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분 개장 앞당겼더니…활기 띠는 파생상품시장

1718만→2808만계약으로 63% 늘어
증시 거래대금 급등하며 파생상품 거래량도 늘어
조기 개장으로 유동성 효과에 '가격발견' 기능도
  • 등록 2023-08-08 오전 5:10:00

    수정 2023-08-08 오전 5:10:00

[이데일리 김보겸 기자] 코스피200과 코스닥150 지수선물과 지수옵션 등 파생상품 시장에 온기가 돌고 있다. 정규장 변동성을 줄인다면서 파생상품 개장 시간을 15분 앞당기자 위험회피(헤지) 수단인 파생상품 거래량이 늘어난 것으로 풀이된다.
한국거래소.(사진=김보겸 기자)


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달 31일부터 이날까지 국내 파생상품 전체 거래량은 2808만3583계약으로 집계됐다. 31일부터 거래소는 파생상품시장 개장 시간을 기존 오전 9시에서 오전 8시45분으로 15분 앞당겼다. 지난해 같은 기간 1718만3081계약에 비해 63% 늘어난 것이다.

종류별로는 주식옵션 거래량이 크게 늘었다. 작년 81만4434계약이었던 주식옵션 거래량은 개장시간을 앞당긴 뒤 145% 늘어난 199만6268계약으로 급등했다. 주식선물도 59% 늘어난 2608만7315계약으로 집계됐다.

정규장 개장 전 15분 동안 파생상품 거래량이 하루 전체의 5%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정규장보다 15분 앞서 파생상품시장을 개장하는 일본의 경우 주식시장 개장 전 선물거래 비중이 6.4% 수준이다. 정규장 개장 전 15분 동안 거래된 선물가격을 정규장이 열린 직후 현물가격이 따라가는 추세를 보였다.

파생상품 거래량이 말라가던 와중 조기 개장으로 활기를 띠는 모습이다. 작년 파생상품 거래량은 전년대비 9.0% 하락했다. 하루 평균 개별주식선물 거래량도 366만계약으로 직전 연도보다 25.9% 줄었다.

파생상품 시장이 생기를 띠는 건 변동성 흡수 수요가 몰린 것과도 관련이 있다는 분석이다. 전균 삼성증권 연구원은 “파생상품이 조기 개장하면서 유동성 효과가 나타났다”며 “조기 개장으로 해외 시장의 등락을 빠르게 소화하면서 가격발견(가격참고)을 한 것”이라고 분석했다. 또 시간적 여유가 있는 상태에서 거래가 이뤄져 가격 변동성이 중화할 가능성도 커졌다고 판단했다.

이 기간 증시 변동성이 커지자 헤지 상품인 파생상품 거래가 늘어난 것으로도 보인다. 올 들어 2차전지 열풍이 증시 상승을 이끌어 온데다 투자자 관심이 8월 들어 초전도체로 옮겨붙으며 거래대금도 꾸준히 늘어나고 있다. 지난 3일까지 코스피와 코스닥시장을 합친 일 평균 거래대금은 28조7703억원으로, 지난해 8월 대비 두 배 늘어난 것이 파생상품 시장에 유동성을 불어넣은 요인으로 꼽힌다.

파생상품시장이 15분 일찍 개장하면서 현물시장 시초가도 안정적으로 형성되고 있다는 평가다. 한국거래소 파생상품시장 관계자는 “파생상품시장이 주식 정규시장보다 먼저 열리는 만큼 파생상품 가격을 보고 주식 투자자들이 투자에 나서 가격발견기능이 제고될 수 있다”고 했다.

선물과 옵션 등 파생상품 거래가 활성화하면 증시 선순환으로 이어질 것이란 기대도 나온다. 주식시장과 파생시장의 가격 차이를 이용하는 차액거래 등 양 시장이 상호작용하며 성장할 수 있다는 것이다. 또 주식을 보유한 투자자가 파생상품으로 헤지하는 만큼 차익과 헤지 거래가 연동해 선순환할 것이란 기대다.

앞으로는 24시간 내내 파생상품을 거래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는 주장도 나온다. 미국 시카고상업거래소(CME) 시장은 23시간가량, 유럽은 21시간가량 파생상품 거래가 가능하다. 거래소는 15분 앞당기기에 이어 야간 파생상품 시장도 도입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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