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엔데믹을 앞두고 국내 바이오·헬스케어 업계 관계자들이 습관처럼 하는 말이다. 코로나19로 현금 보유고가 두둑해진 가운데 이를 기반 삼아 사업을 글로벌화하며 외형을 확장하겠다는 포부를 내비치고 있는 것이다. 국내 관련 기업들이 광범위한 투자를 예고한 가운데 우리나라가 바이오헬스 강국으로 거듭날 수 있을지 업계 관심이 쏠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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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바이오·헬스케어 시장에서 M&A 훈풍이 불고 있다. 진단 키트, 백신 위탁개발생산(CDMO)뿐 아니라 코로나19로 성장세에 접어든 디지털 헬스케어 기업까지 M&A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CDMO로 특수를 맞은 기업들도 M&A 계획을 속속 내놓고 있다. 대표적으로 SK바이오사이언스는 최근 IPO 1주년을 기념해 개최한 기자간담회에서 보유하고 있는 1조 6000억원의 자금을 기술이전과 제품도입 외에도 지분투자 및 M&A에 활용한다고 밝혔다. 이를 통해 코로나19 이후 또 한 번의 퀀텀점프를 이뤄낸다는 포부다.
코로나19로 성숙해진 디지털헬스케어도 ‘합종연횡’
이러한 현상은 비단 대형 바이오 회사 사이에서만 일어나는 일은 아니다. 코로나19로 큰 주목을 받아온 디지털 헬스케어 스타트업들도 지난해 말부터 인접 분야의 기업들과 M&A를 추진하며 외형을 확장하고 있다. 초기 단계에 머물러 있던 디지털 헬스케어 산업이 성장 궤도에 올랐다는 이야기가 업계 안팎에서 속속 나오기 시작한 배경이다.
이 밖에도 원격의료 플랫폼 닥터나우는 최근 개인 맞춤형 운동 콘텐츠를 제안하고 의료 전문가를 통한 건강 상담 등을 지원하는 헬스케어 스타트업 ‘부스터즈컴퍼니’를 인수했다. 부스터즈컴퍼니의 서비스 개발 역량과 노하우를 확보해 비대면 진료와 처방약 배송 서비스를 개선한다는 취지다.
앞으로도 국내 바이오·헬스케어 산업 내 M&A는 공격적으로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업계 한 관계자는 “코로나19로 주목받았던 국내 바이오·헬스케어 기업들 사이에서 M&A 열기가 아직도 뜨겁다”며 “그동안은 혁신 시도에 중점을 뒀다면, 이제부터는 어떤 서비스를 누가, 어떻게 가장 효율적으로 제공하는지에 대한 관심이 늘며 시장이 성장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