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퍼사이클' 맞은 반도체 장비, 공장 증설 경쟁도 '후끈'

한미반도체, 인천 4공장 완공한 뒤 '마이크로 쏘' 생산
주성엔지니어링, 경기 광주 반도체 증착장비 공장 증설
로체시스템즈, 총 452억 들여 용인 공장 구축한 뒤 가동
"전례 없는 반도체 슈퍼사이클, 수주 증가 따른 증설 나서"
  • 등록 2021-06-27 오전 8:29:57

    수정 2021-06-27 오후 9:07:54

한미반도체 ‘마이크로 쏘’ 전용 신공장 전경 (제공=한미반도체)
[이데일리 강경래 기자] 한미반도체(042700)는 최근 인천 서구 주안국가산업단지 본사 부지 내 4공장을 완공한 뒤 가동에 착수했다. 특히 지상 3층에 6581㎡ 규모로 지어진 4공장은 최근 한미반도체가 국산화한 ‘마이크로 쏘’(micro SAW) 장비 생산에 특화했다. 반도체 패키지를 절단하는 기능을 하는 마이크로 쏘 장비는 그동안 일본으로부터 전량 수입에 의존해 왔다. 한미반도체는 이번 4공장을 포함해 최근 2년 동안 반도체 공장 증설에 총 590억원을 투입했다.

아울러 한미반도체는 총 4만 773㎡ 부지에 4개 공장으로 구성된 반도체 장비 생산 클러스터를 완성했다. 곽동신 한미반도체 부회장은 “이번 4공장 완공으로 인천 본사 내에서 연간 1320대 장비를 생산할 수 있는 규모를 갖췄다. 금액으로 환산하면 연간 6000억원 매출액을 올릴 수 있는 수준”이라며 “전 세계적인 반도체 수요 증가와 함께 ‘OSAT’(반도체 후공정) 투자에 선제적으로 대응할 수 있는 능력을 갖췄다”고 밝혔다.

한미반도체를 비롯해 주성엔지니어링(036930), 로체시스템즈(071280) 등 반도체 장비기업들을 중심으로 최근 공장 증설을 위한 투자가 활발히 이뤄지고 있다. 이들 기업은 올해 전례 없는 반도체 ‘슈퍼사이클’(초호황)을 맞아 국내외에서 장비 수주가 이어지면서 장비 생산량을 늘리기 위한 노력을 기울이는 것으로 풀이된다.

27일 업계에 따르면 주성엔지니어링은 최근 총 363억원을 들여 경기 광주 본사 부지에 공장을 증설하기로 결정했다. 공장 증설은 내년 7월까지 마무리할 방침이다. 앞서 주성엔지니어링은 원자층증착장비(ALD) 등 반도체 장비 R&D(연구·개발)를 위해 지난해 1000억원 이상을 투입해 경기 용인에 부지 약 2만 6000㎡ 규모로 R&D센터를 구축하기도 했다.

주성엔지니어링은 최근 국내외에서 반도체 장비 수주가 이어지고 현재 캐파(생산량)로는 감당이 어려워 이 같은 결정을 내린 것으로 풀이된다. 실제로 주성엔지니어링은 SK하이닉스(000660)와 올해 1월 130억원에 이어 4월에는 145억원 규모로 반도체 장비를 공급하기로 계약을 체결했다. 주성엔지니어링 관계자는 “내수시장에 이어 중화권을 비롯한 해외시장으로 반도체 장비 수출도 본격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로체시스템즈는 최근 총 452억원을 들여 경기 용인 처인구 남사면에 공장을 신설한 뒤 가동에 착수했다. 로체시스템즈는 반도체 웨이퍼(원판)를 이송하고 분류하는 공장자동화(FA) 장비를 삼성전자(005930)와 함께 삼성디스플레이 등에 공급한다. 지난해 전년 798억원보다 무려 126.3% 늘어난 1809억원 매출액을 올린 로체시스템즈는 올해 반도체 슈퍼사이클을 맞아 실적 상승세를 이어가기 위해 이 같은 투자 결정을 내린 것으로 풀이된다.

이들 기업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대만 TSMC 등 국내외 반도체 업체들이 올 들어 공장 증설을 위한 투자에 공격적으로 나서는 것과 관련, 늘어날 장비 수주에 대응하기 위해 이 같이 공장 증설을 단행한 것으로 풀이된다. 실제로 국제반도체장비재료협회에 따르면 올해 반도체 장비시장은 719억달러에 달할 전망이다. 이는 지난해 689억달러와 비교해 4.5% 늘어난 사상 최대 규모다.

업계 관계자는 “최근 자동차 등 완제품 업체들이 반도체가 부족해 공장 가동을 중단하는 사태가 벌어지는 등 반도체 공급이 수요를 못 쫓아가는 현상이 벌어진다”며 “반도체 장비 수요 역시 급격히 증가하고 있으며, 이에 따라 장비기업들을 중심으로 공장 증설 움직임도 활발하다”고 말했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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