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마트, 출점경쟁은 끝났다..1분기 신규오픈 '제로'

올 1분기 신규점포 '0'..상반기 오픈도 불투명
작년 1분기 이마트2곳, 롯데 1곳 연 것과 대비
유통산업법, 업태의 하락, 불황 등 악재겹쳐
"출점보다는 온라인,해외사업 등에 집중할 것"
  • 등록 2016-04-15 오전 6:00:00

    수정 2016-04-15 오전 6:00:00

이마트가 작년 12월 오픈한 베트남 1호점 고밥점.(사진=이마트)
[이데일리 임현영 기자] 대형마트간 출점 경쟁이 사실상 막을 내렸다. 유통산업발전법에 따른 규제와 경기불황, 소비패턴 변화 등이 겹쳤기 때문이다. 과거 3사(이마트(139480)·홈플러스·롯데마트<롯데쇼핑(023530)>)가 점포를 늘리면서 덩치를 키우는 데 바빴지만 이젠 옛말이 됐다. 대신 온라인 사업과 해외진출 등이 업계 간 화두로 떠올랐다.

14일 업계에 따르면 올 1분기(1~3월) 국내에 새롭게 문을 연 대형마트는 한 곳도 없다. 그야말로 출점 ‘제로’상태다. 지난해 같은기간 이마트가 2곳(김포한강·세종점), 롯데마트 1곳(세종점)을 오픈하며 출점을 이어갔지만 올해는 이마저도 흐름이 끊긴 것이다.

상반기 출점상황 역시 그리 낙관적이지 못하다. 이마트가 일단 오는 6월 중 경남 김해점을 오픈하겠다는 입장이지만 공사 진척상황이나 상생협의 과정에서 연기될 가능성도 적지 않다. 홈플러스의 경우 하반기 파주 운정지구에 오픈을 준비 중이며 롯데마트는 여전히 정확한 출점 시기나 장소에 대해 말을 아끼고 있다. 자칫 상반기 내 새로 오픈한 점포가 한 곳도 없을 수도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이처럼 업계의 출점계획이 정체되면서 대형마트의 점포 갯수 경쟁이 끝났다는 분석이 나온다. 경쟁이 최고조에 달했던 2010년까지 각 사는 한 해에 10개가 넘는 신규점포를 오픈하면서 출점경쟁을 펼치기도 했다.

그동안 출점은 대형마트의 주요 수익창출 수단으로 작용했다. ‘출점=매출증대’를 의미했다. 하지만 지난 2012년부터 제정된 유통산업발전법에 따른 규제로 출점이 어려워졌다. 소비패턴의 변화도 영향을 미쳤다. 대형마트 장보기보다 근처 편의점에서 해결하는 ‘근린소비’가 자리잡기 시작했다. 여기에 불경기 등 각종 악재가 겹친 탓에 점포 늘리기 속도가 느려지면서 마침내 정체 상태에 이르렀다.

출점 둔화로 생긴 매출의 빈자리를 메꾸기 위해 대형마트 업체들은 온라인과 해외시장에 눈을 돌리고 있다.

특히 이마트는 온라인 사업 강화에 사활을 걸었다. 그동안 유지해온 ‘오프라인 1위’의 자존심을 내려놓고 온라인 시장까지 선점하겠다는 각오다. 지난 2월 쿠팡 등 소셜커머스 업체를 상대로 펼친 최저가 경쟁이 대표적이다. 온라인 상에서 소비자의 선택을 받으려면 가격경쟁력을 유지해야하는 만큼 이번 기회에 이마트는 ‘최저가’ 이미지를 소비자에게 각인할 방침이다.

물류센터 건립도 같은 맥락이다. 온라인 고객을 선점하기 위해선 양질의 배송서비스가 필요하다. 이를 실현하기 위해 자사가 운영하는 물류센터가 필수적이다. 지난 2월 이마트와 롯데마트는 나란히 온라인 전용 물류센터를 오픈한 바있다.

해외시장 진출에도 힘쓰고 있다. 이미 베트남은 이마트와 롯데마트의 경쟁구도다. 롯데마트는 지난 2008년 베트남에 첫 진출한 이래 11개 점포를 운영 중이다. 작년에도 11호점 껀터점을 연데 최근에는 베트남의 유명 마트체인 ‘빅시(Big C)’ 예비입찰에 참여하는 등 사업확장에 적극적이다. 이마트도 작년 말 베트남 1호점을 오픈하면서 향후 미얀마·인도네시아 등 동남아 국가로의 진출을 선언했다.

기존의 상품 진열위주의 오프라인 매장을 차별화된 ‘체험형’매장으로 바꾸는 노력도 이어지고 있다. 지난해 오픈한 일산 이마트타운, 롯데마트 양덕점, 홈플러스 송도점의 공통점은 단순한 물건만 사는 공간이 아닌 각종 체험공간을 조성해 쇼핑과 여가를 함께 즐길 수 있는 매장이라는 점이다.

대형마트 관계자는 “수도권 인근 지역은 이미 포화상태에 이르러 대형마트가 입점할 부지가 마땅치 않아 그나마 지방 신도시·혁신도시 등을 물색하고 있다”면서 “하지만 악조건 속에도 기회가 된다면 신규 출점할 계획은 언제나 가지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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