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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오시밀러들이 '휴미라' 시장 뺏지 못하는 까닭
  • 바이오시밀러들이 '휴미라' 시장 뺏지 못하는 까닭
  • [이데일리 김진호 기자] 세계적인 블록버스터인 자가면역질환 치료제 ‘휴미라’의 글로벌 매출이 지난해 대폭 감소했다. 미국 애브비가 휴미라 후속작으로 내놓은 ‘스카이리치’를 필두로 미국 브리스톨마이어스스큅(BMS)의 ‘소틱투’나 벨기의 UCB의 ‘빔젤스’등 최근 등장한 신약들이 휴미라 시장을 잠식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휴미라의 최대 시장인 미국에는 삼성바이오에피스와 셀트리온(068270)을 비롯한 9개사가 관련 바이오시밀러를 출시했다. 휴미라의 매출 하락분을 바이오시밀러들이 흡수하지 못하고 있다는 의견도 제기된다. 경쟁 약물의 적응증 확장으로 매출 성장 기조가 이어지면서, 휴미라 바이오 시밀러의 매출 상승세를 막아설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자가면역질환 분야 최대 블랙버스터 였던 ‘휴미라’의 시장이 경쟁약물인 ‘스카이리치’와 ‘빔젤스’, ‘소틱투’ 등으로 쪼개지고 있다. 여기에 삼성바이오에피스의 ‘하드리마’나 셀트리온의 ‘유플라이마’ 등 바이오시밀러도 휴미라 시장에서 분투하고 있다.(제공=게티이미지, 각사)28일 제약바이오 업계에 따르면 2022년 매출 1위 의약품이었던 미국 애브비 ‘휴미라’(성분명 아달리무맙)가 부진을 겪고 있다. 경쟁 약물의 성장이 가장 큰 원인으로 꼽힌다.종양괴사인자(TNF) 억제 기전의 휴미라 글로벌 매출은 지난해 144억 3270만 달러(한화 약 19조4700억원)로, 전년(212억 3700만 달러) 대비 32%가량 급락했다. 특히 같은 기간 최대 시장인 미국에서 휴미라의 매출은 186억1900만 달러(약 25조원) 에서 약 29% 감소한 121억6000만 달러(약 16조4000억원)로 위축됐다.종양괴사인자 억제제인 휴미라는 2000년대 중반 미국과 유럽 연합(EU)에서 크론병 치료제로 처음 승인됐다. 이후 휴미라는 건선과 류마티스 관절염, 궤양성 대장염 등 각국에서 15가지 이상의 자가면역질환 적응증을 장착했다. 하지만 지난해 7월 기준 9종의 휴미라 바이오시밀러가 미국 시장에 진출해 매출 하락이 불가피하다는 의견이 많았다. 여기에는 삼성바이오에피스의 ‘하드리마’(국내 제품명 아달로체)와 셀트리온의 ‘유플라이마’ 등도 포함됐다,하지만 휴미라의 매출 하락을 이끌 복병은 따로 있었다. 그 매출 하락분을 경쟁 신약들이 가져가고 있는 상황이 감지되면서다. 그 대표적인 약물은 애브비가 휴미라 바이오시밀러 등장에 대비해 내놓은 ‘스카이리치’를 비롯한 인터류킨(IL)억제제 계열의 약물이다. 스카이리치는 2017년~2018년 사이 미국과 EU 등에서 중증 판상 건선 치료제로 승인됐다. 지난 2022년 애브비는 미국에서 크론병과 활동성 건선 관절염 등 스카이리치의 적응증을 추가하는 데 성공했다. 휴미라의 주요 적응증 3개를 따라잡은 스카이리치는 매출 급성장 가도를 달리고 있다.실제로 2023년 스카이리치의 글로벌 및 미국 매출은 순서대로 77억6300만 달러(약 10조4760억원)와 67억5300만 달러(약 9조 1000억원)로 전년 대비 모두 50%가량씩 성장했다. 특히 2022년 스카이리치의 미국 매출 44억8400만 달러(약 6조원)였던 것이 23억 달러(약 3조1000억원)나 상승했다. 이는 같은 기간 휴미라의 미국 매출 하락분(65억 달러)의 30% 수준이다.바이오 업계에 정통한 한 관계자는 “휴미라에서 스카이리치로 애브비의 출구전략에 성공한 것”이라며 “휴미라의 위축된 시장을 가져간 것이 바이오시밀러가 아닌 이런 경쟁 약물이 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미국과 EU 등 주요국에서 휴미라의 적응증을 4종 이상 확보한 IL 억제제에는 △얀센의 ‘트렘피어’(성분명 구셀쿠맙), 일라이릴리의 ‘탈츠’(성분명 익세키주맙) 등이 더 있는 상황이다. 여기에 벨기에 UCB 제약이 개발한 판상 건선 치료제 ‘빔젤스’가 2021년 EU에서 먼저 승인된 다음 지난해 미국에서도 같은 적응증을 획득했다. 또다른 판상 건선 신약으로 미국에서 2022년에 승인된 ‘티로신 키나아제(TYK)2’ 억제 기전의 소틱투도 사실상 출시 첫해인 지난해 매출 1억 7000만 달러를 기록했다. 이외에도 독일 베링거 인겔하임의 ‘스페비고’(전신 농포성 건선)와 일라이릴리의 ‘옴보’(궤양성 대장염), 화이자의 ‘벨시피티’(궤양성대장염) 등이 2022년~2023년 사이 미국과 EU에서 승인된 바 있다. 이들은 모두 휴미라와 적응증을 1종 이상 공유하고 있다. 앞선 관계자는 “IL 억제제를 필두로 다양한 기전의 자가면역질환 신약이 휴미라 시장을 가져가고 있다”며 “바이오시밀러가 누릴 시장은 점점 줄어들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고 말했다.한편 휴미라 대항마의 등장이 미국이나 EU보다 덜했던 국내 시장에서도 바이오시밀러의 성장성이 다소 저조한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이미 휴미라 바이오시밀러가 국내 시장에 진출한 지 2년이 넘었지만, 오리지날 약물의 점유율이 87%에 이르고 있다.시장 조사업체 아이큐비아에 따르면 지난해 3분기까지 누적 기준 휴미라 성분인 아달리무맙의 국내 시장규모는 754억원이며, 오리지날의 매출은 619억원으로 확인됐다. 국내에서 아달로체라는 이름으로 판매되는 삼성바이오에피스의 휴미라 시밀러는 해당기간 92억원을, 유플라이마는 12억원의 매출을 올리는데 그쳤다. 2종의 시밀러가 차지하는 비율은 13~15%에 머무르고 있는 셈이다. 일각에서는 국내에선 오리지널과 바이오시밀러 사이에 보험약가 차이가 크지 않아 시장 침투가 어렵다는 의견이 나온다. 휴미라 바이오시밀러 개발 업계 관계자는 “국내 상황과 달리 미국에선 처방과 약가 부분에서 다양한 여건이 마련되고 있다”며 “경쟁 약물의 선전으로 오리지널의 시장이 줄어들고 있는 건 사실이다. 그럼에도 여전히 거대한 매출을 올리고 있다. 올해 특히 미국에서 대부분을 차지하는 고농도 휴미라 시장에서 매출 상승을 가져가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2024.03.29 I 김진호 기자
장기효능 입증한 건선약 '빔젤스', '휴미라' 시장 잡나
  • 장기효능 입증한 건선약 '빔젤스', '휴미라' 시장 잡나[블록버스터 톺아보기]
  • 2022년 한 해 동안 진행됐던 ‘블록버스터 톺아보기 파트1’은 3년 전인 2020년 세계에서 가장 많이 팔린 의약품 1~55위를 차례로 다뤘다. ‘블록버스터 톺아보기 파트2’는 2022년~2023년 사이 새롭게 10억 달러 이상 매출을 올렸거나 3~4년 내로 그에 상응하는 매출을 올릴 것으로 예상되는 약물을 하나씩 발굴해 다룬다. 이른바 신흥 블록버스터로 떠오른 약물의 탄생과정과 매출 전망 등을 두루 살펴본다.[편집자 주]벨기의 UCB가 자체 개발한 판상건선 신약‘빔젤스’에 대한 4년 장기 효능을 입증해, 매출 신장을 노리고 있다.(제공=UCB)[이데일리 김진호 기자]벨기에 유씨비 파마(UCB)의 건선 신약 ‘빔젤스’(성분명 비메키주맙)의 효능이 재조명되며, 매출 신장성으로 이어질지 재조명받고 있다.빔젤스는 지난 2021년 유럽 연합(EU)과 영국 등에서 성인 중증 판상건선 치료제로 승인된뒤, 일본과 미국에서도 각각 2022년과 2023년 같은 적응증으로 승인됐다. 이후 EU에서 빔젤스의 적응증은 건선성 관절염과 척추관절렴 적응증도 확대됐다.빔젤스는 염증을 유발하는 인터류킨(IL)-17A와 IL-17F 등 두종의 신호전달물질을 동시에 억제하는 기전을 가졌다. 이 약물이 EU에서 처음으로 판상 건선 적응증을 획득할 당시 투약환자의 85~91% 환자가 거의 깨끗한 피부로 개선되는 효과가 확인됐었다.그런데 지난 9일(현지시간) UCB는 미국 샌디에이고에서 열린 미국 피부의학회(AAD) 연례 학술회의에서 빔젤스 투약 후 4년 경과 시점의 장기 효능 데이터를 최초로 공개했다. 여기에서 회사 측은 “빔젤스를 투약한 환자 10명 중 6명 꼴로 피부가 완전히 말끔해졌다”고 밝혔다.이와 함께 UCB는 ‘건선부위 면적 및 중증도지수’(PASI)-90이 90%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치료전보다 환부가 90%이상 개선된 환자가 투약환자 10명 중 9명 꼴로 나타났다는 얘기다. 또 최초 투약후 16주차 경과시점에서 완전히 말끔해진 피부를 되찾은 환자는 10명당 7명 비율이었으며, 이렇게 반응을 보인 환자들은 4년이 경과한 뒤에도 그 상태가 유지됐다고 밝혔다.지난해 10월 미국식품의약국(FDA)이 빔젤스를 승인할 당시 UCB 측은 “빔젤스의 매출이 최소 40억 유로( 한화 약 5조8180억원)에 이를 것”이라고 자신한 바 있다. 이번에 투약후 4년간 장기 효능을 입증한 빔젤스의 매출 폭이 확대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빔젤스가 같은 IL 억제제 계열로 자가면역질환 분야에서 널리 쓰여온 미국 애브비 ‘휴미라’(성분명 아달리무맙)나 얀센의 ‘스텔라라’(성분명 우스테키누맙)의 경쟁약물로 급부상할 수 있다는 얘기다.한편 이런 상황에서 국내사는 빔젤스의 경쟁약물인 휴미라나 스텔라라의 바이오시밀러로 주요국 시장 진출을 시도하고 있다. 삼성바이오에피스의 ‘하드리마’와 셀트리온의 ‘유플라이마’ 등이 각각 휴미라 바이오시밀러 를 미국에서 지난해 7월에 출시한 바 있다.삼성바이오에피스와 셀트리온 동아에스티(170900) 등은 모두 스텔라라 바이오시밀러의 개발에도 뛰어들었다. 지난 2월 삼성바이오에피스가 개발한 스텔라라 바이오시밀러 ‘피즈치바’가 EU에서 허가 긍정 의견을 획득했다. 셀트리온의 ‘CT-P43’과 동아에스티의 ‘DMB-3115’ 등 스텔라라 바이오시밀러들도 미국과 EU에서 허가 심사를 받고 있다.
2024.03.24 I 김진호 기자
②10년 내 블록버스터 55개 특허 만료...알테오젠, 예고된 대박
  • [황금기 맞은 국산 SC]②10년 내 블록버스터 55개 특허 만료...알테오젠, 예고된 대박
  • [이데일리 송영두 기자] 글로벌 블록버스터 의약품 특허 만료가 다가오면서 국내 자가주사제형(SC) 플랫폼 기술을 보유한 기업들의 수혜가 예상된다. 특히 알테오젠은 최근 알려진 머크와의 대형 계약 외에도 추가 기술이전 계약이 다수 체결될 수 있어 매출이 수조원에 이를 수 있다는 분석이다.11일 제약바이오 업계 및 알테오젠(196170)에 따르면 미국 머크가 면역항암제 키트루다SC 제형 개발을 위해 알테오젠 하이브로자임(SC 제형 전환 플랫폼)의 기술이전 독점 계약을 체결한 후 글로벌 기업들의 문의가 쏟아지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알테오젠은 머크의 독점 계약 전환으로 상당한 수익을 확보했다. 시장에서는 키트루다SC가 키투르다IV 매출의 50%를 대체할 것으로 전망한다. 특히 알테오젠의 로열티 비율을 5%로 추산하며, 연간 최대 5000억원 이상을 수취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따라서 머크 외 글로벌 기업들과 계약한 기술이전에 따른 마일스톤 및 로열티, 추가 기술이전 가능성 등으로 SC 제형 플랫폼을 통한 매출이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블록버스터 약 55개 특허 만료, 알테오젠에 기회키트루다는 지난해 매출 약 250억 달러(약 33조원) 규모로 글로벌 의약품 1위다. 물질특허 만료 시기는 2028년으로 경쟁사들의 바이오시밀러 개발이 한창이다. 이에 머크는 키트루다 시장을 방어하기 위해 SC 제형 개발에 착수한 것이다. 키트루다가 머크 전체 매출 약 42%를 차지하는 만큼 시장 방어를 위해 알테오젠 SC 기술을 도입했다는 분석이다. 따라서 블록버스터를 보유한 글로벌 기업들은 머크와 같은 시장 방어 전략으로 SC 제형 개발을 선택하는 사례가 늘어나고 있다. 알테오젠 보다 앞서 SC 제형 전환 플랫폼 기술을 개발한 할로자임의 경우 현재 BMS, 얀센, 릴리, 애브비, 아르젠엑스, 화이자, 다케다. 비브헬스케어, 호리즌, 알렉시온 등 10개 기업과 SC 제형 전환 기술(인핸즈) 이전 계약을 체결한 상태다. 이를 바탕으로 특허만료가 예고된 다잘렉스(얀센), 허셉틴(로슈), 페스고(로슈), 비브가르트(아르젠엑스), 리브리반트(얀센), 티센트릭(로슈), 오크레부스(로슈) SC 제형이 개발되고 있다.한국보건산업진흥원에 따르면 매년 10억 달러 이상의 매출액을 올리고 있는 55개 블록버스터 의약품 특허 만료가 향후 10년 내 이뤄질 것으로 예상된다. 할로자임과 SC 제형 개발에 나선 의약품 외 오바지오(사노피), 아일리아(리제네론), 프롤리아(암젠), 퍼제타(로슈), 사이람자(릴리) 등 특허 만료를 앞둔 의약품이 수십개에 달한다. 여기에 할로자임 인핸즈 플랫폼 특허가 2030년 초에 만료된다는 점은 시사하는 바가 크다. 알테오젠 하이브로자임 특허가 2040년까지 지속된다는 것을 고려하면 항후 알테오젠이 더 많은 기회를 잡을 수 있을 것이란 시각이 지배적이다. 진흥원 측은 “글로벌 블록버스터 의약품은 향후 10년내 특허 만료 기간이 도래한다. 2025년까지 19개 의약품의 독점권이 실효되고, 2026년부터 2031년까지 독점권 실효 건수는 39건으로 늘어난다”며 “이들 의약품의 최대 시장 규모는 약 2700억 달러(약 354조원)에 달할 것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알테오젠, 수조원 연매출 꿈 영근다알테오젠은 머크와의 독점 계약으로만 연매출 5000억원이 가능할 것으로 점쳐진다. 여기에 머크 외에도 산도즈(스위스), 인타스(인도) 등 이름이 알려지지 않은 글로벌 10대 제약사와 하이브로자임 기술이전 계약을 체결해 향후 추가 마일스톤과 로열티 수취가 가능한 상황이다. 특히 할로자임과 계약을 맺은 글로벌 기업과도 추가 계약이 가능하다는 분석이다. 여기에 아일리아를 비롯해 오크레부스SC 바이오시밀러, 옵디보SC 바이오시밀러를 개발 중이다.업계 관계자는 “할로자임과 SC 제형 기술 계약을 체결한 글로벌 기업의 구체적인 계약 조건은 공개된 바 없지만, 일반적으로 개별 물질을 타깃한 계약을 한다는 점을 고려하면 알테오젠도 이들 기업과 추가 계약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며 “할로자임 기술 특허가 2030년 초로 알려진 만큼 최근 할로자임과 계약했다는 기업들의 소식도 들려오고 있지 않다. SC 제형 변경 환경이 알테오젠에게 유리하게 형성되고 있다”고 설명했다.특히 알테오젠은 항체의약품뿐만 아니라 ADC나 저분자화합물 분야에서도 SC 제형 기술이 적용될 가능성을 타진하고 있어, 향후 SC 제형 전환 기술의 적용 범위가 크게 확대될 가능성도 높다. 시장에 따르면 SC 제형 기술이전에 따른 로열티는 통상 해당 의약품 매출액의 2~5% 규모로 책정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특허 만료가 임박한 퍼제타나 사이람자 등 연매출 5조원 규모의 블록버스터 제품에 알테오젠 기술이 쓰일 경우 5%의 로열티만 가정해도 연간 2500억원이 수취가 가능하다. 특히 할로자임의 특허 기간이 짧은 탓에 대체제가 없어 알테오젠의 기술 몸값이 더 오를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면서 로열티 규모가 5%를 넘길 가능성도 높다는 분석이다.
2024.03.22 I 송영두 기자
①글로벌 바이오업계가 탐내는 셀트리온·알테오젠의 기술
  • [황금기 맞은 국산 SC]①글로벌 바이오업계가 탐내는 셀트리온·알테오젠의 기술
  • 최근 글로벌 바이오 업계가서 국내 기업들의 자가주사제형(Subcutaneous injection, SC) 기술에 뜨거운 관심을 보이고 있다. 이미 상용화된 치료제는 글로벌 시장 1위 제품으로 올라섰고, 플랫폼 기술은 글로벌 빅파마에 기술이전 되는 등 바이오 의약품 개발의 핵심 요소로 자리잡았다. 특히 해당 기술을 보유하고 있는 셀트리온과 알테오젠은 선제적인 플랫폼 개발과 넘볼수 없는 기술력으로 글로벌 시장을 선점하고 있다. 여기에 다양한 치료제 개발과 기술이전이 가능해 폭발적인 성장 잠재력이 있다는 평가다. 이데일리는 셀트리온과 알테오젠이 구축한 SC 제형 전환 플랫폼을 심층 해부, 미래 성장성을 가늠해봤다.[편집자 주][이데일리 송영두 기자] 13일 제약바이오 업계에 따르면 정맥주사(IV) 제형을 자가주사(SC)제형으로 변환하는 기술이 글로벌 바이오 의약품 시장을 주도할 것으로 예상된다. 블록버스터 신약들의 특허 만료 시점이 속속 다가오면서 이를 대체할수 있는 바이오시밀러들이 대거 출현할 전망이다. 이런 경쟁판도에서 오리지널 의약품 개발사의 방어 수단은 물론 시밀러 개발 기업의 공격적인 시장 잠식전략을 가능케하는 대표적인 무기로 SC제형 기술이 첫손에 꼽힌다.SC제형이 글로벌 의약품 시장에서 주목받는 이유는 IV제형 대비 환자 투여 편의성과 함께 제형 변경에 따른 신약 지위 확보로 바이오시밀러 대비 높은 약가를 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세계적으로 SC 제형 기술을 보유한 기업은 할로자임, 알테오젠, 셀트리온 등이다. 가장 먼저 기술을 확보한 할로자임의 경우 플랫폼 기술 특허는 2030년 초에 만료될 예정이다. 반면 셀트리온 램시마SC와 알테오젠 SC제형 플랫폼 특허는 2040년까지 상당한 여유가 있는 상황이다. 장기적으로 글로벌 기업들이 SC 제형 전환을 위한 기술을 도입하기 위해서는 한국 기업들 외에는 선택지가 없는 상황이다. 최근 셀트리온(068270)과 알테오젠(196170)을 향한 러브콜이 끊이지 않는 이유다. 이미 셀트리온이 독자 개발한 SC제형 기술을 접목한 자가면역질환 치료제 램시마SC(미국 제품명 짐펜트라)는 유럽 시장 1위를 질주하고 있다. 올해 출시될 미국 시장에서도 대성공이 점쳐지고 있다. 알테오젠은 SC기술로 글로벌 제약사 사노피, 머크, 산도즈 등과 기술이전 계약을 체결했다. 최근에는 머크가 면역항암제 키트루다(연 매출 33조원)를 SC제형으로 변경하기 위해 비독점 계약을 독점 계약으로 확대 체결했다. 이 계약변경으로 머크가 알테오젠 SC 기술을 독자적으로 도입하기 위해 지출하는 금액은 약 1조4000억원에 달한다.(왼쪽부터) 서정진 셀트리온그룹 회장, 박순재 알테오젠 대표이사.(사진=각 사)◇한국산 기술 열광 이유, 따라올 수 없는 기술력과 선제 개발 주효유럽 현장에서 의료 전문가들은 한국 SC 제형 변환 기술을 높게 평가하며, 기본적으로 안전성과 유효성을 입증했고, 장기 효능까지 확인되면서 대체제가 없다고 판단한다. 특히 선제적 개발이 주효했다고 분석했다.실제 셀트리온은 10여년 전 서정진 회장이 글로벌 시장에서 항체 치료제에 대한 니즈를 직접 확인하면서 개발 지시를 내린 것으로 알려진다. 셀트리온 관계자는 “서 회장이 유럽 의료현장을 방문해 항체 치료제에 대한 의료 관계자 의견을 수렴하던 중 치료 편의성이 높은 SC제형에 대한 니즈를 확인해 본격 개발을 시작했다”며 “2015년 SC 제형 항체치료제를 자체 개발했고, 해당 기술이 적용된 제품이 램시마SC다. 현재는 노하우 축적과 기술 고도화를 통해 파이프라인에 빠르게 적용할 수 있는 플랫폼 기술을 확보한 상태”라고 강조했다.IV제형을 SC제형을 변환하는 플랫폼 하이브로자임(Hybrozyme)을 개발한 알테오젠도 마찬가지다. 경쟁사 대비 한발 빠른 SC 개발이 현재 글로벌 시장에서 주목받는 이유로 꼽힌다. 알테오젠 관계자는 “2016년 허셉틴 바이오시밀러 개발 중 SC 제형에 대한 관심을 가지게 됐고, 그 가능성에 주목했다”며 “우리가 가진 역량을 활용하면 이를 충분히 자체적으로 할 수 있다고 판단했고, 2016년부터 개발에 돌입, 하이브로자임 플랫폼 기술을 독자 개발하게 됐다”고 설명했다.현재 SC 제형 변환 기술 특허를 보유한 기업은 셀트리온과 알테오젠 외 할로자임이 유일하다. 현재 할로자임 인핸즈 플랫폼 기술을 도입한 기업은 BMS, 로슈, 얀센 등이 꼽힌다. BMS는 지난해 11월 옵디보 SC 임상 3상에 성공했고, 로슈는 면역항암제 티쎈트릭 SC, 얀센은 다발성골수성 치료제 다잘렉스 파스프로(SC제형) 허가를 받았다. 하지만 할로자임 인핸즈 플랫폼 기술 특허 만료 기간은 알테오젠 하이브로자임 플랫폼 특허 만료 기간인 2040년보다 훨씬 짧은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할로자임 플랫폼 기술로 새롭게 임상에 들어갔다는 기업들의 소식이 들리지 않는 것도 이 때문이다.SC 제형 변환 기술은 허들이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존슨앤드존슨과 머크가 SC제형 의약품 개발하다 실패한 사례도 이를 방증한다. 반면 셀트리온과 알테오젠은 오랜 항체 연구를 통한 독자 기술력으로 이를 돌파했다. 셀트리온 관계자는 “기존 정맥주사용 IV제형을 그대로 농축하면 점도가 매우 높고 안정성이 많이 떨어진다. 특히 고농도 SC제형은 항체 농축에 따라 점도 증가, 순도 감소 등 상당한 허들이 존재한다”고 말했다. 특히 “셀트리온은 자체 축적된 스크리닝 기술과 항체 개발 노하우를 바탕으로 부형제를 최적화시켜 SC 플랫폼 기술 개발에 성공했다”고 귀띔했다.알테오젠은 할로자임의 특허기술을 새로운 기술로 회피해 하이브로자임 플랫폼을 개발했고, 이를 재빨리 특허로 묶어 독점적인 플랫폼 기술을 확보했다. 회사 관계자는 “하이브로자임에 사용되는 히알루로니다제 물질은 세포외 기실에 있는 히알루론산을 가수분해해 약물이 들어갈 수 있는 공간을 확보할 수 있다. 이는 몸 안에 있는 물질이기 때문에 먼저 특허를 선점하는 것이 중요했다”며 “선도기업이 이를 활용해 만든 높은 특허 장벽을 도메인 스와핑이라는 기술을 회피해 신종 히알루로니다제를 개발했다. 새로운 특허들을 출원 및 등록해 후속 경쟁자의 시장진입을 차단하고 있다”고 말했다.◇‘메이드 인 코리아 SC’ 무한 확장성...황금기 열렸다셀트리온과 알테오젠의 SC 제형 기술은 서로 다른 방식이지만 전 세계 3개 기업만이 가진 기술을 한국 2개 회사가 선점하고 있다는 것은 국내 바이오산업 발전에 지대한 영향을 줄 것이란 분석이다. 뚜렷한 대체제가 없고, 국내는 물론 미국 등 주요 국가에서 약가 인하에 대한 요구가 높아지면서 임상 실패 리스크는 낮고 신약으로 인정받을 수 있는 SC 제형 기술이 글로벌 의약품 시장의 핵심으로 떠 오를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실제로 셀트리온 짐펜트라는 미국에서 신약으로 허가받았다. 특히 셀트리온과 알테오젠이 독자 개발한 SC 제형 플랫폼 기술은 무한하게 확장할 수 있다는 강점이 있다. 알테오젠 관계자는 “현재 하이브로자임 기술은 총 4개사에 기술수출 됐고, 이는 다른 치료제에 적용할 수 있다는 것을 입증한다”며 “어떤 적응증에 유리하다기보다 범용적으로 활용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다양한 기업으로부터 (하이브로자임 기술이전)문의를 받고 이야기를 진행하고 있다. 최초 접촉에서 물질이전계약 등 다양한 단계로 논의가 되고 있다”고 덧붙였다.셀트리온 관계자도 “파이프라인 중 다른 IV 제형에서 SC 제형으로 전환하겠다고 한다면 자체 확보한 SC제형 개발 플랫폼을 적용해 개발할 수 있다”며 “시장 및 치료제별 니즈를 확인하고 개발에 돌입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회사는 SC 제형 플랫폼 기술이전 가능성에 대해서는 “향후 기술수출 등 기술 활용 방안에 대해서는 현재 언급할 단계가 아니다”라면서 말을 아꼈다. 업계에 따르면 셀트리온은 기술이전 방식보다는 SC 플랫폼을 활용해 최종 상업화까지 진행하고자 하는 의지가 더욱 큰 것으로 알려졌다.업계 관계자는 “셀트리온은 항체 탐색과 제형개발 등 항체 의약품 개발 전반에 대한 다양한 노하우를 축적하고 있고, 글로벌 최고 수준의 연구진을 보유하고 있다”며 “알테오젠은 항체 의약품 개발에 오래전부터 뛰어들었고 좋은 연구 개발진이 있어 SC 제형 플랫폼의 선제적 개발이 가능했다. 개발뿐만 아니라 치료제로서 가장 중요한 유효성과 안전성을 입증했고, 대체제가 없는 만큼 기업은 물론 한국 바이오산업이 퀀텀점프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2024.03.21 I 송영두 기자
'알림타'부터 '렉라자'까지...J&J, '리브리반트' 병용요법 폐암 시장 흔...
  • '알림타'부터 '렉라자'까지...J&J, '리브리반트' 병용요법 폐암 시장 흔...
  • [이데일리 김진호 기자] 미국 존슨앤존슨(J&J)의 ‘리브리반트’(성분명 아미반타맙) 병용요법이 올해 비소세포폐암 치료 시장의 지각변동을 예고하고 있다. 최근 미국 일라이릴리의 ‘알림타’(성분명 퍼메트렉시드)와 리브리반트를 포함한 삼중 병용요법이 미국에서 해당 적응증으로 완전 승인됐다. 여기에 국내사인 유한양행(000100)의 ‘렉라자’(성분명 레이저티닙)와 리브리반트의 병용요법도 미국에서 우선 심사 대상에 올라 있다. 이 같은 리브리반트 병용요법을 통해 J&J이 선도 약물인 ‘타그리소’를 보유한 영국 아스트라제네카(AZ)를 넘어설지 관심을 모으고 있다.미국 존슨앤존슨(J&J)이 자사의 이중항체 신약 ‘리브리반트’(성분명 아미반타맙)와 일라이릴리의 ‘알림타’ 또는 유한양행의 ‘렉라자’(성분명 레이저티닙) 등과 병용하는 요법으로 비소세포폐암 적응증을 획득하기 위한 임상개발을 다양하게 진행했다.(제공=게티이미지, 각사)세계적으로 매년 220만 건 이상의 신규 폐암 환자가 발생하고 있으며 이중 약 84%가 비소세포폐암이다. 비소세포폐암은 크기가 비교적 큰 폐암을 통칭한다. 현미경으로 봐야 확인할 수 있을 만큼 크기가 작은 소세포폐암과 구분되는 지점이다. 또 비소세포폐암 환자 중 30%가 상피세포증식인자(EGFR) 관련 다양한 유전자 돌연변이를 가진 것으로 알려졌다. 10일 제약바이오 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EGFR 돌연변이 비소세포폐암 시장을 주도한 약물은 단연 2015년 미국에서 승인된 다음 60여 개국에 진출한 타그리소(성분명 오시머티닙)다. 이 약물은 기존 티로신키나아제 억제제(TKI)에 대한 내성이 생긴 환자에게 쓸 수 있는 EGFR 유전변이 억제 기전을 가졌다. 타그리소 매출은 2023년 57억9900만 달러(한화 약 7조 6650억원)로 전년(54억4400만 달러) 대비 약 6% 상승했다 타그리소의 시장에 영향을 줄 수 있는 이중항체 신약으로 리브리반트가 꼽힌다. 리브리반트와 화학요법제의 병용요법이 2021년 5월 미국식품의약국(FDA)으로부터 가속승인된 바 있다. 리브리반트는 EGFR 유전자 변이를 일으키는 원인 중 하나인 티로신키나아제를 억제하는 3세대 약물이다. 즉 리브리반트가 TKI 내성을 확인한 환자에게 쓰는 타그리소 보다 먼저 처방될 수 있는 셈이다.그런데 지난 1일(현지시간) FDA가 리브리반트와 알림타, 카보플라틴 등 삼중 병용요법을 비소세포폐암 환자의 1차 치료제로 완전승인했다. 확증 임상을 거친 리브레반트 삼중요법이 가속승인된 지 약 3년 만에 허가 지위가 격상된 것이다. 이에 키란 파텔 J&J 고형암 임상개발 부문 부사장은 “EGFR 변이 비소세포폐암 환자에서 리브리반트 병용요법이 가장 먼저 처방될 수 있는 표적 옵션이 됐다”며 시장성 확대에 대한 기대감을 내비쳤다.한편 국내 유한양행이 지난 2018년 J&J 자회사인 얀센에게 기술수출한 렉라자와 리브리반트의 병용요법도 미국과 유럽 연합(EU) 등에서 비소세포폐암 1차 치료 적응증으로 최종 허가 문턱에 올라 있다. 경구제인 렉라자 역시 리브리반트처럼 3세대 TKI 억제 기전을 보유하고 있다.특히 미국에서는 렉라자와 리브리반트 병용요법이 우선 심사 대상으로 선정돼 오는 8월 결론이 나올 예정이다. J&J는 “렉라자와 리브리반트의 병용요법의 가치를 연간 50억 달러(한화 약 6조6000억원) 수준”으로 예상했다.유한양행이 미국 존슨앤존슨의 자회사 얀센에게 2018년 기술수출한 ‘렉라자’(성분명 레이저티닙)와 이중항체 신약 ‘리브리반트’(성분명 아미반타맙)의 병용요법에 대한 미국 식품의약국(FDA)의 우선심사 결론이 오는 8월에 나올 전망이다.(제공=각 사)일각에서는 리브리반트와 렉라자 병용요법까지 승인되면 EGFR 변이 비소세포폐암 1차 치료 시장이 급변할 수 있다는 이야기가 나온다. EGFR 변이 비소세포폐암 1차 치료제로는 타그리소를 비롯해 △AZ의 ‘이레사’(성분명 게피티니브) △독일 베링거 인겔하임의 ‘지오트립’(성분명 아파티닙) △스위스 로슈의 ‘타쎄바’(성분명 엘로티닙) 등이 널리 쓰이고 있다.이런 상황에서 지난 2022년 유한양행은 렉라자가 이레사 대비 EGFR 변이 비소세포폐암 환자의 사망률 55%가량 더 낮춘다고 밝힌 바 있다. 여기에 얀센이 주도한 렉라자와 리브리반트 병용요법 임상 3상 결과도 경쟁력에 힘을 싣고 있다. 해당 병용요법의 무진행생존기간 중앙값(mPFS)은 23.7개월로 대조군인 타그리소(16.6개월)보다 약 30% 우수한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렉라자와 리브리반트 병용요법이 효능 측면에서 비교우위를 내세워 시장을 확대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는 이유다.지난 12월 대신증권 측은 리브리반트와 렉라자 병용요법이 미국과 유럽에서 출시되면 2025년 매출 500억원, 2030년에는 8000억원으로 상승할 것이란 전망을 내놓았다. 이밖에 메디컬 마켓 앤 미디어에 따르면 해당 병용요법의 매출 잠재력은 10억~30억 달러 수준으로 추정됐다.투자 업계 한 관계자는 “리브리반트와 렉라자의 매출이 곧바로 J&J이 내세운 수준에 이르지는 못할 것이다. 10년 정도 누적매출로 따지면 그 가치에 근접할 수 있다”며 “다만 리브리반트의 기존 삼중병용요법이나 단독요법을 고려하면, 그 중심에 있는 리브리반트의 매출은 타그리소 시장을 위축시킬 만큼 성장성을 이어갈 것”이라고 조언했다.
2024.03.13 I 김진호 기자
오스코텍, 잘 키운 신약 하나로 올해 BEP 달성 유력
  • 오스코텍, 잘 키운 신약 하나로 올해 BEP 달성 유력
  • [이데일리 석지헌 기자] 미국 식품의약국(FDA)이 렉라자(레이저티닙)·리브리반트 병용요법에 대한 우선심사에 돌입하면서 렉라자의 원개발사인 오스코텍(039200)이 올해 손익분기점(BEP)에 도달할 지 주목된다. 예상보다 단축된 심사 일정에 단계별 기술료(마일스톤) 유입 시기도 앞당겨질 전망이다.왼쪽부터 윤태영, 김정근 오스코텍 대표.(제공= 오스코텍)11일 업계에 따르면 J&J는 최근 자체 운영하는 SNS 채널을 통해 ‘마리포사’(MARIPOSA) 임상 3상 시험에 대해 FDA 우선심사를 승인을 획득했다고 밝혔다. 마리포사는 리브리반트·레이저티닙 병용요법을 아스트라제네카의 비소세포폐암 치료제 ‘타그리소’와 비교한 임상을 말한다. 앞서 지난해 유한양행이 발표한 마리포사 임상 3상 결과에 따르면 EGFR 변이 비소세포폐암 1차 치료제 세팅에서 리브리반트와 레이저티닙 병용요법이 표준요법(SoC) 타그리소 단독요법 대비 무진행생존기간(PFS)을 7.1개월 늘린 것으로 나타났다. 전체 생존기간(OS) 중간 분석 결과에서는 병용투여는 타그리소 대비 사망위험을 20% 줄였으나, 아직 통계적 유의성은 확보되지 않았다.FDA는 병용요법에 대한 본격적인 시판허가 검토를 시작하게 되며, 통상 6개월의 우선심사 기간을 고려했을 때 오는 8월 중 시판허가 여부가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보통 우선심사가 아닌 일반심사는 10개월에서 1년 가량 소요되는데, 우선심사 지정으로 심사 기간이 최대 6개월 가량 단축되는 셈이다.이에 따라 렉라자의 원개발사인 오스코텍의 마일스톤 유입 시기가 앞당겨지면서 올해 BEP 달성 가능성이 나온다. 오스코텍의 미국 자회사인 제노스코는 비소세포폐암 치료제 주요 성분인 레이저티닙을 최초 개발했다. 제노스코는 2015년 당시 전임상 직전 단계 레이저티닙의 개발권을 유한양행에 이전했고, 유한양행은 2018년 J&J 자회사 얀센과 기술이전 계약을 체결했다. 레이저티닙을 성분으로 삼은 렉라자는 2021년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국산 31호 신약으로 허가됐다. FDA가 오는 8월 레이저티닙·리브리반트 병용요법을 승인하면, 4분기 첫 환자 투약시 마일스톤 1억 달러(약 1300억원)가 유한양행과 오스코텍에 유입된다. 유한양행과 오스코텍은 이를 각각 60%, 40% 비율로 나눠갖는다. 단순 계산 시 오스코텍이 받을 마일스톤은 520억원이다. 오스코텍은 자회사 제노스코와 수익을 절반으로 나눠갖기 때문에 실제 매출로 인식되는 금액은 260억원이 될 전망이다. 여기에 렉라자의 국내 매출을 반영하면 올해 매출은 약 400억원에 달할 전망이다. 오스코텍은 국내 렉라자 판매 금액의 10% 가량을 유한양행으로부터 수령한다. 증권가에서는 올해 국내 렉라자 매출이 1000억원 이상 발생할 것으로 전망한다. 단순 계산시 100억원 가량이 오스코텍으로 들어오는 셈이다. 이에 따라 업계에서는 오스코텍의 올해 4분기 손익분기점(BEP) 달성 가능성을 점치고 있다. 오스코텍은 연구개발비와 판매관리비로 2020년부터 최근 3년 간 매년 300억~400억원을 썼다. 회사의 영업적자는 2021년 281억원, 2022년 286억원, 2023년 3분기 누적 225억원이다.고정비와 변동비가 유동적이기 때문에 손익분기점 매출액을 계산하기는 어렵지만, 올해 최소 400억원 이상의 마일스톤 유입이 된다고 가정하면 손익분기점(BEP)에 도달할 가능성이 높다. 산업통상자원부와 한국바이오협회에 따르면 2021년 기준 국내 바이오 기업 1055곳 중 손익분기점을 넘긴 곳은 118곳(11.2%)에 그친다.유한양행이 얀센에 레이저티닙을 기술이전 한 지 약 5년밖에 지나지 않았지만, 오스코텍은 판매 마일스톤만으로 연구개발비를 지속적으로 충당할 수 있는 바이오 벤처가 됐다. 이 같은 구조가 가능한 건 적지 않은 마일스톤 비중에 있다. 실제 오스코텍이 받는 마일스톤 비중(40%)은 통상적인 바이오 벤처가 받는 수준을 크게 상회한다. 상용화 후 일정 규모 이상 판매에 따른 로열티 규모도 두자릿수로, 통상 한 자릿수인 로열티보다 높다. 증권가에서는 오스코텍의 로열티 규모를 매출액의 10~15%로 추정하고 있다. 산업분야별 로열티 현황을 살펴보면 제약·바이오 로열티 평균값은 매출액의 4.5% 수준에 그친다. 업계에서는 통상 마일스톤 산정 때 타깃 시장 규모와 물질의 경쟁력 등이 고려되는데, 오스코텍의 경우 이 두가지를 모두 충족했다는 분석이다. 한 폐암 치료제 개발사 관계자는 “원물질 개발사치고 상당히 높은 비중에 속한다. 마일스톤 비중을 정할 때는 시장 규모가 고려되는데 폐암 시장 규모가 30조원으로 워낙 크고 후보물질에 대한 의료진 평가도 경쟁력있다고 평가를 받은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장기적으로 오스코텍에 유입될 마일스톤 규모를 모두 합치면 5000억~6000억원이다. 레이저티닙에 대한 마일스톤 기준 계약 규모는 12억5500달러(약 1조6000억원)였다. 현재까지 1억5000만 달러(약 1980억원)의 마일스톤이 유입됐다. 이를 유한양행과의 비중으로 나누면 5600억원이라는 계산이 나온다. 여기에 일정 규모 이상의 매출 발생에 따른 로열티(매출액의 10~15%로 추정)는 별도다.
2024.03.12 I 석지헌 기자
에스티팜, 레고켐바이오와 계약 체결...ADC 링커 제조 위탁 나서
  • 에스티팜, 레고켐바이오와 계약 체결...ADC 링커 제조 위탁 나서
  • 에스티팜 반월공장 전경.(사진=에스티팜)[이데일리 송영두 기자] 에스티팜이 레고켐바이오와 손잡고 ADC 링커 제조 공정 공동연구 및 제조위탁에 나선다.11일 에스티팜(237690)에 따르면 이번 계약을 통해 에스티팜은 레고켐의 ADC ConjuALL platform에 필수적인 링커의 일부분에 대한 공정 최적화 연구부터 cGMP 기반의 생산 전반에 걸친 CDMO 서비스를 제공할 예정이다.레고켐바이오(141080)는 ADC기술과 합성신약 분야에 차별적인 R&D 역량을 보유한 기업이다. 현재까지 글로벌 제약사들과 맺은 기술이전 계약은 총 13건, 최대 8조 7000억원 규모다.레고켐바이오 ADC 플랫폼 기술은 기존 기술 대비 탁월한 혈중내 안정성 및 암세포내 특이적 방출이라는 차별적 강점을 가진다. 최근 임상에서 높은 효능과 낮은 부작용으로 기술력이 검증된 바 있다.에스티팜은 미국 FDA로부터 cGMP 인증을 받은 원료의약품 전문 기업으로, 소량의 임상용 시료부터 톤 규모의 상업화 물량까지 대량 생산 할 수 있는 기술력을 보유하고 있다. 저분자 원료의약품을 연간 50톤 이상 생산했던 경험과 축적된 기술 노하우로, 저분자 원료의약품 및 올리고 원료의약품 모두 미국 FDA로부터 cGMP 인증을 받은 글로벌 유일의 CDMO 기업이다.김경진 에스티팜 대표이사는 “에스티팜은 cGMP API 전문 CDMO 기업으로 다국적 제약사와 협업하며 생산능력을 입증하고 있다”며 “에스티팜은 우수한 기술력 및 품질관리 능력을 바탕으로 레고켐바이오의 ADC 링커를 안정적으로 공급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김용주 레고켐바이오 대표이사는 “이번 에스티팜과의 협력을 통해 당사 ADC 링커의 핵심 구성품에 대한 국내 조달이 가능하게 됐으며, ADC의 주요 구성품인 항체, 링커 및 페이로드까지 모든 요소의 국내 공급망이 구축되고 있다”며 “앞으로 에스티팜과 같은 우수한 공정개발 및 제조역량을 갖춘 국내 기업과의 긴밀한 협업을 통해 상생해 나가도록 하겠다” 말했다.ADC 시장은 2026년 17조원까지 성장할 전망이다. 레고켐바이오는 최근 얀센사와의 글로벌 기술이전과 오리온사의 대규모 투자를 통해 풍부한 자금을 확보했으며, 이를 바탕으로 더욱 공격적인 연구개발 및 Global TOP ADC 기업으로 도약을 앞두고 있다.에스티팜은 저분자 신약 CDMO에서의 경험을 바탕으로 올리고, 모노머, mRNA CDMO로 사업 영역을 확장했다. 아시아 1위, 글로벌 3위의 올리고 제조 CDMO 경쟁력을 보유하고 있으며, 2026년 제2올리고동 준공을 앞둬 글로벌 1위 올리고 CDMO 기업의 입지를 다지고 있다.
2024.03.11 I 송영두 기자
CAR-T '카빅티' 다발성골수종 2차 치료 적응증 획득 코앞
  • CAR-T '카빅티' 다발성골수종 2차 치료 적응증 획득 코앞[블록버스터 톺아보기]
  • 2022년 한 해 동안 진행됐던 ‘블록버스터 톺아보기 파트1’은 3년 전인 2020년 세계에서 가장 많이 팔린 의약품 1~55위를 차례로 다뤘다. ‘블록버스터 톺아보기 파트2’는 2022년~2023년 사이 새롭게 10억 달러 이상 매출을 올렸거나 3~4년 내로 그에 상응하는 매출을 올릴 것으로 예상되는 약물을 하나씩 발굴해 다룬다. 이른바 신흥 블록버스터로 떠오른 약물의 탄생과정과 매출 전망 등을 두루 살펴본다.[편집자 주]중국 레전드바이오텍과 미국 얀센이 공동개발한 다발성 골수종 대상 키메릭항원수용체(CAR)-T치료제 ‘카빅티’(실버캅타진 오토류셀)의 적응증 확대가 가시화되고 있다.(제공=레전드바이오텍)[이데일리 김진호 기자]미국 얀센과 중국 레전드바이오텍이 공동개발한 다발성 골수종(MM) 대상 키메릭항원수용체(CAR)-T치료제 ‘카빅티’(실버캅타진 오토류셀)가 올해 시장성을 크게 늘릴수 있을지 관심을 모으고 있다.카빅티의 적응증인 다발성 골수종은 골수(뼈)에서 분화돼 증식하는 ‘플라즈마 B세포’(형질세포)가 비정상적으로 많아져, 뼈가 깎여나가는 듯한 통증을 유발하는 혈액암 중 하나다. 형질세포는 항체를 만들거나 T세포에 성장에 관여해 인체의 면역 기능을 주돤하지만, 너무 많아지면 문제를 일으킬 수 있다. 미국에서는 10만 명당 6.5명이 다발성 골수종에 걸릴 만큼 서양에서 발병률이 높다.카빅티는 T세포 표면에 B세포성숙항원(BCMA)과 결합할 수 있는 단일항체를 표면에 반현시킨 유전자 변형 세포치료제다. 양사는 2022년 미국과 유럽 연합(EU) 등에서 다발성 골수종 환자 대상 5차 치료제로 카빅티를 승인받았다. 이후 2차 치료제로 적응증을 확대하기위한 임상 3상을 진행한 바 있다. 그런데 지난달 23일(현지시간) 유럽의약품청(EMA)이 다발성골수종 환자의 2차 치료 단계에서 카빅티를 적용하는 적응증 확대 승인 건에 대해 승인 권고 결정을 내렸다. 사실상 EMA가 미국 식품의약국(FDA)보다 먼저 해당 적응증을 승인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FDA 측은 이달 같은 적응증에 대한 자문위를 개최할 것으로 예고됐다.올 상반기 중 카빅티가 주요국에서 다발성골수종의 2차 이상 치료제로 승인될 경우, 경쟁약물인 미국 브리스톨마이어스스큅(BMS)의 ‘아벡마’(이데캅타진 비크류셀) 대비 약물 적용 시점에서 비교 우위를 점할 수 있게 된다. 이를 발판 삼아 카빅티의 매출이 아벡마를 앞지를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아벡마는 미국과 EU 등에서 카빅티보다 1년 빠른 2021년 다발성 골수종 환자의 5차 치료제로 승인된 약물이다. 지난해 12월 일본에서는 아벡마가 다발설 골수종 환자의 3차 치료제로 적응증을 확대하는 데 성공했고, 미국과 EU에서도 같은 건에 대한 심사가 진행 중인 상황이다. 앞서 언급한 EMA의 허가 권고 결정으로 카빅티의 다발성 골수종 환자 대상 2차 치료 적응증 획득이 가시화된 만큼, 아벡마의 위기감도 고조되고 있다.피어스파마에 따르면 2023년 아벡마의 매출은 4억7000만 달러에서 5억7000만 달러 사이가 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또 레전드바이오텍에 따르면 지난해 3분기 카빅티의 매출은 1억5200만 달러 였으며, 이를 고려해 지난해 총 매출은 약 5억 달러 수준으로 추되고 있다. 아벡마와 카빅티의 매출히 현재 큰 차이가 나지 않는 셈이다.
2024.03.10 I 김진호 기자
레고켐바이오, 기업가치 저평가?…해외 ADC 업체들 주가 ‘날개’
  • 레고켐바이오, 기업가치 저평가?…해외 ADC 업체들 주가 ‘날개’
  • [이데일리 김새미 기자] 레고켐바이오(141080)의 기업가치가 보유 파이프라인에 비해 저평가받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임상 단계 항체약물접합제(ADC) 파이프라인을 보유한 해외 기업에 비해서도 주가 상승폭이 작다는 것이다.[그래픽=이데일리 이미나 기자]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레고켐바이오는 지난 6일 주가가 7만7600원으로 전일 대비 29.33% 오르면서 상한가에 도달했다. 이러한 레고켐바이오의 주가 급등에는 ‘미국암연구학회(AACR)’라는 이벤트뿐 아니라 풍문이 영향을 끼쳤을 것으로 추정된다.◇글로벌 빅파마와 대규모 L/O설에 주가 ‘들썩’최근 시장에선 레고켐바이오가 글로벌 빅파마인 브리스톨마이어스스큅(BMS)과 기술이전 계약이 임박했다는 소문이 돌았다. BMS는 지난해 12월 중국 ADC업체 시스트이뮨(SystImmune)과 임상 1상 단계에 있는 이중항체 ADC ‘BL01D1’를 최대 84억달러(약 11조원) 규모의 기술이전 계약을 체결했던 빅파마다. 해당 계약은 선급금(upfront)만 8억달러(약 1조676억원)에 근시일내 지급할 단기 마일스톤 5억달러(약 6565억원)라는 파격적인 조건으로 주목 받기도 했다.레고켐바이오는 이전부터 다수의 글로벌 빅파마들과 기술이전 협의를 지속해온 만큼, 시장의 이러한 소문이 새삼스럽다는 분위기다. 더구나 김용주 레고켐바이오 대표는 “이제는 빅파마 중심으로 기술이전하겠다”고 언급한 바 있다. 지난해 12월 미국 존슨앤존슨(J&J)의 자회사인 얀센바이오텍에 17억달러(약 2조2400억원) 규모의 ‘LCB84’ 기술수출을 이뤄낸 데 따른 자신감으로도 해석된다.실제로 레고켐바이오에 대한 글로벌 빅파마들의 관심이 상당할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해 글로벌 제약·바이오업계에서 가장 핫한 항암제 분야는 단연 ADC였기 때문이다.◇글로벌 항암제 핫 아이템 ‘ADC’…올해도 빅파마 ‘러브콜’ 쇄도할 듯지난해 화이자, 애브비, 아스트라제네카, 머크, BMS 등 다수의 글로벌 제약사들이 앞다퉈 ADC 관련 빅딜을 체결했다. 지난해 이들의 총 거래 규모만 1000억달러(약 132조원)에 이른다. 이는 2022년보다 3배, 2019년보다 9배 각각 증가한 수치다. 시장조사기관인 이밸류에이트(Evaluate)는 ADC가 향후 몇 년간 항암제 내에서 가장 주목받는 분야가 될 것이며, 2028년에는 글로벌 시장 규모가 300억달러(약 40조원)로 성장할 것으로 예측했다.올해도 ADC 관련 딜이 활발하게 펼쳐지고 있다. JP모건 헬스케어 콘퍼런스 개막과 함께 존슨앤존슨(J&J)은 ADC 항암제 개발사 엠브렉스 바이오파마(Ambrx Biopharma)를 20억달러(약 2조6350억원)에 인수한다고 발표했다. J&J는 당시 엠브렉스의 주가 13.63달러(약 1만8000원)의 2배 이상인 주당 28달러(약 3만7000원)에 인수했다. 엠브렉스가 임상 1/2상 중인 ADC 파이프라인 ‘ARX517’에 대한 기대감이 상당했다는 방증이다.ADC 분야의 강자인 화이자도 최근 공식석상에서 “ADC에 모든 것을 걸겠다”는 의지를 천명했다. 화이자는 지난해 시젠(Seagen) 인수 완료 후 항암제 연구사업부를 신설했다. 시젠 인수 덕분에 화이자는 미국 식품의약국(FDA) 허가를 받은 ADC 11개 중 5개를 보유하고 있다. 앞으로 차세대 ADC 플랫폼을 개발하는 등 이 분야에 더욱 집중하겠다는 방침이다.◇임상단계 ADC 파이프라인 가치 주목…해외업체 대비 저평가?특히 글로벌 빅파마들은 임상 단계 ADC에 높은 점수를 주고 있다. 지난해부터 올 초까지 이뤄진 빅딜도 임상 단계에 진입한 ADC들을 중심으로 이뤄졌다. 현재 글로벌 ADC 임상은 150개 이상 진행되고 있다. 레고켐바이오 역시 신약가치를 더 높게 인정받기 위해 임상 단계에서 기술수출하겠다는 전략으로 전환했다. 지난해 12월 2조원대에 기술수출된 LCB84도 계약 당시 미국 임상 1/2상에 진입한 상태였다.레고켐바이오의 기업가치가 해외 경쟁사들에 비해 저평가됐다는 분석도 나온다. 최근 레고켐바이오의 주가 상승폭이 임상단계 파이프라인을 보유한 해외 ADC 기업들에 비하면 미미한 수준이라는 이유에서다. 레고켐바이오의 주가는 최근 6개월간 109.13% 오른데 반해 같은 기간 주요 해외 ADC업체들의 주가는 300%대 이상 급등한 것으로 나타났다.ADC 플랫폼기술 확보에 열올리고 있는 나스닥 상장사 엘레베이션 온콜로지(Elevation Oncology Inc)는 최근 6개월간 주가가 557.75%나 올랐다. 지난해 10월까지만 해도 주가가 1달러 미만이라 나스닥 시장 퇴출 위기에 처했던 ADC 테라퓨틱스(ADC Therapeutics SA)는 올들어 주가가 급등세를 탔다. ADC 테라퓨틱스는 지난해 12월 주가 1달러를 넘기기 시작해 지난 6일 5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최근 6개월간 주가 상승 폭은 358.72%로 집계됐다. 같은 기간 매크로제닉스(306.63%), 메르사나 테라퓨틱스(348.44%)도 모두 300%대 상승 폭을 기록했다.레고켐바이오의 단기적인 주가 상승 모멘텀으로는 내달 5일(현지시각)부터 10일까지 미국 샌디에이고에서 열리는 AACR가 지목된다. 레고켐바이오는 이번 AACR에서 △클라우딘(CLDN)18.2 표적 ADC ‘LCB02A’ △CD20·CD22 표적 이중특이항체(BsAb) ADC ‘LCB36’ △MMAE 페이로드를 활용하는 신규 TROP2 ADC ‘LCB84’ 등 3건의 초록 연구를 발표할 예정이다. 바이오업계에선 이중항체로 만든 ADC인 LCB36에 주목하고 있다. 악성 B세포에서 발현되는 CD20와 CD22을 동시에 표적해 B세포를 정밀 타격할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감에서다.서근희 삼성증권 연구원은 “레고켐바이오는 지난 12월 얀센 기술이전, 오리온 투자 이후 지분이 희석되고 단기 연구개발(R&D) 모멘텀 부재로 주가가 부진했다”면서 “하지만 AACR 2024에서 전임상 및 비임상 결과 발표 등을 통해 모멘텀을 회복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2024.03.08 I 김새미 기자
동아에스티, 올해 R&D에 최소 1000억원 투자…글로벌 신약에 ‘진심’
  • 동아에스티, 올해 R&D에 최소 1000억원 투자…글로벌 신약에 ‘진심’
  • [이데일리 김새미 기자] 동아에스티(170900)가 올해 연구개발(R&D)비용으로 1000억원 이상 투자할 것으로 예상된다. 내년까지 2년간 최소 2600억원을 R&D에 투입하며 글로벌 혁신신약 개발 속도를 높일 전망이다.◇회사채 발행으로 800억원 확보…2년간 R&D 자금 넉넉28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동아에스티는 최근 회사채 발행에 성공하면서 지난 23일 800억원의 자금이 납입됐다. 회사채 발행 목적은 2년간 R&D에 투자할 자금 마련이었다. 이로써 동아에스티는 통상적으로 집행해온 R&D 예산에 800억원을 추가할 수 있게 됐다.동아에스티가 올해와 내년에 각각 자체적으로 R&D에 900억원씩 쓴다고 가정하면 2년간 2600억원을 R&D에 투입하게 되는 셈이다. 동아에스티의 연구개발비가 최근 3년간 2021년 857억원→2022년 887억원→2023년 936억원으로 늘었던 점을 고려하면 이보다 더 많은 비용을 투자할 가능성도 높다.동아에스티 관계자는 “(회사채로 확보한 자금은) 동아에스티가 통상적으로 쓰는 연구개발비에 더해진다고 보면 된다”며 “다만 올해 한꺼번에 800억원을 다 쓰는 것은 아니고 2년에 걸쳐 단계별로 나눠 사용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동아에스티는 회사채로 조달한 자금으로 2년간 신약후보물질 7개의 R&D에 투입할 계획이다. 조달 자금이 부족하면 자체적으로 R&D 비용을 충당한다.[그래픽=이데일리 문승용 기자]◇스텔라라 바이오시밀러·세노바메이트 상용화 속도↑이 중 상용화를 앞두고 있는 신약후보물질로는 건선 치료제 ‘스텔라라’ 바이오시밀러 ‘DMB-3115’와 SK바이오팜으로부터 판권을 사들인 뇌전증 신약 ‘세노바메이트’가 있다.동아에스티의 핵심 파이프라인인 DMB-3115의 오리지널 의약품 스텔라라는 2022년 기준 아이큐비아 기준 177억달러(한화 약 24조원)이 팔린 블록버스터 신약이다. 스텔라라 바이오시밀러 경쟁사로는 암젠, 알보텍, 포바이콘, 삼성바이오로직스(207940), 셀트리온(068270) 등이 있다.DMB-3115는 올해 하반기 유럽 시장부터 진출한다. 동아에스티는 지난해 6월 유럽의약품청(EMA)에 DMB-3115 품목허가를 신청해 올 상반기에는 허가 결과가 확인 가능할 전망이다. 동아에스티는 이번에 회사채로 조달한 자금 중 50억원은 DMB-3115의 남은 허가 절차에 쓸 예정이다. 스텔라라의 유럽 시장 규모는 약 4조원 규모로 추산된다. 서근희 삼성증권 연구원은 “DMB-3115 유럽 발매로 인한 신규 매출이 반영되면서 해외 사업부 매출이 전년 대비 19.8% 늘어난 1671억원일 것”이라고 예측했다.DMB-3115의 미국 출시는 내년 5월 이후 가능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를 위한 오리지널사인 얀센의 합의가 완료된 상태다. 암젠은 내년 1월, 알보텍은 내년 2월, 셀트리온은 내년 3월, 포마이콘은 내년 5월 등으로 얀센과 스텔라라 바이오시밀러 출시 일정을 합의했다. 오병용 한양증권 연구원은 “DMB-3115는 시장점유율 10%만 가정해도 조단위 매출을 예상해볼 수 있다”며 “판매사인 인타스, 공동개발사인 메이지와 수익을 배분해야 하지만 연평균 6000억~7000억원의 매출을 기록하는 동아에스티의 규모를 고려하면 퀀텀 점프가 가능한 이슈”라고 말했다.동아에스티는 DMB-3115의 수익성을 높이기 위해 생산성 개선 연구와 오토인젝터(Autoinjector, AI) 개발에도 150억원을 투입할 계획이다. 오토인젝터란 의료진이나 환자가 주사 부위에 밀착한 뒤 작동 스위치를 누르면 주사기 바늘이 튀어나와 약물이 피부로 주입되는 자동 주사 장비다.SK바이오팜의 뇌전증 신약 ‘세노바메이트’의 아시아 지역 29개국 허가 절차에도 돌입한다. 동아에스티는 지난달 SK바이오팜과 세노바메이트의 국내 및 30개국의 상업화 권리를 이전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2년 내 국내에서 세노바메이트를 판매하는 게 목표다.◇ M&A로 차세대 모달리티 신약 확보…글로벌 임상 추진글로벌 혁신신약 개발에도 속도를 낸다. 동아에스티는 차세대 모달리티 신약개발 확대를 위해 인수합병(M&A) 전략도 적극 활용하고 있다. 동아에스티의 글로벌 임상은 2022년 인수한 나스닥 상장사 ‘뉴로보 파마슈티컬스(NeuroBo Pharmaceuticals, 이하 뉴로보)’와 지난해 인수한 앱티스가 개발 중인 신약후보물질로 추진하고 있다.동아에스티는 뉴로보를 통해 대사이상 관련 지방간염(MASH) 치료제와 비만 치료제의 미국 임상을 진행하거나 준비 중이다. 뉴로보의 두 신약후보물질은 올해 동아에스티의 R&D 모멘텀으로서 주목받고 있다.MASH 치료제 ‘DA-1241’은 지난 9월 미국에서 첫 환자 투약을 개시하며 글로벌 임상 2a상을 시작했다. 해당 임상은 올해 3분기에 종료되고 4분기에 결과가 발표될 예정이다. DA-1241과 당뇨병 치료제 ‘시타글립틴’의 병용 요법 전임상 결과도 확인 가능할 전망이다.비만치료제 ‘DA-1726’은 지난달 글로벌 임상시험계획(IND)을 신청했다. 올해 2분기 내에 글로벌 임상 1상을 개시해 하반기에는 임상 1상 결과를 확인 가능할 것으로 기대된다.앱티스 인수를 통해 확보한 위암·췌장암 타깃의 클라우딘18.2(Claudin18.2, CLDN18.2) ADC 후보물질 ‘AT-211’은 빠른 시일내 전임상을 마칠 예정이다. 연내 국내와 미국에서 임상 1상에 진입하는 걸 목표로 IND를 신청할 계획이다. 신규 파이프라인을 매년 2~3개 발굴해 2026년에는 대규모 기술이전도 노린다.그 외에 화학합성 신약인 ‘DA-7503’와 ‘DA-4505’은 연내 임상 1상에 진입할지 주목된다. 치매 치료제 DA-7503는 KIST 치매DTC 융합연구단과 후보물질을 도출하는 연구를 공동 진행 중이다. DA-4505는 지난해 11월 국내 임상 1상 IND 승인을 받은 면역항암제다.동아에스티의 R&D 전략은 단기적으로는 시장의 미충족 수요가 높은 항암 분야에 집중하고, 장기적으로는 퇴행성 뇌질환, 면역·염증 질환을 연구하는 것이다. 되도록이면 초기 단계에서 글로벌 기술이전 성과를 내는 것을 노리고 있다.동아에스티 관계자는 “글로벌 과제의 경우 디스커버리 연구를 중심으로 글로벌 시장에서 가치를 인정받을 수 있는 혁신신약 개발을 목표로 하고 있다”며 “특히 후보물질 도출~전임상 단계에서 글로벌 기술이전이 가능한 과제에 집중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2024.03.04 I 김새미 기자
이정희 유한양행 이사회 의장, 회장 선임설에 ‘곤욕’
  • 이정희 유한양행 이사회 의장, 회장 선임설에 ‘곤욕’[화제의 바이오人]
  • [이데일리 김새미 기자] 이정희 유한양행(000100) 이사회 의장이 오는 3월 회장으로 선임되는 것 아니냐는 의혹이 일면서 곤욕을 치렀다.이정희 유한양행 이사회 의장 (사진=유한양행)25일 제약업계에 따르면 유한양행은 지난 6일 주주총회소집 결의 공시를 통해 회장·부회장직 신설을 위한 정관 변경을 추진한다고 밝혔다. 유한양행 정관에 회장과 부회장 직위가 등장한 것은 2002년 이후 처음이다. 유한양행에서 회장으로 불렸던 인물은 창업주인 유일한 박사와 그를 최측근에서 보좌했던 연만희 전 고문뿐이다.유일한 박사는 기업 사유화 대신 사회 환원의 책임을 강조해왔으며, 유한양행은 지난 30년간 회장 없이 직원 출신의 사장이 가능한 경영체계를 유지해 왔다. 조만간 회장직이 부활하면서 유한양행의 지배구조에 변화가 일어나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제기됐다.급기야 지난 17일 직장인 익명 커뮤니티 앱 블라인드에는 “유한양행 회장직 신설은 꼭 막았으면 하는 바람”이라며 “힘없는 직원이지만 이렇게라도 막아보고 싶다”는 글이 게재됐다. 해당 글에 따르면 유한양행의 회장직 신설은 이 의장을 위한 포석으로 비춰진다.이 같은 의혹이 일어난 데에는 이 의장이 오랫동안 이사회 의장직을 맡아온 것과 무관치 않아 보인다. 이 의장은 2015년 21대 유한양행 대표이사 사장으로 선임된 뒤 2021년까지 6년간 유한양행을 이끌어온 인물이다. 당시 이사회 의장직을 맡고 있던 이 의장은 대표이사직에서 물러난 뒤에도 기타비상무이사로 선임되면서 이사회 의장직을 유지하고 있다.대부분의 전임 대표이사들이 임기 만료 후 회사를 떠나는 관행이 있었던 점을 감안하면 이례적인 일이다. 이는 금융당국이 제시한 가이드라인을 고려해도 일반적이지 않은 상황이다. 금융위원회가 지난해 3월 개정한 가이드라인에 따르면 이사회 의장은 사외이사가 맡아야 한다. 이사회의 독립성을 지키기 위해서다.이에 이 의장은 “내가 회장에 오를 것이라는 세간의 전망은 억측”이라고 말했다. 유한양행 측도 이 의장의 회장 선임 가능성에 대해 “절대 아니다”라고 강하게 부정했다. 이번 회장, 부회장 직제 신설은 회사의 목표인 글로벌 50대 제약사로 나아가기 위해 선제적으로 직급 유연화 조치를 한 것이라는 것이다.이 의장이 이례적으로 이사회 의장직을 오래 유지해온 것은 회사 내 임원들의 요청에 의한 것이었다. 이처럼 임원들이 이사직 의장직을 맡아달라 한 이유는 신약개발 전략의 연속성을 지키기 위해서였을 것으로 추정된다.이 의장은 유한양행에 혁신신약 연구개발(R&D)이라는 DNA를 주입하기 위해 노력해온 인물이다. 이 의장은 대표이사로 취임하자마자 신약개발의 중요성을 강조하며 R&D와 오픈 이노베이션을 적극 추진해왔다. 이러한 전략은 취임 3년 만에 결실을 맺기 시작했다. 유한양행은 2018년 스파인바이오파마를 시작으로 얀센바이오텍, 길리어드바이오사이언스, 베링거인겔하임, 프로세사파마슈티컬즈 등 글로벌 제약사 5곳과 신약 기술수출 계약을 체결한 것이다.이 의장은 대표이사 재임 기간에 회사 매출 규모를 60% 가량 키운 것은 물론, 기술수출을 바탕으로 회사 체질을 신약개발사로 변모시킨 것으로 평가받는다. 외부 기술 도입에 나서고 연구소 의견을 적극 반영하는 등 조직 문화도 대폭 바꿨다. 그의 재임기간에 유한양행의 파이프라인은 9개에서 30개로 3배 이상 증가했다.이러한 이 의장의 성과는 이 의장의 대표 취임 당시 제약업계의 예상과는 반대되는 것이었다. 당시 제약업계에선 이 의장이 입사 이후 대표이사로 승진하기 전까지 37년간 영업부서를 지켜온 ‘영업맨’이라는 이력을 감안해 영업·마케팅에 주력할 것으로 예상했었다. 실제로 이 의장은 1978년 유한양행 공채로 입사해 2002년 유통사업부 상무, 2006년 마케팅 홍보 담당 상무, 2009년 경영관리본부장 전무, 2012년 부사장 등을 거쳐왔다.제약업계 관계자는 “이 의장은 대표 시절 유한양행을 약만 팔던 회사에서 신약개발사로 변모시키기 위해 노력해온 인물”이라며 “최근 회장직 신설을 둘러싼 소문에 모멸감까지 느꼈다고 들었다”고 언급했다.한편 이 의장의 회장 선임 여부는 내달 15일 정기주주총회와 이사회 후 확인 가능할 전망이다.◇이정희 유한양행 이사회 의장 약력△1978년 영남대학교 영어영문학과 학사△2015년 성균관대학교 유학대학원 석사△1978년 유한양행 입사(공채)△2002년 유한양행 유통사업부 상무 승진△2006년 유한양행 마케팅 홍보 담당 상무 승진△2009년 유한양행 경영관리본부장 전무 승진△2012년 유한양행 부사장 승진△2015년~2021년 유한양행 대표이사 사장△2018년~2020년 한국제약바이오협회 이사장
2024.02.25 I 김새미 기자
삼성바이오에피스 ‘피즈치바’ 유럽 판매 허가 ‘청신호’
  • 삼성바이오에피스 ‘피즈치바’ 유럽 판매 허가 ‘청신호’
  • [이데일리 김새미 기자] 삼성바이오에피스는 지난 23일(현지시각) 유럽 의약품청(EMA) 산하 약물사용 자문위원회(CHMP)로부터 스텔라라 바이오시밀러 ‘피즈치바’(SB17)의 판매 허가 긍정 의견(positive opinion)을 획득했다고 25일 밝혔다.삼성바이오에피스 사옥 (사진=삼성바이오에피스)피즈치바는 통상 2~3개월 가량 소요되는 유럽연합 집행위원회(EC)의 최종 검토를 거쳐 공식 판매 허가를 얻을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피즈치바의 오리지널 의약품인 스텔라라는 얀센이 개발한 판상 건선, 건선성 관절염, 크론병, 궤양성 대장염 등의 자가면역질환 치료제다. 면역반응에 관련된 신경 전달물질 인터루킨(IL)-12,23의 활성을 억제하는 기전을 보유하고 있는 스텔라라의 글로벌 연매출은 108억5800만달러(한화 약 14조원)에 달한다.피즈치바는 삼성바이오에피스가 SB4(엔브렐 바이오시밀러), SB2(레미케이드 바이오시밀러), SB5(휴미라 바이오시밀러)에 이어 네 번째로 개발한 자가면역질환 치료제이다. 삼성바이오에피스는 현재 유럽 시장에서 총 7종의 바이오시밀러 제품을 상업화했다. 피즈치바 허가 긍정 획득 의견을 받으며 기존의 자가면역질환 치료제인 종양괴사인자 알파(TNF-α) 억제제 3종에 이어 인터루킨 억제제까지 자가면역질환 치료제 포트폴리오를 확장할 수 있게 됐다.정병인 삼성바이오에피스 RA팀장(상무)은 “삼성바이오에피스의 첫 인터루킨 억제 기전을 가진 자가면역질환 치료제 피즈치바의 유럽 허가 권고를 받아 기쁘다”며 “앞으로 다양한 파이프라인 확보를 통해 환자들에게 더 많은 치료 옵션을 제공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한편 삼성바이오에피스는 지난해 산도스(Sandoz)와 SB17의 북미·유럽 판매를 위한 파트너십 계약을 체결했다. 따라서 피즈치바의 유럽 시장 판매는 산도즈가 담당할 예정이다.
2024.02.25 I 김새미 기자
보령,LBA 전략 앞세워 3조 항암제 시장 독보적 국내기업 우뚝
  • 보령,LBA 전략 앞세워 3조 항암제 시장 독보적 국내기업 우뚝
  • [이데일리 김승권 기자] 보령이 항암 치료제 시장에서 독보적인 지위를 구축하고 있다.보령은 국내 제약사 중에서 유일하게 이 분야 처방 실적 4위에 오르며 ‘K-항암제 대표 기업’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실제 보령의 작년 항암제 매출은 약 30% 이상 오른 2170억원을 기록했다. 보령의 LBA 전략이 통했다는 평가다. LBA란 특허 만료 후에도 높은 시장 점유율을 유지할 수 있는 오리지널 의약품을 인수하는 전략이다. 보령은 2025년까지 파이프라인을 약 8개 더 늘려 톱3을 노린다는 방침이다. 16일 아이큐비아(IQVIA)에 따르면 보령은 2022년 4분기부터 작년 3분기까지 항암 관련 약물(항암제, 세포분열저해호르몬치료제, 면역증진제) 처방액 2478억원을 기록하며 이분야 4위를 기록했다. 보령을 제외하면 10위권에 전부 다국적 제약사가 자리하고 있는 상황이다. 보령보다 순위가 높은 회사는 한국로슈(1위, 4790억원), 한국MSD(2위, 3722억원), 아스트라제네카(3위, 2826억원) 정도다. 보령 다음으로는 한국노바티스(5위, 1662억원), 일본에 본사를 둔 한국오노약품공업(6위, 1305억원), 한국화이자제약 (7위, 1057억원), 세엘진 (1009억원), 사노피아벤티스(872억원), 한국얀센(853억원) 등이 10위권에 자리했다. 국내 항암 치료제의 전체 처방액 규모는 3조827억원 정도다. 이 중 다국적 제약사 제품의 비중이 76.4%, 국내사 23.6%로 항암제의 해외 의존도가 높은 상황이다. ◇ 보령 항암제 매출, 작년 35% ‘껑충’...어떤 제품 많이 팔렸나 이런 상황에서 보령은 ‘K-항암제’ 대표 기업으로 꾸준히 성장하고 있다. 보령은 지난해 매출 8596억원, 영업이익 683억원으로 전년대비 각각 13%, 21% 성장했다. 6년 연속 연매출·영업이익 동반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 최근 3년간(2020~2023) 매출 연평균 성장률 또한 15%로 업계 최상위 성장세를 기록했다. 특히 항암제 매출은 전년대비 35.1% 성장하며 2170억원을 기록했다. 보령의 항암제 매출 추이를 보면 △2019년 798억원, △2020년 854억원 △2021년 1001억원 △2022년 1606억원 △2023년 2170억원으로 꾸준히 상승세를 탔다. 보령이 확대 계획 중인 항암제 파이프라인 (자료=보령)품목별로 보면 LBA 품목인 알림타는 지난해부터 본격적인 매출 발생하기 시작해 226억원 매출 기록했다. 또 다른 LBA 품목인 젬자는 지난해 매출 169억원을 기록하며 전년대비 55% 성장했다. 또한, 지난해 자이프렉사는 전년대비 12% 성장한 147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온베브지도 전년대비 2배 이상 성장한 396억원의 매출을 기록하며 바이오시밀러(바이오복제약)의 시장성을 입증하기도 했다. 보령 관계자는 “합성의약품에서부터 바이오시밀러, 항암보조 치료제에 이르는 30 여 가지 다양한 항암 관련 품목 구축으로 환자와 의료진에게 다양한 치료옵션을 제공해오며 ‘국내 제약사 중 항암제 시장점유율 1위’의 입지를 굳히고 있다”고 설명했다. ◇ 보령, 항암제 포트폴리오 경쟁력은보령은 항암제 사업을 신성장동력을 삼아 독보적인 경쟁력 구축을 위해 다방면의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먼저 보령은 일찍이 2007년부터 ‘항암제 전담팀’을 운영하기 시작, 2019년에는 ‘Onco본부’를, 2020년부터는 ‘Onco부문’으로 점차 조직을 확대했다. 현재 사내 가장 큰 조직 규모인 ‘부문급’으로 항암제 조직을 운영하는 경우는 국내 제약사 가운데 보령이 유일하다. 다양한 파이프라인도 강점이다. 보령은 기존 파이프라인에서 내년까지 추가로 8개의 파이프라인을 늘릴 계획이다. 최근에는 보령만의 독특한 ‘LBA 전략’을 통해 항암제 포트폴리오를 확대하며 매출과 수익을 동시에 빠른 속도로 늘려가고 있다. LBA 전략은 인수·합병(M&A), 연구·개발(R&D) 등에 비해 추가 투자 비용이 적고 안정된 수입처를 마련할 수 있다. 오리지널 의약품에 대한 선호하는 경향이 짙은 국내 처방 시장에 특화된 전략이기도 하다. 자산화한 제품은 캐시카우 역할 뿐 아니라, 새로운 시장 개척을 위한 지렛대 역할도 기대할 수 있다는 장점도 있다.보령 본사 전경 (사진=보령)상세 파이프라인을 보면 보령은 지난해 3월 소세포폐암 도입신약인 ‘젭젤카주(성분명 러비넥테딘)’를 출시했고, 오리지널 항암제 ‘탁솔(성분명 파클리탁셀), 호중구감소증 치료제 세계 1위 품목인 ‘그라신(성분명 필그라스팀)’과 ‘뉴라스타(성분명 페그필그라스팀)’, 바이오시밀러인 삼페넷(성분명 트라스투주맙)’과 ‘온베브지(성분명 베바시주맙)’ 등 제품을 보유하고 있다. 또한 보령은 글로벌 제약사인 ‘일라이 릴리’로부터 2020년 항암제 젬자(성분명 젬시타빈), 2021년 조현병 치료제 자이프렉사(성분명 올란자핀), 2022년 비소세포폐암 치료제 알림타(성분명 페메트렉시드)의 국내 일체 권리를 인수한 바 있다. 올해 보령은 암종별 포트폴리오 확장 노력을 지속하며, 신규 출시 품목의 시장점유율 확대에 집중해 나갈 방침이다. 먼저 국내 유일의 혈액암 전문그룹을 신설, 혈액암 포트폴리오를 확대해 간다는 계획이다. 보령은 올해 주요 혈액암 제품인 벨킨(성분명 보르테조밉), 데비킨(성분명 데시타빈), 비자다킨(성분명 아자시티딘), 벤코드(성분명 벤다무스틴), 글리마(성분명 아자시티딘) 등을 중심으로 시장점유율을 늘리는데 집중하고 있다.바이오시밀러 분야에서는 온베브지(성분명 베바시주맙)와 삼페넷(성분명 트라스투주맙)의 성장이 올해도 기대된다. 2021년 삼성바이오에피스로부터 도입한 두 제품은 지난해 시장점유율을 확대하며 성장을 이뤄가고 있다. 보령 관계자는 “보령은 국내외에서 임상적 가치를 인정받으며 치료제 시장을 리딩하고 있는 다양한 오리지널 품목에 대한 인수를 지속적으로 검토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2024.02.24 I 김승권 기자
에스티팜, RNA 치료제 업고 폭풍성장 예고
  • 에스티팜, RNA 치료제 업고 폭풍성장 예고
  • [이데일리 김지완 기자] 에스티팜(237690)이 RNA 치료제 덕에 폭풍성장을 예고하고 있다. 에스티팜 연구원들이 치료제 연구를 진행중이다. (사진=에스티팜)21일 금융감독원의 전자공시에 따르면, 에스티팜의 지난해 실적은 매출 2840억원, 영업이익 330억원을 각각 기록했다. 이 같은 실적은 당초 전망치인 매출 2783억원, 영업이익 293억원을 상회한다.금융투자업계에선 올해도 에스티팜의 매출액과 영업이익 전망으로 각각 3400억원, 450억원을 제시하고 있다.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20%씩 성장할 것으로 본 것이다.RNA 치료제는 RNA 분자를 이용해 질병의 원인이 되는 유전자나 단백질을 조절하는 새로운 치료법이다. 글로벌 시장조사기관인 마켓앤마켓스는 2020년 RNA 치료제 시장 규모가 10억달러(1조3000억원)를 넘어섰으며, 2027년까지 연평균 17.6% 성장하여 40억달러(5조2000억원)에 달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메텔스타트 시작으로 속속 상업화RNA 치료제 시장 확대가 에스티팜의 외형성장을 견인하고 있다.에스티팜의 지난해 올리고 공급은 고지혈증 치료제 496억원(노바티스 ‘렉비오’ 추정), 만성B형감염 283억원(얀센 JNJ-3989 추정), 동맥경화증 209억원(노바티스 펠라카르센 추정), 혈액암 171억원(제론 ‘이메텔스타트’ 추정), 만성B형감염 106억원(GSK 베피로비르센), 유전성혈관부종 79억원(아이오니스 ‘도니달로르센’ 추정), 척수성근위축증 71억원(바이오젠·아이오니스 ‘스핀라자’ 추정) 순으로 이뤄졌다.이들 치료제(스핀라자, 렉비오 제외)는 올해부터 품목허가를 통한 상업 물량으로 전환될 예정이다. 이에 에스티팜의 올리고 공급도 대폭 늘어날 전망이다.가장 기대를 모으는 것은 제론의 이메텔스타트다. 이메텔스타트는 지난해 6월 미국 식품의약국(FDA) 품목허가를 신청했다. 이 치료제는 오는 6월 FDA 승인이 기대된다. 이메텔스타트는 텔로머라제 효소를 억제해 암세포의 불멸화(무한분열)를 막는다. 이메텔스타트는 골수이형성증후권 환자의 수혈 의존성 빈혈 치료제에 대해 적응증을 신청했다. 이메텔스타트가 RNA 치료제로는 최초로 해당 적응증을 표적한다는 점에서 출시 첫해 최소 1조원 매출이 가능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업계는 이메텔스타트를 통해 올해 에스티팜이 최대 600억원의 추가 매출을 올릴 것으로 내다봤다. 이메텔스타트 하나만으로도 에스티팜의 올리고 연간 매출이 2300억원을 기록할 수 있단 얘기다.현재 임상 3상 진행 중인 파이프라인 4개(아이오니스 올레자르센·도니달로르센, 베피로비르센, 펠라카로센)도 올 연말부터 내년까지 순차적으로 상업화로 전환할 예정이다. 에스티팜의 올리고 공급량이 대폭 증가를 예상해 볼 수 있는 대목이다. 에스티팜 역시 올리고핵산의 수요 증가에 대비해 제2 올리고동을 내년 하반기에 완공할 예정이다.◇ 수율 높이면서 영업이익률 20% 목전에스티팜은 자체 개발한 올리고핵산 합성 기술을 바탕으로 RNA 치료제 품질과 수율을 높이고, 원가를 낮추는 데 성공했다. 그 결과 에스티팜의 영업이익률은 2018년 이래로 매 분기 오름세를 지속하고 있다.(제공=에스티팜, 유진투자증권)에스티팜 관계자는 “에스티팜의 호실적이 지속되는 이유는 고마진의 올리고 매출 비중이 증가하고 있다”며 “여기에 올리고 생산효율성이 증대돼 원가율이 낮아졌다”고 진단했다. 그는 이어 “구체적으로 올리고 생산 숙련도 향상에 따른 투입인원이 감소했고, 생산기간도 단축됐다”고 덧붙였다.에스티팜의 올리고 매출은 2020년 410억원, 2021년 870억원, 2022년 1460억원, 지난해 1700억원 순으로 급증했다. 에스티팜의 원가율은 2022년 64.3%에서 지난해 60.6%로 감소했다. 업계 관계자는 “에스티팜은 RNA 치료제 시장 확대에 최대 수혜주”라며 “외형성장과 더불어 생산수율 증대로 매출과 이익이 동반 성장하고 있다. 이 추세면 내년 영업이익률은 20%에 달할 전망”이라고 관측했다.
2024.02.23 I 김지완 기자
삼성바이오에피스, 유럽서 '스텔라라 시밀러' 후속 연구 결과 발표
  • 삼성바이오에피스, 유럽서 '스텔라라 시밀러' 후속 연구 결과 발표
  • [이데일리 나은경 기자] 삼성바이오에피스는 21~24일 스웨덴 스톡홀름에서 열리는 유럽 크론병 및 대장염 학회(ECCO) 연례 학술대회에서 ‘SB17’(스텔라라 바이오시밀러, 성분명 우스테키누맙)의 임상 시험 후속 연구 결과 초록(abstract) 2건을 발표했다고 22일 밝혔다.SB17의 오리지널 의약품 ‘스텔라라’는 얀센이 개발한 판상 건선, 건선성 관절염, 크론병 등의 자가면역질환 치료제로 인터루킨(IL)-12, 23의 활성을 억제하는 기전을 보유하고 있다. 지난해 기준 연간 글로벌 매출은 108억 5800만달러(약 14조원)에 달한다.삼성바이오에피스가 학술대회에서 공개한 첫 번째 초록은 SB17과 오리지널 의약품 간 구조적, 물리화학적, 생물리학적, 생물학적 특성을 분석한 것이다. 연구 결과 모든 측면에서의 동등성을 확인했다.두 번째 초록은 SB17과 오리지널 의약품의 물리화학적, 비임상학적, 임상적 동등성을 바탕으로 종합 근거를 확인한 내용이다. 연구 결과 SB17 임상 시험이 수행된 판상 건선 이외에도 오리지널 의약품이 보유한 나머지 적응증으로의 외삽(extrapolation)이 가능함을 확인했다.김혜진 삼성바이오에피스 메디컬 팀장(상무)은 “이번 학술대회를 통해 공개한 초록을 통해 당사 제품과 오리지널 의약품 간 동등성을 다시 한번 입증했으며, 해당 연구 결과를 토대로 더 많은 환자들에게 바이오시밀러의 치료 기회를 제공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SB17은 삼성바이오에피스가 SB4(엔브렐 바이오시밀러, 성분명 에타너셉트), SB2(레미케이드 바이오시밀러, 성분명 인플릭시맵), SB5(휴미라 바이오시밀러, 성분명 아달리무맙)에 이어 네 번째로 개발한 자가면역질환 치료제다. 삼성바이오에피스는 지난해 9월 산도스와 SB17의 북미 및 유럽 판매를 위한 파트너십 계약을 체결한 바 있다.삼성바이오에피스는 지난 2022년 11월 글로벌 8개국에서 503명의 중등도 내지 중증의 판상 건선 환자를 대상으로 SB17의 임상 3상을 완료했으며, 해당 연구 결과를 통해 오리지널 의약품과 SB17 간의 유효성과 안전성 등의 임상의학적 동등성을 확인한 바 있다.(사진=삼성바이오에피스)
2024.02.22 I 나은경 기자
'고금리 직격탄' 맞은 바이오… 자금조달 걱정없는 기업은
  • '고금리 직격탄' 맞은 바이오… 자금조달 걱정없는 기업은
  • [이데일리 석지헌 기자] 고금리 직격탄을 맞은 대표 업종인 제약 바이오에 대한 투심이 여전히 냉랭하다. 자금조달이 어려운 환경은 바이오 벤처 생존에 직접적인 영향을 주는 만큼, 현금 곳간이 넉넉한 기업에 투자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왼쪽부터 박순재 알테오젠 대표, 염정선 차백신연구소 대표, 김용주 레고켐바이오사이언스 대표.(제공= 각 사)12일 업계에 따르면 알테오젠(196170), 차백신연구소(261780), 레고켐바이오(141080)사이언스는 매년 연구개발비와 판관비 등 지출 규모를 고려할 때 최소 2년, 많게는 10년 가까이 유상증자 등 자금조달을 하지 않아도 연구개발을 지속할 수 있는 곳들로 꼽힌다. 전 세계 두 번째로 제형 변경 플랫폼을 확보한 알테오젠의 지난해 3분기 말 기준 현금성 자산(단기금융상품 포함)은 1043억원이다. 회사의 최근 3년간 판관비는 2020년 188억원, 2021년 210억원, 2022년 339억원으로, 연 평균 약 246억원 가량이다. 현재 4분기 결산이 진행 중인 시점으로, 지난해 전체 판관비 규모는 발표되지 않았다. 다만 회사 측은 직원 확충 등 인건비 확대 영향으로 판관비 지출 규모가 300억원 대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이를 기반으로 단순 계산 시 알테오젠은 향후 2년 간은 자금 조달 가능성이 적다고 판단할 수 있다. 부채 상황도 양호한 편이다. 3분기 말 기준 회사의 전환우선주(CPS) 물량은 1349억원 규모다. CPS는 회계상 자본이 아닌 부채로 인식된다. 하지만 일정 수준 이상으로 주가가 오르면 보통주 전환에 따라 자본으로 전환된다. 전환권 행사 기간은 2027년 이후이기 때문에 최소 3년의 기간이 남아있다. 알테오젠의 3분기 말 기준 부채비율은 8.84%다. 알테오젠은 지난해 기술이전 계약에 따른 단계별 기술료(마일스톤) 유입이 급증하면서 손익분기점(BEP) 도달이 유력하다. 지난해 3분기 기준 알테오젠에 유입된 마일스톤과 용역비 규모는 약 640억원이다. 바이오의약품의 정맥주사를 피하주사로 바꿔주는 플랫폼 ‘ALT-B4’의 주요 기술이전 계약에 따른 수익과 용역비를 합한 규모다. 증권가에서 예상한 지난해 알테오젠 매출액은 약 710억원이다. 고정비와 변동비가 유동적이기 때문에 손익분기점 매출액을 계산하기는 어렵지만, 회사 내부에서는 관련 비용들을 모두 고려해도 4분기 전후로 손익분기점(BEP)에 도달한 것으로 알려진다. 산업통상자원부와 한국바이오협회에 따르면 2021년 기준 국내 바이오 기업 1055곳 중 손익분기점을 넘긴 곳은 118곳(11.2%)에 그친다.프리미엄 백신 개발사 차백신연구소(261780)는 지난해 3분기 말 기준 현금성 자산(단기금융상품 포함) 530억원 어치를 보유하고 있다. 최근 3년 간 판관비 추이를 보면 2020년 43억원, 2021년 61억원, 2022년 65억원 규모다. 3년 평균치는 56억원이다. 매년 60억원 가량을 쓴다고 가정하면 단순 계산 시 앞으로 8년 가량은 유상증자가 필요없는 셈이다. 다만 넉넉한 현금을 보유한 상황에서도 회사는 최근 사모 전환사채(CB)를 통해 100억원을 조달했다. 표면이자율은 0%, 만기이자율은 3%다. 사채 만기일은 5년 뒤인 2028년 11월 17일이다. 곳간이 넉넉한 상황에서도 CB를 발행한 것을 두고 시장에선 기존 CB 만기가 임박한 것을 꼽았다. 실제 회사는 상장 전 2020년 12월 230억원 규모 CB를 발행한 바 있다. 이들 CB 모두 2023년 12월 만기를 앞두고 있었고 차백신연구소는 이를 만기 전 취득 후 소각했다. 올해 초 오리온과 인수합병(M&A) 딜을 발표한 항체약물접합체(ADC) 개발 기업 레고켐바이오(141080)의 지난해 3분기 기준 현금 자산(기타유동금융자산 포함)은 1207억원 규모다. 4분기 만기가 도래한 장·단기 차입금 118억원을 모두 상환했다고 가정했을 때 약 1089억원이 남는다. 레고켐바이오는 연구개발비와 판관비를 분리해 공시하고 있다. 최근 3년 간 판관비와 연구개발비를 합친 규모는 2020년 668억원, 2021년 456억원, 2022년 584억원으로, 3년 간 평균 569억원 가량을 썼다. 회사는 지난해 12월 얀센과의 기술이전 계약으로 선급금 1억달러(약 1300억원)를 받았다. 또 2025년 이후 ‘단독 개발 권리행사금’ 2억달러(약 2600억원)를 추가로 수령할 수 있다. 여기까지 고려한 회사의 현금 자산은 5107억원이다. 여기다 레고켐바이오가 오리온과의 M&A 딜로 확보할 유상증자 자금도 있다. 오리온은 레고켐바이오 유증에 참여해 4698억원을 투자한다. 이 자금은 임상과 연구개발 비용 등 운영자금으로 쓰일 예정이다. 유증 금액까지 더했을 경우 레고켐이 확보할 현금은 1조원에 달할 전망이다. 한편 한국벤처캐피탈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바이오·의료업종에 투자된 금액은 8844억원으로, 전년 1조1058억원 대비 20% 줄었다. 투자금이 1조원 아래로 내려간 건 4년 만에 처음이다. 바이오·의료 업종 투자금은 2018년 8417억원에서 2019년 1조1033억원 30% 이상 늘었다. 2020년부터 2022년까지도 꾸준히 늘며 1조원대를 유지했지만 지난해는 1조원에 못 미칠 정도로 투심이 악화됐다.
2024.02.14 I 석지헌 기자
유한양행, 신규 파이프라인 ‘기술료 확보 극대화’ 전략
  • 유한양행, 신규 파이프라인 ‘기술료 확보 극대화’ 전략
  • [이데일리 김진수 기자] 유한양행(000100)이 오픈이노베이션을 통해 도입한 신규 파이프라인 임상을 본격화한다. 특히 이번 파이프라인은 기술수출될 경우, 기존 사례보다 더 높은 비율로 기술료 확보가 가능할 것으로 기대된다.12일 유한양행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주요 혁신신약 파이프라인 ‘YH42946’과 ‘YH35995’의 임상 1상 시험계획서 제출이 예상된다.먼저, YH42946은 유한양행이 지난해 제이인츠바이오로부터 기술도입한 타이로신 키나아제 억제제(Tyrosine Kinase Inhibitor, TKI) 계열 비소세포폐암 신약 후보물질이다.YH42946은 사람 상피세포 증식인자 수용체 2형(HER2) 엑손(Exon)20 삽입 돌연변이를 표적으로 한다. 기존 유한양행이 보유 중인 비소세포폐암 치료제 ‘렉라자’가 EGFR 엑손19 결손 또는 엑손21 L858R 치환 변이 환자를 타깃으로 한다는 점에서 분명한 차이가 있다.이어 YH35995는 2018년 유한양행이 GC녹십자와 오픈이노베이션에 나서면서 확보한 물질로 고셔병을 적응증으로 개발 중이다.고셔병은 5만명 당 1명 꼴로 발생하는 희귀 유전성 질환이다. 효소 결핍으로 생기며 간과 비장 비대, 빈혈, 혈소판 감소 등을 일으킨다. 유한양행은 YH35995이 기존 고셔병 치료제보다 효능이 높은 것으로 분석 중이며, 환자가 쉽게 먹을 수 있는 경구용 약으로 개발 예정이다.유한양행 관계자는 “항암제, 면역 염증, 대사질환 분야 신약 개발에 중점을 두고 연구를 이어가는 중”이라며 “올해는 YH42946와 YH35995를 주요 과제로 꼽고 연구개발에 나설 예정”이라고 말했다.유한양행 파이프라인. (사진=유한양행)◇제3자 기술수출시 기존 ‘렉라자’ 대비 높은 이익률 기대유한양행은 YH42946와 YH35995 연구개발을 거쳐 제3자에게 기술수출을 추진한다. 현실적으로 유한양행이 자체적으로 임상 3상까지 자금을 투자해 국내 뿐 아니라 미국 식품의약국(FDA)의 품목허가를 획득하기 쉽지 않은 상황이다.전체 폐암 환자 중 비소세포폐암 환자 비율은 약 85% 가량이다. 이들 중 3~4% 환자가 HER2 유전자 돌연변이를 가진 것으로 추정된다. 지난해 전세계 비소세포폐암 치료제 시장 규모는 약 30조원으로, 환자 비율로 단순 계산시 YH42946가 타깃으로 하는 HER2 변이 비소세포폐암 시장 규모는 약 1조원 안팎일 것으로 예상된다.또 환자 수로 따졌을 때 미국에서 매년 4000~5000명의 환자가 발생하는데, 지금까지 마땅한 치료제가 없어 미충족 의료 수요가 컸던 만큼 기술수출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분석된다.유한양행이 YH42946의 기술수출에 적극적으로 나설 것으로 기대되는 또 다른 이유는 이익 측면에서 상당한 효과를 누릴 수 있다는 점이다.유한양행은 오픈이노베이션을 통해 YH42946를 도입했는데, 제3자에 기술수출 할 경우 원개발사인 제이인츠바이오에 제공해야하는 기술료 비중을 5~15% 수준에서 계약을 체결했다. 나머지 기술료 85~95%는 유한양행의 몫인 셈이다. 이는 유한양행의 대박 기술수출 사례로 꼽히는 렉라자와 비교했을 때 유한양행에 훨씬 높은 기술료 비중을 둔 것으로, 이익을 높이는데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기대된다.실제로 유한양행은 오스코텍과 전임상 단계의 렉라자의 기술도입 계약을 맺을 때, 제3자 기술수출시 개발 단계에 따른 마일스톤 수익을 유한양행과 오스코텍이 6:4의 비율로 분배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유한양행은 얀센으로부터 얻는 기술료 중 40%를 오스코텍에 분배하고 있다.고셔병 치료제로 개발 예정인 YH35995의 경우에도 제3자에게 기술수출시 높은 비중의 기술료 확보가 가능할 것으로 예상된다. 유한양행은 GC녹십자와 전임상까지만 협력하기로 계약을 맺었으며, 이후 본 임상부터는 유한양행이 단독으로 연구개발을 담당하면서 물질의 가치를 높이는 전략을 택했기 때문이다.일반적으로 본임상에 들어간 경우 전임상 단계보다 후보물질의 가치가 더욱 커지는 만큼, 임상에 더 많은 기여를 한 유한양행이 GC녹십자보다 더 많은 기술료 비중을 가져갔을 것으로 추정된다.유한양행 관계자는 “올해 중점적으로 개발할 두 신약 후보물질의 기술료 확보 비중은 비공개 사안이지만 연구개발 기여도에 따라 달라질 수 있는 부분”이라며 “빠른 시일 내 본임상을 추진해 후보물질의 가치를 높일 예정”이라고 말했다.
2024.02.13 I 김진수 기자
조욱제 유한양행 대표 ‘올해 매출 2조·2026년 매출 4조’ 도전
  • 조욱제 유한양행 대표 ‘올해 매출 2조·2026년 매출 4조’ 도전[화제의 바이오人]
  • [이데일리 김새미 기자] 조욱제 유한양행(000100) 대표이사 사장은 유한양행의 창립 100주년인 2026년에 글로벌 50대 제약사로 도약하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조 대표가 연임을 통해 앞으로 이러한 목표를 실현해나갈지 주목된다.조욱제 유한양행 대표이사 사장 (사진=유한양행)유한양행이 지난해 역대 최대 실적을 경신한 가운데 조 대표가 무난히 연임에 성공할 것으로 전망된다. 유한양행은 내달 15일 정기 주주총회를 열어 △사내이사 조욱제 선임의 건 △사내이사 김열홍 선임의 건 등 안건을 의결할 예정이라고 지난 8일 공시했다. 조 대표가 재선임되면 2027년 초까지 임기가 연장된다.제약업계에선 조 대표의 연임이 예상된 수순이었다는 분위기다. 제약업계 관계자는 “유한양행의 역대 대표이사들은 3년의 임기를 수행한 후 특별한 사유가 없는 한 연임에 성공했다”며 “큰 문제 없다면 6년간 회사를 이끄는 게 관례”라고 언급했다.유한양행이 지난해 역대 최대 실적을 기록한 것도 연임 가능성에 무게를 두게 한 요소였다. 유한양행의 지난해 매출은 연결재무제표 기준 1조8590억원으로 전년 대비 4.7% 증가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기술료의 영향으로 57.6% 성장한 568억원으로 나타났다.조 대표는 유한양행을 세계 50위 제약사로 도약시키기 위해 연구개발(R&D) 역량을 강화하고 공격적인 투자를 펼치겠다는 전략이다. 김열홍 유한양행 R&D 총괄 사장도 지난달 JP모건 헬스케어 콘퍼런스에서 이 같은 목표를 제시하며 ‘2026년 매출 4조원, 영업이익 4000억원 달성’이라는 구체적인 수치를 내세우기도 했다.유한양행이 이 같은 목표를 제시한 배경에는 신약개발에 대한 자신감이 뒷받침됐을 것으로 보인다. 폐암치료제 ‘렉라자(성분명 레이저티닙)’은 글로벌 출시가 초읽기에 들어간 상태다. 얀센은 지난해 12월 레이저티닙과 ‘리브리반트(아미반타맙)’의 병용 요법에 대한 미국 식품의약국(FDA) 허가 신청을 완료했다. 우선 심사라면 6개월, 일반 심사라면 10개월의 검토 기간이 소요된다. 따라서 연내 FDA 허가 여부를 확인할 수 있을 전망이다. 업계에선 렉라자가 미국과 시장에 진출하면 빠르게 글로벌 블록버스터로 올라설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유한양행은 이미 제2, 3의 렉라자 후보들도 확보해둔 상태다. 유한양행이 보유하고 있는 혁신신약 파이프라인만 28개에 달한다. 이 중에서도 유한양행은 글로벌 임상 1상을 진행 중인 대사이상 지방간염(MASH) 치료제 ‘YH25724’, 알러지 치료제 ‘YH35324’, 면역항암제 ‘YH32367’ 등에 기대를 걸고 있다.유한양행의 올해 신약개발 전략은 차세대 항암제, 대사·섬유증, 면역·염증 치료제 R&D에 집중해 초기 임상 및 비임상 단계 진입을 가속화하는 것이다. 이를 통해 장기적으로 후기임상 파이프라인을 확대할 기반을 마련한다는 복안이다. 또한 신규 플랫폼 기술 확보, 국내외 오픈 이노베이션을 통한 파이프라인 도입 등도 추진한다.글로벌 시장에서 입지를 강화하기 위해 해외법인 투자도 지속할 방침이다. 2018년 설립된 유한양행의 척 해외 R&BD 법인인 유한USA는 2020년 유한양행의 기능성 위장관 질환 치료 후보물질 ‘YH12852’를 기술수출하고, 보스턴 소재 바이오 전문 펀드 ‘5AM’에 전략적 투자를 단행했다. 유한양행의 두 번째 R&BD 법인인 유한ANZ는 호주 임상을 염두에 두고 2019년 설립됐다. 유한ANZ는 유한 내부 파이프라인의 글로벌 임상을 지원하고 오세아니아 지역 파이오기업과 협력에 중점을 두고 활동하고 있다.유한양행은 단기적으로 5000억원 전후의 매출 향상을 노리기 위해 인수합병(M&A)도 고려하고 있다. M&A 대상으로 고려 중인 업종은 의약품, 디지털헬스케어, 화장품, 플랫폼기술 등이다. 유한양행은 지난해에도 프로젠, 이뮨온시아, 퍼멘텍 등에 지분 투자를 단행했다.올해는 유한양행이 ‘매출 2조 클럽’에 입성할 것으로 예상되는 해이기도 하다. 증권가에서는 유한양행이 올해 매출 2조662억원, 영업이익 1121억원을 거둘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서근희 삼성증권 연구원은 “레이저티닙+아미반타맙 병용 요법의 FDA와 유럽의약품청(EMA) 승인은 올해 4분기, 글로벌 시장 발매는 내년 1분기에 이뤄질 것으로 예상한다”며 “레이저티닙 외에 YH35324, YH32367 임상 결과 도출을 통해 신약가치 상승을 기대한다”고 말했다.◇조욱제 유한양행 대표이사 사장 약력△1955년 출생△1982년 고려대학교 농화학과 졸업△1987년 5월 유한양행 입사△2006년 4월 유한양행 병원지점장△2009년 4월 유한양행 ETC연업1부장(상무)△2012년 4월 유한양행 마케팅담당 상무△2014년 4월 유한양행 약품사업본부 전무△2015년 3월 유한양행 약품사업본부장(전무이사)△2017년 3월 유한양행 부사장△2019년 4월 유한양행 경영관리본부장△2020년 7월 유한양행 업무총괄 부사장△2021년 3월~현재 유한양행 대표이사 사장
2024.02.10 I 김새미 기자
'첫 바이오시밀러 출시' 동아ST, 제2 전성기 노린다
  • '첫 바이오시밀러 출시' 동아ST, 제2 전성기 노린다
  • [이데일리 신민준 기자] 동아에스티(170900)(동아ST)가 약 10년간 공을 들인 바이오시밀러가 올해 처음 출시된다. 동아에스티는 대표 품목인 캔박카스와 성장호르몬제 등의 선전에 힘입어 꾸준히 성장세를 이어왔다. 동아에스티는 새로운 성장 동력인 바이오시밀러를 통해 제2의 전성기를 도모한다는 전략이다. 동아에스티는 자가면역치료제 스텔라라에 이어 항체약물접합체(ADC) 바이오시밀러 등도 개발하며 바이오시밀러의 상용화에도 속도를 낸다. (그래픽=이데일리 김일환 기자)◇스텔라라 시밀러 하반기 유럽 출시…美, 내년 출시 유력7일 제약업계에 따르면 동아에스티는 스텔라라 바이오시밀러(DMB-3115)와 관련해 지난해 6월에 유럽, 같은 해 10월 미국에 품목허가를 신청했다. 동아에스티의 스텔라라 바이오시밀러는 올해 하반기 유럽 출시가 예상된다. 스텔라라의 유럽 물질특허가 오는 7월에 만료되기 때문이다. 미국은 내년 상반기 스텔라라 바이오시밀러의 출시가 점쳐진다. 동아에스티의 바이오시밀러는 그룹 내 바이오 의약품 위탁개발생산(CDMO) 사업을 담당하는 에스티젠바이오가 생산을 담당할 예정이다. 스텔라라는 미국 제약사 얀센이 개발한 자가면역질환 치료제로 판상 건선을 비롯해 건선성 관절염, 크론병, 궤양성 대장염 등 다양한 염증성 질환에 사용된다. 스테라라는 지난해 글로벌시장 매출이 약 97억2300만달러(약 13조원)에 달하는 블록버스터 바이오시밀러로 평가받는다. 동아에스티의 스텔라라 바이오 시밀러 개발은 2013년부터 시작돼 10년 만인 지난해 임상 3상을 마무리했다. 2013년 389억원에 불과했던 연구개발(R&D) 비용도 지난해 848억원으로 두배 이상 증가했다. 동아에스티 관계자는 “동아에스티는 국내 바이오의약품 개발 1세대 기업으로 1990년대부터 1세대 바이오의약품이었던 인터페론 알파, 호중구 감소증 치료제(G-CSF), 인성장호르몬인(hGH), 빈혈치료제(EPO), 난포자극호르몬(FSH) 등을 개발했다”며 “오랜 기간 꾸준한 투자와 연구개발이 있기에 가능한 부분으로 스텔라라 바이오시밀러 출시까지 가능하게 됐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동아에스티의 첫 공략 대상인 유럽의 스텔라라 시장 규모는 연간 약 4조원 수준으로 알려졌다. 동아에스티는 국내 바이오기업 셀트리온(068270), 삼성바이오에피스와 글로벌 제약사 알보텍, 포미콘 등과 경쟁을 펼쳐야 한다. 동아에스티는 국내 바이오의약품 개발 1세대인 만큼 바이오 의약품 출시를 통해 축적된 경험과 더불어 글로벌 90여개국 판매망과 10종 이상의 바이오시밀러 상용화 경험을 보유한 인타스와 시너지를 극대화할 것으로 예상된다. 인타스는 1977년 설립됐으며 2000년 바이오사업부를 신설하며 바이오시밀러 사업에 진출했다. 인타스는 현재 13개의 바이오시밀러 제품을 글로벌 시장에 공급하고 있다. 인타스는 영국 등에 의약품 생산 공장을 두고 있다. 동아에스티는 2021년 7월 다국적 제약사인 인도의 인타스와 DMB-3115의 글로벌 기술 수출(라이센스아웃) 계약을 체결했다. 인타스는 미국의 어코드 바이오파마와 유럽, 영국 및 캐나다의 어코드 헬스케어를 포함한 글로벌 계열사를 통해 DMB-3115를 상업화할 계획으로 전해진다.동아에스티 관계자는 “동아에스티는 2021년 미국을 비롯한 9개국에서 605명의 환자를 대상으로 한 DBM-3115 글로벌 3상에 돌입했다”며 “지난 1월 동등성과 안전성을 확인한 톱라인(핵심) 결과를 확인했다”고 말했다.이어 “특히 유럽 임상에서 경쟁기업 12주와 비교해 이른 8주 만에 효능을 입증해 제품적 차별성도 확보했다”고 설명했다. ◇바이오텍연구소 최대한 활용…안정적 자금력도 강점동아에스티는 스텔라라 바이오시밀러 외에 2세대 빈혈치료제 다베포에틴-알파(Darbepoetin-α) 바이오시밀러 ‘DA-3880’과 적응증이 유방암인 트라스투주맙(Trastuzumab) 바이오시밀러의 유럽과 일본 임상 1상도 각각 완료했다. 동아에스티는 항체약물접합체(ADC) 관련 바이오시밀러도 개발하고 있다. 동아에스티는 지난해 12월 항체약물접합체 전문 기업 앱티스를 인수했다. 항체약물접합체는 암세포 표면의 항원에 결합하는 항체와 세포를 사멸하는 약물을 결합한 것으로 암을 잡는 유도탄으로도 불린다. 동아에스티는 바이오텍연구소를 통해 그로트로핀, 에포론, 다베포에틴알바, 스텔라라 바이오시밀러 등을 개발 및 생산한 경험을 바이오시밀러 개발에 최대한 활용한다는 계획이다. 동아에스티는 지난해 3월 송도에 바이오텍연구소를 완공했다. 바이오텍연구소는 동아쏘시오홀딩스의 자회사로 바이오의약품을 전문적으로 생산하는 디엠바이오와 같은 부지에 자리 잡아 연구와 생산이 동시에 이뤄지고 있다. 동아에스티의 안정적인 자금력도 바이오시밀러 개발 및 상용화에 도움이 되고 있다. 동아에스티의 지난해 3분기 기준 현금 및 현금성자산은 2743억원에 달한다. 동아에스티의 실적도 증가세다. 동아에스티의 2022년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6354억원, 167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대비 7.1%, 7% 각각 증가한 수치다. 동아에스티의 지난해 3분기 매출과 영업이익은 4829억원, 154억원이다. 이 추세대로라면 2022년 실적을 웃돌거나 비슷할 것으로 전망된다. 동아에스티 관계자는 “동아에스티는 올해 글로벌 기업들과 협업하고 서로 윈윈할 수 있는 것들을 많이 찾으려고 한다”며 “SK바이오팜 라이선스인 계약도 그 일환의 하나다. 바이오텍뿐뿐만 아니라 대형 기업들과 협업하는 기회를 많이 찾을 예정”이라고 말했다.
2024.02.08 I 신민준 기자
키프라임리서치, 레고켐바이오와 영장류 독성시험 계약체결
  • 키프라임리서치, 레고켐바이오와 영장류 독성시험 계약체결
  • [이데일리 나은경 기자] 국내 최대 영장류 비임상기관수탁업체(CRO) 키프라임리서치는 차세대 항암치료제로 불리우는 국내 항체-약물접합체(ADC) 선두기업인 레고켐바이오(141080)사이언스의 다수 파이프라인에 대한 NHP 비임상시험 계약을 체결했다고 7일 밝혔다.키프라임리서치 전경 (사진=키프라임리서치)이번 계약의 대상인 레고켐바이오는 국내 대표 ADC치료제 바이오기업으로 최근 자체 보유한 링커 플랫폼 기반의 ADC치료제 ‘LCB84’(Trop2-ADC)를 글로벌 제약사인 얀센에 기술이전해 잠재력을 인정받고 있다.김동일 대표는 “지난해 한해 동안 레고켐바이오의 시험을 수행하면서 상호 협력과 신뢰를 기반으로 이와 같은 좋은 결과물을 얻게 됐다”며 “글로벌 NHP CRO 플랫폼을 보유한 국내 바이오의약품 개발의 인큐베이터이자 한국 바이오의 위상을 드높일 수 있는 동반자로서의 역할과 책임을 다하겠다”고 소감을 밝혔다.이어 “올해 본격적인 수주 증가에 발맞추어 2분기 중 300마리의 영장류(NHP)입수를 조율 중”이라며 “내부적으로도 차별화된 글로벌 경쟁력 확보를 목표로 연구 중인 척수강내(IT), 안구내(IVT), 중추신경(CNS) 투여법을 정립하고 국내외 학회나 심포지엄에서 우리의 기술력을 선보이겠다”고 덧붙였다.회사는 지난해 250억원의 투자를 유치해 설비투자를 위한 재원을 확보함과 동시에, 최대 12억원에 달하는 중소벤처기업부 주관 ‘스케일업 팁스’ R&D 과제에도 선정된 바 있다. 진행 중인 과제를 통해 안전성약리시험 코어-배터리 시험법(심혈관계, 중추신경계, 호흡기계)을 빠르게 구축함으로써 국내 최초 영장류 안전성약리 GLP인증 취득과 자체 고안한 장비의 특허 출원을 목표로 하고 있다.키프라임리서치를 포함한 바이오톡스텍 그룹사는 신약개발을 위한 고품질의 영장류, 설치류, 비설치류 독성시험 및 효능시험, 생체시료분석, 실험동물판매, 동물의약품 개발 등 비임상 전주기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2024.02.07 I 나은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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