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로노이 대해부]③임상 진입 파이프라인 증가…유증 실시한 까닭

초기 임상 자체 수행 후 L/O 노리는 사업모델…수익성 극대화
임상 진입 파이프라인 증가…연구개발비 확보 위해 유증 실시
선급금 일부 주식 수취…파트너사 지분 가치 따라 손익에 영향
  • 등록 2023-08-04 오전 9:05:38

    수정 2023-08-04 오전 9:05:38

이 기사는 2023년8월1일 9시5분에 팜이데일리 프리미엄페이지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이데일리 김새미 기자] 보로노이(310210)는 다수의 기술수출 성과를 기반으로 꾸준히 매출을 내고 있는 신약개발사다. 기술이전 실적 없이 매출이 지지부진한 바이오텍도 많은 상황에서 드물게 건전한 수익 구조를 갖춘 셈이다. 단 임상에 진입하는 파이프라인이 증가하면서 연구개발(R&D) 비용이 증가하며 수익성이 악화될 수 있는 점은 투자자들이 유의해야 할 부분으로 보인다.

초기 임상 자체 수행 후 L/O 노리는 사업모델…수익성 ↑

보로노이는 다수의 기술이전 계약을 체결해 2020년부터 매출이 본격적으로 발생하기 시작했다. 최근 3년간 보로노이의 매출액은 2020년 62억원→2021년 148억원→2022년 98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설립 초기 매출이 전무한 신약개발사도 흔한 상황에서 눈에 띄는 성과다.

[그래픽=이데일리 김정훈 기자]
이에 따라 보로노이의 최근 3년간 영업손실은 2020년 270억원→2021년 108억원→2022년 179억원으로 집계됐다. 신약 개발을 위한 연구개발로 인해 영업손실이 이어진 것이다.

문제는 앞으로도 지속적인 연구개발에 따라 영업비용이 높다는 점이다. 최근 3년간 보로노이의 판매관리비는 2020년 332억원→2021년 256억원→2022년 276억원으로 연평균 288억원을 사용했다.

보로노이는 이러한 비용 부담을 줄이기 위해 초기 임상만 자체적으로 수행하는 사업 모델을 구축했다. 후기 임상은 기술이전 후 파트너사가 비용을 지출하도록 함으로써 막대한 임상비용을 절약하고 수익성 제고를 노린 것이다.

임상 진입 파이프라인 증가…연구개발비 확보 위해 유증 실시

그럼에도 보로노이는 매년 인공지능(AI)이 제시한 4000개 이상의 새로운 물질을 합성하고, 최대 1만8000두 이상 설치류 실험을 하는 등 자체적으로 실시하는 실험이 상당히 많다. 이를 통해 매년 업데이트되는 데이터만 최대 500개이며, 누적 데이터 수만 55만개 이상이다.

임상에 진입하는 파이프라인이 증가하면서 이에 따른 연구개발비 상승도 부담이다. 보로노이는 최근 비소세포폐암 치료제 ‘VRN11’의 임상 1상을 개시했으며, 내년에는 HER2+ 변이 유방암 치료제 ‘VRN10’의 임상 1상에 진입할 계획이다.

보로노이는 해당 파이프라인의 임상 비용 등 연구개발비를 마련하기 위해 지난 6월 536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결의했다. 주주 배정 후 실권주 일반공모 방식이다. 최대주주인 김현태 보로노이 대표는 청약에 100% 참여한다. 보로노이는 이번 조달 자금을 VRN10과 VRN11 연구개발에 각각 251억원, 284억원 사용할 계획이다.

선급금 일부 주식 수취…파트너사 지분 가치 따라 손익 영향

기술이전으로 생긴 파트너사의 지분가치가 인수 당시보다 하락해 손익에 부정적 영향을 미치기도 했다. 이는 보로노이가 기술이전 계약에 따른 선급금(Upfront) 중 일부를 파트너사의 주식으로 수취했기 때문이다.

보로노이는 2020년 미국 나스닥 상장사 오릭 파마슈티컬스(ORIC Pharmaceuticals, Inc.)와 체결한 기술이전 선급금 1300만달러 중 500만달러는 현금으로 수취하고 나머지는 오릭 파마슈티컬스의 주식으로 받았다. 해당 주식은 당시 30거래일 평균주가의 25% 할인된 가격으로 인수했다.

2021년 기술이전 계약을 체결한 나스닥 상장사 프레시 트랙스 테라퓨틱스(Fresh Tracks Therapeutics, Inc., 당시 브리켈 바이오텍(Brickell Biotech, Inc.))도 기술이전 선급금 500만달러 중 250만달러는 주식으로 지불했다. 주식 인수 가격은 당시 시가를 반영한 금액인 52억원으로 2021년 매출로 100% 반영됐다.

보로노이 관계자는 “미국을 비롯한 글로벌 제약사들은 라이선싱 계약 체결 시 현금과 주식으로 지급하거나 주식만 지급하는 형태로 계약을 진행하는 경우가 많다”고 설명했다.

한편 보로노이는 현재 회계점검을 받고 있어 과징금 등 조치가 뒤따를 수 있다. 이는 2020년말 감사보고서상 재무상태표에 공정가치 측정 금융자산을 유동자산으로 표기한 것을 뒤늦게 인지해 2021년 감사보고서에 이를 정정한 데 따른 것이다. 단순 오류에 따른 실수였고, 감사보고서 정정을 완료했기 때문에 조치 수위가 높진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데일리
추천 뉴스by Taboola

당신을 위한
맞춤 뉴스by Dable

소셜 댓글

많이 본 뉴스

바이오 투자 길라잡이 팜이데일리

왼쪽 오른쪽

스무살의 설레임 스냅타임

왼쪽 오른쪽

재미에 지식을 더하다 영상+

왼쪽 오른쪽

두근두근 핫포토

  • 이런 모습 처음이야!
  • 이제야 웃는 민희진
  • 나락간 '트바로티' 김호중
  • 디올 그 자체
왼쪽 오른쪽

04517 서울시 중구 통일로 92 케이지타워 18F, 19F 이데일리

대표전화 02-3772-0114 I 이메일 webmaster@edaily.co.krI 사업자번호 107-81-75795

등록번호 서울 아 00090 I 등록일자 2005.10.25 I 회장 곽재선 I 발행·편집인 이익원

ⓒ 이데일리.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