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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정주영체육관 개관식 참관단 귀환
  • [평양=공동취재단] 분단 반세기만에 처음으로 경의선 육로를 통해 평양을 찾은 류경 정주영체육관 개관식 남측 참관단이 9일 3박4일간의 방북 일정을 마치고 귀환길에 올랐다. 남측 참관단 870여명은 이날 오전 평양을 떠나 개성에 들러 고려박물관과 선죽교, 왕건왕릉 등을 둘러본 뒤 경의선 육로를 통해 군사분계선을 넘어 서울로 돌아간다. 이에 앞서 SBS 방송단 등 200여명은 7일과 8일 두 차례에 걸쳐 먼저 귀환했다. 참관단은 방북 첫날 정주영체육관 개관식에 참석한 뒤 남북합동공연과 남북통일농구대회를 관람했고 평양시내와 묘향산 등 주요 관광지를 둘러봤다. 경의선 육로를 통해 1000명이 넘는 대규모 인원이 서울과 평양을 오간 것은 한국전쟁 이후 처음이다. 이번 방북을 계기로 체육 분야를 비롯한 남북 교류사업 전반이 활성화될 것으로 기대된다. 참관단 일원으로 방북한 남측 체육계 인사들은 평양에서 여자프로농구의 시즌 일부를 류경 정주영체육관에서 개최할 것을 북측에 제의했고 서울에서 열릴 예정인 2005년 아시아남자농구선수권대회에 북측 선수단을 초청했다. 축구와 유도, 씨름 등 다른 종목에 대해서도 북측 관계자들과 교류 방안을 협의하는 등 발빠른 움직임을 보였다. 또한 육로를 이용한 평양관광 정례화와 개성공단 조성사업이 탄력을 받게 될 지 여부도 관심이다. 김윤규 현대아산 사장은 이와 관련 "11월18일 금강산관광 5주년을 기념해 2차 평양 참관을 제의했으며 북측도 이를 긍정적으로 검토하고 있다"고 말하는 등 지속적인 평양관광 성사에 강한 자신감을 보였다. 북측도 김영남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이 고 정주영. 정몽헌 회장 가족을 만나 위로의 뜻을 전하고 곽범기 내각부총리가 참관단을 위해 환영 만찬을 마련하는 등 배려를 아끼지 않아 현대아산의 남북경협사업 추진에 힘을 실어줬다. 이번 방북은 남북 화해 분위기 조성에도 크게 기여했다는 평가다. 첫날 군사분계선을 넘으며 긴장된 표정이 역력했던 참관단은 방북 이틀째부터 평양 시민들과 자연스레 어울려 대화를 나누는가 하면 통일농구가 끝난 뒤에는 북측 관람객과 함께 춤을 추는 등 화합의 장을 연출하기도 했다. 주부 허경(48)씨는 "처음에는 북한이 왠지 낯설기도 하고 두려웠는데 안내원이 농담도 하면서 편하게 대해줘 금세 친해졌다"면서 "외국을 관광할 때와는 달리 한민족이라는 동질감을 느낄 수 있었다"고 말했다. 평양 시민들은 대규모 참관단을 실은 버스가 시내를 오갈 때마다 손을 흔들어 반겼으며 함께 사진을 찍자는 요구에도 순순히 응하는 등 한결 부드러워진 모습이었다.
2003.10.09 I 이진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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