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면, NHN(035420) 네이버나 다음(035720)엔 공식 출근시간이 없다. 근태관리를 하지 않는다는 건데 보통 10시까지 출근하지만, 집에서 업무를 봐도 뭐라고 하는 사람이 없다. 정부가 저탄소 녹색성장을 위해 도입한다는 '스마트워크(탄력근무제)'가 인터넷 기업들에게는 일상화된 일이다. 지난 해 이명박 대통령은 2015년까지 국민 중 3명이 재택이나 모바일 근무를 하는 '스마트워크'를 하도록 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 `근면성실` 현대차 직원들
현대자동차의 출근시간이 빠른 것은 집과 일터가 분리돼 있고, 컨베이어 시스템에 의존하는 제조업이란 특징도 있겠지만, 독특한 기업문화 때문이기도 하다. 정몽구 회장이 아침 6시면 집무실에 나오니, 팀장급 이상 임원들은 자연스레 6시 30분 전후로 회사에 도착한다. 계열사들도 마찬가지. 현대제철 모 팀장은 팀장 보직을 받기 전에는 7시까지 출근했다가 팀장 보직을 받은 뒤 5시 30분까지 출근하게 됐다. 집이 있는 일산과 회사와의 거리가 너무 멀어, 회사 인근 양재동 근처에 오피스텔을 알아봤을 정도라고. 현대차 관계자는 "정주영 명예 회장이 살아계실 때 아들들이 부인을 대동하고 가회동 자택에 아침마다 4시 30분까지 모여 각종 경영현안을 논의하던 전통이 남아 있는 것 같다"면서 "자동차 기업이어서라기 보다는 기업 문화가 '성실'과 '근면'을 강조한다"고 말했다.
◇ 인터넷은 집단지성..10시면 충분한 네이버 직원들 '아침형 인간'에 맞지 않는 '올빼미족'이 우대(?)받는 직장도 있다. 공식 출근 시간은 10시이지만 그걸 크게 중요하게 여기는 문화는 아니다. 네이버의 한 임원은 "컨베이어 시스템은 딱 한 사람이 빠져도 일이 되지 않는 '라인형 업무'지만, 인터넷은 집단지성이 중요한 '분산형 업무' 구조라서 업무 시간이나 공간은 게의치 않는다"고 말했다.
◇야근많은 통신기업들...SKT, 사장까지 나서 퇴근 독촉
KT 관계자는 "남중수 사장 시절에는 아침 4시 30분이면 집무실에 도착해 비서가 힘들어 한 적은 있지만 직원들의 출근 시간은 9시로 변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SK텔레콤은 매주 수요일을 '패밀리데이'로 정해 오후 6시가 되면 불을 끄고 나가라는 방송까지한다. SK텔레콤 한 직원은 "6시가 되면 불이 꺼지니 퇴근하는 척했다 돌아오는 직원이나 화장실에 숨어있는 직원들도 있다"며 "작년에는 노조위원장이 층마다 돌면서 감시(?)하기도 했고, 정만원 전 사장 당시에는 사장이 층마다 돌면서 '빨리가, 뭐하고 있어'라고 퇴근을 독촉하기도 했다"고 전했다. 회사 경영상황이 나빠지면서 직원들의 분위기를 독려하기 위해 출퇴근 시간을 조정하는 경우도 있다. LG전자는 지난 해 스마트폰 충격으로 최악의 실적을 기록한 뒤, 얼마전 출근시간을 오전 9시에서 8시로 앞당기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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