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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노인에게서 '탈수'가 더 많이 발생하는 이유가 있네
- [이데일리 이순용 기자] 뜨거운 햇볕이 내리쬐면 신체는 몸을 식히기 위해 땀을 배출한다. 땀은 신체에 없어선 안 되는 중요한 냉각 체계이지만 땀이 과하게 배출되면 체내 수분이 결핍되는 탈수 현상으로 이어질 수 있다. 특히 탈수는 신체적 변화가 다양한 노년층에서 더 흔히 발생한다.탈수는 체내의 수분이 부족한 상태를 일컫는다. 일반적으로 인체가 섭취하는 것보다 더 많은 수분을 소실할 때 탈수가 발생한다. 이뇨제 사용, 구토, 설사, 심한 땀 흘림, 수분 섭취 감소 등이 탈수를 일으킬 수 있다.우선 탈수는 뇌의 갈증 중추를 자극해 사람들이 더 많은 액체를 마시도록 갈증을 유발한다. 또 땀 흘림이 감소하고 소변 배설이 적어지며 피부 탄력성이 감소한다. 또 피로감이 나타나고 안구의 점막도 건조해진다.중증 탈수에서는 갈증 감각이 실제로 감소하고 혈압이 떨어져 기립 시 몽롱함이나 실신을 유발할 수 있다. 탈수가 계속되면 신장, 간, 뇌와 같은 내부 기관의 심각한 손상이 나타난다. 특히 뇌세포는 탈수에 취약하므로 혼돈은 심각한 탈수에 대한 지표 중 하나다. 매우 심각한 탈수는 혼수 및 사망으로 이어질 수 있다.노년층은 특히 탈수에 취약하다. 먼저 치매 등 자신을 돌볼 수 있는 능력을 떨어뜨리는 질환이 있는 경우 수분 섭취에 소홀할 수 있다. 또 뇌졸중 후의 상태와 같이 움직임에 장애가 있는 경우에도 수분 섭취를 어렵게 한다. 갈증 중추가 젊은 층에 비해 잘 작동하지 않아 일부 노인은 탈수 증상을 인식하지 못할 수 있다.노년층은 젊은 사람들에 비해 갈증을 덜 심하게 느끼기도 하며, 요실금 우려를 포함한 다양한 이유로 충분한 액체를 마시지 않을 수 있다. 노인은 체지방 비율도 더 높다. 지방 조직은 마른 조직에 비해 더 적은 수분을 함유하므로 체내 총 수분량은 나이가 들수록 감소하는 경향이 있다.탈수는 치료하는 것보다 예방이 더 바람직하다. 더운 날씨에 일하거나 운동할 때, 구토 및 설사를 할 때는 수분 섭취를 늘려야 한다. 스포츠 음료는 격렬한 운동 중 소실된 전해질을 대체하도록 만들어졌다. 운동 전후 이러한 음료를 마시는 것도 탈수 예방에 효과적이다.탈수의 증상이 경미하고 위장관에 문제가 없다면 수분을 섭취하는 방법으로 호전이 가능하다. 다만 구토, 설사, 메스꺼움 등을 동반한 중증의 탈수에서는 손실된 전해질을 보충하기 위해 의료진의 진단이 필요할 수 있다. 탈수는 나트륨 및 기타 전해질의 혈중 농도를 측정하고 소변이 얼마나 농축됐는지 검사한다.세란병원 내과 최혁수 과장은 “탈수는 구토 및 설사를 동반한 위장염, 더운 날씨에 지나치게 나는 땀, 조절되지 않는 당뇨병과 같이 수분을 잃게 만드는 문제로 발생할 수 있다”며 “혼자 사는 노인과 같이 물을 충분히 마시지 못하는 경우도 탈수의 원인이 된다”고 설명했다. 최 과장은 “탈수를 유발한 문제가 해결되고 적절한 양의 수분을 섭취하면 경증 내지 중등도 탈수는 하루 이내에 해결될 수 있다”며 “고령 가족 구성원이 더운 건물이나 장소에 홀로 있을 때 충분한 양의 물을 마실 수 있는지 확인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 내 몸에 생긴 '반점', 이거 암아니야?
- [이데일리 이순용 기자] 자외선이 점점 강해지는 계절이다. 초여름의 문턱인 6월은 자외선 지수가 점차 높아지는 시기다. 자외선은 피부노화를 촉진할 뿐 아니라 피부암을 유발할 수 있다. 서양인에 비해 동양인은 피부암 발병률이 낮다고 알려져 있지만, 최근에는 국내에서도 피부암이 늘고 있다. 주의가 필요하다.지난해 발표된 중앙암등록본부 자료에 의하면 2020년 피부암으로 진단된 환자는 7,089명으로 여성이 남성에 비해 1.25배 더 많았다. 연령대별로는 80대 이상이 32.4%로 가장 많았고, 70대 28.6%, 60대 19.4%의 순으로 70대 이상의 고령층이 전체의 61%를 차지했다.◇3대 피부암… 기저세포암, 편평세포암, 악성 흑색종피부암은 피부에 발생한 악성종양으로 크게 악성 흑색종과 비흑색종 피부암으로 나눌 수 있다. 비흑색종 피부암은 기저세포암과 편평세포암이 대부분을 차지한다. 기저세포암은 표피의 기저층 및 부속기를 구성하는 세포들로 구성된 악성종양으로 피부암 중 가장 흔하게 발생한다. 보통 60세 이상에서 가장 흔하지만 최근 50세 이하의 연령에서도 점점 증가하는 추세다.김혜성 가톨릭대학교 인천성모병원 피부과 교수는 “기저세포암의 가장 중요한 위험 인자는 자외선 노출로 만성적 비소 노출, 방사선 치료, 면역 이상 등도 기저세포암의 발생 위험을 높인다”며 “색소성 건피증(Xeroderma pigmentosum), 바젝스(Bazex)증후군, 롬보(Rombo)증후군, 기저세포모반증후군과 같이 유전적 소인이 있는 경우에는 어린 나이에 다발성으로 나타날 수 있다”고 했다.편평세포암은 표피의 각질형성세포에서 유래한 악성종양으로 피부암 중 기저세포암에 이어 두 번째로 많다. 60대에서 가장 흔하고 남성에서 더 많이 발생하며 대부분 광선각화증이나 보웬(Bowen)병과 같은 전암병변(암이 되기 쉬운 병변 또는 상태)에서 발달하게 된다. 기저세포암과 마찬가지로 자외선 노출이 가장 중요한 위험요소고 비소, 가공되지 않은 우물물, 공업용 절삭유, 부패한 와인, 방사선 노출도 지목된다. 또 장기 이식 환자, AIDS(후천성면역결핍증) 환자 등의 면역억제, 인체유두종바이러스(Human Papilloma Virus, HPV), 흡연, 만성 염증과 만성피부손상도 위험인자에 해당한다. 악성 흑색종은 색소를 생성하는 멜라닌 세포에서 발생하는 악성종양으로 드물지만 전 세계적으로 증가하는 추세다. 주로 60~70대 고령에서 많고, 40대 미만에서는 드물게 나타난다. 백인은 자외선 노출과 유전적 요인, 거대 선천성 모반이 중요 위험인자지만, 한국인의 경우 자외선 노출과의 관련성이 낮은 손·발가락, 손바닥, 발바닥 등에 잘 나타난다. ◇신체 모든 부위에 발생할 수 있는 피부암기저세포암은 얼굴(코, 뺨, 눈꺼풀, 이마 등), 머리, 목, 몸통 순으로 잘 발생하고 귀, 입술, 유두, 음경에도 발생할 수 있다. 임상 증상은 다양하게 나타날 수 있는데 결절기저세포암은 밀랍모양으로 반투명하고 표면에 모세혈관확장이 있는 작은 결절로 시작해 서서히 자라면서 중앙부에 궤양이 생기게 된다. 색소 기저세포암은 멜라닌을 함유하고 있어 갈색 또는 검은색으로 보여 악성흑색종과 비슷해 보일 수 있다. 경화기저세포암은 표면이 매끄럽고 편평하거나 약간 낮거나 높으며 상아색의 단단한 판의 형태로 나타나 마치 흉터나 피부경화증처럼 보인다. 표재기저세포암은 한 개 또는 여러 개의 각질이 있는 홍반으로 주변부로 퍼지는 양상을 보이고, 섬유상피종은 섬유종(쥐젖)과 비슷한 형태의 구진으로 나타날 수 있다.편평세포암도 종양의 위치나 조직학적 아형에 따라 다양하게 나타날 수 있고 태양광선 노출 부위인 얼굴, 전완부(팔꿈치와 손목 사이), 손등, 아랫입술, 귓바퀴에 많이 나타난다. 초기에는 국소 융기된 병변으로 발생해 크기가 증가하면서 단단해져 살색이나 홍반성 결절, 판, 사마귀 모양, 궤양, 돌출 등의 다양한 형태를 보인다. 병변은 궤양이 잘 발생하고 출혈이 있는 경우가 많다. 악성 흑색종은 한국인의 경우 손바닥, 발바닥, 손발톱에 주로 나타나며 이전부터 존재하던 경계가 불규칙한 비대칭의 반이 커지면서 궤양, 출혈, 결절 형성 등의 변화를 보이게 된다. 또 손발톱에 띠모양의 흑색 선이 진행되면서 손발톱 근위부나 주변부로 반점이 퍼져 나가는 형태로도 나타난다. 비대칭한 모양, 불규칙한 경계, 다양한 색조, 6㎜ 이상의 크기, 크기와 모양, 색조의 변화나 새로운 병변이 발생한 경우 흑색종을 의심해야 한다. ◇조직검사로 확진 후 치료법 결정해야피부암이 의심될 경우 조직검사를 통해 암을 확진할 수 있다. 치료는 암종에 따라 다르다. 전이가 드문 기저세포암은 조직학적 아형, 재발 여부, 병변의 위치 등을 고려해 치료를 결정한다. 보통 외과적 절제술로 종양 주위 정상 피부를 포함해 제거한다, 모즈미세도식 수술은 종양의 경계부를 조직학적으로 확인하며 최소한의 조직을 절제하기 때문에 미용적, 기능적 결과가 좋다. 비수술적 치료 방법으로는 방사선 치료와 세포독성 약물요법, 광역동요법이 시행될 수 있다. 편평세포암은 기저세포암보다 재발과 전이가 흔하고, 5년 전이율은 5% 정도다. 면역억제 환자나 종양의 크기가 2㎝를 초과하는 경우 예후가 좋지 않다. 따라서 모즈미세도식 수술을 포함한 수술적 제거가 1차 치료다. 방사선 치료는 고위험암에서 수술 후 보조요법으로 쓰이고, 전이된 환자는 전신 항암화학요법을 시행할 수 있다. 악성흑색종은 종양의 두께와 위치에 따라 예후와 치료가 달라진다. 초기에는 종양 주위 정상 피부를 포함해 수술적 절제를 시행하고 진행 정도에 따라 주변 국소 림프절을 함께 절제한다. 종양의 수술적 절제가 불가능한 경우 전신 항암화학요법이나 표적치료제, 방사선 치료를 시행할 수 있다. 피부암을 예방하는 가장 좋은 방법은 자외선 노출을 줄이는 것이다. 햇빛이 강한 낮시간에는 야외활동을 최소화하고, 태닝이나 일광욕을 피해야 한다. 외출 시에는 긴팔, 긴바지, 챙이 넓은 모자를 착용하고 반드시 자외선 차단제를 바른다. 김혜성 교수는 “광선각화증이나 보웬병과 같은 전암병변을 진단을 받았다면 반드시 적절한 치료를 받아야 한다. 그리고 몸에 있는 점과 손발톱의 흑색선을 주기적으로 관찰하고, 크기나 모양이 변했다면 피부과 진료를 조기에 받는 것이 중요하다”며 “편평세포암의 고위험군에서는 나이아신아마이드(niacinamide)와 전신레티노이드제제가 예방요법으로 사용될 수 있다”고 말했다. ◇ 피부암 자가진단- 얼굴에 크기가 지속적으로 커지는 결절이 있다.- 병변이 점점 커지면서 가운데가 움푹 들어간다.- 병변이 쉽게 피가 난다.- 자외선 노출 부위에 각질이 있는 붉은 병변이 있다.- 비대칭, 불규칙한 모양의 크기가 6㎜ 이상인 점이 있다.- 원래 있던 점이 크기가 커지거나 색, 모양이 변하고 있다.- 기존에 있던 점 주변에 새로운 점이 생겼다.- 손발톱의 검은색 선이 점점 커지고 주변으로 퍼지는 양상을 보인다.- 장기 이식이나 조혈모세포이식을 받았거나 면역억제치료를 받고 있다.- 피부암의 가족력이 있다.한편 이 중 해당되는 것이 있을 경우 피부과 전문의와 상담할 것을 권장합니다.
- 루닛, 스코프 등에 업고 실적도 고공행진 전망…내후년 ‘흑자’ 기대
- [이데일리 김진수 기자] 루닛이 AI 기반의 솔루션을 늘리고 제품 활용 범위를 넓히면서 실적 개선이 기대된다. 그동안 이어졌던 적자 상황도 점차 나아져 2025년에는 흑자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14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루닛의 매출은 지난 2021년 66억원에서 지난해 139억으로 급성장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현재 판매 중인 AI 영상진단 솔루션 ‘루닛 인사이트’에 바이오마커 분석 솔루션 ‘루닛 스코프’ 매출이 더해지면서 전체 매출이 증가한 것으로 풀이된다.루닛 스코프는 AI 기반 암 치료 바이오마커 분석 솔루션 제품이다. 환자의 면역표현형을 분석하고 이를 면역항암제 치료반응 예측에 사용한다. 환자의 항암 치료 효과를 높이거나 면역항암제 처방 대상자 선별의 정확도를 높이고, 면역항암제 개발 과정에서 임상 성공률을 높이는데 활용이 가능하다.특히 루닛의 면역항암제 치료반응 예측 솔루션 ‘IO Pan-Cancer’는 폐암, 흑색종, 두경부암, 간암 등 총 15개 암종 환자의 면역항암제 치료반응 예측이 가능해 상업성이 높은 것으로 분석된다.글로벌 종양 바이오마커 시장은 2019년 약 14조원 규모의 시장을 형성했으며, 연평균 11.9%씩 성장해, 2027년에는 30조원까지 성장할 것으로 추정된다.루닛 스코프는 종양 미세환경에서 바이오마커를 찾아내 환자의 면역항암 치료반응 예측에 사용되는 만큼 면역항암제 시장 규모와 비례해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GBI리서치에 따르면 글로벌 면역항암제 시장 규모는 연평균 11.8%씩 성장할 것으로 전망되는데 루닛 스코프는 면역항암제 시장 성장에 큰 혜택을 입을 전망이다.루닛 스코프 활용 PD-L1 분석 모습. (사진=루닛)◇루닛 스코프, 제약사와 공동연구에도 활용…확장성 높아루닛 스코프의 매출은 2021년 22억원에서 지난해 39억원으로 약 77% 가량 성장했다. 지난해 4월부터는 유럽에서 루닛 스코프의 면역항암제 치료반응 예측 솔루션 ‘IO Pan-Cancer’가 비소세포폐암 면역항암제 치료 반응 예측을 위한 진단 결정 보조 용도로 사용되면서 매출을 올린 것으로 분석된다.루닛 스코프는 단순 서비스 제공 및 제품 판매를 통한 매출 뿐 아니라 다른 제약바이오 기업과의 공동연구를 통한 기술료 획득 등의 방법으로도 매출을 낼 것으로 기대된다.기본적으로 루닛 스코프는 면역항암제 효과를 높이도록 인체내 PD-L1 단백질의 발현율을 수치화해 보여주기 때문에 특정 치료제를 사용하기 위해 수반돼야 하는 진단검사인 ‘동반진단’에 활용이 가능하다. 동반진단 제품 인허가 및 보험수가 적용시 매출이 폭발적으로 증가할 전망이다.또 루닛 스코프는 바이오마커를 제약사에 제공하는 방식으로도 매출을 올릴 수 있다. 면역항암제는 국내외를 막론하고 가장 주목을 받고 있는데, 면역항암제를 개발하는 제약바이오 기업이 루닛 스코프를 활용한다면 임상에서 후보물질의 반응률 또는 치료 효과를 높이는 효과를 기대할 수 있기 때문이다.환자가 직접 사용하는 의료기기가 아닌 신약 개발 또는 임상에 사용되는 연구용 의료기기의 경우 별도의 허가가 필요하지 않아 당장 상업화가 가능하다는 점도 장점이다. 루닛 스코프의 경우 ‘미국 임상 검사 실험실 표준인증’(CLIA)을 받은 연구소에서 사용할 수 있다.아울러 현재 루닛 스코프는 디지털 조직병리 슬라이드에서 종양비율점수(TPS) 기반 PD-L1 발현율 정량화에 사용되는데, 복합양성점수(CPS) 기반 PD-L1과 사람상피세포증식인자수용체2형(HER2) 발현율을 정량화하는 연구에도 활용할 수 있도록 올해 내 개발을 마친다는 계획이다.이처럼 루닛 스코프의 다양한 활용 가능성에 업계에서는 2027년 루닛 스코프의 매출이 1000억원을 넘어설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루닛 관계자는 “아직 전략 수립 단계이지만 미국 식품의약국(FDA)로부터 루닛 스코프 허가를 받는 것도 준비 중”이라며 “용도와는 별개로 FDA 허가를 받으면 전세계적으로 공신력이 인정되는 만큼 제품의 판매도 늘어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FDA는 의료기기를 사용자 위해성이나 생명과 직접 연관된 정도에 따라 1~3등급으로 구분해 허가 심사 여부를 결정한다. 루닛 스코프의 경우 의료기기 사용에 따른 위해성 및 생명에 대한 위험성이 크지 않은 제품인 만큼 까다로운 허가 절차는 거치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루닛 스코프 등에 업고 실적도 개선…2025년 흑자전환 기대이처럼 루닛 스코프가 다양하게 활용되면서 루닛의 실적도 크게 개선되는 모습이다.2019년 2억원이던 매출은 2020년 14억원, 2021년 66억원, 2022년 139억원으로 성장했다. 올해도 성장세가 계속돼 매출 361억원으로 예상됐다. 이어 2024년 544억원, 2025년 800억원을 거쳐 2026년엔 매출 1000억원도 넘어설 것으로 보인다.영업이익의 경우 연구개발 비용 증가 등으로 적자가 꾸준히 늘어 지난해 영업적자 507억원을 기록했지만, 올해부터는 적자 폭을 줄여 나갈 것으로 전망된다. 구체적으로 올해 영업적자는 222억원으로 예상되는데, 2024년 94억원으로 적자를 줄인 뒤 2025년에는 영업이익 126억원으로 흑자 전환할 것으로 추정된다.올해 1분기에는 매출 110억원, 영업적자 24억원을 기록했다. 그동안 분기별로 100억원 안팎의 적자가 발생한 것과 비교해 적자 폭을 크게 줄인 것이다.루닛 관계자는 “앞으로도 루닛의 제품들이 다양한 의료 및 임상 현자에서 활용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 [주목! e기술]로슈도 참전한 재생의학...로킷헬스케어-티앤알바이오팹 주목
- [이데일리 송영두 기자] 재생의료 기술로 최근 기대를 모으고 있는 오가노이드를 향한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 최근 한국바이오협회에 리포트에 따르면 글로벌 제약사 로슈가 오가노이드 연구를 위해 인체 생물학 연구소(Institute of Human Biology, IHB)를 설립했다.해당 연구소는 오가노이드와 같은 인간 모델 시스템 분야 연구를 발전시키기 위한 것으로, 로슈의 제약 연구 및 초기 개발(Pharma Research and Early Development, pRED) 연구소 산하 조직에 속한다. 로슈는 향후 4년에 걸쳐 인체 생물학 연구소(IHB) 연구인력을 250명까지 확대할 계획이다. 로슈는 오가노이드 인간 모델 시스템을 통해 어떻게 장기가 기능하고, 어떻게 질병이 발전하는지에 대한 이해를 높여 신약 발굴과 개발에 속도를 낼 전망이다. 오가노이드는 생체 장기인 Organ과 유사하다는 의미의 접미사 oid가 합쳐진 인체 유사 장기를 뜻한다. 줄기세포 기반 2차원 또는 3차원 배양법을 통해 생체 내 조직의 기능적, 구조적, 생리학적 특성을 모사한 구조체다. 동물 모델보다 인간과 질병 생물학을 더 정확하게 반영함으로써 동물 시험에 대한 의존도를 줄일 수 있고, 고전적인 방법으로는 찾을 수 없는 약물 표적의 식별을 가능하게 할 것으로 기대된다. 로슈는 오가노이드 연구소 설립을 지난해부터 본격 준비함. 로슈는 오가노이드 연구의 선구자이자 네덜란드 위트레흐트(Utrecht) 대학교 교수인 한스 클레버스(Hans Clevers) 박사를 지난해 3월 로슈 제약 연구 및 초기 개발(pRED) 연구소장으로 임명했다. 클레버스 소장은 “표적 식별 및 검증, 전임상 안전성 및 유효성, 임상에 이르기까지 각 단계에서 인간 오가노이드 구현이 가능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국도 오가노이드 기술 개발에 뛰어들었다. 정부는 5월 26일 바이오 분야 기술 2개를 국가첨단전략기술로 지정했다. △바이오의약품을 개발하고 제조하는 데 적용되는 동물세포 배양·정제 기술(1만 리터 이상) △고품질 오가노이드 재생치료제를 개발·제조하는 데 적용되는 오가노이드 분화·배양 기술이다.오가노이드 기술이 국가첨단전략기술로 지정되면서 관련 산업과 기업들이 수혜를 입을 것으로 예상된다. 김지운 한국바이오협회 바이오경제연구센터 선임연구원은 “첨단전략기술 지정으로 입지·인력·기술개발·금융 및 규제 완화와 같은 다양한 정부 지원을 받을 수 있으며, 속도감 있는 연구개발이 가능해질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최근 미국 식품의약국(FDA)의 동물대체시험법 하나로 언급되면서 관심을 많이 받은 오가노이드는 약물의 효과와 독성을 테스트하는 용도로도 사용되고 있으나, 이식 시 생착 및 재생 효과가 탁월해 차세대 재생치료제로도 개발되고 있다. 국내 기업으로는 로킷헬스케어, 티앤알바이오팹(246710) 등이 주목받는다. 먼저 로킷헬스케어는 세계 최초로 상처 부위 조직 재생이 가능한 4D 바이오 프린터 ‘닥터 인비보’(Dr. INVIVO)를 개발했다. 환자 또는 환부를 맞춤형으로 재생을 촉진하는 최적의 재생미세환경을 조성해 주는 기술이다. 쉽게 말해 상처 부위를 휴대용 스캐너 등으로 스캔, 환자에게서 채취한 건강한 지방을 활용한 바이오 잉크를 만든 후 바이오 프린터를 통해 상처 부위를 채우는 조직 패치를 만든다. 이 모든 게 입원과 수술 없이 30분만에 가능하고, 환자 본인의 세포이기 때문에 부작용이나 거부 반응이 없다. 닥터 인비보와 당뇨발 재생치료 플랫폼은 미국 식품의약국(FDA) 의료기기 등록도 완료된 상태다.재생의료 전문기업 티앤알바이오팹이 세계 최대 헬스케어 기업 존슨앤드존슨(J&J)의 러브콜을 받아 제품 공급 계약을 체결해 주목받고 있다. 이 회사는 이미 재생의학 관련 세계 최고 기업으로 평가받는다. 경쟁사는 미국 셀링크, 웨이크포레스트 대학 등이 꼽힌다. 국내외 재생의학 기업들은 ECM, 3D 프린팅 등 각기 특화된 분야들이 있다. 하지만 티앤알바이오팹은 재생의학에 꼭 필요한 고분자, ECM(세포 외 기질), 3D 바이오프린팅 분야 모두에서 최고의 기술력을 갖고 있다. 특히 이 기술력을 플랫폼으로 진화시켜 경쟁사 대비 기술력이 뛰어나다는 평가다. 일명 툴 박스(Tool Box)라고 표현을 하는데, 툴이 연장이고 박스가 공구함이 되는 것이다. 즉 3D 프린팅과 관련된 높은 기술, 자체적으로 만드는 세포, 이를 스스로 생산할 수 있는 능력이 연장인 것이다. 여기에 관련 세계 3위 수준의 특허와 200여개가 넘는 SCI급 논문은 티앤알바이오팹 펀더멘탈을 강하게 만드는 원인이라는 분석이다.
- 디노마드, 2023년 생명나눔 문화 활성화 위한 홍보사업 운영
- [이데일리 이윤정 기자] 인공지능(AI) 기반의 MICE & 콘텐츠 전문 기업 디노마드는 2023년 생명나눔 문화 활성화를 위한 홍보사업을 운영한다고 9일 밝혔다. (사진=디노마드)생명나눔 문화 활성화를 위한 홍보사업은 보건복지부 국립장기조직혈액관리원이 주관하며, 장기·인체조직·조혈모세포 등 기증 행위 활성화를 위한 홍보를 진행하는 사업으로 지난 3월부터 진행 중이다. 연간 운영을 맡은 디노마드는 언론, SNS, TV 광고 등 매체 홍보와 함께 기념식·프로모션 등 오프라인 홍보를 전개한다.국립장기조직혈액관리원은 저연령 및 청소년·2030 세대를 대상으로 메타버스 맵 ‘생명이은세상 점프맵’을 활용한 홍보를 진행하고, 일반 국민을 대상으로 TV CF 및 유명 유튜버 등과 연계한 홍보 영상을 제작한다는 방침이다. 또한 9월 ‘생명나눔 주간’ 기념식과 함께 K리그와 연계한 캠페인 등 오프라인 행사도 진행한다.디노마드는 MZ 등 트렌드를 주도하는 타깃을 대상으로 활발한 온·오프라인 홍보를 펼칠 계획이다. 디노마드는 원밀리언 소속의 안무가 백구영, 유튜버 성해은, 레슬링 선수 남경진, 디저트 카페 원형들, 유튜브 채널 ODG 등 영향력 높은 셀러브리티·인플루언서와의 협업을 통해 파급력 있는 콘텐츠를 제작하는 한편, SNS를 중심으로 챌린지 등 참여 이벤트를 진행한다.신유진 디노마드 커뮤니케이션사업본부 파트장은 “장기 등 기증 행위에 대한 두려움을 낮추고, 더 많은 국민들의 참여를 이끌어낼 수 있는 홍보를 진행할 것”이라며 “다양한 콘텐츠와 이벤트를 통해 기증 참여자에 대한 감사를 전하고, 따뜻한 생명나눔 문화를 확산하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 중앙대학교광명병원, 개원 1주년 기념식 개최
- [이데일리 이순용 기자] 중앙대학교광명병원(병원장 이철희)이 8일 병원 5층 김부섭홀에서 개원 1주년 기념식을 개최했다. 이번 기념식에는 중앙메디컬이노베이션 위원회, 박상규 중앙대학교 총장, 홍창권 의무부총장 겸 의료원장 등 내외빈이 참석했다.지난해 광명시에 개원한 중앙대광명병원은 개원 1년만에 광명시를 넘어 서울 구로구, 금천구와 경기 서남권 인근 지역의 응급·중증질환의 치료를 책임지는 지역거점 대학병원으로 자리 잡았다. 빠르고 안정적인 성장을 통해 의료 인프라가 부족했던 지역사회의 건강증진에 기여하고 있다는 평이다. 기념식은 내외빈 소개를 시작으로 개원 1년 경과보고, 기념사와 축사, 축하공연 순으로 진행됐다. 특히, 중앙대학교 동문인 배우 손현주씨와 메디컬이노베이션 위원회 홍보대사로 위촉된 배우 권유리씨가 공동사회를 맡아 개원 1주년을 함께 축하했다. 병원은 기념식 하루 전 교직원을 위한 힐링 행사를 개최하고 1년여의 여정을 담은 포토북을 배부하며 그 동안 고생했던 교직원들의 노고에 감사를 표했다.박상규 중앙대학교 총장은 축사를 통해 “코로나 팬데믹이라는 전대미문의 사회적 혼란속에서 개원한 병원임에도 지난 1년간 엄청난 성과를 만들어낸 것이 자랑스럽다”며 “이 자리에 계신 메디컬이노베이션 위원님들의 많은 후원과 관심에 감사드리며 앞으로 중앙대광명병원이 대한민국 의료계를 이끌어 나갈 수 있도록 최선의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말했다.◇ 개원 1년여만에 지역의료의 중심으로 자리잡아첨단 의료시설을 갖추고 국내 최고수준의 의료진이 대거 합류한 중앙대광명병원은 개원 50일만에 일 외래환자 1천명을 돌파했으며, 올해 5월에는 2천명을 기록하며 빠르게 지역의료의 중심으로 자리잡았다. 의료의 질적 성장도 눈에 띄는데, 전문진료질병군 비율이 53%를 돌파하고 수술건수 10,000례를 육박하는 등 설립 본연의 목적인 중증전문 치료병원의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또한, 지역 병·의원과 상호발전을 위한 협력체계를 구축해 전국적 2,562개의 의료기관과 의료전달체계를 형성했다.최근에는 개원 1년만에 4주기 의료기관 인증평가를 통과하면서 보건복지부로부터 최상의 환자 안전과 의료서비스 체계를 갖춘 것으로 인정받았다. 짧은 준비기간에도 전 교직원의 노력과 헌신에 힘입어 모든 평가 영역과 항목에서 목표 충족율을 상회하며 최고평가를 받았다.◇ 기초연구와 임상 존분야에서 연구능력 갖춰스마트 임상시험센터(Smart Trial Center)는 최근 활발하게 연구과제를 진행중이다. 첨단 시설과 장비, 전문화된 인력 등 다양한 연구를 위한 모든 기반을 갖추고, KTX 광명역세권이라는 지리적 이점을 활용해 범위를 전국으로 확대하고 있다.지난해 이미 신약 개발을 위한 ‘의약품 임상시험 실시기관’, 희귀·난치질환 및 만성질환을 치료할 수 있는 ‘첨단재생의료 실시기관’, 인체에 적용하는 의료기기의 안전성, 유효성을 평가하는 ‘의료기기 임상시험 기관’에 지정되는 등 의료산업 모든 분야의 임상시험 수행 역량을 갖췄다.◇ 혁신적 업무 프로세스로 스마트병원 선도 추진지난 5월, 중앙대광명병원은 아시아-태평양 전체 의료기관 중 최초로 국제 RPA(Robotic Process Automation)관련 수상의 영예를 차지했다. RPA는 단순반복업무를 로봇소프트웨어를 이용해 자동화하는 기술을 뜻한다. 그동안 국내 의료기관에서 시범적으로 접근해오던 RPA를 빠른 시간내에 효율적으로 적용했다는 점에서 그 의미가 깊으며, 스마트 병원의 초석을 빠르게 다지고 있다는 평가다. 아울러, 최근 스타트업 기업에서 빠르게 도입하고 있으나 KPI(Key Performance Indicator)에 머물러 있는 대부분의 종합병원급 의료기관에서는 시도조차 하지 못한 OKR(Objective Key Result)을 도입해 성과관리에 활용하는 것도 주목을 받고 있다. 구글 등 세계 굴지의 기업들이 택한 OKR은 구성원이 스스로 목표를 세우고 주도적으로 실행해 최고의 성과를 도출하는 성과관리 도구로 평가받고 있다. 병원은 ‘환자중심’의 목표를 최우선 가치로 설정하고 교직원과 조직을 한방향으로 정렬해 나간다는 계획이다.이철희 병원장은 “지난 1년간의 성과는 전 교직원의 하나된 마음과 노력”이라며 “지금까지 보여준 중앙대학교광명병원의 힘과 저력은 맡은 자리에서 최선을 다하고 열정적인 교직원에게 있다”고 경과보고를 마쳤다.
- 장기기증, 소중한 생명을 구하는 ‘기회'
- [이데일리 이순용 기자] 장기이식은 간, 신장, 각막 등 장기가 손상되거나 기능을 상실한 환자에게 건강한 장기를 이식하는 것이다. 한 명의 뇌사자 장기기증으로 최대 9명에게 새 삶을 선물할 수 있다. 순천향대 부천병원 박무용 장기이식센터장(신장내과 교수)과 장기이식 및 기증에 대해 알아본다.불의의 사고, 만성질환 등으로 인해 많은 사람이 장기이식을 간절하게 기다리고 있지만, 대기자에 비해 실제 뇌사장기기증자 수는 턱없이 적다. 2022년 10월 기준 한국 장기이식 대기자 수는 4만 446명이고, 뇌사기증자 수는 442명이었다. 장기이식 대기자의 평균 대기시간은 약 5년 4개월이며, 2021년에는 약 2,480명이 장기이식을 기다리던 중 세상을 떠났다.박무용 센터장은 “국립장기조직혈액관리원이 2022년 발간한 ‘2021년도 장기 등 이식 및 인체조직기증 통계연보’에 따르면, 뇌사 이식자 기준 장기이식 시 11년 생존율은 73.45%다. 장기기증은 한 사람을 구할 수 있을 뿐 아니라 그 가족과 공동체까지 구할 수 있는 가치 있는 행동”이라고 말했다.올해는 ‘장기등 이식에 관한 법률’이 제정된 지 24년이 되는 해다. 그동안 장기이식 및 기증에 대한 제도가 발전하고 인식도 개선돼 왔다. 의료기술 발전으로 장기이식 수술도 성공적으로 시행되고 있다. 그러나 우리나라 장기기증 희망등록자 수는 173만7,753명으로, 인구 대비 장기기증 희망등록률은 약 3%대에 머물러있다.장기이식 희망등록자 수가 적은 가장 큰 이유는 장기기증에 대한 부정적인 사회적 인식이다. ‘장기·인체조직기증에 대한 인식조사’에 의하면, 2020년 국민 10명 중 약 6명이 장기·인체조직기증 의사가 ‘있다’고 대답했지만, 실제 기증 희망등록에 참여한 비율은 14.6%에 불과했다. 2021년 장기기증을 주저하는 가장 큰 이유는 ‘신체 훼손에 대한 거부감’이 36.5%, ‘막연한 두려움’이 26.8%였다.또 다른 이유는 장기기증에 대한 오해다. 장기기증은 ‘어렵다’는 인식이 있지만, 실제로는 그렇지 않다. 장기기증을 희망하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국립장기조직혈액관리원 홈페이지에서 온라인으로 등록할 수 있다. 우편, 팩스, 또는 장기이식등록기관 방문등록도 가능하다. 장기이식등록기관은 국립장기조직혈액관리원 홈페이지에서 조회하면 된다.장기기증을 활성화하려면 장기기증자 및 유족 불이익에 대한 처우개선이 꼭 필요하다. 정부는 매년 9월 두 번째 주간을 ‘생명나눔 주간’으로 지정하고 장기기증자의 숭고한 정신을 기리고 있다. 또, 장기기증자에 대한 사회적인 예우를 더 강화하고자 2021년 ‘장기·인체조직 기증 활성화 기본계획’에서 기증 과정부터 기증 후 장례까지 전담 인력이 예우를 지원하고, 유가족 지원 서비스 표준을 마련해 정서적 지지가 중요한 기증자 가족에게 소홀함이 없게 하겠다고 밝혔다. 지난 4월에는 기증인의 의미 있는 나눔을 기억하고 유가족이 위로를 얻을 수 있도록 서울 보라매공원 내에 국내 최초로 ’뇌사 장기기증인 기념공간‘도 마련됐다.다음으로 학교·사회단체·직장 내 장기기증에 대한 지속적인 교육과 장기기증에 대한 올바른 정보 전달 그리고 사회적인 공감대 형성이 중요하다. 장기이식이 필요한 환자와 가족의 고통을 많은 사람이 공감할 수 있게 하고, 수혜자의 이야기를 공유해 장기기증의 숭고함과 가치를 알림으로써 기증등록을 원하는 사람과 유족에게 긍정적 영감과 용기를 줄 수 있다.또한, 장기기증이 활성화된 나라의 제도를 참고해 장기기증 활성화 제도를 더욱 체계적으로 구축해야 한다. 스페인, 프랑스, 영국 등 장기기증 선진국이라 할 수 있는 나라는 ’opt-out 제도(모든 사람이 잠재적인 장기기증 대상자로, 장기기증을 거부하는 경우 미리 신고를 해야 하는 제도)‘를 통해 장기기증을 활성화하고 있다. 또, 미국의 경우 기증 동의 의사를 표현해야 기증할 수 있는 opt-in 제도를 채택하고 있으나, 2020년 기준 미국의 100만 명당 장기기증률은 38명으로 스페인과 함께 세계 최고의 기증률을 유지하고 있다. 미국 내 50개 주에 60개가 넘는 장기조달기구가 있으며 장기조달기구와 의료기관 간 네트워크가 잘 형성돼 있고, 초등학교부터 대학교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장기기증 교육프로그램이 구축돼 있다. 우리나라 국민 정서 및 의료시스템상 opt-out 제도를 그대로 시행하는 것은 무리가 있으나, 이처럼 장기기증 선진국 사례를 참고해 제도를 구축해 나가야 한다.마지막으로 장기기증자의 숭고한 마음에 보답하려는 의료진의 책임감 있는 의료서비스와 이를 위한 교육도 꼭 필요하다. 특히 의료진은 잠재적인 뇌사자를 인지하고 장기기증에 이를 수 있도록 의학적인 관리를 시행하며, 가족에 대한 정서적 지지 등 국가가 제공하는 제도적인 지원을 받을 수 있게 노력해야 한다. 또한, 이식에 대한 충분한 정보 전달을 통해 장기기증자와 유족 그리고 수혜자가 안심하고 수술받을 수 있도록 해야 한다.박무용 센터장은 “환자들은 길게는 10년까지 장기이식을 기다린다. 그 기간을 견디지 못하고 생을 마감하는 환자들도 많다. 장기기증은 ‘나도’ 할 수 있는 가치 있는 행동이며, 소중한 생명을 구할 기회다. 장기기증에 대한 긍정적 인식 전환을 통해 더 많은 환자가 이식수술을 받을 수 있는 환경이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 인체의 '코어' 위협하는 질환, 병명부터 제대로 알아야 한다
- [이데일리 이순용 기자] ‘건강하고 예쁜 몸’을 만들고자 하는 목적으로 헬스장을 찾는 사람들도 있지만 요 근래에는 ‘코어’의 힘을 기르기 위해 찾는 사람들도 많다. 코어란 말 그대로 인체의 중심(core)부인 척추, 골반, 복부를 의미한다. 코어가 튼튼하면 일상 생활이 훨씬 수월해진다. 단순히 걷고 무거운 물건을 나르는 것 뿐만 아니라 업무 지구력이나 일상생활에서의 피로도를 줄이는 측면에서도 코어는 중요하다. 이 코어를 위협하는 것은 보통 척추질환이다. 허리디스크(추간판탈출증)이 대표적이다. 허리디스크는 추간판의 일부가 피막을 찢고 탈출한 상태를 의미한다. 디스크는 외부로부터의 물리적 충격을 완화시켜 주고 딱딱한 뼈끼리 직접 부딪히는 현상을 막아주는데, 이 디스크가 외부의 큰 충격이나, 잘못된 자세 등으로 인해 튀어나오게 되면 염증이 생기고 신경을 눌러 요통, 방사통 등의 통증을 유발한다. 그런데 허리 통증을 유발하고 코어를 위협하는 것이 허리 디스크만 있다고 생각하면 오산이다. 허리디스크만큼 잘 알려지지는 않았지만 ‘척추협착증’도 똑같이 허리 통증을 유발한다. 하지만 그 발병 원인이 다르다. 척추협착증은 척추를 둘러싼 인대와 뼈에 퇴행성 변화가 발생하면서 나타난다. 척추관 주변 조직이 커지면서 척추관이 좁아져 척추신경을 누르며 통증이 발생한다. 허리디스크와 척추협착증은 통증이 비슷해 서로 구분하기가 쉽지 않다. 허리디스크는 추간판이 돌출되어 요통 및 신경 증상을 유발하는 질환인데 반해 척추협착증은 뇌에서부터 팔다리까지 이어지는 신경이 지나가는 통로인 척추관이 좁아져 신경을 압박해 발생한다는 점이 다르다.그렇다면 척추협착증과 허리디스크를 어떻게 구분하면 좋을까? 연세건우병원 조현국 원장(정형외과 척추전문의)은 통증의 양상을 보면 알 수 있다고 설명한다. 조 원장은 “허리를 숙였을 때 통증이 심해지면 허리디스크일 가능성이 높고 통증이 줄어들게 된다면 척추협착증일 가능성이 높다. 또 허리디스크는 걸어 다니면 통증이 감소하는 반면 척추관협착증은 걸을수록 통증이 심해져 짧은 거리도 한 번에 이동하지 못하고 자주 휴식을 취하게 된다”고 설명했다. 허리디스크와 척추협착증 모두 우리 코어를 약화시키는 심각한 질병임에는 틀림 없다. 가장 빠르고 효과적인 치료 방법은 수술이지만, 통증과 회복 기간 등의 문제로 수술을 꺼리는 사람들이 많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최근 수술요법의 발달로 과거와 같은 부담을 가질 필요가 없다고 이야기한다.조현국 원장은 “척추 수술은 최근 양방향 내시경 수술을 진행하는 것이 트렌드”라고 말한다. 조 원장은 “양방향 척추 내시경 수술은 두 가지 방향에서 척추를 접근하여 디스크 또는 협착증을 치료하는 방법이다. 양방향이라는 말에서 알 수 있듯, 아주 8mm정도의 미세한 구멍을 두개를 내어 수술을 진행하는데 한 곳은 병변을 확인하는 용도로, 한곳은 치료하는 용도로 사용한다”면서 “이 수술법은 미세절개를 통해 허리 근육을 손상시키지 않기 때문에 통증도 훨씬 적고 치료도 빠르다”고 설명했다. 허리 통증이 주로 고령의 환자들에게 집중된다는 점을 고려할 때 몸에 무리를 덜 주고 빠른 회복을 꾀할 수 있는 수술은 커다란 장점이 된다. 조 원장은 “치료의 제1순위는 빠르게 병원을 찾고 의료진에게 제대로 진단을 받는 것”이라며 “내가 겪는 병이 디스크인지, 척추협착증인지 먼저 파악하고 보존치료가 필요한지 수술이 필요한지 결정하려면 의료진의 도움이 필수”라고 조언했다.
- [해외서 금맥캐는 K바이오]한스바이오메드, ‘민트리프트’로 콧대높은 美시장 석권①
- K바이오가 글로벌 무대로 속속 진출, 세계시장 공략에 본격 나서고 있다. 국내 제약바이오 기업들이 해외에 세운 법인 및 자회사들이 전진기지 역할을 톡톡히 해내고 있는 형국이다. 팜이데일리는 혁신 기술과 제품력, 연구개발(R&D) 경쟁력 등을 앞세워 모회사의 도약을 견인하고 있는 K바이오의 해외법인, 자회사들을 시리즈로 집중 분석한다(편집자주).[이데일리 나은경 기자] “실 리프팅은 한국인들이 만든 시술이에요. 캐뉼라로 실을 넣으면 이게 피부를 조여주고 지방세포를 파괴할 거예요. (중략) 실 주변에 콜라겐이 생성돼 콧대가 생겨요.”‘블링블링 엠파이어’ 시즌2에 나온 ‘민트리프트’ 시술 과정(사진=넷플릭스)지난해 넷플릭스가 제작한 미국 리얼리티쇼에 한국 미용의료기기 회사가 만든 실 리프팅 시술 과정이 방송을 탔다. LA에 사는 아시아계 부유층을 다룬 ‘블링블링 엠파이어’ 얘기다. 이 프로그램에서 ‘부동산 재벌’로 소개된 출연자는 자신이 “얼굴에 실을 1000개는 넣었을 것”이라고 말해 눈길을 끌었다.리얼리티쇼에 나온 실 리프팅 시술에는 한스바이오메드(042520)의 ‘민트리프트’가 사용됐다. 실 리프팅 시술은 처진 피부에 실을 넣어 당겨주는 성형시술의 일종으로, 한스바이오메드는 2013년 미국 식품의약국(FDA)으로부터 미국 제조사 이외 국가의 제조사로서는 최초로 실 리프팅 제품인 민트리프트의 의료기기 허가를 받았다.박현규 한스바이오메드USA 법인장(사진=한스바이오메드)2006년 한스바이오메드 해외영업부서에 사원으로 입사해 미국법인 설립 당시부터 지금까지 법인장으로 함께해 온 박현규 법인장을 지난 10일 줌으로 만나 성공비결을 물었다. 그는 “대부분의 회사들이 미국에 진출하면 대리점 영업을 하는데 쉬운 길 대신 직접 ‘트레이닝 시스템’을 판매한 것이 효과를 봤다”고 설명했다.한스바이오메드는 지금은 사내이사로 물러난 황호찬 회장이 1999년 설립한 인체조직이식재 전문 회사다. 민트리프트 외에도 인공피부 ‘슈어덤’, 탈회골이식재 ‘슈어퓨즈’ 등이 주요 제품이다. 지난해 기준 연 매출 745억원, 자산총액 1317억원을 기록했다.한스바이오메드USA는 ‘언젠가는 미국시장에 진출하겠다’는 황 회장의 결심으로 2011년 미국에 세워졌다. 글로벌 최대 의료시장인 미국에서 민트리프트로 두각을 드러내며 12년 만에 회사의 중심축이 됐다. 연결 기준 한스바이오메드 연 매출의 32%를 미국법인이 차지할 정도다.박 법인장은 “설립 초창기는 혹독했다”고 회상했다. FDA 허가문턱을 넘은 민트리프트의 현지 시장 침투가 쉽지 않았다. 특히 미국에서 민트리프트에 앞서 출시된 타사의 실 리프팅이 시술부작용 때문에 이미지가 좋지 않아 한스바이오메드까지 어려움을 겪었다. 박 이사는 “민트리프트는 체내에서 녹지만 미국에서 이전에 출시됐던 실 리프팅은 아니었다”며 “기존 실 리프팅 기술에 씌인 부정적인 이미지를 극복하는 게 관건이었다”고 설명했다.민트리프트의 원사는 100% 생분해 성분인 폴리디옥사논(PDO)으로, 피부 진피층에서 분해돼 흡수되고 세균 감염도 거의 없는 편이다. 지속기간은 6~12개월 정도이며 360도 3D 입체 돌기로 고정력을 높인 것이 특징이다. 제품 홍보 대신 시술교육에 집중한 트레이닝 시스템을 마련한 것도 이 같은 민트리프트의 강점을 의료진에게 설득하기 위해서였다. 한스바이오메드는 슈어퓨즈, 엑스퓨즈 등 생물의약품은 대리점 판매를 진행하지만, 실 리프팅은 영업사원이 의사와 간호사에게 정확하고 안전한 시술법을 교육하는 방식으로 제품별로 영업에 차별점을 두고 있다.(그래픽=이데일리 문승용 기자)이를 위해 영업사원 채용 및 교육에도 많은 노력을 할애한다. 박 법인장은 “아시아에 본사를 둔 회사로서 미국 미용시장의 주소비층인 백인을 설득하는 것이 쉽지 않았다. 미국에서 나고 자라 현지 문화와 언어에 익숙한 이들을 중심으로 채용한 것도 이런 핸디캡을 극복하기 위한 고육책”이라고 했다. 현재 한스바이오메드USA의 전체 임직원 34명 중 박 법인장을 제외한 모든 직원이 현지인이다.회사의 전략이 먹혀들어가고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중심으로 민트리프트가 입소문을 타면서 미국법인도 승승장구하기 시작했다. 그 덕에 ‘10년 안에 연 매출 100억원을 내자’던 목표는 2020년 9년만에 조기달성했다. 이듬해엔 흑자전환에도 성공했다.지난해 미국법인의 매출은 200억원을 돌파했다. 매출의 대부분은 민트리프트가 차지한다. 현지에서 브랜드 인지도도 압도적이다. 박 이사는 “민트리프트 공식 인스타그램 계정의 팔로워 수가 실 리프팅 후발주자들의 팔로워 수 대비 많게는 7배, 적게는 3배까지 많다”고 했다. 민트리프트는 경쟁 제품보다 10%가량 가격이 비싼 편임에도 현지에서 독보적인 위치를 차지한다.(그래픽=이데일리 문승용 기자)한스바이오메드의 1호 해외법인이었던 미국법인이 성공가도를 닦자 2·3호 해외법인도 순차 설립됐다. 2015년 중국법인이 세워진 데 이어 한스바이오메드는 2018년에 태국, 2019년 멕시코와 영국에 각각 법인을 냈다. 후발 해외법인들은 미국법인에서 사용한 트레이닝시스템과 가격 및 패키징, 핵심 오피니언 리더(KOL) 관리방법 등의 성공방정식을 기본으로 세부내용을 현지에 맞게 조정하는 전략을 취하고 있다.박 법인장은 “코로나19 팬데믹 이전에는 한국에 있는 본사 에스테틱 법인을 미국으로 옮기는 방안까지 검토될 정도로 미국법인의 성장세가 거셌다”며 “전사 매출에서 미국 법인 매출의 비중을 절반 이상으로 끌어올리는 것이 목표”라고 자신했다. 이어 그는 “미국에서 1등인 제품은 글로벌 1등도 쉽게 할 수 있다는 일념으로 모든 임직원들이 열심히 일하고 있다. 궁극적으로는 실 리프팅이라는 카테고리를 넘어 미국 시장에서 주름개선으로 필러, 보톡스와 겨루겠다”고 덧붙였다. 민트리프트는 얼굴주름개선 외 다른 적응증으로 확대하기 위한 추가 임상도 여럿 진행 중이다.민트리프트 외 다른 제품·서비스의 출시계획도 있다. 한스바이오메드USA는 오는 8월 스킨부스터 화장품을 신규 론칭할 예정이다. 박 법인장은 “화장품의 경우 실 리프팅 시장보다 경쟁이 치열하지만 민트리프트 판매 과정에서 구축한 3000여개에 달하는 고객(피부과 의원 등) 네트워크를 기반으로하면 승산이 있다고 본다”며 “장기적으로 본사의 다른 인체조직이식재도 FDA 인허가를 거쳐 현지 출시할 계획”이라고 귀띔했다.민트리프트(위)와 민트리프트를 확대한 모습(아래) (사진=한스바이오메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