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태그플레이션 논쟁]심상찮은 물가…`S`의 불안 수면 위

연초보다 낮아진 경기개선 기대감..성장률 하향
경기회복 속도 둔화냐, 경기부진이냐
물가는 경기에 후행..경기 부진 속 물가 상승 지속될까
  • 등록 2021-08-06 오전 6:45:00

    수정 2021-08-06 오전 6:47:27



[이데일리 최정희 기자 김정남 뉴욕특파원] “경기 회복속도가 둔화해도 회복세는 유지하고 있습니다. 앞으로 경기가 꺾인다면 물가 상승세도 함께 꺾일 겁니다.”(김소영 서울대 경제학부 교수)

“대면서비스 회복이 덜 돼 체감 경기가 여전히 좋지 않은데 물가 상승이 전 방위로 확산하고 있으니 경기가 부진한 가운데 물가가 오르는 형태라고 보는 게 맞을 것 같습니다.”(성태윤 연세대 경제학부 교수)

올해 상반기 서프라이즈를 보였던 경제지표들이 델타 변이 바이러스 확산과 함께 하나 둘 씩 꺾이고 있는 반면 물가는 높은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이에 미국은 물론 우리나라에서도 스태그플레이션(stagflation·경기둔화 속 물가상승) 논쟁이 수면 위로 떠오르고 있다. 국내 대표 경제학자로 꼽히는 김소영 교수와 성태윤 교수도 5일 이데일리와의 인터뷰에서 이처럼 다소 엇갈린 의견을 내놨다.

스태그플레이션 논쟁은 하락하는 미국 국채금리로부터 촉발됐고, 그렇다 보니 미국에서 상대적으로 더 뜨거운 게 사실이다. 경기 회복 흐름을 추종하는 미국 10년만기 국채금리는 지난 4~5월에 1.6~1.7%까지 오르더니 최근엔 1.2% 밑으로 빠르게 내려왔다. 이는 경기 회복 속도 둔화, 델타 변이 확산에 따른 경기 부진 우려로 해석되고 있다.



실제 미국 2분기 경제성장률 속보치가 연율 6.5%로 시장 전망치(8.4%)를 크게 밑돌자 JP모건은 올해 성장률 전망치를 6.5%에서 6.3%로 낮췄다. 4일(현지시간) 발표된 ADP 전미고용보고서에서도 7월 민간부문 취업자 수는 33만명으로 전월(68만명)대비 반토막나며 델타 변이 확산 여파를 반영했다. 물론 성장률 기대치가 낮아지고 있는 것은 미국만의 얘기는 아니다. 골드만삭스는 우리 성장률 전망치도 4.5%에서 4.1%로 낮췄고, 국제통화기금(IMF)는 중국 성장률을 8.4%에서 8.1%로 하향 조정했다.

반면 고물가 흐름은 전 세계적으로 이어지고 있다. 특히 미국에선 소비자물가가 6월에 전년동월비 5.4% 상승, 석 달 내내 4~5% 상승률을 기록 중이다. 구인난에 따른 임금 상승, 원자재 가격, 물류 적체에 따른 운임비 등 부품 조달 비용 등을 고려하면 기업의 비용부담이 더 커졌다. 이는 소비자 가격에 전가, 결국엔 물가 상승을 자극하는 요인이 될 것이란 우려가 확산하고 있다.

관건은 크게 두 가지다. 하나는 델타 등 코로나19 확산으로 경기 회복 속도가 둔화할 것인데 이를 경기 부진으로 봐야 할 지, 그래도 경기 회복이 유지된다고 봐야 할 지다. 또 하나는 경기 회복속도가 둔화하거나 침체인 상황 속에서도 물가가 계속 오를 지 여부다.

우리나라보다 물가상승률이 큰 미국에선 스태그플레이션 가능성에 조금 더 무게가 실린다. 모하메드 엘 에리언 알리안츠 수석경제고문은 “공급 부족 문제는 성장을 억제하면서 가격을 끌어올릴 수 있어 매우 문제가 많다”며 “이런 상황들이 스태그플레이션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반면 국내 금융권 관계자는 “물가는 통상 경기를 후행하기 때문에 경기, 물가 간 시차가 있지만 결국엔 같이 갈 수 밖에 없다”며 “델타 등이 일시적 변동성을 키우는 요인이지만 경기 회복이란 큰 흐름을 꺾을 정도는 아니다”며 스태그플레이션 가능성을 일축했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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