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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스냅타임] "안녕하세요, 저는 '청진 오징어'입니다"
  • (사진=사부작팀 제공)“I'm from North Korea. So what?(저는 북한에서 왔습니다. 그런데요?)”서울 신촌의 한 팟캐스트 지하 녹음실. 작은 방에 다섯명이 옹기종기 모여 팟캐스트 방송을 진행하고 있었다. 녹음보다는 술 한잔 하면서 이야기 나누는 것 처럼 가깝다고 생각할 정도로 즐거워 보인다. 인터뷰를 "허락해줘 고맙다"는 인사와 함께 웃고 떠들다보니 어느덧 시간은 다섯시가 됐다.개성도 제각각이다. 이들은 ‘사’이좋게 ‘부’칸 친구와 함께하는 ‘작’은 밥상이란 팟캐스트 운영하는 '사부작' 멤버들로 시작 5개월 만에 누적 조회 수가 5만 회가 넘었다. 소소한 남북한의 이야기를 다루는 이곳은 전부 20대 대학생이 직접 일군 방송이다. 앞으로 북한이탈주민을 편견 없이 바라볼 수 있는 사회가 됐으면 한다고 외치는 이들, 스냅타임이 만나봤다.'천안 호두과자'와 '회령 갈비찜'‘청진 오징어’, ‘수원 왕갈비’ 그리고 ‘천안 호두과자’. 바로 팟캐스트 방송 출연자의 독특한 별명이다. 이들은 상대를 이름으로 부르지 않고 출신 지역과 음식 이름으로 별명을 짓는다. 방송 첫머리에 출연자의 출신 지역과 음식을 소개하면서 자연스럽게 분위기를 환기한다.물론 밥상이라는 주제와 연관이 있지만 이 안에는 사부작 팀의 뚜렷한 목표가 담겨있다. “저는 북한 출신입니다. 그래서요?(I'm from north korea. So what?)”가 바로 그 메시지다. 천안 호두과자(23)는 "보통 부산 출신과 평양 출신이라고 말할 때 받는 느낌이 다른 것처럼 사람들이 북한이라면 생소하게 바라보는 시각을 해소하고 싶었다"고 설명했다. 신촌 근처에서 만난 사부작 팀원들(사진=스냅타임)팟캐스트 선택 이유, '익명성'이란 장점 커시작 무렵, 채널 선택과 출연자 보호를 어떻게 할것인가를 두고 고민이 컸다고 한다. 북한이탈주민의 신상 보호가 중요해 유튜브는 자연스레 선택지에서 제외했다.대구 막창(25)은 "얼굴도 나오지 않고 목소리만 나가니 출연자 입장에서 익명성도 보장할 수 있었다. 무엇보다 본인의 이야기를 부담 없이 할 수 있어 좋아하는 분들이 많았고 여러 가지가 맞아떨어져 팟캐스트를 선택했다"고 말했다.방송을 시작한 이후 금전적인 면보다 사실 출연자 섭외가 더 어려웠다. 어렵게 섭외한 첫 방송 출연자가 지인들에게 팟캐스트 출연을 권하면서 섭외의 실마리를 풀 수 있었다. 이후 조금씩 입소문이 나면서 지금은 상당 부분 걱정이 줄었다. 사부작에 출연한 북한이탈주민에게 방명록처럼 출연 소감이나 하고 싶은 말을 메모장에 받는다. (사진=사부작 제공)남북한 주민, 모두 함께 웃고 우는 이야기들수원 왕갈비(25)는 기억에 남는 북한이탈주민의 이야기를 소개했다. 북한이탈주민이 처음으로 남한 사회에 정착해 버스를 탈 때는 가방을 갖다 대면 삐 소리가 나고 탑승을 할 수 있다고 배웠다. 버스에 처음 타는 날, 가방을 갖다대니 소리가 안 났다. 남들처럼 엉덩이도 대봤는데 마찬가지였다. 결국 뭐 하냐는 기사의 눈총이 쏟아지면서 쫓겨나야만 했다. 그 자리에서 친구에게 전화를 걸어 “탈북민을 딱 가려내고 안 태워준다”며 하소연을 했다는 웃지못할 남한 사회 적응기를 소개했다.한국에 오는 순간까지 옆에서 3명의 사람이 죽는 것을 봤다는 스토리도 있다. “북한이탈주민은 목숨을 걸어본 적이 있는 사람들”이라는 말에 모두가 숙연해졌다며 “요즘 같은 시대에 이런 느낌을 받기 쉽지 않아 이 말이 더욱 마음 아팠다”고 멤버들은 입을 모았다.사회 혁신 학회에서 만나 팟캐스트까지어떻게 만나 팟케스트를 하게 되었느냐는 질문에 사부작팀은 모두 연세대학교 사회 혁신 경영 학회인 '인액터스(ENACTUS)'에서 만난 친구들이라고 소개했다. 이들은 학회 프로젝트를 준비하면서 북한이탈주민 이슈를 접했다. 미투(Me too) 운동 같은 사회적 움직임이 활발했던 시기라 자연스레 이 문제에 호기심이 생겼고 북한이탈주민을 직접 만나 보기 시작했다. 팀원 모두는 북한이탈주민을 만나면서 낯섦과 오해가 점점 사라지는 것을 느꼈다고 말했다.발로 뛰며 만나보았던 북한이탈주민의 대부분이 경제적 어려움도 힘들지만 사회적 편견, 차별을 마주하는 것을 더 힘들어했다고 회상했다. 그들이 느낀 것처럼 북한이탈주민을 대면할 기회가 없는 남한 사람들로 범위를 확대해 편견을 점차 없애보자고 마음먹었다. 이렇게 하나 둘 모여 어느새 7명의 팀원이 함께하고 있다.이들은 앞으로 “너 아직도 사부작 몰라?”라고 물어볼 만큼 모든 사람들이 한번쯤 경험한 방송이 되길 희망한다고 말했다. 대구 막창은 "너무나 다른 남북한 사람들 사이에서 하나의 공통분모가 되고 북한이탈주민을 편견 없이 바라볼 수 있는 사회가 되도록 기여하고 싶다"고 말했다.[한종완 장휘]
2019.01.16 I 장 휘 기자
  • [스냅타임] 김정은 생일은 왜 국가 명절이 아닐까?
  • 북한 외국문 출판사가 내놓은 2019년 달력. 김 위원장 생일인 1월 8일이 평일로 표기돼 있다. (사진=연합뉴스)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 생일이 평일로 지정되면서 국가 명절로 지정된 아버지(김정일) 할아버지(김일성)와 대조적인 모습을 보여 궁금점을 자아내고 있다. 일각에서는 김 위원장이 북한을 정상 국가로 보여주려는 의지가 반영된 것이 아니냐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북한 내부 소식통에 따르면 김 위원장 생일을 공식 명절로 지정하지 않았을 뿐 내부 축하 행사는 성대하게 치러졌다. 올해 북한 공휴일은 총 68일이다.김 위원장, 정상 국가 추진 신격화 부담 어머니 출신성분도 발목지난해 12월 북한 외국문 출판사는 북한 정권 수립 70주년을 기념해 대집단체조 빛나는 조국 공연을 배경으로 2019년 새해 달력을 발간했다. 발간된 달력에는 김 위원장의 생일인 8일이 빨간색이 아닌 검정색 평일로 표기했다. 하지만 광명성절(김정일 생일)인 2월 16일과 태양절(김일성 생일)인 4월 15일은 모두 국가명절로 지정했다. 북한 전문가들은 김 위원장이 신년사에 언급한 만큼 경제성과가 부진한 마당에 지도자 생일을 대대적으로 명문화할 수 없었을 것이란 분석을 내놨다. 또 김 위원장의 친모 문제와 정상국가 이미지를 고려해도 당분간 쉽지 않을 것이라고 관측했다.남광규 매봉통일연구소 소장은 "김정은 시대 들어와서 지금까지 나타난 것을 보면 과거 김일성이나 김정일과 같은 개인의 절대적 우상화 이런 부분은 상대적으로 약화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이어 "작년부터 외국과 정상회담을 통해 분위기가 좀 바뀌는 상황이다. 김정은이 북한 정상국가라는 이미지를 내부적으로 보여주려는 의지가 강하다"며 "과도하게 자신의 생일을 아버지 할아버지처럼 한다는 부분은 정상국가 이미지에서는 인식 도움을 주지 않는다"고 설명했다.남 소장은 "김정은의 친모인 고용희의 출신 성분도 보이지 않게 작용할 것이다. 소위 말해서 백두혈통의 결격사유가 아니겠나. 경제성과도 만족할 만큼의 결과물이 없기 ?문에 생일을 국가 명절로 지정하기까지 많은 이유가 필요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지난해 10월, 북한 김정일 노동당 총비서 추대 21주년 경축 청년 학생 무도회가 8일 평양을 비롯한 전역에서 열렸다고 중앙통신이 전했다. (사진=연합뉴스)북한 내부 김정은 생일 공식 기념일이나 마찬가지북한 내부에서는 김정은 생일을 기념해 성대한 경축행사가 진행됐다. 자유아시아방송(RFA)은 함경북도 소식통을 인용, “요즘 여기(북한)에서 원수님(김정은)의 생일맞이 행사가 광범위하게 진행되고 있다”고 전했다.소식통은 “올해 2019년 달력에도 김정은의 생일을 따로 휴식일로 표기하지 않았고 선전 매체들도 생일 경축 행사를 일절 보도하지 않는다”면서 “하지만 지난해에도 원수님 생일 경축 행사가 진행된데 이어 올해도 어린이 당과류 선물 공급과 함께 각 조직별로 가창 행진을 대대적으로 진행해 사실상 김정은 생일은 공식적인 기념일이나 다름없다”고 설명했다.북한 출신 김정현(가명?25) 씨도 “3대의 생일을 공식 행사로 공식적으로 명문화하는 게 아직은 주민들에게도 조금은 눈치 보여서 그런 것 같다. 선대들의 존엄을 지키면서 천천히 공식 지정하려는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김 씨는 “신정까지 겹쳐 주민들 기대가 컸는데 식용유에 양말만 딸랑 받아 불만이 많다고 하더라. 생일을 공식 공휴일로 지정 한다는 건 그만큼 김정은이 전면에 데뷔한다는 의미다. 근데 아직 우상화할 정당한 명분이 아직 없다”며 “만약 (내가) 계속 북한에 있었어도 희망 고문으로 안 넘어가고 피식 했을 것”이라고 언급했다.
2019.01.15 I 장 휘 기자
  • [스냅타임] 청년들이 직접 청년 정책을 만든다고?
  • 박은우(가명·26) 씨는 지난해 대학을 졸업하고 취업을 준비하는 중 서울시에서 지원하는 '서울시 청년 수당'을 처음 알게 됐다. 박씨는 6개월간 매달 50만원씩 지원 받는 이 제도로 작년 하반기 중소기업에 취직했다. 박씨는 “아르바이트하는 시간이 길어 취업 준비를 할 시간이 부족했는데, 아르바이트 시간을 줄여 취업 준비에 그 시간을 투자해 다른 삶을 찾을 수 있게 됐다”라고 말했다.서울시는 박씨와 같이 취업을 준비중인 청년들을 위해 다양한 정책을 운영중이다. 청년 정책의 특징은 모든 초안을 청년이 직접 제안해 만들고 있다는 것이다. 바로 2013년 시작된 서울청년정책네트워크(이하 서울청정넷)가 첫 출발이다. 19세 이상 39세 이하 청년들이라면 누구나 참여할 수 있는 서울청정넷은 청년들의 활동 공간인 ‘무중력지대’를 서울시내 6곳을 설치해 다양한 청년들의 의견을 수렴해 정책에 반영하고 있다. (사진=서울청년정책네트워크 홈페이지 캡쳐) 다양한 청년 지원 정책 실행하고 발전시켜서울청정넷은 2015년에 ‘희망두배 청년통장’과 ‘취업 날개 서비스’를 시작했다. 희망두배 청년통장은 매월 근로소득으로 저축하는 금액과 같은 금액을 서울시 예산 및 시민의 후원금 등으로 적립해 자산 형성을 지원하는 사업이다. 취업 날개 서비스는 서울시가 취업준비청년들에게 면접용 정장을 무료로 대여하는 사업이다.2016년에는 미취업 청년들의 구직 활동을 촉진하는 ‘서울시 청년수당 사업’을 시작했다. 2017년에는 공공기관에서 일하면서 경험을 쌓고 미래를 계획할 수 있도록 돕는 ‘청년 뉴딜 일자리 사업’을 확대했다. 아울러 ‘청년층 주택보증금 대출지원 사업’도 시작했다. (다른 차원을 여는 이야기란 슬로건으로 열린 '2018 서울청년의회') 서울시장 참여한 청년의회, 4천여 시민과 함께한 청년주간2018년에는 서울청년의회와 서울청년주간은 '다른차원을 여는 사람들' 행사를 각각 진행했다. 서울청년의회는 청년이 정책을 논의하는 자리이다. 기존 정책을 모니터링한 결과를 담당자에게 질의하기도 한다. 올해 4회를 맞는 이 행사는 청년의원 129명과 박원순 서울시장을 포함한 서울시 실국이 참여했다. 신원철 서울시의회 의장을 포함한 서울시의회 시의원과 시민 350여 명도 함께 동참했다.서울청년주간은 청년들이 광장에 나와 청년 문제를 이야기하며 시민들을 만나는 자리이다. 토론회, 세미나, 컨퍼런스, 박람회, 전시 등 다양한 방법으로 청년문제를 이야기한다. 특히 올해는 서울청년학회, 청년활동박람회, 서울청년정책 홍보의 여정 등의 행사를 진행했다. 4000여명의 시민들이 함께 참여했다.수혜대상 늘리는 것이 가장 좋은 청년 정책 홍보차해영 서울청정넷 운영위원장은 서울시 청년 정책에 대해 "청년 인구가 약 300만명이 넘는데 관련 정책 규모는 여전히 부족하다"고 지적했다. 청년 정책에 대해 더 많은 홍보가 필요한 실정이다. 차 위원장은 "지난해 ‘희망두배 청년통장’의 경우 2000명 선정에 1만4000여명이 지원하는 높은 관심을 끌었다"며 “정책의 규모와 지원범위가 큰 폭으로 확대되어 수혜대상이 늘어나는 것이 가장 좋은 홍보 방안이 될 수 있다”라고 청년 정책의 방향을 제안했다.아울러 차 위원장은 작년 9월, 시장 직속기관으로 ‘청년청’을 신설하고 ‘청년의회’를 상설화해 청년자치정부를 출범시키겠다는 박원순 시장의 약속을 소개했다. 이어 “누구나 3월에 출범하는 청년자치정부 추진위원회의 멤버가 될 수 있다”라며 관심을 촉구했다.
2019.01.14 I 정성광 기자
  • [스냅타임] 경쟁사회 속 포기 못할 붕붕드링크…'졸음만 쫓을수 있다면...'
  • (사진='붕붕드링크' SNS 검색 결과)취준생 김인호(가명)씨는 쏟아지는 잠을 쫓기위해 붕붕드링크를 자주 제조해 마신다. 처음에는 두 잔 정도 마셨더니 심장이 너무 빨리 뛰어 어지러웠지만 이제는 양 조정을 좀 더 강하게해야 효과가 있다고 말했다.온라인 커뮤니티에 ‘시험기간 필살기, 붕붕드링크 제조법’이라는 제목의 글과 사진이 넘쳐난다. 붕붕드링크는 커피, 이온음료, 에너지드링크, 비타민 음료 등을 섞어 만든 고카페인 음료다. 마시면 몸이 붕붕 날아다닌다는 의미에서 붙여진 이름이다.밤새울 날이 많은 수험생.대학생.취준생은 잠을 쫓고 순간 집중력을 높여주는 붕붕드링크를 애용하지만 카페인 과잉섭취에 따른 부작용은 갈수록 크지고 있다. (사진=이미지투데이) “잠을 참을 수 있다면 괜찮아”…고카페인 섭취하는 젊은 세대대한민국 국민 평균 수면시간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18개 회원국 중 최하위권이다. 2016년 OECD 국가 평균 수면시간이 8시 22분인 것에 비해 대한민국 평균은 7시간 41분으로 40분 가량 덜 자는 셈이다.이토록 수면시간이 부족한 이유는 초경쟁사회 구조 때문이다. 학업과 취업준비 등으로 시간을 효율적으로 써야 한다는 압박감에 수면을 방해하는 붕붕드링크를 제조해 마신다.시장조사전문기업 엠브레인 트렌드모니터가 현대인의 ‘피로도’ 및 ‘에너지드링크’ 관련 설문조사를 한 결과, 84.2%가 에너지드링크를 마셔본 경험이 있다고 응답했다. 음용 이유로 “졸음을 쫓기 위해서”가 43.9%로 가장 많았으며 “집중력을 향상시키기 위해서”(27.9%)가 3위를 차지했다.고강섭 한국청년정책연구원 책임연구원은 “10대부터 꾸준히 경험한 경쟁 이데올로기와 성과주의와 같은 사회구조가 정신적 불안감을 일으키고 이것의 한 상징적 도구로써 카페인이 이용되고 있다”며 “상징적 의미란 ‘내가 조금이라도 깨어 있지 않고 노력하지 않는다면 이 사회에서 도태될 것이다’라는 불안감을 없애고 현실을 각성하기 위해 카페인을 섭취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학교 내 커피음료 전면 판매 금지 (사진=연합뉴스)부작용 큰 에너지드링크…이대로 괜찮을까식품의약품안전처는 체중이 50kg인 청소년 기준 카페인 1일 최대섭취량을 125mg 이하, 성인 기준 400mg 이하로 권장하고 있다.2017년 서울시 보건환경연구원이 시중에 판매하는 음료의 1회 제공량 기준 카페인 함량을 조사한 결과, 아메리카노는 130mg, 탄산음료.에너지음료는 4~149mg, 커피음료.커피우유는 30~139mg, 피로회복제는 30mg으로 붕붕드링크를 마시면 하루 카페인 권장량을 초과할 위험이 있다.카페인을 과다 섭취할 시 건강상 부작용이 크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끊이질 않고 있다.실제 일본에서 늦은 밤과 새벽에 주유소에서 일하는 20대 남성이 에너지드링크를 과다 섭취해 카페인 중독으로 사망한 사건이 발생해 큰 충격을 안겼다. 미국에서는 한 고교생이 카페인 과다섭취로 심장 기능에 이상이 생겨 급성 부정맥으로 숨진 사건도 일어났다.식약처는 카페인을 과량 섭취하면 불면증, 빈혈, 두통, 행동불안, 정서장애, 심장박동수 증가, 혈압상승, 위장병 등을 일으킬 수 있다고 발표했다. 특히, 청소년의 성장을 방해하는 카페인 섭취를 줄이기 위해 학교 및 우수판매업소에서 고카페인 음료를 판매할 수 없도록 하고 있다.식약처 관계자는 “에너지 음료라고 불리는 고카페인 음료는 일시적인 각성효과로 활력이 생기는 듯한 느낌이 들 뿐, 우리 몸에 에너지를 주는 것은 아니다”라며 “부득이하게 고카페인 음료를 마실 때는 ‘카페인 함량’을 꼭 확인하여 최대일일섭취권고량 이하로 조절해야 하며 졸음이 올 때는 물이나 주스를 마시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2019.01.13 I 김민지 기자
  • [스냅타임] 성형의 불편한 시선…"자기만족이죠"
  • (사진=이미지 투데이)“성형이 죄인가요” “성형하는 건 자기만족이지”한 때 지하철에서 눈두덩에 붉게 그어진 자국과 함께 선글라스를 쓰고 있는 사람이 지나가면 웅성거리던 사람들이 있었다. ‘성형미인, 성형괴물’ 등의 이름을 붙이며 그들을 독특한 사람으로 분류하기 일쑤였다.하지만 요즘은 분위가가 완전히 달라졌다. 쌍꺼풀 수술은 성형 수술 축에도 못 낀다. 성형이 연예인들이 화면에 잘 나오기 위해 감행하는 수술을 넘어서 일반인들의 자기 관리를 위한 투자가 된 지 오래다.남성들도 예외는 아니다. 이제 쌍꺼풀 짙은 큰 눈에 오똑한 코와 날렵한 턱선을 가진 사람을 두고 단순히 ‘예쁘다, 멋있다’는 기준을 두는 것이 아니다. 자신만의 개성과 스타일을 살려 무쌍 성형, 입꼬리 성형, 무턱 필러 등 점점 세부적인 미의 기준이 생겨나고 있다.점점 개인의 선호에 따라 세부적으로 성형이 보편화하는 것은 왜 일어나는 현상일까. 네이버 뷰티 전문 카페 '여우야' 성형 전 질문방 (사진=여우야)20대 10명 중 4명은 '성형수술 및 시술 경험 있다'마케팅업계 종사자 유주희(가명·27·여) 씨는 최근 성형을 위해 수술대 위에 올랐다. 반복되는 필러시술에 지쳐 아예 코 성형을 하기로 마음먹은 것이다.유 씨는 “남들은 다들 ‘왜 하냐, 괜찮다’고 하는 데 스스로 콤플렉스라서 했다”며 “정말 만족스럽고 사진 찍을 맛이 난다”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성형을 하는 것은 자기만족일 뿐이지 남들의 시선과는 큰 상관이 없다”고 덧붙였다.커뮤니티에 올라오는 고민 글을 보면 유씨와 같은 사례가 한둘이 아니다. 필러를 빼고 성형을 하거나 성형을 했지만, 재수술을 하는 경우도 허다하다. 실제로 대학 내일 20대 연구소에서 ‘2015년 20대 성형 인식 및 성형외과 선호도’에 대해 조사한 결과, 20대 10명 중 4명은 성형수술 및 시술 경험이 있다고 응답했다.그 중 60%는 ‘결과에 만족한다'고 답했다. 복수 응답의 결과로 ‘자신감이 향상됐다’는 의견도 72.6%를 차지했다. 한편 성형을 하는 이유에 대해 ‘타인의 외모가 부러워서’가 남녀(38%, 47%) 모두 1위를 차지했다. 그다음으로는 ‘외모로 인한 차별’, ‘주변의 권유’가 뒤를 이었다.대학생 이슬희(25·여) 씨는 “다른 사람을 보면서 예쁘다 생각하다가 내 얼굴을 보면 우울해서 필러를 맞았다”며 “타인이 정해놓은 미의 기준에 따른 자기만족으로 성형이나 시술을 하게 된다”고 말했다.구경모(가명·28) 씨도 “남자들도 요즘 미에 관심이 많다 보니 주변에 나처럼 코 수술 한 사람이 꽤 많다”라며 “이번에 안면 윤곽 주사를 맞을 예정”이라고 말했다."내적으로 아름다운 사람은 예쁜 사람 못지않아"곽금주 서울대 심리학과 교수는 “성형이 세부적으로 보편화된 것은 우리나라 성형 의료기술의 발달하면서 성행했다"며 “많은 사람이 하고 있고, 긍정적인 효과가 있다는 것을 알게 되면서 유행처럼 번지고 있는 것이다"고 말했다.이어 곽 교수는 “성형에 대한 만족은 자기만족과 타인의 칭찬에 의한 두 가지가 결합해 나타나는 것”이라며 “한 번 성형에 만족하면 망설임 없이 다음 성형을 생각해 성형 중독에 이를 수 있다”고 지적했다.곽금주 교수는 “실제로 연구에서는 예쁜 사람을 볼 때와 예쁘진 않지만 환하게 웃는 사람을 볼 때 반응하는 뇌 부위가 똑같았다”며 “미에 대한 추구는 인간의 기본적인 욕구지만 내적으로 호감 가는 사람 또한 예쁜 사람 못지않게 아름다울 수 있다”고 조언했다.
2019.01.13 I 배진솔 기자
  • [스냅타임] [르포]무인 편의점 신분 확인 등 고객 문제 대처 미비
  • ? 이마트24 무인편의점 셀프 계산대 (사진=스냅타임)이마트 24 무인편의점 직접 이용해보니올해부터 시간당 최저 임금이 8350원으로 인상되면서 ‘무인화’ 창업에 대한 자영업자들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직원이 상주해 손님을 맞이하는 게 시간적, 금전적으로 비효율적이라는 인식이 늘었기 때문이다. 이에 편의점 무인점포, 코인노래방, 무인카페, 무인 빨래방 등 ‘사람 없는 가게’가 지난해부터 우후죽순 들어서고 있으나 이로 인한 문제점도 곳곳에서 노출되고 있다.스냅타임은 서울 중구에 있는 이마트 24 무인점포 서울조선호텔 점을 방문해 물건을 구매해봤다. 누군가와 대면하지 않고 직접 빠르게 계산하고 나갈 수 있다는 점은 편리했지만, 신분확인절차와 고객 문제에 신속히 대처할 매뉴얼이 미비한 점 등 한계도 발견할 수 있었다. 이마트24 무인편의점 담배 자판기 (사진=스냅타임)허술한 신원확인…'엄카'로 청소년도 담배 구매 가능이마트 24 서울조선호텔 점은 구석진 지하 1층에 있고 간판이 없어 찾기가 어려웠다. 하도 헤매 도착하자마자 “드디어 왔네”라는 말밖에 나오지 않았다.이마트 24 무인점포는 입구 앞에서 신분확인을 해야만 출입 가능하다. 호텔 직원이라면 사원증 하나만으로 쉽게 들어갈 수 있지만, 일반인이라면 이마트 24 앱을 통해 받은 바코드가 필요하다. 미성년자의 출입은 제한하고 있다.다만 미성년자가 ‘엄카(엄마카드)’ 등 타인의 카드를 이용하면 언제든 제한망을 뚫고 담배를 구매할 수 있다.이마트 24 관계자는 "청소년의 담배 구매를 원천봉쇄하기 위해 주민등록증과 지문인식 담배 자판기를 도입할 계획이다"며 "현재 성수 본점과 청담 본점에서 시범 운영 중"이라고 밝혔다.종업원 없어 편하지만 도움 요청할 땐 불편 일반 편의점과 다를 바 없이 거의 모든 물건이 다 진열돼 있었다. 다만 매장에는 직원이 단 한 명도 없었고 바코드 인식기와 컴퓨터 화면만 덩그러니 자리를 차지했다. 직접 셀프계산대를 통해 상품의 바코드를 인식하고 계산까지 한다. 문 앞에는 '도움이 필요하면 아래 번호로 연락 달라'는 문구의 메모가 부착돼 있었다.일주일에 1~2회 정도 무인 편의점을 이용한다는 김모(30)씨는 "결제 시스템이 어렵다거나 불편하다고 느낀 적은 없다"며 "오히려 대면할 종업원이 없다는 점이 편하다"고 말했다.매장을 방문한 이모(32·여)씨는 “무인점포를 하루에 한두번씩은 이용한다”며 “우선 사람과 대면을 하지 않으니까 껄끄러움이 적고, 빠르게 계산만 하고 나가면 되니 줄을 서서 기다리는 불편을 겪지 않아도 돼서 좋다”고 말했다. 다만 "가끔 사고 싶은 물건이 떨어지면 도움을 요청할 직원이 없어 곤란을 겪은 적이 있다”고 지적했다.이날 실제로 매장 안에는 삼각김밥, 샌드위치, 도시락 등 진열대가 텅빈 곳이 한 둘이 아니었다. 점심때 간단히 요기할 수 있는 인기 있는 제품일수록 빠르게 소진돼 남아 있지 않았다. (사진=스냅타임)환불 절차 번거롭고 절도 무방비 노출 우려 몇 가지 물건을 골라 직접 계산해봤다. 바코드 인식이 하도 잘돼 같은 물건이 두 번 찍히는 실수를 범했다. 옆에 있는 동료가 알려주지 않았다면 그대로 계산할 뻔했다. 중복 계산된 물건을 환불하려면 매장에 적힌 전화번호로 전화해 직원에게 직접 영수증을 보여주는 불편을 감수해야 한다. 폐쇄회로(CCTV)가 여러곳에 설치돼 있기는 했으나 CCTV 각도에 따라 보이지 않는 사각지대들도 있어 절도 등 범죄에 무방비로 노출될 우려도 있다.특히 신분 확인 절차, 매장 내 문제가 발생했을 시의 대처 매뉴얼이 제대로 확보되지 않아 상용화되기까지 숱한 혼란을 겪을 것으로 보인다.반면 이마트 24 관계자는 "고객의 모바일 앱 출입 정보를 관리할 수 있기 때문에 상품 도난 이슈는 크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그럼에도 무인화 바람은 이미 업계에 거스를 수 없는 추세로 자리 잡았다. 이미 이마트24를 비롯해 CU의 ‘바이셀프’, GS25의 ‘스마트 GS25’ 등 무인편의점들이 성업중이다. 편의점 종업원만 사라지고 있는 것이 아니다. 버거킹과 맥도날드 등 일부 페스트푸드 업체는 매장에 키오스크를 도입해 아르바이트생을 최소화하고 있다. 서울 마포구에는 종업원이 없는 무인카페까지 생겼다. 무인편의점에서 계산 중인 스냅타임 (사진=스냅타임)2030 '언택트' 문화, 소비 심리에도 반영전문가들은 이를 2030세대를 중심으로 나타나는 ‘언택트(Un-tact)' 문화에서 비롯된 것이라고 분석했다. 언택트란 불필요한 대면 소통이나 접촉을 줄이고 홀로 행동하려는 생활 방식으로, 지난해부터 유통업계 소비 트랜드로 급부상했다.이준영 상명대 경제금융학부 교수는 “유통업계를 중심으로 나타나는 비대면 서비스 열풍은 기술, 유통환경의 빠른 변화와 소비자의 심리, 욕구 변화가 맞물려 발생한 것”이라며 “인간관계에서 오는 스트레스로 대면 접촉을 꺼리는 등 관태기(관계 권태기)를 느끼는 사람들이 늘면서 나타나게 된 현상"이라고 설명했다.[배진솔 장휘 한종완 인턴기자·김보영 기자]
2019.01.12 I 김보영 기자
  • [스냅타임] 드라마 SKY 캐슬 속 자소서 대필, 처벌이 될까?
  • 눈물을 흘리며 아들 영재(송건희)에게 무언가를 이야기하고 있는 명주(김정난)와 엄마를 싸늘하게 바라보는 영재.(사진=JTBC SKY캐슬 포토갤러리)JTBC 드라마 'SKY 캐슬'은 대한민국 상위 0.1%만 살 수 있다는 가상의 마을을 배경으로 명문가 출신 사모님들이 남편과 자식에 대한 욕망을 실현하고자 처절하게 분투하는 과정을 그려낸 드라마다. 대한민국의 입시 경쟁이 만들어낸 그늘을 신랄히 풍자해 최근 네티즌들에게 인기 열풍을 얻고 있다.이와 함께 드라마 속 장면이 실제에서도 일어날 수 있는 일인지 갑론을박도 팽팽하다. 스냅타임이 네티즌들 사이 뜨거운 감자가 됐던 SKY캐슬 속 두 장면을 팩트체크 해봤다.자소서 대필과 거래, 처벌 가능해 드라마 첫화에서는 이명주(김정난)의 아들 박영재(송건희)가 서울의대에 합격하는 장면이 나온다. 노승혜(윤세아)의 남편 차민혁(김병철)이 자기소개서(이하 자소서)를 대필해 줬기 때문이다. 이 사실이 드러난 후 돌연 이명주가 목숨을 끊는 장면이 전파를 타 시작부터 시청자들에게 큰 충격을 안겼다.이에 자소서 거래나 대필 문제가 화두가 되고 있다. 자소서와 포트폴리오 거래는 대학이나 로스쿨 입학에 특히 인기가 높다. 사실상 우리 사회에 대필 업체부터 시작해 자소서를 꽤 작성해 본 대학생들이 대필 아르바이트를 할 정도로 만연해 있는 문제다. 합격 성공을 위해 물불을 가리지 않는 일그러진 모습, 그렇다면 대필은 범죄일까?자소서 대필과 합격 자소서 및 포트폴리오 거래 행위 자체를 처벌할 방법은 없다. 다만 자소서 대필 행위가 입학과 입사 등 공식적인 업무절차를 방해했다는 사실이 밝혀지면 형법 제314조인 업무방해죄에 해당할 수 있다.허윤 법무법인 예율 변호사는 이에 대해 “자소서를 대필하거나 거래한 행위를 방조했다면 업무방해죄 방조가 된다. 또 함께 거래에 참여하거나 대필을 했다면 공범이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노승혜(윤세아)에게 차세리(박유나)가 하버드 합격이 거짓인 게 들통나는 장면(사진=JTBC SKY캐슬 포토갤러리)차세리 하버드 허위 입학, 허위 사실 유포죄다?12회에서는 쌍둥이 가족의 엄마 노승혜(윤세아)와 남편 차민혁 교수(김병철)의 큰딸 차세리(박유나)가 하버드에 합격한 것이 거짓으로 밝혀져 시청자들의 공분을 샀다.이는 지난 2016년 ‘하버드 김양 위조사건’을 모티프로 그려낸 장면이 아니냐는 치밀한 분석까지 나왔다. 이 장면이 방송을 탄 후 차세리의 허위 입학과 합격증 위조가 사실이라면 현실에서 차세리가 허위사실유포죄에 해당하는지 여부 역시 궁금증을 자아내고 있다.결론부터 말하자면 사실이 아니다. 허 변호사는 이에 대해 “허위사실유포는 선거법과 관련이 있다. 공직자들이 선거에서 허위 사실을 기재하거나 유포했을 때 해당하는 것으로 허위 입학과는 전혀 관련이 없다”고 말했다.다만 “허위 입학의 경우, 만약 허위 사실을 유포해 학교 이미지 실추, 혹은 업무 방해를 했을 때는 대학 측이 형법 307조인 명예훼손을 고려할 수 있다”고 귀띔했다.
2019.01.10 I 장 휘 기자
  • [스냅타임] 보헤미안 랩소디 열풍과 '바이섹슈얼'의 관계
  • 영화 ‘보헤미안 랩소디’ 천만 관객 눈앞주인공 프레디 머큐리의 성적지향과 병력도 이슈화한국다양성연구소 소장, 양성애와 에이즈에 대한 편견 아쉬워 (사진=연합뉴스 '보헤미안 랩소디' 900만 돌파)가수 '퀸'과 퀸의 보컬 프레디 머큐리의 삶과 죽음을 다룬 영화 ‘보헤미안 랩소디(Bohemian Rhapsody, 2018)’의 흥행 돌풍이 연일 이어지고 있다.영화진흥위원회에 따르면 보헤미안 랩소디의 누적 관객수는 1월 7일 기준 954만명, 흥행수익은 7000만 달러를 돌파했다. 영화가 흥행하면서 극 중 주인공인 프레디 머큐리의 성적지향과 병력도 입방아에 올랐다. 프레디 머큐리가 에이즈(후천성면역결핍증·AIDS)로 일찍 생을 마감한 것이 그의 성적 지향 때문이라는 논리들이 심심찮게 등장했기 때문이다. 이 과정에서 양성애자(바이섹슈얼)인 프레디 머큐리를 게이(남성 동성애자)로 단정 짓거나 동성애는 곧 에이즈의 상징이라는 혐오 표현들도 확산되는 모양새다.영화는 인간 프레디 머큐리의 삶을 전반적으로 재조명한다. 특히 그와 그의 전 연인이자 친구인 메리 오스틴과의 사랑과 우정을 비중 있게 그리고 있다. 프레디 머큐리가 메리 오스틴에게 청혼을 하는 장면부터 그의 성적 지향을 눈치 챈 메리 오스틴이 그를 떠나는 장면, 프레디 머큐리에게 동성 연인이 생기고 메리 오스틴과 평생의 친구로 남는 장면 등을 세밀히 묘사한다. 시대가 사랑한 예술가였지만 이민자이자 성소수자로서 평생을 외로움에 맞서야 했던 이면의 이야기를 심도있게 담아냈다. 이후 영화는 프레디 머큐리가 에이즈로 사망했다는 자막으로 마무리된다.시간이 흘러 그를 죽음에 몰아넣었던 에이즈는 이제 매일 알약 복용으로 예방할 수 있는 수준으로 개선 가능해졌다. 그럼에도 '동성애자만 걸리는 병', '문란한 사생활이 낳는 질병'이란 편견과 사회적 낙인은 지금까지 선명히 남아 있다. 영화가 개봉한 지 수 달이나 지났지만 프레디 머큐리의 삶을 동성애와 에이즈의 위험성을 정당화하기 위한 수단으로 이용하는 온라인 게시글과 언론 기사들이 계속 양산되고 있는 것이 이를 말해준다.우선 영화에서는 프레디 머큐리를 양성애자로 묘사하지만, 수많은 언론들은 그를 동성애자라고 단정 짓는다. 모 매체에서는 동성애를 법적으로 인정하는 것이 에이즈의 위험을 증대시킬 수 있다는 '보헤미안 랩소디가 주는 교훈'이란 제목의 칼럼을 실었고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동성애 하다 에이즈가 걸려 인생 망했다'란 내용의 게시물들이 지속적으로 공유됐다. 이에 대학성소수자모임 연대 큐브(QUV) 등 인권 시민단체들은 프레디 머큐리의 삶과 이야기를 전유해 성소수자 혐오를 재생산하는데 이용하는 언론을 규탄하는 성명을 발표하기도 했다. (사진=위키피디아 바이섹슈얼 프라이드 플래그 검색)성소수자들과 인권시민단체 관계자들은 일부 언론과 누리꾼들이 프레디 머큐리의 삶과 영화 보헤미안 랩소디를 획일적으로 재단하고 소비하는 방식에 유감을 드러냈다.자신을 양성애자라고 소개한 김수민(가명·34)씨는 “프레디 머큐리를 게이라고 단정 짓는 기사들을 보면 양성애자들의 존재가 지워지는 것 같아 안타깝다”고 아쉬움을 드러냈다. 이어 “양성애자는 이성애와 동성애의 중간 상태이거나 변화하는 단계가 아니다”라며 “양성애자들의 존재가 동성애자들에 비해 덜 가시화 됐다는 이유로 우리들의 존재를 지우거나 왜곡적인 시선으로 바라보는 것은 혐오라고 생각한다”고 지적했다.김지학 한국다양성연구소 소장은 이러한 현상에 대해 “사람들이 동성애자 아니면 이성애자, 둘 중 어느 하나여야 된다는 식의 이분법적 생각을 많이 한다”며 “거기에 동성애자를 욕하고 싶고 남성은 여성과 엮여야 한다는 편견이 모두 겹쳐 실제 프레디 머큐리의 실제 삶도 무시한 채 양성애에 대한 편견을 강화하는 프레임이 생긴 것 같다”고 분석했다. 그는 "양성애자라고 해서 무조건 여성과 남성을 한 번에 사랑하거나 양다리를 걸치는 사람이라 여기는 편견은 그들이 사회에 모습을 드러내고 목소리를 내는 데 걸림돌이 된다고 생각한다”고 설명했다.김 소장은 동성애와 에이즈를 연결 짓는 언론의 보도 행태도 비판했다. 김 소장은 "이미 한국질병관리본부가 HIV/에이즈의 감염경로를 성 정체성과 연결해 차별적 인식을 강화하지 말라는 권고를 발표했음에도 많은 언론들이 이를 지키지 않고 있다"며 “에이즈는 이미 과학과 의학의 발전으로 평범한 만성질환 중 하나가 됐고 치료 백신 개발도 막바지 단계인데도 동성애 병이라는 편견이 남아 있는 현실이 안타깝다”고 했다. 아울러 “우리나라의 공교육과 성교육이 인권감수성 측면에서 좀 더 강화돼야 한다"고 촉구했다.
2019.01.10 I 정성광 기자
  • [스냅타임] [작심7일]체중감량 대신 생리통이 사라졌어요
  • 7일 간 탄수화물 없이 살아보니한국음식 먹을 거 없어 허기짐 증가몸무게 변화는 없지만 식욕 억제 효과 있는 듯 시작 전 미리 먹어둔 탄수화물들 (사진=스냅타임)"너 헬스장 다닌다는 소리 말고 먹는 탄수화물 반만 끊어도 살 빠지겠다."이 모든 건 기자의 친오빠가 습관처럼 다이어트를 하겠다고 말만 하지 말라며 날린 일침에서 비롯됐다. 365일 중 300일 이상 헬스장을 드나드는 우리집 자기관리남의 콧대를 꺾어주겠단 생각에 일주일 만이라도 탄수화물을 끊어보기로 다짐했다.기자는 한식과 면을 지극히 사랑하고, 라면 먹으면 밥 말아먹어야 하고, 밥 배·디저트 배가 따로 있다고 말하는 탄수화물 성애자다. 회 먹으면 매운탕으로 입가심하고, 고기는 밥에 먹어야 제맛 아닌가. 나처럼 ‘탄수화물 파티’를 즐기는 사람이라면 알 듯하다. 그렇게 잠시 '탄수화물 파티'를 접어두고 일주일 금욕 생활에 돌입했다.탄수화물로 채우던 배를 고기로 채워버렸다는 부작용은 있었지만 유의미한 변화 역시 적지 않았다. 새해 첫날의 떡국(?)과 버섯, 삶은 계란 (사진=스냅타임)'한국인은 밥 심?'… 사실하필 시작하는 날이 12월 31일이었다. 점심에 동료들과 밥 대신 샐러드를 먹으며 어찌어찌 2018년의 마지막 날을 보냈다지만 새해 첫날부터 고비가 시작됐다. 매해 첫 날 가족들과 빠지지 않고 먹는 떡국을 마다해야만 했다. 고민하던 기자는 결국 울며 겨자먹기로 떡국이라 쓰고 계란국이라 부르는 떡 없는 떡국을 먹으며 속을 달랬다.집 냉장고는 기자의 허기진 배를 채워주지 못했다. 냉장고 안을 샅샅이 뒤져봤지만 밥 위에 올려먹기 위해 만든 반찬류만 자리를 차지하고 있었다. 유전자는 못 속인다고, '한국인 밥심'이라 믿는 가족 문화가 냉장고에도 고스란히 반영된 것이다. 없는 대로 계란 삶아 먹기, 버섯 구워먹기를 수일 반복했다.밥심이 없으니 무기력하고 만사가 귀찮았다. 기분 탓인지 모르겠지만 하염 없이 누워있고 싶었다. 저녁에는 배가 고파 잠이 안 왔다. 배고픈 배를 부여잡고 얼마나 밤잠을 설쳤는지 모른다. 최애 유튜버 '도로시'님의 행복한 비빔밥 먹방 무한 반복 (사진=dorothy youtube)먹방 유튜브 보는 습관 심각해져…잠이 안올 때면 유튜브 ‘먹방채널’을 찾았다. 사실상 자학행위다. 침을 꼴깍꼴깍 삼키며 라면 5봉지를 거뜬히 먹어치우고, 비빔밥에 청양고추를 넣어 3인분씩 먹는 유투버들을 하염없이 바라봤다. 그 영향에 지난 일주일 간 기자의 주변 지인들은 ‘비빔밥이 먹고 싶다’는 기자의 절규를 수천번이나 들어야 했다. 고기 반찬(사진=스냅타임)이가 없으면 잇몸으로 살듯 탄수화물 없으면 고기로 나흘이 지나니 해결 방법을 터득했다. 탄수화물로 채워주지 못한 만족감을 고기로 달랬다. 거의 모든 식단에 고기를 포함하면 괜찮았다. 집에서도, 회사에서도, 약속 자리를 가도 무조건 고기 음식을 먹었다. 허기짐을 달랠 견과류와 치즈도 가방에 챙겨 다니며 틈틈이 먹었다. 다이어터들이 말하는 조금씩 자주 먹기의 미학을 기자도 모르게 실천하게 됐다. 틈틈이 물을 많이 마셔주는 것도 탄수화물을 생각나지 않게 하는 데 엄청난 도움이 됐다.퇴근 후면 편의점으로 향하던 발길도 뚝 끊어졌다. 편의점에 판매하는 거의 모든 음식이 탄수화물 덩어리라 손을 댈 수 없었다. 삼각김밥, 샌드위치, 라면, 과자, 빵 등 머릿 속에 아른거리는 ‘최애’ 음식들을 보며 고문을 받느니 안 가는 편이 정신 건강에 나았다.음식총량 지키니 몸무게 변화는 없어…일주일 후. 몸무게가 조금이라도 줄어들었길 기대하며 체중계에 올라갔지만 변한 건 없었다. 빠진 탄수화물 자리에 다른 음식들을 욱여넣어서였나 보다.다만 몸이 한결 가벼워진 듯한 느낌을 받았다. 또 ‘비빔밥’을 연방 외치던 지난 일주일과는 다르게 식욕도 좀 줄었다.이건 정말 생각지도 못한 의외의 수확인데 생리통도 사라졌다. 항상 가방 안에 진통제를 들고 다니며 생리통을 겪어왔지만 작심칠일이 끝나자마자 시작한 이번 달의 마법은 아무런 고통 없이 지나는 중이다. 아마 즐겨 먹던 인스턴트 음식을 먹을 수 없게 되니 생긴 효과같다.
2019.01.09 I 배진솔 기자
  • [작심7일]SNS 끊기...해방감보다 소외감이 더 컸다
  • 눈물을 머금고 카카오톡을 삭제하는 화면 갈무리 (사진=스냅타임)얼마 전 KT 아현지사 화재로 신촌에서 고생한 적이 있다. 순식간에 디지털세상 속 원시인이 돼 덩그러니 남겨진 기분이었달까.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없이 내가 얼마나 무능력한 사람인가를 몸소 체험했다. 새해도 왔으니 극복 좀 해보자는 마음으로 SNS 끊기에 도전했다. 애플리케이션을 삭제하기 전까지 수많은 걱정이 뇌리를 스쳤으나 막상 삭제하고나니 친하지 않은 지인들, 회사 업무 단체카톡방 등 관계의 늪에서 해방되는 느낌이 들어 홀가분했다. 문자로 먼저 연락 준 고마운 사람들 (사진=스냅타임)12월 31일 첫날부터 고비가 시작됐다. 자정을 넘기고 2019년이 되니 새해 인사를 보내고 싶은 마음이 간절했다. 메시지라도 보내려고 전화번호부를 뒤졌지만, 번호가 없었다. 카톡 친구는 700명이 넘었지만, 전화번호부에 남은 연락처는 200개 뿐이었다. 고맙게도 문자로 먼저 연락이 온 친구들이 있어 외롭지 않았다. 앱 다운을 말리는 주변 사람들에 고통스러워하는 기자 (사진=스냅타임)진짜 고비는 1일 연휴가 끝난 출근 시간에 왔다. 기자의 집부터 회사까지는 1시간 30분 거리. 카카오톡과 인스타그램 등 SNS를 확인하는 게 출근길 유일한 낙이었다. 그 긴긴 출근 여정을 멍청히 서 있는 채 보내야 했다. 도저히 견딜 수 없어 삭제한 앱을 다시 내려받고 인증번호까지 받아버렸지만 말리는 주변 사람들의 성화로 겨우 유혹을 이겨냈다. 이 세상 슈퍼 울트라 아싸(아웃사이더)가 된 듯한 기분이었다. 문자로 그림 맞추기를 하며 시간을 보냈다 (사진=스냅타임)그나마 문자 기능이 기자를 살렸다. 아이폰 사용자인 기자는 아이폰 단체문자 기능으로 외로움을 달랬다. 평소에는 거들떠도 보지 않던 문자 기능에 대만족하며 친구들과 그림 맞추기를 하고 이모티콘을 스스로 그려 보내며 자급자족 SNS 삶을 살았다. 충전 없이 배터리를 44시간이나 사용한 이례적인 일 (사진=스냅타임)나흘 정도 지나자 틈틈이 보던 인스타그램과 페이스북이 없어도 어색하지 않았다. 회사에 도착하자마자 습관처럼 하던 핸드폰 충전을 안 하는 자신까지 발견할 수 있었다. 44시간 동안이나 핸드폰 충전을 하지 않아도 문제 없었다. 비록 공지 전달이 안 돼서 회의 시간을 나만 몰랐다는 불편함도 있었지만, 곧 내 모습에 익숙해졌다. 업로드 할 사진을 찍는데 주력한 결과물 (사진=스냅타임)기자가 불편하다고 생각하지만, 지속해서 연락이 오는 지인이 있다. 그 지인은 기자의 연락처를 모르고 SNS가 없으니 연락이 오지 않았다. 만족스러웠다. 하지만, 문득 찾아오는 공허함은 그 연락조차 그립게 만들었다. 대신 일주일 도전이 끝나자마자 마음껏 SNS에 게시물을 업로드할 생각으로 일상 사진들을 찍는데 주력했다. 음식 개당 기본 10장은 찍은 것 같다. 12월과 1월의 전화, 문자 사용량 비교 표 (사진=스냅타임)전 달 같은 기간에 비해 확연하게 늘어버린 문자와 전화량은 지난 일주일 간 소외감과 공허함에서 벗어나려 발버둥 친 흔적이다. 불편한 사람과의 연락, 수많은 인간관계가 주는 심리적 피로감에선 해방됐지만 세상과 단절된 느낌이 더 컸던 한 주였다. 고로 기자는 ‘개인의 선택’이라는 결론을 내렸다. 선택에 따른 책임을 다짐하며 일주일 체험을 마친 6일 자정이 되자마자 삭제했던 어플들을 복구했다.[전이슬 인턴기자]
2019.01.09 I 전이슬 기자
  • [스냅타임] [작심7일] 내 피는 수분이 아니라 '카페인'이 분명하다
  • 커피에게 잠 대출...밀린 수면을 '상환'예민으로 점철된 날들...괜히 했다는 후회 가득작심7일 프로젝트 성공, 변화도 느껴 일찍 죽고싶으냐고 물었던 친구의 표정 (사진=커뮤니티 사진 갈무리)"너 일찍 죽고싶어?" 작년 여름, 내 커피 하루 섭취량을 듣고 질겁을 한 의대생 친구가 말했다. 만나는 내내 침 튀기는 조언을 듣고 언젠가는 꼭 줄여야겠다고 생각했다. 새해에는 어김없이 계획과 다짐의 연속 아니겠나. 신년도 됐겠다 이 찰나에 커피를 끊어보기로 했다. 일주일에 불과했지만 7일이 7개월로 느껴질 정도로 힘든 시간이었다.순탄치 않은 시작..."나 안 괜찮아"시작 첫날부터 고역이었다. 하루에 아메리카노 다섯 잔을 먹어도 잠만 잘 자는 나였다. 친구의 조언이 괜히 비롯한 것은 아니었다. 물처럼 마시던 커피를 끊으라니. 업무 중에 눈이 절반은 감겨있었다. 회사 동료들의 걱정이 이어졌다. “휘야 괜찮아?” “아니, 아니. 나 안 괜찮아.”남들은 커피를 끊으면 개운하다는데 왜 나는 그동안 숨어있는 피로가 몸으로 누적되는지 통 모를 일이었다. 하품 쩍쩍에 잔뜩 예민하기까지. 회의 시간은 언제 피로와 예민으로 점철돼 있었다.커피를 끊은 이틀 차부터 점심시간에는 밥을 먹고 단 10분이라도 낮잠을 꼭 자야했다. 그렇지 않으면 몸이 식곤증을 이겨내질 못했다. 집으로 가는데 오히려 피곤함이 더 쌓이는 기분이었다. 그동안 잠이라도 대출 받았나. 카페인을 끊어서인지 잠을 매번 깊게 잘 수 있다는 것 하나는 좋았다. 커피를 끊고 나니 피로 때문에 잔뜩 예민해졌다. 오타도 잔뜩이다. (사진=스냅타임)커피 향 맡고나니 이별 증후군 제대로 찾아와나흘쯤 되니 어느 정도 변화가 생기기 시작했다. 아무래도 입이 심심하니 물을 많이 마시기 시작한 덕이 컸다. 메밀차, 둥굴레차, 보리차 안 먹어본 차가 없었다. 점점 몸이 맑아지는 기분이 들었다. 실제로 이틀째보다 피로감이 덜했다. 일단 작심삼일은 이겨낸 것이다. ‘이대로라면 커피 끊을 수 있겠는걸?’ 약간 거만해졌다.다부지게 마음먹은 6일 차, 토요일 주말 친구들과 점심을 먹고 자연스레 카페로 직행했다. 난 괜찮다며 당당하게 녹차라떼를 시켰다. 친구들은 카페라떼를 주문했다. 이쯤이야 뭐 가볍지. 코웃음을 친 게 실수였다.헤어진 애인도 이렇게 절절하게 생각났었나. 애꿎은 커피와 우유의 고소한 향이 그날따라 코끝을 찔렀다. 친구들 앞에서 커피 끊고 있다고 너무 당당하게 내뱉은 탓이다. 괜찮은 척 하는 게 더 괴로웠다. 챌린지 중반 쯤 나를 너무나 괴롭게 한 커피. (사진=스냅타임)일주일 어쨌든 성공, 섭취량도 줄어그래도 어물쩍 일주일 끊기는 완벽하게 성공했다. 의지박약은 아니구나 싶어 나름 성취감이 컸다. 끊는 기간 동안 몸의 변화를 느꼈다. 전보다 확실히 깊은 수면을 취했고 일주일 후반쯤에는 오후에 커피 없이 맑은 정신으로 지냈다. 덕분에 요즘 커피 마시는 양도 훌쩍 줄었다.각종 연구 결과에 따르면 대체로 커피는 하루 세잔이 적당하다고 한다. 5-6 잔을 마셔도 피곤해하던 내가 이제는 한잔이면 충분히 각성이 된다.어찌어찌 이렇게 기해년(己亥年) 소소한 목표 하나를 성공했다. 이 고통은 작심 7일이면 충분한 것 같다. 새로운 다짐이 생겼다면 기왕 커피를 줄인 겸 꾸준히 유지해 보기로 했다.
2019.01.09 I 장 휘 기자
  • [스냅타임] [작심7일]귀찮고 불편함 연속..버스 탈때는 요금 두배
  • ‘카드 공화국’에서 현금 10만원으로 일주일 살아보니카드 없다고 해서 돈 아끼는 건 아니야…그냥 돈 잘 쓰고 쉽게 행복 할래요. (이미지=이미지투데이) 월급은 통장을 스쳐갈뿐‘잘 가요. 잠시나마 행복했어요.’ 평소 생각 없이 카드를 긁는 탓에 월급은 통장을 스쳐 지나가고 곧 ‘텅장’(텅 빈 통장)이 된다. 황금 돼지해를 맞이해 소비습관을 점검하고자 카드를 쓰지 않고 현금만 쓰기로 다짐했다.'돈 없이 돈 쓰는 사회'에서 살아남기 바야흐로 ‘카드 공화국’이다. 카드 한 장이면 오프라인부터 온라인까지 ‘만사 오케이’다. 카드를 미리 등록해놓고 지문 인식 혹은 간단한 비밀번호만 입력하면, 욕심나는 상품은 바로 내 것이 된다. 대중교통을 이용할 때도 미리 충전해둔 교통카드나 후불 결제 카드만 있다면 서울 시내가 나의 발아래다. ‘돈 없이 돈 쓰는 사회’에서 현금으로만 살아남는 일은 고달팠다. (이미지=이미지투데이) 첫날은 복고 감성 가득먼저 1주일을 살아남기 위해 10만 원을 찾았다. 첫날은 괜찮았다. 익숙하지 않았던 현금 사용하기를 하니 뭔가 특별해진 느낌이었다. 복고풍 감성이랄까. (사진=이미지투데이) 천 원만..그러나 며칠도 지나지 않아 '10만 원이면 충분하겠지'란 예상이 오산이었음을 깨달았다. 순식간에 기자는 ‘빚쟁이’가 되어 있었다. 카드 대신 현금을 사용한다고 소비 욕구가 줄어드는 건 아니었던 것이다. 초반에는 지갑에 현금이 두둑히 있으니 든든했다. 현금이 급히 필요한 친구들에게 기자는 ATM 기기였다. 심지어 친구들은 '카카오톡'으로 돈을 갚았다. 매일 점심값, 커피값, 술값 등을 지출하며 정신 차려보니 돈이 없었다. 결국 나중에는 집에 갈 돈이 모자라 지인들에게 천 원씩 빌리는 일이 부지기수가 되었다. (사진=이미지투데이) 현금 너무 귀찮아 엉엉두번째로 맞닥뜨린 고비는 ‘귀찮음’이었다. 카드 한 장이면 끝나는 결제 과정이 거스름돈을 받고 현금을 정리해야 하는 과정으로 늘어나니 여간 번거로운 것이 아니었다. (사진=스냅타임) 일회용 교통카드 발급받는 중출퇴근할 때마다 지하철 일회용 교통카드를 발급받는 게 특히 고역이었다. 현장 취재 한 번 나갈 때마다 “얘 기다려줘야 해~” 하며 동료들이 삼삼오오 기다려야 했다. 설상가상으로 알림판에 지하철이 곧 도착한다고 알림이 뜰 때면 초조한 마음에 교통카드 자판기 앞에서 발을 동동 굴러야 했다. 번번이 지하철을 놓치기 일쑤였다.버스를 이용하는 것은 더더욱 쉽지 않았다. 텅텅 비어 있는 교통카드 인식기 옆 동전함에 현금을 넣어야 하는 민망함은 둘째 치고 환승 할인마저 안 돼 이중으로 교통비가 들어갔다. 교통카드로 2500여원이면 갈 수 있는 경기도의 본가를 4000여원을 지불해 가야만 했다. (사진=이미지투데이) 술 먹은 다음날 전 날을 회상중“혹시 내 돈 훔쳐갔어?” 세 번째 날은 술 약속이 있었다. 다음날 지갑을 열어보니 현금의 절반이 없었다. 얼마를 쓴 건지 기억이 안 났다. 친구에게 물어보니 대충의 가격을 알려줬다. 다행히 누가 훔쳐간 건 아니었다. 카드 사용은 휴대전화로 바로 알림이 와 다음날 일어나서 바로 후회할 수 있다. 하지만 현금 사용은 영수증을 받지 않으면 정확한 가격은 영원히 미궁 속으로 빠져버린다. (사진=이미지투데이) 넷플릭스가 끊긴 절망더욱 절망적으로, 하필 카드를 사용하지 않는 기간동안 넷플릭스 정기 결제일까지 찾아왔다. 눈물을 머금고 정기 결제마저 취소했다. 그날 이후 하루가 참으로 길었다. (이미지=스타벅스)“저는 현금이 있는데요…” 스타벅스를 가니 ‘현금 없는 매장’ 팻말이 붙어 있었다. ‘현금 없는 매장’에서 현금만 있는 사람은 스타벅스 카드를 충전해 사용해야 한다. 스타벅스 카드도 카드라 커피 한 잔 구매 못하고 쓸쓸히 퇴장했다. (사진=이미지투데이) 카드 최고! 만세!점차 익숙해질 줄 알았던 현금 사용은 날이 갈수록 더욱 불편했다. 카드 결제를 기반으로 하는 온라인 주문 과정에서도 곤란을 겪어야 했다.딱 하나 좋았던 점은 길을 걷다 현금이 없어 붕어빵 못 사먹을 일은 없었다는 것. 그래도 두 번은 못할 것 같다. 그냥 돈 잘 쓰고 쉽게 행복하련다.
2019.01.09 I 김정은 기자
  • [스냅타임] [작심 7일] 고기 좀 안 먹는다고 민폐남이 되었어요
  • 일주일간 채식에 도전 습관적 육식으로 시작부터 실패차별적 시선, 채식 가능 식당의 부족으로 불편함 느껴새해를 맞아 지난달 31일부터 6일까지 일주일간 락토오보 채식에 도전했다. 평소 채식에 대해 관심이 많았고 육식을 하는 것이 ‘정상’으로 여겨지는 한국에서 채식을 하는 사람들이 어떤 고충을 가지고 있는지 궁금했기 때문이다. 그런데 도전을 시작한 첫날부터 실패했다. 연말을 맞아 사무실에 차려진 편육을 아무 생각 없이 집어먹은 것이다. 그래도 하루 만에 포기할 수 없기에 그 이후부터 일주일간 다시 채식에 도전했다.채식에도 여러 가지 단계가 있다. 완전 채식을 하는 비건(Vegan)과 우유, 유제품 등을 허용하는 락토(Lacto), 달걀을 허용하는 오보(Ovo)가 있다. 그리고 달걀, 우유, 유제품을 모두 허용하는 락토오보도 있다. 그 외에도 어류까지 포함하는 페스코(Pesco)가 있고 평소에는 채식을 하지만 상황에 따라 육식을 하기도 하는 플렉시테리언(Flexitarian)도 있다. 기자는 차마 완전 채식을 감행할 자신은 없었기에 그나마 성공 확률이 높은 락토오보를 선택했다. (사진=스냅타임 회사 인근 식당에서 할 수 있는 채식은 샐러드밖에 없었다.) “불쌍해”, “이 맛있는 고기를 왜 안 먹어?”채식 도전 둘째 날 시련이 찾아왔다. 이날은 스냅타임 팀에 새로 합류한 회사 선배와의 점심 회식이 기다리고 있었다. 회식 장소는 패밀리 레스토랑. 윤기가 흐르는 스테이크와 새우 파스타 등 여러 화려한 음식들이 눈 앞에 펼쳐졌으나 기자가 먹을 수 있는 음식은 스테이크 옆에 놓인 샐러드와 감자튀김 몇 점뿐이었다.고기를 먹지 못한다는 사실 자체는 참을 수 있었다. 그것보다는 채식을 하는 한 명 때문에 식사를 함께하는 사람들이 불편을 겪는다는 시선이 따갑고 미안했다. 특히 대부분의 음식에 육류 성분이 포함돼 있는 우리나라의 음식 문화와 고기류를 선호하는 식사 분위기를 이겨내고 채식을 한다고 먼저 이야기를 꺼내는 것은 여간 어려운 일이 아니었다. 지인과의 식사 자리는 물론 가족과 함께하는 식사 자리에서도 “불쌍해”, “안타깝다”, “왜 하는거야?” “이 맛있는 고기를 왜 안먹어?”, "그럼 뭐 먹어?" 등 잔소리들이 따라붙었다.채식을 할 수 있는 식당을 찾는 것도 하늘의 별따기였다. 채식주의자들을 위한 메뉴가 마련된 식당은 서울 내에서도 소수. 그것도 채식주의자들을 위한 맛집 애플리케이션과 한국채식연합, 포털 검색 등의 도움을 받아야 찾아갈 수 있었다. 육수와 양념이 요리의 기본이 되는 한식 특성상 동물성 재료를 빼고 조리하는 식당을 찾기 힘들었다. 웬만한 요리의 육수에 멸치가 들어가고 새우젓 등 젓갈이 양념에 많이 들어가있기 때문이다. 많은 채식주의자들이 차라리 집에서 식사하는 것이 마음이 편하다고 토로하는 마음을 알 것 같았다. 회사 인근의 샐러드 가게에서 끼니를 해결하는 편이 기자에게 최선이었다. (사진=스냅타임 주위에 채식 옵션 식당이 많지 않아 집에서 먹는 것이 마음이 더 편했다) 채식주의자를 이상한 사람으로 모는 문화 변화 필요해2년 넘게 비건 채식을 하고 있다는 닉네임 꼬꼬(30)씨는 닭을 잡는 광경을 직접 목격한 뒤 동물권 관련 책을 찾아 읽게 됐고, 채식을 결심하게 됐다. 그는 “채식주의자라고 불리기보다 비건으로 불리는 것을 좋아한다”며 “비건은 동물권을 지키기 위해 채식을 한다는 의미가 담겨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그는 고기를 쓰지 않는 음식과 식당이 거의 없다는 사실이 비건으로 살며 느끼는 가장 큰 어려움이라 했다. 꼬꼬씨는 “사실 살점을 먹지 않아도 생명에 아무런 지장 없다는 연구 결과는 꾸준히 있었고, 성인병 대부분은 육식 섭취와 관련된 것임에도 주위에서는 다들 ‘그래도 고기를 먹어야 건강하지’ 같은 소리를 한다”고 한숨을 쉬었다. 이어 “‘왜 안 먹는지’를 궁금해 하기보다 ‘괜히 고기를 안 먹어서 먹는 나를 불편하게 하느냐’라는 힐난 섞인 눈초리를 느낄 때 씁쓸함을 느낀다”고 덧붙였다.아울러 고기를 안 먹으면 이상한 사람을 만드는 육식정상성이라는 개념을 소개하며 “편견이 조금은 옅어진 한국이 되었으면 좋겠다”라는 바람을 드러냈다. (사진=이미지 투데이)이제는 채식에 대한 편견을 거두어야 할 때짧은 기간이지만 일주일간 락토오보 채식에 도전한 결과 아직은 채식주의자에 대한 편견이 존재하기에 인간관계에서 어려움을 많이 겪게 됨을 알 수 있었다. 그리고 한국에는 채식을 할 수 있는 식당의 절대 수가 적기에 채식을 하는데 어려움이 따름을 알 수 있었다. 게다가 그동안 미뤄둔 동물권에 대한 고민도 할 수 있었다.한국채식비건협회에 따르면 전 세계에는 2억명의 채식인이 있고, 국내에도 100만에서 150만명의 채식 인구가 존재한다. 그리고 다양한 이유로 채식을 습관화하는 인구의 증가율이 폭발적으로 증가하고 있는 추세다. 이제 채식주의자들을 향한 편견은 접어두고 있는 그대로 함께 사는 연습을 해보면 어떨까.
2019.01.09 I 정성광 기자
  • [스냅타임] [작심7일] 일주일 금연, 아침 풍경이 달라졌다
  • 새해 '금연' 도전, 금연클리닉 찾아가하루 수면 9시간…수면욕 '활활'상담으로 금연 자신감 회복지난 연말 2018년 이루지 못한 목표를 새해에는 반드시 이루겠다는 의지로 스스로에게 여유를 선물했다. 이런 다짐을 한 게 족히 열 번은 될 것이다. 이런저런 핑곗거리를 늘어놓으며 자신에게 관대해질 수밖에 없는 목표. '금연'기자는 흡연을 한 지 5년이 조금 넘었다. 주변 흡연자들보다 흡연 기간이 짧고 담배 한 갑을 사면 3~4일 정도는 피우니 애연가라고 볼 수는 없다. 최근에는 냄새 관리를 위해 궐련형 전자담배로 갈아타기까지 했다.그럼에도 기자가 금연을 결심한 이유는 건강 때문이다. 자꾸 기침이 나고 가슴이 쑤시는 느낌이 영 불쾌했다. 이번 결심도 오래가지 못할 것이란 걸 알기에 외부 전문가의 도움을 받기로 했다. 지난해 12월 31일 서울 중구 보건소 금연클리닉을 방문했다. 중구 보건소 금연클리닉(좌), 일산화탄소 측정(우) (사진=스냅타임)니코틴 의존도 심각…전자담배도 '유해'금연클리닉을 방문하면 니코틴 의존도 검사부터 시작한다. 기자의 니코틴 의존도는 4점이다. 상담 선생님은 상당히 높은 수치라고 했다. 20년간 담배를 피워온 사람도 2~3점이 나온다고 한다. 아무래도 "기상 후 바로 담배를 피우냐"는 질문에 당차게 "예"라고 대답한 것이 점수에 악영향을 준 것 같다.반면 일산화탄소 수치는 2ppm으로 다소 낮은 편이었다. 대개 흡연자들은 평균 15~20ppm 정도 검출된다. 이는 궐련형 전자담배로 일산화탄소 수치를 제대로 측정하기 어려워서라고 한다. 금연클리닉 관계자는 “궐련형 전자담배를 피우는 사람은 호흡으로 일산화탄소를 측정할 수 없다”며 “일반 담배보다 혈액에서 더 많은 일산화탄소가 검출된다”고 말했다.기자는 매주 한 번씩 금연클리닉을 방문해 몸의 변화를 체크하기로 했다. 이 과정은 짧게는 몇 주, 길게는 6개월까지도 걸릴 수 있다. 금연에 도움을 주는 니코틴패치·사탕·금연 다이어리·손 지압기·리스테린을 받아 회사로 돌아왔다. 중구 보건소 금연클리닉에서 제공한 금연 도움 제품 (사진=스냅타임)금연 후 '식후땡' 고비, 수면 시간은 두배↑입에 사탕을 물고 손 지압기를 쥐고 있으니 첫날은 그럭저럭 버틸 만했다. 고비는 언제나 식사 후 찾아온다. 흡연자들이 가장 큰 쾌락을 느낀다는 ‘식후땡’을 극복하기 너무 어려웠다. 둘째 날부터는 밥을 먹을 때도 손 지압기를 놓지 않았다.사흘째부터는 졸음이 밀려왔다. 기자는 원래 잠이 별로 없다. 하루 4~5시간 정도만 자도 충분했다. 반면 금연 후 하루 8~9시간 잔다. 수면 시간이 2배 가까이 늘었다. 지독한 감기에 걸려 독한 약을 먹고 헤롱대는 기분이다.그렇게 정신없이 일주일이 지났다. 고작 일주일이지만 몸의 변화는 상당했다. 잠을 많이 자서인지 피부가 좋아지고 아침 기상 시간이 당겨졌다. 덕분에 출근 시간이 15분 단축돼 회사에 다니며 처음으로 아침밥도 챙겨 먹었다.작은 변화지만 2019년은 왠지 나의 일상에 많은 변화가 있을 것 같다. 혹시 여러번 의지를 다졌는데도 금연에 번번이 실패한 사람에게 보건소 금연클리닉을 권한다. 올바른 금연 방법을 조언해주기도 하지만 금연할 수 있다는 용기를 북돋아 준다는 점이 큰 힘이 된다. 이번 체험을 통해 일주일 금연에 성공하고나니 완전히 담배를 끊을 수도 있겠다는 자신감이 조금씩 생긴다. 물론 담배 생각은 여전하다. 손 지압기를 손 안에 꼭 쥐며 다시 한 번 의지를 다져본다.
2019.01.09 I 한종완 기자
  • [스냅타임] 길냥이의 왼쪽 귀 끝 1cm가 잘려 있다면....
  • (사진=이미지투데이)계속되는 ‘길고양이 혐오’최근 경기도 시흥에서는 길고양이들이 누군가가 쏜 쇠구슬에 맞아 시력을 잃는 사건이 세번이나 잇따라 발생했다. 같은 시기 인천에서는 길고양이 3마리가 집단 폐사하는 등 주택가에 놓아둔 길고양이 밥에 누군가 농약을 넣어 살해했다는 의심 신고가 접수되기도 했다.한때 '도둑고양이'로 불렸던 길고양이. '캣맘', '캣대디'라는 신조어가 생기는 등 고양이를 부정적 존재로 여기던 사회적 인식이 차츰 변하고는 있다지만 이들을 둘러싼 오해와 편견의 시선은 여전히 존재한다. 특히 최근 들어 학대로 의심되는 길고양이들의 사망 사건이 끊임없이 발생하면서 해결책 마련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하지만 고양이가 주변 환경을 더럽히고 소음을 내는 등 도시생태계에 피해를 주기 때문에 사라져야 한다고 생각하는 이들도 적지 않다. 길고양이들이 더이상 고통 받지 않으면서 인간과 평화롭게 공존할 수 있는 방법은 없을까? 전문가들은 그 방법으로 '길고양이 중성화'를 제안한다.해결책은 ‘중성화’당장 내 주변의 고양이가 없어진다고 해도 사라진 고양이의 자리는 인접 지역에 있는 고양이들이 들어와 번식해 빈자리를 채운다. 전문가들은 길고양이로 인한 피해를 방지하려면 우선 근본적으로 무분별하게 증식되고 있는 고양이의 개체 수를 줄이는데 힘써야 한다고 말한다.서울시 동물보호과 관계자는 "길고양이의 발정기 울음이나 영역싸움으로 인한 소음, 쓰레기 봉투 훼손으로 민원이 많이 들어온다" 며 "번식력이 왕성한 길고양이의 개체수가 무분별하게 증가하는 것을 방치할 수 는 없다"고 밝혔다. 그럼에도 "길고양이는 도시 생태계 일부이며, 동물보호법에 의해 보호받는 동물이다"며 "인도적인 방법으로 인간과 길고양이가 공존할 수 있는 '중성화' 정책을 시행하고 있다" 고 설명했다. 서울시에서는 2008년부터 서울시 전역에서 길고양이 중성화(TNR)를 시행하고 있다. (사진=서울특별시 동물보호과)“길고양이를 만나면 알려주세요.”TNR은 길고양이를 포획(Trap)해 중성화(Neuter)하고 방사(Return)하는 것이다. 길고양이 중성화 사업은 중성화한 길고양이는 번식을 하지 않아 그에 따른 소음이 줄어들고, 출산하지 않기 때문에 자연스럽게 개체 수가 줄어든다. 서울시에 따르면 2008년 이후 TNR 제도 실시로 길고양이의 개체 수는 약 30만 마리에서 15만 마리로 절반이 줄어들었다. 서울시에서 시행하고 있는 TNR 제도가 어느 정도 성공을 거둔 셈이다.길고양이 중성화(TNR)는 일반 시민의 참여로도 이루어질 수 있다. 길고양이를 발견하면 관할구청과 위탁 계약된 길고양이 중성화사업 위탁기관에 신고하면 된다. 길고양이의 왼쪽 귀 끝이 1cm 정도 잘려있다면 중성화가 수술을 한 고양이라는 의미이다. 따라서 길고양이의 중성화 수술 여부를 확인한 후 신고해야 한다.
2019.01.08 I 김정은 기자
  • [스냅타임] [고양이정원]길에 버려진 잿빛 고양이, 하얀 천사가 됐어요.
  • 박서영 고양이정원 대표 (사진=고양이정원)평범했던 초가을 어느 날 갑작스레 찾아온 아이가 있다. 그날도 카페에서 아이들을 보살펴 주고, 손님을 받고, 청소하고 늘 똑같은 일상을 보내고 있었다. 그러던 중 소모품이 떨어져 시장을 보러 잠시 나오게 되었다. 자릴 비운 지도 얼마 되지 않았는데, 카페에서 전화가 오고 매니저의 다급한 목소리가 들려왔다.“어떤 분이 고양이를 데리고 오셨어요! ”고양이와 동반 입장이 되지 않는 곳이기 때문에, 그런 사항에 대해서 모르시는 분이 고양이와 함께 카페에 오셨나 잠시 생각했다.잘 설명해 드리라고 말하려던 찰나, 카페 앞 골목에 버려진 걸로 추정되는 고양이를 데리고 오셨다고 하는 매니저의 말. 순간 가슴이 철렁했다. 혹여나 누가 문 앞에 고양이를 유기하고 간 걸까.상황 설명을 듣자 하니 골목을 지나가던 중, 카페 앞 소방서 근처 골목을 서성이던 고양이가 그분을 계속 따라왔다고 한다. 마침 우리 카페도 바로 앞이라 어찌할 바를 몰라 데리고 오셨다고 했다.반면 더는 고양이를 추가로 수용할 수 없는 상황이기에 걱정이 앞섰다. 매니저에게 우선 그 아이를 잠시 보살피고 있으라고 전달 후, 바로 카페로 들어갔다.고양이정원에 발을 들인 '솜이'의 첫 모습 (사진=고양이정원)처음 본 아이의 상태는 얼굴만 멀쩡해 보일 뿐 본래 가진 털 색이 무색할 만큼 잿빛에 가깝게 변해 있었다. 길에서의 생활 때문인지 군데군데 검게 그을린 모습도 볼 수 있었다. 길냥이라고 보기에는 터키쉬앙고라와 페르시안이 섞인 듯 보이는 아이였다.적어도 일주일 이상 먹은 게 없는지 배는 한 줌에 잡히며 앙상하게 남은 뼈를 지저분한 털이 덮고 있었다. 물을 먹지 못해 탈수가 심한지 입안은 새하얗게 변해 있었다. 오랜 기간을 울었는지 목이 쉬어 나름 무언가를 말하려는 듯 울어보지만 가냘프게 갈라지는 소리만 날 뿐, 울지도 못하는 모습이었다.급한 대로 물과 습식사료를 주었고 허겁지겁 먹어버리는 모습을 보고 얼마나 배가 고팠을까 짠한 마음이 들었다. 사람 손을 잘 타고 미용 흔적도 있는 게 분명히 누군가가 키우던 고양이일 텐데…고양이정원에서 적응중인 '솜이'의 모습(사진=고양이정원)정원을 운영하면서도 길에 있는 고양이를 섣불리 구조하지 않는 이유는 누군가의 고양이 일 수도, 그래서 주인이 있거나 혹은 근처에서 잃어버린 고양이를 찾고 있는 주인이 있을 수도 있기 때문이다. 혹은 이미 길에서 자신만의 영역을 잡아 잘 살아가는 고양이를 불쌍하다는 이유로 끝까지 책임지지 못할 것이라면 함부로 구조해서는 안 된다고 생각한다.여러 가지 생각이 들며 그 아이를 데려오신 분과 며칠 동안 카페 근처를 수소문하고 SNS로 주인을 찾아보고, 혹여나 아이를 잃어버린 사람이 찾고 있는 글을 쓰지는 않았을까 찾아보기도 했지만, 연락이 온 곳은 없었다.이대로 이 아이를 여기서 키워도 되는 걸까.마를 대로 마른 아이를 먼저 돌봐 주는 것이 급선무였고 목욕을 시켜주고 뭉친 털들을 제거해 주었다. 그러는 동안 아이는 아무런 반항도 하지 않았고 순순히 모든 걸 받아들이는 것처럼 보였다.겁에 질려서 심장 박동이 빨라지고 한껏 눈을 크게 뜨고 있는 것만이 아이가 할 수 있는 전부인 것 같았다. 목욕 후에 드러난 새하얀 털이 솜뭉치 같아 이름을 ‘솜이’로 지어주었다. 그렇게 솜이의 정원 생활은 시작되었다.고양이정원에서의 솜이(사진=고양이정원)정원에 처음 오는 고양이들이 모두가 행복한 것은 아닐 거다. 태어나서 처음 보는 환경, 그리고 처음 보는 많은 고양이 무리. 예민한 성격의 고양이들은 그런 낯선 환경에서 적응하기가 쉽지 않다. 적응을 잘 못 하게 되면 스트레스 때문에 병이 생기기도 하며, 잘못하면 급사하는 경우도 볼 수 있었다.그래서 한 마리의 새 식구가 오게 되었을 때 집사로서도 많은 신경이 쓰이고 예민해질 수밖에 없다. 우려와는 다르게 어느 날 갑자기 찾아온 솜이는 정원이 마침 자기 집이었던 냥 빠른 속도로 적응해 나가고 있으며 이제는 제법 살도 찌고 사냥도 하며 고양이다움을 뽐내고 있다. 나무에 올라타 낮잠 자는 것을 즐기며 사람이 찾아오면 주변을 빙빙 돌며 자기를 봐달라고 애교도 곧잘 부린다.나무에서 쉬고 있는 '솜이'(사진=고양이정원)솜이가 고양이정원에 와서 정말 행복한지는 알 수 없다. 그저 솜이가 이곳에서 잘 지낼 수 있도록 집사로서의 온 정성을 쏟을 뿐. 아직도 한편으론 솜이를 찾는 누군가가 있지는 않을까 생각이 들기도 하지만 이웃에 누가 사는지 알 수 있는 이 동네에 외진 곳에 솜이가 길에 있었던 것은 우연은 아닐 거라는 생각도 든다.묘연이란 그렇다. 어느 날 우연히 찾아온 솜이. 이제는 편안한 모습의 솜이.길에서 죽을 수도 있었던 솜이는 지금 이곳에서 건강하게 지내고 있다. 하지만 솜이는 잊지 못할 것이다. 길에서 보낸 힘들었던 그 시간을.글·사진=박서영 고양이정원 대표
2019.01.08 I 배진솔 기자
  • [스냅타임] 반려견과의 '사랑의 끈' 동물등록제, 신청 하셨나요?
  • 반려동물시대의 어두운 그림자유기, 유실 동물의 계속된 증가반려동물과의 사랑의 끈, ‘동물등록제’ (사진=스냅타임)반려동물시대의 어두운 그림자반려동물 1000만 시대를 맞이했다. 농림축산식품부에 따르면 개나 고양이 등 반려동물 보유 가구 비율은 전체 가구의 28.1%로 2012년 이후 지속적으로 증가 추세다. 4가구 중 1가구는 반려동물을 기르는 셈이다. 다만 반려동물에 대한 관심이 늘어나는 만큼 그 뒤를 드리우는 그림자도 짙다. 늘어나는 반려동물 수와 비례해 유기동물의 수도 증가하고 있기 때문이다.‘동물등록제’ 있지만…농림축산검역본부에 따르면 지난해 유기동물은 10만 2593마리로 전년대비 14.3% 증가했다. 유기동물을 줄이기 위한 사회적 노력이 시급하다는 지적이 따르는 이유다. 정부는 늘어나는 유기동물을 막고자 ‘동물등록제’를 실시하고 있다. 지난 2014년부터 반려견을 키우는 사람은 전국 시, 군, 구청에 반드시 동물등록을 해야 한다. 등록하지 않으면 40만 원 이하의 과태료를 부과해야 한다. 문제는 이러한 정부의 노력에도 시행 5년차를 맞은 지금까지 동물등록제를 모르는 사람들이 많다는 점이다.농림축산식품부에 따르면 현재 반려견 보유 가구의 33.5%만 동물등록을 마친 실정이다. 매년 서서히 증가하고 있기는 하나 여전히 미미하다. 2017년 전국 17개 시·도 만 20세 이상 64세 이하 성인 남녀 50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동물보호에 대한 국민인식조사 결과보고서'에 따르면 동물등록을 하지 않은 이유로 ‘등록할 필요성을 못 느껴서’라는 응답이 37.2%로 가장 높았다.당신과 반려동물의 ‘연결고리’동물등록을 하면 반려동물을 잃어버렸을 때 동물보호관리시스템상 동물등록정보를 통해 소유자를 쉽게 찾을 수 있다. 등록된 반려동물의 소유자가 누군지 분명하게 알 수 있어 잃어버린 동물을 금방 찾을 수 있다. 동시에 소유주의 책임을 강화함으로써 동물 유기를 억제하는 효과가 있다. 반려동물과 소유주 간 일종의 ‘연결고리’인 셈이다.동물복지지원센터에 따르면 '동물등록'은 유기, 유실 방지와 실태 파악 두 가지 점에서 중요하다. 한 관계자는 "많은 소유자분들이 자신의 반려동물은 잃어버릴 염려가 없다고 많이 생각하시지만, 동물들은 호기심이 많아 잠깐 사이에도 집을 나가버리는 경우가 있다." 며 "특히 서울은 아파트, 공동주택이 많아 반려동물들이 냄새로 집을 못찾는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 실제로 동물복지지원센터에는 소유자를 잃어버린 동물들이 많이 오는데 '동물등록'이 되어 있으면 쉽게 주인을 찾을 수 있다. 이 관계자는 이어 "동물 관련 복지 정책을 많이 원하시는데 정책을 원활히 추진하려면 우선 동물 실태 파악이 중요하다"며 "지역별로 어떤 시설이 필요한지 동물 실태 파악을 통해 통계를 잡아 더욱 효과적으로 정책을 시행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미지=동물보호관리시스템제공)생각보다 간단한 절차반려동물 소유자는 가까운 병원에 가서 등록신청을 한 후 내장형 전자칩, 외장형 무선 장치, 등록 인식표 중 원하는 것을 선택해 동물등록을 하면 된다. 동물등록이 완료되면 동물소유자의 주민등록상 주소의 시, 군, 구청에서 동물등록증을 발급하며, 우편 발송 또는 등록대행기관(주로 동물병원)을 통하여 교부받을 수 있다. 온라인상으로도 직접 출력 가능하다. 올해부터는 서울시가 '내장형 동물등록제'를 지원한다. 반려견을 키우는 서울시민들은 올해부터 1만원에 반려견 내장형 전자칩 동물등록을 할 수 있다.
2019.01.08 I 김정은 기자
  • [스냅타임] 사회초년생을 위한 2019 연말정산 꿀팁
  • 연말정산 15일부터 2월 15일까지기부금·안경점·월세액지급영수증 빼먹지 말자책·공연 관람도 소득공제, 종교인도 연말정산 의무2019년 황금돼지의 해도 어느덧 한 주가 지났습니다. 직장인들에게 이 시기 빼먹을 수 없는 절차가 있죠, 바로 '연말정산'입니다. 국세청 연말정산 간소화 서비스가 생겨 전보다는 신청하기 쉬워졌다지만 그 절차 및 내용이 해마다 조금씩 바뀌어 어렵게 느끼시는 분들이 많을 것 같습니다. 특히 지난해 처음 입사해 사회생활을 막 시작하신 초년생들은 더욱 막막하실 겁니다. 스냅타임에서 사회초년생들이 한눈에 이해할 수 있는 연말정산의 개념과 올해부터 달라지는 제도들, 연말정산 혜택을 받기 위한 여러 꿀팁들을 모아봤습니다. 지난달 28일 MBC 예능 '나 혼자 산다'에 출연한 아이돌 그룹 빅뱅의 승리가 회계사와 연말정산 상담을 받고 있다. (사진=MBC)올해 연말정산 대상 1800만명, 2월 15일까지 지난달 28일 MBC 인기예능 '나 혼자 산다'에서는 아이돌 빅뱅의 승리가 연말정산을 앞두고 회계사에게 상담을 받다 흥청망청 쓴 자신의 지출내역을 보고 충격을 받는 모습이 전파를 탔습니다.연말정산이란 1년 간 정부에 납부한 세금에서 돌려 받아야 할 세금을 정산하는 것입니다. 1년 간 정부에 세금을 더 냈다면 그만큼 돌려받고 덜 냈다면 그만큼 토해낼 수 있게 정산하고자 마련된 제도라고 볼 수 있습니다.환급받을 세금 때문에 직장인들은 이를 보통 '13월의 보너스'라고 부릅니다. 다만 연말정산의 원리를 제대로 알지 못한 채 지출을 하거나 공제받을 혜택을 제대로 챙기지 못하면 '13월의 월급폭탄'이 되어 돌아올 수도 있습니다.국세청 홈텍스 홈페이지에 접속해 소득·세액공제 증명자료를 확인하고 빠진 서류는 없는지 꼼꼼히 확인해야 손해를 면할 수 있습니다.이번 연말정산은 1월 15일부터 2월 15일까지 한 달 간 진행합니다. 국세청에 따르면 이번 연말정산 대상은 근로소득이 있는 직장인 1800만명과 원천징수의무자(회사) 160만 곳입니다.연말정산 A to Z 개념 총정리연말정산을 제대로 알려면 △원천징수 △총급여 △소득공제 △세액공제 △근로소득 등 5가지 개념을 이해해야 합니다.연말정산은 급여 소득에서 원천징수한 세액의 과부족을 연말에 정산하는 것입니다. 원천징수는 소득에 대한 세금을 본인이 직접 납부하지 않고 회사가 미리 징수해 국가에 대신 납부하는 징수 방법입니다. 이 방법은 부양가족과 주거형태 등 개인의 사정을 고려하지 않고 부과한다는 한계가 있죠.매월 원천징수를 받는 근로소득자에게 급여를 지급하는 원천징수의무자가 정당히 계산된 당해년도의 소득세액과 이미 원천징수한 세금의 합계액을 대조해 부족분이 생겼을 시 부족한 만큼의 금액을 정산해 조정하는 것이죠. 회사가 세금을 납부하는 과정에서 고려되지 않은 개인 상황을 반영해 내야 할 세금을 정확히 조정하고자 연말정산이 마련된 것입니다.세금 공제 혜택의 기준인 소득은 연봉이 아닌 연간 '총급여'로 계산합니다. 총급여는 연봉에서 비과세수당(식대, 자가운전보조금, 육아수당 등)을 뺀 금액을 말하죠. 2018년 입사해 총급여가 1408만원 이하인 독신 직장인은 세법상 면제 대상이기 때문에 연말정산을 신경쓰지 않아도 됩니다. 자신의 총급여는 근로소득 원천징수영수증에서 확인할 수 있습니다. 회사 혹은 국세청 홈텍스 홈페이지에서 발급받아 급여 총계 항목을 살펴보면 됩니다.소득공제는 세금 내는 기준 액수를 줄여주는 방식입니다. 주택청약저축과 카드 소비, 주택담보대출 이자 상환액 등이 소득공제 대상으로, 대개 소득이 적을수록 납부해야 할 세금도 적습니다.세액공제는 내가 내야 할 세금을 깎아주는 혜택입니다. 세금을 먼저 계산한 뒤 그 중 일부 금액을 감면해주는 방식이죠. 연금저축과 의료·교육비, 기부금 등이 세액공제 대상에 해당합니다.근로소득은 총급여액에서 근로소득공제를 한 금액입니다. 총급여액에 따라 근로소득공제 금액에도 차이가 생깁니다. 근로소득공제 금액 계산법은 아래의 표를 확인하면 알 수 있습니다. 근로소득공제 금액 계산 방법. (사진=한국납세자연맹 홈페이지)연말정산은 △총급여 확인 △근로소득금액 공제 △다른 공제 적용 △과세표준·산출세액 계산 △결정세액 계산 순으로 진행합니다.13월의 보너스가 될지, 폭탄이 될지는 소득공제와 세액공제를 통해 나온 결정세액과 이미 납부한 세액을 비교해보면 알 수 있습니다. 납부액이 결정세액보다 많으면 돌려 받고, 적으면 토해냅니다.소득공제는 총급여의 25% 이상 사용한 금액에 대해 최대 300만원까지 받을 수 있습니다. 사용 금액이 25%에 못 미치면 공제받을 수 없습니다. 총급여 5000만원인 직장인은 신용·체크카드 현금을 포함해 1250만원 이상을 써야 소득공제를 받을 수 있습니다.안경점·월세액 지급 영수증 잊지 마세요세액공제의 대표적인 항목으로는 △의료비 △교육비 △보장성보험료 △기부금 △퇴직연금 보험료 △연금저축 펀드(보험, 신탁) 등이 있습니다.의료비 공제는 자신 뿐 아니라 가족이 사용한 비용까지 합산해 받을 수 있습니다. 나와 가족이 지출한 의료비가 총급여이 3%를 넘을 시 세액공제를 받을 수 있습니다. 보험료와 교육비, 기부금 공제는 나이·소득금액요건을 충족해야 합니다. 이는 한국납세자연맹 홈페이지를 통해 확인할 수 있습니다.연말정산에 필요한 웬만한 서류들은 국세청 홈택스 연말정산 간소화 서비스를 조회해 확인할 수 있습니다만 반영되지 않는 서류들은 본인이 따로 챙겨 첨부해야 합니다. △장애인 증명서 △안경·콘택트렌즈 구입 영수증 △월세액지급 영수증 △기부금 영수증 등이 이에 해당합니다.장애인 증명서는 '세법상 장애인'이지만 장애인복지법상 장애인에는 해당하는 않는 중증환자들이 발급받을 수 있습니다. 암과 중풍, 치매, 희귀 난치병 등 중증 환자 등이 이에 해당합니다. 장애인복지법상의 장애인은 증명서를 받지 않아도 혜택을 받지만 중증 환자는 병원에서 장애인 증명서를 발급받아야 합니다. 고엽제 후유증, 상이 등급이 있는 국가유공자도 혜택을 받을 수 있습니다. 국가보훈처 홈페이지에서 보훈대상자 정보 조회를 하거나 전화 신청을 통해 국가유공자 확인원을 발급받을 수 있습니다.안경, 콘텍트렌즈 구입 영수증도 의료비 혜택 대상이기 때문에 안경점에 따로 영수증을 받아 회사에 제출하면 됩니다. 다만 총급여의 3%를 의료비로 써야만 혜택이 있습니다.근로소득 7000만원 이하, 25평 이하 월세를 사는 사람도 세액공제를 받을 수 있습니다. 총급여 5500만원 이하일 경우 세액공제율이 12%, 5500만~7000만원 이하일 경우 10%입니다.주민등록등본, 임대차계약서 사본, 현금영수증, 계좌이체 영수증 및 무통장입금증 등 주택 임대인에게 월세액을 지급하였음을 증명할 수 있는 서류가 필요합니다.특히 월세 공제를 받기 위해선 전입신고를 제때 해놔야 합니다. 주민센터에서 전입신고를 하면 계약서에 ‘이 집에 들어온 날짜’를 말하는 '확정일자'를 받습니다. 월세를 납부한 기준으로 5년 이내에 신청하면 환급을 받을 수 있습니다.기부금은 15%까지 세액공제 받을 수 있습니다. 기부처에서 발행한 기부영수증과 기부 내용을 적은 기부금 명세서를 작성해 회사에 제출하면 됩니다. 이밖에 장애인보장구 구입·임차 영수증과 교복 구입 영수증, 취학 전 아동 학원비 영수증, 해외교육비 납입 영수증 등도 공제 혜택 대상인 만큼 잊지 말고 회사에 제출하는 편이 좋겠습니다. (사진=이미지투데이)올해부터 달라지는 것들올해부터는 도서 구입 및 공연 관람 내역도 소득 공제 대상에 추가됩니다. 총급여 7000만원 이하인 직장인들은 지난해 7월부터 도서 구입·공연 관람 등 문화생활에 사용한 금액의 30%를 최대 100만원 한도로 추가 소득 공제 받을 수 있습니다. 다만 영화 관람 비용은 포함되지 않습니다.또 중소기업 취업 청년 소득세 감면 대상이 29세에서 34세로 확대됐습니다. 감면 기간도 3년에서 5년으로 늘었고, 감면율도 70%에서 90%(150만원 한도)까지 늘어났습니다.아울러 이제부터는 종교인도 연말정산을 해야 합니다. 희귀난치성 질환, 결핵 등 질병으로 건강보험 산정특례 대상자에 등록된 부양가족을 위해 지출한 의료비 공제 한도도 사라져 전액을 공제받을 수 있게 됐습니다. 의료기관에서 발급하는 장애인 증명서 등 건강보험 산정 특례 대상자라는 사실을 입증할 수 있는 증명 서류를 제출하면 됩니다.
2019.01.08 I 김보영 기자
  • [스냅타임] What's up 금융…원치 않는 마케팅 전화, 두낫콜로 해결하자
  • "사랑합니다 고객님"…마케팅 전화 차단 꿀팁!?금융회사에서 걸려온 원치 않는 마케팅 전화와 문자. 이제 연락중지 청구권 ‘두낫콜(Do NOt Call)’로 한 번에 해결할 수 있다. 금융회사 200여 곳의 스팸 문자, 전화를 중지하는 기능이다.포털 사이트에서 ‘금융 두낫콜’ 을 검색하고 홈페이지에 접속한 후 두낫콜 등록·철회를 클릭한다. 휴대폰 본인인증 후 연락중지를 원하는 금융회사를 모두 선택해 ‘연락중지 청구’를 하면 된다. 두낫콜 신청 시 2년간 유효하며 2년 이후 재등록해야 한다.개인신용정보 활용내용 조회 꿀팁!금융회사에 제공 동의한 자신의 정보가 부적절하게 활용되지 않을까 불안했다면 개인신용정보 이용·제공사실 조회 서비스를 이용하면 된다. 최근 3년간 자신의 개인신용정보 이용·제공 내용을 확인할 수 있다.이 서비스는 은행, 증권, 보험사 영업점 방문으로도 이용할 수 있고 각 금융회사 홈페이지에 마련된 메뉴를 통해 휴대전화 본인 인증만 거치면 확인할 수 있다. 금융회사의 내부 경영관리 목적 및 반복적인 업무위탁을 위한 제공내용은 제외다.이미 정보 제공에 동의한 경우라도 금융회사 홈페이지, 이메일 접수, 영업점 방문 등으로 동의를 철회할 수 있다.단 NICE평가정보, 코리아크레딧뷰로 등 신용조회회사와 한국신용정보원 등 신용정보집중기관에 개인 신용도 평가를 위한 목적으로 제공한 사항은 제외다.개인신용정보의 상업적 활용이 일상이 된 시대. 금융소비자에겐 개인신용정보를 지킬 권리가 있다.
2019.01.07 I 한종완 기자
  • [스냅타임] 빠른 1월생 이력서에선 '개이득'?
  • 인사담당자…'빠른년생' 이력서에서는 이득이긴 해취업준비생에게 '나이'는 부담으로 작용…채용의 마지노선도 여전히 존재 (사진=이미지 투데이)“나 빠른 년생이니까 아직 24살이다”해가 지나 떡국 한 그릇에 나이도 한 살씩 더 먹었다. 반면 ‘반 오십’의 나이 25살이 되자 슬며시 한 살 내리는 친구가 있다. 중·고등학교 친구들은 어처구니없지만 사실상 인정할 수밖에 없다. 사회에 나가면 어차피 출생연도를 기준으로 활동할 것이기 때문이다.‘빠른 년생’들은 초·중·고등학교때까지는 문제되지 않았지만 사회 생활을 시작하는 스무 살 이후부터는 ‘족보브레이커’로 자리 잡기 시작한다.이런 ‘한국식 나이’, ‘사회적 나이’가 혼선을 빚고, 서열문화에 따른 갈등을 만들어 지난 2009년 ‘초·중등 교육법 시행령’이 개정됐다. 반면 이미 존재했던 사람들의 인식은 사라질 수 없어 아직 도처에 남아 있는 상황이다.빠른년생이란 애매한 위치 때문에 인간관계에서 겪는 어려움이 있다고는 하지만 오히려 이력서를 쓸 때는 한 살 어린 나이 또는 만으로 썼을 땐 두 살 어린 나이로 보여 좋다는 견해도 있다. 이들이 이력서 등 채용 절차상 이득을 얻는다는 말은 사실일까. (사진=잡코리아)취준생 10명 중 7명 "한 살 더 많은 나이로 취업준비 두려워"취업준비생에게 나이는 스펙만큼이나 신경 쓰이는 요소다. 실제로 작년 12월 구인·구직 플랫폼 사람인에서 ‘새해 나이 듦에 따른 취업부담’을 조사한 결과, 10명 중 7명은 ‘한 살 더 많은 나이로 취업을 준비하는 데 두려움을 느낀다’라고 답했다.특히 응답자 중 43.4%는 ‘신입으로 취업하기 위한 적정 나이가 넘었다’고 자신을 스스로 평가하며 불안해하고 있었다.취업준비생 장유이(25·여) 씨는 “사실 20대 초반에 휴학하고 1년 동안 유학을 맘 편히 다녀올 수 있었던 것도 친구들보다 한 살 어리다는 생각에 가볍게 다녀온 것”이라며 “아무래도 나이가 한 살 어리다는 생각에 주변 친구들보다는 심리적으로 좀 여유롭기도 하다”라고 말했다.남자가 빠른 년생일 경우 군대를 다녀오느라 보내버린 공백기를 상쇄할 수 있는 효과까지 있다는 의견도 있었다. 취업준비생 이승호(27) 씨는 “남들보다 1년 더 빠르게 졸업할 수 있고, 그 시간을 취업준비로 쓸 수 있어 좋다”며 “특히 남자는 군대를 2년동안 갔다오느라 버리는 시간이 있기 때문에 빠른 년생인 게 확실히 서류에서는 이득일 것 같다”라고 말했다.인사담당자… "빠른년생 이득맞아"기업 인사담당자들도 빠른 년생이란 사실이 이력서 통과에 이득을 줄 수 있다고 인정했다. A기업 인사담당자는 “학교입학연도를 우선적으로 보는 편이지만 주민등록상 표시된 나이로 연령을 판단하기 때문에 영향이 없다고 할 수는 없다”고 말했다.이어 “나이가 서류전형에서 전혀 작용하지 않는다고 말하긴 어렵다”며 “지원자들이 몰릴 경우 서류에서 나이로 서류 통과 여부를 자를 때도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나이에 민감한 사회적 정서는 일터 뿐 아니라 일상 곳곳에서 드러난다. 나이로 호칭이나 서열이 바뀌고, 그 나이에 맞게 제때 무언가를 해야한다는 인식도 만연하다. 학교 들어갈 나이, 취업할 나이, 결혼할 나이 등 적정연령이 보이지 않는 마지노선처럼 자리 잡았다.사람인에서 기업 649개사를 대상으로 ‘신입사원 적정연령과 채용의 마지노선’에 대해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남자는 평균 28세, 여자는 26세가 취업 적정연령이라고 생각하는 기업들이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이 생각한 신입사원으로 입사할 수 있는 최대 평균 연령은 남자 31.3세, 여자는 29.9세인 것으로 전해졌다.A기업 인사담당자는 “나이가 많다는 사실 자체로 불이익을 받는다기보다는 나이는 많은데 경력이 아무것도 없는 경우 마이너스 요소로 작용할 수 있다”며 “반면 일단 어떤 곳이든 입사하고나면 빠른 년생인지 여부보다 몇 년도에 입사했는지가 더 중요하게 여겨지는 것 같다”라고 말했다.
2019.01.07 I 배진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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