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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일 서울 서초구 양재동 aT센터 제1전시장. 전시장에는 이른 아침부터 가을비가 흩뿌렸지만 조씨와 같은 8100명(오후 6시 기준 협회 추산)의 취업 준비생이 몰려들었다. 한국제약바이오협회와 한국보건산업진흥원, 한국보건복지인력개발원이 공동으로 주최한 ‘2019 한국 제약바이오산업 채용박람회’에 참석하기 위해서다. 제약 바이오 기업들은 상반기 3100여명을 채용한 데 이어 하반기 2200명 정도를 추가로 채용할 계획이다. 이는 지난해 고용 규모와 비슷하다는 게 협회 설명이다.
이날 채용박람회에는 총 74곳의 제약·바이오 기업이 참여했다. 유한양행(000100), GC녹십자, 대웅제약(069620), JW중외제약(001060) 등 27곳은 현장면접관을 세워 현장에서 취업준비생을 대상으로 면접을 진행했다. 실제 625명의 취업준비생들이 이날 현장면접관에서 면접을 봤다. 한미약품(128940), 동아제약, 메디톡스(086900) 등 47곳은 채용상담관을 마련, 취업상담에 나섰다. 다만 바이오시밀러(복제약)의 선도기업 셀트리온(068270)과 삼성바이오로직스(207940)는 행사에 참가하지 않았다.
협회는 지난해 행사장 여의도 중소기업중앙회보다 2.5배 큰 aT센터로 행사장을 변경했다. 하지만 행사장은 이른 아침부터 구직자들로 인사인해를 이뤘다. 한미약품과 메디톡스 등 대중적 인지도가 높은 회사 부스가 특히 북적였다. 메디톡스 부스 앞에서 만난 올해 2월 대졸 취업준비생 나모(25·女)씨는 “제약회사 품질개발쪽을 노리고 있는데 여러 회사들이 모여있어 한번에 취업정보를 얻으려 왔다”며 “궁금한 점을 해소할 수 있어서 좋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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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제 한국제약바이오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인력 중 사무직, 영업직과 연구직, 생산직 비율은 19.5%, 26.0%, 12.2%, 35.2%다. 10년전(2009년)에 비해 사무직(19.6%)은 변화가 없는 가운데 영업직은 7.9%포인트 준 반면 연구직과 생산직은 각각 1.5%포인트, 5.2%포인트 증가했다. 이지향 한국보건복지인력개발원 팀장은 “전반적으로 업계의 연구개발(R&D) 투자가 많아지면서 연구인력을 키우는 추세”라고 설명했다.
제약 바이오업계의 인재상도 ‘도전정신이 강한 창의적인 글로벌 리더’로 변화하고 있다. 김도윤 한미약품 인사담당자는 “가장 강조하고 싶은 것은 도전 정신”이라며 “(신약개발의) 새로운 길을 개척해 나가는 기업인만큼 목표를 향한 과정에서 겪을 수 있는 어려움을 이겨낼 수 있는 인재를 선호한다”고 말했다. 이훈노 종근당 이사는 “해외진출이 강조되는 만큼 창의력을 갖춘 글로벌 인재를 찾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올 상반기에 이어 하반기에도 채용박람회가 이어지고 있다. 경기도 평택상공회의소는 오는 19일 평택상공회의소에서 만40세 이상을 구직자를 위한 채용박람회를 연다. 이에 앞서 지난달 28일에는 서울 을지로 동대문디자인플라자에서 ‘금융권 공동 채용박람회’도 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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