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주 증시, 반등 국면 막바지

820~850p서 저항 받을듯
  • 등록 2004-05-30 오전 9:00:13

    수정 2004-05-30 오전 9:00:13

[edaily 이진우기자] 주식시장이 "패닉"에서는 확실히 벗어난 것처럼 보인다. 그러고 보니 그 잔인했던 5월도 딱 하루 남았다. 그러나 여전히 투자자들은 패닉 이후의, 울렁거림을 수반한 두통에서 아직 벗어나지 못하는 듯하다. 주식을 들고 있든, 그렇지 않든 머리가 아프기는 마찬가지다. 한번 더 화끈하게 내릴 줄 알았던 주가가 슬금슬금 올라가면서 이러다가 "하늘이 주신 기회"를 놓치는 게 아닌가 하는 불안감까지 든다. 치솟던 유가마저 한풀 꺾이는 분위기다 보니 이제 그 무섭던 "3대 악재"가 모두 만만해보인다. 하긴 그만하면 맞을 만큼 맞았다는 생각도 든다. 낙폭 절반은 회복..그 다음이 문제 주식을 들고 있는 쪽도 불안하긴 마찬가지다. 지난주에 816포인트까지 반등에 성공하면서 졸지에 단기 급등에 따른 부담감까지 떠앉게 됐다. 한꺼번에 200포인트가 넘게 빠졌던 아픔을 떠올리면 아직 억울함이 남아있지만 보름만에 100포인트 가량 오른 게 좀 부담스럽기도 하다. 그러고 보니 "3대 악재" 중에 어느것 하나 깨끗이 해결된 게 하나도 없다. 단기적으로는 회복세를 보이고 있지만 조금만 길게 보면 여전히 뿌연 안개속이다. 주가도 그렇고 거래대금도 마찬가지다. 3조원 내외이던 거래대금이 요즘은 2조원 전후로 줄었다. 사자나 팔자보다는 "좀 지켜보자"가 많다는 뜻이다. 혼란스럽기는 전문가들의 증시전망도 마찬가지다. "선진국증시는 지난달에 10%도 안내렸다. 그동안 중국 특수를 누리던 한국 등 일부 국가만 그동안의 프리미엄을 반납했을 뿐이다. 중국수출은 줄어도 선진국으로의 수출은 여전히 호조다. 유가도 하락추세로 전환할 가능성이 높고 미국 금리인상은 이미 전세계 모든 금융자산 가격에 충분히 반영됐다"(동원증권) "OPEC 증산은 유가를 내리기엔 역부족이다. 경기회복을 이끌었던 미국의 재정과 통화정책이 금리인상으로 방향을 바꿀 경우 민간소비도 위축될 가능성이 크다. 이는 기업실적 둔화로도 연결되어 주가에 악영향을 끼칠 것이다."(대우증권) 그러나 "당분간 박스권"이라는 데는 대체로 의견일치가 이뤄지고 있다. 동원증권은 주가가 본격적으로 상승하려면 내수회복이 동반되어야 한다는 이유로, 대우증권은 단기 낙폭 과대로 인한 저가메리트의 부각을 이유로 각각 상승의 한계와 단기 반등 가능성을 함께 제시했다. 오르더라도 큰 폭은 아니고 내리더라도 전저점을 하회하지는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다. "조금 더 반등"에 무게..美금리 또 변수로 시야를 좀 좁혀서 이번주만 보면 어떨까. 기술적 반등 국면의 막바지에 도달한 상황에서 큰 폭은 아니지만 반등이 이어질 것이라는 의견이 약간 우세하다. 유가가 주가의 최대 변수로 떠오르고 있는 가운데 이번주 목요일(3일) OPEC의 증산결정이 있을 예정이고 지난주 후반부터 유가가 하향 안정세로 돌아섰다는 게 가장 든든하다. 얼마나 반등하느냐가 문제인데 이게 좀 애매하다. 820선에서 저항을 받을 것이라는 분석부터 850까지는 반등이 가능할 것이라는 예측까지 다양하다. 지난 주말 종가가 816이니 820선 저항이라면 일단 파는 게 맞지만, 850근처까지 간다면 4%나 더 오른다는 건데 계속 들고 가보는 게 좋겠다 싶다. 역시 고민거리다. 유가안정이라는 호재는 지난주 반등에서 대부분 반영됐다고 보는 시각도 우세해서, 파는 시점을 잘 찾는 게 중요해보이기도 한다. 수급상황은 괜찮은 편이다. 외국인들도 순매수를 이어가고 있고 아시아지역펀드는 5주만에 다시 자금이 유입됐다. 최근 증시에서 수급의 키를 쥐고 있는 프로그램 매매도 괜찮다. 외국인들의 누적 매도 포지션이 감소하고 있어 베이시스 개선 가능성이 크다. 다만 2천억원 이상씩 순매수하던 열기는 다소 식을 가능성이 있다. 증시의 이슈가 유가에서 미국 금리로 옮겨갈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고용동향이 발표되는 주후반까지 매매판단을 늦출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6월말 FOMC 회의에서 금리를 올리느냐가 역시 문제인데, 미국 경기 둔화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연준이 어느정도 "신중함"을 보일 것이냐가 관심이다. 6월 금리 인상이 사실상 기정사실로 받아들여지다가 최근 일부 경제지표가 악화되면서 다시 인상 여부가 이슈로 떠오르는 중이다. 비농업부문 신규고용과 실업률 발표는 미국시간 금요일(4일)로 예정돼 있고, ISM제조업지수과 ISM서비스업지수가 각각 1일과 3일 발표된다. 역시 결과보다는 그에 따른 시장의 반응이 중요하다. 워낙 대외변수에만 시선이 쏠린 나머지 펀더멘털에 대한 관심은 쏙 들어갔지만, 미국 현지시간 수요일(3일)에는 인텔이 2분기 실적 전망이 발표되면서 기술주의 펀더멘털로 관심이 이동할 지도 지켜볼 만하다. 6월로 접어들면서 2분기 실적으로 관심이 이동할 가능성이 있다는 점을 감안한 길목 지키기도 생각해볼만한 투자전략 중 하나다. 이번주는 "더 나빠질 게 없다. 더 간다"는 쪽과 "그만하면 많이 회복했다. 좋아질 건 또 뭐냐"는 목소리가 맞서는 한 주가 될 것으로 보인다. 앞이 잘 보이지 않을 때는 좀 멀리 떨어져서 보는 게 요령이다. 일봉보다 주봉이나 월봉을, 잔 파도보다는 큰 물결을 읽는 지혜가 여전히 요긴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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