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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지부진한 中 리오프닝株…추석 이후 반등할까
- [이데일리 이용성 기자] 지난 8월 중국의 한국행 단체 관광 허용 조치에 급등세에 올랐던 중국 리오프닝(경제 재개) 관련 주들이 최근 지지부진한 모습이다. 기대감에 비해 단체관광 효과가 유의미하지 않았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다만, 국내 추석 연휴와 마찬가지로 중국도 국경절 등 황금연휴 기간을 맞이하면서 중국 소비주들이 다시 활력을 찾을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중국 정부가 자국민에 대한 한국 단체관광을 허용한 직후인 지난 8월 14일 서울 중구 명동 시내 거리의 모습.(사진=연합뉴스)◇ 기대감 꺼진 리오프닝株…9월 줄줄이 약세29일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이달 들어(9월1~27일) 대표적인 아모레퍼시픽(090430)은 8.89% 하락했다. LG생활건강(051900)은 3.88% 떨어졌고, 중소형 화장품 주인 한국화장품(123690)과 토니모리(214420), 마녀공장(439090)은 각각 29.44%, 8.83%, 21.52% 뒷걸음질쳤다. 이 밖에도 면세점 관련주인 호텔신라(008770)와 현대백화점(069960)은 각각 3.97%, 8.36% 하락했고, 신세계(004170) 역시 6.35% 떨어졌다. 또한, 카지노 관련주인 롯데관광개발(032350)과 파라다이스(034230)는 각각 18.39%, 3.44% 하락했다. 지난 8월 중국인 단체 관광 허용 소식에 상승 흐름을 이어가지 못하고 전반적으로 내림세를 걷고 있는 모습이다.리오프닝 관련주들이 힘을 쓰고 있지 못하는 배경에는 중국인 단체 관광의 효과가 미지근했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한국관광공사의 2023년 8월 관광통계에 따르면, 8월 방한객은 108만 9133명으로 전년 동기 대비(31만945명) 대비 250.3%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다만, 중국인의 방한은 7월에 22만4805명이었다가 8월엔 25만9659명으로 15.5% 상승에 그쳤다. 중국 소비재 수출 역시 기저효과를 제외하면 코로나19 이전의 뚜렷한 회복세에 오르진 못한 것으로 분석된다. 중국의 경기 부진으로 소비 여력이 줄었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관세청에 따르면 9월1~20일 대(對)중국 수출액(75억달러) 감소 폭은 전년 동기 대비 9.0%로 줄어들었다.◇ 중국 ‘황금연휴’에 기대감↑…면세·카지노 업종 ‘주목’다만, 중국의 추석과 건국기념일인 국경절(10월 1일)이 맞물려 오는 29일부터 내달 8일까지 황금연휴가 이어짐에 따라 중국의 소비 심리가 살아나고, 중국 경기가 반등할 것이라는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중국 민간항공국(CAAC)은 이번 연휴 기간 하루평균 196만명의 국내 항공객을 운송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는 2019년 같은 기간보다 17% 늘어난 수치다. 이에 발맞춰 업계뿐만 아니라 서울시에서도 중국인 관광객들을 맞이할 준비를 하고 있다. 서울시는 전날 “중국 정부의 단체관광 허용 이후 첫 황금연휴를 맞아 중국 등 외국인 관광객이 우리나라를 많이 찾을 것으로 전망된다”면서 ‘2023년 외국인 관광객 환대 주간’ 행사를 계획하고 있다. 특히 서울시는 중국 유니온페이 등과 제휴해 관광객들에게 최대 20% 할인 혜택을 제공할 방침이다.증권가에서는 중국발 수요 모멘텀이 다시 살아날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리오프닝 관련주들을 다시 주목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김영환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중국 연휴는 해외여행 성수기라는 점에서 중국인 단체관광객이 한국을 얼마나 방문하는지 확인하는 시기가 될 전망”이라며 면세점, 카지노 업종을 관심 업종으로 짚었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9월 말부터 10월 초 중국의 국경절에 이은 11월 광군제, 이후 전인대와 양회 등 향후 중국의 소비 정책 이벤트가 줄줄이 대기하고 있다”며 “향후 한국경제와 수출과 증시는 중국발 수요 모멘텀에 이어 정책 모멘텀을 기대할 수 있는 국면으로 진입하고 있다고 판단한다”고 전했다.
- "추석 먹거리, 어차피 비싸다면 특별하게"…‘O켓팅’ 열풍
- [이데일리 권효중 기자] “어차피 다 비싼 거, 추석에는 돈을 좀 더 내더라도 특별한 걸 먹는 게 낫지 않나요?” 추석 명절을 앞두고 특별한 소비에 관심을 두는 소비자들이 늘고 있다. 특히, MZ세대들 사이에서는 ‘O케팅’이 화제다. 한정 판매하는 제품에 치열한 경쟁을 뜻하는 ‘티케팅(ticketing)’을 더한 합성어인데, ‘복켓팅’(복숭아+티켓팅) 등 과일뿐만 아니라 ‘약켓팅’(약과+티켓팅), ‘떡켓팅’(떡+티켓팅) 등 수제로 만들어져 수량이 한정된 간식도 인기다. 추석을 앞두고 과일을 포함한 대부분의 물가가 오르고 있는 상황에서 특별한 먹거리를 ‘경험’으로 여기는 이들의 관심을 받고 있는 것이다. 인스타그램에서 ‘복켓팅’(복숭아+티켓팅), ‘약켓팅’(약과+티켓팅)이라고 검색한 결과들. (사진=인스타그램 캡처)직장인 박모(29)씨는 지난 12일 마지막 여름 복숭아로 과즙이 많고, 달콤한 품종인 ‘엘바트 황도’ 복숭아를 샀다. 농장 주인이 직접 운영하는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 판매 시간이 공지되면, 선착순으로 주문서를 넣어야 하기 때문에 ‘복켓팅’에 참여해야 구매할 수 있다. 박씨는 “선착순에 들었다는 뿌듯함은 물론, 일반 마트에서 구할 수 없는 품종을 체험할 수 있다. ‘복숭아의 신세계’”라며 ‘복켓팅’의 묘미를 설명했다. 사과, 배 등 가을을 맞아 수확되는 과일들 역시 ‘티켓팅’의 대상이다. 흔히 접할 수 있는 ‘부사’, ‘홍옥’ 등의 품종이 아닌 ‘미니 사과’,‘황금 사과’ 등을 위해서라면 선착순 주문이 필수다. 명품 사과라고도 불리는 ‘사일레이트’ 품종의 사과는 특정 농장에서 한정 수량만 재배되기 때문에 맛보기 위해서는 발 빠르게 움직여야 한다. 과일뿐만이 아니라 유명 한과 가게와 제과점 등에서 만드는 약과를 구매하기 위한 ‘약켓팅’ 행렬 역시 끊이지 않고 있다. 약켓팅에 참여해봤다는 직장인 이모(30)씨는 “유명한 가게는 30초~1분이면 준비한 수량이 매진된다”며 “블로그, SNS 등에서 ‘약켓팅 꿀팁’을 익혀서 미리 오픈 알람을 설정해놓고, 최대한 빠른 클릭과 결제를 하는 방법 등을 공부해야 한다”고 소개했다. 일부 유명한 가게들에서는 이미 대목인 추석을 앞두고 약과, 개성주악, 떡 등 전통 간식들을 추가로 생산할 수 없다고 밝힌 상황에서, 웃돈을 주고 거래하는 일도 눈에 띈다. 중고 거래 사이트, 당근 등 플랫폼에서는 ‘약켓팅 성공…3팩 추가 판매합니다’ 등의 게시글을 확인할 수 있는데, 정가 1만~1만1000원 수준의 약과 1팩에 5000~6000원 정도의 ‘프리미엄’이 붙는다. 지난 3월 결혼해 첫 추석 명절을 앞두고 있는 직장인 박모(33)씨는 “첫 명절인 만큼 양가 어른들에게도 좋은 것을 맛보여드리고 싶었다”며 각종 ‘먹거리 티켓팅’에 참여하고 있는 이유를 전했다. 치열한 경쟁을 뚫고서라도 특별한 체험을 함께 하는 재미를 공유하고 싶다는 것이다. 직장인 최지은(32)씨는 “SNS나 유튜브 등에서 유명한 제품이고, 맛있다는 이야기가 많다 보니 이왕 먹을 거라면 조금이라도 맛있는 것에 도전하고 싶다”며 “유명 맛집 ‘오픈런’을 하는 심리와 비슷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이들이 먹거리 티켓팅을 통해 작은 성공의 경험을 느끼고 있다고 평가했다. 이은희 인하대 소비자학과 교수는 “인기가 있는 상품을 체험해보고 싶다는 마음과 더불어 스스로 티켓팅을 성공하면 작은 성취감을 느낄 수 있다”며 “이러한 체험 자체가 ‘놀이’로도 이뤄지고 있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 증가하는 고령층 치매..조기 검진으로 골든타임 잡아야
- [이데일리 이순용 기자] 치매는 환자의 품위와 삶의 질을 훼손하고 가족에겐 정신적, 경제적으로 엄청난 고통을 안겨준다. 이런 이유로 다수의 노인들이 암보다 치매를 더 두려워하는 질병으로 꼽기도 한다. 보건복지부 중앙치매센터의 대한민국 치매 현황 2022 자료에 따르면 2021년 기준 우리나라 65세 이상 추정 치매환자 수는 약 89만 명으로, 2017년 약 71만 명에서 매년 약 5만 명씩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런 추세라면 2030년에는 142만 명, 2050년에는 315만 명이 넘을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인천힘찬종합병원 신경과 박정훈 센터장은 “치매는 증가하는 노인성 질환 중 가장 대표적으로 자신을 잃어가고, 자신의 의지와 상관없는 말과 행동을 하거나 가족에게 짐이 된다는 점에서 두려움을 느끼는 병”이라며 “초기 치매 증상과 건망증은 뚜렷하게 차이가 나지 않고, 치매 종류도 많기 때문에 노년기에 미리 검사를 받아 보는 것을 권한다”라고 전했다.◇ 다양한 뱔병 원인 치매, 치료의 골든타임이 중요치매는 뇌가 손상돼 언어·기억·학습·판단 등 여러 영역의 인지 기능이 감소, 일상생활을 제대로 수행하지 못하는 질환이다. 지금까지 연구를 통해 밝혀진 치매 원인만 해도 100가지가 넘는데, 우리 뇌를 공격하는 요인이 백 가지가 넘는다는 것이다. 대표적인 치매 발병 요인 1위로 약 70%를 차지하는 것은 기억력에 문제가 생기는 알츠하이머 치매다.알츠하이머 치매는 뇌에 아밀로이드 베타라는 단백질이 쌓이면서 뇌조직이 소실되고 위축되는 퇴행성 뇌 질환이다. 지적 능력이 서서히 떨어지며 인지하지 못하면서 치료가 제때 이루어지지 않는 경우가 많다. 일상생활을 유지하기 힘든 상태가 되면 전두엽 기능 장애, 심한 행동장애 및 신체적 합병증으로 독립적인 생활이 불가능해지게 된다. 환자는 물론 가족에게도 정신적, 육체적 부담이 큰 질환이므로 초기에 진단과 치료를 통해 병의 진행 속도를 늦추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혈관성 치매는 뇌졸중이나 뇌혈관 손상에 의해 뇌로 가는 혈류량이 줄어들면서 발생한다. 기억력이 먼저 떨어지지는 않고, 판단력이 떨어지고 행동이 느려진다. 평소 뇌혈관 질환의 병력이 있는 환자라면 평소 식습관 및 생활습관 개선을 통한 혈관 건강 유지에 힘써야 한다. 이 외에도 동작과 걸음이 느려지고 굳어지는 파킨슨병 증상을 동반하는 루이소체 치매, 뇌의 전두엽 및 측두협의 퇴행성 변화로 기억장애보다 성격변화, 이상행동 등의 증상이 나타나는 전두측두 장애로 인한 치매 등이 있다.아쉽게도 현재까지 치매를 호전시키거나 완치시킬 수 있는 약은 없는 만큼, 치매의 골든타임인 경도인지장애 단계에서 치료를 받는 것이 중요하다. 경도인지장애는 기억력이나 계산능력, 언어 능력 등은 감퇴한 상태지만 일상생활을 정상적으로 수행할 수 있는 치매의 전 단계. 65세 이상의 경도인지장애 발병률은 약 10~20% 수준으로 정상인의 경우 매년 1~2%가 치매로 진행하는데 비해, 경도인지장애 환자는 10~15% 정도가 치매로 이환된다. 치매의 고위험군으로 볼 수 있는 만큼 경도인지장애가 의심된다면 적극적인 검사와 치료가 필요하다. ◇ 지속적 두뇌활동, 혈관 건강 유지가 예방에 필수병원에서 치매 진단을 위해 인지 기능 검사와 MRI 검사, 신체 상태 검사를 주로 진행한다. 신경심리검사로 주의 집중력, 기억력, 시공간 능력, 언어능력, 기억력 등의 영역을 평가하며 이를 통해 일부 정신장애도 감별할 수 있다. 또한 혈액검사, 뇌 MRI등을 통해 치매의 다양한 원인을 확인할 수 있다. 치매는 주로 약물치료와 비약물 치료인 인지중재치료법으로 치료한다. 약물치료는 치매 증상을 완화하고 병의 진행속도를 늦추는 것을 목표로 하고, 인지 중재치료법은 치매로 인해 저하된 기억력, 언어능력 등의 인지 기능을 훈련을 통해 향상시키는 방법이다.치매를 예방하기 위해서는 생활습관 개선이 무엇보다도 중요하다. 발생 빈도가 가장 높은 알츠하이머 치매 예방에는 외국어나 악기를 배우거나 컴퓨터 사용 등 두뇌활동을 지속적으로 해줘 뇌의 혈액순환을 원활히 하는 것이 중요하다. 혈관성 치매를 막기 위해서는 젊어서부터 깨끗하고 건강한 혈관을 유지하는 것이 필수. 40대부터는 혈압, 혈당, 콜레스테롤 수치를 자주 확인하고 위험인자를 갖고 있는 경우 뇌혈관 상태를 정기적으로 점검하는 것이 필요하다. 매일 30분에서 1시간 규칙적으로 운동을 하는 것도 치매 예방에 도움이 된다. 다양한 연구결과를 통해 규칙적인 운동은 뇌세포의 산화손상을 감소시키고 뇌조직을 보호해 치매를 예방하고 발병을 지연시킨다고 알려져 있다.박정훈 센터장은 “최근 치매 치료는 경도인지장애, 주관적 인지저하 같은 치매 이전 단계에서 조기 진단하고 예방하는 것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라며 “무엇보다 치매 예방을 위한 중요한 것은 균형 잡힌 영양과 정신활동, 사회 활동, 신체 활동 등 건강한 생활습관이다”라고 조언했다.
- 서울→부산 7시간 20분…추석 늦은 귀성 행렬로 곳곳 정체
- [이데일리 박순엽 기자] 추석인 29일 이른 아침부터 늦은 귀성 행렬로 전국 주요 고속도로 곳곳에서 정체가 빚어지고 있다. 한국도로공사에 따르면 이날 오전 8시 기준 승용차로 서울 요금소에서 출발하면 부산까지 7시간 20분, 울산까지 6시간 11분, 대구까지 6시간, 광주까지 5시간 10분, 목포까지 6시간 10분, 강릉까지 3시간 40분, 대전까지 3시간 20분 걸리는 것으로 나타났다. 추석 연휴 첫날인 지난 28일 오후 서울 경부고속도로 잠원 IC 인근 상(왼쪽)·하행선이 차량으로 붐비고 있다. (사진=연합뉴스)경부고속도로 부산 방향은 한남~서초 4킬로미터(㎞), 서울요금소~신갈분기점 9㎞, 기흥휴게소~남사 부근 18㎞, 망향휴게소 부근~옥산 부근 39㎞, 옥산분기점 부근~옥산 부근 13㎞, 청주 부근~남이분기점 3㎞ 구간에 정체 구간이 형성됐다. 서울 방향은 양재 부근~반포 5㎞ 구간에서 정체를 빚고 있다. 중부고속도로 남이 방향은 하남분기점~산곡분기점 8㎞, 중부1터널 부근~경기광주분기점 부근 11㎞, 마장분기점~남이천IC 부근 11㎞, 서청주 부근~남이분기점 7㎞ 구간에서 차량이 속도를 내지 못하고 있다.영동고속도로 강릉 방향은 용인~양지터널 부근 6㎞, 신갈분기점~용인 11㎞, 반월터널 부근~부곡 8㎞ 구간에서 정체가 이어지는 상황이다. 또 서해안고속도로 목포 방향은 매송~화성휴게소 부근 15㎞, 발안~서해대교 19㎞에서 차들이 정체가 나타나고 있다. 공사는 이날부터 이른 귀경도 시작되면서 성묘와 친지 방문 등 귀성 인파와 귀경 행렬이 섞여 양 방향 모두 극심한 정체가 빚어질 것으로 예상했다.귀성 방향은 오전 6~7시에 정체가 시작돼 오후 1~2시 정점에 이르고 오후 8~9시에 해소될 것으로 전망된다. 귀경 방향은 오전 9~10시부터 막히기 시작해 오후 3~4시 정점을 찍고 다음 날 오전 2~3시에 풀릴 것으로 보인다.이날 교통량 예상치는 약 627만대로 수도권에서 지방으로 48만대, 지방에서 수도권으로 48만대가 움직일 것으로 예측됐다.
- '구속영장 심사도 삼세판 합시다'[검찰 왜그래]
- [이데일리 이배운 기자] 지난 27일 새벽,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에 대한 구속영장이 기각되자 법조계엔 한바탕 소란이 일었습니다.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지난 26일 오전 서울중앙지법에서 열리는 구속 전 피의자 심문을 받기 위해 법정으로 향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유창훈 서울중앙지법 영장전담판사는 9시간에 달하는 구속심사와 7시간 고심 끝에 영장을 기각하기로 하고 793자에 달하는 장문의 기각 사유를 밝혔습니다. 통상 법원은 20~30자 정도로 짧게 사유를 발표해온 것에 비하면 이례적입니다. 이에 검찰은 영장 기각 1시간만에 “주변 인물에 의한 부적절한 개입을 의심할 만한 정황들을 인정하면서도 증거인멸 염려가 없다고 하는 것은 앞뒤가 모순”이라며 이례적인 장문의 입장을 내놨습니다. 같은 날 오전 이원석 검찰총장은 “정당 대표라는 지위에서 방어권을 보장해주는 게 주안점이 된 것 같다”며 법원을 이례적으로 비판했고, 수사팀 관계자 역시 “정당 대표 신분 때문에 증거인멸이 없다고 적시한 건 사법에 정치적 고려가 있는 것 아니냐”고 따졌습니다. 한반도인권과통일을위한변호사모임(한변)은 “법원은 지금까지 ‘증거인멸 가능성’만으로 영장을 발부했는데 왜 이 대표에게만 ‘직접적 증거’를 구속영장 발부 요건으로 강화했는지 묻고 싶다”며 “위증교사 혐의가 소명된다면서도 증거인멸 염려가 없다는 건 결론을 정해놓고 이유를 꿰맞추다 보니 앞뒤가 안 맞는 것이 아니냐“고 꼬집었습니다. ◇ 영장심사 결과 논란마다 ‘영장 항고제’ 도입론 솔솔 이처럼 영장심사 결과를 놓고 논란이 일 때마다 법조계에선 ‘영장항고제’ 도입론이 슬그머니 고개를 듭니다. 영장항고제란 법원이 영장을 기각하면 검찰이 곧바로 상급법원에 항고할 수 있는 제도를 일컫습니다. 일례로 지난 5월, 30대 여성을 무차별 폭행한 전직 보디빌더에 대한 구속영장이 기각되자 법조계 일각서 영장항고제가 거론됐고, 지난해에는 ‘신당역 스토킹 살인사건’ 범인이 구속영장 기각 후 범행을 저지른 사실이 알려지자 영장 제도를 손봐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졌습니다. 검찰 출신 김종민 변호사는 “구속적부심이 있듯이, 영장이 기각되면 고등법원에서 당부를 한 번 더 판단하는 것은 공정한 재판의 원칙, 대심(對審)주의 원칙에도 부합한다”며 “선진국엔 이미 항고제가 보편적인데 우리나라는 이런 시스템이 뒤쳐졌다”고 비판했습니다. 실제로 미국은 판사의 석방 명령에 대한 취소심사 규정이 있고 독일, 일본, 프랑스 등에도 비슷한 규정이 존재합니다. 영장항고제 찬성 측은 법원마다 구속영장 발부 기준에 차이가 있고, 영장판사의 주관적 성향이 반영되는 경우가 잦다고 비판합니다. 서울중앙지검 출신 변호사는 “법원이 불구속수사, 무죄추정의원칙을 너무 기계적으로 지켜 수사를 어렵게 할 때도 있다”며 “피의자는 구속적부심으로 영장심사에 불복할 수 있지만, 검사는 이에 대응할 제도가 없어 형벌권과 범죄피해자 보호 간의 불균형이 발생한다”고 지적했습니다.이 변호사는 이어 “피의자를 구속하는건 단순히 수사를 편하게 하겠다는 것이 아니라 증거인멸 방지, 추가 범행 방지, 피해자 보호 목적도 있다”며 “모호하고 예측할 수 없는 영장 기준은 수사에 지장은 물론, 일반 국민의 피해로도 이어지는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 법원 ‘불만있으면 재청구 하라’ vs 검찰 ‘수사현실 모르는 얘기’대법원은 구속심사 절차 장기화 등 피의자의 방어권이 더는 약해져선 안 된다는 이유로 영장항고제를 반대해왔습니다. 또한 검찰은 영장을 재청구하는 방식으로 심사 결과에 불복할 수 있으므로 굳이 새 제도를 도입할 필요가 없단 입장입니다.이에 대해 검찰 등 수사기관은 “수사 현실을 모르는 얘기”라고 반박합니다. 법원에서 영장을 기각하면 수사기관은 형사법상 새로운 영장 청구 사유를 추가하거나 논리를 보완해야만 영장 재청구가 가능한데, 이는 수사 현실상 쉽지 않은 문제고 수사가 지나치게 지연된단 것입니다. 기각 판단 자체에 대한 다툼을 벌이는 것이 합리적이고, 같은 1심 법원 판사가 아닌 상급심 법원의 법관한테 심사받는 것이 더욱 객관적이란 반론도 제기됩니다.한편, 백현동·쌍방울 의혹을 들여다보는 검찰은 이 대표에 대한 영장 재청구를 접어두고, 불구속 기소를 단행할 것으로 보입니다. 국회 체포동의안 표결 절차를 또다시 거치는 것은 정치적 부담이 크고 오랜 시간이 소요된단 점도 이러한 전망을 뒷받침합니다. 이원석 검찰총장은 “구속영장 재판은 죄의 유무를 따지는 본안 재판이 아니다. 아직 재판은 시작되지도 않았다”고 말했고 한동훈 법무부 장관 역시 “영장 청구는 범죄 수사를 위한 중간 과정일 뿐이고 이번 기각 결정도 죄가 없다는 내용이 아니다”고 말했습니다. 이 대표 영장심사 결과에 연연하지 않고 본 재판에서 유죄 선고를 받아내겠다는 뜻으로 풀이됩니다.
- '사지' 내몰린 사회복무요원, 제대로 된 보호법 필요하다[김관용의 軍界一學]
- [이데일리 김관용 기자] 우리나라 병역제도 중에는 병역판정검사에서 보충역 처분을 받은 병역의무자들이 대체복무를 하는 ‘사회복무요원’ 제도가 있습니다. 사회복지시설이나 공공단체, 국가기관, 지방자체단체 등에서 21개월 간 의무복무를 합니다. 과거에는 ‘방위’, ‘공익근무요원’ 등으로 불렸지만 2013년 말부터 사회복무요원으로 규정하고 있습니다. 현재 전국 5만여 명의 사회복무요원들은 지하철·철도 역사, 사회복지시설 등에서 국민의 안전과 복지 증진을 위해 성실히 복무하고 있습니다. ◇과도한 업무에 질병얻어…극단적 선택까지이들이 국가와 국민을 위해 다른 형태로 국방의 의무를 다하고 있지만, 현역병에 비해 국가적 관심과 지원은 부족한 것이 현실입니다. 특히 사회복무요원들이 겪는 괴롭힘 피해에 대한 대책도 미흡한 상황입니다. 최근 언론 보도에 따르면 사회복무요원으로 근무하던 20대 청년이 과도한 업무에 시달려 갑작스러운 탈모를 겪었지만, 공무상 질병으로 인정받지 못한 일이 있었습니다. 또 우울증과 대인기피증으로 병역판정검사에서 4급을 받았음에도 민원업무에 투입돼 민원인의 폭언에 노출되면서 극단적 선택을 한 사회복무요원도 있었습니다. 사회복무요원 노동조합의 실태조사 결과를 보면, 사회복무요원 10명 가운데 6명 이상(64%)이 복무하면서 괴롭힘을 경험했고, 절반에 가까운 사회복무요원(45.1%)이 일상생활에 지장이 있을 정도의 정신적·신체적 고통을 겪고 있다고 응답했습니다. 일반 직장인과 비교할 때 괴롭힘 경험은 평균 2배에서 많게는 3.1배까지 높았습니다. 게다가 괴롭힘을 경험한 사회복무요원 4명 중 1명(28%)은 자해 등 극단적 선택을 고민했고, 2015년부터 매년 적게는 9명, 많게는 19명의 사회복무요원이 실제 극단적 선택을 했습니다. 노동조합 측은 이같이 사회복무요원의 삶이 무너지고 있는 건, 현행 근로기준법상 근로자로 인정받지 못하고 있어 노동을 제공하면서도 각종 폭력에 쉽게 노출되고 보호를 받지 못하기 때문이라고 호소합니다. ◇“사회복무요원 괴롭힘 금지법 여전히 한계”이같은 목소리에 정부와 국회는 사회복무요원의 권익보호 강화를 위한 병역법 개정을 추진했습니다. 복무기관 내에서 발생하고 있는 사회복무요원에 대한 부당업무 지시, 비인격적 대우 등 괴롭힘을 금지하는 관련 규정을 신설하는게 골자입니다. 현재 해당 법률안 개정안은 국회 본회의 통과를 눈앞에 두고 있습니다. 하지만 사회복무요원 노동조합 측은 해당 개정안의 한계점을 지적합니다. 우선 괴롭힘의 보호 범위입니다. 사회복무요원의 대부분인 70% 이상이 사회서비스 업무를 담당합니다. 이같은 사회복무요원의 업무 특성을 고려해 괴롭힘의 범위를 ‘복무기관 내 괴롭힘’에서 ‘복무 중 괴롭힘’으로 확대하고, 산업안전보건법의 조항을 준용해 복무기관 이용자 또는 민원인의 폭언 등으로 인한 건강장해 예방조치를 복무기관장의 의무로 명시해야 한다고 지적합니다. 또 개정 법률안은 괴롭힘 발생 사실이 확인된 경우 ‘근무장소 변경’을 규정하고 있는데, 더 나아가 ‘복무기관 재지정’이 가능하도록 병역법 제32조를 함께 개정해야 한다고 주장합니다. 복무기관장 또는 복무기관 직원들의 괴롭힘도 상당한 상황에서 같은 복무기관 내 근무 장소 변경 만으로는 실효성이 없다는 얘기입니다. 최근 신림역 및 서현역에서 잇달아 벌어진 칼부림 사건 등으로 국민들은 일상 생활에서도 안전에 극도의 위협을 느끼고 있습니다. 지난 8월 동대구역에서 복무하는 사회복무요원이 역사에서 흉기를 꺼내던 사람을 발견해 즉시 철도경찰에 신고해 범죄를 예방한 사례가 있었습니다. 사회 안전에 대한 요구가 강화되고 있는 요즘, 사회안전망 곳곳에 배치돼 국민의 안전을 지켜주고 있는 사회복무요원의 역할이 그 어느 때보다 강조되고 있습니다. 노동자도, 그렇다고 군인도 아닌 모호한 지위에 있는 사회복무요원의 구조적 문제들 역시 해결돼야 하는 상황입니다. 제도 도입 이후 최초로 논의되고 있는 사회복무요원에 대한 괴롭힘 금지법 제정에 대한 관심이 필요합니다.
- “추석 때 떡집 알바할 분?”…식당광고에 알바까지, ‘당근’의 변신
- [이데일리 김미영 기자] “추석 연휴, 떡집 단기 알바 구해요. 시급 1만2000원 드릴게요.”, “00동에 돌아다니는 강아지 주인 아는 분 있나요? 골목 교차로에 차랑 오토바이가 왔다갔다하는데 다칠까봐 겁나요.”언뜻 보면 ‘벼룩시장’ 같기도 하고, ‘맘카페’ 같기도 하다. 동네생활 얘기를 나누고, 모임을 만들고, 부탁과 질문을 하기도 하는 곳. ‘당근마켓’이다. 8월28일부로 브랜드명에서 ‘마켓’을 떼어내고 ‘당근’으로 새롭게 출발한 이 플랫폼은 중고거래의 명소에서 ‘지역생활 커뮤니티’로 진화하고 있다.당근마켓은 올해 8월 누적 가입자수가 3500만명으로, 우리 국민 10명 중 7명이 전국 6577개 지역에서 이용 중이다. “당근이세요?”라는 표현이 생길 만큼 중고거래 플랫폼의 대표주자가 됐지만 ‘마켓’을 떼내는 변화를 택한 건 지향성을 선명히 하기 위해서다. ‘당신의 근처’라는 모토에 더 집중하고 지역밀착형 커뮤니티 서비스를 확장하겠단 취지다.‘당근’ 기업 소개 이미지(당근 제공)실제로 당근의 서비스는 계속 늘고 있다. 중점을 뒀던 중고거래는 카테고리를 세분화해 계속 이어가고, 동시에 아르바이트와 과외·클래스 구하기, 중고차와 부동산 직거래 등 서비스를 계속 더하는 중이다. 이용자끼리 맛집을 공유하고, 취미 모임을 만들고, 병·의원 등 동네에 필요한 정보를 묻고 답하는 기능도 생겼다. 경찰은 실종자 정보를, 지자체는 행사·지원프로그램을 공유하기도 한다.특히 당근에선 기존에 전단지를 돌리며 홍보를 해야 했던 동네 식당, 헬스장, 미용실 등도 광고를 할 수 있다. 철저히 지역 기반으로, 압도적인 수의 이용자를 보유한 덕분에 가능한 기능이다. ‘당근 광고’를 이용하는 동네 점포는 최근 80만곳을 넘어섰다.동네 사랑방이 사라지고 이웃간 교류가 끊긴 시대에 역설적으로 사람들이 원하는 ‘이웃의 온기’를 전하겠단 당근의 목표와 전략은 들어맞고 있다. 덕분에 당근의 기업가치는 3조원이 넘는 걸로 추산되며, 기업공개(IPO) 가능성도 꾸준히 나오고 있다.해외 영토도 확장 중이다. 당근은 2019년 영국을 시작으로 캐나다, 미국, 일본 등 4개국에서 사업을 벌이고 있다. 이 가운데서도 북미 시장에 주력해 올해 6월엔 북미사업을 주도하는 캐나다 법인에 현지 CEO를 임명하기도 했다.하지만 당근의 진화가 성공하려면 ‘적자의 늪’에서 탈출해야 한다. 당근의 영업손실은 2019년 72억원에서 2020년 134억원, 2021년 352억원, 2022년 565억원으로 계속 규모가 커지고 있다. 핵심 서비스인 중고거래에서 다른 중고거래 앱들과 달리 ‘안전거래 수수료’ 등을 받지 않고 있어서다.이 때문에 당근은 사실상 유일한 수입원이었던 지역광고 사업 등을 이번 리브랜딩 후에 더욱 고도화할 것으로 보인다. 당근 관계자는 “ 당근의 지역 광고는 기존에 없던 비즈니스 모델로 강력한 경쟁력을 확보하고 있다”며 “지역 광고 시장은 그동안 오프라인 중심으로 세분화돼 있었고, 지역 광고를 온라인으로 옮겨왔을 때의 시장의 규모는 누구도 예측하기 어려울 만큼 가능성이 무궁무진한 영역”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읍·면·동 단위, 가게 반경 300m 걸어서 5분 거리 고객을 대상으로 광고할 수 있는 플랫폼은 당근이 최초”라며 “광고 외에도 비즈니스 다각화와 새로운 수익모델 발굴을 중요한 과제로 설정하고 새로운 기회를 만들어나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 윤가이 "나보다 가족들이 인기 체감…'SNL' 만장일치 캐스팅" [한복인터뷰]①
- 윤가이(사진=이데일리 김태형 기자)[이데일리 스타in 최희재 기자] “‘SNL 코리아’가 이번 시즌에 사랑을 많이 받아서 저도 덩달아 좋게 봐주시는 것 같아요.”추석 연휴를 앞두고 서울 중구에 위치한 이데일리 사옥에서 만난 윤가이가 쿠팡플레이 ‘SNL 코리아 시즌4’(이하 ‘SNL’) 비하인드를 전했다.지난 7월 15일 첫 공개된 ‘SNL’에 합류한 윤가이는 개그맨, 크리에이터, 댄서, 배우 등을 제치고 제작진의 만장일치로 선택을 받았다. 주현영의 ‘주기자’, 김아영의 ‘맑눈광’ 캐릭터에 이어 MZ 캐릭터를 만들어 내며 많은 사랑을 받았다.윤가이(사진=쿠팡플레이)인기를 체감하는지 묻자 윤가이는 “체감할 시간도 없이 바쁘게 지내고 있어서 잘 모르겠다. ‘SNL’이 사랑을 많이 받아서 저도 덩달아 좋게 봐주시는 것 같다”며 겸손한 모습을 보였다.오히려 주위에서 반응을 알려준다는 윤가이는 “부모님, 친척분들께서 연락을 많이 주신다. ‘10대 20대 분들이 저를 많이 알고 있다’고 알려주시더라. 또 저희 할머니 핸드폰 배경화면이 저랑 찍은 사진인데 식당에서 그걸 보고 아르바이트생이 알아봤다고 하시더라. 할머니가 너무 좋아하시니까 저도 기뻤다”라며 흐뭇한 미소를 지었다.‘SNL’은 어떻게 출연하게 됐을까. 윤가이는 “오디션을 보러 갔다. 오디션 제의가 들어왔을 때는 ‘내가 할 수 있을까?’ 생각이 컸다. 무조건 합격해야 한다는 생각보다는 코미디 장르에 도전해 보자는 마음, 오디션이라도 봐보자는 생각으로 임했다. 1, 2차에 붙고 나서부터는 ‘어쩌면 나한테 전환점이 될 수도 있겠다. 코미디라는 장르에 눈을 뜨게 할 수 있는 나의 변화구가 될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설명했다.윤가이(사진=이데일리 김태형 기자)제작진 만장일치로 합류하게 됐다는 윤가이는 “마지막회 촬영이 끝나고 PD님, 스태프분들이 오셔서 ‘내가 널 뽑았다’, ‘우리가 만장일치로 뽑았다’, ‘잘한 선택인 것 같다’고 얘기해 주셔서 기분이 좋았다. 정말 영광이었다”라고 전하기도 했다.새 크루원으로 합류했음에도 윤가이는 자연스럽게 녹아들어 존재감을 드러냈다. 그는 “이 프로그램이 왜 이렇게 사랑을 많이 받는지 이해할 수 있는 현장이었다. 케미도 너무 좋고 분위기도 화기애애했다. 대본을 넘어서 애드리브를 자유롭게 내기도 하고 의견도 많이 내면서 맞춰가는 모습을 보고 ‘기대 이상의 스토리가 만들어지는 이유가 있구나’ 생각했다”라며 남다른 애정을 드러냈다.윤가이는 ‘MZ 오피스’, ‘위켄 업데이트’, ‘90 선데이’ 등 여러 코너를 통해 신입사원, 신입 기자, 서울 사투리 등 다채로운 캐릭터를 선보였다. 어떻게 캐릭터를 설정했냐는 질문에 “대본을 미리 받고 준비할 수 있는 시간이 있었던 건 아니었다. ‘나의 어떤 면을 보고 이 캐릭터를 생각해내신 거겠지’ 했다. 제가 가지고 있는 해맑은 성격을 많이 참고해야겠다고 생각했다. 무조건 해맑게 악의 없이 가려고 했다. 말투를 특별히 어떻게 해야겠다는 생각은 못 했던 것 같다. (김)아영 언니가 잘 받쳐준 부분도 있고 의상, 메이크업, 소품이 제 캐릭터를 많이 만들어줘서 도움을 많이 받은 것 같다”라고 답했다.윤가이(왼쪽)과 김아영(사진=윤가이 SNS)특히 윤가이의 서울 사투리는 SNS와 온라인 커뮤니티 등에서 화제를 모았다. ‘부산 토박이’라는 윤가이는 “서울 사투리를 오디션 특기로도 했었다. 제가 옛날 뉴스를 보는 걸 정말 좋아한다. 80~90년대는 제가 태어나지 않았을 때지 않나. 그때의 뉴스를 보면서 따라 하곤 했다. 오디션 때 그 특기를 해야겠다고 생각하고 간 건 아니었다”며 비하인드를 전했다.이어 “준비한 특기를 다 했는데 (제작진이) 더 보여줄 수 있는 게 있냐고 물어보셨다. 그때 딱 생각난 게 서울 사투리다. 즉흥적으로 나왔던 특기였는데 그 지점을 되게 좋아해 주셨다. 평소에 그런 걸 연구하고 관찰한다는 게 마음에 들었다고 하시더라”라고 덧붙였다.윤가이(왼쪽)과 정우(사진=윤가이 SNS)기억에 남는 호스트를 묻자 1화에 출연했던 배우 정우를 언급했다. 그는 “선배님도 부산 출산이시다. 동네도 같다. 처음에 대화를 했을 때 확 가까워진 느낌이었다. 선배님도 저도 ‘SNL’ 첫 촬영이었지 않나. 선배님이 ‘부산 범일동에 인재가 나타났다’고 하면서 많이 챙겨주셔서 의지를 많이 했다. 너무 좋았다”라고 말했다.가수 겸 배우 조유리와도 친분이 있다고. 윤가이와 조유리는 각각 ‘SNL’, ‘오징어 게임’ 캐스팅 소식을 서로에게 전할 정도로 각별한 관계다. 이에 대해 윤가이는 “같은 고등학교를 나왔다. 또 제가 스무 살 때 서울에 올라오면서 유리랑 연락이 다시 닿아서 자주 만났었다. 연기를 해야겠다고 마음먹은 그 순간부터는 서로 조언을 많이 구하기도 하고 오디션 전날이 되면 서로 ‘아이디어 없을까?’ 통화도 한다. 도움을 주고받는 관계인 것 같다”고 이야기했다.윤가이(사진=이데일리 김태형 기자)조유리의 연기 멘토라는 일화에 대해서는 “누가 그렇게 얘기하셨는지는 모르겠지만 제가 유리의 연기 멘토까지는 아니다”라며 웃었다. 윤가이는 “유리가 한 살 어린 후배고 저는 선배였지 않나. 연기를 알려줬다기 보다는 어떤 부분에서 사투리가 나온다 정도를 알려줬던 것 같다. 유리 뿐만 아니라 다른 친구들한테도 그랬다”고 말했다.그러면서 “저는 연기를 15세에 시작하기도 했고 TV에서 봤던 말투들을 워낙 잘 따라 했던 편”이라며 “토박이라 사투리를 쓰는 연기를 해도 재밌을 것 같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