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일 증권업계와 자동차업계에 따르면 한달전 NH투자증권(016420)은 하반기 추진하는 유상증자에 해외 사모펀드 뿐 아니라 현대차에도 일정 부분 참여해 줄 것을 요청했다.
NH투자증권은 이미 지난달 자본시장통합법에 대비한 투자재원 확보 및 전략적 투자자와의 파트너십 구축을 위해 제3자 배정방식의 유상증자를 추진한다고 밝혔다. 유상증자 규모는 1700억원 정도로 알려져 있다.
일단 적극적인 쪽은 NH투자증권이다. NH투자증권 입장에서는 유상증 자에 현대차가 참여할 경우 국내 굴지의 대기업과 전략적 파트너 관계를 형성할 수 있게 된다. 아직 기반이 취약한 NH투자증권 입장에서는 더할나위 없는 선택인 셈이다.
업계에 정통한 관계자는 "현대차그룹의 경우 국내 대기업 중에서도 증권사를 보유하지 않은 몇 안되는 그룹이어서 처음부터 NH투자증권이 적극적인 입장을 보였다"고 말했다.
현대차 고위 관계자는 "한달전쯤 NH투자증권으로부터 유상증자 참여를 요청받고 협의를 해왔던 것이 사실"이라며 "아직 구체적으로 통보하지는 않았지만 증자에 참여하지 않는 쪽으로 방향을 잡아가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NH투자증권의 일부 지분 참여만으로는 현대차 입장에서는 크게 실익이 없다고 판단했다"며 "조만간 NH투자증권에 공식 입장을 통보 할 것으로 안다"고 덧붙였다.
자통법 시행으로 증권업 자체의 미래가치를 높게 평가하는 분위기인 데다 현대차그룹의 경우 사업의 3대 축인 자동차, 철강, 금융(할부금융, 카드) 중에서 철강을 제외하고는 국내시장에서 추가적으로 확장할 여지가 많지 않은 상황이다.
따라서 일각에서는 현대차그룹이 아예 증권사 인수를 고려하고 있는 것 아니냐는 추측도 나오고 있는 상황이다.
익명을 요구한 시장 관계자는 "아직 구체화된 것은 없지만 현대차그룹이 증권업에 관심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안다"며 "추가적인 움직임이 나올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