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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 워''...기대감 만족시킨 CG, 아쉬움 남긴 이야기 구성
  • ''디 워''...기대감 만족시킨 CG, 아쉬움 남긴 이야기 구성
  • ▲ 영화 '디 워' [이데일리 유숙기자]심형래 감독의 영화 ‘디 워(D-War)’가 드디어 베일을 벗었다. ‘디 워’는 18일(미국 현지시간) 미국에서 첫 선을 보인데 이어 23일 오후 국내 시사회를 통해 전면 공개됐다. 영화계 안팎의 지대한 관심 속에서 제작 기간 6년여 동안 숱한 소문만 떠돌았던 ‘디 워’, 과연 한국 SF영화의 새 장을 열 수 있을까? ◇ 기대감 : 국내 기술로 이룩한 완성도 높은 CG ‘디 워’는 우선 3800개의 컴퓨터 그래픽(CG) 장면을 100% 순수 국내 기술로 만들었다. 완성도 역시 해외 기술로 만들어진 ‘괴물’에 못지않다는 점에서 큰 의미를 갖는다. 백주대낮에 미국 LA 도심을 휘저으며 다니는 ‘디 워’의 이무기 모습은 요즘 국내 극장가를 휘젓는 ‘트랜스포머’의 변신 로봇에도 뒤지지 않는 수준이다. 숨 가쁘게 진행되는 이무기들의 도심 침략신과 폭파신은 미국 스태프들의 말처럼 롤러코스터를 타는 듯 박진감 넘친다. 특히 종반부 등장하는 이무기들의 싸움과 용의 등장은 마치 컴퓨터 게임을 연상케 할 만큼 화려한 그래픽을 자랑한다. ▲ 영화 '디 워' ◇ 아쉬움 : 흡입력 약한 이야기 구성 개봉 전부터 적지않은 우려를 낳았던 것이 영화의 극적 구성이다. 모습을 드러낸 ‘디 워’의 아쉬움은 예상대로 스토리에 있었다. 캐릭터에 대한 배경 설명이 부족하고 이야기 구조도 짜임새가 치밀하지 못했다. 또한 자기 캐릭터에 흡수되지 못하고 겉도는 배우들의 어색한 연기도 영화에 좀처럼 몰입을 힘들게 하는 요소 중 하나다. 초반부 이무기의 전설이 나올 때까지는 어느 정도 집중하고 볼 수 있으나 그 이후 치밀하고 탄탄한 이야기 전개를 좋아하는 관객에게는 아쉬움을 남길 수 있다. 또 25세 미만의 남성 관객을 주타깃으로 아동 관객층까지 섭렵할 수도 있겠지만 어린이들이 보기에는 조금 잔인한 면도 없지 않다.  ▲영화 '디 워' ◇ ‘디 워’, 과연 블록버스터 공세 속에서 성공할까 한국 영화 관객들은 유독 스토리를 중시한다. 이야기에 짜임새가 부족한 영화는 평단의 혹평은 물론이고 관객들로부터도 큰 인기를 끌지 못해왔다. 그런 점에서 ‘디 워’의 느슨한 구성은 국내 흥행에 적지않은 핸디캡이다. 하지만 최근 ‘트랜스포머’의 흥행 성공은 ‘디 워’에게 좋은 선례가 될 수도 있다. ‘트랜스포머’ 역시 전체적인 이야기의 짜임새가 탁월하진 않지만 화려한 볼거리만으로도 전세계 관객들을 사로잡았다. 미국 개봉의 경우는 스펙터클한 영화를 선호하고 동양 문화에 대한 관심과 환상이 있는 가운데 한국의 이무기 전설을 소재로 한 ‘디 워’가 흥미로운 영화가 될 수 있다. 이는 ‘디 워’가 주목받아야 하는 또 다른 이유다. 특히 '디 워'는 LA를 배경으로 하고 있고 미국인 배우들이 출연하지만 한국어가 전체 대사의 25% 정도를 차지한다. 미국 내 대규모 개봉이 결정돼 있어 미국 관객들에게 한국과 한국 영화에 대한 관심을 불러일으키는 계기가 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무엇보다 ‘디 워’는 현재 한국 영화 시장에서 매우 중요한 위치에 있다. 투자 위축과 해외 블록버스터의 공세로 오랫동안 침체에 빠졌던 한국 영화는 국내 시장 활성화와 함께 세계 시장이라는 새로운 활로를 찾아나서야 하기 때문이다. 이러한 점에서 할리우드에 대규모로 진출하는 한국영화의 신호탄이 될 수 있는 ‘디 워’에 영화계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 관련기사 ◀☞'디 워' 日서 500개관 개봉...심형래 감독 시사회서 밝혀☞'디 워' 美스태프 "심형래 감독 이야기 할리우드 최신 화제"☞"'디 워'의 이무기, 슈렉 캐릭터보다 낫다"...美 관계자 극찬☞'디 워' 美 배급 관계자..."처음 본 순간 롤러코스터 탄 느낌" 
2007.07.23 I 유숙 기자
'디 워'...완성도 높은 CG, 하지만 이야기 흡입력은 아쉬움
  • '디 워'...완성도 높은 CG, 하지만 이야기 흡입력은 아쉬움
  • ▲ 영화 '디 워'[이데일리 SPN 유숙기자] 심형래 감독의 영화 ‘디 워(D-War)’가 드디어 베일을 벗었다. ‘디 워’는 지난 18일(미국 현지시간) 미국에서 첫 선을 보인데 이어 23일 오후 국내 시사회를 통해 전면 공개됐다. 영화계 안팎의 지대한 관심 속에서 제작 기간 6년여 동안 숱한 소문만 떠돌았던 ‘디 워’, 과연 한국 SF영화의 새 장을 열 수 있을까? ◇ 기대감 : 국내 기술로 이룩한 완성도 높은 CG ‘디 워’는 우선 3800개의 컴퓨터 그래픽(CG) 장면을 100% 순수 국내 기술로 만들었다. 완성도 역시 해외 기술로 만들어진 ‘괴물’에 못지않다는 점에서 큰 의미를 갖는다. 백주대낮에 미국 LA 도심을 휘저으며 다니는 ‘디 워’의 이무기 모습은 요즘 국내 극장가를 휘젓는 ‘트랜스포머’의 변신 로봇에도 뒤지지 않는 수준이다. 숨 가쁘게 진행되는 이무기들의 도심 침략신과 폭파신은 미국 스태프들의 말처럼 롤러코스터를 타는 듯 박진감 넘친다.  특히 종반부 등장하는 이무기들의 싸움과 용의 등장은 마치 컴퓨터 게임을 연상케 할 만큼 화려한 그래픽을 자랑한다.   ▲ 영화 '디 워'◇ 아쉬움 :  흡입력 약한 이야기 구성개봉 전부터 적지않은 우려를 낳았던 것이 영화의 극적 구성이다. 모습을 드러낸 ‘디 워’의 아쉬움은 예상대로 스토리에 있었다.  캐릭터에 대한 배경 설명이 부족하고 이야기 구조도 짜임새가 치밀하지 못했다. 또한 자기 캐릭터에 흡수되지 못하고 겉도는 배우들의 어색한 연기도 영화에 좀처럼 몰입을 힘들게 하는 요소 중 하나다. 초반부 이무기의 전설이 나올 때까지는 어느 정도 집중하고 볼 수 있으나 그 이후 치밀하고 탄탄한 이야기 전개를 좋아하는 관객에게는 아쉬움을 남길 수 있다. 또 25세 미만의 남성 관객을 주타깃으로 아동 관객층까지 섭렵할 수도 있겠지만 어린이들이 보기에는 조금 잔인한 면도 없지 않다. ▲ 영화 '디 워'◇ ‘디 워’, 성공할까? 한국 영화 관객들은 유독 스토리를 중시한다. 이야기에 짜임새가 부족한 영화는 평단의 혹평은 물론이고 관객들로부터도 큰 인기를 끌지 못해왔다.  그런 점에서 ‘디 워’의 느슨한 구성은 국내 흥행에 적지않은 핸디캡이다.하지만 최근 ‘트랜스포머’의 흥행 성공은 ‘디 워’에게 좋은 선례가 될 수도 있다. ‘트랜스포머’ 역시 전체적인 이야기의 짜임새가 탁월하진 않지만 화려한 볼거리만으로도 전세계 관객들을 사로잡았다. 미국 개봉의 경우는 스펙터클한 영화를 선호하고 동양 문화에 대한 관심과 환상이 있는 가운데 한국의 이무기 전설을 소재로 한 ‘디 워’가 흥미로운 영화가 될 수 있다. 이는 ‘디 워’가 주목받아야 하는 또 다른 이유다. 특히 '디 워'는 LA를 배경으로 하고 있고 미국인 배우들이 출연하지만 한국어가 전체 대사의 25% 정도를 차지한다.  미국 내 대규모 개봉이 결정돼 있어 미국 관객들에게 한국과 한국 영화에 대한 관심을 불러일으키는 계기가 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무엇보다 ‘디 워’는 현재 한국 영화 시장에서 매우 중요한 위치에 있다. 투자 위축과 해외 블록버스터의 공세로 오랫동안 침체에 빠졌던 한국 영화는 국내 시장 활성화와 함께 세계 시장이라는 새로운 활로를 찾아나서야 하기 때문이다.  이러한 점에서 할리우드에 대규모로 진출하는 한국영화의 신호탄이 될 수 있는 ‘디 워’에 영화계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관련기사 ◀☞'디 워' 日서 500개관 개봉...심형래 감독 시사회서 밝혀☞'디 워' 美스태프 "심형래 감독 이야기 할리우드 최신 화제"☞"'디 워'의 이무기, 슈렉 캐릭터보다 낫다"...美 관계자 극찬☞'디 워' 美 배급 관계자..."처음 본 순간 롤러코스터 탄 느낌" ▶ 주요기사 ◀☞온라인 돌풍... '얼굴없는 가수' 지아☞음정희 중견 사업가와 극비 재혼☞동부지검 "병무청 수사권없어 조사 한계...그래서 검찰 나선 것"☞[김은구의 PD열전]사랑의 아픔이 만든 '프란체스카', 노도철 PD
2007.07.23 I 유숙 기자
  • 英 런던, 대규모 차량폭탄 테러 소동
  • [노컷뉴스 제공] 영국 런던에서 대규모 차량폭탄테러가 일어나기 일보 직전에 차단돼 수백 명의 인명피해를 막았다.런던 경찰은 29일 새벽(현지시각) 런던의 극장가가 밀집한 웨스트엔드 헤이마켓 거리의 한 나이트클럽 앞에서 폭발물을 가득 실은 승용차를 발견했다.승용차에서 연기가 가끔 분출하는 것을 수상히 여긴 시민의 제보를 받고 출동한 경찰은 주차된 승용차에서 휘발유와 프로판가스통, 수천 개의 못을 수거했으며 폭발물 제거반을 긴급 투입해 제거했다.테러범들은 휘발유와 프로판가스통을 폭발시켜 수천 개의 못을 실탄이나 화살촉처럼 사방으로 퍼지게 함으로써 살상 효과를 노린 것으로 보인다. 미 CBS 방송은 못이 실탄과 맞먹는 살상무기가 됐을 것이라고 보도했다. 경찰은 2년 전에 런던에서 발생한 테러와 비슷한 테러가 모의되고 있다며 런던 시내에 테러비상경계령을 내렸다.영국 경찰의 반테러국장인 피터 클라크는 "극장 번화가에서 강력한 폭발물이 터졌다면 수백 명을 사망케 했을 것"이라고 말했다.잭키 스미스 영국의 신임 내무장관은 긴급 각료회의를 소집했으며 "우리는 현재 가장 잔인하고 지속적인 국제적 테러리즘에 직면해 있다"면서 이번 테러기도를 국제적 테러리즘이라고 비난했다. 영국 경찰은 폭발물을 실은 차량이 한밤중에 나이트클럽 앞에 주차돼 있다는 것은 대형 살인을 일으키는 알 카에다의 테러 수법과 비슷하다고 말했다.영국 내의 자생적인 테러조직이거나 알 카에다와 연계된 테러일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영국 경찰은 현재 나이트클럽 앞에 차를 놓고 간 용의자 신원을 파악하고자 나이트클럽의 CC TV(폐쇄회로 TV) 화면을 검사했다.2년 전인 지난 2005년 7월 7일 영국 런던에서는 지하철과 버스 6군데서 동시다발적인 폭탄테러가 발생해 52명이 사망하고 700여명이 중경상을 입었다.영국 경찰은 지난해 영국 히드로 공항을 출발해 미국으로 오는 비행기를 공중에서 폭파하려는 테러 음모를 범행 전에 적발해 미국과 영국을 오가는 모든 항공기의 검색을 강화하기도 했다.
3편이 터지니까 이번엔 4편이...흥행대작 시리즈물 공세
  • 3편이 터지니까 이번엔 4편이...흥행대작 시리즈물 공세
  • ▲ 영화 '다이하드4.0'(왼쪽)과 '택시4'[이데일리 SPN 유숙기자] 올 여름 영화 시장은 ‘스파이더맨3’ ‘캐리비안의 해적3’ ‘슈렉3’ 등 시리즈 영화들이 뜨겁게 달구고 있다.  공교롭게도 연이어 개봉된 인기 시리즈의 3편들이 한국 시장을 휩쓴데 이어 이번에는 시리즈의 4편에 해당하는 영화들이 몰려온다.먼저 1988년 시작된 ‘다이하드’ 시리즈의 네 번째 이야기 ‘다이하드4.0’. 이전 3편의 시리즈가 전 세계적으로 7억 5000만 달러를 벌어들이며 사랑을 받아온 대표적인 시리즈 액션물이다. 자동차가 날아다니고 헬기가 눈앞에서 폭파되는 등 전편보다 화려해진 대규모 액션 장면들과 ‘다이하드3’ 이후 12년 만에 돌아온 ‘액션 히어로’ 브루스 윌리스의 활약도 팬들의 기대를 모으고 있다. 또 다른 영화는 ‘택시4’다. 1998년 1편으로 국내에서도 큰 성공을 거뒀던 ‘택시’는 2000년과 2003년 각각 시리즈 2, 3편이 제작돼 본국인 프랑스에서 총 1600만 명의 관객을 동원하며 인기를 끌었다. 이번에 개봉되는 ‘택시4’는 ‘택시’ 시리즈 특유의 초고속 질주 장면과 고성능으로 튜닝된 택시 등 화려한 볼거리를 제공한다. ‘다이하드4.0’은 7월19일, ‘택시4’는 7월5일 개봉한다.
2007.06.22 I 유숙 기자
  • [구자겸의 친구,야구] 김병현 '허허실실' 피칭 빛났다
  • [이데일리 SPN 구자겸 통신원]&nbsp; 여기 함락시켜야 할 성(城)이 있습니다. 대포 한방으로 폭파시킬 수 없다면 방법은 무엇일까요? 야금야금 무너트리는 수 밖에 없습니다. 김병현이 29일(이하 한국 시간) 시카고 컵스전서 6이닝 3피안타 5탈삼진 무실점 쾌투로 3승을 따냈습니다. 그 비결도 폭발력 있는 TNT가 아니었습니다 . 벽돌을 한장 한장 빼서 허물어 트리는 것, '허허실실(虛虛實實)'이었습니다. 김병현의 벽돌 빼기는 절묘한 코너워크로 시작됐습니다. 최근 빛을 발하고 있는 오른쪽 타자 몸쪽으로 휘어져 들어가는 90~91마일의 '투심성' 패스트볼을 비롯해 80마일대 초반의 슬라이더와 체인지업, 75마일 전후의 커브가 스트라이크존 외곽에 공 1개 차로 걸치며 타자들을 꼼짝없이 만들거나, 헛스윙 또는 범타를 이끌어 냈습니다. 특히 상위 타선과의 대결에서 코너워크는 말 그대로 핀 포인트 컨트롤, '송곳'이었습니다. 1회 1사 1루서 3번 타자 데릭 리를 볼카운트 2-2서 90마일 몸쪽 꽉찬 투심성 패스트볼로 루킹 삼진을 솎아냈습니다. 4회 1사 후 5번 타자 마이클 바렛을 루킹 3구 삼진으로 잡아낸 것도 91마일 같은 공이었고, 5회 1사 후 톱타자 알폰소 소리아노의 방망이를 쪼개 트리며 3루 앞 땅볼로 유도한 것도 89마일 꼬리가 붙은 것처럼 계속 꿈틀대며 들어간다는 테일링 패스트볼(투심 패스트볼의 다른 이름), 그 공이었습니다. 코너워크와 함께 벽돌을 차곡차곡 쌓이게 한 것은 영리한 볼배합과 완급 조절이었습니다. 2회 슬라이더, 커브, 체인지업으로 3자 범퇴시키는 등 3회까지 변화구를 결정구로 많이 썼던 김병현은 4회부터 6회까지 과감하게 패스트볼로 승부수를 띄웠습니다. 그 때문에 컵스 타자들이 넋 놓고 삼진을 당하는 경우도 심심찮게 나왔습니다. 앞서 말한 4회 1사 후 바렛의 루킹 3구 삼진도 그랬지만 계속된 2사 1, 2 루서 8번 라이언 데리엇이 볼카운트 2-1서 한복판 패스트볼에 얼어붙은 듯 삼진을 당한 것은 김병현의 볼배합을 전혀 못 읽은 결과였습니다. 하일라이트는 뭐니뭐니 해도 컵스에서 득점권 타율이 가장 높은 강타자 리와의 세 차례 대결이었습니다. 김병현은 3 회 2사 1, 3루서 리와 다시 맞닥뜨렸습니다. 첫 타석에서 루킹 삼진을 당한 탓에 패스트볼에 초점을 맞추고 있던 리는 원투에서 89마일 패스트볼이 들어오자 볼을 골라 냈습니다. 이어 다시 똑같은 공이 들어오자 기다렸다는 듯 방망이가 나갔지만 파울볼이 됐습니다. 그러자 김병현은 풀카운트서 바깥쪽으로 달아나는 82마일 슬라이더로 리의 헛스윙을 유도, 마운드에서 '주먹 펌프질'을 하며 환호작약했습 니다. 스스로도 분수령을 넘겼다는 자신감의 표현이었습니다. 5회 2사 1루서 리를 다시 만난 김병현은 이전 타석과 또 다르게 던졌습 니다. 이번엔 89마일 패스트볼(파울)에 이어 91마일 바깥쪽 패스트볼을 구사해 빗맞은 우익수 파울 플라이를 끌어냈습니다. 리에게 거둔 3연승은 무실점 쾌투의 출발이자 끝이었습니다. 이날 5삼진 중 루킹 삼진이 3개였습니다. 김병현의 절묘한 코너워크, 패스트볼과 변화구를 넘나드는 볼 배합과 완급 조절이 그만큼 뛰어났다는 방증입니다. 김병현에겐 여전히 아쉬운 게 있었습니 다. 투구수 80개, 이닝으로는 4회를 넘기면서 다소 지친 기색을 드러낸다는 점입니다. 앞서 두 경기도 모두 5.1이닝에 그쳤습니다. 이날도 6회 선두 타자에게 처음으로 안타를 맞은 후 컵스 벤치의 성급한 작전(볼카운트 2-1서 히트앤드런을 구사했다가 바렛이 슬라이더를 맞추는데 급급해 2루 직선 타구로 잡히며 병살)에 편승해 마지막 위기를 넘길 수 있었습니다. 아마도 5월19일 플로리다 이적 후 비로소 시즌 개막을 한 것이나 다름없어 힘에 부치는 것 같습니다. 이유가 어쨌든 김병현으로선 꾸준함을 유지하기 위해선 극복해야 할 과제입니다. 하지만 김병현은 이런 아쉬움을 상쇄시키고도 남는 긍정적인 모습을 보여 줬습니다. 이전 필라델피아전에서 노출시켰던 '기분과 힘'을 앞세운 예전의 정면승부가 아닌, 피해가는 듯하지만 결코 피해가는 것이 아닌, 허허실실 승부의 미학에 한 발짝 더 다가서는 '요령 피칭'으로의 변신입니다. 변신의 닻을 올린 김병현의 다음 항해가 더욱 흥미롭습니다. ▶ 주요 기사 모음☞ [인사이드 부스] 진정한 프랜차이즈 스타란...☞ 최희섭 부상 탓에 최소 3주 공백...KIA 타력 반감 우려☞ 박주영, 올림픽 대표팀에는 뽑혔다 '우리는 SPN팬', 김태희 세븐 장윤정의 축하메시지☞ SPN 오픈 이벤트 '~하이킥, 김혜성과의 만남!'<!--기사 미리보기 끝-->
2007.05.29 I 정철우 기자
  • [한들의 친구,야구] 김병현 '허허실실' 피칭 빛났다
  • [로스앤젤레스=이데일리 SPN 한들 통신원]여기 함락시켜야 할 성(城)이 있습니다. 대포 한방으로 폭파시킬 수 없다면 방법은 무엇일까요? 야금야금 무너트리는 수 밖에 없습니다. 김병현이 29일(이하 한국 시간) 시카고 컵스전서 6이닝 3피안타 5탈삼진 무실점 쾌투로 3승을 따냈습니다. 그 비결도 폭발력 있는 TNT가 아니었습니다 . 벽돌을 한장 한장 빼서 허물어 트리는 것, '허허실실(虛虛實實)'이었습니다. 김병현의 벽돌 빼기는 절묘한 코너워크로 시작됐습니다. 최근 빛을 발하고 있는 오른쪽 타자 몸쪽으로 휘어져 들어가는 90~91마일의 '투심성' 패스트볼을 비롯해 80마일대 초반의 슬라이더와 체인지업, 75마일 전후의 커브가 스트라이크존 외곽에 공 1개 차로 걸치며 타자들을 꼼짝없이 만들거나, 헛스윙 또는 범타를 이끌어 냈습니다. 특히 상위 타선과의 대결에서 코너워크는 말 그대로 핀 포인트 컨트롤, '송곳'이었습니다. 1회 1사 1루서 3번 타자 데릭 리를 볼카운트 2-2서 90마일 몸쪽 꽉찬 투심성 패스트볼로 루킹 삼진을 솎아냈습니다. 4회 1사 후 5번 타자 마이클 바렛을 루킹 3구 삼진으로 잡아낸 것도 91마일 같은 공이었고, 5회 1사 후 톱타자 알폰소 소리아노의 방망이를 쪼개 트리며 3루 앞 땅볼로 유도한 것도 89마일 꼬리가 붙은 것처럼 계속 꿈틀대며 들어간다는 테일링 패스트볼(투심 패스트볼의 다른 이름), 그 공이었습니다. 코너워크와 함께 벽돌을 차곡차곡 쌓이게 한 것은 영리한 볼배합과 완급 조절이었습니다. 2회 슬라이더, 커브, 체인지업으로 3자 범퇴시키는 등 3회까지 변화구를 결정구로 많이 썼던 김병현은 4회부터 6회까지 과감하게 패스트볼로 승부수를 띄웠습니다. 그 때문에 컵스 타자들이 넋 놓고 삼진을 당하는 경우도 심심찮게 나왔습니다. 앞서 말한 4회 1사 후 바렛의 루킹 3구 삼진도 그랬지만 계속된 2사 1, 2 루서 8번 라이언 데리엇이 볼카운트 2-1서 한복판 패스트볼에 얼어붙은 듯 삼진을 당한 것은 김병현의 볼배합을 전혀 못 읽은 결과였습니다. 하일라이트는 뭐니뭐니 해도 컵스에서 득점권 타율이 가장 높은 강타자 리와의 세 차례 대결이었습니다. 김병현은 3 회 2사 1, 3루서 리와 다시 맞닥뜨렸습니다. 첫 타석에서 루킹 삼진을 당한 탓에 패스트볼에 초점을 맞추고 있던 리는 원투에서 89마일 패스트볼이 들어오자 볼을 골라 냈습니다. 이어 다시 똑같은 공이 들어오자 기다렸다는 듯 방망이가 나갔지만 파울볼이 됐습니다. 그러자 김병현은 풀카운트서 바깥쪽으로 달아나는 82마일 슬라이더로 리의 헛스윙을 유도, 마운드에서 '주먹 펌프질'을 하며 환호작약했습 니다. 스스로도 분수령을 넘겼다는 자신감의 표현이었습니다. 5회 2사 1루서 리를 다시 만난 김병현은 이전 타석과 또 다르게 던졌습 니다. 이번엔 89마일 패스트볼(파울)에 이어 91마일 바깥쪽 패스트볼을 구사해 빗맞은 우익수 파울 플라이를 끌어냈습니다. 리에게 거둔 3연승은 무실점 쾌투의 출발이자 끝이었습니다. 이날 5삼진 중 루킹 삼진이 3개였습니다. 김병현의 절묘한 코너워크, 패스트볼과 변화구를 넘나드는 볼 배합과 완급 조절이 그만큼 뛰어났다는 방증입니다. 김병현에겐 여전히 아쉬운 게 있었습니 다. 투구수 80개, 이닝으로는 4회를 넘기면서 다소 지친 기색을 드러낸다는 점입니다. 앞서 두 경기도 모두 5.1이닝에 그쳤습니다. 이날도 6회 선두 타자에게 처음으로 안타를 맞은 후 컵스 벤치의 성급한 작전(볼카운트 2-1서 히트앤드런을 구사했다가 바렛이 슬라이더를 맞추는데 급급해 2루 직선 타구로 잡히며 병살)에 편승해 마지막 위기를 넘길 수 있었습니다. 아마도 5월19일 플로리다 이적 후 비로소 시즌 개막을 한 것이나 다름없어 힘에 부치는 것 같습니다. 이유가 어쨌든 김병현으로선 꾸준함을 유지하기 위해선 극복해야 할 과제입니다. 하지만 김병현은 이런 아쉬움을 상쇄시키고도 남는 긍정적인 모습을 보여 줬습니다. 이전 필라델피아전에서 노출시켰던 '기분과 힘'을 앞세운 예전의 정면승부가 아닌, 피해가는 듯하지만 결코 피해가는 것이 아닌, 허허실실 승부의 미학에 한 발짝 더 다가서는 '요령 피칭'으로의 변신입니다. 변신의 닻을 올린 김병현의 다음 항해가 더욱 흥미롭습니다. ▶ 주요 기사 모음☞ [인사이드 부스] 진정한 프랜차이즈 스타란...☞ 최희섭 부상 탓에 최소 3주 공백...KIA 타력 반감 우려☞ 박주영, 올림픽 대표팀에는 뽑혔다 '우리는 SPN팬', 김태희 세븐 장윤정의 축하메시지☞ SPN 오픈 이벤트 '~하이킥, 김혜성과의 만남!'
2007.05.29 I 한들 기자
'다이하드4', 새 예고편 공개
  • '다이하드4', 새 예고편 공개
  • ▲ 영화 "다이하드4"의 한장면[이데일리 SPN 김재범기자] 한국 시장에 대한 할리우드의 대형 흥행작들의 공격적인 마케팅 수위가 갈수록 높아지고 있다. '스파이더맨3', '해리포터와 불사조 기사단'에 이어 올 여름 극장가를 겨냥한 또 하나의 할리우드 대형 흥행작 '다이하드 4.0'이 최근 2차 예고편을 공개했다. '다이하드 4.0'의 개봉 예정일은 6월28일. 하지만 이미 2월 첫 예고편을 공개한 데 이어 아직 3개월이 넘게 개봉일이 남은 상황에서 2차 예고편을 다시 내놓으며 대대적인 마케팅을 펼치고 있다. 이번 '다이하드4.0' 역시 주연은 브루스 윌리스가 맡았다. 감독은 뱀파이어와 늑대인간의 대결을 소재로 한 이색 액션물 '언더월드'에서 감각적인 영상을 보여준 랜 와이즈먼. 이번 최신작 역시 잘못된 시간, 잘못된 장소에 놓인 존 맥클레인 형사의 분투기를 담고 있다. 이미 1편부터 화끈한 물량 공세로 유명한 '다이하드' 시리즈답게 4편에서도 도심에서의 자동차 추격신, 워싱턴 상공에서의 헬기 폭파 장면 등 전형적인 할리우드 블록버스터의 볼거리를 앞세우고 있다. '다이하드4.0' 외에 '스파이더맨3'과 '해리포터 불사조 기사단' 등도 개봉 2~3개월 전부터 온,오프라인을 통한 홍보 물량 공세를 펼치고 있다. 스크린쿼터의 축소, 국내 영화의 제작 물량 감소와 흥행 성적의 부진 등과 같은 2007년 전반기 한국 영화시장의 변화가 이런 공세적 마케팅의 주요 원인으로 꼽히고 있다. 올 해야말로 그동안 상처받은 자존심을 회복할 절호의 기회라고 여기며 한국 시장을 거세게 공략하는 할리우드 흥행 대작들이 과연 어떤 성적표를 받을지 궁금하다.
2007.04.12 I 김재범 기자
(SPN)''다이하드4'', 새 예고편 공개
  • (SPN)''다이하드4'', 새 예고편 공개
  • ▲ 이번에도 브루스 윌리스가 주연을 맡은 ""다이하드4""[이데일리 SPN 김재범기자]한국 시장에 대한 할리우드의 대형 흥행작들의 공격적인 마케팅 수위가 갈수록 높아지고 있다. '스파이더맨3', '해리포터와 불사조 기사단'에 이어 올 여름 극장가를 겨냥한 또 하나의 할리우드 대형 흥행작 '다이하드 4.0'이 최근 2차 예고편을 공개했다. '다이하드 4.0'의 개봉 예정일은 6월28일. 하지만 이미 2월 첫 예고편을 공개한 데 이어 아직 3개월이 넘게 개봉일이 남은 상황에서 2차 예고편을 다시 내놓으며 대대적인 마케팅을 펼치고 있다. 이번 '다이하드4.0' 역시 주연은 브루스 윌리스가 맡았다. 감독은 뱀파이어와 늑대인간의 대결을 소재로 한 이색 액션물 '언더월드'에서 감각적인 영상을 보여준 랜 와이즈먼. 이번 최신작 역시 잘못된 시간, 잘못된 장소에 놓인 존 맥클레인 형사의 분투기를 담고 있다. 이미 1편부터 화끈한 물량 공세로 유명한 '다이하드' 시리즈답게 4편에서도 도심에서의 자동차 추격신, 워싱턴 상공에서의 헬기 폭파 장면 등 전형적인 할리우드 블록버스터의 볼거리를 앞세우고 있다. '다이하드4.0' 외에 '스파이더맨3'과 '해리포터 불사조 기사단' 등도 개봉 2~3개월 전부터 온,오프라인을 통한 홍보 물량 공세를 펼치고 있다. 스크린쿼터의 축소, 국내 영화의 제작 물량 감소와 흥행 성적의 부진 등과 같은 2007년 전반기 한국 영화시장의 변화가 이런 공세적 마케팅의 주요 원인으로 꼽히고 있다. 올 해야말로 그동안 상처받은 자존심을 회복할 절호의 기회라고 여기며 한국 시장을 거세게 공략하는 할리우드 흥행 대작들이 과연 어떤 성적표를 받을지 궁금하다.
2007.04.12 I 김재범 기자
  • (edaily리포트)FTA보도, 이점이 아쉬웠다
  • [이데일리 정영효기자] 지난주 각 언론사들은 한미 자유무역협정(FTA)이 타결됐다는 소식을 전하는 데 여념이 없었습니다. 타결 소식을 가장 먼저 전하려는 속보 경쟁도 치열했지만, 이후&nbsp;우리&nbsp;산업계와 생활 등이 어떻게 변할 지&nbsp;전망을 매끄럽게 처리하려는 노력도 대단했습니다. 국제부 정영효 기자는 그러나 경쟁이 첨예해지다 보니 부작용도 만만찮았다는 생각입니다. 소회를 들어볼까요.&nbsp;몇 년 전 지구가 외계 행성과 충돌해 종말 위기에 처한다는 내용의 영화가 동시에 개봉된 적이 있습니다 . `딥임팩트`와 `아마겟돈`이 바로 그 영화인데요, 두 영화에서 일반 시민들은 정작 `지구&nbsp;최후의 날`에 관한 진실을 접하기 어렵습니다. 시민들의 혼란을 방지하고 위기에 처한 인류를 효과적으로 구원해내기 위해 진짜 `알짜 정보`는 정부와 극소수 관련자들만이 공유했기 때문입니다. 그렇다고 해서 영화에 등장하는 시민들이 정보 자체에&nbsp;굶주리는 건&nbsp;아닙니다. 영화에서도 언론은 끊임없이 관련 보도를 내보냅니다.&nbsp;문제는 정작&nbsp;정보가 홍수처럼 쏟아지는 데서 발생했습니다. 행성 충돌이 코 앞이라 손쓰기 늦었다는 기사에 자살자가 속출하고, 추첨을 통해 일부 주민들만 대피시킬 것이란 보도에 시민들이 폭도로 변하기도 합니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아예 정보에 귀기울이기를 포기해 버리는 사람들도 발생합니다. 언론이 사회 현상을 조장하는 경우가&nbsp;잦다고들 합니다. 최근 한미 FTA와 관련해서도&nbsp;저는 지인들로부터 이같은 지적을 받았습니다.&nbsp;도대체 어느 장단에 춤을 춰야 하는지 알 수 없다는 것이죠. 일부 언론에서는 FTA 발효 이후의 일상을 가상으로 구성한 보도로 높은 평가를 받았습니다. 한미 FTA 발효 이후 ○○이 아침엔 싱싱한 과일을 실컷 먹고, 점심엔 저렴한 스테이크를 씹으며, 미드(미국 드라마)보는 재미에 살지만 약값이 비싸진 건 유감이라는 식의 기사 말입니다. 이와는 정반대로 농촌경제가 파탄나고 제약 산업이 종말을 맞으며 FTA라는 `쓰나미`에 둘리와 마시마로 같은 캐릭터 산업과 출판 산업은 흔적조차 없이 쓸려나갈 것이라는 전망도 있었습니다. 나아가 직업의 패러다임이 바뀐다는 `단정형` 전망 기사도 등장했습니다. 영어를 못하고 전문지식을 갖추지 못하면 먹고 살기 힘들어진다는 내용이었지요. 한술 더 떠 국제협상가와 헤드헌터 직업은 뜨고 의사와 변호사 같은 직업은 진다는 `○○도사식` 예언도 쏟아졌습니다. 이처럼 추측이 무성할 수록 불안해지는 것은&nbsp;일반인들입니다.&nbsp;영어 한마디 못하는데 인터넷 시대의 컴맹처럼 시대의 낙오자로 전락하는 것 아닌가 왠지 다리가 후들거리기도 하고, 새로 뜬다는 국제 협상가라는 직업도 낯선데 헤드헌터는 또 뭔가 싶습니다.&nbsp;한미 FTA와 비견될 만큼 우리 경제에 큰 영향을 줬던 1997년 11월 국제통화기금(IMF) 구제금융 당시엔 어땠는지&nbsp;기사를 한 번 찾아봤습니다. &nbsp;`경제 신탁통치`, `제2의 국치`와 같은 자조로 시작해서 `후진국으로 전락하는 전조`라며 당장이라도 나라가 망할 것 처럼 호들갑을 떠는가 하면, 외환 시장이 안정돼 무역상사들이 환영하고 있다는 상황 판단 못하는 기사도 없지 않았습니다.&nbsp;국민들의 삶이 어떻게 변할 것인지에 대한 예상은 더욱 중구난방이었습니다. &nbsp;`멕시코, 태국 등과 달리 우리의 재정 및 통화기조는 건전하기 때문에 지나친 긴축을 강요당하지는 않을 것`이란 재정경제원(현 재정경제부) 고위 당직자의 근거없는 낙관론부터, 성장률이 곤두박질쳐 6%에 훨씬 못 미칠 것이란 실소를 머금게 하는 분석까지 제각각이었지요. 물론 마이너스 성장을 각오해야 하고 뼈를 깎는 구조조정의 결과 실업자 수가 수백만을 헤아릴 것이라는 정확한 전망도 있었습니다. 하지만, 넘치는 정보량에 묻혀 정말 뼈를 깎는 고통을 감내해야 할 것인지 아니면 단순한 금융권 위기 상황이 오도된 것인지를 파악하기는 어려웠습니다. 韓-칠레 FTA가&nbsp;타결될 당시 기사를 봐도 마찬가지입니다. 수출이 늘어나 무역수지가 연간 6000만달러씩 개선될 것이란 장밋빛 전망이 있는가 하면, 주요 8개 과일 품목에서만 연평균 2537억원씩 손해를 볼 것이란 흑빛 전망도 찾을 수 있었습니다.&nbsp;소비자들이 값싼 와인과 과일을 즐길 수 있을 것이란 `가상 현실형` 기사는 이 때도 어김없이 등장했구요. 아시다시피 이러한 전망은 대체로 추정에 그치고 말았습니다. 최근의 평가 자료에 따르면 대(對)칠레 무역수지 적자는&nbsp;확대되고, 포도주값은 오히려 오른 것으로 나타났으니까요. 가장 우려했던 농업 부문 피해는 정작 심각하지 않은 것으로 조사됐지요. 영화 `딥임팩트`에서도, `아마겟돈`에서도 지구의 운명이 어떻게 결론날 지는 실제상황에 이르러서야 비로소 알 수 있었습니다. 영화 속 주인공들이&nbsp;충돌 직전에 행성을 극적으로 폭파시키면서 상황이 급반전하기 때문입니다. 한미 FTA의 영향도 마찬가지일 것입니다. 한미 FTA가 몰고올 파급효과가 IMF보다 10배에 이르를 것이란 분석이 대세지만 그래서 세상이, 삶이&nbsp;어떻게 변할 지는 닥쳐봐야 아는 법입니다. &nbsp;따라서 이런 때일 수록 언론은 `이러이러하게 될 것입니다`라는 단정적 기사보다는 `이러이러하게 진행되고 있습니다`하는 기사를 쓰는 게 옳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nbsp;&nbsp;한미 FTA 발효로 예상되는 손실을&nbsp;세부적으로 평가한&nbsp;정부의 조사 결과는 이달 말에야 나오고, FTA의 세부 합의문은 5월에 공개됩니다. 그 때까지는 FTA의 이익을&nbsp;홍보하는 전망도, 피해를&nbsp;주장하는 분석도 좀더 정확성을 기하기 위해 조심스러워졌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2007.04.09 I 정영효 기자
  • 日 증시 상승 마감..印 열차 폭파 불구 강세
  • [이데일리 김유정기자] 19일 대부분의 아시아 주식시장이 춘절 연휴로 휴장한 가운데 일본 증시는 인수합병(M&A) 기대에 힘입어 상승 마감했다. 닛케이 225 주가지수는 지난 주말보다 0.36% 오른 1만7940.09로 장을 마쳤다. 토픽스 지수도 0.31% 상승한1779.96을 기록햇다.일본 4위 백화점인 다이마루는 경쟁업체인 마츠자카야 백화점을 인수할 수도 있다는 니혼게이자이 신문의 보도에 힘입어 상승했다. 철강주도 M&A 관측에 힘입어 올랐다. 일본 2위 철강업체인 JFE 스틸은 철강 업체들과 자본 제휴를 강화할 것이라는 관측에 힘입어 3.4% 급등, 철강주 강세를 주도했다. 한국의 포스코(005490)와 브라질의 CSN 등과 제휴키로 한 신일본제철은 3% 이상 오르는 강세 기조를 이어가고 있다. 반면 타이어 업체들은 내림세를 보였다. 글로벌 타이어 시장 1위 업체인 브릿지스톤은 메릴린치가 투자의견을 `매수(buy)`에서 `중립(neutral)`으로 내려 1.7% 떨어졌다. 도요 타이어&러버는 2006회계연도 순이익 전망을 낮춰 약세를 기록했다. 한편 아시아 최대 발전회사인 도쿄전력은 과도 방사능이 감지돼 제 4원자로가 차단됐다는 소식이 전해진 가운데 1.2% 밀리며 관련주 약세를 주도했다. 일본 2위 발전회사인 칸사이 전력과 규슈전력은 각각 2% 이상 떨어졌다. &nbsp;인도 센섹스 지수는 금융주 주도로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 지수는 한국시간 오후 3시29분 현재 0.73% 상승한 1만4460.54를 나타냈다.&nbsp;ICICI은행과 인도 최대 모기지론 업체인 주택개발금융회사(HDFC)는 대출금리를 인상학기로 하면서 순이익이 늘어날 것으로 기대돼 강세를 보였다. &nbsp;인도 증시에서 외국인투자자들의 순매수세가 이어지면서 이날 루피화가 달러에 대해 1년래 최고치를 기록했다.(관련기사☞印 루피 1년래 최고..증시 매수세 급등)&nbsp;이날 오전 1시50분(현지시간)께 인도 하르야나주에서 테러로 추정되는 열차 폭탄사고가 일어나 60여명이 숨지고 30여명이 다쳤지만 인도 증시에&nbsp;영향을 미치지는 않는 모습이다.&nbsp;이날 한국과 대만, 중국, 홍콩, 싱가포르, 말레이시아&nbsp;등 아시아 주식시장은 춘절 연휴로 휴장했다.(관련기사☞춘절 연휴..亞증시 대부분 휴장)
2007.02.19 I 김유정 기자
  • 후세인 처형, 수니파 저항에 불 지폈다
  • [노컷뉴스 제공] 사담 후세인 전 이라크 대통령의 처형에 반발하는 수니파의 저항 움직임이 가시화되고 있는 가운데 지난 1년 동안 16,273명의 이라크인이 사망한 것으로 집계됐다.이라크 당국은 2일(현지시각) 지난 2006년 동안 민간인 14,298명과 경찰 1,348명, 군인 627명을 포함해 무려 16,273명의 이라크인들이 숨졌다고 발표했다.이는 AP 통신이 집계한 이라크인 사망자보다 2,500명이나 많은 것이다.지난 2003년 3월 이라크 전쟁 개시 이래 지금까지 사망한 이라크인은 6만 명에 이르고, 부상자는 10만 명을 넘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이 기간동안 미군 사망자는 3002명이다.이라크가 종파 간의 유혈사태와 무장세력의 저항으로 말미암아 초토화되고 있는 가운데 이뤄진 후세인 전 이라크 대통령의 처형이 수니파들의 반미 감정과 시아파들에 대한 증오심에 불을 지피고 있다.후세인 교수형 이후 나흘째인 2일(현지시각) 이라크의 수니파 밀집 지역에서는 후세인 처형은 정치 보복이라며 집단적 반발을 알리는 군중집회가 열렸다. 후세인의 고향인 티크리트시에서 발생한 수백 명 단위의 시위는 사마라와 팔루자 등 수니파 거점 지역으로 확산하면서 조직화하는 양상을 띠고 있다.이들은 수니파 무장세력들이 지난해 2월 폭파한 시아파의 황금사원에서 수니파들의 봉기를 촉구하라며 후세인의 사진과 모형 관을 들고 시위를 벌였다.이러한 수니파들의 집단 항의 시위가 방송을 타고 중동 전역으로 퍼졌다.이 시아파 사원에 대한 수니파들의 공격이 이라크의 피의 보복으로 연결된 종파 간 분쟁의 도화선이 됐다.수니파 밀집지역인 북부 바그다드에서도 수백명이 후세인과 바트당을 지지하는 시위를 벌였다.특히 후세인의 목에 올가미를 씌웠던 집행관이 시아파 무장세력의 지도자인 무크타다 알-사드르의 이름을 연호하며 후세인을 모욕하는 동영상이 급속히 확산하는 것도 수니파들의 반항심을 자극하고 있다.또 수니파들의 주요 축제일인 이드 알-아드하 시작 날에 후세인을 교수형에 처한 것이 대다수 수니파에게 모욕감을 주고 있다는 것이다.수니파들 사이에선 후세인이 미국과 시아파 이라크 정권에 의해 처형된 순교자라는 인식이 퍼지면서 이라크 정부와 미국을 긴장시키고 있다.후세인의 처형이 또 다른 내전의 촉매제로 작용할 우려가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 “행동 나서라” 중국 등떠미는 미국
  • [조선일보 제공] 미국이 유엔 안보리의 대북(對北) 제재를 위해 전방위 중국 압박에 나섰다. 중국의 참여 없이는 유엔의 대북 제재가 효과를 발휘하지 못할 것이라는 우려 때문이다.콘돌리자 라이스 미 국무장관은 15일 폭스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중국이 유엔 안보리 대북 결의에 찬성한 당사국으로서 결의 이행에 소극적이어서는 안 된다”며 중국의 적극적인 동참을 촉구했다. 오는 17일부터 한·중·일 순방길에 나서는 라이스 장관은 또 “안보리 제재는 북한 정권과의 충돌 가능성을 줄여보기 위한 것”이라고 밝혀, 중국이 동북아 지역 불안정을 핑계로 소극적으로 행동하는 데 대해 반박했다.존 볼턴 유엔 대사도 ABC방송과의 인터뷰에서 “북한이 핵실험을 한 데 대해 중국은 막중한 책임이 있다”면서 중국을 압박했다. 딕 체니 부통령측도 중국을 자극, 대북(對北) 제재에 동참하도록 유도하고 있다고 미 시사주간지 뉴스위크가 최신호(10월23일자)에서 보도했다. 잡지는 “체니 부통령 측근들이 중국측 파트너들에게 일본이 핵 보유국이 될 수 있다고 경고하고 있다”고 전했다. 중국이 우려하는 일본의 핵무장 카드를 꺼내 중국을 압박한다는 것이다. 뉴스위크는 또 “체니 부통령 측근들이 서울 올림픽을 앞둔 1987년 북한의 대한항공(KAL)기 폭파사건을 예로 들며, 북한이 2008년 베이징(北京) 올림픽을 위협할지도 모른다고 경고하고 있다”고 전했다.뉴스위크는 “북한 김정일을 해결하는 데 미국의 최대 희망 사항은 북한의 연료 70%를 공급하는 중국”이라면서 “미국 관리들은 후진타오(胡錦濤) 중국 국가주석이 김정일을 포기하는 결정을 내리기를 바라고 있다”고 보도했다.워싱턴포스트(WP)도 이날 사설에서 “중국과 러시아가 핵확산 대책을 최우선적으로 추진해야만 북한의 핵 확산 저지가 가능할 것”이라고 밝혀, 미국의 중국 설득 여부가 대북 제재 성공의 관건임을 지적했다.
  • 미국, CIA 해외 비밀 감옥 첫 인정
  • [노컷뉴스 제공] 부시 행정부가 테러 용의자들을 수용하기위해 CIA의 해외 비밀 감옥을 운영해왔으며 제네바 포로 혐정을 준수하지않았음을 처음으로 인정했다. 부시 미 대통령은 6일(현지시간) 백악관에서 9.11 테러 희생자 가족들을 참석시킨 가운데 테러 관련 연설을 통해 "미 중앙정보국(CIA)의 비밀 수용소에 억류중이던 9.11 테러의 기획자 칼리드 셰이크 모하메드와 알 카에다의 고위 지도자인 람지 빈날시브흐 등 1급 테러 용의자 14명을 관타나모 기지로 이송했다"고 밝혔다.부시 대통령은 "14명의 1급 테러용의자들을 미 국방부가 운영하는 관타나모 기지로 이송해 제네바 포로협정에 일치하는 법적 보장을 받을 수 있도록 했으며 그들도 인간답게 대우받을 것이라"고 강조했다.부시 대통령은 "CIA 해외 비밀 감옥에 수용됐던 테러범들은 9.11테러범들과 지난 2002년 예멘의 USS 콜 폭파 테러범, 케냐와 탄자니아의 미국 대사관 테러범들이었다"고 밝혔다.부시 대통령은 "CIA 비밀 감옥에 억류돼있는 테러범들로부터 중요한 정보를 확보했다"면서 "CIA 비밀 감옥 프로그램은 잠재적인 테러범들이 인명을 살상하기전에 우리들의 거리에서 &51922;아내는데 도움을 줬으며, 미국과 동맹국들에게 매우 귀중한 것"이라고 자화자찬했다. 그는 이날 연설에서 "그동안 CIA의 프로그램에 의해 테러 용의자들을 체포하고 테러범들의 미국 공격을 막았다"면서 중대한 테러 용의자들을 미국 밖에 있는 CIA 비밀 감옥에 수용했다고 밝혔다.부시 대통령은 이날 미국과 유럽 동맹들간의 갈등의 불씨가 되온 CIA 해외 비밀 감옥의 존재 사실을 처음으로 인정한 것이다. 미국은 지난해 워싱턴 포스트지가 CIA의 해외 비밀 감옥의 존재를 보도했을때부터 지금까지 부인으로 일관했다.부시 대통령은 또 이들 1급 테러용의자들을 포함해 관타나모 기지에 수용돼있는 445명의 포로들에게 지난 49년의 제네바 포로협정에 따라 처리할 것"이라고 말했다.미국은 지금까지 관타나모 기지에 무단으로 테러 용의자들을 수용하고 해외에 CIA 비밀 감옥을 운영하면서도 제네바 포로 협정을 준수하지않는다는 이유로 국제사면위원회와 유엔 인권위, 미국의 인권단체들로부터 인권 탄압 국가라는 거센 비판을 받아왔다.
  • 잠들지 않는 9·11 음모론
  • [조선일보 제공] 2001년 일어난 ‘9·11 테러공격’ 5주년을 맞지만 미국 정부가 이라크 침공의 구실로 삼기 위해 뉴욕의 세계무역센터를 폭파시켰다는 음모론이 수그러들지 않고 있다. 이 때문에 미 정부는 인터넷을 통해 광범위하게 유포되고 있는 음모론을 불식하려 고심하고 있다.&nbsp;2일 뉴욕타임스와 국무부 보고서 등에 따르면, 음모론의 핵심은 세계무역센터 빌딩 붕괴의 배후는 국제 테러조직 알카에다가 아니라 미 정부라는 것. 이들은 빌딩 붕괴의 직접적인 원인마저 항공기 충돌이 아니라 건물 내부에 미리 설치되었던 폭약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또 당일 그 빌딩에서 일하는 유대인 4000명은 출근하지 않았다거나 항공기가 원격 조종됐다는 주장도 있다.&nbsp;실제 올 여름 오하이오 대학교가 성인 1010명을 상대로 조사한 결과, 3분의 1이 미 정부가 9·11 테러 공격에 일부 개입했거나 용인했다고 대답했다. 또 16%는 빌딩 내 폭약으로 세계무역센터가 무너졌다고 응답했다.&nbsp;<!-- google_ad_section_end -->이에 미 국무부는 이런 음모론 중 가장 널리 유통되는 8가지를 뽑아 반박하는 내용의 보고서를 웹사이트(usinfo.state.gov/media/ misinformation.html) 특별란에 게시했다. &nbsp;국무부는 “만일 폭약으로 빌딩이 붕괴했다면 수천파운드의 폭약과 전선, 기폭장치를 잇는 선이 필요한데 어떻게 수천명의 입주자 눈을 피해 설치할 수 있겠느냐”고 반박했다. 또 빌딩이 비행기 충돌 지점부터 무너졌기 때문에 폭약으로 빌딩이 폭파됐다는 주장은 말이 안 된다는 것이다. &nbsp;유대인이 무더기로 결근했다는 주장에 대해서는 희생자들의 10~15%가 유대인이라는 언론 보도를 인용하면서 4000명이라는 수치는 이스라엘 외무부가 뉴욕과 워싱턴 지역에 거주하는 유대인 규모를 언급한 데서 비롯된 것이라고 분석했다.&nbsp;미 국립표준기술연구원의 마이클 뉴먼 대변인은 “음모론을 믿는 이들은 납득하려 들지 않겠지만, 음모론을 보고 혼란스러운 대다수 국민에게 도움을 주고 싶다”고 말했다.
  • (edaily리포트)테러는 무엇을 남겼나
  • [이데일리 김경인기자]&nbsp;지난주 미국행 항공기를 타깃으로 한 테러음모는&nbsp;다시 세계를 경악하게 만들었습니다. 9.11이후&nbsp;강도높게 이어진 테러와의 전쟁에도 불구하고 위협은 끊이지 않고 있는데요. 경제와 시장은 이제 내성이 생긴 듯 합니다. 다음달이면 `9.11테러`가 발생한지 만 5년이 됩니다.&nbsp;9.11과 테러가 우리에게 남긴 것은 과연 무엇일까요? 국제부 김경인 기자가 전합니다.&nbsp;세계인의 가슴에 큰 상처와 충격을 남긴 `9.11테러`를 소재로 한 헐리우드 블록버스터가 드디어&nbsp;베일을 벗었습니다. 니콜라스 케이지와 마이클 페나가 쌍둥이 빌딩서 살아남은 항만 담당 경찰관으로 열연한 올리버 스톤 감독의 `세계 무역 센터`(World Trade Center)가 바로 그 주인공인데요.지난 9일 개봉한 `WTC`는 지난 주말 1990만달러 수입을 올려 미 박스오피스에 3위로 입성했습니다. 제작 초기 `불행을 상품화한다`, `사실은 알려야 한다` 등 논란에 미 전역이 들썩였던 점을 감안한다면&nbsp;개봉 성적표는&nbsp;사회적 관심에&nbsp;못미치는 수준입니다. 초유의 참사를 상업적으로 이용하려 한다는&nbsp;유족들의 따가운 시선이 버거웠던 걸까요? `플래툰`이나&nbsp;`JFK' 등 사회성 짙은 작품을 통해 비판적 시각을 견지해왔던 감독도&nbsp;이번엔 아주 안전한 영화를 만들었답니다. WTC는 테러의 인과관계에 대한 고찰없이 애국주의와 인간의 숭고한 희생정신 만을 그 내용으로 하고 있다니 말입니다. 유가족들과 적잖은 마찰을 빚었던 `WTC`가 막이 오를 무렵, 전 세계는&nbsp;다시 한번 테러 악몽에 시달렸습니다.&nbsp;지난주 영국에서 미국행 여객기를 공중 폭파하려던 테러 분자들이 체포됐습니다. 미국과 영국이 민간항공기 관련 테러 경보를 최고 수준으로 격상했고 전세계 금융시장은 `잠시` 요동을 쳤습니다.&nbsp; 하지만 시장은 놀랄 만큼 빠르게 평상심을 되찾았고, 비상사태 이후 자연스레 뒤따랐던&nbsp; `안전자산 선호` 현상도 나타나지 않았습니다.&nbsp;인도에서도 테러경계령이 내려졌지만 시장은 "무슨 일 났느냐"며 제 갈길 가기에 바빴습니다.&nbsp;냉정해 보이지만&nbsp;돈놓고 돈먹는 시장은&nbsp;9.11을 통해 `테러의 경제학`을 학습한 것 같습니다.&nbsp;테러가&nbsp;경제나 시장에&nbsp;미치는 영향이 결코 심각하거나, 그리 오래가지도 않는다는 것을 배운 것이죠.9.11이후 많은 이들은 세계 경제의 둔화를 염려해 왔습니다. 그러나&nbsp;오늘&nbsp;외신보도에&nbsp;따르면 2001년이후 미국 경제는 15% 이상, 개도국 경제는 30% 이상 성장했고, 세계 경제는 20% 이상 확대됐답니다. 수출과 수입 등 국가간 무역거래는 30% 이상 늘었다는군요.한 전문가는 이 같은 현상은 꼬집어 "9.11보다는 허리케인 `카트리나`가 미국에 남긴 상처가 훨씬 크고 깊다"고 평가하기도 했습니다. 몇 번의 경험을 통해 내성을 키운 시장과 투자자들은&nbsp;더 이상 테러에 히스테리적 반응을&nbsp;보이지는 않습니다.&nbsp;9.11을 소재로 한&nbsp;`WTC`가&nbsp;개봉전 뜨거운 논란에도 불구하고 시원찮은 성적을 거둔 데서도 알 수 있듯, 일반인들의&nbsp;관심은 테러에서부터&nbsp;차츰 멀어져가는 느낌입니다.&nbsp;감독의 세심한 배려에도 불구하고 미국인들은&nbsp;참사 속의&nbsp;영웅이야기 보다 오히려 스포츠 코미디 영화 '탈라데가 나이트'에 관심이 더 많았습니다.테러리스트들은 분노를 표출하고, 적국의 위정자들에게 타격을 가하는데 성공했지만 궁극적으로 바라는 것을 얻지는 못했습니다. 9.11이&nbsp;미국을&nbsp;반성하게 만들었나요? 자본주의 경제를 나락으로 빠트렸나요? 답은 `아니다` 입니다.일방주의에 대한&nbsp;지적에도 불구하고 미국은 9.11 이후 더 빠르게 보수화됐고, 서방에 거주하는 다수의 아랍인들은 분노의 표적이 됐습니다.&nbsp;친 아랍파 지식인들은 더 굳게 입을 다물어야 했죠. `WTC` 마저도 왜 그런 참담한 사태가 벌어져야 했는가에 대해서는 고민하지 않았습니다.&nbsp;&nbsp; 테러는 가해자와 피해자를 수시로 뒤바꿔 놓으며 불필요한 갈등과 막대한 인적·물적 비용을 초래해 왔습니다.&nbsp;미국은 9.11이후에 오히려 아랍 국가들을 상대로 한 전쟁에 더 많은 자금을 쏟아붓고 있습니다. 의회는 오는 2015년이면 미국의 전쟁 관련 비용이 8000억달러를 넘어설 것으로 예상하고 있고, 콜롬비아의 한 민간 연구소는 최소 1조달러로 전망키도 합니다. 천문학적 돈이 투입된 이라크에서는 수만명의&nbsp;시민들과 수천명의 미군이 죽어 나갔습니다. 부시 대통령이 목소리를 높인&nbsp;대체 에너지 개발에 이만한 자금을 쏟아부었다면 지구촌은 지금보다&nbsp;훨씬 살기좋은 세상이 됐고,&nbsp;보다 나은 미래를 기약할 수 있었을 겁니다.9.11과 이후 보여온 행태는 테러가 가해자와&nbsp;피해자(혹은 미래의 가해자)&nbsp;모두에게&nbsp;불필요한 희생과 비용만 가중시켜왔다는 점을 잘 보여줍니다. 복수가 복수를 부르는 악과 증오의 순환 고리만을 더 길게 이어갈 뿐이지요. 다가올 9.11 5주년은 이&nbsp;참사의 진정한 교훈이 무엇이었는지를 되새겨볼 수 있는 기회가 되었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2006.08.14 I 김경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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