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가 끌어올린 산업생산… 연말 경기 반등 청신호

통계청 '8월 산업활동 동향' 발표
생산 30개월 만에 최대폭 늘어…반도체 13.4%↑
정부 '상저하고' 전망 지속…"3분기 회복 시사"
"기저효과 반영…美·中 불안정성 여전" 관측도
  • 등록 2023-10-05 오전 1:00:00

    수정 2023-10-05 오전 1:00:00

[세종=이데일리 이지은 김은비 기자] 지난 8월 국내 전(全)산업 생산이 반도체 반등에 힘입어 30개월 만에 가장 큰 폭으로 증가했다. 우리나라 경제를 지탱해온 반도체 업황이 살아날 조짐을 보이면서 정부의 ‘상저하고’(상반기 저조, 하반기 반등) 전망에도 힘이 실리는 분위기다. 다만 미국 등 주요국의 고금리기조 장기화, 중국 경제의 더딘 회복 등은 경기 회복 흐름을 제약하는 하방 요인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이데일리 김일환 기자]
4일 통계청이 발표한 ‘산업활동동향’에 따르면 지난 8월 전산업 생산(계절조정·농림어업 제외) 지수는 112.1(2020=100)로 전월 대비 2.2%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2023년 2월(2.3%) 이후 2년 6개월 만에 최대 폭 증가다. 산업별로 보면 광공업(5.5%), 건설업(4.4%), 서비스업(0.3%), 공공행정(2.5%) 생산이 모두 증가했다. 전산업 생산을 구성하는 4개 부문 생산이 모두 증가한 것은 2022년 3월 이후 1년 5개월 만이다.

반도체 생산이 전산업 생산 증가를 견인했다. 반도체 생산은 D램·플래시메모리 등 메모리반도체를 중심으로 전달보다 13.4% 늘었다. 지난 3월(30.9%) 이후 최대폭 증가다. 반도체 생산은 전년동월과 비교해도 8.3% 늘어 작년 7월(14.9%) 이후 13개월 만에 증가세로 돌아섰다. 이에 제조업을 포함한 광공업 생산은 전월 대비 5.5% 늘었다. 역시 2020년 6월(6.4%) 이후 3년 2개월 만에 가장 큰 폭으로 뛰어오른 것이다.

지난달 반도체 수출액이 작년 10월(92억 달러) 이후 최대치인 99억 달러를 기록한 데 이어 하반기 경기 회복의 가늠자로 평가되던 8월 산업활동 지표에서도 긍정 신호가 나오면서 ‘상저하고’ 경기 회복에 대한 기대감은 커지고 있다.

지난 8월 제조업 생산도 5.6% 늘었다. 제조업 평균 가동률은 전워대비 3.4%포인트 상승한 73.4%를 기록했다. 지난해 8월(74.3%) 이후 1년 만에 최고 수준이다. 서비스업 생산은 기상 여건 개선에 따른 외부 활동 확대에 힘입어 예술·스포츠·여가(6.2%)를 중심으로 0.3% 증가했다. 설비투자(3.6%)는 작년 8월(8.9%) 이후 최대 폭 상승했다.

다만 소비 지표인 소매판매는 전월보다 0.3% 줄어 지난달(-3.3%)부터 두 달째 감소세를 이어갔다. 승용차를 비롯한 내구재(-1.1%)와 의복 등 준내구재(-0.6%)에서 모두 줄었다. 경기의 현재 흐름을 나타내는 동행종합지수 순환변동치는 0.2포인트 하락한 99.4로 석 달째 내림세다. 향후 경기 전망을 보여주는 선행종합지수 순환변동치는 99.3으로 전월과 같았다. 경기종합지수는 100보다 작으면 불황으로 해석된다.

기획재정부는 “7월에 일시적 요인으로 조정받았던 산업활동 지표가 8월에 광공업을 중심으로 상당폭 개선됐다”며 “최근 수출 반등 흐름과 함께 3분기 제조업·순수출 중심의 회복을 시사한다”고 강조했다.

전문가들은 경기 회복을 판단하기에는 이르다는 입장이다. 하준경 한양대 경제학과 교수는 “반도체와 관련한 지표들은 그동안 워낙 많이 떨어졌기에 기저효과가 반영된 것”이라며 “기대 만큼의 강한 반등은 쉽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성태윤 연세대 경제학과 교수도 “물가 상승 압력이 크고 금리 인상과 가계대출 확대에 따른 불안정성이 남아 있어 여전히 어려운 국면”이라면서 “경기 회복을 논하기에는 이르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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