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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누보 팝(Nouveaux Pop)을 아시나요?
- [노컷뉴스 제공] 맥도날드 아저씨와 미키 마우스, 아이스크림 봉지, 운동화, 알약, 패션 잡지에 수갑까지….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사물들을 이용해 또 다른 의미를 만들어내는 미술 작품들이 눈길을 잡아끈다. 슈퍼마켓이나 약국에서 볼 수 있는 상품에 사회적 메시지를 첨가해 소비 문명사회의 이미지를 새롭게 보여주는가 하면, 할리우드 스타나 유명 인물들의 초상을 그리거나, 얼굴을 제거해 무개성적인 마네킹 같은 인물을 표현하기도 한다. 세실리아 쿠바를레(아르헨티나), 크래킹 아트 그룹(이탈리아), 안토니오 데 펠리페(스페인), 안토니오 데 파스칼(이탈리아), 실비 파프로우스카(프랑스), 쟈오 판(중국), 필립 위아르(프랑스), 마리아 마누엘라(스웨덴), 리우 밍(중국), 윌리엄 스위트러브(벨기에) 10명의 작가들이 보여주는 이러한 표현 양식은 마릴린 먼로와 모택동의 초상, 콜라와 수프 캔을 쌓아놓은 그림으로 유명한 미국 팝 아트의 대가 앤디 워홀의 작품과 많이 닮아 있다. 미국의 팝 아트보다 새로운(new) 팝, 즉 누보 팝(Les Nouveaux Pop)으로 불리는 이들의 작품들은 일상적인 소재를 화려한 색채로 단순명료하게 표현하다 보니 상품 선전 같기도 하고, 광고 포스터처럼 보이기도 한다. 하지만 그 속에는 사회 풍자적인 요소와 유머러스한 의미가 담겨 있다. 대중적인 애완동물 강아지들을 붉은색으로 복제한 윌리엄 스위트러브의 작품과 강렬한 색감으로 동양의 여성을 등장시켜 만화 캐릭터로 표현한 마리아 마누엘라의 작품이 대표적인 예다. 작가에 따라 대상이 다르게 표현되고, 아예 대상을 파괴해버리기도 하지만 인간과 자연(사물) 간의 연결고리를 놓지 않으려는 끊임없는 시도를 하고 있다는 것을 작품을 통해 알 수 있다. 전시를 기획한 박윤정 큐레이터는 “대량소비사회에 대한 언급이라는 점에서 60년대 미국의 팝 아트와 유사하지만, 미술평론가 피에르 레스타니의 말을 빌리면 ‘도시적 산업적 광고적 리얼리티의 시적 재활용(poetic recycling)’이라는 점에서 미국의 단답형 팝과는 다르다”며 “그러한 역사적 배경 속에 탄생한 누보 팝 전시의 참여 작가들은 다양한 문화적 배경과 각자의 독특한 조형언어를 통해 작품을 선보이지만, 컬러풀한 색채 구사와 일상성을 벗어나지 않는 소재 선택, 그리고 그 소재가 인간과 자연에 기반을 두고 있다는 점에서 공통점을 찾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10명의 누보 팝 작가들이 보여주는 회화, 조각 등 약 50여점의 작품들은 소마미술관에서 9월30일까지 전시된다. ※ 문의: ☎ 02-425-1077 ◈ 누보 팝(Les Nouveaux Pop)이란? 팝 아트가 50년대 후반 미국에서 일어난 회화의 한 양식으로, 전통적인 예술개념을 타파하고 일상생활의 오브제를 있는 그대로 제시하거나 광고, 만화, 보도사진 등의 기성 이미지를 차용하는 것이라면 누보 팝(영어로 New Pop)은 미국의 팝 아트와는 다른 유럽에서 만들어진 새로운 팝이라는 의미다. 기성의 오브제들을 구상적으로 보여준다는 점에서 미국 팝 아트와 유사하나, 작품의 소재나 재현방법에 있어서 직접적이라기보다 서술적이라는 점에서 미국 팝 아트와 차별화된다. ‘New’가 아닌 ‘Nouveaux’라는 불어 단어를 붙인 것도 이번 전시의 참여 작가들이 프랑스에서 활동하고 있다는 점과도 일맥상통한다. ▶ 관련기사 ◀☞''사랑의 흐름'' "한국 대표작가 다 모였네"
- 신인 여성그룹 소녀시대...활동 개시와 함께 뮤비 공개
- [이데일리 SPN 김재범기자] 10대 여성그룹 소녀시대가 본격적인 활동을 시작하면서 뮤직비디오를 통한 인기몰이에 나섰다. 소녀시대는 타이틀곡 '다시 만난 세계'의 뮤직비디오를 1일 공개했다. 공개된 뮤직비디오는 팝댄스곡인 '다시 만난 세계'의 밝은 분위기에 맞게 그룹 멤버들의 다양한 모습을 담고 있다. 이번 뮤직비디오는 천혁진 감독이 연출을 맡아, 7월21일부터 23일까지 경기도 파주 출판단지, 프로방스 마을, 여주 승진비행학교, 서울 양재동 일대에서 촬영했다. 멤버들 중 태연과 수영은 경비행기 운전, 유리는 커피 바리스타, 윤아는 디자이너, 서현은 발레리나, 효연은 힙합댄스, 써니와 제시카는 그래피티 아트, 티파니는 스쿠터 튜닝 등 요즘 10대들이 꿈꾸는 직업과 관심사등을 연기했다. 소녀시대는 2일 SBS ‘인기가요’ 녹화를 통해 데뷔 무대를 치렀고, 3일에는 KBS2TV ‘뮤직뱅크’ 녹화에 참가한다. ▶ 관련기사 ◀☞9인조 소녀시대 "헤어숍에선 직원 10명이 2시간 넘게 매달려"☞소녀시대 "반짝그룹?...7년간 땀흘리며 기다린 멤버도 있어"☞[김정욱의 포토에세이]9인조 여성 그룹 '소녀시대' 취재기☞[포토]'여자 슈주' 소녀시대 8월2일 음반 발표 ▶ 주요기사 ◀☞'커피프린스 1호점', 드라마 이어 만화 연극으로 재탄생☞[최은영의 패셔니스타]'커피프린스 1호점' 윤은혜...남자를 입다☞'재테크의 달인' 김생민..."최고의 재테크, 자기 일을 갖는 것"☞한고은 "댓글 보고 울었어요"☞검찰 '병특비리' 천명훈 다음 주 소환 조사
- 남산과 한옥 사이, 낭만을 걷다(VOD)
- [조선일보 제공] ① 한강진역-야외식물원 입구(1㎞/15분) 6호선 한강진역 1번 출구부터 ‘남산예술원’ 안내 문구가 있다. 계단을 올라오면 길바닥에도 하늘색 화살표 표시가 돼 있는데 이를 따라가자. 두 번째 고가차도(남산관광도로고가차도) 직전에 왼쪽으로 난 돌계단을 따라 올라간 후 왼쪽으로 간다. 언덕을 따라 올라가다, 하얏트 호텔 입구를 지나 왼쪽으로 보이는 계단을 오른다. 이 육교를 건너면 남산야외식물원이다. ② 야외식물원 입구-경제림(상) 안내도(0.7㎞/15분) 야외식물원 안내도를 살펴보자. 우리가 걸을 길은 2-20-3-18-15-8-19 순서. 안내도 왼쪽 길로 조금 더 가다 보면, 오른쪽에 지압보도가 나온다. 그 길을 따라 야생화공원으로 들어선다. 그 길 끝에서 왼쪽으로 돌아가면 ‘팔도 소나무 숲길’이다. 갈림길이 나오면 오른쪽 길로 간다. 길 끝에서 오른쪽으로 가다 세 갈래 길이 나오면 가장 오른쪽 길인 ‘경제림(상)’으로 들어선다. * 남산야외식물원(http://parks.seoul.go.kr) 남산 제 모습 가꾸기 사업의 하나로 1994년 철거한 한남동 외인주택 터에 97년 문을 열었다. 13개 주제로 나뉘어져 있으며 서울에서 자라는 269종의 나무와 풀이 심어져 있다. ③ 경제림(상) 안내도-소월길(0.7㎞/15분) ‘약용원 안내도’를 지나 갈림길이 나오면 오른쪽 돌계단을 오른다. 연못 중간에서 나무 계단을 내려가 왼쪽 산책길로 나온다. 50m쯤 가면 보이는 ‘서울타워 가는 길’ 표지판 오른쪽 작은 길로 들어서 잠시 길을 오르다 끝에서 왼쪽 내리막으로 간다. 흙으로 된 계단 길을 따라 차도인 소월길까지 내려온다. ④ 소월길-남산도서관 입구(1.4㎞/20분) 소월길로 나와서 오른쪽으로. 차도를 따라 남산도서관 건물이 보일 때까지 걸어간다. ⑤ 남산도서관 입구-N서울타워(1.4㎞/25분) ‘서울타워’‘남산공원 관리사업소’ 등이 쓰여 있는 안내판을 지나 오른쪽으로 돈 후 건널목을 건넌다. 주차장 출입구를 지나 오르막길을 따라 흰 건물인 남산공원관리사업소를 지난다. 사업소를 오른쪽으로 끼고 돌아 공중전화 옆에 있는 계단으로 올라가면 활짝 핀 진달래와 그 가운데 동그란 분수대 너머로 N서울타워가 보인다. 타워를 정면으로 보고 걷다 보면 길 끝 화장실 왼쪽에 타워까지 오르는 계단이 있다. 500m쯤 오르면 ‘포토 아일랜드’인데, 월드컵공원 인왕산 북악산까지 서울 전망이 제대로 들어온다. 숨 한번 가다듬고 다시 오르다 보면 어느새 봉수대와 팔각정이 있는 정상이다. N서울타워(www.nseoul tower.com) 1층 ‘파빌리온 A갤러리’에선 5월 24일까지 ‘토이 팝 아트(www.arttoy.co.kr)’전이 열린다. ⑥ N서울타워-북측순환로(1.2㎞/20분) 서울타워를 돌아보고 올라온 길의 반대쪽으로 내려간다. 버스정류장을 지나 200m 쯤 더 내려가다 ‘성숙한 시민의식’ 등이 쓰인 하늘색 안내판이 보이면 왼쪽으로 난 내리막으로 간다. 300m쯤 계단을 더 내려가면 네 갈래 길이 나온다. 왼쪽 계단으로 끝까지 내려가면 ‘북측순환로’다. ⑦ 북측순환로-한옥마을 후문(1.2㎞/20분) 왼쪽으로 방향을 잡는다. 가로등에 붙은 ‘북측순환로’ 번호를 눈여겨보며 가자. ‘북측순환로61’이 나오면 오른쪽으로 작은 내리막길이 보인다. 그 길로 내려가서 서울도시철도 경영개발원을 지나 터널을 지난다. 통과하자마자 오른쪽에 보이는 구름다리를 건너 오른쪽 계단으로 내려간다. 내려가자마자 왼쪽 내리막으로 가면 남산골 한옥마을 후문인 검정 대문이 보인다. * 남산골한옥마을(www.hanokmaeul.org) 2400평의 대지 위에 선조들의 생활모습을 알 수 있게 서울의 팔대가(八大家) 중 하나였던 박영효 가옥부터 일반평민의 집에 이르기까지 전통한옥 다섯 채를 옮겨놓았다. 입장 무료, 오전 9시~밤 10시, 화요일 휴무(화요일이 공휴일이면 다음날 휴무). (02)2266-6923 ⑧ 한옥마을 후문-충무로역(0.7㎞/15분) ‘광장’‘한옥촌·타임캡슐’ 이정표에서 오른쪽(한옥촌·타임캡슐)으로 간다. 여기까지 왔으니 타임캡슐도 구경하고 가자. 타임캡슐은 1994년에 정도 600년을 기념하여 사회문화를 상징하는 문물 600점을 선정, 특수 제작한 것이다. 타임캡슐 광장을 나와 오른쪽으로 걷다가 갈림길에서 왼쪽으로 간다. 길 따라 걷다 왼쪽으로 보이는 정자와 작은 연못 쪽으로 가자. 전통국악공연장 등의 공사장을 끼고 물길을 따라 걷다 보면 오른쪽으로 기와지붕으로 된 한옥들이 보인다. 한옥마을을 둘러보고 오른쪽 정문으로 나온다. 큰 길까지 나오면 충무로역이다. 총 걷는 시간: 2시간 25분(쉬는 시간, 관람 시간 포함하지 않음) 총 걷는 거리: 8.3㎞ 찾아가는 길: 지하철 6호선 한강진역 1번 출구 돌아오는 길: 지하철 3, 4호선 충무로역 3, 4번 출구 떠나기 전에: 야외식물원 남산도서관 N서울타워 한옥마을 등 곳곳에 식수대와 화장실이 있다. 간식은 남산공원관리사업소 옆 매점이나 서울타워에서 살 수 있다. 5월 걷기 스케줄 첫째주 양재역에서 무지개다리 건너 대공원역까지 둘째주 암사역에서 선사주거지 지나 광나루역으로 셋째주 오류역에서 양천구청역으로 넷째주 교대역에서 서리풀공원 들러 반포천 따라 동작역으로 ▲ <주말걷기>남산 한번 넘어볼까요
- [도쿄의 낮] 쇼핑몰·호텔·오피스 빌딩이 한곳에(VOD)
- ▲ 미술관도 멋있지만 식당은 더 근사하다. "국립신미술관" 내부에 자리잡은 레스토랑 "폴 보퀴즈 르 뮤제"[조선일보 제공] 유원지풍 대관람차가 천천히 도는 오다이바, 수천 인파가 뒤섞이는 시부야역 교차로, 10대 ‘니폰필’ 패션의 발생지 하라주쿠는 애들이나 구경 가라지요. 비즈니스로 도쿄에 가는 우리 어른들은 아직 문 연지 채 한 달도 되지 않는(3월30일 오픈) ‘도쿄 미드타운(Tokyo Midtown)’, 건축물과 아트를 동시에 구경할 수 있는 ‘도쿄국립신(新)미술관’에서 ‘비즈니스적’ 영감을 얻고 옵시다. 우리의 전략? 낮에는 럭셔리하게, 밤에는 소박하게. 일단 제일 중요한 환율은 4월10일 현재 100엔이 784원(매매기준율)선. ▲ 주말매거진 씨티가이드 제2탄 도쿄편 도쿄 국립신미술관 / 정재연기자 ▲ 주방에서 벌어지는 일을 외부로 생중계하는 "미드타운"의 레스토랑도쿄에 간다면 ‘미드타운’부터 볼 것. 지금 도쿄 사람들도 한창 구경가는, 도쿄 최고의 명소로 꼽히고 있다. 롯폰기 힐스는 부동산 그룹 모리의 작품, (롯폰기 힐스 바로 옆, 아카사카 지역에 위치한)미드타운은 미쓰이 부동산의 프로젝트다. 오피스빌딩+쇼핑몰+메디컬센터+호텔+정원+미술관이 들어선 복합시설이다. 잠깐, 그렇다고 아침부터 미드타운으로 달려가긴 좀 그렇고, 일단 ‘도쿄국립신미술관’에서 우아하게, 문화적으로 시작한다. 신미술관과 미드타운은 걸어서 5분 거리. 일본 건축가 구로가와 기쇼가 설계한 미술관은 지하 1층, 지상 3층 규모. 7월2일까지 프랑스 오르세 미술관과 함께 하는 ‘모네와 그 후예들’이라는 전시가 열리고 있다. 9월26일~12월17일에는 베르메르의 ‘우유를 따르는 여인(1660)’도 온다니 출장 일정 잡는데 참고하시길. 화요일 휴관. www.nact.jp 지하 아트숍은 벌써 입소문을 타고 있다. 물건을 어찌나 잘도 선별해 진열해 놨는지, 디자인에 힘 준(그 값이 가격표에 그대로 반영되긴 했지만) 물건 구경 좋아하는 사람들은 심장이 쿵쿵 뛰겠다. 전시 보고, 아트숍 보고 점심은 프랑스의 유명 요리사 폴 보퀴즈(Bocuse)의 이름을 앞세운 ‘브라세리 폴 보퀴즈 르 뮤제’에서 먹자. 미술관 로비에 들어서자 마자 맞닥뜨리는 수십미터 높이의 기둥. 마치 원뿔을 거꾸로 박아 놓은 형상인데 그 꼭대기에 흰 천을 깔아놓은 테이블들이 보인다. ‘아니, 저 위가 식당이야?’라며 깜짝 놀라게 만드는 풍경이다. 점심세트 메뉴는 1800엔(2코스), 2500엔(3코스)으로 그리 충격적이지 않다. 그럼, 이제 미드타운(www.tokyo-midtown.com)으로. 카페트나 반들반들한 나무가 깔린 바닥, 곳곳에 놓인 가죽의자, 천장에서 거꾸로 떨어지는 분수 등이 전반적으로 고급 호텔 라운지 같은 분위기. 이곳은 그냥 쇼핑센터가 아니다. 도심 속 거대한 ‘소비의 오아시스’. ‘릿츠 칼튼 호텔’, 1600만원짜리 건강검진으로 화제가 됐던 ‘존스 홉킨스 메디컬 센터’서비스, 고급 식료품점 ‘딘 앤 델루카’ 등 온갖 폼 나는 것들의 전당이다. 전통의 화과자점 ‘토라야’ 매장은 일반 갤러리 보다 근사하고, 스포츠 웨어 ‘푸마 매장’도 ‘푸마 블랙 스토어’라는, ‘한 발 더 나간’ 이름을 달고 있다. 속옷 브랜드 ‘와코루’도 그냥 우리나라에서 보는 와코루가 아니다. ‘와코루 디아’라고 해서 블랙과 형광 컬러가 어우러진 100만원대 란제리를 선보인다. 편의점 ‘세븐일레븐’ 마저 누드톤 나무 창살을 단 고급스런 외관으로 서 있다. 압권은 편집 매장 ‘레스티르’. 가격표가 잘 보이지 않을 정도의 어두운 조명 아래 온통 검은색 인테리어를 비트가 강한 음악과 ‘(요즘 패션용어를 빌리면)언웨어러블’한 발렌시아가, 입생로랑, 존 갈리아노등의 의상이 채우고 있다. 한마디로 꼼꼼하게 옷 고르러 가는 곳이 아니라 도쿄적 패션 공간을 체험하러 가는 곳. 오픈 키친도 모자라 주방에서 벌어지는 풍경을 세 대의 모니터로 외부에까지 생중계하는 식당, ‘(요즘 일본 현대 미술을 일컫는)마이크로 팝’ 풍으로 꾸민 흡연실, 옷을 보여주기는 커녕 쇼 윈도를 그냥 우윳빛 유리로 가려버린 ‘클로에’ 숍에 이르기까지, 미드타운의 매장들은 전력을 다해 디자인 경쟁을 벌인다.‘도대체 이게 다 뭐냐’ 하는 분들, 이런 번지르르한 분위기가 싫은 분들, 서울로 치면 강북, 혹은 강남이라도 신사동 가로수길 분위기를 좋아하는 쪽이라면 빨리 시부야 아래 다이칸야마나, 요즘 이색 ‘가구의 거리’로 한창 뜨려고 한다는 메구로쪽으로 가버리시라. ‘나카 메구로’에는 자동차 공업사 한쪽에 카페를 꾸미는 식의 ‘마이너’ 분위기도 아직 남아있다. ▲ 주말매거진 시티가이드 제2탄 도쿄여행-미드타운 / 정재연기자 ▲ 주말매거진 씨티가이드 제2탄 도쿄편-미드타운 / 정재연기자 지역별 가볼만한 곳 긴자(銀座) 가장 ‘긴자적인’ 건물은 핑크색 외관 곳곳에 기괴한 모양의 창문이 뚫린 ‘미키모토 2’ 빌딩. ‘미키모토 진주’, 하면 떠오르는 우아한 레이디풍 분위기의 카페와 9층 레스토랑 ‘대즐(Dazzle·03-5159-0991)’이야말로 긴자 분위기에 푹 빠지기 좋은 곳. 긴자에는 이왕이면 주말(‘차 없는 거리’ 실시)에 가서 인파에 완전히 휩쓸려 보자. 미쓰코시(三越) 백화점 지하에서 예술적인 찹쌀떡(보통 개당 140~160엔선) 한 개를 아껴 먹으며 형형색색의 디저트와 도시락을 감상하자. 백화점 길 건너에는 1869년 개업했다는 빵집 ‘키무라야(木村屋·03-3561-0091)’가 있다. 한 손에 쏙 쥐어지는 작은 팥빵이 126엔. 굉장한 맛이라기 보단 전통을 이어가는, 수수한 옛날 맛에 점수. 이밖에 문구백화점 ‘이토야’도 많이들 가는 곳. 그러나 아주 희귀하고 고급스러운 펜이나 수첩을 찾는 게 아니라면 그냥 신주쿠·시부야 등 곳곳에 있는 잡화점 ‘로프트(Loft·때 수건이 색깔 별로 걸려있는 시부야 ‘로프트’는 나름 고객감동 현장)’나 ‘도큐 핸즈(Tokyu Hands)’를 뒤지는 게 더 재미있다. 긴자 ‘에르메스 빌딩(딱 ‘에르메스 풍’인 미술관도 있어서 가볼 만 하다)’ 구경 갔다면 근처 화장품 잡화매점 ‘마쓰모토 키요시’에서 요즘 한창 유행인 일본 뷰티 아이템을 건져보자. 아오야마(靑山) & 오모테산도(表參道) 프라다, 디오르, 토즈(‘볼록 유리’로 유명한 프라다 건물보다 오모테산도의 이 ‘토즈’ 건물을 더 쳐주는 사람도 많다) 등 명품을 담아놓은 건물이 너무 근사하고 하나같이 유명해 ‘명품 아니라 건축 순례 간다’는 명분도 생긴다. ‘미드타운’이 생기기 전까지는 가장 최신 ‘쇼핑센터’였던 오모테산도 힐스의 카페나 초콜릿 바에서 쉬어가거나, 진열장에 30여개에 달하는 핑크·레드·보라 등 알록달록한 과일 타르트와 케이크가 한꺼번에 등장하는 ‘베리카페 어윈 망고(아오야마 막스마라 건물 건너편)’도 강추(블루베리 쉬폰 케이크 등이 한 조각에 650~800엔). 오모테산도에서 하라주쿠 쪽에 있는 ‘갭(Gap)’ 매장 건너편 ‘키디랜드(Kiddy Land)’는 각종 캐릭터 상품이 총출동해 있어 어린 자녀나 조카 등 어린이 선물 사기 좋은 곳. ▲ 좀 더 소박한 풍경이 기다리는 메구로의 옷 수선집메구로(目黑) 메구로 중에서도 ‘나카 메구로(中目黑)’에는 세련되면서도 소박한 분위기가 살아있다. 다이칸야마를 좋아하는 여행객이라면 만족할 듯. 메구로천 양쪽으로 작은 숍들이 이어진다. 책 마니아들의 사랑을 받는 이색 책방 ‘카우 북스(Cow Books)’도 이곳에 있다. 화과자점인데도 톤 다운된 세련됨을 선보이는 ‘히가시야(www.higashiya.com)’도 들려볼 만 하다. 마루노우치(丸の內) 반듯한 마천루 사이를 걷는 기분 좋은 산책을 보장한다. ‘마루비루(마루노우치 빌딩)’에서부터 긴자까지 걸어가 보자. 수트 빼 입은 어른들을 위한 공간이다. 중간에 쉬기 좋은 곳은 새하얀 타일 벽이 근사한 ‘딘앤델루카(미쓰비시 트러스트 빌딩 1층)’. 에스프레소 (350엔)를 주문하면 작은 초콜릿을 한 조각 준다.
- 아프리카의 검은 감동이 밀려온다!(VOD)
- [노컷뉴스 제공] 2007년 봄, 아프리카의 검은 바람이 밀려온다. 세계적인 인기를 끌고 있는 남아프리카공화국의 댄스 ‘우모자’와 소웨토 가스펠 콰이어(합창단)가 잇따라 국내 무대에 오르는 것이다. 인류의 기원인 아프리카의 원초적 리듬과 에너지, 정열을 만끽하게 할 두 공연이 한국 팬들의 가슴을 두드리고 있다. ▲ ‘우모자’ 살아 꿈틀거리는 아프리카의 모든 것 2003년과 2004년 한국을 강타했던 화제의 댄스뮤지컬 ‘우모자(Umoja : 함께하는 정신)’가 다음달 5일부터 14일까지 서울 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에서 세 번째 내한공연을 개최한다. 남아프리카에서 날아온 격렬하고 폭발적인 춤과 노래의 향연에 관객들은 환호했고, 객석은 온통 아프리카의 검은 열기로 뒤덮여버렸다. 아프리카 토속춤과 탄광 노동자들의 검부츠 댄스, 스윙재즈, 신앙을 통해 시련을 이겨낸 가스펠에 이르기까지 화려한 춤과 노래로 원시 부족사회에서 아파르트헤이트(인종분리 정책)의 세월을 지나 오늘에 이르기까지 남아프리카인들의 고난과 희망의 역사를 파노라마처럼 보여준다. ☞ 살아 꿈틀거리는 아프리카의 모든 것 '우모자' 동영상 ‘우모자’는 2001년 영국 웨스트엔드 입성을 시작으로 미국, 캐나다, 호주, 덴마크, 일본 등 26개국에서 매진 행진을 기록하며 전 세계를 아프리카 열풍으로 몰아넣었다. 서울예술기획 박성희 이사는 “‘우모자’는 심장을 울리는 리듬과 격정적인 에너지로 아프리카 공연예술의 진수를 보여줄 것”이라며, “세계를 놀라게 한 아프리카의 힘을 목격하는 흥분과 환희의 시간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 문의 : 서울예술기획 www.seoularts.com, ☎ 02)548-4480. 4만~12만 원. ▲ 소웨토 가스펠 콰이어, 거부할 수 없는 영혼의 소리 남아프리카공화국을 대표하는 소웨토 가스펠 콰이어는 오는 27일 전주 한국소리문화의전당과 28일 서울 LG아트센터에서 처음으로 한국 팬들과 만난다. 넬슨 만델라의 고향으로 흑인 인권운동의 상징인 소웨토 지역에서 2002년 창단된 소웨토 가스펠 콰이어는 2003년과 2004년 영국 에딘버러페스티벌의 만원사례에 이어 2005년에는 미국 빌보드 월드뮤직 차트 1위에 올랐고, 지난해에는 그래미상 월드뮤직 부문을 수상하는 등 세계 음악팬들에게 그 존재를 깊이 각인시키고 있다. 소웨토 가스펠 콰이어는 총 24명의 단원들이 화려한 아프리카 전통의상 차림으로 아프리카의 타악 리듬 속에 강렬하면서도 풍성한 화음을 선사하며 관객의 영혼을 뒤흔든다. ☞거부할 수 없는 영혼의 소리 '소웨토 가스펠 콰이어' 동영상 LG아트센터 공연기획팀 최정휘 대리는 “소웨토 가스펠 콰이어는 세계적인 찬사를 받으며 급부상 중인 가스펠 그룹”이라며 “마치 영화 ‘시스터 액트'를 보는 듯한 흥겹고도 감동적인 무대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소웨토 가스펠 콰이어는 이번 첫 내한공연에서 '어메이징 그레이스(Amazing Grace)', '오! 해피데이(Oh! Happy Day)'와 뮤지컬 '라이온킹'의 삽입곡으로 유명한 '라이온 슬립스 투나잇(The Lion Sleeps Tonight)', 밥 말리의 '원 러브(One Love)' 등 가스펠에서 팝을 아우르는 다양한 레퍼토리를 들려줄 예정이다. ※ 문의 : LG아트센터 www.lgart.com, ☎ 02)2005-0114. 3만~6만 원.
- ‘앤디 워홀 공장’ 15일 서울 온다
- [조선일보 제공] 마릴린 먼로, 코카콜라, 캠벨 수프 깡통을 선명한 색채로 반복적으로 찍어낸 사나이 앤디 워홀(Andy Warhol·1928~ 1987)이 한국 관객들과 만난다. 15일 서울 한남동 삼성미술관 리움이 워홀의 20주기를 맞아 ‘앤디 워홀 팩토리’전을 열고, 워홀의 대표작 198점을 선보인다. 평론가와 작가들이 지난해부터 “2007년 상반기 가장 볼만한 전시”로 꼽고, 오래 기다린 전시다. 회화·조각·사진·실험영화 등 다양한 장르가 망라됐고, 1950년대 작품부터 1980년대 작품까지 고르게 왔다. 워홀의 전모를 보여주는, 알이 통통하게 꽉 찬 회고전이다. 워홀은 미국 팝 아트(Pop Art)의 대가다. 엘리자베스 테일러, 재클린 케네디, 믹 재거 등 TV·영화·신문·잡지 같은 대중매체를 통해 전세계에 알려진 유명인사와 대량 생산된 공산품 을 즐겨 소재로 썼다. ‘이 세상에 딱 하나뿐인 독특한 걸작’을 만드는 대신, 조수들을 거느리고 공장에서 제품 찍듯 수많은 작품을 대량 생산했다. 작업실 이름이 아예 ‘공장(Factory)’이었다. ▲ 앤디 워홀의‘마릴린 먼로’(1967년작). /저작권=앤디 워홀 시각예술 재단, 삼성 미술관 리움 제공대중문화의 어떤 면이 워홀을 매혹했을까? 이 물음엔 본인이 대답했다. 1975년에 내놓은 저서 ‘앤디 워홀의 철학: A부터 Z까지, 그리고 다시 거꾸로’에 나오는 말이다. “미국이 대단한 점은 가장 부유한 소비자나 가장 가난한 소비자나 똑같은 제품을 산다는 것이다. TV를 보다 코카콜라가 나왔다 치자. 당신은 안다. 대통령도 콜라를 마시고, 엘리자베스 테일러도 콜라를 마시고, 당신도 콜라를 마신다. 콜라는 콜라일 뿐, 아무리 돈이 많아도 길 모퉁이 노숙자가 마시는 콜라보다 더 좋은 콜라를 마실 수 없다. 모든 콜라는 똑같고, 모든 콜라는 좋다. 그 사실을 엘리자베스 테일러도 알고, 대통령도 알고, 노숙자도 알고, 당신도 안다.” ‘미국’을 ‘한국’으로, ‘엘리자베스 테일러’를 ‘이영애’로 바꿔 읽는다면 더 실감난다. 대중문화가 개인의 일상 깊숙이 촉수를 뻗는 요즘, 전세계 현대미술 작가와 평론가들이 별세한 지 20년이 된 이 괴짜 ‘예술가 겸 제조업자(artist-manufacturer)’를 쉴 새 없이 호명하는 이유가 여기 있다. 미술 평론가 임근준(36)씨는 “워홀은 대중문화를 현대미술에 차용하는 다양한 방식을 창시한 작가”라며 “팝 아트는 ‘대중적인 예술(popular art)’이라기 보다는, 대중 문화에 대한 새로운 해석의 예술이었다는 점에서 주목해야 한다”고 말했다. 6월 10일까지. 예약하지 않아도 된다. (02)2014-6990~6993
- 이소룡·비·태권V…우리들의 스타 미술 속 주인공으로
- [노컷뉴스 제공] 대중문화를 현대미술과 접목시킨 전시회가 열린다. 성태진, 신창용, 전상옥, 유영운, 조은영 등 잠재력이 풍부한 30대 작가 5명이 9일부터 4월 19일까지 'PoP & PoPULAR-현대 대중문화의 우상들'을 주제로 서울 흥인동 충무갤러리에서 전시회를 마련, 영화 만화 광고 등 대중매체와 그 주인공을 소재로 제작한 독특한 작품을 소개한다. ●성태진-나의 일그러진 영웅, 태권V 태권V를 소재로 한 성태진 작가의 연작은 제1부 '나의 일그러진 영웅', 제2부 '새로운 희망'으로 나뉜다. 현대사회에서 점점 파편화되고 소외되고 있는 개인이 겪는 다양한 에피소드를 풍자적으로 담은 작품이 출품된다. 작가에게 태권V는 유년기의 욕망과 이상, 청년기의 모험의 표상이었지만 현재는 사회적 무관심 속에 버려진 현대인의 심리적 죽음을 암시한다. 하지만 언젠가는 영웅으로 부활하리라는 믿음을 작품을 통해 표현한다. ●신창용-이소룡, 그 부활의 의미 신창용 작가는 영화배우 이소룡이 출연한 '정무문' '용쟁호투'를 통해 얻은 대리만족을 작품에 담고 있다. 이소룡은 한 세대 전 권선징악을 상징하던 배우로 동서양의 문화적 차이를 떠나 공감대를 불러일으켰던 카리스마를 지니고 있었다. 그런 이소룡의 영웅적인 행위에서 작가 자신은 삶의 위안을 얻었고 그런 경험을 화폭에 실었다. ●전상옥-오더 메이드(order made· 주문 제작)된 패션 모델 최근 팝 아트의 특징적인 변화는 현실에 대한 직접적인 묘사를 작품의 소재로 선택하고 있다는 점이다. 전상옥 작가 역시 패션지에 등장하는 모델들의 섬세한 모습을 통해 이미지가 범람하는 현대사회의 소비욕망을 드러내고 있다. 작가는 물신주의 시대에 대중에게 각인된 미의 기준이 과연 올바른 것인지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 ●유영운-기호화된 매스미디어의 이미지 슈퍼맨, 배트맨, 원더우먼과 같은 영화나 만화의 주인공들은 지구의 평화를 위해 초인적인 능력을 발휘하는 힘과 정의의 상징이다. 이들 캐릭터는 현실에서까지 대중의 삶에 무언가 영향을 미치는 문화적 코드로 작용한다. 즉, 슈퍼맨 옷을 입은 코미디언이나 만화주인공을 보면 그 캐릭터가 무엇을 의미하는지 자동적으로 알게 된다. 작가는 매스미디어를 통해 끊임없이 반복 재생되는 이미지가 인간의 감각을 어떻게 길들여 왔는지 보여준다. ●조은영-한국적인 Pop Art 한국적인 Pop Art는 무엇일까. 민중의 삶을 즐겨 소재로 삼아온 민화는 우리에게 가장 친숙한 시각매체로 악귀를 몰아내고 풍요로운 삶을 기원하는 메시지를 주로 담고 있다. 조은영 작가는 이러한 민화와 현대대중 문화를 결합한 작품을 선보인다. 충무갤러리 큐레이터 오성희씨는 "팝아트는 일시적인 대중의 열정에 보조를 맞춘다는 비판도 있다. 하지만 대중문화를 소재로 하되 그 안에 내재된 문제의식을 짚어보는 노력을 끊임없이 시도하고 있다"며 "이번 전시가 팝아트 흐름을 이해하는 자리가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02)2230-6600
- 자신만의 캐릭터로 젊은 화가들의 정체성 찾기
- [노컷뉴스 제공]국내외에서 활동하고 있는 젊은 작가들의 작품을 한데 모은 그룹전시전이 다음달 4일까지 삼청동 국제갤러리에서 열린다. 지난달 젊은 작가 3인 그룹전시에 이어 ‘Group Show Part ∏:이혜림, 전경, 히데아키 가와시마, YP(유영필)’을 마련, 작가마다 각기 다른 이미지 해석을 통해 젊은 작가들의 다양한 가능성을 보여주고 있다. 뉴질랜드(이혜림), 미국(전경), 일본(히데아키 가와시마), 한국(YP)에서 생활하고 있는 4명의 작가들이 그 나라의 문화와 경험들을 체득하면서 정체성, 자신만의 이미지 등을 다양한 캐릭터로 만들어 회화· 영상· 설치·프린트 작품으로 내놓았다. 작가들은 개인의 정체성과 그것을 둘러싼 사회와의 관계라는 주제를 저마다 만화 캐릭터를 연상시키는 인물들을 이용해 표현하고 있는데, 팝 아트를 연상시키는 이 독특한 캐릭터들은 작가들 자신이 스스로의 내면을 들여다보면서 얻은 자화상 같기도 하다. 뉴질랜드에서 활동중인 미디어 아티스트 이혜림은 애니메이션 기법의 3D 작업으로 ‘TOKI'라는 캐릭터를 만들어 여성의 아름다움에 대한 집착과 환상을 드러내고 있다. 미국에서 태어나 뉴욕에서 활동하고 있는 교포 작가 전경은 언뜻 보기에는 귀여운 소년과 소녀들을 그린 듯하지만 자세히 들여다보면 냉정한 심리적 상황이 표출돼 있다. 인물들의 엽기적인 행동과 표정은 미국에서 성장한 작가가 경험한 차별과 문화적 차이에 따른 충격, 혼미해진 정체성 등이 담겨있다. 큰 눈과 휘날리는 흰 머리카락을 강조한 형상으로 인간인지 유령인지 구분하기 모호한 신비한 얼굴 이미지를 표현한 일본 작가 히데아키 가와시마와 커다랗고 공허한 눈, 불균형적인 몸, 어둡고 밝은 인간의 양면성을 보여주는 듯한 인물의 표정을 그린 YP의 작품도 흥미롭다. ※문의 02)735-8449
- (주목!이기업)⑥쌈지..`예술을 파는 토종브랜드`
- [이데일리 김국헌기자] 코스닥업체 쌈지(033260)는 문화경영으로 유명하다. 국내 최대의 기업 삼성도 부럽지 않다. 홍익대학교 앞의 갤러리 `쌈지스페이스`, 국내 최고의 언더락 페스티발 `쌈지사운드페스티발`, 인사동의 공예문화공간 `쌈지길`, 경기도 파주의 어린이테마파크 `딸기가 좋아` 등 쌈지가 이끌어온 예술 프로젝트들은 일회성에 그친 것이 없다. 중소 패션업체가 어떻게 이런 예술 프로젝트를 오랜 기간 끌어올 수 있었을까? 천호균 쌈지 사장은 답은 거꾸로 질문해야 얻을 수 있다고 말한다. ◇ 13년 된 토종 브랜드 `쌈지` 토종 가죽잡화 브랜드 `쌈지`가 어떻게 13년을 장수할 수 있었을까? "한국은 중소기업이 길게 가기 어렵다. 대기업과 아웃소싱만 하는 중소기업으로 양극화된 국내 패션업계에서 쌈지는 `예술`로 특화해 장수할 수 있었다"천 사장의 대답은 의외로 간단하다. 거지백을 팔던 가죽업체에서 `쌈지` 브랜드를 보유한 중견 패션기업까지 올 수 있었던 원동력은 바로 `예술`이었다. ◇쌈지사옥은 예술적인 분위기가 가득했고, 쌈지 제품보다 아티스트들의 작품이 더 많았다. 사장실에서 함께한 천호균 사장(왼쪽 두번째)과 쌈지 직원들. 삼성그룹이 예술과 경영을 분리해 예술을 철저하게 사회환원의 도구로 본다면, 쌈지는 예술을 장사 도구로 전략적으로 접근했다. 쌈지에게 예술은 지원이 아니라 벤처 비즈니스다. 쌈지는 단순하게 예술로 마케팅하는 수준을 넘어서 예술 콘텐트를 판다. 팝 아티스트 낸시 랭을 아트 디렉터로 영입해 브랜드 `낸시랭 라인`을 만들었다. 낸시랭이 만든 핸드백 `매직 박스(사진)`는 드라마 `궁`에서 탤런트 윤은혜가 들고 나오면서 인기를 끌었다. 또 설치미술가 이불, 화가 이중섭 등의 작품을 제품에 프린트해 판매하기도 했다. 본업인 패션사업보다 예술에 더 치우친 것 아니냐는 지적에 대해, 천 사장은 실제로 예술가 지원에 들어가는 비용은 얼마되지 않는데 언론에서 예술을 후원하는 기업으로 비춰질 때마다 부끄럽다고 말한다. 쌈지는 예술을 지원하는 것이 아니라 동등한 계약 관계를 맺고 있다. 아티스트 10명에게 작업실을 1년동안 지원하는 대신 작품을 받고, 무명 밴드에게 공연 무대를 마련해주는 대신 개런티를 주지 않는다. ◇ 쌈지는 명품이 아니다! 패션업체의 사업성은 브랜드와 직결된다. 보유하고 있는 브랜드가 얼마나 신선하고 구매를 자극하는지가 바로 수익성과 직결된다. 초기에 예술로 `쌈지`의 브랜드 이미지를 각인시키며 성공적인 가죽지갑 브랜드로 자리잡았다. 하지만 대표 브랜드 `쌈지`의 노후화와 브랜드 리뉴얼 실패로 지난 2003년과 2004년 고전을 면치 못했다. 현재 쌈지는 ▲`쌈지`, `아이삭`, `놈`, `진리`, `딸기` 등 5종의 잡화·캐릭터 브랜드 ▲`쌈지`, `쌤` 등 2종의 의류 브랜드 ▲`안나수이`, `마틴싯봉` 등 2개의 수입 브랜드를 보유하고 있다. 천 사장은 "쌈지는 명품이 아니다"라며 중가 가격대 브랜드만 보유하고 있는 한계를 `마틴싯봉` 브랜드로 극복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프랑스 여성복 브랜드 마틴싯봉을 인수해 주 수입원으로 키우고 있다. 마틴싯봉은 국내에서 압구정동 갤러리아 백화점 명품관과 롯데백화점 애비뉴엘 등에 입점해 고가 브랜드로 이미지를 세우며, 지난 2005년에 40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쌈지는 수입브랜드의 인수 이외에 또 다른 사업에 기대를 걸고 있다. 마릴린먼로의 얼굴을 차용한 작품으로 유명한 팝 아티스트 앤디 워홀(Andrew Warhola) 상품을 올해 가을 출시할 계획이다. 쌈지의 문화 경영이 여기서도 빛을 발했다. 앤디워홀 상품을 기획할 수 있는 한국 회사를 물색하던 앤디워홀 재단이 쌈지스페이스를 보고 지난해 쌈지를 낙점했다. 쌈지는 3~5년간 앤디워홀 상품을 판매할 수 있는 라이센스 계약을 지난해 11월 앤디워홀 재단과 체결했다. 쌈지는 단순히 앤디워홀을 작품을 프린트한 상품을 내놓는 게 아니라 국내 예술가들에게 앤디 워홀을 재탄생시킬 수 있는 작업을 부탁했다. 가을에 앤디 워홀 브랜드의 옷과 가방이 나오고, 앤디 워홀의 정신을 재해석하는 작품 전시회도 개최할 예정이다. ◇ 올해 턴어라운드 기대 쌈지는 주식시장에서도 관심이다. 올해가 실적 부진을 탈피하는 턴어라운드의 해로 보고 있어서다. 서울증권은 지난 4월10일 올해 실적 턴어라운드기업으로 기대된다며 목표주가 3300원에 `매수` 투자의견을 냈다. ▲브랜드샵 `쌈지마켓`과 홈쇼핑 판매 확대 ▲`마틴 싯봉`의 영업망 강화 ▲중국 수출 증가 등을 실적 기대 요인으로 들었다. 부국증권은 지난 4월17일 목표주가 3200원에 `매수` 리포트를 내고, "다양한 판매채널을 확보해 판매수수료율이 하락하고 있고, 원가절감과 이자비용 감소로 흑자기조가 당분간 이어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쌈지는 올 1분기에 매출액 302억원, 영업이익 6억원, 순이익 35억원을 기록해 흑자 전환했다. 방이동 본사 사옥을 매각하면서 53억원의 특별이익이 발생한 것이 순익에 크게 기여했다. 지난 3년간 쌈지가 부진의 늪에서 헤맨 이유는 내수 의존도가 크기 때문. 쌈지의 매출은 내수가 99%, 수출이 1%로 구성되어 있다. 내수가 거의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 때문에 국내 경기와 소비 심리가 위축될 경우 실적 부진을 피할 수 없다. 지난해의 경우 1307억원의 매출을 기록하고도 10억원의 적자를 냈다. 쌈지는 이런 약점을 극복하기 위해 중국에 진출했다. 중국 대련·북경 지역의 2개 유통회사에 쌈지 제품 독점판매권을 주고, 올해 10개 매장을 내기 위해 준비하고 있다. 대련지역 한미달백화점에 1개 매장을 냈고, 북경지역에는 2분기에 매장을 낼 예정이다. 쌈지는 다만 10년전에 중국에 5개의 직매장을 내고 2~3년 정도 운영하다가 철수한 경험이 있기 때문에 이번에는 대리상을 통해 신중하게 접근하고 있다. ◇ 주가에 엔진 달 수 있을까주가 흐름은 지지부진하다. ◆2006년 쌈지 주가추이쌈지는 올들어 박스권을 탈출해 2000원대 주가를 꾸준히 유지해 한단계 레벨업된 모습을 보이다 최근 증시의 급락장세로 다시 1000원대 중반으로 내려앉았다. 강희승 서울증권 애널리스트는 "최근 의류업종 전반이 조정을 받고 있어 쌈지를 비롯한 의류업체들의 주가 차트가 대부분 비슷한 모습"이라고 분석했다. 문화 경영의 쌈지가 올해 턴어라운드를 달성하고 주가에도 엔진을 달 수 있을 지 지켜볼 일이다.
- 미스 사이공, 4가지 비밀을 벗긴다
- [조선일보 제공] ▲ 연출가 로렌스 코너“다 잊어라. 과거에 본 뮤지컬 ‘미스 사이공’, 다큐멘터리, 음악까지 전부. 우린 ‘미스 사이공’ 한국 초연을 위해 모였고, 우리만의 방법을 찾아야 한다.”6월 28일 개막을 앞두고 ‘미스 사이공’ 배우들이 소집된 지난 15일 성남아트센터. 첫 연습을 시작하며 연출가 로렌스 코너가 한 말이다. 김보경·김아선(여주인공 킴), 마이클 리(미군 병사 크리스), 김성기(엔지니어) 등 주연 배우들은 진지하게 배역을 분석했고 앙상블 배우 30명은 합창 연습으로 하루를 보냈다. ‘뮤지컬 빅4’ 중 마지막으로 한국에 날아온 ‘미스 사이공’. ‘레 미제라블’ ‘캣츠’ ‘오페라의 유령’과 다르다는 건 이날 연습장에서도 확인됐다. 빅4의 나머지 세 조각엔 없는 ‘미스 사이공’만의 비밀은? 3차원 입체영상 무대 -당신들은 허상을 본다 ▲ 성남아트센터 연습실에서 합창을 연습 중인‘미스 사이공’앙상블 배우들.헬리콥터 탈출 장면은 볼거리 중의 볼거리다. 3차원 입체영상이지만, 무대 뒤에 숨겨진 프로젝터가 영상을 쏘고 거울에 반사된 것을 관객이 보게 된다. 음향·드라이아이스와 어우러져 만드는 환상은 섬세하다. 엔지니어 역의 김성기는 “헬리콥터가 등장하는 ‘미스 사이공’은 수직 축에 동체를 걸어놓고 흔들었을 뿐 대단한 스펙터클은 아니었다”며 “이번 3차원 입체영상은 병사들의 탑승 장면이 사실적이고 실물 같은 양감을 준다”고 말했다. 이번 투어 버전은 1989년 영국 초연과 무대·세트가 다르다. 다양한 극장에 담길 수 있고 경제적인 투어 공연을 위해 사이즈를 조정했다.현실의 드라마 -팬터지나 과거는 이제 그만 ▲ 킴 역의 김아선(왼쪽)·김보경‘미스 사이공’은 팬터지(캣츠, 오페라의 유령)나 아득한 과거(레 미제라블)를 담지 않는다. 베트남전이 배경. 우리에게 흔적이 남아 있는 현실의 드라마다. 그러나 모든 대작엔 비극적인 사랑 이야기가 있고, ‘미스 사이공’도 예외가 아니다. 나이트클럽 댄서 킴은 미군의 비상 탈출, 탐의 출생으로 시련을 겪지만 크리스를 잊지 못한다. 드라마가 강화된 새 투어 버전은 눈물샘을 건드리는 힘도 크다. 원종원 뮤지컬평론가는 “실화를 바탕으로 동양적 시각을 많이 담은 멜로 드라마라는 것도 ‘미스 사이공’만의 특징”이라고 했다. ▲ 음악감독 가이 심슨음악도 섞었다 -록+팝+동양음악 이날 박칼린 음악감독은 합창 연습을 지휘하다 “음(音) 떨어지는 건 용납 못해. 두고 봐, 내가 꿈에까지 나타날 테니”라며 웃었다. ‘미스 사이공’ 음악은 빅4 중 구성이 가장 크고 그만큼 어렵다. 박 감독은 “‘캣츠’는 쉽고, ‘레 미제라블’과 ‘오페라의 유령’이 전통 클래식의 어법으로 음악을 쓴다면, ‘미스 사이공’은 록·팝·동양음악 등이 뒤섞여 있다”고 설명했다. 변주도 많다. 19인조 오케스트라를 쓰는데, 다른 대작엔 거의 없는 징만 10개가 넘는다. ‘레 미제라블’의 작곡가 클로드 미셸 쇤베르크가 지은 ‘세상의 마지막 밤’ ‘난 여전히 믿어’ ‘내 모든 걸 줄게’ 등이 명곡으로 꼽힌다. 30대 남자들이 반했다 -예매 관객 20대보다 많아 현재 티켓링크(ticketlink.co.kr)에서 판매 중인 ‘미스 사이공’은 빅4의 한국공연 중 남성 관객 비율이 가장 높다는 특징을 보인다. 17일 현재 남성 예매자가 41.5%로, 30%대에 그쳤던 다른 대작들과 다르다. 베트남 전쟁, 군인의 사랑 이야기 등 남성적인 소재 때문이라는 설명. 또 30대 관객의 비중이 40.6%로 최고라는 것도 ‘미스 사이공’만의 이례적인 현상이다. ‘오페라의 유령’ ‘캣츠’ 등의 객석엔 20대 관객이 가장 많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