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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 검색결과 95건

  • 中 ABCP 디폴트 사태, 법적 분쟁으로 번지나
  • [이데일리 이광수 기자] 중국 에너지기업의 회사채 부도가 국내 증권사들의 법적 분쟁으로 번지고 있다. 유안타증권(003470)은 약속한 자산유동화기업어음(ABCP) 매매를 이행하라며 현대차(005380)증권을 상대로 소장을 제출한 상태다. 현대차증권 역시 법무법인을 선임해 법적 대응에 나서겠다는 입장이다. 11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유안타증권은 현대차증권을 상대로 ABCP 매매 이행에 관한 소장을 법무법인 ‘원’을 통해 법원에 제출했다. 유안타증권 관계자는 “지난주 금요일 법원에 소장을 제출했다”며 “법원에서는 공시 송달로 이번 주 내 현대차증권에 전달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갈등의 불씨는 지난 5월 중국 대형 에너지기업인 중국국저에너지화공집단(CERCG)이 보증한 자회사 채권이 만기 상환에 실패하면 다른 채권도 동반 부도 위험이 생기면서다. 국내 증권사들이 CERCG가 보증한 1150억원 규모의 ABCP를 사들인 것으로 알려졌다. CERCG는 지난달 말까지 자구안을 제출하겠다고 약속했지만 미뤄지고 있는 상황이다.유안타증권과 신영증권은 각각 150억원, 100억원 규모의 보유한 ABCP 물량을 현대차증권이 거래해주겠다고 약속했다고 밝혔다. 이들 증권사는 현대차증권이 ABCP와 관련해 디폴트가 발생하자 기존 약속을 어긴 것이 된다. 유안타증권 관계자는 “150억원 규모의 ABCP 물량을 예약 매매한대로 거래하라는 것”이라며 “전화와 메신저를 통한 예약 매매 기록이 모두 남아있다”고 말했다. 신영증권(001720) 역시 법적 대응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현대차증권은 “법무법인 김앤장을 선임해 다각적으로 대응 방법을 검토하고 있다”며 “현재까지 구체적으로 정해진 바는 없다”고 말했다. 이어 “현재는 원금 회수에 집중하고 있다”며 “유안타와 신영의 경우 구두 협의인 것이고, 현대차증권의 경우 케이본드(K-Bond)를 통해 420억원을 넘겨야 할 물량이 있어 법적 유효성에서 앞선 것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K-Bond는 업계에서 채권중개시에 채권중개 실무자간 공식채널로 사용되고 있는 중계 플랫폼으로 알려져 있다.
2018.07.11 I 이광수 기자
  • ‘디폴트 우려’ 中 CERCG, 자구안 발표 7월 중순께로 늦춘다
  • [이데일리 이명철 기자] 국내 증권사들의 1000억원대 손실 논란을 일으켰던 중국의 중국국저에너지화공집단(CERCG)이 디폴트(채무불이행) 방지를 위한 자구안을 내달 중순께 발표한다. 28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CERCG는 당초 이달 내 자구안을 마련할 계획이었지만 기업 실사를 마친 후 다음달 중순 채무 이행 방안을 발표하는 것으로 일정을 늦췄다.앞서 지난달 중국에서는 CERCG이 채무 보증한 자회사 CERCG오버시즈캐피탈이 3억5000만달러 규모 채권의 만기 상환을 하지 못하면서 다른 채권에 대해서도 크로스 디폴트(동반 부도) 우려가 높아진 바 있다. 이중 CERCG가 보증한 1150억원 가량의 자산유동화기업어음(ABCP)을 국내 증권사들이 사들인 것으로 밝혀져 대규모 손실 우려가 불거졌다. 이에 해당 ABCP 판매를 주선한 한화투자증권(003530)과 신용평가를 수행한 NICE신용평가를 비롯해 현대차투자증권(001500) 등 채권단은 현지 CERCG를 찾아가 대책 마련을 요구한 바 있다. 이에 CERCG측은 이달말까지 자구 계획을 마련한다고 밝혔다.하지만 CERCG 기업 실사에 시간이 소요되면서 자구안 발표가 늦어지고 있는 상황이다. 한 증권업계 관계자는 “현재 CERCG의 자구안을 한 컨설팅업체에 맡겨 준비하고 있는데 재무상황 등을 살피다보니 이달말까지 발표는 쉽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며 “다음달 중순께나 자구안을 내놓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2018.06.28 I 이명철 기자
템플턴 뱅크론펀드, 美편입채권 디폴트..7개월 가까이 ‘모르쇠’ 빈축
  • 템플턴 뱅크론펀드, 美편입채권 디폴트..7개월 가까이 ‘모르쇠’ 빈축
  • [이데일리 오희나 기자] 프랭클린템플턴투신이 운용하는 뱅크론펀드에서 편입한 미국 기업의 금리연동대출채권에 디폴트가 발생하면서 투자자들이 손실을 볼 상황에 처했다. 지난해 10월 발생한 일이지만 투자자들에게 곧바로 고지하지 않아 업계의 빈축을 사고 있다. 22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프랭클린 미국 금리연동 특별자산펀드’(뱅크론펀드)를 운용중인 프랭클린템플턴 투신은 전일 주요 펀드 판매사 관계자들에게 ‘미국 금리연동(플러스) 펀드 기준가 하락 예정안내’라는 공문을 보냈다. 펀드에 편입한 미국 Appvion사가 발행한 금리연동대출채권이 파산하며 기업회생절차(법정관리)를 종료했다고 밝혔다. 템플턴투신은 미국 Appvion사는 지난 2017년 10월 2일부로 미국 파산법에 따라 기업회생절차가 개시됐고 지난 13일 기업회생절차를 종료했다며 당사가 보유하던 Appvion사의 금리연동 대출채권은 비상장 주식으로 출자전환됐다고 설명했다. 회사측은 Appvion의 출자전환 주식가격을 펀드 기준가에 반영시 ‘프랭클린 미국 금리연동 특별자산모투자신탁’과 ‘미국 금리연동 플러서 특별자산 모투자신탁’의 기준가격은 5%, 3% 가량 하락할 것으로 예상했다. 펀드의 수익률도 부진한 상태다. KG제로인에 따르면 설정액 1251억원에 달하는 ‘프랭클린 미국 금리연동 특별자산펀드’의 연초 이후 수익률은 -7%, 최근 1개월간 수익률은 -4.75에 불과하다. 템플턴투신은 “대출채권을 발행 기업의 주식으로 출자전환 해 장기적으로 재무 건전성과 수익성이 정상화 될 가능성이 있으나 단기적으로 기준가격 하락으로 인한 어려움이 예상된다”며 “당사에서는 지속적인 보유 종목 매도를 통해 유동성을 확보하는 한편 재간접펀드로의 전환을 모색하는 등 투자자 보호에 만전을 취하겠다”고 설명했다. 일각에서는 지난해 10월 발생한 사안에 대해 투자자들에 고지가 늦어진 것은 문제가 있는것 아니냐는 목소리도 나온다. 7개월 동안 이 사실을 모르고 돈을 넣었던 투자자들은 억울하지 않겠냐는 지적이다. 앞서 중국국저에너지화공집단(CERCG)의 자산유동화기업어음(ABCP) 디폴트 사태가 발생할 당시 국내 운용사들이 즉시 부실채권 200억원중 80% 수준을 상각처리하고 기준가를 반영했다. 업계 관계자는 “기업이 법정 회생절차에 들어간 시점이 작년 10월인데 지금에서야 투자자들에게 알린 것은 문제가 있다”며 “그동안 상황을 모르고 펀드에 자금을 넣었던 고객들은 억울한 상황이 발생할 수 있다”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전용배 플랭클린템플턴 대표는 “지난 5월까지 정상적으로 이자가 들어오고 있어 고지가 늦어진 것”이라며 “회사가 부도가 난게 아니고 기업회생 절차에 들어가 기업의 가치를 책정하고 채권을 비상장주식으로 출자전환한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펀드 규모가 컸다가 줄어들면서 종목 비중이 높아져서 일시적인 가격 영향을 크게 받았는데 그 종목에 대해 긍정적인 전망을 갖고 있기 때문에 환매가 이뤄지지 않는다면 장기적으로 손실을 회복할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2018.06.22 I 오희나 기자
현대차證 "ABCP 예약매매 사실과 달라..원금 회수 주력할 것"
  • 현대차證 "ABCP 예약매매 사실과 달라..원금 회수 주력할 것"
  • [이데일리 오희나 기자] 현대차투자증권이 일부에서 제기되고 있는 파킹거래(예약매매)에 대해 사실과 다르다는 입장을 밝혔다. 실무자간 메신저 등을 통해 ABCP 수요 협의 차원에서 논의된 것일뿐 투자목적이 아니라는 설명이다. 현대차투자증권(001500)은 중국에너지 기업의 ABCP 부실 파문과 관련해서 ABCP 중개를 위해 보유한 금액은 500억이며 그 중 C사, D사 2곳에 420억을 예약매매하기로 돼 있었다고 7일 밝혔다. 지난 5월8일 중국국저에너지화공집단(CERCG)의 역외 자회사 CERCG 캐피탈 회사채를 기초자산으로 특수목적회사(SPC) ‘금정 제12차’가 약 1650억원을 발행했고 주관사 한화투자증권 등이 이를 인수했다. 현대차투자증권은 이중 500억원을 중개를 위해 매수해 일시 보유하고 있었으며 이 중 K-Bond와 같은 공식적인 채권 중개 플랫폼 등을 통해 사전에 협의된 국내 금융기관 두 곳에 각각 200억, 220억을 넘기기로 돼 있었다고 설명했다.하지만 일각에서는 현대차증권이 유안타증권과 신영증권이 받은 물량 150억원, 100억원에 대해 거래를 해주기로 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현대차증권측은 물량을 매매할 곳을 찾아주겠다는 제안을 했을 뿐이라고 주장하지만 상대 증권사는 현대차증권이 다시 사들이겠다는 합의를 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통상 K-Bond는 업계에서 채권중개시에 채권중개 실무자간 공식채널로 사용되고 있는 중계 플랫폼으로 알려져 있다. 이에 반해 사적 메신저는 K-Bond 전단계의 사적 채널로 공식적인 플랫폼으로 인정되지는 않는다.이에 일부에서 현대차투자증권과의 예약매매로 주장하는 250억원은 현대차투자증권 채권중개북에는 없는 금액으로 공식적인 플랫폼을 통한 거래가 아니고 메신저 등을 통해 ABCP 수요 협의 차원에서 실무자간 사적으로 얘기된 금액이라는 설명이다. 현대차투자증권 관계자는 “이번 중국 ABCP 상품이 중국 공기업 지급보증 사채로 알려져 시장의 관심이 높았다”며 “이에 채권 매도자와 매수자를 연결해주는 단순 중개자로서 예약매매 등 통상적인 중개업무 절차에 따라 일을 진행했을 뿐이며 해당 CP에 대한 투자 목적은 없었다”고 말했다. 실제 현대차투자증권이 이번 건 중개를 통해 얻는 중개수수료는 100억원당 약 200만원의 중개수수료에 불과하다고 설명했다. 문제가 된 ABCP 500억원 물량이 정상적으로 전액 중개됐으면 약 1000만원의 중개수익을 얻을 수 있었다는 소리다. 현대차투자증권 관계자는 “이 상품이 중국 공기업 지급보증 사채로 알려져 시장 수요가 높아 단순 중개 목적으로 참여했다가 갑작스런 디폴트를 맞아 원치 않게 보유하게 됐다”며 “현재 채권단 협의를 통해 부실 ABCP에 대한 원금 회수 가능성을 높이는 것에 집중하고 있다”고 말했다.
2018.06.07 I 오희나 기자
  • "中CERCG, 이달 중 자구안 마련할 것”
  • [이데일리 유재희 기자] 중국국저에너지화공집단(CERCG)이 디폴트(채무불이행) 우려가 제기된 자산유동화기업어음(ABCP) 상환과 관련해 이달 말까지 자구계획을 마련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5일 금융투자업계 및 NICE신용평가에 따르면 CERCG 측은 전날 중국 현지를 방문한 국내 채권단과 발행주관사, 신평사 등 금융사 대표단과의 면담에서 “회사는 정상적으로 운영되고 있다”며 이달 말까지 자구계획을 마련할 뜻을 밝혔다. 대주주 증자나 투자 유치 등을 통해 이미 부도가 난 3억 5000만달러 규모의 회사채에 대한 채권 상환 방안을 포함한 자구계획을 마련해 이달 말까지 공시하겠다는 방침이다. CERCG측은 이번 부도 사태에 대해 “최근 국내외 투자 활동이 많은 가운데 자금시장이 경색되면서 유동성 문제가 발생했다”고 설명한 것으로 전해졌다. NICE신평 관계자는 “국내 금융사 대표단이 오늘 늦게까지 일정을 마무리한 뒤 밤에나 귀국할 예정”이라며 “구체적인 내용은 이번 방문 결과를 종합적으로 정리해 빠른 시일내 발표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CERCG의 자회사인 CERCG오버시즈캐피탈은 최근 3억 5000만달러 규모 채권의 만기 상환을 못했다. CERCG가 보증한 물량임에도 부도가 난 것. 이에 따라 CERCG의 또 다른 자회사인 CERCG캐피탈의 달러표시 채권을 기초자산으로 한국에서 발행된 1650억원 규모의 ABCP도 크로스 디폴트(동반 채무불이행) 상태가 됐다. 이에 발행 주선사인 한화투자증권과 이베스트투자증권, NICE신평과 서울신용평가 등 신용평가사, 현대차투자증권, BNK투자증권, KB증권 등 기관투자자 대표단은 사태 해결을 위해 지난 4일 중국으로 출국, CERCG 본사 등을 방문했다.
2018.06.05 I 유재희 기자
  • ABCP 수습 위해 중국 간 증권·신평사, 해결 시나리오는
  • [이데일리 이명철 기자] 국내서 발생한 중국국저에너지화공집단(CERCG) 보증 자산유동화기업어음(ABCP)의 채무불이행(디폴트) 향방을 이번주 중 가늠할 수 있을 전망이다. ABCP 발행 관련사들이 일제히 중국 현지를 찾아 해결 방안 모색에 들어갔기 때문이다. CERCG의 지원 의지를 확인할 경우 디폴트 우려는 없어지지만 아무런 성과도 없이 돌아온다면 증권사들의 1000억원대 손실과 치열한 책임 공방이 예상된다.◇중국으로 떠난 채권단…CERCG와 담판CERCG가 보증한 ABCP 논란이 시작한 것은 지난달 중순부터다. 당시 외신을 통해 역외자회사가 발행하고 CERCG가 보증한 3억5000만달러 규모의 달러화 채권이 만기일(5월 11일)까지 원금 지급되지 않았다는 사실이 알려졌다. 해당 채권의 채무불이행이 불거지자 CERCG가 보증한 ABCP 기초자산인 회사채의 크로스 디폴트(동반 부도) 가능성이 높아졌다. 신용평가사는 특수목적법인(SPC)인 금정제십이차가 발행한 ABPC의 신용등급을 ‘A2’에서 ‘C’로 하향 조정하기에 이르렀다.4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ABCP의 원금 상환 불확실성이 높아지자 관련 업체들은 이날 1박 2일 일정으로 중국 CERCG 본사를 찾아 상환 능력을 점검하는 등 해결 방안 모색에 들어갔다.이번 중국 방문에 나선 증권사는 해당 ABCP 판매를 주선한 한화투자증권(003530), 이베스트투자증권(078020)을 비롯해 투자자인 현대차투자증권(001500), BNK투자증권, KB증권, 유안타증권(003470) 등 대부분이 함께했다. 신용평가를 담당했던 NICE신평과 서신평은 SF(구조화금융)본부와 기업금융본부측 담당자와 변호사 등이 대동했다. 일부 증권사들은 이미 지난주 홍콩에 있는 ABCP 발행사를 찾아가 조기 상환을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채권단 일행은 중국에서 사태 해결 여부를 살피게 된다. 우선 CERCG의 현재 재무 상황이 채권 만기 상환에 대응할 수 있을 지와 채무불이행이 발생한 보증 채권에 대한 지원 의지를 확인할 계획이다. ◇디폴트 시 1000억대 손실…신용도 부담최상의 시나리오는 채권단 일행이 CERCG와 담판을 짓고 채무불이행 불확실성을 해소하는 것이다. ABCP의 만기는 올해 11월로 아직 여유가 있는 만큼 협의가 잘 이뤄지면 대규모 손실 사태를 예방할 수 있을 전망이다. NICE신평은 ABCP 기초자산은 적법하고 유효한 지급보증 계약이 체결된 보증부 회사채라는 입장이다. CERCG 여력만 있다면 상환이 가능하다는 것이다. 필요한 부분은 당국의 승인이다. 한 IB업계 관계자는 “중국은 외환관리국(SAFE)에 의해 해외 자금 유출입이 관리되기 때문에 승인을 확인해야 한다”며 “CERCG 자금 여력과 지원 의지를 확인하고 승인을 받으면 채무불이행 리스크는 해소될 것”이라고 전했다.문제는 CERCG의 지급 여력이 없을 경우다. 신평사측은 신용등급을 평가할 때 재무제표 등을 검토했다고 밝혔지만 일부 시장 관계자들은 현재 사태를 볼 때 이미 징후가 나타났을 것이라며 부실 평가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 실제 CERCG의 자금 상황이 여의치 않다면 보증 회사채와 연계한 ABCP 상환 역시 불투명해진다. 이렇게 되면 증권사들은 1150억원 가량의 투자 손실을 당장 2분기에 인식해야 할 처지다. 금액 규모로는 현대차투자증권이 500억원으로 가장 많다. BNK투자증권은 투자금액(200억원)이 지난해 순이익(19억원)의 10배가 넘는다. 당장 큰 손실이 예상되는 만큼 채권단은 피해를 줄이기 위한 채무 조정이나 담보 설정 등 방안을 협의할 것으로 예상된다. 부실 평가와 불완전판매 등을 놓고 신평사와 주선사, 투자자간 책임 공방도 불가피할 전망이다.투자 손실이 발생해도 당장 증권사 신용등급에는 큰 영향이 없다는 게 신평사측 견해다. 다만 전문투자자로서 리스크 관리에 실패했다는 측면에서 향후 사업 역량 평가에서 변동이 있을 전망이다. 한 신평사 관계자는 “손실 투자금액이 신용등급 변동성을 가져올만큼 대규모는 아니다”라면서도 “IB업무 비중이 큰 증권사 중 우발채무와 관련한 리스크 관리 수준에서는 지켜볼 부분이 있을 것”이라고 진단했다.
2018.06.04 I 이명철 기자
<2-①>CERCG는 공기업인가…손실 책임은
  • [중국發 ABCP주의보]<2-①>CERCG는 공기업인가…손실 책임은
  • [이데일리 이명철 이후섭 기자] 중국 에너지기업의 채무불이행(디폴트) 우려가 국내 증권가로 번졌다. 해당 기업의 지급보증 회사채를 기초자산으로 발행한 자산유동화기업어음(ABCP)의 채무불이행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투자자인 증권사들의 피해가 예상되고 있어서다. 아직 손실이 발생하지는 않았지만 벌써부터 해당 ABCP를 들여온 증권사(한화투자증권(003530))와 투자자, 신용평가사(NICE신용평가) 사이 책임 공방이 벌어지고 있다. 신평사가 문제가 된 기업을 후하게 쳐줬다며 부실 평가 의혹이 나오는 반면 이번 거래를 주도한 증권사의 거래 능력에 의문을 제기하기도 한다. 이 과정에서 확인되지 않거나 잘못 알려진 사실까지 퍼지면서 논란이 증폭되는 양상이다.◇CERCG는 공기업? 후한 평가 이뤄졌나논란의 발단은 중국국저에너지화공집단(CERCG)이 보증한 자회사 채무의 만기내 원금상환이 이뤄지지 않으면서다. 크로스디폴트(동반 부도) 조항에 따라 CERCG가 지급 보증한 달러화 채권 기초자산의 ABCP 채무불이행 위험이 높아졌기 때문이다. 손실이 예상되는 ABCP의 규모는 1000억원대이다.여기서 CERCG를 공기업으로 규정한 것을 두고 말이 많다. 통상 국내 공기업의 경우 정부의 지원 가능성을 반영해 높은 신용등급을 매긴다. 부도 상황이 발생하더라도 정부가 살려낼 것이라는 이유에서다. CERCG도 공기업으로 봤으면 높은 등급을 줬을 텐데, 실제로는 공기업이 아니라는 게 쟁점이다. 정부가 소유권을 가진 국내 공기업과 달리 중국은 국가 지분 100%의 국유독자회사뿐 아니라 일부 지분만 들어간 기업들도 있고 이때 정부 지원 가능성을 높게 쳐주지 않는다. 그런데 CERCG는 정부가 직접 지분을 보유한 것이 아니라 북경시상무국이 지분 100%를 가진 중국부래덕실업공사가 49%를 갖고 있을 뿐이다. 국가 100% 소유도 아닌데 공기업으로 평가했다면 부실 평가라는 지적이다.결론부터 이야기하면 CERCG는 공기업이 맞지만 한국의 공기업과는 성격이 다르며 무조건 높은 신용등급을 부여하는 것은 아니다. 한국 공기업은 정부 등 지원주체의 지원의지가 명시된 법률이나 실제 지원 이력 등을 고려해 지원 의지를 반영하기 때문에 정부 지원 가능성 자체를 ‘매우 높음’이나 ‘높음’ 수준으로 부여하고 있다. 하지만 중국의 경우 다양한 공기업 종류를 감안한다는 것이 업계 설명이다. 공기업이라고 무작정 높은 신용등급을 매기는 것은 아니라는 말이다. 해당 ABCP 신용등급을 평가했던 NICE신평측은 “단순히 정부 소유나 지배구조뿐 아니라 사업 본원 성질, 법적 지위, 민영화 위험, 부도 시 정부 부담, 정부 지원 수단과 실적 등을 고려해 매우 높음, 높음, 다소 높음, 보통, 낮음 5단계로 평가한다”며 “CERCG 신용평가 시 정부지원 가능성을 ‘보통’으로 평가하고 최종 신용등급은 산업별 평가방법론을 적용해 자체신용도 대비 1노치 높은 A(기업어음은 A2)로 평가했다”고 설명했다. 정부 지원 가능성은 밑에서 두 번째로 높은 수준으로 평가했다는 것이다. NICE신평은 또 CERCG 자체 신용도도 제출 자료 조사와 경영진과 대주주 면담 등을 거쳐 1달여간 평가를 실시한 결과라며 부실한 평가가 이뤄진 것이 아님을 강조했다. 금융감독원도 부실평가 논란에 신중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금감원 신용평가실 관계자는 “지금까지 파악한 바에 따르면 NICE신평의 신용등급 평가에서 명백한 문제가 드러나지 않아 보이고 추가 정밀 조사와 현지 실사를 하고 있어 계속 조사를 실시해야 할 것”이라며 “공기업 평가방법론을 적용할 때 기업에 대한 정부의 법적지원 의무 여부를 따지는데 NICE시평은 이를 인지하고 자체 신용등급에서 출발해 지원 가능성, 공기업으로서의 신뢰성 등을 고려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또 “평가 기초자료를 판단할 때 중국 회계법인의 감사받은 재무제표를 평가에 사용했고 실사 보고서도 회계법인 실사 보고서를 활용했다”며 “NICE신평이 객관적인 자료를 활용한 것으로 보여 아직은 명백한 오류를 발견하지 못 했다”고 전했다.◇정부 지원 가능성 어떻게 매겼나이번 논란은 CERCG가 다른 자회사에게 보증한 채무 상환을 지원하지 않음으로써 벌어지게 됐다. NICE신평이 외신 보도를 통해 해당 사실을 인지했고 실제 만기 내 원금 상환이 이뤄지지 않은 것으로 확인되자 ABCP의 적기 상환능력에 의문을 제기하면서 신용등급을 ‘A2’에서 ‘C’로 낮췄다. 지원을 보증하더라도 실제로는 지원을 하지 않을 수 있고 그렇게 되면 얼마든지 채무불이행이 발생할 수 있다는 말이다. 그렇다면 정부의 지원 가능성 자체가 노치업(등급 상향) 요인이 돼서는 안 되고 더욱 꼼꼼한 점검이 필요하다는 게 일부 지적이다.NICE신평은 이에 대해 CERCG와 적법하고 유효한 지급보증 계약이 체결된 보증부 회사채라고 명확히 했다. 기초자산인 회사채를 두고 회사채 약관과 수탁은행인 교통은행과의 보증서를 통해 CERCG의 지급보증을 밝혔다는 것이다. 다른 자회사 채무불이행에 대해 CERCG가 지급보증한 다른 회사채에 대해서도 크로스디폴트가 발생한 것도 지원 가능성에 따라 연계돼 있음을 반영했다는 논리다.하지만 단순히 문서로만 보증을 담보하기에는 부족하다는 반론도 있다. 중국에서는 지급보증 이행 여부에 대해 외환관리국(SAFE)의 승인이 있어야 하는데 해당 ABCP에는 이 승인이 없었다는 의견이 나왔다. 한 증권사 채권업무 담당자는 “이번에 평가 받은 ABCP는 정부 승인을 받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며 “중국 투자자들은 지급보증을 명시했어도 외환관리국 승인을 받았는지 여부를 확인하는 것이 일반적인데 이것이 없다면 평가 신뢰도가 낮아지는 것이라는 시각도 있다”고 귀띔했다.
2018.06.02 I 이명철 기자
<2-①>CERCG는 공기업인가…손실 책임은
  • [중국發 ABCP주의보]<2-①>CERCG는 공기업인가…손실 책임은
  • [이데일리 이명철 이후섭 기자] 중국 에너지기업의 채무불이행(디폴트) 우려가 국내 증권가로 번졌다. 해당 기업의 지급보증 회사채를 기초자산으로 발행한 자산유동화기업어음(ABCP)의 채무불이행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투자자인 증권사들의 피해가 예상되고 있어서다. 아직 손실이 발생하지는 않았지만 벌써부터 해당 ABCP를 들여온 증권사(한화투자증권(003530))와 투자자, 신용평가사(NICE신용평가) 사이 책임 공방이 벌어지고 있다. 신평사가 문제가 된 기업을 후하게 쳐줬다며 부실 평가 의혹이 나오는 반면 이번 거래를 주도한 증권사의 거래 능력에 의문을 제기하기도 한다. 이 과정에서 확인되지 않거나 잘못 알려진 사실까지 퍼지면서 논란이 증폭되는 양상이다.◇CERCG는 공기업? 후한 평가 이뤄졌나논란의 발단은 중국국저에너지화공집단(CERCG)이 보증한 자회사 채무의 만기내 원금상환이 이뤄지지 않으면서다. 크로스디폴트(동반 부도) 조항에 따라 CERCG가 지급 보증한 달러화 채권 기초자산의 ABCP 채무불이행 위험이 높아졌기 때문이다. 손실이 예상되는 ABCP의 규모는 1000억원대이다.여기서 CERCG를 공기업으로 규정한 것을 두고 말이 많다. 통상 국내 공기업의 경우 정부의 지원 가능성을 반영해 높은 신용등급을 매긴다. 부도 상황이 발생하더라도 정부가 살려낼 것이라는 이유에서다. CERCG도 공기업으로 봤으면 높은 등급을 줬을 텐데, 실제로는 공기업이 아니라는 게 쟁점이다. 정부가 소유권을 가진 국내 공기업과 달리 중국은 국가 지분 100%의 국유독자회사뿐 아니라 일부 지분만 들어간 기업들도 있고 이때 정부 지원 가능성을 높게 쳐주지 않는다. 그런데 CERCG는 정부가 직접 지분을 보유한 것이 아니라 북경시상무국이 지분 100%를 가진 중국부래덕실업공사가 49%를 갖고 있을 뿐이다. 국가 100% 소유도 아닌데 공기업으로 평가했다면 부실 평가라는 지적이다.결론부터 이야기하면 CERCG는 공기업이 맞지만 한국의 공기업과는 성격이 다르며 무조건 높은 신용등급을 부여하는 것은 아니다. 한국 공기업은 정부 등 지원주체의 지원의지가 명시된 법률이나 실제 지원 이력 등을 고려해 지원 의지를 반영하기 때문에 정부 지원 가능성 자체를 ‘매우 높음’이나 ‘높음’ 수준으로 부여하고 있다. 하지만 중국의 경우 다양한 공기업 종류를 감안한다는 것이 업계 설명이다. 공기업이라고 무작정 높은 신용등급을 매기는 것은 아니라는 말이다. 해당 ABCP 신용등급을 평가했던 NICE신평측은 “단순히 정부 소유나 지배구조뿐 아니라 사업 본원 성질, 법적 지위, 민영화 위험, 부도 시 정부 부담, 정부 지원 수단과 실적 등을 고려해 매우 높음, 높음, 다소 높음, 보통, 낮음 5단계로 평가한다”며 “CERCG 신용평가 시 정부지원 가능성을 ‘보통’으로 평가하고 최종 신용등급은 산업별 평가방법론을 적용해 자체신용도 대비 1노치 높은 A(기업어음은 A2)로 평가했다”고 설명했다. 정부 지원 가능성은 밑에서 두 번째로 높은 수준으로 평가했다는 것이다. NICE신평은 또 CERCG 자체 신용도도 제출 자료 조사와 경영진과 대주주 면담 등을 거쳐 1달여간 평가를 실시한 결과라며 부실한 평가가 이뤄진 것이 아님을 강조했다. 금융감독원도 부실평가 논란에 신중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금감원 신용평가실 관계자는 “지금까지 파악한 바에 따르면 NICE신평의 신용등급 평가에서 명백한 문제가 드러나지 않아 보이고 추가 정밀 조사와 현지 실사를 하고 있어 계속 조사를 실시해야 할 것”이라며 “공기업 평가방법론을 적용할 때 기업에 대한 정부의 법적지원 의무 여부를 따지는데 NICE시평은 이를 인지하고 자체 신용등급에서 출발해 지원 가능성, 공기업으로서의 신뢰성 등을 고려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또 “평가 기초자료를 판단할 때 중국 회계법인의 감사받은 재무제표를 평가에 사용했고 실사 보고서도 회계법인 실사 보고서를 활용했다”며 “NICE신평이 객관적인 자료를 활용한 것으로 보여 아직은 명백한 오류를 발견하지 못 했다”고 전했다.◇정부 지원 가능성 어떻게 매겼나이번 논란은 CERCG가 다른 자회사에게 보증한 채무 상환을 지원하지 않음으로써 벌어지게 됐다. NICE신평이 외신 보도를 통해 해당 사실을 인지했고 실제 만기 내 원금 상환이 이뤄지지 않은 것으로 확인되자 ABCP의 적기 상환능력에 의문을 제기하면서 신용등급을 ‘A2’에서 ‘C’로 낮췄다. 지원을 보증하더라도 실제로는 지원을 하지 않을 수 있고 그렇게 되면 얼마든지 채무불이행이 발생할 수 있다는 말이다. 그렇다면 정부의 지원 가능성 자체가 노치업(등급 상향) 요인이 돼서는 안 되고 더욱 꼼꼼한 점검이 필요하다는 게 일부 지적이다.NICE신평은 이에 대해 CERCG와 적법하고 유효한 지급보증 계약이 체결된 보증부 회사채라고 명확히 했다. 기초자산인 회사채를 두고 회사채 약관과 수탁은행인 교통은행과의 보증서를 통해 CERCG의 지급보증을 밝혔다는 것이다. 다른 자회사 채무불이행에 대해 CERCG가 지급보증한 다른 회사채에 대해서도 크로스디폴트가 발생한 것도 지원 가능성에 따라 연계돼 있음을 반영했다는 논리다.하지만 단순히 문서로만 보증을 담보하기에는 부족하다는 반론도 있다. 중국에서는 지급보증 이행 여부에 대해 외환관리국(SAFE)의 승인이 있어야 하는데 해당 ABCP에는 이 승인이 없었다는 의견이 나왔다. 한 증권사 채권업무 담당자는 “이번에 평가 받은 ABCP는 정부 승인을 받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며 “중국 투자자들은 지급보증을 명시했어도 외환관리국 승인을 받았는지 여부를 확인하는 것이 일반적인데 이것이 없다면 평가 신뢰도가 낮아지는 것이라는 시각도 있다”고 귀띔했다.
2018.06.02 I 이명철 기자
<2-②>CERCG는 공기업인가…손실 책임은
  • [중국發 ABCP주의보]<2-②>CERCG는 공기업인가…손실 책임은
  • (이미지=한국기업평가 제공)[이데일리 이명철 기자] 중국 국저에너지화공집단(CERCG)의 채무불이행(디폴트) 가능성을 미리 감지하지 못하고 펀드에 사채를 편입시키거나 이를 기초자산으로 자산유동화기업어음(ABCP)을 발행한 증권사들에 비난이 쏟아지고 있다. 마찬가지로 이러한 ABCP를 높게 평가한 신용평가사도 책임을 피하기 어려울 것이란 지적이다. ◇부도 징후 고의적 은폐 가능성도 제기NICE신평은 지난달 8일 해당 ABCP의 신용등급을 ‘A2’로 매겼다. 이후 ‘C’로 낮춘 지난 28일까지 단 20일밖에 걸리지 않았는데 그 이전에는 전혀 징후가 없었느냐는 의구심이 제기된다. 신평사와 증권사 모두 인지하지 못했다면 사전에 이상 징조를 알고도 고의적으로 숨긴 세력이 있었을지도 모른다는 의혹이 흘러나오는 이유다.문제가 된 ABCP는 중국 CERCG가 발행한 회사채를 유동화해 만든 상품이다. 투자은행 업계에 따르면 한화증권이 국내 기관투자가로부터 거래 제안을 받았고, 마침 NICE신평이 CERCG의 신용등급을 보유하고 있어 ABCP 신용등급을 받아 발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화증권이 상품 기획을 처음부터 한 것이 아니다.중국 투자 경험이 있는 자산운용사 채권 담당자는 “중국 국유기업이 하루아침에 갑자기 디폴트가 발생하는 경우는 드물기 때문에 사전 징후가 있었을 테고 이번 거래에 관계된 누군가는 이를 알고 있었을 수 있다”며 “부도가 나기 전 서둘러 상품화해 처리하고 중간에 수익을 챙기려는 세력이 개입됐을 가능성도 배제할 순 없다”고 진단했다. 다른 크레딧 업계 관계자도 “제대로 평가가 이뤄지지 않았던 건지 아니면 처음부터 거래 관계자 중 일부가 (부도 징조를) 숨기려고 했는지 원인을 알아봐야 할 것”이라고 조언했다.다만 업계 관계자 대다수는 이 같은 의혹이 루머 수준에 그친다는 입장이다. NICE신평 관계자는 “중국에 가서 약 한 달 동안 실사를 했다”며 “CERCG 재무제표도 회계법인들에게서 감사를 받은 것으로 알고 있는데 누군가가 의도적으로 속이려 했다는 것은 말이 되지 않는다”고 선을 그었다. 다른 증권사 관계자도 “이번 채무불이행은 ABCP 기초자산이 아니라 CERCG 다른 자회사 회사채에서 발생한 것”이라며 “글로벌 금융업체도 CERCG 회사채에 투자했다는 소문이 들리는 상황에서 단순히 부도 징후 은폐를 했다면 각국 금융기관 모두가 사기를 당한 것인가”라고 반문했다.◇결국 손실 시 실패 책임은 누가 지나ABCP 채무불이행이 현실화되고 1000억원대 손실이 확정될 경우 책임은 누가져야 하는 것일까. 이해관계자간 갑론을박이 한창이지만 아직까지 누구의 과실을 따지기는 쉽지 않다. 일단 CERCG의 보증채 만기 상환이 이뤄지지 않은 배경도 파악되지 않은 상태다. ABCP 발행 당사자인 한화증권·이베스트투자증권(078020)과 투자사(현대차투자증권(001500)·BNK투자증권·KB증권·유안타증권(003470)·신영증권(001720) 등), NICE신평 등은 오는 4일 중국 CERCG 본사를 찾아 사태 파악에 나설 예정이다. 이때 만약 CERCG가 지원 의지를 드러내 채무불이행 우려가 해소된다면 논란은 말끔히 사라지게 된다.현지 방문에도 만족할만한 성과를 얻지 못하면 각 증권사들의 1000억원대 손실 반영과 운용사들의 채권 펀드 투자자들의 피해 등을 둘러싼 책임 공방이 벌어질 전망이다. 우선 한화증권은 회사채 발행을 주관하는 주관사가 아닌 중개 역할을 한 것이기 때문에 리스크 관리 의무도 없고 모든 책임을 지는 것은 아니라는 입장이다. 다만 한화증권 주선으로 해당 ABCP에 투자한 증권사나 채권형 펀드를 사들인 개인투자자 등의 원성은 피할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갈등이 심화될 경우 투자자들의 손해배상 소송 등 법적 공방이 벌어질 수도 있다는 판단이다.NICE신평은 ABCP의 신용평가는 투자자들의 리스크 관리 방법 중의 하나일 뿐 이번 사태의 전적인 책임을 물으면 곤란하다는 반응이다. 실제 기업이 부도가 나더라도 사전 징후를 발견하지 못한 신평사들이 비판의 대상이 되긴 하지만 불공정행위가 나타나지 않는 경우 법적인 책임의 대상이 되지는 않는다. 그러나 이번 ABCP의 실제 채무불이행으로 결과가 나올 경우 부도율을 중요시하는 업계 특성상 신용평가 신뢰도 하락은 피할 수 없을 전망이다. 또 실제 처음 등급(A2)을 매기고 나서 얼마 되지 않아 여러 계단을 한꺼번에 낮췄다는 점도 안정성을 저해하는 요인이다. 한 크레딧업계 관계자는 “NICE신평이 평가방법론에 맞춰 적정하게 등급을 부여했다고는 하지만 결과가 부도로 나왔다면 이를 감지하지 못한 평가방법론을 개선하는 게 가장 시급할 것”이라고 제언했다.
2018.06.02 I 이명철 기자
<2-②>CERCG는 공기업인가…손실 책임은
  • [중국發 ABCP주의보]<2-②>CERCG는 공기업인가…손실 책임은
  • (이미지=한국기업평가 제공)[이데일리 이명철 기자] 중국 국저에너지화공집단(CERCG)의 채무불이행(디폴트) 가능성을 미리 감지하지 못하고 펀드에 사채를 편입시키거나 이를 기초자산으로 자산유동화기업어음(ABCP)을 발행한 증권사들에 비난이 쏟아지고 있다. 마찬가지로 이러한 ABCP를 높게 평가한 신용평가사도 책임을 피하기 어려울 것이란 지적이다. ◇부도 징후 고의적 은폐 가능성도 제기NICE신평은 지난달 8일 해당 ABCP의 신용등급을 ‘A2’로 매겼다. 이후 ‘C’로 낮춘 지난 28일까지 단 20일밖에 걸리지 않았는데 그 이전에는 전혀 징후가 없었느냐는 의구심이 제기된다. 신평사와 증권사 모두 인지하지 못했다면 사전에 이상 징조를 알고도 고의적으로 숨긴 세력이 있었을지도 모른다는 의혹이 흘러나오는 이유다.문제가 된 ABCP는 중국 CERCG가 발행한 회사채를 유동화해 만든 상품이다. 투자은행 업계에 따르면 한화증권이 국내 기관투자가로부터 거래 제안을 받았고, 마침 NICE신평이 CERCG의 신용등급을 보유하고 있어 ABCP 신용등급을 받아 발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화증권이 상품 기획을 처음부터 한 것이 아니다.중국 투자 경험이 있는 자산운용사 채권 담당자는 “중국 국유기업이 하루아침에 갑자기 디폴트가 발생하는 경우는 드물기 때문에 사전 징후가 있었을 테고 이번 거래에 관계된 누군가는 이를 알고 있었을 수 있다”며 “부도가 나기 전 서둘러 상품화해 처리하고 중간에 수익을 챙기려는 세력이 개입됐을 가능성도 배제할 순 없다”고 진단했다. 다른 크레딧 업계 관계자도 “제대로 평가가 이뤄지지 않았던 건지 아니면 처음부터 거래 관계자 중 일부가 (부도 징조를) 숨기려고 했는지 원인을 알아봐야 할 것”이라고 조언했다.다만 업계 관계자 대다수는 이 같은 의혹이 루머 수준에 그친다는 입장이다. NICE신평 관계자는 “중국에 가서 약 한 달 동안 실사를 했다”며 “CERCG 재무제표도 회계법인들에게서 감사를 받은 것으로 알고 있는데 누군가가 의도적으로 속이려 했다는 것은 말이 되지 않는다”고 선을 그었다. 다른 증권사 관계자도 “이번 채무불이행은 ABCP 기초자산이 아니라 CERCG 다른 자회사 회사채에서 발생한 것”이라며 “글로벌 금융업체도 CERCG 회사채에 투자했다는 소문이 들리는 상황에서 단순히 부도 징후 은폐를 했다면 각국 금융기관 모두가 사기를 당한 것인가”라고 반문했다.◇결국 손실 시 실패 책임은 누가 지나ABCP 채무불이행이 현실화되고 1000억원대 손실이 확정될 경우 책임은 누가져야 하는 것일까. 이해관계자간 갑론을박이 한창이지만 아직까지 누구의 과실을 따지기는 쉽지 않다. 일단 CERCG의 보증채 만기 상환이 이뤄지지 않은 배경도 파악되지 않은 상태다. ABCP 발행 당사자인 한화증권·이베스트투자증권(078020)과 투자사(현대차투자증권(001500)·BNK투자증권·KB증권·유안타증권(003470)·신영증권(001720) 등), NICE신평 등은 오는 4일 중국 CERCG 본사를 찾아 사태 파악에 나설 예정이다. 이때 만약 CERCG가 지원 의지를 드러내 채무불이행 우려가 해소된다면 논란은 말끔히 사라지게 된다.현지 방문에도 만족할만한 성과를 얻지 못하면 각 증권사들의 1000억원대 손실 반영과 운용사들의 채권 펀드 투자자들의 피해 등을 둘러싼 책임 공방이 벌어질 전망이다. 우선 한화증권은 회사채 발행을 주관하는 주관사가 아닌 중개 역할을 한 것이기 때문에 리스크 관리 의무도 없고 모든 책임을 지는 것은 아니라는 입장이다. 다만 한화증권 주선으로 해당 ABCP에 투자한 증권사나 채권형 펀드를 사들인 개인투자자 등의 원성은 피할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갈등이 심화될 경우 투자자들의 손해배상 소송 등 법적 공방이 벌어질 수도 있다는 판단이다.NICE신평은 ABCP의 신용평가는 투자자들의 리스크 관리 방법 중의 하나일 뿐 이번 사태의 전적인 책임을 물으면 곤란하다는 반응이다. 실제 기업이 부도가 나더라도 사전 징후를 발견하지 못한 신평사들이 비판의 대상이 되긴 하지만 불공정행위가 나타나지 않는 경우 법적인 책임의 대상이 되지는 않는다. 그러나 이번 ABCP의 실제 채무불이행으로 결과가 나올 경우 부도율을 중요시하는 업계 특성상 신용평가 신뢰도 하락은 피할 수 없을 전망이다. 또 실제 처음 등급(A2)을 매기고 나서 얼마 되지 않아 여러 계단을 한꺼번에 낮췄다는 점도 안정성을 저해하는 요인이다. 한 크레딧업계 관계자는 “NICE신평이 평가방법론에 맞춰 적정하게 등급을 부여했다고는 하지만 결과가 부도로 나왔다면 이를 감지하지 못한 평가방법론을 개선하는 게 가장 시급할 것”이라고 제언했다.
2018.06.02 I 이명철 기자
<3>기대감 높던 김치본드, 단발성에 그칠까
  • [중국發 ABCP주의보]<3>기대감 높던 김치본드, 단발성에 그칠까
  • [이데일리 이명철 기자] 중국국저에너지화공집단(CERCG)의 채무불이행(디폴트) 사태가 달러화표시 채권(김치본드) 발행시장에 악영향을 줄 것이란 우려가 나오고 있다. 올해 중국 공기업이 발행한 김치본드 투자가 처음 이뤄진 가운데 이름만 공기업인 CERCG 사태가 투자심리를 위축시킬 수 있다는 것이다. 빠른시일 내 결론이 나야 다음 발행을 도모할 수 있는 만큼 이번 사태가 장기화할지 여부에도 관심이 쏠린다.◇ 시작은 좋았는데…CERCG 논란 직격타김치본드란 해외기업이 자금을 조달하기 위해 국내에서 달러화 등 원화 외 통화로 발행하는 채권을 말한다. 아리랑본드는 외국기업이 원화로 발행하는 채권이다. 증권사들의 투자은행(IB) 업무가 활발해지자 해외기업 투자 수요가 늘면서 김치본드 발행에 대한 관심도 커지는 추세다. 김치본드를 발행하면 신용평가사들의 신용평가 활동도 늘어나는 만큼 회사채 시장 활성화 방안의 일환이라는 분석도 나온다.예전에도 위안화 김치본드는 있었지만 올해 처음으로 공기업이 김치본드 발행에 성공하면서 관심이 높아진 상태다. 2일 투자은행 업계에 따르면 지린시(길림시) 철로투자개발 유한공사는 지난 3월 2억5000만달러(약 2689억원) 규모의 1년 만기 달러화 표시 채권을 사모 방식으로 발행했다. 당초 계획은 1억5000만달러(약 1613억원)였지만 기관 수요가 늘어 발행금액을 증액했다. 당시 신용평가사로부터도 해당 채권은 길림시의 독점적 사업 지위와 정부 보조 등을 근거로 신용등급 ‘A’라는 양호한 평가를 받은 바 있다. 연 5%대(원화로는 4%대)의 상대적으로 높은 수익률과 공기업이라는 안정성 등을 감안했을 때 이해관계가 맞아 앞으로도 중국 기업들의 채권 발행이 이어질 것이라는 예상이 많았다.하지만 두 번째로 김치본드를 발행한 CERCG의 채무불이행 사태가 발생하면서 투자심리를 급격히 위축시킬 수 있다는 지적이다. 이를 기초자산으로 한 자산유동화기업어음(ABCP)가 NICE신용평가로부터 단기 신용등급 ‘A2(장기 신용등급 A와 같은 단계)’를 받았으나 한 달도 안돼 ‘C’로 하향 조정되는 등 불확실성을 그대로 드러냈기 때문이다. 특히 중국은 공기업이어도 정부의 지분율이나 여러 사안에 따라 지원 가능성이 천차만별인 것으로 알려져 투자자들이 안심할 수 없게 됐다. ◇ 아쉬운 투자자들…“사태 추이 지켜봐야”CERCG의 디폴트 확산 우려가 커진 만큼 당분간 중국 기업들의 국내 채권 발행은 주춤할 것으로 업계 관계자들은 보고 있다. 한 자산운용사 관계자는 “지린시 철로투자개발 때도 투자를 검토하다가 일단은 지켜보고 앞으로 나올 공기업 채권에 투자하자는 기조를 유지하고 있었다”며 “지린시는 상당히 양호한 경우였는데 현지 등급이나 글로벌 신평사 등급도 받지 않은 CERCG 사태 여파로 당분간 투자는 힘들게 됐다”고 아쉬워했다.특히 지급보증을 하도록 명시했지만 지원을 하지 않는 중국 기업들의 태도는 채권 시장에서도 ‘차이나 디스카운트’가 발생할 수 있음을 암시하고 있다. 주식시장의 경우 최근 상장 폐지한 중국원양자원처럼 한국 투자자에게 제대로 된 정보를 알리지 않음으로써 불신을 키운 사례를 심심치 않게 찾아볼 수 있다. 채권 역시 현지 조사가 쉽지 않은 점을 이용해 중국 기업 협조가 제대로 되지 않고 신평사 등급까지 신뢰할 수 없는 상황에 내몰리면 투자 활성화는 요원해질 수 있다는 지적이다.다만 이번 사태가 해결돼가는 과정에서 개선 여지는 있는 만큼 일단 지켜보자는 게 업계 중론이다. 한 크레딧업계 관계자는 “중국에는 공기업, 국유기업, 지방기업 등 다양한 기업이 존재하기 때문에 평가와 투자는 신중해야 한다는 사실을 다시 알게 한 것”이라며 “아직 부실평가 여부가 확정된 것도 아니고 개선 가능성도 있는 만큼 일단은 지켜보는 것이 우선”이라고 전했다.
2018.06.02 I 이명철 기자
<3>기대감 높던 김치본드, 단발성에 그칠까
  • [중국發 ABCP주의보]<3>기대감 높던 김치본드, 단발성에 그칠까
  • [이데일리 이명철 기자] 중국국저에너지화공집단(CERCG)의 채무불이행(디폴트) 사태가 달러화표시 채권(김치본드) 발행시장에 악영향을 줄 것이란 우려가 나오고 있다. 올해 중국 공기업이 발행한 김치본드 투자가 처음 이뤄진 가운데 이름만 공기업인 CERCG 사태가 투자심리를 위축시킬 수 있다는 것이다. 빠른시일 내 결론이 나야 다음 발행을 도모할 수 있는 만큼 이번 사태가 장기화할지 여부에도 관심이 쏠린다.◇ 시작은 좋았는데…CERCG 논란 직격타김치본드란 해외기업이 자금을 조달하기 위해 국내에서 달러화 등 원화 외 통화로 발행하는 채권을 말한다. 아리랑본드는 외국기업이 원화로 발행하는 채권이다. 증권사들의 투자은행(IB) 업무가 활발해지자 해외기업 투자 수요가 늘면서 김치본드 발행에 대한 관심도 커지는 추세다. 김치본드를 발행하면 신용평가사들의 신용평가 활동도 늘어나는 만큼 회사채 시장 활성화 방안의 일환이라는 분석도 나온다.예전에도 위안화 김치본드는 있었지만 올해 처음으로 공기업이 김치본드 발행에 성공하면서 관심이 높아진 상태다. 2일 투자은행 업계에 따르면 지린시(길림시) 철로투자개발 유한공사는 지난 3월 2억5000만달러(약 2689억원) 규모의 1년 만기 달러화 표시 채권을 사모 방식으로 발행했다. 당초 계획은 1억5000만달러(약 1613억원)였지만 기관 수요가 늘어 발행금액을 증액했다. 당시 신용평가사로부터도 해당 채권은 길림시의 독점적 사업 지위와 정부 보조 등을 근거로 신용등급 ‘A’라는 양호한 평가를 받은 바 있다. 연 5%대(원화로는 4%대)의 상대적으로 높은 수익률과 공기업이라는 안정성 등을 감안했을 때 이해관계가 맞아 앞으로도 중국 기업들의 채권 발행이 이어질 것이라는 예상이 많았다.하지만 두 번째로 김치본드를 발행한 CERCG의 채무불이행 사태가 발생하면서 투자심리를 급격히 위축시킬 수 있다는 지적이다. 이를 기초자산으로 한 자산유동화기업어음(ABCP)가 NICE신용평가로부터 단기 신용등급 ‘A2(장기 신용등급 A와 같은 단계)’를 받았으나 한 달도 안돼 ‘C’로 하향 조정되는 등 불확실성을 그대로 드러냈기 때문이다. 특히 중국은 공기업이어도 정부의 지분율이나 여러 사안에 따라 지원 가능성이 천차만별인 것으로 알려져 투자자들이 안심할 수 없게 됐다. ◇ 아쉬운 투자자들…“사태 추이 지켜봐야”CERCG의 디폴트 확산 우려가 커진 만큼 당분간 중국 기업들의 국내 채권 발행은 주춤할 것으로 업계 관계자들은 보고 있다. 한 자산운용사 관계자는 “지린시 철로투자개발 때도 투자를 검토하다가 일단은 지켜보고 앞으로 나올 공기업 채권에 투자하자는 기조를 유지하고 있었다”며 “지린시는 상당히 양호한 경우였는데 현지 등급이나 글로벌 신평사 등급도 받지 않은 CERCG 사태 여파로 당분간 투자는 힘들게 됐다”고 아쉬워했다.특히 지급보증을 하도록 명시했지만 지원을 하지 않는 중국 기업들의 태도는 채권 시장에서도 ‘차이나 디스카운트’가 발생할 수 있음을 암시하고 있다. 주식시장의 경우 최근 상장 폐지한 중국원양자원처럼 한국 투자자에게 제대로 된 정보를 알리지 않음으로써 불신을 키운 사례를 심심치 않게 찾아볼 수 있다. 채권 역시 현지 조사가 쉽지 않은 점을 이용해 중국 기업 협조가 제대로 되지 않고 신평사 등급까지 신뢰할 수 없는 상황에 내몰리면 투자 활성화는 요원해질 수 있다는 지적이다.다만 이번 사태가 해결돼가는 과정에서 개선 여지는 있는 만큼 일단 지켜보자는 게 업계 중론이다. 한 크레딧업계 관계자는 “중국에는 공기업, 국유기업, 지방기업 등 다양한 기업이 존재하기 때문에 평가와 투자는 신중해야 한다는 사실을 다시 알게 한 것”이라며 “아직 부실평가 여부가 확정된 것도 아니고 개선 가능성도 있는 만큼 일단은 지켜보는 것이 우선”이라고 전했다.
2018.06.02 I 이명철 기자
<1>펀드 손실이 하루 새 4%…속타는 투자자들
  • [중국發 ABCP주의보]<1>펀드 손실이 하루 새 4%…속타는 투자자들
  • [이데일리 오희나 기자] “전세 자금에 보태려고 단기간 투자할 곳을 찾다 안정적인 채권형 펀드에 투자했는데 큰 손실을 보게 됐다.”중국국저에너지화공집단(CERCG)의 자산유동화기업어음(ABCP) 디폴트 사태에 증권사, 자산운용사 뿐 아니라 개인 투자자들까지 피해가 확산되고 있다. 주식형펀드 보다 기대수익률이 높지 않지만 안정적인 투자처로 채권형펀드를 선택했던 투자자들은 하루 새 4% 손실이 나자 분통을 터뜨렸다. 2일 펀드평가사 KG제로인에 따르면 중국국저에너지화공집단(CERCG)의 역외자회사가 발행한 채권을 기초로 한 자산유동화기업어음(ABCP)을 편입한 공모 펀드는 ‘KTB전단채’, ‘골든브릿지스마트단기채 ’, ‘골든브릿지으뜸단기’ 3개다. ‘KTB전단채[채권]종류C’가 운용설정액 4026억원 중 200억원 규모를 편입했다. 편입자산 상위 10종목 중 회사채권 중에는 두번째로 많다. ‘골든브릿지스마트단기채 1[채권]종류CW’와 ‘골든브릿지으뜸단기 1[채권]종류CW’ 펀드도 각각 50억원, 10억원씩 편입했다. 하지만 CERCG가 보증한 ABCP 디폴트 사태(채무불이행)가 발생하면서 투자자들의 손실이 불가피하게 됐다. 앞서 지난달 28일 CERCG는 역외 자회사인 CERCG오버시즈캐피털이 발행하고 자사가 지급보증한 3억 5000만달러 규모 달러표시 채권 원리금을 갚지 못했다고 홍콩 거래소에 공시했다. 이와 별개로 한화투자증권과 이베스트투자증권은 CERCG의 또 다른 자회사인 CERCG캐피털이 발행한 1억 5000만달러(1650억원) 규모 사모 달러채를 사들였다. 한화증권은 이를 기초자산으로 하는 ABCP를 발행, 국내 증권사와 자산운용들이 여기에 투자했다. 만기일은 11월8일이지만 이번 계열사 디폴트로 이마저 부도 위기에 내몰려 우려가 커지고 있다. 부도가 난 채권과는 다르지만 ‘크로스 디폴트(Cross Default)’ 조항에 따라 CERCG가 지급보증한 달러화 채권을 기초자산으로 한 ABCP의 채무불이행 위험이 높아졌다. 나이스신용평가는 ABCP 신용등급을 A2에서 상환 능력이 불투명하다는 의미인 C등급으로 낮췄다.상황이 이렇자 KTB운용은 법에 따라 부실채권 200억원 가운데 80%에 해당하는 자산을 상각처리했다. 해당 펀드에 가입한 개인투자자가 입은 손실 규모는 설정액의 4%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공모 단기채 펀드를 통해 60억원 가량 편입했던 골든브릿지자산운용도 KTB자산운용과 비슷한 수준으로 상각할 예정으로 알려졌다. 한화투자증권과 채권단은 오는 4일 중국 현지 상황을 파악하고 부실자산 회수 가능성을 타진하기 위해 CERCG와 면담을 할 예정이다. 아직 ABCP 자체가 디폴트 된 것은 아니고 오는 11월8일 만기가 돌아오기 때문에 우선 상황을 파악하고 추심이나 소송을 진행해 최대한 손실을 줄이겠다는 계획이다. KTB자산운용 관계자는 “안정적인 채권을 중심으로 운용하는 펀드인데 손실이 났기 때문에 투자자들의 항의가 많았다”며 “ABCP 자체 디폴트는 아니지만 언제 회수가 될지는 미지수다. 최대한 손실을 줄여 투자자들의 피해가 최소화되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2018.06.02 I 오희나 기자
中기업 디폴트에 韓증권사 불똥…“신용도 영향은 제한적”
  • [마켓인]中기업 디폴트에 韓증권사 불똥…“신용도 영향은 제한적”
  • CERCG 보증 ABCP 보유 증권사 현황.(이미지=한국신용평가 제공)[이데일리 이명철 기자] 중국 에너지기업인 중국국저에너지화공집단(CERCG)가 보증한 자회사의 채무 불이행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관련 유동화증권(ABCP)을 보유한 국내 증권사 손실 우려가 커졌다. 해당 익스포저의 손실 인식이 예상되지만 각 증권사의 자본력이나 이익창출능력을 고려하면 신용도에 미칠 영향은 제한적이라는 평가다.31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CERCG의 역외자회사가 발행하고 CERCG가 보증한 채권이 지난 11일 만기 상환되지 않았다. 이에 따라 CERCG 보증으로 발행된 다른 채권도 크로스 디폴트(동반 채무불이행)가 발생했다.국내 증권사 중에서는 현대차투자증권(001500)(500억원), BNK투자증권(200억원), KB증권(200억원), 유안타증권(003470)(150억원), 신영증권(001720)(100억원) 5곳이 해당 ABCP를 보유한 것으로 알려졌다. 안나영 한국기업평가 연구원은 “ABCP를 발행한 특수목적법인(SPC) 금정제십이차의 자산관리자인 한화투자증권(003530)이 채무 보증인(CERCG)과 채무 조정이나 담보설정 등 협의 회수를 시도하고 있다”면서도 “투자 증권사들은 2분기 중 상당 규모 손실처리가 불가피할 것”이라고 진단했다.다만 일부 증권사를 제외하고는 신용도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이라는 판단이다. 현대차투자증권의 익스포저는 가장 많은 500억원으로 지난해 순이익의 84.9% 수준이다. 손실 인식 시 올해 수익성 저하가 예상된다. 다만 자산관리와 투자은행(IB)부문 영업기반을 바탕으로 이익 규모가 꾸준히 증가하고 있어 손실의 영향은 흡수 가능할 것으로 봤다.KB증권은 투자금액이 자기자본이나 순이익 규모 대비 작아 재무안정성에 미치는 영향은 미미할 전망이다. 유안타증권은 2분기 중 발생한 172억원의 자산매각 이익이 관련 손실을 흡수할 수 있고 신영증권도 투자금액이 자기자본의 0.9% 수준으로 자산 건전성과 재무 안정성에 미치는 영향은 크지 않다는 평가다.BNK투자증권 익스포저는 200억원으로 지난해 순이익(19억원)의 무려 10배가 넘는 수준이다. 권대정 한국신용평가 연구원은 “BNK투자증권은 2000억원의 자본을 확충해 사업기반을 확대하는 중으로 1분기에 62억원의 이익을 창출했지만 경상적 이익창출력 대비 손실 영향은 상대적으로 가장 클 수 있다”고 우려했다.앞으로 신용평가사들은 ABCP 인수와 사후관리 과정 전반의 리스크 관리 시스템, 향후 채무조정 여부와 회수 가능성 및 손실 인식 규모 변화, 기관간 ABCP 매매계약과 리테일 판매 과정 책임 등을 점검할 예정이다.이혁준 NICE신용평가 연구원은 “ABCP의 익스포저는 보유 증권사 자본·순이익을 고려할 때 영향은 제한적이지만 증권사별 자기자본·순이익에 따라 신용도에 미치는 영향은 상이할 것”이라며 “최종 손실 규모와 자산건전성에 미치는 영향을 모니터링할 것”이라고 말했다.
2018.05.31 I 이명철 기자
中기업 디폴트에 韓증권사 불똥…“신용도 영향은 제한적”
  • [마켓인]中기업 디폴트에 韓증권사 불똥…“신용도 영향은 제한적”
  • CERCG 보증 ABCP 보유 증권사 현황.(이미지=한국신용평가 제공)[이데일리 이명철 기자] 중국 에너지기업인 중국국저에너지화공집단(CERCG)가 보증한 자회사의 채무 불이행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관련 유동화증권(ABCP)을 보유한 국내 증권사 손실 우려가 커졌다. 해당 익스포저의 손실 인식이 예상되지만 각 증권사의 자본력이나 이익창출능력을 고려하면 신용도에 미칠 영향은 제한적이라는 평가다.31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CERCG의 역외자회사가 발행하고 CERCG가 보증한 채권이 지난 11일 만기 상환되지 않았다. 이에 따라 CERCG 보증으로 발행된 다른 채권도 크로스 디폴트(동반 채무불이행)가 발생했다.국내 증권사 중에서는 현대차투자증권(001500)(500억원), BNK투자증권(200억원), KB증권(200억원), 유안타증권(003470)(150억원), 신영증권(001720)(100억원) 5곳이 해당 ABCP를 보유한 것으로 알려졌다. 안나영 한국기업평가 연구원은 “ABCP를 발행한 특수목적법인(SPC) 금정제십이차의 자산관리자인 한화투자증권(003530)이 채무 보증인(CERCG)과 채무 조정이나 담보설정 등 협의 회수를 시도하고 있다”면서도 “투자 증권사들은 2분기 중 상당 규모 손실처리가 불가피할 것”이라고 진단했다.다만 일부 증권사를 제외하고는 신용도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이라는 판단이다. 현대차투자증권의 익스포저는 가장 많은 500억원으로 지난해 순이익의 84.9% 수준이다. 손실 인식 시 올해 수익성 저하가 예상된다. 다만 자산관리와 투자은행(IB)부문 영업기반을 바탕으로 이익 규모가 꾸준히 증가하고 있어 손실의 영향은 흡수 가능할 것으로 봤다.KB증권은 투자금액이 자기자본이나 순이익 규모 대비 작아 재무안정성에 미치는 영향은 미미할 전망이다. 유안타증권은 2분기 중 발생한 172억원의 자산매각 이익이 관련 손실을 흡수할 수 있고 신영증권도 투자금액이 자기자본의 0.9% 수준으로 자산 건전성과 재무 안정성에 미치는 영향은 크지 않다는 평가다.BNK투자증권 익스포저는 200억원으로 지난해 순이익(19억원)의 무려 10배가 넘는 수준이다. 권대정 한국신용평가 연구원은 “BNK투자증권은 2000억원의 자본을 확충해 사업기반을 확대하는 중으로 1분기에 62억원의 이익을 창출했지만 경상적 이익창출력 대비 손실 영향은 상대적으로 가장 클 수 있다”고 우려했다.앞으로 신용평가사들은 ABCP 인수와 사후관리 과정 전반의 리스크 관리 시스템, 향후 채무조정 여부와 회수 가능성 및 손실 인식 규모 변화, 기관간 ABCP 매매계약과 리테일 판매 과정 책임 등을 점검할 예정이다.이혁준 NICE신용평가 연구원은 “ABCP의 익스포저는 보유 증권사 자본·순이익을 고려할 때 영향은 제한적이지만 증권사별 자기자본·순이익에 따라 신용도에 미치는 영향은 상이할 것”이라며 “최종 손실 규모와 자산건전성에 미치는 영향을 모니터링할 것”이라고 말했다.
2018.05.31 I 이명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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