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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드보카트, 두번째 화두는 ''믿음''
- [오마이뉴스 제공] ▲ 21일 오후(현지시각) 사우디아라비아 리야드 프린스 파이잘 빈 파드스타디움에서 열린 4개국 초청 축구대회 한국과 그리스의 경기에서 전반 이천수의 프리킥을 동점 헤딩골로 성공시킨 박주영이 환호하고 있다. ⓒ 연합뉴스'실험은 계속 됐다. 하지만 선수들에 대한 믿음과 자신감 회복에 대한 배려도 함께 진행됐다.'딕 아드보카트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대표팀은 21일 오후(한국시각) 사우디아라비아 리야드의 프린스 파이잘 빈 파드 경기장에서 벌어진 LG컵 4개국 축구대회 첫 경기에서 유로 2004 우승국 그리스를 맞아 1-1로 비겼다.전반 10분 그리스의 자고라키스에게 선제골을 허용한 대표팀은 전반 24분 이동국이 얻어낸 프리킥 기회에서 동점골을 성공시켰다. 키커로 나선 이천수의 그림 같은 프리킥을 박주영이 공의 방향만 살짝 바꾸는 감각적인 헤딩슛으로 그리스의 골문을 열어젖힌 것. 이후 대표팀은 경기의 주도권을 쥐고 그리스를 압박했지만 추가골을 얻는 데는 실패했다.지난 UAE 전에서의 패배로 어느 정도 심리적인 부담이 있을 것이라고 생각했던 아드보카트 감독은 조금도 그러한 부담감 없이 자신이 추구하는 실험을 이어나갔다. 어린 김진규를 수비 라인에 투입해 경험을 쌓게 했던 것도 그렇고, 스리톱을 사용하는 그리스를 가상의 스위스로 생각해 포백을 실험한 부분도 그렇다.또 주로 후반 교체로 출전시켰던 백지훈을 이번 그리스전에서는 선발로 출장시켜 풀 타임을 소화하게 하면서 그의 기량과 체력을 테스트했다. 이호에 밀려 좀처럼 출전 기회를 잡지 못했던 김정우의 후반 교체 투입과 정조국, 조재진 등의 공격진 투입 역시 아드보카트 감독의 선수 테스트가 쉼 없이 진행되고 있음을 알려주는 대목이다. 아드보카트 감독의 배려이렇듯 아드보카트 감독의 실험은 계속 진행되고 있지만 그 속에는 선수들의 테스트 못지않은 믿음과 신뢰도 함께 자리 잡고 있음도 보여준 경기였다.우선, 지난 UAE 전에서 실망스러운 경기력으로 대표팀의 영패를 자초한 박주영-이동국-이천수가 포진한 공격 라인에 대한 믿음과 배려가 그렇다. UAE전에서 공격 스리톱은 이렇다할 공격력을 보여주지 못하고 UAE에 영패를 당하고 말았다. 공격진 간의 협력 플레이도 그렇고, 개인 기량도 그렇고 어느 하나 만족스럽지 못한 경기 내용이었다.이러한 공격진에 아드보카트 감독이 베푼 것은 믿음과 배려였다. 아드보카트 감독은 조재진, 정조국, 최태욱 등 아직 점검해야 해야 할 자원이 많음에도 이들 셋을 또다시 선발 출장시켰다. 이는 주전급에 해당하는 이들을 내세워 승리를 노렸다기보다는 지난 UAE 전에서의 아쉬움을 그리스전에서 털어내라는 아드보카트 감독의 배려가 아닌가 싶다.이 날 경기에서 아드보카트 감독은 대표팀이 익숙한 3-4-3 대신 4-4-2를 쓰는 모험을 강행했고, 줄기차게 선수들을 바꾸며 테스트에 열중했다. 경기에서 이기려는 의도보다는 파악에 주력하고 있는 모습이 역력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공격라인을 변경하지 않은 이유는 UAE 전의 패배로 자칫 자신감을 잃을 공격진에 다시 한 번 기회를 준 것으로 풀이된다.이러한 기대에 부응하듯 이천수는 도움으로 박주영은 득점으로 보답했고, 이동국은 활발하고 인상적인 플레이를 선보이며 아드보카트 감독의 믿음에 보답했다. 이후 아드보카트 감독은 믿음에 보답한 공격진을 차례로 교체하며 정경호와 정조국, 조재진 등 다른 공격수를 투입해 테스트했다.이러한 아드보카트의 선수에 대한 배려와 믿음은 전반 37분 교체 출전시킨 장학영의 예에서 확연하게 드러났다. 장학영은 지난 UAE와의 경기에서 가장 실망스러운 모습을 보이며 팬들의 비난을 가장 많이 들어야 했던 선수. 선수 자신도 '공이 오는 것이 두려웠다'라고 말 할 만큼 실망스러움 그 자체였다.하지만 아드보카트 감독은 4백에 적응하지 못하던 조원희를 과감하게 빼고 1-1의 팽팽한 상황에서 장학영을 투입하는 용병술을 펼쳤다. 승부의 균형이 이루어지고 있는 상황에서 대표팀에 적응하지 못한 장학영의 투입은 위험한 도박이었지만, 아드보카트 감독은 당장의 승패보다 선수의 경험과 능력을 끌어내는데 더 무게를 두었다.장학영도 그러한 아드보카트 감독의 의중을 읽었는지 지난 UAE 전과는 180도 달라진 모습을 선보이며 자신의 기량을 펼쳐보였다. 적극적이고 한결 자신감이 붙은 오버래핑과 측면 돌파는 물론이고 중앙까지 침투해 직접 슈팅까지 하는 등 진일보한 모습이었다. 만약 아드보카트 감독이 첫 경기에서 실수를 연발했던 장학영을 그대로 포기했다면 이러한 장학영의 새로움을 발견치 못했을 것이다. 기대하던 승전보는 비록 들려오지 않았지만, '뭔가 조련돼 가고 있다'는 느낌을 주는 대표팀에게 희망을 본 경기였다. 다가오는 핀란드전에서 아드보카트 감독이 어떤 선수 운용으로 경기를 풀어갈지 그의 또 다른 실험이 기다려진다.
- OPEC, 내주 회의서 산유량 유지할 듯
- [이데일리 이태호기자] 사우디아라비아를 축으로 한 석유수출국기구(OPEC)의 11개 회원국은 오는 12일 쿠웨이트에서 열리는 회의에서 25년래 최고수준인 지금의 생산쿼터를 유지할 전망이라고 블룸버그 통신이 9일 보도했다.칼리온의 에너지마켓 리서치 헤드인 마이크 위트너는 "OPEC은 60달러 수준의 높은 유가에 대해 만족하고 있으며, 생산량을 유지할 것이란 견해를 일관적으로 표시해왔다"고 말했다. 단, 추운 겨울이 지나가고 내년 3월에 이르러서는 재고증가를 우려해 생산을 줄일 것이라고 그는 덧붙였다.통신은 사우디, 나이지리아, 알제리, 아랍에미리트연합(UAE), 이란, 리비아, 인도네시아 등 주요 OPEC 회원국들이 모두 지난 3주 동안 늘어난 수요에 부응하기 위해 계속해서 최대 산유량을 유지할 것이라고 밝혔다고 전했다.OPEC은 지난 9월 회의에서 생산쿼터를 연말까지 동결키로 합의하고, 미국 멕시코만의 허리케인 피해로 인한 공급부족이 발생할 경우 이를 만회하기 위한 원유를 별도로 제공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 중동 5개국 `세일즈 외교` 성과는
- [무스카트=이데일리 정태선기자] 이해찬 총리를 중심으로 민·관이 공동으로 나선 중동 5개국 `세일즈 외교`가 끝났다.정부의 외교적인 후방지원과 기업들의 활발한 노력으로 아랍에미리트(UAE), 쿠웨이트, 사우디아라비아, 카타르, 오만 등에서 발주 예정인 대형 프로젝트 가운데 우리기업들이 입찰 예정인 48개(232억달러 규모) 프로젝트의 수주 가능성을 높였다. 특히 플랜트·건설 분야에서는 37억9000만달러의 추가 수주가 확실시 되고 있다.또 프로젝트 수주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중동지역 왕실과 관계를 강화하고, 국내업체들의 이미지와 신뢰도를 높인 것도 이번 순방의 성과로 평가된다.◇플랜트 건설 수주 가능성 제고정부는 도로 항만 등 인프라 건설 석유정제시설 및 발전, 담수화 설비 등 대규모 투자가 활발히 진행되고 있는 중동국가에서 우리 기업의 기술력과 시공능력을 설명했다. 특히 ▲이중보증 해소 ▲법인세율 인하 ▲기자재 해외구매분 비용인정 등 우리 기업들의 애로사항을 개선달라고 요청했다.특히 카타르의 경우 GTL프로젝트에 한국기업이 원청에 참여할 수 있도록 총리회담을 통해 제기하기도 했다. 이번 순방으로 8건 232억달러 상당의 프로젝트 추가 수주 가능성이 크게 제고됐고, 이 중 사우디의 슈아비아 발전 담수 플랜트 등 총 9건(37억9000만 달러)의 추가 수주가 유력한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수주 유력한 프로젝트 (단위:백만달러)========================================================================================국가 프로젝트 수주 예상시기 발주처 수주예상액========================================================================================UAE 후자이라 발전소 개보수 내년 중순 아부다비수전력청 200 Electrical Tining line 내년 상반기 Emirats Metallic In.Co. 20쿠웨이트 Olefin EO/EG공사 금년말 Olefins Co. 400 Aromatics Complex 내년 3월 Aromatic CO. 1200 132/11KV 4개 변전소 금년말 에너지부 40사우디 Sahara PDH/PP 내년 2월 Sahara+Bassel 600 Shoaiba PH.3 독립발전담수 내년 1월 Water&Electricity Co. 2500오만 Aromatics 금년말 오만 Aromatics 700 CA/EDC 프로젝트 내년 2월 오만 Oil Co. 400=========================================================================================◇중소기업 방위산업 등 수출확대 지원순방 5개국에서 한국기업인과 중동현지 기업인간의 비즈니스, IT포럼, 수출상담회 등이 다양하게 전개됐다.두바이와 쿠웨이트 등에서 총 322건 4억 1700만달러 규모의 상담과 1억5000만달러의 계약이 추진됐고, 이중 2800만달러는 투자설명회 현장에서 계약이 완료되기도 했다.카타르에서는 RasGas-iii 프로젝트에 투입될 LNG선 12척(29억3000만달러)를 우리 조선 3사가 모두 수주하기도 했다. 총리 방문을 계기로 추가로 LNG운반선 수주계약이 이뤄질 것으로 확실시 되고 있다.◇대한 투자유치활동 강화두바이 쿠웨이트 등에서는 한국 투자환경설명회를 개최해 대한 투자확대 분위기를 조성하고 한국의 기술과 중동국가들의 자금을 이용한 제 3국 공동투자 등의 제안을 받기도 했다.이번 순방 중에 S-Oil(010950)의 국내 고도정제시설 확충에 사우디측의 합작사인 아로마틱스(Aromatics)사가 투자의사를 밝혔으며(최대 30억달러 규모 추정), UAE IPIC는 한국의 합작선인 현대오일의 시설 고도화 투자를 적극 추진키로 했다.또 쿠웨이트는 해외투자펀드를 통해 한국기업과 합작투자를 추진키로 했다. 이와 함께 총 40~60대의 훈련기 교체를 추진 중인 UAE에서 국산 고등훈련기(T-50)를 적극적인 홍보해 현지의 긍정적인 호응을 얻어내기도 했다.◇중동국가 포괄적 협력관계 구축·에너지 협력강화이해찬 총리는 주요 대형 프로젝트의 결정권자인 중동왕실의 실력자들과 만나 對韓 우호분위기를 강화했다.순방국 국왕, 왕세자(제), 총리, 에너지·경제·외교·국방·인프라 담당 장관과, 국영기업체 사장 등과 연쇄적으로 회담이나 면담을 갖고 정보통신 분야의 인적교류 확대를 추진키로 했다. 국가별로 경제기술협력협정, 자원협력약정, 항공협정 등을 체결하고 방문국과 포괄적 경제협력의 기반을 마련했다. 쿠웨이트와 에너지협력 MOU, 오만과는 에너지 및 광물자원협력 MOU를 체결하고 카타르와는 자원협력 약정(내년 4월 서명예정)을 체결키로 합의했다.쿠웨이트의 경우 KDI 등 국내 연구기관의 쿠웨이트 경제개발 계획 참여를 우리측에 제안하기도 했다. 또 `원유공동비축 MOU`(한국석유공사-쿠웨이트 국영석유회사)체결해 평시에는 비축시설 임대수익을, 비상시에는 구매우선권을 확보했다. 비축량과 조건은 양측이 앞으로 협의해 나가기로 했으며, UAE 및 카타르와는 공동비축 가능성을 계속 협의해 나가기로 했다.◇국제무대 협력 강화이 밖에 정부는 유엔 등 국제무대에서 보다 긴밀한 협력관계를 유지해 나가기로 방문국가들과 합의했다. 특히 2014년 인천 아시안게임과 2012년 평창 동계올림픽 유치에 대해 아시아 올림픽평의회 의장국인 쿠웨이트 등으로부터 긍정적인 반응을 얻었다.정부와 기업들은 앞으로 막대한 오일달러를 토대로 산업구조 다변화와 대규모 인프라 확충을 추진 중인 중동지역에 종합적이고 체계적인 진출전략을 마련하기 위해 민간 중심으로 `대중동 교류협력 추진위원회`(가칭)을 구성키로 했다. 또한 IT BT R&D 분야 등에서 우리의 기술력과 중동자본을 결합한 유망협력 분야 개발에 역점을 두기로 했다.
- (edaily 리포트)우리가 먼저 중동에 투자하자
- [리야드=이데일리 정태선기자] 불과 몇년전 유가하락과 정세 불안으로 우리의 관심 밖으로 멀어져갔던 중동지역이 치솟는 유가 덕을 톡톡히 보면서 여기저기 제2의 건설붐이 일고 있습니다. 그렇지만 우리 근로자들이 땡볕, 거친 모래바람과 싸우며 오일달러를 벌어들였던 30년전과 사뭇 달라보입니다. 이들도 변하고 우리도 많이 변한 듯합니다. 중동지역을 취재중인 경제부 정태선 기자가 변화의 바람을 전합니다. "우리나라가 중동지역처럼 자원 부국이었다면 지금처럼 성장하지 못했을 것이다. 교육에 투자하고 인적자원을 길러서 이 만큼 발전할 수 있었다" 중동지역 `세일외교`에 열심인 이해찬 총리가 방문하는 국가마다 자랑스럽게 하는 말입니다. UAE 쿠웨이트 카타르 사우디아라비아의 왕족들 모두가 맞짱구를 칩니다. 이들은 한국의 경제발전모델과 교육 IT에 깊은 관심을 보이며 비석유분야에도 교류협력을 강화하길 희망합니다. 값싼 인건비로 살인적인 더위와 싸워가면서 오일달러를 벌어들였던 70년대와는 달리, 한국에 대한 중동지역사람들의 인식도 많이 변한 듯합니다. `전자·IT 강국 코리아`라는 이미지가 차츰 이들에게 자리하고 있는 것입니다. 특히 사바 쿠웨이트 총리는 당뇨병 연구를 공동으로 했으면 좋겠다는 제안을 할 정도 바이오분야에 대한 우리의 실력을 인정해줬습니다. 한국의 주식시장이나 투자처에 대해서도 흥미를 보이기도 하고, 돈을 댈테니 한국은 기술을 대서 제3국에 투자하자는 제안을 먼저하기도 합니다. 어깨가 으쓱해지는 일입니다. 지난 80년 최규하 대통령은 최고위급으로는 처음으로 중동을 방문했지만 외교가에서는 그때 방문을 `에너지 구걸외교`로 기억하고 있습니다. 2001년 중동을 방문한 이한동 총리는 외환위기 이후 부도위기를 맞고 있는 우리기업들을 잘 봐달라고 했다합니다. 그동안 최고위급 인사의 방문은 아쉬운 소리 일색이었던 것에 비해 이번 이 총리와 민간경제인들의 중동지역 순방은 `주고받기를 하자`는 대등한 관계를 확인하고 있습니다. 물론 이런 변화는 우리의 실력 향상때문만은 아닙니다. 장기적으로 사람에 투자해야만 발전을 지속할 수 있다는, 중동국가 지도자들의 위기인식도 한몫 하고 있습니다. 석유자원이 고갈될 때를 대비, 풍부한 자금력을 바탕으로 비석유화학 분야를 키워놓자는 의지도 바탕이 되어있습니다. 대형 담수화 시설을 갖추거나 플랜트나 건설은 물론 금융 IT강국으로 거듭나기 위해 어마어마한 돈을 투입하는 이유죠. 3년전만해도 20달러선을 맴돌았던 유가가 60달러선을 넘보는 선까지 치솟은 덕분입니다. 한마디로 중동지역은 오일달러로 잔치집 분위깁니다. UAE(2214억달러), 사우디(1461억달러), 카타르(1026억달러) 등 걸프협력위원회(GCC) 6개국과 이란, 이라크에서 앞으로 5년간 총 6964억달러 규모의 개발사업을 추진된다고 합니다. 700m가 넘는 초고등 빌딩을 세우는가 하면 바다 위에 인공섬을 몇개씩 만들어 분양을 한다는 엽기적인 아이디어까지 실행해 옮기고 있습니다. `팔게 많은 한국, 살 돈이 많은 중동` 딱 맞아떨어지는 궁합입니다. 그래서 중동지역 수교이래 최대규모로 민간경제인과 정부가 한꺼번에 나서서 세일외교를 펼치고 있는 것은 시의적절하다는 평가입니다. 그러나 우리기업들은 중동지역에서 하드웨어 분야에서 집중적으로 기술력과 노하우를 쌓아올린 반면, 중동인들은 소프트웨어를 보강하려는 자세라, 초점이 어긋난다는 지적도 없지 않습니다. 산업보다 상업에 전통적으로 강한 중동인들은 지식을 교류하고, 새로운 투자처나 금융정보에 메말라 하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이번 순방기간중 개최한 한국투자설명회에서 보듯 우리는 아직도 `개미같이 일하고, 물건을 수출하는 모습`을 보여주려했을 뿐입니다. 일본은 확실히 우리와는 다릅니다. 권력기반을 잡고 있는 핵심 중동 왕족 뿐 아니라 중하위급 젊은 공무원들까지 일찍부터 일본으로 불러들여 인맥관리를 했다고 합니다. 쿠웨이트에서 열린 마라톤 대회에 우리 선수가 일등을 했는데도 쿠웨이트 주요신문에는 이등인 일본 선수의 얼굴이 대문짝만하게 실리는 일이 있을 정도로 현지에선 친숙한 대상이 됐다는 얘깁니다. 반면 우리는 대형 프로젝트에 원청업체로 참여하지 못하고 하청을 얻어내는 위치에 그치고 있습니다. 원청업체 자격조차 얻지못하는 것은 이렇게 장기적인 투자·관리를 하지 않은 탓입니다. 우리는 중동 오일달러에 욕심을 낸다면 지금이라도 이런 `보이지 않는` 선투자에 먼저 관심을 가져야할 것입니다. 중동지역에서 아무리 오일달러가 넘쳐난다고 해도 이런 `보이지않는 투자`에 관심을 기울이지 않는다면 하이엔드 시장을 넘보는 것은 과욕에 지나지 않을 것입니다. 일회성 세일외교가 아니라 중동과 우리간에 문화교류, 기술교류, 인적교류가 확대되도록 한국 인프라를 갖추는 투자외교가 절실하다는 생각입니다.
- 이총리, 27~28일 사우디 방문
- [리야드=이데일리 정태선기자] 이해찬 국무총리는 UAE, 쿠웨이트, 카타르에 이어 중동순방 네번째 방문지인 사우디아라비아에 28일 도착, 1박 2일 일정에 들어갔다. 이총리는 도착 첫날인 28일 술탄 빈 압둘 아지즈 왕제제 겸 1부총리를 면담했다. 이날 면담에서 이 총리는 술탄 왕세제를 만나 우리의 제 1위 원유공급국으로서 안정적 원유공급에 대한 사의를 표명하고 에너지협력 확대를 요청했다. 이 총리는 "국가유가의 불안정은 세계 경제 성장을 저해하고 산유국에도 바람직하지 않은 결과를 가져올 것으므로 사우디가 국제유가의 안정적인 지속에 노력해 달라"고 말했다. 특히 "석유공동비축사업이 산유국 입장에서도 석유소비가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는 동북아 시장을 위한 판매거점 확보에 도움이 될 것"임을 설명하면서 이 사업의 추진을 제안했다. 아울러 사우디 정부가 추진하고 있는 담수·발전 및 석유화학 분야에서 한국업체의 참여가 확대될 수 있도록 지속적인 관심과 배려를 요망했다. 이총리는 또 사우디 국영석유회사(Saudi Aramco)와도 석유비축사업을 공동으로 추진하길 희망했다. 우리나라는 1억1620만 배럴을 저장할 수 있는 비축시설을 보유하고 있지만 현재 저장량은 7430만 배럴로서 4190만 배럴이 유휴시설이다. 한편 사우디는 고유가로 수년간 6~7%대의 높은 경제성장을 달성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원유 세입재원의 상당부분을 원유, 가스개발, 석유화학, 전력, 담수화, 교통(철도) 등의 개발에 집중 투자할 계획이며, 오는 2024년까지 계획 중인 건설, 플랜트 프로젝트 규모만 6240억 달러다. 우리나라는 지난해 5억3000만달러의 건설수주를 기록했으며, 올해는 11월 현재 약 11억4000만달러의 공사계약을 체결했다. 올해 삼성엔지니어링(028050)이 석유화학 플랜트분야에서 8억5000만달러, 현대건설(000720)이 변전소 및 송전선에서 2억달러, 포스코(005490)건설이 제철플랜트 수주로 9000만달러의 실적을 올렸다. 아울러 우리나라는 올해 말이나 내년초 정식으로 계약을 체결키로 한 건설공사만도 20억달러에 달한다. 두산중공업(034020)이 8억5000만달러의 담수플랜트 공사를 올해 말까지 체결할 예정이며, 삼성엔지니어링(028050)과 대림산업(000210)이 각각 내년초 석유화학 플랜트 공장건설로 8억달러와 3억5000만달러의 계약을 체결키로 사우디측과 합의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