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OD)채찍으로 피범벅…`고행`의 부활절

  • 등록 2010-04-05 오후 6:27:50

    수정 2010-04-05 오후 6:42:21

[이데일리TV 김수미 기자] 부활절을 맞아 흥겨운 축제만 잇따랐던 것은 아니었습니다. 수난 주간을 맞아 필리핀에서는 가톨릭교도들이 예수 그리스도의 고통을 되새기는 의식이 열렸습니다. 자신의 몸에 스스로 채찍질을 하고 십자가에 매달리는 등 극단적인 방식으로 신앙심을 표현했는데요, 차마 눈 뜨고 보기 힘들 만큼 고통의 수위가 높았습니다.
 
     

수백 명의 필리핀 가톨릭교도들이 대나무로 자신의 등에 호되게 채찍질을 하고 있습니다.

필리핀 팜팡가 거리는 어느새 피 비린내와 땀 냄새로 가득 찼습니다.

필리핀 가톨릭 신도들이 사순절을 맞아 `고통의 의식`에 나섰습니다.

성스러움을 넘어 보는 사람을 경악하게 만들 정도로 극단적인 이 `고통의 의식`은 필리핀 가톨릭 신도들이 매년 사순절 기간에 치르는 행삽니다.

부활절을 앞두고 고통을 통해 그리스도의 수난을 되새기겠다는 겁니다.

(인터뷰) 아놀드 마나고/가톨릭교도
이 의식을 하도록 돈을 받느냐고 사람들이 물어볼 때마다 굉장히 모욕적입니다. 우리는 한 푼도 받지 않고 사실 우리가 오히려 냅니다. 우리도 직업이 있는데 휴가를 내면서 여기서 의무를 다하는 거니까요.

이들의 `고행`은 여기서 끝이 아닙니다.

심지어 칼날로 자신의 등을 세게 치고 다리에 밧줄까지 묶는 극단적인 고행까지 서슴지 않습니다.

일반적인이 보기에는 쉽사리 이해가 가지 않을 정도로 가학적이지만, 이들은 이런 고통을 통해 가족의 건강을 빌고 자신의 죄를 참회한다고 입을 모읍니다.

(인터뷰) 로웰 롤요단/가톨릭교도
내 아이에게 약속했어요. 큰 아이가 내 과실 때문에 세상을 떠났습니다. 이 의식을 시작한 이후로 내 아이들이 거의 아프지 않아요.

다른 한 켠에서는 십자가형을 당한 예수 그리스도를 기리며 스스로 십자가에 못박히기를 자처하는 사람들도 있습니다.

그냥 지켜보는 것만으로도 고통스러운 이 의식을 보기 위해 매년 수천명의 외국인 관광객들이 이 곳을 찾습니다.

그러나 이 같은 방식의 신앙에 대해 거부감을 갖는 사람도 많습니다.

(인터뷰) 폴린 데스클레/관광객
좀 이상해 보여요. 그들이 원하는 거겠죠. 스스로 정화되기를 원하는 것 같은데 그러기 위해서 꼭 이럴 필요는 없다고 생각해요.

필리핀 가톨릭교회 측에서도 이렇게 가학적인 신앙의 표현 방식에 대해서는 반대의 입장을 분명히 했습니다.

그러나 이 같은 만류에도 불구하고 필리핀 가톨릭 신도들의 고통의 의식은 올해 부활절에도 절절하게 계속됐습니다.
 
이데일리 김자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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