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시]미-러 강대강 대치에 '롤러코스터'…다우 0.5%↓

러 핵 위협 카드 들자, 미 추가 금융 제재 조치
  • 등록 2022-03-01 오전 6:30:21

    수정 2022-03-01 오전 7:05:24

[뉴욕=이데일리 김정남 특파원] 미국 뉴욕 증시가 다소 약세로 기울며 혼조 마감했다. 미국을 비롯한 서방 진영과 러시아간 ‘강대강’ 대치에 투자 심리가 약해졌고, 장중 변동성이 큰 롤러코스터 장세가 이어졌다. 이번 사태의 결말을 예측하기 어려워, 당분간 변동성은 커질 것으로 보인다.

(사진=AFP 제공)


우크라 사태에 흔들린 투심

28일(현지시간)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이날 미국 뉴욕증권거래소에서 블루칩을 모아놓은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거래일 대비 0.49% 하락한 3만3892.60에 마감했다. 대형주 중심의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0.24% 내린 4373.94를 기록했다. 두 지수는 장중 대부분 약세를 보였으나 장 막판 낙폭을 그나마 만회했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장 막판 치솟으며 0.41% 오른 1만3751.40을 나타냈다.

월가 공포지수로 불리는 시카고옵션거래소 변동성 지수(VIX)는 9.35% 상승한 30.17을 기록했다. 재차 30선을 웃돌며 투심이 불안함을 방증했다.

월가는 우크라이나 사태에 이목이 집중돼 있다. 특히 이번 사태가 장기화하면서 서방 진영과 러시아간 대치 수위는 더 강해지고 있고, 이는 투자 심리에 악재로 작용하고 있다.

러시아는 핵 무기 카드를 계속 만지작거리고 있다. 세르게이 쇼이구 러시아 국방장관은 이날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의 지시에 따라 핵전력을 강화 준비태세로 돌입했다고 밝혔다. 3대 핵전력으로 불리는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 장거리폭격기를 운용하는 부대 모두가 함께 비상태세에 들어간 것이다.

이에 미국은 대러 금융 고립을 더 강화하고 나섰다. 재무부 해외자산통제실(OFAC)은 성명을 통해 “러시아 중앙은행과 국부펀드, 러시아 재무부와 거래를 전면 차단한다”며 “러시아 중앙은행이 미국에 소유하고 있는 모든 자산을 동결한다”고 했다.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러시아 외환보유액 중 3분의2 수준인 약 4000억달러(482조원)는 미국 뉴욕, 영국 런던, 독일 베를린, 프랑스 파리, 일본 도쿄 등의 금융기관에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조치로 러시아 루블화 가치가 폭락해 인플레이션이 치솟고 대러 투자는 쪼그라들 것이라는 게 미국 측 복안이다.

이에 맞서 푸틴 대통령은 또 국외 외화 송금을 금지하고 무역업자에 외화 수입을 강제 매각하도록 하는 대통령령을 전격 발동했다. 러시아 내 외화 부족으로 인한 시장 혼란을 막기 위한 것이다. 이는 민간 경제 활동의 자유를 극단적으로 제한한다는 점에서 매우 이례적이다. 푸틴 대통령이 사실상 결사 항전의 의지를 내비친 것으로 해석된다.

이 와중에 이날 벨라루스 고멜주에서 열린 러시아와 우크라이나간 첫 회담은 종료됐다. 구체적인 회담 결과는 알려지지 않았으나, 다음 회담을 열기로 했다는 사실은 전해졌다. 최소한 파행은 면했다는 해석이 가능한 대목이다.

장 막판에는 핵 전쟁 가능성을 강하게 부정한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의 발언까지 전해졌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기자들과 만나 ‘핵 전쟁 가능성을 우려해야 하냐’는 질문에 “그렇지 않다”고 답했다.

레이먼드 제임스의 타비스 맥코트 전략가는 “전쟁은 본질적으로 안전자산 이동을 부추기는 위험 회피 환경”이라며 “현재 모든 것은 전례가 없는 일이어서 사태가 해결될 때까지는 증시 변동성이 지속할 것이라는 정도만 말할 수 있다”고 전했다. 롤러코스터 장세가 이어질 것이라는 뜻이다.

유가 4.5% 폭등…물가 우려

대표적인 초안전자산인 미국 10년물 국채금리는 장중 1.825%까지 떨어졌다. 안전한 국채로 돈이 몰렸다는 뜻이다.

장 막판에는 덩치 큰 빅테크주들이 일제히 치솟으로 상승 마감했다. ‘대장주’ 애플 주가는 0.16% 오른 165.12달러에 마감했다. 마이크로소프트(0.50%), 알파벳(구글 모회사·0.28%), 메타(페이스북 모회사·0.26%) 등은 소폭 올랐다.

유럽 주요국 증시는 하락했다. 영국 런던 증시의 FTSE 100 지수는 전거래일과 비교해 0.42% 하락한 7458.25에 장을 마쳤다. 독일 프랑크푸르트 증시의 DAX30 지수는 0.73%, 프랑스 파리 증시의 CAC40 지수는 1.39% 각각 내렸다. 범유럽 지수인 유로 Stoxx 50 지수는 1.17% 떨어진 3924.23에 마감했다.

국제유가는 폭등했다. 뉴욕상업거래소에서 4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4.5% 급등한 배럴당 95.72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2014년 8월 이후 최고치다. 에너지 애스펙츠의 매튜 패리 분석가는 “지정학적 위험이 당분간 매우 높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는 인플레이션 우려를 키우는 가장 주요한 재료다.

외환거래업체 오안다의 에드워드 모야 선임시장전략가는 “원자재 가격 급등에 따른 인플레이션 압력이 커지고 있다”며 “(주식 같은 위험 자산에 대한) 공격적인 매수는 거의 불가능한 상황”이라고 했다.

시장의 눈이 또 미치는 곳이 연방준비제도(Fed)다. 우크라이나 사태로 물가 폭등 우려가 커지는 가운데 올해 긴축 스케줄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아직 불확실하기 때문이다.

라파엘 보스틱 애틀랜타 연방준비은행 총재는 이날 미국 하버드대가 연 화상 행사에서 “3월 정례회의 때 0.25%포인트 기준금리 인상을 지지한다”면서도 “높은 인플레이션이 지속할 경우 0.50%포인트 인상을 정말로 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데일리
추천 뉴스by Taboola

당신을 위한
맞춤 뉴스by Dable

소셜 댓글

많이 본 뉴스

바이오 투자 길라잡이 팜이데일리

왼쪽 오른쪽

스무살의 설레임 스냅타임

왼쪽 오른쪽

재미에 지식을 더하다 영상+

왼쪽 오른쪽

두근두근 핫포토

  • 줄 길게 선 김호중 공연장
  • 칸의 여신
  • 사실은 인형?
  • 왕 무시~
왼쪽 오른쪽

04517 서울시 중구 통일로 92 케이지타워 18F, 19F 이데일리

대표전화 02-3772-0114 I 이메일 webmaster@edaily.co.krI 사업자번호 107-81-75795

등록번호 서울 아 00090 I 등록일자 2005.10.25 I 회장 곽재선 I 발행·편집인 이익원

ⓒ 이데일리.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