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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연방준비제도(Fed)는 21~22일(현지시간) 이틀 일정으로 연 이번달(3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를 통해 기준금리를 25bp 인상했다. 올해 첫 FOMC에 이어 다시 베이비스텝을 단행했다. 이로써 연준 금리는 4.75~5.00%로 높아졌다.
연준은 지난해 3월부터 금리를 올리기 시작한 이후 1년 만에 무려 475bp 인상했다. 그 과정에서 한 번에 75bp 금리를 올리는 자이언트스텝을 네 번이나 강행했다. 연준이 연방기금금리(FFR)를 기준금리로 채택한 1990년 이후 가장 빠른 속도의 긴축이다.
결국 연준이 25bp 인상 카드를 꺼낸 것은 그동안 줄곧 강조했던 인플레이션 통제 의지를 내팽개칠 수 없었기 때문으로 읽힌다. 은행권 위기는 정부의 전액 지급 보증으로 일단 잠재울 수 있다는 현실적인 계산도 했을 가능성이 있다. 만약 예상밖 동결에 나섰다면 위기가 예상보다 심각하다는 신호로 시장이 받아들였을 수 있다는 점까지 고려했을 것으로 보인다.
다만 연준은 점도표를 통해 긴축 강도를 줄이겠다는 의지를 분명하게 피력했다. 연준이 공개한 점도표를 보면, FOMC 위원 18명 중 과반 이상인 10명이 올해 최종금리 수준을 5.00~5.25%로 예상했다. 연준이 경제전망을 통해 내놓은 최종금리는 5.1%다. 직전인 지난해 12월 당시 수치와 같다. 이번달 이후 한 차례만 더 추가 인상에 나설 것이라는 뜻이다. 이는 당초 시장 예상을 하회한 수준이다. 최근 은행권 줄도산에 따른 금융 시스템 리스크를 감안한 것으로 보인다.
연준은 그 연장선상에서 올해 개인소비지출(PCE) 인플레이션 상승률 예상치를 석 달 전인 지난해 12월 3.1%에서 3.3%로 올렸다. 변동성이 큰 에너지와 식료품을 제외한 근원물가 전망치는 3.5%에서 3.6%로 높여 잡았다. 최근 은행권 위기에 긴축 강도가 낮아질 수 있다는 점을 간접 시사한 것이다.
이에 뉴욕 증시의 3대 지수는 연준의 성명서 공개 직후 곧바로 상승 전환하고 있다. 시장은 연준의 발표 이후 이어지는 제롬 파월 의장의 기자회견을 주시하고 있다.
한편 이날 연준의 금리 인상으로 한국(3.50%)과 차이는 150bp로 벌어졌다. 22년여 만에 가장 큰 폭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