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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daily 리포트)꿈의 자동차
  • (edaily 리포트)꿈의 자동차
  • [이데일리 정명수기자] "공해 물질을 전혀 배출하지 않는 자동차, 석유 자원의 고갈을 염려하지 않아도 되는 자동차." 그야말로 꿈의 자동차 입니다. 산업부 정명수 기자는 이런 자동차가 더 이상 꿈이 아니고, 이미 현실이 됐다고 말합니다. 지난주 동경 모터쇼를 둘러보고 온 정 기자의 `꿈의 자동차`(Dream Car) 시승기 입니다. 솔직히 기가 좀 죽었습니다. 지난 19일부터 시작된 동경 모터쇼를 둘러본 소감입니다. 현대자동차를 비롯한 우리나라 자동차 메이커들이 미국 등 세계 시장에서 "잘 하고 있다"는 뉴스만 전해드렸던 저로서는 약간 창피하기도 했습니다. 동시에 강렬한 자극도 받았습니다. 정신이 번쩍 들었습니다. 미래 자동차 시장을 향해 일본 자동차 업계는 저만큼 앞서 달려가고 있었습니다. 동경 모터쇼 언론 공개에 앞서 혼다자동차의 초청을 받아 자동차 테마파크인 `트윈 링 모테기`를 방문했습니다. 트윈 링 모테기는 동경에서 2시간 거리에 있었는데, 국제 규격의 자동차 경주 트렉과 자동차 박물관, 각종 놀이 시설 등이 갖춰져 있었습니다. 혼다측에서는 내년 우리 시장에 선보일 최고급 세단 레전드를 비롯해서 시가 1억원이 넘는 스포츠카 등을 기자들이 직접 운전해 볼 수 있도록 했습니다. 이런 차들을 타고, 자동차 경주로를 달릴 때까지만 해도 그저 "재밌네. 잘 만들었네" 정도의 감흥 밖에는 없었습니다. 그러나 혼다가 천문학적인 개발비를 들여 만든 연료전지차 FCX를 보고 나서는 생각이 달라졌습니다. 5명이 타면 다소 빠듯한 정도의 크기 밖에 안되는 FCX에는 혼다의 기술력이 집대성 돼 있었습니다. 혼다의 기술 전문가와 통역을 대동하고 FCX에 올라 탔습니다. 운전석 오른 쪽 연료 계기판에는 수소(H2)라는 글자가 선명하게 붙어있었습니다. 휘발유가 아니라 수소를 연료로 한다는 표시인 것이죠. 자동차에 대한 개괄적인 설명이 끝나자, 통역은 "엔진을 켜시죠"라고 말했습니다. 이 말에 뒷좌석에 앉아있던 혼다 기술자는 "통상의 휘발유 엔진이 아니므로, 엔진을 켠다는 표현이 맞는 것이 아니다"고 했습니다. "스위치를 ON한다"는 말이 더 정확하다는 뜻입니다. 연료전지차의 기본 개념은 이렇습니다. 수소(H2)와 산소(O2)가 만나서 물(H2O)을 만들 때 에너지가 나오는데 이것을 전기 에너지로 해서 전기 모터를 돌리게 됩니다. 다시 말해 휘발유를 채워넣듯이 연료탱크에 압축수소를 충전하고, 공기 중의 산소와 결합할 때 만들어지는 전기로 자동차를 굴리는 것이죠. 연료전지차의 부산물은 순수한 물이기 때문에 공해가 전혀 없습니다. FCX는 보통 LPG 자동차보다도 조용했습니다. 소음이 어느 정도냐고 묻자, 혼다 기술자는 "60데시벨 정도"라고 했습니다. 사람들이 일반적으로 대화를 나눌 때 발생되는 소음 수준입니다. "혹시 수소를 연료로 하기 때문에 폭발 위험은 없는가"라고 물었습니다. 답은 "휘발유 차와 안정성은 거의 같다. 충돌 테스트도, 정면, 측면, 후면을 동일하게 시행한다. 폭발 위험은 없다"는 것이었습니다. 수소 연료를 충전하는데 불편함이 있을 것 같았습니다. 혼다 관계자는 "동경에 수소 충전소가 10곳이 있는데, 자동차 업계가 협의회를 만들어서 수소 충전소의 표준화 작업을 진행 중"이라고 했습니다. `아, 일본은 연료전지차 실용화를 위한 기반 시설 연구까지 진행하고 있구나`라는 생각에 약이 오를 지경이었습니다. 자동차 가격을 물어봤습니다. 혼다의 대표적인 승용차 어코드 100대 가격이라고 했습니다. 우리 돈으로 20억원이 넘는 돈입니다. 기술적으로는 사실상 개발이 끝났지만, 차량 가격을 낮춰야하는 숙제를 안고 있는 것입니다. 혼다는 1990년 연료전지차 개발을 시작해서 3년전 상용화를 노린 자동차를 처음으로 만들었습니다. 지금은 일본에 7대, 미국에 20여대가 시운전 중입니다. 공공기관과 연구기관에서 이 차를 1년간 렌트하는 비용이 우리 돈으로 대당 2억원이 넘는다고 합니다. 넌지시 "개발비가 얼마나 들었느냐"고 물었더니, "대외비"라고 했습니다. 차량 가격이 20억원 정도니, 그보다 수백배, 수천배 개발비가 들었을 것이 분명합니다. 혼다 내부적으로는 수소 충전소 확충과 연료전지 효율을 높이는 등의 과제가 어느 정도 해결되는 2020년에 일반 판매를 계획하고 있다고 했습니다. 가을비가 보슬보스 내리는 가운데 FCX의 시운전을 마쳤습니다. 배기관에서는 수증기가 모락모락 피어 나오고 있었습니다. 빗물과 엉킨 수증기는 배기관에서 물이 되어 똑똑 떨어졌는데요, 컵에 받아 마셔도 아무런 지장이 없다는 설명이었습니다. 일본 자동차 메이커들의 극성스러운 미래차 개발 경쟁은 동경 모터쇼 행사장에서도 다시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미국 시장에서는 판매 실적 면에서 현대자동차에 위협받고 있는 마츠다같은 메이커에서도 수소를 연료로 하는 하이브리드 자동차를 내놨습니다. 도요타, 닛산 등 일본의 탑 메이커들은 전시장의 절반 이상을 연료전지차와 하이브리드 자동차로 도배하다시피 했습니다. 혼다의 FCX도 제가 시승했던 자동차의 모습이 아닌, 날렵한 스포츠카 형태의 컨셉트카로 바뀌어 전시되어 있었습니다. 일본 자동차 메이커들은 `현재의 승부`만큼이나 `미래의 승부`에 대해서도 철저한 준비를 하고 있었습니다. 안방에서 열리는 모터쇼에 최첨단 미래차를 집중 전시, 기술력의 우위를 한껏 자랑한 것이죠. 미국과 유럽 메이커들도 미래차를 선보였지만, 일본의 미래차에 비하면 초라하다는 느낌을 줄 정도였습니다. 우리는 어땠느냐구요. 아쉽게도 우리 자동차 메이커들은 미래차 분야에서는 전시차종을 하나도 내지 못했습니다. 우리나라도 연료전지차나 하이브리드 자동차 연구를 게을리하는 것은 아닙니다만, 기술력과 방대한 연구비 조달에서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이 사실입니다. 동경 모터쇼는 `미래의 승부`를 위해 "지금 우리가 무엇을 해야하는가"라는 어려운 숙제를 던졌습니다. 현재의 `작은 승리`에 도취하기에는 경쟁자들의 실력이 너무 막강합니다. `Power of Dream` 혼다 자동차의 슬로건 입니다. 지금 미래를 꿈꾸지 않으면 미래의 힘도 잃어버리게 됩니다. 미래는 꿈꾸는 자들의 것이고, 그 꿈을 위해 아낌없이 투자하는 자들의 것입니다.
2005.10.24 I 정명수 기자
  • (월가시각)차라리 60불을 넘겨라
  • [뉴욕=edaily 정명수특파원] 유가 60달러에 면역이 생길만도 했지만, 월가는 호들갑을 떨었다. EKN의 배리 하이먼은 "유가 60달러선을 넘자마자, 주식시장에 영향을 줬다"며 "오늘 유일한 뉴스는 아니지만, 다른 모든 뉴스를 압도했다"고 말했다. 그는 "시장의 입맛이 가치주에서 성장주로 돌아서면서 블루칩들이 고전했다"고 덧붙였다. 로드맨 앤 랜쇼의 제임스 박은 "자신감없는 매매로 시장은 이미 망가져 있었다"며 "개장 초반 기술주 흐름은 좋았지만, 유가가 60불을 넘어가면서 무너지고 말았다"고 말했다. 불안한 투자자들은 보다 안전한 것을 찾아나섰다. 조정을 받으며 상승하던 국채 수익률이 보합선으로 내려왔고, 금선물 가격이 3개월래 최고 수준으로 올랐다. 달러가 유로에 대해 초강세를 보였음에도 "금이 제일 안전하다"는 투자심리를 막지 못했다. 그랜디쉬레터의 피터 그랜디쉬는 "금은 강달러 기조를 무서워하지 않았다"며 "온스당 455달러 최고치를 돌파할 것"이라고 말했다. SW바흐의 피터 카딜로는 "에너지 인플레에 대한 공포가 다시 커졌다"며 "60불에 도달했다는 사실이 모든 사람들을 불편하게 했다"고 말했다. 그는 "유가가 더 높이 상승할 것인지, 안정국면에 들어설 것인지 의문"이라며 "시장은 이런 고민을 상쇄해줄 무엇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차라리 유가가 60달러대에 안착하면 고통이 덜할지도 모르겠다.
2005.06.24 I 정명수 기자
  • 위안화 절상 해프닝에 전세계 `요동`
  • [edaily 하정민기자] 위안화 절상과 관련한 잇따른 해프닝으로 전 세계가 깜짝 놀랐다. 노동절 연휴기간 중 위안화 절상설이 불발로 그친데 이어 11일에는 인민일보가 "다음주 위안화 절상"이란 보도를 내놔 국제 금융계가 또 한번 발칵 뒤집혔다. 인민일보의 보도를 블룸버그가 인용 보도하면서 파장은 더욱 커졌으나 인민은행이 서둘러 이를 공식 부인함에 따라 겨우 진정되는 모습이다. 인민은행 대변인은 "다음주 절상 보도는 사실이 아니며 인민일보의 실수"라고 거듭 강조하며 해프닝 진화에 나섰다. ◇위안화 절상 해프닝의 전말은 11일 오후 5시20분 경(한국시간) 블룸버그통신은 인민일보 영문판을 인용 "중국 정부가 다음주에 위안화 절상을 단행할 것"이란 보도를 잇따라 긴급 타전했다. 통신은 중국과 미국 정부 관계자들이 다음주 회합을 가진 후 위안화 환율 변동폭을 1개월 동안 1.26%으로 확대할 것이라고 전했다. 이어 향후 1년 동안에는 변동폭을 6.03%로 추가 확대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전 세계는 이같은 소식에 민감하게 반응했다. 인민일보가 중국 공산당의 기관지인데다 보도 내용도 상당히 구체적이었기 때문이다. 지난달 29일에는 중국증권보가 "외환시장 여건 등을 감안할 때 중국 정부가 위안화 절상을 단행할 여건이 무르익었다"고 보도한 터라 금융시장에서는 인민일보와 블룸버그의 보도를 중국 정부의 공식 계획으로 받아들였다. 그러나 소식이 전해진 직후 이를 부인하는 보도도 잇따랐다. 로이터통신은 인민은행 소식통을 인용, 인민은행이 위안화 절상 계획을 부인했다고 전했다. 이 소식통은 "환율제도 변경과 관련한 아무런 정보도 갖고 있지 않다"고 말했다. 다우존스역시 인민은행이 "위안화 환율과 관련한 새로운 정보가 없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실제 인민일보 영문판에는 위안화 절상과 관련한 어떠한 보도도 찾을 수 없었다. 블룸버그역시 인민일보 영문판을 인용해 보도했다고만 말했을 뿐 어떤 금융 당국자의 발언도 싣지 않았다. 혼란이 거듭되자 결국 인민은행이 나섰다. 인민은행 대변인은 "위안화 절상과 관련한 인민일보의 보도는 실수일 가능성이 높다"고 지적했다. 그는 "다음주 절상은 불가능하다"며 "그것과 관련한 어떠한 정보도 전달받은 바 없다"고 강조했다. 보도가 사실이 아닌 것으로 판명나자 블룸버그는 뒤늦게 궁색한 변명을 내놨다. 블룸버그는 인민일보의 보도 내용이 지난 7일 차이나 뉴스 서비스가 시장의 관측을 토대로 보도한 것을 인용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잘못된 인민일보의 기사를 확인 과정없이 그대로 보도한 셈이다. 인민일보도 비난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 한국은행의 한 관계자는 "위안화 절상 보도는 인민일보의 번역 오류에 따른 것"이라며 "인민일보가 인터넷판에 잠시 이 기사를 게시한 후 곧바로 삭제한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인민일보는 잘못된 보도를 내보냈음에도 불구하고 이에 대한 적절한 해명이나 사과없이 해당 기사만 삭제하는 부적절한 태도를 취한 것이다. ◇예고된 위안화 절상 가능성 낮다 많은 전문가들은 중국 정부의 그간 태도를 감안할 때 인민은행의 오보가 주장한 것처럼 `예고된 위안화 절상`이 이뤄질 가능성은 매우 낮다고 평가하고 있다. 위안화와 관련한 중국의 공식 입장은 위안화 가치의 기본 안정성을 확보하되 점진적으로 변동환율제도를 채택하겠다는 것이다. 중국 정부 관계자들은 "위안화 절상의 필요성은 인정하지만 그 시기는 최대한 늦추겠다"는 속내를 여러 차례 드러낸 바 있다. 후진타오 국가 주석, 원자바오 총리, 저우 샤오촨 인민은행 총재 등은 여러 번 환율제도 개혁 의지를 표명했지만 그 시기와 방법에 관해서는 엄격히 함구하고 있다. 이는 예고된 평가 절상으로는 경기과열 억제, 핫머니 유입 차단이라는 소기의 목표를 거두기 어렵다는 인식 때문이다. 실제 중국 정부는 지난해 9월 9년만의 금리인상을 단행할 때도 금융시장에 아무런 신호를 주지 않은 채 전격 인상을 단행하는 `깜짝 쇼`를 연출했다. 한국은행 관계자는 "중국이 가까운 시기에 평가절상을 단행할 이유가 별로 없다"며 "중국이 서방 세계의 압력 때문에 이득은 없고 비용만 상당한 위안화 절상을 단행하진 않을 것"이라고 진단했다. 그는 "인민일보와 블룸버그 기사에 언급된 예상 환율변동 확대폭도 너무 작다"고 지적했다. 이날 블룸버그의 윌리엄 페섹 칼럼니스트도 "위안화 절상 기대는 새뮤얼 베케트의 희곡에 나오는 오지않는 `고도(godot)`를 기다리는 것과 다름없다"고 분석한 바 있다. 그는 ▲지금 당장 평가절상을 단행하라는 중국의 내부적 요구가 없고 ▲무계획적인 절상을 하지 않을 것이며 ▲대국의 체면 때문에라도 미국의 압력에 굴복하지 않을 것이고 ▲절상 기대감을 풍기는 것이 실제 절상하는 것보다 중국 경제에 더 이익이며 ▲투기세력이나 미국이 한 번의 평가절상에 만족하지 못할 것을 알기 때문에 단기간 내 위안화 절상 가능성의 희박하다고 주장했다. 많은 경제 전문가들은 위안화 절상 가능성이 높아진 것은 맞지만 작년 금리인상과 마찬가지로 절상 시기와 변동폭을 예고하지 않고 갑작스럽게 실시할 것이라고 분석하고 있다. 일부 전문가들은 중국 내부에서는 아직도 위안화 절상과 금리인상 중 어느 쪽을 선택할 것인지에 대한 의견이 분분해 올해 안에 절상이 이뤄지지 않을 수 있다고도 지적한다. 모건스탠리의 앤디 시에 이코노미스트는 "중국이 위안화 절상 설을 흘리는 것 만으로도 최소 2년은 버틸 것"이라 예측하기도 했다. 결국 이번 해프닝은 위안화 절상에 대한 세계 각국과 금융시장의 관심이 얼마나 뜨거운 지를 입증해주는 단적인 사례로 남게 됐다. 마찬가지로 세계 경제의 성장 엔진으로 부상한 중국 경제의 위력을 다시 한번 확인시켜주는 계기로도 작용할 전망이다. 위안화 절상 오보가 전해진 후 런던외환시장의 달러/엔 환율은 한때 104.92엔까지 떨어져 전일 뉴욕시장 마감가인 105.56엔보다 큰 폭 하락한 바 있다.
2005.05.11 I 하정민 기자
  • `MS 왕국` 무너지나?
  • [edaily 김경인기자] 세계 최대 소프트웨어 제조업체 마이크로소프트(MS)는 그 자체로 하나의 신화다. 전세계 소프트웨어 시장을 놀라운 속도로 `접수`하면서 `IT=MS`라는 도식이 굳어졌고 회사는 물론 빌 게이츠 회장의 일거수 일투족에 전세계가 들썩이는 최고의 기업이다. 그러나 최근들어 MS의 미래를 우려하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리눅스 등 `오픈 소스`들이 기술발전을 무기로 속속 도전장을 내밀고 있고, 야심차게 시도중인 `엠.홈`(M.Home)은 상품화 가능성에 대한 의구심을 불러 일으키고 있다. 영국 BBC뉴스는 6일(현지시간) 향후 2년이 MS의 미래를 결정짓는 분수령이 될 것이라며 전방위에서 MS를 옥죄는 다양한 `위협`을 소개했다. 반짝이는 `개혁정신`을 상실한 거대기업은 이대로 좌초될 것인가? ◇야심작 `엠.홈`..현실성 떨어져 영화 `스타트랙`의 소품 같은 첨단기기의 키보드를 몇번 두드리면 원하는 쇼핑 리스트가 온라인 상점으로 보내진다. 비디오 컨퍼런스를 통해 친구에게 조리법을 보낼 수도 있고, 혹은 함께 HD(하드드라이브)에 저장해 둔 요리쇼를 감상할 수도 있다. 위층으로 발을 들여 놓으면 침실의 거울이 모니터로 변한다. 그 모니터를 통해 영화를 볼 수 있고 인터넷 검색을 할 수 있으며, 블라인드를 열거나 히터를 켜는 등 전자기기들을 원격 조정할 수도 있다. MS는 최근 `엠.홈(M.Home)` 개발에 전력을 다해왔다. MS OS 사업부 책임자인 신시아 크로슬리는 "이것은 미래의 집이 아니다. 이 모든 기술은 현재 구입이 가능하고, 당신의 가정에 맞게 작동시킬 수 있다"고 말한다. 몇년 전 게이츠 회장이 예견했던 `소비자 중심의` 디지털 세상이 현실화되는 순간이다. 그러나 현실적으로 `엠.홈`을 설치·사용할 수 있는 가정이 얼마나 될까? 뉴스는 `하이파이`(Hi-Fi), TV와 연결된 컴퓨터가 거의 없고, S/W, H/W 등을 연결하는 복잡한 과정이 사용자들을 좌절하게 하는 현실"이라며 "현실에서 무선 홈 네트워크를 설치하는 것은 마술처럼 느껴진다"고 평했다. 보안 또한 무시할 수 없는 문제다. MS의 윈도로 구동되는 수백만대의 컴퓨터는 지속적으로 바이러스의 공격과 스파이웨어의 속임수에 노출돼 왔다. 집안 전체를 MS의 시스템으로 묶을 경우, 보안 위협은 `생존`의 문제다. 시장 조사기관 포레스터의 사장인 조지 콜로니는 "MS는 1990년대 IBM이 그랬던 것처럼 역사상 가장 공격받기 쉬운 취약한 상태에 놓여 있다"며 "이것이 현실"이라고 평가한다. ◇리눅스 등 무료 S/W 러시 현재 MS의 소프트웨어는 전세계 PC시장의 90% 이상을 점유하고 있다. 그러나 수 많은 도전자들이 기술과 가격 경쟁력을 무기로 MS의 독과점 위치를 지속적으로 위협하고 있다. 그 선봉에 선 것이 리눅스(Linux)다. MS가 개발한 `윈도`가 저작권하에 관리되는 반면, `오픈 소스`인 리눅스는 다양한 자발적 온라인 그룹들에 의해 진보에 진보를 거듭하고 있다. 그 결과 MS의 어떤 `윈도` 버젼보다도 더욱 안정적이고 안전한 OS라는 평가를 얻고있다. 게다가 가격면에서도 파격적이다. 컴퓨터에 프로그램을 설치하고 구동시킬 수만 있다면 사용료는 무료다. 또한 코드가 공개돼 있고 저작권의 제한도 없기 때문에, 필요한대로 조작해 사용하는 것도 가능하다. 워드 프로세서, 엑셀 등 오피스 프로그램도 마찬가지다. 온라인에 `오픈 오피스`가 널려 있어 다운받아 사용할 수 있다. MS의 오피스 2003 버젼처럼 폼나진 않지만, 완전한 기능을 가지고 있고 공짜다. 이미지 편집은 오픈 소스 `김프(Gimp)`나 구글의 `피카사(Picasa)`를 이용하면 된다. ◇웹브라우저 등 전방위적 위협 리눅스가 `윈도`를 위협한다면, `인터넷 익스플로어(IE)`는 모질라의 `파이어폭스(Firefox)`로 대체될 수 있다. 파이어폭스는 IE보다 빠르고 안전한 것으로 평가받고 있는 웹 브라우저로, MS의 독과점에 가장 심각한 위협요인으로 평가받고 있다. 파이어폭스는 개시 9개월만에 5000만 다운로드를 기록했다. 스카이페(Skype)와 같은 회사들은 공짜 인터넷 전화(VoIP) 소프트웨어를 제공해, MSN의 텃밭을 침투하고 있고, 오랜 경쟁자인 애플은 아이팟 미디어 플레이어와 아이튠스를 앞세워 MS의 미디어 부문을 강하게 옥죄고 있다. `고객관리 소프트웨어`를 제공하는 세일즈포스닷컴(Salesforce.com)의 마크 베니오프 사장은 "중소기업들은 더 이상 MS와 경쟁하는 것을 두려워하지 않는다. MS가 굉장한 회사인 것은 분명하나, 소비자들은 더이상 대기업의 소프트웨어 어플리케이션만 선호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BBC 뉴스는 "경쟁업체들이 각각의 특화된 소프트웨어를 개별적으로 제공하면서 개혁 속도를 높이는 반면, 덩치가 커진 MS는 초기의 개혁정신과 혁신성을 상실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아울러 한 때 일부 전문가들만 사용했던 `오픈 소스` 프로그램들이 소비계층을 확대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날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영국 정부는 조만간 공공부문의 오픈 소스 소프트웨어 사용을 고무시키기 위한 계획을 발표할 예정이다. 영국 공공부문은 2003~2004년 235억달러를 IT부문에 사용했다. 정부는 향후 3년간 오픈소스 사용을 확대해 공공부문의 4분의 3까지 늘릴 예정이다.
2005.05.09 I 김경인 기자
  • GM "LA타임즈 광고 안해"..비판기사 반발
  • [뉴욕=edaily 정명수특파원] 미국 최대의 자동차 회사인 제너랄모터스(GM)가 비판적 기사를 게재한 신문에 광고를 하지 않겠다고 선언, 파문이 일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은 8일 GM이 LA타임즈 광고를 전면 중단했다고 보도했다. GM의 라인디 카니 대변인은 "LA타임즈가 사실적 오류와 잘못된 설명을 계속했다"며 "하나의 기사가 아니라, 상당 기간 동안 반복해서 일어난 일"이라고 말했다. 카니는 "우리는 우리의 뜻을 신문사에 알리기로 했으며, 이 문제를 놓고 신문사와 계속해서 협의해 나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카니는 "통상적인 경우에 우리는 이런 식으로 하지 않는다"며 "광고 중단은 매우 이례적인 것"이라고 강조했다. GM은 LA타임즈에 집행했던 광고 규모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다. LA타임즈의 모회사인 트리뷴의 출판 부문 사장 스콧 스미스도 광고에 미칠 충격에 대해 언급하지 않았다. 월스트리트저널은 그러나 LA타임즈가 GM으로부터 받는 광고가 연간 1000만달러 이상인 것으로 추정했다. GM은 지난해 28억달러의 광고비를 지출했다. 카니 대변인은 "우리는 뉴스 미디어에 경의를 표해 왔고, 지원해 왔다"며 "보도, 편집에 자유가 있듯이 우리와 우리의 딜러들도 우리가 적절하다고 판단하는 미디어에 광고비를 지불할 자유가 있다"고 말했다. GM을 결정적으로 화나가 만든 기사는 퓰리처상 수상자인 LA타임즈의 자동차 담당 기자 댄 닐의 수요일자 칼럼인 것으로 알려졌다. 닐 기자는 칼럼을 통해 GM 경영진을 강하게 비판하며 릭 와그너 GM 최고경영자(CEO)의 축출을 주장하기도 했다. 닐 기자는 `미국의 게으름뱅이(An American Idle)` 라는 칼럼에서는 "폰티악 G6을 실패작"이라고 혹평했다. 그는 "야구구단의 성적이 좋지 않으면 선수, 코치와 감독은 짤리기 마련"이라며 "GM도 덕아웃을 개편할 때"라고 주장했다. 트리뷴의 스미스 사장은 "GM이 닐의 컬럼이 나간 후 광고를 빼겠다고 알려 왔다"고 말했다. 최근 시장 점유율이 하락하면서 GM은 비판적인 언론에 대해 공격적인 자세를 나타내곤 했다. GM의 부회장 로버트 루츠는 지난달 뉴욕 오토쇼에서 "미국 자동차에 대해 부당한 비판이 있다"며 언론에 불만을 토로하기도 했다. 비판적 기사에 대해 자동차 회사들이 광고 취소로 대응하는 사례는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1995년 포드는 뉴욕커라는 잡지의 비판 기사에 대항, 광고를 취소했다. 당시 뉴욕커는 기사에 민감한 50개 기업의 명단을 작성하기도 했다. 1954년에도 GM은 신차 디자인과 관련된 기사를 빼지 않으면 월스트리트저널 광고를 취소하겠고 위협했다. 월스트리트저널은 문제의 기사를 수정없이 그대로 게재했다. 한편 트리뷴과 LA타임즈는 광고 수주가 줄어드는 상황에서 GM으로부터 일격을 당했다. LA타임즈와 GM이 어떤 타협(?)에 이를 것인지 주목된다.
2005.04.09 I 정명수 기자
  • (질주하는 車산업)④미래형車 점령하라
  • [edaily 좌동욱기자] 97년 12월 10일. 도요타자동차는 하이브리드 승용차 프리우스(1500cc)를 세계 최초로 판매한다고 발표해 세계를 놀라게 했다. 같은 날 일본 교토에서는 세계 각국 정상들이 모여 지구 온난화 방지를 위한 기후변화협약(교토의정서)를 체결하고 있었다. 일본 정부와 도요타는 친환경차인 `프리우스`를 일본에 몰려든 세계 각국 정상들과 언론들에게 널리 알리기 위해 이같은 치밀한 전략을 짰다. 지난 11일 청와대 본관에서도 유사한 일이 벌어졌다. 노무현 대통령은 이날 현대자동차의 투싼 수소연료전지차 시승식을 가졌다. 이례적으로 대통령이 직접 시승을 했으며 "자랑스럽다, 임기동안 밀어드리겠다"며 현대자동차에 전폭적인 지원을 약속했다. 지난달 16일 발효된 교토의정서로 친환경차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다는 점을 감안하면 적절한 타이밍에 기업에 힘을 실어준 것이다. ◇미래차 개발경쟁은 국가 대리戰 자동차 산업에 대한 국가차원의 애정표현은 이미 새로운 뉴스가 아니다. 사실 미래차 개발은 국가의 대리전 양상으로 진행되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2002년 고이즈미 준이치로 일본 총리는 총리 관저에서 도요타와 혼다가 개발한 연료전지차의 시승식을 가졌다. 게르하르트 슈뢰더 독일 총리도 2000년 11월 다임러벤츠의 연료전지차인 `네카 V`를 대중에게 직접 소개했다. 미래차에 대한 투자는 국가차원에서 전폭적으로 지원되고 있다. 한국자동차산업연구소에 따르면 미국은 에너지성 주관으로 프리덤카(Freedom CAR)라는 연료전지차 개발 프로젝트에 5년간 17억달러(약 2조원)를 지원하고 있다. 일본은 연료전지차 개발에 2년간 680억엔(약 7100억원), 유럽은 하이브리드카 개발에 4년간 21억 유로(2조6000억원)를 지원할 예정이다. 자동차산업 후발국인 중국도 연료전지차 개발에 5년간 10억위엔(1500억원)를 지원하고 있다. 선진국들이 이처럼 앞다퉈 미래차 개발에 직접 나서는 이유는 국가경제의 중추 역할을 하고 있는 자동산업의 미래 생존 여부가 다름아닌 미래차에 달려 있기 때무니다. 특히 2000년 이후 `환경`과 `기술`이 업계의 키워드로 떠오르면서 자동차 업계는 미래차 개발에 `사활`을 걸고 있다. 전문가들은 향후 30년내 내연기관 자동차들이 사라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GM의 자회사인 홀덴에 따르면 오는 2010년 하이브리드차와 연료전지차의 판매비중이 각각 15%와 5%를 기록하고 가솔린차의 비중은 50% 이하로 줄어들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2030년에는 무공해 차량인 연료전지차가 60%까지 확대된다는 전망이다. 하지만 우리나라의 지원규모는 턱없이 부족하다. 정부는 연료전지차에 10년간 2890억원, 하이브리드카 개발에 7년간 1280억원 등을 지원하겠다는 계획에 불과하다. ◇현대·기아차 고군분투 국가차원의 지원이 부실한 가운데서도 현대·기아차는 미래차 개발을 위한 전략을 나름대로 진행시켜 왔다. 현대차는 지난 95년 1회 서울모터쇼를 통해 국내 최초의 하이브리드 전기차인 FGV-1(컨셉트카)를 선보이면서 하이브리드차 시장에 진출했다. 2002년 한일 월드컵 기간중에는 하이브리드 전기버스를 개발, 시범 운행했다. 특히 지난해 10월에는 `클릭` 하이브리드차 50대를 환경부에 공급하면서 안정적인 양산시스템을 구축했다. `클릭` 하이브리드차(사진)는 지난 2003년부터 16개월간 106억원이 투자된 현대차의 야심작. 연비가 ℓ당 18.0km로 기존 가솔린차량에 비해 연비가 50% 정도 향상됐다고 회사측은 설명했다. 현대차는 2000년 캘리포니아 연료전지 시범사업(CaFCP) 참여를 계기로 연료전지차 개발에도 뛰어들었다. 지난해 4월에는 미국의 국책사업인 연료전지 시범운행 시행사로 선정되며 미국 정부로부터도 기술력을 인정받았다. 지난 95년 FGV-1을 개발한 이래 2004년 클릭 하이브리드차를 선보이기까지 현대·기아차가 투자한 금액은 총 1000억원에 이른다. 현대·기아차는 올해말 성능이 향상된 MC(베르나 후속) 하이브리드차를 양산할 계획이며 오는 2010년까지 하이브리드차를 30만대 규모까지 생산한다는 계획이다. GM대우와 쌍용차 등도 하이브리드차 시장에 진출하기 위해 활발한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GM대우는 내년에 하이브리드 시스템을 장착한 디젤차 `S3X`를 양산할 계획이다. GM대우는 모기업인 GM의 기술을 적극 활용, S3X의 개발에서 양산까지 전 공정을 주도하고 있다. 중국 상하이자동차그룹 계열로 편입된 쌍용자동차도 지난 2003년부터 하이브리드 차량 개발에 들어갔다. 특히 지난해 산자부 미래형 자동차 국책과제중 디젤 하이브리드 개발 주관사로 선정됐으며, 수년 내 양산차를 생산한다는 계획을 갖고 있다. ◇미래차란..연료전지차와 하이브리드차 `각광` 세계에서 개발이 진행중인 친환경자동차는 직분사엔진차, 고성능·저배기가스 디젤차, 전기자동차, 태양광차, 하이브리드차, 연료전지차 등으로 다양하다. 하지만 최근 자동차업계가 주목하고 있는 친환경자동차는 연료전지차와 하이브리드차다. 연료전지차는 수소와 산소를 결합해 물을 만들 때 나오는 에너지를 동력원으로 사용하기 때문에 통상 수소 자동차라고 불린다. 물 이외의 공해물질을 거의 배출하지 않기 때문에 친환경차의 최종단계로 인식된다. 벤츠가 지난 94년 최초 개발한 `네카1`은 차내 운전사와 조수석을 제외한 공간 대부분이 연료전지와 엔진 가동 장치 등으로 가득 차 있어 단순한 `실험차` 수준에 불과했다. 하지만 2년 뒤인 96년 등장한 `네카2`는 6인승 레저용차량(RV) 형태로 개발돼, 6명을 태우고도 최고시속 100km 이상으로 달릴 정도로 빠르게 발전했다. BMW는 지난해 수소를 직접 연소해 최대시속 300km이상인 내연기관식 수소연료엔진차 `H2R`를 선보였다. BMW는 앞으로 3년안에 7시리즈 모델을 수소 연료엔진차로 내놓을 계획이다. 그러나 연료전지차는 수소연료공급기반이 구축되지 않아 당장은 실용화가 어렵다는 평가가 일반적이다. 전문가들은 오는 2030년 수소전지 인프라가 구축되는 시점에서 보급이 일반화될 것이라고 내다보고 있다. 하이브리드차는 가솔린엔진과 전기모터를 주행 상황에 따라 혼용해 구동하는 방식이다. 혼합, 복합 등을 의미하는 하이브리드(hybrid)라는 영어단어에서 유래됐다. 출발과 가속시에는 전기모터의 힘으로 출력을 높일 수 있으며, 일반주행시 충전된 전기모터로 저속 주행을 할 수 있어 연비가 높고 배기가스량을 획기적으로 낮출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하이브리드차 시장에서 도요타는 독보적인 존재다. 지난 97년 프리우스(사진) 판매를 시작한 이래 세계 시장의 90% 이상을 점유하고 있다. 판매량도 급증하고 있다. 양산 첫해 332대에 불과했던 프리우스 판매량은 지난해 13만5000대로 집계돼 7년만에 400배 가량 증가했다. 남충우 한국자동차공업협회 부회장은 "향후 자동차산업은 친환경자동차와 관련된 핵심기술의 확보가 생존의 관건이 될 것"이라며 "정부가 국민경제를 이끄는 자동차산업 육성을 위해 향후 10년간 매년 1000억원씩 총 1조원을 미래자동차 개발에 투입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2005.03.17 I 좌동욱 기자
  • 폭스뉴스, CNBC에 선전포고..`경제방송 진출`
  • [edaily 김현동기자] 폭스뉴스 등을 소유하고 있는 미디어재벌 루퍼트 머독이 GE의 자회사인 경제전문 CNBC에 선전포고를 단행했다고 마켓워치가 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뉴스코프, 올 여름 경제뉴스 전문 케이블방송 시작 사업의 구체적인 내용에 대해서는 아직까지 알려지지 않고 있으나 머독은 올해 여름쯤에는 폭스 비즈니스뉴스 케이블방송을 시작할 것으로 알려졌다. 머독은 케이블사업을 통해 뉴스코프가 CNN, MSNBC 등을 제칠 때쯤 시청률면에서 CNBC도 꺾을 수 있을 것으로기대하고 있다. CNBC에 따르면 영업시간 중 CNBC의 시청율은 지난 2000년의 절반 수준으로 떨어졌다. 데이비드 베른크노프 TV산업 컨설턴트는 "CNBC는 주식시장 버블이 터진 이후 시청률이 지속적으로 떨어지고 있어 뉴스코프에게는 손쉬운 적수"라고 설명했다. ◇보수성향 개인이 주대상 뉴스코프는 폭스뉴스의 보수성향의 핵심시청자들이 경제방송에도 관심을 보일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폭스뉴스가 일반뉴스와 토크쇼 등을 방송하고 있어 케이블 방송을 통해 경제뉴스를 보고 싶어하는 사람은 충분히 많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그러나 경제케이블방송 시장 상황은 무르익을 대로 무르익은 상황이다. 타임워너는 배급망 문제를 앓고 있던 CNBC를 겨냥해 케이블방송 CNNfn을 송출하고 있다. 폭스뉴스는 CNN와 CBS의 성향에 반대하는 보수층을 겨냥해 성공을 거뒀다. 이를 감안하면 폭스의 경제케이블방송은 CNBC 방송이 주 대상으로 삼았던 월스트리트의 금융인들과 CEO외에 전혀 다른 새로운 시청자 층을 끄집어낼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투자정보기관에 따르면 전체 미국 가구의 절반 가량인 9200만 가구가 뮤추얼펀드를 소유하고 있다. 이 정도면 폭스뉴스로서는 구미가 당길만한 시청자 고객이다. ◇"시사와 재미를 결합한 창조적 방송" 마켓워치의 미디어편집자 존 프리드만은 폭스뉴스의 최고경영자인 로저 에일스가 반(反)CNBC라고 할 만한 시장을 만들어낼 수 있을 것이라며, CNBC가 마리아 바르티로모같은 스타를 배출해낸 것처럼 에일스도 그만의 스타를 발굴해낼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유명한 언론인을 데려오지 않고도 이름을 알릴만한 더 손쉬운 방법도 있다. 당장 폭스뉴스의 빌 오릴리는 폭스뉴스에 오고 나서 이름을 날렸다. 에일스는 90년대 중반 폭스로 오기 전 CNBC의 방송포맷을 만들었던 인물로 재미있는 뉴스에 방송의 초점을 둘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프리드만은 폭스비즈니스 방송의 앵커들이 CNBC의 생방송 시사토론 프로그램인 `불스아이(Bullseye)` 이상의 쇼를 보여줄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이 경우 폭스비즈니스 방송의 전형적인 스타로 중년의 월스트리트 투자자 짐 크레이머를 꼽았다. 짐 크레이머는 과장적 제스처와 말로 단번에 TV 스타로 부상한 인물이다. 프리드만은 크레이머가 직접 상당한 돈을 주식에 투자했다는 점에서 그가 특유의 과장술로 주식투자자의 아픔을 호소할 경우 상당한 반향을 얻을 수 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프리드만은 또 에일스의 폭스비즈니스 방송은 CNBC가 기업명과 주가를 화면 하단에 흘러가게 한 것보다 더 창조적인 방식으로 주식시장 상황을 방송할 수 있을 것이며, CNBC에 비해 훨씬 더 시청자참여적인 방송을 만들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베른크노프는 폭스와 CNBC간의 경쟁과 관련, "폭스가 기존의 CNN같은 곳과의 경쟁에 대해 전혀 두려워하지 않는다는 것은 이미 증명이 된 상황"이라며 "그렇지만 경제방송 채널로서 폭스가 높은 시청률을 기록하기는 쉽지 않을 것이고, 그런 면에서 폭스가 경제케이블 방송에서 성공할 수 있을지는 아직 알 수 없다"고 전망했다.
2005.02.07 I 김현동 기자
  • 2005년 주목해야할 IT 트렌즈 5가지
  • [edaily 이태호기자] 지난해 정보기술(IT) 분야의 가장 큰 뉴스는 구글의 기업공개(IPO)였다. 구글에 대한 전망과 분석은 지난 한해 동안 각종 미디어의 주요 뉴스로 소개됐다. 그렇다면 올해 IT 부문의 뉴스로는 어떤 것들을 예상할 수 있을까? 3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은 2005년 주목해야 할 IT 트렌드 다섯가지를 소개했다. PC 가격전쟁 또 한번 불붙는다 애플컴퓨터는 MP3플레이어 아이팟(iPod)의 대성공을 아이맥(iMac)으로 까지 확대시키겠다는 속내를 내비치고 있다. 애플의 뉴스 사이트인 씽크시크릿에 따르면 애플은 이달 맥월드엑스포(MWE)에서 499달러짜리 초저가 아이맥을 선보일 계획이다. 아이맥은 윈도 기반 PC에 비해 비싼 가격이 문제점으로 지적돼 왔다. 아이맥의 최근 시리즈는 최저 판매가격이 1300달러로 일반 PC에 비해 상당히 비싼 편이다. 따라서 저가형 아이맥 출시는 판매 부진으로 고전하고 있는 PC 산업에 큰 충격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윈도 PC 시장의 치열한 경쟁에 아이맥이 강력한 경쟁상대로 부상하기 때문이다. 신문사와 블로그간 차이는 좁혀져 블로그 이용자들의 쏟아지는 이야기와 이론들은 대형 신문사들을 느리고 둔한 매체로 만들었다. 대표적인 예로 BBC뉴스닷컴 독자들은 최근 남아시아 지진해일 피해 상황을 사진 자료와 목격담을 곁들인 블로그 스타일로 생생하게 전달하면서 전통적 매체에 비해 큰 호응을 얻었다. 앞으로 블로그와 신문사간 차이는 갈 수록 줄어들 전망이다. 신문들이 기사의 정확도를 더욱 높여가면서 신문만의 특성을 살리기 위해 노력하는 한편 블로그 이용자들의 혁신적인 아이디어 도입도 서두르고 있기 때문이다. 신문사들은 블로그 이용자들의 글을 게재 하는 방식으로 변화를 시도하면서 신문시장에 다시 활력을 불어넣겠다는 계획이다. 검색엔진은 지역화·개인화 추세 검색엔진들은 지난해 급등했던 유료광고 매출의 성장세를 유지하기 위해 지역이나 개인의 필요에 맞춘 검색 서비스 개발을 서두르고 있다. 현재 상당수 검색 서비스업체들이 이같은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지만 아직까지는 초기 단계 수준에 불과하므로 성장 가능성이 크다. 전문가들은 지역별로 특화된 검색 페이지의 경우 해당 지역의 일자리, 주택 등의 광고 게재가 가능하기 때문에 서비스만 잘 정비된다면 막대한 시장으로 성장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반대로 전화번호부 같은 전통적인 방식의 정보잡지들의 입지는 갈수록 위협받게 될 전망이다. 정보 전송은 더욱 빠르고 편리해진다 이메일을 통해 편지를 읽고, 아이팟으로 음악을 듣고, 티보(TiVo)로 TV 쇼를 다운받는 일은 급속도로 일반화되고 있다. 이제 남은 문제는 어떻게 하면 더 빠른 전송 속도와 선명한 음질과 화질을 제공할 수 있느냐에 있다. 어떤 업체든지 언제 어디서나 가장 빠르고 쉽게 정보를 받을 수 있도록 할 수만 있다면 엄청난 수익을 거둬들일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따라 많은 정보기술(IT)업체들이 보다 빠르고 간편한 데이터 전송 기술 개발에 열을 올리고 있다. 데스크톱에서 마이크로소프트 보기 어려워진다 마이크로소프트(MS)의 인터넷 지배력은 갈수록 약화될 전망이다. 인터넷익스플로러의 보안문제가 불거지면서 경쟁 업체들이 속속 대안 제품을 내놓기 시작했고, MS의 시장 지배력도 약화되기 시작했다. 일부 전문가들은 모질라의 `파이어폭스`가 올해 웹브라우저 시장의 15%를 차지하게 될 것으로 전망하기도 했다. MS의 전자상거래 사용자 인증 시스템인 `패스포트` 서비스 역시 위기를 맞고 있다. 최근 이베이는 이 서비스를 더 이상 사용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MS는 이베이의 패스포트 서비스 중단과 관련해 "더 이상 웹사이트들이 패스포트 서비스를 사용하도록 설득하려 하지 않을 것"이며 "향후 소프트웨어 툴 개발에 더욱 집중할 방침"이라고 설명했다.
2005.01.04 I 이태호 기자
  • (월가시각)"제2의 구글 어디없나"
  • [뉴욕=edaily 정명수특파원] "유가가 얼마나 오를까, 누가 대통령이 될까. 이런게 투자자들의 최대 관심사안이죠." 아담스익스프레스의 더글라스 오베르는 이런 의문이 풀리지 않으면 시장이 좋아질 수 없다고 단언한다. 오베르는 "많은 기업들이 내년도 실적 전망을 수정하고 있다"며 "나이스한 뉴스는 아니다"고 말했다. 이날도 마이크로소프트, 에릭슨 등이 내년 전망이 좋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구글이 원맨쇼를 벌이며 170달러를 상향 돌파, IPO 2개월만에 투자 수익률이 100%를 기록했지만, 다른 기술주들은 고전을 면치 못했다. 특히 아마존은 실적 둔화 우려로 12%나 급락했다. 다우와 나스닥은 개장 초반 구글 효과를 기대하며 보합선을 유지하는 듯했으나 결국 하락세로 돌아섰고, 장중 내내 미끄러져 내려갔다. 구글을 들고 있는 투자자들은 즐거운 비명을 질렀지만, 시장 분위기는 전반적으로 침체됐다. 유가가 55달러를 넘은 것도 걱정이지만, 내년도 전망이 좋지 않은 것이 더 큰 문제라는 시각이다. 암사우스에셋매니지먼트의 조셉 키팅은 "고유가가 지속된다면 결국 경기 확장이 지체될 것"이라고 말했다. 퍼스트알바니증권의 휴 존슨은 "지금까지 실적은 매우 좋았다"면서도 "아마존이나 마이크로소프트를 보면 모호함이 남아있다"고 말했다.
2004.10.23 I 정명수 기자
  • (월가시각)만만한 연준리
  • [뉴욕=edaily 정명수특파원]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 공개시장위원회(FOMC)는 시장의 기대를 저버리지 않았다. 성명서 내용은 이달초 그린스펀 의장의 의회 청문회 코멘트와 거의 같았다. "견인력(traction)을 회복하고 있다"는 표현도 그대로 가져왔다. 에너지 가격이 올랐지만, 인플레 압력은 낮아졌다는 낙관적인 물가 전망도 변함이 없다. 시장 반응도 직설적이었다. SW바체의 피터 카딜로는 "연준리가 경제는 강하고, 인플레가 낮다고 한 것은 시장에 긍정적인 것"이라고 말했다. 아담스익스프레스의 더글라스 오버는 "경제가 견인력을 회복했다니 모든 사람들에게 좋은 뉴스가 아니냐"고 말했다. 연준리가 `시장과의 대화`를 충실하게 하다보니, 한국은행과는 달리 `깜짝쇼`는 없었다. 채권시장의 한 트레이더는 "금리를 50bp 올린다면 모를까, 시장 반응이 있을 리 없다"고 말했다. 그러나 시장에는 남들과 꼭 다르게 생각하는 사람이 있기 마련. 스테이트스트리트글로벌어드바이저즈의 네드 릴레이는 "성명서에 다소 실망했다"며 "연준리도 경제가 자극으로부터 활력을 받지 못하고 있다는 것을 인식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미국 경제는 침체의 잔재가 너무 많아서 연준리의 금리인상 계획이 계속되지 못할 것이라는 점을 연준리가 스스로 받아들이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연준리는 물가가 안정적이라며 금리 인상 속도를 조절할 수 있다고 말했지만, 실제로는 금리를 계속 올릴만큼 경제가 좋지 않다는 주장이다. 연준리가, 그린스펀이 좀 더 솔직해 져야한다는 것. 그린스펀이 너무나 오랜 동안 시장 친화적(accommodative)이었기 때문에 시장이 그를 만만히 보기 시작한 것일까. 뱅크오브아메리카(BOA)도 거들었다. BOA는 주식 투자비중을 60%에서 55%로 낮출 것을 권고했다. BOA의 전략가 톰 맥마누스는 "실적 경고에도 불구하고 주가가 상승하는 것은 분기말 숏 스퀴즈(shor squeeze)가 끝났기 때문"이라며 "최근 랠리는 결국 베어마켓 랠리로 판명날 것"이라고 말했다.
2004.09.22 I 정명수 기자
  • WTI 사상 최고..유코스 혼미(상보)
  • [뉴욕=edaily 정명수특파원] 서부 텍사스산 중질유(WTI)가 사상 최고치를 경신, 배럴당 45달러선에 바짝 다가섰다. 해결 기미를 보이던 유코스 사태가 혼미를 거듭하면서 유가가 상승 압력을 받았다. 이라크 남부 유전 지대의 폭력 사태와 베네수엘라의 불안한 정정도 유가 상승을 자극했다. 9일 뉴욕상품거래소에서 9월물 WTI는 지난 주말보다 89센트 오른 배럴당 44.84달러를 기록했다. WTI는 장중 44.98달러까지 상승, 지난 금요일 종전 최고치 44.75달러를 23센트 웃돌았다. 9월물 무연 휘발유는 0.54센트 오른 갤런단 1.2401달러, 난방유는 1.1센트 오른 갤런당 1.1856달러를 기록했다. 지난주 러시아 법원이 유코스 자회사의 자산 동결이 불법이라고 판결, 해결 실마리를 잡는듯했던 유코스 사태가 다시 악화됐다. 러시아 철도는 유코스가 수송료를 지불하지 않을 경우 원유 운반을 거부할 뜻을 밝혔다. 다우존스 통신은 러시아 철도의 마리나 코브쇼바 대변인이 "우리는 고객들에게 신용(외상)을 더 이상 확대하지는 않는다"고 말했다고 보도했다. 대변인은 그러나 유코스가 10일이후 운송료를 지불하지 않을 경우 원유 수송을 계속할 것인지에 대해서는 대답을 회피했다. 유코스는 10일까지의 수송료를 지불했다고 밝혔다. 반면 로이터 통신은 코브쇼바 대변인을 인용, "10일 이후에도 원유 공급이 중단되지는 않을 것"이라며 "국가 이익을 위해 과거처럼 우리의 일을 계속 할 것"이라고 엇갈린 보도를 내보냈다. 유코스 사태에 덧붙여 이라크 남부 유전지대의 폭력 사태가 격화되면서 수출이 중단됐다는 보도도 나왔다. 세계 5위의 원유 수출국인 베네수엘라도 15일 국민투표를 앞두고 석유 수출 중단 가능성이 조심스럽게 제기됐다. 알라론트레이딩의 필 플린은 "유코스 사태를 둘러싸고 일희일비하는 뉴스가 전해지고 있다"며 "아직도 양측이 정치적 파워 게임을 벌이고 있다"고 말했다. 퀘스트인터내셔날의 케빈 커는 "시장이 유코스의 올가미에 걸려들었다"며 "적어도 3개월 안에 유가는 새로운 가격대로 뛰어오를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미국 남부 걸프 연안을 강타할 것으로 예상되는 허리케인이 천연가스 시설에 타격을 주지 않겠느냐는 우려도 제기됐다. 이날 9월물 천연가스는 영국 열역학 단위당 10.5센트 오른 5.693달러를 기록했다.
2004.08.10 I 정명수 기자
  • 방송위, 탄핵방송 논란속 `문제없음` 결론
  • [edaily 박호식기자] 방송업계에 뜨거운 논란을 불러일으켰던 `탄핵소추 관련 방송프로그램`에 대한 방송위원회의 심의가 `문제없음`으로 최종 결론났다. 방송위는 23일 "탄핵소추 관련 방송 프로그램 가운데 처리되지 않았던 9개 프로그램을 개별 심의한 결과 모두 문제없음으로 의결했다"며 "이로써 탄핵소추 관련 방송프로그램에 대한 방송위원회의 심의는 모두 마무리 됐다"고 밝혔다. 그러나 심의에서는 일부 프로그램에 대해 `문제가 있다`는 소수의견이 제기되기도 했다고 방송위는 밝혔다. 노성대 방송위원장은 회의에서 "탄핵소추 관련 방송 프로그램 심의문제가 사실관계와는 달리 지나치게 언론에서 의제가 됨으로써 국민들에게 걱정을 끼쳐 사과를 드린다"며 "앞으로 방송사가 이와 같은 프로그램을 제작·편성할 경우에는 더욱 유의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에 심의 대상프로그램은 ▲KBS-1AM 라디오정보센터 백지연입니다 ▲KBS-1TV 취재파일 4321 ▲KBS-2TV 100인토론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KBS-2TV 추적60분 예고 ▲MBC-TV 아주 특별한 아침 ▲MBC-TV 신강균의 뉴스서비스 사실은 ▲MBC-TV 도올 특강 우리는 누구인가 ▲MBC-AM 강석 김혜영의 싱글벙글쇼 ▲TBS-FM 2시의 운전석이다. 이에 앞서 방송위는 지난달 30일과 이달 1일 전체회의를 방송프로그램에 대한 포괄적인 심의를 각하했으며 개별프로그램에 대한 심의는 몇차례 연기됐었다. 이 과정에서 방송위가 의뢰했던 언론학회의 탄핵방송 분석 보고서 해석을 놓고도 논란이 지속되는 등 뜨거운 이슈로 부각돼 왔다. 한편 방송위원회는 17대 총선 개표방송과 관련해 선거방송심의위원회가 KBS와 MBC에 내린 `시청자에 대한 사과` 조치에 대해 재심이 청구된 사안에 대해서는 "선거법에 불복절차를 규정하고 있지 않아 방송위원회가 재심을 처리하는 것은 부적합한 것으로 판단해 각하 결정을 내렸다"고 밝혔다.
2004.07.23 I 박호식 기자
  • (정명수의 월가 키워드)The Lord of the Media①
  • [뉴욕=edaily 정명수특파원] 자동차 세일즈맨 마이클은 출근 전에 꼭 CNBC를 보고, 주식시장 이슈를 점검한다. 맨해튼까지 가는 통근 기차 안에서는 뉴욕타임즈를 읽는다. 고객 휴게실 TV에서는 ESPN이 양키즈 경기를 온 종일 방송한다. 은퇴한 마이클의 아버지는 골프광이다. 지난주 라운딩을 하다 발목을 접질려 지금은 골프채널을 보는 것이 유일한 즐거움이다. 어머니 로라는 요리를 할 때마다 냉장고에 붙어있는 작은 LCD TV를 틀어놓는다. 채널은 60년대 흘러간 영화에 고정돼 있다. 마이클의 아들 톰은 학교에서 돌아오자마자 디즈니 TV에 몰두한다. `롤리, 폴리, 올리`를 보고 나면 G4 채널을 틀어, 새로 나온 엑스박스 게임 해설 프로그램을 본다. 동화작가를 꿈꾸는 아내 루시는 인터넷 상에 습작을 올리는 것이 취미다. 얼마전 루시에게 좋은 일이 있었다. 루시의 글을 인터넷에서 우연히 본 한 아동잡지사 사장이 출판을 제안한 것이다. 루시와 마이클은 원고료를 받으면 올란도의 디즈니 월드로 온 가족이 휴가를 떠날 계획을 세웠다. 미국인들의 일상은 이처럼 방송, 신문, 잡지, 인터넷, 전화, 핸드폰 등 온갖 미디어로 채워져 있다. 이 모든 것을 하나의 기업이 운영한다면 어떻게 될까. `케이블 자이언트` 컴캐스트가 이같은 꿈을 꾸고 있다. 컴캐스트는 지난주 월트디즈니를 인수하겠다고 선언, 월가를 흥분시켰다. 디즈니는 `미디어 제왕`을 꿈꾸는 한 40대 사업가의 거대한 비전의 일부분일 뿐이다. ◇컴캐스트와 브라이언 로버츠 컴캐스트는 앞서 예로든 거의 모든 미디어, 엔터테인먼트 기업을 소유하고 있다. 필라델피아를 근거지로 하는 컴캐스트는 미국 최대의 케이블 컴퍼니다. 필라델피아를 홈으로 하는 프로 아이스하키 팀, 프로 농구팀의 모기업이면서, `컴캐스트 센터`라는 종합체육관의 주인이기도 하다. 케이블 망으로 VOD와 초고속 인터넷 서비스를 제공하고는 기간망 사업자이면서 골프채널과 게임채널도 보유하고 있는 미디어 기업이다. 이런 컴캐스트가 ABC, ESPN의 모기업인 디즈니를 인수하겠다고 나선 것이다. 컴캐스트는 1963년 설립됐다. 랄프 로버츠와 두 명의 동업자들은 미시시피 투필로에서 1200명의 가입자를 가진 작은 케이블 회사를 인수했다. 이후 합병을 거듭, 지금은 5만9000명의 직원과 180억달러의 매출을 올리는 거대 기업으로 성장했다. 창립자 랄프 로버츠는 올해 84살로 해군장교 출신이면서 와튼스쿨을 나왔다. 그는 1990년 아들 브라이언에게 CEO 자리를 물려준 후 지금은 명예회장 직을 수행하고 있다. 랄프는 5명의 자식을 뒀는데 그중 브라이언이 사업에 재주가 있었다. 브라이언은 아버지의 모교 와튼스쿨을 졸업한 후 컴캐스트에 들어와서 케이블 탑을 기어오르고, 집집마다 케이블을 설치해주는 등 바닥부터 일을 배워나갔다. 브라이언은 올해 44살이지만, 이미 30대에 컴캐스트의 진로를 바꾸는 중요한 합병을 잇따라 성공시켰다. 랄프는 차근차근 회사 규모를 키워나갔지만, 브라이언은 아버지보다 훨씬 공격적으로 사업을 확장시켜나갔다. 브라이언은 스스로 질문을 던졌다. "왜 캐이블 컴퍼니에 머물러 있어야하나. 우리는 새로운 황금시대를 살고 있다. TV와 컴퓨터를 연결하는 새로운 세상이 열리고 있다." 브라이언은 1997년 마이크로소프트(MS)로부터 10억달러 투자를 이끌어 냈고, 그 자금으로 프로 농구팀과 프로 하키팀을 인수하고 스포츠 전문 채널도 출범시켰다. 1998년에는 디즈니에서 12년간 일했던 방송전문가 스티븐 버크를 영입, 본격적으로 방송진출을 꾀했다. 브라이언은 미디어 전쟁에서 살아남기 위해 M&A를 계속해 나갔다. ◇끝없는 전쟁의 시작 미국의 미디어 산업은 영화, TV, 게임, 뉴스, 인터넷, 신문잡지 등 엔터테인먼트와 매스미디어의 거의 전 영역이 `수직계열화` 바람에 휩싸여 있다. 6개의 거대한 `미디어 패밀리`가 미국, 실질적으로는 전세계 미디어 산업을 장악하고 있다. 첫번째가 `비아콤-CBS-MTV` 그룹이다. 얼마전 슈퍼볼 대회에서 가수 자넷 잭슨의 가슴 노출 사건으로 미국 전역을 떠들썩하게 만들었던 것이 바로 이 그룹이다. 당시 슈퍼볼 중계는 CBS가 맡았고, 하프타임 쇼는 MTV가 제작했다. 두번째가 루퍼트 머독이 이끄는 `폭스TV-디렉TV-뉴욕포스트` 군단이다. 미국, 영국, 호주의 언론계를 지배하는 머독은 영화 007의 소재가 되기도 했다. 영화에서 언론황제는 영국과 중국 간에 전쟁을 유도, 자신이 소유한 신문사에서 이를 특종보도토록 하는 엽기적인 일을 저지르기도 한다. 세번째가 `GE-NBC-유니버셜비방디` 그룹이다. 세계 최대의 기업이라는 GE와 방송, 영화가 결합된 형태다. 네번째가 `타임-워너-CNN-AOL` 그룹이다. 이 그룹은 IT 버블기에 AOL을 간판으로 내세워 인터넷에 대한 영향력을 강화하려는 MS에 제동을 걸기도 했다. MS는 NBC와 손을 잡고 MSNBC를 만들어 이에 대항했다. 다섯번째가 `디즈니-ABC-ESPN` 진영이다. 공중파인 ABC와 스포츠 채널인 ESPN, 가족 채널인 디즈니가 결합된 가장 이상적인 `미디어 제후`다. 특히 디즈니가 보유한 엄청난 컨텐츠와 브랜드 이미지가 다른 그룹들을 압도하고 있다. 마지막이 컴캐스트다. 컴캐스트는 2001년 AT&T브로드밴드를 인수하면서 `미디어 전쟁`에 뛰어들었다. 당시 AT&T브로드밴드 인수전은 여섯 제후들이 맞붙어 총력전을 펼친 최초의 전쟁이었다. 이 전쟁에서 브라이언이 이끄는 컴캐스트가 승리함으로써 미디어 전쟁의 판도가 결정적으로 바뀌게 된다. 컴캐스트는 AT&T브로드밴드를 인수하면서 디즈니와 같은 컨텐츠 중심의 미디어 그룹을 M&A 하겠다는 의사를 분명히 했다. 오늘 월가를 뜨겁게 달구고 있는 디즈니 M&A의 씨앗은 이미 그때 뿌려진 것이다. 월가는 컴캐스트가 디즈니 인수에 성공하더라도 `미디어 전쟁`이 끝날 것으로 보지는 않는다. 일단 컴캐스트가 디즈니 그룹을 접수하면 미디어 제국의 패권은 컴캐스트로 넘어오게 된다. 미국 최대의 케이블망과 컨텐츠 그룹이 하나로 합쳐지면서 난공불락의 요새가 만들어지는 것이다. 이같은 상황을 머독이 가만히 두고보지는 않을 것이다. 머독은 타임워너를 공략, 다시 한번 최고의 자리를 노릴 가능성이 있다. 엄청난 현금 동원력을 가진 MS도 미디어 전쟁을 수수방관하지는 않을 것이다. 엔터테인먼트와 인터넷의 결합, 방송의 위력을 잘 아는 MS는 GE-NBC와 모종의 음모를 꾸밀 개연성이 높다. 더구나 MS는 컴캐스트의 지분도 7%나 보유하고 있다. 거대 미디어 그룹의 등장은 반드시 반독점 문제를 야기시킨다. 제후국들이 지존의 자리를 놓고 싸움을 벌일 때 진정한 적은 전장에 있지 않다. `반독점`의 칼을 쥐고 있는 워싱턴 정가와 연방통신위원회가 언제든지 배후를 노리고 있기 때문이다. 얽히고 설킨 미디어 대전의 한 가운데 서 있는 브라이언은 이 문제를 어떻게 처리했을까. ◇약한 자여, 그대 이름은 정치인 M&A의 최종 상대는 연방정부, 감독기관이 경우가 대부분이다. 인수합병은 시장 독점과 불가분의 관계에 있기 때문이다. 컴캐스트의 역사는 M&A의 역사라고 해도 과언이 아닌만큼, 워싱턴을 다루는 솜씨도 노련하다. 우선 브라이언 자신이 공화당과 밀접한 관계를 가지고 있다. 2000년 대선을 앞두고 벌어진 공화당 전국대회는 컴캐스트의 본거지 필라델피아에서 열렸다. 당시 브라이언은 이 대회를 주관한 전국위원회 공동 회장이었고, 전당대회가 열린 장소가 다름아닌 컴캐스트 소유의 스포츠 센터, `컴캐스트 센터`였다. 컴캐스트의 정치 헌금 규모도 2000년 들어 급증했다. 1990년까지 컴캐스트 명의의 정치자금 기부금은 8450달러에 불과했다. 그것이 2002년에는 59만9372달러로 늘어나고, 2003년에는 42만4159달러를 기부한 것으로 돼 있다. 정계와 선이 닿아있는 인사들을 영입하는 일도 게을리 하지 않았다. 컴캐스트 워싱턴 사무소는 1명이 상주하던 것이 2001년 AT&T브로드밴드 인수를 계기로 핵심 인력만 6명으로 늘어났다. 컴캐스트의 부사장인 데이비드 코헨은 "회사 규모가 커짐에 따라 사회적 책임이 커졌고, 산업 전체의 발전을 위해 워싱턴에서 할 일도 늘어났다"고 말했다. 가장 최근에 컴캐스트에 합류한 빅토리아 클라크는 지난해 6월까지 도날드 럼스펠드 국방장관의 언론담당 보좌관이었다. 그녀는 아버지 부시 대통령 시절 행정부에서 일했고, 존 맥케인 상원의원을 보좌하기도 했다. 그녀는 이라크 전쟁 당시 언론인들을 군부대와 동행시키는 `Embeded Reporter Program`을 기안한 장본인이기도 하다. 컴캐스트가 공화당 인맥만 관리하는 것은 아니다. 코헨 부사장은 1990년대 필라델피아시가 적자로 허덕일 때 당시 시장이었던 에드워드 렌델을 도와 시 재정을 강화시키는데 일익을 담당했다. 렌델 시장은 현재 펜실베니아 주지사로 있으며 2000년 민주당 전국위원회 의장을 역임하기도 했다. 지난해 3월 컴캐스트에 입사한 케리 노트는 MS에서 5년간 반독점 소송을 진행한 백전 노장이다. 그는 텍사스 상원의원인 딕 어메이 공화당 상원의원을 14년간 보좌한 워싱턴의 마당발이다. 지난해 6월 합류한 멜리사 맥스필드는 민주당의 지도자인 톰 대슐 상원의원의 보좌관이었고, 제시카 왈레스는 하원 에너지상업위원회의 케이블, 방송 담당 자문관이었다. 제시카가 컴캐스트에 입사했을 때 하원 에너지상업위원회 WJ 빌리 의장은 컴캐스트가 소유한 뉴스 채널에 출연, "우리는 그녀를 잃었지만 컴캐스트는 엄청난 인재를 얻었다"고 말할 정도였다. 컴캐스트는 워싱턴에서 매년 봄 열리는 `벚꽃 축제`의 최대 후원사이기도 하다. 컴캐스트는 이 축제를 이용, 자사 직원을 대거 워싱턴으로 보내 250여명 의회 의원들을 일일이 방문, 회사의 투자 내역을 설명하는 이른바 `로비 데이 행사`를 갖는다. 그렇다면 야심과 돈, 로비 능력을 겸비한 브라이언은 `미디어 대전`을 과연 어떻게 치뤄냈을까. 전쟁의 판도를 바꾼 2001년 AT&T브로드밴드 인수의 막전막후는 `The Lord of the Media②`에서 살펴본다.
2004.02.19 I 정명수 기자
  • 스타 저널리스트, 이라크전서 오명 얻다
  • [edaily 김윤경기자] 이라크전으로 인해 자신의 스타성을 더욱 드러내려던 스타 기자들이 오히려 오명만 얻게 됐다. 91년 걸프전 당시 CNN 특파원으로 이를 특종 보도, 유명해졌던 피터 아넷은 이번 이라크에선 소속을 달리 했지만 명성 만큼 빠르고 정확한 보도를 전달해 줄 것으로 모두의 기대를 모았다. 아넷은 이번 전쟁에 내셔널지오그래픽과 NBC와 계약을 맺고 바그다드로 떠나며 내심 퓰리처상을 노렸을 지도 모른다. 그러나 NBC는 31일(현지시간) 아넷이 이라크 국영 텔레비전과의 인터뷰에서 미국의 1단계 작전이 실패했다고 언급한 것을 문제 삼아 그를 해고했다. 물론 이와 동시에 아넷의 명성과 경쟁력있는 기사에 기댔던 NBC의 희망도 허사로 돌아갔다. 내셔널지오그래픽도 아넷을 해임했다. 내셔널지오그래픽벤처스 대표 데니스 패트릭은 "아넷은 하나의 이야깃거리가 됐다"면서 "그것은 단지 실수였을 뿐"이라고 말했다. AP통신은 런던의 데일리미러가 아넷을 고용하겠다고 발표했다고 전했지만 아직 공식적인 것은 아니다. 오명을 얻은 스타 기자는 아넷 뿐 만이 아니다. 아넷과 함께 이번 전쟁에서 "기대주"였던 뉴스코퍼레이션의 팍스뉴스 소속 제랄도 리베라 기자 역시 미군의 이동지역을 소상하게 밝혔다는 이유로 쫓겨날 것으로 보인다. 아넷의 해임 사실을 보도하며 경쟁자를 따돌렸다는 생각에 기뻐했을지도 모를 팍스뉴스는 이날 미국 국방부로부터 리베라 기자가 101 에어본 계획과 지역을 자세하게 거론했다는 이유로 문책한다고 밝히자 표정이 달라졌다. 국방부 대변인은 리베라가 허용된 군사 취재범위를 어겼는지 여부를 묻고자 한다고 밝혔고 곧 떠날 것을 명령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이 두 명의 기자가 빚은 논란은 스타파워와 저널리즘을 묶는 것이 어려운 것임을 증명해 주고 있다고 논평했다. NBC뉴스의 전 대표였던 래리 그로스만은 "아넷과 리베라는 전형적인 의미에서의 기자는 더이상 아니다"라면서 "사람들은 스타가 되면 자신의 역량을 과도하게 뽑아내려는 경향이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아넷이 이라크TV와의 인터뷰에서 국방부가 자신의 말에 귀기울이지 않고 있다고 말한 것도 나타났다"면서 "그것은 판단과 관점, 제한에 관련된 문제"라고 덧붙였다. 사실 이번 전쟁에서 다른 미디어는 아넷을 고용하는 것을 대체로 꺼렸다. 그가 걸프전 당시 친이라크 성향을 보였다는 이유에서다. 그러나 NBC는 그가 확보하고 있는 네트워크를 활용하기로 일종의 베팅을 했던 것이다. 내셔널지오그래픽은 아넷을 정식으로 고용했다. 아넷이 특파원으로 보도하는 다큐멘터리 프로그램 "익스플로러"는 MSNBC를 통해 방송됐으나 곧 내셔널지오그래픽의 유선 방송을 통해서만 방송될 것으로 보인다. 아넷은 자신의 행동에 대해 공식적으로 사과했다. 그는 31일(현지시간) NBC "투데이"쇼에서 사회자 맷 로어와 가진 인터뷰를 통해 "NBC와 내셔널지오그래픽에 대해 판단의 실수를 한 것에 대해 사과한다"고 밝혔다. 그는 그리고 바그다드를 떠나겠다고 밝혔다. 아넷은 마치 롤러코스터와 같은 경력을 만들어 온 인물이다. AP에 근무할 당시 그는 베트남전을 취재, 퓰리처상을 수상했으며 91년에는 CNN을 통해 걸프전을 특종 보도했다. 그러나 98년 미군이 베트남전에서 신경가스를 사용했다는 그의 "테일윈드(Tailwind)" 보도에 정부가 반박하고 CNN이 이를 철회하는 소란이 빚어지면서 CNN을 나와야 했다.
2003.04.01 I 김윤경 기자
  • (뉴욕프리뷰-16일)기술주 실적발표 피크..주목
  • [edaily 권소현기자] 인텔이 얼린 뉴욕 증시를 야후와 애플컴퓨터가 녹일 수 있을까. 최근 어닝시즌을 맞아 뉴욕 증시는 경제지표보다 기업들의 실적에 따라 움직이고 있다. 특히 16일은 기술주의 실적발표가 대거 몰려있어 전형적인 실적장세를 나타낼 것으로 보인다. 16일 새벽 마감한 뉴욕 증시에서는 전일 인텔이 자본지출을 줄이겠다고 발표한 탓에 다우와 나스닥 모두 1% 이상 하락했다. 장마감 이후 야후와 애플컴퓨터가 그런대로 괜찮은 실적을 발표, 이날 실적장세에 대한 기대감을 갖게 한다. 야후는 지난해 4분기 주당순이익 8센트를 달성, 월가 예상치였던 6센트를 상회했다고 밝혔다. 매출액도 2억8580만달러로 예상치인 2억7860만달러를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 애플컴퓨터는 2003 회계연도 1분기(10~12월) 2센트의 주당순손실을 기록했으나 일회성 비용을 제외하면 주당 3센트의 순이익을 올려 월가 예상치를 충족시켰다고 밝혔다. 두 종목 모두 시간외에서는 하락했지만 이날 저녁 열리는 정규장에서는 기술주에 대한 투자심리를 자극하며 지수 상승을 견인하는 요인이 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16일에도 굵직굵직한 기업들의 실적 발표가 예정돼 있다. 굴뚝기업으로는 제너럴모터스(GM)와 델타에어라인즈가 있으며 주요 IT기업으로는 마이크로소프트, 이베이, 선마이크로시스템즈, AMD, IBM 등이 있다. 이중 GM과 델타에어라인즈만이 개장전 실적을 발표할 예정이어서 직접적인 영향을 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GM은 이미 지난주 디트로이트에서 열린 오토쇼에서 실적추정치와 향후 전망을 밝힌 바 있어 새로운 뉴스로 받아들여지지는 않을 전망이다. GM는 올해 순익이 주당 5달러로 전문가들의 예상치인 주당 4.82 달러를 상회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델타에어라인즈는 4분기 주당 2.35달러의 손실을 보고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이는 전년동기 주당 3.97달러의 순손실에 비해 호전된 것이다. 이같은 굴뚝업체보다 시장은 기술주들의 긍정적인 실적발표를 애타게 기다리고 있다. 이날 주요 기술주는 모두 장마감 이후에 실적을 발표할 예정이어서 이튿날 증시에 반영될 것으로 보인다. 우선 마이크로소프트(MS)의 2분기 매출액은 특별비용을 제외하고 주당 46센트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전년동기 주당순이익은 49센트였다. 이베이의 순익 전망도 긍정적이다. 4분기 이베이는 주당 24센트의 순이익을 기록, 전년동기 14센트에 비해 호전됐을 것으로 보인다. 선마이크로시스템즈의 경우 1분기 실적전망은 주당 2센트로 전년동기 주당 3센트에 비해 소폭 감소한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IBM의 경우 4분기 매출액은 232억달러로 증가율이 전년동기대비 2%에도 못 미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주당 순이익 전망치는 1.30달러다. 쥴리어스베어의 브렛 갈라허는 "앞으로 실적을 발표하는 IBM과 마이크로소프트가 중요한 잣대가 될 것"이라며 "마이크로소프트는 긍정적일 것으로 보이나 IBM은 다소 미심쩍기 때문에 만약 IBM의 분기실적이 예상치를 상회한다면 시장은 오를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이날 발표 예정인 경제지표는 시장에 그다지 긍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을 것으로 보이지는 않는다. 특히 고용지표는 악화될 것으로 보여 지수에 부정적인 영향을 줄 수도 있다. 지난주 주간 신규실업수당 신청건수는 39만5000건으로 전주 38만9000건수에 비해 증가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이날 12월 소비자물가지수(CPI), 코어 CPI도 발표될 예정이다.
2003.01.16 I 권소현 기자
  • 전세계 미디어 업계, 내실 다진다
  • [edaily 김윤경기자] 전세계 미디어 업계 수장(首將)들이 속속 물러나고 있다. 12일(현지시간) AOL타임워너의 스티브 케이스 회장이 사임 의사를 밝혔는가 하면 바로 다음날 AOL타임워너 계열사이자 뉴스전문채널인 CNN의 월터 이삭슨 회장이 물러나겠다고 발표했다. 이삭슨 회장은 올 봄 CNN에서 나와 아스펜 연구소 최고경영자(CEO)로 가겠다고 밝혔다. 지난 10일에는 소니의 음악사업부가 업계 관행을 뒤엎고 외부에서 CEO를 영입했다. 이날 토머스 모톨라가 전격 사임했으며 회사측은 앤드루 랙 NBC TV 최고운영책임자(COO)를 새 대표로 선임했다. 그 이전 미디어 업계를 떠난 경영진에는 AOL타임워너의 제럴드 레빈과 로버트 피트만, 비방디유니버설의 장-마리 메시에, 베텔스만의 토마스 미델호프 등이 있다. ◇외형 불리기로 부실해진 미디어 업계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이들의 사임은 각종 사업을 통합, 엔터테인먼트 복합체를 만든 뒤 불거져 나온 문제들을 해결하지 못했기 때문이라고 풀이했다. 따라서 이들이 떠난 뒤 남는 문제라면 과연 이러한 미디어 복합체가 합당한 지 여부가 될 것이다. 현재의 미디어 업계는 대체로 모든 종류의 "컨텐트 크레에이터(Content creator)", 즉 영화 스튜디오와 레코드 라벨, 테마파크 등을 그룹 내에 두고 있으며 이를 대중에게 전달할 수 있는 TV네트워크나 케이블 시스템, 인터넷서비스공급업체(ISP) 등을 확보하고 있는 것이 보통이다. 그러나 기술과 엔터테인먼트의 행복한 결혼을 꿈꾸었던 AOL타임워너는 현 시점에서는 실패한 것으로 여겨지고 있으며 미디어의 복합적 성격이 그룹내 이해관계의 첨예한 대립을 낳기도 한다. 지적재산권 문제도 만만치 않다. 그렇다면 과연 어떤 인물이 이렇게 이것저것 합쳐 놓은 미디어 복합체의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는 전략을 구사할 것인가. 비아콤의 경우 TV 및 라디오 사업에서의 광고매출 늘리기에 안간힘이고 AOL타임워너는 고전하는 인터넷 사업부 AOL을 살리기 위해 강세를 보이고 있는 잡지와 TV 사업에 주력하고 있다. 월트디즈니는 영화와 도서, 테마파크, 장난감 등에 순환적으로 이용될 수 있는 컨텐츠 만들기에 온 힘을 기울이고 있다. 그러나 이들의 노력은 그닥 긍정적인 것은 못되는 듯하다. 비아콤의 경우 수년간 광고시장 침체라는 상황 속에서 고전해야만 했다. 만약 경기가 회복국면을 띠게 된다면 어려움이 계속되고 있는 비아콤의 블록버스터 비디오 렌탈 체인은 월마트 등을 통해 디지털비디오디스크(DVD)를 판매하며 호조를 보일 수도 있을 것이다. 디즈니는 5년째 고전하고 있다. 지난 99년 게임쇼 "누가 백만장자가 되고자 하는가(Who Wants to Be a Millionaire)"로 ABC를 인수한 이득을 톡톡히 누리는가 했으나 지금은 그렇지 못하다. 이 게임쇼 뿐만 아니라 전체적인 시청률이 떨어졌고 디즈니 브랜드에 대한 수요 또한 급감했다. 지난해 마이클 아이스너 회장 겸 CEO 역시 교체 위기를 맞았으나 다소 연기된 상황이다. 메시에는 유니버설무비와 음악, TV 자산을 텔레커뮤니케이션 사업과 통합, 소비자들이 언제 어디서나 원하는 때에 원하는 엔터테인먼트를 즐길 수 있도록 하겠다고 젠체했으나 결과적으로 설익은 비전을 제시하는데 그치고 말았다. ◇"기본으로 돌아가라" 이같은 시행착오 끝에 이제 미디어 기업들은 내실 다지기를 본격화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이런 까닭에 과거의 잘못을 이끈 경영진들이 물러나고 있는 것은 자연스러워 보이기까지 한다. 리차드 파슨스 AOL CEO는 지난달 이러한 무분별한 인수합병에 반기를 들었다. 그는 투자자 컨퍼런스에서 "우리를 잘못된 방향으로 이끄는 계약은 더이상 하지 않겠다"면서 "대신 현재의 사업을 잘 운영하고 과거보다 낫도록 하는데 주력하겠다"고 강조했다. 소니아메리카의 CEO인 하워드 스트링어도 기본으로 돌아가는 경영을 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지난 4~5년간 사람들은 기업이 경영되어야 한다는 것을 잊은 듯했으며 합병을 통해 거대 기업이 되었을 때 더 주의깊게 경영에 나서야 했다"고 말했다. 한편 아직까지 현직에 남아있는 미디어 업계 거물이 있다면 비아콤의 섬너 레드스톤, 뉴스코퍼레이션의 루퍼트 머독, 디즈니의 아이스너 등이 있다.
2003.01.14 I 김윤경 기자
  • 상장협, "공정공시 6월∼1년 계도기간 설정" 건의
  • [edaily 이경탑기자] 한국상장사협의회가 공정공시제도 시행과 관련 최근 감독기관인 금융감독위원회, 금융감독원, 증권거래소 등에 공정공시제도의 성공적 정착 및 적응을 위해 6개월에서 1년간의 계도기간을 설정해야 한다고 요청한 사실이 뒤늦게 확인됐다. 27일 상장협에 따르면 이 같은 내용을 지난 22일 관계기관에 건의했다. 또 일정기간의 계도기간 설정외에도 기업들의 공정공시 등 효율적인 공시업무 수행을 위해 기업 내부정보관리 및 공시시스템을 조기에 구축할 수 있도록 감독기관이 제도적·행정적인 지원을 해줄 것을 제안했다. 이를테면 거래소 등 감독기관이 기업공시 책임자 및 담당자에 대해 필요한 과정의 교육과 훈련을 제도화하고 이들에게 전문가로 인증될 수 있는 자격증(예:기업공시사) 제도를 도입 ·운용토록 하는 방안을 제안했다. 상장협은 현행 공정공시와 관련, 구체적이지 못하고 애매모호한 규정 또는 비현실적이고 불합리한 사항에 대해서는 계도기간 중 시행과정에서 제기된 사례를 중심으로 세밀히 검토하여 공정공시운영기준 등의 내용을 명확하게 보완하고 이와함께 사례를 중심으로 구체적이고 합리적인 세부가이드라인을 만들어 제시할 것을 요청했다. 이들은 또 이외에도 시행초기에 기업부담을 덜어주고 공정공시의 조기정착을 위하여는 구체적 근거 제시를 전제로 `안전지대(safe harbor)` 항목을 확대하고, 현행 수시공시사항에 공정공시에서 요구되는 사항을 추가보완하여 열거하는 등 공정공시를 기존 공시제도와 연계 또는 개선해 줄 것을 건의했다. 한편 상장협의회는 지난 18일 협의회 자문위원으로 참가하고 있는 김교창 변호사, 문택곤 삼일회계 대표이사, 정기영 회계연구원장 및 유정준 한양증권 대표이사, 이방주 현대자동차 대표이사 등 법조인 학계 CEO 등 각계 전문가들이 참가한 가운데 `공정공시제도의 문제점 등에 대한 전문가 토론회를 개최한 바 있다. 다음은 상장협이 최근 금감원과 거래소 등에 건의한 `공정공시 초기 시행과정에서 제기되고 있는 주요 문제점 및 사례요약` 내용이다. (1) 제도 자체로 인한 문제점 및 사례 ▲공시대상 정보의 포괄성 - 주가에 영향을 미칠 만한 사안에 대한 기준이 지나치게 포괄적임. 따라서 너무 포괄적인 까닭에 예컨대 보험 신상품 출시에 대해서도 공시를 하는가 하면 일부 기업은 대표이사 개인의 홍보성 공시의 발표와 함께 시사회 및 경품행사를 벌인다는 마케팅 보도자료를 공시함. ▲공시대상 중요정보의 불명확성 - 공정공시 대상 정보에 "기타", "등" 표현을 사용하여 자의적 해석 소지가 있음. - 이러한 공시대상 여부에 대한 해석과 기준이 불명확하여 기업이 거래소등에 문의하고 있으나 명확한 해석 대신 판단여부를 개별기업에 맡기고 있는 실정임. - 따라서 자의적 해석 가능성과 함께 다툼의 소지가 있는 가운데 기업의 책임만 가중시킴. ▲공정공시 대상여부에 대한 기관간 해석차이 발생 - 자사 홈페이지가 아닌 인터넷 사이트에 개괄적으로 실적이 발표(3/4분기 실적이 전분기 적자에서 흑자로 전환되면서 크게 호전)된 경우 해당기업과 사이트 운영자가 직접 정보를 주고 받은 경우 FD적용 대상이 됨. 다만 정보의 구체성에 따라 FD위반 여부에 대하여 기관간 차이를 보임.(코스닥시장 : 구체적 수치가 없으므로 FD위반이 아님, 거래소 : 구체적 수치는 없지만 매출 및 흑자전환 등 중요정보가 포함되어 있어 향후 주가에 영향을 미치므로 FD위반임) ▲공정공시의 자료는 대부분 호재성 재료 - 회사에서는 대부분 호재성 공시를 보내고 있어 기업의 홍보장터로 변질될 우려가 있음. ▲언론취재와 공시 - 신문·방송등에 대한 보도목적의 취재는 공정공시 의무가 없음에도 불구하고 기업들은 기자의 취재에 응한 뒤에 공시여부에 대하여 많은 문의를 하고 있음. ▲보도자료 형태의 발표 - 보도자료 형태의 발표를 하는 경우 사실에 어떻게 의미를 부여하고 어떻게 포장하는냐에 따라 공시의 주가 반영도가 달라질 수 있음. ▲위반시 과도한 제재로 인한 투자자 손해 - 투자자 보호라는 제도 도입 취지에도 불구하고 위반시 제재조치(관리·투자유의종목 지정, 상장·등록폐지)로 인한 주가하락으로 투자자에게 손해를 초래함. (2) 기업 및 증권시장에 발생하는 문제점 및 사례 < 기업측면 > ▲회사관계자는 침묵이 최선 - 공정공시 위반에 따른 불성실공시가 6회면 퇴출되는 등에 따라 애널리스트나 기자의 취재에 침묵만이 최선이라는 결론을 내리고 있음. - 이러한 과도한 정보유출의 차단으로 오히려 건전한 투자판단의 기회가 상실된다는 비판도 제기됨. ▲기업공시부담의 증가 - 공정공시에 대한 세부기준이 없어 홍보자료를 내기 전 일일이 거래소에 문의해야 하는 번거로움 발생 - 일부 회사의 경우 공시 여부에 대하여 변호사의 자문을 받은 뒤 공시하는 경우도 발생 ▲공정공시를 통한 호재의 연속 사용 - 공정공시를 통해 확정사항이 아닌 사항도 공식적으로 밝힐 수 있게 되자 일부 기업은 규모가 큰 공급계약을 재탕·삼탕 반복공시에 나섬. - 즉 수출계약 추진중이라고 공정공시 후 확정되면 수시공시를 통해 다시 한번 호재 공시를 함. ▲기자취재에 대한 답변의 정도에 어려움 - 기자가 취재를 목적으로 물어올 경우 어느 선까지 답변해야 할지 어려움을 겪고 있으며, 시범케이스로 걸릴 경우 크게 당할 수 있다는 말이 나돌아 일단 입조심하자는 분위기임. ▲IR활동의 위축 - 국내 기업설명회와 해외 로드쇼 등 IR행사가 일반 대중보다 일부 주주들에게 먼저 기업정보를 공개한다는 점에서 인기를 끌었지만 앞으로는 정보공개 즉시 공시해야 하는 만큼 의미가 축소됨. - 따라서 기업경영활동의 일환인 IR활동이 위축될 수 밖에 없음. ▲공정공시로 문제가 생길 만한 행사의 연기 - 투자자들의 질문에 어느 선까지 정보를 제공해야 하는지, 공식행사나 모임에서 CEO나 주요 임원들의 축사 내용에 들어있는 기업정보도 공시해야 하는지 등 세부사항에 대한 명확한 지침이 없어 당분간 보도자료도 내지 않고 공정공시로 문제가 생길만한 행사도 연기 ▲기업내 정보독점으로 인한 조직의 유연성이 훼손될 가능성 - 기업들이 정보접근 가능범위를 제한하고 나서 사내 정보유통량이 크게 축소됨은 물론 조직내 정보불균형이 심화될 것이 우려됨. - 즉 공정공시 대상이 될 만한 각종 정보를 특정 조직원에게만 전담토록 하는 경우가 늘고 있음. < 시장측면 > ▲공정공시는 손빠른 단타족의 먹이감 - 발빠른 Day Trader나 Scalper(초단기 트레이더) 등 단타족들이 공정공시를 이용한 치고 빠지기에 몰두하고 있어 공정공시로 인한 새로운 문제점으로 지적되고 있음. - 즉 각종 공시사이트에 공정공시가 올라오는 즉시 단타족들이 재빨리 주식을 사놓고 기다림. 이때 기업이 직접 제공하는 공정공시는 대부분 기업에 우호적인 것이어서 제목만 보고 매수함. 이후 공정공시가 뉴스로 나가면 매수물량을 곧바로 매도로 전환함. 이후 호재를 보고 뒤늦게 매수에 들어온 일반투자자들이 이 물량을 받아 안게 됨. - 일부 Day Trader들은 자신들의 매도로 주가가 하락하면 이를 다시 매수기회로 삼고 다음을 기다림. 이후 증권사 애널리스트들이 공정공시에 대한 코멘트를 하게 되고 이를 이용해 다시 수익을 실현함. ▲일반투자자의 정보분석 능력의 결여 - 공정공시의 시행으로 정보의 양이 증가하여 일반투자자는 정보의 부족에서는 벗어날 수 있으나 이제 이를 어떻게 평가할 지를 놓고 고민하게 된 측면도 있는 반면 기업의 정보제공 차단으로 애널리스트들의 분석자료가 기업의 실제 경영현황과의 오차가 커질 수 있어 이는 곧 일반투자자의 시장에 대한 리스크를 증가시키는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음. ▲정보흐름의 왜곡 초래 - 공시의무에 해당하지 않던 준중요정보를 과거에는 인터넷 매체를 포함한 언론사에 동시에 배포해 투자자들이 실시간으로 정보를 접하던 것이 사라짐에 따라 오히려 투자자들의 알권리가 침해될 소지가 있음. ▲내부자정보 사전유출 의혹 - 주가가 오른 후 공시가 나오는 등 공시시각과 주가상승 시점간 격차를 나타내고 있으며, 심지어 일부 종목은 과거처럼 공시이후 주가가 하락하며 재료의 사전노출 의혹까지 일고 있음
2002.11.27 I 이경탑 기자
  • CNN· ABC, 합병이 능사 아니다-FT
  • [edaily 김윤경기자] CNN와 ABC 방송의 합병 가능성이 고조되고 있는 가운데 양사의 합병이 오히려 빠르게 사안에 대처하지 못하는 "관리가 안되는(unmanagable)" 조직을 만들 우려가 있다고 영국 파이낸셜타임즈(FT)가 10일(현지시간) 지적했다. FT는 양사의 수석 편집 인력의 합병은 자칫 "두개의 본부를 가진(two-headed)" 협소한 조직을 만들어 낼 수 있다고 언급했다. CNN과 ABC는 이번주 합병 논의를 재개할 것으로 알려졌다. 협상과 관련된 한 인물은 "양사가 합병할 경우 이라크전이 일어났을 때 국제연합(UN)이 내릴 수 있는 결정을 하지 못할 것"이라고 말했다. 양측은 현재 연간 1억달러의 비용을 절감하는 등 합병으로 인한 이익에 대해서 의견을 같이 하고 있지만 소유권 구조나 편집 통제 등에 대한 문제는 해결하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또 CNN 본사를 애틀란타에서 뉴욕으로 옮겨야 할 지 여부에 대해서도 합의를 도출해야만 한다. AOL타임워너가 소유하고 있는 CNN은 지난해 CBS, ABC 등과 합병을 논의했으나 성사시키지 못했고 지난해 루퍼트 머독이 이끄는 폭스뉴스에 시청률에 있어 뒤짐으로써 더욱 노심초사하고 있는 상태다. 월트 디즈니가 소유하고 있는 ABC도 향후 뉴스의 역할에 대해 고민하고 있다. 올초 ABC는 테드 코펠이 진행하고 있는 뉴스 프로그램을 데이비드 레터먼의 코미디쇼로 대체하려고 했으나 레터먼이 CBS를 떠나지 않기로 하면서 무위로 끝나기도 했다. 한편 한 협상 관계자는 "조직의 복잡성, 너무 많은 관계 인력 등이 합병에 장애가 되고 있다"면서 "소유구조와 통제권 문제를 해결하면 (합병 뒤)운영은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2002.11.11 I 김윤경 기자
  • (초점)CNN· ABC 합병할까
  • [edaily 김윤경기자] CNN과 ABC뉴스의 합병 가능성이 다시 수면 위로 떠오르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이를 두고 "양사의 결혼이 가능할 것"이라는 표현을 썼다. 합병 이야기가 다시 주목을 받게 된 것은 양사의 모회사가 합병을 원하고 있음을 간접적으로 시인하고 있는데 따른 것이다. ◇CNN· ABC 합병 가능성 다시 "주목" CNN의 모회사인 AOL타임워너의 리차드 파슨스 최고경영자(CEO)가 최근 합병 협상에 대한 새로운 모멘텀에 대해 언급했는가 하면, ABC의 모회사 월트디즈니의 CEO 마이클 아이스너 또한 최근 한 컨퍼런스에서 CNN의 설립자인 테드 터너에 대한 찬사를 늘어놓은 데 이어 CNN과의 인터뷰에서 합병에 대해 찬성의 뜻을 갖고 있다고 밝혔다. 양사 CEO들은 주주들을 "기쁘게" 하기 위해 극적인 제스추어를 필요로 하고 있고 두 뉴스채널의 통합은 매우 강렬한 이미지 변신을 가져올 수 있을 것으로 보여진다. ◇합병 통해 제작비 1억달러 줄일 수 있을 듯 양사의 통합은 일단 경제적인 효과를 가져올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현재 CNN과 ABC는 흑자를 내고 있는 기업이다. CNN은 연간 2억달러의 순익을 올리고 있으며 ABC도 라디오 부문을 포함해 6000만달러의 순익을 기록하고 있다. 일부 양사 경영진들은 합병을 통한 경제적인 효과에 대해 의구심을 제기하고 있다. 특히 CNN의 경우 지난해 시청률 1위 자리를 폭스뉴스에 내주기도 했다는 점은 우려감을 깊게 해 준다. 하지만 프로그램 제작비용은 점차 늘어나고 있는 상황이다. ABC는 프로그램 제작을 위해 연간 6억달러의 예산을 책정하고 있으며 CNN은 이보다 더 많은 8억달러를 투자하고 있다. 양사는 합병을 통해 연간 제작비용을 1억달러 가량은 줄일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경쟁업체 따돌리기 전략 CNN과 ABC는 또한 NBC가 MSNBC와 CNBC를 소유하고 있는 것에 대해 질투심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MSNBC와 CNBC는 높은 시청률을 기록하고 있지는 못하지만 고임금으로 스카웃한 고급인력들을 장시간 카메라 앞에 노출시키고 있으며 두 채널간 시너지 효과까지 톡톡히 누리고 있다. 예를 들면 NBC가 대통령 연설을 방송한 뒤 엔터테인먼트 프로그램을 송출, 수익 확보에 나서는 한편, 시청자들에게 뉴스에 대한 분석을 보기 위해서는 MSNBC를 볼 것을 권유하는 식이다. 또 합병을 통해 CNN은 ABC 소속인 피터 제닝스, 바바라 월터스, 다이안 소여 등의 앵커를 확보할 수 있고 이를 통해 시청률 회복에 나설 수 있을 것이라는 복안을 갖고 있다. ABC는 CNN의 전세계 네트워크를 통한 유통망 확보에 관심을 갖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합병 시너지 효과, 과연 얼마나? 그러나 일부에서는 양사의 중복되는 사업이 많아 합병을 통해 오히려 ABC의 해외 판매가 위축될 가능성도 제기한다. CNN은 미국내에서 600개 방송국에 뉴스를 판매해 5000만달러 이상의 매출을 올리고 있다. ABC는 뉴스원이라는 뉴스 판매 자회사를 두고 있지만 경쟁사인 뉴스코퍼레이션의의 팍스, 비아콤의 CBS와의 합작사인 네트워크뉴스코퍼레이티브를 통해서도 뉴스를 판매하고 있다. 따라서 CNN과 ABC가 합치게 될 경우 합작사를 통한 매출은 줄어드는 것이 불가피하다. 뉴스라는 컨텐츠의 경쟁력이 줄고 있는 것에 대한 우려감도 크다. 지역 방송국들은 엔터테인먼트 프로그램의 맹공격에 뉴스가 당해낼 재간이 없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 콕스커뮤니케이션즈의 부회장인 브루스 베이커는 "(ABC의)피터 제닝스 방송이 CNN을 통해 또 나온다면 어떻게 될까"라면서 뉴스 프로그램의 재방송에 대한 우려감을 드러냈다. 한편 ABC의 모그룹 디즈니의 내분도 만만치 않은 복병이다. ABC 직원들은 디즈니가 올초 시청률 회복을 위해 CBS의 토크쇼 진행자 데이비드 레터맨을 영입하고 ABC의 간판프로인 "나이트라인"을 폐지하겠다고 밝힌 이후 신뢰를 보내지 않고 있다. ABC는 CNN의 시청률을 얕보고 있으며 CNN은 ABC의 미약한 해외 네트워크를 비웃고 있다. 이런 양사의 알력이 합병의 또 다른 장애로 작용할 전망이다. AOL의 최대 주주인 테드 터너 또한 양사의 합병에 매우 심려하고 있다고 알려져 있다.
2002.10.22 I 김윤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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