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렬
  • 영역
  • 기간
  • 기자명
  • 단어포함
  • 단어제외

뉴스 검색결과 1,439건

EU도 “동물실험 단계적 폐지” 선포...비임상 시장 진입할 유력 플랫폼은?
  • EU도 “동물실험 단계적 폐지” 선포...비임상 시장 진입할 유력 플랫폼은?
  • [이데일리 김진호 기자] 유럽연합(EU) 집행위원회(집행위)가 최근 화장품부터 의약품까지 각종 제품의 개발과정에 포함된 모든 동물실험을 단계적으로 폐지하기 위한 입법 로드맵을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이로인해 화학생물학적 물질의 독성이나 효능 평가를 위한 미세생리시스템(MPS) 또는 오가노이드 등을 활용한 플랫폼 기술에 대한 기대가 커지고 있다. 국내 바이오텍 중 멥스젠과 오가노이드사이언스 등이 관련 플랫폼의 상용화를 시도하고 있다.(제공=게티이미지) ◇EU “동물실험 폐지 기조...2025년 로드맵 발표 계획”7일 제약바이오 업계에 따르면 각국 시민사회단체들은 화장품 및 의약품 등의 개발 과정에서 남용될 수 있는 동물실험 문제를 끊임없이 지적해 왔다. 이에 미국이나 EU 등 주요국에서 새로운 규제 시스템의 도입을 예고하고 있다. 지난달 25일 EU 집행위는 “규제 목적의 모든 동물실험은 단계적으로 폐지돼야 하며, 이는 장기적인 목표다”며 “동물실험이 아닌 방식으로 유해성과 안전성을 판별하는 과학적 기술의 발전이 동반돼야 가능할 것”이라고 공식의견을 발표했다. 지난해 8월 ‘EU시민발의제도’(ECI)를 통해 제기된 청원에 대한 답변을 내놓은 것이다.이번 공식 의견을 통해 EU 집행위는 동물실험의 단계적 폐지를 위한 로드맵을 마련해 내년에 회원국에 공유할 예정이다. 이후 유럽화학물질청(ECHA), 유럽의약품청(EMA) 등 관계 기관 및 기타 전문가의 평가를 거쳐 2025년 1월경 최종 계획을 공표한다는 계획이다.지난해 12월 미국 바이든 대통령이 서명한 2023 통합세출법에 따르면 역시 동물실험 없이도 의약품의 신규 허가 신청을 진행할 수 있도록 허가했으며, 이를 위해 80여 년 만에 식품의약품화장품법을 개정해 그 근거를 마련했다.‘동물실험을 진행하는 임상시험수탁기관’(비임상 CRO) 업계 한 관계자는 “신규 화학 또는 생물학적 물질을 개발하려는 기업들의 시도만큼 동물실험 관련 CRO 규모가 꾸준히 증가해 왔다”며 “EU나 미국 등 주요국에서 장기적인 목표 수준에서 언급했지만, 모든 동물실험 수요를 뒷받침할 만큼 대체 기술이 성숙되진 못한 상태다”고 지적했다.실제로 한국바이오산업정보서비스에 따르면 세계 비임상 CRO 시장은 2021년 기준 약 167억 달러(당시 한화 19조1050억원)에서 매년 11%씩 성장해 2027년경 320억 달러에 이를 것으로 분석됐다. 해당 기간 전체 CRO에서 비임상 부문은 25~30%를 차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국내 바이오텍 중 멥스젠과 오가노이드사이언스는 각각 미세소관시스템(MPS)과 오가노이드를 활용한 독성 및 효능 평가 플랫폼을 구축 중이다.(제공=각 사)◇급부상하는 ‘MPS·오가노이드’...“품질, 생산 등 허들 多”이 같은 CRO 시장을 뚫기 위해 논의되는 유력한 기술이 3차원 MPS이나 오가노이드 등을 활용한 비임상 또는 임상 평가 플랫폼들이다.MPS는 세포나 조직을 칩 위에 올린 생리적인 환경을 모사하는 시스템으로, 국내에서 흔히 ‘생체조직집’으로 불린다. 반면 오가노이드는 인체 조직과 유사하게 만든 세포의 집합체를 뜻한다. 이를 활용하면 화학물질이나 의약품 개발 과정에서 독성이나 효능을 평가할 수 있을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국내에서는 멥스젠이 혈액뇌관문(BBB)을 모델링하는 ‘MEPS-BBB’ 등 다양한 MPS를 개발하고 있다. 또 오가노이드사이언스가 질환별 독성 효능 평가용 플랫폼 ‘오디세이’를 서비스를 구축하는 중이다. 일례로 ‘오디세이-온코’는 말기 암 환자 맞춤형 오가노이드를 생성해, 투약할 항암제의 부작용이나 효능을 미리 측정하는 데 적용된다. 회사에 따르면 이를 통해 평가한 면역항암제 후보물질이 이미 임상 1상에 들어간 것으로 알려졌다.최우희 오가노이드사이언스 연구원은 “동물실험이나 임상에서 투여경로나 용량, 오프타깃 이슈 등을 도출하게 되는데, 이는 오가노이드와 같은 생체밖에 일부 세포나 조직으로는 분석하기 어렵다”며 “기존의 CRO 시스템을 완전히 대체할 기술은 아니며 상호보완적으로 활용될 기술이다”고 설명했다.김용태 멥스젠 대표도 “희귀질환, 뇌질환 분야는 동물모델이 없거나 이를 생성하는 데 6개월 이상 걸리기도 한다”며 “이런 분야에서부터 MPS나 오가노이드 등을 활용하는 평가 플랫폼에 대한 규제 기준이 먼저 나올 수 있을 것”이라고 동의했다.하지만 MPS나 오가노이드 플랫폼의 상용화에는 아직 걸림돌도 많다. 최낙원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 뇌과학연구소 단장은 “규제적인 측면에서 MPS나 오가노이드의 품질을 따질 수 있는 기준이 아직 없고, 현재 기술로는 수요를 감당할 만큼 대량 생산하는 데 한계가 있다”며 “이런 장애물을 극복하기 위한 정부의 연구 지원부터 규제 마련을 위한 논의 등도 국내에서 더 활발해져야 한다”고 말했다.
2023.08.08 I 김진호 기자
최의열 바디텍메드 대표 “생화학진단 진출…3년 내 연매출 2000억 목표”
  • 최의열 바디텍메드 대표 “생화학진단 진출…3년 내 연매출 2000억 목표”
  • [이데일리 유진희 기자] 체외진단 기업 바디텍메드(206640)가 신사업과 글로벌 시장 확대로 코로나19 엔데믹(풍토병화) 연착륙과 2025년 연매출 2000억원 달성을 현실화한다. 코로나19 특수가 끝난 상황에서도 국내 의료기기 기업의 저력을 보여준다는 목표다. 최의열 바디텍메드 대표. (사진=바디텍메드)◇새로운 도약 준비…3년 내 연매출액 2000억 목표최의열 바디텍메드 대표는 최근 서울 송파구 사무실에서 이데일리와 인터뷰를 통해 “지난해 코로나19 진단제품 판매 감소로 실적이 다소 떨어졌으나 올해부터는 다시 우성장 그래프를 그려 갈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바디텍메드는 면역진단 카트리지와 진단기기 등 체외진단제품을 개발하고 생산하는 업체다. 한림대 바이오메디컬학과 교수였던 최 대표가 1998년 설립했다. 체외진단은 혈액과 체액, 조직 등 인체의 시료를 대상으로 체외에서 여러 가지 방법으로 검사해 질병의 유무를 진단, 관찰하는 것을 뜻한다. 바디텍메드는 면역진단을 중심으로 사업을 영위해왔다. 면역진단은 특이적으로 결합하는 항원, 항체 반응의 원리를 이용해 임상면역학적 및 화학적 분석을 하는 것을 의미한다. 체외진단 시장 중 비중이 가장 높다. 글로벌 시장조사업체 프로스트앤설리번에 따르면 2025년 글로벌 체외진단 시장은 약 1189억달러(157조원) 규모로 성장한다. 이 가운데 면역진단 시장 규모는 359억달러(약 47조원)로 추정된다. 올해 바디텍메드는 새로운 도약을 준비하고 있다. 지난해 코로나19 관련 제품 매출액의 축소로 역성장했지만 사업 재정비를 통해 변화의 동력을 마련한 덕분이다. 코로나19를 계기로 큰 폭의 성장을 했던 대부분 체외진단 기업은 올해도 고전을 면치 못할 것으로 전망된다.최 대표는 “올해 전년 대비 10% 이상 성장한 매출액을 기대하고 있다”며 “코로나19 제품에 치우치지 않은 안정적인 사업구조를 갖춘 덕분”이라고 설명했다.하지만 최 대표는 만족하지 않고 3년 내 연매출액 2000억원을 이뤄낸다는 계획이다. 먹거리 다변화와 글로벌 시장 확대, 동반성장이라는 세 가지 키워드를 통해서다. 최 대표는 “면역진단과 함께 체외진단 시장의 양대 축인 생화학진단 분야에 진출해 간기능검사 등 신제품을 내놓을 예정”이라며 “현실화되면 체외진단기기 중 혈당측정을 제외한 분야에 모두 진출하게 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중국과 인도, 유럽 등 120여국에 수출하고 있는 만큼 기존 제품과 시너지가 클 것으로 기대된다”며 “이밖에도 마약진단키트 등 기존에 판매하지 않았던 제품들도 내놓을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수출 영토 확대 주력…조인스타 등과 협력 강화 최 대표는 올해 수출 영토 확대에도 주력하고 있다. 바디텍메드는 전체 매출액에서 수출이 차지하는 비중은 90% 이상이다. 지난해 기준으로 중국과 인도가 전체 매출액에서 각각 7% 수준을 점하며 1, 2위를 기록했다. 서유럽 등 다른 지역에서도 고른 성적을 거두고 있다. 최 대표는 “아시아를 시작으로 중동, 유럽, 북미로 판매망을 키워가고 있다”며 “올해는 주춤했던 중국과 최종 목적지인 미국에서 사업을 강화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실제 바디텍메드는 지난 6월 파트너사인 조인스타와 중국 내 기초의료개혁 흐름에 발맞춰 주요 제품의 핵심부품을 공급하는 신규 합작 계약을 체결했다. 일차적으로 공급되는 제품은 총 10종이다. 당뇨병 진단의 지표로 활용되는 당화혈색소, 류마티스성 관절염(4종), 갑상샘(3종), 자가면역질환 치료약물농도감시(2종) 진단키트 등이다. 최 대표는 “카피 제품과 정치적 문제 등으로 중국 사업에 어려움이 있지만, 포기할 수 없는 시장”이라며 “중국 체외진단기기업체도 세계로 나가 있는 상황에서 현지에서 밀린다면 다른 곳에서도 가능성이 없다는 뜻이다”라고 지적했다. 최 대표가 발로 뛴 덕분에 미국에서도 속속 성과가 나오고 있다. 바디텍메드는 지난달 미국식품의약국(FDA)으로부터 가정용 코로나19 진단키트 ‘스와브-앤-고’에 대해 긴급 사용승인을 받았다. 지난 5월 미국뿐 아니라 글로벌 판매망을 갖추고 있는 클리아 웨이브드와 공급계약도 체결했다.최 대표는 “당초 계획보다는 늦어졌지만, 스와브-앤-고를 통해 미국 시장 진출을 본격화할 것”이라며 “현재 추가로 4개 제품의 품목허가를 진행 중이고, 향후 제품군을 더욱 늘려갈 것”이라고 전했다. 최 대표의 최종 목표는 우리나라 신성장동력의 하나인 의료기기 산업 발전에 기여하는 것이다. 국내 체외진단기기업체의 해외 진출에 최 대표가 적극적으로 나서는 배경이기도 하다. 바디텍메드는 지난 5월에도 레이저 전문 헬스케어 기업 라메디텍이 개발한 국내 유일의 레이저 채혈기 ‘핸디레이’의 국내외 판매계약을 체결했다. 최 대표는 “우리는 중국과 인도 등 세계적인 시장의 유통망과 성공적인 의료기기 판매 경험이 있다”며 “국내 체외진단기기업체의 현지 진출을 적극적으로 도와 우리나라가 의료기기 강국으로 성장하는 데 일조할 것”이라고 말했다.
2023.08.08 I 유진희 기자
②"'계열 내 최초' 항암 아데노바이러스 신약개발"
  • [진메디신 대해부]②"'계열 내 최초' 항암 아데노바이러스 신약개발"
  • [이데일리 김진호 기자]진메디신은 항암 아데노바이러스 기반 GM101부터 GM104까지 총 4종의 신약 후보물질 개발에 주력하고 있다. 해당 후보물질들 모두 진메디신이 보유한 인체 면역기능을 회피 목적의 고분자 나노 코팅 기술과 항암 효과를 높이는 치료 유전자를 탑재하는 기술을 접목해 탄생했다. 후보물질들은 삼중음성유방암부터 췌장암, 간암 등 기존 항암제가 힘을 발휘하지 못한 난치성 고형암을 적응증으로 한다.*제품 개발 현황. (자료=진메디신)◇나노 코팅·치료 유전자 탑재…“전신투여도 가능” 바이러스가 침투하면 이에 맞서는 인체 면역세포들의 공격을 받게 된다. 이 때문에 국내외에서 시판됐거나 임상 개발을 시도 중인 대부분의 바이러스 관련 약물은 일부 국소부위에 직접 근육주사하는 방식이 적용되고 있다. 윤채옥 진메디신 대표는 “코로나19 백신 중 미국 얀센이 개발한 제품은 일반적인 야생의 아데노바이러스를 활용한 바이러스벡터 방식으로 개발된 근육주사였다”며 “야생의 아데노바이러스는 고형암을 노릴 항암제로 개발해 근육주사하면 면역세포의 공격을 받아 소실될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그대로 사용할 수 없다”고 설명했다. 지난 25년간 아데노바이러스를 신약 개발에 활용하기 위한 연구를 두루 수행한 윤 대표는 이를 비롯한 여러 바이러스의 최외곽 표면을 면역원성을 띠지 않는 고분자성 나노폴리머로 코팅해 보호하는 기술을 개발했다. 여기에 특정 암세포에 특이적으로 작용할 수 있도록 표지 물질을 붙여 면역회피가 가능한 항암 아데노바이러스 신약의 토대를 구축했다. 윤 대표는 “나노 물질로 표면을 코팅한 아데노바이러스는 정맥주사로 전신투여해도 면역세포들의 공격을 이겨낼 수 있다”며 “우리가 원하는 조직으로 보내기 위한 표지자까지 붙여주면 고형암을 노릴 기본 요건을 갖춘 것이 된다”고 운을 뗐다.그는 이어 “이제 문제는 이런 코팅된 바이러스가 두터운 세포외기질(ECM) 등의 방어막을 보유한 고형암 세포을 공격할 수 있도록 치료 유전자를 탑재하는 일이다”며 “유전자 재조합을 거쳐 아데노바이러스가 ECM 등을 뚫을 수 있는 물질을 직접 생성하도록 설계했다. 이를 통해 암 세포에 침투한 아데노바이러스가 증식해 세포 사멸을 유도하게 된다”고 설명했다.◇항암 아데노바이러스 2종 韓임상 中…“계열 내 최초 신약 가능”진메디신의 주력 후보물질인 GM101부터 GM104까지 순서대로 암 치료 유전자를 각각 1개에서 최대 4개까지 탑재시킨 것으로 확인됐다. 이중 1개의 치료 유전자를 탑재한 GM101은 2008년부터 삼중음성유방암 대상 상업용 임상 1상을 시작해 현재는 임상 2상을 시험계획서 제출을 위한 준비절차를 밟고 있다.윤 대표는 “GM101을 처음 시도할 때도 유전자를 여러 개 탑재할 기술을 가지고 있었다. 당시 규제적인 측면에서 이를 받아들일 준비가 더뎠다”며 “유전자 치료제가 실제로 개발되고 있는 지금 규제기관의 인식이 달라졌다. 이제는 많은 유전자를 탑재한 물질에 대한 거부감은 없다. 실제로 약물이 타깃하는 고형암의 특징을 반영한 치료 유전자가 많을수록 더 큰 효과를 기대해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진메디신의 후보물질 중 지난 6월 GM103이 두 번째로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폐암과 간암, 대장암과 신장암 등 각종 고형암 대상 임상 1/2a상을 승인받았다. 이밖에도 GM102와 GM104 등도 2025년경 임상 진입을 목표로 전임상 연구를 수행하는 중이다.한편 미국 암젠이 항암 헤르페스바이러스 신약 ‘임리직’(성분명 탈리모진 라허파렙백)이 2015년 미국과 유럽에서 흑색종 치료제로 차례로 동종 약물 중 최초로 승인된 바 있다. 암젠이 인수한 바이오벡스가 개발한 임리직은 유전자 조작을 통해 암 세포를 죽이도록 주변 면역 체계를 활성화 시키는 GM-CSF 유전자를 추가한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에는 임리직과 면역관문억제제(면역항암제)를 병용해 효과를 2배 이상 높였다는 연구들도 나오고 있다.윤 대표는 “아데노바이러스는 바이러스가 커서 유전자 탑재 용량이 크고 안전성이 좋다”며 “아직 국내외 개발사중 아데노바이러스에 대한 특허 이슈로 다른 바이러스를 이용해 항암제 개발을 시도한다. 항암 아데노바이러스 신약 개발에 성공하면 우리가 계열 내 최초(퍼스트 인 클래스)”라고 운을 뗐다.진메디신은 바이러스 코팅 기술, 아데노바이러스를 통해 발굴한 자사 후보물질, 아데노바이러스 생산용 세포주 등과 관련해 국내(48건) 및 해외(123건)에서 총 171건의 특허를 등록했다. 윤 대표는 “그동안 축적한 특허로 우리는 아데노바이러스를 활용하는데 전혀 제한이 없다. 계열 내 최초 아데노바이러스 신약을 개발할 예정”이라며 “최근 승인받은 GM103 임상은 이 약물의 단독요법 뿐아니라 면역항암제와 병용요법도 포함됐다. 자사는 다양한 방식으로 효능을 극대화할 수 있도록 신약개발을 이어가겠다”고 강조했다.
2023.08.05 I 김진호 기자
②글로벌 블록버스터 후보물질 다수 확보
  • [비엘 대해부]②글로벌 블록버스터 후보물질 다수 확보
  • [이데일리 김지완 기자] 비엘(142760)은 폴리감마글루탐산 외에도 글로벌 블록버스터로 성장할 수 있는 여러 파이프라인을 보유했다.26일 비엘에 따르면 자궁경부전암 치료제 BLS-M07은 지난해 8월 식품의약품안전처(식약처)로부터 2/3상 임상시험계획(IND)을 승인받았다. 앞서 이 치료제는 116명 환자를 대상으로 임상 2b상을 마쳤다. BLS-M07은 지난 2015년부터 한국, 일본 양국에서 임상을 시작해 개발 중이다.자궁경부 관련 암에 걸리면 치료제가 전무하다. 외과수술로 자궁 세포를 잘라 암 전이를 막는 방법이 현재 유일한 치료법이다. 개발 중인 치료제들이 여럿 있지만, 전기천공 주사제 방식으로 BLS-M07에 비해 경쟁력이 높지 않다는 평가다.이도영 비엘 연구개발본부장(상무, 이학박사)는 “이노비오와 제넥신이 개발 중인 치료제는 전기천공 방식을 이용한 주사제 방식으로 환자에게 극심한 고통을 안겨준다”면서 “반면 BLS-M07 경구제로 일반 알약과 다를 바 없어 시장 경쟁력이 높다”고 비교했다. 집에서 복용 가능한 알약과 달리, 전기천공 주사제는 맞을 때마다 병원을 방문해야 한다는 것도 큰 차이다.그는 “BLS-M07은 유산균에 HPV 항원을 주입해 캡슐로 싸서 장까지 도달시킨다”면서 “이후 유산균 결합 항원을 소장 점막에 면역세포와 결합시켜 면역반응을 유도한다. 이 과정에서 만들어진 항체가 림프관을 타고 자궁경부 쪽으로 전달돼 치료 효과를 낸다”고 설명했다. 이어 “반면 기존 치료제 후보물질은 자궁경부까지 치료제 전달이 쉽지 않아 전기충격을 가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상업화 전략은 구체적이다. 이 상무는 “BLS-M07 임상 3상에 성공한다면 3년 뒤엔 국내 품목허가가 가능해 보인다”며 “이후 여성 환자들의 의사 접근이 어려운 동남아 회교권 국가를 다음 타깃으로 하고 있다”고 밝혔다.그는 1인당 치료제 가격을 100만~150만원으로 보면, 환자 숫자를 근거로 국내는 연간 1000억~1500억원, 동남아는 연 5000억원의 매출이 발생할 것으로 추산했다. 동남아 지역은 국내 임상과 식약처 품목허가 상당 부분을 인정해, 추가 임상·서류보완 등의 절차만으로 신약 품목허가를 받을 수 있다.미국·유럽 등의 글로벌 진출 계획도 세워놨다.◇ p53 재활성화 물질 확보...세계 유일 성공두 번째는 p53 항암제 후보물질을 확보한 것이다. 비엘은 이스라엘 와이즈만연구소와 현지 합작법인 ‘퀸트리젠’을 세워고 해당 물질을 기술이전 받았다. p53 유전자는 스트레스, DNA 손상, 저산소증, 종양(암) 발생에 대한 세포 반응을 조절한다.p53이 암세포 진행을 막는 세포통제 사령관 역할을 하는 셈이다. 문제는 이 p53이 망가지면 우리 몸은 암세포 발생에 속수무책이 된다. 인간 암의 약 50%는 p53 유전자 돌연변이 또는 p53 활성화 기전 결함으로부터 발생한다. p53 기능장애가 암 진행에 결정적인 역할을 한다는 얘기다. p53 기능을 회복할 수 있다면 모든 암을 치료할 수 있다는 개념 설계가 등장한 것도 바로 이 때문이다. 현재 다국적 제약사들은 p53 항암제가 연간 60조원에 달하는 글로벌 항암제 시장을 독차지할 수 있는 ‘엑스칼리버’로 인식하고 있다. 글로벌 p53 치료제 개발에서 비엘은 경쟁사들을 제치고 가장 앞서 있다는 평가다. 무디 세브스 석좌교수는 “다국적 제약사들은 저분자 화합물을 이용해 p53 기능 회복을 시도했다”면서 “하지만 우리는 펩타이드를 이용했다”고 답했다. 이어 “그 결과 다국적 제약사들의 p53 치료제 후보물질은 하나같이 독성 문제로 골머리를 앓고 있다”면서 “반면 와이즈만이 개발한 후보물질은 p53 기능회복은 물론, 세포실험과 동물실험(쥐)에서 독성이 전혀 나타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인체 멜라닌 모사한 간 조영제 물질 확보인체 멜라닌을 모사해 혁신적인 간 조영제 ML-101을 인수합병으로 확보한 것도 눈에 띈다. 비엘의 자회사 비엘팜텍은 지난해 비엘멜라니스를 인수하며 해당 물질을 확보했다.김태완 컬럼비아대 교수는 “기존 MRI 조영제 주성분은 가둘리늄”이라며 “가둘리늄은 맹독성 중금속으로, 몸 밖으로 배출되지 않고 인체 여타 장기에 흘러들어가면 염증반응, 전신섬유화, 뇌침전 등의 부작용을 일으킨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그 결과, 가둘리늄 조영제 이탈을 최소화하기 위해 양 끝이 뚫린 선형에서 둥근 고리형으로 바꾸는 방식으로 제조법이 변경됐다”면서 “문제는 고리형 조영제는 간까지 전달되지 않는다. 하는 수 없이 간 조영제는 현재까지도 선형 가둘리늄을 쓰고 있다”고 덧붙였다.미국 식품의약국(FDA) 역시 선형 가둘리늄에 대한 부작용을 블랙박스를 통해 경고하고 있다. FDA가 십수 년간 가둘리늄 대체재 찾기에 혈안이 돼 있는 이유다.비엘멜라니스는 인체 멜라닌을 모사해 간 조영제 ML-101를 만들어냈다. 이 조영제는 독성은 없고 간암은 물론 간 섬유화까지 정확하게 살펴볼 수 있다. 자연 멜라닌은 조영에 필수적인 색소 특성을 지니면서도 인체 무해하다. 김 교수는 “인공 멜라닌 간 조영제는 기존 조영제보다 10배 이상 밝다”며 “또, 성분 자체가 인체 무해하고 몸 밖으로 배출돼 부작용이 없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피부에 상처가 나면 조직이 섬유화되면서 피부가 시커멓게 변하지 않냐”면서 “섬유화된 조직에 멜라닌 색소가 달라붙는 특징이 있다. 이런 멜라닌의 특징으로 뛰어난 조영 품질이 나오는 것”이라고 부연했다.상업화도 가시권에 들어왔다는 평가다. 멜라니스는 지난 2년간 수차례에 걸쳐 대구경북첨단의료복합단지에서 실험실과 동일 품질의 인공 멜라닌 간 조영제를 100ℓ 단위로 대량생산하는 데 성공했다. ML-101의 임상 1상은 올해 말 늦어도 내년 초 이후 진행항 예정이다.글로벌 시장조사업체에 따르면, 글로벌 간 조영제 시장은 연평균 8.14%씩 성장해 오는 2026년 4500억원 규모로 커질 전망이다.
2023.08.04 I 김지완 기자
①비엘, 청국장 유래 폴리감마글루탐산 암 치료하다
  • [천연물, K바이오 도약 선봉]①비엘, 청국장 유래 폴리감마글루탐산 암 치료하다
  • 신종인플루엔자 치료제로 유명한 타미플루는 팔각회향이라는 중국의 천연물질을 활용, 개발돼 큰 성공을 거두었다. 아스피린, 탁솔도 천연물을 기반으로 한 치료제다. 일본에선 천연물질을 이용해 고지혈증 치료제 메바로친과 면역억제제 프로그랍을 개발했다. 세계 최초 항생물질인 ‘페니실린’도 푸른곰팡이에서 발견했다. 1940년대부터 현재까지 개발된 175개의 소 분자 항암제 중 약 75%가 천연물이다. 하지만 최근 몇 년 동안 대부분 대형 제약사는 천연물 신약 개발을 중단했거나 관련 연구비를 축소했다. 신약 개발에서 천연물은 극히 낮은 수율과 물질 공급이 어렵기 때문이다. 복잡한 화학구조로 합성이 어렵다는 것도 문제로 지적됐다. 이런 상황에서 지난 4월 보건복지부 등 11개 부처는 공동으로 보건의료기술육성 기본계획을 발표했다. 이 계획안의 골자는 천연물 신약의 개발 및 사업화다. 천연물은 동의보감·명심보감을 통해 이미 경험적인 안전성과 유효성이 입증했다. 독성이 낮다는 확실한 장점이 있다. 이데일리는 최근 정부 정책 기조와 천연물 신약의 장점을 살펴 국내 천연물 연구자 릴레이 인터뷰를 기획했다. 이번 취재는 한국과학기자협회가 지원했다. [편집자주][이데일리 김지완 기자] “지구 상에서 염증반응 없이 면역반응을 일으키는 물질은 2개 정도입니다. 그중 하나가 ‘폴리감마글루탐산’(γ-PGA) 입니다”.이도영 비엘 연구개발본부장(이학박사, 상무)이 지난 7일 경기도 용인시 수지에 위치한 본사에서 폴리글루감마탐산 물질에 대해 설명 중이다. (사진=김지완 기자)이도영 비엘 연구개발본부장(이학박사, 상무)은 화학 전공으로 학·석·박사학위를 취득했다. 뼛속까지 화학 전공자로서 케미칼(알약) 제제를 개발하는 제약사에 있어야 어색하지 않을 이력이다. 하지만 이 본부장은 수년째 천연물 치료제 개발에 심취해있다.이데일리는 지난 7일 경기도 용인시 수지에 위치한 비엘(142760) 본사를 찾아 폴리글루감마탐산의 경쟁력과 치료제 개발의 가능성을 살펴봤다. 폴리감마글루탐산은 청국장에 서식하는 고초균이 만들어낸 물질이다.◇ “人면역체계 알면 γ-PGA 경쟁력 이해”이 본부장은 폴리감마글르탐산의 물질적 특성을 이해하기 위해선 인간 면역 체계를 이해해야 한다고 운을 뗐다.그는 “인간이 세균 감염에도 죽지 않는 이유는 세균 감지 수용체가 염증 반응을 일으키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세균에 감염된 조직은 퉁퉁 부어오르면서 다른 조직과 분리된다”면서 “그렇게 고립된 조직에 염증 생성이 일단락되면, 면역체계가 T세포, NK세포와 같은 면역 물질을 분비해 세균을 잡아 없앤다. 그러면서 염증이 가라앉고 세균 감염 피해가 신체 일부에서 마무리된다”고 덧붙였다.대부분의 세균·바이러스 감염이 국소 염증 반응으로 마무리되는 이유다. 이 본부장은 “세균 감염, 세포 돌연변이 등 이상이 발생하면, 이를 감지하고 면역 시스템이 작동하는 것이 인체 기본 원리”라고 강조했다.문제는 체내로 강력한 균·바이러스가 침투할 때다. 이 본부장은 “강력한 균과 바이러스는 인간의 정상 면역 반응으로 해결하지 못한다”며 “이 경우엔 국소 염증 반응을 뚫고, 세균이 온몸을 타고 돌아다니며 전신에 감염을 일으키는 패혈증으로 발전한다”고 설명했다.암세포의 경우엔 염증 반응을 자양분 삼아 성장한다. 그는 “암세포는 워낙 빨리 성장하기 때문에 상당량의 산소와 영양분을 필요로 한다”면서 “암은 염증 반응을 일으켜, 면역 세포들을 불러들여 산소와 영양분을 공급받는다. 암세포가 이 산소와 영양분을 빨아들이면서 빠르게 성장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본부장은 “결국, 면역을 활성화하기 위해선 이에 수반되는 염증이 필요하다”는 설명을 곁들였다.◇ “면역항암제 효능 배가 시키고 독성없어”하지만 폴리감마글루탐산은 염증반응 없이 면역을 활성화한다.그는 “폴리감마글루탐산은 염증과 똑같이 면역 수용체에 인식시킨다”면서 “그 결과, 체내 염증 반응없이 면역 세포만 활성화되면서 기존 염증이 빨리 가라 앉는다”고 설명했다. 이어 “폴리감마글루탐산은 염증 반응없이 면역 수용체를 작동시키는 물질”이라고 덧붙였다.폴리감마글루탐산의 이런 물질적 특성은 면역항암제와 결합했을 때 상당한 시너지 효과가 날 수 있다고 봤다.이 본부장은 “T세포엔 PD-1 단백질이 있고, 암세포엔 PD-L1 단백질이 있다”면서 “이 둘이 결합하면 T세포는 암세포를 공격하는 대신 자폭한다. 암세포가 면역 체계를 회피하는 방식”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면역항암제는 결국 T세포를 정상작동하게 해서 암세포를 치료하자는 것”이라면서 “그런데 암 환자의 T세포 컨디션(상태)이 좋지 않다면 면역항암제도 무용지물”이라고 꼬집었다. 이어 “폴리감마글루탐산은 T세포, NK세포 등 면역세포 활성도를 2배가량 높여준다 ”면서 “면역항암제의 효능을 극대할 수 있다”고 말했다.비엘은 이 같은 결과를 실험(cell cytotoxicity)을 통해서 얻었다고 부연했다. 일정 시간 면역세포가 암세포를 죽이는 개체 수를 비교하는 방식이다. 이 비교실험에서 폴리감마글루탐산 투약군에서 2배가량 면역세포 활성도가 높아진 것을 확인했다. 그가 폴리감마글루탐산에 심취한 또 다른 이유는 독성이 없다는 점이다.이 본부장은 “폴리감마글루탐산은 장 점막에서 작용해 수지상세포 등을 자극한다”면서 “그 자극된 수지상 세포가 NK세포와 T세포 활성화를 유도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렇게 폴리감마글루탐산은 장 점막에서 반응한 후 전신에 흡수되지 않고 대변으로 빠져나간다”면서 “체내 흡수되지 않기 때문에 누적 독성 데이터가 나올 수 없다”고 설명을 곁들였다.약물은 몸 안으로 들어가면 간에서 대사된 다음 분해돼 소·대변으로 배출되는 게 정상이다. 하지만 대부분 약들이 몸 밖으로 완전 배출이 안되고 일부는 체내 축적이 이뤄진다. 이게 쌓이면 독성이 발생한다.◇ “췌장암 치료제로 개발 예정”비엘의 폴리감마글루탐산 치료제 탄생까진 시간이 필요하다. 이 본부장은 “현재 3차 동물실험을 진행 중”이라며 “실험팀을 하나 더 만들어 올해 8차 실험까지 계획하고 있다. 내년엔 식약처 임상 1상을 진행할 예정이다. 임상 2상부턴 면역항암제 병용투여를 고려 중이고 적응증은 현재로선 췌장암을 보고 있다 ”고 밝혔다. 하지만 천연물의 고유 특성으로 치료제 개발 전에도 식품으로 섭취할 수 있다.그는 “폴리감마글루탐산 농축액으로 건기식(면역88)을 판매 중”이라며 “1포당 1500㎎인데, 청국장으로 환산하면 1㎏을 섭취해야 하는 양”이라고 비교했다. 이어 “면역88은 개발중인 면역항암제 병용치료제와 동일 성분”이라고 덧붙였다.
2023.08.02 I 김지완 기자
DXVX, 백신 전달체 지질나노입자 공정 개발 연구계약 체결
  • DXVX, 백신 전달체 지질나노입자 공정 개발 연구계약 체결
  • [이데일리 김인경 기자] 디엑스앤브이엑스(DXVX(180400))가 백신 및 신약개발의 글로벌 기술 확보를 위해 포항공과대학교(이하 포스텍) 산학협력단과 연구 계약을 체결했다고 1일 밝혔다. 디엑스앤브이엑스는 최근 포스텍 산학협력단과 ‘유전자 치료용, 백신용 유전자 포함 지질나노입자 제조를 위한 멤브레인 공정과 진단용 컬러 나노입자 제조 공정 연구 계약’을 체결했다.이번 연구를 통해 디엑스앤브이엑스는 메신저 리보헥산(mRNA) 백신 및 치료제의 전달 매체로 사용되는 지질나노입자(LNP) 제조 방법과 제조 장치에 대한 글로벌 수준의 기술 확보가 가능할 전망이다.LNP는 mRNA를 표적 조직과 세포로 안전하게 이동시켜주는 전달체다. 백신 및 신약개발 물질이 인체내에 전달되어 백신 및 치료제의 효능이 발현될 수 있게 도와주는 약물전달시스템의 핵심 기술이다. 글로벌 빅파마에서 LNP 관련 국제 특허를 선점하고 있는 만큼 이번 연구개발을 통해 자체적인 기술력을 확보, 백신 주권 확보에 한걸음 다가설 것으로 기대된다.특히, LNP의 제조 및 대량생산 기술과 더불어 생산공정에 필요한 제조 장치에 대한 기술을 확보함으로써 향후 백신 생산공정에 활용이 가능할 전망이다.총 3년간 진행되는 이번 연구는 지난해 코리그룹과 포스텍이 1차년도 연구를 공동 진행했으며, 올해부터는 디엑스앤브이엑스가 코리그룹을 대신해 해당 연구를 이어갈 예정이다. 이미 1차년도 연구를 통해 △mRNA 전달 효율 증대를 위한 mRNA 전달체용 지질나노입자의 제조방법 △지질나노입자 제조를 위한 챔버 장치에 대한 특허를 출원했다.한편, 코리그룹은 이미 지난 2021년부터 중국 쓰촨(四川)대학교와 ‘헥산 백신 전달체 및 플랫폼 개발에 대한 공동연구를 진행해오고 있으며, 디엑스앤브이엑스와 백신 개발에 대한 상호 교류를 통해 기술 개발을 하고 있다.
2023.08.01 I 김인경 기자
  • [미리보는 이데일리 신문]“공짜야근 근절, 근로기록 의무화에 달렸다”
  • [이데일리 이용성 기자] 다음은 1일자 이데일리 신문 주요 뉴스다.△1면-“공짜야근 근절, 근로기록 의무화에 달렸다”-국제 룰 맞춰 사전규제 손질 FTA 독소조항 제거 힘써야-커지는 세수펑크…상반기 40조 덜 걷혔다-한화, 우주 개척할 인재 세자릿수 모집-[사설]철근 누락 아파트 지은 LH, 혁신 다짐 결과가 이건가-[사설]교사 극단적 선택 6년간 100명…교권, 말로만 지키나△종합-‘탕후루 5000원, 현금만 받아요’ 바가지 요금, K관광 회복에 찬물-“부산 가면 국가손실 15조” 딴지 건 노조△커지는 ISDS 리스크-ISDS 대응역량 강화 기대…근본 해법은 투명성·일관성 있는 규제 마련-피소 65% 개도국…투자자 보호 명분 ‘강자의 횡포’-ISDS 41%는 협상으로 종결…승소만 고집 말고 합의에도 힘써야△종합-‘도둑시청’ 막는다…“콘텐츠 불법유통 땐 최대 3배 징벌적 손해배상”-파주운정·남양주별내…LH, 철근 빼먹은 아파트 15곳 공개-내수 부진에 발목 잡힌 中경제 유급휴가 주고 신용카드 한도↑-공매도 규정 어긴 26곳에 98억 과태료·과징금△폭염·폭우 ‘극한기후’-기후위기 TF로 ‘예방 중심’ 재난시스템 구축…수해 지원금도 대폭 상향-낮에도 밤에도…전국, 이번주 내내 푹푹 찐다-서울시, 쪽방촌에 쿨링포그·이동형 에어컨 등 설치키로△제3회 노동개혁 고용정책 심포지엄-공짜야근 유발 포괄임금제 없애야 vs 폐지땐 소득 줄어 노사갈등 격화-“포괄임금제 금지, 근본 해법 아냐”△정치-여아, 과방위 안건조정위원장 자리 놓고 기싸움…우주청 ‘표류’-김영호 장관 “상황따라 유연하게 조직개편”-‘고 채수근 상병 사고’ 조사결과 발표 돌연취소 해병대, 경찰에 이첩…국방부 반대 의식한 듯-이태원 유족 만난 이재명 “특별법 반드시 통과시킬 것”-한덕수 총리, 尹대통령에게 ‘오송참사 책임’ 행복청장 해임 건의△경제-상반기 17조 펑크난 법인세…하반기에도 먹구름-원전 수출기업 현장지원 나선 정부 연내 주요 수출 11개국 상무관 파견-‘총수가 출연금 30% 기부하면 계열 편입’ 대기업 기부 막는 비영리법인 규제 손본다-첫 국산 가스터빈 활용 ‘김포열병합발전소’ 상업운전 돌입△금융-변동금리·고정금리 ‘엎치락뒤치락’…고민 깊어지는 차주들-경기 침체·고금리에 맥 못추는 카드사 ‘울상’-한달간 ‘청년도약 계좌’ 25만3000명 만들었다-밴쿠버 한인사회 구심점 된 샤론신협 “캐나다 전국망 목표”△글로벌-저무는 ‘명품 보복소비’…美 소비자 지갑 닫았다-AI에 눈돌린 ‘큰손’ 블랙스톤-잘나가는 美증시…“맹신 위험, 이제 하락 대비해야”-“9월 유럽금리 동결해도 긴축 종료 아냐”△산업 -“화성 갈 꿈나무, 달탐사 인재 모여라” 김동관號, 우주로 영토 확장 속도전-SKC, 북미에 이차전이용 동박공장 짓는다-3000만원대 ‘전기 SUV’ 나온다 캠핑족 설레게 하는 ‘토레스 EVX’-두산, 전기차 소재 ‘PFC’ 누적 수주 5000억-배터리 회사가 멸종위기 ‘물장군’ 방사…LG엔솔의 ESG 스타일△산업-누가 먼저, 얼마나 올릴까…유업계 ‘눈치싸움’-제지 라이벌 한솔vs무림 ‘친환경 물티슈’ 한판승부-물방울 힌지로 틈 없애…가볍고 한손에 착 감기네-디지털전환 가속화에…IT서비스 출신 CEO 전성시대△제약·바이오-청국장 유래 물질 ‘폴리글루감마탄산’으로 독성 없이 암 치료-GC녹십자 ‘독감백신 분석 난제’ 세계 첫 해결-부작용 없는 인체 이식재 기술 통했다…도프, 155억 투자 유치△송길호 논설위원의 파워인터뷰-“오염수 괴담은 선거불복 반정부 투쟁…광우병 때와 판박이”△증권-네이버 ‘맑음’ 카카오 ‘글세’…엇갈린 전망-정제마진 바닥 찍었는데…SK이노·에쓰오일 주가 온도차, 왜-포스코홀딩스만 4조 판 외국인…반도체·네카오 담았다-매각 본입찰 앞둔 폴라리스쉬핑…中 코스코 유력 후보 급부상-거품 꺼지는 공모주 시장△부동산-핵심입지 vs 고분양가…광명아이파크 완판할까-첨단3지구 ‘힐스테이트 첨단센트럴’ 분양-360% 달성계획 모두 무위로…“실격 대상 해당”-압구정3구역 갈등…설계자 선정 취소시 용역대금 모두 배상△문화-‘허 찌르기’ 한판…리움미술관은 왜 김범의 13년 침묵을 깼나-하이테크와 낭만주의의 충돌…디지털 텍스트, 예술이 되다△스포츠-‘이민자 2세’ 부티에…30년 만에 佛선수 첫 에비앙 품다-‘마지막 조각’ 최원태 영입…LG, 우승 퍼즐 완성하나-PGA투어 첫 우승 호지스 플레이오프 진출 함박웃음-덴마크 프로축구 조규성 리그 2경기 연속 득점포△피플-장애 청소년 IT개발자 꿈 키우는 무대 …든든한 기반 될 것-윤홍근 BBQ 회장, 美요리학교에 장학금 3만달러 전달-넥센타이어, 맨시티 어린이 축구교실 성료-포스코퓨처엠, 한동대와 ‘배터리 소재 학과’ 만든다-도레이첨단소재, 분리막 제조사 TBSK 인수…사장에 김영섭-대한건설협회, 전북 수해 지역 구호 성금 1억원 전달-KB국민은행, 에스파 특별출연 웹드라마 공개-인사가 만사-명복을 빕니다△오피니언-슈퍼맨 경영의 한계-‘노키즈존’ 대신 ‘예스키즈’ 정책이 필요해-척박한 신재생에너지 정책…갈길 먼 RE100-e갤러리 김보연 ‘본색’△전국-태릉 대체 국제스케이트장 유치전…양주·동두천 출사표-업무추진비·관용차 맘대로 쓴 비위 공무원…인천시의회는 “징계없다”-산사태 원인으로 지목된 임도, 임도 확충 나섰던 산림청 당혹△사회-“동네 장사인 거 아시죠?”…학원 강사도 ‘학부모 갑질’에 웁니다-경영학과의 굴욕…서울 상위권대 인문계 합격선 1위 ‘0곳’-“에어컨 빵빵하지, 전기료 걱정 없지” 관공서로 피서 가는 사람들-1500억 투입…심·뇌혈관질환 ‘응급실 뺑뺑이’ 없앤다-‘총경회의 주도’ 류삼영 “경찰 보복 인사에 사직”-‘50억 클럽 의혹’ 박영수 검찰, 구속영장 재청구
2023.07.31 I 이용성 기자
‘필러’ 넘어 ‘힐러’ 뜬다… 주목받는 HLB
  • ‘필러’ 넘어 ‘힐러’ 뜬다… 주목받는 HLB
  • [이데일리 석지헌 기자] 세포치료 기술 발달로 미용과 치료 분야에서 ‘필러’(filler)를 넘어 ‘힐러’(healer)가 주목받고 있다. 인체에 무해한 물질을 넣어 피부 볼륨감을 키우는 목적으로 사용되는 게 필러라면, 힐러는 유전병이나 암 진단 및 치료, 오가노이드(인공 장기) 등을 개발하는 근본적 치료 개념이다. 최근 힐러 분야 역량을 강화하고 있는 기업으로는 HLB(028300)그룹이 꼽힌다. HLB는 표적항암제 ‘리보세라닙’ 외에도 국내외 계열사를 통해 차세대 CAR-T 플랫폼, pDNA 치료백신 등 유전자ㆍ세포치료제 기술을 보유하고 있다. 지난달에는 펩타이드 기반 인공 DNA(PNA, 펩타이드핵산) 플랫폼 기술력을 보유한 파나진을 인수, 분자 진단 분야로 사업영역을 확대해 가고 있다. 파나진은 전 세계에서 유일하게 PNA를 대량생산 할 수 있는 플랫폼 기술을 확보했다. 각종 감염병은 물론 EGFR, KRAS, BRAF 등 각종 암 돌연변이를 타겟한 분자 진단 시약 개발에도 성공했다. 파나진의 분자 진단 기술은 자체 개발한 장비를 활용, 다양한 변이를 동시다발적으로 검출할 수 있고, 민감도도 매우 높아 소량의 혈액만으로 단 시간내에 변이검사가 가능하다. 암 진단을 위해 위나 간 등의 조직을 떼어 검사하는 조직검사를 대체할 수 있어 환자의 편의성도 크게 개선됐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HLB그룹은 오가노이드 분야에서도 앞서가고 있다. 오가노이드는 사람의 장기와 유사한 세포의 집합체로, 줄기세포를 3차원적으로 배양하거나 재조합해 위나 간, 심장 등 생체장기의 구조와 기능을 재현해 낸 것을 말한다. 오가노이드 개발을 위해서는 세포를 3차원적으로 배양할 수 있는 생체 재료가 필수적인데, 기존에는 샬레에 세포를 평면적으로 배양하거나, 쥐 등의 암세포에 기반한 세포외기질만이 주로 활용돼 오가노이드 개발에 한계가 있었다. HLB셀은 세계 최초로 기저막 성분이 풍부한 인간 정상 세포 유래의 세포외기질을 3차원으로 구현해내며, 제품화(제품명 휴트리겔)에 성공했다. 기존 제품이 쥐의 암세포에 기반해 잠재적인 감염원과 면역반응 위험성이 내재된 반면, 휴트리겔은 인체의 정상세포를 기반으로 제조돼 이러한 부작용을 완전히 극복했다는 점이 강점이다.국내 유효성 비임상 CRO 1위 기업 HLB바이오스텝(278650)도 mRNA와 같은 유전자 치료제와 관련한 유효성 평가 기술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오가노이드와 함께 전자 칩 위에 인체의 장기 세포를 배양해 만든 장기칩(Organ on a chip)을 개발하기 위한 연구를 진행하고 있어 향후 오가노이드 분야에서도 HLB그룹이 두각을 나타낼 것으로 회사는 기대하고 있다. 장인근 HLB 바이오전략기획본부 사장은 “세포ㆍ유전자 기술은 인류의 난제인 감염질환과 암을 극복하는데 있어 핵심 ‘키’(key)를 쥐고 있는 분야로, 앞으로 기술발전에 따라 치료와 진단의 지경을 획기적으로 넓힐 것”이라며 “HLB그룹은 치료와 진단을 두가지 핵심 성장축으로, 그룹사간 기술개발과 융합을 통해 ‘Human Life Better(HLB)’를 실현하는 힐러 기업으로 성장해 갈 것”이라고 말했다.
2023.07.30 I 석지헌 기자
도프, 부작용 없는 인체 이식재 기술 통했다...‘155억 투자 유치’
  • 도프, 부작용 없는 인체 이식재 기술 통했다...‘155억 투자 유치’
  • [이데일리 유진희 기자] 생체재료 기반 의료기기업체 도프가 차별화된 기술로 얼어붙은 제약·바이오 투자시장을 녹였다. 도프는 추가로 확보한 자금을 우수의약품 제조 및 품질관리 기준(GMP) 공장 설립과 주요 파이프라인 강화 등에 활용해 새로운 도약의 발판으로 삼을 방침이다. 27일 업계에 따르면 도프는 최근 시리즈 B 투자유치에 성공해 약 155억원을 확보했다. 시리즈 B 발행조건은 상환전환우선주(RCPS) 1주당 5만 4000원이었다. 발행주식은 총발행주식의 약 20%다. 신용우 도프 대표. (사진=도프)이를 포함한 도프의 누적 투자유치금액은 300억원에 육박한다. 앞서 도프는 티에스인베스트먼트, LSK인베스트먼트, HB인베스트먼트 등 벤처투자사들로부터 총 140억원을 투자유치했다. 특히 주목할 점은 지난해 5월 61억원 규모의 브릿지 투자를 후 불과 1년 만에 기업가치가 배로 커졌다는 것이다. 도프의 기업가치는 지난해 437억원에서 올해 834억원이 됐다. 브릿지와 A 시리즈에 모두 참여했던 티인베스트먼트도 그 가치를 인정하며, 후속 투자에 참여했다. 최근 추가 투자유치의 어려움으로 많은 바이오벤처가 존폐위기에 있는 상황에서 얻은 성과라 그 의미가 더 크다. 2015년 설립된 도프의 이 같은 이례적인 기업가치 상승은 차별화된 기술력과 이를 뒷받침하는 실적 상승에 있다. 도프는 세계 최초로 개발한 ‘초임계 유체 기술’을 활용해 탈세포화한 생체재료 판매하고 있다. 초임계 유체 기술은 인체에 유해하지 않은 이산화탄소를 초임계 상태로 만들어 세포를 무세포화한다. 이산화탄소에 압력을 일정 이상으로 높이고 온도를 적절하게 조절해 액체와 기체 중간 상태로 만드는 방식에 기반한다. 기존 경쟁업체들은 탈세포화에 완벽하게 제거하지 않으면 부작용 우려가 있는 계면활성제 등 화학물질을 활용한다. 도프 관계자는 “인체 조직을 이식재로 사용하려면 이식거부반응의 주요 원인인 세포질과 핵막의 인지질을 용해하고 세포 물질을 제거하는 탈세포화 작업에 필수”라며 “초임계 유체 기술은 친환경 공법으로 인체 조직 이식재의 안전성을 높여주고 가격 경쟁력과 관리도 유리하게 해준다”고 설명했다. 도프는 이를 활용해 2021년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조직은행 허가를 획득했다. 지난해부터는 초임계 유체 기술이 적용된 무세포 동종(同種) 진피와 동종 신경을 생산해 국내 주요 종합병원에 공급하고 있다. 특히 동종 신경의 상용화에 성공한 기업은 미국의 엑소젠 이외에는 전무하다. 도프 관계자는 “지난해 말부터 동종 신경을 엑소젠에 이어 세계에서 두 번째, 초임계 유체 기술을 이용한 제품으로는 첫 번째로 상용화에 성공했다”며 “손이 절단된 사람의 신경을 연결해주거나 유방절제 수술을 받아 신경이 사라진 유방암 환자의 유방신경을 살리는 등에 사용되고 있다”고 말했다. 업계에 따르면 유방암 환자의 유방신경 재생용 동종 신경 시장 규모는 올해 국내 100억원, 세계 1조원에 각각 달하는 것으로 추정된다. 유방암 환자를 대상으로 하는 유방 재건 무세포 동종 진피 시장은 같은 기간 국내에서 1000억원, 세계적으로는 6조원 안팎인 것으로 추산된다. 도프가 빠른 성장을 자신하는 배경이기도 하다. 도프는 올해 사상 첫 100억원대 매출액 달성을 기대하고 있다. 지난해에는 성형 인체 이식재를 중심해 15억원의 매출액을 기록했지만, 올해는 정형, 비뇨, 신경 등으로도 수익처가 다변화된 덕분이다. 도프는 창상피복재와 조직수복재 등 초임계 유체 기술이 적용된 제품을 더욱 늘려 외적 성장을 이어간다는 계획이다. 내년 280억원, 2025년 500억원 돌파가 목표다. 도프 관계자는 “이번에 확보한 자금은 창상피복재와 조직수복재 등의 제품 양산을 위한 의료용 GMP 공장 건설과 주요 파이프라인 강화에 활용할 예정”이라며 “더불어 중국, 태국, 인도네시아 등 해외 진출에도 속도를 낼 것”이라고 전했다. 한편 도프는 2025년 기술특례를 통한 코스닥 상장을 계획하고 있다. 주간사는 한국투자증권이다.
2023.07.28 I 유진희 기자
“베풀고 살아가자” 말하던 50대 엄마…5명 살리고 하늘로
  • “베풀고 살아가자” 말하던 50대 엄마…5명 살리고 하늘로
  • [이데일리 이준혁 기자] ‘나누는 삶’을 실천해 온 50대 여성이 삶의 마지막 길에서도 장기기증으로 5명을 살리고 세상을 떠났다.뇌사장기기증 후 세상을 떠난 권은영 씨. (사진=한국장기조직기증원)한국장기조직기증원은 뇌사 상태였던 권은영(51)씨가 지난 6일 고려대 안산병원에서 장기와 인체조직을 기증한 후 세상을 떠났다고 26일 밝혔다.권씨의 심장, 폐, 간, 좌우 신장은 5명의 생명을 살렸고, 인체조직은 100여명의 환자에게 희망을 줬다.권씨는 지난 1일 운동 중 갑자기 쓰러져 병원으로 옮겨진 뒤 치료를 받았지만 의식을 회복하지 못하고 뇌사 상태가 됐다.권씨는 2년 전 장기기증 희망등록을 했고, 가족들은 “죽으면 가지고 가는 게 무슨 의미가 있느냐, 모든 걸 다 베풀고 가고 싶다”는 그의 생전 바람을 이뤄주기 위해 장기기증에 동의했다.기증원에 따르면 전북 전주에서 2남 2녀의 막내로 태어난 권씨는 밝고 성실하며 창의적인 성격으로, 일본 연수 중 만난 남편과 사이에 1남 1녀를 둔 엄마였다. ‘남과 나누는 삶’을 좌우명으로 삼고 기부와 봉사활동을 이어온 그는 아프리카 아동 후원, 연탄 나르기, 장애인 센터에서 책 읽어주기 등 다양한 나눔 활동을 가족들과 함께 하기도 했다. 딸의 이름도 ‘베푸는 아름다움’이라는 의미로 ‘시아’라고 지었다.딸 김시아 씨는“‘남들에게 베풀고 당당하게 살아가라’는 말 잘 간직할게. 우리 걱정 너무 하지 말고, 하늘나라에서도 멋진 삶 잘 살았으면 좋겠어. 사랑해”라며 마지막 인사를 전했다.문인성 한국장기조직기증원 원장은 “나에게 풍족한 걸 나누는 것도 힘들지만, 나에게 소중한 걸 나누는 것은 정말 대단한 일”이라면서 “평생을 어려운 이들을 위해 헌신한 권은영씨가 삶의 마지막 순간까지 뇌사장기기증과 인체조직기증을 통해 희망을 나누고 가신 것에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2023.07.26 I 이준혁 기자
한림대성심병원 강희정·노주혜 교수 대한수혈학회 최우수 구연상
  • 한림대성심병원 강희정·노주혜 교수 대한수혈학회 최우수 구연상
  • [이데일리 이지현 기자] 한림대성심병원 진단검사의학과 강희정·노주혜 교수가 최근 대구 인터불고호텔에서 개최된 ‘2023년 제42차 대한수혈학회 학술대회’에서 최우수 구연상을 수상했다. 한림대성심병원 진단검사의학과 강희정(왼쪽), 노주혜 교수강희정·노주혜 교수 연구팀과 안전성평가연구소 황정호 박사 연구팀은 이번 학회에서 ‘급성 실혈을 유발한 비인간 영장류 모델에서의 혈청학적 반응 분석(Circulating Humoral Mediators in Nonhuman Primate Model of Controlled Blood Loss)’이라는 주제로 발표했다. 이 연구는 비인간 영장류 급성실혈 모델에서의 생물학적 변화를 조명하며 이종 혈액제제 등 새로운 혈액대체제 개발을 위한 토대를 마련했다는 점에 대해 높이 평가받았다.이종(異種) 혈액제제란 다른 종(돼지, 침팬지 등)의 혈액을 사람에게 수혈할 수 있게끔 가공하는 것으로 최근 고령화와 저출산으로 인해 수혈가능 연령의 인구가 줄어들고 있는 상황에서 사람의 혈액을 대체할 수 있는 이종 혈액제제가 하나의 대안으로 급부상하고 있다.연구팀은 비인간 영장류에게 동맥 카테터를 거치해 정해진 부피만큼 채혈하는 방식으로 실혈을 유발해 사이토카인, 보체와 같은 면역혈청학적 인자들을 ELISA와 유세포분석법으로 측정했다. 이후 활력징후 모니터링을 비롯해 혈액학 검사 및 생화학 검사를 진행한 결과, 특정 혈액학적 및 생화학적 검사 결과가 실혈량과 시기에 따라 유의미하게 변화하는 현상을 관찰했으며 또한 실혈을 유발한 영장류 모델에서 실혈 자체가 면역 반응을 일으키는 유의미한 시사점을 발견했다.이번 연구 결과는 영장류 대상 이종수혈 연구를 위한 기초적인 자료로써 새로운 혈액대체제의 개발 가능성을 모색하는 데 도움이 될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또 통제된 실험을 수행할 수 없는 인간 대상 연구를 대신해 대량 실혈 시 인체 내에서 발생하는 면역 반응을 예상하는 자료로도 활용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노주혜 교수는 “다른 동물의 장기나 조직, 세포를 사람에게 이식하는 이종이식 분야는 수혈의학에서 새로운 시장을 개척할 수 있는 잠재력이 있다”며 “아직 선행 연구가 많이 이루어지지 않은 신생 분야라 개척에 어려움도 따르겠지만 새롭게 길을 내는 가능성에 도전하고 싶다”고 소감을 전했다.
2023.07.21 I 이지현 기자
한겨울 노숙자와 옷 바꿔준 70대…100명 살리고 하늘로
  • 한겨울 노숙자와 옷 바꿔준 70대…100명 살리고 하늘로
  • [이데일리 이준혁 기자] 70대 남성이 뇌사장기기증으로 1명의 생명과 인체조직기증으로 100여명의 환자에게 새 삶을 선물한 뒤 하늘의 별이 됐다.故 홍남선씨. (사진=한국장기조직기증원)19일 한국장기조직기증원에 따르면 지난 8일 고려대학교구로병원에서 홍남선(75)씨가 뇌사장기기증과 인체조직기증을 했다.그는 지난 6일 집에서 어지러움을 호소하다가 쓰러져 병원에 이송돼 치료받았으나 끝내 뇌사 상태에 이르렀다.홍씨 가족은 평소 누군가를 살릴 수 있다면 기증하고 싶다는 그의 바람을 이뤄주기 위해 기증에 동의했다.홍씨는 뼈, 연골, 근막, 피부, 양막, 인대 및 건, 심장판막, 혈관, 신경, 심장막 같은 인체조직을 대가 없이 제공하는 인체조직기증을 통해 최대 100여명에게 삶의 희망을 나눠주게 됐다.전남 담양에서 태어난 고인은 밝고 활동적인 성격으로 어려운 사람이 있으면 먼저 나서서 도움을 주는 사람이었다.월급날이 되면 주변 형편이 어려운 사람들에게 식사와 옷 등을 사줬고, 한겨울에는 추위에 떠는 노숙자에게 자기 옷을 벗어주고 노숙자의 옷을 입고 오기도 했다.조카 이재민씨는 “아빠와 같았던 이모부”라며 “사람을 좋아하고 사람과 함께 하는 걸 좋아하셨기에 마지막도 누군가를 살리고 가시나 보다. 하늘나라에서는 편하게 즐겁게 계시길”이라 말했다.문인성 기증원 원장은 “삶의 마지막 순간, 남을 위해 생명을 살리는 기증이라는 결심을 내려주신 기증자와 가족분들께 감사드린다”고 전했다.
2023.07.19 I 이준혁 기자
사랑 나눔 70대, 마지막 길엔 아픈 이웃에 몸 나눴다
  • 사랑 나눔 70대, 마지막 길엔 아픈 이웃에 몸 나눴다
  • [이데일리 이지현 기자] 이웃과 나눔을 통해 행복을 누려온 70대 남성이 마지막 가는 길에는 자신의 몸을 이웃과 나눴다. 한국장기조직기증원은 지난 8일 고려대 구로병원에서 홍남선(75)씨가 뇌사장기기증과 인체조직기증으로 아픔 속에 힘들어하는 이들에게 희망을 주고 밤하늘의 별이 됐다고 19일 밝혔다.장기기증자 홍남선씨(사진=한국장기조직기증원 제공)전남 담양에서 외아들로 태어난 홍씨는 밝고 활동적인 성격으로 어려운 사람이 있으면 먼저 나서서 도움을 주는 따뜻한 사람이었다. 월급날이 되면 주변 형편이 어려운 사람들에게 식사와 옷을 사주는 것이 일상이었다. 추운 겨울이 되면 추위에 떠는 노숙자에게 자기 옷을 벗어주고 노숙자의 옷을 입고 오기도 했다.지난 6일 자택에서 어지러움 호소 후 쓰러져, 병원으로 이송해 치료받았으나 의식을 회복하지 못하고 뇌사상태가 됐다. 유족들은 갑작스러운 상황에 큰 슬픔에 빠졌지만, 평소 누군가 살릴 수 있는 것이 있다면 기증하고 싶다는 고인 뜻을 이뤄주기 위해 뇌사장기기증과 인체조직기증 동의했다. 뇌사장기기증으로 간장을 기증해 1명의 생명을 살렸으며, 인체조직기증으로 백여 명의 환자들의 삶에 회복할 수 있는 희망을 전했다.고인의 조카 이재민씨는 “아빠와 같았던 이모부”라며 “사람을 좋아하고, 사람과 함께 하는 것을 좋아했기에 마지막도 누군가를 살리고 가시는 것 같다. 하늘나라에서는 편하게 즐겁게 계세요”라며 마지막 인사를 전했다.문인성 한국장기조직기증원 원장은 “삶의 마지막 순간, 다른 사람을 위해 생명을 살리는 기증이라는 결심을 내려준 기증자와 기증자 가족께 감사드린다”며 “뇌사장기기증과 인체조직기증을 통해 이 순간 아픔과 고통 속에 있는 분들에게 희망이 전해지길 바란다”라고 말했다.
2023.07.19 I 이지현 기자
(사)한국수산과학총연합회, 17일 '수산물 소비위축 대응방안' 토론회 진행
  • (사)한국수산과학총연합회, 17일 '수산물 소비위축 대응방안' 토론회 진행
  • [이데일리 이윤정 기자] 국제원자력기구(IAEA)의 일본 후쿠시마 오염수 해양 방류에 대한 최종 종합 보고서 발표 이후 국내 수산과학자들이 한자리에 모여 과학적 정보를 공유하고 우리 수산물의 안전 소비를 당부했다. (사진=한국수산과학총연합회)(사)한국수산과학총연합회는 17일 서울 대한상공회의소에서 ‘수산학회장 초청 수산물 소비위축 대응 방안’을 주제로 한 토론회를 개최했다. 한국수산과학총연합회는 어업, 양식, 수산생물, 수산생태 등 6개 분야의 학회와 과학자 2000여 명이 소속되어 있는 연합 조직이다.이날 행사에서는 원전, 핵의학, 수산 등 분야별 4명의 전문가의 주제발표와 5개 분야의 수산학회장이 참여하는 토론회가 이어졌다. 이날 토론회에는 특히 해양수산부가 수산물안전에 대한 정확한 정보를 국민에게 전달하기 위해 구성한 ‘수산물안전 국민소통단’도 참석했다. 황두진 회장은 개회사에서 “우리나라 전 해역에서 생산되는 수산물은 안전하다는 것이 대다수 과학전문가의 연구결과이자 의견이다. 부디 방사능 오염수 논란으로 인한 수산물 소비위축으로 150만 수산업 종사자와 그 가족의 생계가 위협받지 않도록 국민 여러분이 우리 수산물에 대한 안전성을 믿고 많이 소비해주시길 부탁한다”고 말했다. 토론회에 나선 전문가들은 프레임이 아닌 과학적 진실에 대한 신뢰와 대중과의 리스크커뮤니케이션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정범진 경희대학교 원자력공학과 교수는 “과거 2011년 일본 원전사고 당시 처리되지 않은 오염수가 하루 300톤이 방류되었지만, 우리나라 해역에 미치는 영향은 전혀 없었다”며 “일부 세력이 설정한 잘못된 프레임에서 벗어나 과학적 진실만을 봐야 한다”고 강조했다. 논란이 되고 있는 삼중수소의 인체 영향에 대한 의료 전문가의 견해도 참석자들의 주목을 받았다. 서울대학교병원 핵의학과의 강건욱 교수는 ‘후쿠시마 방류수의 방사능과 인체 영향’ 주제발표에서 “삼중수소는 타 핵종에 비해 독성이 매우 약한 물질로 인체 유입 시 물과 같이 자유롭게 이동하며 사람의 특정 장기에 축적되지 않고, 땀과 소변으로 배출되고 약 10일이 지나면 인체 내 삼중수소는 반으로 줄어들기 때문에 건강에 영향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사진=한국수산과학총연합회)발표와 토론에서는 수산물 안전을 위한 방사능 검사와 검역 등 정부의 정책을 믿고 우리 수산물 소비를 계속해달라는 당부도 이어졌다. 손영창 한국해양생명과학회 학회장은 “현재 우리나라는 후쿠시마 등 사고 인근 지역에서 생산되는 수산물은 수입을 철저히 차단하고 있고, 국내산 수산물과 수입 수산물은 모두 방사능 검사를 거쳐 그 결과를 투명하게 공개하기 때문에 국민 여러분께서는 수산물을 안심하고 드셔도 된다”고 밝혔다. 임양재 한국어류학회 학회장도 어류의 분류부터 서식지와 산란장, 계군과 이동 경로 등을 설명하며 “2011년 사고 이후 10년 넘게 우리나라 연근해 수산물 약 7만 6000건을 검사했지만, 부적합 수산물은 단 한 건도 없었기 때문에 우리나라 수산물은 안전하며, 최근 논란이 되고 있는 우럭도 정착성 어종이기 때문에 후쿠시마산 우럭이 우리 해역에 유입되는 일은 있을 수 없다”고 말했다. 과학자들이 앞장서 대중과의 소통을 활발히 해야 한다는 주장도 제기되었다. 이병훈 한국식품위생안전성학회 학회장은 “원자력과 방사능 등에 있어 우리의 과학기술 수준과 역량은 세계적으로 인정받을 정도로 발전해 왔지만, 우리 과학자들이 과학적 결과를 기반으로 대중을 이해시키는 리스크커뮤니케이션 분야는 노력이 부족했음을 솔직히 인정하고 반성해야 한다”며 “이 토론회를 기점으로 우리 과학자들이 많은 관심을 갖고 더 노력하는 계기가 되었으면 한다”고 피력하였다.
2023.07.17 I 이윤정 기자
늘어난 야외활동에 발뒤꿈치가 찌릿찌릿 … ‘족저근막염’ 주의
  • 늘어난 야외활동에 발뒤꿈치가 찌릿찌릿 … ‘족저근막염’ 주의
  • [이데일리 이순용 기자] 근육을 불리고 체력을 증진시키기에 가장 좋은 여름을 맞아 ‘이열치열’로 아침저녁에 조깅, 야깅을 하는 사람이 눈에 띄게 늘었다. 곧 다가올 여름휴가를 맞아 등산이나 트레킹을 즐길 생각에 장마가 멎기만을 기다리는 사람도 많을 것이다. 그러나 과유불급(過猶不及)이라는 말처럼 무리한 보행이나 운동이 화를 부를 수 있으니 휴가 직후 상당수가 병원을 찾는 원인 중 하나가 ‘족저근막염’이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국내 족저근막염(발바닥근막성 섬유종증) 환자는 2021년 26만5346명으로 2010년(8만9906명)보다 약 3배 증가했다. 연령대별로는 50대가 가장 많았고, 성별로는 여성(58%)이 남성(42%)보다 많았다. 계절적으로는 7~9월(3분기)에 환자가 몰린다.심영기 연세에스의원 원장은 “야외활동 인구가 늘어나는 데다, 50대부터 근골격계 조직이 본격적으로 약화되다 보니 족저근막염도 증가하고 있다”며 “7~9월엔 활동량이 많은데다가 샌들, 슬리퍼 등 보행 시 충격흡수가 잘 안 되는 신발을 자주 신다 보니 환자가 가장 많다”고 말했다. 족저근막은 종골(발뒤꿈치뼈)부터 발바닥 근육을 감싸고 발바닥 아치(arch)를 유지해 주는 단단한 섬유막이다. 주요 기능은 몸을 지탱하고 충격을 완화시켜준다. 족저근막염은 심한 운동이나 오래 걷기 등으로 족저근막에 무리가 가면서 염증과 통증이 발생하는 것을 말한다. 보통 운동선수들에게서 많이 발병하지만 최근에는 운동 및 레저 마니아, 하이힐·굽 낮은 신발·딱딱한 구두를 자주 신는 일반인에서도 적잖게 나타난다. 족저근막염이 나타나면 아침에 일어나 처음 발을 디딜 때 발뒤꿈치 부위에 찢어지는 듯한 통증을 보이다가 점차 걸음을 걷다 보면 통증이 줄어드는 증상이 전형적으로 나타난다. 진단은 초음파 검사로 가능하다. 근막이 파열되면 그 부위가 부어올라 두께가 두꺼워지기 때문이다. 심영기 원장은 “족저근막염은 오래 진행될수록 치료가 어려워지는 만큼 증상이 의심될 때는 가급적 일찍 병원을 찾아 조기 치료에 나서는 게 바람직하다”며 “족저근막염 초기 단계에는 따스한 물로 족욕하고 족저근막과 아킬레스건을 이완하는 스트레칭만으로도 호전될 수 있지만, 질환이 진행된 지 한참 시간이 지났다면 물리치료와 같은 보존적인 치료를 6개월 이상 받아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참을성과 꾸준함을 갖고 치료받아야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다”며 “치료 기간을 단축하려면 체외충격파(ESWT) 치료나 전기자극치료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일반적으로 병원에서는 생활습관 교정, 약물치료를 거쳐 체외충격파나 전기자극치료를 시행한다. 보통 부기와 통증이 심한 급성기에는 경구 소염진통제를 복용케 한다. 하지만 소염진통제는 통증을 느끼는 신호를 차단해 통증감각을 둔화시키는 것에 불과하다. 통증이 지속돼 그에 비례해 소염진통제 복용량을 늘리면 위장장애, 세포의 기력 소진 등 부작용만 심해질 수 있다. 먹는 소염진통제로 증상에 호전이 없다면 통증 부위에 스테로이드 주사를 놓기도 하지만 이는 결합조직 전반을 약화시켜 족저근막의 파열을 초래 또는 악화시킨다. 나아가 발바닥 뒤꿈치에서 충격을 흡수해 주는 역할을 하는 지방 패드를 녹이는 부작용을 부를 수 있다.반면 체외충격파 치료와 전기자극치료는 염증조직을 회복시켜 족저근막염의 원인을 근본적으로 치료하는 데 기여한다. 체외충격파는 세포막에 물리적 변화를 유발, 새로운 혈관을 생성해 석회화되려는 물질을 재흡수시키고 혈액 공급을 증가시켜 손상된 조직의 재생을 촉진하는 원리로 작용한다. 이를 통해 염증을 감소시키고 주변 조직과 뼈 회복을 활성화해 통증 감소와 기능 개선을 가져온다. 아울러 염증이 있는 족저근막에 충격을 가해 통증을 느끼는 신경세포를 자극, 통증에 대한 신경의 민감도를 떨어뜨리고 통증을 완화한다. 전기자극치료인 ‘엘큐어리젠요법’은 1500~3000V의 고전압을 정전기 방식으로 환부에 흘려보낸다. 전압은 높지만 전류의 세기는 약해 인체에 안전하다. 세포가 스트레스를 받아 세포막 안쪽의 음전하가 고갈되면 세포의 에너지 생산이 감소하고 신호전달 체계가 둔감해지면서 통증이 유발된다. 세포막에 림프 찌꺼기가 축적되면서 세포막 자체가 소통 채널이 아닌 절연체가 되면 세포의 기능이 저하되고 통증이 가중된다. 심영기 원장은 “엘큐어리젠 같은 특수 고안된 최신 전기자극치료를 받으면 림프 찌꺼기 용해, 신경세포 자극, 혈액순환 촉진, 이들 과정을 통한 세포재생을 거쳐 족저근막염 같은 각종 통증질환이 개선된다”며 “1주일에 한두 번 꾸준히 받으면 8회차 치료를 전후로 현저한 통증 해소 효과를 실감할 수 있다”고 말했다. 엘큐어리젠과 체외충격파 치료는 어깨 회전근개 병변, 석회성건염, 테니스엘보 및 골프엘보, 만성 허리통증, 아킬레스건염, 퇴행성관절염, 연골연화증 등 만성적인 근골격계 질환, 림프부종, 뇌졸중 후유증(전신 경직), 욕창, 당뇨발 등이 있는 환자에게 공통적으로 적용해볼 수 있다. 족저근막염을 예방하려면 장시간 걷거나, 선 채로 일정한 자세를 취하는 것을 피해야 한다. 비만과 급속한 체중 증가를 해소해야 한다. 따뜻한 족욕은 혈액순환을 도와 예방과 통증 완화에 보탬이 된다. 구두를 오래 신어 한쪽 굽이 닳아 있다면 뒤축을 교체해주는 것만으로도 통증을 호전시킬 수 있다. 발에 피로감을 주는 샌들과 슬리퍼를 장시간 신는 것도 피하는 게 바람직하다.
2023.07.13 I 이순용 기자
  • 원형탈모증 원인 면역세포 찾았다!
  • [이데일리 이순용 기자] 모낭을 침범하는 염증성 자가면역질환인 원형탈모는 1~2%의 유병률을 갖는 비교적 흔히 발생하는 탈모 질환이다. 원형 형태로 탈모반이 발생하는 것이 특징으로 머리털부터 우리 몸의 모든 털에서 발생해 전신 탈모로도 진행될 수 있으며, 원형탈모 환자들은 외모에 많은 변화가 생기고 치료가 어려워 굉장한 스트레스를 받고 있지만 아직까지 정확한 발병 원인이 알려지지 않았다.이러한 가운데 중앙대학교병원(병원장 권정택) 피부과 석준 교수와 KAIST 의과학대학원 박수형 교수, 신의철 교수, 조성동 연구원이 최근 원형탈모증을 일으키는 새로운 면역세포를 발견하고 치료 전략을 제시한 연구 논문(A virtual memory CD8+ T cell-originated subset causes alopecia areata through innate-like cytotoxicity)을 발표했다.연구팀은 이번 연구에서 원형탈모 환자의 피부조직 및 혈액과 원형탈모를 유도한 쥐의 피부조직과 림프절 혈액을 다양하게 분석한 결과, 가상기억 T세포(Virtual memory T cell)로부터 유래된 새로운 면역세포군이 원형탈모증 발병의 핵심 원인임을 규명했다.‘가상기억 T세포’는 항원 특이적인 자극을 받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활성화된 면역 기능을 이미 갖고 있는 세포군으로써 이들은 바이러스, 박테리아, 기생충 감염 등을 조절하거나 암세포를 제거하는데 도움을 준다고 알려져 있다.연구진은 원형탈모를 유도한 쥐의 피부조직과 림프절 분석을 통해 원형탈모 증상이 있는 쥐에서만 선택적으로 병을 일으키는 세포군이 존재함을 알아냈으며 이들이 유도되는 과정을 밝혔다. 더불어, 면역세포로부터 분비되는 면역조절 단백질인 ‘사이토카인(IL-12, IL-15, IL-18)’이 가상기억 T세포를 활성화시켜 높은 세포독성 능력을 갖는 면역세포군으로의 분화를 일으키고, 이렇게 활성화된 면역세포는 수용체(NKG2D)를 통해 항원 비특이적인 세포독성 작용으로 모낭세포를 파괴하여 원형탈모증을 유발시키는 것을 발견했다. 또한 연구진은 사이토카인과 수용체(NKG2D)의 기능을 억제하면 원형탈모증의 발생을 막을 수 있음을 확인했다. 이로써 연구팀은 이번 연구에서 가상기억 T세포에서 항원 비특이적인 반응으로 활성화된 세포군이 원형탈모증을 일으킬 수 있다는 점을 밝혔으며, 나아가 만성 염증 질환 및 자가면역질환의 병인 및 치료를 새로운 시각에서 바라볼 수 있게 했다.중앙대학교병원 피부과 석준 교수는 “이번 연구에서는 원형탈모가 발생한 쥐뿐 아니라 원형탈모 환자로부터 얻은 조직과 혈액을 분석하여 인체에서도 가상기억 T세포의 역할이 있을 가능성이 높음을 확인하여 추후 원형탈모 질환을 자세히 이해하고 새로운 세포군을 명확히 규명하는데 도움이 됐다”며, “이 결과를 토대로 새로 규명한 세포군이 생성되는 것을 제어하고, 원형탈모증이 유발되는 원인에 대해서 선택적으로 치료함으로써 부작용을 줄이고 치료 효과를 높이는 치료제 개발에도 활용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이어, KAIST 박수형 교수는 “이번 연구결과는 가상기억 T 세포가 몸을 보호하는 역할을 하지 않고, 항원 비특이적인 자극에 의해 활성화된 후 오히려 염증질환을 유발할 수 있음을 최초로 보여주었다는 점에서 학문적으로나 의학적으로 큰 의미가 있다”며, “추가 연구를 통해 항체 치료제를 신약 개발한다면 다양한 만성 염증질환의 발생에 대한 새로운 치료 전략을 제시할 수 있을 것이다”라고 덧붙였다. 이번 연구 논문은 면역학 분야 세계적 권위지인 ‘네이처 이뮤놀로지(Nature Immunology)’ 최신호에 게재됐으며,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중견연구자지원사업, 4대 과학기술원 공동연구프로젝트, 대한모발학회 기초분야 연구비 지원을 받아 수행됐다.
2023.07.06 I 이순용 기자
'年1000억 잭팟 보인다'…엔지켐생명과학,  美정부 공급 개시 시점은
  • '年1000억 잭팟 보인다'…엔지켐생명과학, 美정부 공급 개시 시점은
  • [이데일리 김지완 기자] 엔지켐생명과학(183490)이 미국 연방정부에 연간 1000억원 규모의 전략물자 공급자 유력 후보로 떠올랐다.엔지켐생명과학 홈페이지.28일 업계에 따르면, 엔지켐생명과학은 올 하반기 EC-18에 대해 ‘급성방사선증후군’(ARS) 적응증으로 영장류 실험을 실시할 예정이다.ARS는 방사선 피폭 위험으로 환자를 대상으로 한 임상 자체가 불가능하다. 미국 식품의약국(FDA)은 ARS 적응증에 국한해 1단계 설치류(쥐) 실험을 거쳐 2단계 영장류(원숭이) 실험을 진행하도록 하고 있다. ARS에서 영장류 실험이 최종 임상으로 간주되는 이유다.급성방사선증후군은 단시간 내 고농도 방사선에 피폭돼 발생하는 질환이다. ARS는 크게 위장계 손상과 조혈계 손상을 일으키는 질환으로 구분된다. 위장계 방사선 노출 시 조직을 구성하는 세포가 빠르게 파괴된다. 결국엔 장점막 파괴로 장 출혈, 장내 세균, 감염원 체내 노출, 과도한 염증 반응 등으로 사망에 이른다. 조혈계 질환은 골수 손상으로 호중구, 림프구, 조혈모세포 등이 감소해 사망 위험에 노출된다.◇ EC-18, 유일한 위장계 손상 치료제미국 연방정부는 전쟁같은 특수 상황이 벌어졌을 때 자국민을 보호하기 위해 ARS 치료제를 준비 중이다. 문제는 아직 위장계 손상을 위한 ARS 치료제가 없다.엔지켐생명과학 관계자는 “FDA가 승인한 3개 치료제는 모두 조혈계 손상 치료를 위한 ‘과립구집락자극인자’(G-CSF) 주사제”라며 “G-CSF 주사제는 조혈 기능을 촉진할 뿐 근본적으로 방사선 피폭으로 발생한 조직 손상과 염증 원인을 제거하지 못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G-CSF는 주사제라는 특성상 방사선 피복 같은 위급 상황에서 응급처치용으론 부적합하다”고 덧붙였다.현재 FDA로부터 승인 받은 ARS 치료제는 암젠의 ‘뉴포젠’(Neupogen)과 ‘뉴라스타’(Neurasta), 사노피의 루킨(Leukine) 등 총 3종이다. 이들 치료제는 1단계 설치류, 2단계 영장류 실험을 거친 후 미국 연방정부에 승인을 받고 치료제를 납품 중이다. 엔지켐생명과학 관계자는 “급성방사선증후군(ARS) 특징은 호중구가 급격히 감소한다”며 “인체 호중구 수치가 줄어들면 잇단 감염으로 장기 손상이 이뤄진다. 이 과정에서 중요 혈액 세포들도 파괴돼 사망에 이른다”고 설명했다. 이어 “문제는 혈액 세포 파괴를 저지하고 복구하는 치료제는 개발됐다”면서 “하지만 장기 손상을 막아줄 ARS 치료제는 아직 없다”고 덧붙였다.EC-18은 방사선 피폭으로 인해 손상된 세포에서 발생되는 신호(DAMP)를 빠르게 제거해 염증성 사이토카인 생성을 억제한다. 즉, 손상 세포에서 보내는 신호(DAMP)가 백혈구 내 호중구 유출을 일으킨다. 호중주가 빠져나가면서 면역기능이 저하된 백혈구는 각종 감염에 취약해지며 장기손상이 나타나는 것이다.실제 FDA는 지난 2017년 12월 EC-18의 이러한 치료 기전을 인정해 희귀질환 치료제로 지정했다. FDA 희귀질환 치료제로 지정되면, 치료제 품목허가 획득 시 7년간 독점권을 부여받는다. 아울러 치료제 개발에 필요한 연구개발비(R&D) 자금 지원과 세제 혜택이 더해진다.◇ 2차례 동물실험에서 효능 입증EC-18의 ARS 치료제 개발은 순항 중이다.미국 국립보건원(NIH) 산하 ‘국립 알레르기 전염병 연구소’(NIAID)는 방사선 핵무기 대응 프로그램(RNCP)으로 EC-18을 ARS 치료제로 개발 중이다. 엔지켐생명과학은 치료제 동물실험에 필요한 시료만 NIAID에 공급하면, NIAID가 동물실험을 진행하는 방식이다. 그럼에도 동물실험 데이터 전체가 엔지켐생명과학에 공유되고 귀속된다. NIAID는 2차례 걸쳐 EC-18에 대해 방사선에 전신피폭된 마우스 실험을 실시했다. 그 결과, EC-18 투약군에서 생존율 향상과 백혈구, 호중구, 혈소판, 적혈구 등 혈액세포 수가 증가하는 것이 확인됐다. 여기에 EC-18은 방사선에 파괴된 골수 조혈모세포 증가와 복원을 입증하며 NIAID이 정한 치료제 요건을 충족했다. 엔지켐생명과학은 이 같은 결과를 지난해 10월 하외에서 열린 미국 방사선학회(RRS)에서 발표했다.엔지켐생명과학 관계자는 “현재 NIAID·피폭실험 위탁수행 전문기관(SRI)과 함께 3차 설치류 동물실험을 추진하고 있다”며 “동물실험 디자인과 최종 프로토콜을 전달한 상태로, 이달 중 3차 실험에 들어갈 예정”이라고 밝혔다.◇ 하반기 영장류 실험...통과하면 美정부와 곧장 계약EC-18은 3차 설치류 실험결과를 바탕으로 올 하반기 영장류 실험을 진행할 예정이다. 엔지켐생명과학은 지난 2019년 5월 13일 FDA로부터 2상(ARS Phase 2 Multi-Animal Studies) 동물실험계획(IND)을 승인받았다. FDA 규정(FDA Animal Rule)에 따라, 영장류 실험이 끝나면 품목허가 및 치료제 출시가 가능하다. 영장류 실험은 1년 정도 소요될 전망이다. EC-18의 품목허가 시점은 2025년으로 관측된다.엔지켐생명과학 관계자는 “영장류 실험 후 치료제가 품목허가를 받는다면 미국 정부에서는 국가전략물품으로 구매할 예정”이라며 “아울러 미국 국방부의 급성방사선치료제 지정도 기대된다”고 밝혔다.예상 계약 규모는 연간 1000억원 이상으로 관측된다. 미국 보건복지부는 지난해 10월 ARS치료용으로 암젠 ‘엔플레이트’를 2억9000만달러(3700억원)어치 구매했다. 이 같은 전략물자 구매는 3년에 한 번씩 이뤄진다.엔지켐생명과학은 “현재 미국 연방정부에 공급되는 위장계 손상을 치료하는 ARS 치료제는 없다”며 “EC-18이 유일한 치료제 후보군”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기존에 개발된 치료제가 모두 주사제인데 반해, EC-18은 경구제”라며 “방사선 피폭 상황에서 응급용으로 적합도가 높다. EC-18이 영장류 실험 통과 시 반사시익이 클 것으로 기대된다”고 덧붙였다.
2023.07.03 I 김지완 기자
김현일 옵티팜 대표 “내달 이종췌도이식 영장류시험…2030년엔 기업가치 1兆로”
  • 김현일 옵티팜 대표 “내달 이종췌도이식 영장류시험…2030년엔 기업가치 1兆로”
  • [이데일리 나은경 기자] 옵티팜(153710)이 내달 이종췌도이식 영장류 시험을 개시한다. 2025년 이종췌도이식 임상 1상을 거쳐 2026년에는 임상 2상에 나설 계획이다. 인간 환자 대상의 임상 1상이 개시되는 2025년부터는 인체의약품을 중심으로 연구·개발(R&D) 조직을 개편해 2030년에는 명실상부한 시가총액 1조원 규모의 인체의약품 개발사로 거듭나겠다는 목표도 밝혔다.지난 27일 김현일 옵티팜 대표는 서울 영등포구 한국거래소에서 이데일리와 만나 “다음달 중 이종췌도이식 영장류실험을 개시할 것”이라고 말했다. 최근 옵티팜은 보건산업진흥원이 주관한 이종장기연구 국책과제의 사업자로 선정됐다. 이중 이종췌도 이식 등이 포함된 이종이식 제제 관련 제2과제는 올해부터 2025년까지 영장류 대상 비임상 시험을 마치는 것을 일정으로 하고 있다.김현일 옵티팜 대표이사가 지난 27일 서울 영등포구 한국거래소에서 기업설명회를 열고 기관투자자들의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사진=나은경 기자)이종췌도 비임상의 목표는 영장류 6마리에 옵티팜의 다중 형질전환 돼지의 췌도를 이식해 이중 4마리 이상이 6개월간 정상혈당을 유지하고 최소 한 마리는 1년 이상 생존하는 것이다. 국제 이종이식학회 가이드라인은 영장류 대상 비임상에서 이같은 조건을 통과했을 때 인체 임상이 가능하다고 명시하고 있다.이후 비임상 결과에 따라 2024년 4분기에 1상 임상시험계획(IND)을 제출하고 2025년부터는 돼지의 췌도 세포를 환자에게 이식해 안전성을 확인하는 임상 1상을 개시하는 것이 목표다. 회사측은 임상 1상에서 안전성이 확보될 경우 2026년경 임상 2상을 통해 효과성을 확인, 이르면 2027년에는 식품의약품안전처(식약처)의 조건부허가를 노릴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이밖에 수혈 혈액을 대체할 이종혈액(인공혈액) 연구의 경우 국책과제를 거쳐 2027년 1상 IND를 신청할 계획이다. 옵티팜은 지난해 9월 산업통상자원부와 방위사업청이 추진하는 민군겸용기술개발사업 수행기관으로 선정, 이종혈액 연구과제를 수행 중이다.이날 옵티팜은 기업공개(IPO) 이후 첫 공식 기업설명회(IR)를 개최하고 중장기 사업계획에 대해 발표했다. 농축산사료를 만드는 이지홀딩스(035810)를 모회사로 둔 옵티팜은 애초 동물질병진단을 위해 설립됐다. 지난해에도 동물백신이 연 매출의 절반이상을 차지한 동물의약품 전문 기업이다. 하지만 2012년부터 인체의약품 개발에 뛰어들어 현재 이종장기 및 이종세포이식, 사람유두종바이러스(HPV) 백신 등 개발에 연간 30억원씩 지출하고 있다. 오는 2025~2026년부터는 R&D 조직을 완전히 인체의약품 중심으로 재편하고, 2030년까지 전체 매출의 60%는 인체의약품에서 나올 수 있도록 하겠다는 것이 김 대표의 포부다.회사의 토대인 동물의약품 관련사업은 꾸준히 캐시카우로 가져갈 방침이다. 김 대표는 “최근 협업을 위해 바이오벤처 회사와 미팅을 갖다보면 인체의약품 개발사가 동물의약품의 시장성을 보고 거꾸로 동물의약품에 출사표를 내는 경우가 있더라”라며 “옵티팜은 동물의약품 분야에 강점을 갖고 있어 여기서 매출을 늘리면서 동시에 인체의약품 개발 노하우도 쌓아가고 있다. 조만간 성과를 보이겠다”고 했다.올해부터 주주 및 기관투자자와의 소통을 더욱 강화하겠다고도 했다. 그는 “회사가 연간 두 자릿 수 이상의 매출성장률을 기록하고 있고, 최근에는 보유 중인 20개 이상의 파이프라인 중에서 5개만 추려 인력과 자원을 이전 대비 3배 이상 집중하고 있다. 회사가 여러 방면에서 자신감을 찾고 있다”며 “오늘을 시작으로 앞으로 6개월에 한 번씩 지금과 같은 IR을 진행하겠다”고 강조했다.[이데일리 김정훈 기자]옵티팜의 매출액은 지난해 160억원을 기록하며 전년(143억원) 대비 12% 성장했다. 전년도 매출 성장률인 10%보다도 늘어난 수치다. 회사는 당분간 이 같은 추세가 지속될 것으로 봤다. 옵티팜 관계자는 이날 IR에서 “2025~2026년은 매출 다변화 단계로 개발 중인 구제역 백신은 물론 다양한 동물의약품에서 고르게 매출을 냄으로써 매출규모 500억원을 달성하고자 한다”며 “2030년까지는 인체의약품 중심의 기업으로 R&D를 재편해 매출 1000억원, 기업가치 1조원 이상의 회사로 성장시키겠다”고 말했다.
2023.06.29 I 나은경 기자
세계최초 계면활성제 없이 인체조직 이식재 상용화 성공기업
  • 세계최초 계면활성제 없이 인체조직 이식재 상용화 성공기업[류성의 제약국부론]
  • [이데일리 류성 바이오플랫폼센터장] 한국은 제약강국으로의 도약을 오래전부터 염원하고 있지만 여전히 갈 길은 멀게 남아있다. 아직도 매출 1조원이 넘어서는 블록버스터 신약 하나 확보하지 못하고 있고, 글로벌 매출 순위 50위 안에 들어있는 제약·바이오 기업도 전무한 실정이다.이처럼 전체적인 K바이오 성적표는 아직 겉으로 보기에 초라하다. 하지만 속을 들여다보면 놀랄만한 글로벌 경쟁력을 확보한 바이오기업들이 곳곳에 자리잡고 있어 제약강국 실현의 가능성을 엿보게 한다. 수백년 역사의 전통적인 화학 의약품 분야는 글로벌 제약사들이 석권하고 있다. 하지만 바이오는 새롭게 열리는 산업이기에 K바이오는 후발주자임에도 글로벌하게 선전하고 있다는 평가다.특히 세계 최초로 고난이도 치료제 기술개발에 성공, 상용화까지 이뤄낸 바이오기업들이 속속 등장하면서 K바이오의 저력을 입증하고 있다. 이들이 개발한 제품은 관련 글로벌 시장이 대개 수십조원 규모여서 몇개 업체만 각각의 시장을 석권할 경우 그야말로 덩달아 한국은 제약강국의 반열에 오를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할 전망이다.경기도 동탄에 자리잡고 있는 인체조직 기반 이식재 전문 바이오벤처인 도프가 대표적인 사례다. 도프는 세계 최초로 초임계 공정을 인체조직에 적용해 인체조직 기반 이식재의 상용화에 성공한 바이오 벤처로 업계의 특별한 주목을 받고 있다. 이산화탄소에 압력을 일정 수준 이상 올리면서 온도를 적절하게 조절하면 액체와 기체 중간 상태로 변화하는데 이를 초임계라 한다. 초임계 공정은 인체조직을 이식하기 위해서는 탈세포화 과정이 필요한데 이 과정에서 다른 경쟁사들은 예외없이 계면활성제 등 화학물질을 사용하는데 반해 도프는 이를 전혀 사용하지 않아 인체에 무해한 조직 이식재를 상용화했다. 글로벌 시장규모가 수십조원에 달해 현재 변변한 경쟁자가 없는 상황에서 세계 시장 공략에 본격 나서게 되면 상당한 매출이 기대된다. 다음은 지난 23일 신용우 도프 대표와 가진 인터뷰의 주요 골자다.신용우 도프 대표. 도프 제공△도프가 세계 최초로 상용화한 초임계 공정을 활용한 인체조직 이식재의 장점은무엇보다 친환경 공법인 이산화탄소를 이용하여 조직을 탈세포화했기 때문에 무엇보다 인체에 무해하고 안전하다. 기존 계면활성제로 조직을 탈세포할 경우 조직에서 계면활성제가 제거되지 않게 되면 이식부위에 치명적 부작용이 발생할 수 있다. 여기에 초임계 공정을 활용하면 기존 3~5일 걸리던 탈세포 시간을 2일로 단축할 수 있어 조직의 생착율을 높일 수 있다. 가공시간을 단축하고 계면활성제를 사용하지 않는다는 것은 곧 높은 원가 경쟁력을 의미한다.△현재 시장에 선보인 주력제품은현재 도프의 주력제품은 무세포 동종피부인 SC DERM, 무세포 동종신경인 SC CONNECT와 피부를 주사기 주입식으로 만든 필러 형태의 SC FILL이 있다. SC DERM은 주로 유방암 수술 후 유방재건에 이용되고 있다. SC DERM은 회전근개 수술이나 욕창·화상 환자의 피부재건에도 쓰인다. SC CONNECT는 사고나 유방암 등으로 신경을 잃은 환자들에게 사용된다. SC CONNECT는 미국의 액소젠(Axogen) 이외에 국내에 최초 공급된 신경 이식재다. SC CONNECT는 2022년 식품의약품안전처에 등록하고 올해 3월부터 본격 시장에 선보였다. SC FILL은 성형외과에서 필러 대용으로 사용하기도 하지만 무릎관절용 치료제로 성능이 우수하다. △신제품에 대한 시장 반응은 어떤가지난해 하반기부터 제품을 시장에 본격 공급하기 시작했다. 현재 국내 주요 대학병원 10여곳에 이식재를 공급하고 있다. 지금까지 시술 케이스가 800여건에 달한다. 이 추세라면 올해 말까지 2000케이스를 넘어설 전망이다. 완전히 새로운 생체재료를 시장에 선보인 지 1년 만에 시술 2000케이스를 달성한다는 것은 세계적으로도 유례를 찾아보기 힘든 대성공이라고 보면 된다. 이식재를 공급하게 되는 대형 병원수도 올해는 20여곳으로 늘어날 것으로 예상한다. 도프의 제품은 2022년 이후 이식 결과 단 1건의 부작용이나 이식 부적격 결과가 없었다. 의사 및 환자들의 만족도가 매우 높다.△해외 시장 공략 전략은기존 제품에 이종 창상피복재, 이종 성형외과용 연골제품 등을 조만간 출시하고 미국, 중국, 중동 등을 거점으로 해외 지사 및 공장을 설립한다. 특히 중국은 현지업체와 손을 잡고 조인트벤처로 중국에 생산공장을 설립한다는 계획이다. 미국은 2년 내 국내에서 판매 중인 무세포 동종피부인 SC DERM등 3가지 인체조직 기반 이식재 제품에 대해 미국 식품의약국(FDA)로부터 허가를 취득해 본격 시장잠식에 나설 예정이다. 현재 초임계 공정을 활용한 인체조직 이식재 제조기술을 라이선스 아웃하기 위해 복수의 글로벌 바이오기업들과 협의를 진행하고 있다. △글로벌 경쟁 상대는글로벌 경쟁 회사로는 동종피부 알로덤 (Alloderm)을 개발한 라이프셀 (Life Cell)을 합병한 에브비, 동종신경 전문업체인 엑소젠 (Axogen)이 있다. △인체 조직 기반 이식재 시장규모는인체 조직이 가장 많이 사용되는 시장은 무세포 동종진피 (Acellular Dermal Matrix) 시장이다. 유방암 환자를 대상으로 하는 유방 재건 무세포 동종진피 시장은 올해 국내에서만 600억원, 세계적으로는 6조원 안팎일 것으로 업계는 추산한다. 외과 수술 및 성형 분야 시장은 국내 400억원, 세계 4조원 규모다. 이들 시장은 매년 15% 이상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기증자의 신체조직을 활용하는 동종신경 이식재 세계 시장규모는 13조원에 달한다.
2023.06.28 I 류성 기자
잠복성’ 하지정맥류 진단에 ‘보존적’ 시술을 권유받았을 때 고려할 점은?
  • 잠복성’ 하지정맥류 진단에 ‘보존적’ 시술을 권유받았을 때 고려할 점은?
  • [이데일리 이순용 기자] 하지정맥류는 다리의 정맥혈액이 심장으로 올라갈 때 역류하지 않도록 막아주는 밸브 역할을 하는 판막이 기능 이상을 초래할 때 발생한다. 중력을 거슬러 심장으로 올라가야 하는 정맥혈류가 다리정맥에 정체됨으로써 정맥고혈압으로 다리의 정맥혈관이 확장되고 길게 연장되며 울퉁불퉁해지는 모습을 보이게 된다.하지정맥류의 원인은 다양하다. 유전(가족력), 노화, 성별, 직업, 임신, 비만, 변비, 운동부족, 부적절한 생활습관 등이 꼽힌다. 이 중 오래 서서 일하는 직업, 여성, 유전적 요인, 과체중 등이 더욱 중요시되는 요인으로 지목된다. 하지정맥류가 외관상 보일 때 진단되면 이미 한참 진행된 상태로 볼 수 있다. 1995년부터 28년간 4만건이 넘는 하지정맥류 시술을 해온 심영기 연세에스의원 원장은 “하지정맥류는 편의상 혈관 굵기를 기준으로 1~5기로 구분되는데 1~2기(초기)는 비교적 정상에 가깝고 3기는 라면발(2~3mm 돌출), 4기는 우동발(4~5mm 돌출), 5기는 새끼손가락(5mm 이상) 굵기로 확연하게 드러난다”며 “3기부터 시술이 권장되지만, 미용 목적이나 악화를 조기에 예방하는 차원에서 1~2기부터 시술이 필요할 수 있다”고 말했다.최근 일선 병의원에서는 ‘잠복성’ 하지정맥류라며 ‘보존적 시술’이 조기에 필요하다고 강조하고 있다. 이에 대해 심영기 원장은 “초음파 검사로 하지정맥혈관의 역류가 감지되면 양성으로, 없으면 음성으로 진단하는 게 원칙”이라며 “하지정맥의 판막이 0.5초 이내에 닫히면 정상, 그 이상으로 닫히는 데 오래 걸리면 비정상으로 판정한다”고 설명했다. 그는 “초음파검사 소리가 개짖는 소리처럼 들리면 정상, 늑대울음 소리로 길게 들리면 비정상”이라고 비유했다. 늑대울음 소리는 판막이 제대로 닫히지 않아 혈액 역류의 소리가 0.5초 이상으로 길게 들리는 것을 예시하는 말이다. 속칭 잠복성 하지정맥류는 혈관이 돌출되기 전단계의 경계선 상에 있는 상태다. 이런 경우에는 경과를 지켜보면서 시술 여부를 결정해야지 섣불리 급하게 치료받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 심 원장은 “잠복성 하지정맥류에는 보존적 시술을 권하지만, 보존적 시술이 뭔지는 의학계에서 정확히 규정한 바가 없다”며 “순간접착제 혈관내 주입시술을 흔히 일컫지만 그동안 많이 써왔던 혈관경화제를 이용한 혈관경화요법도 굳이 분류하자면 보존적 시술에 해당할 것”이라고 정의했다. 그는 이어 “순간접착제 혈관내 주입시술은 시술하기 편리하고 의료기관의 수익 증진 측면에서 유리하지만 화학적 이물질로서 인체에 언제든지 면역거부반응과 같은 부작용을 야기할 소지가 있고 심부정맥혈전증, 혈전성정맥염과 같은 심각한 합병증을 발생시킬 수 있어 개인적으로 사용하지 않고 있다”고 덧붙였다. 순간접착제의 주성분은 시아노아크릴레이트다. 시중에서 순간접착제 시술은 다리 한쪽 당 700만~800만원이 든다. 심지어는 1000만원이 넘게 청구하는 경우도 있어 요즘 실손보험 회사들이 경계의 눈초리로 지켜보고 있는 상황이다. 심 원장은 “크게 보면 한쪽 다리에는 각각 대복재정맥과 소복재정맥이 하나씩 총 4줄기가 있다”며 “의료비는 환부의 범위와 시술시간에 비례해 청구하는 게 합당하지 않겠느냐”고 반문했다. 그는 대부분의 정맥류는 한두 줄기에 문제가 있는 경우가 많고 정맥 한 줄기 당 200만~300만원을 시술료로 정해놨다고 소개했다. 하지정맥류는 하지 정맥판막이 늘어나거나 찢어진 경우에 해당하므로 3기 이상 진행되면 저절로 나아지는 경우가 거의 없다. 이 때 요구되는 시술로는 혈관경화요법, 레이저요법, 고주파요법, 순간접착제 주입법 등이 이뤄지고 있다.심영기 원장은 “하지정맥류의 병기에 상관없이 모든 경우에 혈관경화요법은 유효하다”며 “혈관이 굵게 돌출된 경우에도 대부분 가는 혈관도 동시에 확장되어 있기 때문에 레이저와 같이 굵은 혈관 시술 후에 혈관경화제를 주입해 최소침습적으로 불필요한 보기 싫은 정맥혈관을 없앨 수 있다.”라고 설명했다. 하지정맥류는 단순 하지근육통, 무릎관절염, 아킬레스건염, 족저근막염, 허리디스크(요추간판탈출증)와 혼동하기 쉽다. 혈관이 거미줄 모양으로 튀어나오고, 다리를 올리고 있으면 편해지고, 오후 시간으로 갈수록 부기·염증·통증이 심해지고, 조금만 걸어도 다리가 쉽게 피곤해지고, 다리의 생긴 피부증상이 쉽게 낫지 않는다면 하지정맥류를 의심해볼 수 있다. 심 원장은 “경험 많은 의사에게 하지정맥류 여부를 감별한 뒤 정맥혈액순환의 문제가 아니고 근육, 골격, 연조직의 문제라면 물리치료, 전기자극치료를 받아보는 게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2023.06.23 I 이순용 기자
1 2 3 4 5 6 7 8 9 10

04517 서울시 중구 통일로 92 케이지타워 18F, 19F 이데일리

대표전화 02-3772-0114 I 이메일 webmaster@edaily.co.krI 사업자번호 107-81-75795

등록번호 서울 아 00090 I 등록일자 2005.10.25 I 회장 곽재선 I 발행·편집인 이익원

ⓒ 이데일리.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