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장품·채소종자 新시장 개척…중앙아시아 넘보는 中企

파이온텍, 3분기 목표로 몽골합자법인 설립 추진 중
에프앤피, 유채종자 몽골 투자로 '시너지' 증폭
산업기반 약한 중앙아시아, 中企 신흥수출지역 부상
  • 등록 2018-07-05 오전 1:40:42

    수정 2018-07-05 오전 1:40:42

[이데일리 김정유 기자] 국내 중소기업들이 ‘기회의 땅’ 중앙아시아 시장으로 영역을 확대하고 있다. 대부분의 중앙아시아 국가들이 산업기반이 약해 수입에 의존하고 있고, 한류 영향으로 한국에 대한 이미지도 긍정적이어서 신흥 수출지역으로 부상하고 있다. 중기들은 기능성화장품에서 채소종자까지 다양한 품목으로 중앙아시아 문을 두드리는 모습이다.

몽골 현지인들이 한 매장에서 파이온텍 화장품을 살펴보고 있다. (사진=파이온텍)
4일 업계에 따르면 나노 바이오 화장품에 주력하는 파이온텍은 올 하반기 몽골시장에 진출할 예정이다. 앞서 베트남 등 동남아시아 시장에 성공적으로 진출한 파이온텍은 몽골을 신규 수출 시장으로 설정하고 올 3분기 내 현지 유통을 목표로 법인설립을 추진 중이다. 위험부담을 줄이기 위해 직접투자방식이 아닌, 현지 합자형태로 진출한다는 방침이다. 파이온텍은 이달 내 몽골 현지에서 사업설명회도 열 계획이다.

파이온텍 관계자는 “몽골도 빈부격차가 심한 국가여서 중산층 이상에서는 한국 화장품에 대한 소비욕구가 크다”며 “실제 한국에 있는 몽골타운에서 파이온텍 화장품이 잘 팔리는 것을 확인하고, 직접 현지시장에 진출해보자는 판단이 들어 법인 설립을 추진하고 있다”고 말했다.

현재 국내에서 파이온텍 화장품을 판매하는 몽골인은 40명 수준이다. 이 관계자는 “몽골인 판매원이 많다는 것은 파이온텍 화장품이 국내에 거주하는 몽골인들 사이에서 인기가 있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실제 서울 동대문 몽골타운에서도 중간도매상들이 파이온텍 제품을 구매해 몽골에 되파는 경우도 늘고 있다. 과거 중국인 ‘보따리상’(따이공)들이 면세점에서 많은 물량을 대리 구매한 후 중국 현지에서 재판매하는 방식과 비슷하다.

이같이 몽골시장에서의 가능성을 확인한 파이온텍은 지난달 11일 충북 오송 본사에서 현지 유통업체들과 비즈니스 미팅을 진행했다. 이 자리에서 파이온텍은 현지 시장환경에 맞는 제품, 기존에 활동하는 사업자들과의 협력 방안 등을 현지 업체들과 논의했다. 파이온텍은 올 3분기 내 몽골 현지에 유한법인을 설립하기 위해 제반 행정절차를 진행하고 있다.

김태곤 파이온텍 대표는 “몽골은 아직 국내 대기업이 본격 진출하지 않은 틈새시장”이라며 “몽골 내수시장뿐 아니라 블루오션인 인근 내몽고를 포함한 중국 서북부, 카자흐스탄, 우즈베키스탄 등 중앙아시아·러시아 시장으로 진입하는 채널로 몽골시장을 활용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에프앤피가 몽골에 구축한 유채밭. (사진=에프앤피)
채소종자를 생산하는 에프앤피는 몽골시장에 진출했다. 충북에 본사를 둔 에프앤피는 2012년부터 몽골 유채종자 투자를 시작했다. 몽골 정부기관 관계자가 충북도에 접촉해 종자 수출을 논의하면서 에프앤피까지 이어진 투자였다. 2009년부터 내건성 유채개발 및 대규모 재배를 연구했던 에프앤피는 척박한 몽골 땅에서도 클 수 있는 유채종자를 개발했다. 현지 부지 임차비와 설비 구축 등에 4년간 약 50억원을 투자했다. 과거 아무 것도 없었던 땅이 이젠 유채꽃밭이 됐다.

김신제 에프앤피 대표는 “본격적인 투자에 앞서 종자 100개를 갖고 몽골에 들어가 한 구역당 30개씩 종자를 뿌렸는데 최소 27개씩 싹이 나왔다”며 “승산이 있다고 보고 몽골 측의 종자 개발·투자 제안을 받아들였다”고 말했다. 2014년부터는 몽골에서 생산한 유채를 연간 200톤 이상 국내로 들여오고 있다. 일부는 몽골 현지에서 판매하고 나머지는 국내로 들여오는 것. 에프앤피는 몽골산 유채를 활용해 식용유 등 가공식품사업까지 범위를 확장할 계획이다.

중앙아시아 지역은 광활한 토지와 자원은 있지만 산업기반이 약해 대부분의 물품들을 수입에 의존한다. 그간 인프라 등의 문제로 진출 여력이 높지 않았지만 최근엔 중기 중심으로 현지 진출이 확대되는 분위기다. 파이온텍과 같은 화장품 업체의 경우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HAD·사드)로 인해 어려움을 겪었던 중국시장을 대체하기 위한 시장으로도 자리잡고 있다. 한류로 인해 한국에 대한 이미지가 긍정적이어서 중기들의 신흥 수출시장으로 부상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그간 내수 소비층이 큰 중국 등에 매달렸던 수출 전략에서 벗어나 ‘수출 거점’ 확보 차원에서 전략적으로 중앙아시아 진출을 꾀하는 기업들도 늘고 있다”며 “몽골·우즈베키스탄 등을 중심으로 인접 국가까지 시장을 확대할 수 있는 지역인만큼 정부도 중앙아시아 진출 중기를 적극 지원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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