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마돋보기)고유가에 설레는 대체에너지株

  • 등록 2004-04-05 오전 10:10:00

    수정 2004-04-05 오전 10:10:00

[edaily 이진우기자] 대부분의 기업들에게 고유가는 반가운 소식이 아니다. 제품 원가부담이 커지기 때문이다. 그러나 원유를 대체할 수 있는 LNG나 태양열, 풍력발전시설과 관련된 회사들은 원유의 대체재로서 시장의 관심을 끌 수 있다는 점에서 고유가 시대가 좋은 기회가 된다. 최근 증시에 번지고 있는 대체에너지 테마주들의 상승논리도 같은 맥락이다. 정부 정책도 대체에너지 테마에 힘을 싣고 있다. 4월1일부터 시행되는 대체에너지개발 및 이용·보급 촉진법 시행령은 공공기관이 연면적 3000㎡ 이상의 건축물을 신축할 경우 건축공사비의 5% 이상을 대체에너지설비에 투자하도록 의무화했다. ◇LNG관련주 누가 있나 대체에너지는 말 그대로 석유를 대체할 수 있는 모든 에너지원을 의미하지만 가장 현실화된 것은 액화천연가스(LNG)다. 2005년 2.8조㎥ 쯤인 천연가스 수요는 2015년에는 3.8㎥까지 늘 것으로 전망된다. 천연가스 수요가 늘어나면 어떤 기업이 돈을 벌까? 우리나라 기업과 연결시키면 일단 제일 먼저 떠오르는 것은 조선업체들이다. LNG를 운송하기 위해서는 특수하게 제작된 선박이 필수적이기 때문이다. 삼성중공업은 지난해 세계 LNG선박 신규발주물량 16척 가운데 9척을 수주했다.LNG선박 건조능력면에서 세계 1위업체인 대우조선해양도 올들어 2척을 수주한데 이어 올해 발주물량의 절반가량인 10척을 수주하겠다고 밝혔다. LNG선박은 올해부터 2010년까지는 연평균 20척이 발주될 것으로 추정된다. 세계 LNG선박 대부분을 우리나라 조선업체들이 만드는 만큼 삼성중공업, 대우조선해양, 현대미포조선 등이 첫손에 꼽히는 "LNG 수혜주"라는 분석이다. 자동차가 잘 팔리면 자동차 부품주, 휴대폰이 잘 나가면 휴대폰 부품주에 눈을 돌리듯이 LNG선박에 필요한 부품을 생산하는 회사로 눈길을 돌린다면 화인텍(033500)이 첫손에 꼽힌다.화인텍은 LNG선박에 필수적인 보냉재를 생산하는 회사. LNG는 천연가스를 -163도에서 냉각시켜 액체로 만들어 압축한 것인데, -163도를 유지하기 위해서는 운반선의 배관과 탱크를 모두 보냉제로 감싸야 한다. 이 회사의 보냉제 사업부문의 매출비중은 84%다. 오리엔탈정공도 배 안에서 선원들이 먹고자는 데크하우스(매출비중 67%), 각종 기계장비를 모아놓은 기관실의 덮개 구조물(매출비중 23%) 등을 주력제품으로 만들고 있다는 점에서, LNG선박에 특화된 것은 아니지만 LNG선 발주물량 증가의 수혜주다. 천연가스를 직접 캐내서 파는 회사도 빠질 수 없다면, 미얀마와 페루에서 가스전 개발을 진행중인 대우인터내셔(047050)널과 SK(003600)(주)도 관심을 가질만 하다. 석탄이나 석유를 사용하던 기존의 화력발전이 LNG를 이용한 발전으로 옮겨가면서 발전소 교체설비 수요가 증가할 것이라는 판단이라면 발전소 폐열회수장치와 에어쿨러를 주력제품으로 생산하는 삼영(036530)도 관심종목이다. 대우인터내셔널이 개발한 가스전에서 담아낸 천연가스를 삼성중공업이 만든 LNG선박으로 실어왔다면, 그 다음은 한국가스공사(036460)와 민간도시가스 회사들의 몫이다. 도입계약에서부터 운반, 비축, 국내공급까지는 국영기업체인 한국가스공사가 담당하고 최종소비자에게 공급하는 일은 삼천리(004690), 대한가스(026870), 극동가스(015360), 서울가스(017390) 등 민간업체들이 맡는다. 역시 LNG수요 증가에 따른 수혜주로 꼽을 수 있다. ◇풍력발전·빙축열냉방·매립가스 등도 주목대상 LNG가 원유를 대체할 가장 현실적인 대안이라는 점에서 주목받고 있긴 하지만 이미 대형업체들이 선점한 분야다. 주가에도 이미 상당부분 반영되어 있어 향후 탄력이 둔할 것이라는 우려에서 단기 고수익을 바라는 투자자들은 "LNG이외의 대체에너지"에 관심을 돌리고 있다. 케너텍(062730)이앤이시스템(065160)은 "에너지 절약"이 수익모델이다. 원유가 비싸다면 우선 아껴쓰는게 현실적이라는 수요를 겨냥하고 있다는 게 공통점. 케너텍이 폐열을 재활용해서 난방에 사용하는 기술이라면, 이앤이시스템은 폐전기를 재활용해서 냉방에 사용하는 기술이라는 점이 차이일 뿐이다. 케너텍은 폐열재활용 전문업체다. 매출은 제철소 등에서 사용하는 축열식 버너와 소규모 아파트의 지역난방시스템에서 각각 절반씩 올린다. 케너텍 관계자는 "축열식 버너는 연소시 나오는 폐열을 압축해서 재활용하는 장치로 연료절감과 공해물질 감소효과가 있으며 지역난방시스템은 열병합발전에서 나오는 폐열로 아파트 난방에 이용하는 방식"이라고 설명했다. 이앤이시스템의 빙축열시스템은 값싼 심야전력으로 야간에 얼음덩어리를 만든 후, 낮에 이를 녹여 냉방에 이용하는 방식이다. 유니슨(018000)은 교량받침용 부품, 난간, 분리대 등을 주력제품으로 파는 회사로 언뜻 대체에너지와는 무관해 보인다. 그러나 계열사로 강원풍력발전, 영덕풍력발전, 제주풍력발전, 영덕태양광발전 등을 갖고 있어 풍력발전 부각에 따른 수혜주로 주목받고 있다. 서희건설(035890)은 2001년부터 쓰레기매립장의 폐가스를 활용한 발전사업(LFG)을 진행중이다. 현재 5개의 LFG발전소를 운영하고 있다. 올해부터는 부산의 음식물쓰레기 처리 및 발전사업도 시작할 계획이다. ◇단기 모멘텀 기대는 어려워..관심주로 눈여겨봐야 투자자들의 고민은 이런 대체에너지 테마주를 어떻게 접근하느냐에 있다. 고유가 추세가 대체에너지 수요를 지속적으로 자극하고 있기는 하지만, 이들 업체들이 1~2년내에 뚜렷하게 수익성이 높아질 가능성은 희박하기 때문이다. 실적개선과 쓰레기 가스활용 발전사업을 재료로 3월 중순 이후 주가가 세 배나 오른 서희건설도 지난해 발전사업에서 거둔 매출은 25억원으로 전체매출의 2%에 불과하다. 4월 1일부터 시행되는 대체에너지법도 기존 업체들에게 특별한 모멘텀은 되기 어려울 전망이다. 공공기관이 건축비의 5%를 대체에너지 설비에 투자하기로 했지만 해당되는 대체에너지설비를 태양열, 태양광, 풍력, 지열, 수소, 바이오 및 폐기물에너지로 한정, 이앤이시스템의 빙축열이나 케너텍의 폐열활용과는 직접 관계가 없다. 유니슨의 풍력발전 역시 건물에 직접 적용하기는 어렵고 서희건설의 음식물쓰레기활용기술 역시 공공건축물이 단독으로 설치할 수 있는 설비는 아니다. 이앤이시스템도 기존 빙축열 방식은 대체에너지법의 적용대상에서 제외됐다는 점을 감안, 지열을 이용한 냉방장치를 개발하고 올해부터 영업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이번 대체에너지법 시행으로 공공기관에서 적용할 수 있는 설비는 현실적으로 태양열이나 지열 이용설비 정도에 그칠 것"이라고 내다봤다. 지난 2일 대체에너지 관련주에 대한 리포트로 관심을 모은 서울증권 송창근 연구원은 "구체적인 수혜 가능성이나 이익전망보다는 유가가 출렁일때마다 시장의 관심이 쏠릴 수 있다는데 무게를 뒀다"고 말했다. 대체에너지 개발은 세계적인 장기 과제인 만큼 단기적인 수혜 여부와 정도를 논하기는 무리라는 설명이다. 그러나 국제유가가 당분간 고공행진을 지속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어 이에 대한 불안심리가 부각될 때마다 주식시장의 관심 테마로 등장할 것이라는 전망도 함께 나오고 있다. 한 증시 관계자는 "황사현상이 발생한 날 공기청정기 주식이 특히 오르는 것처럼 단기적인 주가흐름은 실제 수혜폭보다는 시장의 관심이 좌우한다"고 언급하고 "대체에너지와 관련한 정부의 정책변화에 관심을 두고 관련주들을 주목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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