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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세계 해운업계 `지각 변동중`
- [이데일리 좌동욱기자] 세계 해운업계에 지각변동이 일고 있다. 6일 세계 해운업계 양대 전략적 제휴집단인 `뉴 월드 얼라이언스 `(The New World Alliance, TNWA)와 `그랜드 얼라이언스`(Grand Alliance)`가 공동 운항 등에 관해 전략적 제휴를 맺기로 합의했다. 이들 양대 집단의 아시아-미주 항로 컨테이너선 시장 점유율은 28%에 이른다. 해운업체들이 이처럼 전략적 제휴 집단 규모를 확대하는 것은 세계 1위~4위권 초대형 해운업체들이 M&A(인수·합병)를 통해 몸집을 계속 부풀리고 있는 것에 대항하기 위해서다. 초대형 해운업체들이 규모의 경제로 해운 시장을 적극 공략할 경우 중대형 해운업체들은 생존권까지 위협받을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는 실정이기 때문이다. ◇머스크시랜드, 대양 지배자로 부상..지각변동 촉발세계 1위 해운업체인 머스크시랜드는 지난 5월 세계 5위 컨테이너선업체인 피엔오 네들로이드(P&O Nedlloyd)를 인수해 세계 해운업계를 깜짝 놀라게 했다. 올해 상반기 기준 아시아-구주 노선에서 머스크시랜드의 시장점유율은 12.6%에 이른다. 합병한 피엔오 네들로이드의 시장 점유율 7.3%를 더할 경우 점유율은 19.9%까지 확대된다. 이는 국내 최대선사인 한진해운이 같은 노선에서 차지하고 있는 시장 점유율 5.0%의 4배에 이르는 것. 지난달에는 세계 4위의 업체 프랑스의 CMA CGM가 Delmas의 M&A를 완료, 세계 3위권 업체로 도약했다. 현대상선 관계자는 " 머스크시랜드와 CMA CGM의 M&A로 세계 컨테이너 해운시장에 지각변동이 일기 시작했다"며 "추가적인 M&A까지 예상되고 있다"고 말했다. ◇중대형 선사, 생존권 위협..뭉쳐야 산다세계 5위~12위의 중대형 해운업체들은 M&A 물결이 본격화되기 전부터 전략적 제휴집단(얼라이언스·Alliance)을 결성해 1~4위권 해운업체들을 견제해 왔다. `뉴 월드 제휴 집단`(The New World Alliance, TNWA), `그랜드 제휴집단`(Grand Alliance)`, `CKYH 제휴집단` 등이 대표적인 해운업계의 전략적 제휴집단. `뉴 월드` 집단에는 현대상선(011200)을 비롯해 미국의 APL, 일본의 MOL 등이 속해 있으며,`그랜드` 집단은 독일의 Hapag-Lloyd, 말레이시아의 MISC, 일본의 NYK 등으로 구성돼 있다.국내 한진해운(000700), 중국의 코스코(COSCO), 일본의 K-Line, 대만의 양밍(Yangming) 등은 `CKYH` 집단을 형성, 또 다른 축을 형성했다. 하지만 1위인 머스크시랜드가 M&A를 통해 몸집을 부풀리자 해운업계에는 긴장감이 돌기 시작했다. 머스크시랜드가 시장 지배력을 무기로 마케팅을 강화할 경우 문을 닫는 중대형 선사들이 속출할 수도 있다는 우려감 때문이다. 지난 3월 기준 뉴 월드 집단과 그랜드 집단, CKYH 집단은 아시아~미주 노선의 시장점유율을 각각 15%, 13.6%, 22.5%씩 차지하고 있다.피엔오 네들로이드와 합병 전 머스크시랜드의 점유율은 14.3%로 CKYH 집단을 제외한 양대 제휴 집단을 위협하기 시작했다. ◇양대 해운 집단, 전격 제휴때문에 이날 세계 3대 제휴집단 중에서도 점유율이 낮은 두 집단이 전략적 제휴를 맺기로 전격 합의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번 제휴로 양대 그룹은 아시아~미주 노선에서 28.6%의 시장점유율을 확보, 14.3%인 머스크시랜드, 22.5%인 CKYH 집단에 대항할 수 있는 세력을 확보했다. 한진해운 관계자는 "해운 제휴 집단들이 다시금 더 큰 집단을 형성, 1~4위권 업체들을 견제하겠다는 것이 이번 제휴의 목적인 것으로 보인다"고 진단했다.
- "시내버스 운전에도 블루오션이 필요" 친절기사 화제
- [노컷뉴스 제공] function adsFrame_article() { article_banner_38085.innerHTML = "";}adsFrame_article ();setInterval("adsFrame_article()", 20 * 1000);"승객 여러분, 왼쪽을 봐주십시요. 왼쪽에는 독립문이 있습니다. 독립문 옆에 있는 저 두개의 돌기둥은.."서울 시티 투어 버스에서나 들을수 있는 방송이지만, 사실은 내곡 -수색간 470번 버스에서 흘러나오는 소리다."해박한 설명에 승객들, '끄덕끄덕'" 승객들은 시내버스에서 나오는 이 낯선 소리에 주위를 두리번 거리며 잠시 놀라지만, 버스 운전기사의 목소리임을 안 후 이내 미소를 지으며, 버스 기사가 들려주는 '독립문 이야기'에 귀를 기울인다."저 돌은 조선시대에 중국의 사신을 맞아들이던 모화관 앞에 세웠던 주춧돌로서,개화기에 우리민족의 자유와 독립을 다짐하는 의미로 영은문을 헐고, 그 자리에 독립문을 세우면서 그 기둥을 받치던 밑돌인 주초만 남게 된 것입니다."매일 지나 가는 길이지만, 미처 몰랐던 사실에 고개를 끄덕이며 옆사람과 이야기를 나누는 승객들. 무표정한 얼굴로 늘 경직된 버스안의 분위기가 이렇듯 부드러워 질때 가장 보람을 느낀다는 이 "특별한" 버스의 운전기사는 바로 올해 버스운전경력 13년차의 박진갑(38)씨.군 제대후,친구의 소개로 우연히 버스운전일을 시작하게 된 그는 7년전만해도, 힘든 일과에 하루에도 몇번씩 그만둘까를 고민 했던 평범한 운전기사였다."버스도 비행기처럼 승객들의 눈높이에 맞춰야 합니다"하지만 처음으로 타본 비행기에서 승무원이 자신의 몸을 낮추고,승객들의 눈높이에 맞춰 서비스 하는 모습을 보고, 버스에도 이런 '눈높이 서비스'가 필요함을 느꼈다고 한다.그러나, 원래 내성적인 성격의 박씨는 처음에는 승객들에게 "안녕하세요" 이말 한마디 하는것이 그렇게 어려웠다고."처음에는 그 한마디가 그렇게 입에서 안나오는거에요. 그래서 고민고민 하다, 결국 손님들이 적은 4,5시 새벽 시간에만 손님들께 인사를 하기 시작했지요. 그랬더니 손님들께서 너무 감사해하시고, 내리실때 인사를 하고 내리시는 거에요. 그때부터 차츰 좋은 습관을 들이려고 노력하기 시작했습니다."이렇게 '인사'를 통해 손님에게 먼저 다가가는 방법을 익힌 박씨는 자신이 운행하는 버스와 노선이 겹치는 다른 버스의 노선까지 모두 외워 정류장 밖에서 노선표를 보며 헤매고 있는 다른 버스의 승객들에게도 친절히 노선을 설명해주기 시작했다. 또한 1년전부터는 갑자기 개편된 서울 버스 노선으로 인해 이용에 익숙치 않는 승객들이 많음을 알고, 각 정류소마다 환승가능한 버스노선을 설명한다. "남들이 하지 않는 것을 고객들에게 서비스해 주는것,이게 바로 요즘 유행하는 블루오션 아닌가요?""버스 운전 하나에도 블루오션이 필요합니다"따뜻한 인사와 노선안내.환승서비스 이외에 또다른 박씨만의 '블루오션 전략'은 바로 '정보제공'이다.박 씨는 독립문을 지날때는 "독립문앞 돌기둥의 의미"에 대해서, "남산1터널"을 지날때는 왜 터널안의 조명이 더 밝은 흰색이 아닌 노란색인지, 그리고 한남대교를 건널때는 한남대교가 언제 어떻게 생겨났는지에 대해서 설명해주며, 마지막으로 자신이 속한 회사와 홈페이지를 소개하고,고객의 한 말씀을 부탁하는 홍보 까지 잊지 않는다."버스 타면 늘 지루하고,하루 하루 사람들도 얼마나 힘들어요. 그런 분들에게 즐거움도 주고,정보도 주고, 그러면서 저도 늘 새롭게 배우는 거지요."운행중 1-2분 정도 이런 방송을 하는 것에 대해서 위험한 것 아니냐며 우려하는 목소리도 있지만, 자신이 이러한 방송을 하는 구간은 다른 곳보다 정류장 간의 간격이 긴 곳이기에 가능하다며, 역시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첫째도 안전, 둘째도 안전이기 때문에 늘 조심하고 있다고 한다."손님 손잡이 꽉 잡으세요. 출발합니다~" 늘 이런 말과 함께 승객들이 다 자리를 잡은 뒤에야 출발하는 박씨는 어차피 늦어야 1,2분 차이라며 서둘러봐야 승객들만 더 위험할 뿐이라고 하며 마음의 '여유'를 가질 것을 당부했다.더 안전한 운행을 위해, 얼마 전에 청계천에서 직접 산 헤드마이크가 오늘은 연결상태가 안좋아, 중간에 방송이 몇번 끊기자, 승객들에게 '너무 죄송하다'며, 끝까지 승객들에 대한 배려를 잊지 않는 박진갑씨에게서 따뜻한 인간미와 진정한 프로의 향기를 느낄수 있었다.
- 삼성전자 낸드플래시 `음모론對 결과론`
- [이데일리 안승찬기자] 삼성전자(005930)가 애플에 파격적인 가격으로 낸드플래시메모리를 공급하는 것을 놓고 해석이 극명하게 엇갈리고 있다. 한켠에서는 `음모론`이 제기된다. 삼성전자가 애플을 통해 국내 전문 MP3플레이어업체들을 고사시키려고 한다는 주장이다. 다시말해 `적을 이용해 또다른 적을 제어한다`는 `이이제이(以夷制夷)` 전략이라는 것. 하지만 또다른 한켠에서는 이에 대해 손사래를 친다. 삼성전자의 총괄별 경쟁체제를 감안하면 이같은 해석은 너무 단선적이고 지나치다는 반론이다. ◇"삼성이 국내 전문 MP3P업체들 다 죽인다"(?)애플의 MP3플레이어 신제품인 `아이팟나노`가 나오자 국내 업체들은 뾰족한 대책을 마련지하지 못하고 전전긍긍하고 있다. 애플이 삼성전자로부터 최대 50% 할인된 가격으로 낸드플래시를 조달, 국내 경쟁에 비해 30% 이상 낮은 가격에 제품을 내놨기 때문이다. ☞「삼성전자, 애플에 낸드 반값에 공급」기사 참고세계 MP3플레이어 시장을 장악하고 있는 애플이 가격경쟁력까지 갖춘 낸드플래시형 MP3플레이어를 출시하면서, 국내 MP3플레이어업체들이 바짝 긴장하고 있는 것이다. 게다가 애플이 삼성전자의 낸드플레시 물량을 상당부문 가져가면서 낸드플래시의 원활한 조달도 어려울 것이라는 우려까지 나오고 있다. 이런 맥락에서 일각에서는 삼성전자가 애플에 의도적으로 낮은 가격에 낸드플래시를 제공하는 것이 아니냐는 의혹의 눈길을 보내고 있다. 이같은 `음모론`의 바탕에는 삼성전자 반도체총괄이 애플에 낸드플래시를 싼 가격으로 공급하는 것은 궁극적으로 MP3플레이어를 생산하는 삼성전자 DM총괄을 돕기위한 것이라는 가정이 깔려있다. 특히 삼성전자가 뒤늦게 MP3플레이어사업에 본격적으로 뛰어들었지만 이미 시장을 장악하고 있던 중소업체들에게 밀려 그동안 고전해 왔다는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 애플에 대한 낸드가격 할인은 국내 전문 MP3플레이어업체들을 고사시키기 위한 삼성전자 반도체총괄과 DM총괄의 합작품이라는 시각이 나오는 것은 이 때문이다. ◇"총괄별 경쟁체제인데, 글쎄…" 그러나 삼성전자의 GBM(Global Business Management) 체제를 감안하면, 이같은 음모론적 해석은 과도한 것이라는 지적도 설득력을 얻고 있다.삼성전자가 지난 2000년부터 도입한 GBM 체제는 각 사업부가 생산·판매 뿐 아니라 재무·인사까지 모두 책임지는 시스템이다. 사업 결과는 모두 철저하게 사업부별로 평가된다. 이 때문에 같은 삼성전자 직원이라도 총괄별 평가에 따라 보너스가 천차만별이다. 철저한 내부경쟁 시스템이 적용되고 있는 것. 윤종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반도체, 휴대폰, LCD를 모두 만들지만 부품을 쓸 때 꼭 삼성 것을 고집하지는 않고, 대략 3분의1은 다른 회사 것을 사용한다"고 강조한 점도 같은 맥락이다. 총괄별 경쟁력을 갖추기 위해서는 같은 회사라도 봐주는 법이 없다. 따라서 삼성전자가 싼 가격에 낸드플레시를 공급한 것은 전적으로 반도체총괄의 사업전략에 따른 것으로, DM총괄의 MP3플레이어 사업의 전략과 연결시켜 이해하는 것은 곤란하다는 주장이다. ◇"결과적으로 MP3P 업체에 타격..음모론은 지나쳐"삼성전자 반도체총괄이 애플에 싼 가격으로 대량의 낸드플래시를 공급함으로써 국내 전문 MP3플레이어 업체들을 심각한 타격을 입은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문제는 이같은 `결과`를 삼성전자의 `의도`로 볼 수 있느냐는 것이다. ☞「삼성전자 `애플효과`를 둘러싼 논란」기사 참고업계 한 관계자는 "기본적으로 삼성전자의 사업부는 각자 최대의 실적을 내기위해 경쟁적으로 노력할 수 밖에 없는 상황"이라며 "다른 사업부를 돕기위해 헐값에 제품을 제공했다는 식의 해석은 과도한 음모론"이라고 주장했다.그는 "삼성전자 반도체총괄의 실적이 나빠지면 회사에서 이를 감안해주겠느냐"며 "애플 공급건은 반도체총괄의 독자적인 결정이라고 볼 수 밖에 없다"고 덧붙였다.◇"하반기 내부경쟁 더욱 치열"삼성전자 DM총괄이 일본 샤프의 패널을 들여와 37인치 LCD TV를 내놓은 것도 삼성전자 GBM 체제가 낳은 대표적인 사업부별 내부경쟁의 사례다. 삼성전자 LCD총괄 입장에서는 `40인치·46인치` LCD 표준화 전략에 사활을 걸고 있는 터에 DM총괄이 최대 경쟁업체인 LG가 밀고 있는 37인치 제품을 내놓았다는 것은 야속하게 느껴질 수 있다. 그러나 DM총괄측은 당연하다는 듯 "시장의 수요가 있었기 때문"이라고 설명한다. LCD총괄 역시 노골적인 불만을 드러낼 수 없다. LCD총괄은 삼성전자 DM총괄의 경쟁자인 소니에 LCD 패널을 대량 공급하고 있기 때문이다. 하반기로 들어서면서 사업부별로 실적을 극대화하기 위해 더욱 고삐를 죄고 있는데다 윤종용 부회장의 뒤를 이를 차기 CEO 후보군의 경우, 실적관리가 더욱 절실한 상황이어서 최근에는 사업부별 독자노선이 더욱 강화되는 추세다.삼성전자 관계자는 "제품 개발단계에서 사업부간에 원활한 의사소통을 거쳐 시너지를 높이고 있기는 하지만, 결국은 각 총괄에서 사업의 모든 책임을 질 수 밖에 없다"며 "사실상 삼성전자라는 이름으로 여러개의 회사가 묶여있는 셈"이라고 말했다.
- 日 총선, 고이즈미 승부수 `대박`
- [이데일리 김현동기자] 11일 실시된 일본의 `9·11 총선`에서 고이즈미 준이치로 총리의 자민당이 단독으로 과반의석 이상을 확보, 압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 젊은층의 활발한 참여로 투표율이 상승하면서 향후 고이즈미의 개혁노선이 한층 탄력을 받을 것으로 전망된다. ◇자민당, 압승..`단독 과반` 확실시 이날 오후 8시 투표 종료후 실시된 NHK 출구조사 결과, 자민당은 지역구 300석과 비례대표 180명 등 총 480명의 중의원을 뽑는 선거에서 과반인 241석은 물론이고 절대안정 의석인 269석 이상을 획득한 것으로 나타났다. 자민·공명 연립여당의 의석수는 300석을 넘을 것으로 전망됐다. 반면, 야당인 민주당의 득표수는 총선전 177석에도 미치지 못할 것으로 나타났다. 교토통신이 실시한 출구조사에서도 자민당은 단독으로 과반수 이상의 의석을 확보할 것으로 집계됐다. 반면, 민주당은 총선전 177선에 비해 의석수가 크게 줄어드는 것과 함께 오카다 대표의 책임론이 불거질 것으로 전망됐다. 교토통신에 따르면, 중의원 선거에서 자민당이 단독으로 과반수 이상을 획득한 것은 1990년 2월 선거 이후 15년만에 처음이다. 1996년 소선거구제 도입 이후로는 처음있는 일이다. 한편, 이날 투표는 일부 지역을 제외하고 오후 8시에 마감돼 내일(12일) 새벽에 대세가 판명날 것으로 예상된다. 오전 4시를 전후에해서는 소선거구 300석, 비례 대표 180석 등 총 합계 480개 의석이 확정될 전망이다. 고이즈미 진영의 자민·공명 양당은 소선거구와 비례 대표를 합쳐 1131명이 입후보, 과반수(241석) 확보가 목표였다. 민주당의 오카다 가츠야 대표는 이번 총선을 통해 정권 교체를 달성한다는 목표로 총선에 임해왔다. ◇투표율 상승..20~30대 적극 참가 또 이날 총선에서는 투표율이 지난 2003년 총선의 투표율을 앞질렀을 뿐만 아니라 20~30대 젊은층의 참여가 활발했다. 총무성이 발표한 오후 6시 현재 전국 투표율은 50.0%로 지난 2003년 중의원 선거당시와 비교해 2.65%포인트 높았다. 이에 따라 최종 투표율은 2003년 총선 투표율 59.86%를 크게 웃돌 것으로 전망된다. 외신들은 이날 전국 5만3000여 투표장에서 실시된 투표에서는 20~30대 젊은층이 적극적으로 참가하면서 투표율이 65%대에 이를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한편, 이날 전국 5만3000여 투표장에서 실시된 투표에서는 20~30대 젊은층의 적극적인 참가로 투표율이 65%대에 이르른 것으로 추산된다. 투표율 65%는 지난 2003년 총선 때보다 5%포인트 이상 높은 것이다. ◇고이즈미 개혁 정책 탄력 고이즈미가 이끄는 자민당이 총선에서 압도적인 표차로 승리함에 따라 `중의원 해산`이라던 정치적 승부수를 띄웠던 고이즈미 총리의 위상이 보다 강화될 것으로 보인다. 이와 함께 향후 우정공사 민영화 등 고이즈미 내각의 개혁노선에도 가속도가 붙을 것으로 전망된다. 이번 총선은 지난달 8일 참의원의 `우정 민영화 법안` 부결과, 이에 맞선 고이즈미 총리의 중의원 해산으로 촉발됐다. 이에 따라 고이즈미 내각은 우정공사 민영화 문제를 서둘러 마무리할 것으로 예상된다. `우정 민영화법`은 오는 22일께 열릴 특별국회에 재상정될 것으로 관측된다. 자민당은 늦어도 다음달까지는 법안을 통과시킨다는 계획을 세워놓고 있다. `우정 민영화 법안` 통과와 함께 오는 11월쯤 내각 및 당직 개편도 이뤄질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개혁노선에 대한 지지여론을 확인한 만큼 고이즈미로서는 인적 쇄신을 통해 개혁 노선을 강화한다는 전략인 셈이다. 때문에 전문가들은 우정공사 민영화 작업이 성공적으로 마무리될 경우, 연금제도 개혁과 소비세 인상 등 고이즈미 내각의 3개 개혁정책 추진도 탄력을 받을 것으로 보고 있다.
- 하이브리드카 대전..도요타 vs 반도요타
- [이데일리 정명수기자] BMW, 다임러, GM이 하이브리드 자동차 개발을 위해 손을 잡았다. 자동차 업계는 이들이 하이브리드카 선두 업체인 일본 도요타에 대해 선전 포고를 한 것이나 마찬가지라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미래 자동차 시장의 핵심이 될 하이브리드카를 놓고 본격적인 개발 전쟁이 시작된 것이다. 현대자동차(005380) 등 국내 업체는 도요타와 반도요타 진영 어디에도 속하지 못하고, 어정쩡한 상태에 있다.현대차의 경우 하이브리드카를 독자 개발하겠다는 입장이지만, 막대한 투자비와 상품 개발 노하우의 부족을 해결해야하는 과제를 안고 있다.◇합종연횡BMW그룹, 다임러크라이슬러, GM은 7일 하이브리드 자동차 시스템 개발을 위한 공동 협력 양해각서에 서명했다고 공식 발표했다. GM과 다임러크라이슬러는 이미 8월22일 최종 계약에 서명했으며 이날 BMW그룹이 동의안에 대한 양해각서를 체결함으로써 3자 연합이 완성됐다.글로벌 자동차 시장에서 GM과 다임러, BMW는 한치의 양보도 없는 경쟁자이지만, 하이브리드카 분야에 있어서는 협력을 하지 않을 수 없는 상황이 된 것이다.당초 GM은 저속 시내 주행시에는 전기 모터를, 고속 주행에서는 기존의 내연기관을 이용하는 하이브리드카에 큰 비중을 두지 않았다. GM은 미래 자동차 연구의 중점 과제로 수소를 연료로하는 연료전지에 집착했다. 유럽의 자동차 메이커들도 고유가 시대를 대비한 디젤 엔진 개발 등에 주력했다.반면 도요타는 1997년 세계 최초의 상용 하이브리드 자동차 프리우스를 선보이며 하이브리드카 시장을 리드해왔다. 유가 급등과 환경 문제 등으로 하이브리드카 수요가 급증하면서 프리우스는 지난해 전세계적으로 12만대나 팔렸다. 97년 당시 323대, 2000년 1만9000대에 비교할 때 비약적인 판매 증가율을 나타낸 것.GM, 다임러, BMW 등은 도요타의 독주에 당황, 하이브리드카 쪽으로 전략적인 노선 변경을 결정하게 된다. 결국 3자 연합에 이른 것이다.◇도요타 따라잡기?글로발 자동차 업계의 합종연횡 구도에서 국내 자동차 메이커들은 단순한 구경꾼에 불과하다. 빅 메이커들 사이의 개발 경쟁에 뛰어들기에는 자본력, 기술력이 모두 떨어지기 때문.현대차의 경우 1995년 첫 하이브리드카를 선보였다. 지금까지 약 1000억원 가량을 투자, 모두 6종의 하이브리드카를 개발했다. 지난해에는 106억원을 들여 클릭 모델로 하이브리드카를 만들었다. 이 모델은 환경부와 경찰청에 납품됐다. 올해도 환경부에 베르나 모델을 350대 납품할 예정이다.현대차는 2010년까지 하이브리드카 30만대를 양산한다는 목표를 가지고 있지만, 아직 어떤 차종을 어떻게 개발할 것인지는 결정하지 못했다.현대차 그룹이 전날 준공한 `현대·기아자동차 환경 기술 연구소`에서도 연료전지 및 하이브리드 자동차의 핵심기술을 개발한다고 하지만 하이브리드카 기술은 단시간내에 습득될 수 없는 첨단 기술이다. 그렇다고 BMW-다임러-GM 연합 진영에 참여하거나, 도요타 진영에서 기술을 가져오는 것도 쉽지 않다. 전문가들은 현 시점에서 현대차가 도요타의 하이브리드 기술을 따라잡기 위해 막대한 투자비를 들이는 것은 무모하다고 보고 있다. 기술 축적이 충분치 않은 상황에서 투자는 위험하다는 것. 현대차가 글로벌 차업계간에 벌어지는 하이브리드카 시스템 개발 경쟁을 적절히 이용하는 것이 최선의 전략이라는 판단을 하게 된 배경이기도 하다.◇경쟁을 이용한 기술습득삼성증권의 자동차 담당 애널리스트 김학주 팀장은 "미국과 유럽 업체들이 연료전지에서 하이브리드카로 선회하면서 연합체를 형성했지만, 하이브리드카 기술이 특정 그룹에 의해 독점되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다수의 그룹에서 기술 개발을 하고, 투자비를 회수할 단계가 되면 현대차가 적절한 댓가를 지불하고 기술을 사는 기회가 생길 수 있다는 것.김 팀장은 "현대차가 하이브리드 개발 경쟁에 뛰어들기보다는 해당 기술을 자동차에 매력적으로 장착시키는 것이 더욱 중요하다"고 말했다.도요타의 프리우스가 수많은 시행착오의 결과물이라는 점을 생각하면, 기술개발과 개발된 기술의 적용 사이의 공백을 최소화시키는 노력이 더욱 절실하다는 지적이다.
- 盧-朴 회담 사실상 결렬..정국 파란 예고(종합)
- [이데일리 김윤경기자] 노무현 대통령과 박근혜 한나라당 대표의 회담이 합의에 이르지 못한채 사실상 결렬돼 정국에 파란이 예고되고 있다.노 대통령과 박근혜 대표는 7일 오후 2시부터 2시간30분 가량 청와대에서 민생경제, 정치개혁, 외교안보, 정기국회 협력 등 4가지 의제를 놓고 토론을 벌였으나 서로 할 말만 하면서 평행선을 그은 채 `합의없이` 끝났다. 특히 이번 회담의 사실상 `단초`가 된 `연정`에 대해선 박 대표가 "더 이상 얘길 꺼내지 말아달라"며 쐐기를 박았고, 노 대통령은 이에 대해 가부가 분명치 않은 답변을 내놓음으로써 사실상 연정을 포함한 또 다른 정치협상 제안 가능성을 열어뒀다. 또 한나라당이 연정 반대 이유로 제시하는 민생경제 문제 해결을 위한 방편으로 노 대통령은 초당내각 구성도 제의했지만 박 대표는 이를 단호히 거부했다. 회담이 이렇게 성과없이 평행선만 그리다 끝나면서 노 대통령의 연정 제안 이후 불안정했던 정국은 또 다시 갈등의 해법을 찾기 위한 소용돌이에 휩쓸릴 전망이다. ◇盧 "민생경제 초당내각 해보자" vs 朴 "노선달라 안돼"박 대표는 우선 "국민들은 오직 경제 살려달라는 얘기를 한다"며 민생경제 문제로 회담의 포문을 열었다. 노 대통령은 이에 "국정의 첫 번째는 경제"라며 받았지만 박 대표는 감세, 규제완화 등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노 대통령은 "연정은 불쑥 말한게 아니다"라며 "직접 한 번 감당할 수 있지 않나. 민생 부분을 직접 맡아보라는 것"이라며 연정으로 화두를 이어갔다. 박 대표는 이에 "이렇게 달라서야 되겠는가. 비슷하고 노선이 있고 친화력 있어야 할 수 있다"며 거부했고 노 대통령은 "맡으면 보는게 달라지니까 맡아보라는 것"이라고 했다. 노 대통령은 또 연정 수락을 위한 사실상의 `미끼`로 민생경제 문제 해소를 위한 초당내각 구성도 제안했다. 그러나 박 대표는 이 또한 단호히 거부했다. 노 대통령은 상생과 포용의 정치의 사례로 거국내각을 들면서 "위기라고 하니까 민생경제 극복을 위해 거국내각, 초당내각을 하자"고 했다. 박 대표는 이에 대해 "연정의 한 형태가 아니냐. 말씀을 거둬달라. 앞으로 연정 얘기는 더 이상 말씀을 하지 말아달라"면서 "권력은 국민이 부여하는 것이고 누구도 권력을 나눈다고 할 수 없다"며 반대 입장을 분명히 했다. 노 대통령은 "한나라당이 나의 하야를 원한다고 생각해 `통째로` `임기단축` 얘기를 했는데 오해를 한 것 같다. 탄핵할 때도 정권인수 의사가 있는 줄 알았다"고 했다. 이에 박 대표는 "국민이 마음에 안들면 (선거로)뒤집는다. 경제에 전념해서 선거로 표심을 사도록 해야 한다"고 못박았다. ◇朴 "선거제 고쳐도 지역구도 극복안돼" vs 盧 "도움될거라 확신"박 대표는 선거제도 개편을 통해 지역구도를 해소할 수 있다는 노 대통령의 주장도 부정했다. 박 대표는 아예 지역구도 자체가 해소되고 있는 것으로 인식하고 있다고 밝혔다. 노 대통령은 "여소야대 구도는 고질적이다. 정치 비효율과 적대적 정치문화를 넘어 대화와 타협의 정치를 하고 지역구도 극복을 위해 선거제도를 바꾸자는 것"이라고 했다. 박 대표는 "지역구도를 선거제도로 극복할 수 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국민의 지지받지 못하면 어떤 제도에서든 당선은 안된다"면서 "국민들은 지역감정이 없어지고 있는데 정치권에서 확대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노 대통령은 "지역구도가 중요하지 않다고 보는 것인가"라면서 "중대선거구제 뿐 아니라 그 외에도 많은 제도 있을 수 있다. 한나라당은 지금 유리하니까 하지 말자는게 아닌가"라고 반문했다. 이에 박 대표는 "지역구도는 분명히 해소되고 있다"고 받았다. 노 대통령은 "지역구도 해결은 필생의 과업이고 나의 정치인생이 다 걸려있다"며 "분열적 요인 위에선 국가가 발전할 수 없다"고 했다. 또 중대선거구제나 독일식 비례대표제가 `여대야소`를 고착화한다는 박 대표의 주장에 대해선 "한국은 지역구도에 의한 다당제로 소모적이며, 정책노선에 의한 다당제는 진일보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박 대표의 행정구역 개편 주장에 대해 노 대통령은 "시간이 많이 걸릴 문제"라고 답했다. ◇朴 "연정 꺼내지 말라" vs 盧 "필요하면 할수도..다른 방법도 강구"박 대표가 연정 발언 자제를 요구한 데 대해 노 대통령은 "생각해 보겠지만 필요하다면 할 것이고 다른 방법도 강구해 보겠다"고 답변, 앞으로도 모습을 달리할 수 있겠지만 `연정 정국`은 계속될 전망이다. 노 대통령은 "대화와 상생의 정치를 얘기해 왔지만 너무 단호하게 싸워온 나의 이미지와 안맞는 것 같아 `노무현 시대`를 빨리 끝내는 것이 어떤가 생각도 해봤다"고 하자 박 대표는 "앞으로 그만둔다는 말 제발 말아달라"고 했다. 노 대통령은 진의에 대한 이해를 당부하면서 한나라당의 정통성을 인정할 것이며, 이를 위해 한나라당이 과거 역사의 부채를 정리하는 것이 어떻냐고 했다. 박 대표는 "지난 대선때 과오에 진심으로 사죄드렸다"면서 "연정하자면서 앞으로 그런 말씀을 꺼내지 말아달라. 오늘 연정 말은 다시 꺼내지 않는걸로 알고 가겠다"고 밝혔다. 노 대통령은 "생각해 보겠다"며 "또다른 대화정치 방안이 있는지 연구해 보겠다. 상황이 말할 필요가 없다면 말하지 않겠지만 결단이 필요하다면 말하겠다"고 밝혔다. 노 대통령과 박 대표는 회담 말미 북핵문제와 한미공조의 필요성에 대해 논의를 이어갔다. 박 대표는 "한미공조 틀에서 핵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는 것을 유념해 달라. 순방외교 가는데 건강 유념하고 좋은 성과 거둬달라"고 말했다. ◇평행선만 확인..정국 갈등 계속될 듯회담 결과와 관련, 청와대측은 의견의 일치를 보지 못한 것에 일면 안타까움을 피력하면서도 향후 대화와 협상 가능성에 대한 희망 또한 놓지 않는 모습이다. 김만수 청와대 대변인은 회담 결과에 대한 평가와 관련, "결렬이라고만 보지 말아달라"며 "노대통령이 `합의된 것 없지만 할말한 회담`이라고 한 그대로"라고 언급했다.이병완 청와대 비서실장은 박 대표의 연정거부에 따른 또다른 방법에 대해 "새 정치문화를 만들고 지역구도를 극복하기 위해 정치권에 호소를 할 수도 있고 방법을 연구할 수도 있다"며 "어떤 식으로든 새롭게 가져가야 한다는 점은 분명하다"고 밝혔다. 이 실장은 앞으로 `연정`이란 표현이 자제될 것으로 보는지에 대한 질문에는 "정치라는 것이 좀 더 봐야 하지 않느냐"면서 "이상을 향한 정치인들의 말은 다를 수도 있다"고 언급했다. 또 "(협상의)기회가 생길 수도 있고, 논의채널을 시간을 두고 보자"며 "순방을 다녀온 이후 다른 당과도 대화할 계획을 갖고 있다"고 말해 한나라당과의 `대연정` 카드를 접고 `소연정`으로 전환하는 것이 아니냐는 관측도 제기되고 있다.
- 노대통령 "새 정치문화 전제, 2선후퇴·임기단축도 생각"(종합)
- [이데일리 김윤경기자] 노무현 대통령은 30일 "희생과 결단을 통해 역사의 새 시대를 열어야 한다"면서 "새로운 정치문화와 새로운 시대를 열어갈 수 있다고 전제된다면 2선후퇴나 임기단축을 통해서라도 `노무현 시대`를 마감하고 새 시대를 시작할 수 있다는 의지와 결단도 생각해 봤다"고 밝혔다. 노 대통령은 이날 청와대로 열린우리당 의원을 초청 간담회를 갖고 이같이 연정 배경을 직접 설명하는 등 정치문화와 정치구조 개혁의 필요성을 역설했다. 이날 간담회엔 131명의 의원들이 참석했다. 김만수 청와대 대변인은 "전반적인 정치구조, 문화의 혁신을 전제로 한 것"이라면서 "그렇게 된다면 연정을 통해 야당에 총리직을 넘겨주고 총리가 실질적으로 권력을 갖고 이끌도록 2선후퇴를 하거나 임기를 단축하는 것도 고려할 수 있다는 얘기"라고 설명했다. 노 대통령은 또 간담회 모두 발언을 통해선 "새로운 제안(연정)은 내 전 정치인생의 총정리 노력"이라면서 "정치 인생을 이제 마감하고 총정리하는 단계에 들어서서 이제 내가 해야 할 마지막 봉사를 하려고 하는 것"이라고 말하고 필요하다면 기득권 포기, 희생의 결단을 할 수도 있다고 강조했다. ◇"새 정치문화 전제, 2선후퇴 임기단축도 생각"노 대통령은 "정치는 선택의 예술"이라면서 "짧은 기간에 정치 생명을 건 선택의 기회를 많이 가졌는데 항상 대의의 선택을 했고 역지사지하는 포용의 선택이 결과적으로 성공했다"고 말했다. 노 대통령은 "선택에 있어 논리는 충돌하기 마련이고 현실과 명분 사이에서 균형을 잡아가야 한다"면서 "내 식이 손해보는 듯 했지만 시간이 지나 정치적 자산으로 돌아왔고 결국 손해가 아닌 것으로 증명됐다"고 말하며 `연정 제안`의 수락을 간접적으로 촉구했다. 또 "이제 열린우리당도 선택의 기로"라면서 새 정치문화와 구조 혁신이 가능하다면 2선후퇴나 임기단축을 통해 `노무현 시대`를 마감하고 새 시대를 여는 결단을 할 수 있으며, 그것이 바로 새로운 정치문화에 대한 자신의 열망과 각오, 신념이라고 강조했다. ◇"성숙한 민주주의는 투쟁 아닌 대화 타협으로 만드는 것" 통합과 성숙한 민주주의를 위해선 대화와 타협이 절실하다고 강하게 피력하면서 열린우리당의 동참을 촉구했다. 노 대통령은 대선 당시 공약은 `개혁과 통합` 이었고 통합은 여전히 미완의 과제로 남아있다면서 "지난 2년반 대화를 통한 성숙한 민주주의가 절실하다는 것을 느꼈다"고 말했다. 노 대통령은 "성숙한 민주주의는 투쟁이 아니라 대화와 타협으로 만들어 가는 것"이라면서 "이전에 신채호 선생의 `역사는 아(我)와 비아(非我)의 투쟁`이란 말에 감동받기도 했지만 세계의 역사는 투쟁만으로 되는 것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이어 "정당의 노선이 진보나 개혁이냐 하는 구도보다 중요한 것은 새로운 정치문화를 만드는 것"이라면서 "정통성 시비에 대해서도 공감하고 이해하지만 문제 해결을 위해선 적어도 공적 분야에선 대화, 타협해야 하는 것 아닌가"라고 반문했다. 또 "합당하라는 것이 아니라 연정한다는 것은 국민들의 일반적 생각에 맞춰나가야 한다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나라, 과거 진지하게 사과해야"노 대통령은 "한나라당이 정통성을 확보하기 위해선 독재 유산을 스스로 포기하고 과거를 청산하고, 과거의 역사에 대해 더 명료하고 진지하게 사과해야 한다"면서 "우리도 과거의 인식에 묶여 있어선 안되며 이제 타도의 대상이 아니라 타협의 상대로 열어야 한다"고 밝혔다. 또 "투쟁의 정치에서 대타협의 새로운 정치로 가야 한다'면서 "지난 총선 전후 열린우리당이 내세운 것이 상생정치였고, 이제 서로를 인정하고 경쟁하면서 관용의 정치로 나아가야 한다"고 당 의원들을 독려했다. ◇與 `지역구도 극복`엔 동의..방법론엔 `이견`한편 열린우리당 의원들은 대체로 지역구도 극복의 당위성엔 의견을 같이 하면서 방법론에 대한 서로 다른 의견들을 제시, 미묘한 `온도차`를 드러냈다. 또 당청간 의사소통이 보다 원활해질 필요가 있다는 데 목소리를 높이기도 했다. 임채정 의원은 "한 걸음만 아나가면 일류국가에 들어가는데 그 한걸음이 어렵고 가장 큰 문제는 지역구도 해소를 위한 방법론에서 견해를 달리하는 것"이라면서 "그러나 모두 이를 극복해애 한다는 생각은 같다"고 말했다. 송영길 의원은 "대통령이 현장에서 더 많은 대중과 만나고 호흡을 같이 해으면 좋겠다"면서 "대통령이 어디에 관심을 두는지 국민들에게 보여주고 아픔을 같이하는 대통령 모습 보여달라"고 당부했다. 또 "지역주의 청산이 중요한 과제이긴 하지만 과도하게 설정되지 않았나 생각한다"고 언급했다. 장영달 의원은 "대통령과 열린우리당 지도부 사이에 의사소통이 원활히 잘되고 의견교환이 활발이 이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임종인 의원은 연정에 대해 여러 문제점을 제기하기도 했다. 임 의원은 "대통령제 하에서 연정은 일반적이지 않은데 어떻게 생각하나"면서 여소야대도 그리 심각한 문제냐며 의문을 제기했다. 또 한나라당과의 정치적 차이가 심각한 상태라고 지적하고 그래서 연정이 국민의 뜻에 어긋나는 것이 아니냐고 언급했다. 조경태 의원은 연정 필요성을 역설했다. 조 의원은 "어제 워크숍에서도 연정과 관련해 당에선 얘기하지 말자 이런 결의는 없었던 것이 아니냐"면서 중요성을 강조했다.
- 대한항공-건교부, 터키노선 충돌 `점입가경`
- [이데일리 양효석기자] 터키 항공노선 배분을 둘러싼 대한항공과 건설교통부간 충돌이 점입가경이다. 항공노선 운수권의 조속한 배분을 촉구하는 대한항공에 맞서 건교부도 완강한 입장을 보이며 신경전을 더해가고 있다. 건교부는 최근 2003년 10월 터키 노선 운수권이 정부로 귀속됐지만, 한-터키 항공협정상 현재 아시아나항공으로 되어 있는 지정항공사를 대한항공으로 변경할 수 없다는 최종입장을 밝혔다. 건교부는 대신 대한항공(003490)과 아시아나항공(020560)의 복수취항 추진을 지속하겠다는 방침이다. 그러나 한-터키 항공협정에서 터키측은 터키항공 1개사만 취항하고 있다는 이유로 우리측의 복수취항 요구에 대해 난색을 표명하고 있어, 건교부의 의지대로 복수취항이 가능할 지는 미지수다. 대한항공은 지난 16일 인천-이스탄불(터키) 정기 항공노선 운수권의 조속한 배분을 촉구하는 공개 질의서를 건교부에 제출한 바 있다.아시아나항공의 99년 4월 노선 폐지 이후 유예기간을 거쳐 2003년 10월 정부로 귀속된 터키 노선 운수권에 대해, 지난 2년 동안 6차례에 걸쳐 건교부에 배분 요청을 했으나 납득하기 힘든 이유로 거절당했다는 설명이다. 이에대해 건교부는 지난 24일 `터키 노선배분 관련 공개질의에 대한 회신`이라는 공문(사진)을 통해 이 같은 최종입장을 밝힌 것. 건교부는 답변서에서 "대한항공이 운항하고 있는 전세편도 정기편과 다름없이 운항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며 "관련법령 및 항공협정 범위내에서 우리 국적항공사들이 보다 유리한 여건하에서 항공기를 운항할 수 있도록 항공회담 등을 통해 최선을 다하고 있으니 양해 바란다"고 밝혔다. 대한항공에게는 정기편 대신 전세편을 허용하고 있으니, 복수운항이 가능해질 때까지 기다리라는 말이다. 건교부 국제항공과 관계자는 "대한항공은 지금도 전세편으로 인천-이스탄불 노선에서 주3회 운항하고 있다"며 "마치 건교부 때문에 운항하지 못해 국부(國副)가 세고 있다고 식으로 건교부를 비난하고 있다"고 불만을 토로했다.그는 "2003년 10월 노선 운수권이 정부로 귀속된 후 아시아나항공도 지속적으로 운수권을 요청하고 있다"면서 "대한항공의 입장만 고려해 운수권을 아시아나항공에서 대한항공으로 변경하기 힘들다"고 말했다. 그는 특히 `초기 아시아나항공에 노선권을 줬다면, 다음에는 형평성을 고려해 대한항공에 줘야하는 것 아니냐`는 대한항공측 주장에 대해, 인천-파리 노선의 사례를 들면서 부정적인 견해를 밝혔다. 그는 "한-프랑스 항공협정에서도 단수취항만 가능해 대한항공 혼자 30년째 인천-파리 노선을 취항하고 있다"면서 "같은 논리로 따지면 이 노선권을 아시아나항공에 넘겨야 하는 것 아니냐"고 강조했다. 이에대해 대한항공은 건교부의 무성의한 태도에 변한게 없다며 불만이다. 대한항공은 아시아나항공이 운항하다 장기 미운항으로 실효된 인천-이스탄불 노선 운수권이 2년 동안 사장돼 막대한 국부손실과 국민불편을 초래했다고 주장한다. 정기운항시 연간 6만2000석을 확보할 수 있지만, 현재 지정항공사인 아시아나항공이 터키항공과 코드쉐어(좌석임대)를 하면서 연간 7000석만 공급해 터키항공 이익만 올려주고 있다는 논리다. 대한항공 관계자는 "인천-이스탄불 노선은 아시아나가 운항을 포기해 대한항공이 노선을 요구한 것이지, 아시아나가 정상적으로 운항하고 있는 노선을 달라는게 아니지 않느냐"며 "건교부가 인천-파리 노선을 사례로 드는 것은 기업인보다 모르는 공무원의 엉뚱한 답변에 불과하다"고 말했다. 그는 "전세편의 경우 매월 건교부의 허가를 받아 운항은 가능하지만, 터키내 영업활동은 제한돼 있다"면서 "전세편 운항으로는 기업입장에서 장기적인 경영계획을 세워 영업하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또 "터키측에서 복수제를 거부하고 있는 만큼 내년초 항공협정에서도 성사될 가능성은 거의 없다"면서 "건교부가 지정항공사 변경없이 자신있다면 차라리 복수제 시행을 약속해 달라"고 밝혔다. 대한항공은 향후 대응방안에 대해, 건교부에 납득할 만한 답변이 나올 때까지 다시 공개질의할 수도 있다는 입장이다. 대한항공 관계자는 "건교부에 질의한 7가지 문항에 대해 전혀 맞지 않은 답변이 온데대해 실망했다"면서 "7가지 공개질의를 다시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 NHN이 남쪽으로 간 까닭은?
- [이데일리 백종훈기자] 네이버, 한게임으로 유명한 NHN㈜(035420)이 최근 본사를 분당으로 옮겼다. NHN이 테헤란 밸리에서 남쪽 분당 밸리로 보금자리를 옮긴 이유는 뭘까.지난 23일 분당 신사옥을 방문, NHN에 대한 모든 궁금증을 들어봤다. 이를위해 NHN의 말단사원부터 대표이사까지 다양한 구성원들을 만났다. ◇스타타워 수용면적 비좁아..테헤란벨리 뒤로하고 분당行"회사가 성장해 기존 스타타워가 수용 한계를 넘었습니다"NHN이 기존 사옥을 떠나게된 `1차적 동기`는 간단하다. 기존 역삼동 스타타워가 불어난 인력을 수용하기 비좁아졌다는 것. NHN은 이제 분당 정자동 SK C&C빌딩의 9층부터 18층까지 10개층을 임대해 사용한다. 실제로 분당 정자동 신사옥은 기존 스타타워 임대면적 3200평 대비 6000평 규모로 확대됐다.24일 최휘영 NHN 대표이사(왼쪽사진)는 "새롭게 이사온 정자동 사옥은 기존 임대면적 대비 약 88%가 늘어났고 업무좌석수도 약 30% 증가했다"고 밝혔다.최 대표는 "무엇보다 회사가 성장하면서 비좁아졌다는 것이 이사한 첫째 이유"라고 덧붙였다.하지만 이사를 결행한 것이 단지 `면적` 때문만은 아니다.`본질적 동기`는 IT선진국도 부럽지 않을 창조적인 친환경 업무공간을 만들어보고 싶다는 것.최 대표는 "미국 실리콘밸리를 돌아보면서 부럽다는 생각을 많이 했다"며 "우리 기업도 그에 못지않은 업무환경을 한번 만들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이를 위해 NHN은 분당 신사옥(오른쪽사진, 아래쪽사진)의 내장재로 `흙`과 `나무`, `벽돌` 등을 주로 사용했다.이밖에도 NHN은 ▲전 사원에게 인체공학의자 에어론(Aeron)을 제공하고 ▲업무스트레스를 줄일 수 있는 녹지공간을 조성하는 동시에 ▲탄력적인 업무시간제도 실시하고 있다.한편 이번 이사도 끝은 아니다. NHN은 이사온 임대사옥에서 몇년후 단독 신사옥으로 이전할 계획이다.NHN 관계자는 "분당 정자동 인근에 지하5층·지상23층, 총 28층짜리 단독 신사옥을 건축, 오는 2009년께 완공·입주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NHN의 사내환경·복지? `신입사원 최수연씨의 하루`를 보면…NHN의 사내환경을 엿보고 싶다면, 신입사원 최수연씨의 하루를 쫓아다니면 된다.입사 6개월차인 최수연씨는 11개노선 26대의 셔틀버스중 하나를 이용해 출근한다. 최씨는 출근하자마자 회사에서 무료로 제공하는 `샌드위치`와 `김밥`, `주먹밥`으로 아침을 든든히 챙겨 먹는다.최씨는 오전 업무시간에 각종 게임을 테마로 꾸며진 회의실에서 업무회의를 가진다. 점심시간이면 그녀는 4000원을 내고 뷔폐식 사내식당 식사를 즐길 수 있다.또 그녀는 몸이 뻐근해질때 잠깐 짬을 내서 자동 안마의자로 15분간 마사지를 받기도 한다.최씨는 사내 `해피빈 카페테리아`에서 700원을 내고 카페라떼 한 잔을 마시고 힘을내서 업무에 매진하곤 한다고 전했다. 카페테리아 매출은 전액 기부금으로 쓰여진다.그녀는 "회사 업무란 것은 아무래도 힘든 면이 많다"면서도 "회사가 업무환경에 대해 신경을 써주는만큼, 해당 업무에 매진할 수 있어 좋다"고 귀뜸했다.한편 NHN은 신사옥에 `모자유친방`을 개설해 신생아를 둔 직원들이 모유수유를 준비할 수 있도록 배려했고 `게임룸`을 만들어 점심시간 등에 업무스트레스를 해소할 수 있도록 했다.또 NHN은 출퇴근 셔틀버스 이외에도 매시간마다 분당 신사옥과 강남역을 오가는 버스를 운영, 업무연락과 영업활동을 지원하고 있다.◇NHN의 `검색`, `게임` 그리고 `비전`NHN의 사훈, 나아가 비전(Vision)은 무엇일까. 최휘영 대표는 "사훈이라고 하면 왠지 딱딱하고 고리타분한 이미지를 줘서 따로 정하지는 않았다"고 말했다. 하지만 그는 "사훈대신 비전을 정리한 문구는 있다"며 "젊은 생각으로 네트워크 세상을 만들어 이로운 존재가 되자는 것"이라고 소개했다.NHN의 검색서비스에 대한 `철학`이 궁금했다.최 대표는 "NHN과 구글·야후는 검색엔진의 진화방향이 달라 비교하기 어렵다"며 "데이터베이스를 축적해가는 우리 고유의 검색엔진이 곧 해외시장에서 큰 주목을 받을 것"이라고 말했다.그는 "수많은 웹페이지가 존재하는 영문 검색엔진과 달리, 우리 검색엔진은 웹페이지를 체계화하는 것 못지않게, 포털 고유의 데이터베이스를 축적해 검색의 효율성을 높이는 작업이 핵심"이라고 설명했다.`찾는` 작업 못지않게 `만들어가는` 작업이 중요하다는 설명이다.최근 NHN은 `信지식iN` 등 고유 데이터베이스로 검색시장 1위를 굳히고 있다. 최 대표이사는 "해외 검색엔진의 장점도 있겠지만 이러한 네이버 검색엔진의 장점을 살려 해외검색시장에 적극 진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한게임으로 대표되는 게임사업에 대한 NHN의 야심 또한 크다.한게임 부문장 남궁 훈 이사는 "한게임의 대중성이 한게임을 지금까지 성장케 한듯 하다"면서 "이제는 캐쥬얼 게임이 대세인만큼 한게임도 건스터 등 캐쥬얼게임을 개발하고 활성화하는데 역량을 기울이겠다"고 말했다. 그는 "캐쥬얼게임 개발 및 출시가 한때 늦어진 측면이 있었다"고 인정하면서 "한게임이 적시에 게임을 출시하도록 만전을 기할 것"이라고 각오를 밝혔다.한게임은 ▲3D 캐주얼 골프게임 `당신은 골프왕`의 패러디 버전 `당신은 홀인원` ▲온라인 로봇 액션 게임 `바우트` ▲전차 대전 게임 `블리츠 1941` ▲캐주얼 건슈팅 게임 `건스터` 등 플래시게임들을 서비스 중이다.또 한게임은 국내에서 파란닷컴에서 서비스중인 농구스포츠게임 `프리스타일`의 해외판권을 확보하고 각종 해외 게임시장 공략을 목표로하고 있다. 게임은 검색서비스와 함께 아직까지 가장 뚜렷한 온라인 수익모델이라는 계산이다.한편 NHN은 고객, 네티즌에 대한 열린 자세도 잊지않았다.네이버 부문장 최재현 이사는 `네이버 덧글`을 열고 닫도록 바꾼 것이 불편이 많다는 비판에 귀를 기울이기도 했다.최 이사는 "덧글을 읽고싶지 않은 사람에게는 차단효과를, 덧글로 뉴스나 게시물의 반향을 알고싶은 사람에게는 문호 개방효과를 낼 수 있도록 보완해나가겠다"고 말했다.그는 "덧글열기를 클릭하지 않아도 덧글 갯수를 미리 알 수 있도록, 덧글 갯수를 숫자로 표기해놓는 방법을 고려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