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크푸르트도서전]김혜경 대표 "전자책 밀리언셀러 꿈"

북토피아 대표 "U-북으로 전자책 활성화 기대"
풍부한 컨텐츠·편리한 디바이스 개발·상품화 `과제`
  • 등록 2005-10-23 오전 11:15:00

    수정 2005-10-23 오전 11:15:00

[프랑크푸르트=이데일리 전설리기자] "전자책은 쿨미디어(Cool Media)지만 따뜻한 컨텐츠를 담으면 됩니다. 전자책 밀리언셀러가 저희 업계의 꿈입니다. U-북(Ubiquitous-Book) 상용화와 더불어 비로소 전자책 시대가 무르익을 수 있는 환경이 조성돼 기쁩니다"

20일(현지시간) 프랑크푸르트 도서전 현장에서 만난 김혜경 북토피아 공동대표(52)의 말이다. 올해 주빈국으로 프랑크푸르트 도서전에 참가하고 있는 한국의 승부처 `U-북` 사업을 이끌고 있는 그녀의 어깨는 무겁다. 여기까지 오는데 더디고 힘든 세월을 보냈다. 그러나 쌀쌀한 한기가 스며드는 프랑크푸르트 날씨와 달리 그녀의 꿈은 뜨거웠다.

김 대표는 "PC와 PDA, 휴대폰을 넘나들며 구현되는 U-북 서비스로 전자책 시장 규모를 키울 수 있는 계기를 만들었다"며 "음악 컨텐츠의 디지털화가 MP3플레이어를 통해 구현됐듯이 편리한 디바이스를 개발해 책 컨텐츠의 디지털화를 이끌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10분 독서용 전자책 상품 등 다양한 상품을 개발하고 공모전 등을 통해 전자책의 대중화를 이끌겠다는 포부다.

다음은 김 대표와의 일문일답.

-프랑크푸르트 도서전은 처음인가. 이번 도서전을 본 소감은.
▲프랑크푸르트 도서전에는 3년전부터 왔다. 저작권 계약이 많이 이뤄지기 때문에 직접 오지 않더라도 직원들을 보낸다. 한국이 주빈국으로 참여한 이번 도서전은 인상적이다. 준비과정이 매끄럽지는 못했지만 국가 브랜드 이미지의 제고를 위한 많은 노력이 들어갔다.

유럽 사람들에게 한국이 아직 제3세계로 인식되고 있어 안타깝다. 그러나 한국은 대단한 출판 강국이다. 인구 4000만명밖에 안되는 시장임에도 불구하고 세계 출판시장 6~7위를 달리고 있다. 책으로 닦여진 컨텐츠 기반은 드라마나 영화가 돼 아시아 문화권의 한류를 이끌고 있다. 특히 한국은 아시아권을 대상으로 한 문화 마케팅에 있어 유리한 입지를 갖추고 있다. 한국의 경제 발전과 문화적 역동성에 관심이 많다.

한국 출판도 이제 점진적으로 세계시장에 진출해야 한다. 110개 출판업체들이 이번 도서전에 참여한 것도 이같은 맥락이다. 불과 몇 평의 부스 전시를 위해 5000~6000만원의 비용이 들었지만 실제로 저작권을 팔아 그만큼의 수익을 올리기는 어렵다. 장기적인 관점에서 세계시장 진출의 포석을 마련하기 위해 나온 것이다.

-전자책 사업에 뛰어들게 된 계기는.
▲10년 넘게 현대건설 홍보실에서 일했다. 대기업 조직원으로 일하기 보다는 나만의 보람있는 일을 찾기 위해 출판업계에 뛰어들었다. 1999년 인터넷 붐이 일면서 출판사들이 홈페이지를 만드는 붐이 일고 있었다. 인터넷 서점들도 대거 생겨났다. 전자책 사업도 이때 시작됐다. 전자책 기술을 가지고 있는 와이즈북과 우리의 컨텐츠를 합치면 시너지가 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창업투자사들도 관심을 갖고 참여하면서 그림이 만들어졌다. 그러나 기획과 기술개발, 출판, 마케팅, 고객관리까지 총체적 라인업을 모두 갖춰 나가는데 어려움이 많았다. 혼자 다 해결해야 하는 어려움이었다. 아무도 도와주지 않았다. 지금의 U-북이 실현되기까지 밑단에서 많은 노력이 있었다.

-전자책 산업의 향후 전망은. 
▲지금은 행복하다. 전자책에 대한 비전과 확신을 가지고 있다. 문제는 사업적으로 얼마나 빨리 정착시키느냐다. 이전에는 디지털 환경에서의 무작위 복사 등으로 비롯된 저작권 문제 때문에 어려움이 많았다. 그러나 이제 출판협회나 저작권자들의 인식도 많이 달라졌다. 그동안 신뢰를 쌓아왔다. 꾸준한 매출을 통해 시장규모를 키우고 매출 증대에 기여하는 출판사는 매우 우호적이다. 이제 출판업계도 블로그나 인터넷 광고를 통한 홍보 효과를 경험하고 있다. 무엇보다 디지털에 익숙한 젊은이들이 전망을 밝게 하고 있다.

-앞으로의 과제는. 또 꿈이 있다면.
▲기술적인 부분을 보완해 나가면서 전자책에 적합한 컨텐츠를 발굴해 나갈 것이다. 네이버와 진행하고 있는 도서본문 검색서비스와 같은 창의적인 비지니스 모델 발굴도 중요한 과제다. 다양한 컨텐츠 확보도 중요하다. 현재 전자책은 5만종이다. 전자책 읽기에 적합하고 편리한 디바이스 개발도 중요한 과제다. 2~3년 이내에 전자책을 읽기에 편리한 디바이스들이 좋은 가격에 나올 수 있을 것이다. 기다렸던 환경이 속속 조성되고 있다.

전자책 밀리언셀러를 만드는 것이 꿈이다. 주요 포털 인기검색어에 종이책 베스트셀러가 아닌 전자책 베스트셀러가 나오는 것, 그것이 꿈이다. 한번 밀리언셀러가 나오면 대중화의 촉매제 역할을 할 것이다.

-향후 U-북서비스를 비롯한 전자책 활성화를 위한 사업 계획은.
▲U-북 서비스가 전자책 활성화를 주도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음악 컨텐츠의 디지털화가 MP3플레이어를 통해 구현됐듯이 편리한 디바이스를 만들어 책 컨텐츠의 디지털화를 이끌어 나갈 것이다. 언제쯤 시장이 열릴지 모르지만 단말기와 디스플레이 창이 좋아지고 있어 충분한 가능성이 있다고 본다.

전자책만의 독특한 상품 가치를 홍보하고 발굴해 나갈 계획이다. 사이버상의 나만의 개인 도서관 `U라이브러리` 등은 충분히 매력적인 상품이다. 현재 재미있고 유쾌한 10분 독서용 작은 상품 등을 기획중이다. 내년쯤 대대적인 전자책 상품 공모전도 계획하고 있다. 중요한 아이디어는 늘 소비자들로부터 나온다.

실용적인 지식도 중요하지만 기쁨과 행복한 마음을 주는 상품을 만들어 나갈 것이다. 선물로도 충분한 가치가 있는. 쿨미디어를 벗어나기 어려운게 전자책이지만 휴식과 위안이 되는 따뜻한 컨텐츠를 담으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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