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향토 강소기업 탐방]⑤반도체 미세공정에 맞는 소재로 성장.."내년 매출 1000억"

김명운 디엔에프 대표 "거래선 다양화로 제2도약 꿈꾼다"
태양광, 디스플레이 등 사업 다각화 추진
  • 등록 2015-10-05 오전 2:55:00

    수정 2015-10-25 오전 11:31:03

[대전=이데일리 김영환 기자] 디엔에프(092070)는 대전광역시 대화동에 자리한 반도체용 전자화학 소재 전문기업이다. 반도체 제조기술이 발전하면서 칩의 크기는 미세화 전쟁 중이다. 이 과정에서 사용되는 소재 역시 다양하게 진화하고 있다. 디엔에프는 D램 생산에 사용 되는 이중패턴기술(DPT. Double Patterning Tech) 재료, 캐패시터 박막용으로 활용되는 하이케이(High-K) 재료, 메모리칩 생산의 증착 공정에 사용되는 고순도 전구체 HCDS(헥사클로로디실란) 등 반도체 박막 재료 부분에서 강점을 보이며 높은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김명운 디엔에프 대표는 “거래처 다변화와 사업군 다양화로 현재의 매출 상승세를 이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사진= 디엔에프
지난 2007년 157억원이던 디엔에프의 매출은 2013년까지 206억원 정도에 머물다가 지난해 616억원으로 크게 높아졌다. 올 상반기 매출도 375억원에 달해 지난해 동기 매출 259억원을 가뿐하게 뛰어넘었다. 올해 800억원대 매출이 예상된다.

디엔에프의 경쟁력은 최근 메모리 반도체 업체 사이에서 일어나고 있는 나노미터(nm) 공정 전환 과정에서 발생한다. 삼성전자(005930)SK하이닉스(000660) 등 메모리 반도체 선두업체는 주력제품이던 25nm급 공정을 적용한 D램을 곧 23nm급 및 21nm급으로 전환할 예정이다.

낸드플래시(전원이 없는 상태에서도 데이터를 저장할 수 있는 메모리) 또한 20nm급 미세 공정에 이은 16nm급 미세 공정으로 제조되고, 메모리셀(저장공간)을 수평이 아닌 수직으로 쌓아올린 3차원 형태의 제품이 양산되고 있다.

반도체 공정이 초미세화 경쟁을 하면서 반도체 재료 시장도 다양하게 형성되고 있다. 반도체 장비만으로는 해결이 어려운 한계를 재료의 변화를 통해 극복하고 있는 상황이다. 디엔에프의 주력 제품인 반도체 박막 소재는 성능과 직결되기 때문에 반도체 공정 기술의 발전과 더불어 지속 성장이 가능하다.

김명운(49) 디엔에프 대표는 “반도체 하나를 만드는데 100가지가 넘는 재료가 필요한데 현재 디엔에프는 3가지 제품만으로 매출의 87% 이상을 거두고 있다”며 “제품 및 거래처 다변화로 내년 매출 1000억원 돌파를 목표로 하고 있다”고 말했다.
자료= 디엔에프
디엔에프는 현재 굴지의 메모리 반도체 기업과의 매출 비중이 86%에 이른다. 한 회사에 대한 의존도가 높아 최근에는 거래선 다변화 노력을 하고 있다. 내년에는 국내 대규모 메모리 반도체 회사와도 거래가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이를 통해 200억원의 추가 매출을 기대하고 있다.

반도체 소재 개발은 무엇보다 시간과의 싸움이다. 반도체 제조장비업체와 소재 업체가 함께 개발에 나서야 한다. 이 과정에서 검증 기간이 매우 길다. 생산시설을 교체하는 비용도 천문학적으로 들기 때문에 3~5년에 이르는 긴 개발 기간이 필요할 수밖에 없다.

김 대표는 “2007년부터 2013년까지 성장세가 완만했다”면서도 “최근 자사의 경쟁력을 지닌 소재들이 납품업체의 반도체 신제품에 대거 적용되면서 매출액이 크게 늘어난 것”이라고 설명했다.

디엔에프는 지난 4월 76억원을 투자해 공장 증설에 나섰다. 사진은 현재 가동 중인 디엔에프 공장의 모습. 사진=디엔에프
디엔에프는 지난 4월 76억원 규모의 신규 투자를 단행했다. 매출 1000억원 시대 이후를 대비하기 위해 공장 증설에 나선 것이다. 현재 생산규모도 충분하지만 향후 2가지의 신규 반도체 소재 생산을 대비하기 위해서다. 220명에 달하는 직원도 지속 충원할 계획이다.

지난 1996년 한국과학기술원에서 화학박사학위를 받은 김 대표는 한화그룹에서 일을 하다 기술력에 대한 자신감으로 2001년 디엔에프를 창업했다.

엔지니어 출신이라는 점과 연구개발(R&D) 부문이 회사의 경쟁력이라는 생각에 김 대표는 R&D에 과감한 투자를 하고 있다. 2013년에는 매출액 대비 R&D 투자비중이 13.96%에 이르렀다. 지난해에는 매출이 크게 늘면서 R&D 비중이 6.6%로 감소했지만 R&D비용은 28억원에서 41억원으로 늘렸다.

김 대표는 반도체 소재 사업의 경쟁력을 바탕으로 디스플레이, 태양광 등 신규 사업 진출을 계획 중이다.

그는 “반도체 소재 회사는 회사 비전에 대한 결정을 우리가 할 수 없다는 특징이 있다”며 “현재 보유하고 있는 기술을 유사하게 적용할 수 있는 분야에 진출해 반도체 부문과 비슷한 수준의 매출을 기록해 경영안정성을 제고할 것”이라고 포부를 전했다.

김 대표는 향토기업에 대한 지방자치단체의 지원이 필요하다는 점을 강조했다. 현재 회사가 위치한 대덕산업단지가 낙후돼 공장을 넓힐 부지를 찾기가 어렵다는 것이다. 디엔에프 경영계획 중 가장 어려운 점이 바로 새 공장 부지를 확보하는 것이다.

김 대표는 “대전에 조성되는 국제과학비즈니스벨트가 2017년경 완공돼 이전까지 신규 공장부지 마련이 쉽지 않다”며 “지자체들이 외부 기업 유치에만 집중하지 말고 기존에 있는 향토기업에 대한 지원 방안도 마련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디엔에프 최근 매출액 및 영업이익 추이(자료-금감원. 단위-억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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