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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화여대 한국여성연구원, 여성인권 학술대회 개최
- 이화여대 ‘분쟁, 여성 인권, 그리고 폭력’ 학술대회 포스터[이데일리 김의진 기자] 이화여대 한국여성연구원이 여성 인권 문제를 주제로 학술대회를 개최한다. 외교부 장관을 역임한 강경화 이화여대 명예석좌교수의 기조강연 등 학술대회의 모든 일정이 유튜브를 통해 실시간 생중계 된다.이화여대는 ‘분쟁, 여성 인권, 그리고 폭력’이라는 주제로 오는 14일 학술대회를 개최한다고 9일 밝혔다. 지난 8월 아프가니스탄에서 미국이 철수한 것을 계기로, 국제사회에 중요 의제로 떠오른 분쟁과 여성 인권 문제를 집중적으로 조명한다.강경화 전 외교부 장관(이화여대 명예석좌교수)은 ‘유엔의 여성, 평화, 안보 의제와 한국의 역할’이라는 제목으로 기조강연을 한다. 강 전 장관은 여성에 대한 폭력을 안보 문제로 명시하는 유엔의 의제와 한국의 역할에 대해 강연한다.이와 함께 구기연 서울대 아시아연구소 HK연구교수, 이미경 한국성폭력상담소 이사, 전의령 전북대 고고문화인류학과 교수 등이 발표를 진행한다. 전문가 토론에 김선혜 이화여대 여성학과 교수, 장임다혜 한국형사·법무정책연구원 연구위원, 조윤미 독립연구자 등이 참여한다.
- 2조1천억 기술수출한 보로노이, 그 비결 들여다보니
- [이데일리 송영두 기자] 2년전 기술성평가에서 탈락, 코스닥 입성에 실패했던 보로노이가 환골탈태 하면서 바이오 업계 신데렐라로 떠올랐다. 약 1년간 국내외 기업들과 다수 기술수출 계약을 성사시키면서 기업공개(IPO) 시장에서도 주목받고 있다.8일 보로노이에 따르면 올해 국내외 제약사들을 상대로 총 3번의 기술수출 계약을 성사시켰다. 2021년 1월 국내 HK이노엔(195940)과 RET fusion 타깃 고형암 치료제를 기술이전(비공개)했고, 8월과 11월 각각 미국 나스닥 상장사 브리켈 바이오테크(약 3억2350만 달러), 미국 피라미드 바이오사이언스(8억4600만 달러)와도 기술수출 계약을 체결했다.특히 지난해 10월 미국 나스닥 상장사 오릭 파마슈티컬즈와 6억2100만 달러의 기술수출 사례까지 더하면 보로노이는 약 1년간 총 4번, 약 17조9050만 달러(약 2조1000억원) 규모의 기술수출 성과를 올린 것으로 집계된다. 기술이전된 물질도 EGFR Exon20 INS 타깃 비소세포폐암 치료제(오릭 파마슈티컬즈), DYRK1A 자가면역질환 및 신경염증성질환 치료제(브리켈 바이오테크), MPS1 타깃 유방암 및 고형암 치료제(피라미드 바이오사이언스) 등으로 다양하다.보로노이는 지난 2019년 코스닥 기술특례상장을 위해 도전했으나 기술성평가 문턱을 넘지 못했다. 이후 와신상담한 회사는 국내 바이오기업 최초로 유니콘 특례 상장을 신청했다. 유니콘 특례 상장은 시가총액을 기준으로 기술성 평가 절차를 완화해주는 제도다. 시가총액이 5000억원 이상이면 기술성평가 한 곳의 평가만 거치면 된다. 보로노이는 지난 6월 기술보증기금으로부터 A등급을 획득해 기술성 평가를 통과, 상장 기대감이 높아진 상황이다.투자자들의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비상장주식거래 플랫폼 38커뮤니케이션에 따르면 올해 중순 5만원대에 거래되던 보로노이 주식은 8일 현재 거래금액이 최대 8만원까지 오른 상황이다. 주식물량이 1100만주 인것을 고려하면 기업가치는 8000억원을 상회하는 것으로 추정된다.◇신속하고 정확하다...“매년 기술이전 2건 목표”김대권 보로노이 대표는 “신약개발 기술을 단축시키고 최적의 치료제를 개발할 수 있는 기술을 확보해 최근 1년동안 총 4건, 약 2조원이 넘는 규모의 기술수출을 성사시켰다”며 “매년 2건 이상의 기술이전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말했다. 회사 측에 따르면 현재도 국내외 100여곳 이상의 기업들과 기술이전 논의를 진행 중이다.보로노이는 저분자 화합물인 인산화효소 저해제(Kinase Inhibitor) 기반 정밀 표적치료제를 개발 중이다. 대표적인 인산화효소 저해 표적치료제가 노바티스 글리벡(혈액암)이다. 보로노이 관계자는 “보로노이는 물질 발굴부터 전기 임상(1상 및 2a상) 단계까지 집중하고, 후기 임상 단계에서 글로벌 제약사에 기술이전 하거나 공동개발을 통해 수익을 내는 비즈니스 모델을 추구한다”며 “정밀의학 표적치료제 개발 기술은 글로벌 경쟁력을 갖춘 것으로 판단한다”고 강조했다.보로노이가 자신하는 핵심 기술력은 △인산화효소 타깃 저분자 화합물 제작 기술 △AI 플랫폼 기술 ‘보로노믹스’ △탄탄한 국내외 전문가 네트워크 등 크게 세 가지로 압축된다. 500여 개의 인산화효소 중 특정 질병 신호 전달과 관련된 인산화효소에만 달라붙는 저분자 화합물이 치료제 개발 기술력의 핵심이다. 경쟁사는 질병과 관련 없는 인산화효소에도 달라붙어 신체 내 독성 부작용을 일으키지만, 보로노이는 질병과 관련된 인산화효소에만 선택적으로 정밀하게 달라붙는 저분자 화합물을 최단 시간 안에 만드는 기술을 보유하고 있다.특히 AI 플랫폼 기술을 자체 개발했다. 국내외 제약사 중 최대 규모인 4000개 이상의 인산화효소 프로파일링 데이터와 1억500만개 3차원 화합물 데이터베이스를 확보했다. 이를 기반으로 컴퓨터가 최적의 물질 분자구조를 도출하는 ‘보로노믹스’를 탄생시켰다. 보로노이 관계자는 “질병 원인이 되는 인산화효소 작용 기전이 밝혀지면, 최단기간 내 치료 효과는 높고 독성은 적은 화합물을 만들어낸다”며 “보로노믹스는 의약, 화학, 분자모델링, AI 전문가들이 만들어낸 글로벌 제약사 수준의 플랫폼 기술이다. 최종 신약 후보물질 선정 기간을 기존 최대 5년에서 1년 6개월로 단축했다”고 설명했다.국내외 최고 권위자들이 보로노이에 포진한 것도 인상적이다. 국내 분자모델링 분야 최고 권위자로 꼽히는 김남두 박사와 나다니엘 그레이 미국 하버드 박사, 파시 야니 다나파버암센터(DFCI) 박사가 눈에 띈다. 회사 측은 “그레이 박사는 2008년 인산화효소 프로파일링을 활용한 신약개발 방식을 창안한 이 분야 최고 권위자로 평가된다”며 “야니 박사는 3세대 폐암 신약 타그리소 임상 개발을 주도한 폐암 치료 분야 세계 최고 권위자로 보로노이 신약개발을 돕고 있다”고 말했다.
- [K바이오 리더의 법칙]④바이오 전문투자자 뽑은 차세대 셀트리온 “레고켐바이오·알테오젠”
- [이데일리 김유림 기자] 국내 최고 바이오 전문투자자들은 글로벌 톱티어로 올라설 가능성이 있는 바이오텍으로 레고켐바이오(141080)와 알테오젠(196170)을 꼽았다. 두 회사 모두 유망한 플랫폼기술을 보유하고 있으며, 향후 의미 있는 라이선스 아웃 성과가 계속 나올 것으로 전망했다.황만순 한국투자파트너스 대표, 구영권 스마일게이트인베스트먼트 대표. (사진=각 사)황만순 한국투자파트너스 대표와 구영권 스마일게이트인베스트먼트 대표는 한국 바이오 투자의 입지적인 인물로 꼽힌다. 황 대표는 12년 동안 한투파트너스에 몸담으면서 바이오 투자를 진두지휘해왔다. 한투파트너스의 역대 바이오 부문 투자 수익률은 185%를 기록 중이며, 올해 황 대표는 상무직에서 전무를 건너뛰고 대표로 파격 승진했다. 구 대표는 2011년부터 10년 동안 스마일게이트인베스트먼트의 바이오·헬스케어 분야 투자를 이끌어 왔다. 주요 바이오 벤처기업을 초기에 발굴하고 과감한 투자를 진행했으며, 스마일게이트인베스트먼트가 국내 대표적인 바이오 투자 명가로 도약하는 데 크게 기여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두 사람은 차세대 셀트리온(068270)으로 레고켐바이오와 알테오젠을 공통적으로 언급했다. 황 대표는 “레코켐바이오의 ADC(항체약물접합체) 플랫폼이 제대로 작동을 하면서 기술이전이 계속 일어나고 있다. 알테오젠은 SC제형 플랫폼으로 확장성이 굉장히 많다. 앞으로 양사의 플랫폼기술에서 효능을 확인할 수 있는 좋은 임상 결과가 나오면 기술이전 건수와 수익이 계속 증가할 것”이라며 “플랫폼기술을 통해 우리나라에서 실제로 글로벌 회사로 탄생할 수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구 대표는 “레고켐바이오와 알테오젠은 지금도 글로벌에 내놓아도 손색이 없는 회사다. 플랫폼기술 기반의 바이오텍이기 때문에 포텐셜이 무궁무진하며, 꾸준히 라이선스 아웃을 이뤄내고 있다”며 “다만 일각에서 빅파마와의 조단위 딜이 아닐 경우 의구심을 갖기도 하는데, 기술을 증명해 나가는 과정이다. 정석대로 길을 가고 있으며, 잘하고 있다고 판단한다”고 했다. 레고켐바이오는 항체치료제를 암세포까지 보내는 ADC 전달체가 주력 플랫폼기술이다. 지난 2015년 중국 포순제약과 중국 판권을 대상으로 208억원의 기술수출 계약을 체결했다. 이후 2019년 3월 다케다, 지난해 4월과 5월 익수다, 10월 시스톤, 12월 픽시스 등과 계약을 체결했다. 또 올해 6월 익수다와 추가 기술수출 계약을 체결했다. 이 기간 동안 총 6개 기업, 7번의 기술이전 계약이 성사됐다. 알테오젠의 SC제형 플랫폼은 혈관에 맞아야 하는 정맥주사(IV) 항체 바이오의약품을 복부나 허벅지에 간편하게 맞을 수 있는 피하주사형(SC)으로 변형하는 기술이다. 알테오젠은 할로자임에 이어 세계 두 번째로 SC 기술을 개발해 특허를 확보했고, 글로벌 제약사들과 총 6조원이 넘는 기술수출 계약 체결 성과를 냈다. 황 대표는 마지막으로 HK이노엔(195940)을 유망 바이오로 선택했다. 그는 “HK이노엔은 자체 개발한 신약 케이캡 성장세 만으로도 유망한 회사다. 간만에 좋은 소화기 내과 신약이 나와서 의료 현장에서 반응이 좋다”며 “국내 매출이 꾸준하게 증가하고 있고, 중국 매출까지 나올 경우 가파른 성장세가 예상된다”고 했다. HK이노엔의 위식도역류질환치료제 케이캡은 국내에 2019년 9월 출시했다. 원외처방실적은 2019년(3~12월) 309억원에서 지난해 762억원, 올해 1~10월까지 880억원으로 1000억원 돌파를 앞두고 있다. 내년 본격적인 중국 시장의 진출을 앞두고 있다. 현지 파트너사인 뤄신은 케이캡의 중국 임상을 마치고 혁신 신약 허가를 신청한 상태다. 구 대표는 제넥신(095700)이 세포치료제 분야에서 글로벌로 나아가기 위한 길을 가고 있다고 언급했다. 구 대표는 “제넥신이 국내 자본 시장에서는 한계가 있다 보니 완벽한 그림을 못 그렸는데 최근 퍼즐을 맞춰가고 있는 상황이라고 판단된다”며 “유전자가위 톱3 툴젠을 자회사로 만들어 상장을 앞두고 있으며, 작년 연말 최대주주로 있는 미국 회사도 나스닥 상장에 성공했다. 기업의 가치도 키우고 세포치료제 분야의 협업까지 하면서 충분히 새로운 그림을 그려낼 수 있는 회사라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제넥신과 한독이 최대주주로 있는 미국 바이오텍 레졸루트는 지난해 12월 나스닥에 입성했다. 선천성 고인슐린혈증 치료제(RZ358)의 미국과 유럽 임상 2상, 경구용 황반부종 치료제 ‘RZ402’의 미국 임상 1상을 진행 중이다. 또 제넥신은 지난해 툴젠의 최대주주(지분 16.64%)로 올랐다. 툴젠은 3세대 유전자가위 크리스퍼 캐스9(CRISPR-Cas9) 글로벌 톱3 회사이며, 다음 달 초 코스닥 입성을 앞두고 있다.
- [바이오, 유레카] HK이노엔 케이캡, 국내 좁다..내년 미국·중국 진출
- [이데일리 유진희 기자] 신제품 개발은 어느 업계나 쉽지 않은 일이다. 시장에 내놓고 소비자의 선택을 받기까지는 말 그대로 ‘천운(天運)’이 따라야 한다. 특히 우리 몸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는 제약·바이오업계의 신제품 개발은 평균 10년가량이 걸린다고 할 정도로 쉽지 않다. 그 파란만장한 역사 속에서 제약·바이오 강국에 대한 희망을 찾아본다. [편집자] HK이노엔(195940)의 위식도역류질환치료제 ‘케이캡’이 내년 본격적인 미국·중국 시장의 진출을 앞두고, 재조명받고 있다. 국내에서 출시도 전에 기술과 완제품 수출로 드러냈던 저력이 위식도역류질환치료제 양대 시장인 미국과 중국에서도 통할지가 주요 관심사다. 국내에서도 2019년 9월 국내 출시 6개월 만에 1위에 올라섰던 만큼 시장의 기대는 크다. 28일 업계에 따르면 케이캡의 원외처방실적은 2019년(3~12월) 309억원에서 지난해 762억원, 올해(1~10월) 880억원으로 우상향하며, HK이노엔의 ‘캐쉬카우(현금창출원)’로 거듭나고 있다.국내 시장에서 신약으로 첫해 100억원을 넘기면 ‘대성공’으로, 연매출 1000억원을 돌파하면 ‘블록버스터’로 평가받는다. 이변이 없는 한 국내 30번째 신약 케이캡은 올해 연매출 1000억원까지 달성하며, ‘K-신약’의 대표주자로 거듭날 것으로 전망된다. HK이노엔이 케이캡의 글로벌 시장 진출을 속전속결로 진행하는 배경이다. 이미 실적도 있다.한창 개발 중이었던 2015년, 중국 ‘뤄신’에 9500만 달러(약 1140억원) 규모의 첫 기술수출을 이뤄냈다. 이어 2018년 베트남과 멕시코 등 중남미 17개국에 완제품 수출 계약을 체결했다. 당시 수출 규모는 중남미만 따져도 8400만 달러(약 1008억원)에 이른다. 국내에 제품이 출시되자 글로벌 제약사들의 협업 제의가 더욱 많아졌다. 2019년 9월에는 동남아시아 1위 제약사인 ‘칼베’와 계약을 체결하며 세계에서 4번째로 인구가 많은 인도네시아 시장에 진출했다. 이어서 태국 ‘폰즈’ 필리핀 ‘MPPI’와도 각각 손잡으며, 현지 시장에 제품을 내놨다. 지난해에는 몽골, 싱가포르로 시장을 확대하며, 케이캡의 위상을 더욱 키웠다. 미국과 중국 진출도 청신호가 켜졌다. 미국에서는 연내 임상 1상을 끝내고, 내년 1분기 현지 식품의약처(FDA)와 바로 임상 3상 진입을 논의한다.중국에서는 내년 상반기 내 케이캡을 찾아볼 수 있을 전망이다. 현지 파트너사인 뤄신은 케이캡의 중국 개발을 마치고 허가심사를 밟고 있다. 케이캡은 ‘중국 또는 해외시장에 등재되지 않은 혁신신약(분류1)’ 등급으로 심사 중이다. 분류1 신약으로 허가를 받는 경우, 일정 기간 제네릭(복제약)의 진입을 적극 방어할 수 있는 ‘자료독점권’이 주어진다. 의약품의 유효성, 안전성 등을 검증한 임상시험 자료들을 독점적으로 사용할 수 있는 권리다. 중국 내 케이캡의 자료독점 기한이 동일계열 경쟁제품이 가진 자료독점 기한보다 길어 시장 지위를 강화하는데 용이할 것으로 분석된다. 케이캡이 이처럼 국내외에서 빠르게 성장할 수 있던 요인으로는 전에 없던 방식의 위식도역류질환치료제라는 점이 꼽힌다. 케이캡이 나오기 전에는 프로톤 펌프 억제제(PPI) 계열 제품들이 시장을 장악하고 있었다. 하지만 약효 발현 속도, 복용 편의성, 개인 간 약효 차이 등의 측면에서 한계점이 꾸준히 지적됐다. HK이노엔은 기존 치료제들의 한계를 극복한 ‘칼륨 경쟁적 위산분비 차단제(피캡, P-CAB)’ 기반의 케이캡으로 시장에 완전히 새로운 개념을 제시했다. 브랜드명도 한국을 뜻하는 영어 코리아(Korea)와 피캡의 합성어로 했다. HK이노엔이 코리아라는 이름을 넣을 정도로 자신감을 가졌던 만큼 기존 제품과 확연한 효능 차이를 보였다. PPI계열은 약효가 나타나는 데 평균 4시간 정도가 소요되지만, 케이캡은 1시간 정도면 충분했다. 약효 지속시간도 길어 밤 중에 위산 때문에 잠에서 깨는 환자들에게 큰 호응을 받았다. 식사 여부와 상관없이 환자가 필요할 때 하루에 1정만 먹으면 되는 복용 편의성까지 챙겼다.하지만 케이캡이 세상에 빛을 보기까지는 여느 신약처럼 많은 장애물을 넘어서야 했다. 수백개의 후보물질을 압축하기 위해 수개월간 매일같이 회의를 해야 했다. 후보물질 선정의 기쁨도 누릴 틈도 없이 2002년 국내에 중증호흡기증후군인 ‘사스(SARS)’라는 돌발사태도 속속 발생했다. 임상에 들어가야 하나 대상자도 모집하지 못해 연구가 사실상 멈춰서다시피 했다. 특히 국내 임상 시험은 대학병원을 포함해 정부가 지정한 3차 의료기관에서만 진행할 수 있었다. 종합병원에서 위궤양 환자 2000명을 찾는 것 자체가 힘들었다. 하지만 환자모집 광고를 대대적으로 진행하고, 한 명씩 추가되는 지원자를 보며 좌절보다는 희망을 찾았다. 이러한 노력을 바탕으로 대상자 모집에만 3년의 노력을 들인 끝에 케이캡은 위궤양 적응증에도 허가를 받는 데 성공했다. 노력은 배신하지 않았다. 수출확대뿐만 아니라 국제적인 신뢰도도 높아지고 있다. SCI급 해외 학술 저널인 AP&T에 미란성 위식도역류질환에 대한 임상 논문이 등재된 것을 시작으로 위궤양, 비미란성 위식도역류질환 등 주요 적응증에 대한 임상 논문이 연이어 국제학술지에 올랐다. 세계에서 유효성과 안전성을 인정받았다는 뜻이다. 국내에서는 미란성, 비미란성 위식도역류질환, 위궤양, 헬리코박터파일로리 제균을 위한 항생제 병용요법에 허가를 받은 바 있다.HK이노엔은 케이캡의 성능을 한 단계 더 높이기 위해 ‘구강붕해정’을 추가로 개발하고 있다. 국내 허가를 신청한 상태다. 물 없이 입에서 녹는 제형인 구강붕해정은 주로 알약을 삼키기 어려워하거나 물을 마실 수 없는 상황의 환자들에게 쓰인다. 현재 국내 허가 심사 중으로, 내년 상반기 출시가 목표다. 케이캡의 적응증(사용범위)도 꾸준히 늘리고 있다. 위식도역류질환 치료 후 유지 요법(3상), 비스테로이드 소염진통제(NSAIDs) 유발 위·십이지장 궤양 예방 요법(3상) 등의 국내 임상시험을 진행하고 있다. 강석희 HK이노엔 대표는 “우리는 신약개발과 상업화 모두 성공한 경험을 가진 몇 안 되는 회사 중 하나”라며 “케이캡정의 제형 개발, 해외 파트너십 확대 등을 통해 세계에서 널리 사랑받는 대한민국 신약으로 키울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사진=HK이노엔)
- [인베스트 바이오]바이넥스, 케미컬 회복에 바이오는 고성장
- [이데일리 김지완 기자] 한 주(11월22일~11월26일) 국내 증권사에서 발간한 주요 제약·바이오 보고서다.바이넥스 오송공장. (제공=바이넥스)◇ 바이넥스, 케미컬 회복세 뚜렷신한금융투자는 지난 23일 ‘바이넥스, 고성장 출발 선상에 서다’는 리포트를 냈다.바이넥스는 올 3분기 연결기준 매출액 334억원, 영업이익 33억원을 각각 기록했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매출액은 1.3% 증가하고 영업이익은 34.5% 감소한 수치다.그럼에도 실적 이면에 긍정적인 면이 많다는 평가다. 이동건 책임연구원은 “상반기 케미컬이 식품의약안전처(식약처) 이슈로부터 뚜렷한 회복이 포착됐다는 점에서 긍정적”이라고 진단했다. 바이넥스는 연초 식약처로부터 케미컬의약품 6개 품목에 대한 잠정 제조 및 판매 중지. 회수조치 결정으로 케미컬 사업부가 어려움을 겪었다. 바이넥스의 지난 3분기 케미컬(의약품사업부) 매출액은 193억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10.2% 줄었다. 하지만 직전분기 보단 7.8% 늘어났다.바이오사업부가 사상 최대 매출을 기록했다는 점도 높은 평가를 받았다. 바이오사업부는 지난 3분기 매출액 141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 지난해 동기 대비 22.6% 증가한 수치다. 앞선 2분기보단 무려 31.8%가 증가했다. 이 연구원은 “지속적인 신규 고객사 확보 및 기존 고객사들의 신규 임상 진입 또는 임상 진전에 따른 물량 공급 증가로 호실적을 기록했다”고 분석했다.내년 바이넥스의 고성장을 전망했다. 이 연구원은 “송도와 오송 공장의 가동률이 지속 상승 중이다”면서 “추가적인 고객사 확보 및 기존 고객사들의 임상 진전도 기대되는 만큼 향후 성과에 따라 매출 추정치는 추가 상향될 가능성이 크다”고 내다봤다. 그는 내년 바이넥스 실적 전망치로 매출액 1539억원, 영업이익 203억원을 제시했다.이날 신한금융투자는 바이넥스(053030)에 대해 투자의견 ‘매수’, 목표주가 2만9000원을 각각 유지했다.◇ 종근당, 상품 매출 ‘활활’흥국증권은 지난 25일 ‘종근당, 역기저에도 양호한 실적 달성’ 보고서를 발간했다. 이날 흥국증권은 종근당의 올해 실적 전망치로 매출액 1조3294억원, 영업이익 1144억원을 제시했다. 지난해보다 소폭 증가한 실적이다.우선 올해 백신 부문에서 역기저가 발생했다는 분석이다. 이나경 연구원은 “올해 코로나19 백신 투여로 타 백신 접종이 제한됐다”며 “역기저에 의한 실적 성장이 둔화됐다”고 진단했다.종근당은 지난해 화이자 PCV 백신 프리베나13의 매출 740억원이 기타 매출에 포함됐었다. 코로나19와 패렴이 동시에 걸리는 것을 예방하기 위해 잏시 매출이 증가했다.하지만 도입 상품 성장세가 가파르다. 이 연구원은 “주요 도입상품들은 매년 매출액 증가 추세가 지속되고 있다”며 “특히 지난 2019년부터 도입된 케이캡과 프롤리아주를 중심으로 고성장세가 이어지고 있다”고 진단했다. 케이캡 매출액은 지난 2019년 328억원, 지난해 719억원를 기록했고 올해는 1097억원에 이를 전망이다. 같은 기간 프롤리아주 매출액은 296억원 → 535억원 → 710억원 순으로 확대되고 있다.이 연구원은 “케이캡은 HK이노엔과 계약을 통해 1000억원을 초과하는 매출액에 대해선 높은 수익성을 가져가는 형태의 계약을 맺었다”며 “케어캡은 도입 품목임에도 불구 마진 개선에 높은 기여를 할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이날 흥국증권은 종근당(185750)에 대해 ‘매수’ 의견을, 목표주가로 14만원을 각각 제시했다.
- 거래소 "KOSPI200, KOSDAQ150 등 구성종목 정기변경"
- [이데일리 유준하 기자] 한국거래소는 지난 23일 주가지수운영위원회를 개최해 KOSPI 200, KOSDAQ 150 및 KRX 300 구성종목 정기변경을 확정했다고 24일 밝혔다. 심의결과 KOSPI200은 6종목, KOSDAQ150은 15종목, KRX300은 26종목이 교체되며, 내달 10일부터 적용될 예정이다.KOSPI200 정기변경에서는 에스엘(005850), 명신산업(009900), 현대중공업(329180), PI첨단소재(178920), 메리츠금융지주(138040) 그리고 오는 30일 재상장 매매가 이뤄지는 SK스퀘어가 편입된다.제외 종목은 F&F홀딩스(007700), LX하우시스(108670), LX홀딩스(383800), 이노션(214320), 삼양식품(003230), 일양약품(007570)이다.수시변경 역시 정기변경일인 내달 10일 이뤄지며 카카오페이(377300)가 편입, 롯데하이마트(071840)가 제외된다. 정기 변경 후 유가증권 시장 전체 시가총액 대비 코스피 200 구성종목의 시가총액 비중은 90.5%다.KOSDAQ 150 정기변경에서는 나노스(151910), 원익QnC(074600), 코미코(183300), 코나아이(052400), 바이오니아(064550), 한국비엔씨(256840), 셀리드(299660), 압타바이오(293780), 휴온스글로벌(084110), HK이노엔(195940), 엠투엔(033310), 에코프로에이치엔(383310), 티케이케미칼(104480), 인터파크(035080), 쿠콘(294570) 등 15개사가 편입된다. 제외 종목은 텔콘RF제약(200230), 유비쿼스홀딩스(078070), 와이솔(122990), 슈피겐코리아(192440), 엔케이맥스(182400), 크리스탈지노믹스(083790), 유틸렉스(263050), 메디포스트(078160), 지트리비앤티(115450), SK머티리얼즈(036490), 케이피엠테크(042040), 레몬(294140), 동국S&C(100130), 아이큐어(175250), 위닉스(044340) 등이다.정기변경 후 코스닥시장 전체 시가총액 대비 코스닥 150 구성종목의 시가총액 비중은 50.1%다.KRX300 역시 내달 10일 26종목이 교체되는데 아래와 같다.자료=한국거래소
- 내년에도 16개사 대기...‘바이오 IPO’ 주목받는 기업은
- [이데일리 송영두 기자] 제약·바이오 기업들의 증시 상장 문턱이 높아지고 있지만, IPO(기업공개) 열풍은 내년에도 계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올해 SK바이오사이언스, HK이노엔, 에스디바이오센서 등 조 단위 기업들이 관심을 받았다면 내년에는 규모는 작지만 혁신 기술력과 견조한 사업구조를 가지고 있는 기업들이 주목받을 것으로 관측된다.22일 키움증권 ‘2022년 연간전망’에 따르면 내년 IPO를 계획하고 있는 기업은 약 16개사에 달한다. △에이프릴바이오(항체신약개발) △원텍(의료기기) △디앤디파마텍(퇴행성 뇌질환 치료제) △일리아스바이오(엑소좀 플랫폼) △샤페론(면역질환신약개발) △쓰리빌리언(AI 유전진단) △한국코러스(CMO) △아리바이오(퇴행성 뇌질환 치료제) △에이치로보틱스(로봇 헬스케어) △보령바이오파마(백신) △올리브헬스케어(디지털 헬스케어) △퓨쳐메디신(유전체기반 신약) △루닛(AI 의료영상) △아벨리노랩(유전자가위) △동국생명과학(의료기기) △뉴라클사이언스(퇴행성 신경질환 치료제) 등이 대표적인 후보군이다.박재경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연구개발(R&D) 성과를 보일 제약·바이오 기업과 임상 결과 발표를 앞둔 플랫폼 업체에 주목해야 한다”고 말했다. 허혜민 키움증권 연구원은 “치매치료제 업체가 다수 상장하면 시장은 뇌질환 쪽에 관심을 보일 것이다. 차별성과 경쟁력을 갖춘 바이오텍 옥석가리기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보령바이오파마 진천공장.(사진=보령바이오파마)◇제약 자회사에 실적도 빵빵 ‘보령바이오파마’·‘동국생명과학’보령바이오파마와 동국생명과학은 각각 보령제약(003850)과 동국제약(086450)의 관계사 및 자회사로서 주목받고 있다. 먼저 보령바이오파마는 보령제약 일가가 보유한 직간접적 지분이 81.8%에 달한다. 지난 1991년 설립된 보령바이오파마는 백신 개발 및 제조를 주력으로 하고 있다. 특히 2014년 세포배양 일본뇌염백신, 2020년 DTaP-IPV(디프테리아, 파상풍, 백일해, 소아마비 예방), 2021년 A형간염백신 개발에 성공했다. 백신 시장 확대로 지난해 매출액 1154억원을 달성해 처음으로 매출 1000억원을 넘어선 데 이어, 올해에도 지속적인 매출 성장이 예상된다.동국생명과학은 2017년 5월 동국제약 조영제 사업부문 및 의료기기 판매 부문이 물적분할해 설립된 기업이다. 조영제 매출 비중이 51.3%로 핵심사업을 영위하고 있으며 모바일CT, 초음파 영상진단기기도 취급한다. 올해 매출이 1096억원에 달한다. 정홍식 이베스트증권 연구원은 “조영제 생산공정 효율화에 따른 원가율 감소와 수직계열화를 통해 2022년 상반기 이후 영업이익이 큰 폭으로 증가할 것”으로 내다봤다.◇퇴행성 뇌질환 치료제 선두두자 ‘아리바이오’아리바이오는 국내 기업 최초 알츠하이머 치료제 미국 임상 2상을 완료했다. 다중표적 기술로 알츠하이머 치료제 ‘AR1001’ 임상 2상에서 안전성과 우수한 효능을 확인했다. 세계 최초 알츠하이머 치료제 아두헬름 임상에 참여한 데이비드 그릴리 워싱턴 의대 교수가 주도한 해당 연구 결과는 ‘2021 알츠하이머 임상학회(CTAD)’에서 발표돼 전세계 주목을 받았다. 내년 초 미국과 유럽에서 글로벌 임상 3상에 나선다.디앤디파마텍은 미국 메릴랜드주에 위치한 5개의 자회사를 통해 퇴행성 뇌질환 치료제 임상을 진행하고 있어 주목받는다. 특히 뉴랄리(NEURALY)는 가장 핵심인 GLP-1 기반 파킨슨병 치료제(NLY01-PD) 미국 임상 2상을 진행 중이다. 이슬기 디앤디파마텍 대표는 미국 존스홉킨스의대 방사선의학과 부교수로 전세계 상위 1% 연구자로 꼽힌다. 또한 퇴행성 신경질환 연구 세계적 권위자인 테드 도슨(Ted Dawson) 미국 존스홉킨스 의과대학 신경과 교수도 뉴랄리에서 파킨슨병 치료제 개발에 참여하고 있다.◇글로벌 AI 기술력 ‘루닛·쓰리빌리언’루닛과 쓰리빌리언은 AI(인공지능) 기술 기반 기업으로 코스닥 상장을 위한 기술성평가를 통과했다. 루닛은 국내 최초 딥러닝 의료 AI기업이다. 루닛 인사이트 CXR(흉부 엑스레이 진단 보조 소프트웨어)의 정확도는 99%에 달한다. 루닛 스코프(항암제 반응 예측 플랫폼) 정확도(양성 예측도)도 무려 88%에 이른다. 루닛 측은 “세계 3대 의료기기 기업인 GE헬스케어, 필립스 등이 루닛 프로그램을 활용하고 있고, 전 세계 엑스레이 시장 약 50% 판로를 확보한 상태”라고 말했다.쓰리빌리언은 국내 대표 유전자분석 기업 마크로젠에서 스핀오프한 회사로 2016년 설립됐다. 이 회사는 희귀질환 유전변이 진단 기술이 핵심이다. AI를 활용해 희귀질환 진단소요기간을 5년에서 한달로 줄였고, 30%에 불과하던 진단율도 50% 이상으로 끌어올렸다. 금창원 쓰리빌리언 대표는 “2만여 개가 넘는 유전자를 단시간에 분석할 수 있는 기술을 확보했다”며 “국내는 물론 미국과 유럽, 아시아 등 34개국 110개 병원에서 활용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 한국콜마, 일회성 비용에 더딘 회복…목표가↓-유안타
- [이데일리 조해영 기자] 유안타증권은 16일 한국콜마(161890)에 대해 3분기 일회성 비용으로 영업이익이 예상을 밑돌았고, 본업이 기대보다 부진하다고 전했다. 투자의견 ‘매수(buy)’를 유지했지만, 목표주가를 기존 6만원에서 5만8000원으로 3.3% 하향 조정했다.한국콜마의 3분기 연결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8% 증가한 3759억원, 영업이익은 33% 감소한 127억원으로, 매출은 예상 수준이었지만 영업이익은 최근 낮아진 추정치를 하회했다. 박은정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16일 리포트에서 “예상보다 100억원 정도 낮았는데, 75억원은 HK이노엔 상장 관련 일회성 비용이 반영된 영향이며 그 외는 본업이 기대보다 부진한 영향”이라고 말했다.화장품 별도 매출액은 3% 증가한 1418억원, 영업이익은 12% 감소한 104억원으로, 기저효과에도 주요 고객사의 재고 조정 영향으로 낮은 성장에 그쳤고, 고마진 제품의 비중 감소로 수익성은 같은 기간 1.2%포인트 하락했다. 중국 법인별 매출은 북경이 53억원, 무석이 262억원이다. 무석은 견조한 성장 중이지만 선제품 축소, 색조 급증, 마케팅 비용으로 손실이 확대됐다. 북미는 정상화 과정에 있다.HK이노엔은 연결 매출이 26% 증가한 1886억원, 영업이익이 26% 증가한 170억원을 기록했다. 박 연구원은 “의약사업부는 MSD 백신 도입, 케이켑이 성장을 주도했고 수익성도 개선됐다”며 “HB&B사업부는 사회적 거리두기 기조 강화 영향으로 손실이 확대됐다”고 설명했다.4분기 실적은 연결 매출이 21% 증가한 4229억원, 영업이익이 11% 감소한 460억원으로 전망했다. 박 연구원은 “화장품은 기저가 편안한 가운데 주요 고객사의 재고 조정 일단락, 광군제 물량 반영으로 두자릿수 선장을 예상하며 이러한 흐름은 내년에도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전년도 이익 기저가 높아 4분기 감익은 불가피하다”며 “4분기와 2022년 수익성을 직전 대비 하향 조정하면서 목표주가를 하향 조정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