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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두현, 5호 프리미어리거 눈앞…웨스트브롬, 승격 확정적
- [노컷뉴스 제공] 5번째 한국인 프리미어리거 탄생이 눈앞에 다가왔다. 김두현(26)의 소속팀 웨스트브로미치 앨비언(이하 웨스트브롬)이 사실상 프리미어리그 승격을 사실상 확정지은 것.웨스트브롬은 29일(한국시간) 열린 2007-2008 챔피언십(2부 리그) 45라운드 홈경기에서 사우스햄프턴과 1-1 무승부를 기록했다. 승점 1점을 추가한 웨스트브롬은 22승12무11패(승점 78점, 골득실 +31)를 기록, 스토크시티(승점 78점, 골득실 +14)를 득실차로 따돌리고 리그 1위를 지켰다. 김두현은 이날 출전하지 않았다.이로써 웨스트브롬은 2위팀에게까지 주어지는 프리미어리그 승격권도 사실상 확보했다. 아직 1경기가 남았지만 3위 헐시티와 승점 3점, 골득실차 12점의 여유가 있어 퀸스파크레인저스와 마지막 경기에서 기록적인 점수차로 패하지 않는 이상 최소 2위에 오를 수 있다. 3년 만의 프리미어리그 승격.임대 후 완전 이적 조건으로 지난 1월 웨스트브롬 유니폼을 입은 김두현은 박지성(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이영표(토트넘), 설기현(풀럼), 이동국(미들즈브러)에 이은 5번째 한국인 프리미어리거가 될 확률이 높아졌다. 최근 8경기 연속 결장했지만 토니 모브레이 감독이 김두현의 잔류를 원하고 있기 때문이다.모브레이 감독은 지난 23일 구단 홈페이지를 통해 "올 1월 임대 계약한 미드필더 김두현과 골키퍼 미할 다넥(체코)과 계약 연장은 물론 완전 이적을 원하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또 "김두현이 재능이 있는 것을 알고 있다"면서 "다만 현재 리그 선두를 지키는 긴박한 상황이기 때문에 모험을 하지 않는 것 뿐"이라면서 김두현에 대한 신뢰를 나타냈다.김두현은 그간 프리미어리그에 진출했던 네명의 선수들과는 다르다. 설기현의 경우 챔피언십팀인 울버햄프턴에서 뛴 경험이 있긴 하지만 팀과 함께 운명을 같이해 프리미어리그로 승격하지는 않았다. 박지성, 이영표, 설기현, 이동국은 모두 이미 프리미어리그에 이름을 올리고 있는 팀들에 합류했다.그러나 김두현은 프리미어리그팀보다는 문턱이 낮은 챔피언십팀에 들어가 팀과 함께 승격, 프리미어리거가 되는 경우다. 이는 프리미어리그를 꿈꾸고 있는 다른 선수들에게 하나의 좋은 본보기가 될 전망이다.김두현도 이적 당시 "프리미어리그 팀은 아니지만 팀과 함께 운명을 함께해 승격한다면 더욱 의미가 깊을 것 같다"며 "처음부터 높이 올라서겠다는 것보다는 한단계씩 밟아가겠다"고 입장을 밝힌 바 있다.
- 현대모비스, 車범용부품시장 진출한다
- [이데일리 김종수기자] 현대모비스가 스파크 플러그, 와이퍼 등 자동차 범용부품시장에 진출한다. 또 현대모비스는 고부가가치 제품인 용품 개발을 더욱 확대해 오는 2010년 유럽에서만 1억 유로의 매출을 달성한다는 계획이다. 현대모비스(012330)는 3일 "이른 시간내 범용부품 시장에 진출한다는 목표아래 품목 선정 등 검토작업을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로써 그동안 현대.기아차에만 순정부품을 공급해 온 현대모비스가 GM, 다임러크라이슬러, 도요타 등 해외 메이커의 AS용 부품시장에도 공급할 수 있는 터전을 마련하게 됐다. 현대모비스가 이처럼 범용부품시장에 전격 진출키로 한데는 무엇보다 EU에서 최근 실시하고 있는 BER법 때문이다. 그동안 EU에서는 현대.기아차-현대모비스와 같이 완성차 메이커에 전속되어 온 부품업체만이 순정부품을 공급할 수 있었다. 하지만 EU에서는 최근 BER법을 시행, 자동차의 AS용 부품의 70% 정도는 순정품 수준의 품질을 충족시키는 제품이라면 고객이 어느 회사의 제품이라도 사용할 수 있도록 했다. 즉, EU시장내 현대.기아차 고객들은 앞으로 현대모비스 제품이 아니더라도 보쉬사 등 똑같은 품질의 제품이 보다 값싸다면 이 제품을 장착할 수 있게 된 셈이다. 게다가 피아트, 르노 등 선진 완성차 업체들조차 이 시장을 겨냥해 범용부품사업에 속속 진입하고 있는 실정이다. 현대모비스 관계자는 "아직까지 큰 영향을 받고 있지는 않다"면서 "중국산의 경우 우리 제품에 비해 가격은 낮더라도 품질조건을 충족시키지 못한다"고 설명했다. 안수웅 우리투자증권 연구위원은 "현대모비스가 앞으로 어떤 제품을 생산하느냐가 성패를 좌우할 것"이라며 "아직은 현대.기아차의 EU시장 점유율이 낮은 만큼 앞으로 보다 많은 해외 메이커에 부품을 공급할 수 있는 기회가 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이와함께 현대모비스는 앞으로 AVN(Audio.Video.Navigation) 등 시장 요구에 부합하는 용품 개발도 더욱 확대할 예정이다. 현대모비스 관계자는 "용품의 경우 AS용 부품 못지않게 마진율이 높다"며 "2005년부터 신형 카렌스와 씨드 차종의 용품을 개발하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이어 "유럽시장의 경우 2006년에는 전년보다 32% 신장한 5200만 유로의 실적을 달성했다"며 "내년에는 7000만 유로 정도의 매출을 올린 뒤 2010년에는 1억 유로를 달성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 관련기사 ◀☞(특징주)현대모비스,사흘째 오름세☞(르포)현대모비스 `제동시스템, 세계적 수준으로`☞현대모비스, 차세대 제동장치 개발...수출추진
- 초콜릿과 와인도 ''궁합'' 있다
- [노컷뉴스 제공] 밸런타인데이에는 아무래도 여성들이 마시기 편안한 와인으로 몇 가지 기준을 정해서 고르는 것이 좋다. 즉 너무 떫거나 무겁지 않고, 약간 달콤하면서 마시기 편안한, 레드보다는 화이트나 로제 또는 스파클링 와인 중에서 고르면 성공할 확률이 높다. 다만 초콜릿과 함께 즐기려면 매칭에 있어 신중을 기할 필요가 있다. ▣ 일반 여성들, 화이트나 로제, 스파클링 선호 와인수입회사 수석무역 관계자는 "대략 13도 안팎의 와인 알코올 도수는 체내에 가장 부드럽게 흡수되는 수치"라며 "도수가 높은 술과는 달리 목에 걸리지 않으면서 적당한 취기도 느낄 수 있어 여성들에게 인기"라고 설명한다. 로제와인으로는 '발렌틴비안치 뉴에이지 로제'가 향과 빛깔에서 추천할 만하며, 스파클링 와인으로는 세계적인 샴페인 명가 뽀므리의 로제 샴페인인 '뽀므리 브륏 로제'가 제격이다. 또한 딸기향까지 맛볼 수 있는 '발디비에소 스파클링 스트로베리'도 마셔볼 만하다. '이오스 포트 진판델'은 주정을 강화한 달콤한 맛의 디저트용 와인이다. 일반적으로 레드와인은 섭씨 16~17도에서 마시는 것이 적당하다. 하지만 화이트와인은 10~12도, 로제와인은 10~13도, 스파클링와인은 7도 정도로 시원하게 즐겨야 제격이다. ▣ 와인은 초콜릿보다 달콤해야 와인수입업체 금양인터내셔날 관계자는 "초콜릿보다 당도가 낮은 와인을 선택하면 거의 90% 이상 실패한다"면서 "와인이 초콜릿보다 달콤해야 함을 잊지 말라"고 조언한다. 일반적인 화이트 와인은 초콜릿의 강한 풍미와 자연스럽게 매칭되지 못하고 압도된다. 따라서 화이트 와인 중에는 아이스와인과 같이 당도가 농축된 스위트 화이트 와인을 택해야 한다. 부드러운 맛이 일품인 밀크 초콜릿에는 아이스와인의 원산지 독일의 '블루넌 아이스바인'이 적합하다. 레드 와인의 경우 초콜릿과 다양한 매치가 시도되고 있다. 하지만 휼륭한 매칭을 찾기란 생각보다 쉽지 않다. 초콜릿에는 오히려 기포가 풍성한 스파클링 와인, 알코올 도수나 당도를 높이기 위해 브랜디 혹은 과즙을 첨가한 쉐리, 또는 향과 색이 아름다운 브래퀘도 품종의 와인 등이 더욱 잘 맞다. 특히 밸런타인데이에는 달콤하면서도 섬세한 기포를 자랑해 인기가 높은 모스카토 다스티 와인이 좋다. 초콜릿과 와인의 매칭에 있어서는 입 안에 선사하는 질감도 중요하다. 초콜릿이 녹으며 남기는 크리미함이나 입 안을 감싸는 느낌, 씹히는 질감 등을 기억하고 부족한 맛을 보완해 줄 수 있는 와인이나 비슷한 질감을 선사하는 와인을 고르면 무난하다. 또한 초콜릿에서 느껴지는 재스민, 살구, 무화과, 아몬드, 커피, 카라멜 등의 향과 맛을 기억해둔다. 그리고 이와 유사한 맛을 간직한 와인을 추천 받는 것도 방법이다. ▶밸런타인데이 와인 추천 △선라이즈/칠레/레드= 포도원의 일조량이 1년에 300일에 달하는 곳에서 수확한 포도로 만든 와인. 딸기류, 초콜릿, 말린 자두, 바닐라 등의 향이 조화롭게 펼쳐진다. 1만9000원 △간치아 모스카토 다스티/이탈리아/화이트= 이탈리아 최초로 스파클링 와인을 만들어 낸 회사의 제품. 향긋한 플로랄 계열의 향과 달콤한 허니향이 특징이다. 2만5000원 △몰리나까르미네르/칠레/레드= 프리미엄 와인의 세계로 입문하게 하는 대표 브랜드. 프리미엄 퀄리티와 편안한 가격이 최상의 조화를 이룬 제품이다. 3만5000원 △폰타나프레다 몬쿠코 모스타토 다스티/이탈리아/화이트= 황금빛을 띠는 달콤함으로 무장한 와인. 초콜릿 케이크나 달콤한 라즈베리 케이크와도 잘 어울린다. 4만5000원 △이오스 포트 진판델/미국/레드= 주조과정 중 브랜디를 첨가해 스위티한 맛과 높은 알코올 도수가 특징이며 연간 8,748병만 소량 생산한다. 4만6000원 ▶ 관련기사 ◀☞다크초콜릿이 다이어트에 좋다고?(VOD)
- 産銀, 지식서비스사업 금융지원 본격화
- [이데일리 김현동기자] 산업은행이 연구개발서비스업 지원에 본격 나선다.산업은행은 인도의 네루공대와 국내 호서대학과의 기술교류 협약에 따라 네루공대 부지 위에 건립될 연구개발집약적 창업보육센터(TBI) 프로젝트를 지원한다고 16일 밝혔다. 안드라 프라데시 주의 주도인 하이데라바드에 소재한 네루공대(JNTU)는 공학분야에서 인도공과대(IIT)에 이어 매우 높은 명성을 지니고 있으며, 국내 호서대학과 학술·기술·연구 등의 부문에서 상호 협력체계를 구축하고 있다.이번 사업계획은 네루공대가 캠퍼스 내에 부지를 최장 40년간 무상임대하고, 산은이 금융을 제공해 건설된 창업보육센터에 국내 IT, 소프트웨어 등 연구개발 집약적 중소기업이 입주해 네루공대의 연구설비 및 기술인력을 지원 받는 구조이다. 프로젝트는 내년 1월 착공해 12월 준공 예정이며, 향후 산은은 유사한 사업모델을 유럽지역으로 확대해 한·EU FTA와 관련해 현지에 진출하는 중소기업들을 지원하는 방안도 모색할 계획이다.산은은 앞서 지난 11월 센텀사이언스파크가 부산시 및 해외 유수의 컨설팅회사인 아더 리틀(ADL) 등과 협력해 해운대 센텀시티 내에 조성중인 연구개발단지 '센텀사이언스파크' 건립에 참여하고 있다.산은은 올해 2월 지식서비스산업실을 신설해 소프트웨어, 연구개발, 디자인, 문화콘텐츠와 같은 지식기반산업과 환경, 교육, 의료, 사회복지 등 사회서비스산업 등 영업환경이 취약하고 미개척분야인 지식서비스산업 분야에 대한 지원을 대폭 강화하고 있다.
- "한국車 인도서 잘나가네"
- [이데일리 정재웅기자] 최근 자동차 신흥시장으로 각광 받고 있는 인도에서 국산 자동차들이 선전하고 있다. 4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는 인도에서 쌍트로와 엑센트 등을 앞세워 고객 만족도 1위를 차지했고 GM대우의 마티즈, 젠트라, 라세티 3차종은 인도에서 J.D 파워사가 실시한 '2007 초기 품질 지수(IQS) 조사'에서 경소형차, 소형차, 준중형차 부문 1위에 각각 선정됐다고 밝혔다. 현대차(005380)는 지난 3일(현지시간) 인도의 자동차 조사 기관 TNS가 발표한 '종합 고객 만족도(Total Customer Satisfaction)'조사에서 종합 1위를 기록했다. ▲ 현대차가 인도에서 생산·판매하는 뉴 쌍트로.이번 '종합 고객 만족도'조사는 인도 신차 고객 7000여명을 대상으로 인도에 판매중인 50여개 모델에 대해 판매 만족도, 품질, 성능, 디자인, A/S, 브랜드 이미지 등 종합적인 고객 만족도를 평가했다. 현대차는 품질과 디자인, A/S 네트워크 등 모든 면에서 높은 점수를 얻어 100점 만점에 93점을 기록, 일본의 혼다, 체코의 스코다와 함께 종합 1위를 기록했다. 11개 분야로 나누어 이뤄진 차급별 평가에서는 현대차의 쌍트로가 100점 만점 기준으로 94점을 획득, 프리미엄 컴팩트 부문에서 1위를 차지했으며 준중형 부문에서는 엑센트(구형 베르나) 가솔린 모델이 91점으로 1위를 차지했다. 알빈 삭세나(Arvind Saxena) 현대차 인도법인 부사장은 "현대차는 트렌디한 디자인과 최첨단 기술의 모델 라인업을 구축하고 있을 뿐만 아니라 내구성과 품질, 가격 등 모든 면에서 뛰어나다"고 밝혔다. 한편, 현대차 인도법인은 11월 인도시장에서 전년 동기대비 27.8% 증가한 1만8879대를 판매하며 올해 들어 사상 최대 월간 판매 실적을 기록했다. GM대우는 2007 J.D 파워 신차 초기 품질 지수 조사에서 마티즈(현지명 시보레 스파크)가 127점으로 경소형차 부문 1위, 젠트라(시보레 아베오)가 109점으로 소형차 부문 1위, 라세티(시보레 옵트라)가 97점으로 준중형차 부문 1위를 각각 차지했다고 밝혔다. ▲ GM대우 젠트라.올해로 11번째를 맞이한 이번 2007 인도 J.D 파워 초기 품질 지수 조사는 인도 시장에서 판매되고 있는 43개 차량을 대상으로 지난해 11월부터 올해 7월까지 신차를 구입, 신차 구입 기간이 2~6개월 지난 고객 6000여명이 평가한 초기 품질 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진행됐다. 릭 라벨 GM대우 영업, A/S 및 마케팅 담당 부사장은 "품질은 물론, 디자인 및 성능 등 모든 면에서 해외는 물론 국내의 소비자들이 가장 선호하는 차량을 만들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노력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GM대우는 현재 마티즈, 칼로스, 젠트라, 라세티 등 4차종을 인도에 CKD(반조립제품) 방식으로 수출하고 있으며 수출된 GM대우 차량은 현지 GM 인디아 공장에서 조립, 생산되고 있다. GM대우는 올해 1~10월까지 총 3만2510대의 차량을 인도에 수출했다.▶ 관련기사 ◀☞"현대차 대차잔고 사상최대..주가상승 기대"☞美11월 車판매, 포드-日빅3-현대·기아 `웃고`..GM `울고`☞현대차, 美 11월 판매 12.2%↑..기아차도 8.9%↑
- 삼성 반도체 사태..정전에서 복구까지
- [이데일리 양효석기자] 몇 해 전 하이닉스반도체 공장이 간밤에 정전됐다. 이런 사실이 밖으로 알려지자 하이닉스에는 국내외 언론의 문의가 쇄도하는 등 한바탕 소동이 벌어졌다. 다행히 정전시간이 몇분에 불과했고 비상전력장치가 가동돼 라인가동이 바로 재개됐던 것으로 밝혀지면서 소동은 가라앉았다. 당시 업계 전문가들은 정전이 몇시간 정도 계속됐더라면, 반도체 시장에 적지않은 영향을 줬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당시 하이닉스반도체가 미국 마이크론테크놀로지나 독일 인피니언 정도 업체들과 경쟁을 하고 있었다는 사실을 감안할 때, 지난 3일 발생한 세계 1위 메모리업체 삼성전자의 라인가동중단은 얼마나 큰 사상초유의 사태인지 미루어 짐작할 수 있다. ◇허술한 시설관리 지적..그러나 신속복구 높이 평가 삼성전자(005930) 기흥사업장 주요라인은 8시간이 넘게 정전됐다. 라인이 모두 복구돼 정상가동 되는데는 20시간 정도 걸렸다. 이렇게 장시간 정전이 지속된 경우는 드물다. 그래서 사상 초유 사태라는 말도 나온다. 이번 사태의 원인은 정확히 밝혀지진 않았지만, 허술한 시설관리 때문인 것으로 보여진다. 삼성전자는 이번 정전사태의 원인이 기흥사업장 내부변전소 배전반에서 스파크가 발생, 3일 오후 2시30분께부터 시스템이 다운됐다고 설명했다. 천재지변은 아니라는 말이다. 지난 99년 대만의 반도체 가동중단은 지진에 따른 천재지변이었다. 일반적으로 반도체 공장은 장비가 한번 멈춰서면 다시 정상궤도로 오르는데 많은 시간과 비용이 소요돼, 전력공급 시스템이 정전에도 견딜수 있도록 완벽에 가깝다. 전력공급과 관련된 모든 시설계통은 관리가 철저해야 한다. 특히 반도체 공장은 리히터규모 6.0 이상의 지진도 견딜 수 있을 정도의 내진설계와 함께 다중안전장치를 마련되는 것이 일반적이다. 한국전력의 전력공급 자체에 문제가 있다면 모르지만, 내부 설비 이상으로 정전이 되는 일은 없어야 하는 게 상식적이다. 한국전력은 이번 정전사태와 관련해 "전력공급에 이상이 전혀 없었다"고 밝히고 있다. 또 삼성전자측은 정전발생시 무정전 전원공급장치(UPS)가 즉각 가동, 안전시설과 핵심시설은 정상 가동됐다고 밝혔다. 하지만 삼성의 설명대로라면 결국 정전이 되면 핵심 일부 시설에만 전력이 공급되기 때문에 라인 전체로 보면 가동이 중단될 수 밖에 없다는 뜻이다. 그렇다면 더더욱이나 전력계통 설비관리가 철저해야 했다. 한편 정전사태 발생후 윤종용 부회장과 황창규 반도체총괄 사장 등 삼성전자 수뇌부들이 현장에서 피해상황과 규모를 파악하고 복구작업을 직접 지휘하는 등 신속히 대응했다는 점은 높이 살만한 부분이라는 평가도 나오고 있다. 업계에서는 적어도 일주일 이상 복구시간이 걸릴 것으로 예상하는 분위기였지만 삼성전자는 만 24시간이 안돼 6개 라인 전체를 완전히 정상가동하는 기민함을 보였다. 피해규모 역시 일부 전문가들은 사태 초기에 7000억원 이상이라는 분석을 내놓기도 했지만, 삼성전자는 500억원 안팎 정도로 밝히고 있다. 그만큼 신속한 대응이 피해액을 크게 줄였다는 것이다. 윤 부회장은 "비공개가 원칙인 반도체 라인이지만, 필요하다면 정상화된 모습을 보여줄 수 있다"며 조기복구 자신감을 나타내기도 했다. ◇일단 한숨 돌렸지만..무형피해 우려 크다 삼성전자는 4일 오후 12시부터 라인이 정상가동되면서, 보다 구체적인 사고원인 규명에 주력하고 있다. 원인파악과 피해규모 조사작업이 끝나면 책임소재를 따져 자연스런 문책성 인사가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아직 내부 분위기는 문책을 논하는 단계는 아닌 것으로 보인다. 예기치 못했던 비상사태 발생에도 불구하고 전체 임직원들이 팔을 걷어 부치고 조기복구에 나서는 등 사업부의 일체감을 확인하는 자리가 됐다는 이야기도 나오고 있다. 그러나 최근 황창규 사장이 총괄사장직만 맡고 메모리사업부장 자리를 조수인 부사장에게 넘기는 등 분위기를 쇄신하기 위한 사장급 인사를 단행한 직후 터진 '악재'라는 측면에서 어떤 식으로는 이번 사태와 관련한 추가인사 가능성이 있을 것으로 보는 전망이 대세다. 이번 사태와 관련해 유형 피해보다 무형 피해가 우려된다는 지적에 대해 삼성전자측은 "거래선에게 공급에 문제가 없음을 알리고 주요 거래선들이 이에 대해 충분히 수긍하는 등 대외적으로 문제가 될 소지는 거의 없다"며 자신했다. 또 외부의 예상보다 훨씬 빨리 조기복구에 성공함으로써 한편으로는 삼성전자의 위기대응 능력을 보여줬다는 평가도 있다. 그러나 지진과 같은 천재지변도 아닌 내부시설 문제에 따른 정전으로 장시간 라인가동이 중단된데 대해서는 우려의 목소리가 높다. ◇반도체 가격 올라가나 정전사태가 발생했던 지난 3일 반도체 중개업체 D램익스체인지에 따르면, 오후 6시(현지시간) 기준 낸드플래시 8기가비트(Gb) 제품은 싱글레벨셀(SLC)이 평균가 19.02달러, 다중레벨셀(MLC)이 평균가 8.92달러로 전날보다 각각 6.31%, 7.41% 급등했다. 최근 공급 부족에 따른 가격 급등세에다 세계 낸드플래시 시장의 절반 가량을 점유하고 있는 삼성전자의 이번 생산 중단사태까지 겹쳐 낸드플래시 스팟가격은 당분간 급등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삼성전자나 하이닉스반도체와 같은 반도체기업들은 보통 정기거래선과 고정거래가격을 회사별로 달리 계약하기 때문에, 삼성전자의 반도체 공급차질이 며칠씩 이어지는 심각한 사태가 아니라면 큰 변화는 없을 것이라는 관측도 있다. 업계 관계자는 "삼성전자가 이번 정전사태로 클린룸나 핵심장비의 손실률이 얼마나 발생했고, 정상수율로 올리는데 얼마나 시간이 걸리는지, 현재 재고량으로 거래선 공급은 정상적으로 이룰 수 있는지 등이 변수"라면서 "주말을 지나 사태추이를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피해액은 얼마일까 사고가 발생한 이후 대만의 지진 사태를 경험한 바 있는 업계와 증권가에서는 삼성전자의 직간접적인 피해규모를 7000여억원 까지 내다보는 등 심각한 우려를 나타냈다. 지난 2000년 대만에 대규모 지진이 일어났을 때 메모리 가격이 순식간에 6∼7배씩 폭등한 전례를 떠올리며 "아무리 빨리 피해를 복구한다 해도 낸드 플래시 생산에 큰 차질이 불가피할 것이며 최악의 경우 3분기 낸드 생산량의 15%가 떨어져 나갈 것"이라는 비관론도 나왔다. 삼성전자는 대만지진사태와 이번은 엄연히 다르다고 강조한다. 삼성전자는 "지진은 정밀한 반도체 생산 장비를 뒤흔들어 놓기 때문에 모든 기계를 다시 손봐야 하지만 정전은 단순히 흐름이 중단된 것이어서 성격이 다르다"라며 "전원이 공급된 지 12시간 정도 지난 후 라인 가동은 정전 이전 수준으로 돌아갔으며, 손실액도 최대 400억원을 넘지 않는 것으로 파악됐다"고 말했다. 투입됐던 웨이퍼 폐기 문제에 대해서도 삼성전자는 업계의 우려가 과장됐다는 입장이다. 가동이 중단됐던 6개 라인에는 월 평균 100만장, 하루 평균 3만∼4만장의 웨이퍼가 투입된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웨이퍼가 투입되면 보통 1달간 300여건의 공정을 거치는데 공정과 공정 사이에는 웨이퍼를 안전 박스에 별도 보관하기 때문에 공정 대기 물량은 전혀 손실이 발생하지 않는다"며 "문제가 생길 수 있는 웨이퍼는 기계가 갑자기 멈출 당시 기계 안에 물려 있던 일부 물량"이라고 말했다. 라인의 수율 문제와 관련해서도, 삼성전자는 라인이 정상적으로 가동되고 있으며 업계의 우려와 달리 라인의 수율도 사고 이전 수준으로 바로 회복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반도체 전문가들은 기흥공장이 복구됐다 하더라도 당분간 기존의 정상수율을 회복하기는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고 있다. ◇피해 보험처리 가능한가한편 삼성전자는 지난달 13일 반도체와 LCD, 정보통신 사업장의 화재, 사고, 휴지 등으로 인한 손실을 많게는 5조5000억원까지 보상받을 수 있는 손해보험을 체결했다. 이 보험은 휴지, 즉 라인가동 중단으로 인한 손실도 보장하기 때문에 삼성전자는 이번 정전에 따른 손실 대부분을 보험으로 처리할 수 있을 것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그러나 구체적인 피해 수준은 라인 가동 이후 생산된 제품의 수율 등을 종합적으로 계산해 봐야 알 수 있으며 보상가능 여부나 세부 계약조건을 따져봐야 한다. 사고 후 삼성전자뿐 아니라 삼성화재도 보험 가입자인 삼성전자의 정확한 피해 규모를 파악하기 위해 사고 현장에 담당 직원들을 급파한 것으로 알려졌다.
- 해남 우항리 ‘공룡여행’메카로
- [조선일보 제공] 지난 15일 전남 해남군 황산면 우항리 공룡화석 자연사유적지 주차장. 최근 문을 연 공룡박물관으로 향하는 500여m의 오솔길에서는 공룡나라 여행을 나온 유치원생들의 재잘거림이 쉴새 없이 이어졌다. ◆ 실감 나는 공룡박물관 공룡박물관 안으로 들어서자 어디선가 ‘크르릉 크릉’ 하는 공룡의 포효가 귀청을 울린다. 관람은 ‘우항리실’부터 시작된다. 박물관 해설안내원이 고생대·중생대·신생대 화석, 공룡이 살았던 중생대·백악기의 우항리 지층에 대해 설명했다. ‘공룡과학실’에서는 체험학습을 온 초등학생들이 공룡의 종류와 크기, 암수 구분, 피부 등을 설명하는 안내문을 보며 꼼꼼히 기록하고 있었다. ‘공룡실’에서는 아시아 최초로 공개되는 ‘알로사우루스’ 진품 화석에 관심이 집중됐다. 김상철(신안 지도초등6) 군은 “공룡 종류가 이렇게 많은 줄 몰랐다. 정말 신기하고 멋있다”고 말했다. 지하 1층 ‘중생대 재현실’로 들어서자 공룡의 거친 울음소리와 함께 거대한 육식공룡 티라노사우루스가 초식공룡 에드몬토사우루스를 공격하고 있었다. 소리와 조명, 움직이는 공룡 모형으로 현장감을 살렸다. ▲ 전남 해남군 황산면 우항리 공룡박물관에 전시된 거대한 육식 공룡 티라노사우루스 화석을 체험학습 나온 초등학생들이 바라보고 있다. /김영근 기자 kyg21@chosun.com◆ 개관 한 달 만에 50만 돌파 1996년 공룡·익룡·물갈퀴새발자국 화석이 발견된 해남 우항리가 공룡체험여행의 메카로 떠오르고 있다. 지난 4월 말 문을 연 공룡박물관은 한 달 만에 관람객 50만 명을 돌파했다. 관람료 수입도 1억2000만원을 넘었다. 지난 15일엔 평일임에도 유치원생들과 체험학습을 온 초등학생, 수학여행단 등의 행렬이 끊이지 않아 오전 관람객만 1000명을 넘었다. 이점용(53) 해남군 공룡화석담당은 “평일에는 1000~1500명, 주말과 휴일에는 5000~6000명씩 찾고 있다”며 “방학이 되면 가족단위 관람객이 크게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 국내 최대규모… 진품화석 전시. 우항리 공룡박물관은 350억 원을 들여 지하1층 지상2층 연면적 2400여평으로 만들어져, 국내 최대 규모다. 공룡실·익룡실·해양파충류실 등 9개의 기획전시실과 영상실·체험실·공룡도서실 등을 갖췄다. 진품 화석과 재현 화석, 공룡 모형 등 내부 전시에만 120억 원이 투입됐다. 미국 몬태나주에서 발굴된 알로사우루스 진품 화석을 들여오는 데만 20억 원이 들었다고 한다. 박물관 밖 금호호(바다였으나 방조제로 막아 호수로 변함) 물가에는 수천만 년 전 공룡들의 발자국을 볼 수 있는 화석지가 있다. 퇴적층을 걷어내고 발굴한 화석지에 세운 조각류공룡관, 익룡·조류관, 대형공룡관 등 3개의 야외 전시관(보호각)에서는 육중한 공룡과 익룡들이 남긴 선명한 발자국들을 만날 수 있다. ◆ 최초·최고 기록 보유한 세계적 화석지. 우항리 공룡화석지는 세계 최초·최고·최대 등 수식어를 동원해야 하는 세계적 화석지로 인정받고 있다. 우항리는 익룡과 공룡, 새발자국 화석이 동일지층에서 발견된 유일한 화석지다. 또 세계에서 가장 큰(길이 35㎝) 익룡 발자국이 발견됐다. 물갈퀴새 발자국은 8300만년 전에 생성된 것으로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발자국 화석이다. 익룡 발자국 화석과 절지동물 흔적 화석은 아시아 최초로 발견됐다. 해남군은 이곳 공룡화석지에 2009년까지 60억원을 들여 공룡체험장·화석발굴체험장·다이노사이언스파크 등을 갖춘 생태체험장을 조성할 계획이다. ◆ 유네스코 세계유산 등재 추진. 우항리와 함께 남해안에는 세계적인 공룡화석지가 즐비하다. 전남 보성에서는 보존상태가 거의 완벽한 공룡알 및 공룡알 둥지 화석이 발견됐고, 화순에서는 육식공룡 발자국들이 20여 개의 긴 보행열(최장 52m)을 보여준다. 여수에서는 3500여 개의 공룡발자국과 84m에 이르는 조각류 공룡 보행열이 발견됐다. 경남 고성에서는 420여 개의 보행열과 4000여 개의 발자국이 산출됐다. 전남도와 경남도, 문화재청은 이들 5곳의 공룡화석지를 유네스코 세계자연유산으로 등재하기 위해 손잡았다. 주동식 전남도 관광문화국장은 “내년 1월까지 신청서를 제출한 뒤 전문가 실사와 보충자료 작성 등을 거쳐 2009년 등재하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