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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말~가까운 유럽(?)으로 가볼까
  • 주말~가까운 유럽(?)으로 가볼까
  • [노컷뉴스 제공] 아름다운 꽃밭 너머로 풍차가 돌아가는 네덜란드의 목가적인 풍경을 일본에서 즐긴다. 바로 이제는 우리에게 너무나도 친숙해진 하우스텐보스다. 하우스텐보스는 바쁜 직장인들에게 연인이, 부부가, 온 가족이 주말을 이용해 불과 1시간30분의 비행으로 유럽의 정취를 만끽할 수 있는 일본 속의 네덜란드다. 주말여행지로는 아직 대중화가 덜 된 곳이어서 비교적 여유로운 휴식을 가질 수 있는데다 특히 엔화 환율이 최근 820원대까지 떨어진 점도 매력으로 작용한다. 네덜란드어로 ‘숲 속의 집’을 뜻하는, 세계최대의 유럽형 테마파크인 하우스텐보스는 잠실 롯데월드의 14배, 잠실주경기장의 30배가 넘는 광활한 대지 위에 세워진 17세기 네덜란드의 모습이 완벽히 재현된 곳이다. 형형색색의 아름다움을 자랑하며 넓게 펼쳐진 튤립 꽃밭 가운데 한가로이 돌고 있는 풍차와 유럽의 거리를 연상하게 하는 이국적인 골목과 상점, 호텔 등 하우스텐보스에는 다른 테마파크에선 느낄 수 없는 분위기가 있다. 실제 운하의 도시처럼 6km나 되는 거대한 인공 운하를 파고 바닷물을 끌어들여 돛을 편 범선이 두둥실 운하 위를 떠다닌다. 또 날이 어두워지면 레이저쇼, 불꽃놀이 뿐 아니라 9월 3일까지 열리는 ‘하우스텐보스 서머페스티벌’에서 캐리비안 댄스, 아르헨티나 탱고쇼 등 더 많은 볼거리를 즐길 수 있다. 이 밖에도 사세보의 대표관광지인 ‘아시카이 펄시티’에서 구주쿠시마(99섬) 유람선과 유미하리다케 전망대에서 99개의 섬으로 이루어진 환상적인 구주쿠시마 섬의 아름다운 모습을 감상할 수 있다. 또한 일본최초의 국립공원으로 지정된 운젠의 지옥온천은 천연온천수가 끓어오르는 모습이 마치 지옥의 모습을 연상하게 하며 1600년대 일본의 크리스천 탄압 시기에 기독교도들이 처형당한 장소로 이용된 역사적 사연을 지닌 곳이다. 운젠 지옥온천에서만 맛볼 수 있는 유황증기로 찐 달걀과 ‘라무네’라는 유리구슬이 들어있는 명물사이다도 여행의 또다른 즐거움이다. ▶ 추천상품 : 롯데관광 신명품주말여행 하우스텐보스3일 ; 사세보-하우스텐보스(2박)-운젠-나가사키-후쿠오카. 매주 금요일 출발. 69만9천원부터. 롯데관광 일본팀 ☎ 399-2302
  • [Cool한 여행지]①알래스카 러시안 리버
  • [스포츠월드 제공] ‘아름다운 북극’ 알래스카. 지구상에 몇 남지 않은 자연의 보고다. 알래스카의 여름은 눈부시게 빛난다. 산정에는 빙하와 흰눈이 쌓여 있지만 툰드라의 평원에는 꽃들이 만발한다. 빙하가 무너져 내리는 바다에는 고래떼가 뛰논다. 연어의 귀향도 여름에 이루어진다. 대한항공은 이 때에 맞춰 한달간 임시항공편을 띄운다. 또 알래스카는 올 여름부터 한국인에 대한 비자 간소화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어 비자 받기가 한결 쉬워졌다. 이에 스포츠월드는 ‘Cool한 여행지’로 알래스카의 명소를 5회에 걸쳐 연재한다. 앵커리지 남쪽 키나이반도는 알래스카 여행의 ‘골드 코스’다. 태평양과 접한 이곳은 아름다운 항구와 빙하가 지천이다. 또 강마다 연어들의 귀향행렬이 이어진다. 미국 시애틀이나 캐나다 밴쿠버에서 출발한 알래스카 크루즈가 찾아오고, 고래떼와 빙하를 보기 위해 유람선이 뜬다. 키나이 반도로 드는 입구에 러시안 리버(Russian River)가 있다. 이곳은 연어의 귀향행렬을 볼 수 있는 곳으로 유명하다. 키나이에서 강물을 거슬러 온 연어들은 러시안 리버를 거쳐 자신이 태어난 호수로 간다. 연어는 알래스카의 여름을 풍요롭게 하는 원천이다. 내륙으로 뻗어나간 강마다 이어진 연어의 행렬은 그 수를 짐작할 수 없다. 러시안 리버의 경우 하루에도 수십만 마리의 연어가 모천을 찾아 강물을 거슬러 오른다. 연어의 귀향이 시작되면 사람도, 먹이사슬의 정점에 있는 동물도 바빠진다. 회색곰은 여름 한철 연어로 배를 불려야 긴긴 겨울을 날 수 있다. 미국의 국조(國鳥) 흰머리 독수리도 하늘을 맴돌며 부지런히 연어를 향해 돌격한다.러시안 리버에서 플라이낚시를 하는 낚시꾼이 연어를 걸어내고 있다.알래스카인들에게도 연어는 귀중한 양식이다. 재미삼아 낚시를 하는 이들도 있지만 많은 사람들은 겨울을 날 양식으로 연어를 잡는다. 발디즈(Valdez)나 키나이(Kenai)에는 며칠씩 머물며 아이스박스를 연어로 채우는 이들이 많다. 이 연어는 겨울 내내 스테이크나 훈제 바비큐 요리로 알래스카인들의 식탁에 오른다. 러시안 리버 캠프장에서 산길로 2마일(약 3.2㎞)을 가면 폭포가 있다. 이곳은 연어들이 폭포를 타는 곡예에 가까운 몸짓을 볼 수 있는 몇 안 되는 곳이다. 사나운 물보라를 뚫고 몸을 던지는 연어의 생명감 넘치는 모습과 새끼 곰을 데리고 와 사냥 솜씨를 뽐내는 회색곰의 모습을 쉽게 볼 수 있다. 폭포 물살이 잦아드는 곳에는 수십마리의 연어들이 모여서 쉬며 힘을 비축한다. 그러다 때가 됐다 싶으면 있는 힘껏 폭포 위로 몸을 던진다. 그러나 모두 귀향에 성공하는 것은 아니다. 바다로 간 연어 가운데 귀향에 성공하는 연어는 0.1%에 불과하다. 나머지는 귀향길에 모두 횡사한다. 또 귀향길의 모진 시련 때문에 모천에 닿을 때면 몸은 만신창이가 되는 것이다. 하지만 연어는 포기할 줄 모른다. 자신이 태어난 곳으로 돌아가는 일은 거스를 수 없는 연어의 운명이다. 폭포 아래로는 플라이낚시꾼들이 지천이다. 무슨 낚시대회가 열리기나 한 것처럼 일렬로 늘어서서 낚싯줄을 던진다. 특이한 것은 낚시꾼들이 허리춤에 권총을 차고 있다는 것이다. 이것은 회색곰의 습격에 대비하기 위해서다. 게으른 회색곰 가운데는 낚시꾼들이 잡아놓은 연어를 가로채기 위해 낚시터 주변을 어슬렁거린다. 가끔은 낚시꾼과 회색곰이 한데 어울려 있는 풍경을 보이기도 한다. 러시안 리버가 바다와 만나는 키나이도 특별한 볼거리를 선사한다. 이곳은 여름 한 달만 뜰채로 연어를 건져내는 것을 허락한다. 워낙 연어가 많기 때문에 특별한 장비는 필요없다. 긴 장대에 사람도 들어갈 수 있는 크기의 둥근 뜰채를 연결하면 준비끝이다. 허리춤까지 강물이 잠기는 곳에 서서 뜰채를 강물에 담그고 있으면 연어가 알아서 뜰채 속으로 들어간다. 연어 뜰채잡이에 나선 사람들은 러시안 리버의 플라이낚시꾼 행렬과 비교할 수 없이 많다. 강변에는 아이스박스를 몇개씩 가져온 이들이 야영을 한다. 강 좌우로 수백명이 일렬로 늘어서서 뜰채를 들고 서 있다. 잡은 연어를 그 자리에서 손질하기 때문에 강변에는 연어의 머리와 뼈가 지천으로 뒹군다. 그러나 사람과 곰과, 독수리의 공격에도 살아남는 연어들이 있다. 연어는 일단 강으로 들면 먹이활동을 하지 않고 오로지 모천으로의 회귀에 온 힘을 쏟는다. 멀게는 강을 따라 2500㎞를 거슬러 올라가야 하는 고단한 여정이지만 다음 세대를 위해 생의 마지막을 불태운다. 이런 연어가 있어 알래스카의 여름은 생명의 기운이 넘친다. [여행쪽지]한낮 햇살 반팔 입을 정도로 후끈백야로 오전 6시∼오후 10시 여행가능… 비자 간소화 프로그램으로 손쉽게 관광허리춤에 권총을 차고 낚시를 하는 낚시꾼.알래스카 여행은 여름 한철(6∼8월)이 전부다. 이외의 계절은 눈과 얼음으로 뒤덮인 동토의 땅이 된다. 겨울에는 개썰매 경주 등의 축제가 있지만 여타의 여행은 불가능하다. 이에 따라 대한항공은 여름 한철(7.20∼8.24)에만 전세기를 운항한다.알래스카의 여름은 백야가 있어 아름답다. 밤은 고작해야 2∼3시간이 전부다. 밤이라고 해서 완전히 어두워지는 법이 없다. 조금 어둑어둑해졌다가 다시 해가 뜬다. 따라서 부지런만 떨면 오전 6시에서 오후 10시까지 여행을 할 수 있다. 반면 충분한 수면을 하지 못해 온종일 피곤해 하는 경우도 있다. 알래스카의 여름은 생각만큼 춥지 않다. 한낮은 햇살이 날 경우 반팔을 입고 있어도 덥다. 그러나 비가 내릴 경우 가을 날씨처럼 쌀쌀하다. 특히 키나이 반도를 비롯한 태평양과 접한 알래스카 남쪽은 일주일에 5일은 비가 내리는 우기다. 반면 앵커리지를 비롯한 중부권은 햇살이 쨍한 날이 많다.특히 여름 알래스카는 모기가 많다. 알래스카에는 빙하기에 만들어진 200만개가 넘는 호수가 있다. 이곳은 여름이면 모기소굴로 변한다. 따라서 모기를 퇴치할 수 있는 스프레이나 바르는 약 등을 준비하는 게 좋다. 그동안 알래스카는 미국 비자가 필요해 한국 관광객들의 접근이 쉽지 않았다. 그러나 알래스카 주정부가 올해부터 관광객에 한해 비자 간소화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어 한결 수월해졌다. 비자 간소화 프로그램은 알래스카를 관광목적으로 방문하는 한국인 관광객에 한해 비자 발급을 쉽게 할 수 있도록 한 것. 알래스카 주정부가 지정한 20개 여행사에 필요 서류를 제출하면 자신이 원하는 날에 인터뷰를 받을 수 있다. 또 재정증명이나 소득세 납입 증명 등 까다로운 서류 대신 여권·비자신청서·비자피 영수증·사진·여행사 확인서만 준비하면 된다. 하나투어에 따르면 여행사에서 필요 서류를 정리해 1차 검증을 거치기 때문에 비자 발급률은 95%에 이른다. 하나투어는 ‘알래스카 빙하체험 6일’ 상품을 내놨다. 앵커리지 시내 관광과 위디어·프린스 윌리엄 사운드 빙하 유람선 관광, 디날리국립공원 경비행기 관광이 포함됐으며, 가격은 239만원이다.
여름휴가의 신천지 북해도로 가자!
  • 여름휴가의 신천지 북해도로 가자!
  • [노컷뉴스 제공] 여름 휴가철이 다가오면서 해외여행을 계획하는 사람들이 늘고 있지만 딱 마아떨어지는 휴가지를 선택하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 유럽이나 미주는 장거리 비행과 긴 일정 때문에 휴가기간이 길지 않은 여행객에게는 부담스럽고 동남아의 리조트는 이미 식상한 감을 준다. 이런 피서객들에게 적합한 지역으로 떠오르는 곳이 일본의 홋카이도,즉 북해도다. 여행삼락을 충족하는 최고의 피서지...북해도 일본하면 한국보다 오히려 더 무더운 여름날씨로 피서지로서는 낙제점이라고 할 수도 있지만 북해도라면 얘기가 달라진다. 일본에서 가장 북쪽에 위치한 북해도는 일본 전 국토의 약 22%를 차지하는 광대한 섬으로 8월 평균기온이 21.7도에 불과한 서늘하고 습도가 낮은 기후로 더위를 피하는 것은 물론 일본 전통 체험와 유럽풍의 낭만적인 정취를 동시에 즐길 수 있는 새로운 피서지로 부상하고 있다. 특히 북해도의 명물로 꼽히는 싱선한 카니(게)요리와 삿포로 라멘(라면)거리에서 즐기는 진한 풍미의 라면, 그리고 삿포로 맥주 등 다채로운 맛기행도 미식가들을 사로잡고 있다. 북해도는 겨울 스키의 최적지라는 명성과 함께 여름에도 보는 즐거움과 낭만의 유람, 먹는 기쁨 등 여행삼락(旅行三樂)이 어우러진 최고의 피서지 가운데 하나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산과 바다,라벤더,습지...다양한 풍광 북해도는 섬의 지붕이라고 할 수 있는 '다이세쓰 산 국립공원', 일본 최후의 비경으로 일컬어지는 '시레토코 반도', 단학 등 귀중한 생물이 서식하는 '구시로 습지', 수 많은 화산과 호수가 있는 '도야 국립공원' 등 광활하고 웅대한 자연을 즐길 수 있는 명소가 즐비하게 펼쳐져있다. 또 라벤더 농장이 끝없이 펼쳐져 있는 트렌디 드라마의 배경을 연상시키는 '후라노'와 유럽풍 건물들로 아기자기함의 극치를 보여주는 오타루 등 다채로운 모습으로 관광객들을 유혹한다. 먼저 북해도 최대의 도시인 삿포로는 1972년 동계 올림픽 대회가 열린 상쾌하고 국제적인 분위기의 도시로 삿포로 맥주와 라멘,그리고 편리하고 다양한 쇼핑을 즐길 수 있는 북해도의 관문이고 오타루는 영화 러브레터와 조성모 뮤직비디오의 배경으로 우리에게 널리 알려진 항구 도시로 오타루 운하를 끼고 벽돌과 석조로 된 유리공예점과 찻집, 레스토랑 등이 들어서 복고적인 느낌을 물씬 풍긴다. 후라노는 북해도 중심에 위치한 일명 '배꼽의 도시'로 여름이면 한없이 펼쳐진 라벤더밭의 향기가 진동을 하는 아름다운 지역으로 시 승격 80주년을 기념해 만들어진 "하일랜드 후라노 라벤다의 숲" 등에서 즐기는 라벤더 꽃밭 산책외에도 치즈공방과 와인공방에서 신선한 유제품과 향긋한 와인을 즐길 수 있다. 이밖에 북해도 제2의 도시로 예술의 도시로 알려져 있는 아사히카와와 19세기말 개항 분위기를 간직하고 있는 북해도의 현관 하코다테도 관광 포인트다. ▶롯데관광은 2년 연속 문화관광부인증우수여행상품으로 꼽힌 '북해도 완전일주 5일'을 판매하고 있다. 후라노 도미타팜 농장, 치즈공방,이케다 와인성,아이누 민속촌, 노보리벳츠 지옥계곡, 마슈호와 굿샤로호 등 호반 관광과 함께 특급호텔 숙박과 천연 온천욕, 일본전통 가이세키 요리,북해도 특산 게요리 등이 제공된다. 129만원~149만원. 7월21일부터 매주 금, 일, 화요일 출발. 문의:롯데관광 일본팀 ☎ 02)399-2302.
국내편 ①신비의 섬 우이도
  • [여름이 부른다]국내편 ①신비의 섬 우이도
  • [스포츠월드 제공] 목포에서 뱃길로 3시간. 다도해의 크고 작은 섬들을 요리조리 빠져나간 쾌속선은안개에 휘감긴 섬에 사람들을 부려 놓는다. '소 귀의 모습을 하고 있다'는 섬, 우이도다. 사람들이 총총걸음으로 하나둘씩 사라져 간 부둣가에는 파도소리만 무시로 몰려온다. 세상과 잠시 인연의 끈을 놓는 순간이다. 우이도는 작은 섬이다. 진리와 돈목 두 마을을 합쳐 150여가구가 전부다. 성촌 등에 마을이 있지만 여름 한철 성수기에만 민박을 칠 뿐 다른 계절에는 비워놓는다. 진리와 돈목은 찻길이 없다. 전깃줄이 넘어가는 오솔길을 따라 1시간을 걸어야 한다. 따라서 이 길로 걸어서 다니는 이들은 흔치 않다. 배를 자가용처럼 부리는 섬마을 사람들이라 배편으로 오간다. 뱃길로는 진리에서 돈목까지 15분거리다. ▲ 돈목해변에서 캔 은조개.진리와 돈목은 전혀 다른 방식으로 생업을 잇는다. 도초면 우이출장소가 있는 진리는 어업으로 먹고 산다. 돈목은 관광이 주업이다. 항아리처럼 오목하게 들어앉은 돈목해수욕장의 그림같은 해변을 끼고 있기 때문이다. 또 한국에서는 보기 힘든 해안사구가 해변의 오른쪽에 자리한 것도 관광객의 발길을 끈다. 따라서 관광객들이 ‘우이도 간다’면 돈목을 지칭한다고 보면 된다. 우이도는 조선후기의 실학자 정약전의 이름 석자를 오늘까지 전해지게 한 섬이다. 신유박해로 형 정약용이 전남 강진으로, 정약전은 우이도로 유배를 온다. 그는 이곳에서 13년간 머물며 ‘자산어보’를 저술하기 시작했다. 그러나 긴긴 가뭄이 들자 주민들과 함께 흑산도로 이주했고, ‘자산어보’는 흑산도에서 빛을 보게 됐다. 정약전이 ‘자산어보’를 집필할 수 있게 한 것처럼 우이도는 ‘물고기의 보고’로 불린다. 현지인들은 이곳의 바다를 ‘수족관’이라 부른다. 언제든지 그물만 쳐놓으면 먹을 만큼 고기가 난다. 우이도에서라면 외지인들도 귀한 ‘자연산 활어’맛을 볼 수 있다. 우이도는 조용한 섬이다. 휴가철에도 한적한 해변이 오히려 미안할 만큼 사람이 적다. 신안군 문화관광과 남상율 계장은 “평소 부부관계가 소원했던 이들도 이 섬에 며칠 머물면 다시 금술이 좋아진다”며 침이 마르게 칭찬한다. ▲ 해안에 탐스럽게 열매를 맺은 산딸기.돈목항에서 조그만 고개를 넘으면 돈목이다. 조그만 종루가 서 있는 예배당의 담에는 인동초가 피어났다. 골목길을 돌아내려가면 돈목해변이다. 해변 왼켠에 어선 두어척이 서 있다. 해변 끝에는 그 유명한 해안사구가 빤히 내려다보인다. 잔잔한 파도가 부서지는 해변을 감싸고 삐비꽃이 한창이다. 발끝만 스쳐도 솜털처럼 하얀 꽃이 하늘하늘 날린다. 꽃밭 속에서 몇마리 흑염소가 눈을 동그랗게 뜨고 이방인의 발길을 지켜보고 있다. 아낙 몇몇이 소일 삼아 은조개를 캐러왔다. 은조개는 신안군에서 우이도만 나는 귀한 조개다. 결이 고운 껍질은 은빛으로 빛난다. 마치 줄긋기 놀이를 하듯이 호미를 해변에 박은 채 뒷걸음질치며 조개를 캐는 아낙들의 모습이 인상적이다. 돈목 해변에서 몇 걸음 더 보태면 성촌마을이다. 휴가철을 앞두고 개장 준비에 부산하다. 자라목처럼 오목한 곳에 자리한 성촌마을을 지나면 또 커다란 해변이다. 남쪽을 바라보는 돈목해변과 반대로 북쪽을 바라보고 있는 성촌해변이다. 이곳은 사람의 흔적은 찾아볼 수 없다. 낯선 무인도에 와 있는 느낌을 준다. 성촌해변에서 남쪽으로 언덕을 오르면 해안사구다. 높이 50m, 폭 70m에 이르는 동양 최대 크기의 해안사구다. 잘록한 이 고개로 성촌해변과 돈목해변에서 불어오는 바람이 모래를 실어나른다. 밀물 때 파도가 밀어놓은 모래를 밤새 바람이 사구 위로 밀어올리는 것이다. ‘우이도 처녀들은 모래 서 말 먹고 시집간다’는 말도 이 사구에서 생겼다. 사구에는 밤새 바람이 만들어 놓은 다양한 물결 무늬가 곱게 새겨져 있다. 사구에서 바라보는 돈목해변과 우이도의 풍경은 평화롭다. 활 시위처럼 잔뜩 당겨진 돈목 해변 너머로 자리한 사람의 마을과 초록이 깊어지는 숲이 다도해 푸른 바다에 자리한 우이도를 한폭의 그림으로 빚어준다. <우이도 여행정보>가는길 자가운전으로 간다면 서해안고속도로를 이용한다. 목포 나들목으로 나와 목포여객선터미널로 간다. 서울 기준 4시간 30분 소요. 장시간 운전이 부담스럽다면 KTX가 편리하다. 서울 기준 3시간30분 소요. 목포 여객선터미널(061-240-6060)에서 도초도를 거쳐 우이도로 가는 배는 매일 1회(12:10) 운항된다. 3시간 20분 소요. 우이도에서 목포로 나오는 배는 오전 7시30분에 있다. 배편은 날씨와 시즌에 따라 자주 바뀐다. 신안군청 관광문화과(061-240-8355) 먹을거리 우이도는 뭍에서 먼 섬이다. 따라서 공산품을 제외한 대부분이 먹을거리는 자체 해결한다. 돈목마을은 식당이 따로 없고 민박집에서 손님이 원하면 음식을 낸다. 돈목마을 이장 박화진씨가 운영하는 다모아민박(061-261-4455)은 ‘섬맛’이 느껴지는 음식을 차려낸다. 바닷물을 간수로 직접 만드는 손두부와 은조개, 병어찜, 산에서 뜯은 고사리 등 푸짐한 상차림(사진)을 낸다. 1인분 5000원. 4만원을 더 내면 주인장이 직접 그물에서 건져낸 자연산 회도 먹을 수 있다. 손님이 원하면 함께 그물 걷으러 나간다. 돈목마을에서는 10여집이 민박을 한다. 우림장(061-261-1860), 한승미민박(061-261-1740). 1실(4인 가족 기준)에 3만원 내외다. 섬으로 가는 여행상품 섬여행은 최소 1박2일은 잡아야 한다. 여름 휴가에 맞춰 해변에서 해수욕을 하면서 제대로 쉬려면 최소 2박3일이 필요하다. 자가운전으로 갈 경우 교통비와 뱃삯, 숙식비 등이 만만치 않다. 이럴 때는 여행사에서 마련한 여행상품을 이용하는 게 비용을 줄일 수 있는 방법이다. 또 숙박이나 교통편 예약 등의 불편함까지 덜 수 있다. 휴가철을 겨냥한 여행상품의 경우 해수욕을 포함한 섬에서의 휴식도 충분히 배려하고 있다. 솔항공사는 우이도 2박3일 상품을 내놨다. 첫날 우이도에 도착하면 오후 4시30분. 석양이 질 때까지 돈목에서 해수욕을 즐길 수 있다. 둘쨋날도 우이도에서 하루 종일 보낸다. 마지막 날은 우이도에서 나와 함평으로 이동, 가수 은희가 운영하는 민예학당에서 염색체험을 하고 함평해수찜으로 마감한다. 매주 금요일 출발하며 1인 13만9000원. 목포까지 오고가는 것은 자비부담이다. (02)2279-5959 우리테마투어는 KTX를 이용한 흑산도∼홍도 2박3일 상품을 내놨다. 첫날 KTX와 쾌속선을 이용해 홍도로 들어가면 오후 4시 30분. 몽돌해수욕장에서 해수욕을 즐겨도 충분한 시간이다. 둘쨋날은 유람선을 타고 홍도와 흑산도의 비경을 돌아보는 것으로 마무리한다. 셋쨋날은 오전 10시30분까지 자유시간. 이때 육로 관광을 하거나(옵션) 해변에서 자유시간을 보낼 수 있다. 15일부터 매일 출발하며 1인 25만원. (02)733-0882 옛돌여행은 거문도와 백도를 돌아보는 2박3일 상품을 내놨다. 전세버스를 이용하는 이 상품은 첫날 고흥 나로도항에서 쾌속선을 이용해 거문도로 간 후 오후에 백도 해상관광을 한다. 둘쨋날은 오전에 동백숲길과 등대, 어시장을 돌아본 후 오후에는 해수욕을 한다. 숙박은 저녁에 나로도로 나와서 한다. 셋쨋날은 나로도 해상관광과 편백나무숲 산책을 한 후 나로도해수욕장을 거쳐 서울로 돌아온다. 15일과 8월 3일 2회 출발하며, 2인1실 기준 19만5000원. (02)953-1313. 섬 여행시 주의할 점 섬은 뭍과 다르다. 따라서 여행시 주의할 점이 많다. 우선 일정을 여유있게 잡는 게 좋다. 기상이 갑자기 변해 파도가 높을 경우 배가 뜨지 않기 때문이다. 섬 여행을 떠나기 전에 일기예보에 귀를 기울여야 한다. 또 만약을 대비해서 하루쯤 일정을 비워놓는 게 좋다. 차를 가져갈 수 없는 섬의 경우 짐을 최대한 줄인다. 짐이 많으면 배를 타러 오가는 길에 녹초가 된다. 짊어질 수 있는 배낭에 짐을 정리해 가족이 나눠질 수 있게 한다. 간단한 응급약과 비상식량, 모기약 등은 기본으로 챙겨야 한다. 차를 가져갈 경우에는 가급적 필요한 모든 것을 가지고 간다. 섬에서는 생필품이 제대로 갖추어져 있지 않거나 있어도 가격이 비싼 경우가 많다. 야영을 할 경우 먹을거리와 조리도구 등도 꼼꼼하게 챙겨가야 불필요한 지출을 막을 수 있다. 섬은 물이 귀하다. 차를 가져갈 경우 마실 물은 생수로 준비해 가는 게 좋다. 또 섬에서 해수욕을 한 후 샤워를 할 때도 가급적 물을 아껴 써야 한다. 가뭄이 심한 섬의 경우 물을 둘러싸고 현지인들과 마찰을 빚는 경우가 많다. 바다는 섬사람들의 삶터다. 특히 갯벌 등은 마을 주민들이 공동으로 관리해서 운영하는 경우가 많다. 따라서 조개를 캐거나 갯벌에서 놀 때는 출입이 금지된 곳인지 미리 확인해 말썽의 소지를 없앤다.
여름 휴가 떠난다!
  • 여름 휴가 떠난다!
  • [조선일보 제공] 여름 휴가를 앞두고 어디로 갈지, 비용은 얼마나 들지 고민하는 사람이 많다. 각자 휴가 일정과 예산에 맞는 휴가지를 찾아야 하겠지만 기업들이 내거는 ‘공짜 휴가 이벤트’에 참여해 ‘공짜 휴가’를 노려보는 것도 나쁘지 않다. 롯데백화점 본점, 노원점 등 수도권 12개점에서는 17일까지 당일 20만원 이상 구매고객을 대상으로 응모를 통해 총 5000명에게 비발디파크 오션월드 입장권 2장(정상요금 10만원 상당)씩을 증정한다. 이 행사에 당첨되면 강원도 홍천 근처에서 휴가를 보낼 때 휴가비를 아낄 수 있다. 롯데백화점은 또 본점에서 23일까지 당일 10만원 이상 구매고객을 대상으로 추첨을 통해 ‘괌·사이판 여행 패키지권’을 총 4쌍(8장)에게 증정한다. 현대백화점 압구정본점은 ‘럭셔리 크루즈 경품’을 내놨다. 크루즈 여행은 6성(星)급 호화유람선에서 최고의 서비스와 위락시설을 이용하며, 지중해, 유럽 등 다양한 지구촌 문화를 체험하는 여행이다. 17일까지 백화점에서 물건을 사지 않아도 방문 고객 전체를 대상으로 경품 응모를 받고, 추첨을 통해 지중해 실버시 크루즈 2인 여행권(1명), W호텔 서머패키지(5명), 샤넬 선글라스(3명), 헬렌카민스키 모자(3명), 크루즈 여행백(3명)을 증정한다. 롯데마트는 18일까지 ‘해드앤숄더 샴푸’ 행사 제품 구매고객을 대상으로 1등 1명에게 알래스카 관광상품권을 추첨을 통해 증정한다. ‘벡셀’ 건전지 행사 상품 구매 고객에게는 즉석 스크래치 경품 이벤트를 통해 방수 카메라 300개, 미니 캠핑등(燈) 450개, 바캉스 물통 3000개, 비치볼 6000개를 준다. 서울 웨스틴조선호텔은 9월 10일까지 여름 패키지를 이용하면서 서머룩(summer-look) 패션을 제안하면, 2명을 추첨해 호주 시드니 4박5일 숙박권과 항공권을 제공한다. 패밀리레스토랑 베니건스는 본격 휴가 시즌인 15일부터 8월 31일까지 싱가포르 여행권과 호텔 디럭스 숙박권 등을 제공하는 경품 이벤트를 마련했다. 새로 출시한 수박·메론·배 에이드를 2잔 주문하는 고객에게 스크래치 카드를 증정한다. 이 스크래치 카드에는 싱가포르 여행권(2인 기준) 5명, 호텔 디럭스 숙박권(3명), 파워 다이어트 비디오(100명), 뉴 프레시 에이드 시음권(1만명) 등이 걸렸다. 웅진코웨이는 기존 고객들을 대상으로 가족과 함께할 수 있는 ‘일일 테마여행 즐기기’ 이벤트를 연다. 참가 방법은 웅진코웨이 고객 대상으로 배포되는 ‘깐깐한 물’ 독자엽서(15일까지)에 ‘여름철 휴가 꼭 가야 하는 이유’를 적어 보내주는 사람 5명(가족 4인 기준)을 추첨해 개별 통지한다. 이 행사에 뽑히면 21일 경기 여주에서 박물관 관람, 황토체험 및 다도(茶道) 체험, 야외 온천풀 즐기기를 할 수 있다. 휴가지로 떠나지 못하는 사람들을 위한 공짜 서비스도 있다. 캐논플라자는 모든 캐논 카메라 고객을 대상으로 6월 말부터, 매장 내에 설치된 촬영전문 스튜디오를 무료로 이용하는 ‘캐논플라자 오픈 스튜디오’ 서비스를 실시하고 있다. 인터넷 홈페이지(www.lgcamera .co.kr)를 통해 접수시키면 된다. 바다에 가지 않아도 전 가족이 바다 풍경을 배경으로 사진을 찍을 수 있다.
‘비포 선셋’의 프랑스 파리
  • [세계영화기행]‘비포 선셋’의 프랑스 파리
  • ▲ 안타까웠던 9년 전을 떠올리며 셀린은“다파리 튈르리 정원에서 사랑을 속삭이는 연인들. 퐁네프 다리에서 사크레 쾨르 대성당 앞 잔디밭까지 파리는 온통 연인들의 도시였다.[파리(프랑스)=조선일보 제공] 한 남자와 한 여자가 기차 여행 도중 만나 오스트리아 비엔나를 단 하루 거닐며 사랑을 한다. 동이 터올 무렵, 둘은 전화번호도 주고받지 않은 채 6개월 뒤 기차역에서 만나기로 하고 이별한다. 영화 ‘비포 선라이즈’를 본 관객은 누구나 궁금해했다. 그 남자 제시와 그 여자 셀린은 과연 6개월 뒤 재회했을까. ‘비포 선라이즈’의 9년 후 상황을 그린 속편 ‘비포 선셋’ 궤적을 밟아 프랑스 파리를 돌아다니는 여정은 세월의 위력을 확인하는 과정이었다. ‘비포 선셋’은 그날의 일을 소설로 쓴 제시가 ‘저자와의 대화’ 행사에 찾아온 셀린과 만나며 시작한다. 재회가 이뤄진 파리 5구에 있는 헌책방 명소 ‘셰익스피어 서점’은 사람들로 북적댔다. 치쌓인 책더미 사이 좁은 통로를 지나 낡은 나무 계단을 타고 2층으로 갔다. 제시가 셀린을 만났던 작은 방에선 아마추어 시인들이 심각한 표정으로 대화하고 있었다. 토요일의 그 모임은 누구든 자신의 시를 복사해오면 돌려 읽고 평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방에서 나와 비좁은 서가를 구경하다 구석에서 허름한 침대를 봤다. 그 옆 작은 책상엔 낡은 타자기가 놓여 있었다. 책더미 사이엔 싱크대도 있었다. 예전부터 가난한 작가들을 재워주었다는 이 서점 2층은 책이 삶 자체인 풍경을 담고 있었다. 제시도 행사 전날 이곳에서 잤다. 2층에서 내려오려다 입구의 글귀를 본 순간 한없이 따뜻해졌다. “나그네에게 함부로 대하지 말 것. 그들은 변장한 천사일 수도 있다.” ▲ 늘 사람들로 북적이는 셰익스피어 서점.흘러간 9년 세월을 인식하고 어색하게 인사한 제시와 셀린이 서점을 나와 함께 걷던 작은 길 ‘뤼 생 줄리앙 르 포브르’로 접어들었다. 벽돌이 촘촘히 박혀 차도를 만들고 양 옆으론 소담스런 식당과 아담한 호텔이 들어선 파리의 전형적 뒷골목이다. 1900년 제2회 파리 올림픽은 뒷골목을 누비는 마라톤 코스를 만들었다. 선수들이 미로 같은 코스를 달리다 길 잃고 헤맬 때 빵집 배달부 출신인 파리의 마라토너가 우승했다. 골목길을 달리는 마라톤 코스라니! 파리 뒷골목의 매력을 즐기는 사람들은 그 황당했던 마라톤을 낭만적 해프닝으로 기억한다. 대화를 시작한 둘은 서로 팔을 슬쩍 잡아가며 묵은 그리움과 솟는 반가움을 드러낸다. 그러곤 그때 그 ‘6개월 뒤’ 약속 장소에 간 제시가 할머니 장례식 때문에 오지 못한 셀린을 기다리다 발길을 돌렸음을 알게 된다. 어떤 엇갈림은 뜨거운 만남보다 더 큰 의미가 있음을 확인하면서.골목길을 누비다 둘이 찾아가는 ‘르 퓌르 카페’는 요즘 파리에서 새로운 예술 중심지로 부상한다는 11구의 샤론 역 근처에 있었다. 셀린과 제시가 앉았던 테이블로 가서 그들처럼 커피를 주문했다. 바(Bar)에 앉아 와인을 마시던 남자는 부드러운 샹송이 흘러나오자 휘파람을 불었다. 제시는 여기 앉자마자 “왜 미국엔 이런 카페가 없을까”라고 했다. 한적하고 여유로운 카페와 뒷골목은 파리지앵의 파리가 어떤 것인지 말해줬다. 탁자 위 냅킨에 적힌 ‘르 퓌르 카페’ 글씨 뒤엔 말줄임표 점 세개가 찍혀 있었다. 커피를 마시며 철학과 종교와 사회에 대해 폭넓게 대화하던 둘이 끝내 줄여버린 말은 어떤 것이었을까. 사랑의 수명을 결정하는 것은 결국 입 밖으로 내뱉은 낭만이 아니라 심장으로 삼킨 연민이다. 카페에서 나온 둘이 대화를 이어간 리옹 역 근처 산책로 ‘프로므나드 플랑테’로 갔다. 예전 기찻길을 공원으로 바꾼 산책로를 걷다 보니 서로 새끼손가락만 걸고서 거니는 남녀가 눈에 들어왔다. 연인들이란 모든 것을 변하게 만드는 세월 앞에서 무모하게도 감정을 약속하는 사람들이다. 안타까웠던 9년 전을 떠올리며 셀린은 “다시 만났으니 추억을 바꿀 수 있어”라고 말하고, 제시는 “살아 있는 한 추억은 계속 바뀌지”라고 답한다. 시간 앞에서 좌초한 감정을 목도한 어떤 연인들은 추억의 내용을 바꾸면서까지 감정을 살려낸다. 제시와 셀린이 탔던 센강의 유람선에 올랐다. 좁고 잔잔한 센강을 떠다니며 익숙한 건축물들을 바라보는 것도 파리를 경험하는 괜찮은 방법이었다. ▲ 셀린과 제시가 찾았던 르 퓌르 카페.지는 태양은 그림자 길이를 두 배로 늘린다. 제목처럼 ‘해가 지기 전에’ 공항으로 떠나야 할 제시는 짙은 아쉬움 때문에 이별을 자꾸 미룬다. 무려 네 번을 유예한 끝에 그는 결국 셀린 집으로 들어선다. 셀린이 자기 집 주소라고 말하는 ‘샤토도’ 지하철 역 근처 작은 길 ‘뤼 데 프티 제큐리’를 헤맸지만, 그 집을 찾아내지 못했다. 길 이름의 의미처럼 쳇바퀴 속 ‘작은 다람쥐’처럼 골목길을 오가며 닫힌 문 앞 인터폰으로 묻고 또 물었지만 허사였다. 나중에 확인해보니 허망하게도 극중 대사와 달리 실제 촬영지는 다른 곳이었다. 텅 빈 거리에 서서 둘의 재회에 서린 감정의 정체는 뭘까 생각했다. 9년이 흐르는 사이, 꿈꾸는 20대 중반에서 삶의 불능과 부정(否定)을 확인하게 된 30대 중반이 된 제시와 셀린. 삶의 외형을 만드는 것은 대로의 사건이지만 반복 음송되는 것은 뒷골목에서 발생한 일이다. 둘은 작가와 환경운동가로 활동하는 현재 삶의 외형 대신 오래 전 비엔나 뒤안길의 하루를 생(生)의 내밀한 동력으로 여긴다. 회상되는 것은 세월이 아니다. 우리가 문득문득 떠올리는 것은 언제나 순간이다. 순간은 도도한 세월 앞에 늘 무릎을 꿇지만 결정적 지점에 되살아나 그 모든 시간을 무화시킨다. 지루한 영원은 폭발하는 찰나를 동경한다. 집에 들어온 제시에게 셀린은 자신이 만든 노래를 들려준다. 9년 전 일을 아프게 반추하는 노래였다. 그러고선 재즈 싱어 니나 시몬을 흉내내며 마지막 장면에서 장난스레 묻는다. “자기, 이러다 비행기 놓쳐.” 제시는 여유롭게 답한다. “알아.” 이제 질문은 형태를 바꿔 반복된다. 결국 제시는 그녀 집에 남았을까. 아니면, 아쉬운 이별을 다시 빚은 채 현실 대신 추억을 선택할까. 니나 시몬의 시디를 넣고 헤드폰을 꽂았다. 편안하면서 슬프고, 묵직하면서 살짝 떨리는 그녀의 노래 ‘당신이 안다면’이 흘러나왔다. 당신이 알았더라면, 당신이 믿었더라면, 당신이 있었더라면. 숲을 이루지 못한 꽃은 안타깝고, 숲을 이룬 꽃은 시든다. 사랑에 대한 모든 가정법 문장은 줄이고 삼킨 말들이었다. 그러나 제시와 셀린의 사랑은 ‘해가 지기 전에’ 끝내 이야기와 노래로 남았다. 세월이 흐르고 또 흘러 그 이야기와 노래까지 잊힌다 해도, 지금 이 순간만은. ‘비포 선셋’은… <!--E_ARTICLE_TITLE-->리처드 링클레이터가 감독하고 줄리 델피와 에단 호크가 주연한 2004년작 ‘비포 선셋’(Before Sunset)은 같은 감독의 1995년작 ‘비포 선라이즈’의 9년 후 상황을 그린 수작 멜로다. 오스트리아 비엔나에서 하루를 함께 보내면서 낭만적인 사랑을 하고 헤어진 20대 청춘 남녀가 9년 뒤 프랑스 파리에서 재회하면서 시작한다. 그 사이에 작가가 된 미국 남성 제시와 환경운동가가 된 프랑스 여성 셀린은 제시가 비행기로 떠나야 할 시간 직전까지 파리 곳곳을 헤매며 다시 사랑을 나눈다. 러닝 타임 79분과 실제 영화 속 시간이 거의 그대로 일치하는 이 작품은 놀라운 사실감과 사랑에 대한 갖가지 통찰로 많은 영화팬들을 사로잡았다. 두 영화를 비교해서 보면 9년이란 시간이 배우의 외모와 분위기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알 수 있다. ★여행수첩=파리에서 전 분량을 찍은 ‘비포 선셋’ 촬영지는 파리의 화려한 명소들에 비하면 지극히 소박하다. 노트르담 성당에서 강을 건너자마자 눈에 들어오는 ‘셰익스피어 서점’은 책을 좋아하는 사람에겐 그 독특한 분위기로 깊은 인상을 남길 유명 헌책방이다. 두 사람이 커피를 마시던 분위기있는 찻집 ‘르 퓌르 카페’는 지하철 샤론 역 근처의 길인 ‘뤼 장 마세’에 있고, 영화 속에 인상적으로 등장하는 산책로 ‘프로므나드 플랑테’는 파리 12구(www.promenade-plantee.org)에 있다.
홋카이도에서 만난 봄·여름·가을 그리고 겨울
  • 홋카이도에서 만난 봄·여름·가을 그리고 겨울
  • [조선일보 제공] “홋카이도는 여름에 가야 한다”고 말해 준 사람은 가오루였다. 북해도(北海道)의 눈과 겨울에 대한 환상을 가지고 있는 외국인에게, 도쿄에서 직장을 다니는 그녀는 고개를 흔들었다. “일단 가 봐요. 겨울은 오직 겨울 뿐이지만, 홋카이도의 여름은 여름만이 아니야. 새하얀 눈과 연보라 라벤더꽃, 그리고 봄·가을이 함께 있는 곳이 여름의 홋카이도니까.” 홋카이도 최대의 관광지, 도오야(洞爺) 호수는 여름이었다. 도 남서부에 위치한 둘레 43㎞의 칼데라호. 백두산의 천지처럼, 화산활동으로 생긴 호수다. 호수라기보다는 작은 바다에 가까운 거대함. 코발트블루 수면에서 남프랑스의 여름 해변이 떠올랐다. ▲ 도오야 호수.▲ 사랑 전설을 가진 계수나무 신목(神木).오전 9시에 출발하는 유람선 에스푸아르(espoir·희망)에 올랐던 건, 호수가 품은 낭만적 전설을 확인하기 위해서였다. 호수 중앙의 무인도 오오시마. 초입에는 ‘신목’(神木)이라는 이름을 가진 한 뿌리 두 그루의 아름드리 계수나무가 자웅동체처럼 서로를 포개고 있었다. 500년 전 도쿠가와 이에야스 시절, 전쟁에서 다리 하나를 잃고 고향 도오야로 돌아온 사내는 “죽었다”고 거짓 소문을 냈다. 사랑하는 연인이 자신을 잊고, 몸 성한 남자 만나 결혼하라는 배려였다. 하지만 여자는 삶의 희망을 잃고, 호수 아래로 몸을 던졌다. 밤낮으로 울던 사내가 뒤따라 몸을 던진 것은 며칠 뒤. 마을 사람들이 건져 올린 건, 시신이 아니라 가락지 한 쌍이었다. 사람들은 섬 초입에 가락지를 묻었고, 그 자리에서 계수나무가 솟아 올랐다. 500년 뒤 그들은 섬 위에서 서로를 껴안고 있었다. 겨우 자동차로 30분 지척인데, 무로란(室蘭)의 지큐미사키(地球岬)는 겨울이었다. 태평양을 마주하고 있는 홋카이도 남쪽 말단. 살을 에는 듯 된바람이 불어왔다. 체감온도는 이미 영하였다. 멀리 양의 발굽을 닮았다는 요오테이잔(羊蹄山)의 만년설이 보였다. “지구의 끝”이라는 별명의 이 곶(岬) 전망대에서, 수평선은 신기하게도 직선이 아니라 완만한 곡선이었다. 홋카이도가 자랑하는 이 특이한 지형에서 자신의 몸을 360도 회전하면, 수평선도 따라 원의 궤적을 그렸다. 전망대 한 쪽에는 지구의(地球儀)를 본 딴 ‘행복의 종’이 설치되어 있었다. 치는 사람에게 행복이 찾아온다는 행운의 종. 반신반의하며 종을 울리려다, 실수로 발을 헛디뎠다. 무릇 믿는 자에게 복 있을진저. ▲ 자큐미사키의 `행복의 종`.도오야에서 도(道) 북쪽으로 두 시간을 달리면, 후라노(富良野)다. 일본의 북유럽으로 불리는 홋카이도에서도 가장 아름다운 풍광을 자랑하는 지역. 봄의 따뜻함과 가을의 풍성함을 더불어 느낄 수 있는 은총의 마을이다. 도로 양쪽으로는 알프스 소녀 하이디가 덤블링할 것 같은 초원이 끝없이 이어졌다. 후라노에서 가장 이름난 관광지 중 하나는 라벤더꽃 농원인 팜 토미타(Farm Tomita·www.farm-tomita.co.jp). 6월 중순의 라벤더는 아직 시시했다. 7, 8월이 정점이라고 했다. 대신 250엔(약 2100원)을 주고 연보라빛 강렬한 라벤더 아이스크림을 사 먹었다. 입술까지 보라색이 되어 버렸다. 사계를 하루에 왕복하는 홋카이도 특유의 체험은, 도오야호 텐쇼(天翔)파크 호텔의 온천에서도 반복됐다. 호수 전경이 훤하게 내다보이는 투명 유리창을 제외하면, 사실 한국의 실내 온천과 시설 면에서 크게 다를 것은 없다. 열탕 냉탕 온탕을 가로지르며, 피로를 풀고 피부를 달랜다. 구태여 “칼슘, 마그네슘, 나트륨, 칼륨, 탄산, 수소, 황산 등의 혼합천으로 피로회복과 피부질환에 좋다”는 안내문이 아니더라도, 채 5분이 지나지 않아 편안해졌다. 푸근한 탕 속에서 의식을 잃고 있다가, 뒤늦게 나선형으로 되어있는 실내 계단을 발견했다. 9층 옥상 야외 온천에 이르는 통로다. 계단을 따라 오르다, 반 투명 출입문 앞에서 멈췄다. “35m야외 풀과 실외 온천탕. 수영복 착용 요망. 밤 9시까지 운영”이라는 안내문이 적혀 있었다. 지금 시간은 오후 8시30분. 하지만 수영복은 미처 준비하지 못했다. 유리창 밖의 어둠은 짙었다. 한참을 망설이다, 질주를 시작했다. 호수의 짙은 물안개가 부끄러움을 덮었다. 여행수첩 ●홋카이도, 넓다. 인구 560만에, 대략 강원도 뺀 대한민국 전체와 비슷한 규모의 땅덩이. 덕분에 인구 제1, 2의 도시인 삿포로(180만)와 아사히카와(36만)를 제외하면, 사람과 자동차 둘 다 만나기 힘들다. 6월부터 아시아나가 아사히카와 공항에, 대한항공이 하코다테에 주 3회 정기 취항을 시작했다. 도오야 호수, 지큐미사키, 후라노 등을 포함하는 북해도 패키지상품을 모두투어에서 판매한다. www. modetour.co.kr (02)755-1844 ●도(道) 중앙에 자리잡은 소도시 유바리에서 이 곳 특산품 메론에 두 번 놀랐다. 최상품이라지만, 겨우 작은 수박만한 메론 한 개에 무려 8000엔(6만8000원)을 받고 팔고 있었던 것. 하지만 마지막날 숙박지였던 유바리 마운트레이시 호텔에서 안도의 한숨. 저녁 부페식사에서 그 값비싼 유바리 메론을 무한대로 리필하고 있었다. 비결은 인근 메론 농장에서 표면에 흠집이 있는 상품을 저렴한 가격으로 공급한다는 것. 하지만 맛은 시식할 때 먹어본 최상품과 거의 차이를 느낄 수 없을 정도로 달았다. (모두투어 패키지상품에 포함된 숙소). www.yubari-wv.com/stay /racy/index.html. (81)0123-52-2211. ●삿포로 맥주 박물관을 놓칠 수 없다. 2년 전 개관한 이 맥주박물관은 홋카이도 도민 전체의 보물을 의미하는 ‘홋카이도 유산’으로 지정됐다. 메이지(明治)시대의 건축양식을 볼 수 있는 벽돌 건물 안에는 붉은 별을 상징으로 1876년 시작한 이 맥주회사의 역사를 한 눈에 볼 수 있다. 물론 120엔(약 1000원)에 시음할 수 있는 삿포로 맥주가 더 반갑기는 하지만. 입장은 무료다. www.sapporobeer.jp (81)0123-32-5811. ●홋카이도의 호텔 온천은 매일 새벽 2시~3시쯤 남탕과 여탕을 뒤바꾼다. 서로 다른 양식으로 지어 놓은 내부 구조를 골고루 이용할 수 있게 하기 위해서란다. 도오야호 텐쇼파크호텔. 잠에 취한 새벽, 전날 밤 이용했던 남탕 탈의실로 들어갔다가 경악해서 뛰어나왔다. 여자들이 유카타를 벗고 있었다. www. toyatensyo.co.jp/top (0142)75-4343
휴가에도 워밍업이 필요해
  • 휴가에도 워밍업이 필요해
  • [조선일보 제공] 본격 여름 휴가철에 앞서 황금 연휴가 기다리고 있다. 7월 15일부터 제헌절인 17일까지 이어지는 3일 연휴에 떠나볼 만한 국내여행 상품을 모았다. 홍도·흑산도 목포항에서 쾌속선 타고 출발. 홍도<사진> 관광의 진수는 33가지 비경. 흑산도에는 천연기념물 초령목, 반월성 등 문화유적도 많다. ▶우리테마투어: 7월 15일부터 매일(2박 3일). KTX왕복, 목포, 쾌속선, 홍도, 흑산도 유람선. 25만원. (02)733-0882 경주 문화유산 답사와 부산 해운대 불국사, 석굴암, 천마총…. 경주 문화유산을 찬찬히 둘러보러 떠나자. 이어 활기 넘치는 부산으로 이동. ▶하나강산: 7월 15~8월 14일까지 20회(1박 2일). 경주 불국사, 석굴암, 부산 태종대, 해운대해수욕장, 자갈치시장. 12만원. (02)2127-1606 해금강·외도와 남해안일주 전남의 보성차밭은 마치 녹색 양탄자를 깔아놓은 듯하다. 보성다원에서 최고의 투어 포인트는 대한다업. 넓은 차 밭에 키 큰 메타세콰이어 길이 이어진다. ▶하나KTC: 7월 15~8월 19일까지 총 20회(1박 2일). 거제 해금강, 외도해상공원, 보성차밭, 담양대숲, 담양온천. 12만9000원. (02)733-7789 외도 해금강·소매물도 경남 거제도에는 동화나라 섬이 있다. 온갖 열대식물과 조각품이 들어찬 외도. 마치 지중해의 어느 섬에 온 듯하다. 해금강 바위에는 이슬만 먹는다는 풍란과 용설란이 자란다. ▶투어리스트: 8월 14일까지 매주 금, 토(무박). 통영 소매물도, 등대섬, 거제 저구항, 해금강, 외도. 7만9000원. (02)779-4423. 고흥 소록도 아름다운 섬 소록도 자유공원과 나로도부터 보성차밭, 순천 낙안읍성, 선암사까지 돌아보는 남도 여행. ▶고인돌답사회: 15, 16일(1박). 9만5000원. (02)745-2626 진주·창녕 이번에는 진주와 창녕으로 떠나는 문화·역사 답사. 진주성, 촉성루에서부터 진주박물관, 김해 김수로왕릉, 김해박물관,술정리삼층석탑까지 보고 온다. ▶뿌리와샘: 16일(1박). 12만5000원. (02)3675-0625
둘만의 추억, 신비의 섬에서
  • 둘만의 추억, 신비의 섬에서
  • [조선일보 제공] ▲ “울릉도 도동항 좌안 산책로를 따라 걸어보세요. 바위에 부딪히는 파도가 얼굴을 스칠 만큼 바닷가에 바짝 붙어있는 길이랍니다.” - 여행작가 최미선경남 거창 수승대, 금원산자연휴양림 - 이시목 늘 혼자 다니는 까닭에 휴가만큼은 가족들과 함께 한다. 고향집에 모여 서로 얼굴 보는 것이 휴가 때마다 하는 연례행사였으나, 올해는 고향집(함양군 안의면)을 벗어나 경남 거창으로 장소를 잡았다. 고향에서 가까워 가족들이 모이기 편한데다 휴양림이 있어 무엇보다 쉬기 좋고, 7월 말~8월 초까지 거창국제연극제가 열려 연극까지 관람하는 호사를 누릴 수 있기 때문이다. 숙박은 금원산자연휴양림에서 하고, 주변에 있는 허브농원(민들레울)과 참숯찜질방, 수승대, 송계사 등을 돌아볼 생각이다. 병곡리 빙기실에 있는 전통찻집인 점터에 들러 주인 내외가 산에서 직접 캐온 약초로 끓여내는 차 한 잔의 여유도 부려볼 셈이다. ★우리 부부 예산은 2박 3일 일정에 20만원선. 여행경비는 형제들이 갹출한다. 강원도 영월 - 이동미 아이들이 텐트치고 야영하기를 원하기에 김삿갓 계곡으로 갈 예정. 방랑시인 김삿갓이 이곳에 들러 ‘이곳이 진정한 무릉계’라 칭찬했던 곳. 계곡 주위에 조선민화 박물관, 묵산 미술관이 있고 계곡 위쪽에 김삿갓 문학관에 있으며 문학관에서 바라보이는 곳에 김삿갓의 무덤이 있다. 더불어 영월 시내에 동강사진 박물관과 장릉, 청령포, 한반도 마을 등을 돌아보고 무릉리의 법흥사와 요선정, 고판화 박물관을 돌아 볼 예정. ★예산은 4인 가족 2박 3일 일정에 ▶기름값 10만~15만원 ▶1인당 한 끼니에 5000원씩 7끼를 잡으면 14만원. 그중 한끼는 송어회(1kg에 2만원)를 먹을 예정이라 3만원으로 잡으면 총 15만원 ▶숙박은 지인의 집에서 1박, ‘솔치 펜션’에서 1박해서 8만원▶돌아오는 길에 이웃에게 줄 선물은 황둔 찐빵 2상자 1만2000원 등 총 35만~40만원선. 경남 거제도 - 정보상 서울에서 통영까지 고속도로 완전 개통으로 4시간 30분이면 도착. 팔순 가까이 되신 장인, 장모님과 1년이면 두어 차례 여행을 하는데, 올 여름에는 평소 가고 싶어하시던 외도, 해금강으로 모실 예정이다. 포로수용소, 옥포 해전 충무공 유적지 등 명소가 많다. 외도가 바라보이는 학동 몽돌밭 해변 모텔에서 숙박을 하면 아침 일찍 외도 가는 배 타기가 편하다. ★예산은 4인 기준 2박 3일 일정으로▶기름값, 고속도로 통행료 16만원 ?식대 25만원 (석식 1회 생선회 포함) ▶입장료 12만원 (외도 유람선, 국립공원, 포로수용소 등 포함)▶숙박비 18만원 (2인1실, 2박, 장급 여관) ▶기타 예비비 5만원 등 총 76만원선. 경남 의령 - 김정수 전라도 출신 아내와는 연애시절에, 아들녀석과는 만 3세가 지나면서 자주 여행을 떠났다. 3명이 함께 여행을 떠난 것은 아들이 11개월 때 제주도 여행 이후로는 거의 다녀보지 못했는데, 여름 휴가 때는 내 고향 의령의 모습을 제대로 보여주고 싶다. ‘산천렵마을’(http://yedong.go2vil.org)에서 1박을 하며 대나무 물총도 만들어보고, 의령의 특산품인 망개떡도 만들어보고 싶다. 산천렵마을 인근에는 찰비계곡, 벽계관광지, 의령예술촌과, 동양 최대 석굴법당으로 에어컨보다 더 시원한 바람이 나오는 일붕사 등이 자리하고 있어 부지런히 움직이지 않으면 다 돌아보기도 어렵다. ★마산서 출발 예정. 예산은 3인 가족이 1박 2일 10만원 정도면 충분하다. 전남 신안 임자도 대광해수욕장 - 허시명 올 여름 휴가 목표는 조용한 해수욕장으로 가는 것이다. “아빠 뭐야, 사람만 많고 놀지도 못했잖아!”라는 둘째의 원망을 듣지 않기 위해서다. 혹시 모르니 아주 넓어야 한다. 대광해수욕장은 우리나라에서 가장 넓은 해수욕장이다. 게다가 해제반도에서 차를 배에 싣고 임자도에 들어가면, 식구들은 색다른 맛에 감동할 게 분명하다. ★예산은 4인 가족 2박 3일 일정으로 ▶기름값 10만원 ▶왕복 배삯(자동차 운임 포함) 3만5000원 ▶숙박비 15만원(되도록이면 텐트로 대체, 텐트 충분히 가능) ▶7끼니 식비 15만원(가고 올 때 2끼 식당이용 6만원, 간식 및 5끼니 식재료 준비) 등 34만5000원~49만5000원. 강원도 평창 펜션 여행 - 유연태 평창군 ‘우리향기 펜션’(용평면 속사리 033-334-5479)에서 푹 쉬다 올 예정이다. 한낮에는 해발 700m의 펜션 앞 개울에서 발 담그고 과일 먹어가며 더위를 식힌다. 물론 틈을 내 책(‘공부의 즐거움’, ‘출판 창업’)도 두 권쯤 읽어야 한다. 저녁에는 귀틀집 앞 마당에서 돼지 목심, 소시지, 해물 모듬 바비큐 파티를 즐긴다. 밤에는 객실마다 설치된 황토가마토방에 들어가서 등짝을 지져가며 편안히 잠 잔다. ★예산은 4인 가족 2박 3일 일정으로 ▶숙박비 24만원(12만원, 2박)▶식비 25만원(7식) ▶기름값과 잡비 10만원 등 총 59만원선. 강화도 펜션 여행 - 전기환 수도권에서 가깝고 교통이 편리해 1박 2일 정도로 충분히 다녀올 수 있다. 갯벌과 해변, 아기자기한 펜션 등의 숙박시설이 많아 가족이 함께 다녀도 좋은 곳. 장어요리, 회 등 먹거리도 풍부해서 좋다. 휴가철이면 늘 오랜 운전과 교통체증으로 인해 기분을 망치기 일쑤인데, 올해는 그렇고 싶지 않다. ★예산은 4인 가족 2박 3일 일정으로 ▶(일산 출발기준) 자동차 기름값 3만원 ▶‘나눔 펜션’ 2박 24만원 ▶식료품 10만원 등 37만원선. <관련기사>-휴가계획 잡으셨나요?-엄마 해초 줍고 아빠는 낚시 “나는 인어왕자 잡았어요” -한적한 해안… 어깨 부딪치는 선상 데이트-청량함이 바위 사이 굽이굽이.. 더위, 그대로 얼음!-온 가족이 조용한 계곡으로
온 가족이 조용한 계곡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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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조선일보 제공] 1년 내내 여행 다니는 여행 전문가들의 올 여름 휴가 계획을 소개한다. “성수기 때는 잘 안 다닌다”는 답변도 있었다. ▲ 한 여름 무더위 싹 잊고 지내기 좋은 계곡. 인제 방태산 적가리골.충북 영동 물한계곡과 동해바다 - 여행작가 이구슬 4박 5일의 휴가 일정 중 2박은 영동 물한계곡, 2박은 동해에서 보낼 예정. 아이가 다니는 어린이집에서 만난 일곱 가족이 모여 물한 계곡으로 떠날 계획. 물한계곡에는 정말 오래된 시골집(민박)이 있다. 마당도 넓고, 군불 떼서 난방을 하고, 툇마루에 앉아 밥도 먹을 수 있는 옛날 집이다. 1급수가 흐르는 물한계곡에서의 물놀이도 빼놓을 수 없다. 동해에서의 2박3일은 우리가족끼리 즐길 예정. 동해에 있는 콘도를 예약했다. 강릉과 주문진 사이에 있는 연곡해수욕장에서 해수욕을 즐기고, 주문진항에서 싱싱한 회를 먹고, 근처 소금강에서 짧은 산행을 해볼까 한다. ★예산은 4인 가족이 4박 5일에 50만원 정도. 울릉도 - 최미선 화산 폭발로 인해 생겨난 울릉도는 ‘신비의 섬’이라 불리는 명성만큼 좌우로 우뚝 솟아있는 기암절벽을 통과해 부두에 닿는 맛부터 독특하다. 울릉도를 돌아보는 방법은 차를 타고 섬 안을 둘러보는 육상관광, 유람선을 타고 섬 주위를 한 바퀴 도는 해상관광, 천천히 걸으며 울릉도의 자연을 음미하는 트레킹 등. 대부분 도동에서 출발하는 것이 무난하므로 도동항 주변에서 민박을 할 예정이다. 단체관광 개념으로 버스 기사가 세우는 곳에서만 내릴 수 있는 24인승 버스(4시간 소요, 1인당 1만8000원), 내 편의대로 움직일 수 있는 택시를 이용할 수도 있지만 섬을 도는 일반버스를 이용해 마음에 드는 경치가 나타나면 내려서 천천히 감상하며 바닷물에 발을 담가보기도 하고 길을 걷다가 인심 좋은 트럭운전사의 차를 얻어 타 볼 생각이다. 울릉도의 원시적 자연미를 엿볼 수 있는 성인봉(984m) 트레킹(4~5시간 소요)도 또다시 해보고 싶은 여정이다. 특히 나리분지 입구에서 울릉도 전통가옥인 투막집을 거쳐 신령수 약수터까지 이어지는 2㎞ 거리는 평탄한 숲길로 천천히 걸으며 삼림욕을 즐기기에 그만이다. 울릉군청 뒤편 길목에서 시작되는 행남등대 오르는 길도 운치만점. ★예산은 부부2인이 3박 4일 일정으로 ?묵호-울릉도 쾌속선 운임료 1인 왕복 9만원(묵호항 여객선터미널 033-531-5891) ▶민박 하루 3만~5만원 ?1인 1일 비용(식비, 교통비, 기타) 3만~4만원 등 총 50만~60만원대. 강원도 태백과 삼척 - 홍순율 삼척의 새천년 해안도로 드라이브를 즐긴다. 날씨 좋으면 새천년 해안도로 소망탑에서 일출을 본다. 맹방해수욕장에서 해수욕을 한 다음, 신남마을 해신당에서 해신당공원의 해학적인 조각작품들과 해안선의 기암괴석을 즐기고, 동해안 원덕에서 416번 지방도로를 따라 내륙으로 들어가 동활계곡에서 잠시 쉰 다음, 태백으로 올라와 미인폭포와 한강 원류 검룡소 구경. 마지막으로 삼척으로 내려가며 동양최대 동굴이라는 환선굴 구경. ★예산은 3인 가족의 2박 3일 일정에 ▶숙박비 18만원 ▶식사 10만원(횟집 식사 포함) ▶교통비(기름값+톨게이트 요금) 10만원 ▶기타 입장료·주차료등 잡비 4만원 등 총 42만원선. 경북 울진 - 채지형 하늘을 찌를 듯 솟아있는 소나무들을 만나러 경북 울진의 소광리로 떠날 예정. 그동안 지쳤던 마음을 만지러 가는 여행이다. 쭉쭉 뻗은 소나무 숲을 걸으며 계곡 사이를 배회하는 바람소리를 듣는 것이 이번 여행의 목표. 훌훌 던져 놓고 마음만 챙겨갈 생각이다. 금강 소나무숲에서 민물고기 전시관이 있는 왕피천 계곡과 불영사 계곡을 거쳐, 백암온천에서 몸 다스리기로 여행을 마무리할 계획이다. ★혼자 떠나는 2박 3일 여행 예산은 자동차 기름값, 민박집 숙박 포함해 15만~20만원선. 제주도 - 이화득 우리는 다섯 식구라 비용문제가 간단치가 않다. 그래서 생각한 방법이 인천에서 배를 타고 다녀오는 것이다. 배는 오후 7시에 출항해 다음날 아침 제주에 도착하는데, 가족실 한 칸을 빌려서 식구끼리 게임도 하면서 재미있게 놀다가 잠들면 다음날 아침 제주에 도착하므로 시간적으로도 이익이 된다. 또 차를 가져가는 사람에게는 인원수대로 승선요금을 할인해주므로 우리처럼 식구가 많은 사람들은 차를 가져가는게 더 이익이 될 수 있다. (여객선 문의는 청해진 해운 032-889-7800) ★예산은 5인 가족의 4박 5일 일정에 ▶여객선 왕복 이용료(4륜구동차 운송비 포함) 90만원 ▶콘도형 민박 2박(2박은 배에서 보낸다) 16만원 ▶기타 비용 20만원 등 총 126만원선. 강원도 태백 - 이신화 지난달 태백의 고원휴양림(033-550-2849, 철암동 금광골)을 취재 갔다가 우연히 철암동을 만났다. 철암동은 옛 탄광촌의 모습을 그대로 간직하고 있었다. 고산 밑에 납작납작 엎드려 있는 지붕 낮은, 거무튀튀한 사택들, 석탄을 실어 나르던 기찻길 등. 일자리를 찾아왔던 인부들이 다 떠난 지금, 이곳은 조용했다. 이제나 저제나 개발되기를 기원하는 사람들의 애환을 들으면서, 연탄불에 고기 구워 술 한잔 나누면서 긴 하룻밤을 보내고 싶다. ★예산은 2인이 2박 3일 일정으로 ▶유류비 왕복 10만원(경유) ▶숙박비 3만~5만원씩(고원 휴양림이나 모텔) ▶식비 20만원(태백에 가면 으레 연탄불에 구워내는 태백한우를 먹는다. 한우 1인분에 2만2000원선. 철암동에서 연탄불 곱창구이는 5000~7000원선) 등 총 36만~40만원선. <관련기사> -휴가계획 잡으셨나요?-엄마 해초 줍고 아빠는 낚시 “나는 인어왕자 잡았어요” -한적한 해안… 어깨 부딪치는 선상 데이트-청량함이 바위 사이 굽이굽이.. 더위, 그대로 얼음!-둘만의 추억, 신비의 섬에서&nbsp;
  • 한적한 해안… 어깨 부딪치는 선상 데이트
  • [조선일보 제공] 인천 승봉도 “2시간이면 섬 전체를 둘러볼 수 있다. 이일레해수욕장에서 해수욕을 즐겨도 좋고, 무인도인 사승봉도에 가서 둘만의 사랑을 속삭여도 좋다.”(이구슬) “인천여객터미널에서 쾌속선으로 50분 거리. 휴가철에는 배가 증편된다. 동양콘도와 신축된 예쁜 민박집들이 많다.”(유철상) → 옹진군 자월면사무소 (032)831-8968 전북 군산 선유도 “차를 가지고 들어갈 수 없는 섬이다. 연인들끼리 한적한 해안가를 따라 호젓하게 둘러보는 맛이 아주 좋다. 파도가 스칠 때마다 몽돌 구르는 소리가 청아한 통개마을의 몽돌해수욕장, 독특한 해안절벽을 품고 있는 무녀1구 마을 등 낭만적인 분위기가 곳곳에 숨어 있다.”(최미선) “연인과 함께 자전거를 타고 섬 일주를 하다 더우면 해수욕도 하고, 저녁에는 선유도의 아름다운 해넘이도 구경하면 분위기 그만. 선유도와 다리로 이어진 무녀도, 장자도 구경을 덤으로 할 수 있는 곳.”(임인학) → 군산시청 (063)450-4000) 제주도 우도 “편안하게 쉴 펜션이 있고, 낭만적인 바다와 산호사, 모터보트로 돌아보는 검멀레 해안…. 최고다.”(홍순율) “초원 같은 평원과 산호가 부서져 생긴 모래해변으로 영화 같은 풍경을 연출하는 로망이 넘치는 섬. 해변에 누워 파도소리를 들으며 밤하늘의 별을 세보는 것은 연인과 함께 꼭 해봐야 할 일! 제주 성산포에서 배로 10분.”(채지형) → 우도 면사무소 (064)783-0080)&nbsp;전남 여수 거문도 “연애에 성공하려면, 맛있는 것을 함께 먹는 추억을 많이 만들어야 한다. 그 사람과 함께 있는 상상만으로 침이 괼 만큼. 거문도를 가려면 맛있는 음식점이 많은 여수에서 배를 타게 된다. 거문도 등대 가는 길, 신선봉 가는 길은 멋진 데이트 코스다. 흔들리는 선상에서 어깨를 부딪치며 바라보는 백도유람은 보너스.”(허시명) → 여수 삼산면사무소 (061)690-2607&nbsp;인천 소야도 “인천 앞바다에 자리한 보석 같은 섬. 별다른 시설물이 없다. 오로지 자연과 함께 할 수 있을 뿐. 두 사람이 서로를 많이 알 수 있는 공간이 될 것이다. 추천 숙소로는 상록수휴양원(032-832-9961)이 있다.”(한은희) → 인천 덕적면사무소 (032)899-3505&nbsp;경남 남해도 “바다가 특히 깨끗하고 섬이 아름답다. 금산 정상에서 보는 전망도 매우 훌륭하다. 자가운전이든 대중교통이든 교통사정이 좋은 것도 장점.” (이화득) → 남해군청 (055)864-2131 <관련기사>-휴가계획 잡으셨나요?-엄마 해초 줍고 아빠는 낚시 “나는 인어왕자 잡았어요” -청량함이 바위 사이 굽이굽이.. 더위, 그대로 얼음!-온 가족이 조용한 계곡으로-둘만의 추억, 신비의 섬에서&nbsp;
휴가계획 잡으셨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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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조선일보 제공] 이 때만을 기다렸다. 기다리고 기다렸던 여름 휴가. 바다로 갈 것인가, 계곡으로 갈 것인가, 아니면 아예 섬으로 들어갈 것인가. 조선일보 주말매거진이 여행작가 20명을 붙잡고 물었다. 좀 무식하게, 단도직입적으로 '최고가 어디냐'고 물었다. 가족과 가기 좋은 최고의 해수욕장은? 연인끼리 가기 좋은 최고의 섬은? 여름에 가기 좋은 최고의 계곡은? 10인10색이라 답변은 제각각. 여행지에 어떻게 '1등'이 있을까 만은, 그래도 '여행의 달인' 20명이 선정한 리스트 중 최다 득표를 한 곳을 '1등'으로 꼽아보았다. ▲ 여름 휴가 시즌이 다가온다. 어디로 떠날지 행복한 고민 시작. 바다와 백사장, 블루와 화이트가 만들어낸 사진 속 풍경은 `가족끼리 가기 좋은 비치`로 선정된 동해 망상 해수욕장. /사진작가 신석교 촬영&nbsp;최고의 해수욕장 동해 망상 해수욕장(20표 중 4표) “사람들이 많이 찾는 곳은 다 이유가 있는 법. 좀 붐비긴 하지만 편의시설이 잘 갖추어 진데다 백사장과 동해 특유의 푸른 바다가 좋다.”(여행작가 임인학) “동해안에서 모래사장 폭이 가장 넓은데다 백사장 해안으로부터 100m 정도에 이르기까지 수심이 1.5m 이내로 얕다. 모래가 아주 고와 어른들은 모래찜질하기가 좋고, 해수욕장 옆에 놀이시설을 갖춘 망상해변랜드도 있다.”(최미선) “너무 사람이 많이 몰려서도 안되고 반대로 너무 사람이 없어서도 흥이 나지 않는다. 숙박과 시설 면에서 괜찮으면서 사람도 적당히 많은 곳, 푸른 바다와 울창한 소나무 숲이 있는 곳, 망상 해수욕장 추천.”(홍순율) “동해안 제일의 해수욕장. 모래가 곱고 경사가 완만하며 물이 맑다. 가족끼리 오붓하게 지낼 수 있는 캠핑카, 오토캠핑장, 방갈로를 갖춘 망상오토캠핑리조트(033-530-2690)도 있지만, 아쉽게도 8월까지 예약이 다 찼다고 한다.”(한은희) 동해시 망상동 관리사무소 (033)530-2867 최고의 섬 ▲ 소매물도에서 바라본 등대섬. / 김연미 사진통영 소매물도(20표 중 5표) “동화의 주인공이 되고 싶다면 소매물도로 가보자. 옥빛 바다에서 하늘로 솟구친 기암괴석 위에 전설처럼 서 있는 새하얀 등대가 일품. 썰물 때면 소매물도와 등대섬 사이의 50m쯤 되는 바다에 아담한 ‘모세의 기적’이 일어난다. 연인이 손 꼭 잡고 건너가는 재미가 쏠쏠하다. 3~4시간이면 한 바퀴 돌 수 있다.”(민병준) “귀엽고 예쁜 풍경에 약한 여자친구를 두었다면 소매물도만큼 적당한 곳도 드물다. ‘남해의 진주’라 불리는 소매물도는 그런 풍경의 결정체. 보는 것 만으로도 기분이 고조돼 낭만도 사랑도 두 배로 깊어진다. 섬 꼭대기 등대 앞에 나란히 앉아 맞는 바람에서조차 키스처럼 달콤한 사랑이 묻어난다.”(이시목) “소매물도와 등대섬 사이의 몽돌밭은 썰물 때마다 바닷길이 열리는 이색장소. 여객선이나 유람선 타고 섬까지 가는 동안 연인이 쉽게 마음의 문을 열 듯.”(유연태) “수평선으로 삼색의 바다가 갈매기처럼 날아오른다. 푸른 바다와 바다에 살짝 흰 잉크를 섞은 듯 연한 녹색을 띠는 바다, 그리고 섬 주변의 검푸른 바다가 보는 사람에 따라 그 색을 달리한다. 통영 여객선터미널 근처에서 충무김밥을 미리 준비해 가면 바다를 보며 도시락 먹는 재미를 더 한다.”(김연미) “여름의 엉겅퀴, 나리를 비롯해 가을의 구절초 등 계절마다 섬을 가득 메우는 화려한 들꽃이 좋아 사랑을 확실히 다질 수 있다. 우리 가족도 올 여름 소매물도로 떠날 예정. 4인 가족 2박3일 예산은 40만~50만원선.”(김수남) 통영시 관광안내소 (055)650-5376, 통영 여객선터미널 (055)642-0116) 최고의 계곡 ▲ 무릉계곡 쌍폭. /조선영상미디어 정정현 기자동해 무릉계곡(20표 중 4표) “무릉계곡, 그 이름에 값 하는 곳이다. 두타산 거사 이승휴가 ‘제왕운기’를 썼던 곳도 이 계곡에서 멀지 않다. 너럭바위(무릉반석)는 나라 안에서 최고다. 얼마나 멋졌으면 그 너럭바위에 조선 선비들도 떼로 몰려와 이름을 새겨놓고 갔을까. 학소대, 옥류동, 선녀탕, 용추폭포까지 탁족할 만한 곳은 많다.”(허시명) “백두대간의 줄기인 두타산과 청옥산 사이에서 흘러내린 물이 거대한 계곡을 이룬다. 수량이 풍부해 가족단위 물놀이 즐기기도 좋다.”(유철상) “깎아지른 듯한 절벽을 따라 길을 걷다 보면 절로 마음이 시원해 지는 곳. 가파르지 않아 가족단위로 어렵지 않게 걸을 수 있다. 매표소에서 용추폭포까지 3~4시간 소요.”(채지형) “시원하고 깨끗한 계류는 기본이고 넓은 무릉반석이 매력인 곳. 계곡의 절경도 절경이지만 계곡을 끼고 있는두타산과 청옥산도 유명하다.”(김수남)무릉계곡 관리사무소 (033)534-7306<관련기사>-엄마 해초 줍고 아빠는 낚시 “나는 인어왕자 잡았어요” -한적한 해안… 어깨 부딪치는 선상 데이트-청량함이 바위 사이 굽이굽이.. 더위, 그대로 얼음!-온 가족이 조용한 계곡으로-둘만의 추억, 신비의 섬에서&nbsp;
처마 끝 노래소리 들으러 가요
  • 처마 끝 노래소리 들으러 가요
  • [조선일보 제공] 장마철이다. 주말여행을 떠났는데 장대비가 내린다면 민박집 방 안에서 배를 깔고 엎드려 책이나 읽어보자. 아니면 툇마루에 앉아 부침개 먹어가며 처마 끝에서 떨어지는 빗방울이나 감상하자. 그러다 비가 그치면 슬슬 주변 여행 명소 탐방에 나서본다. 민박은 펜션이나 콘도에 비해 화려하지도 않고 시설도 부족해서 불편하다. 그러나 주인의 인정이 살아 넘친다. 비가 자주 내리는 이때 하룻밤 가족들과 묵어가기 좋은 민박집을 찾아봤다. ▲ 평창 ‘아람치골산방’ 흙집을 찾은 여행객들이 비 내리는 풍경을 감상하고 있다.평창 아람치골산방 아람치골산방(강원도 평창군 진부면 송정리·033-333-0418)은 서양화가 박영복(55)·정창옥(53)씨 내외가 운영하는 흙집이다. 방은 모두 3개. 올 여름에는 뜨끈뜨끈하게 허리도 지지자고 찜질방까지 만들었다. 주인집 윗편 언덕, 소나무 그늘 아래에 들어선 ‘일(一)’자형 민박집. 13평형짜리 방이 가운데 있고 양 끝으로 5평형 방이 자리를 잡았다. 13평형에는 자그마한 마루가, 5평형에는 비가림 시설을 갖추고 원형 탁자를 놓은 데크가 있다. 산방 옆을 흐르는 작은 개울은 5분 이상 발을 담그기 힘들 정도로 차갑고 맑다. 그냥 손으로 떠먹어도 좋다. 도롱뇽도, 가재도 여기서 산다. 휴대전화도 안 터지고 TV와 냉장고도 없는 아람치골산방. 하루이틀 정도 그곳에서는 비밀스런 주말여행이 가능하다. 방값 5평형(2개) 2인 기준 9만원, 4인까지 숙박 가능. 13평형(1개) 5인 기준 13만원, 8인까지 숙박 가능. 기준보다 한사람씩 늘 때마다 1만원이 추가된다. 각 방 모두 수세식 화장실, 샤워실, 싱크대, 기본 그릇, 휴대용 가스렌지 비치. 여행정보(지역번호 033) 가는길=영동고속도로 진부나들목→진부면 소재지→정선 방면 59번 국도→우암교에서 좌회전→우일레미콘 마당 통과→아람치골 산방 주변명소=월정사, 상원사, 장전계곡, 한국자생식물원(332-7069), 오대천 래프팅(오대천레저 333-8666, 016-9650-8666) 주변맛집=메밀촌(메밀막국수, 335-7026), 명동본가닭갈비(닭갈비, 335-1292) 등. 포천 깊은산속옹달샘 &nbsp;깊은산속옹달샘(경기도 포천시 관인면 중리·031-534-9944)은 수도권에서 가깝고 한탄강변 평지에 자리잡아 접근이 편한 전원휴양형 민박집이다. 바로 옆으로 한탄강이 흘러 강수욕을 즐길 수 있다는 것이 가장 큰 자랑거리. 방은 총 20개로 여러 형태라서 취향과 주머니 사정에 따라 고르기가 편하다. ‘산닭로데오게임’은 민박집 주인 엄영옥(53)씨가 개발한 이색 놀이다. 기운 센 닭을 풀어놓고 여러 사람들이 맨 손으로 잡는 놀이인데 쉽지가 않다. 식당을 운영하고 있어 굳이 밥을 해먹을 필요도 없다. 더덕불고기(1인분 1만5000원), 오리훈제바비큐(1마리 3만9000원), 돼지참숯바비큐(1인분 2만원)등이 추천 메뉴. 방값 본관민박 큰방(2개), 콘도식 민박동(1개), 방갈로(12개), 개조 컨테이너 민박동(2개) 등을 보유하고 있으며 크기에 따라 4만~15만원을 받는다. 여행정보(지역번호 031) 가는길=포천→43번 국도→영중면→전곡 방면 37번 국도→오가삼거리 우회전→철원 방면 87번 국도→영로교→깊은산속옹달샘, 주변명소=지장산계곡, 철원 담터계곡, 연천 재인폭포 주변맛집=포천시 영중면 파주골손두부(순두부, 532-6590), 관인면 지장산손두부(두부전골, 534-2851) 등. 강화 동명헌 한규현(42)·김미현(42)씨 부부가 운영하는 동명헌(인천광역시 강화군 화도면 동막리·032-937-3546)에 가면 한옥집 툇마루에 멀거니 앉아서 장맛비를 모두 받아주는 바다의 너른 가슴팍을 볼 수 있다. 길가 주차장에서 한옥으로 오르는 돌계단 옆으로는 초롱꽃, 장미꽃이 피어있고 마당에는 여뀌, 붓꽃, 애기나리, 불두화, 원추리, 메꽃 등이 자란다. 벌레가 안 모인다는 회나무, 층층나무, 단풍나무, 자두나무 등도 주인 내외의 심성을 엿보게 해준다. 비 내리는 날, 손님들은 주인 살림집 툇마루에 앉아 김치전이나 고추장떡, 밀전병을 나눠 먹으며, 강화도 남쪽 바다를 바라보면서 작은 행복감에 젖는다. 날이 맑으면 민박 손님들은 5분 거리에 떨어진 밭에 가서 감자나 고구마, 옥수수 등을 수확할 수 있다. 방값 민박 방들은 저마다 ‘도리방’(10평), ‘추녀방’(5평), ‘서까래방’(10평)이라는 이름을 지녔다. 도리방과 서까래방은 비수기에 주말 8만원, 주중 7만원, 성수기(7월 15일~8월 20일)에 주말·주중 구분없이 9만원이고 추녀방은 비수기 주말 5만원, 주중 4만원, 성수기 5만원. 여행정보(지역번호 032) 가는길=한강제방도로 또는 48번 국도→김포시 양촌면→대곶면→강화초지대교→동막해수욕장→동명헌 주변명소=동막해수욕장, 마니산, 정수사, 전등사, 초지진 주변맛집=토가(순두부새우젓찌개, 937-4482), 초가삼간(산채비빔밥, 937-9467) 등. 단양 황토랑 황토랑(충북 단양군 단성면 고평리·043-421-7502)은 월악산국립공원 내 사봉(879.4m)의 서쪽 산자락에 둥지를 틀었다. 2005년 7월 문을 연 원형의 흙집이다. 중앙 거실을 중심으로 4개의 방(1개는 출입구가 다름)이 벽을 맞대고 있어 서너 가족 정도가 함께 통째로 빌리면 좋다. 북쪽으로는 커다란 창이 뚫려 있고 창문 너머로 제천과 단양 사이에 솟은 금수산(1016m)이 가깝게 보인다. 아쉽게도 충주호는 보이질 않는다. 정진규(37)·강정아(33)씨 내외가 운영하고 있으며 손님들의 편의를 위해 700m 떨어진 고평리 마을회관까지 마중나가기도 한다. 가마솥뚜껑으로 고기를 구워먹는데 야채와 쌈장을 서비스로 내놓는다. 방값 본채(방 3개, 거실, 공동주방, 화장실이 있음. 12~20명 수용) 비수기 12만원, 성수기 20만원. 본채와 붙어있는 별채(방 안 취사시설 없음)방 4만원, 본채 뒤의 사랑채, 네모창방은 6만~7만원. 아침 식사는 예약하면 백반(1인분 5000원)이 나온다. 여행정보(지역번호 043) 가는길=중앙고속도로 단양나들목→단성면→충주 방면 36번 국도→장회나루 삼거리→고평리로 좌회전→고평교→마을회관 입구→황토랑 주변명소=충주호 유람선, 선암계곡, 청풍문화재단지 주변맛집=단성면 투구봉가든(닭백숙, 422-9633), 단양읍 장다리식당(마늘솥밥, 423-6660) 등. <관련기사>비 오는 날 가면 더 운치있는 함양 한옥너럭바위 웅덩이에 참방 천년의 숲 향기에 첨벙빗방울과 함께 숲으로 떠나보자
  • 백화점, 내일부터 바겐세일..`경품 푸짐하네`
  • [이데일리 손희동기자] 국내 주요 백화점들이 오는 30일부터 여름 정기 바겐세일에 들어간다. 29일 백화점업계에 따르면 신세계(004170), 롯데, 현대백화점(069960) 등 대형 백화점들은 여름 인기 상품과 휴가용품을 비롯 가을 신상품 준비에 초점을 맞춰 다양한 특가전과 이벤트를 준비하고 있다. ◇기획·할인행사로 고객 발길 잡는다 롯데백화점은 수도권 12개 전점에서 오는 30일부터 내달 17일까지 `2006 정통 대 바겐세일`을 실시한다. 이번 세일에서는 유명 브랜드의 인기 아이템을 정상가 대비 60% 수준으로 대폭 낮춰 판매하는 `골든벨 상품전`과 지난해 이월상품 및 올해 신상품을 70%&nbsp;할인·파격가에 선보이는`쿨 프라이스(Cool Price)상품전`, 환율 하락에 따른 `환율 가격 기획상품전`, 바겐세일 첫 5일 집중적으로 시즌 인기상품을 균일가에 선보이는 `균일가 상품전`등의 행사가 진행된다. 특히 30일부터 내달 6일까지 본점·노원점 등 7개점(본점, 노원점, 잠실점, 영등포점, 청량리점, 관악점, 부평점, 인천점)에서`여성 캐주얼 바겐 기획대전`을 진행, 여성 여름 티셔츠와 원피스를 정상가 대비 50~60% 할인해 판매한다. 패션진 페스티벌도 열린다. 본점과 잠실점에서 내달 7일~13일까지 패션진을 정상가 대비 50~70% 할인해준다. CK진·리바이스·닉스·GV2·옵트·미스식스티 등의 브랜드가 참여한다. 신세계 백화점도 오는 30일부터 내달 16일까지 17일간 `여름 해피 세일`을 실시한다. 특히, 신세계&nbsp;세일에는 구찌·프라다·펜디·페라가모 등 해외 명품 브랜드들이 참여, 30%&nbsp;인하된 가격에 판매한다. 또 폴로와 빈폴·타미 힐피거 등 평소 세일을 하지 않던 브랜드들도 본점과 강남점에서 30% 할인 행사를 펼친다. 또 신세계 강남점에서는 바캉스 시즌을 맞아 `명품 선글라스 특집전`이 고객을 맞는다. `쿨 썸머 에어컨 특가 기획전`도 진행된다. 현대백화점은 30일부터 내달 17일까지 `여름 정기 파워세일`을 실시한다. 현대백화점은 여름 세일 기간동안 폴햄·지오다노·마루·FRJ·TBJ·클라이드와 공동으로 `현대백화점 단독 여름 티셔츠`를 선보일 예정이다. 또 가정용품 매장에서는 여름침구 현대 단독 상품전’을 열고, 여름 침구 기획상품 2000점을 10∼30%가량 저렴한 가격에 선보인다. 여름 세일 기간 중 비가 내리는 날은 점포별로 가구, 식품, 침구, 의류 등을 10∼30% 할인 판매하거나 화장품 샘플, 우산, 아로마 방향제 등을 증정하기 때문에 현대백화점 고객들은 아침에 날씨를&nbsp;확인해보는 것이 것이 좋다. ◇경품·이벤트로 행운을 잡으세요 현대백화점 압구정 본점은 세일기간 중 `럭셔리 크루즈 경품`을 선보인다. `크루즈 여행`은 6성급 호화유람선에서 최고의 서비스와 위락시설을&nbsp;즐기면서 지중해와&nbsp;유럽 등 다양한 지구촌 문화를 체험하는 초호화 여행. 세일기간 중 구매에 상관없이 모든 백화점 방문 고객을 대상으로 경품 응모를 받고, 추첨을 통해 지중해 실버시 크루즈 2인 여행권(1명), W호텔 썸머패키지(5명), 샤넬 선글라스(3명), 헬렌카민스키 모자(3명), 크루즈 여행백(3명)을 증정한다. 현대백화점 무역센터점은 세일기간 동안 `뮤지컬 빅8 경품 대잔치`를 열고 뮤지컬 초대권을 증정한다. 또 현대백화점 홈페이지(www.ehyundai.com)에서는 `영수증 경품 행사`도 열린다. 신세계 백화점은 본점과 강남점, 영등포점과 미아점 등 서울 4개점에서 `여름 해피 세일 특별한 바캉스`경품 행사를 펼친다. 6월30일부터 7월9일까지 구매와 상관없이 신세계 백화점에 내점한 고객은 누구나 경품 응모가 가능하며, 응모한 고객 중 추첨을 통해 모두 7명에게 2명이 남태평양의 피지섬으로 3박 5일 바캉스 여행권을 증정한다. 신세계는 또 30일부터 내달 7일까지 1주일간 명동 본점에서 `태국 물산전`을 열고 태국의 전통음식과 예술공연, 무에타이 시범 등을 선보인다. 또&nbsp;전국 7개 점포에서 오는 30일부터 7월2일까지 1주일간 `100대 와인 1+1 행사`를 실시한다. 이 행사에는 판매가격이 23만원이 넘는 그랑크뤼급 및 프리미엄 와인도 10종이 포함된다. 롯데백화점 수도권 12개 전점에서는 6월30일부터 7월17일까지 `우리아이와 함께 떠나는 바캉스 경품대축제`가 열린다. 유아 매장에서 각 브랜드별로 구매고객을 대상으로 추첨을 통해 괌·필리핀 등의 무료 여행권과, 영어마을 캠프 참가권, 바캉스용품 세트, 수영복 등의 다양한 경품을 증정한다. 또 전국 전점에서 23일부터 내달 17일까지 25일간 SKT와 공동으로 `SKT고객을 위한 특별 할인쿠폰 행사`를 진행한다.
2006.06.29 I 손희동 기자
유람선에서 보던 우도랑 비교도 안 되네
  • 유람선에서 보던 우도랑 비교도 안 되네
  • ▲ 꼭 콧구멍처럼 뚫린 범섬 동굴로 진입! [조선일보 제공] “대개 1인승으로 바다 수렵에 쓰인다. 선체의 뼈대는 나무…털을 없앤 바다표범 가죽을 붙여서 만든다….”(‘카약’에 대한 백과사전 설명 중) 카약은 또 올림픽 메달이 줄줄이 걸린 전문 스포츠다. 그런데 생존을 위해 타고 다니던 야성적인 탈 것, 혹은 배가 뒤집어 질 경우 다시 오뚝이처럼 일어나는 롤링 테크닉을 익혀야 하는 해양 스포츠가 아니라 가벼운 ‘에코 투어’의 수단으로 카약을 즐길 수도 있다. 제주도 중문에서는 ‘바다와 카약’이 카약 타고 제주 구석구석을 누비는 상품을 마련하고 있다. 일몰이 아름다운 차귀도, 웅장한 바위 기둥이 압권인 주상절리대, 또 정방폭포, 성산일출봉, 외돌개, 우도 등을 카약 타고 바다에서 보는 맛은 유람선 타고 가다가, 또는 전망대에서 구경하던 것과는 차원이 다른 경험이다. “일출봉 옆으로 돌아가면 일명 ‘가마우지 섬’이 있어요. 카약 타고 천천히, 조용히 다가가면 새들이 별로 경계하지도 않는답니다. 바로 옆에서 날치가 몇 십m씩 날아가기도 하고, 물 속에서 멸치가 떼로 몰려 다니는 장관도 만나지요.” ‘바다와 카약’ 김영복 사장의 설명. 카약 투어 중간 중간 새끼섬에 올라 도시락 먹는 재미도 크다. 준비물은 선블록, 모자, 선글라스. 카약 타기 전 10분 정도 노 젓는 강의 듣고, 구명복 입고 출발한다. 가끔은 파도에 배가 뒤집어 질 수도 있지만(한 여름에는 바나나 보트 타듯 일부러 ‘뒤집기 놀이’를 즐기기도 한다) 엉덩이만 축축해 지는 선에서 카약 타기를 해볼 수도 있다. 그것도 싫어 ‘방수 바지’를 빌려 입으면 그야말로 물 한 방울 젖는 수준에서 끝낼 수도 있다. ‘바다와 카약’ 팀을 따라 서귀포 앞바다 범섬으로 갔다. 범섬에 꼭 콧구멍처럼 나란히 뻥 뚫려 있는 동굴 두 곳으로 카약을 타고 접근했다. 그냥 맨 몸으로 깊고 푸른 바다 위에 앉아 있는 듯 해 조금 겁도 났다. 그러나 몸은 금세 파도의 리듬에 익숙해진다. 입을 벌리고 있는 시커먼 구멍을 향해 노를 저어갔다. 어둡고 서늘한 해식 동굴 안. 밖에서 밀려든 물이 동굴 끝 벽에 부딪쳐 크게 일렁이자 카약도 따라 출렁인다. 올려다 보니 육각형, 팔각형 모양 단층이 환상적인 바위 천장이 까마득히 높다. 밖에서 들어온 햇살을 받아 파랗게 빛나는 물 속에도 그만큼 깊디 깊은 동굴이 잠겨 있다. 노를 젓는데, 꼭 물에 젖은 휴지처럼 희끗희끗 한 것이 걸리적거린다. “저게 뭐예요?” “해파리에요.” 카약 탄 지 1년쯤 됐다는 김희철(32)씨의 설명. “(걷거나 큰 배 타고서는)갈 수 없는 곳을 가고, 볼 수 없는 것을 볼 수 있다는 것이 카약의 매력이지요.” ▲ 카약 타고 들어간 범섬의 해식동굴 내부. 물론 초보자가 단번에 방향 바꾸기, 뒤로 가기 등에 능숙해 질 수는 없다. 고수들은 좀 더 뾰족하고 빠르고 길고 가느다란(그리고 더 잘 뒤집어지는) 장거리용 카약을 타고 서귀포 70리를 누빈다. 엔진 달린 배도 밀릴 정도로 물살 세다는 마라도까지 다녀오기도 하고 좀 더 고독하게 바다와 만나기 위해 한 겨울에 카약을 타기도 한다. 초보자들이 카약 타는 재미에 쉽게 따라 나섰다간 돌아오는 길에 지쳐 울거나 멀미를 하고 때론 ‘선수’의 배와 연결, 줄로 끌려와야 할 수도 있다. 카약에 입문하는 초보자를 위한 만만한 프로그램은 2~3시간쯤 카약을 타는 ‘반나절 코스’(5만원). 카약 타고서만 만날 수 있는 제주의 비경을 찾아 나서려는 야심만만한 카야커를 위한 하루 코스는 15만원(4인 이상)이다. 문의 ‘바다와 카약’(064-738-5526), www.kayaks.co.kr <관련기사>'SEA KAYAK' 제주 바다 카약
'SEA KAYAK' 제주 바다 카약
  • 'SEA KAYAK' 제주 바다 카약
  • [조선일보 제공] 6월. 여름이다. 바다가 생각난다. 그러나 아직 물에 들어가기는 싫다. 스릴 만점의 격렬한 레포츠는 번거롭다. 바다가 좀 겁난다. 이렇게 귀찮은 것 많고 게으른 주제에 바다를 최대한 가깝게 느끼고 싶다. 그래서 바다 카약(kayak)을 타러 갔다. ▲ 투명한 물길 따라 카약 타고 미끄러지듯 나아가기. 제주의 비경 '쇠소까'을 만끽하는 최고의 방법. 제주도 서귀포시‘쇠소깍’. 백록담에서부터 흘러 내린다는 민물과 바닷물이 만나는 곳. ‘쇠소깍’(소가 누워있는 모습을 닮아 ‘쇠둔’이란 이름이 붙었던 동네라 ‘쇠’+깊은 물 웅덩이라 ‘소’(沼)+마지막 지점, 끝이라는 뜻의 ‘깍’)은 정겨운 이름만큼 독특한 곳이다. 소나무, 구실잣밤나무 울창하고 용암 굳은 바위는 기기묘묘하다. 그 사이로 수심 4~10m 쯤 되는 초록 물줄기가 일렁인다. ▲ 중문해수욕장에서 파도타기. 큰 파도를 잘 골라 재빨리 올라탄 다음 허리를 뒤로 죽 눕히고는 미끄럼 타듯 순식간에 해변까지 밀려 들어온다. 물에 길이 2.7m, 폭 80㎝짜리 날렵한 플라스틱 배를 띄웠다. 처음 배에 내려 앉을 때는 작은 배가 그만 기우뚱 뒤집어 질까봐 긴장 되지만 일단 허리 받침대에 몸을 기대고 두 다리 뻗어 받침대에 고정 시키면 준비 완료. 그대로 노 저어 앞으로 나가면 된다. 한 800여m쯤 되는 물길을 따라 내려갔다. 새소리, 물소리, 그리고 노가 찰랑 찰랑 물살 가르는 소리. 기계·엔진·사람 소음 없어서 좋다. 물과 나 사이에 작은 카약 한대뿐이라 좋다. 부드러운 물결에 손을 넣어 본다. 물을 찍어 핥아보니 아주 엷은 짠 맛. ‘꼭 디즈니랜드 같아요’라는 유치한 감상이 터져 나왔다. 인공적으로 조성해 놓은 듯 풍광이 신비롭기 때문이다. 물이 맑아 수면 아래 웅크린 암초가 그대로 내려다 보인다. 슬슬 피하며 노를 계속 저었다. 두 팔로 노 젓는 속도만큼의 빠르기로, 주위 풍경도 아주 천천히 흘러간다. 바위 가까이 다가가니 다닥다닥 붙은 굴 껍데기 사이로 일명 ‘바다 바퀴’들이 사사삭 기어 다니는 모습이 너무 생생해 징그럽다. 여기 저기서 숭어가 폴짝 뛰어오른다. 파도 철썩이는 소리가 가까워진다. 죽 나아가니 바다다. 검은 모래 해변이다. 부드러운 바람의 결이 얼굴을 감싼다. 맑은 기운을 한껏 들이켰다. 화산섬 제주와 제주를 둘러싼 푸른 바다를 가장 섬세하게 느끼는 방법, 바로 카약이다.<관련기사>유람선에서 보던 우도랑 비교도 안 되네
그림같은 도시 `밴쿠버`
  • 그림같은 도시 `밴쿠버`
  • [스포츠월드 제공] 캐나다 밴쿠버가 또 다른 한국으로 변하고 있다. 밴쿠버에 이민온 한국인과 유학생들이 빠르게 정착하면서 한국인 관광객들의 발길도 잦아지고 있다. 밴쿠버에 거주하는 한인과 유학생만도 5만여명에 이른다. 북미대륙에서 가장 안전한 도시로 알려진 밴쿠버는 도시 자체가 관광지이다. 특히 ‘빅토리아 섬’으로 잘못 알려진 ‘밴쿠버 아일랜드’는 밴쿠버 관광의 진수를 맛 볼 수 있다. 밴쿠버는 북미에서 가장 아름다운 도시 가운데 하나로 꼽힌다. 바다와 접한 그림 같은 해변과 도심 가운데 밀림처럼 우거진 숲이 있다 . 햇살이 밝게 부서지는 길모퉁이에는 거리의 악사들이 서툰 솜씨로 음악을 들려준다. 무엇보다도 다운타운의 삼면이 바다로 둘러싸여 있다는 것이 행복하다. 거리를 걷다 지치면 바다를 찾아가 맘껏 푸른 하늘과 바다를 즐기면 피로가 가신다. 그렇게 한참 휴식을 취하고 나면 다시 이 아름다운 도시를 누비고 싶은 힘이 생기는 것이다.버라드 브리지에서 바라본 요트의 행렬밴쿠버 다운타운은 아담하다. 구석구석 걸어 다녀도 충분하다. 바둑판 모양의 도로로 이어져 있어 지도 하나면 어디든 찾아갈 수 있다. 남쪽에서 북쪽까지는 걸어서 20분, 동쪽에서 스탠리 파크(Stanley Park)까지도 30분이면 족하다. 스탠리 파크는 자전거 대여점에서 자전거를 빌려 돌아보는 게 정석이다. 3시간이면 아름다운 피크닉을 즐길 수 있다. 스탠리 파크는 세계에서 2번째로 큰 도심 공원으로 해안선을 따라 가는 것도 좋지만 몇 아름도 넘는 거목이 서 있는 숲으로 들어가보는 것도 좋다. 다운타운의 중심은 랍슨 거리(Robson st)다. 스탠리 파크에서 GM 플레이스까지 이어진 이 거리는 오후가 되면 관광객들로 북적인다. 기념품 가게에서 외국 유명 브랜드의 상점까지 이곳을 중심으로 몰려 있다. 밤이 되면 오히려 더욱 붐빈다. 북미 대륙에서 야밤에 활보할 수 있는 곳은 밴쿠버밖에 없다. 밴쿠버의 야경을 감상하며 맘껏 거닐 수 있는 자유, 이것은 여행자들에게 얼마나 행복한 일인가.다운타운의 동북쪽 끝에 자리한 개스 타운(Gas Town)은 밴쿠버의 역사가 시작된 곳. 당연히 모든 여행자들은 이곳을 놓치지 않는다. 1866년 밴쿠버에 첫발을 들인 이는 존 데이튼이다. 목재소를 운영했던 그는 탁월한 입심을 가졌다고 한다. 아무리 재미없는 이야기도 그의 입을 빌리면 사람들이 홀딱 반하게 만드는 재주가 있었다. 그래서 붙여진 별명이 개시 잭(수다스런 잭)이다. 그의 입심에 반한 이들이 하나둘씩 목재소 주변에 터를 잡았다. 그리고 마을이 형성됐고, 그것이 지금의 밴쿠버가 됐다. 개스 타운은 그의 별명에서 유래했다. 지금 개스 타운에는 150년의 역사를 가진 것은 아무것도 없다. 1886년 밴쿠버 대화재로 대부분의 건물이 전소되고 거의 새로 지어진 것들이다. 그러나 증기시계가 있어 그 서운함을 대신해 준다. 세계에서 가장 큰 증기엔진으로 돌아가는 이 시계는 정확히 5분마다 허연 증기를 품어낸다. 증기가 빠져 나올 때 나오는 묵직한 파이프 소리도 들어줄만 하다. 개스 타운에서 해안을 따라 서쪽으로 향하면 캐나다 플레이스다. 원추형의 하얀 지붕이 연달아 솟은 이 아름다운 건물도 빼놓을 수 없는 명소다. 이곳에서 알래스카로 가는 유람선이 출발한다. 매일 오후 4시에 떠나는 유람선의 우아한 모습을 이곳에서 감상할 수 있다. 여기에서 스탠리 파크와 노스 밴쿠버(North Vancouver), 라이온 게이트 브리지(Lion Gate Bridge)를 볼 수 있다. 선착장에 정박한 요트들과 관광객을 싣고 하늘을 나는 수상비행기들의 아름다운 이륙 장면도 맘껏 즐길 수 있다. 바다 너머로는 여름에도 흰 눈을 머리에 이고 있는 산들의 행렬이 이어진다. 다운타운의 남서쪽은 선셋 비치와 잉글리시 베이(English Bay)가 이어져 있다. 밴쿠버 사람들은 물론 여행객들이 가장 좋아하는 길이다. 선셋 비치와 잉글리시 베이는 ‘시 사이드 워크’로 연결됐다. 이곳은 걷고, 뛰고, 자전거를 타고, 인라인 스케이트를 즐기는 이들로 북적이다. 그들 틈에 끼어 한가롭게 걸어가면 잉글리시 베이다. 이곳에서 석양을 보내며 밴쿠버의 하루를 마무리 한다.<캐나다속 영국 정취 물씬 - 밴쿠버·빅토리아>여행자들로 붐비는 빅토리아 항구.밴쿠버의 여행의 또 다른 코스는 밴쿠버 아일랜드이다. 트와슨 베이(Tsawwassen bay)에서 페리가 출발하는 순간 밴쿠버 아일랜드의 여행은 시작된다. 400대 가량의 차와 승객을 태울 수 있는 유람선급 페리는 잔잔한 바다를 미끄러지듯이 달려간다. 미로처럼 얽힌 섬 사이를 헤치고 간 페리는 1시간30분 후 스와츠 베이(Swartz bay)에 승객과 차를 부린다. 밴쿠버 아일랜드는 캐나다 전도를 놓고 보면 북미대륙의 서쪽에 붙은 아주 작은 섬에 불과하다. 그러나 결코 작지 않다. 남북의 길이가 500㎞, 동서는 200㎞나 된다. 남한의 크기와 거의 맞먹는다. 이 섬에 브리티시 컬럼비아주의 주도 빅토리아가 있고, 세계에서 손꼽는 정원 부차드 가든이 있다. 그러나 이것은 여행객들이 일반적으로 찾는 곳에 불과하다. 섬 구석구석으로 들어가면 보물섬이라 불러도 충분할 만큼 아름다운 곳이 지천이다. 여기에 카약과 산악자전거, 스키, 요트 등 레포츠의 모든 것을 즐길 수 있는 요건을 갖추고 있다. 주말이 시작되는 금요일 저녁부터 일요일까지 밴쿠버 아일랜드로 가는 페리가 항상 붐비는 것도 이 때문이다.빅토리아 항구의 토템 폴 곁에서 백파이프를 연주하는 거리의 악사. 밴쿠버 아일랜드를 찾는 이들의 첫번째 목적지는 부차드 가든(Butchart Garden)이다. 빅토리아 가는 길에 있는 부차드 가든은 세계에서 가장 아름다운 정원 가운데 하나로 불린다. 이곳은 본래 시멘트를 채취하던 광산이었다. 그러나 광산이 고갈되자 이 광산 소유주의 안주인 부차드 여사가 광산 터를 정원으로 꾸몄다. 처음에는 모두가 비웃었지만 그녀는 자신의 계획을 실행에 옮겼다. 외지에서 정원 설계사를 초빙하고 광산 노동자들을 동원해 하나하나 정원을 만들기 시작했다. 부차드 부부는 해외여행을 하면서 각국의 특색 있는 식물과 꽃들을 모아다 심었다. 그렇게 해서 부차드 가든이 세상의 빛을 보게 된 것이다.부차드 가든은 모두 4개의 테마로 꾸며졌다. 처음 찾아가게 되는 곳은 선큰 가든(sunken garden)이다. 이곳은 위에서 내려다보는 것만으로도 황홀경에 빠진다. 부차드 내외가 처음 조성한 이 가든은 사람들의 방해 없이 혼자만 걷고 싶어진다. 이곳은 진짜 광산이 있던 자리다. 그 시설을 훼손하지 않고 그대로 살려서 아늑한 정원으로 꾸몄다. 정원을 지나면 분수가 솟는 계곡이다. 빨간 꽃들이 도열한 정원 너머로 하늘 높이 솟는 분수의 모습은 청량감을 준다.폐광산을 이용해 만든 부차트 가든의 선큰 가든은 비밀스런 정원처럼 가꾸어져 있어 관광객들에게 가장 인기가 높다. 로즈 가든(rose garden)은 세계의 장미들을 한자리로 모아놓은 곳이다. 장미향이 진동하는 정원으로 들면 사람들은 발길을 떼지 못한다. 수많은 장미들이 저마다의 아름다움을 뽐내며 사람들을 붙잡는다. 한쪽 끝에는 장미 터널이 있다. 로즈 가든은 햇볕이 뜨거운 7∼8월이 가장 아름답다. 이곳을 지나면 일본 정원이다. 작은 계곡과 물레방아 석등, 정자를 이용해 꾸며놓았다. 그리고 마지막은 이탈리안 가든이다. 분수를 중심으로 가꾼 꽃밭과 삼면을 감싸 벽이 인상 깊다. 부차드 가든은 낮보다는 밤이 더 화려하다. 곳곳에 서 있는 분수에 조명을 더해 환상적인 공간으로 꾸민다. 여름에는 불꽃놀이가 밤하늘을 수놓는다. 때문에 부차드 가든을 아는 이들은 일부러 밤에 찾는다. 브리티시 컬럼비아의 주도 빅토리아는 밴쿠버에 비해 작다. 그러나 이너 하버(Inner Harbour)를 중심으로 다운타운의 분위기는 주도로서의 위엄이 있다. 캐나다에서 가장 영국적인 전통을 자랑하는 브리티시 컬럼비아의 주도답게 다운타운을 거닐면 물씬한 영국의 향기에 취하게 된다. 영국의 성곽처럼 우뚝 솟은 주의사당과 초록담쟁이 넝쿨이 외벽을 타고 오르는 엠프레스호텔의 고풍스런 모습은 런던의 어느 거리를 걷고 있는 착각에 빠지게 한다. 주 의사당 앞으로는 아메리카 원주민들이 세운, 장승처럼 생긴 토템 폴(Totem Pole)과 한국전쟁 참전 용사비가 좌우의 양 날개처럼 서 있다. 국회의사당 주변의 거리는 거니는 것만으로도 흥에 겹다. 항구에는 관광객을 태우고 연신 굉음을 내며 뜨고 지는 수상비행기와 빅토리아 주변의 바다를 관광하는 유람선, 요트들이 정박해 있다. 그 앞으로는 기념품과 액세서리를 파는 이들이 좌판을 벌이고 있다. 초상화를 그리거나 백파이프를 연주하는 거리의 악사 등도 분위기를 띄우는데 한 몫 한다. 다운타운을 안내하는 꽃마차와 자전거는 요금이 조금 비싼 것이 흠이지만 특별한 추억을 원하는 여행객들은 투자를 마다하지 않는다. 국회의사당 앞에 있는 왁스 박물관과 엠프레스호텔 곁의 미니어처 박물관도 빼놓을 수 없는 명소다. 왁스 박물관은 영국 런던의 왁스 박물관을 그대로 옮겨 놓은 곳으로 밀랍으로 만든 300여명의 인물이 볼거리다. 관광객들은 세계의 유명 정치인과 철학자, 연예인을 실물처럼 만들어 놓은 것에 감탄한다. 미니어처 박물관은 수십 개의 인형과 세트 등으로 꾸민 50여개의 디오라마를 전시했다. 개척 초기의 빅토리아, 캐나다 횡단열차, 워털루 전투, 유럽의 거리 등을 재현해 놓았다.&nbsp;[여행쪽지]밴쿠버 매일 직항편 운항밴쿠버는 북미대륙에서는 가장 안전한 곳이라 불린다. 따라서 도심만 돌아볼 경우 혼자 돌아다녀도 충분하다. 도로는 바둑판 모양으로 정리되어 있어 길찾기가 쉽다. 캐나다 플레이스∼스탠리파크 자전거 투어∼잉글리시 베이∼그랜빌 아일랜드∼랍슨 거리로 돌아보는 일정은 하루면 알차다. 밴쿠버에서 당일 여행으로 가볼만한 여행지도 많다. 2010년 동계올림픽이 열리는 휘슬러는 북미에서 손꼽는 스키리조트다. 한여름에도 정상부에서는 스키를 즐길 수 있다. 선샤인 코스트는 호슈베이에서 페리를 타고 2시간30분을 가는 곳으로 은퇴한 캐나다의 연금생활자들이 가장 선호하는 곳 중 하나다. 밴쿠버 남쪽 1시간 거리에 있는 화이트락도 조용한 해안가 마을로 미국과 캐나다를 잇는 철로와 아름다운 해안마을이 운치 있다. 밴쿠버까지는 대한항공과 에어 캐나다에서 매일 직항편을 운항한다. 일본을 경유하는 일본항공(JAL)은 항공료가 저렴해 학생들이나 배낭여행자들이 즐겨 이용한다.<밴쿠버 아일랜드 갈땐 렌터카 이용이 현명>밴쿠버 아일랜드로 가려면 렌터카를 이용하는 것이 현명하다. 밴쿠버 다운타운에서 출발하는 버스 편이 있지만 부차트 가든은 생략하고 곧장 빅토리아로 간다. 트와슨 베이와 스와츠 베이를 오가는 페리는 2시간 간격으로 운행 된다. 운행시간은 계절마다 조금씩 차이가 있다. 페리를 타려면 출발시간보다 1시간 이내에 도착하는 것이 안전하다. 너무 늦으면 다음 페리시간까지 2시간을 꼬박 기다려야 한다. 당일 여행은 스와츠 베이에 페리를 타고 나오는 것이 현명하다. 2일 이상 머물 경우는 나나이모 디파처 베이에서 호슈 베이로 오는 페리를 이용한다. 스와츠 베이에서 빅토리아 시내까지는 30분 거리다. 부차트 가든으로 가려면 중간에 맥태비시(Mctavish rd)나 월러스(Wallace dr) 도로를 이용한다. 국회의사당에서 마운틴 더글라스 공원까지 이어진 해안 드라이브 길인 달러스(Dallas st)는 마지막 길 찾기에 조심해야 한다. 구불구불한 곳이 많아 이정표를 제대로 확인하지 않으면 빅토리아로 되돌아가거나 엉뚱한 곳으로 갈 수 있다. 빅토리아에서 나나이모까지는 2시간 거리다. 태평양을 유영하는 고래들의 환상적인 모습을 볼 수 있는 토피노까지는 나나이모에서 다시 3시간 가량을 더 가야 한다. 토피노는 퍼시픽 림 국립공원의 시작지로 끝없이 펼쳐진 롱비치 해변이 인상적이다.
1박 2일, 훌쩍 떠나는 울릉도 여행
  • 1박 2일, 훌쩍 떠나는 울릉도 여행
  • [조선일보 제공] 묵호서 161㎞. ‘한겨레호’가 떠나지 않는 날이라 ‘씨플라워호’를 탔더니 3시간 좀 넘게 걸렸다. 울릉도 도동항. 섬이 뿜어내는 청량한 기운 덕에 배 멀미로 울렁거리던 속이 가라앉는다. ‘주라기 공원 같아’ ‘어떻게 보면 하와이 마우이섬과 똑같다니까’…. 먼저 울릉도에 반했던 이들이 살짝 과장 섞어 내뱉던 감탄사들. 울창한 숲과 불끈 솟은 암벽은 그만큼 육지서 건너온 이들에게 낯설고 이국적이다. 바다는 보석상 쇼윈도에 진열된 반지에 고여 있던 바로 그 깊디 깊은 에메랄드 빛. 울릉도에 따라 붙던 ‘태고적 신비’ 란 표현이 진부하긴 해도 정말 딱 들어맞는다 싶다. ▲ 울릉도 도동항에서 행남 등대쪽으로 구불구불 이어지는 '좌안 산책로'. 가볍게 산책을 시작한 이들이 걷다가 '점입가경'이라고 감탄하곤 한다. 울릉도 여행의 큰 축은 육로 관광, 유람선 일주, 성인봉(984m) 등반. 1박2일 일정이라면, 셋 중 하나는 포기해야 한다. 유람선(1인 1만5000원) 타고 섬 한 바퀴 돌며 ‘울릉도 개론’을 뗀 다음 속으로 파고들기로 했다. 오후 4시 출항하는 배를 기다리면서 좌안산책로(행남해안산책로)를 따라 걸었다. ‘좌안’ ‘우안’ 다 둘러볼 시간이 없다면 ‘좌안’으로 갈 것. 전망이 훨씬 드라마틱하다. 섬 가장자리를 따라 가느다란 산책로가 아슬아슬, 오르락 내리락 이어진다. 암굴 밑으로 들어가거나 해초가 만들어 내는 검은 얼룩 일렁이는 바다를 따라 걷는 재미가 있다. 저녁 무렵엔 가로등에 불이 들어와 더욱 낭만적이다. 산책로에 해변 카페 용궁(054-791-7989)이 있다. “여기 미역요!” 했더니 잠수복 입은 주인이 바로 물에 풍덩 들어가 돌 미역을 뜯어온다. 카페 지나 조금 더 걸어가면 동굴 ‘약수터’가 있다. 울릉도 주민 말로는 ‘오리지널 울릉도 석수’. 핑크와 레드 여행복으로 빼 입은 아주머니들과 유람선에 올랐다. 배 타는 시간은 2시간 좀 넘는다. 울릉도의 웅장한 산세, 바다로 곧장 떨어지는 폭포, 급격하게 경사진 산비탈에 일구어 놓은 밭, 흑비둘기 서식처, 하얀 등대와 빨간 등대, 바다에 동동 떠있는 코끼리 바위·삼선암, 또 노인봉·송곳봉이 지나간다. 최고의 하이라이트는 ‘갈매기 새우깡 주기’다. 도동항에서부터 줄곧 따라온 갈매기떼가 손님이 내민 새우깡을 속속 채간다. 팔을 높게 뻗어 새우깡을 들어 보이면 늘씬한 갈매기가 얼굴이 닿을 정도로 가깝게 다가와 부리로 정확하게 ‘탁’ 물어간다. ‘독도박물관’이 들어 선 약수공원에서 케이블카(054-791-7160·성인 왕복6500원·비수기 때는 오전 4시50분~오후8시까지 운행·비 올 경우 오전 7시부터)를 타고 전망대로 올라갔다. ‘독도 방향 87.4㎞’라는 간판이 있다. 보통 일출 보러 많이 올라 가는 곳이다. 앞으로는 도동항과 바다, 뒤로는 성인봉 자락까지, 360도 빙 돌아 어디를 봐도 절경이다. 오징어잡이 철에 본격 들어서면 바다 위로 깨알 같은 ‘어화’(漁花·오징어잡이배의 불빛)가 반짝반짝 빛나는 장관이 펼쳐진다고 한다. 왁자지껄한 울릉도 최대 번화가 도동에 비해 언덕 하나 건너에 자리한 저동은 조용하다. 아침 산책 겸 저동항에 나가 촛대 바위 앞에 길게 뻗은 방파제 위를 걸어 보자. 저동 어판장에서는 오징어 할복하고, 꽁치 포 뜨는 아낙의 손길이 바쁘다. 즉석에서 오징어 회를 맛 볼 수 있다. 울릉도 오징어 4마리에 1만원을 받았다. 울릉도를 찾은 이들이 최고의 트레킹 코스로 꼽은 곳이 바로 내수전 옛길(내수전~석포~섬목 7.5㎞)이다. 내수전 전망대 아래, 찻길 끝나는 지점부터 옛길 시작이다. 길은 죽도가 보이는 바닷가를 따라가다 울창한 숲 속으로 이어진다. 하늘은 푸르고, 새들은 끊임없이 지저귀고, 고로쇠 나무와 해송 사이사이로 걷는 기분이 상쾌하다. 땀이 나고 숨이 가빠도 발걸음이 통 멈춰지질 않는, 계속해서 걷고 또 걷고 싶어지는 매력 만점, 묘한 길이다.<관련기사>그림같은 물빛 속에 빠져들고 싶다면 그대여, 떠나라울릉도 별미…기운 불끈 '약소고기' 쌉싸름 '오징어 내장탕'바다 맛에 풍덩! 막 뜯은 미역·붉은 해삼 돌돌 말아 한 입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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