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 병상부족 비상에…‘팔 걷는’ 음압병실 업체들

오텍, 서울시와 이동형 음압병실 협력
에스아이, 신성이엔지 등도 병원 음압병실 제공
해외에서도 러브콜…“향후 매출 증가 기대”
  • 등록 2020-12-14 오후 4:58:04

    수정 2020-12-14 오후 9:40:01

[이데일리 왕해나 기자]코로나19 3차 대유행으로 수도권 중환자 병상 확보에 비상이 걸린 가운데, 관련 업체들이 음압병실 및 진료소 제공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코로나19 확산세가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예상되면서 이 같은 이동형 병상에 대한 수요는 더 늘어날 전망이다.

14일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이하 중대본)에 따르면 13일 기준으로 코로나19 위중증 환자가 당장 입원할 수 있는 중증환자 치료병상은 전국에 총 48개뿐이다. 수도권에서 당장 사용할 수 있는 중환자 치료병상은 서울 5개, 인천 3개 등 8개에 불과하다. 경기 지역에는 중환자 병상이 단 1개 남았다.

비상이 걸린 지자체와 병원들은 병상 확보의 대안으로 이동형 음압병실 및 진료소 업체에 앞다퉈 시설 제공 요청을 보내고 있다.

오텍(067170)은 환자가 급증하고 있는 서울시의 컨테이너 병동 구축사업에 적극 참여하고 있다. 서울시 요청에 따라 42개 병상을 서북병원 인근 부지에 납품할 계획이다. 25일 전까지 건설을 마친다는 방침이다.

오텍의 이동형 음압병실. (사진=오텍)


오텍의 이동형 의료 음압병동은 컨테이너 구조물이긴 하지만 바이러스 확산 방지의 핵심인 음압기가 설치돼 있다. 산소 공급 장치와 응급 의료 장비, 제세동기 등 각종 의료장비가 구비돼 있고, 밀폐성이 강화된 병실 자동문과 개폐식 창문으로 구성돼 있다. 각 병실마다 화장실이 있어 코로나19 확산을 막을 수 있다는 설명이다. 오텍 관계자는 “일반 컨테이너와 달리 골재 구조물로 내구성이 좋고 단열재도 충분히 들어가 있어 보온성이 보장돼 있다”면서 “최근 전국 지자체들의 시설 제공 요청이 이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모듈러 전문기업 에스와이(109610)도 지자체 2곳과 보건소 및 병원에 이동식 모듈러 음압병동 공급을 논의 중이다. 에스와이가 지난 3월 개발한 이동식 모듈러 음압병동은 5.5평 규모로 음압 공조기와 전실 설계, 전문의료시설 등을 갖추고 있다. 에스와이는 북한에 결핵환자 격리병동을 40여동 납품했고 평창 동계올림픽 때도 선수지원단 숙소용 컨테이너를 공급했다. 에스와이 관계자는 “발주에서 설치까지 총 10일 정도 소요되고 현장에서 바로 조립이 가능한 만큼 비상상황 대처가 용이하다”면서 “향후 음압병실 선별 진료소로도 활용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에스와이는 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한 선문대에도 이동식 모듈러 음압병동을 기부한 바 있다.

에스와이의 이동식 모듈러 음압병동. (사진=에스와이)


신성이엔지(011930)는 카이스트와 함께 이동 확장형 음압병동 개발을 진행 중이며 연말까지 원자력병원에 설치를 완료할 예정이다. 신성이엔지는 에어텐트 형식으로 제작된 음압병동을 중환자실 음압병상, 일반병실, 선별진료소 등과 같이 다양한 조합으로 제공한다. 체육관, 컨벤션 등을 병동으로 활용하는 병행 방안에도 대응이 가능하다. 앞서는 클린룸 기술을 활용한 음압병실을 개발해 순천향대 서울병원에 기부해 설치한 바 있다. 무증상자와 유증상자를 구분, 의료진이 안전하게 코로나19 환자를 진료를 할 수 있는 이동 텐트형 선별진료소를 삼성서울병원에 보급하기도 했다.

감염관리 기업인 우정바이오(215380)는 ‘개별공간 멸균제어 및 재사용이 가능한 이동식 격리시스템’ 특허를 출원, 해당 특허를 적용한 조립식 격리병실을 제공하고 있다. 고객맞춤형으로 양압·음압으로 제작하고 조립식으로 누구나 쉽게 조립이 가능하도록 했다. 우정바이오는 단국대 의료원 등 수 곳의 병원에 조립식 병실을 납품했다. 대구 지역 보건소 4곳과 계명대 동산의료원, 영남대병원 등 4개 대형병원에는 음압형 선별진료소를 보급했다.

이동형 음압병동은 매출에는 당장 반영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음압병실 1개를 짓는 데는 천만원이 훌쩍 넘는 비용이 들지만 업체들은 국가 비상상황 등을 고려해 원가 수준으로 제품을 제공한다. 업체들은 향후 각종 호흡기 질환 관련 상황에도 활용할 수 있도록 한다는 방침이다. 코로나19 전염이 심각한 수준인 해외에서도 음압병실에 대한 수요가 생기고 있다. 해외 업체와 병원들로부터 하루에도 수 건씩 제품 문의가 이어지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올해부터 시작한 사업이라 원가 수준으로 제공하고 있고 아직 매출이 형성되지는 않는다”면서도 “향후 매출이 생기도록 사업을 확장해 나갈 예정”이라고 말했다. 그는 “하루에도 몇 건씩 해외 업체나 병원으로부터 병실 사이즈, 기능 등을 묻는 문의가 이어지고 있다”면서 “해외 병원과 계약이 이뤄질 경우 컨테이너 구조물에 대한 규제는 크지 않은 만큼 수출도 이뤄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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