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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림카의 성지, 포르쉐 독일 라이프치히 공장을 가다
  • [르포]드림카의 성지, 포르쉐 독일 라이프치히 공장을 가다
  • [라이프치히(독일)=이데일리 박민 기자] 독일 작센주(州)의 가장 큰 도시 라이프치히에 위치한 포르쉐 공장. 포르쉐 본사가 있는 독일 슈투트가르트의 주펜하우젠 공장이 전통 스포츠카인 911과 718 등을 만드는 포르쉐의 역사이자 전통이라면 라이프치히 공장은 포르쉐의 변화와 도전을 상징하는 곳이다. 스포츠카의 대명사로 여겨졌던 포르쉐를 SUV(스포츠유틸리차)와 4도어 세단까지 그 영역을 확장시킨 요람과 같기 때문이다.라이프치히 공장은 지난 2002년 준공해 그 해 포르쉐 브랜드 최초로 출시한 SUV ‘카이엔’ 첫 양산을 시작으로 2017년까지 74만대를 생산하며 베스트셀링카 반열에 올렸고, 2003년 첫 선을 보인 이후 총 1270대 생산을 끝으로 2006년 단종했던 슈퍼 스포츠카 ‘카레라 GT’도 모두 이곳 공장을 거쳤다. 현재는 포르쉐 최초의 4도어 스포츠세단 ‘파나메라’와 카이엔을 잇는 두 번째 SUV 모델 ‘마칸’ 등 2개 차종만을 생산하고 있다. 포르쉐 독일 라이프치히 공장 길목에 세워져 있는 포르쉐 75주년 조형물.(사진=이데일리 박민 기자)지난달 24일(현지시간) 모든 이의 ‘드림카’라 부를 정도로 매력적인 차, 포르쉐가 만들어지는 과정을 직접 볼 수 있는 라이프치히 포르쉐 공장을 다녀왔다. 이날 방문은 포르쉐의 3세대 신형 ‘뉴 파나메라’를 전 세계에 공개하기 전 미디어를 대상으로 미리 차량을 선보이고, 생산 시설을 둘러볼 수 있도록 마련한 프리뷰 행사였다. 아침 일찍 차량을 타고 포르쉐 라이프치히 공장 길목에 들어서자 올해 포르쉐 창립 75주년을 기념하는 투명한 유리 조형물이 가장 먼저 눈에 띄었다. 75라는 숫자와 함께 포르쉐를 상징하는 방패 모양의 크레스트(엠블럼)이 붙여진 조형물은 유리 뒤로 비추는 장엄한 아침 하늘과 조화를 이루며 묘한 느낌을 선사했다. 공장에서 들어서자 관제탑처럼 높이 솟은 건물이 방문자를 반겼다. 높이 32m의 이 건물은 고객들이 직접 포르쉐 브랜드를 체험하고 실제 차량을 타고 트랙을 달려볼 수 있도록 마련한 일종의 체험공간이다. 포르쉐는 라이프치히에 공장을 지으면서 고객 체험시설인 포르쉐 익스피리언스 센터(PEC)도 함께 구축해 운영중이다.포르쉐 독일 라이프치히 공장 내 높이 32m로 지어진 포르쉐 익스피리언스 센터 건물.(사진=이데일리 박민 기자)포르쉐 라이프치히 공장 전경.(사진=포르쉐 코리아)포르쉐 익스피리언스 센터에는 포뮬러 원 설계자인 헤르만 틸케(Hermann Tilke)가 설계한 주행 트랙이 깔려 있다. 11개의 화려한 곡선 구간과 3.7 km 길이의 원형 서킷이 핵심을 이루고 있다. 스즈카의 S 커브(일본 스즈카) 또는 파라볼리카 구간(이탈리아 몬짜)처럼 전 세계적으로 잘 알려진 레이싱 트랙들을 그대로 옮겨 놓은 곳이다. 서킷의 내부에 새로 만든 2.2km의 다이내믹 코스에는 인공비가 내리는 고속 주행 구간과 120m 직경의 원형 구간이 포함돼 있다. 포르쉐 관계자는 “포르쉐 익스피리언스 센터는 포르쉐 그 자체를 경험할 수 있는 이상적인 장소”라고 설명했다.이날 공장 투어는 파나메라 어셈블리(조립) 라인에서 이뤄졌다. 현재 라이프치히 포르쉐 공장에서는 직원 4400여명이 근무하며, 하루 평균 파나메라 160대~180대를 생산하고 있다. 여기에SUV 마칸까지 포함하면 하루 평균 생산량은 총 600대에 달한다. 공장 내 무거운 차체를 나르거나 차량에 색을 입히는 도장작업 등 사람이 처리하기 어려운 작업은 1000대에 이르는 최점단 로봇이 지원하고, 나머지 과정은 대부분 작업자를 통한 수작업 조립으로 이뤄진다. 이는 차체만 같은 뿐 서스펜션(충격 흡수 장치)에서 배기관, 바퀴 휠, 시트 색상과 바느질까지 수백여개의 옵션을 제공해 고객 맞춤형 차량을 생산하는 포르쉐의 인디비주얼 오더(Indivisual order) 방식 때문이다. 고객 요구가 각기 다른 만큼 똑같은 차량을 찍어내듯 생산하는 게 불가능하다. 실제로 이날 둘러본 파나메라 어셈블리 라인에서 구동계를 얹은 차체가 들어서고 난 뒤 각종 부품이 결합되는 과정에서 동일한 인테리어 차량을 찾기 어려웠다. 포르쉐 신차를 계약한 이후 차를 인도받기까지 1년 이상을 기다려야 한다는 말을 현장에서 직접 절감한 순간이었다.특히 공장 투어 내내 시끄러운 기계음이나 흔히 자동차공장이라면 풍길만한 쇳밥이나 기름 냄새도 전혀 나지 않을 정도로 공장은 깨끗하고 차분했다. 완전 자동화를 이룬 조립 모듈 시스템 덕분이다. 숙련된 작업자들은 각자의 공간에 서 차체의 조립상태를 점검하며 후속 결합작업을 진행했다. 차량에 들어가는 부품들도 무인 운송차가 유도 루프를 타고 제공하는 물류 시스템 덕분에 모든 과정이 매끄럽게 들어맞았다. 이날 투어진행을 맡은 포르쉐 직원은 “이전에는 18시간 동안 사용될 부품만 보관했지만, 지금은 36시간 사용될 부품을 보관하면서 생산 효율이 더욱 높아졌다”고 설명했다. 포르쉐 3세대 신형 파나메라.(사진=이데일리 박민 기자)포르쉐 3세대 신형 파나메라.(사진=이데일리 박민 기자)포르쉐는 이곳 라이프치히 공장에서 앞으로 3세대 신형 ‘뉴 파나메라’도 생산할 계획이다. 3세대 신형 파나메라는 지난 2016년 공개한 2세대 파나메라 이후 7년 만에 돌아온 완전변경(풀체인지) 모델이다. 역동적 성능과 스포티한 외관 디자인, 광범위한 디지털 기능, 더 강력해진 전기모터가 특징이다. 국내에는 내년부터 출시될 예정이다. 아울러 포르쉐 브랜드 최초의 순수전기차 타이칸의 뒤를 잇는 두 번째 전기차 마칸 전기모델도 내년에 출시하고 이곳 라이프치히 공장에서 생산할 예정이다.라이프치히 공장은 2030년까지 탄소중립을 실현하려는 포르쉐가 의지가 명확히 드러나는 곳이다. 100% 재생 에너지 전기로만 운영한다. 자체 태양광 설비만으로도 연간 최대 5000MWh(메가와트시) 전기를 제공한다. 공장에 있는 탄소 중립 생물자원 발전소는 도장 작업에 필요한 열에너지 중 80%를 책임진다. 또한 공장 외부에 자연상태의 농장을 구축해 암소 75 마리, 엑스무어 조랑말 25마리를 키우고 있고, 꿀벌 300만 마리 등이 살 수 있는 서식지를 만들어 자연과 공존하는 공장으로 운영하고 있다.포르쉐 관계자는 “라이프치히 공장은 전기 생산과 사용 등 균형적인 관점에서 보면 이미 탄소 중립으로 가동되고 있다”며 “머지않아 제로 임팩트 팩토리(Zero Impact Factory)를 실현해 생태 발자국을 남기지 않는 생산 현장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포르쉐 익스피리언스 센터 내에서 바라본 라이프치히 공장 일대 모습.(사진=이데일리 박민 기자)
2023.11.24 I 박민 기자
'호적메이트' 조둥이, 좌충우돌 인테리어 가게 탐방기
  • '호적메이트' 조둥이, 좌충우돌 인테리어 가게 탐방기
  • (사진=MBC ‘호적메이트’)[이데일리 스타in 조태영 인턴기자] ‘호적메이트’ 조둥이의 인테리어 가게 탐방기가 펼쳐진다.오는 29일 방송되는 MBC ‘호적메이트’ 40회에서는 집안 청소 후 어울리는 아이템을 사기 위해 인테리어 가게에 방문한 조준호·조준현 형제의 이야기가 그려진다.앞서 조둥이는 집을 치우면 소파를 사준다는 장동민의 선언에 대청소를 진행했다. 이어 조둥이는 집 청소를 마무리할 아이템을 사기 위해 인테리어 가게로 향한다. 이때 인테리어 가구 방문 경험이 있는 조준현은 자신 있게 형 조준호를 리드한다. 직접 만져보고 앉아보며 적극적으로 가구를 고르던 조둥이. 하지만 이들이 한참 쇼핑에 빠져 있을 때, 한 직원이 다가와 장바구니에 담은 물건들을 빼달라고 요구한다는 전언. 과연 이들이 장바구니에 담았을지 궁금해진다.집에 도착한 조둥이는 직접 가구를 조립하기 시작한다. 가구 부품을 집으로 나르는 것부터 삐걱거리던 두 사람은 급기야 쓰러지는 가구에 맞아 부상을 당할 위험에도 처한다고. 과연 조둥이는 무사히 가구 조립을 마칠 수 있을까. 그리고 원하는 가구까지 채운 뒤 조둥이 하우스는 어떻게 달라질까. 이를 확인할 수 있는 MBC ‘호적메이트’는 오는 29일 화요일 오후 9시 방송된다.
2022.11.28 I 조태영 기자
 전기차 메이커 리비안의 기업가치
  • [이상훈의 신경영 비전] 전기차 메이커 리비안의 기업가치
  • [이상훈 전 두산 사장·물리학 박사]미국의 전기차 메이커 리비안의 IPO가 화제다. 지금까지 판매한 전기차가 160대에 불과한 스타트업 회사가 지난 11월 10일 나스닥에 상장하면서 상장과 동시에 시총에서 GM과 포드를 앞지르고 일주일 만에 시총이 180조 원을 돌파했다가 최근 차익실현 매물이 나온 뒤에도 시총 130조 원 이상을 유지하고 있기 때문이다. 아무리 IPO 시장에 돈이 몰리고 있고 미래에 전기차 세상이 온다고 해도 이미 테슬라가 시장을 장악하고 있고 토요타, 벤츠, 폭스바겐, 포드 등 모든 자동차 회사들이 전기차 시장을 차지하려고 각축을 벌이고 있는 상황에서 아직 양산 능력조차 검증되지 않은 스타트업의 시총이 130조 원이라는 것은 지나친 거품이 아닐까. 리비안은 MIT를 졸업한 로버트 스캐린지가 2009년 설립한 전기차 제조회사이다. 테슬라와 달리 리비안은 SUV, 트럭과 같은 어드벤처 차량과 밴과 같은 상업용 차량으로 제품 라인업을 구성하고 있다. 설립 후 9년 동안 스텔스 모드로 있다가 2018년 LA 오토쇼에서 SUV와 트럭 모델을 발표하며 주목을 받기 시작했고, 2019년 아마존과 포드의 투자를 받으면서 세계적으로 유명해지기 시작했다. 특히 아마존은 자본 투자뿐 아니라 2030년까지 리비안의 전기밴을 10만 대 구매하겠다고 발표하여 리비안의 위상을 높이는데 결정적인 역할을 하였다. 전기밴 한 대의 가격이 5만 달러 정도이니 10만 대면 50억 달러에 이르는 선주문을 확보한 것이다. 세계 최대 전자상거래 회사가 주주이자 고객이니 리비안의 주가가 고공행진을 할 만도 하다. 하지만 9년간 6조 원의 주문 만으로는 130조원의 시총을 설명하기 부족해 보인다. 리비안의 시총을 판단하려면 아마존의 선주문 금액 규모보다 아마존이 전시용 모델만 발표한 스타트업 회사의 밴을 왜 10만 대나 선주문했는지를 이해할 필요가 있다. 아마존은 2019년 기후 공약을 발표하면서 2040년까지 탄소 배출량을 제로로 만들겠다고 약속했다. 기후 공약을 실천하려면 상품을 실어 나르는 아마존 트럭과 밴을 모두 전기차로 바꿔야 한다. 물론 전기차 시장을 주도하고 있는 테슬라가 있지만 테슬라는 승용차 중심이어서 테슬라가 상업용 밴을 개발할 때까지 기다리고 있을 수는 없는 상황이었다. 그런 아마존이 주목한 게 리비안의 트럭이었다. 리비안이 2018년 공개한 전기 트럭과 전기 SUV 모델은 전기차의 핵심인 배터리, 모터, 파워트레인, 브레이크 등을 스케이트보드라고 부르는 동일한 모듈에 모두 장착하여 자동차의 바디와 인테리어만 바꾸면 트럭을 생산할 수도, SUV를 생산할 수도 있는 구조였다. 따라서 밴에 해당하는 바디와 인테리어를 스케이트보드에 얹기만 하면 전기밴을 생산하는 게 가능했던 것이다. 또한 리비안의 스케이트보드는 자동차의 네 바퀴에 강력한 힘과 토크를 전달하고 각각의 바퀴를 정밀제어할 수 있는 기술이 내재되어 있어 SUV나 트럭과 같은 오프로드용 자동차 시장에서 리더가 될 가능성이 충분해 보이는 것 역시 아마존이 리비안에 투자하기로 한 이유였을 것이다. 리비안의 창업자 스캐린지는 회사 설립 후 9년동안 회사를 스텔스 모드로 운영하면서 테슬라뿐 아니라 그 누구도 따라오지 못할 오프로드용 전기차 스케이트보드 모듈을 개발했다. 리비안의 오프로드 운행 능력은 최근 출시된 리비안 전기트럭의 시승기를 보면 알 수 있다. 급경사와 바위투성이의 험지, 그리고 얼음이 얼어 미끄러운 도로를 미끄러지거나 멈추는 일 없이 내연기관 트럭보다 훨씬 쉽게 주파해낸다는 평가이다. 최고의 오프로드 운행 능력을 갖춘 리비안이 전기 SUV, 전기 트럭, 전기 밴시장에서 리더가 될 것은 분명해 보인다. 시장 조사 자료에 따르면 2030년에 이 세 전기차 시장의 규모는 3500억 달러 이상이 될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리비안이 이 시장에서 10%의 점유율만 차지해도 연간 매출이 350억 달러에 이르게 된다. 매출 500억 달러인 테슬라의 시총이 1200조 원인 것을 감안하면 매출 350억 달러를 달성할 가능성이 높은 리비안의 시총이 130조 원인 것이 거품이라고 하기는 어렵다는 생각이다. 9년 동안 묵묵히 오프로드용 스케이트보드를 개발한 스캐린지도 놀랍지만 리비안의 기술력을 알아보고 조 단위의 투자와 10만 대의 전기밴을 선주문한 아마존의 선구안도 놀랍다. 이런 선구안 덕에 아마존은 지금까지 리비안에 투자한 18억 달러의 투자금이 이번 상장으로 200억 달러가 넘게 되어 2년 만에 10배 이상의 투자 수익을 올리게 되었다. 앞으로 리비안이 양산에 성공하여 테슬라에 버금가는 전기차 회사로 성장할지 기대를 갖고 지켜봐야겠다.
2021.11.29 I e뉴스팀 기자
"왜 빵해, XX야!"…'욕설 논란' 대구식당, 간판 내렸다
  • "왜 빵해, XX야!"…'욕설 논란' 대구식당, 간판 내렸다
  • [이데일리 김민정 기자] 도로 한가운데에 차를 세우고 짐을 내리던 대구 외곽의 모 식당 측이 뒤따르던 차 운전자들의 항의에 욕설과 고성으로 맞서는 영상이 공개되면서 공분을 사고 있는 가운데 현재 식당 간판을 철거 중이라는 근황이 공개됐다.(사진=온라인커뮤니티 ‘보배드림’ 캡쳐)23일 자동차 전문 온라인커뮤니티 ‘보배드림’에는 ‘OO 식당 장사 접네요? 간판 철거 중’이라는 제목으로 게시물이 올라왔다.해당 글에는 “간판 철거하고 카카오맵에서 가게 삭제함. 바로 새로 간판 바꾸고 아무일 없던 것처럼 장사할 거란 합리적 의심 중”이라는 글과 함께 간판을 철거 중인 사진이 첨부됐다.이에 네티즌들은 “인테리어 준비로 잠시 휴업합니다. 다시 찾아뵙겠습니다. 이러는 거 아니냐”, “애초에 폐업생각 하고 있었던 것 같다. 전화해도 신경 안 쓴다고 말하고 끊더라”, “어제 장사 접는 막날이었나. 그래서 성질 내고 배 째란 건가” 등 다소 황당하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앞서 전날 보배드림에는 ‘당신에게도 일어날 수 있는 일. 봐주세요. 억울해서요’라는 제목의 글과 영상이 올라왔다.(사진=온라인커뮤니티 ‘보배드림’ 캡쳐)글쓴이는 “3월 19일 오후 3시 15분쯤 대구 대실역 근처에서 있었던 일”이라며 “렉스턴 차량이 길 한가운데 정차하고 짐을 내리고 있었다”며 당시 상황을 전했다.이어 “그는 당시 도로 상황이 다른 주차된 차량들로 인해 렉스턴 차량을 우회해서 지나갈 수 없는 상태였다며 ”뒤차 운전자가 짧게 경적을 눌렀지만 렉스턴 차주는 그걸 듣고도 당당하게 차량을 방치하고 갔다”고 말했다.이에 글쓴이가 약 1.5초간 경적을 누르자 시비가 일었다. 렉스턴 차주가 짐을 나르던 식당 쪽에서 또 다른 남성이 다가오더니 다짜고짜 고성과 욕설로 항의를 이어갔다고.식당 측 남성은 렉스턴 차주와 함께 글쓴이를 향해 “그냥 지나가면 되지 않냐”, “왜 경적을 크게 울리냐”, “짐 싣는데 XX” 등의 큰소리로 욕설을 했다고 한다.그러면서 글쓴이는 “주변 상인들도 싸움을 지켜만 보고 전혀 말리지 않았다”며 “저 골목에 있는 식당들, 친구들과 안 가본 곳 없는 골목인데, 이제 저 골목식당들은 다 안 갈 것”이라고 했다.이후 이 글과 영상은 보배드림뿐만 아니라 여러 온라인 커뮤니티로 확산되며 공분을 일으켰다.
2021.03.23 I 김민정 기자
野 소장파 주도 '하우스' 문 연다…"시민·청년 위한 정치카페"
  • 野 소장파 주도 '하우스' 문 연다…"시민·청년 위한 정치카페"
  • [이데일리 권오석 기자] 야권 소장파 의원들이 여의도 인근에 정치 카페 ‘하우스’(how’s)를 열고 시민들과 함께 새로운 정치문화 공간을 만들어간다. 협동조합 방식으로 만든 이 카페는 정치문화플랫폼을 표방, 정치에 관심이 있는 누구나 자유롭게 머물 수 있는 곳으로 구성된다. 오신환 전 미래통합당(현 국민의힘) 의원이 이사장을 맡아 키를 잡고 운영한다.여의도 부근에 자리한 ‘하우스’ 전경. (사진=권오석 기자)오 전 의원을 비롯한 하우스 추진위 관계자들은 정식 개점을 앞두고 21일 기자회견을 진행했다. 추진위에는 유의동·김웅·황보승희 의원, 홍철호 전 의원을 비롯해 국민의힘 중앙청년위원회 소속 인사 등 150여명이 함께 했다. 여의도 켄싱턴호텔 부근에 자리한 이 카페는 인테리어 작업이 마무리된 후 오는 26일 정식으로 영업을 시작한다.오 전 의원이 기자회견 참석자들을 위해 직접 검정색 앞치마를 두르고 음료와 과일을 날랐다. 오 전 의원 외에도 유의동·황보승희 의원, 최홍재 코리아비전포럼 정책실장 등이 기자회견을 같이 진행했다.오 전 의원은 “4·15 총선 이후 몇몇 사람들이 향후 정치 일정을 고민하는 과정에서 새로운 공간에서 새로운 정치문화 활동을 할 필요가 있겠다는 고민을 했다”며 “조합원을 모집하고 협동조합 형태로 모두가 각자 출자해서 평등한 구조에서 1인 1표를 행사하는 민주적인 공간을 만들고자 시작했다”고 운을 띄웠다.이어 “시민들과 생활정치를 펼치고 그 속에서 소통하고 사유하는 철학이 있는 공간이 됐음 좋겠다”며 “국회 내에서 여야가 늘 정쟁하고 싸우는 곳이 아니라 질문을 통해 답을 찾아가는 소중한 공간으로 만들도록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실제로 여야 의원들이 고성을 지르며 싸우는 음성을 녹음해 스피커로 들려준 뒤에 기자회견을 시작했다.공간은 크게 커피를 만드는 공간과 책을 판매하는 하우스 책방, 40인 강의실, 유튜브 스튜디오와 겸하는 15인 회의실 등으로 구성됐다. 당장 오는 30일 오후 7시에 최장집 교수가 창립 특강을 할 예정이다. 이런 시사특강을 포함해, 향후 프로그램으로 독서 모임, 저자와의 초청 대화 등을 준비 중이다. 집 모양의 하우스 로고는 김수민 국민의힘 홍보본부장이 직접 만들었다.하우스를 찾은 유승민(가운데) 전 대표가 오신환(오른쪽) 전 의원에게 설명을 듣고 있다. (사진=권오석 기자)다만 ‘유승민계’로 불리는 인물들이 대거 동참한 나머지, 이곳이 유승민 전 대표의 대권 행보 전초기지가 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었다. 오 전 의원과 유의동·김웅 의원은 유 전 대표가 창당을 주도한 새로운보수당 출신이다.이에 대해 오 전 의원은 “시민과 함께 할 대중 공간이다. 특정인을 위한 공간이 아니다”며 잘라 말했다. 그는 “우리 조합원 중에는 특정인과 관계가 없는 다양한 정치인들과 일반 대중, 청년들이 50명 이상 참여 중이다. 그러기에 다시 한번 이 공간은 열린 소통의 공간임을 강조한다”고 선을 그었다.기자회견이 마치고 한 시간쯤 뒤에는 유승민 전 대표가 직접 찾아와 축하 인사를 건네기도 했다. 유 전 대표는 “나도 조합원으로 들어가고 싶었는데 자격이 안 된다고 해서 참여를 못했다. 아쉽다”고 짧게 소감을 전했다.
2020.10.21 I 권오석 기자
(42)4차 산업혁명의 시대, 플랫폼을 만들기 어렵다면 플랫폼에 올라타라!
  • (42)4차 산업혁명의 시대, 플랫폼을 만들기 어렵다면 플랫폼에 올라타라!
  • [편집자주] ‘발가벗은 힘(Naked Strength)’은 회사를 떠나 야생에서도 홀로서기할 수 있는 힘을 말한다. 발가벗은 힘을 키워야 언제든 퇴사하고 싶을 때 퇴사할 수 있고, 야생에서 자신 있게 생존할 수 있으며, 자신이 원하는 삶을 자유롭게 살아갈 수 있다. 필자는 자신이 누렸던 대기업, 임원, 억대 연봉 등의 타이틀을 과감히 벗어 던지고, 40대 중반에 퇴사해 전문가의 길을 택했다. 그리고 야생에 소프트랜딩해 자신이 원하는 삶을 살아가고 있다. 이데일리는 필자가 ‘발가벗은 힘’을 구축하는 과정에서 터득한 경험과 노하우를 매주 소개한다. 이를 통해 비슷한 고민을 갖고 있는 직장인들이 시행착오를 줄이고, ‘자신만의 Plan B 전략’을 수립하는 데 도움이 되길 바란다.(42) 4차 산업혁명의 시대, 플랫폼을 만들기 어렵다면 플랫폼에 올라타라!‘코로나19’가 4차 산업혁명을 촉발시킬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원격 온라인 수업, 재택근무, 화상회의 등 ‘언택트(untact) 문화’가 갑자기 우리 일상으로 파고들면서 특히 정보기술(IT) 기반의 신산업이 급속도로 발전하고 있는 것이다. 그런데 안타까운 것은 코로나 여파로 경제가 악화되면서 고용 불안감 또한 장기화되고 있다는 점이다.실제로 5월에 취업포털 잡코리아가 30~40대 직장인 2385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퇴사 불안감 현황’ 조사에 따르면 ‘최근 회사의 사정 등으로 인해 급작스럽게 퇴사를 할 수도 있다고 생각한다’는 응답이 76.4%를 차지했다. 직장인 10명 중 7명 이상은 코로나19 사태로 퇴사에 대한 불안감을 느끼고 있다는 것이다. 특히 접촉 기피, 사회적 거리두기 등의 직접적인 영향을 받는 판매·서비스직의 경우 ‘퇴사 불안감을 느끼고 있다’는 직장인 비율이 81.0%로 가장 높았다.4차 산업혁명의 촉발과 고용 불안이 동시에 작용하는 현재, 고민 많은 직장인들은 돌파구의 하나로 창업을 고려해볼 수도 있을 것이다. 그렇다면 4차 산업혁명 시대의 창업은 어떻게 하면 좋을까? 방법은 ‘플랫폼(platform)을 만들거나 플랫폼에 올라타는 것’이다.먼저, 플랫폼을 만드는 방법과 사례는 이미 우리가 잘 알고 있다. 그러나 ‘플랫폼’의 의미와 파급력에 대해 다시 한 번 짚어보자. 4차 산업혁명의 키워드는 인공지능(AI), 사물 인터넷(IoT), 클라우드 컴퓨팅, 빅데이터, 3D 프린팅 등 여러 가지가 있겠지만, 전문가들은 첫 번째 키워드로 ‘플랫폼’을 꼽고 있다. ‘플랫폼’은 사람들이 기차를 쉽게 타고 내릴 수 있도록 평평하게 만든 장소, 즉 승강장을 말한다. 목적은 ‘많은 사람이 쉽게 이용하거나 다양한 목적으로 사용된다’는 특징을 차용한다. 플랫폼은 열차를 타기 위한 물리적 공간, 즉 기차를 타고 어디론가 가기 위해 무조건 가야만 하는 곳이다. 따라서 플랫폼에는 사람들도 모이고 물건들도 모인다. 19세기에 증기기관차로 수많은 사람과 화물을 실어 나르면서 산업혁명을 촉발한 곳도 바로 이 플랫폼이다.그런데 4차 산업혁명 시대에는 이 플랫폼의 역할이 디지털 세계로 옮겨갔고, 플랫폼이 디지털 시대에 핵심가치로 등장하고 있다. 애플, 구글, 아마존, 페이스북 같은 기업들이 구축한 플랫폼 네트워크를 통해 사람들이 모이고 상품과 서비스가 거래된다. 이런 플랫폼 기업들이 4차 산업혁명의 주역으로 각광받고 있는 것이다.그렇다면 디지털 기반 플랫폼을 만든 기업들은 어떤 파급력을 갖고 있을까? 2006년 세계 시가총액 10대 기업은 마이크로소프트를 제외하고 모두 에너지와 금융 기업이었다. 하지만 2016년에는 1위에서 5위까지가 모두 플랫폼 기업(애플, 구글, 마이크로소프트, 페이스북, 아마존)이었다. 미국 뉴욕대학교 경영대학원의 스콧 갤로웨이(Scott Galloway) 교수는 현 시대를 장악하는 기업들 중 구글, 아마존, 애플, 페이스북 4개사를 일컬어 ‘디지털 4대 깡패’라고 했다. 플랫폼을 만들어 기업이나 소비자가 자유롭게 뛰어놀게 하면서 자신들은 이익을 챙겨가고 있기 때문이다. 전통 제조업을 대표하는 제너럴모터스(GM)가 1908년 창업 이후 기업가치 680억 달러를 달성하는 데 걸린 시간은 107년이지만, 신생 플랫폼 기업인 우버는 이를 불과 5년 만에 달성했다. 또한 페이스북은 140년 역사의 세계적인 제조기업이자 혁신기업으로 정평이 난 제너럴일렉트릭(GE)의 시가총액을 2015년 11월에 추월했다. GE는 종업원이 수십만 명이고 160여 개국에서 사업을 운영하는데, 페이스북은 종업원이 2만여 명에 직접 생산하는 제품이나 서비스는 사실상 없다.미디어 전략가인 톰 굿윈(Tom Goodwin)은 2015년 3월 IT 전문 매체 <테크크런치>에 다음과 같은 글을 기고했다. “세계에서 가장 큰 택시 기업인 우버는 소유하고 있는 자동차가 없고, 세계에서 가장 많이 활용되는 미디어인 페이스북은 콘텐츠를 생산하지 않는다. 세계에서 가장 가치 있는 소매업체인 알리바바는 물품 목록이 없으며, 세계에서 가장 큰 숙박 제공업체인 에어비앤비는 소유한 부동산이 없다.” 예를 들어 에어비앤비는 부동산을 전혀 소유하지 않고도 호텔 비즈니스를 뒤흔들고 있다. 현재 191개국 3만 4,000개의 도시에서 300만 개의 숙소와 1억 6,000만 고객을 확보한 에어비앤비는 4,400개의 호텔에 65만 5,000여 개의 객실을 보유한 세계 최대 호텔기업 인터컨티넨탈 그룹이 65년에 걸쳐 이룩한 업적을 단 4년 만에 달성했다. 대규모 인력이나 공장, 설비가 필요 없기 때문에 플랫폼 기업은 성장도 빠르다. 과거 기업들은 시장가치 10억 달러가 될 때까지 성장하는 데 평균 20년이 걸렸지만 페이스북은 6년, 에어비앤비는 채 3년도 걸리지 않았다.[사진 출처: Pixabay] 많은 사람들이 인공지능, 사물 인터넷, 클라우드 컴퓨팅, 빅데이터, 3D 프린팅 등 여러 기술을 융합하는 것이 4차 산업혁명에서 중요하다고 알고 있다. 그런데 더 중요한 것은 이런 기술을 토대로 플랫폼을 만들어야 진정한 강자가 될 수 있다는 것이다. 여기서 궁금증이 생긴다. 사실 개인들은 이런 거대한 플랫폼을 만들기가 어려울 수 있다. 창업 비용도 만만치 않게 들어갈 것이다. 그렇다면 어떻게 해야 할까?우선 질문에 대한 답을 하면, 우버와 에어비앤비 창업자가 돈이 많아서 창업을 한 것은 아니다. 스티브 잡스도 돈이 많아서 애플을 창업할 수 있었던 것은 아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플랫폼을 만들 자신도, 힘도, 돈도 없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은 ‘플랫폼에 올라타면’ 된다.사례를 들어 보겠다. 미국에서 월마트 같은 저가 오프라인 매장에서 물건을 사서 아마존에서 팔아 연 수백만 달러를 버는 라이언 그랜트(Ryan Grant)라는 청년이 화제가 된 바 있다. 그는 2014년에 이 사업을 시작해 월매출 300만 원을 올리다가 2017년에는 330평 규모의 창고에서 11명의 직원들을 거느리며 월평균 2억 원의 매출을 올렸다. 비결은 뭘까?라이언 그랜트는 나름대로 제품을 선택하고 가격을 책정하는 원칙이 있었다. 제품은 일단 쉽게 살 수 있고 배송에 문제가 없는 것으로 선택했다. 주로 1+1 상품이다. 유통기한이 정해져 있는 식품은 제외했고 장난감이나 인테리어 제품을 취급했다. 아마존에서 판매했기 때문에 아마존과의 경쟁 여부에 따라 가격을 결정했다. 아마존과 경쟁하지 않는 제품은 최저가에 1.5% 추가마진을 붙였고, 아마존과 경쟁하는 제품은 아마존 판매가로 팔았다. 인기 있는 제품일 때는 아마존보다 높은 가격을 책정했는데, 아마존 재고가 다 소진되면 판매 기회가 늘 수 있기 때문이었다. 그리고 물류는 창고를 임대하고, 배송은 FBA(Fulfillment By Amazon: 아마존 직배송)를 이용해 최적화했다. 결국 정보 격차와 자원을 효과적으로 활용해 돈을 번 셈이다.한국의 호미를 아마존에서 팔아 대박이 난 사람도 있다. 영주에서 52년째 낫을 만드는 석노기 씨다. 그는 2018년에 ‘경상북도 최고장인(匠人)’에 선정됐지만 일상에서는 달라진 게 없었다. 그가 만든 호미와 낫은 여전히 개당 4000원에 팔리고 있었다. 그랬던 그의 호미가 아마존에서 돌풍을 일으켰다. 국내에서 4000원가량 하는 이 호미는 아마존에서 14.95~25달러(1만 6000원~2만 8000원)에 팔렸고, ‘가드닝(gardening·원예)’ 부문 톱10에 오르며 2000개 이상 팔려 나갔다. 이제는 영주대장간 호미는 미국을 비롯해 독일, 오스트리아, 호주 등 세계 곳곳에 진출했다. 호미 사례도 플랫폼에 올라 탄 사례다. 외국 사례뿐 아니라 국내에서도 네이버 스토어팜 등에 입점해 성공한 사람, 인스타그램에서 옷을 팔아 성공한 사람도 많다. 이 역시 플랫폼에 올라탄 사례로 볼 수 있다.4차 산업혁명 시대의 창업, 플랫폼을 만들기 어려우면 플랫폼에 올라타라. 특히 직장인들의 경우 플랫폼에 올라타는 방법을 스마트하게 활용한다면, 고용 불안을 해소하는 동시에 미래를 준비할 수도 있을 것이다. 또한 ‘발가벗은 힘’은 자연스레 따라올 것이다.◇이재형 비즈니스임팩트 대표전략·조직변화와 혁신·리더십 분야의 비즈니스 코치(CPCC·PCC·KPC). 주로 기업의 CEO·임원·중간관리자를 대상으로 강의와 코칭을 하고 있다. KT 전략기획실 등을 거쳐 KT그룹사 CFO 겸 경영기획총괄로 일했다. 미시간대 경영대학원에서 MBA학위를 취득했으며, 저서로는 《발가벗은 힘》, 《테크노 사피엔스》, 《스마트하게 경영하고 두려움 없이 실행하라》, 《전략을 혁신하라》, 《식당부자들의 성공전략》, 《인생은 전략이다》가 있고, 칼럼니스트로 활동 중이다.
2020.07.04 I 류성 기자
우아한형제들, 로봇이 실제 서빙하는 미래식당 오픈
  • 우아한형제들, 로봇이 실제 서빙하는 미래식당 오픈
  • [이데일리 김유성 기자] ‘배달의민족’ 운영사 (주)우아한형제들이 스마트오더와 자율주행 로봇 등의 기술이 구현된 ‘미래식당’을 선보인다고 23일 밝혔다. 우아한형제들은 서울 송파구에 있는 이탈리아 퓨전 레스토랑 ‘메리고키친(Merr-Go-Kitchen)에 그동안 연구·개발했던 외식업 미래 기술을 적용했다. 각각의 기술은 주문과 서빙, 매출 관리 등 음식점 전반에 필요한 기술이 접목됐다. 우아한형제들에 따르면 메리고키친에 들어서면 ‘자연 친화적’ 분위기의 인테리어를 볼 수 있다. 기능은 지향적으로 하되 방문 고객에게는 편안함을 주기 위한 목적이다. 메리고키친 전경 (우아한형제들 제공)주문은 ‘배민스마트오더’로 한다. 배민스마트오더는 QR코드 주문 방식이다. 배달의민족 앱을 열어 각 테이블에 부여된 QR코드를 찍으면 메뉴 확인과 주문, 결제까지 비대면으로 가능하다. 메뉴 전체를 여러 장의 사진과 동영상으로 볼 수 있다. 서빙은 로봇이 맡는다. 우아한혀제들은 매장내 테이블 구성과 고객과 직원의동선, 주방과 테이블 간 거리를 고려해 로봇 두 종을 배치했다. 각 로봇은 식당 운영의 효율화를 높이는 역할을 한다. 매장 안을 돌아다니는 자율주행 서빙 로봇은 한 번에 최대 4개 쟁반의 음식을 나를 수 있다. 매장 내 직원이 음식 쟁반을 서빙 로봇에 담아 테이블 번호를 입력하면 로봇이 최적의 경로를 주문자 테이블까지 가져다준다. 장애물이 나타나면 알아서 피한다. 자율주행 로봇이 직접 운반하는 모습 (우아한형제들 제공)벽쪽에는 모노레일을 타고 움직이는 두대의 로봇이 있다. 홀을 돌아다니는 서빙 로봇과 마찬가지로 직원이 로봇에 테이블 번호를 입력하면 음식을 실은 로봇이 주문자가 앉은 테이블 앞에 정확히 먼춰선다. 우아한형제들은 업주의 주문 매출 관리를 편리하게 만들어 줄 매장 관리 전용 프로그램도 시범 운영한다. 음식점을 운영하는 입장에서는 주문 접수, 서빙, 결제 뿐 아니라 매출 및 비용 관리까지 간편해지기 때문에 고객 서비스에 더욱 집중할 수 있다.‘메리고키친’ 운영은 배달의민족과는 직접 관련이 없는 일반 외식업주가 맡는다. 메뉴 구성, 요리, 직원 관리, 매출 관리 등 운영 전반을 점주가 책임진다. ‘메리고키친’이라는 이름도 점주가 직접 정한 이름이다. 우아한형제들은 이 곳에 외식업 관련 미래 기술을 구현하고 관리하는 것으로 역할을 구분했다.미래식당 콘셉트의 메리고키친 모노레일 서빙로봇 (우아한형제들 제공)메리고키친은 지난 15일부터 일주일 간 우아한형제들 임직원을 대상으로 시범 운영을 마쳤다. 23일부터 일반인 고객을 대상으로 서비스를 오픈한다. 운영 시간은 오전 10시부터 밤 11시까지이다. 월요일은 휴무로 운영 상황에 따라 향후 변동될 수 있다.
2019.07.23 I 김유성 기자
 미술관보다 더 미술관 같은 호텔 '베스트4'
  • [여행팁] 미술관보다 더 미술관 같은 호텔 '베스트4'
  • 인천 영종도의 파라다이스시티[이데일리 강경록 기자] 가을이 완연해 졌다. 감성을 촉촉하게 적셔줄 예술 작품을 만나고 싶다면 미술관 대신 호텔로 발걸음을 옮겨보자. 각종 문화 혜택을 제공하는 호텔이 많아지고 독특한 감성을 자랑하는 부티크 호텔이 늘어나면서 호텔이 오감을 만족시켜주는 복합 공간으로 변화하고 있다. 전 세계 최고의 디자이너와 작가들이 실력 발휘를 한 아름다운 예술 호텔 4곳을 소개한다. 올가을, 미술관보다 더 미술관 같은 호텔의 로비나 객실에 앉아 예술 작품들을 바라보며 마음의 휴식을 취해보는 것은 어떨까.서울 홍대의 라이즈오토그래프홍대 객실◇밀레니얼 세대 취향 저격한 예술 호텔 ‘라이즈 오토그래프 컬렉션 홍대’이 호텔은 소비력 충만한 밀레니얼 세대가 인정한 호텔이다. 홍대로 대표하는 한국의 ‘힙’(아주 멋진)한 감성과 세계적으로 통용하는 젊은 감각을 반영한 새로운 개념의 호텔이다. 이 호텔이 탄생 배후에는 전 세계 밀레니얼 세대가 열광한 디자이너와 작가를 투입했기 때문이다. 인테리어 디자인은 베를린의 소호 하우스 설계를 맡았던 세계적인 디자인 건축 기업 ‘미켈리스 보이드(Michaelis Boyd)’가 맡아 호텔 전체가 힙한 기운을 온몸으로 느낄 수 있다. 특히 국내외 아티스트가 인테리어에 참여한 4개의 아티스트 스위트는 객실 자체가 하나의 예술 작품으로 꾸며졌다. 크리에이티브 플랫폼인 매칸(Maekan), 설치미술가 박여주, 사진작가 로랑 세그리셔(Laurent Segretier)와 페인팅 아티스트 찰스 문카(Charles Munka)가 각각의 아티스트 스위트를 디자인했다. 각각의 객실은 독립 예술 전시공간이고, 그 공간에 묵는 투숙객도 이미 작품 일부다.인천 영종도의 파라다이스시티 호텔◇호텔 그 이상의 예술 뮤지엄 호텔 ‘파라다이스시티’파라다이스시티에 들어서는 순간 없던 예술적 영감이 생긴다. 이곳에 들어가는 순간 하나의 예술도시에 여행 온 듯하다. 지난 9월 유러피안 감성을 모티브로 예술적 감각을 더한 럭셔리 부티크 호텔 ‘아트파라디소’를 비롯해 스파·클럽·플라자·예술전시공간 등으로 구성한 2차 시설의 개장만큼 주목받은 건 이 호텔에 설치한 작품 라인업이었다. 최고의 작품을 꼽으라고 하기 어려울 만큼 국내 유명작가들부터 세계적인 유명작가들의 작품들이 발길 닿는 곳마다 있다.현대미술의 대가 제프 쿤스(Jeff Koons)의 ‘게이징볼-파르네스 헤라클레스’(Gazing Ball-Farnese Hercules), 이탈리아 출신 세계적 디자이너이자 건축가 알레산드로 멘디니(Alessandro Mendini)의 조각품 ‘파라다이스 프루스트’(Paradise Proust), 데미안 허스트(Damien Hirst)의 ‘골든 레전드’(Golden Legend), 쿠사마 야요이(Kusama Yayoi) 작품 ‘노란 호박’(Great Giant Pumpkin), 하우메 플렌자(Jaume Plensa)의 거대조각상 ‘Anna B in Blue’ 등이 이 호텔 작품 라인업의 일부다. 이곳은 호텔 그 이상의 예술 박물관이라 봐도 무방할 정도다.JW 메리어트호텔◇품격 있게 예술 작품을 감상할 수 있는 ‘JW 메리어트 호텔’호텔의 첫발을 내딛는 순간 작품이 압도한다. 1층 로비 중앙에 비치된 총 15m 높이의 ‘아이보리 더블 목걸이’ 때문이다. 호텔을 들어선 모든 이 작품을 기억하는 것은 위치 때문이기도 하지만 전 세계인이 사랑하는 프랑스 출신의 설치 미술 작가 장 오토미엘의 작품이서다. JW메리어트 호텔에는 그의 작품 외에도 알젤름 키퍼 등 다양한 작가의 작품이 투숙객의 발걸음이 닿는 곳에 있다. 이곳이 일반 갤러리 작품을 잘 감상 할 수 있는 이유는 투숙객의 손길이 닿지 않는 곳마저 세계적 작가들이 신경 썼기 때문이다. 객실과 공용공간, 식음업장 등은 세계적인 인테리어 디자이너의 거장인 에이전시 포비아이(AGENCY 4BI)의 브루노 무와나르(Bruno Moinard), KPF, 올슨 쿤딕(OLSON KUNDIG), 카사포(CASAPPO), 계선(KESSON) 등과 협업해 완성했다. 인테리어와 더불어 플라워 데코레이션이 작품과 더해지면 가을 호텔이 여느 갤러리만큼 사색하기 좋은 공간이라는데 동의할 것이다.호텔 28 명동◇영화라는 하나의 키워드를 충실히 그려낸 ‘호텔28 명동’호텔이 고급 영화촬영 세트장 같다. 호텔28은 영화 촬영장을 모티브로 삼아 영화적 체험이라는 개념을 완성해 호텔을 방문하는 고객들에게 색다른 경험을 선사한다. 체크인 시 영화관 개념에 맞게 웰컴 선물로 팝콘을 제공하는 감각도 색다르다. 객실로 올라가는 동선을 따라 신기한 빈티지 영화 소품들이 있고 텅 빈 곳에는 빔프로젝터로 영화를 상영하고 있다. 영화라는 하나의 예술 콘셉트로 이뤄진 데는 이 호텔의 명예회장이 영화배우 신영균이기 때문이다. 객실마다 영화의 한 장면 같은 흑백사진이 걸려있는데 모두 신영균이 배우로 활동 당시 찍은 사진이라고 한다. 투숙객이 객실 외에도 쉴 수 있는 곳인 라이브러리에는 한국 영화 발전에 이바지한 영화배우 신영균의 트로피와 정보들도 함께 전시되고 있다. 명동 한 중심에 있는 만큼 서울관광과 이색적인 문화 예술 호텔을 경험하고 싶은 이들에게는 최적의 공간이다.
2018.10.13 I 강경록 기자
호텔 업계 컨셉… 품격 있는 럭셔리와 개성 있는 부티크로
  • [호텔in]호텔 업계 컨셉… 품격 있는 럭셔리와 개성 있는 부티크로
  • [이데일리 뷰티in 정선화 기자]최근 국내 호텔 업계가 최고급 시설 및 서비스를 내세우는 ‘럭셔리 호텔’과 규모는 작지만 독특하고 특별한 개성을 앞세운 ‘부티크 호텔’로 양분화되고 있다.평범한 일상에서 벗어나 호텔에서 휴가를 즐기는 ‘호캉스’를 계획하는 소비자들이 증가하면서 호텔은 더 이상 여행에서 잠시 머무는 숙박 시설이 아닌 목적지 그 자체가 됐다. 호텔을 찾는 고객들은 호텔 안에서 레스토랑이나 바, 스파와 피트니스 등 휴식과 여가에 필요한 모든 것들을 한 번에 해결하면서도 일상에서는 쉽게 접하지 못하는 특별한 경험을 하길 원한다.이러한 움직임에 따라 서울 도심 호텔들은 표준화된 서비스에서 벗어나 각자의 차별화된 서비스와 특별한 부대시설 등 고객의 취향에 맞춘 다양한 컨셉을 내세워 고객 사로잡기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특히 럭셔리 호텔들은 한층 높아진 고객의 눈높이를 고려해 기존의 시설과 서비스를 더욱 고급화시켜 새롭게 리뉴얼 오픈 하는 추세다. 반면 부티크 호텔은 파리의 귀족 문화를 모티브로 하거나 파티를 위한 등 평범함을 뛰어넘는 독특한 차별성을 강조하며 개성 있는 젊은 고객들을 유인하고 있다.◆ 차원이 다른 강남 도심 속 럭셔리 데스티네이션 ‘JW 메리어트 서울’[JW 메리어트 서울 제공]JW 메리어트 서울은 최고의 럭셔리를 경험할 수 있는 호텔을 표방하며 지난 달 20일 리뉴얼 오픈했다. 럭셔리의 진수를 보여주겠다는 호텔 측의 각오처럼 새로운 JW 메리어트 서울은 고급스러운 인테리어와 프리미엄 다이닝 서비스는 물론 호텔 만의 향과 음악, 어메니티를 통한 오감만족 서비스를 선보이며 차별화를 꾀했다.우선 호텔에 들어서면 1층 로비 중앙에 비치된 총 15m 높이의 장 미셸 오토니엘의 ‘아이보리 더블 목걸이’가 시선을 압도한다. 로비(Entrance lobby)는 앞으로도 다양한 아티스트들의 작품이 비치돼 갤러리 형식으로 꾸며질 예정이다. 또한 객실과 공용공간, 식음업장 등은 세계적인 인테리어 디자이너의 거장인 에이전시 포비아이(AGENCY 4BI)의 브루노 무와나르, KPF, 올슨 쿤딕, 카사포, 계선등과 협업해 완성했다. 이들이 맡은 호텔의 각 공간들은 각자의 개성이 드러나면서도 전체적인 분위기는 고급스러운 우드 컬러와 부드러운 웜 그레이 컬러를 활용해 조화롭게 어우러지는 것이 특징이다.특히 자연 친화적 인테리어로 유명한 올슨 쿤딕이 설계한 그릴 레스토랑 ‘더 마고 그릴(The Marguax Grill)’은 잔디와 허브, 나무로 꾸며진 야외 테라스 공간과 글래스 하우스 형식의 프라이빗 다이닝 룸을 마련해 마치 저택의 야외 정원에서 파티를 즐기는 분위기를 느낄 수 있게 했다. 프라이버시를 중시하면서도 차단된 공간에서 오는 답답한 분위기를 원하지 않는 고객들에게 제격이다.JW 메리어트 서울은 눈에 보이지 않는 서비스에서도 럭셔리를 느낄 수 있게 했다. 럭셔리한 인테리어를 통한 시각적 아름다움, 세계적인 셰프들의 요리를 통해 느낄 수 있는 미식의 즐거움에 더해 한층 더 섬세해진 음악 서비스와 호텔의 시그니처 향, 어메니티 제작을 통해 오감만족 서비스를 완성했다. 또한 최근 호텔 선택의 중요한 요소로 꼽히고 있는 어메니티는 세계적인 헬스&뷰티 ODM 회사 ‘코스맥스(COSMAX)’와 신세계 ‘시코르(CHICOR)’와의 협업을 통해 JW 메리어트 서울만의 교유한 제품들을 특별 제작했다. 고대부터 미용을 위해 사용된 허브와 꽃, 씨앗 등 에서 추출한 자연 성분을 활용하고, 프로방스 지역에서 재배된 라벤더 향을 가득 담아냈다.◆ 강북 럭셔리 호텔 시장에 도전장 내며 오픈한 롯데호텔서울 ‘이그제큐티브 타워’[이그제큐티브 타워 제공]서울 중구 소공동에 위치한 롯데호텔서울 신관은 1년 여 간의 리뉴얼을 마치고 이달 1일 ‘이그제큐티브 타워’로 오픈했다. 강북 럭셔리 호텔의 패권을 노리며 야심 차게 오픈한 이그제큐티브 타워는 객실 시설과 맞춤형 서비스에 초첨을 맞춰 변화했다.기존 373개의 객실은 278개로 줄이는 대신 디럭스 객실의 공간을 넓히고 고급화 시켰으며 모든 스위트 객실에 스타일러를 설치했다. 또한 객실 어메니티로 프랑스 니치 퍼퓸 브랜드 딥디크의 호텔리어 컬렉션을 선택했다.이그제큐티브 타워에서는 리셉션 데스크 스카이 로비를 통해 프런트 직원이 체크인과 체크아웃을 진행해주는 1대 1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한다. 더불어 모든 스위트에는 별도의 요청 없이도 세탁물을 넣어두면 알아서 가져가는 ‘발렛 박스’, 고객 대신 짐을 풀거나 싸주는 ‘패킹 & 언패킹 서비스’ 등을 선보여 바쁜 일정에 쫓기는 비즈니스 고객들을 배려했다.◆ 도심 속 파리지앵 감성 느낄 수 있는 부티크 호텔 ‘레스케이프’[레스케이프호텔 제공]신세계조선호텔은 독자 브랜드 ‘레스케이프 호텔’을 통해 국내 부티크 호텔 시장을 재조명했다. 지난 7월 서울 중구 퇴계로에 오픈한 레스케이프 호텔은 프랑스 파리를 모티브로 구현한 어반 프렌치 스타일의 부티크 호텔이다.레스케이프는 ‘일상으로부터 달콤한 탈출’을 꿈꾸는 고객들을 타겟으로 한 만큼 도심 속에서 파리 분위기를 느낄 수 있도록 꾸며졌다. 프랑스 부티크 호텔 인테리어의 대가인 자크 가르시아(Jacques Garcia)가 19세기 파리 귀족사회의 영감을 받아 설계해 고전적인 화려함을 느낄 수 있는 분위기가 특징이다. 또한 ‘팔레드 신’, ‘라망 시크레’, ‘마크 다모르’ 바 등 F&B 업장은 홍콩 모던 차이니즈 레스토랑 ‘모트32’ 등 홍콩, 뉴욕, 런던 등의 유명 레스토랑과 협업해 운영되고 있다. 이에 더해 프리미엄 디저트샵 ‘메종앰오’와 커피 스테이션 ‘헬카페’ 등 국내 외에서 인기 있는 곳들을 한 데 모아 트렌디하고 다양한 F&B 경험을 제공한다.◆ 홍대 지역 청년 문화와 예술 감성 반영한 부티크 호텔 ‘라이즈 오토그래프 컬렉션’[라이즈 오토그래프 컬렉션 제공]서울 마포구 서교동에 위치한 ‘라이즈 오토그래프 컬렉션’은 홍대 만의 청년 문화 (Youth culture)와 예술(Art) 감성을 반영한 컨셉의 부티크 호텔이다.라이즈 오토그래프 컬렉션은 홍대 지역의 특색을 바탕으로 자유분방하고 감각적인 분위기를 느낄 수 있는 디자인과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이 특징이다. 특히 큰 통 유리창으로 설계된 1층 로비를 개방시켜 호텔 주변을 지나가는 누구나 편안하게 시간을 보낼 수 있도록 했다. 또한 크리에이티브 플랫폼 ‘매칸(Maekan)’, 설치미술가 ‘박여주’, 사진작가 ‘로랑 세그리셔(Laurent Segretier)’와 페인팅 아티스트 ‘찰스 문카(Charles Munka)’가 참여해 완성시킨 아티스트 스위트 객실은 예술 감성을 배가시킨다.이 외에도 스트리트 패션 편집숍 ‘웍스아웃’, 신진 작가들의 전시를 선보이는 ‘아라리오 갤러리’ 등이 입점해 홍대의 힙스터들을 호텔로 모이게 했다. 레스토랑도 뷔페 대신 타이 레스토랑 ‘롱침’을 선보이고, 루프탑에는 청담동의 유명 바 ‘르 챔버(Le Chamber)’와 협업해 루프탑 바 & 라운지 ‘사이드 노트 클럽(Side Note Club)’이 들어서 홍대 만의 젊은 감각을 자연스럽게 즐길 수 있다.
2018.09.04 I 정선화 기자
 낡은 시간들만 가득한 풍경을 거닐다
  • [여행] 낡은 시간들만 가득한 풍경을 거닐다
  • 초원사진관 옆 벽화에서 사진을 찍는 관광객경암동 철길마을[이데일리 강경록 기자] 전북 군산은 근현대사의 야외 박물관이다. 멀리 일제강점기부터 가까이는 1970~1980년대 이전까지 풍경을 간직한 건물과 골목들이 즐비하다. 그만큼 시간을 박제한 듯한 풍경들이 널려 있다는 뜻이다. 그래서 과거를 배경으로 한 영화 촬영지로 인기가 많다. ‘8월의 크리스마스(1998)’ ‘타짜(2006)’ ‘변호인(2013)’ 등 많은 영화를 군산에서 촬영했다. 말하자면 오픈 세트장인 셈이다. 근대건축물이 많은 근대역사문화거리나 신흥동 일본식 가옥, 경암동 철길마을, 해망굴, 군산내항과 고군산군도의 섬 등은 여러 영화에 등장하고, 반대로 촬영을 위해 만든 세트장이 영화 흥행과 함께 새로운 명소로 떠오르기도 했다. 낡은 시간들만 가득한 풍경 속에서 만난 뜻밖의 발견이다. 영화의 한 장면을 떠올리며 이곳저곳을 거니는 것은 또 다른 ‘시간 속으로 여행’이다.우리나라 3대 근대건축물로 손꼽힐 만큼 아름다운 건물 옛 군산세관◇일제강점기 아픔 고스란히 남은 ‘근대문화역사거리’군산근대건축관_군산 해저 발굴 주화시간여행은 군산내항 입구 근대역사문화거리에서 시작한다. 첫 발길은 군산 근대역사박물관에 머문다. 근대역사박물관은 군산의 근대역사와 해양문화를 테마로 한 박물관이다. 지난 2011년 9월 개관했다. 1층은 해양물류역사관과 어린이체험관, 2층은 특별전시관, 3층은 기획전시실과 근대생활관이 들어서 있다. 가장 인기 있는 곳은 근대생활관이다. 일제의 강압적 통제에도 굴하지 않고, 치열한 삶을 살았던 군산 사람들의 모습을 재현한 공간이다. 박물관 주변, 군산 내항 일대에는 1900년대 초에 지은 건물들이 번듯했다. 우리나라 3대 근대건축물로 손꼽힐 만큼 아름다운 건물인 옛 군산세관이 있다. 또 미곡창고 등 옛 건물들을 개조한 군산근대미술관과 장미공연장, 장미갤러리, 미즈카페 등에서 근대문화의 숨결 속에서 역사의 의미를 되새겨볼 수 있다. 박물관 뒤편의 철길은 1912년 건설한 익산과 군산을 잇는 철도의 마지막 지점이다.신흥동일본식가옥3근대역사문화거리의 또 다른 주인공은 이른바 ‘탁류길’이다. 채만식의 소설 ‘탁류’에 등장하는 1930년대의 군산의 모습이다. 개항 100주년 기념광장 바로 옆에 조선은행과 군산지점 건물(현 군산근대건축관)이 퇴역한 쇼군(將軍)처럼 서 있고, 맞은편엔 미두장(米豆場)이 흔적으로만 남아 있다. 일제강점 미두거리는 군산의 상징이기도 했지만 이 일대는 군산에서도 일제강점기의 풍경이 비교적 많이 남아있는 공간이라 할 수 있다.1922년에 지어진 조선은행 군산지점은 소설 ‘탁류’에서 주인공 초봉의 남편인 고태수가 근무했던 은행으로 여겨지는 곳이다. 일제강점기 경제수탈의 대표적인 금융기관으로 해방 이후에는 한국은행과 한일은행 군산지점으로 사용되었고, 일반으로 불하된 이후에는 유흥주점이 들어서는 등 여러 곡절을 거쳤다. 한동안 화재 등으로 방치되다가 군산시가 건물을 매입해 현재의 모습으로 탈바꿈했다.미두장이 있던 자리에는 한국선박중개소 군산지점이 들어서 있다. 그앞으로 이곳이 마두장이었음을 알리는 자그만 표석만 남아 있을 뿐이다. 쌀의 시세를 팔고사던 자리에 선박을 사고파는 곳이 들어선 게 아이러니하다. 이 일대를 해방 이후 ‘장미동(藏米洞)’이라 부른 것도 미두장과 무관치 않다. 장미동에는 80년대까지 커다란 벽돌창고가 남아 있었는데 일본으로 실어 나르기 위한 쌀 창고였다.장미갤러리경암동 철길마을◇영화의 도시 ‘군산’1948년 이만홍 감독의 영화 ‘끊어진 항로’를 시작으로 지금까지 군산에서만 모두 130여편의 영화가 촬영했다. 올해만 영화 18편이 군산에서 카메라 앵글을 돌렸다. 단골 배경으로 꼽히는 곳 가운데 으뜸은 신흥동 일본식 가옥이다. ‘장군의 아들’ ‘타짜’ ‘바람의 파이터’ ‘가비’ 등이 일본식 주택인 히로쓰 가옥에서 촬영했다. 이 주택은 일제강점기에 포목점을 운영하던 거상 히로쓰가 지은집이다. 근세 일본 무가(武家)의 고급주택 양식을 띄고 있는 목조 2층의 주택인데, 지붕과 외벽 마감, 내부, 일본식 정원 등이 건립 당시의 모습을 그대로 유지하고 있다.초원사진관1월명동의 초원사진관은 1998년에 제작한 영화 ‘8월의 크리스마스’ 촬영장소로 유명세를 탔다. 원래 차고였던 장소를 허진호 감독이 주인의 허락을 받고 초원사진관이란 이름으로 개조해 촬영을 진행했다. 이후 철거됐다가 군산시에서 이를 다시 복원해 관광객들이 꼽아 찾는 명소가 됐다.경암동 철길마을은 ‘남자가 사랑할 때’에서 주인공 황정민과 한례진이 아이스크림을 먹으며 철길을 걸었던 장소다. ‘홀리데이’ ‘천년한’ 등도 이곳에서 찍었다. 철길 한쪽에는 70년대 건축한 낡은 2층집들이 다닥다닥 붙어있다. 부속 건물인 듯한 작은 창고들이 아기자기 연결되어 있는 모습은 옛 추억을 떠 올리게 한다. 군산에서 가장 오래된 중국집인 ‘빈해원’은 화교출신이 2대째 운영중이다. 1951년 문을 열어 올해로 66년째다. 허름하게 느껴지는 건물외관과 다르게 확 트인 내부와 높은 천장, 이국적인 인테리어의 고풍스러움이 영화 ‘변호인’과 ‘강남 1970’을 불러들였다.경암동 철길마을동국사 대웅전◇우리나라에 유일하게 남은 일본식 사찰 ‘동국사’금광동의 동국사는 아주 독특한 곳이다. 동국사는 우리나라에 유일하게 남아있는 일본식 사찰이다. 일제강점기 군산에만도 일본 사찰이 5곳에 이르렀다고 하나, 현재는 동국사가 유일하다. 1913년 일본 조동종 승려 우치다가 ‘금강사’라는 이름으로 지은 사찰이었다. 해방 이후 ‘동국사’란 이름의 조계종 사찰로 바뀌어 오늘에 이르고 있다. 처음에는 금강사는 포교 목적의 사찰이 아니라 한국인들을 일본에 동화시키려는 목적으로 일본 정부에 의해 세워진 사찰이었다.동국사는 고은 시인이 출가한 절이기도 하다. 1933년 군산에서 태어난 시인은 동국사 인근 군산북중학교 교사로 지내던 중 한국전쟁의 혼란기에 동국사에서 머리를 깍고 불제자가 된다.동국사는 우리나라 전통사찰과 달리 처마에 장식이나 단청이 없다. 건물 외벽에 창문이 많고, 가파른 경사의 지붕 등 전형적인 일본식 사찰임을 보여준다. 주요 건물로는 대웅전, 요사채, 종각 등이 있는데 대웅전과 요사채는 복도로 연결되어 있으며, 가파른 팔작지붕 홑처마 형식에서 일본 에도시대의 건축양식을 확인할 수 있다.동국사 범종현재 대웅전 내부는 전시공간으로 사용하고 있다. 나무에 흙을 입혀 만든 소조석가여래삼존상은 석가여래를 중심으로 가섭존자와 아난존자가 좌우에 모셔져 있어 조선 후기 불상의 특징을 보여주고 있다. 범종에는 금강사의 창간 내력과 함께 일왕을 찬양하는 시구가 적혀 있어 아픈 역사의 단면을 볼 수 있다.2015년 참사비 앞에 고광국 작가가 제작한 일본군 위안부기림 청동 평화상이 세워졌다. 평화의 소녀상이 사찰 경내에 조성되기는 처음이다. 소녀상 건립에는 자국의 잘못을 참회하는 일본인들이 성금을 보태 의미를 더하기도 했다. 소녀상 주변으로 77개의 검정 타일로 대한해협을 상징하는 사각 연못을 만들어 소녀상의 얼굴이 비치도록 설계했다. 태양의 각도에 따라 연못에 비친 소녀상이 다양한 모습으로 변화하는 것이 특징이다.2015년 참사비 앞에 고광국 작가가 제작한 일본군 위안부기림 청동 평화상◇여행메모일홍옥 콩나물국밥△잠잘곳= 신흥동 히로쓰 가옥에서 걸어서 5분 거리에 고우당이 있다. 고우당은 군산 근대 역사를 체험하는 숙박시설로 운영하는 곳이다. 총 5동 21실의 일본식 다다미방이 있는데 냉·난방 등 현대식 편리함까지 함께 갖춰져 있다. 항도호텔(445-4151)은 군산 최초의 호텔을 리모델링한 곳이다. 옛 모습을 잃은 건 아쉽지만, 이승만 전 대통령이 묵어 가는 등 역사적 공간인 것만은 분명하다.△먹을곳= 월명동의 군산복국의 ‘복국’으로 유명하다. 복 생산지가 인근이고, 부식으로 쓸 수 있는 해산물 등 식재료들이 풍부하다. 일흥옥의 콩나물국밥도 겨울철 별미다. 여기에 주머니 가벼운 이들도 부담없이 즐길 수 있는 가격이다.△여행팁= 3000원짜리 통합 입장권을 구입하면 근대역사박물관과 근대미술관, 근대건축관, 진포해양공원 위봉함을 모두 둘러볼 수 있다.군산복집1
2017.12.01 I 강경록 기자
‘서울경향하우징페어’, 29일 개막…최신 건축자재 및 인테리어 정보 한자리에 &#160;
  • ‘서울경향하우징페어’, 29일 개막…최신 건축자재 및 인테리어 정보 한자리에 &#160;
  • [이데일리 e뉴스 박지혜 기자]&#160;매년 2월 킨텍스에서 열리는 국내 최대 건축전시회 ‘2017 서울경향하우징페어’가 순회 전시회 방식으로 오는 29일부터 7월 2일까지 서울 코엑스에서 열린다.㈜이상네트웍스가 주최하는 서울경향하우징페어에는 △내외장재/구조재/단열재 △급수/위생재 △냉난방/환기설비재 △도장/방수재 △조경/공공시설재 △조명/전기설비재 △주택설계시공 △주택정보/소프트웨어 △창호/하드웨어 △IoT/홈시큐리티 △건축공구/관련기기 △홈인테리어 등 건축과 인테리어에 관한 모든 게 전시된다. 이를 통해 최신 건축자재와 인테리어 정보를 한자리에서 만나볼 수 있는 것은 물론 관련 업체 종사자를 비롯해 내 집 짓기를 계획하는 건축주 등을 비롯한 많은 이들에게 필요한 정보를 제공한다. 또 작년에 이어 올해도 성황리에 진행하고 있는 ‘건축어벤저스 슈퍼위크’도 열린다. ‘건축가에게 듣는 후회 없는 집 짓기 전략’을 주제로 진행하며 17개 분야의 전문가들이 예비 건축주를 위한 유용한 정보를 전달한다.인테리어 라이프스타일 전문 컨퍼런스인 ‘2017 인테리어ㆍ라이프스타일 트렌드 위크 시즌 2’도 열린다. 현재 한국에서 유행하는 인테리어, 라이프스타일, 디자인에 대한 업계 동향과 이를 바탕으로 시장 리딩 브랜드의 브랜딩 노하우 및 신규 판로 개척 전략을 제안한다. JTBC의 ‘비정상회담’ 패널인 마크 테토를 비롯해 뷰로 드 끌로디아, 한샘, 디자인플럭스, 토탈임팩트, 윤현상재, 엘 트라바이, 스튜디오 제트지엠씨에서 연사로 참석한다.다양한 부대행사도 마련돼 있다. 전시장 내 특별부스에서 ‘대한민국 주택 건축 트렌드를 이끄는 6인의 건축가 특별전’이 열린다. 최근 주택 건축 트렌드 키워드인 협소주택, 수익형 미니빌딩, 듀플렉스홈, 중목구조 주택, 차고 있는 집 등 다양한 분야에서 활약하고 있는 6인의 건축가를 직접 만날 수 있다. 박현진, 감은희, 김성준, 홍만식, 이재혁, 박현근 건축가가 참여한다.특별전도 동시에 열린다. 홈데코/인테리어/라이프스타일 전시회인 ‘2017 홈&라이프스타일 트렌드 특별전’에서 홈 스타일링 트렌드부터 실용적인 인테리어 제품까지 한자리에서 만나볼 수 있다.‘프리미엄 인테리어 컨설팅 존’에서는 ‘까사미아 C_LAB’과 미국 인테리어 브랜드 ‘HABITAT By Lia Shin’이 홈 스타일링 트렌드를 제안하고 나만의 취향과 라이프스타일에 맞춘 인테리어를 선보인다. 컨설팅 외에 ‘마음을 연구하는 까사미아 C_LAB의 인테리어’와 ‘디자인은 과학이다:분석을 통한 디자인 증명하기’란 주제로 특별 세미나도 진행한다.‘디자이너 특별관’에서는 조희선 디자이너와 성병권 디자이너가 ‘Beyond Imagination for Future’를 주제로 색, 재료, 빛, 스토리로 만드는 미래지향적 공간을 선보인다.‘VLC GROUP’에서 전시하는 ‘라이프스타일 특별관’에서는 남자를 위한 FUN하고 LUXURY한 라이프스타일 컨설팅/컨시어지 서비스를 재해석해 제안한다.‘2017 셀프인테리어코리아페어’에서 쇼룸전시/세미나를 진행하면서 큰 관심을 받은 셀프인테리어 유튜버 ‘나르TV’와 ‘셀프인테리어 이폼’이 ‘셀프인테리어 특별 세미나&클래스’를 개최한다. ‘나르TV’는 ‘따라만 해! 공사 없이 집 바꾸는 단계별 인테리어’ 세미나를, ‘셀프인테리어 이폼’은 ‘DIY 행잉플랜트! 소품 하나로 시원해보이는 여름 홈스타일링법’ 클래스를 진행한다.사무국에서 발송하는 이메일 뉴스레터를 통해 전시회의 다양한 소식과 참가기업 정보, 건축/인테리어 뉴스를 접할 수 있다. 구독은 홈페이지에서 무료로 신청할 수 있다. 전시회 관련 문의는 ㈜이상네트웍스 경향하우징페어 사무국으로 하면 된다. &#160;
2017.06.28 I 박지혜 기자
'썸남썸녀' 자동차 데이트에 적합한 매력적인 수입차 모델 3선
  • '썸남썸녀' 자동차 데이트에 적합한 매력적인 수입차 모델 3선
  • [이데일리 e뉴스 김민정 기자] 올 여름이 다 가버리기 전에 ‘썸남썸녀’를 애인으로 만들고 싶다면, 이색적인 자동차 데이트를 통해 상대방의 마음을 완벽하게 사로잡아 보는 것은 어떨까. 중고차사이트 카즈에서 일상적인 데이트에 특별함을 더해줄 수 있는 매력적인 자동차 모델을 선정해봤다.◇ 시원한 바람 맞으며 달리는, 피아트 500C자동차 데이트의 매력은 드라이브에서 시작된다. 탁 트인 도로 위를 내달리며 스트레스를 분출할 수 있고, 창밖으로 펼쳐진 멋진 풍경을 감상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 여기에 자동차 지붕을 열고 시원한 바람까지 만끽한다면, 더욱 운치 있는 데이트를 즐길 수 있지 않을까.피아트사의 아이콘 500(친퀘첸토)의 컨버터블 버전인 500C는 아담하고 귀여운 디자인이 특징적인 모델이다. 원형 타입의 헤드라이트와 안개등으로 부드러운 이미지를 형성했고, 다양한 버전의 인테리어를 통해 개성을 강조했다. 소형 차종임에도 불구하고 수납 공간이 다양하게 마련되어 있는 것도 큰 장점이다. 상단 소프트톱이 측면 골조는 남긴 채로 개폐되기 때문에, 소음과 바람을 일정량 걸러줄 수 있으며, 스포츠 주행모드가 마련되어 있어 드라이브 데이트에 적합하다. 카즈 기준 13년식 중고차는 1350만원부터 구매할 수 있다.사진=카즈◇ 둘 만의 공간에서 영화를, 렉서스 ES350‘자동차 극장’은 소소한 대화를 나누며 영화를 즐길 수 있고, 서로에게 온전히 집중할 수 있는 공간이 주어진다는 점에서 남녀가 한층 더 가까운 사이로 발전할 수 있는 데이트 코스이다.ES350은 고급스러움과 편의성을 동시에 갖춘 렉서스의 대표 프리미엄 세단으로, 정숙성과 승차감이 뛰어나 주행 시 피로감이 극히 적다고 알려져 있다. 그만큼 오랜 시간 이용해도 불편하지 않아 안락한 환경에서 영화를 관람할 수 있다.신차로 구매할 경우 5150~6370만원으로 부담스러운 가격대지만, 중고차를 선택할 경우 감가가 어느 정도 진행되어 합리적인 예산 안에서 구매 가능하다. ES350 2010년식 중고차 가격은 1600만원부터 형성되어 있다.◇ 삭막한 도심에서 벗어나고 싶다면, 푸조 2008항상 비슷비슷한 도심 속 데이트에 싫증이 났다면, 교외로 나들이를 떠나보는 것도 색다른 경험이 될 수 있을 것이다. 푸조 2008은 디자인, 주행 성능, 경제성 등의 밸런스가 뛰어나 실용성을 중시하는 2030 젊은 세대들 사이에서 큰 인기를 끌고 있는 SUV 모델이다. 트렁크의 입구를 높지 않게 설계해 물건을 싣고 나르기에 용이하고, 2열 시트를 폴딩할 수 있어 보다 많은 짐을 보관할 수 있다.연비 효율 또한 동급 SUV 중 가장 뛰어난 17.4km/ℓ로, 장거래 여행에도 주유비 부담이 적어 안심할 수 있다. 푸조 2008 2014년식은 2550만원부터 구매 가능하다.
2015.08.19 I 김민정 기자
패밀리카의 대명사 '카니발 리무진 7인승'
  • [시승기]패밀리카의 대명사 '카니발 리무진 7인승'
  • [이데일리 김자영 기자] 어느덧 본격적인 휴가철이 돌아오면 많은 가족들이 고민에 빠진다. 좀더 넉넉한 공간에서 편안하게 여행을 하면서 많은 짐도 거뜬히 들어가는 차가 있었으면 좋겠다는 고민. 한창 아이들이 커갈때면 세단보다 밴에 더욱 눈길이 가는 이유다. 미국에서는 일명 ‘사커맘(아이들에게 축구를 가르치기 위해 밴으로 실어나르는 엄마)’들의 사랑을 독차지하는 차량이 밴이다.기아자동차(000270)가 수입밴 모델들과 경쟁하기 위해 내놓은 카니발 리무진(7인승)을 지난 5일에서 7일까지 시승해봤다.카니발 리무진은 2.2ℓ디젤 엔진을 장착해 9인승, 11인승과 성능, 외관이 같다. 9인승과 차량 사이즈는 같지만 좌석수를 줄여 공간이 넉넉했다. 특히 2열에 좌석 배치를 줄여 좌석 사이의 공간을 확보했고 사람들이 들고나기도 편했다. 9인승보다 2, 3열의 레그룸은 반뼘씩 늘었다고 한다.차에 오르자마자 여러명의 사람들이 ‘와, 고급스럽다’라는 말을 동시에 뱉어냈다. 기존 레저차량에 대한 선입견과는 달리 리무진이라는 이름에 걸맞게 고급스러운 인테리어가 한눈에 들어왔다. 실내 가죽은 보들보들한 느낌이 좋은 나파가죽을 썼다. 카니발 리무진에서 가장 인기가 좋은 좌석은 두 번째열이다. 바로 비행기 비즈니스석처럼 다리를 받칠 수 있는 레그서포트가 달려있기 때문이다.2열 좌석을 다 기울이면 135도로 눕혀진다. 다리받침과 함께 ‘윙 아웃 헤드레스트’가 달려 목과 머리 부분이 닿는 부분을 30도 정도로 조절할 수 있었다. 그야말로 장시간 이동에도 오히려 곤히 잠들 수 있을 정도로 안락함을 제공했다.3열까지 있지만 각각의 자리에서 에어컨과 히터를 조절할 수 있었고 썬루프도 열마다 따로 달려있어 동승자가 원하는대로 열고 닫을 수 있었다. 여러명이 함께 여행을 떠나도 불평이 나오지 않는 이유였다.차량을 직접 몰자 카니발 리무진의 매력을 배가 됐다. 세단보다 사이즈가 커져 ‘성능도 둔하지 않을까’하고 걱정이 한 순간에 날아갔다. 가속페달을 밟자 부드럽게 기어가 변속되며 속도가 올라갔다. 여자들도 충분히 쉽게 운전이 가능했다. 고속에서도 뒷자리 동승자들이 떨림이나 소음을 느끼지 않고 편안하게 이동할 수 있었다. 어라운드뷰 모니터 시스템으로 처음 밴을 모는 사람들도 주차를 쉽게 할 수 있었다. 작은 끈을 잡아당겨 3열을 접으면 적재 공간이 506ℓ에서 1307ℓ로 늘어나 웬만한 여행짐은 모두 실을 수 있었다. 카니발 리무진의 가격은 VIP모델이 3530만원, 프레지던트 모델이 3890만원이다.카니발 주행장면.카니발 실내모습.2열의 레그레스트 작동모습.▶ 관련기사 ◀☞기아차, 2분기 판매 늘겠지만 영업익 감소… 목표가↓-현대☞車업계 유로6 맞이에 '한창'.. 신모델 속속 출시☞기아차, 40년만에 누적 수출 1500만대 달성
2015.06.22 I 김자영 기자
메콩강 경제권, 日기업 새 수출기지로 뜬다
  • 메콩강 경제권, 日기업 새 수출기지로 뜬다
  • [이데일리 성문재 기자]‘메콩강 경제권’이 일본기업의 수출 전진기지로 새롭게 부상하고 있다. 일본 기업들은 최근 인건비가 급등하고 있는 ‘세계의 공장’ 중국에 대한 의존도를 낮추기 위해 태국, 베트남, 등으로 이뤄진 인도차이나반도 메콩강 경제권을 집중공략하고 있다.메콩강은 길이가 한반도 4배인 4800km로 유역 면적이 81만㎢(약 2450억평)에 달하는 풍부한 유량을 보유하고 있다. 수력발전, 수자원 관리 등 개발 수요가 높을 뿐만 아니라 목재, 광물자원도 상당하다. 메콩강이 지나는 5개 국가(캄보디아, 라오스, 미얀마, 베트남, 태국)는 연간 5% 이상의 경제성장률을 달성하고 있다. 메콩강 경제권은 세계 최대 시장인 중국(13억명)과 인도(11억명)을 잇는 연결지역에 위치하고 있으며 동남아시아국가연합(ASEAN)(6억명)까지 합하면 총 30억명에 달하는 거대 시장의 진출 교두보이자 투자의 요충지로 평가받고 있다. 이에 따라 일본 기업들은 아시아는 물론 전세계 수출 요충지인 메콩강 경제권을 차세대 수출기지로 낙점하고 잇따라 진출 계획을 밝히고 있다.미타라이 후지오 캐논 회장. 사진=니혼게이자이신문미타라이 후지오(御手洗富士夫·77·사진) 캐논 회장 겸 사장은 지난 12일 니혼게이자이신문과의 인터뷰에서 “메콩강 경제권에 생산거점을 배치할 것”이라며 “이 공장은 최근 가동에 들어간 복합기 생산 공장과 함께 태국에서 중요한 역할을 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디지털카메라와 사무기기 등으로 유명한 일본 캐논은 이 지역의 효율적인 물류 네트워크와 숙련된 노동력을 활용해 새 공장을 세계시장을 공략하기 위한 수출기지로 삼겠다는 야심찬 계획을 밝혔다. 캐논이 150억엔(약 1710억원)을 투자해 방콕 북동부 프라친부리 지역에 마련한 새 공장에서는 지난 4월부터 신흥국 시장용 다기능 프린터 모델을 생산하고 있다. 캐논으로서는 세계 시장에 제품을 수출하기 위한 전략적 포석으로 태국 공장 건설을 택했다고 신문은 전했다. 미타라이 회장은 “태국, 베트남 등 5개국으로 이뤄진 메콩강 경제권을 중요하게 지켜보고 있다”며 “베트남-미얀마간 동서 경제 회랑(Corridor)과 태국-중국간 남북 경제 회랑이 정비된다면 메콩강 경제권에서 생산된 제품이 인도양을 통해 중동과 유럽 등지로 쉽게 실어나를 수 있게 된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중국을 포함한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경제구역을 넘어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TPPA)를 눈 앞에 두고 있는 상황이라고 하더라도 메콩강 경제권에 생산거점을 만들어야 한다”며 생산거점으로서 메콩강이 지닌 이점을 강조했다. 캐논은 태국 공장을 중국 쑤저우(蘇州) 공장에 맞먹는 주요 거점으로 만들 방침이다. 쑤저우 공장은 컬러복합기 등을 생산하는 캐논의 사무기기 최대 공장이다. 미타라이 회장은 “주요 시장인 중국에서 철수하거나 생산을 줄일 생각은 없다”며 “중국에 생산이 집중되는 데 따른 리스크를 해소하기 위한 ‘차이나 플러스 원’ 전략을 본격화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또 해외 생산과 관련, “경제 발전으로 인건비가 상승할 때마다 화전농업처럼 거점을 옮기는 것은 좋은 생각이 아니다”라며 중국과 태국을 양대축으로 하는 생산체제를 확립하겠다고 강조했다. 캐논 외에도 많은 일본 기업들이 메콩 경제권의 발전 가능성을 내다보고 잇따라 진출하고 있다. 일본 3대 은행 중 하나인 미즈호은행은 최근 일본은행 가운데 처음으로 라오스 당국과 협력해 일본기업의 투자 협상 등을 지원하기로 했다. 미즈호은행은 지난해 12월에는 라오스 최대은행과 기업 대출·결제 등 제휴를 맺었다. 세계 최대 자동차업체 도요타는 지난 4월 560만달러(약 63억원)를 투자해 메콩 경제권에 인테리어 내장재 제조 공장을 짓기로 결정했고 니콘은 라오스에 디지털 카메라 공장을 건설중이다. 메콩강 경제권 지도(국가별 인구, 국내총생산(GDP), 공장근로자 평균 임금). 출처: 니혼게이자이신문
2013.07.14 I 성문재 기자
  • 입지 안 좋은 점포일수록 ''펀 마케팅'' 필수
  • [조선일보 제공] "메뉴를 계속 바꿔 가면서 매출 감소를 막으려고 최선을 다했지만 더 이상 효과가 없네요. 어떡하면 위기를 극복할 수 있을까요?"서울 광진구 자양동에서 158㎡(48평) 규모 한식·고기메뉴 음식점을 운영하는 이영선(50)씨가 본지 '출동! 창업 전문가' 팀에 SOS를 쳐왔다. 이씨는 지난 8년 동안 돈가스 전문점, 한식전문점, 고기집 등으로 메뉴를 바꿔 가며 근근이 버텨 왔지만, 1년 전부터는 아예 적자로 돌아서 회복될 기미가 안 보인다.무엇보다 점포 위치가 유동인구 많고 사람 시선 붙잡기 좋은 노른자위 상권이 아니라 중심 상권에서는 벗어나 있는 이른바 '흰자위' 상권이란 점이 가장 큰 문제였다. 입지가 나쁘면 창업을 포기해야 할까? ▲ 도심 외곽에서 창업해 대박을 터뜨린 최낙근 사장(왼쪽)과 강병오(가운데) FC 창업코리아 대표가 불리한 입지조건을 하소연한 이영선씨를 찾아가 바비큐 조리법과 인형 가면을 이용한 마케팅기법 등을 조언해주고 있다. 최 사장은“나쁜 입지 조건에도 궁합이 맞는 창업 아이템은 있기 마련”이라고 말했다./오종찬 기자 ojc1979@chosun.com "지금껏 점포에 투자한 시간과 노력이 아까워요. 업종을 변경해서라도 성공하고 싶은 마음입니다. 꼭 도와주세요."본지로 이메일(job@chosun.com )을 보내와 창업 컨설팅을 의뢰한 이씨의 사연을 듣고 강병오 FC창업코리아 대표와 경기도 안성에서 통돼지바비큐전문점인 '골드통돼지바비큐'를 운영하는 최낙근 사장이 현장에 출동했다. 최 사장은 작년 6월 안성시 외곽에서 바비큐 식당을 열어 월평균 7000만원 매출에 3000만원 순이익의 대박을 터뜨렸다.최 사장의 성공포인트는 차별화된 메뉴 개발과 독특한 마케팅 전략. 냄새를 없애는 돼지고기 숙성법을 개발했고, 허브를 이용한 특제 바비큐 소스도 만들어 냈다. 또 이런 맛을 알리기 위해 초기에는 차들이 달리는 도로가에서 돼지 탈을 뒤집어쓰고 춤을 추기도 했고, 참나무 장작을 쌓아놓고 불을 지르는 쇼를 하기도 했다. 인적이 드문 곳에 가게를 열어 고객을 불러 모으기 위해서는 차별화된 맛과 기발한 마케팅 전략이 필요하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강 대표와 최 사장이 제언하는 좋지 않은 입지조건, 이른바 흰자위 상권에서 성공하는 법은 이랬다. ◆이씨 점포의 문제점①상권과 점포 위치 모두 불리=주택가 상권으로 유동인구가 적고 세탁소 등 생활 편의형 업종 외 장사가 잘 되지 않는다. 점포 위치가 대로변이긴 하지만 중심 상권인 사거리에서 벗어나 있고, 옆에 붙은 주차장 때문에 눈에 띄지 않는다.②점포의 얼굴이 될 대표(전문성) 메뉴 부재=주력 메뉴가 없는 점포로 인식되고 있다. 지금도 점포 간판은 유황오리 전문점이지만, 정작 메뉴는 부대찌개·불고기백반·육개장·돼지갈비·유황오리로스·냉면 등이다.③낙후된 인테리어와 시설=눈길을 끌 만한 아웃테리어(외장)가 없고, 특색없는 간판과 현수막이 눈살을 찌푸리게 한다. 점포 내부에는 기둥이 있어 답답한 데다 방을 여러 개 만들어 더욱 좁은 느낌을 준다.◆흰자위 상권 성공전략①고무신도 짝이 있다=이씨 점포 주변은 인적이 휑한 상권처럼 보이지만 나름대로 잠재고객은 존재한다. 50m 정도 떨어진 사거리 중심상권에는 두 개의 갈비집이 잘 되고 있는데, 주요 고객은 관공서 공무원과 은행원 등 직장인, 주택가에서 오는 계모임 주부 등이다. 최 사장은 나만의 메뉴를 개발한 뒤, 바로 이들 갈비집 고객을 공략하자는 의견을 냈다.②독특한 마케팅 전략을 펼쳐라= 입지가 좋지 않은 점포일수록 '펀(Fun) 마케팅'이 필수적이다. 최 사장은 "점포 앞쪽에 원목으로 테라스를 짓고, 통돼지 바비큐 기계를 설치해 직접 조리하는 모습 등을 보여주면 시각적인 홍보 효과를 올릴 것"이라고 말했다. 만나는 사람마다 무조건 인사하는 '이미지 마케팅'도 추천했다. 인사를 받은 사람이 찾아올 확률은 그만큼 높다.③아웃테리어로 관심을 끌고, 인테리어로 고객을 편안하게 하라= 이씨의 점포는 가운데 큰 기둥이 있어 들어서면 답답함이 느껴진다. 가장자리 여기저기 만들어 놓은 방들도 산만해 보인다. 불필요한 방을 없애고 시야를 방해하는 다른 설치물도 없애야 한다. 외진 점포일수록 간판 하나를 달더라도 주변과 차별화한 색상 및 디자인을 선택해야 한다.④맞춤형 고객 서비스로 단골고객을 확보하라=흰자위 상권 점포는 단골고객이 많아야 매출 굴곡이 적다. 일단 찾아온 손님에겐 밀착관리가 필수다. 이름·주소·생일 및 기념일·주문 및 방문횟수·선호 메뉴·양념의 농도 등을 기록하는 고객관리 프로그램을 컴퓨터에 입력, 맞춤서비스를 실시하면 좋다. 최 사장은 "나는 사업 초기부터 인원과 상관없이 모든 고객을 차량으로 직접 실어 나르는 서비스를 했는데, 한 번 방문한 고객은 단골이 됐다"고 말했다.⑤환경을 탓하지 말고 자신감을 찾아라=이씨는 고전하는 이유를 환경 탓으로 돌리고 계획성 있는 점포운영 대신 매달 근근이 버티는 데 주력하고 있었다. 강 대표는 "소자본창업시장은 진입과 탈퇴가 자유로운 완전경쟁시장이기 때문에 창업환경은 항상 나쁘기 마련"이라며, "무엇보다 '할 수 있다'는 자신감 회복이 급선무"라고 말했다. 흰자위 상권주택가·아파트단지·도심 외곽처럼 유동인구가 적어 장사하기가 쉽지 않은 지역을 말한다. 도심이나 사무실 밀집지역 등 유동인구가 많은 '노른자위 상권'과 대비한 말.
외식업 베테랑으로 떠 오른 육류유통 17년 관록의 전문가
  • 외식업 베테랑으로 떠 오른 육류유통 17년 관록의 전문가
  • [이데일리 EFN 이덕철 객원기자] 한우와 흑돼지 결합 <두근반 세근반> 론칭에 크게 긴장 왜 이렇게 초조할까. 이상한 기분이다. 감정의 기복이 일렁인다. 불안감이 서서히 다가온다. 이런 적이 한 번도 없었는데... 괜찮을까. 사람들이 오지 않으면 어떡하지. 별의 별 생각들이 일어서다 스러진다. 창문 밖에는 새봄을 재촉하는 봄비가 내리고 있다. 무슨 징조일까. 하필 이 시간대에 웬 비란 말인가. 뜨악한 기분마저 겹친다. 마음은 더 조마조마해져 간다. 사무실 2층에서 매장 1층으로 내려가야 하는데 발걸음이 떨어지지 않는다. 정말 별일이다 싶다. 17년을 한 우물만 판 관록은 다 어디 갔단 말인가. 이런 기분은 정말 처음이다. 결국 1시간이 지난 저녁 7시쯤 직원의 ‘만석’ 보고를 받고서야 내려갔다. 대구 지역을 중심으로 영남권에서 육류유통과 고기 프랜차이즈 사업으로 유명세를 떨치고 있는 (주)미트프라임푸드시스템의 나호섭 대표(42)는 난생 처음 당황하고 있는 자신을 발견하고는 무척 놀랐다. 굵직굵직한 사업들을 오랫동안 수행해 오면서도 항상 자신에 차 있었는데 이번만큼은 예외였다. 아니 이해할 수가 없는 일이었다. 지난 3월 초, 나 대표는 한우와 흑돼지를 결합한 신개념 고기 전문음식점 <두근반세근반> 브랜드를 대지 826.45m2(250)평에 매장 264.46m2(80평) 규모로 론칭했다. 한우는 국내 최고의 품질을 자랑하는 등급을, 흑돼지는 남원에서 공수되는 고급육을 내걸고 야심차게 오픈한 것이다. 하지만 오픈 당일 정작 본인은 고객들의 방문이 어느 정도일지에 대한 부담감과 초조함으로 매장이 있는 1층으로 성큼 발길을 옮겨 놓지 못하고 있었다. 왜 그랬을까. “고기의 뼈 바르는 것에서부터 분할 그리고 육가공 분야까지 다 섭렵해 온 지 벌써 17년째가 되어간다. 그리고 고기 전문 프랜차이즈 사업도 5년차 들어서고 있다. 가맹점이 150여 개에 이르러 음식점 오픈에는 이력이 날 정도다. 그런데 유독 <두근반세근반> 오픈 당일은 예외였다. 예전에 잘 모르던 시절에는 무조건 된다고 생각하고 겁 없이 덤벼들고 밀어붙였는데 이제는 이런 저런 내용들을 알게 되고 학습을 통해 다양한 지식들을 인지하게 될수록 음식점 오픈과 운영에 대해 쉽고 간단하게 생각할 수 없는 것 같다. 많이 알면 알수록 더 어렵다는 느낌이다.” 육류 전문기업으로의 특화로 영남권에서 인지도 높아 현재 나 대표는 호텔, 레스토랑, 공항 등을 대상으로 한 육가공 육류유통 사업과 고기 전문 프랜차이즈 브랜드 ‘갈비둥지’ 150여 개 운영, 소자본 창업 브랜드인 ‘고맛집’ 운영 등 고기 전문 기업으로의 특화를 통해 영남권 외식업계에서 입지전적인 인물로 불린다. 그의 이름 앞에는 세 개의 광(狂)자가 수식어로 붙는다. 학습狂, 벤치마킹狂, 일중독狂 등이 그것이다. 이 ‘3狂’은 나 대표 성공 배경의 함축적인 카테고리다. 언제부터 그는 이 ‘3狂’을 그의 삶에 문신처럼 새기고 다니기 시작했을까. 그와 촬영 스튜디오에서 마주했다. 눈빛이 형형하다. 살아서 꿈틀거린다. 야전사령관의 투지와 강렬함이 배어있다. 흰자위의 충혈된 실핏줄은 잠이 부족해서 일게다. 동공의 일직선은 자신감과 솔직함을 동반하고 눈 주위를 흐르는 성성한 기운은 기개가 만개하고 있음을 전한다. 언행일치를 신봉하는 이들의 손동작은 조심스럽다. 요란은 빈 수레와 동격이어서다. 나 대표에게서 자신감과 함께 절제를 동시에 읽을 수 있는 건 그가 미래를 가치로 삼고 있다는 증거다. 그는 사회의 첫발을 군제대후인 24살 때 시작한다. 그는 제대하자마자 건설 분야의 중장비 대여업에 관심을 갖고 자격증 획득에 전념한다. 1년 동안 학원과 실기를 거쳐 무려 8가지에 이르는 자격증을 따낸다. 그러면서 나 대표는 시간을 쪼개 틈틈이 아르바이트도 병행했다. 이동식 ‘오뎅 가게’가 그것이다. 지나가는 행인들을 상대로 영업하는 방식이어서 창피함의 극복이 더 힘들었다. 중장비 면허 8개, 오뎅 가게, 액세서리 판매도 경험해 오죽했으면 초창기 시절 부끄러운 마음에 오뎅이 실려 있는 차의 뒤쪽 커튼을 올리지 못해 장사를 못할 정도였겠는가. 그러나 손이 많이 가는 음식업의 특성상 시간을 쪼개 아르바이트를 하는 그로서는 부담이 되지 않을 수 없었다. 아이템을 액세서리로 변경했다. 제품들을 받아서 자리 잡고 펼쳐만 놓으면 알아서 사 가는 것을 눈여겨 본 그의 선택이었다. 6개월가량 영업을 하면서 월급쟁이보다 나은 수입을 올리고 있던 어느 날 친구로부터 전화 한 통이 걸려온다. 취직이 됐으니 한 번 놀러오라는 것이었다. 이어지는 친구회사의 방문은 건설 중장비 업계의 입문을 눈앞에 둔 그의 인생을 송두리째 바꾸고 삶의 목표를 100% 수정하게 만든다. 친구 회사는 육류유통업을 하는 곳이었다. 친구의 퇴근 시간을 기다리고 있는 와중에 보게 된 그 현장은 매우 흥미로웠다. 지방을 제거하는 장면도 새로웠고 납입 단가와 출고 단가의 시세 차이도 놀라웠다. 그는 순간적으로 이 직업으로 조금만 노력하면 돈을 많이 벌 수 있겠구나하는 강렬한 ‘필’을 받는다. 유통 사업의 매력에 빠져 든 것이다. “친구가 취직한 육류 유통회사에 들렀다가 기분이 묘해졌다. 이 직업을 갖게 되면 뭔가 될 것 같은 느낌을 받았다. 그 순간 갈등이 벼락같이 일었다. 중장기 대여업을 할 생각으로 자격증을 8개나 딴 상태였는데 마음은 오히려 육류 유통업 쪽에 더 기울어 있었다. 살고 있는 건물 옥상에 냉장고 하나만 놓으면 돈을 엄청 벌수 있을 것 같았다. 내 운명의 나침반은 그렇게 거꾸로 돌아가고 있었다.” 그는 당장 친구에게 부탁해 육류유통회사에 입사하게 된다. 그러나 어디 처음부터 호락호락한 일이 있던가. 6개월을 근무하면서 고기 손질에 관한 본질적인 업무는 배우지도, 거의 손을 댈 엄두도 내지 못하고 있었다. 친구 회사 놀러갔다가 육류유통업에 ‘필’ 꽃혀 입사 조건상 고기 배달 업무를 맡고 있었기 때문이었다. 그는 단안을 내린다. 그는 결정이 빠르다. 포기도 같은 맥락이다. 안 되는 일을 붙잡고 끙끙대는 시간을 아까워한다. 그래서 대안 마련 또한 신속하다. 집중력과 치밀함 그리고 부지런함은 그의 인생의 총론을 완성시켜주는 각론들이다. 사회에 들어서면서 이들의 교집합은 서서히 정교하게 똬리를 틀며 그의 이미지로 형태를 잡아나가기 시작한다. 그는 거래처 某 사장한테 찾아가 정식으로 장사를 하고 싶으니 무보수로 배울 수 있게 해 달라고 요청한다. 그의 솔직 담백한 모습에 흔쾌히 허락을 한 사장 밑에서 6개월을 고기에 대해 배웠다. 기름을 제거하고 분할하고 가공하는 법 등을 익혔다. 그의 인생을 좌우하게 되는 습작공부였다. 26살 되던 해 8월, 결혼과 동시에 배운 실력을 경험 삼아 대구 대명동에 쪽방이 딸린 66.12m2(20평) 남짓 되는 정육점을 오픈했다. 개인 사업의 시작이자 훗날을 도모하는 전초기지였다. 개인 정육점으로 조금씩 가게를 성장시켜 가고 있던 어느 날, 유통업에 발을 들여 놓을 수 있는 기회를 우연히 잡게 된다. 예상보다 빨리 찾아 온 것이다. 고기를 가르쳐 주었던 거래처 사장이 도매업을 그만 두면서 거래처를 그에게 넘겨 준 것이다. 한 달 뒤 사장의 친구도 역시 같은 이유로 그만두면서 그를 찾았다. 순식간에 슈퍼마켓, 정육점 등 20여개의 거래처를 가진 유통업자로 변신했다. 우연히 찾아 온 육류유통에 냉동차서 잠 청하기 일쑤 정육점을 하기 위해 산 냉장고는 거래 물량을 저장하기엔 턱 없이 작았다. 그래서 냉동탑차에서 잠을 청하기도 여러 날이었다. 고기를 다 저장할 수가 없어 냉동탑차에 싣고 시동을 걸어둔 채 차에서 자야 했기 때문이었다. 그것도 냉동탑차의 소음이 커 대구 앞산 밑까지 가서 잠을 청해야만 했다. 육류유통업에 뛰어들면서 1년 동안은 시간이 어떻게 흘러가는지 모를 정도였다. 새벽에 일어나 정신없이 다니다 보면 어느새 해는 시나브로 서산을 넘어가곤 했다. 직원도 혼자에서 3~4명으로 늘어났다. 사세가 점차 확장일로에 있던 2년차 초여름 어느 날, 그는 날벼락 같은 얘기를 동종업자로부터 듣게 된다. 정육점과 육류유통업으로 번 돈 8000만원을 다 쏟아 부어 납품했던 슈퍼마켓 3개가 부도가 난 것이었다. 힘이 쭉 빠졌다. 아무 생각이 없었다. 부도 난 슈퍼마켓을 다녀 온 뒤 오히려 담담해졌다. 포기하는 게 더 속 편할 것 같은 생각이 들었다. 또 벌면 되지 하는 마음으로 위안했다. 부도 여파에도 불구하고 정육점과 육류유통사업은 날이 갈수록 번창해 나가고 있었다. 거래처가 급속도로 증가했다. 대구 시내에 있는 레스토랑과 호텔 등을 거의 휩쓸다시피 할 정도로 그가 납품하는 고기의 질과 양 그리고 다양한 제품들은 인기 절정이었다. 그 당시 대구는 삼겹살, 돼지 갈비 등 부위가 대부분을 차지할 정도로 고기의 제품군이 다양화되어 있지 않았다. 제때 구하기 어려운 부위가 많았다. 하지만 그는 달랐다. 이미 그는 레스토랑 시대가 대구에도 도래할 것으로 예측하고 서울 마장동 등을 통해 유통 경로를 다양하게 확보해 놓은 상태였다. 예상했던 대로 팔공산 주변과 수성 못 주위에 카페형 레스토랑과 예술성이 가미된 고급 고기음식점들이 우후죽순처럼 번져나갔다. 대구시내 레스토랑, 호텔, 공항 등 고기 납품 휩쓸어 그는 성실하고 열심히 능력있게 일 잘하는 젊은 육류유통업자로 인정받고 그 자리를 확실하게 굳혀나간다. 그 당시 히트쳤던 T본 스테이크나 양갈비(고기), 안심 등은 그의 전매특허나 마찬가지였다. 그의 나이 30세가 되던 4년차에 그는 레스토랑 오픈을 목표로 한 부지991.74m2( 300평)을 대구 본리동에 마련했다. “고기 관련 장사가 나한테는 천직과도 같았다. 일하는 게 좋았고 새로운 거래처를 개척하는 게 신이 났다. 아침 새벽에 나와 공판장의 물건을 작업해 납품하고 서울 마장동에 가서 고기를 알아보고 고객들에게 최상의 고기를 제공하는 것이 너무 즐거웠다. 대구 시내에 있는 대부분의 레스토랑과 고급호텔에 납품할 정도로 자부심도 컸다. 그러면서 자연스럽게 카페 겸 레스토랑 운영에 관심을 갖게 됐다.” 1년 뒤 그는 본리동 부지에 카페형 레스토랑을 오픈한다. 그는 치밀하다. 메모노트가 그의 손을 떠나 있다는 것은 상상할 수도 없는 일이다. 꼼꼼하고 세밀하게 적어 놓은 정보는 그의 아이디어의 샘이자 보고다. 1년이 지나면 미니노트 12권과 이를 총 정리한 정보의 집합체인 한 권의 특급 정보지가 탄생했다. 서울 근교 양평, 미사리 등지로 벤치마킹을 수차례 다녀왔음은 물론이다. 치밀한 일처리와 부지런함은 성공의 밑바탕 이 당시부터 그는 벤치마킹의 위력을 실감하고 거의 광적인 수준으로까지 발전을 이어가게 된다. 카페형 레스토랑은 대박 수준까지는 아니어도 매출이 고르게 오르는 점포로 자리 잡아 나갔다. 그의 부지런함과 집중력은 사업 확장과정에서의 부실화와 질적 저하를 막아내는 방부제 역할로 작용해 왔다. 아침 일찍 공판장에 나가는 일로 하루를 시작하는 그는 어떤 사업을 추진하게 되면 하고자 하는 일을 분해 내지 해체시켜 그 속내를 샅샅이 들여다보고 이해할 수 있을 때까지 몰입한다. 집중력은 해결사들이 갖는 능력의 피사체다. 특히 위기 상황에서의 집중력은 도드라진다. 그의 집중력은 평면적이다. 다양한 지적 결합이 우선한다. 여기에다 각종 정보를 거르고 꿰매어 퍼즐로 엮어내는 기능적 협업이 뒤따른다. 그만큼 실패할 확률이 적다. 지금까지 승승장구한 이면에는 이들 순기능의 제대로 된 작동이 있었다. 나 대표는 이어 사세를 꾸준히 늘려나간다. 직영으로 운영했던 정육점을 5개로 확장했다. 그는 30~31살 즈음에 카페형 레스토랑, 육류유통업, 직영 정육점 5개를 운영하는 사업가로 성장하기에 이른다. 그리고 육류유통 도매업 회사인 정원축산을 창업 7년째 되던 해 (주)미트프라임푸드시스템으로 사명을 바꾸고 본격적인 수입육 도매업에 뛰어든다. 그는 수입육 시장에 뛰어들자마자 영업 방식을 차별화했다. 우선 그는 대부분 용차를 써서 물건을 받았던 일반 업자들과는 다르게 직접 냉동차를 구입해 스스로 실어 날랐다. 비용면에서나 고기 구입 방법에서 월등히 우위에 있을 수 있는 시스템이었다. 새벽 5시 10톤의 냉동탑차 몰고 직접 수입육 거래 수입육을 다루는 냉동 창고가 많이 몰려 있었던 경기도 일대를 10톤 냉동탑차를 몰고 새벽 5시쯤 도착해 물건을 싣고 다시 대구로 돌아올 때는 마치 자신이 영화 속 주인공이 된 양 신이 났다. 그의 두 번째 비상을 알리는 기회 역시 아주 우연찮게 다가온다. 고기를 납품하던 한 음식점 주인이 어느 날 자신을 붙들고 영업이 잘 안된다며 울상을 짓는 것을 계기로 양념소스에 관심을 갖게 된 것이다. 며칠 후 직접 제조한 양념고기를 납품했다. 다음날 찾아가 반응을 살피자 종전과는 아주 판이한 상황이 벌어지고 있었다. 손님들이 종전보다 두 배로 늘어나고 주인의 얼굴에 웃음꽃이 떠나질 않고 있었다. 순간 아! 바로 이거구나 하는 생각이 뇌리를 스쳤다. 양념갈비 탄생의 순간이었다. 그리고 차별화를 위해 ‘왕갈비’를 전면에 내세웠다. 당시만 해도 대구에는 삼겹살이 대세를 이루고 있었고 갈비라 해도 흉내만 내는 수준이었다. 나 대표는 살이 제대로 붙은 왕갈비로 출사표를 던졌다. 프랜차이즈로 성공가도를 달리고 있는 ‘갈비둥지’의 모태가 탄생되는 순간이었다. 나 대표는 먼저 자신의 카페를 개조해 왕갈비 전문점 오픈을 구상했다. 순발력으로 시작한 대박 상품 ‘갈비둥지’의 탄생 하지만 그런대로 잘 나가는 카페를 왜 뒤엎고 아직 상품가치로서 증명이 안 된 갈비 집을 하려고 하느냐며 가족은 물론 주변 사람들이 다들 반대했다. 하지만 확신이 선 나 대표는 멈출 수가 없었다. 일단 카페 옆 주차장을 개조해 18개 테이블을 들여놓고 영업을 시작했다. 예상을 뛰어넘었다. 하루에 200만원이 넘게 팔려나갔다. 카페 1층과 2층의 인테리어를 다 부수고 고기집으로 개조했다. 하루에 400만원이 넘게 매출이 올랐다. 카페 당시보다 두배로 매출이 증가한 것이었다. 바로 5년 전의 그림들이다. 갈비둥지는 철저한 물류 프랜차이즈로 시작을 해 가맹비, 교육비, 로열티 등을 전혀 받지 않는다. 요즘 같은 불황의 시대에 적합한 프랜차이즈라 할만한 것이다. 고객들의 입소문으로 가맹점 개설문의가 끊이지 않고 이어져 3년만에 120개의 가맹점을 오픈시킬 정도로 인기가 대단했다. 현재는 150여 개의 가맹점이 성업 중이다. 육류 가공공장에는 50여 명의 직원이 매일 직접 손으로 고기를 손질하느라 정신이 없다. 최근에는 이현공단 안에 실 평수 661.16m2(200평) 규모로 가공공장을 확장 이전해 설비를 완비한 데 이어 HACCP 인증 획득단계에 있다. “맛있는 양념소스를 만들기 위해 소스를 만들다 버리고 또 만들고 버리기를 수백 번 했다. 얼마나 이를 붙들고 매달렸는지 간장 제조회사별로 맛을 구별하게 되는 수준까지 이르렀다. 결국 양념소스의 맛에 승부를 건 게 주효했다.” 육류유통 도매업에서 프랜차이즈 사업으로의 확장은 나 대표를 학습, 벤치마킹, 일중독의 狂으로 변신하게 만든다. 그의 이름 앞에 붙는 벤치마킹과 학습 狂 나호섭 대표는 뒤늦은 나이인 30세에 대학 문을 두드린데 이어 3년간 대학 강단에도 섰다. 강의를 계속 해보고 싶지만 준비 없는 강의의 부실화를 우려해 일단 본인의 공력쌓기에 치중하고 있다. 지금은 대학원에서 인사관리와 조직론에 대해 박사학위 과정을 밟고 있는 중이다. 현재 정직원만 90명에 이르러 주먹구구식 조직 운영으로는 한계가 있기 때문이다. 현장 벤치마킹 투어도 이미 주변에서는 혀를 내두를 정도로 열성이다. 외식업과 고기 프랜차이즈 사업 등에 도움이 될 만하면 국내는 물론 해외원정에도 반드시 참여한다. 이를 통해 본인 업장에 접목시킬 수 있는 활용방안을 만드는 이로 잘 알려져 있다. 특히 이 과정에서 맺은 인맥은 그가 사업을 확대시키는 과정에서 아이디어와 조언 그리고 충고 등을 얻는 또 다른 동력으로 작용한다. 그가 매장 운영에서 가장 중요하게 여기는 대목은 비용보다 뜨거운 열기다. 매장에 꽉 찬 손님들보다 더 화려하고 멋있고 예술적인 인테리어가 어디 있겠는가 하는 게 그의 지론이기 때문이다. “매장에 꽉 찬 손님만큼 훌륭한 인테리어는 없다” 이 소중한 진리도 벤치마킹과정에서 얻은 보물 중 하나다. 빈자리가 없는 식당을 만든 후 비용관리를 해도 늦지 않다는 것. “벤치마킹 투어를 다니면서 외식업의 매력을 충분히 알게 됐다. 종합예술과도 같은 외식업을 운영하는 많은 종사자들이 각각의 노하우를 가지고 자신만의 영역을 구축하고 운영하는 현장을 학습할 수 있다는 건 나에게 가장 큰 축복이다. 그리고 이 직업이 나에게는 천직이라는 것을 벤치마킹을 다니면서 확인할 수 있었다.” 그의 일중독 열기는 오는 상반기 안에 제 2의 프랜차이즈 브랜드 출시로 이어질 전망이다. 주점을 결합한 흑돼지 전문점이 그것이다. 165.29m2(50평) 규모의 매장을 예상으로 하고 있고 흑돼지 갈비, 모둠구이, 묵은지 전골, 만두 등의 메뉴가 예정돼 있다. 이 같은 배경에는 스스로 동치미, 물김치 등 음식 만드는 것을 즐겨 좋아하고 상품화하는데 탁월한 능력을 발휘하고 있는데 따른다. 최근에 론칭한 가공식품 브랜드인 <맛寶庫>의 탄생도 이러한 그의 끼에서 발현됐다. 외식업계 처음으로 상장기업 되는 것이 목표 이곳에서는 장아찌, 명이나물, 포장갈비, 양념갈비 등 절임류와 육류가공품을 위주로 판매할 계획이다. 나 대표가 육가공 유통사업과 프랜차이즈 사업 중 가장 중요하게 여기는 부문은 무엇일까. “중소기업 사장은 스페셜리스트가 되어야 한다. 자신이 종사하는 분야에서 전문가 수준을 넘어야 한다. 왜냐하면 아는 만큼 사업을 키울 수 있기 때문이다. ‘오늘보다 나은 내일’을 위해 항상 학습하는 자세를 견지하고 있다.” 그의 목표는 (주)미트프라임푸드시스템을 외식업계 최초의 상장기업으로 일구는 것이다. 그의 희망사항에 귀가 솔깃해지는 이유는 무엇일까. 17년간 육류전문가로 일관되게 한 우물을 파 온 그의 집념과 고유의 영역에서의 끊임없는 학습과 배움에의 열정이 무게감을 가지고 다가서서 아닐까. 하지만 목표는 목표일뿐이고 성취는 반드시 이뤄내야 할 과업이다. 그가 지금 그 길을 가고 있다. [ 도움말 : 월간 외식경영 ] [ ⓒ 프랜차이즈 창업 체인 가맹 사업 네트워크 " 이데일리 EFN "]
2009.08.06 I 객원 기자
 교토, 전통 속을 경쾌하게 누비다
  • [업글! 아시아] 교토, 전통 속을 경쾌하게 누비다
  • [조선일보 제공] 10년 전 처음 교토(京都)에 갔다. 한창 여름 휴가철 성수기에, 가장 흔한 패턴인 오사카-교토-나라 3종세트로 묶어 가서 ‘잠만 자고 나오는’ 비즈니스 호텔을 대충 골라 교토서 1박만 했다. 기요미즈데라(淸水寺)-킨카쿠지(金閣寺)-긴카쿠지(銀閣寺)를 점 찍고 서둘러 나라의 도다이지(東大寺)와 사슴 공원으로 떠났다. 교토 스타일을 찬찬히 느끼기에는 마음이 바빴고, 환율이 무서웠고, 일본 특유의 끈적한 습기 때문에 너무 더웠다. 사찰과 신사가 2000여 군데에 달하고 아직도 기모노와 버거운 머리장식 차림의 게이샤들이 거리를 오가는 교토. 진짜 부담스러웠다. 그런데도 은각사 근처 ‘철학의 길’을 걸으며 든 생각. ‘어, 여기 예쁘장 하네? 다음에 오면 슬슬 산책하고 싶다….’ 첫째날: 기본 떼기…히가시야마 인천서 일찍 떠나도 교토 도착하면 오후. 일단 기요미즈데라 인근 산넨자카→니넨자카 산책부터 마칠 것. 교토에 단 하루 있는다면, 역시 교토 관광의 엑기스, 1번지라할 히가시야마(東山)쪽 구경에 나서야 한다. 요즘에는 고다이지(高台寺)에서 5월초까지 야간 조명(라이트 업) 행사 중이다. 벚꽃과 단풍 시즌에 펼쳐지는 교토 ‘라이트 업’은 색색 조명이 아닌, 그저 화이트 톤인데 분위기가 더욱 산다. 거리에 유치찬란, 난리 난 간판이 없어 조명이 산다. 어둠이 깊어지면 본토초(先斗町)로. 교토를 흐르는 가모강(교토 도시샤대 2학년 와타나베 유코양은 “가모강변이야 말로 교토에서 가장 낭만적인 곳”이라고 말한다)에 붙은 유흥가다. 사람 둘이 나란히 가면 어깨를 스칠 만큼 좁은 길 양 옆으로 전통 이자카야부터, 사케 바, 프렌치 레스토랑, 교야사이(교토 야채) 전문점까지 미니 가게들이 줄줄이 등장하는데, 하나같이 간판과 문짝과 창문이 예뻐서 어디로 들어가야 할지 금방 고를 수가 없다. 유흥가라 하면, 축축, 퀴퀴해야 하는 것 아닌가. 여긴 그런데 너무 깨끗하다. 당장 청결검사를 해보자는 심정으로 이 코너 저 코너를 뒤져도 완벽한 정리정돈의 흔적만 발견할 뿐이다. 본토초 초입 ‘우미(海)’는 200종 이상의 청주와 200 종 이상의 일본 소주를 갖춘 전통주점. 술 이름을 적은 종이로 실내가 온통 도배돼 있다. 술은 한 잔에 500엔 대부터 천정부지로 올라간다. ‘부어라’ ‘마셔라’ 폭음할 만한 저렴한 술집은 아니지만, 한 잔에 35도 이상도 있으므로, 취하는데 문제는 없다. ‘교토매실주(12도)’가 한 잔에 890엔. (075)213-1860 ▲ 아라시야마 덴류지에서 노노미야신사를 지나 기오지 쪽으로 가는 길에 만나는 청량감 만점의 대나무숲.둘째날: 아라시마야 산책 교토역에서 28번 버스 타고 교토 시내 서북쪽 벚꽃놀이·단풍놀이 명소 아라시야마(嵐山) 도착. 점심은 오반자이(교토 가정식)로 결정했다. 90년 역사를 자랑하는 음식점 ‘가게쓰엔후쿠야(花月園 福家·075-861-0225)’에서는 오반자이가 2625엔. 식당 입구에서 ‘스미마셍(실례합니다)’이라고 부르니 기모노를 입은 종업원이 종종 걸음으로 달려 나와 마루에 쿵 하고 무릎을 꿇는다. 이어 또 다른 종업원이 달려 나오더니 역시 무릎을 꿇고 머리를 조아리다시피 공손하게 손님을 맞는다. 이 집 오반자이는 다른 집에 비해 좀 더 스타일을 살렸다. 손바닥 만한 바구니에 한폭의 산수화, 아니 작은 우주를 담았다. 보들보들 달걀말이는 한쪽 꼬리를 살짝 들어 올린 자태. 한 송이 매화 모양의 어묵은 반쯤만 살짝 핑크 물을 들였고 은행은 한 귀퉁이에 금박 장식을 달고 있다. 새우는 허리에 김 장식을 날렵하게 둘렀다. 이건 인건비가 장난이 아니겠다. ‘이러니까 교토 물가가 비싸지’란 생각이 절로 든다. 맛은? 쨍한 맛에 익숙한 한국 관광객의 혀에는 애매모호 찝찔 짭짤. 그러나 엄청난 공을 들인 스타일링에 이미 압도당해 맛이 있고 없고는 큰 문제가 아닌 것이 돼 버렸다. 음식 나르는 종업원도, 먹는 손님도 모두 소근소근. 속이 뒤집어져야 후련하게 먹었다 싶은 관광객은 절대 가면 안 된다. 그래도 조심조심 먹다보니 배는 부르다. 이어 대나무 길 산책이 기다리고 있다. 아라시야마 덴류지(天龍寺)옆으로 해서 노노미야신사(野宮神社)쪽으로 걸어가면 대나무길을 만난다. 덴류지 북문을 지나면서 줄기는 굵어지고 빛깔은 연청록에서 청회색으로 깊어진다. 이끼 정원으로 유명한 기오지(祇王寺)를 찾아가는 길에는 주택가 구경하는 재미가 있다. 공방 정원에서 그네를 타고 있는 인형, 옛날 가옥 마치야를 개조한 찻집 등이 전통을 세련되게 디스플레이하는 ‘교(京) 스타일’의 진수를 보여준다. 푹신한 융단같이 펼쳐진 기오지의 연한 올리브색 이끼 정원 위로 한 송이 붉은 동백이 떨어져 있다. 당장 액자에 담고 싶은 풍경. 휙휙 돌면 5분이면 다 보고 나올 스케일인데 입장료는 300엔. 밤에는? 당연히 다시 본토초로. ▲ 후시미이나리다이샤에서는 붉은 도리이 터널 속을 걷는 특이한 산책을 할 수 있다.셋째날: 좀 더 낯선 산책…후시미이나리다이샤 교토 시내 남쪽에 자리잡은 후시미이나리다이샤(伏見稻荷大社·JR 이나리역)는 일본 만화, 그 중에서도 요괴 만화를 좋아하는 사람들에게 딱이다. 여기서는 여우가 추앙 받는다. 방울을 달거나 흰 수건을 두른 여우상이 곳곳에 서 있다. 이나리산(233m)을 따라 4㎞쯤 산책로가 이어지는데, 촘촘히 세워놓은 빨간색 ‘도리이(보통 신사 앞에 세워놓는 문)’가 신비로운 터널을 만든다. 걷다 보면 공동묘지도 만나고, 사당도 만난다. 어두컴컴한 실내를 들여다보니, 한 가운데 한 쌍의 여우를 사이에 두고 거울을 모셨다. 그리고 그 앞에서 타오르는 촛불. 은근히 겁이 나다가도 도리이 기둥마다 적힌 이름을 보면 분위기 ‘깬다’. ‘○○주식회사 △△대표이사’ 등 수백만~수천만엔의 기부금을 낸 기업인들의 명단이 줄줄이 이어진다. 너무나 비현실적인, 그리고 현실적인 분위기가 뒤섞인 공간이다. 점심도 해결할 겸 교토 중심가 ‘니시키 시장(錦市場)’ 구경을 갔다. 400m 남짓한 거리에 126개의 점포가 밀집된 이 시장은 400년 역사를 자랑하는 곳. 1620년에 창업했다는 생선가게, 50가지 어묵을 파는 50년 된 어묵 가게, 70년 된 야채절임 전문점 등이 하나같이 얄밉도록 똑 떨어지는 진열과 포장의 기술을 자랑한다. 예쁘다 못해 교태를 부리는 듯한 교토 화과자, 손님 도착 직전, 욕조에 뜨거운 물 받고 뚜껑을 덮어놓는 료칸, 길이 1㎝, 폭 5㎜ 짜리 쓰케모노(절임) 한 점 위에 굳이 초미니 레몬 조각을 붓 터치처럼 올리는 상차림…. 전통으로부터 요즘 사람들에게 어필할 만한 현대적 감각을 뽑아내는데 귀신이다. ‘이 사람들, 왜 이렇게까지?’ 싶다가도 즐거운 닭살이 살짝 살짝 돋는 재미가 있는 곳이 교토다. 가는 길|인천~오사카 간사이 공항까지 비행시간은 이륙 후 약 1시간20분. 간사이 공항서 JR하루카 열차 타고 교토까지 75분. 자유석 2980엔/지정석3690엔. 대략 매시 16분·46분 출발. 100엔=약 800원 쇼핑|교토역 교토 시내 화과자점에 들를 시간이 없었다면, 교토역 ‘JR 중앙 출구’ 옆 ‘京名菓’에서 사가면 된다. 딱히 ‘교토스러울’ 필요가 없다면, 평범한 카스텔라나 모나카, 찹쌀떡 등은 간사이 공항 면세점에서 사도 된다. 열차 시간까지 1시간 반 넘게 남았다면 이세탄 백화점 6층의 찻집 ‘쓰지리(都路里)’에 들려보자. 기온에 본점을 둔, 교토에서 최고의 인기를 누리는 찻집 겸 카페다. 우리나라에서는 1990년대 초반 자취를 감춘 ‘파르페(여기서는 ‘파훼’)’가 있다. 녹차 아이스크림과 떡을 유리잔 안에 타워처럼 쌓아 놓았다. 토요일 점심에 갔더니, 30분 줄 서고, 20분 기다려서야 ‘파훼와 떡 세트(1155엔)’를 먹을 수 있었다. 맛 보다는, 거의 모든 여행 가이드에 등장하는 ‘유명한 곳에서 파훼를 먹었노라’ 정도로 만족. 교토에서 건진 게 없어 허전한 여행자라면, 마지막 날 눈을 뜨자마자 그냥 간사이 공항으로 가 버린다. 공항에 짐 맡기고 ‘린쿠(Rinku) 프리미엄 아울렛’으로 셔틀버스(100엔)를 타고 간다. 편도 30분. 아르마니, 돌체앤가바나 등 명품 브랜드가 입점해 있지만 엄청난 것을 건질 것이란 기대는 금물. www.premiumoutlets.co.jp 자세한 교토 관광 문의는 일본국제관광진흥기구 (02)777-8601, www.welcometojapan.or.kr 여행문의|①오사카·교토 자유 호텔팩 4일=일본항공 이용. 3박 4일. 43만 9000원~45만 9000원선. 6월 말까지 가격. 인천~오사카 항공권·비즈니스 호텔 세미 더블 3박, 공항세, 유류 할증료 별도. ②교토·고베·나라·오사카+온천 4일 (1일 자유)패키지=대한항공 이용. 3박 4일. 69만 9000원선. 문의 넥스투어 (02)2222-6652, www.nextour.co.kr 교토 먹거리 ▲ ①‘사바 즈시 세트(1785엔)’. 소금에 절인 고등어에 식초·설탕·소금으로 간한 밥을 올리고 김밥 싸듯 꾹꾹 누르고 하루 정도 숙성 후 썰어 먹는다. 시모가모 신사 인근 ‘사바카이도 하나오레(花折)’. www. hanaore.co.jp▲ ② ‘오반자이(2625엔)’ 중 메인 요리. 아라시야마 ‘가게쓰엔후쿠야’.▲ ③125년의 역사를 자랑하는 야채상 ‘가네마쓰’ 2층에 있는 식당 ‘야오야노 니카이’의 ‘장수 (長壽)런치 세트(2100엔)’. 손님은 오전 11시부터 하루 200명만 받는다. 담백한 교토 야채 요리로 유명한 집. http://nishiki-kanematu.com/nikai.htm, 예약 이메일(한국어 가능)은 kyotoyaoyanonikai @yahoo.co.jp▲ ④ 말차와 화과자(1020엔선). 난젠지 인근 화과자점 ‘세이칸인(淸閑院)’. www.seikanin.co.jp호텔 VS 료칸 깔끔한 일본풍 욕실에서 낭만 꿈꾼다면 '호텔' 영화 속 주인공 같은 하루 원한다면 '료칸' ▲ 하얏트 교토 ""딜럭스 발코니 룸"" 욕실(하얏트 호텔 사진)하얏트 리젠시 교토 교토역에서 택시 타고 가면서, 히가시야마라는 고풍스러운 동네에 하얏트라는 국제 체인 호텔 건물이 어울릴까 싶었다. 운전 기사가 ‘다 왔다’고 해서 두리번 두리번. 하얏트 호텔은 교토국립박물관 맞은편에 거의 숨어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만큼 조용하게 들어앉아 있다. 법적으로 외관을 바꿀 수 없기 때문에 30년 된 구식 건물을 내부만 개조해 지난해 문 열었다. 로비에서부터 인테리어를 맡은 수퍼포테이토 그룹(서울 파크 하얏트 디자인)의 내공이 느껴진다. 로비 천장에는 하얀 종이판 곳곳에 자를 대고 칼로 섬세하게 오려 낸 듯한 거대한 구조물을 설치했다(저녁에 불이 들어오면 더욱 장관이다). 딱, ‘컨템포러리 교(京)스타일’이다. 방(딜럭스룸)은 천장도 낮고 넓지 않지만 창밖에 심어놓은 대나무, 종이 바른 조명 갓, 비단을 덧대 놓은 듯한 침대 머리맡 장식까지, 하나도 튀는 것이 없고 마무리가 완벽하다. 욕실에는 작은 나무의자를 배치해 히노키 욕조 없이도 일본풍 욕실 분위기를 완성했다. 딜럭스 룸은 비수기 주중 기준으로 2만엔대부터. 벚꽃 시즌 등 성수기에는 3만엔대로 뛴다. (075) 541-1234, http://hyattregencykyoto.com&nbsp;&nbsp;▲ 히이라기야 료칸 객실(히이라기야 사진)료칸 히이라기야 일본의 3대 여관 중 하나. 1818년에 문을 열었다. 오카미상(료칸 여주인) 니시무라 아케미씨는 창립자의 6대손이다. ‘어디서 묵냐’는 교토 사람의 질문에 찰리 채플린도 자고 가고, 엘리자베스 테일러도 묵었다는 ‘히이라기야’라고 대답하는 순간, 인상이 확실히 업그레이드 된다. 그렇다고 포시즌스풍의 럭셔리를 기대하면 안 된다. 문짝, 복도, 계단, 그리고 방 안의 탁자, 경대, 시계, 연필꽂이, 재떨이까지 시간의 때가 묻어 있으면서도 완벽하게 계승되고 관리돼, 반들반들 윤기가 나는 모습을 눈 여겨봐야 한다. 낡아서 아름다운 것을 보고 싶은 사람들에게 권한다. 처음에는 좀 실망. 최근 확장 공사를 마쳤다는 ‘신관’을 구경하러 갔다. 일본 곳곳에서 문을 열고 있는 최신 스타일 료칸이다. 고야마키로 만든 욕조는 구관보다 큼지막하고, 누드톤 나무로 꾸민 객실은 더욱 환하고 현대적이다. 그런데 구경을 마치고 다시 구관으로 돌아오니, 오래된 영화 속 한 장면같은 낡은 방이 더 근사해 보인다. 일본 료칸이 비싼 건 밥 때문이다. 어차피 교토에서 저녁식사로 교토 요리의 정수 가이세키를 예약해서 먹을 생각이라면 료칸에 머무는 것이 편하다. 꽃잎을 띄운 핑크색 전통주는 벚꽃이 만발한 교토의 봄. 색색 건더기가 어우러진 모습이 꼭 연못 같은 국 그릇을 들여다 보면 작은 물고기가 휙 지나갈 듯 하다. 가와바타 야스나리가 ‘설국’을 쓴 료칸은 북쪽에 따로 있지만, 이곳 히이라기야에서는 비 내리는 풍경에 푹 빠졌다고 한다. 미시마 유키오도 머물렀다. 평범한 여행자라도 날카롭게 깎아놓은 연필로 반 투명 편지지에 뭔가 쓰지 않고는 못 배길 분위기다. 1인당 3만엔(신관은 3만5000엔부터)부터. 조식·석식 포함. 노천탕이나 대욕탕은 없다(가족탕은 있다). 결론은 숙박시설이 여행의 경험을 완전히 바꿔 놓는다는 것. 아침·저녁 먹는 캬라멜 마키아토 한달만 끊고 가볼만 하다. (075)221-1136, www.hiiragiya.co.j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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