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옵티머스·라임 그림자에 짓눌린 소형 사모펀드 운용사
  • [마켓인]옵티머스·라임 그림자에 짓눌린 소형 사모펀드 운용사
  • [이데일리 마켓in 안혜신 기자] “중소형 사모펀드 운용사는 판매사 확보가 사실상 불가능에 가깝다고 봐야 합니다. 신생 운용사가 살아남을 수가 없는 환경입니다”옵티머스와 라임 사태 이후 사모펀드 운용사들 간의 양극화가 갈수록 심화하고 있다. 판매사들이 사실상 일부 대형 운용사 상품을 중심으로 판매를 지속하고 있기 때문이다. 수 조원대 펀드 환매 사태를 겪은 판매사 입장에서는 안정성을 높이기 위한 방법 중 하나인 셈이다. 하지만 이러한 분위기가 수년 째 이어지면서 중소형 운용사들의 어려움은 커지고 있다.옵티머스 자산운용(사진=연합뉴스)18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작년 말 기준 운용규모(설정원본 기준)가 1000억원 이하인 사모펀드를 운용하는 운용사는 272개로 집계됐다. 이는 같은 기간 금융투자협회가 집계한 총 473개 사모펀드 운용사의 절반이 넘는 규모다.일반적으로 사모펀드 운용사는 펀드를 출시한 후 증권사나 은행 등 판매사를 통해 자금을 모은다. 판매사는 상품위원회 등을 통해 결정한 자체적인 기준에 맞춰 판매 상품을 정한다.다만 라임과 옵티머스 사태 등 일련의 사태 이후 펀드 관리와 감독에 대한 책임이 판매사에도 주어지게 되면서 판매사들의 판매 펀드 결정 기준이 상당히 높아졌다. 통일된 기준은 없지만 현재 대부분 판매사는 일정 수준 이상의 자본금과 운용규모(AUM)를 충족한 운용사에게만 판매 창구를 열어주고 있다.하지만 이는 신생 중소형 운용사들 대부분 채우기 쉽지 않은 기준이다. 따라서 이들은 판매처를 찾지 못해 운용 자금 확보에 난항을 겪고 있다. 새로운 펀드를 의욕적으로 개발하더라도 다시 운용규모 등 기준에 막혀 몸집을 키우기가 쉽지 않은 환경인 것이다. 한 신생 사모펀드 운용사 관계자는 “판매사가 펀드 판매를 위해서 적격운용사를 선정하는데 판단 기준이 상품 종류와 상관없이 일률적이라는 점이 문제”라면서 “기준 자체도 매우 높아져 신생 운용사 입지는 매우 좁아진 상황”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사모펀드 시장은 지난 2015년 사모펀드 활성화 정책을 타고 급성장했다. 당시 금융위원회는 사모펀드 투자 한도를 5억원에서 1억원으로 낮추고 운용사 설립 기준을 인가에서 등록으로, 펀드 설립은 사전등록에서 사후보고로 간소화했다. 하지만 이후 2019년 라임과 옵티머스 사태가 연이어 발생하면서 사모펀드 시장의 성장에도 급제동이 걸렸다. 특히 애꿎은 중소형 신생 운용사들의 직접적인 피해가 큰 상황이다.또 다른 중소형 자산운용사 대표는 “라임이나 옵티머스 사태는 작은 운용사라서 사건이 발생한 것이 아니라 도덕성과 상품 구조에 의해 발생한 것”이라면서 “운용 규모나 회사 크기에 따라 사고가 발생하지 않았는데 그 대책으로 운용규모나 회사 크기를 기준으로 규제하는 것은 실효성이 없다”고 지적했다.이에 따라 다양한 운용 전략을 구사하고 이를 통해 판매자들에게 투자의 다양성을 제공할 수 있는 사모펀드의 특성을 살리기 위한 장치가 필요하다는 의견도 나온다. 일부 대형사 위주의 쏠림 현상은 공정한 시장 형성과도 거리가 멀기 때문이다.한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사모펀드 활성화를 위해서는 제도 보완이 어느 정도 필요하다”면서 “이를 통해 사모펀드에 대한 전반적인 시장의 불신을 회복해야 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2024.03.19 I 안혜신 기자
시장 악화땐 구원투수…캡티브 영업의 딜레마
  • 시장 악화땐 구원투수…캡티브 영업의 딜레마
  • [이데일리 마켓in 안혜신 기자] 캡티브 영업은 지금의 공모 회사채 수요예측 제도가 도입되면서부터 암암리에 나타나기 시작했다. 문제가 불거지기 시작한 것은 최근 들어 주관사단이 대형화하면서부터다. 늘어난 주관사들이 너도나도 금융 계열사를 동원해 수요예측에 ‘만들어진 수요’로 참여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과거보다 크게 늘어난 캡티브 수요가 시장 가격을 왜곡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는 것이다. 다만 일각에서는 순기능도 생각해야한다고 주장한다. 유동성 공급 차원에서 캡티브 영업이 무조건 나쁜 것은 아니라는 것이다.캡티브 영업이 나타나게 된 배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지금의 공모 회사채 수요예측 제도가 도입된 배경을 살펴봐야 한다. 지난 2012년 생긴 공모 회사채 수요예측 제도는 회사채 발행시 기관투자자들로부터 입찰을 받아 금리와 발행 규모를 결정하는 방식이다. [이데일리 이미나 기자]이 제도가 도입되기 전까지만 해도 발행사들이 증권신고서 제출 전 증권사를 통해 기관 투자자들의 희망 금리, 규모 등을 파악하고 이 중에서 가장 유리한 조건을 선택하는 방식을 활용했다. 따라서 발행사 우위 시장이 형성될 수밖에 없었고 공모채 시장의 가격 투명성 확보 필요성이 대두되면서 지금의 수요예측 제도가 마련된 것이다.하지만 이 수요예측 제도의 허점을 파고 들면서 캡티브 영업이 활개를 치기 시작했다. 특히 작년부터 증권사 투자은행(IB) 부문에서 소위 ‘돈을 벌어오는 부서’였던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관련 부서가 사실상 개점휴업 상태에 들어서면서 캡티브 영업은 더욱 기승을 부리고 있다.IB부문에서 확실히 돈이 되는 부문인 회사채 발행 주관에서 점유율을 높이기 위해 다수 증권사들이 뛰어들었기 때문이다. 작년 신한투자증권을 시작으로 올 들어서는 대신증권, 키움증권, 하나증권 등이 회사채 주관 시장에서 영향력을 키우기 위해 적극 나서고 있는 상황이다. 이들 후발 주자 입장에서는 기존 시장을 파고들기 위해 적극적으로 계열사 수요를 활용할 수밖에 없고, 이는 기존 점유율을 방어해야 하는 KB증권이나 NH투자증권 등도 마찬가지다. 결국 주관사 대형화가 캡티브 영업 증가로 이어지는 셈이다.한 증권사 관계자는 “최근 캡티브 영업은 스스로 필요에 의해 들어오는 것이 아닌 강제로 동원되는 만들어낸 수요”라면서 “결국 발행사가 주관사를 선택하는 현재 시장에서 관행이라는 이름으로 캡티브 수요를 약속받고 주관을 맡기는 자체가 문제”라고 토로했다.다만 캡티브 영업을 옹호하는 측에서는 순기능을 강조한다. 주로 회사채 시장에 경색이 발생했을 때 이러한 순기능이 두드러진다는 것이다. 특히 레고랜드 사태처럼 회사채 시장이 얼어붙은 상황에서 들어오는 캡티브 수요는 기업이 자금을 원활하게 조달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역할을 한다.이달 들어서 연초효과가 시들해지면서 공모 회사채 시장에 미매각이 심심치 않게 등장하고 있는 상황에서는 오히려 캡티브 수요가 자금 경색을 풀어주는 역할을 할 수도 있다. 캡티브 영업이 시장을 왜곡하는 수준으로 과도하게 이뤄지지 않는다면, 순기능은 분명히 있다. 또 다른 증권사 관계자는 “레고랜드 사태 같은 투자자 모집이 쉽지 않은 상황에서 캡티브 수요는 얼어붙은 시장 분위기를 풀어주는 긍정적인 역할을 하기도 한다”면서 “옳다 그르다를 판단하기보다 관점에 따라 달리 생각할 수 있는 문제라고 본다”고 말했다.
2024.03.08 I 안혜신 기자
계열사 동원해 수요 부풀려…캡티브 영업에 실수요자만 피해
  • 계열사 동원해 수요 부풀려…캡티브 영업에 실수요자만 피해
  • [이데일리 마켓in 안혜신 기자] 올해 현대백화점(069960) 회사채 발행을 앞두고 A운용사는 수요예측에 참여하지 않기로 의견을 모았다. 이커머스 강세로 오프라인 유통 업체의 전망이 좋지 않다고 봤기 때문이다. 하지만 계열사인 B증권사가 수요예측에 참여해달라고 요청하자, 참여는 하되 금리는 좀 높은 수준에서 써서 내기로 했다. 그런데 B증권사는 다시 한번 A운용사에 전화해 낮은 금리로 들어와 줄 것을 요구했다. 결국 A운용사는 B증권사의 요청을 들어줄 수밖에 없었다. B증권사는 현대백화점 회사채 발행 대표 주관사 중 하나다.◇ 화려해진 주관사단의 그림자7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회사채 발행을 위한 주관사단이 대형화하면서 캡티브 영업이 관행처럼 자리하고 있다. 캡티브 영업이란 증권사가 회사채 발행을 위한 주관사로 선정되기 위해 보험사나 자산운용사 등 계열사 참여를 약속하는 것을 말한다. 일반적으로 인수하지 않는 트렌치(만기)에 대해 증권사 보유계정 또는 채권운용팀 계정으로 참여한다.[이데일리 이미나 기자]시장에서 선호도가 낮은 롯데그룹 계열사는 캡티브 영업을 활용하는 대표적인 곳으로 꼽힌다. 롯데 계열사가 주관사단을 대형화하는 것도 캡티브 영업 효과를 누리기 쉽기 때문이다. 올해 초 수요예측을 진행했던 롯데지주(004990)(AA-)의 경우 회사채 발행을 위해 주관사와 인수단으로 NH투자증권, 삼성증권, IBK투자증권, 부국증권, 하나증권, 키움증권, KB증권, 신한투자증권, 한국투자증권, SK증권, 대신증권, 유안타증권, 하이투자증권, 한화투자증권 등을 대거 동원했다.당시 3년물 수요예측 결과표를 보면 하나은행, 부국증권, 하나증권, 삼성화재 등이 나란히 -5bp(베이시스포인트, 1bp=0.01%포인트)로 주문을 써서 냈다. 주관사와 인수단에 삼성증권, 부국증권, 하나증권 등이 자리하고 있는 것을 볼 때 캡티브 수요로 의심할 수 있는 주문인 셈이다.시장 수요가 적었던 5년물에서는 더욱 노골적으로 드러난다. 당시 5년물에는 총 6건의 주문이 들어왔는데 롯데 계열사인 롯데손보를 비롯해 NH투자증권, 신한생명, 삼성화재, 하나손보 등 역시 캡티브 수요로 짐작할 수밖에 없는 주관사와 인수단 계열사로 채워졌다.롯데지주 수요예측에 참여했던 한 증권사 관계자는 “결과표를 보면 대부분 주관사와 인수단 내부 수요와 계열사 수요였다”면서 “이것만 보고 캡티브 영업이라고 단정지을 수는 없지만 시장 사람들은 롯데가 증권사를 비틀어서 없는 수요 만들어냈다고 암암리에 생각하고 있다”고 귀띔했다.◇ 실수요 연기금·공제회 등 ‘불만’자본시장법상 캡티브 영업 자체가 불법은 아니다. 하지만 지금처럼 캡티브 수요가 늘어나게 되면 실질적으로 채권을 사고 싶어하는 실수요를 가리고 제대로 된 시장 가격을 방해한다는 문제가 발생한다.실제 캡티브 영업과 무관한 연기금·공제회의 불만이 거세다. 이들은 연초 장부에 채권을 채우기 위해서 부지런히 수요예측에 참여하고 있는데, 주관사가 다수인 우량채를 받아가기 위해서는 상당히 낮은 금리를 써야만 물량을 확보할 수 있다. 최근 LG에너지솔루션(373220) 수요예측에서 국민연금을 비롯한 공제회들이 민간채권평가사(민평) 평가금리 보다 낮은 수준에 다수 물량을 주문한 데에는 이러한 배경이 있었다는 분석이다. 한 공제회 관계자는 “캡티브 물량을 피하려다보니 꼭 가져가고 싶으면 금리를 낮게 써낼 수밖에 없다”면서 “주관사 영업에 그 계열사들이 채권 가격을 왜곡하는 행위를 하는 셈”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문제는 캡티브 영업을 잡아내기 쉽지 않다는 점이다. 그만큼 은밀하게 이뤄진다. 보통 캡티브 영업은 주관사에서 계열사 수요를 동원하기 때문에 수요예측 표를 보면서 짐작만 할 뿐이다.법적으로 규제할 방법이 없다보니 결국 주관사에서 발행사의 부당한 요구를 거절하는 등 자정 노력이 필요한 부분도 있다. 하지만 발행사와 회사채 발행뿐 아니라 기업 대출 등 여러 가지 업무가 복잡하게 얽혀 있어 주관사 입장에서 발행사 요구를 거절하기 쉽지 않다.한 증권사 관계자는 “발행사에서 요구하는 경우도 분명히 있다”면서 “운용사 등에서 채권을 어느 정도 장부에 담아야 하는 물량이 있다 보니 기왕이면 협업 차원에서 담는 부분도 있고 업계 관행처럼 굳어지기도 했다”고 전했다.
2024.03.08 I 안혜신 기자
‘주관 맡길테니 금리 낮게’…시장 왜곡하는 캡티브 영업
  • ‘주관 맡길테니 금리 낮게’…시장 왜곡하는 캡티브 영업
  • [이데일리 마켓in 박미경 안혜신 기자] “발행사에서 대놓고 수요예측에서 언더(민간 채권평가사 평균 금리보다 낮은 수준)로 주문을 써달라고 요구를 한다. 주관업무를 따내야 하는 증권사는 들어줄 수밖에 없다.”7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공모 회사채 수요예측에서 캡티브(captive) 영업이 관행으로 자리 잡으면서 시장 가격을 왜곡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캡티브 영업이란 회사채 발행 업무를 주관하는 증권사에서 발행사에게 계열사 및 내부 투자 수요를 약속하며 주관을 따내는 방식을 말한다. 그동안은 주관사단이 많아야 3~4개 정도라 캡티브 영업에 따른 영향이 크지 않았지만 올 들어서 주관사단이 7~8개로 대형화하는 추세가 자리 잡으면서 시장 왜곡 문제가 두드러지기 시작했다. 주관을 맡은 각 증권사에서 각자 계열사를 통원해 캡티브 영업에 나서고 있기 때문이다.[이데일리 문승용 기자]금리를 낮추고 싶은 발행사 입장에서는 이들이 캡티브 수요를 동원해 낮은 금리로 입찰할수록 유리하다. 결국 이러한 관행은 수요예측 제도의 취지를 훼손하고, 시장 가격 왜곡을 부르게 된다. 한 증권사 커버리지본부장은 “처음에는 (특정 규모의 금액을) 지원하겠다며 수량 위주로 영업을 시작했다”며 “높은 금리 수준에서 주문이 들어오면 의미가 없기 때문에 금리도 낮게 써주기 시작하면서 가격 왜곡이 일어나고 있다”고 전했다. 수요예측 제도는 기관투자가들의 희망 금리와 물량을 토대로 시장 수요를 확인하고, 공정 가격에 채권을 발행하기 위해 도입됐다. 하지만 최근처럼 캡티브 영업을 통해 주문한 물량이 늘어날수록 시장 가격 왜곡이 이뤄질 수밖에 없다는 지적이다. 또 다른 증권사 커버리지본부장은 “발행사는 발행 금리를 낮추고 싶어 하고 증권사의 리테일 고객들은 높은 금리로 받고 싶어 한다”며 “발행사와 리테일 양측 고객에게서의 이해상충 문제가 생길 소지도 있다”고 했다.회사채 시장의 큰손으로 꼽히는 국민연금 등 연기금과 공제회의 불만도 크다. 수요예측에서 이들이 꼭 필요한 물량을 받아 가기 위해서는 캡티브 물량보다 더 낮은 금리 수준으로 주문을 넣어야 하기 때문이다. 이에 일부 연기금들은 공모액 규모가 커서 가격 왜곡이 일어날 가능성이 낮은 발행사의 회사채나 캡티브 영업이 불가능한 증권채 등에만 투자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캡티브 영업이 일정부분 회사채 시장 유동성 공급이라는 순기능을 하기도 하지만 최근처럼 과열된 상황이라면 어느정도 규제나 통제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황세운 자본시장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투자자와 발행자가 꾸준히 들어오려면 수요예측 과정에서 신뢰할 수 있는 정확한 가격 평가가 중요하다”며 “실질 투자자가 시장에서 빠져나가기 시작하면 장기적으로 시장의 지속 가능성에 부정적인 영향이 나타날 것”이라고 말했다.
2024.03.08 I 박미경 기자
美 보스턴 랜드마크 디폴트에도…韓 투자자 위기 대응 '성공'
  • [단독]美 보스턴 랜드마크 디폴트에도…韓 투자자 위기 대응 '성공'
  • [이데일리 마켓in 지영의 안혜신 기자] 국내 기관투자자(LP)들이 투자했던 미국 보스턴 소재 초고층 랜드마크인 ‘스테이트 스트리트 빌딩’에서 디폴트(채무불이행)가 발생했다. 현지 차주인 글로벌 부동산 개발사가 자금난으로 디폴트를 선언하면서 국내 대주단이 자칫 원금과 수익금을 날릴뻔했으나 담보권 실행으로 리스크 대응에 성공하면서 위기를 모면했다. 속수무책으로 투자금을 날릴 뻔했던 LP들도 투자금 회수 길이 열리게 됐다.미국에서 상업용 부동산(CRE) 시장 조정이 이어지면서 리스크 대응에 실패해 속수무책 손실이 확정되는 투자건이 적지 않은 가운데 보기 드문 대응 사례라는 평가다.◇ 디폴트로 날아갈 뻔한 美 보스턴 ‘마천루’...韓 투자자 위기대응 성공4일 이데일리 취재 및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다올자산운용은 최근 디폴트가 발생한 미국 보스턴 초고층 건물인 스테이트 스트리트 파이낸셜 센터 빌딩을 추가 출자를 통한 담보권 실행으로 인수, 운영 권리를 확보해왔다. 디폴트를 선언한 직전 차주는 부동산 개발사 포티스 프로퍼티다. 미국 전역에 다수의 부동산을 보유한 포티스 그룹이 누적 손실을 감당하지 못해 스테이트 스트리트 빌딩 만기 대응에 실패한 것으로 파악됐다.다만 디폴트가 발생했음에도 스테이트 스트리트 빌딩을 인수해온 덕분에 국내 대주단 손실은 없을 전망이다.국내 운용사(GP)인 다올자산운용이 미래에셋자산운용 등 기존 LP들과 협의를 거쳐 추가 출자에 성공, 대응 여력을 마련했다. 최근 디폴트 및 기한이익상실(EOD)이 발생한 다수의 해외오피스 투자건에 대해 대체로 충당금을 쌓고 포기하는 사례가 속출하는 점을 감안하면 이례적인 사례라는 평가다.국내 GP와 대주단은 건물 가치 및 추가 상승 여력을 감안해 인수를 결정한 것으로 보인다. 스테이트 스트리트 빌딩은 보스턴 대표 랜드마크다. 연면적 9만7200㎡에 지상 36층 규모로 매입 시점 전체 건물가는 무려 1조4000억원에 육박했다. 미국 2위 신탁은행인 스테이트 스트리트 은행이 지난해까지 이 건물을 본사로 사용해왔다. 최근 스테이트 스트리트 은행의 임차 만료 및 본사 이전으로 일시적으로 임대율이 하락했으나, 새 우량 임차인 입주가 결정됐다. 글로벌 대형 사모펀드(PEF)인 글로벌 하버베스트가 본 건물로 이주를 결정, 건물명도 하버베스트 빌딩으로 변경될 예정이다.미국 보스턴 소재 스테이트 스트리트 빌딩. (사진=이데일리 DB)◇ 손실 막은 배경은 현지 대응 역량…LP “유사 대응 사례 늘어나야”최근 들어서 코로나19 이전 해외부동산 투자가 유행하던 때 국내에서 이뤄진 투자 중 손실이 발생하는 건이 적지 않은 상황이다. 하지만 이번에 국내 GP와 대주단은 현지 정보를 실시간으로 파악하고 대응에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우량건물을 들여왔던 덕에 감정가액 하락폭도 크지 않아 담보인정비율(LTV) 75%로 발행했던 대출채권의 원리금도 유지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특히 GP인 다올자산운용이 최근 해외 채권단과의 협상에서 우위를 점한 데다, 본건 투자 자산 재구조화(Financial Restructuring)에 성공한 점이 리스크 대응에 크게 기여했다는 평가다. 속수무책으로 충당금을 쌓고 있는 다른 해외부동산 손실 사례들과의 차이점이다. 리스크 대응에 성공한 덕에 각기 수백억씩 투자해둬 불안하게 상황을 지켜보던 국내 LP들도 한숨 돌리게 됐다. 연장 과정에서 약정 이자율도 상향 조정하면서 향후 추가이익이 발생할 전망이다.이번 투자에 참여했던 한 LP관계자는 “내부에서 모니터링 대상으로 놓고 충당금을 쌓아야 할지 논의하며 한동안 우려스럽게 지켜보던 건인데 다행스러운 일”이라며 “향후 시장 상황을 더 지켜보겠지만 선방한 셈”이라고 평가했다.그는 이어 “최근 운용사에서 대체로 핵심 인력 이탈이 많아 현지 돌아가는 상황도 제대로 보고 못 받는 건들도 있는데 이 정도면 대응력이 좋았던 편”이라고 덧붙였다.관리사인 다올자산운용 관계자는 “이 건물의 경우 다른 해외 오피스와 다르게 우량 임차인으로 공실을 채운 덕에 안정화가 진행되고 있다”며 “지난 2022년 9월에 현지 리파이낸싱도 큰 문제 없이 진행돼 다른 재무적 리스크는 없는 상태”라고 말했다.
2024.03.05 I 지영의 기자
두산, 전망 '긍정적'…등급 상향 청신호
  • [위클리 크레딧]두산, 전망 '긍정적'…등급 상향 청신호
  • [이데일리 마켓in 안혜신 기자] 이번주에는 두산(000150) 신용등급 전망이 상향됐다. 다각화된 사업구성과 양호한 경쟁지위에 기반한 사업안정성과 양호한 재무안정성을 유지할 것이라는 전망에 힘입은 결과다.NICE신용평가(NICE신평)는 두산 신용등급 전망을 ‘안정적’에서 ‘긍정적’으로 올렸다. 신용등급은 ‘BBB’로 유지했다. 향후 BBB+로 등급이 상향될 가능성이 높아진 것이다.등급 전망 상향 이유로는 최근 두산로보틱스(454910) 상장과 핵심 자회사인 두산에너빌리티 실적 개선 및 신용도 제고 등을 들었다. 이에 따라 재무기반 및 채무상환 능력이 점차 제고될 것이라는 의견이다.최영록 NICE신평 연구위원은 “두산로보틱스 상장을 통해 두산에 대한 직접적인 자금지원 부담이 완화됐다”면서 “크게 상승한 보유지분가치를 활용한 재무융통성이 상당 폭 강화됐다”고 설명했다.(사진=두산에너빌리티)두산이 그룹 미래사업 육성을 위해 직접 투자하고 있는 두산로보틱스 유가증권시장(코스피) 상장이 작년 10월 마무리됐는데, 당시 4212억원을 조달했고 두산의 두산로보틱스 보유지분(4420만주, 68.2%)에 대한 객관적인 시장가치 산정이 가능해졌다는 설명이다. 4000억원을 상회하는 자본과 현금이 두산로보틱스에 직접적으로 확충됨에 따라, 기술개발·설비투자 등 향후 원활한 사업 영위를 위한 자금소요에 대한 자체 대응여력이 마련됐다는 평가다.뿐만 아니라 핵심자회사인 두산에너빌리티 신용도가 상승했으며, 향후 두산 재무기반의 직간접적인 제고요인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최근 두산에너빌리티 장단기 신용등급은 ‘BBB’에서 ‘BBB+’로 상향됐다. 최 연구위원은 “중추 사업기반인 원전부문의 국내외 산업 환경 변화로 사업안정성이 개선되고 있다”면서 “기존품목에서의 제고된 수주잔고와 신규 수익기반 가시화를 토대로 점진적인 매출성장과 안정적인 영업이익 창출이 예상되는 점 등을 반영한 결과”라고 말했다.그는 이어 “지난 2022년 채권단관리 조기종결과 그룹 구조 조정이 일단락 됐고 두산에너빌리티 등 주요 계열사의 실적 개선을 바탕으로 점차 회복세로 전환됐다”면서 “그룹차원의 대외신인도 제고로 두산과 계열전반의 자본시장 활용능력과 금융시장 접근성도 이전 대비 강화될 전망”이라고 강조했다.
2024.03.02 I 안혜신 기자
HD현대인프라코어·에코프로비엠 등 수요예측 흥행
  • [마켓인]HD현대인프라코어·에코프로비엠 등 수요예측 흥행
  • [이데일리 마켓in 안혜신 기자] HD현대인프라코어(042670)(A)와 포스코이앤씨(A+), 에코프로비엠(247540)(A)이 회사채 발행을 위한 수요예측에서 목표 수요를 채우는데 성공했다. 다만 포스코이앤씨는 건설업종에 대한 우려를 반영한 듯 금리 면에서 다소 아쉬운 결과를 받아들었다.28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HD현대인프라코어는 2년물 200억원, 3년물 500억원, 5년물 100억원 총 800억원 규모 회사채 발행을 위한 수요예측에서 총 1조1760억원의 자금을 모으는데 성공했다. 2년물은 5520억원, 3년물 5590억원, 5년물 650억원의 주문이 각각 들어왔다.HD현대인프라코어는 개별 민간채권평가사(민평) 평가금리 대비 -30bp(베이시스포인트, 1bp=0.01%포인트)~+30bp를 가산한 이자율을 제시했다. 2년물은 -63bp, 3년물은 -55bp, 5년물 -90bp에 모집 물량을 모두 채웠다.에코프로비엠은 1.5년물 500억원, 2년물 700억원 등 총 1200억원에 대한 수요예측을 진행했다. 1.5년물에는 2420억원, 2년물에는 1780억원의 주문이 들어왔다.에코프로비엠은 희망 금리 밴드로 개별 민평 금리 대비 -30bp~+30bp를 가산한 이자율을 제시했는데 1.5년물은 -12bp, 2년물은 -5bp에서 모집 물량을 모두 채웠다.포스코이앤씨 역시 2년물과 3년물 각각 700억원과 200억원에 대한 수요예측을 진행했는데 총 2750억원의 주문을 받아내는데 성공했다. 다만 3년물에서 450억원의 주문이 들어오는 등 모집 물량은 채웠지만 다소 아쉬운 성적을 냈다.포스코이앤씨는 개별 민평 금리 대비 -50bp~+50bp를 가산한 상대적으로 높은 수준의 이자율을 제시했다. 건설업종에 대한 최근 시장의 우려를 반영한 움직임으로 보인다.하지만 상대적으로 높은 수준의 희망 금리 밴드에도 불구, 2년물은 +10bp, 3년물은 +20bp에서 모집 물량을 채우는데 만족해야 했다. 포스코이앤씨는 이날 수요예측을 진행한 기업 중 유일하게 언더(민평 금리 대비 낮은 수준) 발행에 성공하지 못했다.박찬보 한국기업평가 선임연구원은 “수익성 하락에도 안정적인 재무구조를 지속하고 있다”면서 “원자재 가격 및 외주비 상승 등으로 원가부담이 재차 확대되는 모습을 보이고 있어 건축외 부문 수익 안정화 여부 등에 대해 모니터링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2024.02.28 I 안혜신 기자
홈플러스 등급 또 떨어질라…신평사 찾아간 MBK
  • [마켓인]홈플러스 등급 또 떨어질라…신평사 찾아간 MBK
  • [이데일리 마켓in 박미경 안혜신 기자] MBK파트너스가 ‘아픈 손가락’인 홈플러스 차입금 재융자(리파이낸싱)을 앞두고 신용평가사들을 만나며 실적 개선을 적극 어필하고 나섰다.28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최근 MBK파트너스는 한국기업평가, 한국신용평가 등 국내 신용평가사들을 방문했다. 이달까지 예정돼 있는 신용평가사 신용등급 평가 기간에 맞춘 것으로 홈플러스 신용등급 추가 강등을 막기 위한 움직임으로 풀이된다.통상 회사채 등을 발행하는 발행사는 신평사를 찾아 재무 상황 등 신용등급과 관련된 이슈를 설명하는 자리를 갖는다. MBK의 이번 신평사 방문 역시 이에 따른 것으로 이례적인 것은 아니다. 다만 최근 홈플러스는 차입금 리파이낸싱을 앞두고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는 상황이다. 따라서 MBK가 이를 잠재우기 위해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는 것으로 해석 가능하다는 분석이다.홈플러스 전경 (사진=홈플러스)신평사들을 만난 자리에서 MBK는 자산 매각 계획 등 추가 구조조정 계획을 밝혔다는 후문이다. 한 신평사 관계자는 “자산 매각이 필요한 상황이라 그 부분에서 대응하겠다고 설명했다”면서 “매출이 반등하고 있지만 여전히 실적이 좋지 않다는 부분에 대해서 설명하면서 실적을 개선하겠다는 이야기가 있었다”고 설명했다.MBK는 홈플러스를 7조2000억원에 인수했다. 올해 만기가 돌아오는 차입금 8000억원에 대한 리파이낸싱 진행 과정에서 시장에 우려가 제기되고 있는 상황이다. 홈플러스는 이에 전날 보도자료를 내고 6월 말 만기인 단기 차입금 3000억원에 대해 상반기 중 리파이낸싱 작업이 모두 마무리 될 것이라는 설명을 내놓기도 했다. 이는 지난 2022년 레고랜드 사태로 단기자금 조달이 어려워진 상황에서 메리츠증권으로부터 차입한 것으로, 작년 말 리파이낸싱에서 합의점을 찾지 못해 6월까지 연장된 건이다.실적이 여전히 부진한 홈플러스 입장에서는 신평사의 추가 신용등급 강등을 피하는 것이 절실한 상태다. 한국기업평가는 지난해 8월 홈플러스 무보증사채 신용등금을 ‘BBB+, 부정적’에서 ‘BBB, 부정적’으로, 기업어음 및 전자단기사채 신용등급은 ‘A3+’에서 ‘A3’로 하향 조정했다. 한국신용평가 역시 지난해 8월 홈플러스 무보증사채 신용등급을 ‘BBB+, 부정적’에서 ‘BBB, 부정적’으로 기업어음 및 전자단기사채 신용등급은 ‘A3+’에서 ‘A3’로 낮췄다.한신평은 올해 1월 정부의 대형마트 의무휴업 공휴일 지정원칙 폐지에 대한 보고서에서도 “대형마트 의무휴업 공휴일 지정원칙 폐지는 대형마트에 긍정적”이라면서도 “하지만 업황 모멘텀을 반전시킬만큼의 효과를 기대하기는 어렵다”고 언급하는 등 홈플러스를 포함한 대형마트의 업황 전망을 부정적으로 분석한 바 있다.따라서 이달로 마무리되는 신용평가사 등급 평가에서 홈플러스 역시 추가 등급 하향 가능성에 무게가 실리는 분위기다. 이에 대해 MBK 측은 “신선식품 위주로 매장을 개편하면서 실적이 개선되는 부분 등에 대해서 설명했다”면서 “실적은 물론 리파이낸싱이 잘 되고 있다는 점 등을 신평사에 적극적으로 어필했다”고 설명했다.
2024.02.28 I 안혜신 기자
파크골프에이스, 스마트 채점시스템 성공 적용
  • 파크골프에이스, 스마트 채점시스템 성공 적용
  • [이데일리 마켓in 안혜신 기자] 파크골프에이스는 충남파크골프협회, 경북파크골프협회와 연이어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고 28일 밝혔다.충남파크골프협회와 경북파크골프협회는 이번 업무협약의 일환으로 파크골프에이스가 개발한 대회 스마트 채점 시스템을 제1회 대통령기 전국 파크골프대회 지역 예선전에 성공적으로 시범 적용했다.김선종(오른쪽) 경북파크골프협회 회장과 이경태 파크골프에이스 대표가 업무협약(MOU)을 체결한 뒤 기념사진을 촬영하고 있다.파크골프는 최근 시니어 세대를 중심으로 동호인 수가 폭발적으로 늘어나면서 인기를 끌고 있는 스포츠다. 이에 따라 경기 운영 상의 기술적 발전과 구장의 추가 건립에 대한 요구도 동시에 증가하고 있다.수백 명이 동시에 경기를 펼치는 파크골프의 대회 특성 상 정보기술(IT) 시스템에 의한 채점 방식 도입은 파크골프 대회의 발전적인 운영을 위해 필수적인 과제로 떠오르고 있다. 파크골프에이스는 이번 스마트 채점 시스템의 성공적인 시범 적용을 통해 시스템 채점 방식에 대한 역량을 확인했다는 평가다.이경태 파크골프에이스 대표는 “파크골프 대회에 스마트 채점 시스템과 IT 기술이 접목되면 시대에 걸맞는 질적 발전과 저변 인프라 확장이 이뤄질 것”이라면서 “3월 15일~16일 대구 위천파크골프장에서 개최되는 제1회 대통령기 전국 파크골프대회에서 그 효과를 전국에 선보일 예정”이라고 말했다.
2024.02.28 I 안혜신 기자
삼천리·SK온 '맑음' 이랜드월드·넷마블 '흐림'
  • [마켓인]삼천리·SK온 '맑음' 이랜드월드·넷마블 '흐림'
  • [이데일리 마켓in 안혜신 기자] 삼천리(004690)(AA+)와 SK온(A+), 이랜드월드(BBB) 등 AA급부터 BBB급까지 모두 목표 규모 이상의 수요를 확인하는데 성공하면서 회사채 시장 흥행 행진을 이어갔다. 다만 올해 첫 등장한 게임채로 눈길을 끌었던 넷마블(251270)(A+)은 ‘부정적’ 전망을 이겨내지 못하고 간신히 목표 수량을 채우는데 만족해야했다.26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삼천리는 3년물 700억원 규모 회사채 발행에 대한 수요예측을 진행한 결과 총 8200억원의 주문을 받는데 성공했다.삼천리는 개별 민간 채권평가사(민평) 평가금리 대비 -30bp(베이시스포인트, 1bp=0.01%포인트)~+30bp를 가산한 이자율을 제시했는데 -9bp에서 모집 물량을 모두 채웠다.SK온은 2년물 700억원, 3년물 800억원 등 총 1500억원에 대한 수요예측을 진행했다. 2년물은 3440억원, 3년물은 2990억원 등 총 6430억원의 주문을 받아냈다.SK온의 미국 법인 SK배터리아메리카(SKBA).(사진=SK온)SK온은 희망 밴드 금리로 개별 민평 금리 대비 -30bp~+30bp를 가산한 이자율을 제시했는데 2년물은 -12bp, 3년물은 -25bp에서 모집 물량을 모두 채울 수 있게 됐다.삼천리와 SK온은 흥행에 성공했지만 이랜드월드와 넷마블은 다소 아쉬운 성적에 그쳤다. 그나마 이랜드월드는 목표 수요를 채웠다.이랜드월드는 2년물 300억원에 대한 수요예측을 진행했는데 430억원의 주문을 받았다. 이랜드월드는 희망 밴드 금리로 개별 민평 금리 대비 -30bp~+30bp를 가산한 이자율을 제시했는데 목표 수량을 간신히 채우면서 언더 발행은 하지 못하게 됐다.올해 첫 게임채로 관심을 모았던 넷마블은 최대 4000억원까지 증액을 희망했지만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넷마블은 2년물과 3년물 각각 1000억원씩 총 2000억원에 대한 수요예측을 진행하면서 희망 밴드 금리로 다소 높은 수준인 개별 민평 금리 대비 -50bp~+50bp를 가산한 이자율을 제시했다. 하지만 2년물과 3년물을 합쳐 총 2000억원이 넘는 수준의 주문을 받는데 그친 것으로 알려졌다.
2024.02.26 I 안혜신 기자
SK매직·SK IET·하이트진로…A급 회사채 흥행 행진
  • [마켓인]SK매직·SK IET·하이트진로…A급 회사채 흥행 행진
  • [이데일리 마켓in 안혜신 기자] SK아이이테크놀로지(361610)(A)와 SK매직(A+), 하이트진로(000080)(A+) 등 A급 회사채들이 수요예측에서 흥행 행진을 이어갔다.22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SK매직은 2년물 900억원, 3년물 600억원 등 총 1500억원에 대한 수요예측을 진행한 결과 1조2000억원의 주문을 받는데 성공했다. 2년물은 6210억원, 3년물은 5780억원이 각각 들어왔다.SK매직은 희망 밴드 금리로 개별 민간 채권평가사(민평) 평가금리 대비 -30bp(베이시스포인트, 1bp=0.01%포인트)~+30bp를 가산한 이자율을 제시했는데 2년물은 -30bp, 3년물은 -53bp에서 각각 모집 물량을 채웠다.(사진=SK매직)한국기업평가는 SK매직에 대해서 “렌탈사업 성장세, 상위권 주방가전사업 시장지위 등 사업안정성이 우수하다”면서 “렌탈부문 우수한 수익구조에 기반해 이익창출기조를 유지하고 있다”고 평가했다.이날 처음으로 공모 회사채 시장에 등장한 SK아이이테크놀로지 역시 목표 규모의 6배가 넘는 자금을 모았다. SK아이이테크놀로지는 2년물과 3년물 각각 500억원씩 총 1000억원 규모 회사채 발행을 계획 중이다. 이날 2년물에 3370억원, 3년물은 2850억원이 각각 들어왔다.SK아이이테크놀로지는 희망 금리 밴드로 개별 민평 금리 대비 -30bp~+30bp를 가산한 이자율을 제시했는데 2년물은 -10bp, 3년물은 -20bp에서 모집 물량을 모두 채울 수 있게 됐다.공모 회사채 시장 첫 수요예측이라는 점과 최근 2차전지 업계 전반에 대한 우려가 크다는 점을 감안하면 선방한 결과라는 평가다.하이트진로 역시 2년물 200억원과 3년물 600억원 등 총 800억원에 대한 수요예측을 진행했는데 총 8220억원의 자금을 모았다. 2년물에는 2970억원, 3년물에는 5250억원이 각각 들어왔다.하이트진로는 개별 민평 금리 대비 -30bp~+30bp를 가산한 이자율을 제시했는데 2년물은 -40bp, 3년물은 -51bp에서 모집 물량을 모두 채우는데 성공했다.장미수 한기평 선임연구원은 하이트진로에 대해 “마케팅 비용 증가에도 판가인상 등으로 우수한 영업실적 및 재무안정성을 유지하고 있다”면서 “출고가 인상 등으로 수익성이 개선될 전망”이라고 분석했다.
2024.02.22 I 안혜신 기자
회사채 완판의 원천 '채권개미'…두달새 6조원 쓸어담아
  • [마켓인]회사채 완판의 원천 '채권개미'…두달새 6조원 쓸어담아
  • [이데일리 마켓in 안혜신 기자] 개인투자자들이 채권을 쓸어담으면서 발행시장에까지 미치는 영향력이 커지고 있다. 기존 BBB급 위주로 투자했던 개인 투자자들이 조금이라도 높은 금리를 찾아 A급 채권에까지 관심을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A급 회사채들은 넘치는 수요에 발행 금리를 낮추며 완판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예년보다 AA급 우량채와 A급 비우량채 사이의 양극화 현상이 옅어졌다는 의견도 나온다.◇ 리테일 수요 A급까지…A급도 완판 행진21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전날 수요예측을 진행한 대한항공(003490)(A-)은 2년물과 3년물, 5년물 모두에서 언더(개별 민간 채권평가사 평가금리 대비 낮은 수준에 금리가 결정되는 것) 발행이 가능할 전망이다.증액 전으로 계산하면 대한항공 2년물 발행금리는 4.282%, 3년물은 4.487%, 5년물은 4.762%로 모두 4%대 수준까지 발행 금리를 낮추는 것이 가능해진다.(사진=연합뉴스)일반적으로 연초효과가 사라지는 시점인 2월 말인데다 A급 중에서도 끝단에 걸려있는 대한항공 수요예측이 성공할 수 있었던 데는 리테일 수요가 크게 차지하고 있다. 실제 모든 트렌치에서 수요예측에 참여한 대부분이 증권사와 은행 등의 채권상품팀과 리테일채권팀 등 리테일 관련 부서였다.이번 수요예측에 참여해 물량을 확보한 한 증권사 관계자는 “대한항공은 과거부터 리테일 수요가 좋아 인기가 많은 채권”이라면서 “최근 개인 투자자들의 채권에 대한 관심이 높아진 상황에서 대한항공은 인기 상품이기 때문에 (물량을 받기 위해)적극적으로 수요예측에 참여했다”고 설명했다.◇ AA급-A급 양극화 옅어져…“크레딧 강세 분위기 지속”개인 투자자들은 작년에 이어 올해도 활발하게 채권 시장에 투자를 이어가고 있다. 금융투자협회 채권정보시스템에 따르면 올 들어서 이날까지 개인 투자자들의 채권 유통시장 순매수 규모는 6조원을 넘어섰다. 이는 전년 같은 기간 4조8388억원 대비 약 27% 늘어난 수준이다. 작년 금리 인하 기대감으로 연초부터 개인 투자자들이 채권 시장에 본격적으로 뛰어들었던 때보다 투자 규모가 더욱 늘어난 것이다.개인 투자자들의 채권에 대한 ‘러브콜’은 주식 시장과 비교해도 두드러진다. 올 들어서 전날까지 개인 투자자들은 주식 시장에서 약 2조3800억원을 순매도했다.금리가 올해는 정점을 찍을 것이라는 기대감에다 시중 예금금리가 3%대 중반까지 떨어진 것도 채권에 대한 개인 투자자들의 관심을 높이는 요인이다. 최근 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 등 5대 시중은행의 평균 예금금리는 3.50~3.60% 수준이다.한 채권시장 관계자는 “금리가 더 이상 오르지는 않을 것이라는 확신이 시장에 퍼지면서 채권 금리가 오른 시점을 저가 매수 기회로 생각하는 것”이라면서 “평소보다 A급 회사채에 대한 차별화 정도가 옅어진 분위기”라고 전했다.이에 따라 시장에는 본격적으로 A급 발행이 이어지고 있다. 이번주 남은 수요예측은 SK아이이테크놀로지(361610)(A), 하이트진로(000080)(A+) 등 모두 A급이다. 내주에도 넷마블(251270)(A+), SK온(A+) 등 A급 수요예측이 줄줄이 예정돼 있다.박경민 DB금융투자 연구원은 “연초 태영건설 워크아웃 돌입에 따른 신용 경계감 확산 등의 이유로 예년보다 연초효과가 지연됐다”면서 “올해 내 기준금리 인하 기대감 속 기관들의 자금집행이 이어지고 있는데 역캐리 상황(국고채 금리가 기준금리보다 낮은 상황) 속 우호적인 수급 여건, 수요예측 분위기 등을 감안하면 크레딧 강세 분위기는 지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2024.02.21 I 안혜신 기자
'금리 인하 아직 멀었다'…관심 커지는 사모대출 시장
  • [마켓인]'금리 인하 아직 멀었다'…관심 커지는 사모대출 시장
  • [이데일리 마켓in 안혜신 기자] 고금리가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보이면서 사모대출 시장에 관심이 커지고 있다. 특히 국내 기관투자자들이 선호했던 해외 상업용 부동산 투자가 자금 회수에 난항을 겪는 가운데 사모대출은 새로운 대체자산 투자처로 떠오르는 분위기다.20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국내 주요 연기금과 공제회들은 사모대출 시장에 주목하고 있다. 특히 일부 연기금과 공제회들은 사모대출을 위한 팀을 신설하거나 별도 자산으로 분리해 관리하는 등 상당히 적극적인 모습이다. 작년 공무원연금과 과학기술인공제회 등은 해외 사모대출펀드(PDF) 운용사를 선정하면서 발 빠르게 나섰다. 국민연금은 사모벤처투자실 밑에 사모대출 투자팀을 신설했다. 한국투자공사(KIC)는 사모대출을 별도 자산군으로 분리해 관리하기로 결정했다.사모대출이란 운용사가 연기금과 공제회 등 기관투자자 등의 자금을 모아서 기업에 대출해주는 것을 뜻한다. 일반적으로 금융권 대출이 어렵거나 회사채 발행 등을 통한 자금 조달이 어려운 기업을 대상으로 한다. 기관투자자 입장에서는 채권보다 높은 수준의 금리를 받을 수 있다는 점이 매력 요인이다.특히 PDF는 변동금리를 적용해 금리가 높은 시기에 적합한 투자처로 분류된다. 다른 대체 자산과 다르게 선순위 대출이 대부분인 만큼 위험성도 상대적으로 높지 않은 편이다. 기업 입장에서는 은행보다 금리 수준이 높지만 상대적으로 빠르고 수월하게 자금 조달이 가능하다는 장점이 있다.조성호 신한자산운용 특별자산운용 팀장은 “해외는 기존 은행들이 규제를 받게 되면서 그 빈 자리를 파고든 사모대출이 규모를 키우게 된 것”이라면서 “국내에서는 해외 상황을 본 기관 투자자들이 관심을 보이기 시작하고 있는 단계이지만 성장 가능성이 상당하다”고 분위기를 전했다.사모대출은 아직 국내보다는 해외에서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다. 특히 미국은 이미 선순위 대출 금융 부문에서 은행 비중이 지난 2021년 기준 15%에 불과하다. 그만큼 사모대출이 기업 자금 조달에 상당한 부분을 차지하고 있다는 것이다.KIC 관계자는 “상대적으로 고금리 환경 속 사모대출은 리스크 대비 수익률이 높은 대체 자산 내 유망 자산군으로 보고 있다”면서 “미국 등에서 주요 은행에 대한 규제 수준을 높게 유지하는 가운데 기업의 대안적인 자금 조달처로서 사모대출 역할이 커지는 중”이라고 설명했다.한계도 분명히 있다. 국내는 해외와 달리 기업 대출 시장에서 금융권이 차지하는 비중이 절대적이다. 게다가 기업 입장에서는 금융권에서 자금 조달이 쉽지 않아 사모대출을 선택했다는 낙인이 찍힐 위험성도 감수해야 한다. 경제 불확실성이 높을수록 한계기업 위주로 상환 리스크가 커질 가능성도 있다. 고금리가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보이지만 금리가 인하될 가능성이 높다는 점도 걸림돌이다.이런 이유로 사모대출 투자에 회의적인 일부 공제회도 상당하다. 한 기관투자자는 “사모대출의 장점도 있지만 단점도 명확한 만큼 사모대출 비중을 크게 확대할 계획은 아직 없다”고 말했다.
2024.02.21 I 안혜신 기자
  • [마켓인]AA급도 A급도 모두 흥행 성공…회사채 시장 '초강세'
  • [이데일리 마켓in 안혜신 기자] 한국투자증권(AA), 롯데웰푸드(AA) 등 AA급은 물론 대한항공(003490)(A-)과 HD현대(267250)(A+) 등 A급까지 수요예측에서 흥행 행진을 이어갔다. 일부 발행사는 1조원이 넘는 자금을 끌어모으는데 성공하는 등 수요가 몰리면서 이날 수요예측을 진행한 모든 발행사들이 언더 발행에 성공했다.◇ 조 단위 자금 몰린 AA급20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한국투자증권은 2년물 500억원, 3년물 1000억원 등 총 1500억원에 대한 수요예측을 진행했는데 1조원이 넘는 자금을 끌어모으는데 성공했다. 2년물은 5330억원, 3년물은 1조180억원의 자금이 모여들었다.한국투자증권은 희망 밴드 금리로 개별 민간 채권평가사(민평) 평가금리 대비 -30bp(베이시스포인트, 1bp=0.01%포인트)~+30bp를 가산한 이자율을 제시했는데 2년물은 -15bp, 3년물은 -15bp에서 모집 물량을 모두 채우는데 성공했다.롯데웰푸드는 3년물 단일물 1500억원에 대한 수요예측에서 1조5250억원의 주문을 받아내는데 성공했다. 개별 민평 대비 -30bp~+30bp를 가산한 이자율을 제시했는데 -7bp에서 모집 물량을 모두 채웠다.SK가스(018670)(AA-) 역시 3년물 1000억원에 대한 수요예측을 진행한 결과 총 6900억원의 자금을 모았다. 희망 밴드 금리로는 개별 민평 대비 -30bp~+30bp 가산한 이자율을 제시했고 -1bp에서 목표 주문을 받아내는데 성공했다. 다만 SK가스는 이날 수요예측을 진행한 AA급 우량채 중 유일하게 조 단위 주문을 확보하지 못했고, 금리 수준도 턱걸이로 언더에 주문을 받아내는데 그쳤다.◇ ‘두 자릿수 언더’ A급도 흥행 행진A급 역시 흥행에 무난히 성공했다. 대한항공은 2년물 700억원, 3년물 1300억원, 5년물 500억원 등 총 2500억원 규모 회사채 발행을 앞두고 수요예측을 진행했는데 총 7540억원의 주문을 받아냈다. 2년물은 2560억원, 3년물은 3590억원, 5년물은 1390억원이 각각 몰렸다.이에 따라 모든 트렌치에서 언더 발행이 가능할 전망이다. 2년물과 3년물은 개별 민평 대비 -30bp~+30bp를 가산한 이자율을 제시했는데 2년물은 -41bp, 3년물은 -48bp에서 각각 모집 물량을 모두 채우는데 성공했다. 개별 민평 대비 -20bp~+20bp를 가산한 이자율을 적용한 5년물의 경우는 -81bp에서 모집 물량을 채웠다.HD현대 역시 1조원에 가까운 자금을 모으는데 성공했다. HD현대는 2년물 300억원, 3년물 400억원, 5년물 300억원 총 1000억원 규모 수요예측을 진행했다. 2년물 4480억원, 3년물 3110억원, 5년물 1560억원이 각각 들어왔다.수요가 몰리면서 발행 금리 역시 낮출 수 있게 됐다. HD현대는 개별 민평 대비 -30bp~+30bp 가산한 이자율을 제시했고 2년물은 -51bp, 3년물은 -49bp, 5년물은 -61bp에서 각각 모집 물량을 확보하는데 성공했다.HD현대의 경우 현재 신용등급이 A+와 A로 스플릿(신용등급 불일치) 상태다. NICE신용평가만이 아직 A 등급을 부여하고 있는데 A+로 무난하게 상승할 것으로 보이는 점도 투자 수요를 자극했다는 후문이다.이밖에 신종자본증권을 발행한 KB금융(105560)지주도 목표 규모의 두 배가 넘는 주문을 받아내는데 성공했다. 총 2700억원 규모 수요예측을 진행한 결과 5930억원의 주문이 들어왔다. KB금융지주가 제시한 금리는 4.0~4.8%였는데 4.34%에서 모집물량을 모두 채우게 됐다.이경록 신영증권 연구원은 “국채금리가 기준금리를 하회하는 역마진 상황이 지속되는 상황에서 크레딧 쿠폰매력이 부각됐다”면서 “수급적으로도 연초부터 공사채와 은행채의 발행부족이 나타난 영향이 있다”고 설명했다.
2024.02.20 I 안혜신 기자
대보건설, '부정적' 전망…투기등급 강등 위기
  • [위클리 크레딧]대보건설, '부정적' 전망…투기등급 강등 위기
  • [이데일리 마켓in 안혜신 기자] 이번주 크레딧 시장에서는 대보건설 등급 전망이 하향됐다. 반면 두산에너빌리티(034020)와 에코프로(086520)는 각각 한 단계씩 등급이 상향됐다.◇ 한신평, 대보건설 등급 전망 ‘부정적’ 하향한국신용평가는 대보건설 등급 전망을 ‘부정적’으로 낮췄다. 현재 신용등급이 BBB-인 것을 고려하면 투기등급인 BB등급으로 등급이 내려갈 가능성이 높아진 것이다. 정부 영업정지 처분 결정으로 사업 및 재무적 변동성, 비우호적인 외부환경과 재무부담 수준 등을 감안했다는 설명이다.대보건설은 GS건설, 동부건설 등과 공동으로 참여한 검단아파트 현장에서 작년 4월 발생한 지하 주차장 붕괴사고 관련 지난 1일 국토교통부로부터 사전통지된 영업정지 8개월 처분이 확정됐다. 이어 지난 7일에는 경기도가 품질검사와 관련한 영업정지 1개월 처분을 확정했으며, 안전점검과 관련한 영업정지 1개월 처분도 예정돼있다.김상수 수석 애널리스트는 “이번 결정으로 영업정지가 현실화될 가능성이 커진 상황에서 영업정지 기간 동안 국내 민간 및 공공공사 입찰이 제한됨에 따라 신규수주 차질이 불가피할 전망”이라면서 “본원적인 수주경쟁력, 시공능력 등에 있어서도 부정적인 영향이 예상된다”고 설명했다.특히 향후 상황의 전개 양상에 따라서는 건설매출의 70% 내외에 이르는 공공 발주공사 수주에 있어 상당한 부담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있다고 봤다.◇ 두산에너빌리티·에코프로 나란히 등급 상향NICE신용평가는 두산에너빌리티 등급을 ‘BBB, 긍정적’에서 ‘BBB+, 안정적’으로 상향했다. NICE신평은 두산에너빌리티에 대해 원자력·화력 발전설비 등 기존품목의 제고된 수주잔고와 국내 유일의 발전용 가스터빈 국산화를 통한 신규 수익기반 보강을 바탕으로 점진적인 매출성장이 가능할 것으로 봤다.원전 관련 국내외 사업환경의 개선으로 실적기반 및 사업안정성이 제고됐다는 점도 긍정적으로 봤다. 특히 현정부 들어 국내 원자력 발전에 대한 정책 방향성이 우호적으로 전환된 것은 물론 최근 에너지안보 확보 및 탈탄소 대응을 위한 효과적 수단으로서 원전의 차별성과 강점이 부각되고 있다.에코프로머티리얼즈 사옥. (사진=에코프로)최영록 연구위원은 “두산에너빌리티는 제10차전력수급기본계획(2023년 1월)에 따라 건설이 재개된 국내 신규 원전 신한울 3, 4호기의 원자로·터빈발전기 등 원전주기기 공급과 관련 플랜트 설계·조달·시공(EPC) 중 주설비공사 전담기업으로 선정됐다”면서 “이를 기점으로 탈원전정책으로 중단됐던 국내 원전사업이 정상화될 전망”이라고 분석했다.NICE신평은 또 에코프로 신용등급 역시 ‘A-, 긍정적’에서 ‘A, 안정적’으로 올렸다. 에코프로비엠(247540)을 중심으로 수직계열화 된 2차전지소재 자회사들이 높은 실적 성장세를 지속해 나갈 것으로 봤기 때문이다. 이밖에 계열 전반의 외형 성장으로 지주사 이익창출 기반이 확대되고. 계열 출자 등 자금소요 부담이 존재하지만 양호한 재무안정성을 유지할 것으로 봤다.
2024.02.17 I 안혜신 기자
"가치평가 어려운 대체자산…위험 알리고 평가주기 단축해야"
  • "가치평가 어려운 대체자산…위험 알리고 평가주기 단축해야"
  • [이데일리 마켓in 안혜신 기자] 자본시장 전문가들은 대체투자 자산에 대한 평가에 한계가 있다는 점에 동의하면서도 투자자 손실을 최소화하기 위해 적극적으로 노력해야 할 필요가 있다고 봤다. 특히 현재 1년 단위인 가치 평가 기간을 줄여 시장 가격을 제대로 반영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는 것이다. [그래픽=이데일리 김일환 기자]그간 해외 부동산 펀드를 비롯해 ‘중위험 중수익’ 상품으로 포장됐던 대체자산 투자의 위험성을 제대로 알릴 수 있도록 가이드라인을 제시하는 것도 투자자 피해를 줄일 수 있는 방안으로 꼽힌다. 전문가들은 먼저 대체투자 자산, 특히 해외 대체투자 자산에 대한 객관적인 평가에 어려움이 있다는 점에 동의했다. 남재우 자본시장연구원 연구위원은 “자산 규모가 어느 정도 이상 되지 않으면 직접 가서 실사를 하기도 어렵고 매일 거래가 되지 않다 보니 가치 평가 자체가 쉽지 않다”면서 “그럼에도 불구하고 공정가치평가를 하는 것은 위험 관리 측면에서 반드시 필요하다”고 말했다.또 다른 금융투자업계 관계자 역시 “대체자산에 대한 정확한 가치 평가는 쉽지 않은 영역”이라고 동의하면서도 “다만 운용사 등에서 이를 평가할 때 일관적인 평가 기준을 가지고 최대한 실제 시장 상황에 가까운 가격을 반영할 수 있도록 노력해야한다”고 지적했다.현재 1년 주기로 평가하고 있는 자산 평가 시기를 줄이는 방안도 제시됐다. 가치 평가 주기를 짧게 해서 시장 변동성이 클 때 이를 최대한 빠르게 반영할 수 있기 때문이다. 빈기범 명지대 교수는 “부동산 같은 대체투자 자산은 수시로 거래되는 것이 아니다 보니 공정가치평가를 하더라도 시가를 그때그때 반영하기 쉽지 않다”면서 “1년에 한 번 반영하는 자산재평가를 6개월 정도로 주기를 줄이는 것도 방법”이라고 말했다.전문가들은 무엇보다 해외 부동산 펀드에 대한 위험성을 직접 운용하는 운용사나 판매하는 증권사는 물론 투자자들도 정확히 인지해야 한다는 점에 입을 모았다. 특히 2017년 이후 저금리 기조를 타고 우후죽순으로 설정된 해외 부동산 펀드가 ‘중위험 중수익’ 상품으로 포장됐다는 점에 주목했다.남 연구위원은 “부동산이나 대체투자 펀드에 대한 인식이 바뀔 필요가 있다”면서 “그동안 중위험 중수익으로 인식됐던 대도시 오피스빌딩 등에 대한 투자는 생각보다 고위험 상품에 가깝다고 봐야한다”고 전했다. 빈 교수 역시 “증권사나 은행 등에서 관련 상품을 판매할 때 가격 하락 리스크도 있지만 시가 평가가 실시간으로 반영되기 어렵다는 리스크가 있다는 사실을 투자자들에게 명확히 알릴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특히 금융당국이 일정부분 가이드라인을 줘야 한다는 주장도 나온다. 빈 교수는 “금융당국 차원에서 공정가치평가 대상인 비시장성 자산들이 평가상 불확실성이 있을 수 있다는 점을 제대로 설명하도록 유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2024.02.16 I 안혜신 기자
폭락한 펀드자산·손실 숨기는 운용사…새우등 터지는 개미
  • 폭락한 펀드자산·손실 숨기는 운용사…새우등 터지는 개미
  • [이데일리 마켓in 안혜신 지영의 기자] 해외 부동산 공모펀드 수익률이 줄줄이 손실구간으로 진입하면서 개인투자자들이 비명을 지르고 있는 가운데 국내 운용사들의 소극적인 자산평가도 도마에 오르고 있다. 대부분 운용사들이 ‘객관적인 시가를 구하기 어렵다’는 이유로 해외 부동산 가치 폭락을 펀드 수익률에 제때 반영하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애꿎은 개인투자자들이 운용보고서만 믿다가 하루 아침에 손실이라는 날벼락을 맞는 것도 문제지만, 현재 운용보고서에 기록된 숫자보다 실제 손실은 더 클 것이란 점에서 우려의 목소리가 크다. [그래픽=이데일리 문승용 기자]15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미래에셋자산운용이 운용한 ‘미래에셋맵스 9-2호’ 펀드는 작년 11월 초까지만 해도 20%대 수익률을 기록하다가 부동산 매각가를 반영하면서 같은 달 말 갑자기 수익률이 마이너스(-)51%로 곤두박질쳤다.이 펀드에 투자한 A씨는 “매각 1년 전까지만 해도 자산 가치 하락이 크지 않다고 해놓고 막상 펀드 청산을 앞두고 부동산을 헐값에 매각하면서 갑자기 손실을 안게 됐다”면서 “갑작스러운 매각으로 원금 절반 이상을 날릴 수 있다는 말은 단 한 차례도 듣지 못했다”고 분통을 터뜨렸다.미항공우주국(NASA) 본부 입주 건물을 자산으로 한 하나대체투자나사부동산투자신탁1호 역시 상황은 비슷하다. 지난 2017년 설정된 이 펀드는 7년 운용 기한이 다가오면서 5년 연장을 시도하고 있다. 작년 12월까지만 해도 -0.9%의 운용수익률을 기록했던 이 펀드는 한 달만인 지난 1월 말 기준 운용 손실이 -44%로 급격히 확대됐다. 펀드 만기를 앞두고 부랴부랴 뒤늦게 제대로 된 자산 가치를 적용한 결과다.해외 부동산 펀드 수익률이 제멋대로인 가장 큰 이유는 국내 운용사들이 해외 대체투자 자산에 대한 가치 평가 기준이 모호하기 때문이다. 부동산펀드는 집합투자기구로 분류돼 자본시장법상 집합투자재산 평가 규정에 따라 보유자산 가치를 1년에 한 번씩 가치를 평가한다.다만 평가 방법이 문제다. ‘시가에 따라 평가’하되 평가일 현재 신뢰할만한 시가가 없는 경우 대통령령으로 정하는 공정가액으로 평가한다. 즉, 최근처럼 부동산 경기가 악화하면서 실질적으로 가격을 측정할만한 시가가 없다면 운용사 내부에서 꾸린 집합투자재산평가위원회에서 △취득가 △거래가 △채권평가사 등 제3자평가 가격 중 한 가지를 선택해 가치 평가를 진행하면 되는 것이다. 운용사 입장에서는 펀드 청산 전까지 굳이 자산 가치 하락 폭이 큰 거래가를 선택할 이유가 없는 셈이다.운용사들이 손실 인식에 소극적으로 나서면서 결국 개인투자자들의 피해로 이어지고 있다. 개인투자자들은 운용 보고서만 믿다가 펀드 만기를 앞두고 급작스러운 원금 손실을 감당해야 하는 처지다. 윤창현 국민의힘 의원실에 따르면 지난 2018년 이후 판매된 해외 부동산 펀드 규모는 1조478억원이다. 이중 올해 만기 도래 물량은 4104억원에 이른다. 남재우 자본시장연구원 연구위원은 “대체투자 자산에 대한 평가는 객관적인 시가가 보이지 않는다는 어려움이 있기는 하다”면서 “가장 큰 문제는 올해부터 만기가 돌아오는 펀드 규모가 상당한데 작년 한 해 워낙 상업용 부동 가치 하락이 컸던 만큼 이것이 고스란히 손실로 잡힐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2024.02.16 I 안혜신 기자
연초 회사채 수요예측 흥행 행진…게임채 '기웃'
  • [마켓인]연초 회사채 수요예측 흥행 행진…게임채 '기웃'
  • [이데일리 마켓in 안혜신 기자] 회사채 ‘완판 행진’이 이어지면서 한동안 시장에서 사라졌던 게임채와 제약채 등 일명 코로나 수혜 업종이 하나둘 등장하고 있다. 특히 대표적인 코로나 수혜 업종으로 회사채 시장 흥행을 주도했던 게임채의 재등장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15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넷마블(251270)(A+)은 오는 26일 총 2000억원 규모 회사채 발행을 위한 수요예측을 진행할 예정이다. 발행 예정일은 내달 7일이며, 트렌치(만기)는 2년물과 3년물로 구성할 예정이다.넷마블이 회사채 시장에 등장하는 것은 지난 2020년 이후 4년 만이다. 당시 코로나 수혜 업종으로 호황을 누렸던 게임채는 ‘뉴 이슈어(신규 발행사)’로 대거 등장했다. 당시 넷마블은 800억원 규모 회사채 발행을 위한 수요예측을 진행했는데 흥행에 성공하면서 1600억원까지 발행 규모를 늘렸다.(사진=넷마블)하지만 그 사이 시장 상황이 급변했다. 금리 수준은 물론 당시 AA급이던 넷마블 신용등급도 현재 A+로 떨어졌다. 당시만 해도 넷마블은 1.414%의 금리에 회사채를 발행했다. 최근 A급 회사채 발행 금리가 4%대 수준에서 형성되고 있다는 점을 감안할 때 4년 전보다 두 배 이상 높아진 수준의 금리를 감당해야 한다.넷마블은 작년 만기가 도래한 회사채를 기업어음(CP)으로 차환하기도 했다. 당시 금리 상승에 대한 우려가 커지면서 시장 심리가 우호적이지 않자 단기물로 만기가 도래한 채권을 차환한 것이다.하지만 올 들어 A급 회사채들이 연이어 수요예측에서 흥행에 성공하는 등 연초효과에 회사채 시장이 활황을 이어가면서 넷마블 역시 이번에는 공모채 발행을 통한 자금 조달을 결정한 것으로 보인다. 작년 4분기 177억원의 영업이익을 내면서 모처럼 흑자전환하는 등 실적이 개선됐다는 점도 긍정적으로 작용했다는 설명이다.이화진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최근 넷마블 실적이 나아지면서 재무구조가 개선됐다는 시장 평가가 있다”면서 “올해 들어서 개인 투자자들의 채권에 대한 관심이 A급까지 확대된만큼 이 수요도 긍정적으로 작용할 전망”이라고 말했다.넷마블 흥행 여부는 다른 게임채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당장 오는 7월 펄어비스(263750)와 컴투스(078340) 등의 회사채 만기가 예정돼 있는 상황이다.한편 코로나 대표 수혜 업종 중 하나였던 제약채 역시 슬금슬금 시장에 등장 중이다. 전날 녹십자(006280)(A+)가 2년물과 3년물 총 800억원 규모 수요예측에서 약 10배의 주문을 받아내는데 성공하는 등 분위기는 나쁘지 않은 상황이다. 제약채는 아니지만 역시 코로나 수혜업종으로 분류되는 화장품 업체인 한국콜마(161890)(A)도 오는 23일 총 600억원 규모 회사채 발행을 위한 수요예측을 계획하고 있다.
2024.02.15 I 안혜신 기자
금리 정점일 때 채권이 매력적인 이유는 무엇인가요
  • 금리 정점일 때 채권이 매력적인 이유는 무엇인가요
  • [이데일리 마켓in 안혜신 기자] 작년에 이어 올해도 연초부터 채권에 대한 개인투자자들의 관심이 뜨겁다. 올해는 금리 인하가 시작될 것이라는 기대감에 높은 주식시장 변동성까지 더해지면서 채권 투자로 몰려들고 있는 것이다. 채권 투자는 주식에 대한 투자보다 상대적으로 어렵게 여겨진다. 그렇다면 채권의 매력은 무엇이고 왜 채권 투자는 금리 인하기에 매력도가 높아진다는 소리일까.9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달 개인투자자들의 채권 순매수 규모는 3조5629억원으로 전년 2조8290억원 대비 20% 이상 늘어났다.개인의 채권 투자는 금리 인하 기대감을 타고 지난해 본격적으로 이어졌다. 지난해 본격적으로 금리 인하가 이어질 것이라고 봤던 시장 예상과는 다르게 실제 금리 인하 시기가 점차 미뤄지면서 더 늦기 전에 채권 투자 ‘막차’를 타는 움직임이 이어지고 있는 것이다.금리 인하기에 채권 매력이 높은 이유는 간단하다. 채권 금리와 가격은 반대로 움직이기 때문이다. 즉, 현재 금리가 고점이고 점점 하락한다면 당장 이자도 많이 받을 수 있을 뿐 아니라 앞으로 채권 가격이 오르면서 이에 따른 채권 매매이익을 기대할 수 있다.금리 수준 자체도 매력적이다. 최근 시중은행 정기 예금 금리가 연 3%대 수준으로 낮아져 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4%대 이상으로 금리가 나오는 채권은 매력적인 투자처다.안정성도 무시할 수 없는 요인이다. 채권은 발행 주체가 망하지만 않는다면 만기까지 들고 있으면서 원금에 이자까지 챙길 수 있다. 전통적으로 고액 자산가들이 큰 돈을 묻어두고 예금이나 적금 금리보다 높은 수준의 금리를 안정적으로 받아가는 투자처로 각광받았던 이유다.절세효과는 덤이다. 금융투자소득세(금투세) 도입이 오는 2025년까지 유예되면서 채권 관련 세금 제도 역시 이 기간동안 동일하게 적용된다. 현재 채권을 직접 투자할 경우 이에 따른 매매 차익은 과세를 하지 않는다.채권 직접 투자가 부담스럽다면 간접투자인 채권형 상장지수펀드(ETF)도 있다. 채권형 ETF 투자자들도 현재 금리 수준의 이익과 앞으로 금리 하락에 따른 자본 수익을 기대하고 투자한다. 채권형 ETF는 보통 상품에 편입된 채권에서 발생하는 이자와 금리 하락 시(채권 가격은 상승) 매각 차익으로 수익을 내는 구조를 보유하고 있다.다만 채권이 무조건 장점만 있는 투자처는 아니다. 채권은 투자상품인 만큼 예금자보호법으로 보호받지 못한다. 고금리만을 생각하면서 신용등급이 낮은 채권을 높은 금리만 보고 매수했다가 발행사가 부도나면 원금까지도 손실을 볼 각오를 해야한다. 만약 보유하고 있는 채권의 신용등급이 하향조정되면 채권 가격도 하락하게 된다.
2024.02.09 I 안혜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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