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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의 흔적 속으로 발길을 떼다
  • 역사의 흔적 속으로 발길을 떼다
  • [조선일보 제공] 무심코 지나치기 쉬운 사적을 지나 아늑하고 걷기 좋은 석촌호수를 둘러봅니다.  ▲ 핏줄처럼 뻗은 겨울나무의 힘찬 가지가 파란 하늘과 어우러진 몽촌토성 산책로 진입 계단. 걷다 보면 가끔 토끼가 풀 뜨는 모습을 목격할 수 있다.백제 몽촌토성과 20세기 현대식 경기장이 잘 어우러진 올림픽공원은 인근 주민들의 사랑을 듬뿍 받고 있지요. 좋은 길을 걸으면 행복하고 역사 현장을 찾아나서는 걸음은 뿌듯합니다.  1) 석촌역 백제초기적석총(0.6㎞/10분) 지하철 8호선 석촌역 6번 출구를 나와 정면으로 보이는 ‘세븐일레븐’ 편의점을 지나 계속 직진. 막다른 담벼락까지 가서 왼쪽으로 200m 가면 백제초기적석총 정문이다. 2) 백제초기적석총 둘러보기(1㎞/15분) 적석총(積石塚)이란 고구려 초기에 등장해 백제로 전해졌으며 돌무지무덤이라고도 한다. 정문으로 들어가 왼쪽으로 크게 한 바퀴 둘러보며 걷는다. 흔적만 남은 거대한 무덤들이 조금은 쓸쓸한 느낌을 준다. 그러나 사철 푸른 소나무들 사이로 잘 만들어진 산책로를 걷다 보면 이내 한적한 시골길을 걷는 기분이 된다. 무덤 크기와 규모로 보아 백제의 왕 혹은 신분이 높은 귀족의 무덤으로 추측된다고 한다. 1900년대 초까지만 해도 89개의 백제시대 무덤이 존재했으나 각종 개발로 거의 사라지고 10여 개만이 남아 있다. 3) 백제초기적석총~석촌호수 걷기(1.5㎞/20분) 밖으로 ‘오봉산길’ 팻말이 보이는 작은 문으로 나오면 정면으로 롯데월드가 보인다. 800m 직진 후 횡단보도를 건너 석촌호수로 이어진 계단을 내려선다. 호수를 따라 시계방향으로 돌면 ‘매직아일랜드’ 매표소가 나온다. 물장구 연습을 하는 귀여운 오리 새끼를 구경하는 재미도 쏠쏠하다. 매표소를 지나 300m 더 간 후 서호(西湖)와 동호(東湖)를 가르는 다리 밑을 통과한다. 동호 끝자락쯤 왼쪽에 의사자 동상이 있는데, 동상 옆 계단으로 올라가 찻길로 나간다. 4) 석촌호수~평화의 문(1㎞/15분) 찻길로 나가 왼쪽 횡단보도를 건넌 다음 오른쪽으로 한 번 더 건넌다. 송파구청 사거리까지 쭉 걸어간 후 우회전해 멀리 보이는 올림픽공원의 ‘평화의 문’까지 향해 간다. 문 아래 놓인 ‘평화의 성화’는 1988년부터 타오르고 있다. 5) 평화의 문~소마미술관(0.5㎞/10분) ‘평화의 문’ 뒤 평화의 광장에 개장한 스케이트장 안에는 겨울 공기를 가르며 얼음을 지치는 상동객(賞冬客)들로 분주하다. 광장 옆 올림픽플라자를 끼고 오른쪽으로 돌아 아담한 소마미술관(www.somamuseum.org)까지 간다. 44명의 화가가 참가한 드로잉 전시 ‘막긋기’가 3월 15일까지 열린다. 미술관 옆에는 통유리로 돼 있어 공원 전망을 감상할 수 있는 커피 전문점 ‘커피빈’이 있다. 커피빈을 오른쪽으로 두고 길을 따라 계속 가서 왼쪽 자판기 옆에 ‘야간통제구역’이라고 쓰인 푯말이 있는 길로 가면 몽촌토성산책로로 올라가는 계단이 있다. 6) 몽촌토성 길 걷기~북2문(1.8㎞/25분) 계단을 타고 토성을 올라가 왼쪽으로 걸으면 몽촌호가 보이며 시야가 확 트인다. 한갓진 산책로를 따라가면 갈림길을 3 번 만나게 되는데 첫 번째와 두 번째는 노란간판(몽촌토성산책로) 쪽으로 가면 된다. 잔디를 덮고 누운 몽촌토성을 오르내리다 보면 대관령의 어느 구릉을 지나고 있다는 착각마저 들 정도다. 이름표가 붙은 다양한 나무들이 인사를 한다. 세 번째 갈림길에서 ‘백제수혈지’ 이정표 쪽으로 길을 잡고 올라가 움집터를 둘러본다. 관람 후 앞 계단을 내려와 왼쪽 방향으로 틀며 토성 길을 벗어난다. 큰길에서 다시 왼쪽으로 100m쯤 간 후 나오는 삼거리에서 왼쪽으로 꺾자마자 오른쪽 사선으로 난 88호수 쪽 길을 따라간다. 시사편찬위원회 건물을 지나면 88호를 조망할 수 있는 팔각정이 보이고 조금 더 가면 까치다리다. 다리를 건너 왼쪽 화장실 옆으로 난 길로 나가면 북2문이다. 7) 북2문~성내역(2.6㎞/40분) 성내천을 건너는 청룡다리를 지나 왼쪽 둑길로 1.1㎞ 가면 성내교가 있다. 길은 성내교 밑으로 이어진다. 800m를 더 가서 성내역 방향의 다리를 건넌다. 여기서부터 역까지는 600m. 오른쪽 둑길로 가다 계단을 내려서 길을 따라가면 성내역이다. 우레탄이 깔려 있고 차도와도 어느 정도 떨어져 걷기는 좋지만 그저 쭉 뻗은 길이라 지루하다는 것이 단점. mp3 플레이어 등을 준비해가면 심심함을 줄일 수 있다. :: 알고 가면 더 좋아요 ● 총 걷는 거리: 9㎞ ● 총 걷는 시간: 2시간 15분(쉬는 시간 제외) ● 찾아가는 길: 지하철 8호선 석촌역 6번 출구 ● 돌아가는 길: 지하철 2호선 성내역 ● 떠나기 전에: 사적들에 대한 기본정보를 알고 가면 더 알차다. 화장실은 출발점인 석촌역과 도착점인 성내역, 백제초기적석총 정문 옆, 석촌호수 주변과 올림픽공원 안에 많다. 석촌호수 빠져 나온 뒤 방이맛골과 성내역 주변에 맛집들이 있다. ● 백제초기적석총 개방 시간: 동절기 오전 9시~오후 5시·하절기 오전 9시~오후 6시 ● 몽촌토성산책로 개방 시간: 오전 5시~오후 10시까지 ● 백제수혈지(움집터) 개관 시간: 오전 9시~오후 6시(매주 월요일 휴관) ▲ 석촌호수에서 올림픽공원까지 주말걷기 / 조선일보 김신영기자 / Tagstory에 올라온 동영상
(클릭! 새책)"아! 줄기세포…"
  • (클릭! 새책)"아! 줄기세포…"
  • [이데일리 박호식기자] "투자전략가의 가장 피말리는 업무중 하나는 연간증시를 전망하는 것이다. 3년전 자동차와 전기전자업종을 분석하는 애널리스트는 해당업종에 부정적인 전망을 제시했다. 삼성전자와 현대차에 대한 주가전망을 비관적으로 본 것인데 필자는 시장에 대해 긍정적인 전망을 하고 있었다. 당시 많은 투자자들은 "삼성전자와 현대차 주가를 비관적으로 보면서 어떻게 시장에 대해서는 좋게 볼 수 있느냐"는 날카로운 질문을 던졌다. 나는 그 송곳같은 질문에 대충대충 넘어갔던 기억이 난다. 등골에서 차가운 냉기를 느꼈음은 물론이다"-오현석 삼성증권 투자정보파트 연구위원 "2005년을 돌아보기만 해도 가슴 철렁한 일이 있었다. 줄기세포 파동! 우리 모두의 가슴을 쓸어내린 안타까운 이야기. 줄기세포가 시장에서 왕성하게 번식하면서 아무 회사나 `바이오` 무늬를 입히기만 하면 하늘 높은줄 모르고 천정부지로 오르던, 그러나 쪽박을 향해 내달렸던 앙상한 대박의 꿈이 만연했던. 50년 거래소 역사상 처음으로 `특별심리`를 발동할 수 밖에 없었고, 시장은 한바탕 폭풍우를 만난 듯 휘청거렸다. 40여 대의 전화기에는 성난 목소리가 끊임없이 울려대고, 탄식조의 항의도 전화선을 타고 거칠게 흘러나왔다."-황의천 KRX 심리1팀 차장 "실적발표를 앞두고 담당자들은 참석 인원을 예상하며 적당한 장소를 물색하는가 하면 증권사 애널리스트와 펀드매니저를 대상으로 참석여부를 점검하고, 어떻게 하면 더 멋진 프리젠테이션 자료를 만들 수 있을지, 오타나 수치상 오류는 없는지 수차례 검토하며 수정을 가한다. 또 실적 당일 있을 투자자들의 돌발질문에 답변하기 위해 예상 질의답변서를 작성한다. 공시담당자는 실적자료가 외부에 유출되지 않도록 유의하며 공시문안 작성에 여념이 없다"-김상길 가스공사 자금IR팀 대리 "인터넷을 통한 온라인투자는 우리 같은 전업투자자에게는 예전과 달리 많은 인내심을 요구한다. 하루종일 모니터앞에 붙어있어야 하는 직업의 특성상 시시각각으로 변하는 상황 앞에서 인내심을 가지기란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금방이라도 상한가를 칠 것 같은 종목에 대한 추격매수의 유혹은 참으로외면하기 어렵다.(중략) 투자에 성공하기 위해서는 먼저 공부를 해야 한다. 자신이 투자하는 종목에 대해서는 누구보다 철저해야 한다. 필요 이상의 욕심을 가지지 않아야 한다. 리스크에 최대한 고심해야 한다"-김혜정 개인투자자 증권선물거래소가 신간 `증권시장의 하루`(위사진)를 내놨다. `증권시장 참여자들의 자기 이야기`라고 보면 좋겠다.  증권거래의 인프라를 제공하는 증권선물거래소부터 증권사, 펀드운용사, 감독당국, 기업, 개인투자자까지. 수많은 사람들이 각기 다양한 임무를 갖고 있고, 이들이 모여 증권시장이 구성된다. 이들 증권시장 참여자들의 삶과 애환을 한데 묶은 책이다. 이들의 생활과 생각을 보면서 증권시장을 이해할 수 있도록 해준다.  `증권시장의 파수꾼들`, `증권산업도 이제는 하이테크 시대` 등 13가지 큰 주제를 놓고, 주제별로 5명 안팎의 참여자들이 다양한 이야기를 풀어낸다. 이영탁 증권선물거래소 이사장은 "이 책은 투자자, 증권업계, 감독당국, 증권선물거래소 등 다양한 종사자들이 전문적인 업무지식에 현장 체험지식을 덧붙여 하루의 업무와 일상을 입체적으로 정리한 책"이라고 소개했다. 고보문고에서 발행했고, 가격은 1만2000원.
2007.01.29 I 박호식 기자
(김서나의 올 댓 트렌드)간절기에는 멀티플레이어 아이템으로
  • (김서나의 올 댓 트렌드)간절기에는 멀티플레이어 아이템으로
  • [이데일리 김서나 칼럼니스트] 백화점들의 겨울 정기 세일이 끝나면서 봄 신상품들이 매장 안에서 영역을 넓혀가고 있다. 상큼한 컬러와 하늘하늘한 소재의 옷들이 시선을 붙잡지만, 아직은 추운 날씨 때문에 망설여진다. 이럴 땐 여러 계절에 걸쳐 꾸준히 활약하는 멀티 플레이어들에게 눈을 돌려보자. 가장 대표적인 아이템은 카디건. 겨울 동안엔 이너와 코트 사이에서 보온성을 높여주는 역할을 하는 카디건은 봄이 가까워오고 날씨가 따뜻해지면 아우터로 변신한다.(사진1 폴 스미스) 화사한 파스텔 컬러의 블라우스나 탑 위에 걸쳐 입으면 어느 정도 추위를 막으면서도 봄 분위기를 살리기에 무리가 없다. 특히 트윈 니트를 갖고 있다면 더욱 다양한 모습이 연출 가능하다. 같은 소재와 컬러의 탑과 카디건이 세트로 제안되는 트윈 니트의 경우, 카디건은 가벼운 아우터로, 반팔이나 소매가 없는 탑은 셔츠나 블라우스 위에 겹쳐 입으면 레이어드 룩으로 응용할 수 있다. 카디건보다는 약간 두꺼운 데님 재킷과 후드 니트 점퍼도 유용한 아이템.  이들은 울 스웨터, 머플러와 만나면 겨울 의상으로, 캐미솔 위에 걸쳐지면 간편한 봄 아우터로 모습을 바꾼다. 베이직한 셔츠와 스웨트셔츠도 같은 역할을 하는 만큼 계절이 바뀌어도 옷장에 남겨두는 것이 좋겠다. 하지만, 달콤한 색상의 봄 신상품에 자꾸 마음이 끌린다면 고민하다 놓치지 말고 미리 장만해둬도 나쁘지 않다. 새 옷 하나만을 입고 나서기엔 쌀쌀하지만 입고 있는 겨울 아이템들과 매치하는 방법이 있으니까. 사실, 패션에 있어서 계절 구분이란 명확하진 않다. 그것도 점점 시즌리스 경향으로 흐르는 추세인데, 여성미를 살려주는 쉬폰과 새틴 소재는 계절에 관계없이 늘 사랑받고 있으며 니트 역시 굵은 올을 얼기설기 엮어 통기성을 더해주는 방법으로 겨울이란 테두리를 벗어나고 있기 때문이다.얇은 블라우스를 구입했다면 전혀 다른 재질의 투박한 코트 안에 입어보자. 살랑살랑 실크 스커트도 두툼한 니트 풀오버, 타이즈와 잘 어울리며 로맨틱한 원피스는 터틀넥 니트 위에 레이어드하거나 모직 팬츠 위에 롱 탑처럼 매치하면 빛나는 간절기 룩이 만들어진다.(사진2 이자벨 마랑) 백화점의 공식 세일 기간은 끝나고 이제 새로운 시즌의 의상들이 밀려들어오고는 있지만, 한켠에는 여전히 세일이 진행 중이다. 각종 온라인몰이나 셀렉트샵들은 물론 백화점에서도 기획전, 특가전이라는 이름을 내걸고 가을, 겨울 아이템의 할인 행사가 이어지고 있다. 다가올 봄 시즌에 포커스를 맞춰야겠지만 이번 기회에 마음에 드는 아이템을 장만해두는 것도 현명한 선택. 단 다음시즌에도 활용 가능할지 다시 한 번 체크하도록 하자. 앞서 소개한 카디건, 데님 재킷, 후드 점퍼 등 여러 용도로 쓰일 수 있는 간절기 제품을 마련하거나 봄, 가을 두루 활약하는 트렌치코트, 캐주얼한 느낌의 피코트, 혹은 여성스러운 트위드 코트 등 되도록이면 트렌드의 영향을 받지 않는 트래디셔널 아이템을 고르는 편이 안전하다. (사진3 토미 힐피거) 올 겨울 핫 트렌드로 떠올랐던 스타일을 행사 기간에 꼭 구입하고 싶다면, 반짝 유행 상품으로 끝날 디자인이 아닌지 좀 더 고민할 필요가 있다. 늦어도 3월부터는 보관함에 들어가야 할 이 옷들이 올 가을 다시 옷장으로 복귀할 때쯤에도 여전히 예뻐 보여야하니 말이다. 올봄 패션 경향을 미리 엿보면, 60년대 레트로와 80년대 레깅스 트렌드는 계속 이어진다는 전망이다.김서나 비바트렌드(www.vivatrend.com) 기획팀장 및 패션 칼럼니스트
2007.01.29 I 김서나 기자
  • 힐러리 대선 출마로 美대선 첫 성·인종 대결
  • [노컷뉴스 제공] 힐러리 클린턴 민주당 상원의원(뉴욕주)이 2008 미국 대통령선거 출마를 공식 선언함으로써 미국 역사상 최초의 여성 대통령이냐?, 흑인 대통령이냐?의 성.인종 대결이 펼쳐지게 됐다. 클린턴 전 대통령의 부인인 힐러리 의원은 20일(현지시각) 웹 사이트의 동영상 발표를 통해 미국 역사상 최초의 여성 대통령이 되겠다는 선언을 했다. 힐러리 의원은 이날 "대선 출마 준비위원회를 구성하기로 했다"면서 "나는 승리하게 위해 대통령 선거전에 나섰다"며 당찬 포부를 밝혔다. 힐러리 의원은 또 "부시 대통령이 집권한 지난 6년 동안 미국은 후퇴했다"면서 "변화와 희망의 새로운 미국을 만들겠다"고 역설했다. 힐러리 의원이 미 민주당의 후보가 되기 위한 1차 장정을 시작한 만큼 미 민주당은 떠오르는 '샛별' '흑진주'로 불리는 배럭 오바마 상원의원(일리노이주)과, 존 에드워드 전 상원의원, 21일 대선 출마를 선언할 빌 리처드슨 뉴멕시코주 지사, 조지프 바이든 상원의원(델라웨어) 등 다자구도를 형성하게 됐다. 여기에 존 케리 전 민주당 대통령 선거 후보와 앨 고어 전 부통령까지도 민주당 경선전에 뛰어들 채비를 하고, 민주당의 지지가 공화당보다 높게 나타나고 있어 민주당의 대권 후보 경선전은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다. 미국의 정치 분석가들은 민주당의 대선 후보 경선은 현재의 여론지지도 상 가장 높은 인기를 누리고 있고, 가장 많은 선거자금을 모은 힐러리 상원의원과 40대 중반의 민주당의 기대주 오바마 의원, 존 에드워드 상원의원 간의 3파전이 될 것이라는 전망이 유력하다. 힐러리 의원은 예일대 법대를 나온 변호사 경력에다가 클린턴 전 대통령의 집권(83년-98년) 8년 동안 퍼스트레이디로서 국정의 여러 분야에 걸쳐 조언자 역할을 했으며, 상원의원 재직 시 뛰어난 의정활동을 하는 등 국정운영 경험과 노하우 분야에서 높은 평가를 받고 있다. 반면에 이라크 전쟁에 찬성표를 던졌으며 출세욕이 강하고, 독선적인데다가 여성이라는 약점을 지니고 있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미국 언론사들의 여론조사 결과 민주당의 힐러리 후보 대 공화당의 루디 줄리아니 전 뉴욕시장이나 존 매케인 상원의원 간의 가상대결을 펼쳐본 결과는 힐러리 의원의 패배로 귀결지어진다. 미국 유권자들이 아직은 여성 대통령이 이르다는 보수적 성향을 갖고 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힐러리 의원이 미국의 대표적인 커리어 우먼으로서 2008년 민주당의 대통령 후보를 거머쥐는 과정도 쉽지 않겠지만 최종 후보로 선택된다고 할지라도 미국의 사상 첫 여성 대통령에 대한 거부 정서를 어떻게 돌파할지가 관심이다. 이와 관련해 낸시 펠로시 하원의장(민주. 캘리포니아주)도 지난 4일 여성으로서 첫 하원 의장에 선출된 뒤 취임사를 통해 "미 의회의 대리석 천장(남.여 차별 상징)을 깨는 데 2백 년 이상이 걸렸다"면서 "내 딸과 손녀들 앞길의 끝은 하늘뿐이라"고 선언했다. 미국 사회의 보수성과 남.녀에 대한 보이지 않는 장벽이 아직도 엄존한다는 사실을 상징적으로 보여준 연설이었다. 배럭 오바마 상원의원도 현재 인기가 치솟고 있고 이라크 전쟁 등으로 침체된 미국을 변화시킬 것 같은 기대를 낳고 있으나 흑백차별 의식을 깰 수 있을지 미지수다. 50대의 한 열렬한 민주당 지지자인 수산(56. 버지나아주 거주)씨는 "오바마 의원이 경험이 일천하고 흑인이라는 것 때문에 대통령에 당선될 수 있을지 의문이라"고 말했다. 오바마 의원은 국정경험이 전혀 없는 상원의원 3년째이고 흑인이라는 최대 단점을 갖고 있다. 민주당 대선 후보들의 선두그룹을 형성하고 있는 힐러리 의원이나 오바마 의원이 최종적으로 민주당 정권교체호에 선장이 되지 못하고 백인에, 남부 출신(노스캐롤라이나주)인 에드워드 전 상원의원 같은 후보가 최종 웃음을 웃을지 모른다는 전망까지 나오고 있다. 미 민주당과 공화당의 최종 대선 후보가 누가 될 것인지 지켜볼 일이다. 어느 누가 양당의 대통령 선거 후보가 되고, 대통령 돼 백악관에 입성하든 부시 현 대통령과는 다른 외교정책을 펼 것만은 분명해 보인다. 약 1년 10개월 남겨둔 2008 미국 대통령 선거의 닻이 오르고 있다.
김연아 주치의 "인대도 늘어나있어 경기 참가는 무리"
  • 김연아 주치의 "인대도 늘어나있어 경기 참가는 무리"
  • [노컷뉴스 제공] "장기적인 안목으로 봤을 때 다음주 경기에 출전하는 것은 무리가 있다" 디스크 초기 진단을 받은 '피겨 요정' 김연아(17·군포 수리고)의 주치의 조성연 원장(하늘스포츠의학크리닉)이 김연아가 오는 9일 열리는 종합선수권대회에 출전하는 것은 "무리"라는 의견을 내놨다. 지난 5년간 김연아의 담당 주치의를 맡아 온 스포츠의학전문의 조성연 원장은 초기 디스크 판정을 받은 김연아의 상태에 대해 "조금 더 정확히 말하면 디스크를 향해 가는 과정으로, 완전히 자리를 잡은 디스크는 아니다"라며 "아직 디스크가 덜 온 상태지만 그렇다고 해서 100% 정상은 아니다"고 설명했다. 이와 함께 조 원장은 "초기에 발견됐기 때문에 치료를 잘해주면 운동을 정상적으로 할 수 있다"면서 "그러나 3~4주에 걸쳐 매일 치료를 받아야 하며 현재 왼쪽 허리의 인대도 늘어나 있는 상황이라 당장 경기에 나가는 것은 무리가 있다"고 말했다. "무리한 대회 출전은 병을 악화시키는 원인이 된다"고 강조한 조 원장은 "경기 출전은 연아와 부모님이 잘 결정하겠지만, 장기적으로 봐야 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또 초기 디스크로 발전한데 대해서는 "피겨 선수들의 경우, 같은 동작으로 인해 특정 관절을 많이 사용하는 것이 한 원인이며, 점프 동작이 많은 것도 영향이 있다"면서 "김연아의 경우 원래 척추가 좋지 않아 교정 관리를 해왔다"고 말했다. 따라서 김연아는 최소 3주간, 디스크 자체 치료와 교정치료 및 스포츠 재활 치료를 병행하게 된다. 한편 김연아가 종합선수권 출전을 포기하고 진단서 및 사유서를 제출할 경우, 빙상연맹은 피겨경기심판위원회를 열어 김연아의 세계선수권대회 출전 여부에 대해 논의할 예정이다. 그러나 세계피겨선수권대회와 4대륙선수권대회 참가자격은 종합선수권대회 성적을 토대로 주어지기 때문에 김연아가 대회에 불참할 경우 형평성 문제가 제기될 전망이다.
`美기업, 행복한 시절은 갔다?`
  • `美기업, 행복한 시절은 갔다?`
  • [이데일리 김경인기자] 지난해 끊임없는 미국 경기둔화 우려에도 불구하고 증시는 거듭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는 랠리를 즐겼다. 무엇보다 기업 실적이 수 년째 두 자릿수의 견고한 증가세를 보이며 투자자들을 끌어들인 덕택이다. 그러나 올해는 사정이 좀 달라질 것으로 보인다. 올해 미국 기업들의 실적 증가세가 크게 낮아질 것으로 전망된 것. 일부 전문가들은 심지어 기업 실적이 1.6% 증가하는데 그칠 것이란 전망을 내놓기도 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2일 톰슨 파이낸셜의 전문가 설문 결과를 인용, 올해 미국 전체 기업들의 실적 증가율이 6%에 그치는 등 성장세가 크게 둔화될 전망이라고 보도했다. 이 중 S&P500 지수에 속한 대기업들의 실적 증가율은 10% 미만으로 2002년 이후 처음으로 한 자릿수로 낮아질 것으로 추정했다. 특히 유가 상승에 힘입어 지난해 21% 급증했던 에너지 기업들의 실적은 올해 단 1% 성장하는데 그칠 전망이다. 올해 28% 급성장했던 원자재 기업들의 실적 또한 올해는 단지 3% 늘어날 것으로 예상됐다. 한편 상무부 자료에 따르면, 미 기업들의 실적은 2002년 이후 연 12%씩 증가했으며, 2004년에는 19%로 정점을 쳤다. 올해 3분기에는 연율 16% 증가한 것으로 집계된 바 있다. MFR의 마리아 피오리나 라미레즈 사장은 "올해의 좋은 시장 분위기는 주로 기업 실적 덕분이었지만, 올해는 실적이 4% 증가하는데 그칠 것 같다"며 "좋은 시절은 갔다"고 평가했다. 전문가들은 제조업과 주택경기 부진이 전체 경제 성장을 둔화시킬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에 따라 기업들의 실적 성장 속도 역시 늦춰질 것이란 판단이다. 골드만삭스 그룹의 잔 하지우스 연구원은 만약 미 경제성장률이 둔화되지 않더라도 기업 실적 성장세는 위축될 것이란 전망을 내놨다. 이와 함께 올해 기업실적은 1.6% 증가하는데 그칠 것이라며, 응답자 중 가장 낮은 전망치를 제시했다. 하지우스는 "몇 년째 기업 실적 증가세가 경제성장률을 웃돌와 왔다"며 "나무가 하늘보다 높이 자라지는 못하는 법이기 때문에, 조만간 기업 성장률이 경제 성장률(5~6%대) 수준으로 맞춰질 것"으로 내다봤다.  미국의 명목 GDP 증가율(인플레 조정 전)은 2004년에 6.9%, 2005년에 6.3%를 기록했으며, 2006년에는 6%로 추정되고 있다. 전문가들은 2007년에는 4~5% 사이일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2007.01.02 I 김경인 기자
캠코 사장 "글로벌 자산관리사 도약 추진"
  • 캠코 사장 "글로벌 자산관리사 도약 추진"
  • [이데일리 문승관기자] 김우석 자산관리공사(캠코)사장은 1일 정해년 신년사를 통해 "새해 경영의 첫번째 목표는 글로벌 자산관리회사로의 도약 추진"이라며 "올해는 지난해 세운 새로운 비전과 중장기전략을 실천에 옮기는 해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 김우석 캠코 사장김우석 사장은 "업무전반의 수행역량을 한층 강화하고 열악한 손익구조를 개선해 나가야 한다"며 "단위사업별로 수익원가 중심의 목표 관리를 통해 부실채권(NPL)인수정리, 정부위탁업무 등 각 분야별로 목표 달성에 최선을 다하자"고 당부했다. 국유부동산 개발과 국외부실자산 투자 등 미래를 대비하는 전략사업도 더욱 적극 추진해야 한다고 밝혔다. 특히 지난해 법령 정비 등 제도적 기반 마련에 치중했던 국외투자업무는 5000억원 규모로 이미 약정된 중국 부실채권 투자협의체를 주도해, 해외진출의 원년다운 가시적 성과가 나타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야 한다고 김 사장은 말했다. 김 사장은 "공적자금의 효율적 관리가 이뤄져야 한다"며 "지난해 말까지 공사를 통한 공적자금 투입액 40조원 전액을 이미 회수했고 올해에는 공적자금에 대한 재정지원분인 공적자금 상환기금 출연금도 3조원이나 조기상환할 수 있게 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지금까지의 성과만으로도 공사의 공적자금관리는 성공이지만 그간의 성과가 빛 바래지 않으려면 앞으로도 더욱 효율적인 관리로 회수액을 극대화함으로써 재정 확충에 크게 기여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김 사장은 변화와 혁신이 최고의 화두인 만큼 경영관리시스템을 혁신하고 고객만족경영과 성과중심의 책임경영을 실천해 경쟁력을 강화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다음은 김우석 자산관리공사 사장의 신년사 전문이다. 친애하는 임직원 여러분 ! 정해년 새해가 밝았습니다. 먼저 여러분이 하시는 일마다 뜻대로 이루어지는 축복의 한 해가 되시기를 바랍니다. 지난 한 해 동안 우리에게는 많은 시련과 도전이 있었습니다. 그러나 어려움 속에서도 우리는 조직관리와 사업 등 경영의 전분야에서 적지 않은 성과를 올렸습니다. 모두가 여러분이 헌신하여 주신 덕분이라 생각하며 지난 1년간 임직원 여러분의 노고에 다시 한번 깊은 감사를 드립니다. 캠코 임직원 여러분! 금년에도 전반적인 경영환경이 작년 못지 않게 어려울 것으로 예상됩니다. 수익의 근간인 부실채권정리업무는 인수대상이 점점 줄어들고 회수율도 낮아지는 등 영업여건이 갈수록 악화되고 있습니다. 정부위탁업무의 수수료체계 개선도 일방적으로 할 수 없을 뿐 아니라 섣불리 추진할 경우 부작용도 우려되어 조심스러운 상황입니다. 의욕적으로 시작한 국외부실채권 투자사업과 국유부동산 개발은 사업성격상 단기간에 획기적인 영업수익 창출을 기대하기는 어렵습니다. 이렇게 금년 사업전망을 낙관할 수 없을 뿐만 아니라 경영에 대한 외부의 평가는 나날이 강화되고, 경영혁신과 윤리경영 실천에 대한 범국민적 요구는 더욱 높아만 가고 있습니다. 그러나 이 같이 경영환경이 어려울수록 우리는 공사의 미래와 비전에 대한 확고한 신념을 갖고 성장 발전의 기틀을 다져 나가야 합니다. 이미 우리는 창립이래 외부환경변화로 인한 여러 번의 위기를 임직원이 단합하여 슬기롭게 극복하고 공사의 위상을 확보한 귀한 경험을 가지고 있습니다. 여러분께서는 새해에도 공사의 미래에 대한 확신을 가지시고 위기 때마다 더욱 강인해지는 캠코인의 저력을 유감없이 발휘하여 재도약을 위한 기반조성에 앞장서 주시길 기대합니다. 임직원 여러분! 저는 이제 희망찬 정해년을 첫 출발하는 이 자리에서 금년 경영목표를 제시하고 여러분의 분발과 협조를 당부 드리고자 합니다. 새해 경영의 첫번째 목표는 글로벌 자산관리회사로의 도약 추진입니다. 올해는 지난해 수립한 “가치를 재창조하는 글로벌자산관리회사”라는 새로운 비전과 중장기전략을 본격 실천에 옮기는 해가 될 것입니다. 이를 위해 우리는 업무전반의 수행역량을 한층 강화하고 열악한 손익구조를 획기적으로 개선해 나감과 동시에, 단위사업별로 수익원가 중심의 철저한 목표 관리를 통해 NPL인수정리, 정부위탁업무 등 각 분야별로 목표 달성에 최선을 다해야 하겠습니다. 국유부동산 개발과 국외부실자산 투자 등 미래를 대비하는 전략사업도 더욱 적극 추진해야 합니다. 특히 지난해 법령 정비등 제도적 기반 마련에 치중했던 국외투자업무는 5000억원 규모로 기약정된 중국 부실채권 투자협의체를 주도하여, 본격 해외진출의 원년다운 가시적 성과가 나타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야 할 것입니다. 아울러 전사업분야를 통해 100억원의 연간 당기순이익 목표를 반드시 달성함으로써 작년에 이어 흑자기조가 정착될 수 있도록 하여야 할 것입니다. 이를 위해 전 부점과 임직원은 각자의 목표를 다하지 못하면 조직에 누가 된다는 결연한 의지와 각오로 업무에 임해 주시기 바랍니다. 경영목표의 두번째는 공적자금의 효율적 관리입니다. 최근 기금 보유자산에 대해 장래 현금흐름을 기초로 재계산한 결과 부채상환 후 상당폭의 잉여가 예상됩니다. 이로써 우리는 지난해 말까지 공사를 통한 공적자금 투입액 40조원 전액을 이미 회수하였을 뿐 아니라 금년에는 공적자금에 대한 재정지원분인 공적자금 상환기금 출연금도 3조원이나 조기상환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지금까지의 성과만으로도 공사의 공적자금관리는 대단한 성공이라고 칭찬 받아 마땅할 것입니다. 그러나 그간의 성과가 끝까지 빛이 바래지 않으려면 우리는 앞으로도 더욱 효율적인 관리로 회수액을 극대화함으로써 재정 확충에 크게 기여하여야 합니다. 기금청산시 그 동안의 공사가 기여한 성과를 적절히 평가 받을 수 있도록 유관기관과 협조 하에 전략적으로 대처해 나가는 것도 필요합니다. 아울러 기금 설치 10년차를 맞아 그간의 성과를 총정리 하여 대내외에 적극 홍보함으로써 공사의 위상제고에 기여할 수 있도록 하여야 할 것입니다. 세번째 목표는 경영관리시스템의 혁신입니다. 요즈음은 변화와 혁신이 최고의 화두입니다. 개인이나 조직이나 급변하는 무한경쟁의 환경 속에 살아 남기 위해서는 변화와 혁신에 적극 대처하여야 합니다. 항상 긴장의 끈과 혁신의 발걸음을 늦추지 말고 경영관리시스템 전반을 개선, 효율화함으로써 경쟁력을 강화해 나가야 할 것입니다. 적은 비용과 시간을 투입하면서도 높은 효율과 생산성을 달성할 수 있도록 프로세스를 개선하는 한편, 전직원은 각자의 직무수행역량을 키워나가는 동시에 철저한 손익마인드로 무장하여야 합니다. 네번째 경영목표는 고객만족경영의 실천입니다. 고객만족의 중요성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습니다. 이제는 수동적으로 고객니즈에 부응하는 것만으로는 부족하고 고객니즈를 우리가 먼저 적극적으로 창출 하여 제공해야 합니다. 하물며 고객불만에 대한 대처야 더 말할 나위가 없을 것입니다. 투명하고 청렴한 업무처리, 지역사회와 함께 하는 사회공헌활동 등 국민적 기업으로서 사회적책임을 다하는 윤리경영의 실천도 대단히 중요합니다. 이제는 어느 한 부문의 경영만 잘해 가지고서는 고객의 신뢰와 사랑을 얻을 수 없기 때문입니다. 올해의 마지막 경영목표는 성과중심의 책임경영입니다. 지난해에 공사는 사장경영계약 및 임원직무성과계약을 체결한 바 있습니다. 또 금년부터는 직원들에 대해서도 개인업적평가제도를 도입하여 시범적으로 실시할 예정입니다. 이 모두가 성과중심의 직무수행과 책임경영을 강조함으로써 공사의 대외경쟁력을 높이기 위한 시도입니다. 처음이라서 업적성과평가시스템 도입이 직원들의 의식과 조직발전에 미치는 영향도 크고 부작용도 없지 않으리라고 생각됩니다. 그러나 꾸준히 보완하고 정착시켜 조직 경쟁력이 극대화될 수 있도록 운영의 묘를 살려나가야 하겠습니다. 친애하는 캠코 임직원 여러분! 지금 우리 공사는 기금업무가 마무리되어 가는 이 시점에서 재도약의 기틀을 마련하여야 하는 어려움에 처해 있습니다. 이 난관을 헤쳐 나가기 위해서는 우리 모두의 굳은 의지와 용기가 필요합니다. `천시지리 부여인화(天時地利 不如人和)`라는 맹자님 말씀이 있습니다. 일의 성패는 하늘의 운이나 땅의 이로움 즉 환경적 요인에 좌우되기 보다는 인화 즉 마음의 화합에 있다는 뜻입니다. 지금은 우리 공사가 처한 상황을 냉철히 인식하고 서로 화합 단결하여 서로의 지혜와 용기를 모아야 할 때입니다. 그리 하면 오늘의 어려움이 오히려 캠코의 밝은 미래를 향한 새로운 도약의 기회로 우리에게 다가올 것이라고 확신합니다. 저도 오늘 여러분 앞에서 금년 경영목표의 성공적 달성과 캠코의 무궁한 발전을 위해 모든 노력을 다 기울일 것을 다짐합니다. 2007년 한해도 우리 캠코의 밝은 미래를 위한 도전의 해가 될 수 있도록 우리 모두의 건투를 빌면서 새해 새 아침 힘찬 출발을 다짐합시다. 마지막으로 임직원 여러분과 여러분의 가정에 1년 내내 건강과 평안이 함께 하시기를 거듭 기원합니다. 감사합니다.
2007.01.01 I 문승관 기자
야·경·절·정..연말 `서울의 밤`을 한눈에
  • 야·경·절·정..연말 `서울의 밤`을 한눈에
  • [조선일보 제공] 요즘 서울의 밤은 온통 불야성이다. 화려한 크리스마스 트리가 도심 곳곳에 세워졌고, 청계천과 서울광장에서는 ‘빛의 축제’ 루체비스타가 발길을 잡는다. 전망 좋은 레스토랑은 예약이 거의 찼다. 비싼 식당이나 카페에 가지 않고 서울 야경을 즐길 방법은 무얼까. 발품을 조금 팔면 가족·연인이 도시의 밤 풍경을 즐기며 오붓하고 분위기 있는 시간을 보낼 수 있다. ◆야외에서 즐기는 야경 광진구 구의동 테크노마트 9층의 야외정원 ‘하늘공원’. 올림픽대교의 조명과 어우러진 한강 야경이 일품이다. 야외무대로 쓰던 곳에 나무와 잔디를 심고 조각으로 장식해 대형 전망공원을 만들었다. 높이 40m에 1000평 크기. 한강변 정자(亭子)인 흑석1동 효사정에 오르면, 도로와 강과 교량들이 그림처럼 펼쳐진다. 선유도공원의 선유교에 올라서도 탁 트인 한강과 고층빌딩들의 불빛을 만난다. 성동구 응봉산 팔각정, 종로 북악산 팔각정에서 바라보는 도심 경관도 제법이다. 덕수궁에 가면 고궁의 야경을 만난다. 은은한 조명 아래서 담장 너머 빌딩숲을 바라보는 맛도 괜찮다. 밤 9시에는 문을 닫으니 8시까지는 입장해야 한다. 월요일은 정기 휴관. 눈 쌓인 날엔 북악산 기슭 삼청각으로 가보자. 2층 테라스에서 바라보는 북악의 설경(雪景)이 한 폭의 동양화 같다. ◆전망 좋은 식당들 전망 좋기로 이름난 레스토랑도 많다. 종로타워의 ‘탑 클라우드’에서는 청계천이 내려다보인다. 늘 보던 종로와 명동인데도 ‘여기 올라오니 이렇게도 보이는구나’하고 생각하게 된다. 벽과 천정이 유리여서 밤하늘에 떠 있는 듯한 느낌도 든다. 루체비스타가 붉을 밝힌 이후로는 청계천 방향 테이블이 인기. 청계광장 인근의 업소들도 밤이 깊을수록 자리잡기가 힘들어진다. 시청앞 프라자호텔 22층 레스토랑 ‘토파즈’에선 서울광장의 루체비스타와 스케이트장이 한눈에 들어온다. 남산 그랜드하얏트호텔 1층 테라스, 워커힐호텔의 ‘스타라이트’, 삼성동 무역센터 52층 ‘마르코폴로’도 야경이 멋진 곳. 63빌딩의 ‘워킹 온 더 클라우드’ ‘백리향’이나 N서울타워의 ‘엔그릴(N Grill)’ ‘한쿡’도 야경이 근사하다. ◆“우리가 최고 전망대” 서울 야경을 얘기하면서 63빌딩과 남산 N서울타워를 빼놓긴 어렵다. 지난 7월 전망대 리모델링을 마친 63빌딩은 한강 야경이 일품. 원효대교를 오가는 자동차의 번호까지 식별할 수 있다는 디지털 망원경이 새 자랑거리다. 옥탑의 전망용 카메라를 관람객이 원격 조정할 수 있게 한 것으로, 25배율까지 확대할 수 있다. 작년 말 리모델링을 거쳐 재개관한 ‘N 서울타워’는 서울에서 가장 높은 전망대. 서울의 야경을 360도 전방향에서 조망, 동대문운동장~국회의사당~예술의전당~청계천이 파노라마처럼 흘러간다. 오후 7시~자정까지 매시 정각에는 5분간 조명쇼도 펼친다. 타워 외관이 빨강·파랑·초록 등 5가지 색으로 변하면서 꽃이 피는 듯한 모습을 연출한다.
  • (이동엽의 노-다-지를 찾아서)내년 대박은 플랜테이션
  • [이데일리 이동엽 칼럼니스트] 다우존스 에이아지 (Dow Jones AIG) 원자재 지수 등 몇 가지 원자재 지수 지표상으로 보는 2006년도 원자재시장은 다우존스 지수 최저치와 최고치가 155.47 와 187.55 을 기록한 것에서 알 수 있듯이 폭등과 폭락으로 시장참여자들을 전율케 했다.에너지, 귀금속, 비철금속, 곡물 등 많은 원자재들이 지정학적 위기와, 달러약세, 인플레, 가뭄, 그리고 중국경제 급등 등등의 이유로 2006 봄에 폭등하는 모습을 연출했다. 이에 따라 몇몇 원자재 가격은 수십년만에 최고치를 계속 갈아 치우는 매우 흥분되는 한해였다. 연기금을 포함한 많은 기관 및 일반투자가들이 생소한 원자재 시장에 발을 들여 놓으면서 시장은 과열양상을 보였다. 재미있는 점은 미 연방준비이사회 버냉키 의장이 임명된 이후 1년동안 S&P 500 지수는 14% 상승했다. 그런데 S&P 지수를 달러기준이 아닌 유로화를 기준으로 할 경우 겨우 7% 상승률에 그친다. 같은 기간동안 금은 40%, 은은 80% 상승했다. 기관 및 일반투자가들에게 원자재시장이 다른 투자시장에 비해 크게 실망시키지는 않은 듯 하다. 물론 올해 5월 한해의 중턱에 접어들면서 원자재가격이 큰폭의 하락을 나타내 원자재시장의 진수를 보여주기도 했다. 이제 2006년이 저물어 가고 있다. 그러나 원자재 시장에 대한 기관 및 일반의 관심은 이제 시작일 듯 싶다. 미국 예일대 엠비에이(MBA) 학생들이 코스타 리카 파인애플, 바나나, 커피 플랜테이션에서 2007년도에 현지 수업을 갖는다고 한다. 2007년 이후 농산물 원자재 시장에 대한 관심이 비즈니스 대학원 학생들 커리큘럼에까지 반영되고 있다.2007년 원자재 시장 하늘은 한점 구름 없이 밝지만은 않을 전망이다. 내년은 올해 못지않은 롤러코스터를 탈 가능성이 상존한다. 비철금속 등 산업용 원자재 시장은 공급이 극도로 제약된 납, 니켈, 주석 등 몇몇 부분을 제외하고 전반적으로 큰 폭의 침체를 겪을 가능성이 높다. 미국경기 하락이 가장 큰 이유가 될 듯 하다.금, 은과 같은 귀금속은 달러약세 등 여러 변수에 따라 강세를 지속할 가능성을 남겨두고 있다. 지난번 돌파하지 못한 금 800 달러, 은 20 달러를 돌파할 가능성도 있다. 그러나 금은 산업용으로도 이용되고 있고 지나친 달러 약세에 대한 반발로 달러 강세가 일시적으로 부상할 가능성도 있어, 금값이 온스당 500달러대로 다시 내려올 수도 있다. 에너지 분야 가운데 원자력 발전에 필요한 우라늄이 공급부족으로 가격이 꾸준히 상승할 가능성을 전망하는 사람이 많다. 중국, 인도가 원자력 발전에 상당한 역량을 투입하고 무엇보다 오스트레일리아와 캐나다 우라늄 공급이 불안정한 것이 큰 변수이다. 석유는 배럴당 50달러 이하로 하락하거나 미국이 이란을 폭격하는 등 지정학적 위기가 발생할 경우 80달러를 돌파할 가능성이 상존한다. 지난 5년동안 지속적인 상승세를 기록한 원유는 미국 등의 경기침체에 따른 수요 감소로 2007, 2008년 하락세를 보일 가능성이 높다. 지정학적 변수 등으로 인한 리스크 프리미움이 15달러 이상 가격에 반영된 점을 고려할 때 유가가 일시적으로 폭락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무엇보다도 바이오 에탄올 등 대체 에너지 공급이 증가하는 것이 원유가격 하락에 상당한 압박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미국 에탄올 생산은 2007년 약 20억 개론, 2008년 45억 개론이 예상된다. 미국 이외 국가에서도 에탄올과 바이오 디젤 생산이 미국 못지 않게 증가할 것을 고려할 때 바이오 연료 및 이를 생산하는 비산유국가들이 석유산유국가들의 원유가격 통제에 큰 영향을 끼칠 전망이다. 이는 결국 국제유가 하락을 부추키는 압력으로 작용할 것이다. 에너지 분야 회사 주식들은 향후 순익감소 전망 등으로 상대적으로 저평가돼 있다. 따라서 석유, 석탄관련 회사 주식은 장기적 관점에서 상대적으로 관심을 가질 만 하다. 석탄과 관련하여 석탄을 운반하는 미국 철도회사들이 여전히 투자대상으로 주목받을 만하다. 옥수수를 에탄올로 전환하는 과정에서 물류시장이 시대흐름 변화에 어떻게 대응할 것인지 많은 사람들의 관심을 사고 있는 가운데 철도시장의 대응도 호기심을 자아내게 한다.연성 원자재 시장과 관련하여 2007-8년은 에탄올 등 바이오 연료의 해가 될 가능성이 높다. 미국 민주당이 의회를 장악한 이후 첫 농업법안이 에탄올법안이 될 것이라고 전망하는 사람들이 많은 점은 시사하는 바가 크다. 바이오 연료의 시장공급량이 급속히 증가함에 따라 에탄올, 바이오 디젤 가격은 하락하나 이의 원료가 되는 옥수수 등 곡물가격은 수요 증가에 따라 상승할 전망이다. 농산물 가운데 오렌지 주스, 설탕, 목화 등을 주목하는 사람들이 있다. 오렌지 주스는 미국 플로리다 오렌지 공급 감소에 따라 향후 몇 년간 가격이 고공 행진할 가능성이 높다. 물론 연성 원자재의 기본이 되는 토지에 대한 관심 역시 증가하고 있다. 올 하반기부터 가격급등 양상을 나타낸 옥수수와 밀을 비롯한 곡물시장에 대한 투자 수요는 계속 증가할 가능성이 높다. 이에 따라 콩, 커피, 소고기 등 공급이 타이트한 농산물 원자재 전반으로 가격이 급등할 가능성 마저 제기되고 있다. 일부에서는 미국 경기하락에 따른 금리인하 그리고 이에 따른 유동성 증가가 곡물시장으로 투자자금을 몰고 와 곡물가격이 폭등할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한다.그러나 이 모든 원자재 시장 동향 전망은 역시 중국 등 신흥국가들의 급속한 경제성장이 어느 선까지 지속될 지여부에 그 향배가 달려있다. 미국을 비롯한 선진국가들 경제성장률이 감소할 전망이고, 중국, 인도 등 신흥국가들 역시 지난 몇 년과 같은 고도성장을 누릴 가능성은 낮아 보인다. 이에 따라 당연히 원자재 수요는 감소할 수 밖에 없다는 주장도 무시할 수 없다.한국인을 위한 원자재 실물투자 가이드 저자 이동엽
2006.12.26 I 이동엽 기자
  • (亞증시 오후) 상하이의 `비상(Skyrocketing)`
  • [이데일리 강남규기자] 크리스마스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열린 일본·중국˙대만·태국 주식시장 25일 등락이 엇갈렸다. 中·日 증시 움직임이 크게 엇갈렸다. 일본 증시가 임금인상 소식에 약보합인 가운데 중국 상하이 시장은 법인세 호재로 하늘 높이 솟구쳤다. 최근 관심 시장으로 떠오는 태국은 여전히 약세를 면하지 못하고 있다. 이날 일본의 닛케이225 지수는 지난 주말보다 0.07% 내린 1만7092.89로 장을 마쳤다. 토픽스 지수도 0.43% 내린 1664.87로 마감했다. 일본 증시의 이날 최대 화두는 단연 임금인상이었다. 니혼게이자이가 NTT 노동조합이 임금인상을 강력히 추진할 방침이라고 전하자, 이 회사 주가는 1.7% 미끄러졌다. 이 회사가 대주주로 있는 NTT 도코모도 유탄맞아 0.5% 하락했다. 노동조합이 임금인상을 추진할 경우 두 회사의 현금흐름이 악화한다는 게 시장의 전망이다. 한국시간 이날 오후 4시 현재 중국의 상하이 종합지수는 지난 주말보다 3.8% 치솟아 2432.75를 달리고 있고, 선전 종합지수는 1.23% 올라 542를 나타내고 있다. 중국 정부가 자국 기업 법인세를 낮추는 방식으로 외국 기업과 세율을 단일화할 것이라는 전망에 상하이 시장이 급등했다. 중국 최대 부동산 개발기업인 차이나 방케가 6.2% 급등했다. 이른바 시노펙은 3.7% 상승했다. 은행주들이 비상했다. 중국공상은행(ICBC)의 주가는 10% 뛰어 상한선을 터치했다. 2위 은행인 중국은행(BOC)도 9% 뛰었다. 한편, 대만의 가권지수는 지난 주말보다 0.07% 하락해 7646.81을 기록하고 있고, 태국 SET 지수는 0.07% 떨어진 679.84를 보이고 있다.
2006.12.25 I 강남규 기자
(에너지 독립전쟁)⑧자원개발 아직 늦지 않았다
  • (에너지 독립전쟁)⑧자원개발 아직 늦지 않았다
  • [알마티=이데일리 이태호기자] 중앙아시아의 자원대국 카자흐스탄에서 영업용 택시를 발견하기란 하늘의 별따기다. 소련 시절 국가가 운영하던 택시사업이 민영화 과정에서 쇠퇴해버렸기 때문이다. 대신 이 빈자리는 `히치 하이킹` 식으로 차를 세우고, 요금을 흥정하는 불법 자가용 택시들이 메우고 있다.흥미로운 사실은 시장경제 체제로 전환한 뒤에도 이 같은 자가용 택시가 더욱 번성하고 있다는 점이다. 경제성장으로 이동 수요는 늘어났지만, 지하철과 같은 대중교통 수단이 발달하지 못한 상황에서 시민들이 보다 값싼 자가용 택시를 선호하고 있기 때문이다."카자흐스탄 최대 상업도시 알마티에는 구소련 때와 변함없는 500대의 합법 택시와 25만대(자가용 대수)의 불법 택시가 존재한다"는 말이 나올 정도다.구소련의 유물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부문이 비단 교통수단만은 아니다. 제조업은 이제 걸음마 단계고, 인터넷 속도는 인내심의 한계를 시험한다.그러나 이처럼 낙후된 사회기반시설에도 불구하고, 카자흐스탄 경제는 과거 소련 시대와는 판이하게 달라지고 있다. 인구 1500만의 카자흐스탄은 최근 수년 간 10%를 넘나드는 고속성장을 기록하고 있다. 그 배경에는 풍부한 석유자원이 있다. ◇유가 급등으로 `뒤바뀐 운명`"정세가 너무 불안했어요. 카자흐스탄 국민들도 독립을 겁내는 분위기였죠"곽정일 한국석유공사 카자흐스탄 사무소장은 지난 1991년 독립을 전후한 카자흐스탄의 모습은 불안하기만 했다고 말했다. 그는 당시에도 석유공사가 카자흐스탄 유전투자를 검토했지만, 리스크가 너무 커 이내 포기했었다고 설명했다.그러나 최근 카자흐스탄의 모습은 과거와 180도 달라졌다.정세는 차츰 안정을 되찾았고, 투자를 꺼리던 석유기업들도 이제 천문학적인 자금을 쏟아붓는 일에 주저하지 않으니 그야말로 `상전벽해`가 따로 없다.이 모든 변화의 뿌리는 `검은 금(black gold)` 석유값의 급등에 있다.지난 1990년대 초만 해도 배럴당 20달러 주위를 맴돌던 국제 유가는 최근 60~70달러로 급등했다. 자연히 카자흐스탄의 수많은 미개발 광구들은 `금맥(金脈)`으로 돌변했고, 경제성이 없어 관심밖에 있던 유전 가격마저 천정부지로 치솟기 시작했다.결국 발등에 불이 떨어진 세계 강대국들은 앞다퉈 자국 기업들의 카자흐스탄 `원정(遠征)`을 적극 지원하게 된다. 중동에 대한 지나친 의존도를 낮추고, 국가의 명운을 결정지을 미래 에너지 자원을 확보하라는 특명이 내려진 것이다.◇`자원확보` 춘추전국시대 개막"내 나라를 위해서라도 꼭 잘 해내고 싶다는 생각이 듭니다"LG상사 에너지사업부를 총괄하고 있는 장현식 에너지사업부장 상무는 세계 각국의 기업들이 뜨거운 경합을 벌이고 있는 카자흐스탄에서의 광구 확보 경쟁이 마치 국가와 기업의 명운을 내건 전쟁처럼 느껴질 때가 많다고 말했다.그는 "수많은 개별 광구마다 카자흐스탄 개인 주주들이 소유권을 가지고 있고, 결국 이 지분을 매입해야 하는데, 더 많은 지분을 확보하기 위한 석유기업들의 경쟁이 매우 치열하다"고 설명했다.`중앙아시아의 사우디아라비아`로 불리는 카자흐스탄은 세계 9위 면적의 국토에 1000억배럴에 이르는 원유 매장량(세계 7위)를 보유하고 있다.이곳에서 다양한 국적의 크고 작은 기업들이 펼치는 영토 확보 전쟁은 마치 춘추전국시대를 연상케 한다. 유망한 광구를 하나라도 더 얻기 위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는 현상도 벌어지고 있다. 머뭇거리다가 기회를 놓칠 수 있다는 우려 때문에 각국의 기업들은 막대한 자금 투자도 주저하지 않고 있는 형편이다. 일례로 중국은 지난해 무려 42억달러를 투자해 카자흐스탄 석유가스공사(페트로카자흐스탄)을 인수하면서 화제가 됐다. 하지만 유가가 더 오른 지금은 오히려 싸게 샀다는 평가가 나오니 뒤늦게 땅을 치는 기업들이 많은 것은 두말할 나위가 없다.◇한국, 석유소비 세계 10위..자원 개발은 `소극적` 이런 점에서 우리나라의 자원개발은 다른 나라에 비해 한 발 늦은 감이 없지 않다. "우리나라는 세계 10위권 석유 소비국임에도 불구하고 그동안 해외 유전 개발에는 꽤 소극적인 편이었어요. 하지만 앞으로는 더욱 과감하게 나갈 필요가 있습니다"곽 소장은 한국의 국영 석유기업인 석유공사에 대해 "아직 해외기업과 비교하면 민망한 수준"이라면서 이제 더욱 적극적인 나서야 한다고 강조했다.현재 석유공사가 생산하는 석유는 하루 3만배럴 수준. 국내 원유 소비량(하루 220만배럴)과 비교해 매우 미미한 규모다. 미국의 엑손모빌이 하루 252만배럴, 중국의 페트로차이나(CNPC)가 235만배럴, 영국의 BP가 212만배럴의 석유를 뽑아내고 있는 것과 비교해도 지극히 부족한 양이다.이 때문에 석유공사는 오는 2013년까지 16조원을 투입해 현재의 석유 자주개발률 기존의 4%에서 18%까지 끌어올리고, 개발부문에 집중적으로 투자함으로써 2015년 세계 50위권 석유회사로 도약한다는 목표를 설정하고 있다.이러한 목표 달성의 일환으로 중앙아시아에서도 적극적인 광구 확보에 나서고 있다. 석유공사는 현재 매장량 평가 단계에 있는 카자흐스탄 아다(ADA) 광구의 지분을 LG상사와 22.5%씩 보유하고 있으며, 지난 5월에는 아제르바이잔에서 해상 이남(Inam) 광구의 지분을 인수히기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또 지난 8월에는 우즈베키스탄과 아랄해 가스전 인수계약 체결했고, 올 연말이나 내년 초 카자흐스탄 해상 잠빌(Jambil) 광구의 지분매입 협상도 마무리할 전망이다.최근 현지에서 뚜렷한 성과도 나오고 있다. LG상사는 지난 5월 카자흐스탄 아다(ADA) 광구(석유공사와 지분 22.5%씩 보유)에서 평가정 작업을 벌여 2공의 시추만으로 가채매장량 2000만배럴 수준의 원유부존 구조를 발견했다. 또 10월에는 가장 최근에 확보한 에끼즈카라(Egizkara) 광구에서 탐사정 작업을 진행, 첫번째 시추에서 석유존재 사실(석유부존) 확인에 성공했다.이 같은 성과에 힘입어 자원개발 사업을 이끌고 있는 우리 기업관계자들은 "아직 늦지 않았다"며 결의를 불태우고 있다. 세계의 자본이 맞붙은 카자흐스탄에서 아직 미미하지만 자원개발의 희망을 엿볼 수 있었다.
2006.12.15 I 이태호 기자
  • `국제 공단` 인도 제조업 메카로
  • [조선일보 제공] 인도 남부 최대 도시인 첸나이에서 4번 국도를 타고 남서쪽으로 1시간쯤 달리면 현대자동차·노키아·모토로라·삼성전자 등 세계 초일류 기업들의 공장과 부지가 나타난다. 1600만 평이 넘는 시프콧(Sipcot) 산업단지다. 이곳의 중심에 있는 현대차 2공장 건설현장. 12일 노란 철모를 쓴 인도인 노동자들이 철제 조립라인을 부지런히 공장 내부로 옮기고 있었다. 내년 10월 공장이 완공되면, 중국공장과 같은 수준인 연간 60만대 생산능력을 갖추게 된다. 수레쉬 쿠말 건설 사무소장은 “하루 4000여 명이 동원되며, 인도 전역에 우리 회사가 짓는 공장만도 400여 곳”이라고 말했다. 현대차 공장을 지나면 금세 35만 평의 벌판에 노란색, 검은색의 거대한 타워 크레인들이 발견된다. 2만 명을 고용할, 세계 1위 휴대폰업체 노키아의 10번째 해외 공장 건설 현장. 노키아의 한 관계자는 “첸나이 공장이 현재 노키아의 최대 생산기지인 한국 마산 공장의 명성을 곧 가져갈 것”이라고 말했다. 수십 만평 규모의 모토로라(휴대폰), 삼성전자 제2공장(가전)의 후보지들도 주변에 있다. 이미 인도는 중국을 능가해, 매달 500만 대 이상의 휴대폰이 팔리는 세계 유일의 시장이다. 인도가 ‘세계의 공장’으로 탈바꿈하고 있다. 이달 초 뭄바이의 한 금융 콘퍼런스에서 만난 필리파 맘그렌(Philippa Malmgren) 캐논버리 그룹 회장은 “중국은 제조업, 인도는 정보통신(IT)·서비스업이란 양분법은 더 이상 안 통한다”며 “인도는 첨단 기술과 서비스가 접목된 신(新) 제조업을 선보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첸나이엔 이밖에도 미·일의 대표적인 자동차 업체인 포드와 미쓰비시 공장, 부품업체 비스테온, 유리 업체 생고뱅 등 세계적 제조업체들이 들어섰으며 수많은 협력업체들도 따라왔다. 현대차 협력사인 대성전기의 박성만 법인장은 “공장 부지를 확보하는 게 ‘하늘의 별 따기’ 수준”이라고 말했다.인도 대륙의 건너편인 서부의 산업도시 푸네도 대규모 공장 풍경은 비슷하다. 인도 가전 시장을 휩쓰는 LG전자 제2공장, 중국의 하이얼, 미국의 월풀 등 세계적 가전업체들이 이곳에 있다. 삼성전자 서남아 법인장 오석하 전무는 “인도의 TV 수요는 2010년까지 연간 1200만대 정도로, 이 중 30%만 차지해도 400만대”라고 말했다. 한국의 연간 TV 시장은 200만대. IIT(인도공과대학) 마드라스의 가네쉬 교수(경영학)는 “인도에 들어서는 생산 기지는 ‘달리는 코끼리’ 인도에 가해지는 채찍과 같다”며 “소프트웨어 중심으로 성장한 인도가 선진기업의 공장 유치를 통해 기술이전의 효과까지 본다면 폭발적으로 성장할 수 있다”고 말했다. 콜 센터, 다국적 기업 업무의 아웃소싱(BPO) 기지로만 인식되던 인도의 ‘세계의 제조공장’ 변신(變身)은 인도 정부가 주도했다. 만모한 싱(Singh) 총리는 외국인 직접투자(FDI)액을 3년 내 150억 달러로 늘리고, 2010년까지는 500억 달러로 확대한다는 목표를 누차 강조했다. 전 세계 자동차 업체들이 소형차의 낮은 수익률로 고민하자, 인도 정부는 지난 3월 소형차 판매세를 8% 감면했다. 그러자 인도의 폭발적인 소형차 시장에 눈독을 들이던 GM·포드·BMW·다임러 크라이슬러·혼다 등 세계적인 자동차 업체들이 앞다퉈 인도 공장 증설·신축을 발표했다. 올 1분기(4~6월·회계기준)에 인도 제조업의 성장률은 11.3%. 서비스 산업 성장률(10.6%)을 앞질렀다. ‘미약한 제조업’이 인도 발전의 걸림돌이란 얘기는 더 이상 통하지 않는다. 치담바람 인도 재무장관은 9일 월스트리트 저널 인터뷰에서 “내년(9% 예상) 이후 경제 성장속도가 점점 빨라져 두 자릿수를 기록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는 중국의 경제성장률을 능가할 수 있다는 자신감의 표현이다.
  • 하늘의 오성호텔 ''에어버스''의 몰락
  • [조선일보 제공] 작년 4월 프랑스 툴루즈 공항에서 에어버스 A380이 처음 이륙했을 때, 자크 시라크(Chirac) 프랑스 대통령은 “유럽 대륙의 야망을 실어 날랐다”고 호언했다. 개발비 110억유로(13조2000억원)에 550명의 승객을 태우는 ‘하늘의 오성(五星)호텔.’ 유럽 기술이 미국을 넘었다는 자존심이 솟아올랐다. 그러나 지난달 8일 모회사인 유럽항공방위우주산업(EADS)은 “A380을 둘러싼 문제로 48억유로의 손실을 봤다”고 발표했다. 이미 작년 6월 이후 여객기 인도 약속기한을 세 번 연기했다. 뭐가 잘못된 것일까. 인터내셔널 헤럴드 트리뷴(IHT)은 “유럽의 오만과 성급함, 프랑스·독일의 자존심 싸움 속에 에어버스 신화가 힘을 잃고 있다”고 12일 보도했다. ◆독일·프랑스 자존심 싸움 A380은 설계 단계부터 프랑스·독일 간 자존심 대결로 삐걱거렸다. 2001년 프랑스는 A380의 설계에 자국 기업이 개발한 강력한 3차원 설계프로그램 카티아(Catia)와 키르케(Circe)를 쓰자고 독일측에 제안했다. 하지만 설계 작업을 함께 진행해야 할 독일 함부르크 기술자들의 자존심은 프랑스산 프로그램 사용을 허용치 않았다. 양국 기술자들은 이후 호환성 없는 프로그램, 각자의 관행에 대한 고집으로 시간과 돈을 낭비했다. 이런 사태는 에어버스의 모회사 EADS의 출범 때부터 예견됐다. 1999년 10월, EADS 설립을 논의하려고 프랑스 스트라스부르에서 프랑스 항공업계 대표단을 만난 독일 기업인들은 “프랑스의 EADS 지분은 우리가 곧 삼켜버릴 ‘개구리’에 불과하다”고 도발했다. 에어버스 부품 제조공장이 유럽 4개국 16곳에 산재(散在)한 것도 ‘이윤 극대화’가 아니라 EADS를 출범한 영·불·독·스페인 정부 간 ‘정치적 타협’의 결과였다고 파이낸셜 타임스(FT)는 최근 꼬집었다. ◆과도한 목표 설정·문제 인식 거부 EADS는 원래 프랑스와 독일의 공동 CEO 체제였다. 양국의 입김으로 임명된 경영자들은 더 많은 이익을 내는 부문에 지배적 영향력을 행사하려고, 경영 주도권 다툼을 벌였다. 2004년 여름 프랑스 툴루즈 공장에선 독일 함부르크에서 보내온 에어버스 동체에 수백㎞의 배선 작업을 진행하던 기술자들이 막판에야 설계상 실수로 전기 케이블이 짧다는 것을 발견했다. 수개월의 노력이 수포로 돌아갔다. 에어버스 판매를 총괄하는 존 리(Leahy)는 “A380 제작 과정에서 이런 기술적 사고들이 발생한 것도 권력투쟁과 무관하지 않다”고 했다. 문화적 충돌 속에서 과도하게 세운 목표를 달성하려다 보니, 자잘한 문제들이 누적되기까지 늘 경영진은 ‘부인(否認) 모드(mode)’에 있었다. ◆에어버스 “아직 안 끝났다” A380의 납기가 거듭 연기되면서 에어버스의 단골 고객들이 속속 보잉 쪽으로 돌아섰다. 지난달 초 세계최대 항공화물운송업체 페덱스가 A380 10대 구입 계약을 취소하고, 보잉 기종 15대를 사기로 했다. 싱가포르 항공이 지난 10월 보잉787 20대를 주문했고, 독일의 루프트한자마저 지난 5일 보잉747 20대를 주문했다. 그러나 FT는 에어버스가 이 위기를 극복할 수 있다면 장기적으로 다시 큰 이익을 낼 것으로 전망했다. 툴루즈 에어버스 생산기지의 한 관계자는 “회사 고위층들이 이번 사태에서 교훈을 얻어 좀 더 개방적으로 변하고 있다”고 말했다고 IHT는 전했다.
  • (가치투자)위험을 사고 파는 위험한 게임
  • [이데일리 하상주 칼럼니스트] 집에 불이 날 위험이나 자동차 사고가 날 위험을 보험회사에 팔아버리면 세상은 더 안전해 지는가? 화재나 자동차 사고의 숫자가 줄어들지는 않지만 이런 사건으로 생활이 어려워 지는 일에서는 벗어날 것이다. 그럼 금융기관이 기업에 돈을 빌려주고, 기업이 부도날 위험을 다른 사람에게 팔아버리면 금융기관은 돈을 돌려 받지 못할 위험에서 벗어나는 것일까? 투자가가 달러 자산에 투자한 후 달러 환율이 떨어질 위험을 보험에 든다면 이 투자가는 달러 환율이 떨어져서 입게 될 투자 손실(위험)에서 벗어날 수 있는 것일까? 지금 세계 금융시장에서는 이처럼 금융상품 투자에서 올 수 있는 투자 위험을 막아주는 금융상품(*대부분이 파생상품이다)의 발행이 사상 최고를 기록하고 있다. 여기에 대표적인 것이 바로 기업 부도 위험을 대신해 주는 CDS(Credit Default Swap)이다. 기업 부도 위험을 대신해 주는 상품이 많이 팔린다는 것을 바로 기업의 부채가 많이 늘어나고 있다는 말과 같다. 올해 미국 기업의 회사채 발행액은 사상 최고를 기록하고 있다. 이런 파생상품의 거래량이 많아지고, 투자가들이 파생상품을 통해서 투자 또는 대출 위험을 보험에 들고 있다면 이것은 금융기관 전체에 위험을 줄이는 것일까? 아니다. 위험은 이전될 뿐이지 줄어들지 않는다. 단지 위험이 골고루 분산된다면 총량으로 위험은 줄지 않지만 현실적으로는 줄어드는 효과를 낼 수 있다. 그러나 만약 이 위험이 골고루 분산되는 것이 아니라 반대로 시공간적으로 집중된다면 어떻게 될까? 경험이 많은 투자가들이 달러의 대외 가치가 낮아질 것이라고 예측했다. 그러나 달러 가치는 2002~2004년까지 떨어진 후 미국의 대외경상적자의 확대에서 불구하고 2005년에는 올라갔고, 올해 들어와서도 떨어질 조짐을 보이지 않고 있다. 투자가들은 달러 자산에 계속 투자를 늘리고 있다. 미국과의 거래에서 흑자를 보는 외국의 중앙은행들이 계속해서 달러 자산을 사 주고있기 때문이다. 혹시나 있을 수 있는 달러 가치 하락에서 오는 손실을 파생상품을 통해서 보험에 들고 있다. 이 보험 상품의 가격은 매우 싸다. 달러 가격이 떨어지지 않으면 보험 상품을 판 금융기관은 가만히 앉아서 돈을 벌기 때문에 서로 경쟁적으로 보험 상품을 팔려고 한다. 미국 중앙은행 의장이었던 그린스펀은 파생상품이 보험 역할을 하므로 파생상품은 미국 금융시장 발전에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고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과연 그럴까? 기업 부도나 달러 가치 하락에서 오는 손실을 대신해 주는 파생상품은 화재나 자동차 사고와 같은 사건에서 오는 손해를 대신해주는 보험상품과 그 성격이 서로 다르다. 기본적으로 보험 상품이 보험의 역할을 하기 위해서는 사건 또는 사고가 우연히 일어나야 하고 사건들 사이에 서로 관련성이 없어야 한다. 화재가 시공간적으로 널리 분산되어 있어야 한다. 그런데 금융상품에 일어나는 사건 또는 사고는 화재나 자동차 사고처럼 우연히 일어나거나 서로 독립적이지 않다. 결코 그렇지 않다. 기업의 신용은 주기적으로 좋아졌다 나빠졌다 한다. 즉 서로 몰려서 다닌다. 달러 가격의 상승 하락 역시 마찬가지다. 그리고 금융 상품들의 가격 상승과 하락은 서로 영향을 주어서 하락이나 상승을 더욱 강화하는 성격을 가지고 있다. 가뭄이 계속되면 사람들은 홍수를 별로 겁내지 않는다. 그래서 사람들은 점점 강 가까이 전망이 좋은 곳에 집을 짓는다. 즉 신용이 낮은 기업에도 돈을 빌려준다. 그리고 만약의 경우 홍수가 와서 입을 손실은 이를 대신해 주는 보험상품을 아주 싼 값으로 산다. 보험 상품의 값이 싸면 금융기관도 돈을 쉽게 빌려주고, 기업들도 돈을 빌려서 이 돈으로 다른 기업도 산다. 지금 유럽과 미국에는 기업 인수 합병의 열풍이 불고 있다. 다시 말하면 금융상품 투자에서 오는 손실은 우연히 일어나거나 서로 독립적으로 일어나는 것이 아니다. 그러므로 이 손실을 대신해 주는 보험상품 즉 파생상품이 생겼다고 금융시장의 위험이 분산되는 것은 아니다. 어느 정도는 분산된다. 그러나 결국은 한 곳에 집중되어 있다. 특히 시간적으로 위험이 집중되어 있다. 만약 하늘에 비구름이 끼면 강 가까이 집을 지은 사람들은 서로 먼저 집을 팔려고 할 것이다. 집값은 떨어질 수 밖에 없다. 홍수가 와서 입을 손실을 대신해준다면서 보험 상품을 판 금융기관은 결코 그 손실을 감당할 능력이 없다. 동시에 홍수 보험 상품의 값은 높이 올라갈 것이다. 누구는 내년에 비구름이 없는 맑은 날씨가 계속될 것이라고 말한다. 또 누구는 내년에는 비구름이 끼일 것이라고 말한다. 물론 홍수가 올 것이라고 말하는 사람도 있다. 나는 지금 위험의 가격이 너무 싸며, 그 결과로 신용이 과잉 상태라고 생각한다. 그리고 언젠가는 비구름이 끼일 것이고, 잘못하면 홍수도 올 것이라고 생각한다. 이 홍수가 주는 위험을 파생상품으로 피해갈 수는 없다고 생각한다. 파생상품은 오히려 이 위험을 키우고 있다. 그래서 나는 금융시장에 나타날 비구름이 어떤 모습일지 매우 궁금하다. [하상주 가치투자교실 대표] *이 글을 쓴 하 대표는 <영업보고서로 보는 좋은 회사 나쁜 회사>의 저자이기도 하다. 그의 홈페이지 http://www.haclass.com으로 가면 다른 글들도 볼 수 있다.
2006.11.20 I 하상주 기자
(CEO 칼럼)"미션 임파서블? ‘열정’이 답이다"
  • (CEO 칼럼)"미션 임파서블? ‘열정’이 답이다"
  • [엠피씨 조영광 대표] 열정이라는 단어는 위대하다. 열정은 모든 것을 가능하게 만들기 때문이다. 미션임파서블이란 영화를 보면 탐크루즈라는 잘생긴 배우가 불가능해 보이는 임무들을 기발하게 해결해 내곤 한다. 물론 오락영화의 특성상 화려한 액션들이 러닝타임의 대부분을 차지하긴 하지만, "반드시 해내겠다"는 주인공의 열정을이 바탕으로 임무를 완수한다는 내용이 영화의 주된 줄거리임은 확실하다. 열정이 답이다 현실에서 성공적 기업경영이라는 임무는 영화보다 훨씬 어렵고 불가능해 보인다. 최근 환율, 유가, 북한 핵문제 등 대내외 경제 여건들이 악화되었고 각 기관에서 내놓는 내년도 경기전망도 밝은 편이 아니라 걱정이 앞선다. 그러나 어려운 여건을 해결하기 위한 답이 없는 것은 아니다. 뜨거운 열정이 바로 그것이다. 어느 나라를 보더라도 성공한 사람, 성공한 기업의 배경에는 열정이 깃들어 있다. 열정이 넘치는 사람들이 모여 도전하는 기업은 반드시 성공하기 마련이며, 이런 기업은 계속해서 발전을 거듭하게 된다.&nbsp;그러나 어느 한 개인의 열정으로 기업의 성공이 가능하지는 않다는 것을 명심해야 한다. 회의실에서 사장이 “Passion! Passion!”이라는 구호를 정하고 외쳐대도 사원들이 공감하지 않으면 그저 공염불에 그치는 것이다. 경영자 혼자만의 열정은 오히려 사원들을 피곤하게 만들기도 하며, 사원들은 경영자의 지나친 열정으로 늘어나 버린 업무량에 도망치고 싶어질 것이다. 이런 열정은 잘못된 답이다. 기업의 폭발적인 성장을 위한 성장 요인은 사원 한 사람 한 사람의 마음에 진심으로 새겨진 열정이기 때문이다. 모두의 열정은 불가능을 능가한다 엠피씨(050540)는 90년대 국내 최초로 고객센터 솔루션 개발 및 아웃소싱 서비스를 시작한 기업이다. 지금이야 아웃소싱 개념이 보편화되어 운영 대행을 맡기는 기업이 많아졌지만 당시만 해도 자사의 업무를 외부 타 기업에게 맡긴다는 것을 상상도 못하던 시대였다. 당시 ‘아웃소싱’이라는 개념조차 이해하지 못하는 기업들을 대상으로 영업하기란 '하늘에 별따기'와 다름없었다. 그러나,&nbsp;엠피씨는 운영자 뿐 아니라 모든 사원들의 열정을 토대로 시장을 개척하기 시작했다. 90년대에는 많은 기업으로부터 퇴짜받기도 일쑤였고 희망과 좌절 사이를 몇 번씩 오르내리기도 했지만, 피나는 도전에 대한 결과로 하나 둘 씩 서비스를 맡기는 기업이 생겨나기 시작했다. 2000년대에 들어서면서 열정의 효과는 빛을 발하기 시작했다. 2003년 515억, 2004년 627억, 2005년 710억 등 매년 100억씩 매출 성장을 이루어왔고, 2005년 12월에는 업계 최초로 코스닥에 상장하기에 이르렀다. 또한 엠피씨와 한 번 서비스계약을 맺은 고객사는 매년 계약을 갱신하는 등, 운영진의 열정과 엠피씨 사원 모두의 열정이 합쳐져&nbsp;빠른 성장을 하고 있다. 열정을 점화시켜라 기업 구성원들에게 업무에 대한 열정을 갖게 하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가장 좋은 방법은 관리자의 지속적인 동기부여와 보상, 프로모션 등, 스스로 열정을 가질 수 있는 계기를 마련 해 주는 것이다. 즉 ‘강요’가 아닌 구성원들의 열정이 ‘스스로’ 점화될 수 있는 계기를 제공해야 한다는 것이다. 열정은 스스로 솟아나지 않으면 무의미 하기 때문이다. 다행히도 열정은 전염된다. ‘Passion’이라는 구호를 외치기 전에, 자신이 열정적으로 업무를 해나가며 몸으로 모범을 보여야 한다. 빌 게이츠가 “내가 가장 잘하는 것은 내 열정을 나누어 주는 것이다”라고 했듯이 말보다 앞선 행동은 ‘열정’을 모든 이에게 전염시킨다 나의 인생, 나의 가족, 나의 회사를 성공적으로 이끌고 싶다면 자문해 보라. 당신은 열정을 가졌는가? 그리고 그 열정을 전파시키고 있는가? 만약 ‘예’라고 대답할 수 있다면 당신은, 당신의 가족은, 당신의 회사는 이미 '미션파서블'이다. 조영광 사장 <약력>서울 대학교 경영학 학사미국 조지워싱턴 대학원 MBA 석사前 (주) 세창유통 대표이사한국텔레마케팅협회 부회장現 (주) 엠.피.씨 대표이사 사장(주)엠.피.씨 1991 법인 설립1992 국내최초 고객센터 기반 CRM 패키지 솔루션 출시 1996 자체 고객센터 설립 및 고객센터 운영대행 서비스 시작2005 코스닥 상장2006 글로벌 조인트벤처 MPC International, Ltd. 설립
2006.11.15 I 임종윤 기자
  • (이동엽의 노-다-지를 찾아서)땅에서 노다지를 캐다
  • [이데일리 이동엽 칼럼니스트] 땅에서 노다지가 나오고 있다. 황금빛 옥수수가 바로 금싸라기 노다지다.&nbsp;국제 곡물시세가 하늘 높은 줄 모르고 연일 치솟고 있다.&nbsp;최근 밀, 옥수수, 콩 등 곡물 원자재 가격은&nbsp;폭등하며 연일 기록을 갈아치웠다. 미국산 밀 가격은 560달러를 돌파해&nbsp;10년 이래 최고치를 경신했다.&nbsp;옥수수 2007년 10월분 인도 가격도 3달러 80센트를 넘어 21세기 들어 최고가를&nbsp;보이고 있다. 콩 역시 715달러를 기록하며 급등했고,&nbsp;쌀도 1000달러 고지를 다시 돌파했다. 예년의 경우 곡물 수확기에 농산물 원자재 가격이 하락하는 경향을 보였으나 올해는 달랐다.&nbsp;수확 물량이 시장에 출하되는 시점에 오히려 가격이 급등하는 이상 현상을 보였다. 향후&nbsp;국제 곡물가격이 상승세를 탈&nbsp;것이라는 전망을 뒷받침하고 있는 현상이다.무엇보다 옥수수가 주목받고 있다. 미국 농무부가&nbsp;지난 10월 중순 미국산 옥수수 수확량이&nbsp;가뭄과 폭염 등으로 예상보다 감소할 것으로&nbsp;전망했기 때문이다. 지난 9월까지만 해도 사상 두 번째의 기록적인 곡물 생산량을 장담한 농무부도&nbsp;10월 들어 돌연 예상치를&nbsp;대폭 하향 조정했다. 미국 농무부의 예상치 변경은 자주 있는 일.&nbsp;옥수수 가격 인상이&nbsp;일시적인 현상에 그칠 것으로 볼 수도 있다.&nbsp;그러나&nbsp;국제 곡물시장은&nbsp;올해 옥수수 수확량 감소보다 이로 인해 발생할 옥수수 재고량 예상치 감소에 주목하고 있다. 미국 농무부는 연말 옥수수 재고량 예상치를&nbsp;시장의 심리적 지지선으로 간주돼 온 10억 부쉘 이하로&nbsp;크게 낮췄다. 보다 암울한 전망도 나오고 있다.&nbsp;옥수수 재고량이 내년에는&nbsp;4억부쉘, 2008년에는 3억부쉘선까지 급감할 것이라는 전문가들의 전망이다.&nbsp;이에 따라 미국 옥수수 가격은 조만간 4달러를 넘어설 것으로 예상된다. 이같은 옥수수 가격의 상승은&nbsp;국제 곡물시장의 구조적 변화에 기인한다.&nbsp;원인은 수요 증가.&nbsp;농산물 원자재에 대한 기존 수요 이외에 새로운 대규모 수요가 발생하고 있다. 바로&nbsp;대체에너지 개발이다. 대표적인 것이 에탄올과 바이오 디젤. 유가가 고공행진을 지속하면서&nbsp;에탄올과 바이오 디젤에 대한 수요는 크게 증가했다. 미국 옥수수 에탄올 생산 급증은&nbsp;미국 옥수수 재고량을 크게 감소시키는 직접적인 요인이 되고 있다.&nbsp;미국 옥수수 생산량 100억 부쉘 가운데 올해&nbsp;22억 부쉘이&nbsp;100여개 에탄올 플랜트에서 소모될&nbsp;것으로 추정된다. 이는 지난해보다&nbsp;6억부쉘 증가한 수준이다.석유수출국기구(OPEC)가&nbsp;유가를 60달러선으로 묶기 위해 대규모 감산을 단행한 이상 고유가로 인한 바이오 연료에 대한 수요는 계속될 수 밖에 없다.&nbsp;이에 따라 곡물의 에너지 전용은 가속도를 탈 것으로 보인다. 옥수수 뿐만이 아니다. 밀과 콩도 대체 에너지원으로 대량 전용되기 시작했다. 대체 에너지로 사용되는 곡물이 한 가지 곡물에 국한되지 않고 옥수수, 밀 등 여러 곡물에 걸쳐쳐있다 보니&nbsp;전반적인 곡물 가격이 상승세를 타고 있다.&nbsp;한 가지 곡물 가격이 인상되면 다른 곡물로 대체할 수 있었던 과거와는 다른 양상이다.&nbsp;가축 사료로 옥수수 가격이 오르면 대신 밀을 사용하는 것이 사실상 불가능하게 됐다. 곡물 수요 증가의 또 다른 원인으로&nbsp;중국, 인도 등 개발도상국의 식량 및 가축사료 수요 증대를 꼽을 수 있다.&nbsp;특히 중국의 경우&nbsp;경기 조정 국면에서도 두 자리 숫자의 경제성장률을 기록하고&nbsp;있어&nbsp;자원에 대한 수요가&nbsp;감소할 줄 모르고 있다. 중국이 지금 아프리카 50여개국 정상들을 북경에 초청해&nbsp;대규모 국제행사를 갖는 것은&nbsp;바로 아프리카 석유와 광물자원 때문이다. 여기서 주목해야 할 점은&nbsp;중국이 다음으로 필요로 할 자원이&nbsp;곡물 등 식량 자원이라는 점이다.결국 지금까지&nbsp;인간과 사육 동물의 소비량 이상으로&nbsp;농산물 원자재를 생산해왔음에도 불구하고&nbsp;새로운 대체 에너지 수요와 급증하는 인간 및 가축의 곡물수요까지 감당하기에는 역부족이라는 결론이 나온다.&nbsp;이것이 바로&nbsp;농업 분야를 새롭게 바라봐야 하는 이유다.브라질 등 새로운 농업국가들이 대규모 식량자원을 전세계에 공급하고 있음에도 현 수요 증가세를 따라잡지 못하고 있다.&nbsp;유전자 조작 종자 등 새로운 농업분야 과학기술 발달로 농업 생산성이 크게 증가하고 있지만&nbsp;이의 보급에 대한 일부 저항으로&nbsp;공급 속도가 느려져&nbsp;수요 증가에 미치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국제 원자재 수급 사이클 측면에서 봐도&nbsp;곡물 원자재 가격이 상승세를 타고 있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견해다.&nbsp;일반적으로 원자재 투자 사이클은 금속 등 강성 원자재에서 곡물 등 연성 원자재로 순환하는데 지금 순환 사이클이&nbsp;곡물에서 나타나고 있다는 것. 국재 유동성 증가도 원자재 가격 상승을 부추기는 한 요인이다.&nbsp;세계적으로 넘쳐나는 달러가 갈 곳을 몰라 투자처를 찾아 헤메이고 있다. 달러가치 하락에 따른 실물자산에 대한 투자는 금속 등 산업용 원자재 폭등을 가져왔고 이제는 연성 원자재 곡물에 대한 투자로 나타나고 있다. 농산물 원자재와 미국 농지에 직접 투자하라 최근 한국에 몇몇 농산물 원자재 투자 상품이 소개됐다.&nbsp;다시 한번 상품&nbsp;하나하나를 살펴보고&nbsp;실적을 비교해&nbsp;투자를 모색해 보는 것도 좋겠다.한국에 소개된 대부분 상품들은 투자금액 보존을 위해&nbsp;안전자산에 투자하는데 초점을 맞추고 있어&nbsp;농산물 원자재에 직접 투자하거나 이와 관련한 기업에 투자하기를 원하는 경우 선택의 폭은 매우 제한적이다.&nbsp;적극적인 투자를 원한다면 미국&nbsp;등에 주식 및 선물계좌를 개설해 직접 투자에 나설 수 있겠다. 미국 중서부 옥수수 농지도 안정적인 투자처로 각광받고 있다. 곡물 수요 증가 및 가격인상은 바로 농지 수요 증가로 나타나기 때문이다.&nbsp;내년 미국 옥수수 식재 면적은 300~400만 에이커 이상으로 증가할 전망이다. 농지에 대한 수요는 늘고 있으나&nbsp;도로 개발 및 환경보전 등 때문에&nbsp;공급은 제한적인 상황이니&nbsp;그 가격은 상승할 수 밖에 없다. 한마디 더. 한때 정보통신부가&nbsp;정보통신산업 발달로 공무원들 사이에서 제일 인기 있는 부서로 떠오른 적이 있다. 농산물 원자재 분야가 각광받는 시대에는 농림부가&nbsp;인기 있는 부서로 떠오르지 않을까?&nbsp;개인적으로는 농림부 공무원들과 함께 텃밭을 일구거나 주말농장에 작물을 심는 것도 좋은 농테크가 될 수 있지 않을까 싶다. `한국인을 위한 원자재 실물투자 가이드` 저자 이동엽
2006.11.07 I 이동엽 기자
  • 비강남 집값까지 불붙었다
  • [조선일보 제공] 최근 경기도 구리시 수택동의 아파트를 구입하러 갔던 김모(45)씨는 깜짝 놀랐다. 한 달 사이에 아파트의 호가(呼價)가 6000만~7000만원 치솟았기 때문이다. 김씨는 “너무 황당해서 말문이 막힐 정도”라고 말했다. 인근 토평지구도 전망이 좋은 일부 단지는 평당 2000만원에 육박하고 있다. 마포구 공덕동의 30평대 새 아파트 역시 한 달 사이에 7000만~8000만원 정도 오른 7억원대까지 치솟았다. 과천의 ‘쌍용 공인중개’ 김영목 사장은 “18평형 재건축 아파트값이 두 달 사이에 2억원이 올랐다”며 “집값이 왜 이렇게 오르는지 도저히 이해가 가지 않는다”고 말했다. 집값 오름세에 불안을 느낀 무주택자들은 거액의 빚을 내 ‘묻지마 내 집 마련’에 나서면서 수도권 전역에서 ‘이상 폭등 현상’이 확산되고 있다. 집주인들이 3000만~4000만원의 위약금을 부담하면서까지 무더기로 계약을 해지하는 등 주택 시장의 과열양상은 심각한 수준이다. 부동산 전문가들은 “불안 심리가 빚은 ‘이상 폭등’인 만큼, ‘단기적인 꼭짓점’이 가까워지고 있다”며 신중한 투자 자세가 필요하다고 조언하고 있다. ◆정부에 절망한 실수요자들, 묻지마 투자= 이번 집값 급등의 최대 특징은 비(非)강남권 중심이라는 점이다. ‘부동산114’ 조사결과, 지난 한 달간 집값 급등지역은 구리(6.11%)·강북구(4.14%)·관악구(3.14%)·고양시(3.74%)·의왕시(4.67%)가 대표적이다. 이 같은 폭등 현상은 한마디로 불안 심리가 빚은 결과로 분석된다. 노무현 대통령이 ‘하늘이 두 쪽 나도 부동산은 잡겠다’고 약속한 것을 믿었던 실수요자들이 더 이상 정부 말을 믿었다가는 큰일나겠다고 판단, 대거 아파트 구입에 나선 것이다. 특히 전세가 폭등, 분양가 급등, 신도시 개발 발표가 결정적으로 가격 상승에 불을 댕겼다. 수원 망포동 ‘자이공인’ 이애경 사장은 “전세 세입자들이 ‘집값이 더 오를 것’이라는 불안 때문에 융자를 끼고 내집 마련 대열에 대거 합류하고 있다”고 말했다. 주택에 관심이 없던 20~30대도 적극적으로 빚을 내 집을 사자는 수요로 전환되고 있다. 건설산업전략연구소 김선덕 소장은 “3~4년간 집값 급등을 경험하면서 젊은층에도 주택만한 재테크가 없다는 생각이 급속도로 확산되고 있다”며 “때문에 비교적 저렴했던 수도권 외곽의 20평대 가격도 급등하고 있다”고 말했다. ◆되살아나는 ‘부동산 불패 신화’= 매물부족 현상도 집값 급등을 부추기고 있다. 내발산동 D 공인 관계자는 “우리가 봐도 어이가 없을 정도로 가격을 높게 내놓는 집주인들이 많다”며 “그래도 매물이 워낙 귀하다 보니 계약이 체결된다”고 말했다. 최근 집을 구하러 다니는 원모(45)씨는 “집주인들이 양도세까지 부담하라고 배짱을 부릴 정도로 매물이 적다”고 한숨을 쉬었다. 강남권 중개업소에는 ‘강남권에는 평당 1억원 시대가 도래한다’는 터무니없는 소문까지 돌고 있다. 강남에서는 50평대 아파트가 20억원이 넘는 곳도 많지만, 미국의 부호들만 모여 산다는 베벌리힐스의 방 4개짜리 단독주택도 18억원 정도. 재미교포인 제이슨 신씨는 “미국보다 훨씬 비싼 강남의 집값을 보고 입이 딱 벌어질 정도”라며 “그런데도 주택가격이 더 오를 것으로 믿는 사람들이 많다는 데 또 한 번 놀랐다”고 말했다. ◆계속 헛발질하는 정부= 최근 집값 급등현상은 정부의 무능을 그대로 들어낸 것이다. 2000년 이후 전 세계적으로 집값이 올랐지만 별다른 규제대책을 사용하지 않은 나라들은 오히려 집값 급락을 우려할 정도로 주택시장이 안정세를 찾아가고 있다. 미국의 경우, 9월 신규 주택 판매 가격이 전년 대비 9.7% 하락했고 기존 일반 주택의 판매 가격도 2.5%(사상 최고치) 떨어졌다. 영국·프랑스·호주 등 다른 선진국들도 집값이 모두 안정세를 보이고 있다. ‘저스트알’ 김관영 대표는 “집값을 안정시키겠다며 섣부른 규제 정책을 남발, 주택공급을 감소시켜 집값만 올려 놓았다”고 말했다. ‘부동산퍼스트’ 곽창석 전무는 “정부가 주택정책이 실패했다는 것을 인정하고 규제 정책에 대한 재검토를 해야 할 시기”라고 말했다.
빌딩 꼭대기 ‘오픈 루프톱 바’.. 구름 위 걷는 기분, 이게 아닐까
  • 빌딩 꼭대기 ‘오픈 루프톱 바’.. 구름 위 걷는 기분, 이게 아닐까
  • [조선일보 제공] 이제는 ‘시암 파라곤’에 자극 받은 오너가 ‘더 크게’ ‘더 화끈하게’ 지었다는 쇼핑몰 ‘센트럴 월드’가 관광객을 끌어들이고 있었다. 쇼핑은 뒤로 미뤄두고 일단, 이번에 방콕에 온 목적에 충실하기로 했다. 바로 ‘뷰티 체험’. 일명, ‘휴가가서 예뻐지기’. ▲ 방콕 `쇼퍼홀릭`들 사이에서 입소문이 났다는 `큐컨셉스토어`방콕 ‘깐깐하게’ 즐기기 인천~방콕 비행시간은 5시간. 마침 방콕에 최근 신공항이 문을 열었다. 역시 공항이 좋아야 여행 기분도 난다. 수바나부미공항(www.airportsuvarna bhumi.com)은 아시아의 최신 허브답게 규모가 엄청나다. 공항에서 시내로 갈 때는 공항 오픈에 맞춰 신형 도요타로 일제히 바뀐 리무진 택시를 탈 것. 가죽 소파가 있는 전용 대합실도 근사하다. 공항에서 시내까지는 900바트(약 2만5000원)부터. ▲ 레스토랑 `쿠피`의 새우요리어떤 호텔에서 자느냐가 여행의 경험을 좌우한다. 방콕에 즐비한 다국적 체인의 초특급 호텔은 물론 어디라도 근사하다. 추천하고 싶은 곳은 콘래드호텔(www.conradbangkok.com)과 메트로폴리탄호텔(www.metropolitan.como.bz). 둘 다 요즘 방콕에서 한창 ‘뜨는’ 곳이다. 패션 피플이 몰리는 세련된 호텔 보다는, 좀 더 로맨틱한 호텔을 찾는다면 유지니아(www.theeugenia.com)호텔이 있다. 등급은 낮아도 과거 식민지풍의 하얀색 건물이 이색적이다. 방에는 캐노피 달린 ‘공주풍’ 침대가 있다. 콘래드호텔은 스탠다드룸이 1박에 7650바트(21만4000원선·11월1일부터)선. 유지니아 호텔은 스위트룸만 12개. 가격은 5400바트(15만원선) 부터다. 방콕이야말로 다른 어떤 도시보다 독특한 ‘오픈 루프톱(open rooftop)’ 바(bar)가 즐비한 곳. 방콕을 100% 만끽하려면 50층 이상 높이에 붕 떠 있는, 밤 하늘 아래 그대로 노출돼 있는 옥상 바에 가야 한다. 제일 유명한 곳은 스테이트 타워 63층에 있는 시로코(Sirocco, www.thedomebkk.com). 너무나 낭만적인 분위기 때문에 ‘이곳에서 프로포즈해도 실패한다면, 그냥 포기하는 게 좋다’는 말이 나돌 정도라고 한다. 좀더 부드럽고 은밀한 곳을 원한다면 반얀트리 호텔 61층 야외 바 버티고(Vertigo, www.banyantree.com)로 갈 것. ▲ 콘래드 호텔 스탠다드 룸의 욕실운동이 절로 되는 쇼핑. 아직까지는 일부만 문을 열었는데도 벌써 가장 ‘핫’한 곳으로 꼽히고 있는 센트럴 월드(www.centralworld.co.th)에 가면 운동은 확실히 된다. A부터 F까지 6개의 테마존으로 구성된 쇼핑몰에 2000여개의 매장이 포진해 있다. 3주 전 쯤 문을 연 라이프 센터 빌딩은 일명 ‘멀티 헬스 빌딩’. 네일숍, 피부관리 부티크, 헤어살롱 등 ‘뷰티’ 관련 업체가 무려 40여군데나 입점해 있다. 이곳 미용실에서는 ‘프로 디자이너’의 헤어커트가 1만원선. ‘10만원대’ 방콕 스타일 여행 다음은 ‘스타일에 살고, 스타일에 죽는’ 여행객들을 위한 팁. 방콕을 찾는 한국 디자이너, 스타일리스트들의 ‘단골’ 컨설턴트인 이주헌(태국전문컨설팅회사 타이아이템·www.thaitem.com 대표)씨가 전한다. ▲ 전망이 압권인 `시로코`바.▶아침식사가 별로 ‘예쁘지’ 않은 호텔에서 잤다면, 눈 뜨자마자 메트로폴리탄 호텔로 달려간다. 유기농·다이어트 메뉴로 유명한 이 호텔의 레스토랑 글로우(Glow)에서 요거트 시리얼과 신선한 과일 주스를 주문한다(호텔투숙객이 아닌 경우 1만2000원 선). ▶‘릴랙스’는 나중에 스파에서 실컷 하면 된다. 오전 10시 문 여는 시암쇼핑센터로 돌진. 시암디스커버리와 시암센터 등은 절대로 하루에 다 못 본다. 가장 돋보이는 매장은 큐컨셉(www.qconceptstore.com). 한국에 사 가지고 갈 만한 것은 감각적인 디자인의 수제 편지지·편지봉투 세트(1만원). ▶태국에 왔으면 태국 음식을, 이왕이면 아주 매운 태국 음식을! 점심은 시암 파라곤 1층의 아주 매운 타이요리 전문점 카페칠리에서 해결. 태국 이산 지방의 전통요리를 선보이는 이곳에선 도시락 스타일의 런치메뉴가 1만2000원선. ▶태국에 왔으면 스파를 그냥 지나칠 수 없다. 에라완 방콕의 하이드로 헬스(www.hydrohealth.co.th)는 시암파라곤에서 걸어서 5분. 최고급 스파룸에서 45분짜리 적외선 사우나(4만원)를 체험해 본다. 여유로운 오후를 마무리 하려면 같은 건물 2층에 자리한 에라완 티룸(하얏트 호텔에서 운영하는 전통 찻집, www.bangkok.grand.hyatt.com)에서 민트차(3000원)를 한 잔 마신다. ▶이제는 쇼핑몰을 벗어날 때. 레스토랑 쿠파(Kuppa)에서 태국 수박 쥬스와 솜땀, 새우요리를 주문하면 총 1만3000원 선. 이곳에서는 콜롬비아 커피 원두를 직접 볶는다. 커피는 한 잔에 3000원 선. 시로코에서 싱가포르 슬링이나 마티니 한 잔(7000~1만원선) 마신 다음 수쿰빗거리의 수쿰빗 플라자의 킹 앤 아이 숍에서 발 마사지로 하루를 마무리 한다. 1만원!
시네마천국 여행천국 마음껏 누벼라!
  • 시네마천국 여행천국 마음껏 누벼라!
  • [조선일보 제공] 어려운 예술영화 보느라 머리를 너무 썼다면? >> 바닷바람에 가슴이 뻥 뚫리는 태종대 유람선타기 관광코스로 유명한 태종대 유람선 VS. 부산 토박이만 안다는 영도 도선장 통통배. 영도구 태종대에는 유람선 선착장이 4 군데다. 코스가 다 똑같고 유람선을 2대씩 운행하는 것도 같다. 그 중 태종대 입구에서 가장 가까운 ‘곤포가든 유람선’을 택했다. 태종대 입구에서 100m쯤 올라가면 자갈마당옆쪽으로 유람선 현수막이 보인다. 선착장으로 내려가는 100m 정도의 솔밭길이 시원하다. 오후 2시30분. 매표소 직원은 “보통 20~30분에 한 대씩 운행되지만 선장 휴식시간과 실제 유람선 타는 35분을 감안, 배를 타려면 1시간 30분 정도 시간 여유를 가져야 한다”고 일렀다. 50분을 기다려 출발했다. 99인승 유람선에 가족과 연인 등 15명이 함께 탔다. 배에 오를 때 선장이 일일이 인사하며 손을 잡아 준다. “배가 나가기에 딱 좋은 바람과 파도네요” 선장이 직접 방송도 한다. 태종대를 한 바퀴 빙 돌아오는 것이 정해진 코스. 파란 바다 위로 층층이 화려한 빛깔의 기암괴석이 이어졌다. 태종대 절벽에 솟은 해송숲도 유람선을 타야 바라볼 수 있는 풍경이다. 미리 녹음된 테이프에서 자살바위?망부석?신선바위?오륙도?등대를 지나갈 때마다 설명이 흘러나온다. 바람소리가 워낙 강해서 내용을 알아 듣기는 힘들다. 자리에 앉아 보는 풍경이 답답해 후미 갑판으로 나갔다. 아이들이 새우깡을 던지자 갈매기들이 하나 둘씩 모여들었다. 40분 운행이 끝나고 내릴 때쯤엔 바닷바람에 한기가 들었다. 겉옷을 하나쯤 준비하면 좋았겠다 싶었다. 요금 어른 6000원, 소인(2~11세) 4000원. 운행시간 오전 9시부터 일몰 때까지. 날씨에 따라 배가 뜨지 않을 수도 있으니 꼭 확인하고 가야 한다. 문의 (051)405-2900&nbsp;▲ 900원에 탈 수 있는 영도 도선장 통통배. 부산 사람들이 타는 출퇴근용 ‘배 버스’다.오후 4시 30분. 영도도선장에서 영도 주민들이 출퇴근·등하교 용으로 이용하는 ‘배 버스’를 탔다. 자갈치 시장 입구에서 10분 정도 들어가니 시장건물 뒤편으로 자갈치 시장과 영도 대평동을 오가는 하얀 통통배가 보인다. 도선장엔 장바구니든 아주머니와 교복 입은 학생 등 서너 명이 배를 기다리며 서있다. 차로 영도다리를 건널 수도 있지만 배 버스를 타는 게 좀더 빠르다. 거리 400m, 소요시간 5분, 배 삯 900원(어린이 500원). 짧은 구간이지만 왼쪽으로는 영도다리가, 뒤편으로는 자갈치 시장 상인들과 오밀조밀 붙어 있는 해안가 주택들의 살아있는 풍경이 스쳐간다. 편도는 너무 짧다 싶어 왕복을 했더니 ‘배 탄 기분’을 느끼기에 충분했다. 요금은 탈 때 말고 영도에 내려 매표소에 낸다. ‘초저가 배타기’로 살짝 입소문이 나서 지난 여름엔 관광객들이 꽤 몰렸다. 배 버스 운행시간은 일출부터 일몰까지. 욕심내 영화를 3편 연속 봤더니 다리에 감각마저 없을 때 >> 파도소리 들으며 해안산책로를 걷자 아직 발길이 많이 닿지 않아 한적한, 그래서 파도소리를 온전히 들으며 걸을 수 있는 해안가 산책로를 찾아보는 건 어떨까. 경상도 관리들이 두 기생을 데리고 놀았던 곳이라 해서 이름 붙여진 남구 용호동 이기대(二妓臺). 바다를 곁에 두고 걷는 약 2㎞에 걸친 산책로가 절경인데 비해 아직 입소문이 퍼지지 않아 주말에도 조용한 곳이다. 이기대 공원입구에서 3분 정도 차를 타고 올라가면 안내소 왼편으로 해안가로 내려가는 산책로가 시작된다. 소나무 숲길을 5분쯤 걸었나. 초록빛깔 사이로 갑자기 푸른 바다가 펼쳐졌다. 아래로 흙길을 따라 내려갈수록 바다가 가까워온다. 걷다 힘들다 싶을 때쯤 잠시 앉아 바다를 감상할 수 있는 빨간 벤치도 등장한다. 눈앞에 걸리적 거리는 것 하나 없이 푸른 바다를 바라볼 수 있는 명당(明堂)이다. 산책로 중간쯤에 있는 관리인이 사는 하얀 목재 건물은 사진 찍기 예쁜 장소. 하얀 울타리와 집이 푸른 바다와 어울려 이국적이다. 햇빛 가릴 곳이 거의 없기 때문에 한낮보다는 선선한 오전 중에 찾는 것이 좋다. ▲ 이기대 코스모스 군락저녁 무렵엔 서구 다대포 몰운대(沒雲臺)로 가자. 해운대, 태종대와 함께 ‘부산의 3대(臺)’중 하나인 몰운대는 빼어난 일몰로 알려진 곳. 낙동강 하구에 구름과 안개가 낀 날에는 그 속에 잠겨(沒) 보이지 않는 데서 붙여진 이름이다. 1993년까지 민간인의 출입이 철저히 통제된 군사지역이기 때문에 아직 미답지(未踏地)처럼 깨끗하고 조용하다. 오후 5시 30분 일몰시간에 맞춰 도착한 몰운대는 하늘·바다·백사장 사이사이로 노을이 발갛게 스며들고 있었다. 낙동강 최남단이라 발에 밟히는 백사장 모래가 유난히 곱고 부드럽다. 해안경비대가 지키고 있는 입구를 지나자 해송(海松)과 90여종의 활엽수림이 좌우로 빽빽한 산책로가 이어졌다. 바닷가에서 금세 산속으로 들어온 기분이다. 산책로는 오전6시 부터 오후6시까지 개방한다. ▲ 해안가 산책로좀 더 특별한 산책을 원한다면 송도 해안 산책로의 기암 절벽을 따라 놓여진 800m의 철제다리를 걸어보자. 해운대 백사장에서 바라보는 잔잔한 바다에 익숙한 사람은 난간 아래 철썩거리는 파도에 가슴이 떨릴 수도 있는 높이다. 폭 1.2m의 다리는 두 명이 걷기에 딱 맞는 너비. 걸을 때마다 철다리가 울리는 소리와 송도 해안을 빙 둘러 바다 가까이 걷는 기분이 독특하다. 중간중간에 멈춰 서서 바다를 바라볼 수 있는 7군데의 쉼터도 있다. 오고 가는 사람들의 대부분은 운동복 차림의 송도 주민. 해안 산책로는 지난 4월에 전면 개장해 아직 관광객이 많지 않다. 송도 암남 공원 입구에서 ‘해안산책로’라는 작은 푯말을 보고 들어가면 된다. 자정에 시작하는 ‘미드나잇 패션’ 보러 왔는데 시간 어디서 죽이지? >> 금련산 야경을 보고 가면 시간도 딱 부산에서 야경을 보려면 어디로 가야하나요? 부산 사람 십중팔구는 금련산을 꼽는다. 가까이 해운대·광안리부터 멀리 서면과 동래까지, 부산 시내 곳곳이 한눈에 들어오는 곳이다. 수영구와 해운대구를 잇는 광안대교 덕에 전망이 더 화려해졌다. 자세히 보면 광안대교 조명이 초록색에서 보랏빛으로 다시 파란색으로 시시각각 바뀌는 것도 보인다. 수영구 남천동 부산 KBS 홀에서 해운대 방향으로 2~3분쯤 더 올라가 ‘금련산수련원’이라는 이정표를 보고 들어가면 된다. 이정표가 작은 편이라 초행길엔 지나치기 쉬우니 잘 봐야 한다. 거기서부터 산으로 올라가는 드라이브길이 구불구불 이어진다. 곳곳에 차를 세워두고 야경을 감상하는 사람들이 많다. 7분쯤 올라가면 정상. 꼭대기에 오르면 금련산에서 야경보기 가장 좋다는 ‘금련산 전망대’가 나온다. 원목으로 만든 데크가 나름대로 운치 있다. 불빛이 하나도 없어 전망대 나무 계단에서 넘어질 수 있으니 발 밑을 조심할 것. ‘월드 시네마’ 영화에 먼 나라 풍경이 줄줄이 등장. 문득 어디론가 떠나고 싶다면? >> 이국적인 분위기가 물씬 풍기는 ‘사하구 감천2동’ ▲ 옥상에서 줄넘기를 하는 ‘감천2동’ 어린이들.민트, 분홍, 파랑, 노랑…. 달콤한 색 페인트를 벽마다 곱게 칠한 직사각형 집들이 비탈면에 오밀조밀 붙어 있다. 좁은 골목길을 달려 집으로 들어가는 아이들, 빨랫줄에서 수건을 걷어들이는 할머니 모습이 멀리서도 정겹다. 지붕과 그 위에 얹은 물탱크는 모두 바다를 닮은 파란색. 오후 5시. 저물어가는 오렌지색 햇빛 때문에 집들의 색깔이 더 도드라진다. 그때, 흰색 건물벽면과 파란색 지붕, 앞으로 마주한 푸른빛 바다와 하늘이 아름답게 어울렸던 외국의 어느 해안가 도시가 떠올랐다. 그리스의 산토리니(Santorini)를 연상시키는 이곳은 사하구 감천 2동의 주택가. 감천항과 송도 해수욕장이 가까운 부산의 끝자락이다. 이 동네는 몇 년 전 건축잡지에 소개되면서 알려지기 시작했다. 요즘엔 이국적인 풍경을 사진에 담으려는 사람들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 그래서인지 여기저기 사진을 찍으며 골목을 걸어도 주민들이 이상하게 쳐다보지 않는다. 최근 화제가 된 것은 산토리니와 감천동을 비교한 글이 인터넷 블로그에 올려지면서부터. 네티즌들 사이에서 “부산에 이런 곳이 있었다니 놀랍다”는 반응과 “어려운 경제적 상황을 보기보다 겉모습만 보는 것은 문제가 있다”는 반응이 엇갈리기도 했다. 이곳에 집들이 지어지기 시작한 것은 1950년대 초. 보수동에 몰려있던 피난민들이 옮겨 오면서부터다. 그렇게 1960년대 말까지 저지대에서 고지대까지 하나 둘씩 늘어난 집들이 지금의 마을을 이뤘다. 계획 없이 짓다 보니 모양도 크기도 제각각이다. 벽면에 칠한 페인트색도 집주인의 취향대로. 감천2동 사무소 행정민원담당 고태광(51)씨는 “경제적 여력이 없는 주민들이 비싼 마감재 대신에 각자 원하는 색깔의 페인트로 건축을 마감한 것이 오히려 독특한 풍경을 만들어냈다”면서 “한집만 있거나 평지에 있으면 밋밋했을 텐데 비탈면에 여러 집이 모여 있다 보니 멋진 풍광이 된 것 같다”는 설명도 덧붙였다. 지하철 1호선 토성동역에서 내려 다시 감천동행 마을버스로 갈아타고 감정초교에서 내리면 된다. 토성동 부산대학병원 앞에서 택시를 타면 기본요금 정도가 나오는 거리. 동네 뒤편으로 해가 저물어가는 일몰시간이 사진 찍기 좋은 시간이다. 승용차 한대가 겨우 지나갈 수 있는 골목에서 알록달록한 집들을 지나치며 걷다보면 일부러 길을 잃고 싶어질 지 모른다. 음침한 호러 영화&nbsp;기분이 착 깔렸을 때 >> 해운대 누리마루에서 상쾌하게 기분 회복!▲ 누리마루 APEC하우스부산을 ‘럭셔리’하고 ‘엘레강스’하게 즐기고 싶다면? 동백공원이 답이다. 해운대해수욕장 남쪽 끝 동백섬을 공원으로 조성했다. 산책하기 딱 좋다. 작년 11월 APEC 정상회담이 열린 ‘누리마루 하우스’가 여기 있다. 공원 입구에 들어서면 왼쪽과 오른쪽으로 길이 갈린다. ‘누리마루 하우스 가는 길’이라는 안내판과 함께 오른쪽 길 바닥에 흰색 화살표가 보인다. 화살표는 무시하고 왼쪽으로 간다. 이유는? 잠시 기다리시라. 동백섬은 섬 전체가 하나의 작은 동산. 산책로가 섬을 빙 둘렀다. 우레탄고무로 마무리한 적갈색 산책로는 말랑말랑 탄력이 있다. 바닷바람과 파도소리를 더 가까이서 느끼고 싶다면 ‘수변산책데크’로 내려간다. 해안선을 따라 나무로 된 데크형 계단길이 이어진다. 데크로 내려가는 입구가 산책로 초입에 있다. 산책로를 10분쯤 걸으면 현역에서 ‘은퇴’한 작고 하얀 등대가 나온다. 데크와 산책로가 여기서 다시 만난다. 왼쪽으로는 해운대가, 오른쪽으로 고개를 돌리면 광안대교가 보인다. 사진발도 좋다. 등대 바로 옆이 누리마루 하우스다. 한국 전통 건축인 정자를 현대적으로 표현했다. 오전 10시부터 오후 5시, 오는 12월말까지 무료 개방한다. 산책로가 회의장이 있는 3층으로 이어진다. 회담장을 통과하면 로비다. 통유리 너머로 부산 시가지가 한눈에 들어온다. 회담장 바깥을 돌면 나선형 계단이다. 1층에서 계단은 야외로 이어진다. 전통 양식의 담 너머로 정상들이 정상선언문을 발표했던 정원이 있다. 들어갈 수 없다. 정상들이 기념촬영한 단상에는 서볼 수 있다. 정상의 이름이 새겨진 금속판이 붙어있다.&nbsp;▲ 부산 웨스턴조선호텔 뷔페식당 까밀리아누리마루 하우스를 나와 오른쪽이 나가는 길이다. 중간에 아무런 표지판이 없어 ‘이 길이 맞나’ 불안한 길을 꽤 걸으면 동백공원 입구다. 길바닥에 화살표가 있던 그 곳이다. 산책로와 이어지는 길은 막혀있고, 3층으로 되돌아갈 수 없다. 산책로를 한바퀴 돌고 싶었다면 낭패다. 공원 입구에서 화살표가 가리키는 오른쪽이 아닌 왼쪽으로 도는 편이 낫다고 한 것은 그래서다. 동백섬을 돌고 난 뒤 다리를 쉬기에는 부산 웨스틴조선호텔 파노라마 라운지가 좋다. 호텔은 동백섬 입구에 있다. 해운대 백사장이 가장 잘 보이는 위치다. 매년 여름, 사람들로 새까맣게 찬 해운대 보도사진과 TV화면도 이 호텔 옥상에서 찍는다. 야경이 특히 아름답다. 로비 옆 뷔페식당 까밀리아는 경치만큼 음식도 훌륭하다. 100여 가지 음식이 차려진다. 숯불구이, 샤부샤부, 우동 등은 주방장이 즉석에서 만들어준다. 점심 3만9000원, 저녁 4만6000원(세금·봉사료 포함). 문의 (051)749-7000 ‘한국영화 회고전’을 보고 난 뒤 추억에 푹 잠기고 싶다면? >> 보수동 헌책방 골목에서 빛 바랜 책을 들춰보기 ▲ 보수동 헌책방 골목“많이 쳐드리는 겁니데이. 다른데선 이래 못받아예.” “아이 아저씨~ 한번도 안 본 새 책도 있는데 너무하다 증말…” 값을 더 쳐달라는 아가씨와, 남는 것 없다고 계산기를 연신 두드리는 주인 아저씨의 흥정이 한창인 이곳은 부산 중구 보수동 헌책방 골목. 대학 때 보던 전공 책 10권을 10만원에 넘겨준 아가씨는 작게 ‘앗싸’를 외치더니 골목을 나섰다. 보수동은 그 어렵던 60~70년대에 부산에서 학창시절을 보낸 사람이라면 한번쯤은 기웃거렸을 추억의 헌책방 골목. 6·25 전쟁 직후인 1950년대 초, 이북에서 피난 온 손정린씨 부부가 건물 처마 밑에 박스를 깔고 미군들이 보던 헌 잡지를 끌어 모아 팔던 것이 지금의 골목이 됐다고 한다. 이후 부산에 각 대학의 분교가 들어서고 피난민들이 헌책을 많이 내다 팔면서 수요·공급이 늘어나 전성기 땐 책방이 70여 개까지 생겼다. 15년 전 도시계획으로 손정린 씨 부부가 운영하던 보문서점을 비롯해 10여 개 서점이 사라지면서 지금의 책방들만 남았다. 한 명 들어가 서면 딱 맞는 5평 규모부터, 2층까지 책을 켜켜이 쌓아둔 60평까지 책방크기도 다양하다. 교과서, 참고서, 소설책, 공무원 수험서 등 책방마다 ‘전문분야’도 다 다르니 알고 가면 좋겠다. 헌책은 가장 상태가 좋은 책은 반값 정도에, 나머지는 2000~3000원이면 살 수 있다. 헌책방 골목이지만 신간도 20% 정도 싸게 살 수 있다. ‘단 한 권도 무료배송’을 자랑하는 인터넷 서점들이 등장한 후 웬만큼 할인해선 손님을 끌기 쉽지 않기 때문이라고 한다. 원하는 손님에겐 숨겨둔 고서(古書)도 보여준다. 골목 중간쯤 위치한 남양서점(051-257-1822)에선 누렇게 빛 바랜 김유정의 ‘동백꽃’과 1895년도에 발간된 셰익스피어 4대 비극 원서도 볼 수 있었다. 주인은 용산 미군기지가 이전하면서 전쟁사 관련 원서도 많이 들어왔다고 귀띔했다. 해리포터 같은 새 원서도 20~30% 싸게 살 수 있어 대학생들이 많이 찾는다. 남포동 국제시장 입구 대청로 사거리 건너편을 보면 보수동 방향으로 난 사선골목이 보인다. 골목 입구에 책모양 이정표가 걸려있어 찾기 어렵지 않다. 남포동 PIFF광장에서도 걸어서 15분 정도로 가까운 거리. 좁다란 150m 길 좌우로 50여개의 헌책방이 오밀조밀 줄지어 붙어있다. 몇 년 전까지만 해도 가게 앞까지 헌책이 높이 쌓여 지나다니기에 비좁을 정도였는데 이젠 길이 훤해졌다. 매년 열리는 책방골목 문화행사 덕에 깨끗해졌지만 골목 가득 퍼지는 헌책의 향기는 줄어들었다. 보수동 책방골목 온라인 사이트는 www.bosubook.com
한강에 수륙양용 버스… 강변엔 수상무대
  • 한강에 수륙양용 버스… 강변엔 수상무대
  • [조선일보 제공] 지난달 26일 서울시가 ‘한강 르네상스 프로젝트’를 발표할 때 언급된 ‘수륙양용 버스’ 및 ‘수상택시’ ‘녹도(綠道)’ 등에 관한 윤곽이 나왔다. 서울시는 1일 한강 이용 활성화를 위한 세부 계획을 마련해 설명했다. 한강변 실개천 늘리기, ‘토끼굴’을 거치지 않고 한강시민공원으로 ‘당당하게’ 걸어가기 위해 올림픽대로나 강변북로의 일부를 지하화하는 방안 등 새로운 계획이 상당수 포함됐다. ▲ 한강 관광용 수륙양용 버스◆관광용 수륙양용 버스 40인승 5대를 들여와 내년 가을 선보인다. 국내에는 처음 도입되는 것이다. 미국 보스턴의 ‘덕 투어(duck tour)’를 비롯, 호주 시드니와 싱가포르 등에서 운행 중인 모델들을 참고하고 있다. 일단 여의도·이촌·잠실·뚝섬지구에 승강장을 만든다. 배에서 내리지 않고 63빌딩(여의도)·국립중앙박물관(용산)·롯데월드(잠실)·코엑스(삼성동)로 간다. 강변과 시내를 포함해 총 20곳에 승강장을 만들 예정. 운영은 민간이 맡는다. 운임은 거리 상관없이 어린이 1만원, 어른 2만원 정도 받을 계획이다. ◆수상관광용 콜택시 역시 내년에 시속 60㎞급의 6~8인승 보트 10대를 들여온다. 우선 여의도~잠실 및 여의도~뚝섬을 운행한다. 각각 13분과 10분이면 주파한다는 게 서울시 설명. 상습 정체에 시달리는 올림픽대로와 강변북로 이용자의 입맛을 당길만하다. 그러나 역시 연계 교통편과 운임이 문제다. 서울시는 작년에도 한강 수상콜택시 계획을 발표한 적 있다. 하지만 속도(시속 30㎞)와 경제성 문제로 폐기됐다. 서울시는 수상콜택시는 물론 수륙양용버스도 장기적으로 ‘대중교통’으로 정착시킨다는 계획이다. 김성보 한강 2기획팀장은 “도로 확충률이 차량 증가율을 따라잡을 수 없다”며 “충분한 보완책이 있으니, 이번에는 성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토끼굴’ 거치지 않고 걸어서 한강으로 ▲ 계단형 좌석을 가진 수상무대서울의 한강에는 48개의 낡고 음침한 진입통로가 있다. 이른바 ‘토끼굴’이다. 이 가운데 23개가 2008년 말까지 밝은 색으로 갈아입거나 담쟁이덩굴을 심어 산뜻하게 단장된다. 더 관심을 끄는 것은 강변북로나 올림픽대로의 일부를 덮는 것이다. 한강행 보행로를 만들기 위해 도로 일부를 터널화한다는 것. 대상 구간과 공사 시기는 결정되지 않았다. 다만 공사가 시작되면 상당한 체증이 불가피할 것 같다. 이와는 조금 다르지만, 2009년까지 상암동 월드컵공원에서 한강 둔치를 잇는 폭 30m, 길이 50m의 보행자 전용 교량이 설치된다. 또 좌우 ‘두 개의 산’으로 단절된 월드컵공원의 노을공원과 하늘공원을 연결해주는 폭 6m, 길이 450m의 ‘하늘다리’도 놓는다. ◆둔치는 더 푸르게 ▲ 둔치 뒤편에 만들 실개천잠실·난지·반포·양화·광나루 둔치에 있는 콘크리트 구조물을 250m 가량씩 뜯어낸다. 2009년까지 물풀이 자라는 자연스런 모습으로 바꾸기 위해서다. 철거해도 홍수 방지에는 문제가 없는 곳들이다. 한강변 전체를 덮은 콘크리트 호안블록(62㎞)이나 옹벽(14㎞)에 흙을 얹어 꽃과 풀을 심겠다는 기존 계획과는 별도다. 찾는 이가 많은 여의도·이촌지구 둔치의 강쪽은 완만한 계단형 스탠드로 바꾸고, 이를 객석 삼은 수변무대도 만들기로 했다. 비교적 인공물이 적은 광나루와 강서지구의 둔치도 보다 자연에 가까운 모습으로 가꾼다. 갈대숲이 많은 암사 둔치는 2008년까지 2배인 5만평으로, 강서 둔치의 생태공원도 2009년 말까지 현재(7만5000평)보다 1만2000평 크게 만든다. 산책로와 전망대를 보강하고, 곳곳의 웅덩이에는 물길을 튼다. ▲ 월드컵공원과 노을공원을 잇는‘하늘다리’◆동네 하천들도 청계천처럼 서울 곳곳에서 한강으로 직·간접 연결되는 소(小)하천들도 복개구간을 최대한 걷어내고, 풀을 심는 등 ‘청계천식’으로 가꾼다. 건교부가 정비 중인 중랑천·안양천을 제외한 탄천·반포천·성내천, 그리고 중랑천과 안양천의 지천들이 대상이다. 2009년까지 당현·홍제·성내·도림·방학천을, 2012년까지 우이·도봉·고덕·반포·탄천·묵동·목감천을 정돈한다. 또 2009년쯤 여의도·뚝섬·잠실 둔치에 폭 3~5m, 길이 500m의 ‘실개천’이 흐르게 한다. 여의도와 뚝섬은 인근 전철역의 지하수를 끌어 쓰고, 잠실에는 직접 우물을 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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