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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치로 되기전에 입치료 시키자
- [조선일보 제공] “30년 동안 한국이 일본을 이길 수 없다는 걸 보여주겠다” “선동렬 선수에게선 마늘냄새가 진동해 타석에 들어서면 머리가 다 어지럽다”…. WBC(월드 베이스볼 클래식)은 끝났지만 엄마들 입에선 아직 ‘말버릇 없는’ 스즈키 이치로라는 이름이 오르내린다. 서울 번동에 사는 주부 김혜연(38)씨는 이치로가 욕 먹는 것을 보면서 가슴이 뜨끔했다. “이치로를 보니 분을 못 이겨 씩씩대다가 상대가 가장 가슴 아파할 대목을 콕콕 찔러가며 대드는 초등생 딸이 오버랩 됐어요. 사춘기라고는 해도 아이가 조목조목 말대꾸할 때는 기가 다 차요.” 철두철미한 자기 관리로 ‘완벽주의자’로 칭송 받아온 이치로 선수. 그러나 말 한 마디로 기본 교양마저 의심받는 이치로 선수처럼 키우지 않는 방법은 없을까. ◆‘똑부러진 부모’가 공격성 키운다 신철희 아동청소년상담센터 소장은 “상대의 감정을 후벼파는 언어의 폭력을 즐기는 사람의 내면엔 독기와 화가 고여 있다”고 진단한다. “나약하고 자신감이 없는 데다 자신이 실패하는 것을 참을 수 없기 때문에 일단 분노를 표출하고 본다”는 것. 자신의 열등감을 드러내지 않게 위해 남을 잔인하게 깎아내리는 것으로 자존심을 유지하려는 특성이 있다는 뜻이다. 지나치게 엄한 부모의 훈육이 이런 아이를 만들 수 있다. 부모가 지나치게 옮고 그름이 똑부러지면, 아이들은 부모 사랑을 받기 위해 자신을 억누르고, 반대로 커서는 공격적 성격을 갖게 된다는 것이다. 신 소장은 “있는 그대로를 인정받고 사랑받은 경험이 없는 아이는 성인이 되어서도 자신의 감정을 다스리지 못한다”고 지적했다. ◆‘조기교육’ ‘조기 평가’에 상처받는 아이들 ‘현명한 부모들이 꼭 알아야 할 대화법’을 펴낸 신의진 연세대 소아정신과 교수는 “조기교육이라는 미명 아래 너무 일찍 아이들에게 평가의 잣대를 들이대는 우리 사회 교육풍토도 돌아봐야 한다”고 지적한다. 평가는 아이들의 자신감을 가장 많이 갉아먹는 주범. “특히 나쁜 평가를 자주 받은 경우 자기에 대한 상이 지극히 부정적이어서 ‘너, 이거 못하잖아’라는 말 한 마디에 의기소침해 하고 그 상처를 쉽사리 떨쳐버리지 못한다”는 것이다. 신철희 소장은 “부모가 아이를 혼내고 평가하는 강도와 빈도를 스스로 점검해야 한다”고 말한다. 당근이 많고 채찍이 적어야 훈육이 되고 아이에게 스트레스가 쌓이지 않는다는 것. 잘못한 것보다 과도하게 혼이 나는 게 익숙해지면, 가시 돋힌 언행으로 상대의 자존심을 구겨놓아야 직성이 풀리는 성격으로 변한다. ◆‘과잉보호’도 毒이다 전문가들은 자기 감정을 다스리지 못하고, 나중에 후회할지언정 일단 내뱉고 보는 사람들은 충동조절력이 약하다고 진단한다. 원인은 둘 중 하나다. 아이가 요구하기 전에 모든 걸 챙겨주는 과잉보호형 부모나, 무조건 “안 돼!” 하는 부모 밑에서 자랐기 때문이다. 서로 반대되는 태도인 것 같지만, 잘못된 훈육이라는 점에서는 같다. 신 교수는 “부모가 인내심을 갖고 아이와 밀고 당기는 협상을 게을리하지 않아야 한다”고 충고한다. 간혹 아이가 말을 어른 뺨치도록 야무지게 해서 걱정하는 부모도 있지만, 언어발달과 ‘싸가지가 없는 것’은 다르다. ‘비뚤어졌다’는 것은 언어의 문제가 아니라 감정의 문제이다. 욕하고 반항하는 것은 분노의 표현 방식으로 인정하고, 방식을 바꾸도록 노력하면 된다. 신철희 소장은 “부모가 아이를 편하고 너그럽게 대해야 아이도 자신의 감정을 있는 그대로 표현하고 다스리는 훈련을 한다”고 조언했다. ◆진심이 담긴 칭찬과 관심을… 우선 ‘자식을 위해서라면 이 목숨 다 바친다’는 환상, ‘엄모엄부(嚴母嚴父) 밑에서 인재 난다’는 환상에서 벗어나자. 부모의 언어습관도 돌아봐야 한다. 어릴 때 듣고 자란 말이 평생의 언어습관과 인격, 품성을 좌우한다. 평소 짜증과 신경질이 많은 엄마 아빠의 언행은 자녀의 감정 조절력 발달에 악영향을 미친다. 신의진 교수는 “삼촌, 이모 등 부모 외의 조언자를 만들어두는 것도 좋은 방법”이라고 귀띔한다. 엄마가 아무리 충고해도 안 되는 똑같은 말을 삼촌이나 이모가 하면 귀를 쫑긋 세우고 듣는 게 아이들이라는 설명. 결론은 단순하고 명쾌하다. 부모의 진심을 담은 아낌없는 칭찬과 관심이 아이를 건강하게 만든다.
- (미리보는 조간신문)대법 "새만금사업 게속 진행"
- [이데일리 양효석기자] 다음은 3월17일자 경제신문의 주요 기사이다.(가나다순) ◇매일경제 ▲1면 -1억2천만평 새 국토 생긴다..새만금사업 계속 진행-보고펀드, 비씨카드 인수 추진-꿈은 다시 이루어졌다..WBC 4강-盧 "분권형 책임총리제 유지"▲경제종합 -"순환출자 막을 대안없어, 출총제 당장폐지 어렵다"..권오승 공정위장-`절세 가장한 탈세` 형사처벌▲국제 -미국 전쟁비용 200조원 날렸다-차세대 게임기 눈치작전..소니 PS3 판매 11월로 연기-"中 유흥업소 자제하세요"..공안 집중단속나서▲금융·재테크 -"봄기운 돌지만 회복세는 미약"..신용카드사 CEO에게 물어보니-5억이상 예금계좌 8만개▲기업과 증권 -이사회 안건반대 겨우 0.68%..12개그룹 상장사 사외이사 활동분석-대한항공-일본항공, 한일노선 함께쓴다-롯데 사외이사는 내부출신만-로봇청소기 삼성,대우도 참여-이구택회장에 호주 최고훈장-"유선망·중국사업 강화..매년 5천억원 현금창출"..SK네트웍스 정만원 사장-두산 박용만 물러나니 주가 올라▲부동산 -탄력받는 왕십리뉴타운-장기지구, 풍산지구 "날 보러와요"◇서울경제 ▲1면 -토종PEF `보고펀드` BC카드 인수추진-전승으로 4강신화 야구사 다시썼다-대법 "새만금사업 계속"-롯데 "석유화학 계열3사 합친다"▲종합 -기협 Vs 영안모자·CBS "2파전"-론스타 외환은행 매각에 대한 차익..원천징수 못해도 과세는 가능-`KT&G 백기사 방안` 우리-기업銀 법률검토-상가,빌딩도 2008년부터 통합과세▲금융 -외환은행 매각 급물살..론스타 부회장 전격방한-저축銀, 지방銀 인수 가능해진다▲국제 -美 실리콘밸리 스톡옵션 부할-EU 대체에너지 비중 늘린다▲산업 -조선-철강업계 해빙무드-GM대우 해고자 전원 복직-현대상선 "고부가가지 경영 주력"-현대차 베르나 中공략 시동-LG전자, KTFT 인수한다▲증권 -ELW투자자 125억 손실봤다-SK 보유 유전가치 최소 2조4000억 달해-상장기업 이익 솔림현상 심화-벅스, 로커스 인수통해 우회상장◇한국경제 ▲1면 -인터넷 중계가 TV 눌렀다-식음료업체·도매상 전격 세무조사 돌입-재계 "불법파업 엄정 대처해야"▲종합 -대학들 송도신도시로 몰린다-美 절상 압박에 위안화 급등-토종 보고펀드 비씨카드 인수-론스타 "낸다고 판적없다" 국세청 "법대로 추징할 뿐"..스타타워 세금추징 이견▲국제 -스타벅스 공짜커피 50만컵 뿌렸다-中 훈춘에 국제 자유무역지대▲산업 -반도체 특허전쟁 돈? 발목잡기?-포철신화 주인공들 한자리에-LG전자, KTFT 인수한다▲금융 -외환銀 은수전 이면에는..글로벌투자銀 자존심 싸움▲증권 -외국인 "한국비중 확대할때"-금감원, 7곳 불공정혐의 조사..영남제분 자사주 인수한 신한은행 등-엔터사업 진출 반짝 호재?
- [참여정부, 남은 2년]노무현의 말말말 "대통령도 부활…"
- [이데일리 정재웅기자] 역대 어느 대통령보다도 말로 인해 많은 우여곡절을 겪은 노무현 대통령이 오는 25일로 집권 3주년을 맞이한다. "대통령 힘들어서 못해 먹겠다"로 온 나라를 들썩이게 하더니 초유의 대연정을 제안했다가 여론이 불리하게 돌아가자 "대연정은 좀 과했죠? 사람들이 깜짝 놀랐을 것"이라며 슬쩍 물러서는 모습까지 노 대통령의 말 한마디 한마디는 지난 3년간 참여정부의 발자취를 가늠케하는 주요 키워드가 됐다. 개인적인 소회를 피력할 때는 물론 정부의 주요 정책을 제시할때도 노 대통령 특유의 비유적이면서도 직설적인 화법은 항상 국민들에게 대통령이 저런 말을 해도 되나 싶을 만큼 불안하게도 했고 또 한 편으로는 그동안의 대통령의 모습과는 다른 신선한 충격을 던져주기도 했다. 노 대통령의 말처럼 국민들은 대통령에 대해 두 가지의 잣대를 가지고 있을까. 참여정부 3년간 노 대통령이 언급했던 수 많은 말들을 각 분야별로 살펴봤다. ◇개인적인 감정 표현, 비유적인 듯하나 대체로 명확히 전달해 "그렇게 새까맣게 신문에 발라서 하는 게 정당한 것인가"(2003년 취임 100일 기념 기자회견). 언론이 노 대통령 자신의 주변 사람들에 대한 부동산 투기 의혹을 제기하자 불쾌감을 표현하며 던진 말이다. "저도 인간이지 않으냐, 그것(신문보도)을 보고 늠름하면 가슴에 철판을 깐 것"(2003년 언론사 편집·보도국장과의 간담회) 장수천 사태에 대한 언론의 보도를 보고 나름의 개인적인 어려움과 함께 언론에 대한 서운한 감정을 비유적으로 드러내 호소하기도 했다. "지금 우리 국민은 대통령에 대해 두 가지 잣대를 갖고 있다. 하나는 친구 같은 친근감있는 대통령을 원하면서도 실제 그렇게 행동하면 권위가 없다, 너무 나선다, 가볍다, 말이 많다는 지적을 한다"(2004년 1월 10일 청와대 비서진 워크숍) 노무현 대통령이 자신의 말 한마디 한마디가 언론을 비롯한 반대세력들의 각종 공격의 대상이 되자 어려움을 토로했다. 당시 노 대통령은 자신의 발언들에 대한 나름의 고민들을 비교적 직설적으로 풀어놓기 시작한다. "부활은 예수님만 하시는 건데 한국 대통령도 죽었다 살아나는 부활의 모습을 보여줬다"(2004년 6월 4일) 노무현 대통령은 63일간의 기나긴 탄핵국면을 무사히 빠져나온 소감을 예수님의 부활에 빚대며 개인적인 감정을 솔직하게 드러냈다. "장수가 투구가 찌그러지고 갑옷이 누더기가 되면 똑같은 실력과 법적 권한을 갖고 있어도 영(令)이 안선다"(2004년 10월 28일) 헌법재판소가 신행정수도 특별법에 대해 위헌 조치를 내리자 "헌재를 믿었다가 암초에 걸려 투구가 찌그러진 것"이라며 당시의 정부와 자신의 상황을 빗대어 말하기도 했다. "해일처럼 밀려온 여론 앞에 책임의 소재조차 제대로 밝히지 못한 상태에서 장수를 떠내려 보내는 것은 인사권자로서 부끄러운 일이 아닐 수 없다"(2005년 3월 18일) 이헌재 경제부총리의 사퇴와 관련, 여론에 떠밀려 어찌해볼 수도 없이 경제수장을 내보내야 했다며 안타까워하는 서운한 감정을 명확히 드러낸다. ◇정책 방향 제시에도 비유적 표현 즐겨 사용 "획기적으로 뭘 만드는 것보다 사고치지 않는 것이 더 중요하다"(2004년 11월 15일). 경제운용에 있어 이젠 조심스런 행보가 필요한 때 임을 강조하며. "무조건 (주한 미군의) 바짓가랑이를 잡고 `나를 지켜 달라. 절대 떠나선 안된다`고 말하는 것은 우방으로서 적절한 도리가 아니라고 생각한다"(2004년 11월 미국 방문) 아무리 우방이라 할지라도 가장 위험한 최전선에 우방국 군대를 배치해 달라고 하는 것은 한국민의 자존심상 허락지 않는 일이라며 자주국방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대체로 대통령이 성과라고 내놓는 제목들을 훑어 보면 기업들이 핵심적으로 한 것이고, 대통령은 그냥 뒤에 가서 밥 짓는데 부채질 한 번 해준 수준 아니겠느냐"(2004년 11월 칠레 방문) 한국기업들의 노고를 치하하며 자신이 한 일은 별 것 없다면서 모든 공을 기업에게 돌려 친기업적인 이미지를 심어주기 위해 노력하는 모습을 보였다. 이후 노 대통령은 재계와 기업에 대해 친화적인 제스처를 보인다. "면역 체계가 만들어지느냐 안 만들어지느냐가 홍역을 치른 보람 아니겠느냐", "방이 골고루 따뜻하면 병아리가 쫙 흩어져서 방바닥에 전부 가슴을 대고 아주 편안하게 잠든다"(2005년 3월 각 부처 업무보고시) 노 대통령은 특유의 화술로 각 부처의 향후 방향추진 방향을 설정했다. `홍역`은 갈등예방을 강조한 것이고 `병아리`는 국가균형발전을 의미한다. 이때 나온 말이 `홍역론`과 `병아리와 구들장론`이었다. "처음에 논바닥에 있는 이삭을 한번 줍고 지나가면 나중엔 없다"(2005년 5월) 정부 각 부처의 예산집행에 대해 언급하며 예산집행을 `이삭줍기`로 묘사해 표현하기도 했다. ◇반대세력에겐 강한 어조로 `직격탄` "대통령은 소속 정당의 많은 의원들의 의견을 존중해야 하나, 독자적인 소신에 따라 판단해야 한다(2003년 3월14일) 당시 대북송금에 연루돼 있던 민주당의 여러 중진의원들은 대통령의 이 발언으로 대통령의 마음이 민주당에서 떠난 것이 아니냐는 추측을 불러일으키기도 했다. 결국 민주당과의 불편한 관계를 유지하던 노 대통령은 열린우리당의 창당으로 민주당과 갈라선다. "불법 선거자금 규모가 한나라당의 10분의 1을 넘으면 정계를 은퇴할 용의가 있다" 노 대통령이 대통령 선거자금 특검제에 대해 받아들일 용의가 있다고 밝히며 언급한 말. 이 말은 두고두고 한나라당에게 공격의 빌미를 제공한 셈이 됐다. "싸울 수 밖에 없는데 자꾸 협력하라고 말할 수는 없다"(2004년 7월15일). 노무현 대통령은 말로만 통합과 상생을 부르짖으며 그 조건에 관해서는 소홀히하는 사람들이 있다고 지적하고 한나라당을 겨냥해 직격탄을 날리기도 했다. "권력을 통째로 내놓겠다" , "대연정은 좀 과했죠? 사람들이 깜짝 놀랐을 것" 한나라당에게 대연정 제의를 했다가 여론의 질타를 받자 대연정 제안철회를 선언하며 했던 말. 이후에도 이 말들은 야당의 주된 공격대상이 됐으며 올해 초 신년연설에서 노 대통령 자신도 그 때의 실수를 인정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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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데일리 전설리기자] ◇머니 사이언스 "세상에서 가장 빨리, 가장 많은 돈을, 파산위험 없이, 합법적으로 벌 수 있는 방법은?" 흥미진진한 질문에서 이야기는 시작된다. 질문은 연구과정을 거쳐 공식을 낳는다. 공식은 20세기 최고의 수학자이자 정보이론의 아버지 클로드 섀넌으로부터 시작되고, 벨 연구소의 요절한 천재 물리학자 존 켈리에 의해 정립되고, MIT 수학교수 출신으로 20년간 월스트리트 최고의 수익률과 가장 낮은 수익 변동률을 기록했던 헤지펀드 매니저 에드 소프에 의해 증명된다. 이 공식을 이용해 한 사람은 미국 카지노 업계의 룰을 바꿨고, 한 사람은 증권시장에서 수십억 달러를 손에 쥐었고, 한 사람은 불과 수년 만에 경마장에서 수억 달러를 벌었다. 폴 새뮤얼슨과 로버트 머턴 등 노벨 경제학상 수상자들이 이 공식을 `탐욕의 공식`이라 맹비난했지만 10년 이상 지속된 격렬한 논쟁에서 그들 역시 이 공식이 가장 빨리, 가장 많이, 가장 안전하게 돈을 버는 공식임을 인정했다. 이 공식은 바로 `켈리 공식`. Gmax=R이다. 여기서 G는 투자자 또는 도박가의 부의 성장속도다. 작은 글씨로 쓰인 max는 최대값을 뜻한다. 결국 Gmax는 달성할 수 있는 가장 빠른 부의 성장률, 즉 최대수익률이다. R은 정보율, 즉 정보의 순도다. 정보의 순도가 높을수록 부의 성장 속도는 빠르다. `머니 사이언스(Fortune's Formula)`는 무수한 개미 투자자들이 정보를 가진 큰 손들의 먹잇감이 되고 수많은 도박꾼들이 결국 카지노에 돈을 가져다 바치는 `불확실한` 투자 세계에서 보다 `확실한` 승리를 거둘 방법을 찾고자 정열을 바친 사람들에 관한 이야기다. 공식을 만든 사람들과 이 공식을 두고 벌어진 논쟁, 이 공식이 증권시장과 카지노, 경마장에서 거둔 상상을 초월한 성공, 이 공식을 두고 벌어진 마피아, 학자, 펀드매니저, 정치가들 사이의 전쟁담이 치밀하게 펼쳐진다. 저자 윌리엄 파운드스톤은 MIT에서 물리학을 전공한 저명한 논픽션 작가. 과학적 테마를 글감으로 이야기를 흥미진진하게 엮어내는 솜씨가 탁월하다. 저서로는 `이성의 미로: 역설과 수수께끼, 지식의 허약함`, `희귀우주: 우주의 복잡성과 과학적 지식의 한계`, `후지산을 어떻게 옮길까?`, `죄수의 딜레마` 등이 있다. 도서출판 소소. 1만8000원. ◇덴소 인사이드 "도요타의 기술력을 알고 싶거든 먼저 덴소를 보라" 덴소의 부품이 들어있지 않은 일본 자동차는 거의 없다. `덴소 인사이드`라는 말이 있을 정도로 일본 자동차 산업에서 덴소의 존재는 `독보적`이다. 세계 최고의 기술력을 인정받고 있는 일본 자동차 부품회사 덴소는 1949년 도요타자동차에서 니혼덴소로 분리했다. 이후 50년간 23조원(2002년 기준)에 달하는 매출을 올리는 회사로 성장, `탈도요타 경영`에 성공했다. 뿐만 아니다. 미국의 델파이, 독일의 보쉬와 함께 세계 부품업계 `탑3` 반열에 올랐다. 일본 자동자 업계에서도 도요타, 혼다, 닛산에 이어 4위를 달리고 있다. `덴소 인사이드`는 덴소의 성공 비결을 깊이 탐구한다. 키워드는 `사람`, `기능`, `현장`. 혼다 출신의 자동차 전문가인 저자는 덴소의 성공 요인을 "사람을 최우선으로 여기며 기능과 현장을 중시하는 문화풍토"에서 찾는다. 오카와 시게루 지음. 이콘출판. 1만1000원. ◇1원도 아끼는 보험 세(稅)테크 매달 꼬박꼬박 통장에서 보험료가 빠져나가고 있는데도 그 보험의 특징이 무엇인지, 어떤 유리한 점이 있는지, 세금 관계는 어떻게 되는지 잘 모른다? 안타깝게도 "난 보험에 가입했어"라는 사실만으로 심리적 위안을 삼으며 살아가는게 현대인들의 현실이다. 그러나 보험은 중요한 재테크 수단이며 보험의 세테크 역시 중요하다. 보험에 가입한 사람이라면 보험에 관련된 상속, 증여, 이자 소득에 대한 각종 세금에 어떤 게 있으며 어떤 식으로 계산되는지 쯤은 알고 있어야 하지 않을까? `1원도 아끼는 보험 세테크`는 다양한 보험 상품의 절세를 알기 쉽고 이해하기 간편하도록 풀어낸다. 오랫동안 국세청에 근무해하면서 `절세의 달인`이라는 별명을 얻은 저자가 60가지 사례 중심으로 보험에 관한 세금과 절세 방법을 이야기한다. 류우홍·문진혁 지음. 이다미디어. 1만3000원.
- (글로벌 마켓 2006)뉴욕증시 관전 포인트②
- [이데일리 김현동기자] 해마다 연말이면 되풀이 되는 이야기지만 유난히도 `다사다난`했던 2005년 세계 경제는 온갖 돌발상황에 춤을 추어야 했다. 세계 경제의 숨통을 조였던 원유가 폭등, 사상 최악이라는 허리케인의 급습, GM쇼크로 불려지는 금융쇼크 등은 애초에 전문가들도 예상치 못했던 의외의 변수들이었다. 2006년 세계 증시와 금융시장도 이런 변수들에서 결코 자유롭지 못할 것 같다. 새해에는 과연 어떤 지표 혹은 인물에 관심을 기울여야 할까? 주요 국가의 증시와 외환시장, 상품시장을 어떻게 보고 대비해야 할지 `관전포인트`를 정리해본다.새해는 희망만큼이나 두려움과 불확실성도 공존하기 마련이다. 2006년 뉴욕증시도 다르지 않다. 월가는 벌써부터 금리인상 행진 중단 기대감과 또 다른 기술주 랠리를 바라는 눈치다. 그렇지만 내년 뉴욕증시를 점치기 위해서는 시장을 뒤흔들 `4인방`의 행보를 예의주시할 수 밖에 없다.◇새로운 경제대통령..그의 입에 주목하라내년 뉴욕증시 참가자들의 시선을 한 몸에 받을 인물은 새로운 `경제 대통령` 벤 버냉키 연준리 의장 내정자다. 버냉키 의장 내정자는 상원의 최종 인준 절차를 거친 뒤 내년 2월1일 공식적으로 연준리 의장으로 취임할 예정이다.그린스펀 의장은 특유의 모호한 화법으로 유명하다. `비이성적 과열`이나 `(금리) 수수께기`, `전염성 탐욕` 등 시장친화적인 신조어에도 능숙했다. 그렇지만 뭐니뭐니해도 그린스펀의 장점은 뛰어난 위기관리 능력이었다. 지난 18년간 연준리 의장으로 있으면서 그린스펀은 아시아 외환위기와 러시아의 모라토리엄 사태 및 롱텀캐피탈매니지먼트(LCTM) 사태를 처리했고, 2000년초의 기술주 거품 붕괴도 이겨냈다.전 세계 금융시장 참가자들에게 `경제 대통령`으로서 그린스펀을 잃는다는 것은 아쉬움이 남는 일이다. 동시에 낯선 버냉키를 또 다른 경제 대통령으로 맞이하는 일은 불안하기 그지없는 일이다.당장 버냉키가 세계 금융시장에 공식 데뷔할 내년 3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까지는 3개월이라는 시간이 남아있다. 그에게 남겨진 숙제도 만만치 않다. 당장 재정수지 적자는 줄지 않고 있으며, 올 한해동안 지속된 달러화 강세로 인해 무역수지 적자는 줄어들기 보다는 오히려 늘어나고 있다. 고유가로 인한 인플레이션 두려움은 가시권에 머물러있고, 최근 몇년간 가계 소비를 지탱해왔던 부동산 경기는 오리무중 상태다.버냉키 자신도 최근 `미국 경제 최대 위협요인은 무엇인가` 질문에 에너지 가격 상승과 집값 하락을 가장 큰 위협요인으로 지목한 바 있다. 이 모든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결국 그린스펀과는 달리 특유의 직설적 화법과 명쾌한 설명이 특기라는 버냉키의 `입`을 주목할 수 밖에 없다.◇`위기의 GM` 부활하나올 한해 미국인들의 자존심은 여지없이 뭉개졌다. 미국이 자존심이라는 제너럴 모터스(GM)의 신용이 `쓰레기(junk)` 수준으로 떨어졌기 때문이다. 자동차 판매에서도 일본을 대표하는 도요타에 밀려났고, 리콜이 잇따랐다. 금융시장에서는 미국의 양대 신용평가회사인 S&P와 무디스가 GM의 신용등급을 `투기등급`으로 떨어뜨리면서 채권시장이 요동쳤다. 이른바 `GM 쇼크`로 인해 헤지펀드 업계가 덩달아 위기 사태에 처하기도 했을 정도였다. 주가는 23년래 최저 수준으로 떨어지기도 했다. GM이 결국 파산보호를 신청할 것이라는 소문도 꼬리에 꼬리를 물고 이어졌다.반면, 위기의 끝에 희망이 보인다고 이런 GM에게 내년에는 희망의 불씨가 보일 것이라는 전망도 조금씩 나오고 있다.경제전문 사이트인 마켓워치는 `내년 10대 전망`에서 `GM의 부활`을 점쳤다. 내년 초 할부금융 자회사인 GMAC을 성공적으로 매각하면서 재정적 여력을 확보하고, 억만장자 커크 커코리안이 경영에 본격적으로 참여하면서 GM의 경영이 안정 궤도에 진입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그런 면에서 내년에는 버냉키 연준리 의장 내정자와 함께 릭 왜고너 GM 최고경영자(CEO)의 행보도 관심 대상이다. ◇`구글 스토리` 감상 포인트누가 뭐래도 올해 최대의 뉴스메이커는 세계 1위 인터넷 검색엔진 업체 구글이다. 온라인 광고 시장이라는 새로운 시장을 만들어냈고, 미국 기업 중 최단시일내에 시가총액 1000억달러 고지를 점령했다. 시가총액(주가에 발행주식수를 더한 것) 규모면에서는 IBM을 제치고 상장기업 중 5위권내에 진입했다. 이 뿐이 아니다. 검색에서부터 시작해 위성사진 서비스, 전자 도서관, 데스크 톱 검색, 동영상 검색, 모바일 위치 검색, 무료 소프트웨어와 메신저 시장 진출 등 정보통신(IT)과 관련된 모든 영역에 발을 뻗쳤다. 이 과정에서 세계 최대 소프트웨어 업체인 마이크로소프트(MS)의 변신을 이끌어내기도 했다. 또 사업 영역 확장 과정에서 IT 기업 인수합병(M&A) 바람을 일으켰다.그렇지만 구글 돌풍은 여전히 현재 진행형이다. 주가로만 보면 주당 500달러 고지 돌파가 관심사로 남아있고, 맞춤형 온라인 광고시장이 어느 정도까지 성장할 지도 놓칠 수 없다. 여기에 지난 7월부터 시작된 구글의 중국 진출 스토리도 흥미진진한 대목이다. 중국의 엄격한 검열속에서 구글이 `사악해지지 말자`는 경영철학을 어떻게 구현해낼 지 전 세계 네티즌들의 관심이 집중될 전망이다. MS와의 경쟁속에서 따낸 아메리칸 온라인(AOL) 지분을 어떻게 활용할 것인지도 IT 업계의 최대 관심사가 아닐 수 없다. 구글이 AOL을 어떻게 활용할 지 여부에 따라서는 또 다른 세계 최대 광고업체가 탄생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동시에 `타도! 구글`을 선언한 MS의 대응도 주목된다. 조직 개편에 이어 MSN에서 검색을 이용하는 사용자들에게 현금을 주겠다는 MS의 대응방식이 먹혀들 것인지, 중국 시장에서 MS가 어떤 전략을 구사할 지 벌써부터 궁금해진다.올해 구글의 승리로 끝난 구글과 MS간 인터넷 대전에서 내년에는 누가 승자가 될 지도 놓칠 수 없는 포인트다.◇증시의 영원한 화두 `M&A`주식거래가 이뤄지는 한 영원히 사라지지 않을 화두가 바로 M&A다. 특히 S&P 500 지수를 구성하는 기업들이 보유중인 현금 총액이 6350억달러에 이르는 상황에서, 기업들이 계속 자사주 매입이나 배당금 증액만 할 수는 없을 것이다. 결국 기업 입장에서는 보유 현금을 통해 설비 투자든 아님 M&A 든 미래 성장 동력 확보에 나설 수 밖에 없다.LPL 파이낸셜 서비스의 수석 이코노미스트인 링컨 앤더슨은 "내년에는 기업 주도로 기술, 설비, 서비스 등에 대한 투자가 대대적으로 이뤄질 것"으로 예상했다.고유가에 따른 비용절감 압력에 시달렸던 항공업, 중국발 과잉공급으로 인해 수익성 악화에 직면한 철강업, 올해에 이어 업계 재편이 가장 활발할 것으로 예상되는 자동차 업계 등이 대표적인 M&A 표적이다.통신방송 융합으로 대변되는 새로운 경쟁 시대를 맞고 있는 통신과 케이블TV 업계도 추가적인 M&A가 잇따를 것으로 예상된다. 인터넷 대전에 휘말린 인터넷 업계도 콘텐츠 업계를 중심으로 덩치 키우기 경쟁이 더 치열해질 전망이다.
- (글로벌 마켓 2006)뉴욕증시 관전 포인트①
- [이데일리 김현동기자]해마다 연말이면 되풀이 되는 이야기지만 유난히도 `다사다난`했던 2005년 세계 경제는 온갖 돌발상황에 춤을 추어야 했다. 세계 경제의 숨통을 조였던 원유가 폭등, 사상 최악이라는 허리케인의 급습, GM쇼크로 불려지는 금융쇼크 등은 애초에 전문가들도 예상치 못했던 의외의 변수들이었다. 2006년 세계 증시와 금융시장도 이런 변수들에서 결코 자유롭지 못할 것 같다. 새해에는 과연 어떤 지표 혹은 인물에 관심을 기울여야 할까? 주요 국가의 증시와 외환시장, 상품시장을 어떻게 보고 대비해야 할지 `관전포인트`를 정리해본다. 2005년 뉴욕 증시에서는 승자도 패자도 없었다. 시장을 지배한 화두는 `GM과 파산` `허리케인` `고유가` `인플레이션과 금리` 등으로 요약된다. 대형 이슈들이 터질 때마다 황소(강세론자)와 곰(약세론자)은 치열한 논쟁을 벌였고 시장도 출렁거림을 반복했다. 올해 막판에 금리역전이라는 변수가 가세하면서 내년도 전망은 흐릿해지고 있다. 금리인상이 언제쯤 중단될 것인지, 금리역전으로 예고된 경기후퇴가 본격화할 것인지 등을 놓고 황소와 곰은 내년에도 다툼을 계속할 것으로 보인다.◇수장 바뀐 연준 `금리정책 어디로`가장 먼저, 가장 많은 관심을 받게 될 부분은 벤 버냉키 체제하의 연방준비제도이사회다. 18년간 세계 금융시장을 주물러 온 마에스트로 그린스펀의 시대가 가고 내년 2월부터는 버냉키의 새 시대가 도래한다. 연준리 의장 교체는 수장이 바뀐다는 상징적인 의미만 가지는 것이 아니다. 의장 교체는 연준의 통화정책 기조에 변화가 발생할 것이라는 점을 의미한다. 연준의 통화정책 기조 변경은 미국뿐 아니라 전세계 금융시장의 관심사다.이달 중순 연준은 지난해 6월 이후 처음으로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성명서에서 `부양적`이라는 표현을 삭제, 저금리 시대의 끝이 임박했음을 시사했다. 하지만 상황은 어떻게 바뀔지 예측하기 힘들다. 버냉키에게는 인플레이션뿐 아니라 미국의 고질병 `쌍둥이 적자`도 해결해야 할 과제다. 거품이 빠진 부동산을 연착륙시키는 일도 그의 몫이다. 다양한 변수들을 금리정책으로 어떻게 소화해 낼 지에 따라 시장의 향방도 달라질 수 있다. 영국 파이낸셜타임스는 취임 첫 해인 2006년은 버냉키에게 시련의 해가 될 것이며 금리인상 기조의 중단이 생각처럼 쉽지 않을 수 있다고 지적했다.◇증시환경 `설마 2005년 같을까`..뿔 세우는 황소 올해 뉴욕증시의 가장 큰 부담은 지난해 6월부터 지속적으로 이어진 미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의 통화긴축 기조였다. 여기에 미국의 자존심이라는 제너럴 모터스(GM)의 위기, 배럴당 70달러까지 치솟은 유가, 미국 남부를 할퀴고 간 허리케인 등도 주가를 짓눌렀다. 갖은 악재속에서 미국 증시가 선방했다는 평가도 나온다. 피츠버그 소재 자산운용사인 멜론 파이낸셜의 부회장인 로날드 P 오핸리는 "올해 같은 상황에서 지수가 빠지지 않고 횡보했다는 것 자체가 믿을 수 없을 정도로 대단했던 것 아니냐"고 반문한다. 내년 미국 증시를 전망할 때 강세론자(황소)들이 힘을 얻는 이유는 최소한 내년 증시 주변 환경이 올해보다는 나쁘지 않을 것이라는 확신 때문이다.연준은 저금리 시대의 끝이 머지 않았음을 시사하고 있다. 배럴당 70달러까지 오르며 인플레이션 공포를 야기했던 국제 유가는 배럴당 50달러대로 떨어졌다. 물가가 안정을 찾고 있는 상황에서 주식 가치평가의 토대인 경제성장률과 기업실적도 상승세를 나타내고 있다. 지난 3분기 미국의 국내총생산(GDP)는 4.1%를 기록했다. 이같은 경제성장률은 과거 평균치인 3%를 훨씬 웃도는 수준이며 4분기 성장률 전망도 3%대 중반으로 나쁘지 않은 수준이다. 증시 상황을 밝게 만들어주는 다른 요인은 긍정적인 기업실적. S&P에 따르면, S&P 500 지수를 구성하는 기업들의 연말 영업이익은 전분기비 13% 증가했을 것으로 추정된다. 두 자릿수 실적 성장세는 15분기째 이어지고 있는 기록이다. 내년 실적 증가율은 11.4%로 예상된다.◇곰발톱은 `금리인상 후폭풍·GM 위기`아무리 전망이 밝다고 해도 기대감만으로 주가가 오를 수는 없는 법이다. 또 주가란 누구도 모르는 것이고, 언제 어떤 악재가 터질 지 예측불허다.이같은 법칙은 주식시장의 유동성을 제어하는 금리 정책에서도 마찬가지다. 한번 오르기 시작한 금리흐름은 웬만해선 멈추기 어렵다. 시장에서도 벌써부터 금리인상의 후폭풍에 대해 걱정하기 시작했다.27일 뉴욕증시가 장단기 금리 역전에 따른 경기후퇴 우려로 급락한 것이 대표적인 사례다. 장단기 금리 역전이 주식시장에 직접적인 악재라고 하기는 어렵지만, 애써 부정해왔던 경기후퇴 가능성이 시장참가자들에게 각인되기 시작했다는 점에서 결코 그 파급효과를 부정하기 어렵다.앨런 그린스펀 연준리 의장 등은 장단기 금리 역전을 일시적 현상으로 해석하고 있지만, 역사적으로 장단기 금리 역전은 대부분 경기 후퇴로 이어져왔다.이같은 우려는 지속적인 금리 인상에 따른 모기지 대출 감소와 주택수요 부진 등으로 현실화되고 있으며, 부동산경기를 나타내는 대표적인 지수인 주택구매력 지수가 14년래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다.또 금리인상으로 인한 유동성 축소는 부실기업의 자금줄을 옥죄어 기업 파산이 잇따를 것이라는 전망도 제기되고 있다. 올들어 줄줄이 파산신청에 나선 항공사를 비롯해 제너럴 모터스(GM)를 위시한 자동차 관련 업체들도 이같은 위기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 GM이 경우 강도높은 구조조정에 나서고 있지만 현재와 같은 판매부진이 이어질 경우 내년에도 파산위기를 탈피하기는 힘들 전망이다. 이 때문에 전문가들은 내년과 2007년쯤에는 부도율이 폭발적으로 상승할 것이라고 경고하고 있다. 모간스탠리 투자자문의 글로벌 증시 투자전략가인 조셉 맥칼린든은 "내년 2분기나 3분기쯤에는 세계 증시가 10~15%의 조정 압력에 직면할 것"으로 전망했다.
- 미국의 자존심 GM 주가, `23년 최저` 추락
- [뉴욕=이데일리 안근모특파원] 미국 제조업의 자존심이자 세계 최대의 자동차 제조업체인 제너럴모터스(GM)의 주가가 연일 급락세를 거듭, 23년만에 최저치로 추락했다.10일 뉴욕증권거래소에서 GM 주가는 전날보다 4.55% 떨어진 23.51달러로 거래를 마쳤다. 장중 낙폭이 7.7%로 확대, 22.74달러로까지 밀리면서 지난 1982년 10월이후 가장 낮은 수준을 기록하기도 했다. 지난 여름의 떨이판매 후유증으로 매출이 급감하고 있는 가운데, 최대의 부품 납품업체인 델파이의 노사분규 우려가 커지고 신용등급은 수직 하락하고 있는 와중에 과거 회계장부가 분식됐다는 발표까지 나오면서 위기감이 확산되는 양상이다. 여기에 뱅크오브 아메리카증권이 GM 목표주가를 지금보다 30%이상 낮은 수준으로 하향조정하면서 GM의 파산보호 신청 확률을 40%로 상향, 투자자들을 궁지로 몰아 넣었다.전날 저녁 GM은 2001년 회계장부에서 오류를 발견, 보고서를 재작성해야 한다고 증권거래위원회(SEC)에 보고했다. 과대계상된 규모는 4억달러 수준이다. GM은 "공급업체들과의 신용거래에 있어 채무를 수입으로 잘못 계상한 것으로 밝혀졌다"며 "내년 초 2005년 사업보고서를 제출하기 이전에 2001년 및 이후 실적들을 수정해 재보고할 것"이라고 밝혔다.이에 대해 뱅크오브 아메리카의 로널드 태드로스 애널리스트는 이날 보고서에서 "숨겨진 자산보다는 숨겨진 부채가 더 많을 것이라는 증거가 늘어나고 있다"고 지적하면서 "GM이 2년 안에 파산보호를 신청할 확률이 30%에서 40%로 높아졌다"고 밝혔다. 그는 "자동차 한 대당 3500달러에 달하는 경쟁 열위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GM이 파산보호를 신청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하면서 "회계장부 오류는 궁극적으로 경영진들이 책임을 져야 할 사안으로, 델파이처럼 새 경영진이 들어서게 되면 파산보호 신청이 보다 현실적인 대안으로 여기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뱅크오브 아메리카는 GM의 12개월 목표주가를 18달러에서 16달러로 하향조정하고, 투자의견은 `매도`로 유지했다. GM의 분식회계 고백에 앞서 전날 국제신용평가기관인 피치는 GM의 신용등급을 기존 `BB`에서 `B+`로 낮췄다. 피치의 사정 기준에 따르면 `B+`는 `양호한 경영환경이 형성돼야만 부채를 정상적으로 갚을 수 있는 기업`에게 부여되는 등급이다.피치는 "GM이 파산보호를 신청한 과거 자회사 델파이에게 재정 지원을 해야할 가능성이 점점 높아지고 있다"며 "이에 따라 내년까지 GM의 현금 흐름이 부정적일 것으로 예상된다"고 등급 하향 이유를 설명했다.GM에 대한 투자자들의 의구심은 전날 델파이의 실적발표로 다시 고조되기 시작했다. 델파이는 3분기 순손실이 주당 1.40달러(총 7억8800만달러)를 기록, 작년 3분기 주당 21센트(총 1억1900만달러)보다 일곱 배 가량 급증했다고 밝혔다. GM은 델파이가 파산할 경우 퇴직연금 수급을 책임지기로 합의한 바 있으며, 파산보호를 신청한 델파이의 경영이 악화됨에 따라 GM은 최소 130억달러의 부담을 짊어져야 할 위기에 몰렸다.특히 월가에서는 실적이 급속도로 악화되고 있는 델파이가 구조조정 계획에 박차를 가하면서 노조를 자극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으며, 델파이 노조가 파업에 나설 경우 GM은 부품조달에 차질을 빚으면서 매출에 더욱 큰 타격을 입을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전날 도이체방크의 로드 라쉬 애널리스트는 "델파이 문제는 GM 주식이나 채권에 여러모로 악재"라며 "만일 델파이 노조가 파업을 결의할 경우 GM의 어려움은 더 커질 것"이라고 지적했다.
- (아하! 통신방송)"LG전자가 텔레콤보다 우선"
- [이데일리 박호식기자] LG전자의 3분기 영업이익이 대폭 호전됐다. LG전자의 2분기 실적과 비교하면 격세지감이다. LG전자는 지난 2분기에 최고재무책임자(CFO)가 기업설명회에서 이례적인 자기반성을 했을만큼 실적이 좋지 않았다. 한 분기만에 극적인 역전 드라마를 연출한 셈이다.실제로 LG전자(066570)는 2분기 실적발표 후 수익구조와 성장성에 대한 의구심을 벗기 위해 상당한 공을 들였다.특히 휴대폰 부문에서 원가절감 등 수익성 개선 노력을 강력하게 시행했고, 그 결과 휴대폰 부문이 2분기 40억원의 영업손실에서 1229억원 흑자로 전환했다.그러나 이쉬운 점도 있었다. LG전자는 휴대폰 내수시장에서 SK텔레텍을 인수한 팬택계열에 3위로 밀렸다. LG전자 CFO도 3분기 실적을 발표하면서 내수시장에서 3위로 밀려난데 대해 우려를 표하고, 자존심 회복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통신업계를 뜨겁게 달궜던 KT PCS재판매 논란의 와중에 벌어진 LG전자와 LG텔레콤의 힘겨루기(?)도 LG전자의 내수시장에 대한 심리를 잘 표현해주고 있다. 사연은 이렇다.KT가 거대한 조직을 바탕으로 이동통신시장을 잠식해오는데 위기감을 느낀 LG텔레콤이 올해초 적극적인 대응에 나섰다. LG텔레콤(032640)은 KT가 이동통신 별정사업자임에도 막강한 자금과 조직을 통해 이동통신시장의 큰 손이 됐다며 규제 필요성을 제기했다. LG텔레콤은 KT와 KTF가 수익배분 과정에서 다른 별정사업자와 차별을 두는 불공정행위를 하고 있어 조직분리를 해야 한다고 직격탄을 날렸다. LG텔레콤을 주축으로 한 공격은 국회의 문제제기와 통신위원회 종합조사로 확대됐다. 그런데 칼날을 세웠던 LG텔레콤이 웬일인지 7~8월쯤부터 조용해졌다. 이유를 알아본 결과, KT가 LG전자를 통해 강력하게 항의했고 결국 LG텔레콤에 제동이 걸린 것으로 파악됐다. LG 등에 따르면 당시 KT는 `적법한 절차를 거쳐 시작한 재판매 사업인데, 이렇게 흠집을 내면 LG전자의 통신장비사업에 차질이 있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한다. KT는 LG전자의 주요 고객이다.이 경고는 그룹 구본무 회장에까지 보고됐고, 구 회장이 LG텔레콤에 `자제할 것`을 지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KT 재판매 견제로 얻을 LG텔레콤의 이익보다 그룹 주력사인 LG전자의 손실을 막아준 것으로 풀이된다. LG텔레콤으로선 KT가 재판매 시장점유율을 자율규제키로 해 한숨은 돌렸지만 더 강력하게 밀어부치지 못한게 아쉬울 수 밖에 없다. 현 통신시장은 KT 재판매가 강력하게 이뤄지면 상대적으로 취약한 LG텔레콤의 가입자 이탈이 많아지는 구조다.이와 같이 LG전자와 LG텔레콤 관계는 계열사이면서도 이해관계가 충돌하는 경우가 종종 있다. 지분구조를 놓고 보면 국내 통신서비스업체와 휴대폰업체의 관계는 대략 3가지로 나뉜다. 과거 SK텔레콤과 SK텔레텍, KTF와 KTFT는 수직계열 관계다. 삼성전자, 팬택 등은 통신서비스와 관계없는 독립 휴대폰업체다. LG전자는 LG텔레콤과 직접적인 지분관계는 없지만, 계열사다. SK텔레콤 처럼 규제이슈로 인해 텔레텍을 매각할 수 밖에 없는 사연도 있지만, 수직계열 관계는 이해관계가 일치한다. 그러나 LG전자와 LG텔레콤은 다르다. LG텔레콤이 상당한 수요처이긴 하지만, LG전자 입장에서는 LG텔레콤만을 위해 휴대폰을 만들 수는 없다. LG텔레콤이 국내 이동통신시장에서 3위 사업자여서 SK텔레콤과 KTF(또는 KT) 눈치를 볼 수 밖에 없다. 휴대폰만이 아니라 다른 통신장비도 마찬가지다. 삼성이 통신서비스사업에 진출하지 않는 주요한 이유이기도 하다.따라서 내수부문 3위로 밀려난 LG전자가 자존심 회복을 위해서는 LG텔레콤과의 이해충돌 문제에도 지속적으로 관심을 둘 수 밖에 없을 것이란 지적이다. 더구나 내수 경쟁자인 팬택계열은 SK그룹이 소버린과의 경영분쟁을 벌일때 백기사 역할을 한데다 SK텔레텍까지 인수해 SK텔레콤과의 관계를 크게 개선한 상태다.
- 한국씨티銀, 1년만에 다시 파업 사태?
- [이데일리 김수연기자] 한국씨티은행이 1년만에 다시 파업 사태를 맞게 될 것인가. 11월 1일 통합 1주년을 앞두고 지난 1년전 파업의 `예고된 후유증`이 되살아나고 있다. 한국씨티은행의 노사 관계가 탈출구를 찾지 못하고 갈수록 악화되고 있다. 지난해 10월, 씨티와 한미 통합 직전 옛 한미은행은 지난달 씨티은행와의 상장폐지 합병 등에 반대하며 은행권에서는 최장기인 18일 동안 파업을 했었다. 이 파업 당시 합의사항에도 남겨둔 불씨가 많아 한미와 씨티의 통합과정에서 갈등이 다시 불거질 것이라는 우려가 진작부터 제기됐었고, 최근 이것은 현실로 나타나고 있다. ◇결국 다시 파업으로? 최근 한미 노동조합은 파업을 위한 수순을 하나 둘 밟아 왔다. 노조는 17일 옛 한미의 영업점들에 파업을 예고하는 안내문을 붙였다. `파업에 이를 수 있으니 고객은 미리 대비하시라`는 내용이다. 이미 지난달 27, 28일 쟁의행위 찬반 투표를 실시해 가결됐고 이에 따라 이달 4일부터 정시출퇴근 등 준법 투쟁을 벌여 왔다. 또 이미 올 상반기부터 이른바 `변동금리 대출 사기` `국부유출``계열사 부당지원` 등 씨티의 도덕성에 타격을 입힐만한 내용들을 언론과 국정감사 등을 통해 사회적으로 이슈화시키면서 명분을 쌓았다. 투쟁기금도 약 17억원을 모아놓았고, 최근 2주간은 노조 집행부가 일선 영업점을 돌면서 쟁의 필요성에 대해 조합원 `설득`과 `교육`등을 하는 등 파업을 위한 사전 준비는 차근 차근 마친 상태다. 오는 21일에는 본점에서 `진군대회`라는 집회도 가질 예정이다. 일반적인 파업의 수순이 진군대회를 통해 분위기를 고조시키고, 당일 대회자리 또는 직후에 파업을 선언하는 것임을 감안하면 파업이 멀지 않았다고도 볼 수 있다. 노사가 서로의 입장이 확연히 다르다는 점만 거듭 확인 하고 있을 뿐, 접점을 찾지 못하고 있는 점도 재파업 가능성에 무게를 실어준다. 반면 1년 전 파업이 노측에도 상당한 부담이라는 점에서 앞으로 상황은 파업보다는 지리한 협상이 이어지는 모습이 될 수 있다는 관측을 나오게 한다. 한미 노조는 지난 파업으로 위원장 구속, 사회적인 지지를 얻지 못한 점 등으로 상당한 `비용`을 치렀다. 이에 따라 이번에는 충분한 여유를 두고 단계적으로 수위를 조절하는 등 훨씬 신중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노사가 협상을 중단하지 않고 꾸준히 협의를 하고 있으며, 양측 모두 협상을 통해 해결하고 싶다는 의지를 보이고 있어 파업까지 이를 가능성은 높지 않다는 전망도 나온다. ◇노사 관계 평행선 달리는 이유는 한미노조는 상시 구조조정 철폐와 비정규직의 고용안정, 씨티은행 직원과 차별 철폐 및 `도덕경영 쟁취`를 요구하고 있다. 금융권 공동임단협과 비슷한 수준으로 하자는 임금인상률(은행 2.9%, 금융노조 9.4%)역시 합의를 못 이뤘다. 씨티가 훨씬 덩치가 큰 한미를 인수했을 때(외형상으로는 한미가 씨티 합병)부터 연착륙이 쉽지 않으리라는 것은 예견됐던 일이었다. 특히 양 은행 통합 과정서 숫자가 절대적으로 많은 한미 출신 직원들이 상대적 박탈감과 상처받은 자존심이 갈등의 큰 요인. 본부 부서장들이 씨티 출신들로 채워지고, 씨티는 1~2년, 한미는 5~6년 이상이 승진 대상이 되는 서로 다른 인사체계에서 차별받았다는게 한미 출신 직원들의 정서다. 생경한 씨티식 정책(`citi policy`)도 저항의 대상이다. 법인이 입출금 통장 하나 개설하려고 해도 임원 인적사항 등 필요한 서류가 15장이나 되고, 100만원 안되는 금액을 입금 송금할때도 이름 주소 생년월일 등을 기재하게 하는 등의 규정이 반발을 부르는 것. 씨티가 이같은 규칙을 고수하는데도 이유가 있지만 영업점에서는 "이래서 어떻게 영업을 하라는 거냐, 오는 손님도 다 쫒는다"고 불만을 터뜨린다. 한편 이같은 한국씨티은행의 통합 `경착륙`을 지켜보는 금융계 관계자들은 `예견된 일`이라는 반응을 보인다. 이미 노사간의 견해 차이가 워낙 크다는 것을 수차례 확인해 왔던 터라 타협이 쉽지 않으리라는 것. 한 금융계 관계자는 "파업에 이르든 그렇지 않든 갈등은 상당 시간 지속될 것"이라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