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시, 또 혼조..성장호조에도 뒷심부족

재정절벽 우려-엇갈린 실적..S&P500만 약보합
금융주 부진..애플 하락-아마존은 큰폭 상승
  • 등록 2012-10-27 오전 5:20:55

    수정 2012-10-27 오전 5:20:55

[뉴욕= 이데일리 이정훈 특파원] 뉴욕증시가 또다시 혼조세를 보였다. 3분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호조를 보였지만, 재정절벽 우려와 엇갈린 기업실적으로 인해 뒷심 부족을 보였다.

26일(현지시간) 다우지수는 전일대비 3.53포인트, 0.03% 상승한 1만3107.21로 장을 마감했다. 나스닥지수도 1.83포인트, 0.06% 오른 2987.95를 기록했다. 그러나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만 홀로 전일보다 1.03포인트, 0.07% 하락한 1411.94를 기록했다.

개장전 나온 미국의 3분기 GDP 성장률이 2.0%를 기록하며 시장 예상을 뛰어넘은 것이 호재가 됐다. 특히 2.0% 성장한 민간소비 지출이 성장을 이끌었다. 다만 3년여만에 첫 뒷걸음질 친 기업 설비투자는 부담이 됐다.

기업 실적의 경우 전날 애플의 충격이 가시지 않은 가운데서도 컴캐스트의 실적이 선방했다. 다만 독일 의약업체인 머크는 이익이 호조를 보였지만, 매출이 저조한데다 연간 실적 전망도 낮춰 투자심리를 악화시키고 있다. 유로존에서 스페인의 부실자산과 실업률이 동반 상승한 것도 부담이었다.

업종별로는 금융주가 부진했던 반면 이동통신주와 소비재 관련주는 강했다. 인텔이 1.20% 올랐고 뱅크오브아메리카는 1.30% 떨어졌다. 실적 부진의 주범이었던 머크는 0.32% 하락했고, 애플은 3분기 실적 부진에다 홀리데이 시즌 판매 둔화 전망에 1% 가까이 하락했다.

반면 전날 적자 전환을 발표한 뒤 증권사들이 목표주가를 하향 조정한 가운데서도 아마존닷컴이 7% 가까이 급반등했고, 컴캐스트는 시장 기대에 부합하는 실적으로 인해 3.30% 올랐다. 넷플릭스도 마이크로소프트가 인수에 관심을 가지고 있다는 루머에 13% 이상 급등했다. MS사도 1.18% 올랐다.

◇ ‘아이패드 미니’, 선주문 첫날 초기물량 다 팔렸다

애플의 새로운 태블릿PC인 ‘아이패드 미니’가 판매가격이 너무 높다는 논란에도 불구하고 사전주문 첫날부터 순조로운 판매 행보를 보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폭스뉴스 등 현지 주요 매체들에 따르면 이날 자정부터 애플 웹사이트를 통해 선주문을 받고 있는 ‘아이패드 미니’가 이미 초기 공급물량 대부분을 팔아 치운 것으로 보인다.

전작인 ‘아이폰5’와 마찬가지로, 애플이 선주문 접수를 받기 시작한지 한 시간쯤 지나자 웹사이트가 지연되는 상황이 재연됐고 현재는 “흰색 제품을 선주문하면 2주일 내에 제품을 받아볼 수 있다”이라고 공지하고 있다. 이는 선주문 시작 당시 “지금 주문하면 다음달 2일 출시일에 맞춰 제품을 받아볼 수 있다”고 했던데 비해 1주일 이상 늦춰진 것으로, 초기 공급물량이 모두 소진됐다는 뜻이라고 외신들은 전했다.

이번 연말 홀리데이 시즌에 ‘아이패드 미니’가 어떤 판매 성적을 보이느냐가 애플의 향후 실적 개선에 큰 변수가 될 전망이다. 전날 팀 쿡 애플 최고경영자(CEO)는 컨퍼런스 콜에서 격화되는 태블릿PC 경쟁에 대해 “소비자들은 아주 현명해서 더 높은 기대를 가지고 있다”며 “최고의 제품을 선택할 것으로 믿으며 우리 제품이 결국 이기게 될 것”이라고 자신감을 보였다.

◇ 유로존 재무장관들, 31일 그리스 지원방안 논의

유로존 재무장관들이 오는 31일 그리스 구제를 위한 지원 방안을 논의한다.

이날 장-끌로드 융커 유로그룹(유로존 재무장관 모임) 의장의 대변인인 가이 슐러는 “융커 의장이 오는 31일 화상회의를 통해 그리스 문제를 논의하기로 하고 재무장관들을 소집했다”고 밝혔다.

이번 회의에서는 그리스가 요구하고 있는 긴축이행 시한 2년 연장 방안과 135억유로 규모의 추가 긴축안 수용 여부 등을 논의할 것으로 예상된다.

전날 야니스 스투르나라스 그리스 재무장관은 의회에 출석한 자리에서 “긴축시한을 연장하는 방안에 대해 트로이카와 어느 정도 대체적인 선까지는 협의를 마무리했다”며 “지금도 최종 연장을 이끌어내기 위해 지속적으로 논의하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 美경제, 3Q 2.0% 성장..소비-건설투자 증가덕

미국 경제의 올 3분기 성장률이 시장 예상을 뛰어넘는 호조세를 보였다. 소비지출이 견조한 성장을 보인데다 건설투자와 정부지출도 늘어난 덕이었다. 그러나 기업들의 설비투자가 3년만에 첫 감소세를 보이는 등 불안한 징후도 함께 공존하고 있다.

이날 미 상무부는 미국의 지난 3분기중 GDP 성장률 속보치를 2.0%로 발표했다. 이는 시장 예상치였던 1.9%는 물론이고 앞선 2분기의 1.3%보다 크게 높아진 것이다. 세부 항목별로는 최종 판매가 2.1% 증가해 시장 전망치인 1.5%를 넘어섰고 앞선 2분기의 1.7%보다 높아졌다. 3분기 GDP 디플레이터는 2.9%로, 시장 전망치인 2.0%는 물론이고 2분기의 1.5%를 크게 웃돌았다.

그동안 상대적으로 부진했던 소비지출도 2.0% 증가해 앞선 분기의 1.5%보다 호조를 보였다. 특히 자동차를 포함한 내구재 지출은 무려 8.5%나 급증해 2분기의 0.2% 감소에서 증가로 급선회했다. 연방정부 지출 역시 9.6% 급증해 지난 2010년 2분기 이후 가장 큰 폭의 증가세를 보였다. 또 주거용 부동산 건축이 14.4%나 늘어났다.

그러나 향후 재정절벽 우려 등으로 인해 기업 설비투자는 1.3% 감소해 2분기의 3.6% 증가에서 크게 후퇴했다. 장비와 소프트웨어 부문에서는 정체를 보이면서 지난 2009년 2분기 이후 3년여만에 최악의 투자 실적을 보였다. 수출도 1.6% 감소해 지난 2009년 1분기 이후 3년반만에 처음으로 마이너스(-) 성장을 보였고 수입도 0.2% 감소했다. 기업재고는 341억달러 어치 순증해 2분기의 414억달러보다 줄었다. 이로 인해 GDP 성장률이 0.12%포인트 하락하는 역효과를 냈다.

◇ JP모간 CEO “재정절벽 충격, 예상보다 훨씬 커”

재정정책을 둘러싼 불확실성을 해결하라며 의회를 압박하는 성명에 동참했던 제이미 다이먼 JP모간체이스 최고경영자(CEO)는 재정절벽의 충격이 예상보다 훨씬 더 클 것으로 우려했다.

이날 다이먼 CEO는 인도를 방문하는 동안 CNBC와 만나 “현재 기업들이 설비투자와 고용 판단을 늦추고 있는데, 이는 재정절벽으로부터 자신의 기업을 지키려는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경제학자들은 일반적으로 재정절벽이 현실화될 경우 미국 국내총생산(GDP)이 3%포인트 정도 하락할 것이라고 하는데, 실제로는 이보다 더 충격이 클 것”이라고 예상했다.

다이먼 CEO는 “일단 3%포인트 정도만 성장률이 떨어져도 경제는 침체국면에 접어들 것”이라며 “문제는 그런 분석은 정태적인 것일 뿐이며 실제 재정절벽이 발생한다면 사람들은 이에 부정적으로 반응할 것이고, 이는 상황을 더 악화시킬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 때문에 그는 이번 대통령 선거 결과보다 미국이 늘어나는 정부부채와 적자 문제에 대응하기 위해 얼마나 좋은 재정정책을 만들어낼 수 있느냐가 더 중요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미국은 좋은 정책을 필요로 하며, 누가 대통령이 되든지 신속하게 이 문제를 해결해야할 것”이라고 촉구했다. 이어 “재정절벽과 그로 인한 또 한번의 경기 침체는 미국에게 끔찍한 일이 될 것”이라며 “이를 막기 위해 할 수 있는 모든 일을 다 해야한다”고 강조했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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