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합, 4년연속 적자..두 차례 채무조정 무색

  • 등록 2001-03-25 오전 10:06:14

    수정 2001-03-25 오전 10:06:14

[edaily] 고합이 두 차례에 걸친 채권단의 빚탕감에도 불구하고 수렁으로 빠져들고 있다. 작년말로 자본을 까먹었다. 이 회사의 손익계산서만 쳐다보면 빚을 모두 깎아줘도 살아나기 어려울 것처럼 보인다. 영업이익이 마이너스이기 때문이다. 이 회사는 워크아웃에 들어간 98년부터 영업이익을 내지 못했다. 영업손실규모는 98년 1901억원, 99년 1635억원, 작년 973억원에 달했다. 당기순손실규모는 97년 20억원가량에서 98년 7554억원, 99년 6448억원, 작년엔 이보다 더 많은 1조2668억원에 달했다. 내리 4년째 적자다. 이로써 자본은 모두 까먹었다. 회사측은 영업권 감액손실(2707억원)과 고정자산(기계장치, 건설중인 자산) 감액손실 4187억원상당을 반영한 결과라고 설명했다. 감사를 맡은 삼일회계법인은 "작년말 현재 총부채가 총자산보다 5299억5800만원이 많다"며 "안정적인 경상이익 달성을 위한 회사의 경영개선계획, 설비이전 등 구조조정계획의 성패, 기업개선약정상의 채권단 지원에 차질이 생길 경우 계속기업으로서 존속하기 어려울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같은 실적 탓인지 23일 주총을 앞두고 경영진간 갈등도 엿보였다. 지난 1월2일 박웅서 당시 사장은 돌연 사임의사를 밝혔다. 채권단 또는 장치혁 이사회의장과의 갈등설이 나돌았다. 장 의장은 워크아웃(기업개선작업)중인 기업에선 보기 드물게 자리를 지키고 있는 창업자다. 그는 지난 2월 전경련 부회장직을 그만두기도 했으나 고합에선 여전히 대표이사 겸 이사회의장직을 맡고 있다. 장 의장은 고합주식 64만3238주, 1.1%를 보유하고 있다. 23일 열린 주주총회에선 안경상 전국민은행 상무와 백성학씨를 사외이사와 이사로 선임했다. 지난 3월5일 이사회에서 주총안건이 결정됐다. 이사수는 총11명. 고합은 지난 73년8월 화섬업계 최초로 상장했다. 그러나 워크아웃 1호업체라는 불명예도 따라다닌다. 지난 98년 7월6일 워크아웃을 신청했다. 98년 10월26일 워크아웃계획이 확정됐고 99년 2월26일에는 4.53309대1의 감자를 실시했다. 이어 99년 3월7일 고려석유화학 고합물산을 각각 차등감자한 후 흡수합병했다. 3월17일에는 채권단이 1321억원을 출자전환했다. 6월에 고려종합화학을 흡수합병했다. 99년 7월 다시 채권단이 129억원을 출자로 전환하고 2308억원을 무보증사모전환사채로 전환해줬다. 전환가는 5298원. 그러나 이같은 1차 워크아웃으로 버티지 못하자 99년 11월10일 2차 채무조정을 단행키로 했다. 99년 12월 1조8332억원을 추가로 출자전환하고 2308억원의 무보증전환사채에 대해선 금리를 7%에서 0.1%로 낮췄다. 차입금 금리도 모두 조정됐다. 2002~2003년말까지 채무상환이 미뤄진 상태다. 최대주주는 채권단이다. 직원수는 2000명에 육박한다. 임원수는 11명으로 절반이상이 채권단 출신이다. 고합은 실적악화외에도 소송에 휘말려 있다. 한솔엠닷컴 주식을 파는 과정에서 한솔우리사주조합측과 다툼이 생겼다. 고합은 한솔우리사주조합에 150만여주의 한솔엠닷컴주식을 주당 1만2000원에 우선매수해 줄 것을 청구했다가 철회, 이 조합이 서울지방법원에 매수청구 이행을 중재 신청한 사건이 계류중이다. 또 예금보험공사는 공적자금 투입 금융기관에 손실을 초래한 (주)고합에 대한 조사에 착수했다. 예금보험공사는 이번 조사과정에서 전,현직 임직원 및 주요주주 등이 위법,위규행위로 해당기업에 손실을 끼친 사실이 확인될 경우에는 상응하는 책임을 추궁할 예정이다. 채권금융기관 또는 해당 기업을 통해 손해배상청구소송 제기 등 법적조치를 취하는 것은 물론 부실책임자에 대해서는 은닉재산을 찾아 회수하겠다는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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