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도쿄의 우에노 동물원.
안전요원들이 분주하게 움직이며 그물망을 치고 있습니다.
맹수 한 마리라도 탈출한 걸까요?
하지만 황급히 쳐둔 그물 너머로 나타난 것은 황당하게도 호랑이 탈을 뒤집어쓴 사람 한명.
주변을 두리번대던 이 사람, 아니 호랑이는 갑자기 그물로 돌진해 안전요원을 쓰러뜨린 뒤 잽싸게 도망을 칩니다.
우스꽝스러운 장난 같지만, 이것은 동물들이 불시에 우리를 탈출했을 때를 대비한 진지한 훈련입니다.
관람객들은 황당하면서도 호기심어린 눈으로 훈련을 지켜보며 휴대폰을 꺼내 사진을 찍기도 합니다.
(인터뷰) 세이지 오자와 / 13세
이게 훈련으로서 의미가 있는지 모르겠어요. 하지만 관람객들은 재미있다고 생각하죠.
방어 훈련에 이어 이번에는 신경 안정제 투여 훈련도 시작됩니다.
가상의 신경 안정제를 맞은 호랑이는 비틀비틀하더니 쓰러지고, 이를 지켜보던 관람객들은 안타까움과 환호를 동시에 표합니다.
불쌍한 호랑이가 안타까워요.
(인터뷰) 미카 마리야마 / 13세
이 훈련은 굉장히 유용해요. 유노 동물원은 동물 수가 많고 언제든지 탈출할 수 있기 때문이죠.
이 맹수 탈출 대비 훈련은 지난 1990년에 처음 생겨난 뒤 벌써 20년째를 맞고 있습니다.
장난스러워 보이지만, 이래 뵈도 한 달 전부터 철저한 준비를 거친 뒤, 100여명의 사육사와 안전요원들이 모두 참가하는 중요한 행삽니다.
관람객들은 실제 호랑이가 탈출했을 때 이 훈련이 얼마나 효과가 있을 지는 알 수 없지만, 비상사태에 대비하려는 정신만큼은 훌륭하다고 입을 모았습니다.
이데일리 유아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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