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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지지율 하락세가 지속되면서 어려움에 처한 문 대통령은 중도보수 성향 이미지의 반기문 전 총장을 사실상 영입하면서 지지율 하락 방지와 외연확대를 위한 시동을 걸 수 있게 됐다. 반기문 전 총장의 경우 미세먼지 해결 범국가기구 활동을 주도하면서 가시적인 성과를 만들어낼 경우 본인의 부인에도 불구하고 정치재개를 위한 발판을 마련할 수 있다.
文대통령 “미세먼지 쉽게 해결될 성격 아니다” 손학규 제안·반기문 수락에 감사
문 대통령은 이날 오후 2시부터 40분간 이어진 반 전 총장과의 면담에서 손학규 바른미래당 대표의 미세먼지 범국가기구 설치 제안과 반 전 총장의 위원장직 수락에 대해 감사의 뜻을 전했다.
아울러 “미세먼지가 국내적 문제뿐 아니고 중국과도 관련돼 있는 문제다. 미세먼지 문제를 한중이 공통의 문제로 인식하고, 함께 해결하기 위해 노력할 필요가 있다”며 “그런 일을 해주는 데 반기문 총장님만큼 더 적합한 분이 없다고 생각했다. 이번에 만들어진 기구는 민간과 공공을 아우르는 범국가기구의 성격인데 반기문 총장님만큼 적합한 분이 없다. 기대가 크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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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 전 총장은 문 대통령의 면담 이후 춘추관 브리핑룸을 찾아 미세먼지 문제 해결 및 범국가기구 구성에 대한 입장을 밝혔다. 지난 2004년 참여정부 시절 청와대 외교보좌관 이후 15년 만에 춘추관을 찾은 반 전 총장은 미세먼지 문제와 관련, 무엇보다 여야 정치권의 초당적 협력을 호소했다.
반 전 총장은 이어 미세먼지 해결 범국가적 기구 위원장 수락과 관련, “필생의 과제를 다시 한 번 전면에서 실천할 수 있는 기회라고 생각해 수락했다. 난제이기 때문에 이 일을 맡기로 결심했다”며 “당장 묘안이 있는 것은 아니다. 원인을 진단하고 그에 따라 중지를 모아서 해법을 마련한 후, 모두의 의지로써 흔들림 없이 실천하면 끝내는 해결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한편 반 전 총장은 향후 정치활동 재개 가능성을 묻는 질문에 ‘연목구어(緣木求魚)’라는 고사성어를 예로 들면서 일축했다. ‘연목구어’는 나무에 올라 고기를 얻으려 한다는 뜻으로 도저히 불가능한 일을 할 때를 비유한다. 반 전 총장의 입장에서 정치활동 재개는 연목구어와 같다는 의미다. 반 전 총장은 이와 관련, “반기문재단을 이번에 만들었다”며 “그 정관에 일체의 정치활동을 금지하도록 돼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