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쇼핑 상장 한달..절반의 성공

두마리 토끼 잡기..신규사업 실탄 확보, 인지도 상승
주가성적은 기대이하..상승 잠재력은 `충분`예상
  • 등록 2006-03-09 오전 7:09:02

    수정 2006-03-09 오전 7:09:02

[이데일리 김국헌기자] 지난 2월9일 상장된 매머드급 유통업체 롯데쇼핑(023530)이 지난 8일 상장 한달을 맞았다.

롯데쇼핑은 총 공모금액 3조4285억원의 대형 기업공개(IPO)와 런던증시 동시 상장으로 언론과 투자자의 관심을 한몸에 받으며 화려하게 상장됐다. 상장 한달이 된 지금 롯데쇼핑 상장의 손익계산서는 절반의 성공으로 평가받고 있다.

◇ 상장으로 두마리 토끼 잡아

롯데쇼핑은 이번 상장으로 할인점사업을 확대해 성장동력을 확보하고 인지도를 높일 계획이라고 밝힌 바 있다. 실제로 롯데쇼핑의 상장은 자금 확보와 인지도 상승 양면에서 성공적이다.

액면가 5000원인 롯데쇼핑 주식의 공모가가 40만원으로 결정되면서 3조4285억원의 자금이 확보됐다. 이에 따라 롯데쇼핑은 신규사업 확장에 나설 수 있는 실탄을 충분히 마련했다. 여기에 까르푸 인수설까지 더해져 성장성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는 효과도 얻었다는 평가다. 

이와관련해 한국신용평가는 지난 2월23일 "3조4000억원의 자금을 확보해 영업기반 확대를 위한 적극적인 투자가 가능해졌다"며 롯데쇼핑의 무보증 회사채 신용등급을 기존 `AA`에서 `AA+`로 상향 조정했다.

또 런던증시와 한국증시에 동시에 상장하면서 롯데쇼핑은 해외와 국내에 유통기업으로서 이미지를 환기시키고 인지도도 높였다.

지난 2월9일 모간스탠리캐피털 인터내셔널은 3월1일부터 롯데쇼핑을 모간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 스탠다드 지수에 편입한다고 밝혔다. 대우증권은 "외국인이 벤치마크하는 MSCI지수에 편입되면서 외국인의 관심이 높아졌다"고 설명했다.

◇ 주가 흐름은 부진

하지만 화려한 상장만큼 한 달간 주가 흐름은 순탄치 못했다. 최근 코스피시장이 급락장세로 주가가 5일동안 공모가를 하회하기도 했다. 또 당초 예상보다 높은 공모가로 적정주가 논란에도 시달렸다. 

                         ◆ 지난 한 달간 롯데쇼핑의 주가추이
 


롯데쇼핑은 상장 첫날인 지난 2월9일 최고가 42만5500원을 기록한 이후 계속 부진한 주가흐름을 보이고 있다. 19영업일 가운데 5일동안 공모가를 하회하며 최저가 38만5500원을 기록했다. 시가총액 규모면에서는 코스피시장에서 시총 11위를 유지하고 있다.

특히 부진한 주가흐름이 공모가 거품 논란에 부채질을 했다. 증권사들도 31만원부터 50만8000원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주가 전망을 내놓으며 엇갈린 판단을 내렸다. 지난해 실적도 호조를 보였고, 자회사인 롯데카드의 가치도 부각된 반면 할인점사업 확장 성공가능성에 위험이 높다는 평가를 내리기도 했다.

수급도 예상보다 저조했다. 지난 한 달간 외국인 보유지분은 24% 대를 유지하며 거의 변화가 없었다. 기관은 상장 초기 대량으로 매물을 쏟아내다 최근들어 소폭 매수세를 유지하고 있다.

오히려 런던증시의 주식예탁증서(GDR) 물량이 상당량 국내 원주로 전환됐다. 총 91만4062주(1828만1240DR)가 국내원주로 전환돼 국내증시로 유입됐다. 이는 국내에 상장된 전체주식 2857만주의 3.1%에 해당되는 물량이다.

일평균 거래량은 10만4160주로 유통주식수 822만8571주 가운데 1.2% 정도 수준이다.

◇ 앞으로 주가는

전문가들은 롯데쇼핑의 주가가 당분간은 고전을 면치 못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최근 악재가 연이어 돌출하고 있어서다. 제2롯데월드 건설을 둘러싸고 잡음이 끊이지 않고 있는데다 최근에는 롯데월드 추락사고로 안전문제까지 제기된 상태다.

이에따라 롯데쇼핑이 신세계나 현대백화점등 경쟁업체에 구겨진 자존심을 회복하기 위해서는 현재 추진중인 신규 사업의 수익이 가시화되어야 할 것이란 지적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가시적인 성과가 나타나야 주가도 매끄러운 상승세를 타지 않겠느냐는 분석이다.

뒤집어 말하면 신규사업의 성과가 보이기전까지는 주가도 횡보국면을 보일 가능성이 높다는 전망이다. 

상장후 증시 상황이 이전처럼 폭발적인 상승세를 타지못하고 조정국면을 지속하고 있는 것은 롯데쇼핑 주가에 환경적 약점으로 작용하고 있다. 하지만 긍정적인 측면도 빠뜨릴 수 없다. 만약 코스피200지수에 편입된다면 수급이 크게 개선될 것이란 관측이다. 

조병희 키움증권 애널리스트는 "상장 초기라 주가 흐름이 제대로 형성되지 못했지만 공모가 수준은 회복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주가가 많이 하락한 상태라 상승 여지가 있고, 백화점과 할인점의 펀더멘털도 탄탄하기 때문에 공모가 수준 회복은 무난할 것이란 설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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