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허 공룡’ 中 화웨이의 귀환…美버라이즌과 특허 침해 소송 합의

中화웨이-美버라이즌 특허 소송 공동 기각…조건은 비공개
화웨이, 4년 연속 특허 출원 세계 1위…美서만 1만건 넘어
미국 제재 속 자사 특허 무기로 유사 소송 이어갈듯
  • 등록 2021-07-13 오후 4:46:32

    수정 2021-07-13 오후 4:46:32

화웨이 로고 (사진=AFP)
[이데일리 성채윤 인턴기자] 중국의 통신기기 제조업체 화웨이가 미국 통신업체 버라이즌과 1년간 이어오던 특허 소송에 합의하기로 결정했다.

12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화웨이와 버라이즌은 이날 미국 텍사스주 법원에 화웨이가 제기한 특허 침해 소송과 버라이즌의 반소를 기각하기 위한 공동 신청을 제출했다. 다만 구체적인 합의 조건은 공개되지 않았다.

해당 소송은 화웨이가 버라이즌에 제기한 것이다. 지난해 2월 화웨이는 버라이즌이 컴퓨팅 네트워크, 다운로드·보안, 비디오통신망 등 분야에서 승인 없이 화웨이 특허 12개를 무단으로 사용했다고 제소했다. 법원 심리는 지난 7일 시작됐다.

버라이즌의 리치 영 대변인은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화웨이와 특허 소송과 관련한 합의가 이뤄져 기쁘다”라며 “합의 조건은 공개되지 않고 있지만 우리 팀은 이 장기간의 문제를 매듭짓는 일을 훌륭히 해냈다”고 밝혔다.

화웨이 측도 “버라이즌과 화웨이가 회사 특허 소송을 종결하는 합의에 도달한 것에 만족한다”고 전했다.

그동안 외신들은 화웨이와 버라이즌의 특허 분쟁을 단순한 사용료 문제를 넘어선 외교적 사안으로 다뤄왔다. 특히 화웨이의 소송은 화웨이를 미국은 물론 전세계 시장에서 견제하고 고립시키려는 미국 정부의 제재 압박에 대한 반격의 성격이 강하다는 관측이 제기돼왔다. 미국은 도널드 트럼프 전 행정부 시절부터 국가 안보 차원에서 화웨이를 비롯해 중국 통신장비업체들에 대해 고강도로 규제해왔다.

그런데 이번 특허 소송에서 화웨이가 소기의 성과를 얻어내면서 화웨이는 향후 다른 글로벌 기업들에 대해서도 자사가 보유한 수많은 특허권을 무기로 유사한 소송을 제할 것이란 관측이 제기된다. 재작년 송류핑 화웨이 최고법무책임자(CLO)는 지적재산(IP)을 무기로 사용할 생각이 없다고 말한 적 있으나, 미국의 대중 강공 조치가 계속되자 지난 3월부터 5G 기술 특허권 사용료를 받겠다고 선언해 스마트폰 업계를 긴장시킨 바 있다.

세계지적재산권기구에 따르면 화웨이는 지난해 5464건의 특허를 출원해 4년 연속 전 세계 1위 자리를 지켰다. 같은 기간 유럽특허청(EPO) 특허 수는 3113건으로 2위를 차지했고 미국 지식재산권자협회(IPO)가 최근 발표한 ‘2020년 미국 특허등록 상위 300대 기업·기관’ 명단에선 7위를 기록했다.

특히 화웨이는 현재 미국에서만 1만건 이상의 지식재산권을 보유하고 있으며, 지난해엔 미국에서 3178건의 특허를 등록했다. 이는 마이크로소프트와 애플을 뛰어넘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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