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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오현주 문화전문기자] 시선이 바쁘다. 총총히 박힌 꾸러미가 뭔지, 또 이런 집적이 뭘 의미하는지 읽어내느라 말이다.
작가 김춘환(51)은 세상의 환대와 비난을 동시에 받는 소재로 작업한다. 광고 인쇄물이다. 길 위에 널브러지고, 벽에 들러붙고, 의미없이 우편함을 채우는 태생적 한계를 감추는 이미지로 뽑아내는 거다. 수집한 전단지를 자르고 구기고 뭉치고 나무판에 촘촘하게 배치해 ‘추상부조’로 완성한다.
25일까지 서울 중구 서소문로 일우스페이스서 여는 개인전 ‘단면’(Cross Section)에서 볼 수 있다. 나무패널에 종이·강철. 150×150㎝. 작가 소장. 일우스페이스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