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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술력 품은 배터리 소재株…전기차 수혜 '활짝'
  • 기술력 품은 배터리 소재株…전기차 수혜 '활짝'
  • [이데일리 이은정 기자] 연초부터 글로벌 전기차 판매량이 예상치를 뛰어넘으면서 배터리 소재 업체들에 ‘러브콜’이 이어지고 있다. 월 전기차 판매량 ‘신기록 릴레이’ 중인 중국에서는 소재 업체들이 거대 내수 시장을 발판 삼아 기술 격차를 빠르게 좁히고 있다. 국내 2차 전지 업종은 일부 악재들로 주가 조정을 받았지만, 중국을 비롯해 유럽·미국 등 주요 시장 성장과 소재 생산량 확대로 대체로 긍정적인 실적 흐름이 예상된다. ◇ 中 전기차 ‘신기록’ 릴레이…수요 급등한 배터리 소재株지난 9일(현지시간) 중국 자동차제조협회(CAAM) 발표에 따르면, 중국의 1분기(1~3월) 신에너지차 판매량은 전년 대비 279.6% 증가한 51만5000대를 기록했다. 3월 판매량은 22만6000대로 최고치를 경신했다. 이 기간 순수전기차(BEV)와 플러그인하이브리드차(PHEV)가 판매 호조가 두드러졌다. 첸 시화(Chen Shihua) CAAM 부비서장은 기자간담회에서 “신에너지차는 생산·판매량을 지속 경신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사진=CATL 홈페이지)중국 배터리 업체들은 내수 시장을 발판 삼아 중국 외 지역에서도 거래선을 확장하며 몸집을 불리고 있다. SNE리서치가 발표한 올 1~2월 글로벌 전기차용 배터리 누적 사용량을 살펴보면, 중국 CATL(1위)과 BYD(4위) 사용량은 전년 대비 272.1%, 401.8% 증가한 8기가와트시(GWh), 1.8GWh를 각각 기록했다. SNE리서치 측은 “국내 배터리3사가 시장 성장률을 밑도는 증가율을 기록한 가운데 중국계 업체들이 시장 성장세를 주도했다”고 설명했다. 이는 중국 배터리 소재 업체 실적 호조로 이어지고 있다. 전기차가 예상치를 뛰어넘는 판매량을 기록하면서 소재 수요도 급증, 가격이 지속 상승했다. 전기차에 탑재되는 리튬이온 2차 전지는 양극재, 음극재, 분리막, 전해질의 크게 4개 소재로 구성된다. 유안타증권에 따르면 올 1분기 전해질의 주요 원료인 육불화인산리튬의 가격은 톤당 20만위안으로 2019년 4분기 대비 126% 증가했다. 2분기에는 22만위안으로 오를 가능성도 제기했다. 같은 기간 NCM622(니켈 60%·코발트 20%·망간 20%) 양극재 가격도 21% 오르며 1분기 톤당 18만위안으로 조사됐다. 양극재는 전기차 주행거리에 영향을 미치는 에너지 밀도에 직결되는 소재다. 소재 업체들은 늘어나는 배터리 수요에 대응하기 위해 설비를 증축하고 있다. 칭왕(Qing Wang)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전해질과 양극재 가격이 올 2분기 고점을 찍겠지만, 설비 증설에 점차 가격이 하락할 것”이라며 “다만 증설에 평균 1년 반이 소요된다는 점을 감안하면 내년에도 부족 상태가 지속될 전망”이라고 말했다. 이어 “신에너지차 주행거리가 늘어나면서 고니켈 삼원계 양극재 수요가 늘어 천사첨단신소재와 신주방의 1~2분기 실적은 전망치를 상회할 것”이라며 “당승재료기술과 RONBAY의 연간 실적도 전망치를 상회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첸 시화 부비서장은 “최근 원자재 가격의 급격한 상승은 제조사 원가 압박을 더하고 있으며, 반도체를 비롯한 부품의 타이트한 수급도 기업의 생산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며 “1분기보다 2분기에 더 심화될 것으로 예상돼 기업들은 운영 전략을 신중하게 운영해야 할 것”이라고 언급했다. 중국 신에너지차 판매량 월별 추이.(사진=CAAM)◇ K-배터리도 조정 겪고 훈풍 맞나…기술력으로 미·유럽 ‘정조준’국내 배터리 소재 업체들도 훈풍을 맞을 전망이다. 연초 국내 2차 전지 업종은 글로벌 폭스바겐 ‘파워데이’ 이후 글로벌 완성차 업체들의 배터리 내재화 움직임에 대한 우려, 배터리 화재 사건, 소송 이슈, 유럽 전기차 판매 둔화, 금리 상승에 따라 주가 조정을 받았다. 하지만 유럽, 미국 등 주요국 전기차 배터리 수요가 높아지면서 소재업체들의 다양한 해외 고객군 확보가 예상되고 있다. 한병화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유럽에 대규모 배터리 셀 공장이 건설되고 있고 미국도 내년부터 같은 움직임을 보일 것”이라며 “미국은 중국 배터리 업체들의 진입이 상대적으로 어려워, 선점한 국내 업체들이 유리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어 “국내 배터리 소재 업체들은 글로벌 시장에서도 기술 경쟁력이 높아, 배터리셀 고객군이 국내 중심에서 해외 업체들로 다양화될 전망”이라고 말했다.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국내 주요 배터리 소재 업체들 중 포스코케미칼(003670)(4월 9일 종가 16만1000원), SKC(011790)(13만6500원), 에코프로비엠(247540)(16만6300원), 천보(278280)(16만8800원)의 주가 수익률(3월 2일 기준)은 각각 3.9%, 17.1%, 2.5%, 1.0%를 기록했다. 대신증권은 주요 업체들 중 포스코케미칼의 1분기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56% 증가한 326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는 시장 기대치(253억원)을 상회하는 수준이다. 에너지소재(2차 전지 양극재) 사업 호조 등이 실적개선 주 요인으로 꼽힌다. 이에 목표주가를 18만원으로(20%) 상향조정했다. 에코프로비엠은 2024년 양극재 생산능력 18만톤 확보와 매출액 4조원 달성 등 중장기 성장성이 이어질 것으로 봤다. 또 천보는 1분기 2차 전지 소재 사업 매출액이 전년 동기 대비 50% 증가할 것으로 예상했다. 올해 회사의 2차전지 소재 매출은 전년 대비 112%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다. 키움증권은 SKC의 상반기 영업이익이 지난해 연간 영업이익(882억원)을 크게 상회할 것으로 추정했다. SKC는 테슬라 등 전기차 업체에 동박을 공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상원 대신증권 연구원은 “국내 주요 2차전지 소재 업체들은 수요 고성장, 증설에 따른 판매량 증가, 리튬·니켈 등 원자재 가격 상승에 따른 제품 가격 동반 상승에 시장 기대치를 부합, 상회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3월부터 유럽 전기차 시장 성장 재개와 미국 시장의 성장성도 긍정적으로 작용할 전망”이라고 말했다.
2021.04.12 I 이은정 기자
'美, 베이징 올림픽 보이콧' 해프닝이 보여준 것
  • [뉴스+]'美, 베이징 올림픽 보이콧' 해프닝이 보여준 것
  • [이데일리 정다슬 기자] 이 기사는 이데일리 홈페이지에서 하루 먼저 볼 수 있는 이뉴스플러스 기사입니다.“미국뿐만 아니라 동맹 및 파트너의 이익에도 부합한다. 이는 앞으로도 계속 논의될 핵심 의제 중 하나”‘미국이 동맹과 2022년 베이징 동계 올림픽 공동 보이콧을 협의하고 있느냐’는 질문에 6일(현지시간) 네드 프라이스 미국 국무부 대변인이 밝힌 내용입니다. 세상을 깜짝 놀라게 했던 이 답변은 불과 몇 시간 만에 “우리는 동맹국, 파트너들과 어떠한 공동 보이콧도 논의한 적 없으며 논의하고 있지 않다”(젠 사키 백악관 대변인)는 미국 측의 부인에 따라 해프닝으로 끝나는 모양새입니다.(그래픽= 문승용 기자)베테랑 외교관 집단이라고 불려도 과언이 아닌 조 바이든 미국 행정부에서 이같은 해프닝이 벌어졌다는 것에 대해 해석이 분분합니다. 올림픽 보이콧이란 이미 전례가 있는 악수(惡手)이기 때문입니다.소련이 아프가니스탄을 침공하자 미국의 주도하에 우리나라를 비롯한 62개 나라가 1980년 모스크바 하계올림픽에 불참했습니다. 소련과 동독, 알바니아 등 동구권 국가들은 이에 대한 보복으로 1984년 미국 로스앤젤레스(LA)에서 열린 하계올림픽에 불참했습니다.2018년 2월 25일 강원도 평창 올림픽스타디움에서 열린 2018평창동계올림픽 폐회식에서 대회기 인수 공연인 ‘2022년 베이징에서 만나요’가 펼쳐지고 있다.[평창=이데일리 방인권 기자]8년 넘게 ‘반쪽 올림픽’이 치러지자 더 이상은 안 된다는 여론이 움직이기 시작했고 그 수혜를 온전하게 받은 것이 바로 1988년 우리나라에서 개최된 서울 하계올림픽입니다. 물론 북한 등 전(全) 국제올림픽위원회(IOC) 회원국들이 참석한 것은 아니었지만 미국과 소련 등 동서 진영 대부분 국가들이 참석하면서 이 ‘서울올림픽’은 그야말로 “화합과 전진”이라는 모토에 맞는 올림픽 정신을 보여준 대회였습니다. 이를 모를 리가 없는 바이든 행정부가 공동 보이콧을 논의하고 싶다고 밝힌 것에, 프라이스 대변인의 ‘실수’로 보는 해석이 있는가 하면 일각에서는 바이든 정부의 실수를 ‘가장’한 동맹국 떠보기라는 설명도 합니다.다만 그 어떤 해석에도 분명한 것은 미국이 이미 스포츠라는 비정치적 분야에서도 중국과의 대립을 고려할 정도로 이번 미·중 갈등이 쉬이 해소될 가능성은 적다는 것입니다. 시간이 지날수록 미·중간 갈등은 다양한 분야에서 대립각을 키우며 미·중 사이 놓인 국가들의 선택을 강요할 것입니다.미·중 갈등은 기업의 영역에서도 영향을 미치고 있습니다. 오는 12일에 있을 미국 백악관 안보보좌관 주재 회의에는 삼성·인텔·글로벌파운드리스 등 주요 글로벌 기업들의 최고의사결정자들이 참석합니다. 어떤 이슈가 논의될 것인지는 공표되지 않았으나 바이든 정부가 주요 의제로 내세운 반도체 공급망 재편 등에 이들 기업들이 적극적으로 참여할 것을 요구할 것이란 예측은 쉬이 가능합니다.반면 지난 3일에는 왕이 중국 외교 담당 국무위원 겸 외교부장이 정의용 외교부 장관과 만나 반도체를 포함한 첨단기술 분야에서 협력을 요청했습니다. 반도체가 향후 있을 기술 패권의 핵심축이 될 것이 분명한 상황에서 두 강대국이 앞다퉈 우리와 협력하라고 압박하는 셈입니다.그간 우리나라는 “미국은 동맹이고 중국은 가까운 이웃이자 중요한 파트너”라는 기조하에 어느 한 쪽에 서는 것을 거부해왔습니다. 맞는 말입니다. 당장 북한이 핵을 개발하고 있는 상황에서 우리는 미국의 손을 놓을 수도, 중국에서 지금도 고군분투하는 기업과 교민분들이 있는 상황에서 중국의 손을 내칠 수도 없습니다. 다만 두 강대국이 일으키는 쓰나미에 우왕좌왕 하다보면 결국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 사태의 재현이 일어날 것이란 우려가 커지고 있습니다. 정부가 명확한 좌표점을 찍어줘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는 이유입니다. 그것은 ‘미국이냐, 중국이냐’는 양자 선택을 의미하는 것이 아니라 어느 나라도 쉽게 건드리지 못하는 한국이라는 나라가 가지는 외교적 정체성 구축을 강조하는 것입니다.이번 베이징 올림픽 보이콧 해프닝은 또 하나의 시사점을 보여줬습니다. 동맹과 논의하겠다는 미국의 말에 동맹국들이 일제히 논의한 바 없다는 태도를 보인 것입니다. 우리나라는 물론, 미국의 대중 강경노선에 적극적으로 협력하는 일본조차 “그런 논의는 한 적 없다. 미국도 그렇게 알고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습니다. 스포츠는 정치화해서는 안 된다는 명확한 원칙과 우리와 비슷한 입장에 놓인 국가들이 같은 목소리를 내면 미·중 사이의 선택 부담이 훨씬 더 줄어들었습니다. (사진= 이데일리 DB)오는 6월 문재인 대통령은 주요7개국(G7) 참석차 영국으로 갑니다. 옵저버 형식이라고 하지만, 우리나라로서는 첫 G7회의 데뷔인 만큼 그 의미가 남다릅니다. 어느새 세계경제 10위 국가로 성장한 우리나라의 위상과 코로나19 방역 강국으로서의 면모 등을 보여줄 좋은 기회가 될 것입니다. 반면 도전이기도 합니다. 영국은 미국과 함께 중국 때리기에 가장 적극적인 국가이기도 하며, 이번 G7 회의를 계기로 쿼드(미국·인도·일본·호주) 정상들간의 첫 대면회의가 이뤄질 것이란 전망도 나옵니다. 애초에 이번 G7 회의에 한국, 인도, 호주를 초청한 배경에는 중국의 영향력 확대를 견제하기 위해 민주주의 국가(D10)들끼리 논의하자는 의도가 깔려있습니다.치열하고 긴박하게 돌아가는 정상들의 고공 외교전이 예상되는 상황에서 우리의 모호한 좌표 설정이 부각될 수 있는 셈입니다. 이는 오히려 어느 한 쪽에 설 것을 요구하는 압력으로 되돌아올 수 있습니다. 우리의 명확한 뱃머리 설정이 필요한 이유입니다.문재인 대통령(사진=연합뉴스)
2021.04.09 I 정다슬 기자
외교부 "한·중 외교장관 회담서 사드 논의 있었다"
  • 외교부 "한·중 외교장관 회담서 사드 논의 있었다"
  • 정의용 외교부 장관과 왕이 중국 국무위원 겸 외교부장이 3일 중국 샤먼 하이웨호텔에서 한중 외교장관 회담을 시작하기 전에 인사하고 있다.(사진=외교부)[이데일리 정다슬 기자] 지난 3일 중국에서 열린 한·중 외교장관 회담에서 사드(고고도 미사일방어체계·THAAD)에 대한 논의가 이뤄진 것으로 확인됐다. 미·중 갈등이 격해지는 상황에서 이른바 ‘3불(三不) 원칙’에 대한 재확인이 이뤄진 것으로 보인다.외교부 당국자는 5일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사드와 관련한 소통이 있었느냐”는 질문에 “원론적인 수준의 의견교환이 있었다”고 답했다.이 당국자는 어떤 내용이 오갔는지는 말을 아꼈지만, “양측의 입장은 2017년 10월 31일 협의 결과에 따라 아주 분명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합의결과 발표 내용과 관련해 양측에 입장 차가 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관계 개선을 위해 함께 노력하기로 합의한 부분이 포함돼 있다”며 “이후 4여년간 계기 때마다 의견교환이 이뤄졌고 그 틀에서 벗어나지 않는다”고 말했다. 2017년 10월 31일 협의 결과란 사드 사태 이후 한·중 양국이 경색된 관계를 복원하기 위해 논의한 것을 말한다. 발표문에는 “중국 측은 미사일 방어체계(MD) 구축, 사드 추가 배치, 한미일 군사협력 등과 관련하여 중국 정부의 입장과 우려를 천명했다. 한국 측은 그간 한국 정부가 공개적으로 밝혀온 관련 입장을 다시 설명했다” 수준으로만 갈음돼 있다.이와 관련 당시 강경화 외교부 장관은 국회 질의 과정에서 “△미국 주도의 미사일방어(MD) 체계에 참여하지 않고 △사드를 추가 배치하지 않으며 △한·미·일 3국 안보협력이 군사동맹으로 발전하지 않는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를 근거로 중국 측은 한국이 ‘3불 약속’을 했다고 주장하고 우리 정부는 이같은 약속을 한 적 없다는 입장이다. 이번 회담에서도 2017년 10월 31일 협의 결과를 놓고 한·중간 해석에 대한 논의가 이뤄졌음을 짐작게 하는 대목이다. 특히 미국이 동맹과의 연대를 통해 중국에 대한 견제를 하겠다고 강조하는 상황에서 한·미간 군사동맹이 북한을 넘어서 대중 군사동맹으로 발전될 가능성에 대한 탐색전이 이뤄졌을 가능성이 있다.이번 회담에서 한·중은 사드 사태로 중단됐던 외교·안보(2+2) 대화를 상반기 중 재개하기로 합의했다. 양국은 외교부는 기존 국장급이던 2+2 대화 수석대표를 국장급에서 차관급으로 격상하는 방안도 논의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 지난 5년 만에 개최된 한·미 외교·안보장관 회담을 중국 측이 의식한 것이 아니냐는 지적도 나왔다.이에 대해 당국자는 “하늘과 바다가 맞닿아있는 한·중 간에는 북한 이슈뿐만 아니라 여러 논의사항이 많다”며 “2+2대화는 외교 전략대화와 함께 외교·안보 당국 간의 필요사안에 대한 전략적 소통이 강화된다는 의미로 봐달라”고 강조했다.왕이 외교 담당 국무위원 겸 외교부장이 한반도 문제와 관련 “건설적인 역할”을 주문한 것에 대한 진의에 대해서는 “한반도 이슈는 관련 당사자들이 다 긍정적으로 모아질 때 진전된 방향으로 나갈 수 있다”며 “중국은 남·북 간 대화와 관계 개선을 지지하는 만큼 한국 역할을 언급하는 게 낯설지 않다”고 말했다.
2021.04.05 I 정다슬 기자
中, 韓대화채널 복구·확대 부심…2+2회담 6년만 격상해 재개키로
  • 中, 韓대화채널 복구·확대 부심…2+2회담 6년만 격상해 재개키로
  • 정의용 외교부 장관과 왕이 중국 국무위원 겸 외교부장이 3일 중국 샤먼 하이웨호텔에서 한중 외교장관 회담을 시작하기 전에 인사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제공)[이데일리 정다슬 기자] 한국과 중국이 외교부와 국방부가 함께 하는 ‘2+2’ 형식의 외교안보 대화(2+2 대화)를 국장급에서 차관급으로 격상해 상반기 중 추진하기로 했다. 방공구역·사드(고고도미사일 방어체계·THAAD) 사태 등으로 경색했던 한·중 대화채널이 복구·확대되고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상징적인 신호탄이다. 국제질서 주도권을 둔 미·중 대결이 세력전으로 진화한 상황에서 중국이 한국에 대한 설득 통로를 넓히고 있는 것이 아니냐는 분석이 나온다. 정의용 외교부 장관과 왕이 중국 외교 담당 국무위원 겸 외교부장은 3일 중국 샤먼에서 열린 한·중 외교장관 회담에서 상반기 내에 2+2 대화를 추진해 나가기로 합의했다. 한·중 2+2 대화는 2013년 한·중 정상회담을 계기로 시작했지만, 2015년 1월 2차 회의를 마지막으로 유명무실해진 협의체이다. 2013년 중국이 일방적으로 동중국해에 이어도를 포함한 방공식별구역을 선포하고 2016년 주한미군이 사드를 배치하는 등 양국 간 관계가 경색된 분위기가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양국은 지난해 11월 왕 부장의 방한을 계기로 열린 한·중 외교장관 회담에서 2+2 대화를 재개키로 합의했다. 특히 이번 2+2 대화 재개는 종전에 국장급이던 수석대표의 급을 격상하기로 해서 더욱 주목된다. 외교부 당국자는 “양국 수석대표를 차관급으로 격상하는 방안이 논의되고 있다”고 전했다. 1, 2차 회의 당시 과장급 혹은 부국장급이 참석했던 국방부에서도 차관급이 나설 가능성이 제기된다.2+2 대화는 외교·안보 사안을 폭넓게 논의하는 협의 틀로, 한·중이 북핵 문제에 있어 협력을 심화하고 사드 사태처럼 양국 간 불필요한 오해와 갈등을 줄이는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특히 불과 2주 전 한·미 외교안보 장관(2+2) 대화가 5년 만에 개최된 상황인 만큼, 이에 자극받은 중국이 더욱 적극적으로 나선 것이 아니냐는 분석도 나온다. 외교부 당직자는 “한국과 중국 간 2+2 대화 재개는 오래전부터 논의돼오던 이슈”라며 “한미 2+2 대화 재개와는 아무 관련이 없다”고 선을 그었다.다만 최근 중국이 한국과의 대화채널을 넓히는 배경에는 미·중 갈등을 무시할 수 없다. 미국이 동맹과의 연대를 통해 대중국 견제에 나선 상황에서 중국으로서는 한국이 미·중 어느 쪽에도 경도되지 말고 ‘균형’지킬 것을 설득해야 한다. 이런 상황에서 이같은 대화 협의체는 중국의 입장을 전달하고 한국을 설득하는 효과적인 통로가 될 것으로 보인다. 실제 이번 한·중 외교장관 회담에서 양국은 2+2대화 외에도 외교부 간 각급의 대화 협의체를 보다 활성화하기 위해 ‘한·중 외교부간 교류협력 계획’을 작성해 나가기로 했다. 한·중 외교차관 전략대화도 상반기 중 추진된다. 2017년 6월 이래 약 4년 만이다. 아울러 양국은 코로나19 상황이 진정되는 대로 시진핑 중국 주석의 방한을 위한 일정 등 구체적인 논의에 들어가기로 합의했다. 한·중·일 정상회의 조기 개최를 위한 한·중·일 3국간 지속 협력 필요성을 재확인하기도 했다.이날 회담에서도 중국 측은 미·중 갈등 국면에 대해 중국의 입장을 자세히 설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외교부 고위당국자는 “자신들의 입장을 담담하면서도 솔직하게 얘기했다”며 “우리는 늘 얘기하듯 미국은 우리의 동맹이고 중국은 우리에게 굉장히 중요한 파트너라며 두 나라(미·중) 관계가 건전하게 발전하는 것은 한반도 평화와 안정, 동북아 평화에 중요하다고 강조했다”고 말했다. 이 당국자는 “미·중 양국이 갈등 요인을 줄이고 협력할 수 있는 사안을 늘리는 것을 추진하는 것이 좋겠다고도 말했다”고 덧붙였다.왕 부장 역시 “알래스카 미·중 고위급 회담에서 날을 세운 것이 전부는 아니다. 그건(모두발언) 1시간이었고 8시간(비공개 회담) 동안 좋은 대화를 많이 나눴다고 말했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2021.04.03 I 정다슬 기자
이데일리TV 프로그램 ‘빅머니’ 4월 5일(월) 봄개편 첫 방송
  • 이데일리TV 프로그램 ‘빅머니’ 4월 5일(월) 봄개편 첫 방송
  • [사진 좌 : 권대희, 우 : 김도원][이데일리TV 이대원PD]이데일리TV가 4월 5일(월) 봄 개편을 맞아 2시부터 4시까지 2시간 동안 생방송하는 프로그램 ‘빅머니’에서 기존 코너들을 보강하고 새로운 코너를 신설하여 첫 선을 보인다.1부는 KBS2 ‘생방송 오늘’, MTN ‘머니토크쇼’, KTV 한국정책방송 기자 및 앵커, 영화 ‘마약왕’ 등으로 활약한 권대희 앵커가 진행을 맡았으며 2부는 이데일리TV ‘주식챔피언쇼’, ‘Dr. 스탁’에서 친근감있는 이미지를 보여줬던 김도원 앵커가 진행한다.먼저 1부에서는 작년 12월에 선보인 ‘뉴스IN이슈’를 선두로 시작한다. ‘뉴스IN이슈’는 투자자에게 필요한 경제 이슈, 기업 이슈, 증권사 이슈 등을 알아보는 코너로 직접 취재한 기자들의 출연으로 깊이감 있는 뉴스를 전달한다.다음으로 이어지는 ‘마켓IN이슈’는 이데일리TV의 새 얼굴 박재은 아나운서의 간단하고 명료한 시황분석으로 마감 전 시황상황을 한 눈에 살펴 볼 수 있다.마지막 코너인 ‘테마IN이슈’는 당일 시장의 가장 뜨거웠던 테마, 앞으로 뜨거워질 테마까지 알아보고 투자전략을 수립하는 코너로 구독자 10만 명을 보유한 유명 유튜버 ‘불사조’ 이정복 대표가 출연한다. 작년 7월부터 시작한 이 코너는 수익률이 150%가 넘는 종목들이 4개 이상, 50% 이상 종목들도 20개 이상을 배출한 코너이다.3시부터 이어지는 빅머니 2부는 주식시장의 마감상황을 전달하는 시간으로 시작은 ‘큰 손’들의 수급을 통해 수급 상위 주도주를 분석하는 ‘株머니’ 코너이다. 수급주체인 기관, 외국인 및 개인 투자자들의 수급동향을 통해 투자금의 흐름을 읽고 주가의 향방을 예측하여 투자자에게 투자방향을 제시하는 코너이다.마감 장을 앞두고 펼쳐지는 ‘오늘 장 간판주’는 마감전 당일의 특징주를 분석하여 내일 장을 대비하는 정보를 전달하고 장이 마감한 후 이어지는 ‘내일장 간판주’는 오늘 장에서 놓친 종목과 내일 장에 주목해야할 종목들을 소개한다. 오늘 장을 정리하면서 내일 장을 대비하기 위한 코너로 전체 시장의 흐름을 읽을 수 있는 코너이다.대미를 장식하는 코너는 ‘이 종목! 후방주의’라는 코너로 상승 종목들에 국한된 기존의 소개방식을 탈피하여 하락 종목 위주를 소개한다. 하락 종목의 하락의 이유와 이후 주가의 향방 예측, 대비할 방법에 대해 소개할 예정이다. 프로그램의 프로듀서인 최원열 PD는 “투자자들의 손실을 줄이는게 이 코너의 주된 목적이며 큰 하락 후 상승의 모습을 보여주는 종목들이 많기에 투자자들의 수익 극대화에도 도움을 줄 수 있을 것으로 판단한다.”고 전했다. ‘이 종목! 후방주의’의 세부 코너로 준비된 ‘내일 장 촉’은 종목이 아닌 시장에 대한 내용을 다루며 국내, 국외 시장을 예측하여 소개할 예정이다.이데일리TV에서 방영되는 생방송 프로그램 ‘빅머니’는 이데일리TV 채널과 유튜브, 네이버TV에서 실시간으로 시청할 수 있다.
2021.04.02 I 이대원 기자
'공짜 점심은 없다' 바이든표 부자 증세 시장 여파는
  • [김정남의 월가브리핑]'공짜 점심은 없다' 바이든표 부자 증세 시장 여파는
  • <미국 뉴욕 현지에서 월가의 핫한 시선을 전해 드립니다. 월가브리핑이 시장의 흐름을 이해하고 투자의 맥을 짚는 데 도움이 되길 바랍니다.>[뉴욕=이데일리 김정남 특파원] 요즘 미국 뉴욕 증시는 미묘한 분위기입니다. 우량 대형주 중심의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현재 33072.88입니다. 역사상 최고치입니다. 지난주 1.36% 상승했습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3913.10→3974.54)는 신고점을 깨며 지난주 1.57% 올랐습니다. S&P 지수는 대형주 위주입니다. 두 지수를 보면 뉴욕 증시는 초호황이라고 보면 되겠지요.현재 미국은 코로나19 백신 접종이 광범위하게 이뤄지고 있습니다. 기자가 머물고 있는 뉴저지주(州)의 주민들은 “언제 백신 맞을 거냐”를 서로 자주 물어봅니다. 기자의 이웃들은 대부분 맞았고요. 인근 뉴욕주는 더 적극 백신을 접종한다고 합니다. 그래서인지 최근 미국인들은 밖으로 쏟아져 나오고 있습니다. 지난 27일(현지시간) 토요일 맨해튼 센트럴파크에 나가 보니, 그 드넓은 공원이 사람들로 북적였습니다. 인근 유명 박물관들은 여전히 실내 관람객 수를 제한하고 있음에도 ‘혼잡스럽다’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두 지수가 연일 신고점을 경신하는 건 이런 경기 회복 기대감을 반영한 결과입니다.하지만 나스닥 지수는 분위기가 다릅니다. 지난주 5거래일 사이 1만3215.24에서 1만3138.72로 0.58% 내렸습니다. 나스닥은 기술주 위주로 구성돼 있습이다. 중소형주를 모아놓은 러셀 2000 지수는 같은 기간 2.89%(2287.55→2221.48) 떨어졌습니다. 예컨대 ‘홈트계 넷플릭스’로 불리는 펠로톤의 경우 1.74% 하락했습니다. 펠로톤은 나스닥에 상장돼 있는데요. 지난해 말 이후 뚜렷한 하락세입니다. 올해 1월13일 167.42달러로 고점을 찍었는데, 그때와 비교하면 36.44% 급락했습니다. 코로나19 이후 지난해에는 모든 지수가 올랐는데, 올해는 확실히 기류가 달라졌고요. 그 연장선상에서 성장주와 가치주의 앞날을 둘러싼 논쟁은 월가를 달구고 있습니다.지난주 5거래일간 중소형주 중심의 미국 러셀 2000 지수 추이. (출처=구글)◇월가의 새 변수 ‘바이든표 증세’월가는 새로운 재료와 마주하고 있습니다. 가뜩이나 변수가 많은데, 하나 더 추가된 건데요. 바로 바이든발(發) 증세입니다. 조 바이든 대통령이 당선됐을 때부터 세율 인상은 예고된 이벤트였지요. 그러나 증세 이슈의 파괴력이 크다 보니 요즘 월가 내에서는 ‘주판알 튕기기’가 한창입니다. 전체 지수에는 어떤 영향을 줄지, 변동성이 큰 증시에 방향성을 제시할지, 구체적인 수혜주는 무엇일지 등입니다. 바이든 대통령은 오는 31일 미국 펜실베이니아주 피츠버그를 방문해 인프라 패키지 법안을 공개하면서 세제 개편안을 내보입니다. 그 규모만 3조달러(약 3400조원)가 넘을 정도의 천문학적인 부양책입니다. 월가를 넘어 전세계의 이목이 집중될 겁니다.구체적인 증세안이 나오지는 않았습니다. 그러나 그 얼개는 △법인세 인상 △국외소득세(GILTI) 인상 △부유세 인상 △자본소득세 인상 등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이와 함께 재닛 옐런 재무장관이 연 소득 40만달러(약 4억5000만원) 이하 가구에는 증세 여파가 미치지 않을 것이라고 수차례 강조한 점을 눈여겨 봐야 합니다.세금을 더 내고 싶은 이는 없겠지요. 그러나 미국인들은 재정을 확대하겠다는 바이든 대통령을 선택했고요. 그에 따른 바이든 대통령의 증세는 불가피한 측면이 있는 ‘예고된 청구서’입니다. 팬데믹 이전 미국의 1년 예산은 통상 4조달러 남짓이었습니다. 이것도 상상할 수 없을 정도로 큰 돈이지요. 그런데 미국이 본예산을 제외한 추가 부양책(한국의 추가경정예산)을 막 쏟아내기 시작했습니다. 지금까지 그 규모만 6조달러이고요. 바이든 대통령은 여기에 3조달러 이상을 더하겠다는 겁니다. 그 이후 돈을 추가로 쓸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습니다.달러화는 세계적으로 그 수요가 많은 독보적인 기축통화입니다. 그럼에도 추경이 본예산의 두 배가 되는 건 좀 꺼림칙하지 않나요. 이미 미국 내에서는 국가부채 우려가 커지고 있습니다. 더 장기적으로 보면 달러화 가치 혹은 신뢰가 흔들릴 수 있다는 걱정까지 나옵니다. 지금이야 미국이 국채를 발행하면 안전하다고 믿으니 누구든 매입하고 있지만, 만에 하나 이게 안전하지 않을 수 있다는 생각이 조금이라도 든다면 어떻게 될까요. 국제사회의 리더를 자처하는 미국이 저래도 되냐는 볼멘소리가 나오겠지요. 그게 미국 국채 수요 약화로 이어질 테고요. 그래서 “통 크게 움직이자(Act big)”고 강조한 바이든 대통령이 꺼낸 카드가 증세입니다. 마냥 빚만 지지 말고 일정 부분은 스스로 해결하자는 겁니다.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사진=AFP 제공)◇경제와 증시에 찬물 끼얹을까크게 두 가지를 주목할 필요가 있습니다. 첫째는 직관적으로 가장 궁금한 점이지요. 증세가 미국 경제 회복에 찬물을 끼얹지 않을까 하는 겁니다. 이건 곧 그간 강세를 보였던 주가가 약세로 전환하지는 않을지, 특히 증시를 이끌던 기술주가 영향을 받을지로 질문을 바꿀 수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월가 내 분석은 많이 나와 있습니다. 굴지의 투자은행(IB) 골드만삭스의 진단을 보면요. 골드만삭스는 바이든 대통령의 기존 법인세율 인상 계획(21%→28%)이 의회 논의 과정에서 낮춰질 것으로 예측보고 있습니다. 골드만삭스가 가정한 인상 후 법인세율은 25%입니다. 실제 공화당은 증세를 두고 강하게 반발하고 있지요. 이럴 경우 S&P 지수에 속한 기업들의 이익은 3%가량 감소할 것으로 골드만삭스는 추정했습니다. 이를 토대로 올해 말과 내년 말 S&P 지수 전망치는 각각 4300, 4600으로 내다봤습니다. 지금보다 더 오를 것이라는 의미입니다. 대규모 부양책이 인프라 투자에 쓰여 경제 성장을 도모할 것이기 때문에 대형주 중심의 S&P 지수에 생각보다는 큰 영향은 미치지 않을 것이라는 해석이 가능합니다.하지만 기술주는 얘기가 다릅니다. 골드만삭스는 법인세, GILTI를 예정대로 올릴 경우 커뮤니케이션 서비스, 정보기술(IT), 헬스케어 등은 10% 내외 이익이 감소할 것으로 예상했습니다. 미국 대형 IT기업들은 무형자산을 통한 국외소득이 많습니다. GILTI를 11%에서 21%로 올리는 증세로만 6% 안팎 이익이 줄어들 수 있습니다. 골드만삭스는 실제 대장주인 애플을 타격이 클 기업 중 하나로 꼽았지요. 엔비디아, 오라클, 브로드컴 역시 마찬가지입니다. 반면 에너지, 금융, 소재 업종은 증시 후폭풍을 그나마 작게 받을 것으로 예상했습니다.골드만삭스 분석의 방점은 ‘증세는 시장 전반에 부정적’이라는 겁니다. 골드만삭스는 예정대로 28%로 법인세율이 오를 경우 기업 이익은 9%로 급감할 것으로 점쳤는데요. 이익 감소율이 3%가 아니라 9%라면 S&P 지수 하락 폭 역시 크겠지요. 공화당과 협의가 잘 안 돼 의회 과반을 차지한 민주당이 힘으로 증세안을 밀고 갈 시나리오는 얼마든지 가능합니다. 나스닥, 러셀은 물론이고 다우, S&P 등이 동시에 사정권에 들어설 수 있다는 뜻입니다. 데이비드 코스틴 골드만삭스 전략가는 “많은 투자자들은 민주당의 증세에 회의적”이라고 했습니다.골드만삭스뿐만 아닙니다. UBS는 법인세율 25%를 가정해 기업 이익이 4% 줄어들 수 있다고 내다봤습니다. 데이비드 레프코위츠 UBS 전략가는 “증세로 인해 증시가 위축될 수 있다”고 했습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의 법인세 인상, 국외소득세 인상 등 증세안이 모두 이뤄질 경우 각 업종별 이익 영향 전망치. (출처=골드만삭스, 마켓워치)◇‘K-양극화’ 완화에 기여할까또 하나 주목할 포인트가 있습니다. 바이든표 증세가 양극화 해소에 기여할 수 있다는 일각의 주장인데요. 연봉 40만달러 이하 가구는 해당 사항이 없다는 바이든 대통령과 옐런 장관의 주장을 다시 한번 상기해 보지요. 지난해 증시는 극한의 양극화였습니다. 소위 FAANG으로 불리는 페이스북, 애플, 아마존, 넷플릭스, 구글(알파벳) 등 빅테크는 물론이고요. 줌, 펠로톤 같은 언택트 기술기업들은 하늘을 난다는 표현이 적절할 정도로 호황을 누렸습니다. 모두가 위기라던 팬데믹이 이들에게는 ‘퀀텀 점프’의 계기였던 셈입니다. 하지만 모두 알다시피 실물경제는 그렇지 않았지요. 미국 최대은행인 JP모건체이스의 주가는 팬데믹 직전 주당 130달러대였는데요. 지난해 내내 100달러 안팎에서 오를락내리락 했습니다. 미국에서 가장 큰 은행이 이랬습니다. 최근 경기 회복 기대감을 업고 이제야 팬데믹 이전 수준을 회복했지요. 세계 최대 항공사로 불리는 델타항공 주가는 팬데믹 이전 60달러 안팎이었습니다. 그런데 지난해 내내 30달러 안팎에서 움직였고요. 항공 수요가 서서히 증가하고 있는 요즘은 40달러대입니다. 은행주와 항공주가 바닥을 긴 건 실물경제가 좋지 않았기 때문이지요. 지금도 미국의 실업난은 역사상 최악의 위기입니다. 주로 식당, 술집 등 서비스 업종에서 일하는 저소득층이 그 중 상당수이고요. 이걸 우리는 ‘K-양극화’라고 부르고 있습니다.아직 뚜껑이 열리지는 않았습니다. 다만 바이든 증세안은 이같은 K-양극화 현실을 감안할 것이라는 게 중론입니다. 빅테크가 세금을 더 낼 건 자명하다는 겁니다. GILTI 역시 그 연장선상에 있고요. 자본소득세 인상은 지난해 자산시장의 ‘역대급’ 호황으로 돈을 많이 번 부유층 자산가를 타깃으로 한 겁니다. 미국 내에서 빈부 격차는 큰 문제로 부상하고 있습니다. 최근 아시아인에 대한 혐오는 이와 비슷한 맥락으로 기자는 이해하고 있습니다. 이번 증세를 통해 빈부 격차가 다소 줄고 더 나아가 경제 성장으로 이어질 수 있을 지는 바이든 정권의 성패를 좌우할 이슈일 수 있습니다.‘홈트계 넷플릭스’로 불리는 펠로톤의 최근 1년 주가 추이. (출처=구글)◇폭등한 기술주, 흔들릴지 주목바이든 대통령이 취임한 이상 재정 확대는 이제 상수가 됐습니다. 월가 굴지의 자산운용사 유로퍼시픽캐피털을 이끄는 피터 시프 회장은 최근 기자와 화상 인터뷰에서 이렇게 말했습니다. “미국이 10조달러를 쓰면서 거두는 세금이 턱없이 부족합니다.” 세금을 더 안 걷고 국채를 계속 찍는다면, 국채금리는 추가 상승하고(국채가격은 추가 하락하고) 높은 금리를 안고 살아야 하는 미국인들의 일상은 여러모로 고통 받을 게 뻔하겠지요. 재정을 더 쓰겠다는 생각이니 국채 발행량이 많아질 건 당연한 건데, 여기에 기업·부자 증세를 통해 그 후유증을 조금이라도 줄여보겠다는 게 바이든 대통령의 복안일 겁니다. 물론 부자 증세는 경제 성장을 저해하지 않는 선에서 하겠다고 마음 먹었을 거고요. 그 미묘한 경계선을 넘나드는 정책의 기술이 쉽지만은 않아 보입니다. 제 아무리 베테랑인 옐런 장관이라고 해도 말이지요. 얼마 전 토털리턴 펀드 투자자 대상 화상 웹캐스트에서 만난 ‘채권왕’ 제프리 건들락 더블라인캐피털 회장은 “미국은 경기 부양책에 완전히 중독돼 있다”고 탄식했는데요. 어쨌든 돈을 쓰려고 하니 이런저런 고민이 많아질 수밖에 없네요. 세상에 공짜는 없는 모양입니다.모든 게 불확실합니다. 투자하기 참 어려운 시기입니다. 앞으로 시장이 어떻게 이어질지 예상이 불가능합니다. 그때그때 나오는 재료로 그때그때 대응하는 것 외에 딱히 조언이 필요하지 않아 보입니다. 다만 국채 발행을 늘리든, 아니면 세율을 인상하든 가장 큰 타격을 받는 업종이 기술주라는 분석이 많다는 점은 염두에 둬야 하지 싶습니다. 특히 규모가 큰 대형 기술주보다 지난해 확 뜬 중소형 기술주는 더 그렇습니다. 최근 <월가브리핑>에서 줄기차게 말씀 드렸는데요. 투자자 스스로 자신만의 투자 가이드라인을 자꾸 생각해봐야 할 시점입니다.제프리 건들락 더블라인캐피털 최고경영자(CEO)가 지난 9일 오후(현지시간) 이데일리 등이 참석한 토털리턴 펀드 투자자 대상 화상 웹캐스트에서 발언하고 있다. (출처=화상 웹캐스트)
2021.03.29 I 김정남 기자
美中 갈등에 9일 만에 하락…'940선'
  • [코스닥 마감]美中 갈등에 9일 만에 하락…'940선'
  • [이데일리 고준혁 기자] 23일 코스닥이 하락 마감했다. 표면적으로는 미국이 유럽연합(EU), 영국, 캐나다 등 서방국가와 연합해 중국 신장 위구르족에 대한 인권 탄압 제재에 나서, 중화권 증시가 약세를 보인 데 따른 영향으로 분석된다. 이날 코스닥은 전 거래일 대비 9.07포인트(0.95%) 하락해 946.31로 마감했다. 지난 9일 이후 전날까지 8거래일 연속 상승 행진을 이어가지 못했다. 이날 코스닥은 미국채 10년물 금리 안정화와 미국의 3조달러 규모의 인프라 투자 관련 보도가 나오며 상승 출발했다. 그러나 이날 미·중 갈등이 재부각되면서 중화권 증시가 일제히 하락해 같은 아시아권인 국내 증시도 영향을 받은 것으로 풀이된다.22일(현지시간) CNN 등에 따르면 이날 미국 재무부는 위구르족 탄압과 관련된 중국 관료인 왕쥔정 신장생산건설병단당위원회 서기와 천밍거우 신장공안국장 등 2명을 제재 대상에 올렸다. EU도 북한과 러시아 등 관리 10여 명에 대한 인권 제재를 부과하면서 위구르족 탄압에 책임 있는 중국 관리 4명과 단체 1곳을 포함했다. 영국과 캐나다도 4명의 중국 관리와 1곳의 단체에 대한 제재를 발표했다. 이날 오후 3시 40분께 상해종합지수는 1.4%, 홍콩항셍지수는 2.1% 하락 중이다. 다만 전문가들은 코스피의 기초체력이 약해진 상황에서 해당 이슈가 더 민감하게 작용한 것일 뿐, 크게 문제될 사항은 아니라고 설명했다. 관건은 그간 코스피 우상향을 막았던 미국채 장기물 금리의 안정화라는 진단도 나온다. 한지영 케이프투자증권 연구원은 “결국 우리가 이 구간을 벗어나기 위해서는 일단 최근 증시의 흔들림을 만들어냈던 금리 문제가 해소될 필요가 있다”며 “이런 이유로 재닛 옐런 재무장관, 파월 연방준비제도(Fed·연준) 등 정책 결정자들의 발언 이벤트를 시장에서 소화해낼 수 있을지 여부가 중요해진 시점”이라고 전했다. 파월 의장은 오는 23일 재닛 장관과 함께 하원 금융위원회에, 24일에는 상원 은행위에 각각 출석할 예정이다. 수급별로는 개인 홀로 1075억원 순매수했다.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483억원, 331억원 순매도했다. 프로그램별로는 차익이 8억원 순매수, 비차익이 664억원 순매도를 기록, 전체 656억원 순매도를 기록했다. 업종별로는 대부분이 내렸다. 기타 제조와 섬유·의류, 비금속, 운송, 제약, 유통 등은 올랐다. 반면 금융과 컴퓨터서비스, 운송장비·부품, 소프트웨어, 정보기기, 음식료·담배, 종이·목재, 기계·장비, 일반전기전자 등은 내렸다. 시가총액 상위주는 혼조세로 마무리됐다. 대장주인 셀트리온헬스케어(091990)와 펄어비스(263750), 스튜디오 드래곤은 1% 미만 상승했다. 씨젠(096530)은 4.8% 상승으로 강세를 보였다. 반면 셀트리온제약(068760)과 알테오젠(196170), 에코프로비엠(247540), SK머티리얼즈(036490), CJ ENM(035760)은 1% 안팎 하락했다. 카카오게임즈(293490)는 3.2% 하락 마감했다. 이날 코스닥 거래량은 20억1375만주를 기록했다. 거래대금은 10조7465억원으로 집계됐다. 상한가 5개를 포함 306개 종목이 올랐고 하한가 2개를 포함 1032개 종목이 내렸다. 69개 종목은 보합권에 머물렀다.
2021.03.23 I 고준혁 기자
美 “자랑스럽다” 中 “역사적 이정표”…신냉전시대 오나
  • 美 “자랑스럽다” 中 “역사적 이정표”…신냉전시대 오나
  •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장관(오른쪽 두 번째)과 제이크 설리번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맨 오른쪽). (사진=AFP 제공)[베이징·뉴욕=이데일리 신정은 김정남 특파원] 알래스카 미중 고위급 회담이 본격적인 신냉전 시대를 알렸다. 공동 성명은 없었고 미국과 중국은 서로 기싸움에서 이겼다고 자부했다. 바이든 행정부 이후 미중 양국이 첫 대화를 시작하긴 했지만 설전으로 끝난 상견례는 앞으로 양국앞에 펼쳐진 험로를 예고했다. ◇中 인민일보 “알래스카 회담은 역사적 이정표” 21일 중국 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는 미중 고위급 회담에 대해 “미중 양측은 각자 대내외 정책을 둘러싸고, 양자 관계 및 공동의 관심사인 중대한 국제 지역 문제에 대해 솔직하고 건설적인 교류를 했다”고 전문가들은 인용해 평가했다. 인민일보는 전날 사설에서는 “중국에 대한 미국의 생각을 바꾸는 것은 간단하지 않은 문제”라며 “알래스카 회담은 미국의 생각을 바꾸는 역사적 과정의 이정표로 여겨질 것”이라고 자평하기도 했다. 양국 대표가 이틀간 세 차례 2+2회담을 하고도 별다른 성과를 내지 못했지만, 양국이 대화를 시작한 자체에 큰 의의가 있고, 중국에 대한 미국의 편견을 바로잡는 계기가 됐다는 게 중국 측의 생각이다. 중국 매체들은 물론 네티즌들도 중국 외교관들이 미국에 굴하지 않고 ‘할 말 다했다’며 치켜세웠다. 온라인 쇼핑몰에서는 양제츠 공산당 외교 담당 정치국원과 왕이 중국 외교 담당 국무위원 겸 외교부장이 회담에서 내뱉은 발언이 담긴 기념품이 출시되기도 했다. 휴대폰 케이스 등에는 ‘내정에 간섭하지 마라’, ‘미국은 우리에게 (인권문제를) 말할 자격이 없다’ 는 메세지가 적혔다. 미국과 대립을 이용해 중국내 애국주의를 자극해 상품화한 제품들이다. 미국 내에서도 이번 회담은 화제다. 조 바이든 대통령은 알래스카 회담에서 중국에 맞섰던 토니 블링컨 장관에 대해 “자랑스럽다”라고 했다. 카린 장-피에르 백악관 부대변인도 “미 대표단은 중국과의 관여에 활기를 불어넣는 원칙, 이익, 가치를 제시하는 데 전념했다”면서 “(중국의) 과장된 외교적 프레젠테이션이 종종 국내 청중을 대상으로 한다는 것을 알고 있다”고 말했다. 미국 측 토니 블링컨 국무장관과 제이크 설리번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 중국 측 양제츠 공산당 외교 담당 정치국원과 왕이 중국 외교 담당 국무위원 겸 외교부장은 지난 18~19일 이틀간 세 차례 2+2회담을 진행했다. 올해 1월 조 바이든 미 대통령이 취임한 이래 양국간 고위급 대면 접촉은 이번이 처음이다.두 나라는 입장차만 확인한채 역사적인 첫 회담 후 공동 발표문을 도출하지 못했다. 양국간 갈등은 이미 시작부터 감지됐다. 양측은 모두발언부터 상대의 약점을 부각하기 시작하더니 말꼬리를 물고 늘어지면서 말 폭탄을 쏟아냈다. 2분씩으로 정해진 모두발언은 1시간이 지나서야 끝날 정도로 험악한 분위기를 연출했다.블링컨 장관은 “규칙에 기반을 둔 (세계) 질서를 대체하는 건 승자가 독식하는 세계”라며 “이는 훨씬 더 난폭하고 불안정할 것”이라고 했다. 이에 양제츠 정치국원은 “미국은 군사력과 금융의 우위를 다른 나라의 압박을 위해 활용한다”며 “특히 대중 공세를 위해 다른 나라를 선동한다”고 받아쳤다.회담 후 설리번 보좌관은 “우리는 광범위한 이슈에서 직설적인 대화를 예상했다”며 “전진할 방안을 찾기 위해 동맹들과 협력할 것이고, 앞으로 중국과 계속 협력할 것”이라고 밝혔다.중국측 반응 역시 비슷했다. 양제츠 정치국원은 “솔직하고 유익한 대화를 나눴다”며 “물론 여전히 차이점도 있었다”고 전했다. 왕이 부장은 “주권을 방어하려는 중국의 결단을 과소평가하면 안 된다는 점을 미국 측에 분명히 얘기했다”고 전했다.양제츠 공산당 외교 담당 정치국원(가운데)과 왕이 외교 담당 국무위원 겸 외교부장(왼쪽 두번째). (사진=AFP 제공)◇“냉전 초기 미국·소련 회담 같아”…협력 가능성 열어놔양측간의 긴장이 이어지면서 쟁점 현안에 대한 합의 도출은 사실상 어렵고, 남중국해 등 일부 분쟁지역에서의 첨예한 갈등도 지속될 것이라는 게 대체적인 관측이다. 싱가포르국립대(NUS) 총자이안(莊嘉穎) 교수는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불협화음이 예견되기는 했지만 삐걱거림의 정도는 예상 밖이었다”면서 “냉전 초기 미국과 구소련 간 회담과 같았다”고 말했다.미중 양측은 우방국과 힘을 합치기 위해 속도를 낼 것으로 보인다. 블링컨 국무장관은 중국과 회담하기 직전에 한일을 순방했고, 오스틴 미국 국방장관은 20일 중국과 국경 갈등을 빚고 있는 인도를 방문했다. 중국은 다음주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교장관을 초청한다. 양국 외교장관 회담에서는 미국과의 관계가 중요한 의제로 논의될 것으로 보인다.다만 이번 회담에서 양국이 쏟아낸 말폭탄은 국내외 청중에게 보여주기 위한 일종의 ‘쇼’라는 분석도 있다. 왕융 베이징대 교수는 “양측은 국내 정치 때문에 압력을 받고 있다. 중국은 미국의 비난에 직면해 힘을 보여줘야 했다”면서 “하지만 양측은 후속 협상에서는 더 실용적일 것”이라고 말했다.협력의 여지를 열어뒀다는 점도 긍정적이다. 미중 양국은 신장, 홍콩, 대만 등 많은 이슈에서 충돌했지만 기후 변화, 이란, 북한 등 문제에서는 협력을 모색했다.중국 내에서는 미중 관계의 개선 가능성에 대한 목소리가 여전하다. 푸잉 전 중국 외교부 부부장은 “미중 관계는 내리막길로 더 가다 결국에는 정상적으로 돌아와 상승세를 탈 것”이라며 “중국과 미국이 우려를 해결하고 동일한 국제적 틀 아래서 평화롭게 공존할 수 있을지가 관건”이라고 말했다.
2021.03.21 I 신정은 기자
입장차 확인한 첫 미·중 고위 담판…공동발표문 도출 못했다
  • 입장차 확인한 첫 미·중 고위 담판…공동발표문 도출 못했다
  •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장관(오른쪽 두 번째)과 제이크 설리번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맨 오른쪽). (사진=AFP 제공)양제츠 공산당 외교 담당 정치국원(가운데)과 왕이 외교 담당 국무위원 겸 외교부장(왼쪽 두번째). (사진=AFP 제공)[뉴욕=이데일리 김정남 특파원] 미국과 중국이 첫 고위급 회담에서 공동 발표문 없이 만남을 끝냈다. 두 나라는 솔직한 대화였다고 자평했지만, 결국 입장차만 확인했다는 평가다. 추후 미·중 관계는 험로가 불가피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19일(현지시간) 로이터 등에 따르면 미국 측 토니 블링컨 국무장관과 제이크 설리번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 중국 측 양제츠 공산당 외교담당 정치국원과 왕이 중국 외교담당 국무위원 겸 외교부장은 미국 알래스카주 앵커리지에서 전날부터 이틀간 세 차례 ‘2+2 회담’을 진행했다. 올해 1월 조 바이든 미 대통령이 취임한 이래 양국간 고위급 대면 접촉은 이번이 처음이다.블링컨 장관은 회담 후 “동맹과 공유하는 중국의 행동에 대한 우려를 전하고 미국의 정책과 원칙을 제시하고 싶었다”며 “이번 회담에서 그 일을 했다”고 전했다. 그는 “홍콩, 신장, 사이버 공간 등 두나라가 충돌하는 지점 외에 북한, 이란, 아프가니스탄, 기후변화 등 광범위한 의제에 대해 매우 솔직한 대화를 나눴다”고 했다.설리번 보좌관은 “우리는 광범위한 이슈에서 직설적인 대화를 예상했다”며 “이것이 우리가 한 일”이라고 말했다. 그는 “전진할 방안을 찾기 위해 동맹들과 협력할 것”이라며 “앞으로 중국과 계속 협력할 것”이라고 밝혔다.중국측 반응 역시 비슷했다. 양제츠 정치국원은 “솔직하고 유익한 대화를 나눴다”며 “물론 여전히 차이점도 있었다”고 전했다. 왕이 부장은 “주권을 방어하려는 중국의 결단을 과소평가하면 안 된다는 점을 미국 측에 분명히 얘기했다”고 전했다.두 나라는 입장차만 확인한채 여사적인 첫 회담 후 공동 발표문을 도출하지 못했다. 일단 처음 얼굴을 마주했다는 자체에 의미를 둔 것으로 보인다. 상황이 이렇자 추후 두 나라의 ‘강대강’ 대치는 불가피하다는 전망이 대다수다.양국간 갈등은 이미 모두발언에서부터 확인됐다. 블링컨 장관은 “규칙에 기반을 둔 (세계) 질서를 대체하는 건 승자가 독식하는 세계”라며 “이는 훨씬 더 난폭하고 불안정할 것”이라고 했다. 중국 정부를 향해 직격탄을 날린 것이다.이에 양제츠 정치국원은 “미국은 군사력과 금융의 우위를 다른 나라의 압박을 위해 활용한다”며 “특히 대중 공세를 위해 다른 나라를 선동한다”고 받아쳤다. 그는 홍콩, 대만, 신장 문제에 대해서는 “중국의 영토”라며 “내정 간섭을 단호히 반대한다”고 강조했다.
2021.03.20 I 김정남 기자
 "형이 LH 직원"...靑경호처 과장, 투기 의심
  • [퇴근길 뉴스] "형이 LH 직원"...靑경호처 과장, 투기 의심
  • [이데일리 박지혜 기자] 이데일리가 오늘 하루의 주요 이슈를 모아 [퇴근길 한 줄 뉴스]로 독자들을 찾아갑니다. 정치, 경제, 사회, 문화, 스포츠 등 퇴근길에 가볍게 읽을 수 있는 세상소식을 매일 오후 5시에 배달합니다. [편집자 주]◇ “형이 LH 직원”… 청와대 경호처 과장, 투기 의심청와대는 대통령 경호처 소속 직원 1명이 3기 신도시 지역의 토지를 사들인 사실이 적발돼 대기발령 조치했다고 밝혔습니다. 정만호 국민소통수석은 이날 “경호처 조사에서 한국토지주택공사(LH)에 근무하는 형을 둔 직원 1명이 2017년 9월경 형의 배우자 등 가족과 공동으로 3기 신도시 지역 토지 413㎡를 매입했다”고 말했습니다. 한국토지주택공사(LH) 현직 직원 A씨가 19일 오전 LH 직원들의 경기 광명·시흥 신도시 투기 의혹 관련 조사를 받기 위해 경기도 수원시 장안구 경기남부경찰청으로 들어가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3기 신도시 토지거래’ 공무원·공기업직원 28명 적발3기 신도시와 그 인접지역에서 토지거래를 한 공무원과 공기업 직원 28명이 추가로 적발됐습니다. 이날 정부합동조사단은 지방자치단체 개발업무 담당공무원 및 지방 공기업 직원 8780명 중 개인정보 동의서를 제출한 8653명을 대상으로 조사를 벌인 결과, 28명이 3기 신도시 지구 및 인접 지역 내 토지 거래를 한 것으로 확인됐다고 밝혔습니다. ◇ 오세훈·안철수 결국 따로 후보 등록… 공개 신경전서울시장 야권 후보 단일화가 난항을 겪는 가운데, 결국 오세훈 국민의힘 후보와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가 따로 후보 등록을 했습니다. 두 후보는 이날 ‘유·무선’ 방식의 여론조사를 둘러싸고 서로 반박에 반박 기자회견을 이어가며 신경전을 벌이다, 각자 기자회견에서 서로 양보하겠다는 입장을 밝혀 타결 여지를 남겼습니다.오세훈 국민의힘 서울시장 후보와 안철수 국민의당 서울시장 후보가 지난 15일 서울 영등포구 더플러스 스튜디오에서 채널A 주관으로 열린 후보 단일화 TV토론회에 앞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정은경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나도 맞을 계획” 정은경 질병관리청장은 이날 화이자·아스트라제네카의 코로나19 백신 2종에 대해 “둘 다 효과나 안전성 면에서는 큰 차이가 없다”고 밝혔습니다. 정 청장은 국회 예결위에서 ‘2개 백신 중 어떤 백신을 선택하겠느냐’는 이용호 무소속 의원의 질의에 이같이 답하고 “질병관리청은 현재 1차 대응요원으로서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을 맞고 있고, 저도 조만간 맞을 계획”이라고 말했습니다.◇ 심석희, 부활 신호탄… “태극마크 간절”여자 쇼트트랙의 간판 심석희 선수가 넉 달 만에 열린 국내대회에서 1000m와 1500m, 2관왕을 차지했습니다. 2년 전 힘든 시기를 겪은 데다 부상까지 겹쳤던 심석희는 이날 전성기 못지않은 기량으로 부활을 알리면서 베이징올림픽에서 또 한 번의 금빛 질주를 예고했습니다. 심석희는 이날 우승을 차지한 뒤 “태극마크가 간절하고 그립다”고 밝혔습니다. 19일 의정부실내빙상장에서 열린 제36회 회장배 전국남녀 쇼트트랙 스피드스케이팅 대회 여자 일반부 1000m 결승전에서 서울시청 심석희가 1위로 들어오며 미소짓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2021.03.19 I 박지혜 기자
中 빠진 韓美 2+2 공동성명…北은 원칙론만
  • 中 빠진 韓美 2+2 공동성명…北은 원칙론만
  • 정의용(오른쪽 두 번째) 외교부 장관과 서욱 국방부 장관(오른쪽)이 18일 서울 종로구 외교부 청사에서 열린 한·미 외교·국방 장관 회의에서 토니 블링컨(오른쪽 두 번째) 미국 국무장, 로이드 오스틴 미국 국방부 장관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이데일리 정다슬 기자] 5년 만에 한미 ‘외교·국방장관’(2+2) 회담이 개최됐지만 정작 도출된 공동성명은 오히려 각론에 대한 한미간의 뚜렷한 이견을 드러냈다는 평가가 나온다. 동맹이 힘을 합쳐 중국 등의 반(反)민주주의 행위에 함께 대응해나가자는 미국의 요구에는 한국이 침묵했다. 또 싱가포르 선언을 계승해 한반도평화프로세스를 이어나가자는 한국 측의 요구에는 미국 측이 즉답을 피했다.◇“韓 신남방정책 연계해 美인·태 전략 협력”정의용 외교부 장관과 서욱 국방부 장관,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장관, 로이드 오스틴 미국 국방장관은 18일 서울 외교부 청사에서 열린 한미 외교·국방장관(2+2) 회담에서 한미 동맹을 강조하는 공동성명을 채택·발표했다. 양국 외교·국방 장관은 “70년 전 전장에서 피로 맺어진 한미동맹이 한반도와 인도·태평양 지역의 평화, 안보, 그리고 번영의 핵심축임을 재확인했다”며 “범세계적 위협이 고조되고 있는 상황에서 한미동맹은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하다”고 확인했다.블링컨 장관이 강조하던 중국과 미얀마(버마) 등의 반민주주의적인 행위에 대한 언급은 없었다. 대신 “한미동맹이 공유하는 가치는 규범에 기초한 국제질서를 훼손하고 불안정하게 하는 모든 행위에 반대한다는 양국 공약을 뒷받침하고 있다”며 “한미는 평화와 안정을 유지하고 합법적 교역을 방해하지 않으며 국제법을 존중한다는 공동 의지를 강조한다”는 원칙론을 재확인하는데 그쳤다.아울러 성명은 “한미는 한국의 신남방정책과 연계 협력을 통해 자유롭고 개방된 인도 태평양지역을 만들기 위해 협력하겠다는 결의를 재강조했다”라는 말로 갈음됐다. 이는 앞서 지난 16일 있었던 한일 2+2 회담 공동성명에서 “중국의 강압적이고 안정을 해치는 행위를 반대하는데 전념하기로 했다”고 밝힌 것과는 대조적이다. 외교부 당국자는 “공동성명에 특정 국가를 명시하는 사례가 오히려 이례적인 것”이라고 설명했다.이번 회담의 주요 의제로 예견됐던 쿼드(Quad) 동참과 관련해선 구체적인 요구는 없었던 것으로 보인다. 정 장관은 “쿼드 가입에 대한 직접적 논의는 없었다”고 말했고, 서 장관도 “미 측에서 우리에게 쿼드 국가와의 군사작전 공유나 합동훈련 제안도 없었다”고 말했다. 다만 블링컨 장관은 “쿼드는 비공식적 동조국들의 모임으로 여러 이슈에서 협력하려고 하는 것”이라며 “(쿼드서 다루는 이슈에 대해) 한국과도 긴밀하게 협력하고 있다”고 말했다.◇“북한의 핵·탄도 미사일, 동맹의 우선 관심사”대북정책에 대해 공동 성명은 “북한의 핵·탄도미사일 문제가 동맹의 우선 관심사임을 강조하고 이 문제에 대처하고 해결한다는 공동의 의지를 재확인했다”는 원칙적인 수준에 머물렀다. 특히 북한·북핵 문제를 언급할 때 관례적으로 인용됐던 ‘북한(한반도) 비핵화와 한반도의 영구적인 평화 정착’이라는 문구가 빠져 눈길을 끌었다. 이에 대해 “북한의 비핵화”와 “한반도 비핵화” 중 어느 것을 쓸 것인지 한미간 이견이 있었던 것이 아니냐는 질문에 외교부 당국자는 “급하게 정해진 방한인 만큼 짧은 시간 내 공동성명을 작성해야 하면서 빠지게 된 것”이라고 설명했다.이날 양국 장관은 “한반도와 관련된 모든 문제들을 한미간 완전히 조율된 대북전략 하에 이뤄져야 한다”는데 의견을 같이 했다.이후 이어진 공동 기자회견에서 정 장관은 “지난 3년간 한미 양국은 긴밀한 공조를 바탕으로 북한에 계속 관여하면 비핵화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는 점을 입증했다”며 싱가포르 합의 계승 필요성을 강조했다. 반면 블링컨 장관은 “대북정책과 관련해 압박 옵션·외교적 옵션도 검토하겠다” 정도로 말을 아꼈다. 그는 “굉장히 긴밀하게 한국과 일본과 조율을 거쳐서 진행 중”이라며 “수주 내 완료될 것”이라고 밝혔다. 전시작전권 전환 문제도 양국의 온도 차가 엿보였다. 우리 정부는 문재인 대통령 임기 내 전작권 전환을 추진하고 있다. 그러나 오스틴 장관은 이와 관련 “조건들을 충족하려면 시간이 더 걸릴 것”이라고 밝혔다. 박원곤 이화여대 교수는 이번 2+2회담에 대해 “우리 입장에서는 선방한 셈”이라고 말했다. 미국은 워싱턴포스트(WP)을 통해 이번 순방이 한미일 동맹이 힘을 합쳐 중국에 대항하기 위한 것이라는 점을 분명히 한 바 있다. 그러나 이번 공동성명에서 중국에 대한 민감한 부분이 빠지는 등 한국의 입장이 상당 부분 반영됐다는 평가다. 다만 박 교수는 “당장 중국·북한과의 마찰은 피할 수 있었지만 해야 할 숙제를 미뤄놓은 것에 다름 아니다”라고 말했다. 한 외교 전문가는 “동맹은 단순히 레토릭만으로 성립될 수 있는 것은 아니다”라면서 “대중·대북 전략에서 미국과 같은 목소리를 낸 일본과 비교되며 미국의 동맹 순위에서 한국이 밀려날 가능성이 있다”고 우려했다.블링컨 장관은 이날 한국을 떠나 미국 알래스카에서 양제츠 중국 공산당 외교 담당 정치국원과 왕이 중국 외교 담당 국무위원 겸 외교부담과 고위급 회담을 한다. 오스틴 장관은 19일 아침 인도로 떠날 예정이다.
2021.03.18 I 정다슬 기자
미중 고위급 회담 임박…中 양제츠·왕이, 알래스카 도착
  • 미중 고위급 회담 임박…中 양제츠·왕이, 알래스카 도착
  • [이데일리 김인경 기자] 미국과 중국의 고위급 대면회담을 앞두고 중국 측 대표단이 회담 장소인 미국 알래스카 앵커리지에 도착했다. 중국 정부는 미국과의 관계 개선을 모색하면서도, 핵심 이익은 양보할 수 없다는 입장을 재차 강조했다. 18일(현지시간) 중국 관영매체 중국국제텔레비전(CGTV)에 따르면 양제츠 공산당 외교 담당 정치국원과 왕이 외교 담당 국무위원 겸 외교부장은 알래스카 앵커리지에 도착했다.이들은 이날부터 이틀간 미국의 토니 블링컨 국무장관, 제이크 설리번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과 미중 고위급 회담을 연다. 회의는 양측 합의에 따라 3차례에 걸쳐 진행된다. 첫 회의는 18일 오후 시작할 예정이다.지난 1월 조 바이든 미국 행정부 출범 이후 미중 고위급 회담은 이번이 처음이다. 미중 긴장이 나날이 높아지고 있는 상황에서 성사됐다. 앞서 자오리젠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미국이 제안한 이번 회의에 대한 중국의 동의는 양국 교류를 개선하고 중·미 관계 발전을 희망하는 우리의 진실한 태도를 보여준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미국 역시 중국에 진정성을 보여야 한다고 촉구했다.이어 자오 대변인은 중국의 주권 및 핵심 국익과 관련한 이슈에 대한 입장을 재차 거론하면서 “우리는 이 것들을 절대 포기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중국은 남중국해, 홍콩, 대만, 신장 위구르 자치구 등에 달린 핵심 이익을 양보할 수 없다는 입장을 재차 밝히면서 이들 문제에 관한 내정 간섭을 멈추라고 미국에 촉구해 왔다.자오 대변인은 미국의 블링컨 장관과 로이드 오스틴 국방장관이 이번 주 한국·일본 방문 기간 중국을 겨냥해 한 발언들에 대해서는 “패거리짓기와 중국 압박은 완전히 무의미하다”고 일축했다.그는 “(미·중 고위급 회담을 앞두고) 이런 부정적인 발언들을 내놓은 시점이 시사하는 바가 많다”면서 미국 정부가 ‘마이크 외교’를 한다고 비판했다. 한국 순방일정을 마친 블링컨 장관 역시 이날 오후 오산공군기지에서 전용기를 타고 알래스카로 떠났다. 앞서 블링컨 장관은 이날 오전에는 서울 외교부 청사에서 열린 한미 외교·국방장관 ‘2+2회의’에 참석해 한미동맹 현안과 북핵 문제 등 한반도 이슈, 지역·글로벌 현안 등을 논의했다.젠 사키 미국 백악관 대변인은 이번 회담에서 미·중이 협력할 수 있는 상호 이익 영역에 관해 논의하는 한편 중국의 행보가 제기하는 위협에 대해 솔직한 우려를 표명하겠다고 밝혔다.2015년 9월 미국 워싱턴DC에서 만난 시진핑(왼쪽) 중국 국가주석과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사진=AFP)
2021.03.18 I 김인경 기자
바이든 시대 미중 첫 고위급 회담 D-4 "관계 개선 신호 없을듯"
  • 바이든 시대 미중 첫 고위급 회담 D-4 "관계 개선 신호 없을듯"
  • 사진=AFP[베이징=이데일리 신정은 특파원] 바이든 미국 행정부 출범 이후 처음으로 미국과 중국의 외교·안보 사령탑들이 만나는 고위급 회담이 나흘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양국이 입장차를 극복하지 못할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미국의 토니 블링컨 국무장관, 제이크 설리번 백악관 국가안전보장회의(NSC) 보좌관과 중국의 양제츠 공산당 외교 담당 정치국원, 왕이 외교 담당 국무위원 겸 외교부장은 오는 18~19일(현지시간) 이틀간 알래스카주(州) 앵커리지에서 ‘2+2 고위급 회담’을 진행한다.바이든 행정부 출범 이후 바이든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블링컨 장관과 양 정치국원이 ‘전화통화’를 한 적은 있지만 직접 얼굴을 맞대는 건 이번이 처음이다.그러나 이번 고위급회담에서 외교적 성과를 낼 가능성은 희박하며 공동성명조차 발표되지 않을 가능성이 있다고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전문가들을 인용해 14일 보도했다.중국 측은 이번 회담을 ‘고위급 전략 대화’로 설정했지만, 미국 측은 이미 이를 일축했을 뿐 더러 양후 양국 간 후속 대화 가능성에도 선을 그었기 때문이다.익명을 요구한 베이징 전문가는 SCMP에 “중국 입장에서는 양국 간 후속 대화가 있을 것이라는 긍정적 신호를 보여줄 공동성명 발표가 이상적인 시나리오지만 그런 일은 없을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미국은 중국이 양보하지 않으면 추가 대화는 없을 것이라고 분명히 밝혔는데, 중국이 홍콩, 신장 등과 관련한 문제에서 양보할 일은 없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런샤오(任曉) 상하이 푸단대 중국외교센터 교수도 “양국이 특정 이슈를 해결할 수 있을 것으로 보지 않는다”면서도 “양국이 상호 오해를 방지하기 위해 직접 대화에 나서는 것은 매우 중요하다”고 의미를 부여했다. 그는 “양국은 다양한 분야에서 향후 논의해야 할 이슈가 많기 때문에 앞으로 4년간 점진적으로 이를 다룰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팡중잉(龐中英) 중국해양대학 교수는 미중 고위급회담에 앞서 지난 12일 쿼드(Quad·미국·일본·호주·인도) 정상회의가 열렸고, 미국 블링컨 국무장관과 로이드 오스틴 국방장관이 내주 한국과 일본 순방에 나서는 점에 주목하면서 “이는 미국이 중국을 향해 사방이 포위됐음을 경고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팡 교수는 “양국이 어떤 결과를 내지 못하더라고 이번 만남은 시작의 의미가 있다”며 “미중은 아직 실제 협상을 시작하지 않았고 이번 만남은 예비 협상의 의미이며 특별한 기대를 걸어서는 안 된다”고 덧붙였다. 한편 이번 만남이 양국 간 대화와 소통을 활성화하는 계기가 될지 대립 구도를 강화하는 장으로 전락할지 주목된다. 회담에서는 기후변화, 코로나 대응 등에 대해서 협력하면서도 한편으로는 홍콩, 신장 등 문제에 있어 대립할 것으로 보인다.
2021.03.14 I 신정은 기자
美中 외교·안보 투톱, 18~19일 첫 '알래스카 회담'
  • 美中 외교·안보 투톱, 18~19일 첫 '알래스카 회담'
  • 사진=AFP[이데일리 이준기 기자] 조 바이든(사진 오른쪽) 미국 행정부 출범 이후 처음으로 미국과 중국의 외교·안보 사령탑들이 만난다. 첫 고위급 대면(對面) 회담이다. 전임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에서 틀어질 대로 틀어진 미·중 관계가 전방위적 강(强) 대 강(强) 구도로 격화할지, 갈등 속에서도 타협을 통한 협력 관계로 나아갈지 첫 시험대가 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미국 국무부는 바이든 행정부의 외교·안보 투톱인 토니 블링컨 국무장관, 제이크 설리번 백악관 국가안전보장회의(NSC) 보좌관이 오는 18~19일(현지시간) 이틀간 알래스카주(州) 앵커리지에서 중국의 양제츠 공산당 외교 담당 정치국원, 왕이 외교 담당 국무위원 겸 외교부장과 ‘2+2 고위급 회담’을 진행한다고 10일 발표했다. 전날(9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의 회담 관련 보도 하루 만에 이를 인정한 것이다. 이와 관련, 백악관은 “이번 (미·중 고위급) 회담은 서로 깊이 충돌하는 문제들을 비롯해 광범위한 의제를 다룰 기회로, 우리는 중국의 조처와 행동, 그들이 미국과 우리 동맹·파트너의 가치와 안보에 제기하는 도전에 관한 우려를 솔직히 설명할 것”(젠 사키 대변인)이라고 설명했다.바이든 행정부 출범 이후 바이든 대통령과 시진핑(왼쪽) 중국 국가주석, 블링컨 장관과 양 정치국원이 ‘전화통화’를 한 적은 있지만, 직접 얼굴을 맞대는 건 이번이 처음이다.이번 회담에 앞서 미국은 동맹과의 잇단 접촉에 나선다. 블링컨 장관은 로이드 오스틴 국방장관과 함께 15~18일 한국·일본을 순방한다. 17~18일 한국에선 정의용 외교장관·서욱 국방장관과 ‘2+2 회담’을, 16~17일 일본에선 모테기 도시미쓰 외무상·기시 노부오 방위상이 주재하는 미·일 안보협의회를 연다. 백악관은 “우리는 동맹·파트너와 발을 맞추는 방식을 통해 유리한 위치에서 중국과의 관계에 접근할 것”이라고 했다. 한·일 순방을 마치고 블링컨 장관은 곧바로 앵커리지로 향한다. 모양새로 봤을 땐 중국과의 ‘담판’에 앞서 일종의 ‘세 규합’에 나선 것이다.‘상견례’ 격이기는 하나, 이미 바이든 행정부는 중국을 “국제체계에 지속적으로 도전하는 잠재력을 보유한 유일한 경쟁자”(바이든 대통령) “21세기 가장 큰 지정학 시험대”(블링컨 장관)로 규정한 만큼, 이번 회담에서 미국 측은 국방·경제·외교·정보기술(IT) 등을 총망라한 대중(對中) 압박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대만·홍콩은 물론, 소수민족 인권 문제 등 시 주석의 아킬레스건까지도 모두 공론화할 공산이 크다. 중국 역시 ‘하나의 중국’ 원칙을 내세우며 “내정에 간섭하지 말라”고 맞받아칠 것으로 관측된다. 다만, 양국의 재무장관 등은 이번 회담에 참석하지 않은 만큼, 무역·통상 등의 문제에 대한 구체적인 조처는 나오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다만 양국이 올해 주요 20개국(G20)에서 기후변화에 따른 금융리스크를 연구하는 그룹의 공동 의장국을 맡기로 하는 등 협력할 부분을 찾고 있어 덜 민감한 이슈에선 협력하는 모양새를 취할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2021.03.11 I 이준기 기자
으르렁대던 美中, 기후변화 대응엔 손 맞잡는다
  • 으르렁대던 美中, 기후변화 대응엔 손 맞잡는다
  • 시진핑(왼쪽) 중국 국가주석과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사진=AFP)[이데일리 방성훈 기자] 미국과 중국이 기후변화 대응에 있어서는 손을 맞잡기로 해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국방, 경제, 외교, 정보기술(IT) 등 다양한 부문에서 글로벌 패권 다툼을 벌이고 있는 2대 강대국(G2)이지만 세계적인 공통 과제이자 우선 과제인 기후변화 대응에선 협력하기로 한 것이다. 향후 양국 관계 개선을 위한 대화의 물꼬를 틀 수 있을 것인지 주목된다. 9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미국과 중국은 올해 주요 20개국(G20)에서 기후변화에 따른 금융리스크를 연구하는 그룹의 공동 의장국을 맡기로 했다. 재닛 옐런 미 재무장관은 지난달 25일 G20 회원국들에게 보낸 서한에서 미국이 G20의 ‘지속가능한 금융그룹’ 공동 의장국을 맡게 된 사실을 알렸다. 그러면서 이 그룹을 실무 워킹 그룹으로 격상시켜 기후 관련 금융리스크를 다루는 기구로 활용하자고 제안했다. 다음날 인민은행의 이강 행장은 중국이 이 그룹의 공동 의장국을 맡게 돼 기쁘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미 싱크탱크인 미국진보센터(CAP)의 설립자 존 포데스타는 “양측이 기후변화 대응을 대화를 위한 안전한 통로로 활용하며 서로 좀 더 가까이 다가가려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WSJ은 “기술패권, 무역갈등 등으로 첨예하게 대립하고 있는 양국이 상대적으로 덜 민감한 이슈인 기후변화 이니셔티브를 공동 추진하며 조심스러운 접근을 해나가고 있다”고 평하면서도 “양측이 공동의장국을 맡게 된 것에 환영의 뜻을 밝히면서도 누구와 함께인지 상대국을 언급하지 않았다”고 했다. 아직 양국 관계가 민감한 상황이라는 얘기다. 미국은 중국을 국방, 경제, 외교, 정보기술 등 다방면에서 주요 경쟁국으로 간주하고 있으며, 조 바이든 행정부의 전략 문서에 따르면 중국은 안정적이고 개방된 국제 시스템에 위협이 되는 존재로 규정돼 있다. 바이든 행정부 역시 도널드 트럼프 전 행정부와 마찬가지로 중국에 대한 강경 기조를 유지하겠다는 방침을 천명하고 긴장 관계를 지속하고 있다. 중국 역시 미국 기술에 대한 의존도를 낮추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아울러 인권 문제나 대만·홍콩 등 ‘하나의 중국’ 정책 기조와 관련해서도 바이든 행정부의 공세에 물러서지 않을 것임을 분명히 하고 있다. 그럼에도 양국은 기후변화 대응에 있어서는 사안의 시급성 및 협력 필요성에 공감하는 모습을 보인 것이다. 이와 관련, 앞서 왕이 외교담당 국무위원 겸 외교부장은 지난 7일 “기후변화 대응 문제는 미중 관계 개선에 도움이 될 수 있는 공통된 사안”이라고 밝힌 바 있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지난해 9월 2060년까지 ‘탄소 중립’을 실현하겠다고 선언했다. 중국 정부는 전국인민대표대회 연례회의 개막일인 지난 5일 공개한 ‘14차 5개년 계획 및 2035년까지의 장기 목표 강요’ 초안에서도 2025년까지 비(非)화석 에너지 비중을 20%로 끌어올리겠다고 밝혔다. 바이든 대통령도 지난 1월 20일 취임하자마자 가장 먼저 트럼프 전 대통령이 탈퇴한 파리기후변화협정에 복귀하는 행정명령에 서명했다. 아울러 기후 특사로 파리기후변화협정 체결을 주도했던 존 케리 전 국무부 장관을 임명했다. 이에 대응해 중국도 지난달 기후변화 특별대표로 셰전화를 임명했는데, 두 사람은 이미 과거 여러 기후관련 국제회의에서 친분을 쌓아온 사이라고 WSJ는 설명했다.한 소식통은 WSJ에 “지난해 바이든 대통령의 대선 승리가 유력해지면서 두 사람은 기후변화 문제에 대한 서로의 아이디어를 교환하는 등 정기적으로 교류해 왔다”고 전했다. G20 기후변화 금융리스크 실무그룹의 공동 의장직은 중국에서는 중앙은행인 인민은행 수석 이코노미스트 출신 전문가 마쥔이 맡을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에서는 누가 맡을 것인지 아직 불분명하다.
2021.03.10 I 방성훈 기자
 “물고문에 흉기위협”…또 학폭 의혹 터진 프로야구
  • [퇴근길 뉴스] “물고문에 흉기위협”…또 학폭 의혹 터진 프로야구
  • [이데일리 이재길 기자] 이데일리가 오늘 하루의 주요 이슈를 모아 [퇴근길 한 줄 뉴스]로 독자들을 찾아갑니다. 정치, 경제, 사회, 문화, 스포츠 등 퇴근길에 가볍게 읽을 수 있는 세상소식을 매일 오후 5시에 배달합니다. [편집자주](사진=이미지투데이)■ ‘美 마이너 출신’ 프로야구 선수, 학폭 논란프로야구에서 학교 폭력 의혹이 또 나왔습니다. 광주 소재 야구 명문 중학교에 다녔다고 밝힌 제보자는 한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미국 마이너리그 출신으로 현재 수도권 구단에 속한 A선수가 학창 시절 후배들에게 물고문과 흉기 위협 등 도를 넘는 학교폭력을 행사했다”고 주장했는데요. 이로 인해 제보자는 결국 야구를 그만뒀다고 전했습니다. 이에 구단은 한국야구위원회(KBO) 클린베이스볼센터에 관련 내용을 통보하고 A선수에게 사실관계를 확인하겠다고 밝혔습니다. A선수는 훈련에서 제외됐으며 당분간 연습경기 등에 출전하지 않을 예정입니다.■ 경찰, ‘LH 투기 의혹’ 강제수사...본사 등 압수수색LH 직원들의 신도시 투기 의혹을 수사하는 경찰이 강제수사에 돌입했습니다. 경기남부지방경찰청 반부패경제범죄수사대는 오늘 오전 수사관 67명을 동원해 경남 진주 LH 본사 등에서 압수수색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압수수색 대상은 LH 본사를 비롯해 경기 과천시 LH 과천의왕사업본부, 광명시 광명시흥사업본부 등 3곳입니다. 또 투기 의혹이 제기된 직원 13명의 거주지 등에서도 휴대전화와 관련 자료 확보를 시도하고 있습니다. 또한 이들에 대한 출국금지 조치도 단행했습니다.(사진=AFP)■ 美 CDC “백신 접종자, 마스크 없이 모임 가능”…방역당국 “아직은…”코로나19 백신 접종을 마친 사람은 저위험군에 속하는 비접종자와 마스크를 쓰지 않고도 만날 수 있다는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 CDC의 지침이 나왔습니다. CDC가 규정한 백신 접종 완료자는 최종 백신을 맞고 2주가 지난 사람으로 규정했습니다. 백신 접종 완료자는 다른 백신 접종 완료자와 실내에서 마스크를 쓰거나 사회적 거리 두기를 하지 않은 채 만날 수 있고, 중증을 앓을 위험성이 낮은 비접종자들이 한 가족 구성원일 경우 실내에서 마스크를 쓰거나 사회적 거리 두기를 하지 않은 채 만날 수 있다고 CDC는 권고했습니다. 다만 백신 접종 완료자도 코로나19로 중증을 앓을 위험이 높은 비접종자와 어울릴 때는 마스크를 착용하고 거리 두기를 지켜야만 한다고 밝혔습니다. 이에 대해 윤태호 방역총괄반장은 “외국에서 했다고 다 따라 할 수 없는 노릇이다. 전반적인 고려를 통해 수칙 안내가 이뤄질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젊은이의 양지’ 배우 이지은 자택서 숨진 채 발견영화배우 이지은 씨가 어제 오후 8시쯤 서울 중구 자택에서 숨진 채 발견됐습니다. 경찰은 이 씨와 연락이 안 된다는 신고를 받고 출동해 현장에서 시신을 확인했다고 설명했습니다. 현장에 외부 침입 흔적 등은 없었던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 씨는 함께 지내던 아들이 군에 입대한 후 홀로 생활하고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경찰은 부검 등을 통해 정확한 사망 원인을 확인할 예정입니다. 지난 1994년 모델로 데뷔한 이 씨는 영화 ‘금홍아 금홍아’로 제16회 청룡영화제와 34회 대종상영화제에서 신인 여우상을 받았습니다. 또, 1995년에는 드라마 ‘젊은이의 양지’에 출연해 이름을 알렸습니다.
2021.03.09 I 이재길 기자
 국수본부장 “LH, 檢에 맡기라고? 동의 못해”
  • [퇴근길뉴스] 국수본부장 “LH, 檢에 맡기라고? 동의 못해”
  • [이데일리 정시내 기자] 이데일리가 오늘 하루의 주요 이슈를 모아 [퇴근길 한 줄 뉴스]로 독자들을 찾아갑니다. 정치, 경제, 사회, 문화, 스포츠 등 퇴근길에 가볍게 읽을 수 있는 세상소식을 매일 오후 5시에 배달합니다. [편집자주]◇“LH, 檢에 맡기라고? 동의 못해”남구준 경찰청 초대 국가수사본부장이 8일 오전 한국토지주택공사(LH) 임직원의 신도시 투기 의혹 사건 수사 관련 보고를 위해 정부서울청사로 들어서고 있다. (사진= 연합뉴스)한국토지주택공사(LH) 직원들의 부동산 부정 매입 의혹에 대한 수사를 총괄하게 된 경찰청 국가수사본부(국수본)이 자신들에게 쏟아지는 역량 부족 우려에 대해 “동의하기 어렵다”며 불쾌감을 드러냈습니다. 남구준 국수본부장은 8일 오전 서울 서대문구 미근동 경찰청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검찰에 (이번 수사를) 맡겨야 한다는 의견에 대해선 동의하기 어렵고, 사명감을 갖고 수사 역량을 보여줄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국수본 고위 관계자는 “수사를 하다보면 저쪽(LH 직원 등)은 투자라고 주장할 수 있지만 그것을 깨는 것이 수사능력”이라며 “투기가 투자로 처벌받지 않도록 모든 가능성을 다 수사할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文대통령 “檢신뢰 나아지지 않는다…檢스스로 개혁해야 성공”문재인 대통령이 8일 오후 청와대 여민관에서 영상으로 열린 법무부ㆍ행정안전부 업무보고에 참석해 박범계 법무부장관의 보고를 듣고 있다.(사진=뉴시스)문재인 대통령은 8일 검찰 개혁과 관련해 “검찰개혁은 검찰이 스스로 개혁에 앞장서야만 성공할 수 있다”고 밝혔습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청와대 여민1관에서 법무부·행정안전부 업무보고를 주재하고 모두발언을 통해 “대다수 검사들의 묵묵한 노력에도 불구하고 검찰의 공정성에 대한 신뢰가 나아지지 않고 있다”면서 이 같이 말했습니다. 문 대통령은 “검찰은 우리 사회 정의 실현의 중추다. 검찰은 가장 신뢰받아야 할 권력기관”이라며 “사건의 배당에서부터 수사와 기소 또는 불기소의 처분에 이르기까지, 권한을 가진 사람들이 마음대로 하는 것이 아니라 객관적인 규정과 기준에 따라 공정하게 이뤄지는 제도의 개선이 반드시 있어야 할 것”이라고 전했습니다. ◇ “쿠팡 기사 사망, 명백한 과로사…재발방지 대책 마련하라” 택배노동자 과로사 대책위원회 관계자들이 8일 오후 서울 송파구 쿠팡 본사 앞에서 쿠팡 심야·새벽 배송 담당하던 이모 씨 사망 관련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택배노동자 과로사 대책위원회(대책위)가 8일 오후 서울 송파구 쿠팡 본사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더 이상의 택배노동자 죽음을 막기 위한 특단의 대책이 필요하다”며 “쿠팡은 공식적인 사과와 함께 재발 방지대책을 세워야 한다”고 밝혔습니다. 앞서 지난 6일 낮 12시 23분쯤 쿠팡 서울 송파1캠프에서 심야 새벽배송을 담당하던 이모(48)씨가 숨진 채 발견됐습니다. 대책위 측은 이씨가 생전 부인에게 심야배송의 어려움을 호소했다며 과도한 업무로 인한 과로사를 주장했습니다. 쿠팡은 “고인과 유가족분들께 깊은 애도와 위로를 표한다”며 “고인의 사망 원인을 확인하는 절차에 적극 협력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왕따 논란’ 이나은, ‘모범택시’ 하차 “배우 교체·재촬영” 이나은(사진=이데일리DB)그룹 에이프릴 전멤버 이현주 왕따설, 학폭 의혹에 휩싸인 이나은이 SBS ‘모범택시’에서 하차합니다. SBS 금토드라마 ‘모범택시’ 제작사 스튜디오S 측은 8일 “‘모범택시’ 제작진은 소속사와 협의하여 주요 배역으로 출연 예정이었던 배우 이나은의 교체를 결정했다”고 밝혔습니다. 이어 “현 상황에 대한 충분한 여론 수렴과 대체 배역 캐스팅 등으로 인해, 입장 발표가 늦어진 점 시청자 여러분의 양해를 구한다”며 “드라마 ‘모범택시’는 전체 촬영의 60% 정도 진행된 상황입니다. 해당 배우 출연 분량은 새로운 배우가 투입되어 전부 재촬영 할 예정”이라고 전했습니다. 이나은은 ‘모범택시’에서 무지개 운수 소속 해커이자 신상털이에 탁월한 실력을 지닌 ‘고은’ 역으로 캐스팅됐습니다. 그러나 최근 불거진 논란에 SBS 시청자게시판에는 이나은을 하차시키라는 글과 드라마 협찬 제품을 불매하겠다는 글이 빗발쳤습니다.
2021.03.08 I 정시내 기자
'정치의 길' 접어든 윤석열, 4월 재보선 이후 `제3지대` 선택할 듯
  • '정치의 길' 접어든 윤석열, 4월 재보선 이후 `제3지대` 선택할 듯
  • [이데일리 이성기 권오석 기자] 지난해 10월 대검 국정감사에서 `퇴임 후 사회와 국민을 위해서 어떻게 봉사할지 천천히 생각해보겠다`던 윤석열 검찰총장이 4일 사퇴 의사를 밝혔다. 문재인 대통령이 1시간여 만에 사의를 수용하면서 윤 총장은 오는 7월 24일 2년 임기를 4개월여 앞두고 물러나게 됐다. 이에 따라 청와대는 검찰총장 후임 인선에 본격 착수할 것으로 보인다. 이날 차기 대선 출마 등 정계 진출에 대한 명확한 언급은 없었지만, 정치권에선 4·7 재보궐 선거를 한 달 여 앞두고 윤 총장이 사실상 정치 행보를 본격화 한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윤석열 검찰총장이 4일 오후 서울 서초구 대검찰청에서 사퇴 입장을 밝히고 있다. (사진=이영훈 기자)◇한달 여 남은 재보선 파장…보수 결집 기폭제 되나전문가들은 당장 여야의 유불리를 점치긴 어렵지만 윤 총장의 사퇴가 재보선에서 보수 세력의 결집 양상으로 나타날 것이란 데엔 이견이 없었다. 김용철 부산대 교수는 “야권 지지자들의 결집에 충분히 영향을 미칠 수 있어 야권에 확실히 유리하게 작용할 것”이라면서 “여권 입장에선 (파장을) 희석하려 할 텐데 대응을 잘못 하면 되레 야권의 결집을 부추기거나 결집된 상태에서 재보선을 치를 수 있어 고민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여론조사기관 관계자도 “윤 총장이 반문(반 문재인) 정서를 대표해 왔던 터라 보수층 결집 모멘텀으로 작용할 것”이라면서 “국민의힘 등 야권 진영에서는 고무될 수밖에 없는 국면”이라고 평가했다.오세훈 전 서울시장을 후보로 선출한 국민의힘과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 간 단일화 협상에도 파장이 미칠 가능성이 있다. 이준한 인천대 교수는 “윤 총장이 재보선까지 남은 한 달 동안 무엇을 보여주느냐에 따라 야권에 호재가 될 수도 안 될 수도 있다”면서 “야권이 힘을 받게 된다면 국민의힘은 안 대표의 도움을 안 받아도 된다는 판단을 할 수도 있어 오히려 단일화가 어려워지고 선거 지형이 복잡해질 수 있다”고 내다봤다. 그간 공식 대응을 자제해 온 더불어민주당은 윤 총장 사퇴를 계기로 공세 모드로 전환했다. 노웅래 최고위원은 자신의 페이스북에 “임기를 고작 4개월 앞두고 사퇴하겠다는 것은 철저한 정치적 계산의 결과”라면서 “이미 어제 대구에 방문했을 때, 국민의힘 소속 광역시장이 직접 나와 영접을 하고 지지자들 불러모아 `대선 출마 리허설`을 했던 것도 이제 와 보면 다 철저한 계획 하에 이뤄졌던 것”이라고 꼬집었다. 이어 “검찰의 이익만을 위해 검찰개혁을 방해하다 사퇴마저도 `정치적 쇼`로 기획해 그야말로 `정치검찰의 끝판왕`으로 남고 말았다”면서 “개인의 정치적 이익을 위해 검찰이라는 공조직을 악용했다면 역사에 길이 남을 `최악의 검찰총장`으로 기록될 것”이라고 날을 세웠다. 최인호 수석대변인도 “검찰 조직을 자신의 정치적 행보에 활용한 것은 아닌지 의심스럽다”며 “윤 총장의 진정성은 검찰에 있었던 것이 아니라 정치 행보에 있었던 것이라 생각된다. 무책임한 사퇴와 정치적 처신에 국민은 실망할 것”이라고 비판했다.◇4·7 재보선 이후 야권발(發) 정계개편 구심점 가능성 윤 총장의 사퇴로 1년여 앞(2022년 3월 9일)으로 다가온 차기 대통령 선거 구도 역시 요동칠 것으로 보인다. `문재인 정부의 검찰총장` 신분에서 사실상 차기 대선 경쟁자로 공식화 한 셈이기 때문이다. 국민의힘은 `축출` `헌법파괴 현장` 등 날선 언어로 문재인 정부를 향한 공세 수위를 높이면서도 내심 고심하는 모습이다. 야권의 `파이`가 한층 두터워지는 측면은 있겠지만, 자당의 유력 주자가 마땅치 않은 상황에서 여론의 관심이 온통 윤 총장에게 쏠릴 수 있기 때문이다. 최근 지지율에서 하락세를 보이긴 했지만 범 야권에선 윤 총장이 차기 대선주자 선호도에서 줄곧 1위를 차지했다. 이날 발표된 엠브레인퍼블릭·케이스탯리서치·코리아리서치·한국리서치 등 4개사 공동 전국지표조(NBS)에서도 윤 총장은 9%를 기록해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5%)와 홍준표 의원(4%)를 따돌렸다. 보수진영 후보 적합도에도 13%로 1위를 기록했고, 특히 국민의힘 지지층 내에서는 27%를 차지해 홍 의원(10%)과 큰 격차를 보였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의 홈페이지 참조)정치권 안팎에선 윤 총장이 당분간 `관망 모드`를 유지할 것으로 보고 있다. 여권과 결별했지만 `국정농단 사건` 수사 악연으로 국민의힘을 선택하기도 어렵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4·7 재보선 이후 가능성이 거론되는 야권발 정계 개편과 맞물려 신당 창당 등 `제3지대`를 통해 대권 도전에 나설 것이란 시나리오가 거론된다.신율 명지대 교수는 “본인의 사퇴로 4차 재난지원금, 가덕도 신공항 등 모든 이슈를 덮어버려 야권을 돕는 역할은 다 한 것”이라면서 “당분간 제3지대에서 메시지 관리 등 존재감을 부각시키면서 향후 정계 개편 과정의 핵심으로 부상할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2021.03.05 I 이성기 기자
이나은·수진 등 논란 아이돌, 광고계 줄줄이 OUT
  • 이나은·수진 등 논란 아이돌, 광고계 줄줄이 OUT
  • 왼쪽부터 에이프릴 이나은, (여자)아이들 수진, 스트레이키즈 현진(사진=이데일리DB)[이데일리 스타in 윤기백 기자] 학교 폭력(학폭)이나 멤버 간 괴롭힘으로 논란의 중심에 선 아이돌이 출연한 광고가 줄줄이 중단되거나 관련 콘텐츠가 삭제되고 있다. 그로 인한 광고계 피해도 커 향후 기획사를 상대로 손해배상 소송전이 잇따를 것으로 전망된다.청순한 이미지로 대중에게 사랑받은 그룹 에이프릴 멤버 이나은은 그동안 광고계의 러브콜도 한 몸에 받았다. 현재 공식적으로 모델로 발탁된 브랜드는 총 7개로, 그가 출연한 광고 모두 완판을 일으키며 ‘광고 대세녀’로 유명세를 치렀다. 하지만 에이프릴 전 멤버 이현주의 왕따 논란으로 불거진 멤버 간 괴롭힘 문제와 수차례 과거 학폭 의혹이 제기되면서 이나은에 대한 신뢰도가 떨어졌고, 그를 광고모델로 기용한 브랜드들은 서둘러 광고를 내리는 등 거리를 두고 있다.4일 광고업계에 따르면, 에이프릴 이나은이 등장하는 동서식품 포스트, 제이에스티나, 삼진제약 게보린, 지니킴 등 광고가 중단된 상태다. 또 무학 소주 등 브랜드의 유튜브, 페이스북, 인스타그램 등 SNS 광고 콘텐츠도 모두 비공개로 전환됐다.특히 화장품 브랜드 페리페라는 전 모델 이나은, 현 모델 (여자)아이들 수진이 모두 학폭과 멤버 간 괴롭힘으로 문제가 되자 소위 말해 ‘멘붕’에 빠진 상태다. 페리페라 측은 수진과 이나은의 광고 콘텐츠를 SNS에서 모두 내린 상태다. 특히 이나은이 과거 2년 동안 모델로 활동해온 페리페라는 그의 인스타그램을 언팔로우하고 관련 사진을 모두 없애는 등 조치를 취했다.화장품 브랜드 클리오는 그룹 스트레이키즈 멤버 현진의 학폭 의혹이 제기되면서 관련 콘텐츠를 모두 삭제했다. 클리오 측은 “향후 모델 운영 계획에 대해서는 아직 논의 중”이라며 “현 상황에 현명하게 대처할 수 있도록 모든 관계자들과 긴밀히 논의 중이며 최종 협의에 따라 향후 홍보 활동을 진행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한 광고계 관계자는 “학폭 의혹을 받는 연예인을 기용한 광고 브랜드 모두 직격탄을 맞고 있다”며 “현재 아이돌 모델 섭외를 진행 중인 브랜드의 경우 계약서에 ‘학폭 등 이슈 발생시 강력한 손해배상 책임’ 등을 명시하는 등 후속 대처에 나서고 있다”고 밝혔다.
2021.03.04 I 윤기백 기자
‘부당 특허소송으로 경쟁사 영업방해’ 대웅제약 검찰 고발
  • ‘부당 특허소송으로 경쟁사 영업방해’ 대웅제약 검찰 고발
  • [이데일리 왕해나 기자] 특허를 침해하지 않았다는 점을 알고도 부당하게 특허소송을 걸어 경쟁사의 영업을 방해한 대웅제약(069620)이 검찰에 고발됐다. 대웅제약은 실험 데이터를 조작해 특허를 출원하고도 경쟁사 제네릭 제품이 출시되자 이를 방해하기 위해 특허소송을 제기한 혐의도 받고 있다.공정거래위원회는 대웅제약 및 대웅(003090)(이하 대웅제약)이 부당하게 특허소송을 제기해 제네릭 약품의 판매를 방해한 행위에 대해 시정명령과 함께 과징금 22억97000만원을 부과하고 법인을 검찰에 고발하기로 3일 결정했다. 부당한 특허소송으로 경쟁사의 거래를 방해한 행위를 제재한 최초의 사례다.대웅제약 사옥 전경.(사진=대웅제약)◇특허 침해 안했는데…파비스 상대 소송공정위에 따르면 대웅제약이 받고 있는 혐의는 크게 두 가지다. 첫 번째는 한국파비스제약이 대웅제약의 특허를 침해하지 않았음을 인지하고도 특허소송을 걸어 영업을 방해한 혐의다. 대웅제약은 2000년 6월 위장약 알비스를 출시했다. 2013년 1월 원천특허 만료에 따라 경쟁사들이 제네릭을 출시하면서 본격적으로 시장에 진입했고 한국파비스제약 역시 2014년 10월 알비스 제네릭 제품을 내놨다. 대웅제약은 파비스 제품을 직접 수거해 파비스가 이중정 특허를 침해하지 않았음을 확인하고도 판매를 방해하기 위해 2014년 12월 특허침해금지 가처분 소송을 제기한 것으로 공정위는 파악했다. 공정위가 확보한 대웅제약 내부문서에는 “사실상 침해가 아니기 때문에 실질적으로 가처분이 인용되기는 어려울 것으로 사료됨”, “소송결과가 나오기까지 시간을 지연해 분쟁상태 길게 유지” 등의 문구가 적혀있었다. 소송이 진행되는 동안 대웅제약은 가처분 소송으로 파비스 제품이 판매 중단될 수 있음을 거래처에 적극적으로 알리면서 파비스의 제품 판매를 방해했다. 이에 따라 파비스제약에 제조위탁을 검토하던 일부 제약사가 대웅제약으로 거래처를 바꾸는 등 파비스제약의 영업이 위축·방해됐다. 소송 과정에서 침해를 입증하지 못해 패소가 예상되자 파비스제약의 시장진입을 최대한 늦추기 위해 관련성 없는 실험보고서를 제출하는 등 소송을 지연시키기도 했다. 대웅제약은 결국 특허침해를 제대로 입증하지 못해 2015년 5월 패소했다.◇허위 데이터로 얻은 특허로 소송까지또다른 혐의는 실험 데이터를 조작해 출원한 특허로 안국약품의 제네릭 제품 판매를 방해하기 위해 특허소송을 제기한 것이다. 대웅제약은 알비스 특허 만료에 따른 매출방어를 위해 2015년 2월 후속제품 알비스D를 출시했다. 제품 출시 과정에서 제품 발매 전 특허를 출원하라는 회장 지시에 따라 2014년말 급하게 특허출원을 추진하게 됐다. 하지만 특허내용을 뒷받침할 생동성실험 데이터가 부족했고 원하는 데이터만으로는 특허를 받기가 어려운 상황이었다. 그럼에도 대웅제약은 생동성실험 데이터를 3건에서 5건(성공데이터 1건→3건)으로 늘리고 세부수치(어떤 입자크기에서 수행된 실험인지 등)도 조작해 특허 출원을 강행, 2015년 1월 특허를 얻어냈다. 알비스D 관련 내부 문서에는 “데이타도 없는데 누가 회장님께 특허 보호 가능하다고 보고했는지 문의”, “특허 출원이 가능한 방향으로 실시 수정예 작성하고 데이터 조직을 암묵적으로 공유” 등의 문구가 적시돼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이후 대웅제약은 허위데이터 제출을 통해 특허를 받았음에도 안국약품의 제네릭 제품이 출시되자 판매방해를 위해 2016년 특허침해금지소송을 제기했다. 안국약품이 소송과정에서 생동성시험 데이터가 조작됐다는 점을 문제삼자 대웅제약은 화해를 유도해 2017년 10월 소송을 종결시켰다. 대웅제약은 파비스제약때와 마찬가지로 소송사실을 병원과 도매상 등에 알려 안국약품의 제품 판매를 21개월간 방해한 것으로 공정위는 판단했다.(표=공정위)실제 이 같은 대웅제약의 부당 특허소송 전략은 효과를 거둔 것으로 보인다. 알비스(알비스D 포함)는 2012년~2017년까지 매년 600억원 수준 유지해왔다. 2014년 제네릭 진입 이후 매출이 다소 감소했으나 특허소송 등을 적극 활용하면서 매출액을 일정수준으로 다시 복원시켰다.공정위는 대웅제약이 공정거래법상 부당고객유인행위를 했다고 보고 과징금 부과 및 검찰 고발을 하기로 결정했다. 공정위는 “승소가능성이 없음에도 경쟁사 영업방해를 목적으로 위장소송를 제기하는 행위는 전형적인 특허권 남용행위”라면서 “허위자료까지 동원하여 기만적으로 특허를 등록한 후 특허소송을 제기하는 행위는 경쟁질서의 근간을 훼손하는 불공정한 행위”라고 꼬집었다. 공정위는 대웅제약이 조작된 데이터로 얻은 알비스D 특허에 대해 특허청에 신고하고, 특허청도 대웅제약에 대해 특허무효소송을 제기하기로 가닥을 잡은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대해 대웅제약은 한 달 후 공정위 의결서를 받은 후 구체적인 대응방안을 결정하겠다는 방침이다. 대웅제약은 “공정위의 지적사항에 대해 절차에 따라 성실히 바로 잡을 예정이며, 추후 특허 등록 및 특허권 보호 진행시 관련 이슈가 재발되지 않도록 만전을 기할 예정이다”라고 말했다.
2021.03.03 I 왕해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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