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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창촌에서 초고층 복합빌딩으로 탈바꿈
영등포구 관계자는 “당시 공공임대주택 등 쪽방촌 거주민들이 거주하기 위한 주택 건설안 등을 마련했지만, 쪽방촌 주민들의 경제 여건상 이마저도 임대료를 내기 어려운 이들이 대부분이라 주거안정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지적을 받았다”며 “쉽지 않은 과제인 만큼 쪽방촌 정비사업은 중장기 프로젝트로 진행하고, 상대적으로 사업 추진 의지가 강한 집창촌 쪽 토지주들과 먼저 개발사업을 추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사업에 반대하는 지역을 빼고 정비하면 사업 속도가 더욱 빨라질 것이란 계산이다.
서울시와 영등포구는 영등포 집창촌 부지 규모가 1만 5000㎡에 달하는 데다 부지 전체가 일반상업지역이어서 용적률을 최대 800%까지 적용받을 수 있어 분리개발을 하더라도 사업성은 충분하다는 판단이다. 인근 노후 상권과 영등포 우체국과의 연계 개발도 가능하다.
영등포역 바로 건너편인데다가 바로 옆에는 타임스퀘어와 신세계백화점 등이 자리잡고 있어 입지도 좋다. 시장에서는 성매매업소로 사용되던 경인로변 인근 노후 단독주택과 창고, 근린생활시설들이 사라지면 영등포역 일대 이미지도 한층 더 개선되는 데다 도시재생사업에도 탄력이 붙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호가 2배 뛰어… 거래 자체는 많지 않아
다만 부동산 거래는 활발하지 않다. 매물 자체가 적고 집창촌·쪽방촌이라는 입지적 특수성 때문이다. 인근 B공인 관계자는 “집창촌 일대 부지는 워낙 입지가 좋아 몇몇 투자자들이 관심을 보이다가도 결국 매입을 포기하는 경우가 많았다”며 “사업이 가시화되려면 5~10년 정도로 장기적으로 투자해야 하는데다 현재 임차인인 성매매업자들에게 임대료를 받는다는 것도 쉽지 않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현지 공인중개사들의 말을 종합하면 이 지역 성매매업소 임대료는 면적 56㎡ 규모의 점포를 기준으로 보증금 없이 월 150만원 정도다.
서울시도 영등포역 일대를 서울 3대 도심(한양도성, 강남, 영등포)에 걸맞은 위상을 갖출 수 있도록 사업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서울시는 영등포 도심권 일대 도시재생활성화계획을 수립하기 위한 용역을 내달 발주한다. 내년 말 용역이 마무리되면 영등포역 일대의 도시재생의 전략과 활성화 계획의 청사진을 마련하고 본격적인 도시재생사업에 나설 계획이다. 앞서 서울시는 지난 2월 올해부터 500억원을 투입해 영등포역 앞 영등포·경인로 일대 78만 6000㎡를 서남권 ‘경제 거점’으로 개발하겠다고 발표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