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렬
  • 영역
  • 기간
  • 기자명
  • 단어포함
  • 단어제외

뉴스 검색결과 4,250건

  • [스냅타임] 김정은, 연이은 관광지 현지지도…대북 제재 돌파구 포석
  • [장휘의 북한엿보기]“영덕군 온천지구 최고로 만들라”원산 갈마지구는 방문만 세 번째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평안남도 양덕군 온천관광지구 건설현장을 현지지도했다고 1일 조선중앙통신이 보도했다. 김 위원장이 온천물을 맛보고 있다.(사진=연합뉴스)조선중앙통신은 지난 1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회 위원장이 원산-갈마 관광 지구 건설현장과 양덕군 온천 관광 지구를 현지지도 했다고 보도했다.김 위원장은 올해만 온천 관광지구 두 차례, 원산 갈마 관광지구는 세 차례 방문했다. 북한의 관광지 개발이 앞으로의 관광 개방을 전제로 한 것이 아니겠느냐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북한이 건설 중인 원산갈마해안관광지구 전경(사진=연합뉴스)양덕군 온천지구 "세계적 수준으로 개발하라"김 위원장은 최룡해 북한 국무위원회 부위원장과 함께 강원도 원산 갈마 해안 지구와 평안남도 양덕군 온천 관광 지구를 직접 찾았다.조선중앙통신은 양덕군을 찾은 김 위원장이 온천지구 일대의 풍치가 수려해 요양과 관광 지구를 꾸릴 수 있는 명당이라며 세계적 수준의 문화 정서 생활 거점이 될 수 있다고 보도했다.김 위원장은 온천 개발을 위한 설계를 빨리 완성해야 한다며 전 세계의 모든 것을 참고해 건축미학성과 편리성을 최고의 수준으로 세우라고 강조해 온천 관광 사업에 대한 각별한 관심을 드러냈다.양덕군 온천 지구는 4개 도 사이에 있다. 평양-원산 고속도로와 가까이에 있어 교통이 편리한 위치라고도 덧붙였다.어려운 경제 상황 불구…대북 제재 돌파구 차원김 위원장은 원산·갈마 관광 지구에서 “다시금 강조하지만 모든 것이 어렵고 긴장한 오늘과 같은 시기에 련속적인 성과를 확대해 나가는 것은 적대세력들에게 들씌우는 명중포화로 되며 당의 권위를 옹위하기 위한 결사전이고 인민의 행복을 창조하고 꽃피우기 위한 보람찬 투쟁”이라고 강조해 어려운 경제 상황을 에둘러 표현했다.그는 “아직도 거리형성전반이 예술적으로 완벽하게 세련되지 못하고 건물들이 독립적 조형 예술성만 부여되었을 뿐 건물들 사이의 예술적 호상성, 호환성, 연결성이 원활하지 못하며 건물높낮이배합이 조화롭지 못하다”며 외관에 대해 비판하기도 했다.무엇보다 세부적인 관광지 조성에도 더욱 심혈을 기울였다. 또 관광 지구 거리 내 오락실, 종합경기장, 영화관, 큰 규모의 워터파크 등도 배치하도록 구체적인 지시를 내렸다고 전했다.북한은 관광 사업을 개발해 대북 제재의 돌파구로 사용하려는 모양새다. 북한은 김정은 집권 이후 처음으로 집단체조 아리랑을 개최해 관광 사업을 크게 벌였다.또 김 위원장은 올해만 세 번째 원산 갈마 관광 지구를 현지지도 했고 양덕군 온천 지구는 두 번째 방문했다.고유환 동국대 북한학과 교수는 “북한에서는 북한 인민들의 생활 향상을 위해서 관광지를 개발한다고 얘기한다”며 “어쨌든 북한의 비핵화와 관련해볼 때 앞으로 비핵화가 실현하는 것을 전제로 생각한다면 관광 개방을 염두에 둔 것으로 볼 수 있다”고 말했다.
2018.11.07 I 장 휘 기자
  • [스냅타임] ‘솥뚜껑 보고 놀란 가슴’…북한 지진에 핵실험?
  • 기상청 “자연지진…핵실험에 따른 인공지진 아니야”인공지진 땐 바람 타고 방사능 물질 넘어오는지 살펴 인공 지진 관련 브리핑을 하는 기상청 관계자(사진=연합뉴스)지난 5일 정오께 북한 황해남도 옹진군 해역서 규모 3.2, 약 5분 뒤 부근에서 규모 3.1의 지진이 연달아 발생했다. 이날 기상청은 “자연지진으로 분석했다”며 “핵실험 등에 따른 인공지진은 아니라”고 밝혔다.시민들은 그간 핵실험에 따른 인공지진이 발생했던 만큼 ‘이번에도 인공지진이 아니냐’며 의구심을 거두지 않고 있다. 북한의 핵실험으로 발생한 인공지진은 지난 2006년부터 지난해 9월까지 6차례에 달한다.7일 우남철 기상청 지진분석관은 “북한은 거리가 멀어 지진이 발생해도 지진파에 따른 피해를 받기 어렵다”고 말했다.다만 인공지진이 발생하는 원인이 핵실험인 만큼 이에 따른 방사선 피해가 없는지를 유의해야 한다.우 분석관은 “핵실험이 주로 지하에서 이뤄지기 때문에 방사능 물질이 유출될 위험이 크지 않다”며 “인공지진 발생 시 방사능 물질이 검출되는지 기류를 분석한다”고 설명했다. 서울역에서 시민들이 인공지진 뉴스를 시청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인공지진이 발생한 지점에서 바람을 타고 방사능 물질이 남한으로 건너올 수 있는 기류가 흐르는지 살피는 것이다. 기상청과 원자력안전위원회의 분석 결과 방사능 물질의 국내 유입을 발견해 국민에게 영향이 있다는 판단을 내리게 되면 재난문자를 발송한다.정부는 지난해부터 인공지진 발생 소식을 정부부처뿐만 아니라 국민에게도 빠르게 전하기로 했다. 지난해 9월3일 낮 12시29분께 북한의 6차 핵실험으로 규모 5.7의 인공지진이 발생했을 때는 약 9분 후인 12시 38분께 이를 언론에 공개했다.그전까지는 인공지진 여부를 파악해 정부부처에 전달 후 약 30분 후에 국민에게 이를 알렸다. 이 때문에 지난 2016년 9월 9일 오전 9시 30분께 북한의 5차 핵실험으로 규모 5.0의 인공지진이 발생했을 때는 일반 국민은 약 30분 후에야 인공지진 발생 사실을 알 수 있었다.기상청은 “국민의 알 권리를 위해 정부부처에 인공지진을 발송하는 동시에 언론을 통해 국민에게도 신속히 알리고 있다“고 말했다.
2018.11.07 I 한정선 기자
  • [스냅타임] “탈코르셋 운동이 여·여 갈등 조성한다고?”
  • “내 자유 강요하지 마”의견 거세져…일부서 취지 변질 우려강요 아닌 자발적 운동 참여 주장…상대 존중하는 인식 필요 (사진=이미지투데이)“너 집에서 화장 안 하잖아. 근데 학교에는 왜 화장해? 사회적인 시선 때문에 꾸민다는 증거야.”화장품 모으기가 취미인 대학생 이다솔(21)씨는 요즘 학교 가기가 부담스럽다. 요즘 유행하는 메이크업을 하고 새로 산 원피스를 입고 학교에 갔다가 친구에게 원치 않은 잔소리를 들었기 때문이다.이씨는 “내가 꾸미고 싶어서 꾸민다는데 학교에서 바라보는 시선은 마치 내가 죄를 지은 것처럼 본다”며 “예쁜 게 좋아 꾸민다는데 코르셋이라면서 오히려 또 다른 코르셋 씌우는 것 같아 불쾌하다“고 불만을 토로했다. (사진=이미지투데이)“화장하는 게 왜 안티 페미야?”한 여성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탈코르셋이 잘못된 방향으로 흘러가고 있다고 지적하는 글이 올라왔다.익명의 글쓴이는 “자기만족이란 내가 나를 기쁘게 하려고 하는 모든 행위”라며 “이것에 사회와 타인의 시선이 포함되는지는 상관없다. 즉, 타인의 시선으로부터 만족을 느끼는 것도 자기만족인 것”이라고 언급했다.자기만족으로 자신을 스스로 치장하는 것을 잘못됐다고 판단하는 것 자체가 또 다른 코르셋 씌우는 행위라고 주장한다. 사회적으로 요구됐던 가부장적 억압에서 벗어나고자 시작한 운동이지만 오히려 이것이 새로운 억압의 한 형태로 변질하고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온다.또 다른 여성 커뮤니티에는 “솔직히 난 화장이 취미고 직업으로 생각했을 만큼 좋아하는데 화장은 코르셋이라고 하는 사람들 진짜 많이 봤다”(ja***), “내가 꾸미고 싶어서 꾸민다는데. 내가 예쁜 게 좋고 내가 예뻤으면 좋겠었어 꾸민다는데 코르셋이라면서 오히려 또 다른 코르셋을 씌운다”(ha***) 등 취지가 변하고 강요하는 일부 탈코르셋 운동에 대한 반대의 글이 점점 많아지고 있다.회사원 서진주(27)씨는 “개인의 취향을 존중하고 있는 그대로를 받아들이는 것이 진정한 자유”라며 “탈코르셋이 여성이 자신을 억압하는 장치가 된 것 같아 안타깝다”고 말했다.윤상철 한신대 사회학 교수는 “자유를 추구하기 위해서 많은 사람을 동원하거나 그들의 자유를 침해하는 행위는 오래전부터 지속했다”며 “당면한 목표에 급급하다 보니 극단적인 형태의 운동으로 변질하는 것”이라고 말했다.이어 윤 교수는 “자유는 개인의 자유에서부터 시작되는 것”이라며 “개인의 자유가 충족돼야 다른 자유도 존중할 수 있다는 인식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2018.11.07 I 김민지 기자
  • [스냅타임] 아침과 밤에 더 나빠지는 미세먼지…왜?
  • 미세먼지 농도 역전층 현상 때문늦은 밤부터 아침 사이 가장 높아中스모그 유입·대기 정체 영향 초미세먼지 농도가 ‘나쁨’ 수준을 보인 4일 서울시내가 뿌옇게 보이고 있다.(사진=연합뉴스)중국 스모그 유입과 대기정체로 지난 2일부터 연일 미세먼지 농도가 나쁜 상태가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늦은 밤부터 이른 아침의 미세먼지 농도가 하루 중 가장 나쁜 것으로 나타났다.5일 한국환경공단의 미세먼지와 초미세먼지 농도 측정결과에 따르면 지난 2일 서울 관악구의 미세먼지(PM10) 농도는 오후 9시 101㎍/㎥으로 ‘나쁨’ 수준을 기록했다. 같은 시각 관악구의 초미세먼지는 83㎍/㎥로 ‘매우 나쁨’ 수준이었다.3일 서울에서 최악의 미세먼지 농도 기록은 오후 10시 서울 마포구에서 나왔다. 시간당 미세먼지 농도는 124㎍/㎥(나쁨)를 나타냈다. 이날 최악의 초미세먼지 농도는 오후 11시 서울 영등포구에서 나타났으며 수치는 84㎍/㎥로 ‘매우 나쁨’ 수준이었다.지난 4일에는 이른 새벽 시간대 미세먼지 농도가 하루 중 가장 안 좋았다. 오전 0시 서울 영등포구의 초미세먼지 농도는 80㎍/㎥로 ‘매우 나쁨’, 이날 오전 1시 서울 구로구의 미세먼지 농도는 96㎍/㎥로 역시 ‘나쁨’이었다.엄효진 국립환경과학원 대기질통합예보센터 연구사는 “수평으로 부는 바람의 매우 약해져 공기의 흐름이 원활하지 않은 가운데 역전층 현상까지 더해졌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미세먼지 농도가 ‘나쁨’ 수준을 보이는 5일 오전 서울 광화문네거리에서 출근길 시민들이 발걸음을 옮기고 있다.(사진=연합뉴스)역전층 현상은 대기의 고도가 높아질수록 온도가 낮아져야 하는데 반대로 온도가 올라가 공기 흐름이 원활치 않게 되는 현상을 말한다. 따뜻한 공기로 위로 올라가려는 성질 때문에 지면 온도가 높고 고도가 높은 대기 온도가 낮으면 수직으로 공기의 흐름이 원활해진다.그나마 낮에는 햇빛을 받아 달궈진 지면의 영향으로 지면 온도가 상승해 수직으로라도 공기의 흐름이 원활해지지만 아침이나 밤이 되면 대기가 식으면서 역전층 현상이 생겨 공기의 흐름이 발생하지 않기 때문이다.현재 우리나라는 이동성 고기압의 영향권에 있어서 동에서 서, 서에서 동 등 수평으로 부는 바람의 매우 약하다. 기상청은 평소 초속 3m 이상의 바람이 부는 반면 최근에는 초속 1~2m의 약한 바람만 불고 있다고 설명했다.엄 연구사는 “중국에서 스모그가 유입돼 백령도의 초미세먼지는 ‘나쁨’ 수준이지만 내륙에서의 공기 흐름은 약해서 유입된 미세먼지가 원활히 나가지 못하는 상황”이라고 분석했다.
2018.11.06 I 한정선 기자
  • [스냅타임] 여캠·벗방 등…'선정성 늪'에 빠진 인터넷 방송
  • [위험수위넘은방송②]음란성 방송은 물론 교도소 방송까지 자극적 소재 일색“방송에서 관심 받고 살아남기 위해 불가피하게 선택”음란·폭력·혐오 등 소재 점점 늘어…징계 역대 최고치 아프리카 TV에 '여캠'이라고 검색한 결과 (사진=아프리카TV)“아프리카 TV에서는 자극적이고 선정적인 방송을 해야 이 안에서 관심을 받을 수 있어요. 저도 섹시콘셉트를 해봤지만 변화하고 있는 개인방송에서 진정성 있는 방송의 질을 만들고 싶어서 아프리카 TV를 떠나고자 합니다. 아프리카 TV, Bj, 별풍선 등에서 담겨 있는 사람들의 부정적인 시선을 저 하나로는 바꿀 수 없는 문제 같아요.”지난해 40만명의 구독자를 보유하고 있던 아프리카 TV Bj A씨가 마지막 방송에서 이런 말을 남기고 10년간 몸담고 있던 아프리카 TV를 떠났다. 현재 그는 유튜브 등 새로운 곳에서 1인 방송을 하고 있다. (사진=이미지 투데이)선정성 위험수위 넘어인터넷 개인방송이 인기를 끌면서 일부 BJ가 옷을 벗고 은밀한 신체 부분을 노출하는 등의 일명 ‘벗방’이 심각한 수준에 이르고 있다. 벗방, 야방 등 음란성 콘텐츠가 위험 수위를 넘어섰다는 지적이다, 나비TV, 별TV, 윙크TV, 인범플레이, 트위치, 팡TV 등 아프리카TV 같은 인터넷 방송 플랫폼이 우후죽순 생기자 더 자극적인 내용으로 경쟁하고 있다.방송통신심의위원회가 올 초부터 8월까지 발표한 인터넷 개인방송 징계건수는 81건으로 이미 역대 최대치를 넘어섰다. 최근 3년간 위반 유형을 보면 음란(61%), 법질서 위반(17%), 폭력·혐오(17%) 순으로 많았다.‘벗방(옷 벗고 하는 방송)’과 ‘야방(야한 방송)’은 인터넷 개인방송에서 일반화됐다. 최근에는 ‘교방(교도소 방송)’에 ‘조방(조폭 방송)’까지 등장했다. 교방은 교도소에서 실형을 살고 나온 전과자들이 감옥에 간 경위와 교도소 생활에 대해 들려주는 방송이다.징역 8개월을 살고 나왔다고 알려진 한 BJ는 하루에 별풍선 50만 개(5000만원)를 받았을 정도다. 조방 역시 조폭이었다고 소개하는 BJ 가 조폭 시절 집단 난투극을 벌였던 일이나 그 세계에서 쓰는 은어 등을 설명한다. 이들은 자신 경험담을 무용담처럼 미화해 들려준다.인터넷 방송의 영향력이 점차 커지는 상황에서 이용자 대부분이 10대 청소년층이어서 악영향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KB금융지주 경영연구소가 조사한 ‘1인 미디어로 시작하는 Meconomy의 진화’에 따르면 1인 방송 시청 경험은 2016년 16.9%에서 2017년 20.5%로 증가했다. 특히 10대는 35.1%에서 45.3%로 증가해 현재 10대 2명 중 1명은 1인 방송 시청 경험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기존 미디어 채널과는 달리 쌍방향으로 이뤄지는 뉴미디어인 인터넷 방송은 시청자와 방송인 간에 직접적으로 소통한다. 방송인은 시청자의 관심인 ‘구독과 별풍선’의 수에 민감해질 수밖에 없다. 별풍선은 곧 돈이어서 민감하게 반응할 수밖에 없다.실제로 아프리카 TV Bj를 잠정적으로 중단한 B씨는 “방송할 때 시청자가 별풍선을 얼마나 주고, 즐겨찾기 추천을 얼마나 누르는지에 굉장히 민감해진다”며 “주기적으로 방송할 때마다 추천을 눌러달라는 멘트를 한다”고 말했다.김건우 한양대 언론정보대학원 크리에이티브 콘텐츠 커뮤니케이션 교수는 “창작자들도 인터넷 방송을 통해서 돈을 벌 수 있는 구조를 찾다 보니 주목도가 높고 반응이 즉각적인 성인물, 폭력물을 악용하는 경우가 더러 있다”라고 말했다. (사진=이미지 투데이)느슨한 규제·단속 의지 없는 정부대책 마련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높아지지만 규제할 방법은 마땅치 않다. 방통위가 ‘정보통신망 이용촉진 및 정보보호 등에 관한 법률’이나 ‘청소년보호법’ 등에 근거해 신고가 들어온 건에 한해 심의하고 있지만 시정요구를 받아도 사업자가 무시하거나 해당 BJ가 다른 플랫폼으로 옮겨가면 처벌하기 어렵다.방통위의 정보통신에 관한 심의규정에는 ‘남녀의 성기, 음모 또는 항문 등 특정 성적 부위 또는 성적 행위를 노골적으로 표현 또는 묘사하는 내용’만 심의대상으로 적시돼 있다.애매한 음란의 개념으로 규제가 쉽지 않다는 것이 방심위의 설명이다. 실상은 표현의 자유를 제한할 수 있다는 비판 때문에 방통위가 실제 심의에 미온적이라는 비판도 나온다. 경찰 대응도 뜨뜻미지근하다.경찰 한 관계자는 "인터넷방송업체가 방송사업자가 아닌 부가통신사업자로 분류되면서 전기통신사업법의 규제를 받고 있다"며 "방송법상 규정된 ‘음란·퇴폐 또는 폭력을 조장해서는 안된다’는 방송의 공적 책임에서 벗어나 있고 방통위의 시정요구가 법적인 강제성도 없어 직접적인 폭력성과 음란성이 인정돼 수사 의뢰가 들어오지 않는 한 수사하기가 모호하다"고 설명했다.결국 플랫폼을 제공하는 사업자들이 실시간 모니터링을 강화하는 등 자정 노력에 의존할 수밖에 없는 게 현실이다. 그러나 아직 미흡한 수준에 그쳐 인터넷에서도 유해성을 판단하고 제재할 수 있는 대안 마련이 시급하다는 의견이다.김건우 교수는 “일단은 플랫폼에서 가이드를 명확히 규정하고 불법콘텐츠가 나왔을 때 즉각적인 대응을 해야 한다”며 “창작자들도 1인 미디어시장의 중요성을 깨닫고 자제할 수 있는 분위기를 스스로 만들어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2018.11.06 I 배진솔 기자
  • [스냅타임] 혐오·비하에 성차별 논란까지…지상파·케이블 방송 만연
  • [위험수위넘은방송①]예능 등 사회적약자 비하 ‘웃음코드’로 사용미디어 노출 잦아지면서 시청자도 ‘무덤덤’ XtvN에서 방송한 한 예능 프로그램의 군인 비하 발언 장면(이미지=최신유행프로그램)지난 20일 XtvN 예능 ‘최신유행프로그램’이 군인 비하 발언인 ‘군무새’(군대+앵무새의 합성어로 군필 남성들을 지칭하는 비속어)를 사용해 비난을 받고 있다.해당 예능은 제대 후 복학한 대학생 중 군대 이야기에 집착하는 이들을 ‘군무새’로 지칭하며 이를 우스꽝스럽게 표현했다. 이어 군무새의 존재 이유에 대해 “그냥 연애에 대한 욕구 불만이 쌓여서 그런 거죠”라고 묘사했다.이를 본 한 시청자는 “가장 꿈 많을 나이에 군대에 가서 2년이라는 시간을 보내고 오는데”라며 “군대 갔다 온 사람은 당연히 한동안 군대 얘기밖에 없지…”(@정**)라고 페이스북에 댓글을 남겼다.방송통신심의위원회 관계자는 “해당 방송의 발언에 대해 민원을 몇 차례 받았다”며 “심의에 올려놓은 상태”라고 밝혔다. 지상파와 케이블 방송에서 혐오 비하 코드를 절묘하게 섞어 예능 등에 사용한 지는 어제오늘의 일이 아니다.그때마다 시정요구가 이어졌지만 당시에만 ‘반짝’하고 만다. 시청률 만능주의가 만들어낸 방송 프로그램은 큰 제재 없이 돌고 돈다.문제는 혐오와 비하, 성차별 논란 등을 교묘하게 숨겨 포장한 방송코드에 시청자들이 자주 노출되면서 아무런 거리낌 없이 받아들인다. 더 자극적이고 선정적인 소재를 찾을 수밖에 없다는 방송 제작자들의 하소연은 악순환의 고리에서 헤어나올 수 없는 현재 방송환경의 단면을 보여준다.스스럼없이 사용되는 혐오 표현방송에서 풍자를 핑계로 군인을 비하하거나 조롱하는 일이 다반사다. 지난해 정미경 전 의원이 jtbc ‘뉴스현장’에서 인터뷰 중 “군인들은 머리를 쓰면서 (무언가를) 할 줄 모른다”며 “(군인들은) 하나만 알고 둘은 모른다”고 말해 비난을 받았다.걸그룹 달샤벳의 ‘내 다리를 봐’ 뮤직비디오에는 20대 초반의 젊은 여성들이 군인들이 훈련받는 것을 비웃으며 쳐다보는 장면이 있다. KBS2 ‘개그콘서트-용감한녀석들’에서는 여자들에게 환호하는 군인들의 모습을 빗대어 “눈이 낮아지는 불쌍한 군인, 성별만 보는 불쌍한 군인”이라는 발언을 내뱉었다.방송통신심의위원회에 따르면 온라인상 차별·비하 정보 심의건수는 2014년 861건이었으나 △2015년 1184건 △2016년 3022건으로 2년 새 3.5배 급증했다. 올 1~7월까지 심의 건수도 1041건을 기록했다.이호용 한양대 정책학 교수는 “우리나라는 희생하는 사람에 대해 기본적인 인식이 부족한 측면이 있어서 그분들에 대한 고마움을 잘 못 느낀다”며 “군인에 대한 명예·존중은 교육을 통해서 자연스럽게 이뤄져야 한다”고 설명했다.웃음코드 뒤에 감춰진 차별·비하지난 7월 ‘전지적 참견 시점’은 지적장애인을 희화화해 방송심위위원회로부터 행정지도를 받았다. 방송에 배우 신현준이 출연하자 이영자 등 진행자들이 “기봉이 인사 한번 해주세요”라고 요청했다.이에 부자연스러운 표정으로 말을 더듬으며 인사를 하자 출연자 모두가 폭소를 터뜨렸다. 제작진은 ‘넘치는 개그 열망’이라는 자막을 넣었다. 기봉이는 신현준씨가 출연한 영화 ‘맨발이 기봉이’의 주인공으로 실존 인물인 지적장애인 마라토너다.방송심의소위는 “지적장애인을 비하하거나 희화화하려는 의도는 없었던 것으로 보이나, 소수자 인권에 대한 배려가 부족했다”며 행정지도를 결정했다.전진수 MBC 예능본부 부국장 겸 예능 1부장은 “그동안 MBC뿐만 아니라 일반적인 예능 프로에서 장애인을 묘사하는 소재를 다뤄왔다”며 “상처받은 사람들에 대한 배려가 부족한 건 사실”이라고 설명했다.물론 ‘예능은 예능으로 받아들여야 한다’며 정색하고 비판할 문제는 아니지 않으냐는 반론도 상당하다. 하지만 나와 ‘다른 사람’을 웃음의 도구로 사용했다는 점에 대해선 비판받아 마땅하다는 지적이다.서울 YWCA는 지난 3월 한국양성평등교육진흥원과 함께 예능·오락 프로그램에 대한 양성평등 모니터링을 했다. 성 평등적 내용은 7건, 성차별적 내용은 56건으로 성 평등적 내용보다 성차별적 내용이 8배 정도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가족 단위의 시청자들이 많은 공중파 프로그램에서 성 역할에 고정관념을 조장하는 장면이 문제의식 없이 송출되고 있었다고 YWCA는 설명했다. 특히 자막을 통해 성 역할 고정관념을 부추기거나 외모지상주의를 조장하는 등 편집자의 성 평등 감수성이 부족하다는 점도 드러났다.강선우 대통령직속자문기구 국가교육회의 전문위원은 한 언론의 기고문을 통해 “옳고 그름, 정상과 비정상의 ‘대치 구도’를 만드는 것은 쉽고, 재밌고, 때론 비논리를 논리로 보는 ‘착시 현상’을 일으킨다”며 “방송에서 주로 사회적 약자나 소수를 ‘비정상’의 자리에 위치시키면서 본인들이 ‘정상적인 사회구성원’이라는 점을 재확인하고 ‘굴절된 안도감’을 얻으려는 잘못된 시도가 행해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2018.11.06 I 유정수 기자
  • [스냅타임] “작고 어린 강아지가 좋아”…근친교배·노견유기 횡행
  • [펫팸스토리]비인도적 인간중심의 반려견 문화, 부작용 많아인간에 의한 ‘犬 외모지상주의’, 티컵강아지 생산↑유기견 보호소…늙고 병들어 버려진 노견이 80% 서울 중구 충무로의 한 애견판매업체. 어린 강아지의 등급이 매겨져 있다. (사진=스냅타임)서울 중구 충무로 애견거리. 충무로의 한 반려견분양업체에 많은 강아지가 유리관 속에 진열돼 있다. 그 중 몇 개의 유리관 앞에는 ‘A급’이라는 포스트잇이 붙어 있다. 모두 2~3개월 된 작은 크기의 강아지다.애견판매업소에서는 “강아지 크기나 외모에 따라 생산업체에서 분양해올 때 등급을 매긴 것”이라며 “A급은 작고 귀여운 애들로 선별해서 가격대가 나간다”고 말했다.사람들의 외모지상주의가 반려견 분양에도 큰 영향을 끼치고 있다. 강아지의 외형에 따라 등급이 매겨지고 가격이 정해진다. 강아지를 사고파는 게 상품화됐지만 인간중심의 반려견 문화가 많은 부작용을 일으키고 있다는 지적이다. (사진=이미지투데이)‘犬외모지상주의’…상업적 근친교배 많아“고객 대부분 2개월 된 아주 작은 강아지를 선호해요.” (충무로 H 동물판매업체 종사자)많은 애완견 판매업소에서는 작고 귀여운 강아지를 판매하기 위해 반려견들을 근친교배시키고 있다. 이렇게 해서 태어난 강아지가 일명 ‘티컵 강아지’다. 컵에 들어갈 만큼 작다는 의미로 이름 붙여진 이 강아지는 비인도적인 근친교배로 여러 부작용을 일으킨다.박형주 동불복지문제연구소 어웨어 대표는 “티컵강아지를 생산하기 위해 근친교배가 여전히 상업적 목표로 악용되고 있다”며 “근친교배는 유전적 결함, 유전병, 장기 이상, 급사 등의 부작용을 일으킨다”고 지적했다. (사진=이미지투데이)나이 든 반려견 “늙고 못생겼다” 유기해나이가 들고 크기가 커지면서 반려견을 유기하는 비인간적 행태도 늘고 있다. 경기도 남양주 유기견 보호소에는 늘고 병이 든 노견이 80% 이상이다.늙고 병에 걸려 어렸을 때 귀여운 모습이 사라지자 반려견을 버리는 것이다. 서울 D사설유기견요양보호소 관계자는 “유기견 평균 연령이 7~8세로 사람 나이로 환산하면 약 49~59세”라며 “외모와 나이 때문에 노견을 입양 보내는 것이 힘들어지자 길에 유기하는 주인들이 많다”고 말했다.이 관계자는 “펫숍에서 강아지를 살 때뿐만 아니라 유기견을 입양할 때도 사람들은 여전히 나이를 따진다”며 “노견을 입양하는 사람은 드물다”고 말했다.안락사 없는 남양주 사설유기견보호소 관계자도 “유기견 입양에 나이와 외모가 큰 영향을 미친다”며 “나이가 어려도 크기가 크거나 작고 귀여운데 나이가 많은 유기견은 입양을 고려하다가 끝내 연락을 주지 않는다”고 언급했다.전문가들은 외모지상주의가 반려견에까지 미치는 데다 반려견을 가족이 아닌 물건으로 취급하는 비인간적인 행태가 확산하고 있다고 지적했다.박형주 대표는 “유기견을 입양하는 사람은 30% 이하로 대부분이 판매업체를 통해 하나의 생명인 반려견을 물건처럼 구매한다”며 “반려동물을 좋아하는 사람들은 늘었지만 인도적이고 책임 있는 반려문화는 아직 정착하지 못했다”고 지적했다.
2018.11.05 I 김민지 기자
  • [스냅타임] 양심적병역거부자, ‘진정성’ 검증이 관건
  • [양심적병역거부후폭풍①]양심 판단 기준 ‘모호’…병역거부자 진정성 검증 어려워‘가짜’ 병역거부자 막기 위해 대체복무제 함께 고려해야 (사진=온라인 커뮤니티 캡쳐)지난 1일 대법원의 ‘양심적 병역거부’ 무죄 판결을 두고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비판 여론이 확산하고 있다. 대법원은 개인의 종교·양심적 신념이 병역 거부에 정당한 사유로 인정했다. 하지만 여론은 이 기준을 쉽게 받아들일 수 없다는 견해다.개인의 양심과 진실성을 어떻게 판단할 수 있느냐의 문제부터 객관적인 평가 기준 여부도 도마 위에 올랐다. 누가 판단하느냐에 따라 심사 결과가 다르게 나올 수 있다는 우려 때문이다.대법원은 양심을 심사하기 위해 개인의 가정환경과 성장 과정, 사회경험 등 삶 전반적인 모습도 함께 살펴봐야 한다고 밝혔지만 기준이 객관적이지 못하다는 여론이 지배적이다. (사진=온라인 커뮤니티, 네이버 댓글 캡쳐)법원도 객관적 심사에 의구심양심적 병역거부를 반대한 4명의 대법관 역시 양심의 존재를 명확히 증명하고 심사할 수 없다는 점을 지적했다. 온라인 커뮤니티 회원들은 ‘눈에 보이지 않는 양심을 심사할 수 없다’, ‘양심의 기준이 뭐냐’ 등의 부정적인 의견을 내놓고 있다.지난 2012년 육군 병장 만기 제대했다고 커뮤니티에 밝힌 김모(27)씨는 “아직 대체복무 등의 구체적인 대안도 없고 양심 심사 기준도 명확하지 않다”며 “양심적 병역거부자의 진정성을 신뢰할 수 없다”고 말했다.박모(22)씨 역시 “대법관은 자신의 양심에 객관적인 점수를 매길 수 있느냐”며 “양심과 신념을 판단하는 것 자체가 불가능하다”고 했다. 박씨는 “부모님의 강요에 의해 어릴 적부터 매일 억지로 교회를 다닌 사람은 강한 신념을 지닌 것이냐”며 대법원의 판결을 강하게 비판했다.악용 가능성이 가장 큰 문제판단 기준이 불분명하다는 점을 이용한 악용가능성에 대해 우려의 목소리가 크다. 이미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오늘부터 여호와의 증인 신자가 되겠다”, “새로운 종교를 하나 만들어서 군대에 안 가야겠다” 등의 글이 올라오고 있다.네티즌들은 ‘내 2년의 가치는 저들의 양심보다 못했구나’(@날****), ‘군대 가기 싫으면 특정 종교를 믿어야 하느냐’(@bs*****), ‘대체복무 뭐로 시킬 건지 결정은 하고 저런 판단하지 우린 미쳤다고 2년 끌려가느냐’(@ta******) 등의 부정적인 댓글을 남겼다.내년 2월 입대를 앞둔 김모(22)씨는 “군대에 안 갈 수 있다면 기꺼이 여호와의 증인 신자가 되겠다”며 “두려움 앞에서 양심을 속이는 일은 어렵지 않다”고 말했다.2013년 강원도 모 사단에서 근무한 안모(26)씨는 “양심적 병역거부의 대안과 기준이 무엇인지도 모르겠다”며 “이렇게 무죄판결 받으니 군대에 다녀온 내가 바보가 된 기분”이라고 불만을 토로했다.건국대 법학전문대학 A교수는 “이번 대법원 판결은 오모씨의 병역법 위반에 대한 상고심일 뿐”이라며 “이 판결의 의미를 지나치게 확대해서 바라보면 양심적 병역거부자 판단의 문제가 계속 제기된다”고 말했다.A교수는 “이번 대법원 판결과 지난 6월 헌법재판소의 병역법 헌법불합치 결정에 따른 대체복무 입법을 함께 봐야 한다”며 “양심적 병역거부자에 적용할 대체복무제를 도입하면 모호한 기준을 악용한 ‘가짜’ 양심적 병역거부자를 줄일 수 있다”고 언급했다.
2018.11.05 I 한종완 기자
  • [스냅타임] “여호와의 증인이 뭔데?”
  • [양심적병역거부후폭풍②]군 복무 피하려 가입 문의 늘어각종 커뮤니티 내 제보 이어져 (사진=한국향토문화전자대전)지난 1일 종교에 의한 ‘양심적병역거부’가 정당하다는 무죄 판결 이후 청년들의 최대 화두는 ‘여호와의 증인’이었다.네티즌들은 ‘기독교, 불교였어도 열 불날 판에 여호와의 증인은 뭐냐?(ever****)’, ‘이러다 전 국민이 여호와 증인 가입 하는 거 아님?(mays****)’, ‘군 면제 캐시템 나왔다. 현질하자(sang****)’, ‘여호와의 코인 떡상했다. 언능 버스 타라(jack****)’, ‘양심적으로 군대 간 것을 후회하고 자존감과 국가관에 심한 외상을 입어 국가에 배상청구를 해야겠다(hyun***)’는 반응이다.커뮤니티 상에 여호와의 증인에 대해 가입 절차를 물어보는 질문들이 수십 건에 달할 뿐 아니라 해당 종교의 문제점을 지적하는 제보가 이어지고 있다.여호와의 증인은 1872년 미국의 성서학자 찰스 테이즈 러셀이 ‘국제성서연구자협회’를 설립하면서 발생한 기독교 계열의 신흥종교다. 2010년 기준 236개 국가에 750만 명의 신도가 있다. 방문전도가 매우 적극적인 편으로 흔히 길거리를 돌아다니거나 가정을 방문해 전도하는 사람 상당수가 여호와의 증인이다. (이미지=네이버 지식in 캡처)종교 내 세계관 또한 문제점이 제기됐다. 레위기의 ‘피를 먹지 말라’는 율법을 확장해 헌혈뿐만 아니라 수혈 또한 거부했다.더불어 투표권 행사 및 병역 거부는 대한민국 국민으로서의 의무를 저버린다는 이유로 사회적 화두에 올랐다. 대검찰청에서는 2001~2018년 양심적 병역거부로 징역형을 받은 사람이 9368명에 달한다고 발표했다.한 커뮤니티에서는 여호와의 증인과 얘기를 나눈 적 있다는 폭로 글이 게시됐다. 지난 2006년 입대를 거부하고 징역을 다녀온 여호와의 증인 신도가 있다. 이들은 전과자임에도 사회생활에 대한 걱정이 없는 상황이라 밝혔다.전과자가 싫어 입대하면 여호와의 증인에서 파문당한다. 신도들은 사고 대비 수혈 거부카드를 항상 소지하며 혈장증량제를 통해 수혈을 대체한다.최정기 전남대 사회학과 교수는 “현 정부가 국방의 의무를 국민의 병역과 어떻게 연결해야 할지 논의할 필요성이 보인다”며 “징병제가 아닌 모병제로 전환해 청년들의 시간을 효율적으로 사용할 수 있는 환경이 만들어져야 한다”고 말했다.
2018.11.05 I 박창기 기자
  • [스냅타임] “새 대체복무 도입해 가짜 거부자 걸러내야”
  • [양심적병역거부후폭풍③]전문가, 적절한 복무제도 도입해야 국방부, 최대 36개월 복무방안 검토 병역거부에 대한 누리꾼들의 반응(이미지=연합뉴스, 온라인커뮤니티)국방부의 ‘양심적 병역거부자’의 대체복무 기간이 36개월로 가닥이 잡히자 “기간이 너무 짧다”는 비난 여론이 일고 있다.지난달 국방부는 ‘양심적 병역거부 대체복무제 도입 공청회’에서 복무기간은 현역병(육군 병사 18개월 기준)의 1.5배인 27개월이나 2배인 36개월로 하고 근무지는 교정기관이나 소방기관에서 선택해 병역의무를 이행하는 것을 검토하고 있다고 발표했다.이에 누리꾼들은 “남성이 지는 국방의 의무는 단순히 18개월이 아닙니다. 혹시 모를 상황에 대비해 예비군 민방위 훈련을 걸쳐 만 40세까지 지는 것입니다. 3년은 너무 부족하다”(@095****) “장교가 3년, 부사관이 4년 예비군 생각해도 5년은 하는 게 맞다”(@dd***) 등의 반응을 보였다.병역거부자 “36개월은 지나치게 가혹하다”병역거부자들은 지금의 대체복무제 방향에 대해 ‘인권적인 면에서 후퇴한 안’이라고 언급했다.개인적인 종교로 병역을 거부해 징역 1년 6개월을 선고받은 이용석(38)씨는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군사독재 시절에 군 복무가 36개월이었던 것으로 알고 있다”며 “왜 더 과거로 후퇴하고 있는지 의아하다”고 말했다.이어 그는 “굉장히 징벌적이고 처벌적인 안이 나온 게 아닌가”라며 “최근에 있었던 여론조사에서 1.5배가 가장 적당하다는 의견이 제일 많이 나왔다”고 덧붙였다.예비군 4년 차인 이준호(25)씨는 “신념을 지킬 수 있다면 얼마든지 받아들일 수 있어야 하는 거 아니냐”며 “성실히 대체복무 수행하겠다더니 그들이 그렇게 지키고 싶고 갈망했던 양심은 사실 이기심이었던 것 같다”고 불만을 토로했다.“가짜 거부자 걸러낼 대체복무제 필요”전문가들은 이기심을 양심으로 포장한 이들을 검증할 방안과 사회적 갈등이 발생하지 않도록 적절한 복무제도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최병욱 상명대 국가안보학과 교수는 “복무 기간이 짧고 복무 강도가 낮으면 가짜 양심적 거부자 등이 나올 수 있다”고 말했다.최 교수는 “대체복무 기간은 현역복무의 2배 이상은 돼야 한다”며 “집과 사회를 떠나 야간 근무와 훈련, 불침번 등으로 하루 24시간 복무하는 현역병의 생활을 고려하면 2배도 적다”고 설명했다.진석용 대전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대체복무 기간을 현역 복무 대비 1.5배로 정하면 자칫 양심적 병역거부 신청자가 수천 명에 달할 수도 있다”며 “대체복무 기간을 적절히 조절함으로써 대체복무 신청자 수를 조절하고 병역 기피자를 걸러낼 수 있다”고 강조했다.
2018.11.05 I 유정수 기자
  • [스냅타임] What's up 금융…금융시장엔 고르는 재미가 있다
  • 안정성·유동성 높은 저축상품수익이 목표라면 투자상품보험으로도 돈 굴릴 수 있어금융시장에 따라 취급상품 달라?대학생 김지혜(22)씨는 같은 과 친구들과 일일호프로 100만원을 벌었다. 과대표를 맡은 그는 돈을 굴려 더 큰 수익을 만들어 내고자 한다. 김씨에게 가장 적합한 금융솔루션은 무엇일까. (사진=금융감독원 교육영상)금융상품, 안정성·유동성·수익성 고려해야금융상품은 안정성?유동성?수익성 3가지 특성이 있다. 저축상품은 그 중 안정성과 유동성이 높은 상품이다. 만약 100만원을 은행에 저축한다면 안전하게 보관할 수 있고 현금화하기도 쉽다. 반면 수익성이 낮다는 단점이 있다.투자상품은 수익성이 높은 대신 상대적으로 안정성이 낮다. 주식과 채권, 펀드가 대표적이다. 주식은 기업이 사업 자본금을 마련하기 위해 발행하는 것이다. 투자자가 주식을 매입하면 기업의 지분 일부를 소유하고 기업의 수익을 나눠 가질 수 있는 권리가 생긴다. 원금손실 가능성도 있어 투자 위험이 크다.채권은 돈을 빌렸다는 것을 증명하는 채무증권을 말한다. 주식과 마찬가지로 기업이 돈을 마련하기 위해 발행한다. 이자는 저축보다 높지만, 회사가 망하면 투자금을 온전히 회수할 수 없다는 단점이 있다.펀드는 투자 전문가가 소액 투자자들의 돈을 모아 주식과 채권에 투자해 수익을 내는 상품이다.보험은 교통사고나 질병과 같은 위험에 대비하기 위해 가입하는 금융상품이다. 비슷한 위험에 처한 사람들이 미리 조금씩 돈을 모았다가 사고가 나면 그 사람에게 돈을 몰아주는 것이다.우리가 아는 대부분 보험은 위험에 대비하기 위해 가입하는 보장성 보험이다. 저축을 목적으로 하는 저축성 보험은 안정성과 수익성이 높지만, 가입기간이 길다는 단점이 있다. (사진=금융감독원 교육영상)금융투자는 금융시장에서투자할 상품을 고르기 위해서는 금융시장에 대해 알아야 한다. 금융시장은 자금의 수요자와 공급자 간의 금융거래가 이뤄지는 곳이다.돈이 필요한 사람과 돈을 가진 사람이 직접 만나 거래하거나 금융회사가 서로 연결만 해주는 시장을 직접금융시장이라 한다. 직접금융시장의 대표적인 금융회사는 증권회사다. 돈을 굴리고 싶은 투자자가 기업이 발행한 주식이나 채권에 직접 투자할 수 있도록 중간에서 중개하는 역할을 한다.금융회사가 중간에서 적극적인 역할을 하는 시장은 간접금융시장이다. 은행?보험사?투자회사가 대표적이다. 각 금융회사가 금융상품을 만들어서 돈을 굴리고 싶은 사람에게 판매한고 이렇게 모인 돈으로 주식이나 채권 등에 투자하거나 대출을 해주기도 한다.간접금융시장에서 금융회사의 역할은 금융상품을 만들고 금융상품을 판매하는 역할로 나뉜다. 은행은 저축상품과 대출상품을 만들고 보험회사는 보험상품, 금융투자회사는 투자상품을 만든다.은행은 저축과 대출상품을 주로 다루지만, 보험상품도 판매한다. 이를 방카슈랑스(Bancassurance)라 한다. 보험회사에서 주로 판매하는 것은 보험이지만 펀드와 대출업무를 겸한다. 투자회사 역시 투자상품 이외에 보험을 취급하기도 한다.
2018.11.05 I 한종완 기자
  • [스냅타임] 미투 운동 확산 후 회사서 고립되는 여성들
  • 기피대상 낙인 女직원…“이것도 미투?”라며 비아냥자리재배치·따돌림 등 심해져…직장 내 성차별 확산 (사진=이데일리DB)회사원 이모(29)씨는 요즘 한 직장상사의 발언과 남자직원들의 말과 반응이 귀에 거슬린다.“화장 좀 하고 다녀. 그러고 다니니까 결혼을 못하지. 이 선생, 여기 오고 나서 점점 살찌고 있는 건 아나?” 등의 외모 지적 발언은 미투 운동 전후나 다를 게 없다. 문제는 그런 발언을 하고 난 후 남자직원들이 비아냥거리는 말투로 한마디씩 더 거든다. “아차. 이것도 미투에 걸리나?”미투 운동이 사회 각계각층으로 확산하고 있지만 아직 미투 운동에 대한 남성들의 부정적인 시각이 남아 있다. 유의미한 사회운동이라는 인식에는 공감하지만 마녀사냥과 남성 혐오를 일으킨다는 우려와 함께 남성들의 적극적인 지지를 이끌어 내지 못하는 것도 현실이다.최근 다음소프트 빅데이터로 미투 운동 관련 남성들의 감성 반응을 조사한 결과 올해 초 서지현 검사의 폭로 이후 미투 운동 초기 조사 대상 남성의 51%가 부정적인 반응을 보였는데 확산이 본격화하자 부장적인 반응은 66%로 증가했다.초반에는 긍정과 부정 반응이 거의 비슷했으나 시간이 지날수록 연이여 이어지는 미투 폭로에 심각성을 느낀 남성들이 긍정 반응보다 부정 반응을 더 많이 표출하게 된 것으로 보인다는 분석이다. (사진=이데일리)괜히 만났다가 곤란해져…여직원 기피대상최근 직장 내에서 의도적으로 여직원을 피하면서 되려 직장 내 따돌림을 당하는 사례가 등장하고 있다. 은행원 김모씨(28)는 “요즘에는 회식을 가면 좌남우남이 대세”라며 “입사했을 당시만 해도 남자 지점장 옆에 앉기 일쑤였다”고 말했다.김씨는 “미투 운동 이후 이러한 풍경은 완전히 사라지고 있어 긍정적이긴 한데 남자직원들끼리 암묵적으로 여직원을 배제하고 따로 식사하러 가거나 뒷말들을 한다”며 “남자 직원들의 대화 중 ‘괜히 책잡히면 큰일 난다. 상대 안 하는 게 상책이다’라는 심심치 않게 들리는 데다 안그래도 고립된 회사 생활에서 오히려 더 위축돼고 있다”고 토로했다.한국여성노동자회는 미투 운동 이후 퇴사한 여성이 72%, 그 중 과반수가 따돌림, 직무재배치, 해고 등의 불이익을 받았다고 발표했다무역회사에 근무하는 박모(25)씨는 미투 운동 때문에 오히려 성별로 분리되는 사내 분위기에 불편하다. 보이지 않는 사내 성차별로 불이익을 당한다고 생각한다.그에게 한 남자직원이 밥 먹었느냐고 물어보자 상사가 와서 “너네 그렇게 말 섞으면 안 돼”라며 “사내연애도 절대 안 된다”고 말했다. 심지어 남·여직원을 따로 떨어뜨려 자리를 배정했다.회의나 면담때도 상사가 “‘문 열어둬라. 오해 살 짓은 아예 하질 말자.’고 한다”며 “미투 운동에 부정적인 시각이거나 극도로 꺼리는 상사 때문에 같은 동료끼리 오히려 서먹해졌다. 사회적으로 필요한 미투가 농담거리로 격하하거나 그저 직장 내 성차별하는 근거로 전락하는 게 아닌가 걱정스럽다”고 했다.
2018.11.04 I 김민지 기자
  • [스냅타임] 국민 불안커지는데…GMO완전표시제 도입 ‘지지부진’
  • 대통령 공약…이행은커녕 협의체 구성도 제자리 걸음“국민의 알권리보다 수입국 눈치보는 것 아니냐”비판 GMO 식품의 위험성을 알리기 위해 한 시민단체가 청와대 분수대 광장 앞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정부의 GMO(유전자 변형식물) 완전표시제 도입이 지지부진하다. 문재인 대통령의 대선 공약이기도 했던 GMO 완전표시제 도입은 소비자단체들의 국민청원과 맞물리면서 급물살을 탈 듯 보였으나 협의체 구성 논의마저 제자리걸음을 하고 있다.소비자단체들은 정부가 국민의 알권리보다 통상마찰 등을 우려해 미국 등 GMO식품 수입국의 눈치를 더 보는 게 아니냐고 주장하고 있다.6개월 지났는데…정부는 “여전히 사업 진행 중”지난 4월 ‘GMO 완전표시제를 시행해달라’는 소비자단체들의 국민청원은 21만명을 넘어섰다. 청와대는 지난 5월 “청원을 제기한 소비자단체의 의견을 충분히 경청해 전문성과 객관성이 보장된 협의체를 구성하겠다”고 답했다.6개월이 지난 지금 청와대가 답했던 협의체 구성은 이뤄지지 않았다. 소비자단체들은 “GMO 완전표시제는 대통령 공약이었는데 이행은커녕 협의체를 구성하겠다던 국민청원 답변도 지지부진하다”고 비판했다.윤철한 경실련 소비자정의센터 국장은 4일 “당시 정부는 소비자단체들의 의견을 들어 협의체를 구성한다고 약속했지만 정작 민간단체에 협의체 구성·운영을 위탁하는데 그쳤다”고 말했다.윤 국장은 “청와대 답변 이후 6개월이 지난 지금까지 협의체는 구성되지 않았다”며 “최근에서야 민간단체가 협의체에 참여해 줄 것을 문의하는 수준”이라고 설명했다.지난 ‘GMO 표시제도 검토 협의체’는 식품의약품안전처를 중심으로 2013년부터 국민청원의 청와대 답변이 나온 지난 5월까지 운영됐다. 하지만 5년이 넘는 기간 동안 총 31차례의 협의만 진행했고 이마저도 합의에 이르지 못했다.윤 국장은 “정부가 민간단체와 계약이 만료되는 시점은 1월까지”라며 “현재까지 구성도 못 했는데 1월까지 합의에 이르지 못하거나 졸속으로 합의안을 도출할까 우려스럽다”고 했다.이에 대해 식약처는 “협의체 운영기간은 내년 1월19일, GMO 표시제도 개선 연구는 1월9일까지”라고 했다. 협의체 구성을 못 한 데 대해 진행이 지지부진하다는 지적에 대해 “현재까지 사업진행과정 중이라고 알고 있다”고 답했다.국민 불안감 커지는데…표시 기준은 허술소비자시민모임이 최근 전국 20대 이상 기혼 여성 500명을 대상으로 ‘GMO 표시에 대한 소비자 인식’ 설문조사를 했을 때 전체 응답자의 93.8%가 “GMO 원료를 사용했다면 모두 표시해야 한다”고 답했다.2014년 같은 설문조사에서 나온 같은 답변 비율 86.0%보다 7.8%포인트 높아진 것이다. 일부 가공식품 가격이 오르더라도 GMO 완전표시제가 필요하다에 86.4%가 동의할 만큼 GMO 표시를 소비자들이 강하게 요구하고 있다는 것이다.아이쿱 생활협동조합의 김형미 연구소장은 “현재 우리나라 GMO 표시제는 허술하다”며 “GMO 농산물로 만든 제품에 GMO 유전자가 3% 이하로 검출되면 GMO 표시를 하지 않아도 돼 3% 이하의 GMO유전자가 들어간 제품은 그 사실도 모르고 먹을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GMO반대전국행동’은 식품의약품안전처가 지난 8월말 유전자변형 감자에 대한 안전성을 승인했다며 이르면 내년 2월부터 미국산 유전자변형 감자가 수입돼 국내 패스트푸드점에서 감자튀김 재료에 쓰일 것으로 보인다고 주장했다.전국행동은 “패스트푸드점 등 식품접객업소는 GMO 표시 의무가 없다”며 “패스트푸드점에서 감자튀김을 먹는 국민은 해당 식품이 유전자변형 감자로 만든 것인지 알 수 없다”고 언급했다.소비자단체들은 통상마찰을 우려한 정부가 미국 등 수입국들의 눈치 보기 때문에 진행이 지지부진하다고 주장한다. 청와대도 실제 통상마찰이 우려된다고 국민청원에 대한 답을 내놓기도 했다.청와대는 “GMO 완전표시제를 시행하면 물가상승이 이어질 가능성과 통상마찰의 우려가 있다는 점까지 종합적으로 고려해야 한다”고 대답했다.이에 대해 아이쿱협동조합연구소 관계자는 “한국의 ‘유전자 재조합식품 등의 표시기준’ 제1조에 따르면 ‘소비자에게 올바른 정보’를 제공하는 것을 목적으로 한다고 하고 있다”며 “그럼에도 현재의 표시 제도는 가격 인상, 통상마찰 등 확인되지 않은 우려를 기반으로 소비자의 알 권리를 부당하게 제약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2018.11.04 I 한정선 기자
  • [스냅타임] 오토 웜비어 논란 재점화... 북한 '인질외교'는 전략적 카드?
  • 오토 웜비어 사망 소견, 북한과 이견 달라北, 관광객 인질은 외교 협상용 북한에서 혼수상태로 송환된 뒤 숨진 미국인 대학생 오토 웜비어의 치아에 물리력으로 인한 변형이 일어난 것 같다는 의학적 소견이 법정에 제출됐다고 미국의소리(VOA) 방송이 24일 보도했다.(사진=연합뉴스)북한에 장기간 억류됐다 혼수상태로 송환된 뒤 지난 6월 사망한 오토 웜비어의 사망 원인이 다시 논란이 되고 있다. 고문 등 가혹행위로 의한 사망인지는 아직까지 밝혀지지 않았지만 웜비어의 구강 구조가 물리력에 의해 변형됐다는 의료진의 소견서가 미국 법원에 제출됐다.웜비어의 사망 소견이 알려지면서 북한의 인질 사건이 심각한 국제 문제로 부각되면서 국제사회로부터 질타가 이어지고 있다. 북한이 외국인을 억류한 사례가 이번만이 아니기 때문.웜비어 치아에 강한 물리력 작용했다지난 24일 미국의 소리(VOA)에 따르면 북한에 억류되기 전 오토 웜비어를 진료했던 타드 윌리엄스 박사가 워싱턴DC의 미 연방 법원에 진술서를 제출했다고 전했다. 진술서에는 웜비어의 부검 당시에 촬영된 스캔 촬영본에서 24번과 25번 치아가 치조골 중심에 자리하지 않았다고 밝혔다.또 윌리엄스 박사는 웜비어를 마지막으로 진료했던 2015년 5월 이후 물리력이 작용한 것이 분명하다고 전문의로서 견해를 기술했다고 언급했다.북한은 웜비어가 보툴리누스균에 감염됐고 수면제를 복용한 뒤 혼수상태에 빠졌다고 해명했다. 하지만 제출된 소견서에는 보툴리누스균 감염 환자들에게 나타나는 일반적인 증상이 웜비어에게는 보이지 않았다며 북의 주장을 반박했다. 지난 8월 북한에서 구속됐다가 석방된 일본인 스기모토 도모유키가 중국 베이징 국제공항에 도착해 걸어가고 있다.(사진=뉴시스)푸에블로호 사건부터 재미교포까지 다양북한이 납치를 했던 대표적 사례로는 1968년 1월 동해상을 정찰하던 미 해군 ‘푸에블로호 나포’ 사건이다. 당시 사건 발생 후 11개월 만인 1968년 12월 23일 28차례에 걸친 비밀협상 끝에 합의문서에 서명함으로써 82명의 생존 승무원과 시체 1구가 판문점을 통해 돌아왔다.2009년에는 방북한 미국 여기자 두 명을 억류했다. 북한은 빌 클린턴 전 미국 대통령을 북한으로 끌어들이는데 성공했다. 이들은 김정일 당시 국방위원장과 빌 클린턴 대통령의 합의 끝에 142일 만에 풀려났다.지난 8월 말, 북한은 관영 매체인 조선중앙통신을 통해 북한을 방문한 일본인 스기모또 도모유끼를 추방한다고 밝혔다. 당시 스기모또 도모유끼는 관광객으로 방문해 북한 법을 위반하는 범죄를 저질렀다는 이유로 구속돼 조사를 받았다. 북한 남포의 해군기지와 무기 공장 등 군사 시설을 촬영했다는 것이 이유다.한국계 캐나다인인 임현수 목사도 북한에 인질로 잡혔다가 작년 8월에 풀려났다. 북한은 임 목사를 ‘국가전복 음모행위’라는 명목으로 2015년 12월에 종신노역형을 선고했다. 2012년에는 선교활동을 하러 간 재미교포 케네스 배를 같은 이유로 15년 노동교화형을 선고해 감금했다.북한의 인질 전략은 '외교카드'?북한의 인질은 전략전 외교카드가 된지 오래다. 과거 납치로 시작해 최근에는 방북한 외국인을 억류하는 방식으로 전환했다. 북한은 오래 전부터 비자 훼손, 성경책을 숙소에 두고 온 혐의 등 납득할 수 없는 이유로 방북 중인 외국인들을 억류하며 전략적 인질 외교를 감행해 왔다. 이렇게 납치 혹은 인질로 억류한 외국인을 통해 해당 국가와의 협상에서 우위를 선점하고 있다.유호열 고려대 통일외교안보전공 교수는 “북한에 억류되는 사람들은 여러 가지 이유가 있는데 대체로 북한 법을 위반했기 때문이라고 언급한다. 아무래도 국가 간의 일종의 협상을 하거나 거래를 하게 되면 인질을 활용하는 것”이라고 말했다.유 교수는 “분위기 상으로 양보를 하거나 선물로 줄 수 있는 거리가 된다. 과거에 전 대통령이지만 클린턴도 갔었고, 미국의 고위 인사들이 북한에 직접 가서 데려온 전례도 있었다. 인질 외교가 북한 외교의 전략적 카드로 쓰이고 있다고 볼 수 있다“고 언급했다.
2018.11.03 I 장 휘 기자
  • [스냅타임] 좀 놀아본 언니와 청춘의 고민 함께 풀고 싶다
  • [인터뷰]‘청춘상담소 좀 놀아본 언니들’ 장재열 대표해답자가 아니라 얘기를 들어주는 사람“날 위해 시작한 고민상담이 상담사 길로” 장재열대표 (사진=스냅타임)“전 해답자(Solver)가 아니라 리스너(Listener)입니다. 요즘 화두는 모든 청년들이 스스로 치유할 수 있는 자생력을 어떻게 가질 수 있을지 돕는 거에요. 단지 고단한 현실에 지쳐 잠재된 자생력을 끌어내지 못하는 것일 뿐이죠. 그 자생력을 찾을 수 있도록 돕는 것이 상담사로서 제 역할이라고 믿습니다.”‘청춘상담소 좀 놀아본 언니들’의 장재열(34) 대표는 청년들의 고민을 들어주고 말벗을 해주는 직업을 갖고 있다. 그는 멘토가 아니라 ‘좀 놀아본 언니’라고 칭한다.‘어벤져스 급’ 멘토가 넘치는 시대. 토익학원의 강사처럼 모든 고민을 한방에 해결해주는 듯한 멘토들의 일장 설명을 듣고 나면 청년들은 그저 서푼 짜리 감동만을 지닌 채 고된 일상으로 다시금 돌아간다.2013년 11월 상담을 시작한 이후 지금까지 3만4000여 청년들의 고민상담과 강연을 해온 장 대표의 상담소에는 청년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다. 유튜브에 올리는 언니TV 구독자가 2만8000명을 넘어섰고 네이버 포스트에 기고하는 ‘좀 놀아본 언니들’의 팔로워 수가 5만6000여명을 넘는다.이미 청년 카운슬링으로 유명해진 장 대표에게 청년들의 상담역을 자처한 이유와 고민하는 청년들을 만나 무얼 하고 싶은지 물었다. 청춘상담소 좀놀아본언니들 멤버들 (사진=장재열대표)“언니 상담 좀 요…”유명해진 탓에 ‘언니’라 부르는 사람이 줄었지만 초창기 상담을 시작했을 때 블로그에 쓴 글을 보고 대부분 언니라고 불렀다. 지금도 “언니 상담 좀 요” 하면서 요청하는 사람들이 있단다.블로그에서 신상정보를 공개하지 않았던 탓에 사람들은 글만 보고 그를 ‘언니’라고 불렀다. 이것이 무료로 2030 청년의 고민을 상담해주는 ‘청춘상담소 좀 놀아본 언니들’의 첫발이었다.“처음에 제가 블로그에 쓴 글을 보면서 다들 저를 여자로 아는 거예요. ‘저는 24살인데 대학 나오고 퇴사하셨다니 저보다 언니이실 것 같아요’ 하면서 상담을 청하고. 그래서 그냥 언니로 지내기로 했어요. 여기서는 저의 여성성이 격의 없이 대화하는 데 오히려 도움이 돼요.”상담을 해준다며 사회구조적 문제는 덮어둔 채, 처세술, 대인관계, 마인드컨트롤 같은 걸로 풀도록 조언하는 경우가 많다. 장 대표는 이러한 틀에 박힌 상담이 아니라 동네 언니나 형처럼 만나고 싶다고 했다.“상담이 필요한 사람의 ‘발심’ 즉, 마음을 이끌어 내는 것. 그게 중요하다고 느꼈죠. 그럼 그 마음을 이끌어 내보자. 그러고 그들이 서로 조언을 주고받을 수 있도록 장을 만들어주자. 그런 생각에 NGO(비영리단체)로 정식 등록을 했고 인원도 늘렸죠.” 장재열대표 (사진=청춘상담소 좀놀아본언니들 페이스북 페이지)“누구나 고민을 말할 수 있는 사회”홈페이지 소개 글에 ‘누구나 고민을 말할 수 있는 사회’라는 미션을 지향한다고 적혀 있다. 장 대표는 상담자에 의한 일방적 멘토링이 아닌 내담자 간 집단 지성을 통한 상호상담으로 ‘청년의 자생적 문제 해결’을 지향한다고 했다. 비슷비슷한 고민과 상담이 이어지면서 지겹지 않냐는 질문에 세상 모든 종류의 아픔을 다 보기에 지겹지 않다고 했다. 우문현답이었다..“사실 비슷해 보여도 다 달라요. 처음엔 저도 비슷한 유형이 되풀이되면 일이 쉬워질 줄 알았는데 아니더라고요. 성전환자, 미혼모, 성폭력 피해자, 습관적 자살 시도자도 있고. 고급 유흥업소 종사자나 아이돌 연습생도 있어요. 부모님께 어떻게 커밍아웃을 해야 할지 고민하던 트렌스젠더 청년이 상담을 요청했어요. 트렌스젠더에 대해 무지했기에 어떻게 얘기해 줘야 하나 무척 고민스러웠죠.”어린 시절 종이인형을 좋아했던 그는 초등학교 때부터 11년간 친구들에게 따돌림을 당했다. 여성스럽다는 이유에서였다. 유일한 친구였던 3살 어린 남동생도 화제사고로 세상을 떴다. 서울대 미대에 진학한 후 수석으로 제일모직에 입사해 신입사원으로선 파격적으로 인사채용 담당자가 됐다. 하지만 입사 1년도 안 돼 퇴사했다.“취준생에서 하루아침에 채용담당자로 변신했으니 재미도 이런 재미가 없죠. 근데 그 일이 싫었어요. 합격자 발표 다음날이면 전화통에 불이 났고 엉엉 울면서 떨어진 이유라도 알려달라고 매달리는 지원자를 보면 세상에 못할 짓을 하고 있단 생각이 들었어요. 급기야 우울증과 공황장애가 왔고 면접 대상자들 앞에서 눈물을 참기 어렵게 되더니 하루 16시간씩 잠을 자거나 무단결근을 하는 날이 잦아졌어요. 회사 엘리베이터를 타고 오르다 자살 충동을 느끼고 나선 도저히 버틸 수가 없어 사표를 제출했죠.”그의 나이 불과 29살때였다. 퇴사 후 정신과의사의 권유로 자문자답 치료를 시작했다. 자신의 블로그에 고민을 써내려간 후 다른 계정으로 자신의 고민을 상담하기 시작했다. 자신의 고민을 객관적으로 바라볼 기회였다.그러던 중 그를 상담사라고 생각한 청년들로부터 고민을 털어놓는 이메일이 쏟아지기 시작했다. 그와 비슷한 고민을 하고 힘들어하는 그들에게 동질감을 느껴 그들의 이야기를 들어주기로 마음먹었다.“그때 내가 올린 질문이 ‘왜 나는 죽도록 달렸는데 여기로 왔을까. 우울증의 나락으로’였고 거기 스스로 단 댓글이 ‘너는 열심히 달려왔다. 근데 트랙을 모르고 갈지자로 뛰었으니 땀만 나지. 그래 갖고 너한테 무얼 줄 수 있을 거라 생각했어’ 하는 거였어요. 그런 걸 보고 어떤 사람이 메일을 보냈어요. ‘블로그 닫으셨나요. 이제 상담 안 하시나요. 저도 비슷한 경우인데 제 것까지만 상담받아주시면 안 돼요’ 하고. 또 다른 사연을 보낸 사람도 있었어요. 고민에 대한 해답을 주지는 못해도 들어주는 것만으로 그 청년에게 힘이 된다는 사실을 깨달으면서 이 일을 계속해야겠다고 생각했어요.” 청춘상담소 좀 놀아본 언니는 온라인 전문 상담소지만 한 달에 한 번씩 오프라인 상담을 진행하고 있다 (사진=청춘상담소 좀 놀아본 언니들 페이스북 페이지)일상적 고민, 행동으로 이어주기하나둘 고민을 들고 방문하는 사람들과 소통하다 보니 그의 인생만 불운하고 억울한 것이 아니었다. ‘세상이 다 이랬구나, 우리 또래가 다 이랬구나’ 하고 깨달았다고 했다.“같은 고민처럼 보여도 자세히 들여다보면 고민의 지점들이 다 달라요. 원칙이 하나씩 생겼죠. 아이들에게 답을 주지 않는다. 아이들이 답을 원해도 제가 그래요. ‘내가 답 주면 할 거야. 네가 결정해야지.’ 모든 사람은 다 다르다. 월권 하지 않는다. 나는 선생님도, 강연자도 아니고 그냥 언니다. 심리상담은 하지 않는다. 심리상담이 필요하면 병원으로 보낸다.”요즘 장 대표의 화두는 일상적인 고민을 작은 행동으로 어떻게 이어지게 할 수 있느냐다. 행동으로 이어지지 못하면 의미가 없기 때문이다. 그는 ‘청년들의 일상적 고민을 행동으로 풀어내는’ 본보기로 지자체와 사회적 기업 등 17개 단체와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 올해에만 9개의 협력 프로그램을 진행했다.“요즘 제일 큰 화두는 ‘그들의 일상적 고민을 어떻게 작은 행동으로라도 이어지게 할 것인가’ 하는 점입니다. 먹고사는 데 급급해서 그 어떤 횡적인 유대도 가지기 어려운 청년들. 막다른 골목에 다 달은 청춘들이 맘 놓고 고민을 털어놓고 용기 있게 한 발 내딛게 하는 것. 그 방식을 찾고자 하고 있죠.”
2018.11.03 I 김민지 기자
  • [스냅타임] 리선권 냉면 발언 논란…“전형적인 전술 전략”
  • [장휘의 북한엿보기]외교 결례에도 ‘센’ 발언…단독 행동으로 볼 수 없어전문가 “상대방 압도한 뒤 협상 주도하기 위한 전술” 남북고위급회담에서 모두 발언을 하고 있는 리선권 조국평화통일위원회 위원장(사진=연합뉴스)리선권 조국평화통일위원회 위원장의 냉면 발언이 일파만파다. 리선권은 지난 평양 남북정상회담 당시 특별수행원으로 방북한 기업인들에게 “냉면이 넘어가냐”고 정색한 것으로 알려졌다.북한이 이렇게 회담장에서 짜증을 낸 것은 처음이 아니다. 지난 10월 개최된 남북 산림협력 회담 에서도 북한 김성준 국토환경보호성 산림총국 부총국장이 회담 내용에 대해 육성으로 불만을 쏟아냈다.외교 문제로까지 번질 수 있는 막말 발언과 행동에 대해 전문가들은 협상을 유리한 고지로 끌어들이기 위한 전형적인 북한의 전략이라고 해석했다. ‘센’ 언행을 통해 상대방을 자극하고 협상테이블에서 유리한 고지를 차지하려는 전통적인 전술전략이라는 설명이다.냉면’ 발언 자체의 진위도 문제지만 설화(舌禍)와 구설(口舌)이 반복되면서 자칫 남북 관계 개선에 찬물을 끼얹을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지난달 22일 남북 산림협력 회담 남측 수석대표를 맡은 박종호 산림처 차장(오른쪽)과 북측 수석대표를 맡은 김성준 국토환경보호성 산림총국 부총국장이 종결회의에서 악수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오만한 행보…치밀하게 계산된 행동리선권은 지난 평양 남북정상회담 당시 특별수행원으로 평양을 찾은 대기업 총수들에게 불쑥 나타나 ‘아니, 냉면이 목구멍으로 넘어갑니까?’라고 핀잔을 줬다고 했다. 이 냉면 발언은 정진석 자유한국당 의원이 지난달 29일 국회 외교통일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조명균 통일부 장관에게 질의해 뜨거운 감자가 됐다.그의 오만한 행보는 한 두 번이 아니다. 지난 6월 남북고위급회담에서 리선권은 고위급 회담 취소에 대한 JTBC 소속 기자의 질문에 대해 손석희 JTBC 사장까지 언급하며 화를 냈다.당시 리선권은 “JTBC는 손석희 선생이랑 잘하는 거 같은데 왜 그렇게 질문하오. 앞으로 이런 질문은 무례한 질문으로 치부할 수 있습니다”며 말했다.조명균 통일부 장관이 고장 난 시계 때문에 조금 늦게 도착하자 “시계도 관념이 없으면 주인을 닮아서 저렇게 된다”고 모욕을 주기도 했다. 회담 중에도 “예상치 않았던 문제들이 탄생될 수 있다. 일정에 오른 모든 문제들이 난항을 겪을 수 있을 것”이라며 여러 차례 으름장을 놓아 왔다.취재기자들에게도 “기자 선생은 잘 안되길 바라오?”라며 감정적으로 대응하기도 했다. 리선권의 태도는 철저히 계산된 행동이라는 분석이다. 전 세계의 눈과 귀가 쏠린 상황에서 단독 행동으로 볼 수 없다는 것이다.뒤에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북한 실세인 김영철 통일전선부장 겸 노동당 중앙위원회 부위원장 등 상부의 지시가 있었을 것이라는 분석이 힘을 얻고 있다.정영태 북한연구소장은 “리선권의 행동은 상대방을 압도한 뒤 협상을 주도하기 위한 것으로 볼 수 있다”며 “리 위원장이 남한 대기업 총수들이나 정부를 압박하는 역할을 부여 받았을 가능성이 크다”고 설명했다. 북한 노동신문은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서울 답방과 동창리 시험장 영구폐기 등 비핵화 추가 조치 내용을 포함한 '9월 평양 공동선언'의 전체 내용을 보도했다. 사진은 노동신문 2면에 실린 평양 공동선언 전문. (사진=연합뉴스) 지난 23일, 북한은 남북 산림협력 회담을 진행했다고 노동신문에 공개했다. (사진=노동신문 캡쳐)실세로 떠오른 리선권…강경발언 강해질수도북한에서 리선권의 발언을 두고 사과에 나설 가능성은 ‘0’에 가깝다. 북한 내 남북 관계를 다룬 경험이 풍부한 전문가가 그리 많지 않다. 리선권은 2005년부터 2014년까지 총 27차례에 걸쳐 남북 간 회담과 실무접촉에 참여했다.이 과정에서 리선권은 북한 내 실인 김영철의 오른팔로서의 역할을 한다. 승승장구를 거듭한 리선권은 지난 2016년 조평통위원장에 임명됐다. 이는 김정은의 신임을 받는다는 증거다. 가장 힘 있는 북한 실세 중 실세로 자리매김한 것이다.30대인 김 위원장이 앞으로 자신과 함께할 러닝 메이트로 리선권과 최선희 외무성 부상에게 힘을 실어주고 있다. 앞으로 회담이 진행될수록 김정은의 신임을 한 몸에 받고 있는 이들 엘리트 관료들의 강경발언은 더 세질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한 북한 전문가는 “최선희도 강경 발언으로 북·미 정상회담까지 취소시켰지만 지금 잘 나가고 있지 않느냐”며 “북한에서 관료가 자기 마음대로 얘기할 수 없다. 다 상부의 지시를 받고 움직이는 것”이라고 강조했다.이 전문가는 “북한 내에서 자유롭게 자신의 말을 할 수 있는 사람은 최고 존엄인 김정은 한 사람 밖에 없다”며 “강경 발언 지시를 받더라도 세부적인 단어 선택 등에는 개인의 재량이 들어갈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2018.11.03 I 장 휘 기자
  • [스냅타임] 스냅한컷…행복하십니까?(Are you happy?)
  • 탈러마을의 점심시간. 잔치 후 남은 밥을 서로 나누고 있다. (사진=스냅타임)△지난 1월 태국과 미얀마 국경 사이, 강 건넛마을을 방문했다. 미얀마에서 도망친 소수민족이 꾸린 마을이었다. 아이들의 학교가 될 강당에서 마침 마을잔치가 열렸다. 아이들과는 장난을 조금 치니 금방 친해져 사진도 찍게 됐다. 아무래도 스마트폰을 그렇게 가까이에서 보진 못 했을 테고 그 속에서 자기 얼굴을 비추기까지 하니 꽤 신기했던 모양이다. 말도 통하지 않는데 손짓 발짓을 하며 그렇게 한동안 시간을 보냈다.△잔치가 끝난 후 우연히 거주민의 집을 둘러봤다. 허리를 다쳐 일어나서 앉지도 못 했던 그는 한국인 한의사의 밤낮 없는 극진한 치료 덕분에 앉아서 뜨개질도 하게 됐다. “아 유 해피(Are you happy)?” 라고 묻자 고개를 끄덕였다. 탄압을 피해 강을 건너 넘어온 그에게는 목숨과 맞바꿔 성취한 진짜 ‘자유’가 있었고 함께 하는 가족과 사람이 있었다.△3만 명이 넘는 북한 이탈주민이 목숨을 걸고 압록강과 두만강을 넘어 우리 옆에서 자유를 누리고 있다. 미얀마에서 만난 난민들처럼 이들은 과연 대한민국에서 행복할까. 내게 일상이었던 것들이 누군가에게는 굉장히 풍족하고도 귀중한 것이었음을 다시금 느낀다.
2018.11.03 I 장 휘 기자
  • [스냅타임] 금융공모전시상식…영남대 최우수상·정남중 ‘5관왕’
  • ?정남중학교, 글짓기부문 최우수상·UCC 우수상 등 5명 수상자 쾌거AI로 소비패턴 분석한 오지연 영남대 동아리 C.S.I 대표 최우수상체크카드 편리함·올바른 소비습관 강조한 도현 월촌중 학생 최우수상 오지연 영남대 동아리 C.S.I 대표(사진=스냅타임)“요 몇 년 새 유행한 YOLO(행복을 중시하는 소비 태도)가 충동적인 소비습관으로 변해 가계부채 등의 문제로 확산할 수 있다는 점에 주목했어요. 이런 소비습관을 개선하고 지속할 수 있는 소비의 확산이 필요하다고 생각했죠.”지난달 31일 ‘제13회 금융공모전’ 시상식에서 대학생 금융콘테스트 최우수상을 받은 오지연 영남대 동아리 C.S.I 대표는 개인의 자그마한 소비습관 변화가 국가 전체의 경제발전으로 이어진다고 강조했다.오씨가 속해 있는 영남대 C.S.I는 이번 공모전에서 PEFE(Personalized Financial management Messenger)를 제시해 최우수상을 받았다. 서울 여의도 금융감독원 2층 대강당에서 열린 이번 시상식에는 총 4개 부문(금융창작물과 금융교육 우수프로그램, 금융생활 체험수기, 대학생 금융콘테스트)에 159명이 수상했다.학교 금융교육을 활성화하고 국민의 금융에 대한 이해와 관심을 확산하기 위한 행사다. 이번 공모전에는 전년(1184건)보다 100.8% 증가한 2377개의 작품이 접수돼 치열한 수상 경쟁을 펼쳤다.AI 이용해 재무목표 달성영남대 C.S.I가 제시한 PEFE는 인공지능(AI) 기술을 활용해 개인의 소비패턴을 분석하고 불필요한 소비를 줄이도록 유도하는 플랫폼이다. 소비를 줄이면서 아울러 개인이 설정한 재무적인 목표를 달성할 수 있도록 도와준다.PEFE를 은행이 활용하면 개인의 재무상황에 최적화된 저축상품을 소개하고 그 고객이 저축목표를 달성하면 포인트를 지급한다. 고객은 이 포인트를 활용해 P2P 기부를 할 수 있어 기부 문화 활성화에 이바지할 수 있다는 장점도 있다.오씨는 “축적한 고객의 소비와 상품 수요 데이터를 지역 중소 자영업자에게 제공해 마케팅으로 활용할 수 있다”며 “지역 상권 활성화에도 도움을 줄 수 있다”고 설명했다. 도현 월촌중 3학년 학생(사진=스냅타임)“체크카드 쓰면서 소비생활을 반성”글짓기 부문에서 우수상을 받은 월촌중학교 3학년 도현양은 얼마 전 체크카드를 만들어 사용한 경험을 바탕으로 ‘슬기로운 금융생활’이란 글을 썼다. 도양은 이번 공모전을 통해 “체크카드가 금융생활에 편리함을 준다는 것을 알았다”며 “자신의 소비생활을 반성하는 계기가 됐다”고 말했다.도양은 평소 금융에 관심이 많아 인터넷과 신문을 통해 관련 내용을 찾아보고 경제 공부도 꾸준히 하고 있다고 했다. 그는 우승 상금을 ‘6·3·1’로 나눠 사용하고 싶다고 했다.‘6·3·1’이 무엇이냐는 질문에 도양은 “소비전략으로 6은 자신에게 3은 저축을, 1은 다른 사람을 위해 사용하고 싶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송지혜 정남중 지도교사(사진=스냅타임)‘5관왕’ 쾌거 정남中…“낯선 금융 쉽게 접근하려 노력”정남중학교는 이번 공모전에서 글짓기부문 최우수상과 UCC·포스터·만화 부문 우수상 등 총 5명의 수상자를 배출하는 쾌거를 이뤘다. 그 공을 인정받아 정남중학교는 우수학교상까지 받았다.5관왕 쾌거 뒤에는 숨은 공로자가 있다. 학생들과 차근차근 금융을 공부해온 송지혜 선생이 그 주인공이다.송 선생은 “일상생활에서 매일 겪는 것이 금융이지만 정작 금융은 매우 낯설다”며 “왕도가 없었다. 그저 학생들이 이해할 때까지 차근차근 함께 공부했다”고 설명했다.그는 지난 6월 금융공모전 공문을 보고 학생들에게 올바른 금융지식을 심어주고자 공모전 준비를 시작했다.송 선생은 “이번 계기로 아이들이 금융을 올바르게 이해하는 기반이 마련된 것 같아 기쁘다”며 “앞으로도 계속해서 학생들의 금융 지도를 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2018.11.02 I 한종완 기자
  • [스냅타임] '카슈끄지 죽음' 사우디·터키 공방…수니파 내 패권 전쟁
  • 수니파 국가인 터키·사우디…이슬람 세계 주도권 경쟁 치열 터키, 사우디 압박…아랍권 지지 얻어 내고 경제 지원도 받고 카슈끄지가 피살됐다고 사우디 측이 발표한 이스탄불 주재 사우디 영사관에 이날 사우디 국기가 게양된 모습.(사진=연합뉴스)사우디아라비아 반정부 언론인인 자말 카슈끄지의 죽음을 둘러싼 논란이 일파만파로 번지고 있다.미 CNN 등 외신에 따르면 지난달 31일 터키 검찰은 카슈끄지가 이스탄불의 사우디아라비아 총영사관에서 목 졸려 살해당했다고 공식 발표했다.이들은 “사우디 암살조가 미리 짜놓은 각본에 따라 살해하고 시신을 훼손했다”며 용의자들을 터키로 송환하라고 사우디에 촉구했다.전문가들은 논란의 원인으로 터키와 사우디의 불편을 관계를 꼽았다. 터키와 사우디는 수니파 이슬람 세계에서 주도권을 두고 다투는 중이다. 터키서 살해된 사우디 언론인 자말 카슈끄지(사진=연합뉴스)계파 갈등이 원인현재 이슬람 수니파의 종주국인 사우디는 이스라엘과 가까운 관계를 유지 중이다. 같은 종파이긴 하나 아랍사회의 금기인 이스라엘과 가까워지며 세력을 확장하는 사우디를 경계할 필요가 있고 경제적으로 사정이 안 좋은 터키는 이번 카슈끄지 사건으로 사우디를 압박해 아랍과 사우디로부터 지원을 받을 ‘꽃놀이패’를 쥔 것이다.카슈끄지 관련 정보를 터키로부터 빼내야 하는 사우디를 대상으로 재정적 지원 등을 요구할 수 있기 때문이다. 유달승 한국외대 이란어과 교수는 “현재 카슈끄지 사건을 둘러싸고 진행되는 터키와 사우디의 갈등은 수니파 내의 패권 전쟁”이라고 분석했다.이어 유 교수는 “중동은 종교 이면에 정치·경제적인 이해관계가 실체이고 본질”이라고 강조했다. 같은 종파이지만 갈등을 빚고 있는 터키와 사우디의 관계만 봐도 알 수 있다.이슬람 무장단체 IS 기원은 '수니파' 이슬람 종교의 창시자인 무함마드는 아들을 남기지 못한 채 세상을 떠났다. 이슬람교는 그의 후계자로 무함마드의 친구인 아부 바크르를 첫 ‘칼리프’(제정통치자)로 삼았다.바크르가 죽으면서 두 번째 칼리프로 우마르, 우마르 이후 오스만이 세 번째 칼리프로 선출됐다. 오스만이 암살당하자 무함마드의 사촌 동생이자 사위로서 20년간 칼리프에 오르지 못한 알리가 오스만의 뒤를 이어 4번째 칼리프로 추대됐다.문제는 오스만의 6촌 동생인 우마이야 가문의 무아위야가 20년간 칼리프 자리에 오르지 못했던 알리를 두고 오스만 암살세력의 배후일 것이라는 의심을 하고 반기를 들면서 시작됐다.알리와 무아위야는 협상을 통해 화해했지만 알리의 강성 추종자가 알리를 암살했고 우마이야 왕조가 시작됐다. 우마이야 가문은 알리 일가를 괴멸했고 이에 시아파는 칼리프의 정통성은 무함마드의 혈통을 통해서만 이뤄질 수 있다며 분파했다.이슬람교의 주류는 수니파다. 전 세계 무슬림의 85%가 수니파다. 약 15%에 달하는 시아파는 이란의 이란혁명 등의 중심에 시아파가 있어 시아파가 강경한 것으로 알려지기도 했지만 막상 이슬람 극단주의 세력인 IS는 수니파에서 비롯됐다.유 교수는 “시아파는 교리를 신자들의 요구에 따라 현실적으로 변화했지만 수니파는 법과 질서를 강조하면서 교리를 바꾼 적이 없다”며 “교조주의를 내세우는 수니파는 흔히 말하는 괴물로 취급받기도 한다”고 설명했다.
2018.11.02 I 한정선 기자

04517 서울시 중구 통일로 92 케이지타워 18F, 19F 이데일리

대표전화 02-3772-0114 I 이메일 webmaster@edaily.co.krI 사업자번호 107-81-75795

등록번호 서울 아 00090 I 등록일자 2005.10.25 I 회장 곽재선 I 발행·편집인 이익원

ⓒ 이데일리.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