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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경영난을 겪고 있는 한국GM과 금호타이어 사태 해결 과정에서 노조의 역할이 주목받고 있다.
KDB산업은행이 이날 한국GM 재무실사에 착수하면서 사태 해결의 실마리가 보이고 있지만, 노사의 임금 및 단체협상 결과에 따라선 제너럴모터스(GM)가 한국에서 철수할 가능성도 여전히 남아 있다. 한국GM 경영 정상화의 키를 노조가 쥐고 있는 셈이다.
한국GM의 이번 임단협에서도 사측이 제시한 임금 동결과 성과급 지급 불가 등을 노조가 수용할지가 관심이다. 노조의 고통 분담이 이뤄지지 않을 경우 노사 대화는 파국이 불가피하고, 정부의 자금 지원도 기대하기 어려워진다는 게 업계의 시각이다.
금호타이어의 사정도 다르지 않다. 산업은행 등 채권단에 따르면 최근 3년 간 금호타이어의 누적 적자액은 1940억원에 달하는데, 이 기간 임금 상승률은 연 평균 13%를 넘는다. 채권단이 금호타이어의 독자 회생이 어렵다고 본 이유 중 하나다.
법정관리가 결정된 성동조선해양과 조건부 존속으로 정해진 STX조선해양 등 중견 조선사 구조조정도 노조의 반발이 거세다. 조선업계 노조는 최근 수년 간 이어진 ‘수주 절벽’ 상황에서도 파업을 지속하며 경영 부실을 키웠다는 지적을 받는다. 노동계는 이번 정부의 중견조선사 처리 방안 발표에 반발해 강력한 투쟁을 예고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