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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치로 되기전에 입치료 시키자
  • 이치로 되기전에 입치료 시키자
  • [조선일보 제공] “30년 동안 한국이 일본을 이길 수 없다는 걸 보여주겠다” “선동렬 선수에게선 마늘냄새가 진동해 타석에 들어서면 머리가 다 어지럽다”…. WBC(월드 베이스볼 클래식)은 끝났지만 엄마들 입에선 아직 ‘말버릇 없는’ 스즈키 이치로라는 이름이 오르내린다. 서울 번동에 사는 주부 김혜연(38)씨는 이치로가 욕 먹는 것을 보면서 가슴이 뜨끔했다. “이치로를 보니 분을 못 이겨 씩씩대다가 상대가 가장 가슴 아파할 대목을 콕콕 찔러가며 대드는 초등생 딸이 오버랩 됐어요. 사춘기라고는 해도 아이가 조목조목 말대꾸할 때는 기가 다 차요.” 철두철미한 자기 관리로 ‘완벽주의자’로 칭송 받아온 이치로 선수. 그러나 말 한 마디로 기본 교양마저 의심받는 이치로 선수처럼 키우지 않는 방법은 없을까. ◆‘똑부러진 부모’가 공격성 키운다 신철희 아동청소년상담센터 소장은 “상대의 감정을 후벼파는 언어의 폭력을 즐기는 사람의 내면엔 독기와 화가 고여 있다”고 진단한다. “나약하고 자신감이 없는 데다 자신이 실패하는 것을 참을 수 없기 때문에 일단 분노를 표출하고 본다”는 것. 자신의 열등감을 드러내지 않게 위해 남을 잔인하게 깎아내리는 것으로 자존심을 유지하려는 특성이 있다는 뜻이다. 지나치게 엄한 부모의 훈육이 이런 아이를 만들 수 있다. 부모가 지나치게 옮고 그름이 똑부러지면, 아이들은 부모 사랑을 받기 위해 자신을 억누르고, 반대로 커서는 공격적 성격을 갖게 된다는 것이다. 신 소장은 “있는 그대로를 인정받고 사랑받은 경험이 없는 아이는 성인이 되어서도 자신의 감정을 다스리지 못한다”고 지적했다. ◆‘조기교육’ ‘조기 평가’에 상처받는 아이들 ‘현명한 부모들이 꼭 알아야 할 대화법’을 펴낸 신의진 연세대 소아정신과 교수는 “조기교육이라는 미명 아래 너무 일찍 아이들에게 평가의 잣대를 들이대는 우리 사회 교육풍토도 돌아봐야 한다”고 지적한다. 평가는 아이들의 자신감을 가장 많이 갉아먹는 주범. “특히 나쁜 평가를 자주 받은 경우 자기에 대한 상이 지극히 부정적이어서 ‘너, 이거 못하잖아’라는 말 한 마디에 의기소침해 하고 그 상처를 쉽사리 떨쳐버리지 못한다”는 것이다. 신철희 소장은 “부모가 아이를 혼내고 평가하는 강도와 빈도를 스스로 점검해야 한다”고 말한다. 당근이 많고 채찍이 적어야 훈육이 되고 아이에게 스트레스가 쌓이지 않는다는 것. 잘못한 것보다 과도하게 혼이 나는 게 익숙해지면, 가시 돋힌 언행으로 상대의 자존심을 구겨놓아야 직성이 풀리는 성격으로 변한다. ◆‘과잉보호’도 毒이다 전문가들은 자기 감정을 다스리지 못하고, 나중에 후회할지언정 일단 내뱉고 보는 사람들은 충동조절력이 약하다고 진단한다. 원인은 둘 중 하나다. 아이가 요구하기 전에 모든 걸 챙겨주는 과잉보호형 부모나, 무조건 “안 돼!” 하는 부모 밑에서 자랐기 때문이다. 서로 반대되는 태도인 것 같지만, 잘못된 훈육이라는 점에서는 같다. 신 교수는 “부모가 인내심을 갖고 아이와 밀고 당기는 협상을 게을리하지 않아야 한다”고 충고한다. 간혹 아이가 말을 어른 뺨치도록 야무지게 해서 걱정하는 부모도 있지만, 언어발달과 ‘싸가지가 없는 것’은 다르다. ‘비뚤어졌다’는 것은 언어의 문제가 아니라 감정의 문제이다. 욕하고 반항하는 것은 분노의 표현 방식으로 인정하고, 방식을 바꾸도록 노력하면 된다. 신철희 소장은 “부모가 아이를 편하고 너그럽게 대해야 아이도 자신의 감정을 있는 그대로 표현하고 다스리는 훈련을 한다”고 조언했다. ◆진심이 담긴 칭찬과 관심을… 우선 ‘자식을 위해서라면 이 목숨 다 바친다’는 환상, ‘엄모엄부(嚴母嚴父) 밑에서 인재 난다’는 환상에서 벗어나자. 부모의 언어습관도 돌아봐야 한다. 어릴 때 듣고 자란 말이 평생의 언어습관과 인격, 품성을 좌우한다. 평소 짜증과 신경질이 많은 엄마 아빠의 언행은 자녀의 감정 조절력 발달에 악영향을 미친다. 신의진 교수는 “삼촌, 이모 등 부모 외의 조언자를 만들어두는 것도 좋은 방법”이라고 귀띔한다. 엄마가 아무리 충고해도 안 되는 똑같은 말을 삼촌이나 이모가 하면 귀를 쫑긋 세우고 듣는 게 아이들이라는 설명. 결론은 단순하고 명쾌하다. 부모의 진심을 담은 아낌없는 칭찬과 관심이 아이를 건강하게 만든다.
  • (미리보는 조간신문)대법 "새만금사업 게속 진행"
  • [이데일리 양효석기자] 다음은 3월17일자 경제신문의 주요 기사이다.(가나다순) ◇매일경제 ▲1면 -1억2천만평 새 국토 생긴다..새만금사업 계속 진행-보고펀드, 비씨카드 인수 추진-꿈은 다시 이루어졌다..WBC 4강-盧 "분권형 책임총리제 유지"▲경제종합 -"순환출자 막을 대안없어, 출총제 당장폐지 어렵다"..권오승 공정위장-`절세 가장한 탈세` 형사처벌▲국제 -미국 전쟁비용 200조원 날렸다-차세대 게임기 눈치작전..소니 PS3 판매 11월로 연기-"中 유흥업소 자제하세요"..공안 집중단속나서▲금융·재테크 -"봄기운 돌지만 회복세는 미약"..신용카드사 CEO에게 물어보니-5억이상 예금계좌 8만개▲기업과 증권 -이사회 안건반대 겨우 0.68%..12개그룹 상장사 사외이사 활동분석-대한항공-일본항공, 한일노선 함께쓴다-롯데 사외이사는 내부출신만-로봇청소기 삼성,대우도 참여-이구택회장에 호주 최고훈장-"유선망·중국사업 강화..매년 5천억원 현금창출"..SK네트웍스 정만원 사장-두산 박용만 물러나니 주가 올라▲부동산 -탄력받는 왕십리뉴타운-장기지구, 풍산지구 "날 보러와요"◇서울경제 ▲1면 -토종PEF `보고펀드` BC카드 인수추진-전승으로 4강신화 야구사 다시썼다-대법 "새만금사업 계속"-롯데 "석유화학 계열3사 합친다"▲종합 -기협 Vs 영안모자·CBS "2파전"-론스타 외환은행 매각에 대한 차익..원천징수 못해도 과세는 가능-`KT&G 백기사 방안` 우리-기업銀 법률검토-상가,빌딩도 2008년부터 통합과세▲금융 -외환은행 매각 급물살..론스타 부회장 전격방한-저축銀, 지방銀 인수 가능해진다▲국제 -美 실리콘밸리 스톡옵션 부할-EU 대체에너지 비중 늘린다▲산업 -조선-철강업계 해빙무드-GM대우 해고자 전원 복직-현대상선 "고부가가지 경영 주력"-현대차 베르나 中공략 시동-LG전자, KTFT 인수한다▲증권 -ELW투자자 125억 손실봤다-SK 보유 유전가치 최소 2조4000억 달해-상장기업 이익 솔림현상 심화-벅스, 로커스 인수통해 우회상장◇한국경제 ▲1면 -인터넷 중계가 TV 눌렀다-식음료업체·도매상 전격 세무조사 돌입-재계 "불법파업 엄정 대처해야"▲종합 -대학들 송도신도시로 몰린다-美 절상 압박에 위안화 급등-토종 보고펀드 비씨카드 인수-론스타 "낸다고 판적없다" 국세청 "법대로 추징할 뿐"..스타타워 세금추징 이견▲국제 -스타벅스 공짜커피 50만컵 뿌렸다-中 훈춘에 국제 자유무역지대▲산업 -반도체 특허전쟁 돈? 발목잡기?-포철신화 주인공들 한자리에-LG전자, KTFT 인수한다▲금융 -외환銀 은수전 이면에는..글로벌투자銀 자존심 싸움▲증권 -외국인 "한국비중 확대할때"-금감원, 7곳 불공정혐의 조사..영남제분 자사주 인수한 신한은행 등-엔터사업 진출 반짝 호재?
2006.03.16 I 양효석 기자
  • 미국, 한국보다 더 한·일전 승리를 학수고대
  • [노컷뉴스 제공] 야구 종구국의 자존심마져 벼량끝으로 몰린 미국이 한국보다 더 한.일전에서 한국의 승리를 학수고대하고 있다. 세계 최고의 타자로 평가받고 있는 알렉스 로드리게스(뉴욕 양키스 소속)는 15일(현지시간) 밤으로 예정된 제 1회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한.일 야구 대표팀 경기에서 한국이 일본을 이겨주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로드리게스 선수는 이날자 워싱턴포스트지와의 인터뷰에서 "우리(미국팀)는 일본이 패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또 미국팀의 유격수인 데렉 지터도 "일본이 한국에게 져야만하며 일본이 6점 이하의 점수를 내야한다"며 웃으면서 "나는 항상 수학은 잘했다"며 자기의 예상이 들어맞을 것이라는 기대를 했다. 이날자 워싱턴 포스트지는 미국팀이 한국에게 완패하고 일본이 멕시코를 크게 이기자 준결승 진출 가능성에 대한 초조감을 감추지못하고 있다. 미국 대표팀 선수들은 지난 14일(한국에 패한 다음날인) 아침 밤새 아시아, 한국 선수들과 투수들의 뛰어난 플레이의 환영에 시달린 나머지 흐리멍텅한 눈으로 나타났다"면서, 일본전의 논란과 한국에게 7-3 패배 사실을 이 신문은 지적했다. 이 신문은 한국이 일본은 이기는 것은 더없이 반가운 일이지만 일본이 한국을 이긴다면 그것도 일본이 한국에게 5점 이하 점수만을 허용할 경우 미국은 멕시코전의 경기 결과와 관계없이 준결승에 진출하지못하게 된다. 또 뉴욕 데일리 뉴스지는 이날자에서 "세계 최고의 야구 선수들로 구성된 미국팀의 운명이 스스로 결정하지못하고 한국에 달려있다"고 보도했다. 이 신문에 따르면 로드리게스 선수는 "우리의 전쟁은 끝나지않았지만 우리는 우리의 운명을 한.일전에 던졌다"고 말했으며, 데렉 지터는 "우리는 이제 한.일전의 경기를 지켜볼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미국팀 감독인 마르티에즈는 "아주 괴로운 이틀간이었다"면서 "그러나 그것은 우리의 잘못이었다"고 말했다. 이 신문은 "우리는 오늘 밤 한.일전 경기를 지켜봐야하며 한국이 일본을 이겨준다면 미국은 기쁨 충만한 마음으로 내일의 멕시코전에 나갈 것"이라고 보도했다. 그러나 만약 한국이 일본에 패하고 점수가 2대 1이라면 미국은 최악의 상황에 직면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따라서 미국 야구팬들의 관심은 온통 이날밤 늦게(미 동부시간) 캘리포니아 애너하임 경기장에서 열리는 한-일전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미국의 방송들은 한국팀의 미국팀 승리를 단신 처리하고 있지만 한국 교민들이 많이 사는 로스앤젤레스 타임스지는 한국에서 야구 열기가 아주 높아지고 있다는 한국발 소식을 실었으며, USA 투데이는 한국의 월드베이스볼클래식의 열기가 월드컵 축구에 버금간다고 평가했다. 그러나 뉴욕타임스지와 시카고트리뷴지 등은 미국의 어이없는 참패 결과에 충격을 받은 탓인지 WBC 경기를 이날은 보도하지않았다.
롯데쇼핑 상장 한달..절반의 성공
  • 롯데쇼핑 상장 한달..절반의 성공
  • [이데일리 김국헌기자] 지난 2월9일 상장된 매머드급 유통업체 롯데쇼핑(023530)이 지난 8일 상장 한달을 맞았다. 롯데쇼핑은 총 공모금액 3조4285억원의 대형 기업공개(IPO)와 런던증시 동시 상장으로 언론과 투자자의 관심을 한몸에 받으며 화려하게 상장됐다. 상장 한달이 된 지금 롯데쇼핑 상장의 손익계산서는 절반의 성공으로 평가받고 있다. ◇ 상장으로 두마리 토끼 잡아 롯데쇼핑은 이번 상장으로 할인점사업을 확대해 성장동력을 확보하고 인지도를 높일 계획이라고 밝힌 바 있다. 실제로 롯데쇼핑의 상장은 자금 확보와 인지도 상승 양면에서 성공적이다. 액면가 5000원인 롯데쇼핑 주식의 공모가가 40만원으로 결정되면서 3조4285억원의 자금이 확보됐다. 이에 따라 롯데쇼핑은 신규사업 확장에 나설 수 있는 실탄을 충분히 마련했다. 여기에 까르푸 인수설까지 더해져 성장성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는 효과도 얻었다는 평가다. 이와관련해 한국신용평가는 지난 2월23일 "3조4000억원의 자금을 확보해 영업기반 확대를 위한 적극적인 투자가 가능해졌다"며 롯데쇼핑의 무보증 회사채 신용등급을 기존 `AA`에서 `AA+`로 상향 조정했다. 또 런던증시와 한국증시에 동시에 상장하면서 롯데쇼핑은 해외와 국내에 유통기업으로서 이미지를 환기시키고 인지도도 높였다. 지난 2월9일 모간스탠리캐피털 인터내셔널은 3월1일부터 롯데쇼핑을 모간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 스탠다드 지수에 편입한다고 밝혔다. 대우증권은 "외국인이 벤치마크하는 MSCI지수에 편입되면서 외국인의 관심이 높아졌다"고 설명했다. ◇ 주가 흐름은 부진 하지만 화려한 상장만큼 한 달간 주가 흐름은 순탄치 못했다. 최근 코스피시장이 급락장세로 주가가 5일동안 공모가를 하회하기도 했다. 또 당초 예상보다 높은 공모가로 적정주가 논란에도 시달렸다.                          ◆ 지난 한 달간 롯데쇼핑의 주가추이 롯데쇼핑은 상장 첫날인 지난 2월9일 최고가 42만5500원을 기록한 이후 계속 부진한 주가흐름을 보이고 있다. 19영업일 가운데 5일동안 공모가를 하회하며 최저가 38만5500원을 기록했다. 시가총액 규모면에서는 코스피시장에서 시총 11위를 유지하고 있다. 특히 부진한 주가흐름이 공모가 거품 논란에 부채질을 했다. 증권사들도 31만원부터 50만8000원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주가 전망을 내놓으며 엇갈린 판단을 내렸다. 지난해 실적도 호조를 보였고, 자회사인 롯데카드의 가치도 부각된 반면 할인점사업 확장 성공가능성에 위험이 높다는 평가를 내리기도 했다. 수급도 예상보다 저조했다. 지난 한 달간 외국인 보유지분은 24% 대를 유지하며 거의 변화가 없었다. 기관은 상장 초기 대량으로 매물을 쏟아내다 최근들어 소폭 매수세를 유지하고 있다. 오히려 런던증시의 주식예탁증서(GDR) 물량이 상당량 국내 원주로 전환됐다. 총 91만4062주(1828만1240DR)가 국내원주로 전환돼 국내증시로 유입됐다. 이는 국내에 상장된 전체주식 2857만주의 3.1%에 해당되는 물량이다. 일평균 거래량은 10만4160주로 유통주식수 822만8571주 가운데 1.2% 정도 수준이다. ◇ 앞으로 주가는전문가들은 롯데쇼핑의 주가가 당분간은 고전을 면치 못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최근 악재가 연이어 돌출하고 있어서다. 제2롯데월드 건설을 둘러싸고 잡음이 끊이지 않고 있는데다 최근에는 롯데월드 추락사고로 안전문제까지 제기된 상태다. 이에따라 롯데쇼핑이 신세계나 현대백화점등 경쟁업체에 구겨진 자존심을 회복하기 위해서는 현재 추진중인 신규 사업의 수익이 가시화되어야 할 것이란 지적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가시적인 성과가 나타나야 주가도 매끄러운 상승세를 타지 않겠느냐는 분석이다. 뒤집어 말하면 신규사업의 성과가 보이기전까지는 주가도 횡보국면을 보일 가능성이 높다는 전망이다. 상장후 증시 상황이 이전처럼 폭발적인 상승세를 타지못하고 조정국면을 지속하고 있는 것은 롯데쇼핑 주가에 환경적 약점으로 작용하고 있다. 하지만 긍정적인 측면도 빠뜨릴 수 없다. 만약 코스피200지수에 편입된다면 수급이 크게 개선될 것이란 관측이다.  조병희 키움증권 애널리스트는 "상장 초기라 주가 흐름이 제대로 형성되지 못했지만 공모가 수준은 회복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주가가 많이 하락한 상태라 상승 여지가 있고, 백화점과 할인점의 펀더멘털도 탄탄하기 때문에 공모가 수준 회복은 무난할 것이란 설명이다.
2006.03.09 I 김국헌 기자
노무현의 말말말 "대통령도 부활…"
  • [참여정부, 남은 2년]노무현의 말말말 "대통령도 부활…"
  • [이데일리 정재웅기자] 역대 어느 대통령보다도 말로 인해 많은 우여곡절을 겪은 노무현 대통령이 오는 25일로 집권 3주년을 맞이한다. "대통령 힘들어서 못해 먹겠다"로 온 나라를 들썩이게 하더니 초유의 대연정을 제안했다가 여론이 불리하게 돌아가자 "대연정은 좀 과했죠? 사람들이 깜짝 놀랐을 것"이라며 슬쩍 물러서는 모습까지 노 대통령의 말 한마디 한마디는 지난 3년간 참여정부의 발자취를 가늠케하는 주요 키워드가 됐다. 개인적인 소회를 피력할 때는 물론 정부의 주요 정책을 제시할때도 노 대통령 특유의 비유적이면서도 직설적인 화법은 항상 국민들에게 대통령이 저런 말을 해도 되나 싶을 만큼 불안하게도 했고 또 한 편으로는 그동안의 대통령의 모습과는 다른 신선한 충격을 던져주기도 했다. 노 대통령의 말처럼 국민들은 대통령에 대해 두 가지의 잣대를 가지고 있을까. 참여정부 3년간 노 대통령이 언급했던 수 많은 말들을 각 분야별로 살펴봤다. ◇개인적인 감정 표현, 비유적인 듯하나 대체로 명확히 전달해 "그렇게 새까맣게 신문에 발라서 하는 게 정당한 것인가"(2003년 취임 100일 기념 기자회견). 언론이 노 대통령 자신의 주변 사람들에 대한 부동산 투기 의혹을 제기하자 불쾌감을 표현하며 던진 말이다. "저도 인간이지 않으냐, 그것(신문보도)을 보고 늠름하면 가슴에 철판을 깐 것"(2003년 언론사 편집·보도국장과의 간담회) 장수천 사태에 대한 언론의 보도를 보고 나름의 개인적인 어려움과 함께 언론에 대한 서운한 감정을 비유적으로 드러내 호소하기도 했다. "지금 우리 국민은 대통령에 대해 두 가지 잣대를 갖고 있다. 하나는 친구 같은 친근감있는 대통령을 원하면서도 실제 그렇게 행동하면 권위가 없다, 너무 나선다, 가볍다, 말이 많다는 지적을 한다"(2004년 1월 10일 청와대 비서진 워크숍) 노무현 대통령이 자신의 말 한마디 한마디가 언론을 비롯한 반대세력들의 각종 공격의 대상이 되자 어려움을 토로했다. 당시 노 대통령은 자신의 발언들에 대한 나름의 고민들을 비교적 직설적으로 풀어놓기 시작한다. "부활은 예수님만 하시는 건데 한국 대통령도 죽었다 살아나는 부활의 모습을 보여줬다"(2004년 6월 4일) 노무현 대통령은 63일간의 기나긴 탄핵국면을 무사히 빠져나온 소감을 예수님의 부활에 빚대며 개인적인 감정을 솔직하게 드러냈다. "장수가 투구가 찌그러지고 갑옷이 누더기가 되면 똑같은 실력과 법적 권한을 갖고 있어도 영(令)이 안선다"(2004년 10월 28일) 헌법재판소가 신행정수도 특별법에 대해 위헌 조치를 내리자 "헌재를 믿었다가 암초에 걸려 투구가 찌그러진 것"이라며 당시의 정부와 자신의 상황을 빗대어 말하기도 했다. "해일처럼 밀려온 여론 앞에 책임의 소재조차 제대로 밝히지 못한 상태에서 장수를 떠내려 보내는 것은 인사권자로서 부끄러운 일이 아닐 수 없다"(2005년 3월 18일) 이헌재 경제부총리의 사퇴와 관련, 여론에 떠밀려 어찌해볼 수도 없이 경제수장을 내보내야 했다며 안타까워하는 서운한 감정을 명확히 드러낸다. ◇정책 방향 제시에도 비유적 표현 즐겨 사용 "획기적으로 뭘 만드는 것보다 사고치지 않는 것이 더 중요하다"(2004년 11월 15일). 경제운용에 있어 이젠 조심스런 행보가 필요한 때 임을 강조하며. "무조건 (주한 미군의) 바짓가랑이를 잡고 `나를 지켜 달라. 절대 떠나선 안된다`고 말하는 것은 우방으로서 적절한 도리가 아니라고 생각한다"(2004년 11월 미국 방문) 아무리 우방이라 할지라도 가장 위험한 최전선에 우방국 군대를 배치해 달라고 하는 것은 한국민의 자존심상 허락지 않는 일이라며 자주국방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대체로 대통령이 성과라고 내놓는 제목들을 훑어 보면 기업들이 핵심적으로 한 것이고, 대통령은 그냥 뒤에 가서 밥 짓는데 부채질 한 번 해준 수준 아니겠느냐"(2004년 11월 칠레 방문) 한국기업들의 노고를 치하하며 자신이 한 일은 별 것 없다면서 모든 공을 기업에게 돌려 친기업적인 이미지를 심어주기 위해 노력하는 모습을 보였다. 이후 노 대통령은 재계와 기업에 대해 친화적인 제스처를 보인다. "면역 체계가 만들어지느냐 안 만들어지느냐가 홍역을 치른 보람 아니겠느냐", "방이 골고루 따뜻하면 병아리가 쫙 흩어져서 방바닥에 전부 가슴을 대고 아주 편안하게 잠든다"(2005년 3월 각 부처 업무보고시) 노 대통령은 특유의 화술로 각 부처의 향후 방향추진 방향을 설정했다. `홍역`은 갈등예방을 강조한 것이고 `병아리`는 국가균형발전을 의미한다. 이때 나온 말이 `홍역론`과 `병아리와 구들장론`이었다. "처음에 논바닥에 있는 이삭을 한번 줍고 지나가면 나중엔 없다"(2005년 5월) 정부 각 부처의 예산집행에 대해 언급하며 예산집행을 `이삭줍기`로 묘사해 표현하기도 했다. ◇반대세력에겐 강한 어조로 `직격탄` "대통령은 소속 정당의 많은 의원들의 의견을 존중해야 하나, 독자적인 소신에 따라 판단해야 한다(2003년 3월14일) 당시 대북송금에 연루돼 있던 민주당의 여러 중진의원들은 대통령의 이 발언으로 대통령의 마음이 민주당에서 떠난 것이 아니냐는 추측을 불러일으키기도 했다. 결국 민주당과의 불편한 관계를 유지하던 노 대통령은 열린우리당의 창당으로 민주당과 갈라선다. "불법 선거자금 규모가 한나라당의 10분의 1을 넘으면 정계를 은퇴할 용의가 있다" 노 대통령이 대통령 선거자금 특검제에 대해 받아들일 용의가 있다고 밝히며 언급한 말. 이 말은 두고두고 한나라당에게 공격의 빌미를 제공한 셈이 됐다. "싸울 수 밖에 없는데 자꾸 협력하라고 말할 수는 없다"(2004년 7월15일). 노무현 대통령은 말로만 통합과 상생을 부르짖으며 그 조건에 관해서는 소홀히하는 사람들이 있다고 지적하고 한나라당을 겨냥해 직격탄을 날리기도 했다. "권력을 통째로 내놓겠다" , "대연정은 좀 과했죠? 사람들이 깜짝 놀랐을 것" 한나라당에게 대연정 제의를 했다가 여론의 질타를 받자 대연정 제안철회를 선언하며 했던 말. 이후에도 이 말들은 야당의 주된 공격대상이 됐으며 올해 초 신년연설에서 노 대통령 자신도 그 때의 실수를 인정하기도 했다.
2006.02.23 I 정재웅 기자
  • 정부, 日 징용 희생자 보상키로..피해자 "일본이 보상해야"
  • [노컷뉴스 제공] 일제에 의해 해외로 강제 징용돼 숨지거나 다친 사람들은 빠르면 올 하반기에 정부로 부터 피해 보상을 받게된다. 일제로부터 임금을 지급 받지 못한 징용자들에게는체불 임금이 지급된다. 강제 징용 한국인은 모두 103만여명인데, 이 가운데 사망자와 부상자는 10만여명으로 집계되고 있다. 정부는 보상 대상에서 제외되는 90여만명의 무사 귀국자들에 대해서는 일제가 미 지급한 임금만 지급하기로 했다. 정부는지난 75년 이미 보상을 받은 사망자들에 대해서도 추가 보상금을 지급하기로 했다. 정부는 지난 75년 한일 청구권 협정에 의해 일본에서 받은 돈으로 숨진 사람에게는 일인당 30만원의 보상금을 지급했지만 부상자는 보상 대상에서 제외했다. 정부는 이같은 보상 방안을 태평양전쟁희생자 유족회 등 6개 피해자 단체에 통보했으며 오는 4월쯤 관련법을 만들어 하반기에 보상금을 지급할 방침이다. 피해자 단체들은 그러나 숨지거나 다치지 않고 귀국한 대다수 피해자들이 지원 대상에서 제외된 것에 반발하고 있다. 정부는 과거 한일청구권협정에 의해 일본으로부터 3억달러를 받았으나 강제징용자에 대한 정부의 보상이 미흡했다고 보고 지난해 한일협정 관련 문서공개를 계기로 추가 보상을 결정했다. 피해자 단체 "일본은 가만 있는데 한국정부가 왜 보상하나" 반발 정부의 이같은 보상방침에 대해 태평양 전쟁 희생자 유족회 등 피해자 단체들은 반발하고 나섰다. 태평양전쟁 희생자유족회 양순임 회장은 이날 "실제 희생자들의 의견이 전혀 반영되지 않았다"며 피해자 단체들과 함께 "정부의 일방적 보상에 반대하는 대규모 철야농성을 벌이겠다"고 밝혔다. 양 회장은 "정부의 지원책을 받아들이는 것은 돈 몇푼에 민족적 자존심을 파는 것과 다름없다"며 "우리가 바라는 것은 국민의 세금으로 마련된 보상금이 아닌 일본의 직접적인 사과이고 보상금 또한 일본으로부터 나와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정부가 우리에게 귀를 기울이지 않고 30만원을 강제수령하라던 군사정부 시절과 같은 행태를 계속한다면 노무현 대통령에 대한 고발 조치도 불사하겠다"는 강한 의지를 피력했다. 피해자 단체들은 오는 28일 청와대까지 행진해 대통령과의 면담을 요청할 예정이며, 이후 광화문에 위치한 이미빌딩 앞에 천막을 설치해 철야농성에 들어갈 예정이다. /CBS정치부 감일근 기자 stephano@cbs.co.kr/노컷뉴스 하남직·김승휘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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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데일리 전설리기자] ◇머니 사이언스 "세상에서 가장 빨리, 가장 많은 돈을, 파산위험 없이, 합법적으로 벌 수 있는 방법은?" 흥미진진한 질문에서 이야기는 시작된다.&nbsp;질문은 연구과정을 거쳐 공식을 낳는다. 공식은 20세기 최고의 수학자이자 정보이론의 아버지 클로드 섀넌으로부터 시작되고, 벨 연구소의 요절한 천재 물리학자 존 켈리에 의해 정립되고, MIT 수학교수 출신으로 20년간 월스트리트 최고의 수익률과 가장 낮은 수익 변동률을 기록했던 헤지펀드 매니저 에드 소프에 의해 증명된다. 이 공식을 이용해 한 사람은 미국 카지노 업계의 룰을 바꿨고, 한 사람은 증권시장에서 수십억 달러를 손에 쥐었고, 한 사람은 불과 수년 만에 경마장에서 수억 달러를 벌었다. 폴 새뮤얼슨과 로버트 머턴 등 노벨 경제학상 수상자들이 이 공식을 `탐욕의 공식`이라 맹비난했지만 10년 이상 지속된 격렬한 논쟁에서 그들 역시 이 공식이 가장 빨리, 가장 많이, 가장 안전하게 돈을 버는 공식임을 인정했다. 이 공식은 바로 `켈리 공식`. Gmax=R이다. 여기서 G는 투자자 또는 도박가의 부의 성장속도다. 작은 글씨로 쓰인 max는 최대값을 뜻한다. 결국 Gmax는 달성할 수 있는 가장 빠른 부의 성장률, 즉 최대수익률이다. R은 정보율, 즉 정보의 순도다. 정보의 순도가 높을수록 부의 성장 속도는 빠르다. `머니 사이언스(Fortune's Formula)`는 무수한 개미 투자자들이 정보를 가진 큰 손들의 먹잇감이 되고 수많은 도박꾼들이 결국 카지노에 돈을 가져다 바치는 `불확실한` 투자 세계에서 보다 `확실한` 승리를 거둘 방법을 찾고자 정열을 바친 사람들에 관한 이야기다. 공식을 만든 사람들과 이 공식을 두고 벌어진 논쟁, 이 공식이 증권시장과 카지노, 경마장에서 거둔 상상을 초월한 성공, 이 공식을 두고 벌어진 마피아, 학자, 펀드매니저, 정치가들 사이의 전쟁담이 치밀하게 펼쳐진다. 저자 윌리엄 파운드스톤은 MIT에서 물리학을 전공한 저명한 논픽션 작가. 과학적 테마를 글감으로 이야기를 흥미진진하게 엮어내는 솜씨가 탁월하다. 저서로는 `이성의 미로: 역설과 수수께끼, 지식의 허약함`, `희귀우주: 우주의 복잡성과 과학적 지식의 한계`, `후지산을 어떻게 옮길까?`, `죄수의 딜레마` 등이 있다. 도서출판 소소. 1만8000원. ◇덴소 인사이드 "도요타의 기술력을 알고 싶거든 먼저 덴소를 보라" 덴소의 부품이 들어있지 않은 일본 자동차는 거의 없다. `덴소 인사이드`라는 말이 있을 정도로 일본 자동차 산업에서 덴소의 존재는 `독보적`이다. 세계 최고의 기술력을 인정받고 있는 일본 자동차 부품회사 덴소는 1949년 도요타자동차에서 니혼덴소로 분리했다. 이후 50년간 23조원(2002년 기준)에 달하는 매출을 올리는 회사로 성장, `탈도요타 경영`에 성공했다. 뿐만 아니다. 미국의 델파이, 독일의 보쉬와 함께 세계 부품업계 `탑3` 반열에 올랐다. 일본 자동자 업계에서도 도요타, 혼다, 닛산에 이어 4위를 달리고 있다. `덴소 인사이드`는 덴소의 성공 비결을 깊이 탐구한다. 키워드는 `사람`, `기능`, `현장`. 혼다 출신의 자동차 전문가인 저자는 덴소의 성공 요인을 "사람을 최우선으로 여기며 기능과 현장을 중시하는 문화풍토"에서 찾는다. 오카와 시게루 지음. 이콘출판. 1만1000원. ◇1원도 아끼는 보험 세(稅)테크 매달 꼬박꼬박 통장에서 보험료가 빠져나가고 있는데도 그 보험의 특징이 무엇인지, 어떤 유리한 점이 있는지, 세금 관계는 어떻게 되는지 잘 모른다? 안타깝게도 "난 보험에 가입했어"라는 사실만으로 심리적 위안을 삼으며 살아가는게 현대인들의 현실이다. 그러나 보험은 중요한 재테크 수단이며 보험의 세테크 역시 중요하다. 보험에 가입한 사람이라면 보험에 관련된 상속, 증여, 이자 소득에 대한 각종 세금에 어떤 게 있으며 어떤 식으로 계산되는지 쯤은 알고 있어야 하지 않을까? `1원도 아끼는 보험 세테크`는 다양한 보험 상품의 절세를 알기 쉽고 이해하기 간편하도록 풀어낸다. 오랫동안 국세청에 근무해하면서 `절세의 달인`이라는 별명을 얻은 저자가 60가지 사례 중심으로 보험에 관한 세금과 절세 방법을 이야기한다. 류우홍·문진혁 지음. 이다미디어. 1만3000원.
2006.02.02 I 전설리 기자
  • (일문일답)황우석 "미즈메디에 속았다"
  • [이데일리 손희동기자] 황우석 교수는 12일 프레스센터 국제회의장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유영준 전 연구원이나 미즈메디에서 파견된 김선종 박종혁 연구원이 서울대 연구팀을 완벽하게 속이고 실험결과를 제출했다"며 "이런 행위는 반드시 규명돼야 하는 사안이기에 수사요청을 한 것"이라고 주장했다.다음은 황우석 교수와의 일문일답이다.-논문을 조작하라는 지시는 누가 했는가.▲나는 일을 할때 구체적인 사안까지 지시하는 성격이 못된다. 최종 데이터만을 받아보는데 불과했다. 구체적으로 `어떤 데이터를 가지고 DNA검사를 하라` 이런 지시를 할 만큼 모든 사안에 대해 꼼꼼히 챙기지 못했다. 누가 그 파트를 맡으면 그대로 맡기는 편이다. 보고만 받았을 뿐이다.-다시 연구를 시작한다면 줄기세포 수립에 얼마나 걸리는가.▲난자만 제대로 공급된다면 6개월 정도면 저희는 맞춤형 줄기세포를 만들수 있지 않을까 기대한다. 국내외의 계신 이 분야에 경험이 많은 분들이 힘을 합해 주시면 보다 쉽게 될 것이다. 하지만 우리 팀만으로도 할 수 있지 않을까하는 자신감도 있다.2004년 논문이 나올때까지 30개의 배반포를 만들었고 2005년 논문에는 71개의 배반포를 만들었다. 사람의 면역유전자가 들어가 있는 무균 미니복제돼지 배반포 73개 중 3개의 맞춤형 줄기세포를 자체기술로 배양한바 있다.직접적 비교는 안되지만, 비슷한 비율이라면 101개가 폐기·훼손되지 않았다면 적어도 3,4개의 맞춤형 줄기세포는 만들어내지 않았을까하는 통탄할 심정이다.-두 논문의 줄기세포는 결국 조작됐다고 결론났다. 왜 조작했나.▲논문의 조작이라는 것이 기준이 뭔지 잘 모르겠다. 2004년 논문에 만들어진 줄기세포로 테라토마까지 만들었다. 다만 그 테라토마 사진이 썩 좋지 않았다. 그래서 어디에서 누가 저한테 줬는지 모르지만 테라토마 블럭을 서울의대 모 교수한테 부탁해 사진을 찍도록 부탁했었다.만약 조작이 있었다면 이 테라토마 사진 한장이다. 2004년 줄기세포가 이제와서 실체가 없다라고 하는데 이것을 알기 직전까지만 하더라도 우리는 이 논문에 대해 확신했었다. 2005년도 논문도 데이터 부풀린것 인정하지만 줄기세포가 오염돼 어쩔 수 없었다.- 고의적인 논문조작은 아니라는 얘긴가.▲데이타 자체는 부풀려졌다. 그 책임은 어느누구에게도 전가하지 않을 것이다.-2005년 생명윤리법 발효돼 난자 구하기가 어려워지자 노이사장이 보다 많은 특허지분을 요구했다는 얘기가 있는데.▲그런 말 한 적 없다. 노 이사장을 매우 존경한다. 그분은 저에 대해 실제 없는 일까지 만들어내면서 나를 폄하했지만 나는 그 분에 대해서 지금도 존경과 감사의 마음이 가득하다.다만 노 이사장이 `판교 프로젝트`를 설명하고 도와달라고 한 적이 있는데 내 이름을 빌어서라든가 연구결과를 이용해 어떤 개인적 영업이득도 취할 생각이 없어 거절한 적 있다.-미즈메디 왜 연구원이 바꿔치기했다고 생각하나.▲왜 그랬는지 모르겠다. 정말 통탄할 일이다. 이게 배양이 안됐다면 배양이 안됐다고 얘기하면 될 일이다. 왜 이랬을까 온갖 가설을 다 그려봤다. 이 연구원들이 혹시 수정란 줄기세포에서 배양해 본 분명한 경험이 있기에 이 복제 배반포에서 유도를 하지 못한다는데 대해서 자존심의 문제가 있었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도 해봤다.김선종 연구원이 배양을 못해 담당자가 다른 사람으로 바뀌는 게 두려웠던게 아닐까 하는 생각도 해봤다. 실제 국내 연구팀도 상당한 실력이 있고, 외국에서도 배양을 맡아주겠다는 요청이 많았다.-연구에 대해 중압감이 있던 게 아닌가▲왜 중압감을 느끼는가. 2004년도는 아무런 중압감을 못 느낄때다. 만약 그 논문이 사실이었다면 나는 과학자로서 일생 영예를 누릴 수 있어, 세계어디에서도 가치를 인정받아 후속논문이 안나온다고 하더라도 손가락질 당할 위치에 있지 않다. 더군다나 동물 복제 관한한 저희는 한 걸음한걸음 앞을 향해 세계 대표적 연구팀으로 인정받고 있었다. 중압감 크게 느낄 필요없었다.-수의대 연구팀에서 후속연구를 할 수 없다면 다른 연구팀에서 계속 할 것인가. 동국대로 간다고 얘기 한 적 있는데.▲법보신문에 난 내용은 그날 김 이사장님께서 위로를 주시겠다길래 편하게 얘기한 것이다. 동국 대학 이야기는 직접한 것은 아니다. 구체적인 이야기를 접한 바가 없다. 나는 나의 앞날에 대한 미래계획을 얘기할 입장이 못된다.큰 죄를 지은 사람이 어찌 지금 말씀드릴 수 있겠나. 나는 정부와 국민여러분께 지은 죄에 대해 한평생 이 빚을 갚고 떠냐야 된다는 빚쟁이의 심정이다.-서울대 조사위에서는 사용된 난자수가 2061개라고 했다. 난자사용개수를 왜 속였나.▲2000여개의 난자가 공급됐다는 사실은 서울대 조사위의 보고서를 보고 알았다. 난자의 정확한 숫자를 총체적으로 파악하고 있었던 바가 없다. 특히 2002년부터 2004년초반까지 사용된 난자기록은 유영준 전 연구원이 모든 기록을 가지고 있었기 때문에 우리가 더더욱 파악하기 어려웠다.다만 이 과정에서 논문에 나와있는 난자사용개수와 다른 점의 일부는 총괄책임자로서 책임져야 함이 마땅하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이런 실험을 할때는 제공받은 난자와 실제 실험에 사용되는 난자는 차이가 있다. 사람의 난자는 매우 독특한 특징이 있어 실험에 사용조차 않은 난자도 있을 수 있다. 2000여개의 난자를 받은 게 사실인지 모르겠지만 실제 사용한 난자가 논문의 2,3배 수준은 아닐 것이다.(연구원 추가답변)2005년 논문에 사용된 난자 개수는 185개가 맞다. 제공받은 난자가 2000여개라고 하지만 이를 모두 실험에 사용할 수는 없다. 이중 실제 실험에 사용된 난자는 일부다.-더 이상 연구팀에서 후속 연구 안된다면 다른 곳에 넘기겠다고 했는데 누구에게 넘기겠다는 건지, 향후 계획은?▲큰 죄를 지은 사람이 미래에 대해 어떻게 얘기하겠냐. 안타까운 것은 이 자리의 연구원들이다.불광불급이라는 말이 있다. 미치지 않으면 다다를 수 없다는 말이다. 저희는 미쳤었다. 일에 미쳤었다. 제 앞에는 아무것도 보이는 게 없었다. 한국이 세계의 중심에 우뚝 설 수 없을까, 이것만 보였다.첫 번째 아내와 헤어졌다. 모든 것이 제 잘못이지만 한 요인 중에 학문을 하고 싶었던 사유가 있었다. 가정 포함한 모든 것을 학문에 던지고 싶었다. 결과는 참담하게 됐다. 연구원들 모두 저와 함께 미쳤던 한국의 소중한 인재들이다.다른 나라에 간다면 최고의 대우 받을 인재들이다. 한국이 간직해야 할 재산이다. 10명의 우리 연구원들은 제게 서울대라는 이름 보고 온게 아니라 황우석이라는 사람을 보고 지옥행에 동참하겠다고 했었다. 마지막까지 저와 같이 하겠다고 했지만 제 도덕적 흠결이 너무 크다.어느 누가 제 말을 귀 기울이겠는가. 남은 생은 반성과 회한 뿐일 것이다. 하지만 연구원들은 일 할 수 있는 터전을 주길 바란다. 서울대 조사위에서는 실제보다 많이 평가절하 됐더라도 외국에 가서는 최고의 대접을 받을 수 있는 기술들이다.국민들이 피땀 흘려 낸 세금으로 이룬 기술이 결과적으로 대한민국의 앞날을 밝혀주는 데 윤활유가 되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
2006.01.12 I 손희동 기자
(펀드CEO 새해구상)③한동직 대투운용 사장
  • (펀드CEO 새해구상)③한동직 대투운용 사장
  • [이데일리 조진형기자] "올해는 대투운용이 펀드 명가(名家)의 위상을 회복하는 해가 될 겁니다. 올해엔&nbsp;채권형은 물론이고, 주식형 펀드에서도 약진을 기대해도 좋습니다." 한동직 대한투자운용 사장(사진)은 11일 "상대적으로 주식형 펀드에서 부진했지만 지난해 하반기부터 좋은 성과를 내고 있다"면서 이렇게 자신감을 드러냈다. 지난해 미래에셋과 한국운용 등 경쟁사들이 주식형 펀드에서 두각을 나타낸데 반해 자산운용업계의 맏형격인 대투운용은 주춤한 게 사실이다. 중소형주의 강세를 예측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주식형 펀드의 강세가 이어지면서 대투운용의 자존심도 상처를 받았다. 그러나 올해는 상황이 달라질 것이라는 것이라고 한 사장은 수차례 강조했다. 한 사장은 지난 82년에 대투에 입사한 이래 줄곧 회사의 든든한 버팀목 역할을 해왔다. 업계 최고참으로 오랜 경륜을 자랑하는 그는 업계의 단맛과 쓴맛을 모두 맛본&nbsp;자산운용업계의 산증인이기도 하다. 펀드 명가인 대투운용이 지금과 같은 자산운용업 부흥기에 뒤쳐질 수 없다는 것이 그의 각오다. 한 사장은&nbsp;"올해는 주식형 펀드를 강화하고 반드시 대표펀드를 육성하겠다"면서 "이미 하반기부터 주식형에서도 좋은 성과를 내고 있다"고 강조했다. 지난해 8월에 선보인 대투운용의 모자형 펀드 파워매트릭스가 높은 성과를 거두고 있다는 것.&nbsp;그는 상반기까지 주식시장은&nbsp;1550포인트까지 오를 것으로 전망했다. 하지만 하반기부터는 조정이 우려된다고 밝혔다. 따라서 올해는 펀드투자 전략을 세밀하게 짜야할 시기라고 강조했다. 한 사장은&nbsp;&nbsp;"상반기까지 주식시장이 상승할 것으로 보여지지만 하반기에는 채권의 매력이 커져갈 것"이라며 "상반기에는 주식과 채권 투자비중을 9대 1로 가져가고, 하반기에는 5대 5로 포트폴리오를 변경할 것"을 개인 펀드투자자들에게 조언했다. -올해 주식시장을 어떻게 전망하는가 ▲주가가 1400포인트를 넘어서면서 많이 올랐다는 우려도 있지만 상반기까지 주식시장은 계속 오를 것으로 예상한다. 주가지수는 1550포인트까지 갈 수 있다고 보고 있다. 예상 지수밴드는 1250~1550포인트로 보고 있다. 수급적으로 외국인이 매도한다고 해도 큰 영향이 없는 상황이다. 더불어 장기적으로 퇴직연금이 국내 시장의 안전판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그러나 하반기에는 조정을 받을 것으로 보고 있다. 주식형은 지난해보다 수익률이 둔화될 수밖에 없다. 투자자들도 올해는 주식형 펀드의 수익률에 대한 눈높이를 낮출 필요가 있다. -일각에서 올해는 펀드투자자들의 환매가 심각하게 나타날 수 있다는 우려를 보이고 있다. 하반기에 주식시장에 조정이 일어나면 환매 우려도 심각해질 것으로 보이는데 어떻게 생각하나 ▲환매 우려가 거론되는 것은 사실이지만 환매 가능성은 크지 않다고 본다. 설사 주가가 급속도로 빠진다고 해도 시장을 무너뜨릴 정도의 대규모 환매 가능성은 크지 않을 것이다. 이유는 크게 두 가지다. 우선 펀드 투자자의 수준이 높아졌다. 과거 바이코리아펀드 사태 때와는 다르다. 적립식 투자에 대한 이해도도 매우 높다. 가령 적립식 펀드는 가입시기에 따라 수익률에 별 차이가 없다는 점 등을 최근 투자자들은 인식하고 있다. 둘째는 노후 대비 수단으로 다른 대안이 없다는 점이다. 수명이 늘어나는데 금리는 예전처럼 늘어나기 힘든 상황이다. 직장인들이 노후 대비를 위한 자산축적 수단이 절실한 상황이다. 부동산은 특수 계측에 한정된 투자 방법인데 반해 펀드는 대중적이다. 노후 대비 수단으로 이보다 좋은 대안은 없는 상황이다. -채권시장은 점차 수익률을 회복할 것이란 전망이 많다. 어떻게 보는가 ▲하반기로 갈수록 채권에 대한 매력이 커질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올해 채권형 펀드는 안정적으로 6~7% 수익을 낼 수 있다고 본다. 지난해 채권형 펀드의 평균 수익률은 1.9%에 불과했다. 그러나 올해는 확실히 다르다. 올해 금리는 4.8~5.5%에서 움직일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평균 금리는 5.2%로 보고 있다. 현재가 5.1% 수준이니 가시권에 들어있다고 할 수 있다. 펀드에 대한 투자는 대형 기관과 개인이 시차를 두고 이어지는게 보통이다. 지난해말 기관들은 이미 채권 메리트를 느끼고 자금 투자를 단행했다. 아직은 아니지만 시차를 두고 개인투자자들도 채권 투자를 재개할 것으로 보고 있다. -그렇다면 개인 펀드투자자들도 하반기로 갈수록 채권 투자 비중을 높여야 한다고 보는가 ▲올해 펀드투자자들의 화두는 포트폴리오 배분이다. 그동안 주식형에 지나치게 쏠림현상이 나타났다. 올해는 주식에 쏠렸던 자산을 하반기로 갈수록 다양하게 가져가는 지혜가 필요한 시기로 보고 있다. 상반기까지 주식시장이 상승할 것으로 보여지지만 하반기에는 채권의 매력이 커져갈 것으로 전망된다. 하반기 혼합형 펀드에 가입하는 것이 좋다. 개인 펀드투자자에게 주식형과 채권형 포트폴리오를 상반기에는 9대 1, 하반기에는 5대 5로 가져갈 것을 추천한다. -해외펀드에 대한 전망과 계획은 ▲해외펀드는 분산투자 차원에서 투자자들의 수요가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대투운용은 해외펀드를 작년 수준으로 끌고 갈 것이다. 주식형에서는 일본시장을 가장 좋게 보고 있다. 일본 펀드 비중을 높일 것이다. 해외채권형도 국내 채권시장과 마찬가지로 하반기부터 좋아질 것으로 보고 있다. -지난해 대투운용은 주식형 펀드에서 상대적으로 부진한 모습을 보였다. 과거 대투의 명성이 주식형 펀드가 아니라 채권형 펀드로 굳혀지고 있는 느낌이 드는데.. ▲지난해 중소형주가 강세일 당시 대투운용은 비교적 대형주 편입비가 높아 수익률에서 부진했다. 그러나 올해에는 주식형 펀드를 강화해 운용업계의 맏형인 대투운용의 능력을 보여줄 것이다. 올해 시장상황은 지난해와 달라졌다. 지난해 득세했던 중소형주나 배당주 등이 4분기에 꺽였다. 올해는 핵심 우량주 중심으로 주식시장이 움직일 것이다. 올해는 경기확장기로, 중소기업보다는 대기업이 더욱 좋을 것으로 예상되는 한해다. 대형주 위주의 장세가 예상되고 이런 시장 상황과 맞는 상품을 내놓을 것이다. 대형 우량주를 중심으로 하는 펀드에 주력하겠다. 대표 펀드를 반드시 육성하겠다. -하나은행은 펀드 백화점을 목표점으로 삼고 있는 듯하다. 그래선지&nbsp;다른 은행처럼 확실하게&nbsp;계열 운용사를 밀어주지 않는 것 같다는 얘기도 나오고 있다 ▲판매사 문제는 결국 스스로의 문제다. 만약 우리 상품이 어떤 판매사에서 팔리지 않는다면 그 책임은 스스로에 있다는 것이다. 스스로 성과를 내고, 답을 내면 결국 판매사에서 대투운용 상품을 팔아준다. 그 판매사가 모회사라고 해도 마찬가지다. 계열사라고 무작정 팔아주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 경쟁을 통해 스스로 차별화해야 한다. 대투운용의 축적된 운용능력과 전통을 앞세워 경쟁력 강화에 최선을 다할 것이다.
2006.01.11 I 조진형 기자
  • (edaily리포트)세계 평화는 중요하지만
  • [이데일리 이태호기자] 세계 강대국 정상들이 신년사를 통해 지난 한해를 뒤돌아보고 국민들에게 번영의 2006년을 약속했습니다. 각국이 처한 상황에 따라 신년사도 각양각색이었는데요. 외교적 실리를 꾀하면서 경제 강국의 지위 강화하겠다는 행간의 의미는 매한가지였습니다. 국제부 이태호 기자가 주요 강대국 정상의 신년사를 짚어봤습니다. 새해를 맞으면 여러 곳에서 신년사가 쏟아집니다. 특히 국정운영 기조가 담겨 있는 국가수반의 신년사는 국가의 국민은 물론 주변국가에게도 적지 않은 의미를 지닙니다. 또 그 나라가 안고 있는 당면과제가 무엇이며, 이를 어떤 자세로 풀어나갈 것인지를 가늠하는 시금석이 될 수 있습니다.국제질서를 쥐락펴락하는 미국과 중국, 러시아 등 주요 강대국 정상들은 올해도 어김없이 신년사를 내놨습니다. 이들은 신년사를 통해 세계 평화와 발전이라는 이상을 말하면서도 그 이면에서는 자국경제와 외교적 실리를 추구하는&nbsp;모습을 여지없이 드러냈습니다.조지 부시 미국 대통령은&nbsp;예년과 같이 미국에 의한, 미국을 위한 국제질서를 세운다는 야심을 그대로 표현했고, 부시의 정치적 동반자인 토니 블레어 영국총리도 테러와의 싸움에서 승리하겠다는 강한 의지를 표현했습니다.30일 부시 대통령은&nbsp;짤막한 신년 메시지를 통해 `강력한 미국의 패권`을&nbsp;강조했습니다. 부시 대통령은 "위대한 미국의&nbsp;힘(great strength of our nation)은 국민들의 정신과 영혼에서 나온다"고 말하고,&nbsp;내년에도&nbsp;세계 평화 구축과&nbsp;민주화 확산을 위해 미국이 앞장 설 것임을 다짐했습니다.그는&nbsp;또&nbsp;&nbsp;이라크 전쟁 희생자들을 추모하면서 "미국은 다음 세대를 위해 이라크와 아프가니스탄과 같은 젊은 민주주의 국가를 계속 지원할 것"이라는 말로&nbsp;전쟁의 명분을 세우는 것도 잊지 않았습니다.토니 블레어 영국 총리도 지난달 31일 신년사를 통해 국제 테러리즘과 싸움을 계속할 것이며 이라크 및&nbsp;아프가니스탄에 평화와 민주주의를 심어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nbsp;이에 비해 지난 수년에 걸쳐 미국의 집중적인 견제를&nbsp;받아온 중국은 외교적 협력을 강화하겠다는&nbsp;신중한 신년사를 내놓았습니다.&nbsp;지난 수년 동안 8~9%대의 고성장을 거듭해온 중국은 위안화 절상 및 무역 불균형 문제를 둘러싸고 미국 및 유럽 등과 잦은 마찰을 빚어왔기 때문입니다. 후진타오 중국 국가주석은 중국 경제의 세계화를 위해&nbsp;각국과 협력하길 원한다고 강조했습니다. 후 주석은 중국이 국제 관계에 있어 민주화를 옹호하고 다양성을 존중할 뿐만 아니라 새로운 국제정치 및 경제 질서의 확립을 도울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아울러 경제를 개방하고 투자환경을 개선하겠다는 약속도 빼놓지 않았습니다. 하지만&nbsp;대만 문제와 관련해서는&nbsp;"대만 독립을 반대하는 데는 추호의 동요도 없다"면서 한치도 물러서지 않겠다는 단호한&nbsp;입장을 밝혔습니다.이밖에 중국은 다방면에 걸쳐 경제적 영향력을 확대하고 있는 러시아와의 친밀성을 과시하며 미국을 넌지시 견제하는 모습도 보이고 있습니다.&nbsp;중국은 올해를 `러시아의 해`로 정했으며, 러시아는 내년을 ‘중국의 해’로 기념할 예정입니다. 후 주석은&nbsp;양국은 최대 이웃으로&nbsp;양쪽 모두가&nbsp;상대방과의 우호적인 관계 유지를&nbsp;원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러시아는 지속적인 경제개혁과 높은 성장률을 자신하면서 2005년은 모든 국면에서 러시아가 많은 일들을 해낼 수 있다는 자신감을 심어줬다고 평가했습니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비록 여전히 해결해야 하는 많은 문제들이 있지만 러시아는&nbsp;국민들의 이익을 옹호할 수 있는 능력과 힘을 키울 것"이라고 말했습니다.중국과 러시아의 신년사에서도 드러났듯이 경제 역시 빼놓을 수 없는 관심사입니다. 독일 최초의 여성총리 앙겔라 메르켈은 10년 안에 유럽 최대 경제국의 지위를 탈환하고 추락한 자존심을 세우는&nbsp;것을 목표로&nbsp;한걸음씩 나아갈 것이라고 말했습니다.완연한 경제회복 단계에 들어선&nbsp;일본도 대대적인 경제개혁 정책을 계속해서&nbsp;밀어붙이겠다고&nbsp;밝혔습니다. 고이즈미 준이치로 총리는 2001년 총리 부임 이후 다섯번째로 맞은 신년사에서 "개혁의 끝은 없다"면서 디플레이션 탈피와 경제성장을 이끌기 위해 계속해서 노력하겠다고 약속했습니다.한편 고이즈미 총리는&nbsp;신년 연휴에 특별한 일정이 없음에도 야스쿠니 신사를 참배하지 않겠다고 밝히는 등 어느 해 보다 외교 문제에 상당한 주의를 기울이는 모습을 보였습니다.&nbsp;하지만&nbsp;"미·일 동맹과 국제 협조는 외교의 기본"이라면서&nbsp;미국과 손잡고 중국을 견제한다는 기존의 외교노선을 가감없이 드러냈습니다.냉엄한 국제사회의 논리와 질서가 올해라고 특별하게 달라질 것은 없겠지요. 주요국 정상들의 신년사 역시 크게 다른 점은 보이지 않습니다. 세계 평화는 필요하지만, 내가 잘 사는 것이 더 중요하고,&nbsp;세상의 질서도 내 방식에 맞춘다는 강대국들의 `힘의 논리`가&nbsp;앞설 뿐입니다. `영원한 적도, 아군도&nbsp;없다`는 진리만 다시 한번 확인할 수 있습니다. 우리의 대통령은 올해 신년사에서 서민경제의 중요성을 강조했습니다.&nbsp;이념논쟁 보다 먹고 사는 문제가 중요하다는 점을 시시하는 대목이겠지요.&nbsp;각국의 신년사를 새겨 들으면서 `대한민국`이 헤쳐가야 할 바다가 험난하다는 생각을 다시 하게 됩니다. 서로 발목을 잡을 때가 아니라 힘을&nbsp;합쳐 노를 젓는 한 해가 되기를 기대해봅니다.&nbsp;&nbsp;
2006.01.02 I 이태호 기자
  • 은행장들 병술년 비장한 출사표 `밀리면 끝`
  • [이데일리 오상용기자] "어느 해보다도 치열한 영업경쟁이 벌어질 것이다. 내부역량을 보여 줄때다. 국민은행의 대약진을 기대한다"(강정원 국민은행장) "사활을 건 금융대전은 올해 더 치열해질 것이다. 그 결과에 따라 은행권 구조개편도 가속화될 것이다"(신한금융 이인호 사장) "2006년, 유례없이 치열한 경쟁이 예상된다. 하지만 분명 우리에게는 승리의 시간이 될 것이다"(우리은행 황영기 행장) 병술년 새해를 맞은 은행장들의 각오가 남다르다. 비장하기까지 하다. 1일 은행장들은 신년사를 통해 "은행 영업경쟁의 본 경기는 올해가 될 것"이라며 직원들의 분발을 독려했다. ◇작년과는 사정이 다르다은행장들은 분명 올해는 작년과 사정이 다르다고 입을 모은다.&nbsp; 우선 지난해 `반짝 실적`을 낳았던&nbsp;밑천이 떨어졌다. 일회성 영업외 이익과 충당금의 대규모 환입이 발생할 여지가 줄어든 것이다. 국민은행 강정원 행장은 "작년에 은행산업은 대손충당금 등 위험관리비용을 줄이고 영업외 이익에 힘입어 이익을 크게 냈지만, 올해는 그럴 여지가 크지 않다"고 말했다. 그는 "그 결과 은행들이 수익성을 확보하기 위해서는 영업규모를 확대하기 위한 노력을 더욱 기울일 수 밖에 없는 상황에 놓였다"고 분석했다.금융시장 환경도 급변하고 있다. 예금에서 투자상품으로 이동하는 돈의 흐름이 빨라지고 있다. 은행 중심의 금융산업 구조가 근본적인 변혁 과정을 겪고 있는 것. 금융칸막이 규제를 제거해 자본시장통합화를 도모하려는 정부의지도 강고하다. 이처럼 숨막히는 경쟁환경 속에서는 한순간의 전략적 판단 착오가 돌이킬 수 없는 치명상을 낳는다. 그 만큼 은행장들의 긴장감이 높을 수 밖에, 각오가 다부질 수 밖에 없다. ◇지키려는 자와 빼앗으려는 자국민은행(060000) 강 행장은 "2006년의 영업경쟁은 어느 해보다도 더욱 치열하게 전개될 것"이라면서 "다져진 조직역량을 시장에 본격적으로 내보낼 때가 됐다"고 말했다. 그는 특히 "모든 금융기관들이 펀드 등 장기금융상품시장을 두고 어느 해보다도 치열한 경쟁을 벌일 것"이라며 "국민은행은 시장점유율을 지키기 위해 배전의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12월20일 `은행, 종합격투기 場으로`기사 참조)이인호 신한지주(055550) 사장은 "올해 사활을 건 금융대전 결과에 따라 금융권 구조개편이 더욱 가속화될&nbsp;것"이라고 진단했다. 그는 "대내외적 환경 변화를 고려해 올해 그룹 전략 목표를 `제조-유통의 균형발전을 통한 새로운 신한금융그룹(New SFG) 창조`로 설정했다"면서 "이를 달성하기 위해 통합은행의 성공적 출범과 비은행 경쟁력의 획기적 강화, 그룹 역량의 질적 업그레이드라는 세가지 목표를 달성해야 한다"고 말했다. 황영기 우리은행장은 "올해는 모든 은행들이 명예와 자존심을 걸고 총력전을 펼칠 것"이라며 "우리는 온몸을 던져야 하는 출발선에 서 있다"고 말했다. 황 행장은 특유의 자신감도 잊지 않았다. 그는 "올 한해 치열한 경쟁이 예상되지만, 분명한 것은 우리에게는 승리의 시간이 될 것"이라고 자신했다. 그는 은행권 최강의 영업력과 자신감으로 1등 은행을 향해 시장을 거침없이 석권해 나갈 것이며, 해외영업에서도 적극적인 시장 공략을 통해 글로벌 경쟁력을 강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IT투자 인적투자 확대 ‥사회책임경영 원년영업 전투력을 높이기 위해 IT투자와 인적 투자를 아끼지 않겠다는 은행도 많았다. 국민은행 강 행장은 "지난달부터 IT 시스템과 회계업무에 대한 평가작업이 진행되고 있다"면서 "이 작업 결과를 토대로 올해 본격적인 IT투자에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세계 지역 전문가 양성을 위해 최소한 1000명이상의 직원들에 해외 연수 기회를 줄 것이라고 밝혔다. 우리은행 황 행장은 "행원들이 최고의 가치를 실현하고 진정한 프로로서 능력을 발휘할 수 있도록 모든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말했다. 신한지주 이 사장도 "그룹 역량의 질적 업그레이드를 위해 그룹 전체의 인적 자본에 대한 과감한 투자와 교육에 대한 지원을 아끼지 않을 것"이라고 약속했다. 은행들은 특히 올해는 사회공헌을 대폭 늘리겠다면서 긴 호흡으로 `사회적 책임경영`을&nbsp; 은행 마케팅에 접목시키겠다고 밝혔다.
2006.01.01 I 오상용 기자
(글로벌 마켓 2006)뉴욕증시 관전 포인트②
  • (글로벌 마켓 2006)뉴욕증시 관전 포인트②
  • [이데일리 김현동기자]&nbsp; 해마다 연말이면 되풀이 되는 이야기지만 유난히도 `다사다난`했던 2005년&nbsp;세계 경제는 온갖 돌발상황에 춤을 추어야 했다. 세계 경제의 숨통을 조였던&nbsp;원유가 폭등, 사상 최악이라는 허리케인의 급습, GM쇼크로 불려지는 금융쇼크 등은 애초에&nbsp;전문가들도 예상치 못했던 의외의 변수들이었다. 2006년 세계 증시와 금융시장도 이런 변수들에서 결코 자유롭지 못할 것 같다. 새해에는 과연 어떤&nbsp;지표 혹은 인물에 관심을 기울여야&nbsp;할까? 주요 국가의 증시와 외환시장, 상품시장을 어떻게 보고 대비해야 할지&nbsp;`관전포인트`를 정리해본다.새해는 희망만큼이나 두려움과 불확실성도 공존하기 마련이다. 2006년 뉴욕증시도 다르지 않다. 월가는 벌써부터 금리인상 행진 중단 기대감과 또 다른 기술주 랠리를 바라는 눈치다. 그렇지만 내년 뉴욕증시를 점치기 위해서는 시장을 뒤흔들 `4인방`의 행보를 예의주시할 수 밖에 없다.◇새로운 경제대통령..그의&nbsp;입에&nbsp;주목하라내년 뉴욕증시 참가자들의 시선을 한 몸에 받을 인물은 새로운 `경제 대통령` 벤 버냉키 연준리 의장 내정자다. 버냉키 의장 내정자는 상원의 최종 인준 절차를 거친 뒤 내년 2월1일 공식적으로 연준리 의장으로 취임할 예정이다.그린스펀 의장은 특유의 모호한 화법으로 유명하다. `비이성적 과열`이나 `(금리) 수수께기`, `전염성 탐욕` 등 시장친화적인 신조어에도 능숙했다. 그렇지만 뭐니뭐니해도 그린스펀의 장점은 뛰어난 위기관리 능력이었다. 지난 18년간 연준리 의장으로 있으면서 그린스펀은 아시아 외환위기와 러시아의 모라토리엄 사태 및 롱텀캐피탈매니지먼트(LCTM) 사태를 처리했고, 2000년초의 기술주 거품 붕괴도 이겨냈다.전 세계 금융시장 참가자들에게 `경제 대통령`으로서 그린스펀을 잃는다는 것은 아쉬움이 남는 일이다. 동시에 낯선 버냉키를 또 다른 경제 대통령으로 맞이하는 일은 불안하기 그지없는 일이다.당장 버냉키가 세계 금융시장에 공식 데뷔할 내년 3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까지는 3개월이라는 시간이 남아있다. 그에게 남겨진 숙제도 만만치 않다. 당장 재정수지 적자는 줄지 않고 있으며, 올 한해동안 지속된 달러화 강세로 인해 무역수지 적자는 줄어들기 보다는 오히려 늘어나고 있다. 고유가로 인한 인플레이션 두려움은 가시권에 머물러있고, 최근 몇년간 가계 소비를 지탱해왔던 부동산 경기는 오리무중 상태다.버냉키 자신도 최근 `미국 경제 최대 위협요인은 무엇인가` 질문에 에너지 가격 상승과 집값 하락을 가장 큰 위협요인으로 지목한 바 있다. 이 모든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결국 그린스펀과는 달리 특유의 직설적 화법과 명쾌한 설명이 특기라는 버냉키의 `입`을 주목할 수 밖에 없다.◇`위기의 GM` 부활하나올 한해 미국인들의 자존심은 여지없이 뭉개졌다. 미국이 자존심이라는 제너럴 모터스(GM)의 신용이 `쓰레기(junk)` 수준으로 떨어졌기 때문이다. 자동차 판매에서도 일본을 대표하는 도요타에 밀려났고, 리콜이 잇따랐다. 금융시장에서는 미국의 양대 신용평가회사인 S&P와 무디스가 GM의 신용등급을 `투기등급`으로 떨어뜨리면서 채권시장이 요동쳤다. 이른바 `GM 쇼크`로 인해 헤지펀드 업계가 덩달아 위기 사태에 처하기도 했을 정도였다. 주가는 23년래 최저 수준으로 떨어지기도 했다. GM이 결국 파산보호를 신청할 것이라는 소문도 꼬리에 꼬리를 물고 이어졌다.반면, 위기의 끝에 희망이 보인다고 이런 GM에게 내년에는 희망의 불씨가 보일 것이라는 전망도 조금씩 나오고 있다.경제전문 사이트인 마켓워치는 `내년 10대 전망`에서 `GM의 부활`을 점쳤다. 내년 초 할부금융 자회사인 GMAC을 성공적으로 매각하면서 재정적 여력을 확보하고, 억만장자 커크 커코리안이 경영에 본격적으로 참여하면서 GM의 경영이 안정 궤도에 진입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그런 면에서 내년에는 버냉키 연준리 의장 내정자와 함께 릭 왜고너 GM 최고경영자(CEO)의 행보도 관심 대상이다. ◇`구글 스토리` 감상 포인트누가 뭐래도 올해 최대의 뉴스메이커는 세계 1위 인터넷 검색엔진 업체 구글이다. 온라인 광고 시장이라는 새로운 시장을 만들어냈고, 미국 기업 중 최단시일내에 시가총액 1000억달러 고지를 점령했다. 시가총액(주가에 발행주식수를 더한 것) 규모면에서는 IBM을 제치고 상장기업 중 5위권내에 진입했다. 이 뿐이 아니다. 검색에서부터 시작해 위성사진 서비스, 전자 도서관, 데스크 톱 검색, 동영상 검색, 모바일 위치 검색, 무료 소프트웨어와 메신저 시장 진출 등 정보통신(IT)과 관련된 모든 영역에 발을 뻗쳤다. 이 과정에서 세계 최대 소프트웨어 업체인 마이크로소프트(MS)의 변신을 이끌어내기도 했다. 또 사업 영역 확장 과정에서 IT 기업 인수합병(M&A) 바람을 일으켰다.그렇지만 구글 돌풍은 여전히 현재 진행형이다. 주가로만 보면 주당 500달러 고지 돌파가 관심사로 남아있고, 맞춤형 온라인 광고시장이 어느 정도까지 성장할 지도 놓칠 수 없다. 여기에 지난 7월부터 시작된 구글의 중국 진출 스토리도 흥미진진한 대목이다. 중국의 엄격한 검열속에서 구글이 `사악해지지 말자`는 경영철학을 어떻게 구현해낼 지 전 세계 네티즌들의 관심이 집중될 전망이다. MS와의 경쟁속에서 따낸 아메리칸 온라인(AOL) 지분을 어떻게 활용할 것인지도 IT 업계의 최대 관심사가 아닐 수 없다. 구글이 AOL을 어떻게 활용할 지 여부에 따라서는 또 다른 세계 최대 광고업체가 탄생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동시에 `타도! 구글`을 선언한 MS의 대응도 주목된다. 조직 개편에 이어 MSN에서 검색을 이용하는 사용자들에게 현금을 주겠다는 MS의 대응방식이 먹혀들 것인지, 중국 시장에서 MS가 어떤 전략을 구사할 지 벌써부터 궁금해진다.올해 구글의 승리로 끝난 구글과 MS간 인터넷 대전에서 내년에는 누가 승자가 될 지도 놓칠 수 없는 포인트다.◇증시의 영원한 화두 `M&A`주식거래가 이뤄지는 한 영원히 사라지지 않을 화두가 바로 M&A다. 특히 S&P 500 지수를 구성하는 기업들이 보유중인 현금 총액이 6350억달러에 이르는 상황에서, 기업들이 계속 자사주 매입이나 배당금 증액만 할 수는 없을 것이다. 결국 기업 입장에서는 보유 현금을 통해 설비 투자든 아님 M&A 든 미래 성장 동력 확보에 나설 수 밖에 없다.LPL 파이낸셜 서비스의 수석 이코노미스트인 링컨 앤더슨은 "내년에는 기업 주도로 기술, 설비, 서비스 등에 대한 투자가 대대적으로 이뤄질 것"으로 예상했다.고유가에 따른 비용절감 압력에 시달렸던&nbsp;항공업, 중국발 과잉공급으로 인해 수익성 악화에 직면한 철강업, 올해에 이어 업계 재편이 가장 활발할 것으로 예상되는 자동차 업계 등이 대표적인 M&A 표적이다.통신방송 융합으로 대변되는 새로운 경쟁 시대를 맞고 있는 통신과 케이블TV 업계도 추가적인 M&A가 잇따를 것으로 예상된다.&nbsp;인터넷 대전에 휘말린 인터넷 업계도 콘텐츠 업계를 중심으로 덩치 키우기 경쟁이 더 치열해질 전망이다.&nbsp;
2005.12.29 I 김현동 기자
  • (글로벌 마켓 2006)뉴욕증시 관전 포인트①
  • [이데일리 김현동기자]해마다 연말이면 되풀이 되는 이야기지만 유난히도 `다사다난`했던 2005년&nbsp;세계 경제는 온갖 돌발상황에 춤을 추어야 했다. 세계 경제의 숨통을 조였던&nbsp;원유가 폭등, 사상 최악이라는 허리케인의 급습, GM쇼크로 불려지는 금융쇼크 등은 애초에&nbsp;전문가들도 예상치 못했던 의외의 변수들이었다. 2006년 세계 증시와 금융시장도 이런 변수들에서 결코 자유롭지 못할 것 같다. 새해에는 과연 어떤&nbsp;지표 혹은 인물에 관심을 기울여야&nbsp;할까? 주요 국가의 증시와 외환시장, 상품시장을 어떻게 보고 대비해야 할지&nbsp;`관전포인트`를 정리해본다.&nbsp;2005년 뉴욕 증시에서는 승자도 패자도 없었다.&nbsp;시장을&nbsp;지배한 화두는 `GM과 파산`&nbsp;`허리케인` `고유가` `인플레이션과 금리` 등으로 요약된다. 대형 이슈들이 터질 때마다 황소(강세론자)와 곰(약세론자)은 치열한 논쟁을 벌였고 시장도 출렁거림을 반복했다.&nbsp;올해 막판에 금리역전이라는 변수가&nbsp;가세하면서 내년도 전망은&nbsp;흐릿해지고 있다. 금리인상이 언제쯤 중단될 것인지, 금리역전으로 예고된 경기후퇴가 본격화할 것인지 등을 놓고 황소와 곰은 내년에도&nbsp;다툼을 계속할 것으로 보인다.◇수장 바뀐 연준 `금리정책 어디로`가장 먼저, 가장 많은 관심을 받게 될&nbsp;부분은&nbsp;벤 버냉키 체제하의 연방준비제도이사회다. 18년간 세계 금융시장을 주물러 온 마에스트로 그린스펀의 시대가 가고 내년 2월부터는 버냉키의 새 시대가 도래한다. 연준리 의장 교체는 수장이 바뀐다는 상징적인 의미만 가지는 것이 아니다. 의장 교체는 연준의 통화정책 기조에 변화가 발생할 것이라는 점을 의미한다. 연준의 통화정책 기조 변경은 미국뿐 아니라 전세계 금융시장의&nbsp;관심사다.이달 중순 연준은 지난해 6월 이후 처음으로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성명서에서 `부양적`이라는 표현을 삭제, 저금리 시대의 끝이 임박했음을 시사했다. 하지만 상황은 어떻게 바뀔지 예측하기 힘들다. 버냉키에게는&nbsp;인플레이션뿐 아니라 미국의 고질병 `쌍둥이 적자`도 해결해야 할 과제다. 거품이 빠진 부동산을&nbsp;연착륙시키는 일도 그의 몫이다.&nbsp; 다양한 변수들을 금리정책으로 어떻게 소화해 낼 지에 따라 시장의 향방도 달라질 수 있다. 영국 파이낸셜타임스는 취임 첫 해인 2006년은&nbsp;버냉키에게 시련의 해가 될 것이며 금리인상 기조의 중단이 생각처럼 쉽지 않을 수 있다고 지적했다.◇증시환경 `설마 2005년 같을까`..뿔 세우는 황소&nbsp;&nbsp; 올해 뉴욕증시의 가장 큰 부담은 지난해 6월부터 지속적으로 이어진&nbsp;미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의 통화긴축 기조였다.&nbsp;여기에 미국의 자존심이라는 제너럴 모터스(GM)의 위기, 배럴당 70달러까지 치솟은 유가, 미국 남부를 할퀴고 간 허리케인 등도 주가를 짓눌렀다. 갖은 악재속에서 미국 증시가 선방했다는 평가도 나온다. 피츠버그 소재 자산운용사인 멜론 파이낸셜의 부회장인 로날드 P 오핸리는 "올해 같은 상황에서 지수가 빠지지 않고 횡보했다는 것 자체가 믿을 수 없을 정도로 대단했던 것 아니냐"고 반문한다. 내년 미국 증시를 전망할 때 강세론자(황소)들이 힘을 얻는 이유는 최소한 내년 증시 주변 환경이 올해보다는 나쁘지 않을 것이라는 확신 때문이다.연준은 저금리 시대의 끝이 머지 않았음을 시사하고 있다. 배럴당 70달러까지 오르며 인플레이션 공포를 야기했던 국제 유가는 배럴당 50달러대로&nbsp;떨어졌다. 물가가 안정을 찾고 있는 상황에서 주식 가치평가의 토대인 경제성장률과 기업실적도 상승세를 나타내고 있다. 지난 3분기 미국의 국내총생산(GDP)는 4.1%를 기록했다. 이같은 경제성장률은 과거 평균치인 3%를 훨씬 웃도는 수준이며 4분기 성장률 전망도 3%대 중반으로 나쁘지 않은 수준이다. 증시 상황을 밝게 만들어주는 다른 요인은 긍정적인 기업실적. S&P에 따르면, S&P 500 지수를 구성하는 기업들의 연말 영업이익은 전분기비 13% 증가했을 것으로 추정된다. 두 자릿수 실적 성장세는 15분기째 이어지고 있는 기록이다. 내년 실적 증가율은 11.4%로 예상된다.◇곰발톱은 `금리인상 후폭풍·GM 위기`아무리 전망이 밝다고 해도 기대감만으로 주가가 오를 수는 없는 법이다. 또 주가란 누구도 모르는 것이고, 언제 어떤 악재가 터질 지 예측불허다.이같은 법칙은 주식시장의 유동성을 제어하는 금리 정책에서도 마찬가지다. 한번 오르기 시작한 금리흐름은 웬만해선 멈추기 어렵다. 시장에서도 벌써부터&nbsp;금리인상의 후폭풍에 대해 걱정하기 시작했다.27일 뉴욕증시가 장단기 금리 역전에 따른 경기후퇴 우려로 급락한 것이 대표적인 사례다. 장단기 금리 역전이 주식시장에 직접적인 악재라고 하기는 어렵지만, 애써 부정해왔던 경기후퇴 가능성이 시장참가자들에게 각인되기 시작했다는 점에서 결코 그 파급효과를 부정하기 어렵다.앨런 그린스펀 연준리 의장 등은&nbsp;장단기 금리 역전을 일시적 현상으로&nbsp;해석하고 있지만,&nbsp;역사적으로 장단기 금리 역전은&nbsp;대부분 경기 후퇴로 이어져왔다.이같은 우려는 지속적인 금리 인상에 따른 모기지 대출 감소와 주택수요 부진 등으로 현실화되고 있으며, 부동산경기를 나타내는 대표적인 지수인&nbsp;주택구매력 지수가&nbsp;14년래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다.또 금리인상으로 인한 유동성 축소는 부실기업의 자금줄을 옥죄어 기업 파산이 잇따를 것이라는 전망도 제기되고 있다. 올들어 줄줄이 파산신청에 나선 항공사를 비롯해 제너럴 모터스(GM)를 위시한 자동차 관련 업체들도 이같은 위기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 GM이 경우 강도높은 구조조정에 나서고 있지만&nbsp;현재와 같은 판매부진이 이어질 경우 내년에도 파산위기를 탈피하기는 힘들 전망이다. 이 때문에 전문가들은 내년과 2007년쯤에는 부도율이 폭발적으로 상승할 것이라고 경고하고 있다. 모간스탠리 투자자문의 글로벌 증시 투자전략가인 조셉 맥칼린든은 "내년 2분기나 3분기쯤에는 세계 증시가 10~15%의 조정 압력에 직면할 것"으로 전망했다.
2005.12.28 I 김현동 기자
  • `추락하는 日 반도체`..르네사스 플래시 포기
  • [이데일리 이태호기자]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는 일본 반도체 업계가 도시바만을 남겨 두고&nbsp;플래시메모리 사업에서 물러난다. 한때 세계 3위의 반도체 업체였던 일본 르네사스 테크놀러지가&nbsp;플래시 사업에서 철수하기로 했기 때문이다.히타치와 미쓰비시전기의 반도체 합작사인 르네사스는 점유율 축소로 고전하고 있는 플래시 사업을&nbsp;정리하고, 마이크로콘트롤러와 시스템반도체 등 주력사업에 역량을 집중할 계획이라고 8일 니혼게이자이신문이 보도했다. 단계적으로 사업을 축소해 앞으로 2~3년 안에 플래시 메모리 사업에서 완전히 손을 뗀다는 방침이다.대용량 플래시메모리&nbsp;시장은 휴대용 음악재생기의 인기와 더불어 급성장하고 있지만 르네사스는&nbsp;점유율 축소로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nbsp;현재 르네사스의 세계 플래시 시장 점유율은 5% 수준으로 50% 이상을 차지하고 있는&nbsp;삼성전자(005930) 등에 크게 뒤쳐져 있다.르네사스는 2005 회계연도(2005년 4월~2006년 3월) 영업이익이 전년비 91% 급감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으며, 이중 대용량 플래시 사업은 전체 매출의 10% 수준에 불과하지만 영업이익 감소의 주된 원인이라고 신문은 전했다.플래시메모리 경쟁에서 르네사스의&nbsp;탈락으로 일본 반도체 업계의 자존심은&nbsp;또 한번&nbsp;큰 상처를 입게 됐다. 일본은 지난 1980년대 말만 해도 세계 반도체시장 점유율이&nbsp;50%를&nbsp;웃돌았지만 반도체가격 하락에 대한 대응부족, 새로운 판로개척 실패 등으로 현재&nbsp;점유율이 20% 수준으로 추락한 상태다.르네사스도 설립연도인 지난 2003년말엔 세계 반도체 업계&nbsp;3위를 차지했었지만 지난해에는 5위, 올해는 7위로 2년 연속 2계단씩 주저앉았다. 주요 반도체 업체중 하나인 NEC 전자의&nbsp;매출 역시&nbsp;전년보다 12.2%&nbsp;급감할 것으로 전망돼 일본 반도체 산업의 부진은 쉽게 해소될 것으로 보이지 않는다.이에 따라 히타치, 도시바, 마쓰시타, NEC, 르네사스 등 5개 업체는 차세대 반도체 공장을 공동 설립하겠다고 발표, 한국과 미국의 거대&nbsp;반도체 산업을 견제하기 위한 방안 마련에 부심하고 있음을 드러내기도 했다.신문은 르네사스가 경쟁을 이겨내지 못하고 결국&nbsp;플래시메모리 사업에서 철수함으로써 일본 기업 가운데 국제 플래시 메모리 시장에서 존재감을 인정받을 만한 기업은 이제&nbsp;도시바만&nbsp;남게 됐다고 덧붙였다.
2005.12.08 I 이태호 기자
  • 해프닝으로 끝난 조폭 초등학교 점령(?) 사건
  • [노컷뉴스 제공] 지난 9일 경남도교육청 홈페이지 `교육감에게 바란다`코너에 `초등학교 학부형이 조폭 동원 2시간 학교 점령`이라는 글이 오르면서 교육청을 들쑤셔놨다. 영화〈두사부 일체〉의 한 장면이 연상되면서 조폭이 학교를 점령했다는 사실은 ‘사건 중의 사건’이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는 상황을 확대 해석한 것으로 밝혀졌다. 이 글에는 지난 7일 마산의 한 초등학교에서 왕따를 당한 아이의 아버지가 양쪽팔에 문신이 그려진 조폭과 함께 교실로 들어왔고 우산대를 말아 접어 휘두르면서 왕따를 시킨 학생에게 ‘무릎을 꿇어라’‘다른반으로 가라’고 요구했고 담임은 옆에서 말리기만 했으며, 조폭은 문신이 보이도록 뒤에서 자세를 취하고 있었다고 주장했다.또한 왕따를 시킨 학생과 당한 학생이 그전에 싸워 얼굴에 찰과상을 입어 피를 흘리고 있었는데 양호실에 가지도 못했고 담임은 겁에 질려 교실에서 양복 윗도리만 입고 벗고를 반복했으며 반 아이들을 책상에 엎드리라고 했다.이 글을 올린 사람은 왕따를 시켰다는 학생의 어머니로 이 학생은 당시의 충격 때문에 잠도 제대로 자지 못하고 학교도 못갔다며 조폭을 데리고 온 아버지와 제대로 대처를 못한 담임교사를 질책했다.10일 이를 확인해본 결과 이 글은 당시 상황을 다소 확대 해석한 것으로 나타났다. 학교와 해당교사 반학생들의 증언에 따르면 이 학교 5학년 2반인 강모(11)양과 김모(11)양은 7일 아침 사소한 일로 싸움을 했고 얼굴에 찰과상을 입었다. 강양은 아버지에게 이 사실을 전화로 알렸고 흥분한 아버지는 회사 동료와 함께 학교로 들어왔다. 강양의 아버지는 곧바로 2층 교실로 올라갔고 ‘조폭’이라고 표현된 회사 동료는 교실 밖 복도에서 기다리고 있었다.강 양의 아버지는 교실로 들어가자 마자 강양과 김양을 불러 나무랐으며 나머지 아이들도 꾸중했다. 이때가 오전 9시께였고 담임 교사는 10분 후 교실로 들어왔다.교실에 들어온 담임은 아버지가 흥분한 상태로 있었기 때문에 일단 이야기를 하자는 의도에서 강양의 아버지를 밖으로 내보내지 않고 이야기를 나누었다.장모 교사는 “일단 아이가 다쳐 학교로 왔고 몹시 흥분한 상태였기 때문에 이야기나 하라는 의도에서 내보내지 않았다”며 “또 담임 교사인 내가 있고 딸아이가 있는 상황에서 별다른 문제를 일으키지는 않을 것이라고 판단했다”고 말했다.하지만 “시간이 지나 생각해보니 아이들 입장에서는 흥분한 아버지가 교실에 있었기 때문에 충분히 공포감을 느낄 수도 있겠다는 생각을 했다”고 덧붙였다.5학년 2반 학생들도 문신이 그려진 사람은 교실에 들어오지 않았으며 강양의 아버지가 교실로 들어와 싸운 아이들을 나무랐고 반아이들에게는 친하게 지내라고 말했다고 증언했다.한 학생은 “아저씨가 들어와서 우리를 나무랐으며 팔에 문신이 그려진 아저씨는 복도에 서 있었고 교실문은 닫혀 있었다”고 당시 상황을 설명한 뒤 “선생님이 책상에 고개를 숙이라고 해서 그 자세로 있었을 뿐 별달리 무섭지는 않았다”고 말했다. 이와 반대로 다른 학생은 “아저씨가 고함을 지르고 우산을 들고 있어서 무섭기도 했다”고 했다.이같은 사실을 알게된 김양의 아버지는 지난 9일 학교로 찾아와 담임 교사와 교감을 만나 강양의 아버지가 학생들에게 공식적으로 사과하기를 요구했고 강양의 아버지는 10일 오전 10시께 학급을 다시 찾아 학생들에게 사과했다.이를 두고 해당 학교는 물의를 일으키게 된 것은 송구스럽지만 확대해석은 말아달라는 입장이다. 이 학교 교장은 “불만있는 학부모가 학교를 찾아 항의하는 일은 종종 있는 일이다”며 “당시 학교를 찾아온 사람은 조폭도 아니었으며 아이들이 불안에 떨었던 것도 아니다”고 말했다. 빼빼로 먹으며 화해. 장기자랑도 ‘초등학교 학부모 조폭(?)동원 2시간 학교 점령’소동과 관련, 해당 학부모가 사건 현장인 학교를 방문해 같은 반 아이들과 빼빼로를 먹으며 화해했다.소동이 일어난 학교에 따르면 이들 학부모는 11일 오전 9시 이 학교 교장실에서 만났으며 처음에는 오해가 풀리지 않아 언성을 높이기도 했지만 교장 선생님의 설득과 꾸준한 대화로 상대 입장을 이해했다.부모들간에 대화가 이뤄지고 있을 시간. 2층 5-2반 교실에서는 다툼이 있었던 학생들도 서로 화해했고 반아이들이 이를 축하했다. 오해를 푼 부모들은 담임교사의 안내로 교실에 들어갔으며 아이들과 함께 이야기를 나누었다.이 자리에서는 그간에 있었던 일에 대한 해명과 사과가 있었으며 아이들에게 좋은 관계를 유지하라는 당부도 이어졌다. 특히 이날이 11월 11일 ‘빼빼로 데이’인 점을 감안해 학생들과 학부모, 교사들은 다같이 빼빼로를 먹으면서 장기 자랑을 벌여 화기애애한 분위기를 연출했다.당일 교실에 들어왔던 강씨는 “이번 일로 자기 자식이 귀하면 남의 자식도 귀하다는 교훈을 다시 한번 더 깨치게 됐다”며 “부모의 자존심이 중요한게 아니라는 사실을 느꼈으며, 항상 아이의 장래를 위해서 생각하고 행동하겠다”고 말했다.교육청에 글을 올린 김씨도 “오해가 생기는 바람에 문제가 확대되면서 시끄럽게 됐다”며 “상처를 많이 받았지만 빨리 치유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학교측은 문제를 사전에 막지 못한 것에 대해서 사과하면서 아이들의 시선에서 눈맞춤식 교육을 하자고 당부했다.이 학교 남모 교장은 “아이들 세계를 어른들의 눈으로 보지 말고 아이들 속으로 들어가서 읽어내야 한다”며 “그래야만 아이들의 어려움을 알아낼 수 있고 해결해줄 수 있다는 것을 실감했다”고 말했다.
  • 미국의 자존심 GM 주가, `23년 최저` 추락
  • [뉴욕=이데일리 안근모특파원] 미국 제조업의 자존심이자 세계 최대의 자동차 제조업체인 제너럴모터스(GM)의 주가가 연일 급락세를 거듭, 23년만에 최저치로 추락했다.10일 뉴욕증권거래소에서 GM 주가는 전날보다 4.55% 떨어진 23.51달러로 거래를 마쳤다. 장중 낙폭이 7.7%로 확대, 22.74달러로까지 밀리면서 지난 1982년 10월이후 가장 낮은 수준을 기록하기도 했다. 지난 여름의 떨이판매 후유증으로 매출이 급감하고 있는 가운데, 최대의 부품 납품업체인 델파이의 노사분규 우려가 커지고 신용등급은 수직 하락하고 있는 와중에 과거 회계장부가 분식됐다는 발표까지 나오면서 위기감이 확산되는 양상이다. 여기에 뱅크오브 아메리카증권이 GM 목표주가를 지금보다 30%이상 낮은 수준으로 하향조정하면서 GM의 파산보호 신청 확률을 40%로 상향, 투자자들을 궁지로 몰아 넣었다.전날 저녁 GM은 2001년 회계장부에서 오류를 발견, 보고서를 재작성해야 한다고 증권거래위원회(SEC)에 보고했다. 과대계상된 규모는 4억달러 수준이다. GM은 "공급업체들과의 신용거래에 있어 채무를 수입으로 잘못 계상한 것으로 밝혀졌다"며 "내년 초 2005년 사업보고서를 제출하기 이전에 2001년 및 이후 실적들을 수정해 재보고할 것"이라고 밝혔다.이에 대해 뱅크오브 아메리카의 로널드 태드로스 애널리스트는 이날 보고서에서 "숨겨진 자산보다는 숨겨진 부채가 더 많을 것이라는 증거가 늘어나고 있다"고 지적하면서 "GM이 2년 안에 파산보호를 신청할 확률이 30%에서 40%로 높아졌다"고 밝혔다. 그는 "자동차 한 대당 3500달러에 달하는 경쟁 열위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GM이 파산보호를 신청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하면서 "회계장부 오류는 궁극적으로 경영진들이 책임을 져야 할 사안으로, 델파이처럼 새 경영진이 들어서게 되면 파산보호 신청이 보다 현실적인 대안으로 여기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뱅크오브 아메리카는 GM의 12개월 목표주가를 18달러에서 16달러로 하향조정하고, 투자의견은 `매도`로 유지했다. GM의 분식회계 고백에 앞서 전날 국제신용평가기관인 피치는 GM의 신용등급을 기존 `BB`에서 `B+`로 낮췄다. 피치의 사정 기준에 따르면 `B+`는 `양호한 경영환경이 형성돼야만 부채를 정상적으로 갚을 수 있는 기업`에게 부여되는 등급이다.피치는 "GM이 파산보호를 신청한 과거 자회사 델파이에게 재정 지원을 해야할 가능성이 점점 높아지고 있다"며 "이에 따라 내년까지 GM의 현금 흐름이 부정적일 것으로 예상된다"고 등급 하향 이유를 설명했다.GM에 대한 투자자들의 의구심은 전날 델파이의 실적발표로 다시 고조되기 시작했다. 델파이는 3분기 순손실이 주당 1.40달러(총 7억8800만달러)를 기록, 작년 3분기 주당 21센트(총 1억1900만달러)보다 일곱 배 가량 급증했다고 밝혔다. GM은 델파이가 파산할 경우 퇴직연금 수급을 책임지기로 합의한 바 있으며, 파산보호를 신청한 델파이의 경영이 악화됨에 따라 GM은 최소 130억달러의 부담을 짊어져야 할 위기에 몰렸다.특히 월가에서는 실적이 급속도로 악화되고 있는 델파이가 구조조정 계획에 박차를 가하면서 노조를 자극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으며, 델파이 노조가 파업에 나설 경우 GM은 부품조달에 차질을 빚으면서 매출에 더욱 큰 타격을 입을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전날 도이체방크의 로드 라쉬 애널리스트는 "델파이 문제는 GM 주식이나 채권에 여러모로 악재"라며 "만일 델파이 노조가 파업을 결의할 경우 GM의 어려움은 더 커질 것"이라고 지적했다.
2005.11.11 I 안근모 기자
  • 盧대통령 "국립중앙박물관, 민족자존의 전당"
  • [이데일리 문영재기자] 노무현 대통령은 28일 오전 서울 용산 국립중앙박물관 개관 기념식에 참석해 "새 박물관은 우리 역사와 문화를 증언하는 민족자존의 전당으로 우뚝 서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노대통령은 축사에서 "새 박물관은 문화민족의 자긍심을 보여주는 상징이 될 것"이라며 "국립중앙박물관이 광복 이후 여섯 차례나 이전해야 했던 안타까운 역사는 이제 막을 내렸다"고 강조했다.그는 "이곳(용산)은 지난 한 세기 동안 청나라와 일본, 그리고 미국의 군대가 번갈아 주둔했다"며 그러나 "이제 머지않아 미군기지가 이전하면 이 자리에 민족역사공원이 들어서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노대통령은 이어 "21세기는 문화의 세기"라며 "새 박물관은 문화예술과 문화관광산업 수준을 한 단계 더 높이는 중요한 인프라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그는 "문화는 삶을 풍요롭게 할 뿐만 아니라 국가경쟁력을 좌우하는 원천"이라고 말한 뒤 "문화적 자산과 창조력에 관한한 우리는 자신감을 가져도 좋을 것"이라고 말했다.노대통령은 "정부는 문화와 문화산업 발전에 집중적인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며 "문화관광산업 육성계획을 차질없이 추진해 2010년까지 `세계5대 문화산업강국`, `외래관광객 `1000만명 시대`를 실현할 것"이라고 밝혔다.
2005.10.28 I 문영재 기자
  • (아하! 통신방송)"LG전자가 텔레콤보다 우선"
  • [이데일리 박호식기자] LG전자의&nbsp;3분기 영업이익이 대폭 호전됐다. LG전자의 2분기 실적과 비교하면 격세지감이다. LG전자는&nbsp;지난 2분기에 최고재무책임자(CFO)가 기업설명회에서 이례적인&nbsp;자기반성을 했을만큼 실적이 좋지 않았다. 한 분기만에 극적인 역전 드라마를 연출한 셈이다.실제로 LG전자(066570)는 2분기 실적발표 후 수익구조와 성장성에 대한 의구심을 벗기 위해 상당한 공을 들였다.특히 휴대폰 부문에서 원가절감 등 수익성 개선 노력을 강력하게 시행했고, 그 결과 휴대폰 부문이 2분기 40억원의 영업손실에서 1229억원 흑자로 전환했다.그러나&nbsp;이쉬운 점도 있었다. LG전자는 휴대폰 내수시장에서 SK텔레텍을 인수한 팬택계열에 3위로 밀렸다. LG전자 CFO도 3분기 실적을 발표하면서&nbsp;내수시장에서 3위로 밀려난데 대해 우려를 표하고,&nbsp;자존심 회복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통신업계를 뜨겁게 달궜던 KT PCS재판매 논란의 와중에 벌어진 LG전자와 LG텔레콤의 힘겨루기(?)도 LG전자의 내수시장에 대한 심리를 잘 표현해주고 있다. 사연은 이렇다.KT가 거대한 조직을 바탕으로 이동통신시장을 잠식해오는데 위기감을 느낀 LG텔레콤이&nbsp;올해초 적극적인 대응에 나섰다. LG텔레콤(032640)은 KT가 이동통신 별정사업자임에도 막강한 자금과 조직을 통해 이동통신시장의 큰 손이 됐다며 규제 필요성을 제기했다. LG텔레콤은 KT와 KTF가 수익배분 과정에서 다른 별정사업자와 차별을 두는 불공정행위를 하고 있어 조직분리를 해야 한다고 직격탄을 날렸다. LG텔레콤을 주축으로 한 공격은&nbsp;국회의 문제제기와&nbsp;통신위원회 종합조사로 확대됐다. 그런데 칼날을 세웠던 LG텔레콤이 웬일인지 7~8월쯤부터 조용해졌다. 이유를 알아본 결과, KT가 LG전자를 통해 강력하게 항의했고 결국 LG텔레콤에 제동이 걸린 것으로 파악됐다. LG 등에 따르면 당시 KT는 `적법한 절차를 거쳐 시작한 재판매 사업인데, 이렇게 흠집을 내면 LG전자의 통신장비사업에 차질이 있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한다. KT는 LG전자의 주요 고객이다.이 경고는 그룹 구본무 회장에까지 보고됐고, 구 회장이 LG텔레콤에 `자제할 것`을 지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KT 재판매 견제로 얻을 LG텔레콤의 이익보다 그룹 주력사인 LG전자의 손실을 막아준 것으로 풀이된다. LG텔레콤으로선 KT가 재판매 시장점유율을 자율규제키로 해 한숨은 돌렸지만 더 강력하게 밀어부치지 못한게 아쉬울 수 밖에 없다. 현 통신시장은 KT 재판매가 강력하게 이뤄지면 상대적으로 취약한 LG텔레콤의 가입자 이탈이 많아지는 구조다.이와 같이 LG전자와 LG텔레콤 관계는 계열사이면서도 이해관계가 충돌하는 경우가 종종 있다. 지분구조를 놓고 보면 국내 통신서비스업체와 휴대폰업체의 관계는 대략 3가지로 나뉜다. 과거 SK텔레콤과 SK텔레텍, KTF와 KTFT는 수직계열 관계다. 삼성전자, 팬택 등은 통신서비스와 관계없는 독립 휴대폰업체다. LG전자는 LG텔레콤과 직접적인 지분관계는 없지만, 계열사다. SK텔레콤 처럼 규제이슈로 인해 텔레텍을 매각할 수 밖에 없는 사연도 있지만, 수직계열 관계는 이해관계가 일치한다. 그러나 LG전자와 LG텔레콤은 다르다. LG텔레콤이 상당한 수요처이긴 하지만, LG전자 입장에서는 LG텔레콤만을 위해 휴대폰을 만들 수는 없다. LG텔레콤이 국내 이동통신시장에서 3위 사업자여서 SK텔레콤과 KTF(또는 KT) 눈치를 볼 수 밖에 없다. 휴대폰만이 아니라 다른 통신장비도 마찬가지다. 삼성이 통신서비스사업에 진출하지 않는 주요한 이유이기도 하다.따라서 내수부문 3위로 밀려난 LG전자가 자존심 회복을 위해서는 LG텔레콤과의 이해충돌 문제에도 지속적으로 관심을 둘 수 밖에 없을 것이란 지적이다. 더구나 내수 경쟁자인 팬택계열은 SK그룹이 소버린과의 경영분쟁을 벌일때 백기사 역할을 한데다 SK텔레텍까지 인수해 SK텔레콤과의 관계를 크게 개선한 상태다.
2005.10.21 I 박호식 기자
  • 한국씨티銀, 1년만에 다시 파업 사태?
  • [이데일리 김수연기자] 한국씨티은행이 1년만에 다시 파업 사태를 맞게 될 것인가. 11월 1일 통합 1주년을 앞두고 지난&nbsp;1년전 파업의 `예고된 후유증`이 되살아나고 있다. 한국씨티은행의 노사 관계가 탈출구를 찾지 못하고 갈수록 악화되고 있다. 지난해 10월, 씨티와 한미 통합 직전 옛 한미은행은 지난달 씨티은행와의 상장폐지 합병 등에 반대하며 은행권에서는 최장기인 18일 동안&nbsp;파업을 했었다. 이 파업 당시 합의사항에도 남겨둔 불씨가 많아 한미와 씨티의 통합과정에서 갈등이 다시 불거질 것이라는 우려가 진작부터 제기됐었고, 최근 이것은 현실로 나타나고 있다. ◇결국 다시 파업으로? 최근 한미 노동조합은 파업을 위한 수순을 하나 둘 밟아 왔다.&nbsp;노조는 17일 옛 한미의 영업점들에 파업을 예고하는 안내문을 붙였다. `파업에 이를 수 있으니 고객은 미리 대비하시라`는 내용이다. 이미&nbsp;지난달 27, 28일 쟁의행위 찬반 투표를 실시해 가결됐고 이에 따라 이달 4일부터 정시출퇴근 등 준법 투쟁을 벌여 왔다. 또 이미 올 상반기부터 이른바 `변동금리 대출 사기` `국부유출``계열사 부당지원` 등 씨티의 도덕성에 타격을 입힐만한 내용들을 언론과 국정감사 등을 통해 사회적으로 이슈화시키면서 명분을 쌓았다. 투쟁기금도 약 17억원을 모아놓았고, 최근 2주간은 노조 집행부가 일선 영업점을 돌면서 쟁의 필요성에 대해 조합원 `설득`과 `교육`등을 하는 등 파업을 위한 사전 준비는 차근 차근 마친 상태다. 오는 21일에는 본점에서 `진군대회`라는 집회도 가질 예정이다. 일반적인 파업의 수순이 진군대회를 통해 분위기를 고조시키고, 당일 대회자리 또는 직후에 파업을 선언하는 것임을 감안하면 파업이 멀지 않았다고도 볼 수 있다. 노사가 서로의 입장이 확연히 다르다는 점만 거듭 확인 하고 있을 뿐, 접점을 찾지 못하고 있는 점도 재파업 가능성에 무게를 실어준다. 반면&nbsp;1년 전 파업이&nbsp;노측에도 상당한 부담이라는 점에서&nbsp;앞으로 상황은&nbsp;파업보다는 지리한 협상이 이어지는 모습이 될&nbsp;수 있다는&nbsp;관측을 나오게 한다. 한미 노조는 지난 파업으로 위원장 구속,&nbsp;사회적인 지지를 얻지 못한 점 등으로 상당한 `비용`을 치렀다. 이에 따라 이번에는 충분한 여유를 두고 단계적으로 수위를 조절하는 등 훨씬 신중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노사가 협상을 중단하지 않고 꾸준히 협의를 하고 있으며,&nbsp;양측 모두 협상을 통해 해결하고 싶다는 의지를 보이고 있어 파업까지 이를 가능성은 높지 않다는 전망도 나온다. ◇노사 관계 평행선 달리는 이유는 한미노조는 상시 구조조정 철폐와 비정규직의 고용안정, 씨티은행 직원과 차별 철폐 및 `도덕경영 쟁취`를 요구하고 있다. 금융권 공동임단협과 비슷한 수준으로 하자는 임금인상률(은행 2.9%, 금융노조 9.4%)역시 합의를 못 이뤘다. 씨티가 훨씬 덩치가 큰 한미를 인수했을 때(외형상으로는 한미가 씨티 합병)부터 연착륙이 쉽지 않으리라는 것은 예견됐던 일이었다. 특히 양 은행 통합 과정서 숫자가 절대적으로 많은 한미 출신 직원들이 상대적 박탈감과 상처받은 자존심이 갈등의 큰 요인. 본부 부서장들이 씨티 출신들로 채워지고, 씨티는 1~2년, 한미는 5~6년 이상이 승진 대상이 되는 서로 다른 인사체계에서 차별받았다는게 한미 출신 직원들의 정서다. 생경한 씨티식 정책(`citi policy`)도 저항의 대상이다. 법인이 입출금 통장 하나 개설하려고 해도 임원 인적사항 등 필요한 서류가 15장이나 되고, 100만원 안되는 금액을 입금 송금할때도 이름 주소 생년월일 등을 기재하게 하는 등의 규정이 반발을 부르는 것. 씨티가 이같은 규칙을 고수하는데도 이유가 있지만 영업점에서는 "이래서 어떻게 영업을 하라는 거냐, 오는 손님도 다 쫒는다"고 불만을 터뜨린다. 한편 이같은 한국씨티은행의 통합 `경착륙`을 지켜보는 금융계 관계자들은 `예견된 일`이라는 반응을 보인다. 이미 노사간의 견해 차이가 워낙 크다는 것을 수차례 확인해 왔던 터라 타협이 쉽지 않으리라는 것. 한 금융계 관계자는 "파업에 이르든 그렇지 않든 갈등은 상당 시간 지속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2005.10.17 I 김수연 기자
  • "선저우 6호 이례적 생중계 이유있다"
  • [노컷뉴스 제공] 중국의 두번째 유인우주선 선저우(神舟) 6호의 12일 궤도 진입 성공으로 중국은 러시아, 미국에 이어 세계에서 세번째 유인우주선 국가가 됐다. 지난 2천3년 첫 유인 우주선 발사이후 2년만에 다시 유인 우주선을 성공적으로 발사함에 따라 중국은 미국 러시아 등과 본격적인 우주경쟁에 돌입하게 된 것이다. 그동안 우주선 발사에 큰 관심을 보여온 중국지도부와 중국 당국은 이번 유인우주선의 궤도 진입 성공을 대대적으로 선전하고 나섰고 다른 언론 매체들도 모두 톱 기사로 우주선 발사 소식을 전하고 있다. 국력과시로 애국심 고양 효과 노린 듯 중국 정부는 특히 이번 우주선 발사의 성과를 대대적으로 선전하며 애국심을 고양하는 계기로 삼고 있는 듯 하다. 최근 일주일 간의 국경절 연휴와 11일 폐막된 중국공산당 중앙위원회 전체회의 직후에 우주선 발사 일정을 잡은 것도 그렇고 이례적으로 중국 국영 CCTV가 4개 채널을 동원해 발사 준비 상황과 발사 과정을 생중계한 것도 같은 맥락에서 풀이된다. 2002년 발사된 선저우 1~4호는 발사일정이 사전에 전혀 공개되지 않았고, 2003년 10월에 발사된 5호는 일정이 발표됐지만 발사 직전 TV 중계가 중지된 바 있다. 이에 반해 중국 당국이 이전 선저우 6호 발사과정의 TV 중계를 결정한 것은 중국 우주기술을 세계에 과시하고, 국민들에게도 국력의 발전상황을 보여줘 구심력을 높이겠다는 당지도부의 의지가 표현된 것으로 분석된다. 사회불만계층 중화주의로 잠재우자 이와함께 빈부격차 등 사회문제가 산적해 있고 한족을 포함해 56개 다민족 국가로 이뤄진 중국 대륙을 중화주의(中華主義)로 묶으려는 고도의 정치적 계산이 깔려 있다는 것이다. 긴급 현안이 산적한 가운데 중국 당국이 연간 20억∼30억달러의 막대한 예산을 쏟아가며 유인 우주선 발사에 총력을 기울인 이유도 개혁·개방 과정에서 불거진 소외계층의 불만을 중화주의적 자존심으로 잠재우겠다는 정치적 의도가 개입됐다고 보는 시각이다. 중국 경제에도 활력 불어 넣어 CCTV가 책정한 선저우 6호 TV 생중계의 광고 단가는 무려 초당 51만 2000위안(약 6700만원)이다. 일부 언론은 이번 우주선 발사 TV중계를 중국 전역에서 5억명이 넘는 사람들이 시청했을 것이라면서 중계방송 중간의 광고료가 146만위안(약 1억9000만원)에 달할 것으로 추산했다. 중국의 대기업들은 최소 10% 이상의 매출효과를 기대하며 선저우 6호 생중계 광고를 앞다퉈 신청했으며, 중국 경제계는 이번 유인우주선 발사 성공이 1200억위안이 넘는 경제파급효과를 낳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중국 당국은 선저우 6호를 통해 중화 민족주의 고양은 물론 경제 성장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는데 성공한 것으로 보인다. 또 이번 선저우 6호 발사 성공에 따른 자신감으로 중국이 2010년까지 달에 우주선을 보내기로 한 달 탐사 프로젝트 '창어 계획'도 탄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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