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최악 홍수에 추허강 댐 폭파…이재민 3900만명 육박

홍수로 141명 숨져…이재민 3878만명
샨샤 댐 최고 수위 11m 남아…中, 붕괴 우려 일축
"기후변화·무분별한 토지 매립 등 경각심 가져야"
  • 등록 2020-07-20 오후 6:30:30

    수정 2020-07-20 오후 9:27:31

중국 후베이성 우한에서 양쯔강의 물이 불어나 700년 역사의 사원 ‘관인거’가 19일 물에 잠겨 있는 모습. 중국에서는 6월부터 폭우가 내려 최소 141명이 숨지거나 실종됐으며 3873만명의 이재민이 발생했다. AFP=연합뉴스)
[베이징=이데일리 신정은 특파원] 중국 남부 지역에서 한달 넘게 폭우가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안후이(安徽)성 당국이 불어난 물을 방류하기 위해 추허강 댐을 폭파했다. 4000만명에 육박하는 이재민이 발생한 이번 홍수 가 지구온난화와 무분별한 토지매립으로 인한 ‘인재’(人災)라는 지적이 나온다.

20일 중국 관영 CCTV에 따르면 안후이성 추저우에 있는 추허강의 2개 댐이 전날 새벽 3시(현지시간)경 폭파됐다. 폭파 전에 인근 주민들은 이미 대피했다.

장강 하류 유역에 속하는 추허강 수위는 계속되는 홍수로 19일 새벽 1시 기준 14.33m로 최고 수위를 0.83m를 초과했다. 이번에 폭파된 2개 댐은 서로 2㎞가량 떨어져 있으며 강의 수위는 70㎝ 이상 낮아질 것으로 예측됐다.

안후이성은 이미 지난 18일 홍수 대비 응급대응 수준을 1급으로 올렸다. 안후이성은 창장(長江·양쯔강)과 화이허(淮河) 등 2개의 큰 강이 지나는 곳이어서 홍수에 취약하다. 중국 중앙기상대에 따르면 22일 8시부터 안후이성 북부와 스촨성 동부 등에는 100~150mm의 폭우가 내일 전망이다.

이번 홍수는 중국 현대사에서 네 번째 ‘대홍수’라고 할 수 있을 정도의 막대한 피해를 초래했다. 이번 홍수로 27개성(구, 시 포함)에서 141명이 사망하거나 실종됐고 3873만명의 이재민이 발생했다. 이로 인한 직접적인 경제손실은 861억6000만위안(약 14조8600억원)에 달한다. 창장의 세계 최대 수력발전 댐인 싼샤 댐의 수위는 전날 최고 수위를 불과 11m 정도 남겨둔 163.85m까지 치솟았다. 이에 대해 관영 신화통신은 싼샤댐이 올해 최악의 홍수를 잘 대처하고 있으며 안정적으로 운영되고 있다면서 싼샤(三峽)댐 붕괴에 대한 우려를 일축했다.

중국 당국은 창장 중하류 지역의 홍수조절을 위해 싼샤댐 방류량을 제한하고 있다. 하지만 싼샤댐 수위가 높아지면서 추가 방류가 불가피해 진 상황이다. 샨샤댐은 지난달 30일 올해 들어 처음 문을 열고 방류에 나섰다.

중국 수리부의 총엔지니어인 천구이야는 “창강 유역에서 장마기간 들어 9차례의 집중호우가 발생해 강수량이 평년보다 40% 이상 늘었다”며 “싼샤댐은 7~8월 더 큰 홍수 발생 가능성에 대비하기 위해 충분한 수용량을 남겨놔야 한다”며 추가 방류 가능성을 언급했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 등에 따르면 전문가들은 이와 같은 대홍수가 다시 일어날 수 있는 만큼 댐이나 홍수 통제 시설에 의존하는 데서 벗어나 기후변화를 고려한 개발 계획을 짤 것을 촉구했다.

이번 홍수의 직접적인 원인은 북서 태평양 상공의 아열대성 고기압과 창장 유역의 찬 공기가 만났기 때문이다. 하지만 올해 홍수가 유난히 심한 이유에 대해서는 여러가지 의견이 나온다. 우선 지구온난화 문제가 심각해진 1990년대 중반부터 폭우 발생 빈도가 급격히 높아진 점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나온다.

기상학자인 쑹롄춘은 “단일 기상이변이 기후변화에 의해 직접적으로 발생했다고 말할 수는 없지만, 장기적으로 보면 지구온난화는 기상이변의 발생 빈도와 강도를 높이는 결과를 초래했다”고 말했다.

홍수 예방에 큰 역할을 하는 담수호 주변의 무분별한 매립 작업도 문제가 되고 있다. 중국 곳곳에서 농토나 산업 용지를 넓히기 위해 담수호를 메워 토지로 만들고 있다. 이에 폭우로 불어난 물을 수용할 수 있는 담수호의 저장 능력이 크게 낮아지고 있다는 지적이다.

국제환경단체 그린피스의 류쥔옌은 “이제 중국 당국은 기상이변의 빈도와 강도가 갈수록 높아지고 있다는 점을 인정하고, 이러한 위험을 반영한 개발·건설 계획을 짜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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